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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진진한 유럽소설 한권 어때요?

    흥미있는 유럽소설들이 눈길을 끈다. 필리프 반덴베르크의 ‘미켈란젤로의 복수’(한길사·안인희 옮김)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천장화에 나타난 문자 수수께끼를 추리적으로 풀고있다.이 비밀을 풀기 위해 동원되는 기호학과 밀교 지식,그리고 숫자 상징들에 관한 박학함이 돋보이며 괴물같은 천재 미켈란젤로의 행적을 바티칸 문서고 자료를 통해 추적하는 과정이 박진감있다.독일어로 글을 쓰는 작가는 ‘파라오의 저주‘ ‘녹색 풍뎅이’ 등 20여 년간 상당수의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냈다. 카렌 두베의 ‘비의 소설’(책세상·박민수 옮김)은 부패한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 실존의 깊이를 다루고 있는 본격 소설.컬트 영화와 같은 엽기적인 장면구성과 간결한 문체로 세기말의 음울한 풍경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61년생 여류 작가의 99년 작. ‘다섯번째 여자’(좋은책만들기·권혁준 옮김·2권)는 수사관 발란더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의 헤닝 만켈 작품.96년 출간 2년후 독일에서 번역되어 서적상에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알제리의 내전을 소재로 인간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 스페인의 페르난도 산체스 드라고의 소설 ‘아리아드네의 실’(자작·권미선 옮김)은 스페인 최고의 문학상 플라네타 상을 탄 베스트셀러.포스트모더니즘의 여러 기법을 적용한 이 소설은 ‘예수는부활하지 않았다’ 는 의혹으로 출발하면서 종교의 모순과 위기를 흥미로운구성과 함께 이야기한다. 김재영기자
  • KBS1 ‘남북의 창’ 변신 모색

    10년이 넘도록 유일한 북한 관련 공중파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켜온 ‘남북의 창’(KBS1 목 밤 11시30분)이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신을 꾀하고있다. ‘남북의 창’이 처음 방송된 것은 지난 89년 3월 7일.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만 11년 3개월이나 방송되고 있다.제작진은 오랜 세월만큼북한 관련 보도에서 역량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못했다.먼저 시청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다.북한 취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 탓에 방송화면은 안기부 등 관련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채워졌다.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보도하기 보다 체제비교에 치중한 점도 있었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료 공급에서부터 ‘원천적 검열’이 있는 셈”이라면서 “김정일국방위원장 사진의 경우 병색이 완연하거나 우울한 표정이 주로 제공됐다”고 털어놓았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조금이라도 ‘진보적 자세’를 취하려고 하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의 창’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창(窓)의 원래 뜻처럼 굴절없이 남북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다짐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위성을 통해 북한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게 됨으로써 충분한 자료를 갖추게 됐다.따라서 예전보다 화면구성이 편하게 됐다.또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확보한 화면 자료,문서 자료 등은 앞으로 생생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제작을 맡고 있는 통일외교안보팀 박은규기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TV에서 남북 정상의 호칭부터 바뀌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북한을유학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북한 관련 뉴스, 북한의 재미있는 지역이나사회적 현상 등을 있는 그대로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책임자 박동영 주간도 “예전에는 통일이라는 말을 꺼내기 조차 어려웠지만 이제 통일은 당위의 문제가 됐다”면서 “통일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서울시 전자결재…부서별 들쭉날쭉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 모든 부서에 전자결제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부서별 활용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동안 75개 부서별 전자결재 활용도를조사한 결과 평균 이용률은 57.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말부산시의 평균 활용도 68%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동안 등록된 문서는 모두 1만4,747건이었으며 이중 전자결재로 처리된 건수는 8,520건에 불과했다. 부서별 활용도는 환경기획과가 97.14%로 1위였으며,다음은 설비담당관 95.65%,지적과 95.21% 등이었다. 전자결재 활용도가 가장 낮은 부서는 방호과 6.36%이었으며,이어 관광과 6.91%,회계과 8.58%등의 순이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24일 과장급 전결 사무에 대해 전면 전자결재를 도입했으며 이어 9월부터 국장전결 사무에 대해,올 4월부터는 시장전결 사무에 대해서도 전자결재를 시행하고 있다. 문창동기자 mo
  • 행정정보 공개/ 제대로 돼가나

    행정정보 공개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실효성있는 행정정보 접근이 어렵다는게 공직사회안팎의 지적이다.우리나라에서 행정정보 공개는 지난 94년부터 시작됐다.처음에는 국무총리 훈령으로 ‘행정정보공개 운영지침’에 의해 시범적으로 운영됐다.그러던 것이 98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 실시됐다. 훈령으로 운영되던 때는 정보공개 대상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불과했다.나중에는 헌법재판소나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과 입법기관,정부투자기관,특수법인에까지 늘어났다.정부기록보존소의 영구보존 국가기록물이 포함된 것도 이 때부터다.공공기관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5일이내(부득이한 경우 15일 연장 가능)에 공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보공개청구 건수도 꾸준히 늘었다.지난 한해 전국 각급 행정기관에 접수된 각종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4만2,930건으로 98년 2만6,338건에 비해 63%가증가했다.94년 첫해에는 1만2,113건이었다. 제도적인 보완도 뒤따랐다.불복 구제절차가 법제화된 것은 큰 변화다.처분기관에 재심의를 요구하는 이의신청,상급기관에 심의를 요청하는 행정심판,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행정소송 등이 법적으로 보장돼있다.인터넷 등으로 공개청구와 처리를 실시하는 기관이 늘어나는 등 제도 운영 역시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견실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문제점이 상존하고있다. 우선 공개여부 판정기준이 모호하다.지난해 전국적으로 정보공개심의회가 335차례 열렸지만 절반에 가까운 158건이 ‘결정 곤란’으로 판정났다.정보공개에 따른 분쟁의 소지를 방지하고 행정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또한 신속하고 적절한 불복구제를 위한 전문기관의 설치가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부 기관에서는 정보공개 이용을 위해 비치하게 돼있는 주요문서목록 등도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는 등 준비가 미흡하다. 정보 청구방법의 다양화 방안도 모색 돼야한다. 지난해 전체 청구의 86%가행정기관에 직접 출석한 경우였다.전자적 정보공개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지침이 필요하다.현재 각급 기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 정보공개시스템이 정착되면 정보공개청구사례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는 시간에 따라 자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정보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공개여부 결정에서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시민단체 지적 문제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정보공개청구제도의 문제점으로 우선 정보공개청구를전담하고 있는 주무부서가 없는 점을 들고 있다. 현재 정보공개청구는 각 부처 총무과 문서계에서 접수받아 해당 부서로 넘기는 체계로,약간이라도 까다로운 자료의 경우 정보공개청구자는 같은 문의를 여기 저기에서 여러 번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비공개 대상이 너무 광범위한 점을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98년 영동군에 화학무기 폐기 실태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국가보안’의 이유로 비공개했다는 것이다. 정보공개제도의 비공개 사유는 국가안보 등 국가의 이익을 해친다고 판단되는 정보,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는 정보등 크게 8가지로 분류돼 있으나 문제는 이 판단을 일선 실무자가 자의적으로한다는 데 있다.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비정기적으로 열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더욱이 시민단체 등 정보공개청구자가 행정 소송 등 구제 절차를 밟으려 하면 ‘공식적으로는 비공개 대상인 정보가 비공식적으로 공개’되는 경우도발생한다. 그밖에 공무원들의 정보공개제도에 대한 무사안일과 인식 부족,이용자인 국민들의 권리 의식 미비도 제도정착을 지연시키는 문제로 꼽을 수 있다. 공무원들은 실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자기 업무에 부담을 주는 귀찮은일’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다.정보공개제도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정보공개를 청구할때 그때 그때 설명해주는 데 그치고 있다. 실제로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 이경미 간사는 “정보공개청구제도에 대해시민단체 간사들이 공무원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자신들의 알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못하는 점,그리고 비싼 수수료의 문제도 앞으로 극복돼야할 부분이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金正鎭 행자부 행정능률과장. “대체로 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자치부 행정능률과 김정진(金正鎭)과장은 19일 행정정보 공개제도의 운영에 대해 ‘양호’ 점수를 매겼다.제도 운영실무책임자로서 당연한 답변이겠지만,시민·사회단체 등 수요자들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과장은 이에 대해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2년 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주문했다. “시행 2년째에 정보공개 청구실적이 전년도보다 63%나 늘어난 것은 제도에대한 인지도와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정보 공개율이 90%에 육박하는것도 나름대로 내실있게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아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한다.사회단체등이 요구하고 있는핵심자료는 아직 개인정보 공개 등과 맞물려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점을 대표적으로 꼽았다.하지만 “사법시험 내용이 공개되는 것 처럼 사회의 요구에따라 점차 공개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법적 정비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이의신청 절차를 줄이고 처리기간도 단축시킬 계획이고,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열람수수료 인하도 포함돼있다”고 귀뜸해주었다.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비공개에 대한 사유를 구체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만들어 올 하반기 정기 국회 회기내에 제출할 계획이다.개인적으로는 행정기관의 판공비도 공개돼야 한다는견해지만 현재 재야단체의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일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김과장은 “법이 개정되더라도 당장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개인정보 보호’만 하더라도 최근 각종 판례를 통해 사회적 개념이 정립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제도에 반영되려면 좀 더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김과장은 “전반적으로는 앞으로 2년쯤 더 지나고 나면 인터넷 등을 통해행정정보 공개제도가 우리사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기자. *외국의 사례. 현재 정보공개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미국,스웨덴,프랑스,캐나다,오스트리아,호주,뉴질랜드,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네덜란드,벨기에 등 14개국에서법으로 보장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7년 법제화한 정보자유법(FOIA·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통해 ‘누구라도 연방 정부 기록에 접근권을 지닌다’고 규정했다.미국에서는 CIA(중앙정보부)가 지난 60년대 반정부 성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미국인들과 사회 단체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해왔음을 이 정보공개청구제도를통해 밝혀냈다. 또 비밀리에 수감중인 죄수들을 대상으로 세뇌용 약품의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과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의약품의 성능 시험을 한것 등을 공개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99년에야 정보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01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러나 지난 82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형식으로 정보공개제도를 시행해 풍부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그중 정보공개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각인시킨 일로 ‘약해(藥害) 에이즈 사건’은 지난 84년 일본 후생성이 혈우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비가열 혈액제재가 에이즈를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내 제약업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숨긴 채 환자에게 시판·투약되도록 방치해 에이즈 감염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다.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발뺌하던 생물제재과장의 파일에서 관련 서류가 발견됐고 이를 후생성 장관이 과감히 공개했고 이후 정보공개의 중요성을더욱 크게 인식할 수 있었다. 또 ‘관관접대(官官接待)’ 역시 일본 시민단체가 치중하고 있는 중요한 활동이다.관관접대란,거짓 출장이나 가공 접대로서류를 통해 예산을 소모하는 것을 말한다.지난 95년 ‘전국시민옴부즈맨 연락회의’가 도도부현(都道府縣)과 일부 시에 대해 자치단체의 지출항목인 식량비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행해 조사결과 관관접대 비용은 무려 300억엔에이르렀다. 박록삼기자
  • 美 돌아온 核자료 ‘핵폭풍’으로

    ‘미국의 어마어마한 핵기밀 내용을 담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가 증발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핵기밀 관련 첩보 영화의 도입부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가 실제로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핵기밀연구소에서 발생했다.이 연구소 연구원이던 대만계 과학자 리원허(李文和)의 핵기밀 유출 사건이 발생한지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핵기밀 취급 관련부서는 발칵뒤집혔다.리원허는 99년 12월 중국정부의 사주를 받아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에서 핵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돼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주무 장관인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의 사임을 요구,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이번 사건의 핵심은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핵기밀사항이 복사돼 외부에 유출됐는지 여부.수사당국은 돌아온 하드 드라이브를 워싱턴 미연방수사국(FBI)으로 보내 정보가복사 또는 손상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사건 발생 5월7일.산불이 뉴멕시코주 일대를 휩쓸 당시 연구소 지하저장소내 보관중인 핵기밀자료의 피해여부를 살피던 연구원이 하드 드라이브 2개가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연구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수사 등 경찰의 솎아내기식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16일 연구소내 별칭 ‘X국’으로 불리는 안전지대안 복사기 뒤에서 문제의 하드 드라이브가 발견됐다. ■수사 방향 스파이에 의한 의도적 유출과 관리소홀등 두가지로 수사방향이모아지고 있다.리처드슨 장관은 18일 NBC TV와 회견에서 “이 자료가 연구소를 벗어났거나 스파이들에 의해 유출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스파이 개입설을 부정했지만 에너지부 에드워드 큐란 방첩담당 국장은 스파이 소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 사건은 범죄 사건이다.지하저장소에 단독출입이 가능했던 직원 26명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결과 진술이엇갈리고 있는 연구원은 2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으로부터 정직 명령을 받은 연구원은 현재 6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 문제의 하드 드라이브를 빼돌렸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슬그머니 되돌려 놓았을 것이란 점이다. 문제의 하드 드라이브는 게임용 카드 한벌 크기로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의 핵무기 자료가 담겨 있다.특히 핵 관련 사고나 핵 테러에 대비,핵무기 분해에 관한 정보가 실려 있어 ‘핵비상수색팀’(NEST)의 훈련용 자료로도 활용돼왔다. ■정치적 파장 민주당 대선 전선의 최대 악재로 등장할 전망이다.리처드슨장관은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될 앨 고어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꼽힐 정도로민주당이 내세우는 정치인. 지난주 “리처드슨을 신뢰한다”고 밝혔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18일 기자들의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한 것도 민주당 고민의 일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러처드 쉘비 상원 정보위원장과 포터 그로스 하원 정보위원장 등 공화당내인사들은 “자격이 없다”며 리처드슨장관의 사임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나아가 클린턴 정부의 문서 해제 정책등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나서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서울시 직원 비리 “끝이 없네”

    대대적인 부조리 척결운동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공무원들의 비리가 끊이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9일 본청 및 사업소,각 자치구에 대한 암행감사를 실시한 결과지난해 60건의 각종 부조리행위를 적발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2건의 금품수수 및 근무태만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양천구 소속 김모씨(화공7급)는 올해초 민원인으로부터 3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가 중징계당했으며,구로구 문모씨(행정6급)는 지난달 무단근무지이탈로 중징계됐다.중구 김모씨(별정7급)도 민원인으로부터 수십만원 상당의상품권을 받았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각종 비위행위로 검찰에 입건된 서울시 공무원은 모두 31명이며 이중 3명은 파면 또는 해임되고 나머지는인사위원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건 사유로는 금품수수가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금횡령 2건,허위공문서작성 4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암행감사 적발건수가 98년 64건에서 지난해 60건으로 준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난5월까지 12건에 그치는 등 시 공무원의 비리행위가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남북 화해시대/ 김대통령 향후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말했다.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우리 민족끼리 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북측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천명한 것이다. ◆한반도 긴장완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김 대통령 스스로도 언급했듯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남북 양측이 민족은 하나이고 이제는 전쟁의 위협없이 평화롭게 살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실제 평양 방문기간동안 북측은 ‘변해야 산다’는 기류가 역력했다.남북간정치문제에 대한 토의는 가급적 피하고 국제사회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강했다.즉 ‘우리 것은 지키더라도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영역을 넓혀 우리도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김 대통령은 이것을 적확히 읽어냈고,이를 남북 공동선언으로 이끌어냈다고볼 수 있다. 남북이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6·25 관련행사를 축소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측 정상이 선언보다는 실천에 무게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동선언을 포괄적으로 정리,그 행간을 메울 민족화해·경협·이산가족·당국자간 대화 등 많은 현안논의가 이어지도록 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북측이 미·일은 물론 로마 교황 평양방문 등 관계개선을 하도록 유도한 것은 냉전구도 해체라는 큰 구상의 첫걸음으로 봐야한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흔쾌히 이를 수용한 것도 북측 스스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후속 구상/ 김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에 관한 많은 아이디어와 우리 생각을 문서로 만들어 북측에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여기에는 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여러 분야의 협력방안이 포함됐다. 이는 경협을 비롯,남북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미 평양에서 이뤄진 특별수행원들의 부분별 접촉으로 체육교류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지만,다른 분야 역시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공동선언에 이산가족 상봉이 8월15일로 못박혀 있는 상황이어서 이와 보조를 맞춰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수행했던 한 경제관계자는 “그동안경험으로 보면 남북간 교류협력의 큰 물꼬가 이제 터진 상태”라고 내다봤다. 김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짜면 실천될 것”이라고강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이해된다.각 부처별로 다양한 대화채널을 개통,협력사업이 곧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南北, DMZ 상호비방 전면중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 동족끼리피를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그쪽(북측)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방북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14일 만찬석상에 북한의 국방위원들이 전부 평복을 입고 나왔고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나에게 인사를 왔다”면서 “이것은 대단히상징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정상간 합의를 계기로 북측도 합의를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여러가지 양해사항 가운데곧바로 실천된 것이 상호 비방 금지이며,다음으로는 임진강 홍수피해에 공동대응하고 끊어진 남북간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북한이 휴전선 대남 방송을 비롯,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대남비방을 중단시킨 데 상응해 우리 군도 16일부터 확성기나전광판 등을 이용한 대북 비방을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했으며이날오후 합참은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조 장관은 “당초 ‘전쟁을 넘어 평화로’라는 슬로건으로 6·25 행사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재검토해 미래 지향적으로 행사를치르겠다”고 밝혔다.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은“시민단체와 종교단체에서 6·25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오해받을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도 15일 오후6시부터 대남 비방,무력시위를 않는 것과 연관지어 새로운 남북관계 구축의본격화로 받아들여진다. 또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 공동선언의 통일 관련 조항과 관련,“예상하지않았으나 얘기 도중 연합제와 낮은 수준의 연방제간에 자연스럽게 접점이 이뤄져 합의문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의 북·일 관계개선 의지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감사히 접수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환경,방역,스포츠 교류문제 등에 대해서는 우리측 의사를 문서로 전달했다”면서 “임진강 수해 방지공사,경의선 철도의 끊어진 구간 20㎞ 연결 등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金大中대통령 귀국 인사말

    역사적인 방북 임무를 대과 없이 마치고 지금 귀국했습니다.임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밤잠을 자지 않고 성원한 국민들에게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에게 새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55년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나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그리고 종국적으로 통일로 가는 길을 닦는데 보탬이 된다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남 자체가 중요합니다.평양도 우리 땅이고 평양시민들은 우리와 같은 핏줄을 가진 민족이었습니다.그들이 그동안 겉으로 뭐라고 이야기했든 남쪽에대한 그리움과 사랑,정이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1,300년간 이어온 통일민족이 55년의 분단 때문에 영원히 외면하고 정신적으로 남남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이번에 평양에서 우리가 미래에화해와 협력을 할 수 있고 통일도 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북측(김정일 위원장)에 이야기했습니다.세계는 지금 인류역사상 혁명시대에들어갔고 무한경쟁시대에 같은 민족끼리 내부의 힘을탕진하면 결국 우리 민족이 근대화에 실패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했습니다.한반도 주변4대국은 우리를 지배하는 제국주의가 아니라 우리의 시장으로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더 이상 적화통일도,흡수통일도 안되고 남북이 서로 공존공영하면서 차츰 통일의 방향으로 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우리 민족을 21세기 세계 일류의 한반도로 만들자고 했고,김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이제 가능성을 보고 왔다는 것 뿐입니다.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야 합니다.대한민국의 주체성은 추호도 흔들림 없되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면서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이번 방북동안 북측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문서로 만들어 전달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 없이,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 없이,함께 공존공영하면서 새로운 21세기를 헤쳐나가는 것입니다.하늘이 도와서 우리 민족의미래가열릴 것이고 후손들에 자랑스런 한반도,번영된 조국을 물려줄 것을확신합니다.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의 ‘평양 54시간’

    ‘6·15’ 남북공동선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5일 오후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경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김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회담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도 평양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3시간50분 동안 숨가쁘게 펼쳐졌던 전날 정상회담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두정상이 공동선언의 표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서로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도 거침없이 개진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회담시간은 3시간50분(중간 휴식 45분 포함)이었지만 3시간40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그만큼 진지했고,신뢰를 쌓는 대화였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밝힌 김 위원장과의 대화내용과 박 대변인이 전한 회담 주변얘기를 묶어 김 대통령의 ‘평양 54시간’을 재구성한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15일 새벽 발표된 남북공동선언에서 제2항의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라는 표현은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오랜 시간 설득해 얻은 결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인 ‘연합제’와 북한 ‘연방제’의 차이를 ‘중앙정부의 존재와 권한의 유무’라는 관점에서 풀어 김 위원장에게설명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남북연합’에 대해 ‘현재의 ‘2체제 2정부’를 그대로 두고 양쪽에서 수뇌회의,각료회의를 구성,합의기관으로 만들어 차츰차츰 모든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수용토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순간에도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거듭 주장했다고 한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연방제 형태는)국제기구에 가입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지방정부가 외교와 군사권한을 갖는 의미로 ‘연방제’ 앞에 ‘낮은 단계’를 명시하자”고 설득,결국 김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성공했다.김 대통령은 “젖먹던 힘까지 내서 진실되게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양측의 대표와 학자,전문가들이 모여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해보자고 김 위원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하고 “통일운동사에서구체적인 합의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주적 해결’. 김 대통령은 국내 일각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는 이 표현에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 표현을 북한의 요구대로 공동선언에 사용하는 대신 제2항의‘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나머지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이끌어내는 ‘협상카드’로 사용했음을 내비쳤다. 14일 심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해결’이라는 말은 7·4 남북공동성명에도 있는 것”이라며 이 표현을 선언문에 넣을 것을 거듭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옛날과 똑같이 자주,평화,민족 등 원칙만 얘기했다간 세계가 실망할 것이니 2항부터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내놓자고 (김 위원장에게)얘기했다”고 밝혔다.‘자주 해결은 당연한 말이지만 7·4성명 이후 지난 28년동안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는 점과 ‘92년 2월의 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을 선언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지적하고 이제는 아주 구체적으로 손에 쥔 것부터 실천을 하자고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의 협상방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동성명 서명 논란. 누구 이름으로 공동성명에 서명하느냐도 ‘논란’이 됐다.북측은 국방위원장의 경우 형식적으로 국가원수가 아니므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명하거나,두 정상의 명을 받아 다른 두 사람이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남측은 “우리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남북의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설득,결국 김 국방위원장의 서명을 이끌어 냈다. □이산가족 교환방문. 김 대통령은 도착인사에서 “공동선언의 조항은 어디까지나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초점” 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주장하는 ‘비전향 장기수’가 명시된 데 국내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언급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도 공항에 나오면서 다시 김 위원장에게 ‘8·15까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통크게 한번 하시오.그러면 여러분이 말하는 장기수문제도 내가 국민과 상의해 보겠소.먼저 잘하시오’라고 얘기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김 대통령은 또 “승용차안에서 (김 위원장에게) ‘서울 가는 즉시 적십자사측에 요청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6월부터 적십자사가 곧 가동될 것”이라고 말해 이산가족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김 대통령은 이 대목에 대해 “합의를 보는 데 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이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께서 서울에 와야 민족과 세계사람들이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믿는다.그렇지 않으면 저거 1회성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다’,‘동방예의지국’ 등의 말을 한 점을 지적,“김 위원장은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를 굉장히 숭상하는데 내가 나이가 십수살 위이고 노인이 여기까지 왔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 온다면 되겠느냐고 농담도 했다”고말해 김위원장으로부터 답방을 약속받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김 대통령은 “회담과정에서 때로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진 적이 몇번 있었으나 성의껏 노력하고 김 위원장도 상당히 협력해 우리가 (국민에게) 바친정도의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해 회담과정에서 몇차례 고비가 있었음을 토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결국 김 위원장이 우리와 ‘합의된 시일안’에서울을 방문키로 결심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대해 이미 남북간에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회담 분위기. 3시간 50분 동안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기 주장을 거침없이 펴다가도 남측 설명이 합리적이면 즉각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특히 김위원장은 김 대통령 발언 중간중간에 “나도 섭섭한 게 있다”며 그동안 남측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던 사안들을 기탄없이 얘기했다고 한다.“우리는 일관되게 하는데 남측이 모순되게 한다.이래서 합의가 무슨 의미가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면서국가보안법 폐지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을 좋지 않게 다룬 기사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 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해서는 “여러번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탄압을 받고도 집권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차례 존경심을 나타냈다고 한다.이에 김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서운한 점을 밝혔다고 박대변인은 귀띔했다.강릉 잠수정 침투사건이나 서해교전 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착인사에서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자며내 말의 요지를 문서로 전달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핵도 미사일도얘기했고 주한미군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도 나왔다”면서 “대화는 매우유익했고,그중에 아주 좋은 전망을 발견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고 회담결과를 낙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美노근리 학살’ 북한군 문서 발견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충북 영동군 노근리에서 양민 100여명을 학살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북한군 노획문서 2건이 15일 공개됐다. 이 문건은 재미사학자 방선주(方善柱·67)박사가 노근리 학살사건의 진상을확인하는 과정에서 미국내 모 기관에서 찾아냈다. 이 문건은 1950년 8월15일 미 제1기갑사단 7연대1대대가 ‘39.7-50.4’라고일컫는 지역에서 노획한 북한군 작성 문서로 노근리로 추정되는 영동의 한철로터널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을 담고 있다. 비록 북한군이 작성한 것이지만,미국측 진상조사단이 최근 이 사건에 대해“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사건임을 증명할 수 있다는점에서 주목된다. 이 문건은 노획한 날 제1기갑사단 정보참모부가 넘겨받아 대략을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한글 원본은 없어지고 영어 번역본만 남아 있다. 이 문건을 토대로 한 방박사의 논문 ‘한국전쟁기 북한자료를 통해 본 노근리 사건’은 곧 발간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학술기관지 ‘정신문화연구’2000년 여름호에 게재된다. 이용원기자 ywyi@
  • 남북 화해시대/ ‘통일로 가는 길’공통분모 찾았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안팎. 남북간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교와 군사권을 남북 지방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합의가 나왔기때문이다.이같은 ‘속보’는 14일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통일방안의 공통점을 인정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숨가쁜 진전인 만큼 통일방안에 대한 전문적 이해가 없는 일반국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통일방안에 대한 의견접근으로 당장 통일의 문이활짝 열리는 것은 아니다.그동안 어긋나 있던 양측의 통일 톱니바퀴를 조금씩 밀고 당겨 가까스로 맞춰 놓은 데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대전제를 인정하더라도 이번 합의는 상당한 함의를 지닌다.양측이 통일로 가는 로드맵상의 공통분모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다.특히 양측이 당장의 법적·제도적 통일이 어렵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잘 알려진 대로 3단계 통일방안이다.이념과 체제가다른 남북한의 협력관계를 제도화해 형식적 통합을 이룩하는 남북연합이 1단계다.이는 우리의 역대 정부가 다듬어온 공식 통일방안인 ‘한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3단계 통일방안’과 골격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북한이 지난 86년 채택한 ‘고려연방제안’은 단번에 1민족1국가2체제로 가자는 안이었다.그 후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제시하면서 남북 지역정부에 더많은 권한을 주는,‘낮은 단계의 연방제’라는 변형된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통일열차를 운행하는 데 있어서 현격한 시차가 있었다. 북측안은 낮는 단계라 해도 1국가를,남측의 남북연합 단계는 2국가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남측의 연합 단계에 근접한 상황으로 풀이된다.이는 어차피 완전통일은 단시일 내에 어려우므로 일단 서로 오가며 돕는 사실상의통일(de factor unification)단계로 간 뒤 제도적 통일은 뒤로 넘기자는 발상일 수도 있다. 구본영기자 kby7@. *남북정상 통일관 비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통일관은 과거에는다른 점이 많았지만,최근 들어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김대통령의 통일관에 김위원장이 가까이 다가가는 형국이다.14일두 정상이 통일방안에 대해 전격적으로 의견을 좁힐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형세가 배경에 깔려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는,두 정상은 상호 체제의 공존을 인정하고 흡수통일및 적화통일을 포기한다는 점에서만 시각이 비슷할 뿐 구체적인 통일 방법에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상태다. 김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은 ‘남북연합→남북연방→1민족 1국가’의 점진적 통일방안인 반면,김일성(金日成) 주석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그대로 이어받은 김위원장은 단번에 연방국가를 창설하자는 쪽이다.궁극적으로김대통령은 완전한 통일국가를 지향하는 데 반해 김위원장은 옛 소련식의 연방국가를 꿈꾸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통일론 가운데 ‘남북연합’과 김위원장의 ‘연방국가’도 차이가 있다.김대통령의 남북연합은 남북 양측이 각각 독립국가로서 군사·외교권 등 모든 권한을 보유한 채 남북연합각료회의 등을 구성해 교류를 해나가는 것이다.반면 북한의 연방제는 단일 연방정부가 국방·외교권을 행사하고남북의 지방정부는 내부제도만 달리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김위원장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연방정부의 군사·외교권을 2개의 지방정부에 대폭 이양하는 한편 점진적으로 통일을 추진하는 쪽으로 연방제 방안을 수정했다는 분석이다.실제 김위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했을 때 중국의 ‘1국가 2체제’ 통일방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었다. 그렇다면 14일 남북공동선언에 명기된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김대통령의 남북연합 구상에 매우 근접한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통일문제 전문가는 북한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북한이 경제난 등으로대남혁명보다는 체제보존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연방과 연합.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연방제와 국가연합 등 몇가지 생경한 용어들이전면에 등장했다. 연방과 연합은 그 개념이 다소 다르다.일반적으로 연방(federation)은 같은이념과 체제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합중국이다.현재의 미국이나 옛 소련과 같은 국가형태다.1국가1체제의 유지가 전제된다. 반면 국가연합(confederation)은 ‘상이한 체제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연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대외적으로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과 다르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지난 91년 수정한 고려연방제안은 기존의 용어정의를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상이한 체제를 인정하지만 1국가2정부 형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북한은 고려연방제를 영문으로 표기할 때 confederation을 쓰고 있다.‘낮은 단계의 남북연합’은 이보다도 한수준 아래인 2국가2체제인 셈이다. 구본영기자. *中 '1국2체제안'과 차이점. 남북한이 합의한 통일방안과 중국의 1국 2체제 통일방안은 어떤 차이점이있나. □국가 실체인정 가장 특징적인 차이점.남북한은 두 국가의 실체를 인정한다.반면 덩샤오핑(鄧小平)의 1국 2체제 통일방안은 두개의 실체를 부인한다. 고도의 자치와 자율권을 부여하지만 하나의 중국만을 인정한다. □국방·외교권 ‘하나의 중국원칙’에도 불구,(타이완에게)국방·외교권을갖게 한다는 것이 중국의 통일방안의 특징. □국제적 대표성 국제기구,올림픽 참가 등을 별도의 이름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타이완에게 통일되면 ‘타이베이 차이나’라는 이름으로 고도의자율권을 주겠다고 강조한다. □중국방안의 특징 타이완을 여러 성(省) 중의 하나인 지방정부라고 강조한다.형태론적으론 중앙과 지방관계를 상정하는 미국식 연방제에 가깝다.외교·국방권을 인정하는 등 중앙과 지방관계가 미국보다 훨씬 고도의 자율성을가졌다는 점은 다르다. □남북한 합의의 특징 남북한은 동등한 관계를 설정한다. 그러나 민족내부 관계라는 커다란 지붕 아래 두 국가를 포괄하는 형태다.따라서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남북한은 국가가 아닌 특수한 관계로서 인정될 수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전문가 제언. □김영호(金暎浩) 성신여대 교수 연방제란 본래 동일 체제를 전제로 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예다.미국 헌법 4조에는 미 연방국가는 동질 체제를 보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북측이 제시한 연방제는 이질적인 체제 사이의 연방을 상정하고 있다.양측의 각각 상이한 체제와 제도를 그대로 두고 연방국가를 건설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따라서 남측의 국가연합안과 공통점을 찾으려 한다면 연방정부로 나가는 과도기에서 느슨한 형태의 남북연합이 되는 것이라 볼수 있다. 특히 과거 북한은 언제나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전제조건을자신들이 주장하는 연방제와 연결시켜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에서는 그러한 전제조건을 찾아볼 수 없다.이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양측 정상이 합의한 통일방안이 어떤것인가를 아직까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북측의 연방제를 인정한 데서 출발한 방안인 것같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말한 ‘낮은 단계의 연방’은 우리측 통일방안과의 접목을 위해 변화한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간 깊숙한 협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공통적인 요소를 서로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이 이행되려면 남북간의 대결구도가 먼저 완화되어야 한다.군사적인 신뢰조치가 없으면 이행될 수 없다.문서로는 평화가 이뤄지지않는 것이다.과거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다가 성사되지 않은 데는 통일방안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일단 연방제를 인정하고서 논의를 진전시킨 데 대해 야당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 성남시 새달부터 전자결재

    경기도 성남시는 15일 다음달부터 모든 문서를 전자 결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료분실 등 유사시에 대비한 저장용 문서 이외 모든 행정업무에서 종이 사용이 금지된다. 시는 이를 위해 곧 행정업무 간소화·표준화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말까지구 및 동사무소 등 관내 행정관서에 세부지침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시는 또 공무원 개인별 전송망을 구축,휴가나 출장시 노트북 등을 이용해전자결재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원인들도 민원실에서 비치한 컴퓨터 전자대장에 필요한 내용을 기재해 각종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된다. 시는 올 연말까지 보건소와 차량등록사업소 등에도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남북 화해시대/ 주변 4강 반응

    *미국. [워싱턴 최철호특파원]미국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새로운 남북관계가 구축된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14일 남북정상회담이 커다란 성과를 거둔데 대해 “아주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은 남북한 공동선언문 서명을 ‘희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합의에 대해서도 “커다란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특히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해 “역사적인 회담에서 아주 중요하고 환영할 소식이 나왔다”고 평가하고 “김대통령의 비전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도 앞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연 것 자체가 중요하고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면서“회담을 통해 이룬 협정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그러나 이같은 환영의 뜻 외에 양측이 합의한 내용이 기대이상의 빠른 속도를 가진데 대해 우려와 당혹감을 나타내는 한편,북한미사일·핵문제등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는 점에 냉담한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록하트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 잘못된 출발을 한 적이 있다”면서“회담결과와 공동성명에 따라 전개될 과정이 어떨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hay@. *일본. 일본 정부는 5개항의 공동선언에 합의한 남북 정상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15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과 같은 평화를 향한 커다란 변혁이라 생각한다”며 7월의 오키나와(沖繩)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한반도의 민족통일을 위한 전면적인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밝혔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도 “두 정상이 직접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일본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이 북·일 수교협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 얼굴을 드러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합의를 이뤄낸 점은 향후 대외 정책에 커다란 변화의 시작으로분석,수교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보고 있다.일본 정부는 그러나 합의문서에 미·일의 최대 관심사인 핵·미사일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과 관련,향후 한·미·일 3국의 공조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보고 있다. 야나이 신지(柳井俊二) 주미 일본대사는 가까운 시일 내에 3국 협의가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갈수록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 정부는 15일 외교부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이번 평양에서 거행된 정상회담이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은 역사적인 의의를 갖는 중대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회담이 성공을 거둔데 대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기쁨을 느끼고 있으며,축하를 표시한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했다.성명은 이어 “중국측은 남북 쌍방이 계속 화해와 협력의 정신에 입각해 부단히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한반도의 자주평화 통일을 위하여 유리한 조건들을 창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성명은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수석대변인은 13일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안정,궁극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는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미군의 철수로 이어지고 다시 일본에서의 미군 철수로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다. 다시 한반도에 관심을 보이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북한과의 정치 뿐 아니라 경제적 협력과 지원을 강화,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나가는 전략을펼 것으로 예상된다. khkim@. *러시아. 러시아 외무부는 15일 성명을 통해“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간 만남과 대화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으며 남북간 합의를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발표했다.외무부 성명은 이어“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안정과 평화,그리고평온한 상황에서 자력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측의 진지한 의도와선의의 표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러시아는 이같은 과정에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라면서 “이같은 의사는 최근 발표된 러시아 대통령의 남북한 양국 지도자와의 접촉계획에서도 입증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남북 정상간 합의는지극히 고무적이며 커다란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특히 남북한간 대화가시작됐고 민족화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될 것”이라고지적했다.남북공동선언의 체결은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푸틴은당초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관계 모색을 주요 의제의 하나로 고려해 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가 마련됨에 따라 의제 중심을 경제협력 등 실리위주로 급속히 옮겨갈 것으로 예측된다. 김균미기자 kmkim@
  • 남북 정상회담/ 각국 반응

    남북한 정상이 5개항 및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에 합의한 14일 밤 러시아·일본·중국등 주요국들은 곧 바로 환영성명을 내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 본:일본 정부는 1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5개 항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거둔데 대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지구촌유일의 냉전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이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완화될 경우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의 안전보장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판단 때문이다. 일본은 다음달 오키나와(沖繩)에서 개최되는 G-8(세계 주요 8개국)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 등 관계 개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문서로 표시할 방침이다. ■러시아:러시아 외무부는 합의 서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남북한의 5개항 합의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합의 사실만 알 뿐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 “그 내용을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렉산데르 야코벤트 외무부 대변인은 분단국인 남북한의 두 지도자가만난 것이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분쟁국인 남북한 화해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가 실질적으로 평화로 나아간다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하게 되며 이는 러시아의 국가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화통신은 이날 합의문에 서명했다는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오후 8시12분(한국시간 오후 9시12분)제목 한줄만 단긴급 영문 기사에서 “남북한 지도자들이 역사적인 합의서에 서명했다”고평가했으며,이어 9시7분 더 상세한 긴급 영문 기사에서도 ‘역사적인 합의서’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8시19분 평양발 긴급 중국어 기사에서는 “남북한이 원칙성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제목 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원칙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 주방자오(朱邦造) 수석 대변인도 13일 남북정상회담을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궁극적인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외교부에서 열린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우리는 정상회담이 긍정적인성과들을 거두고,남북한 관계의 진일보한 개선과,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국: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남북한간의 정상회담에 고무돼 있으며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시킬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조 록하트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두 지도자가 직접 만나 논의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김 대통령이 받은 따뜻한 환영에 고무돼 있다고”고 밝혔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및 주한 미군감축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도 “김 국방위원장이 순안공항에 직접 모습을 나타낸 것은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평가한 뒤 “회담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회담은 포용을 앞세운김 대통령의 비전이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모스크바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김규환특파원외신종합
  • MBC ‘이제는‘ 25일부터 재편성

    지난해 가을 화제 속에 방송됐던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25일부터매주 일요일 다시 방송된다.역사의 질곡 속에 숨겨져 왔던 진실들이 지난해방송된 13편으로 끝나지 않았음에 대한 인식이다.제작진은 ‘이제는 말할 수있다’의 주된 화자는 억눌린 상황에서 말 못했던 당시 피해자들임을 당당히밝힌다. 기획·연출을 맡은 정길화 PD는 “프로그램에서 다룰 사안의 성격상 매스미디어나 역사 속에서 승자나 강자의 이야기만 부각돼 왔다는 역사성을 인식해야 한다.지금까지 누적돼 왔던 역사적 편파성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는 셈”이라고 밝혔다.물론 제작진은 피해자의 하소연에만 의존할 경우 진실을 추구하는 다큐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목소리도 담았다. 피해자들의 폭로와 고발에 가해자들의 변명과 사과,때론 ‘모르쇠’ 등을 만날 수 있다.여기에 목격자들의 증언과 확인,연구자나 전문가의 진단이 이어진다. 지난해 9월 12일부터 12월 26일까지 방송됐던 13편에는 제주 4·3사건,동백림사건,인혁당사건 등이 있었다.25일부터오는 10월 1일까지 방송될 내용은크게 한국전쟁 재조명,남북관계,한미·한일 등 대외관계,인권과 사회 정의등으로 나눠진다. 한국전쟁의 재조명은 6·25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데서 출발한다.양민학살,미국의 세균전 등이 이 범주다.25일 방송될 ‘양민학살’편에서는 지금까지잘 알려지지 않았던 51년 2월21일 자행된 경남 산청 양민학살 현장이 소개된다.‘의혹! 미국의 세균전’에서는 최근 기밀해제된 미국의 비밀문서를 중심으로 미국의 세균전 의혹에 대해 파헤친다.남북관계에는 ‘94년 전쟁위기론’,‘간첩 황태성사건’등이 있다.전쟁위기론은 94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주내용이다.당시 미국은 북한의 의심나는 핵시설에 대한폭격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이 상황을 짚어본다. 대외관계는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망언(妄言)의 뿌리,일본의 친한파들’이 있다.마지막으로 인권과 사회정의에서는 올해로 분신 30주년을 맞는 ‘전태일 열사 사건’,80년대 초‘녹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던강제징집과 군 의문사 사건 등이 방송된다. 정PD는 “현재 진행형의 역사라고 입을 다물면 언제 말하겠는가”라며 “그때그때의 성과를 끌어안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 정상회담/ 이동 청와대 어떻게 운영되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2박3일간 우리 정부의 지휘체계는어떻게 이뤄질까.짧은 일정이지만 북한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김대통령의 ‘공백’은 우리 정부에게 있어서 비상상황임에 틀림없다. 13일 김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15일 평양을 떠날 때까지 우리 정부는 평양과 서울을 핫라인으로 잇는 이원체제로 가동된다.핫라인은 지상과 상공에 3개 채널이 마련돼 있다.우리나라가 2,400여억원을 들여만든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위성통신이 그 하나다.김대통령 일행은 방북 기간의 ‘돌발사태’에 대비해 언제든 서울의 청와대나 국방부,국가정보원 등과 교신할 수 있는 위성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자동차로 이동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24시간 교신이 가능하다. 다른 채널은 서울-평양 간에 설치된 50회선의 직통전화다.평양 백화원영빈관에 설치된 방북 대표단의 평양상황실과 우리 정부는 대부분 이 전화를 이용해 의견을 조율하게 된다. 이밖에 비밀문서나 특별히 보안이 요구되는 연락사항은 하루 두차례 판문점을 통해오가는 행낭이 이용된다. 김대통령 방북 기간 일상적 정부 업무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가 수행한다.특히 이 총리서리는 매일 국방부 등으로부터 전군의 비상근무상황을보고받는다.만일의 ‘비상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군 통수권도 행사한다.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들 3개 핫라인을통해 김대통령 일행이 정부와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는 만큼 단 1초도 김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공백이 생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裵仁漢 병무청 前공보관 병무행정 정보 책으로 엮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병무비리도 따지고 보면 국민들이 병무행정에무관심하고 무지한 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30여년간 병무청에서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이 병무행정 전문서적을 펴내면서 밝힌 집필동기다. ‘배인한의 병무상담’을 발간한 배인한(裵仁漢·58)씨.지난해 6월 병무청공보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은 그는 라디오·TV 등에서 병무상담방송,이동 병무상담 등을 해왔던 경험과 전문지식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이 병무비리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배씨가 공직을 떠나면서 느꼈던 것은 부끄러움과 허탈함.평생 몸담았던 병무행정이 단 몇명의 실수로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배씨는 “우리는 늘 ‘병역은 남자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신성하고도 숭고한 의무’라고 하면서도 그에 대해 참고할 만한 서적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서 “병무행정 정보가 공개되고 그에 대한 활발한 지식교환이 있어야만 병역 집행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가장 큰 장점은 병역의무를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사항을 정리했다는 것.예컨대 재학생의 입영연기와 입영신청,사법시험 등 고시합격자의 병역의무,해외여행허가와 기간 연장,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의 복무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알기 쉽게 풀었다. 또 ‘징병신체검사 등 검사규칙’‘병무민원사무처리 기준표’ 등을 부록으로 실어 각종 민원사항에 따른 필요서류와 절차,기일을 소개하고 있다.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좋다”는 배씨는 “병무행정 실무자나 병역의무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성공회대 ‘6월항쟁 13주년 기념 자료전’

    성공회대 민주자료관은 6월항쟁 13주년을 맞아 12일부터 6일 동안 이 대학존데일리 홀에서 ‘6월항쟁 13주년 기념 자료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4·19혁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주화운동 과정을 다룬 미술창작단 ‘솔빛’의 대형 그림 37점을 비롯,고 이한열 열사 사망진단서 등문서 200여점,사진 70점 등을 전시해 민주화운동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도록 했다.민주자료관장 조희연 교수는 “초·중·고교생을 비롯해 87년의 민주항쟁을 모르는 대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회를 계획했다”면서 “민주화의 고된 역정을 공유하고 민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고민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한매일을 읽고/ 국회의원 명패 한글로 했으면

    대한매일 5월31일 1면에 실린 ‘새 주인 맞는 의석’ 제하의 사진은 16대국회 개원식을 앞두고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의원들의 명패를 붙이고 있는모습을 담고 있다. 그런데 탁상위에 놓인 의원들의 명패가 한결같이 한자로 쓰여 있어 마치 구시대의 유물이라도 보는 듯했다.이미 우리는 행정관서의 공문서를 비롯한 제반 서식을 한글로 바꾸고 신문도 한글 위주로 쓰는 등,바야흐로 한글시대를열어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국회에서 아직도 한자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한글에 대한 경시와 구시대 권위주의를 청산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한글로 명패를 바꾼다면 더욱 산뜻하고 신선할 것으로 생각된다. 차형수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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