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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會昌총재 국회연설 안팎

    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정부의실정(失政)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총재가 정부의 통일 및 경제정책,사회문제 등에 대해 비판에만치중한 나머지 구체성을 띤 대안제시에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또 노사문제 등 현 정부의 아픈 곳을 구석 구석 찔러 앞으로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것임을 짐작케 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통일문제에 할애했다.“야당도 필요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운을 뗀 뒤 각론(各論)에서는 조목 조목 비판했다. 이총재는 “말보다 실천,문서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들뜬 분위기는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정부와 국민 모두에게하루빨리 환상에서 벗어나 냉정을 찾을 것을 호소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통일문제에 관한 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일각의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김대통령과 대등한 위치에서 통일문제를 조망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이 총재는 공적자금 투입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경제정책의 모든 잘못은 현 정부의 오만하고 무책임한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야당의 비판과 대안제시를 반개혁으로 몰아치고 잘못된 정책을개혁의 이름으로 호도한 오만이 일을 그르쳤다”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정부가 제출한 2조4,000억원의 추경예산안에 대해서는 당초 완강히반대하던 입장을 누그러뜨렸다.“진정 어려운 계층을 돕고자 하는 취지라면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협조할 뜻을 시사했다. 이 총재가 또 선거부정에 대해 고강도 투쟁방침을 밝힌 것은 총선에서 낙선한 당내 원외 위원장들에 대한 무마용 성격도 있지만,정국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제기된 측면이 강해 정국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금융파업 勞·政협상 전망

    금융대란을 앞두고 대화통로 없이 평행선을 치닫던 노·정이 7일 대화를 시작한다.파업 강행과 저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지금까지 나온 노조의 공식 요구사항은 모두 6가지.이 가운데 관치금융에 의한부실채권은 정부가 정리할 것과 금융지주회사법 유보가 핵심이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이와 관련,“노조에서 실제 내면의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요구사항이 2∼3개 포인트로 압축되고있으나 공개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날 이에 대해 “관치금융 철폐와 정부가 정책금융에 따른 은행부실을 책임지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노조움직임과 정부측 처지를 감안할 때 7일 대화의 핵심의제는 인원정리 문제와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책임 요구, 관치금융에대한 의견차이 해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요구사항들은 이날 자리에서 언급할 수 없는 것(경제관료 퇴진)이거나 실효성이 없는 것(금융기관 강제합병방침철회),정부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사안(지주회사법 제정유보)들이다. 인원정리 문제의 경우 원칙적으로 은행 경영주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원칙적인 입장표명과 함께 금융당국으로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선에서 의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이 금감위원장은 “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이라면 될것”이라고 밝혔다.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책임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선물’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즉 종금사 지원을 전제로 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지원한 4조원 가운데 이미 종금사 재지원을 전제로 지급키로 한 1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3조원을 조속한 시일내에 은행에 지급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선물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정부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치금융이 없다는기존입장을 전달하는 선이 될 전망이다.나아가 특별법 제정 대신 금융감독원규정개정 등을 통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에 대한감독을 현재처럼전화나 구두전달이 아니라 가급적 문서로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정부질문 준비 안팎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의원과 관련 부처 장관들이 복(伏)더위를 잊은 채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국회법이 개정돼 보충질문은 ‘1문1답’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질문방식 변경/ 모두(冒頭)질문을 마친 뒤 보충(補充)질문은 1문1답으로 한다.모두질문과 보충질문은 각각 15분을 초과할 수 없다.보충질문의 경우 답변까지를 포함한다.이전에는 20분 질문에 보충질문은 5분을 초과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국회의장은 의원의 질문과 정부의 답변을 교대로 해 형평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대정부 질문 의원들은 보좌관 및 비서관들과 함께 밤 늦도록 자료를 챙기며이에 대비하고 있다.특히 정부측에 밀리지 않기 위해 ‘이론무장’을 철저히하고 있다. ■정부 준비/ 강태룡(姜泰龍)총리정무수석은 “정치분야는 이한동(李漢東)총리의 평소 전공이라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면서 “다른 분야는 예기치 않은 질문이 나올지 몰라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 도상연습을 하고 있다. 남북문제 등 현안이 많은 통일부도 비상이 걸렸다.예상질문서를 만드는 등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한 관계자는 “미리 예상질문을 뽑아 박재규(朴在圭)장관이 현안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본회의 답변대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각종 통계를 일목요연하게 추린 참고자료를 만들기로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다소 느긋한 자세다.과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일문일답식 질의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됐다는 자체 평가다.이틀 전 외교부로오는 의원들의 질의 내용과 참모들이 준비하는 현안별 답변을 이정빈(李廷彬)장관이 숙지하면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자치부도 최인기(崔仁基)장관이 워낙 업무에 정통해 다른 부처보다 긴장감이 덜하다.다만 관련 실·국장들은 쟁점 현안들을 숙지하는 데 세심한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유엔, 국제금융기구 전횡 제동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의 ‘전횡’ 과투기성 단기 국제금융자본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유엔에 의해 수용돼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일 제네바에서 폐막된 유엔 사회개발특별총회가 채택한 빈곤퇴치 선언문은 국제경제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에 개도국과 경제적 전환기에 있는 나라들의 효율적인 참여를 보장하도록 했다. 선언문은 또 국제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단기자본의 과도한 유동성 문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한시적 채무상황 유예검토를 포함해 조기 경보능력과 예방조치를 개선하는 등 국제금융교란이 사회·경제 개발에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축소하도록 했다. 특히 국제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동안에는 교육과 보건 등 기초 서비스분야를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선언문은 특히 IMF의 구조조정계획에 관해서도 해당국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경제활동의 심각한 위축이나 사회분야 지출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도국을 대표하는 77그룹과 비정부기구(NGO)의 강력한 요구로 삽입된 이러한 내용들은 IMF를 비롯한 국제금융기구들이 선진국들의 이익만 대변하고 ‘세계화’에 의한 국제금융자본의 유입이 빈부격차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번 선언문이 조약이나 협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 내지 강제력을 수반하는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전회원국에 의해 채택된 유엔의 공식문서라는 점에서 최소한 국제금융기구의 개혁과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개도국과 NGO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주요 국제금융기구내 의결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과 IMF에 대한 ‘거부감’은 80여개 NGO와 시민단체들이 코피 아난사무총장 명의로 발표된 ‘유엔빈곤보고서’의 내용을 문제삼아 유엔이 이보고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도록 요구한 점에서도 쉽게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유엔이 세계 모든 나라를 대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보고서는 세계은행과 IMF의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는 선진국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는 2015년까지 세계 빈곤층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설정한이 보고서는 아난 총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IMF 대표가 공동서명했다. [제네바 연합]
  • 전화 지역번호통합 첫날 ‘혼선’

    2일 0시부터 전국 시외전화지역번호(DDD)가 대폭 변경됐으나 한국통신측의홍보 부족 등으로 이용자들 상당수가 예전 지역번호로 전화를 잘못거는 등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같은 도내에서는 지역번호를 누르지 말아야 하는데 이용자들이 습관적으로 종전 지역번호를 눌러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지역번호를 잘못 눌러 안내방송이 나간 경우는 44만7,000콜이었다. 특히 기업체들과 관공서들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요일인 3일에도이러한 혼선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통신의 안내시스템이 다운되는 등큰 혼란이 우려된다. 또 기업체와 관공서 등의 팩시밀리도 번호를 바꿔놓지않으면 문서 전달이 불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한 지역의 예전번호가 다른 지역의 새로 바뀐 번호와 비슷해 원하지 않는 엉뚱한 곳으로 전화가 연결될 수도 있다. 예컨대 경기 용인시의 예전 지역번호인 0335로 전화를 걸면 새로 바뀐 지역번호가 033인 강원 동해시 500 국번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렇게 잘못 연결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전국적으로 모두 88개 국번 80여만 회선이나된다. 한편 한국통신은 시외전화를 제대로 하려면 빨리 바뀐 지역전화번호를 숙지해줄 것을 당부했다(본보 1일자 21면 참고).종전 지역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도 안내해주는 시스템이 있지만 문의가 폭주할 경우 용량초과로 불통될 수도있기 때문이다. 무료 안내전화 080-100도 있지만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함께 팩시밀리도 변경된 지역번호에 맞춰야지만 문서 수신에 착오가없다. 거듭 말하지만 빨리 바뀐 지역번호에 따라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현명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북괴군·괴뢰군→북한군, 국방부 북한용어 변경

    국방부는 30일 94년부터 북한 정부를 지칭해온 ‘북괴’라는 용어를 ‘북한’으로,‘북괴군’ ‘괴뢰군’은 ‘북한군’으로 각각 바꾸어 사용한다고 발표했다.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국방부 정상회담 후속조치 기획단장인 김종환(金鍾煥·육군중장)정책보좌관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노동신문과 방송매체 등에서 우리 군을 ‘남조선 괴뢰군’에서 ‘남조선군’으로 바꾸고 ‘원쑤’ ‘호전광’과 같은 원색적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남북공동선언 정신과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용어를 순화한다”고 말했다. 국방백서 등 공식문서 및 장병정훈교재 등은 신규발간 시점을 기준으로 새지침을 적용해 제작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등이 가시적으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적 개념’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합참은 이날 최근 북한군은 전방지역 321곳에 설치돼 있는 대남선전표지판중 4곳의용어를 바꾸거나 표현을 순화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1일부터 25일 사이에 통일전망대 등 서부전선과 철원쪽 등 한국 및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지역에 설치돼 있던‘월북 환영’ 그림과 자극적인 용어 등을 없애거나 바꿨다. 노주석기자 joo@
  • 검찰, ‘거짓말 무혐의’ 배경

    검찰이 영화 ‘거짓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은 성의식 변화 등여러가지 사회여건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나오게 된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검찰이 ‘사실판단이 아닌 가치판단의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즉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처벌할 가치를 느낄 만큼의 음란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그 근거로 제작자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의도적으로 음란물을 제작하려 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우선 촬영기법이 포르노와 달리특정 부위를 세밀히 찍지 않아 음란성의 증폭을 스스로 차단했다.제작사가음란성이 짙은 부분을 17분 가량 자진 삭제했고,특정 신체 부위를 모자이크처리해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적법한 등급을 받은 점 등도 고려됐다. 검찰은 ‘음대협’ 등 시민단체의 고발동기가 됐던 ‘성적 수치심’ 부분도 ‘불쾌감’을 주는 정도에 불과한 만큼 형사적 제재보다는 여론의 심판에맡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또 인터넷 시대를 맞아 음란물에 대한 판단도 새로운 기준이 반영돼야 한다는 검찰 내부 의견도 최대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 영화가 아동 포르노물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여자 주인공이 실제로 미성년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원조교제라기보다는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적인 설정이었다는 제작자와 감독의 주장이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 검찰은 이번 판단을 내리면서 원작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작가 장정일씨가 지난 97년 음란문서제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되는 등유죄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했지만 영화와 소설의 상이성에 주목했다.소설은표현이 직접적이고 사실적이며 여과장치가 없으나 영화는 촬영기법이나 등급판정으로 여과장치가 있다는 점 등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지난 1월초 영화 개봉 직전부터 만 6개월간 ‘장고(長考)’를 거듭한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표현의 자유와 음란성에 대한 일정한 가치 척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절충안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발사건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판단을 내리는 게 옳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영화계 “당연한 결과” 환영. ‘거짓말’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영화계는 “반갑고도 당연한 결과”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표현물에 대한 가치판단을 관객의 자율의지에 맡겨야 하는 건 시대적 대세”라면서 “얼마전 탤런트 서갑숙씨의 누드집이 무혐의 처리됐을 때 이미 그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 및 관객의 볼권리 등을 주장해온 영화계가 판정승을 거두면서 역할이 부쩍 커진 쪽은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다.앞으로사회적 제재없이 등급위가 제시하는 등급기준이 고스란히 국민의 볼권리 기준으로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등급위원회 내부에서도 이번 결정이 등급위의 소신있는 등급판정을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등급분류소위원회 위원인 전찬일씨는 “사회적 파장을 의식해 등급보류 판정을 내리는 사례는 당장 많이줄어들것”이라면서 과도한 노출이 문제돼 묶여있던 일부 작품들이 조만간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두 차례 등급판정을 유보당한 스탠리 큐브릭의 화제작 ‘아이즈 와이드 셧’의 경우도 심의를 요청해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그룹섹스 장면등으로 문제가 된 이 영화는 필름삭제를 우려한 제작사측이 국내개봉을 자진포기한 상태다. 그러나 등급 형평성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그동안 등급설정 자체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이번 기회에 등급위는 등급분류기준을 재정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인터넷은행 설립 쉬워진다

    인터넷 전문은행과 사이버 보험사 설립이 쉬워진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전자금융거래 활성화방안을 마련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법상의 최저자본금,동일인 주식보유한도 등 설립인가 요건을 완화하고,자회사 형태의 인터넷 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은행의 주식취득 금지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기존은행의 인터넷뱅킹을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의 취급가능 업무범위를 확대하며,비핵심 업무에 대한 업무제휴도 적극 허용한다. 보험업 인·허가 지침을 고쳐 사이버보험사 및 사이버보험몰 설립을 유도하기로 했다.사이버 보험사의 설립요건을 추가하고,사이버 보험몰에서 계약체결시 상품설명을 충실히 하고 문서수령이 확실히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시론] 상생과 상보의 정치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의료계의 폐업이 여야 영수의약사법 개정합의로 철회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이회창한나라당 총재는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익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의사와 약사들 간의 첨예한 이익분쟁에 개입한다는 것자체가 차기대권을 노리는 정치인 이회창 총재에게는 위험부담이 컸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총재는 국민적 이익의 입장에서 영수회담을 제의하였고 김대중 대통령과 마주앉아 해결책을 찾아 김대통령의 의약분업정책에보증을 서줌으로써 의약분쟁의 해결에 돌파구를 열어주었다.연초부터 이총재가 얘기했던 ‘상생의 정치’가 이제야 진면목을 나타냈다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앞으로 여야 정치의 기본틀로 정착되기를 국민 모두가바라고 있다. ‘상생의 정치’는 서로 도와 공동의 새 것을 만드는 순리의 정치이고,‘상극의 정치’는 서로 억제하여 결국은 모두가 공멸하는 역리의 정치이다.상생의 정치는 권력의 흑자를 내는 정합(正合·positive-sum)의 정치를 낳는 반면,상극의 정치는 권력의 적자를 초래하는 영합(零合·zero-sum) 또는 더 나아가 부(負·negative)의 정치를 낳는다. 지금은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여야 상생의 정치를 펼쳐나가야 할 때이다.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섬인 한반도에마침내 평화가 도래하기 시작하였고,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21세기 동아시아의 번영·평화·민주주의의 중추(hub)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21세기 한민족의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한데 불과하다.한반도 평화체제가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정착될 가능성은 없다.김대통령은 평화의 초석을 놓는 것으로 역사적 임무를 다하게 될 것이고,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과 남북통일은 차기 대통령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이총재는 그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다.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상보하여 남북평화를 만드는데 협조한다면,차기 대통령이 되었을 때 한반도 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나,당파적 이익계산에 집착하여 상쟁과 상극의 정치를 편다면 김대통령의 평화정책은 실패하고,한반도는 다시 20세기적인 불화와 반목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이회창 총재는 민족 분단과 분열에 기대어 권력을추구하고 유지하려는 냉전적 정치인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기본적으로 북한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협력과 지원을 약속한 대가로김대통령이 당사자주의의 원칙에 의해 자주적으로 남북평화체제를 구축하자는데 합의를 얻어낸 문서이다.그런데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은 김대통령의임기가 만료되는 2002년까지 도저히 달성될 수 없는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기적 시간을 요하는 합의 프로젝트에 야당이 당파적 입장에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차기에 정권을 다시 잡았을 때 재검토 또는 폐기하겠다고 딴죽을 걸 경우,김정일 위원장은 장래가 불확실한 합의사항을 충실히 그리고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유인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고,남북합의는 말의 잔치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초당파적인 지지가없으면 남북대화와 협상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민주주의 국가인 한국 내에서 여야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자리잡지 않고서는 북한과의 화해와 화합도 이루어질 수 없다. 이총재가 의약분쟁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때 한 것처럼,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할 뿐 아니라 차기에 정권을 잡았을 때에도 김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합의한 약속을 100% 이행하겠다는 보증을 서줄 때 6·15 남북합의는 순조롭게 이행될 것이고,김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축과 민족 화해정책은 성공할 것이며,이총재도 민족지도자로 부상하여 모두가 승자가 되는 상생과 상보의 정치가 실현될 것이다. 任 爀 伯 고려대교수 ·정치외교학
  • [대한광장]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남북공동선언서에 서명함으로써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근본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실천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을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선언이 갖는 의미는 크다.이러한 중요한 선언이실천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를 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있다. 우선 5개 항목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제2항의 통일방안에 대한논의로서 향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필요하다. 남측은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우선적 전제로 합의점을 모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들의 논의의 진행과정은 자주,평화,통일로 상정해볼 수 있다.그러나공동선언이 작성되는 과정에서 평화정착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게 되자 이를 누락시키고 바로 통일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남북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가 있을 수 없으나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이루어지지 않으면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첫째,남측에서는현재 김영삼 문민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공식적인 통일방안이다.왜냐하면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통일방안을 주창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이번에 남측의 연합제안은 ‘김대중 3단계 통일론’에 의거할 때,제1단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북측은 ‘낮은단계의 연방제’와의 공통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3단계 통일론’이라는 사견이 과연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따라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러한 논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둘째,김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간의 평화공존과 불신해소를 당면과제로 내세워 왔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가 문서화되지않은 것은 이 문제들이 남북한간뿐만이 아니라 주변 주요국들과의 이해관계가 조율되어야 하는 복합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지위규정을 포함하여 현재의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적한 문제점들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세워져야한다. 김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북측을 설득하기 위해 전력을다했고,북측도 나름대로 남측을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그렇지만,상호간에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상대방이 완전히 설득당했다는 것은 다르다. 정상들의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상대방의 백기를 이끌어내는 완전 설득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차분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이러한 과정에서 북측의 핵 및 미사일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하고,남측의 국가보안법 및 북한의 노동당 규약 개정이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들은 극히 민감하여 자칫 국론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명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정책입안과 정책결정 과정이 요구된다.요사이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수행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쟁적 성과보고와이에 대한 언론보도에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화연출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진것에 걸맞게 자신의 이미지 연출에도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남측 수행원들은 마치 이에 현혹되기라도 한듯 한결같이 북측의 변신에 대한 칭송을아끼지 않고 있고 언론도 이에 못지 않다. 남북정상이 맞잡은 첫 악수의 감동은 한민족의 가슴깊이 뜨겁게 아로새겨져있다.이제 통일로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우리는 차분한 대응으로 역사적인 기회가 헛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安 仁 海 고대 국제대학원교수·국제정치학
  • “밥하는 것보다 인터넷이 쉬워요”…‘엄마도 네티즌’

    ‘인터넷 세상’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만 집안 일과 아이 키우기에 바쁜 주부들이 인터넷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혼자 책을 봐도 잘 이해가 가지 않고 학원을 다닐 시간도 없다.남편과 아이들에게는 ‘무식한 아내,시대에 뒤떨어진 엄마’로 무시당하기 일쑤다.EBS는 주부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엄마도 네티즌’을 내보낸다. 다음달 3일부터 8월 27일까지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 10분에 방송될 이프로그램은 모두 40회에 걸쳐 ‘밥하는 것보다 인터넷이 쉽도록’ 컴퓨터와인터넷을 강의한다.컴퓨터 켜는 법부터 기본적인 컴퓨터 원리,문서 작성,PC통신,인터넷 홈쇼핑과 전자우편 사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주부들이 컴퓨터를 잘 하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는 ‘컴퓨터공포증’이라고제작진은 판단하고 있다.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서는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넷맹 주부 15명을 선발,인터넷 전문가 오재철씨의 지도에 따라 직접 실습하게 했다.구호는 “그래!나도 인터넷 한다”이다. 또 탤런트 전원주를 이들 넷맹주부를 이끄는 주부대장으로 임명,주부들에게자신감을 주고 MC로는 주부 개그우먼 박미선을 선정해 시청자들이 친근함을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하게 실습 위주로 반복을 통해 실질적인실력을 쌓아준다는 점이다. 먼저 오재철씨의 강의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주부 15명이 실습을 하고 잘 안되는 부분을 같이 해결한다.이어 전원주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번 설명한 뒤 여전히 문제가 있는 주부를 재차 개인지도하게 된다. 주부들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홈쇼핑,홈뱅킹,금융·부동산 정보 등 생활과 관련된 부분은 물론 육아 상담,요리 등 가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또 사이버 동호회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 및취미생활을 가질 수 있고 아이들이 음란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 인터넷의 폐해를 줄일 수도 있다. 제작을 맡은 엄한숙PD는 “570만명에 달하는 주부가 정보시대에 소외되는것을 막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강의 위주로 진행되겠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구성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화성‘씨랜드’화재 참사 피고인 4명 원심 확정

    대법원 형사1부(주심 申性澤 대법관)는 27일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참사와 관련,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D건축사무소 대표 서향원 피고인(38) 등 4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측 상고를 모두 기각,각각 징역2년∼징역1년,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그러나 씨랜드 수련원이 건축법상 내화구조로 설계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도건축허가통보서를 작성,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화성군 건축과장 이균희(49),건축계장 황대길피고인(44)에 대해서는 “고의로 법령을 잘못적용해 공문서를 작성했더라도 사실관계에 거짓이 없다면 허위공문서작성죄는 성립될 수 없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서 피고인 등은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을 경우시정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현장확인을 하지 않은 채 엉터리 공사감리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감리업무 자체를 포기해 대형참사를 초래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국문화의 근간은 생태주의”

    문화연구방법론을 색깔에 빗대어 보면 ‘회색’의 관점에서 ‘적색’의 관점으로,이어 ‘녹색’의 관점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주석을 다는 훈고학적인 문헌연구에서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해석을 거쳐 이제는 생태주의적 가치가 무엇보다 중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녹색문학·녹색정치학·생태철학 등 인문·사회과학각 분야에 불고 있는 ‘녹색바람’은 이같은 시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서강대 영문과 김욱동 교수가 펴낸 ‘한국의 녹색문화’(문예출판사)는 이러한 녹색 세계관에 입각해 한국문화를 다룬 문화생태학 입문서다.저자에게녹색의 이념은 현대를 읽는 단서요 오늘을 말하는 화두다. 이 책은 한국문화에 짙게 배어 있는 생태사상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낸다.민간신앙의 모습을 엿보게 하는 샤머니즘,우리 고대의 역사를 기록한 ‘삼국유사’,고려 중기의 문인 이규보의 시와 산문,실학사상과 동학사상 등이 생태학적 사유의 대상이다.저자는 생태주의라는 ‘녹색’렌즈를 통해 무엇을 찾아내려고 하는 것일까.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학적 유토피아,즉 에코토피아의 세계가 아닐까. 저자는 먼저 샤머니즘의 녹색 세계관에 주목한다.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샤머니즘은 다신론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생태주의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다신론의 뿌리를 더듬어 올라가면 정령신앙이나 물활론적 자연관과 만나는데,자연만물에 영혼이 깃들여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생태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우리의 국조신화인 단군신화도 생태주의와 친연관계에 있다.단군신화의 신단수는 그 기능이나 역할로 볼 때 세계수나 우주목임에 틀림없다는 것.신단수는 고대 사회의 수목숭배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는것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환경위기 혹은 생태계위기의 근원은 인간중심주의에 있다.노르웨이 철학자아르네 네스가 주창한 심층생태학을 비롯한 많은 생태주의 담론에서 문제삼는 것도 인간중심주의다.저자는 이 인간중심주의에 맞선 대표적인 인물로 백운거사 이규보를 꼽는다.그의 문학에 도저한 생태주의 사상이 담겨 있다는것이다.만물이 근원적으로 하나라는 만물일류(萬物一類)의 사상이 그것이다. 저자는 아르네 네스의 생물중심주의도,미국 사회학자 머리 북친의 새로운인간중심주의도 극단적인 태도를 취해 생태계위기 극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이에 비해 양 극단을 배제한 이규보의 생물평등주의야말로 생태계위기의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이 책에서는 이익에서 정약용에 이르는 모든 실학자들을 통틀어 가장 탁월한 생태주의자로 담헌 홍대용을 든다.담헌의 생태주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저작이 ‘임하경륜’과 ‘의산문답’이다.담헌의 생태사상은 우주적 차원에서 인간과 물(物)이 대등하다는 ‘인물균(人物均)’으로 요약된다. 동학의 ‘녹색 개벽’에 대한 설명도 관심을 끌 만하다.전통적으로 시간을보는 태도는 두 갈래로 나뉜다.서양사람들은 주로 일직선적인 시간관을 받아들이는 반면 동양사람들은 대체로 순환론적인 시간관을 택한다.그런 점에서볼 때 동학은 변화와 생성 그리고 소멸을 중시하는 순환론적 시간관에 가깝다.이는 물질의 순환과에너지의 흐름을 중시하는 생태학과 밀접한 연관을갖고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김종면기자 jmkim@
  • 李漢東서리 “예행연습 필요없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는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일요일임에도아침 9시30분 중앙청사 9층 집무실로 출근,밤 늦게까지 답변자료를 검토했다.이총리서리는 이택석(李澤錫)비서실장과 김영진(金榮珍) 자민련 총재비서실장 등과 이따금씩 답변을 숙의했을 뿐 혼자서 자료를 읽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밤 늦어서야 서울 염곡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총리실이 접수한 여야 의원의 질문요지서는 280여건.13명의 특위 위원 가운데 김덕규(金德圭)위원장을 제외한 12명이 관련법규에 따라 24시간 이전에질문요지를 보냈다. 총리실이 질문요지서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재개과정 등이총리서리의 ‘말 바꾸기’와 관련한 사항이 가장 많았다.‘양지만 찾아다녔다’는 지적과 내각제와 대통령제에 대한 애매한 태도도 집중 질문 대상이다.이와 함께 염곡동 자택 불법증축,포천의 땅 매입과 접경지역개발법안 발의,재산의 명의신탁 여부 등도 주요 관심사로 분류됐다. 총리실은 질문서를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이총리서리가 무난히 넘길 수 있는사안”이라는 판단을 내렸다.이총리서리는 측근들이 실전 예행연습을 건의하자 “있는 그대로 대답하면 되지 그런 연습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과거 행적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만큼 전국에 TV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청문회를 ‘정치인 이한동 PR의 장(場)’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이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잠재 라이벌이 될지 모르는 이총리서리에 대해 정치적 흠집내기를 시도할까 우려하고 있다.이총리서리측은청문회가 끝난 뒤 국회 인준을 받을 때까지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주변을 독려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新 김정일 연구](5)남한 배우기

    “양지바른 산기슭에 아담하게 일떠선 훌륭한 살림집들…[중략]우리 힘으로훌륭한 새마을을 일떠세우자, 이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모두가 떨쳐나섰다” 지난해말 북한 당국이 발행하는 화보집 ‘조선’12월호에는 50대이상 연령층의 눈에 익는 문장체의 이색 르포기사가 실려 있다.‘낭림의 새마을’이란제목의 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마을의 특성에 맞춰 벽체와 지붕을 쌓고 부엌에는 수도를 놓고 토끼 염소 등을 키울 수 있는 우리도 잘 짓고…” 자강도 낭림군 오지의 읍협동농장의 농촌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보도한 이 기사는 우리나라가 70년대에 추진했던 새마을사업을 연상시킨다.지붕및 부엌개량,수도놓기,담장정리 등 우리의 새마을과 너무 비슷하다. 이곳 새마을이 어떻게 추진됐는지에 대해서는 이 화보집은 언급하지 않고있다.다만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고만 밝히고 있다.그리고 지난해 9월14일김정일국방위원장이 이곳을 친히 찾아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보도한 점으로미루어 그의 지시에 의해 맨처음 건설된 새마을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짐작된다. 김위원장은 지난해 10월1일 방북한 정주영씨(당시 현대명예회장)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쪽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운동의 덕분”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이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개되고 있을 당시 천리마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위원장이 그동안 새마을운동등 남한의 개발전략에 관심을 가져왔음을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중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영농협력과 각종개량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문서로 제시하자 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환경과 개발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남한식 개발전략을 무조건 답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미뤄 보아 김위원장이 남한의 새마을을 그대로 복사하지는 않겠지만현재 벌이고 있는 제2천리마대진군운동과 농촌지역개발에 이미 이를 적잖게참고하고 있을 것으로 북한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또 그가 읍협동농장을현지지도하면서 큰 만족을 표시했다는 점에 비추어현재 그의 지시에 따라북한판 새마을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위원장이 박전대통령의 경제개발시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역시‘박정희식 개발모형’을 북한 경제개발계획에 선별적으로 참고할 가능성이많음을 시사하고 있다.박정희식 경제개발독재형 모형이 초기의 개방형 사회주의 경제모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새마을운동차원의 각종 협력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대규모 영농협력과 함께 북한 실정에 맞는 새마을지원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 북측이 이를 얼마만큼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뉴욕서 6·25 50주년 사진전

    [뉴욕 연합] 6·25 발발 50주년을 맞아 뉴욕시 맨해튼에서 25일(현지시간)부터 내달 15일까지 3주간 기념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뉴욕 총영사관,코리아 소사이어티,뉴욕시 등이 공동 주관하며 해방 이후 6·25를 포함 남북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 107점이 전시된다. 전시실은 시청 인근 고문서자료실의 중앙홀로 뉴욕시청이 무료로 대여했으며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직접 참석해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 러시아 ‘천년의 예술’ 정수 한눈에

    러시아 역사와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러시아 유물전이 열린다.화제의 전시는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KBS,롯데와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사가 공동주최하는 ‘러시아,천년의 삶과 예술’전. 한·러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김대중 대통령에게 이타르타스 통신사측이 한국전을 제의해 이뤄졌다.미술작품을 비롯한 문화예술품 550여점이 선보인다.7월8일부터 9월30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전에 이어 광주(10월16일∼11월29일,국립광주박물관),대구(12월15일∼2001년 1월28일,국립대구박물관),부산(2001년 2월13일∼3월31일,부산시립미술관)에서 순회 전시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에르미타쥬 국립박물관·트레차코프 국립미술관 등러시아 26개 미술관 및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들로, 그중엔 국보급도 적지않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 성상화(聖像畵,icon)와 로마노프왕조의유물.비잔틴 미술에 뿌리를 둔 성상화는 러시아가 세계미술사에 남긴 가장큰 업적 가운데 하나다.그러나 성상화는 19세기까지만 해도 동방정교를 신봉하는 나라에서조차 주목받지 못했다.성상화가 미술사적인 연구대상이 되고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다.마티스·칸딘스키·야블렌스키·샤갈·루오 등 많은 미술가들이 성상화로부터 자극받았다.이번 전시에는 ‘카잔의 성모’‘‘성모 우밀례니예’ 등 성상화가 출품된다.“러시아 이콘화야말로 진정으로 참된 민족미술”이라고 찬탄한 화가 마티스의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러시아 역사는 황실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박했던 민중의 삶과는 달리 황실은 중앙집권체제 속에서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화려하고 우아한 문화를 일궈냈다.특히 17세기부터 러시아혁명기까지러시아를 통치해온 로마노프왕조(1613∼1917)의 유물은 러시아 황실의 영광을 그대로 보여준다.러시아 제국시대의 훈장인 성 안드레이 성상 훈장,러시아 황제의 옥좌와 보석류,은덮개 복음서 등 200점에 이르는 물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러시아 아방가르드 회화도 비중있게 소개된다.아방가르드의 경향은 1912년 샤갈,말레비치,타틀린 등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혁명의 예술,예술의 혁명’을 주창한 아방가르드 운동은 10월혁명 이후 “거리는 우리들의 붓,광장은 우리들의 팔레트”라고 부르짖던 시인 마야코프스키에 의해 열기를 더해갔다.포스터는 물론 차체나 선박에 그림을 그려 넣은 선동열차,선동기선 등도 미술의 중요한 무대가 됐다.이번에 선보이는 아방가르드 작가의 작품으로는 말레비치의 ‘추수하는 여자’‘사모바르’‘블랙 스퀘어’,포포바의 ‘회화의 건축술’‘봄’ 등이 있다. 전시에서는 이밖에 19세기 후반 제물포항에 기항했던 러시아 함정 모형과 한·러 근대기 외교문서,베베르 공사의 조선(한국)정세보고서 등도 공개된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중·고생 6,000원,초등생 4,00원.(02)759-7550. 김종면기자
  • 6·25때 중국군 문서 발굴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이하 중국군)이 전쟁터에서 작성한 문서가 대량 발굴됐다. 한림대는 이 대학 객원교수인 재미사학자 방선주(方善柱·67)박사에게서 전쟁 당시 미군이 노획한 중국군 문서 500건을 비롯한 각종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입수,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자료총서 8권짜리로 이달 말 엮어낼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중국군 자료 500건은 중국군 개입 직후인 1950년 10월부터 정전협정이 체결될 즈음인 1953년 상반기까지 작성된 것으로 군사작전,정치공작,통보 및 지시,한·중 어휘집 등 각 분야를 망라해 앞으로 한국전쟁 연구에 큰 도움이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용원기자 yw
  • 정보통신 검색사이트 개설

    정보통신부는 21일 국내 최초의 정보통신정보 전문 검색사이트인 ‘메타 데이터베이스’(www.metadb.net)를 개설했다. 18만여건의 메타데이터로 구축된 ‘목록 데이터베이스’와 웹로봇이 수집한‘색인 데이터베이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분야 전문검색사이트다.메타데이터란 전자문서 형태의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해당 정보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표기한 데이터를 말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민주 8월말 전당대회 확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민주당 간부들로부터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당대회 8월말 개최 건의를 받고 “당에서 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향후 당운영에 대해 “서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당을 잘단합시키고 서 대표 중심으로 당을 꾸려가라”고 지시,전당대회에서 서대표의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민족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국민에게알리고 국론을 통일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평양선언(6·15 남북공동선언)은 합의문이나 공동성명보다 높은 최고단계의 외교문서”라고 강조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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