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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체 서거 100주년 전집 출간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의 사후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전집이 2003년까지 23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완역된다.도서출판 책세상은 ‘니체전집’ 가운데 우선 1차분으로 니체의 사상이 집약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유고(1887년 가을∼1888년 3월)’ 두 권을 내놓았다.전집의 번역은 정동호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이진우(계명대),김정현(원광대),백승영(서강대) 교수를 위원으로 하는 니체편집위원회에서 맡았다. 이번 전집은 니체전집의 정본으로 정평이 있는 독일 발터 데 그루이터 출판사의 ‘니체 비평전집’을 텍스트로 했다.발터 데 그루이터의 니체 전집은 괴테·실러 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는 니체의 저작들을 엄밀한 문헌학적 검토를 통해 출판한 것으로,67년 이후 현재까지 33권이 나와 있다. ‘니체 철학의 전부’로 일컬어지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국내에 20여종의 번역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대부분 비전공자에 의한 임의적 번역에 그치거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개념을 그대로 사용하고 주석을 붙임으로써 니체를 왜곡해온 측면이 적잖다.이번 전집은 그동안 니체의 철학적 개념과 기존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 잡고 용어를 통일하는 데 역점을 뒀다.한 예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초인’이라는 말은 이번 전집에서는 볼 수 없다. 초인은 ‘위버멘쉬(^^bermensch)’로,‘권력에의 의지’는 ‘힘에의의지’로 썼다.비유와 상징들이 함축하고 있는 것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니체를 온전히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글번역본을 얻은 ‘유고’는 니체 자신만을 위한 정돈되지 않은 사유와 단상의 기록이다.니체의 후기 사상인 ‘생성의 철학’ 또는 생성에 대한 ‘긍정의 철학’의 내용이 무르익어가는 시기에 씌어진 글들을 모은 것으로,니체 최후의 지적 실존을 엿볼수 있다.니체는 이 ‘사유일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나는 독자를더이상 고려하지 않는다:어떻게 내가 독자를 위해서 쓸 수 있단 말인가…그렇지만 나는 나를 기록한다.나를 위해서” 난숙한 사상적 경지에 이른 니체의‘치장하지 않은’ 얼굴을 보는 즐거움이 만만찮다. 김종면기자
  • ‘병인양요의 재조명과 외규장각 도서문제’ 토론회

    병인양요(1866년) 때 프랑스가 빼앗아 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의진전이 더딘 것은 무엇때문일까. 반환협상의 한국측 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그 이유의 하나로 “우리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은데 프랑스에서는 오직 소수의 사서만이 관심을 가질 뿐”이라는 점을 든다.그래서 지난해 4월서울에서의 1차 협상에서 프랑스에 제안한 것이 두나라의 학자들이이 문제와 관련된 역사를 함께 연구하는 것.21세기 문명간 대화의 귀감에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과정을 통하여 프랑스쪽의 관심이 높아질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고 한다. 두나라가 합의한 대로라면 첫번째 세미나는 이미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어야 했다.그러나 한국이 실질적으로 연구를 진척시킨 반면 프랑스는 그렇지 못했고 공동세미나에도 소극적이었다. 한국학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지난 25일 ‘병인양요의 재조명과 외규장각 도서문제’를 주제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학술토론회는 ‘그동안 이루어진 연구결과의 발표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진 것.병인양요가 프랑스쪽에서 보면 ‘식민지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소한 사건’이었던 반면 한국으로서는‘서구 근대문명과 처음으로 충돌한 일대 사건’이라는 극명한 역사적 비중의 차이가 다시한번 드러난 셈이다. 발표자로 나선 장동하 가톨릭대교수는 프랑스 정부문서와 로즈제독의 편지 등을 분석하여 1866년 프랑스의 조선침공은 팽창주의적 대외정책의 연장선상에서 나폴레옹3세 황제와 해군부·외무부장관의 적극적인 동의 및 승인 아래 이루어졌음을 밝혔다.그러면서 “병인양요 전개과정에서 리델신부의 태도를 보면 프랑스의 천주교 옹호정책 역시자국민과 종교보호라는 구실 아래 팽창주의적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순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프랑스쪽에서 보면 병인양요는 실패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프랑스인 신부들을 처형한 것을 응징한다는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조선왕국의 쇄국정책을 굳혀주고 천주교에 대한 박해를 가중시켜주는 역할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특히 “프랑스군이 외규장각에서 344책을 불법반출한 것 말고도 나머지 수천권의 중요도서를 무참하게 잿더미로 만든 것은 문화파괴라는 비난을면할 수 없는 반문명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광 고려대교수는 “서양의 침략을 체험하고 상승된 위기의식은 조선에서 서양문물을 주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말살시켰다”면서 “병인양요는 조선의 문화적 포용력을 약화시킨 사건”이라고 병인양요가 조선사회에 남긴 또다른 악영향을 언급했다. 발표자들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의도를 비판적으로바라보면서도,서양 근대문명 앞에선 조선 유교문명의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한국학자들만의 단독세미나에서 제기될 수 있는 편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권희영 정신문화연구원교수는 “병인양요는 한국의 중세적 유교문명에 대한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유럽 근대문명의 힘의 우위를 명백하게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조선이 차후에 추구해야할 근대화의 모든 전조들이 이 사건에 드러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가스충전소 불법 허가 포천군 공무원 구속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형사3부 안권섭(安權燮)검사는 25일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법으로 허가가 금지된 지역에 가스충전소를 허가해준 경기도 포천군 지역경제과 박정준씨(39·8급)를 허위공문서 작성 및수뢰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포천군 내촌면 음현리 K가스충전소 대표 정모씨(33)로부터 “허가를 내주면 1억원을 주겠다”는 청탁을 받고 이 충전소 주변 50m 이내에 농가주택 1곳이 있는데도 보호시설이 없다는내용의 허위공문서를 작성,지난 2일 충전소 허가를 내준 혐의를 받고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가스충전소는 주변 50m 이내에 주택이나 공공시설등 보호시설이 있을 경우 허가가 금지돼 있다. 박씨는 또 지난 5월24일 포천군 일동면 지산리 I가스충전소를 허가해면서 이충전소 대표 최모씨(44)로부터 행정절차를 빨리 처리해주는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400만원을 받는 등 98년부터 최근까지 3곳의 가스충전소 대표로부터 모두 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地籍法 국민편익 중심 개선

    1910년 이후 사용되던 토지·임야대장,지적도,임야도 등 토지관련지적자료가 90년 만에 대폭 개선된다.또 소유지 경계,면적 등 빈발하는 토지 분쟁,소유권 이전문제 등 토지관련 고충민원 해결절차가 간소해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토지에 대한 정확한 측량과 다양한 토지정보 제공,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민원인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한 지적법 개정안을 마련,24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토지관련 업무를 행정편의 중심에서 국민편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대폭 바뀌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미등기 토지의 토지·임야대장,지적도 등 서류상 소유자성명,주소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정정하기 위해 민원인들이 법원에 소유권보존등기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하지만 개정안은행정관청의 공문서,호적·주민등록등본 등 관계서류에 의거,시·군·구청장이 이를 조사,정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공동주택부지를 분할하거나 대지·산림·전답 등 지목변경을 신청할 때 토지소유자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했던 문제를 개선,토지소유자 대표 또는 관리인,사업시행자에게 토지이동정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민원인의번거로움을 줄였다. 이밖에도 토지관련 분쟁에서 이해당사자가 청구하는 지적측량 적부심사 청구제도를 개선,청구인에게만 주었던 적부심사 의결서 열람권과 재심사 청구권을 양측에게 주도록 했다.또 첨단 측량기술을 도입하고 측량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상시관측소를 지적기준점으로 해 지적을 측량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 행자부는 이번 지적법 개정안에 대해 오는 9월14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국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시론] 과거청산 못한 한·일관계

    8월은 날씨만 뜨거운 달이 아니라 우리 마음도 환희와 비애가 뒤얽혀 갈등으로 달아오르는 달이다.8·15를 맞아 해방의 날이라고 기뻐하지만 그것은 곧 민족의 분단을 되새기는 아픔을 동반하는 것이다. 그리고 29일이 되면 한·일합방문서가 공포된 국치(國恥)일을 맞아야한다. 이 모두가 전쟁과 침략이 소용돌이치던 20세기의 일.21세기는 이런상처를 싸매주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될 수 있을 것인가.새로운 천년을 내다보면서 세기말에 희망적인 징조가 없는 것은 아니다.올해는한·일합방 90년이기도 하지만 이미 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 이후 한·일 사이에는 새로운 우호무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6·15남북공동선언, 남북사이에화해와 협력이 싹트기 시작하여 얼어붙은 휴전선을 녹이게 될는지도모른다. 그러나 한번 잘못된 역사란 시대가 지나가도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된다.그동안 우리나라 신문에 보도된 몇가지 기사만보아도 지난날의 망령이란 쉽사리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는모양이다. 모리 일본총리는 일본은 지금도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의 나라’라고 공언해 물의를 빚었다.그러니까 다시 일본에는 그들의 아시아침략을 ‘아시아 민족해방전쟁’이라고 정의하는 이른바 우파 교과서가 등장하고,그것을 일본 국회의원 상당수가 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책임내각제의 나라,국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권력구조의 나라인데 그 국회의 반역사적인 자세에 눌려 21세기에도 그들에게 그다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이 느껴진다. 이에 비해서 독일은 끊임없이 잔인한 나치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해왔고,이번에는 나치에 의해 강제동원됐던 노역자 150만명에 대한 배상마저 결정했다는 것이다.그것은 1인당 최고 800만원이라는 적은 액수에 지나지 않지만 화해와 협력의 시대에 참여하겠다는 독일정부와 국민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일본의 경우를 비교해보고 우울해져야만 한다. 이런 일본의 자세를 바꾸게 할 수 있는 힘이란 없는 것일까.일본이란외부의 압력 없이는 스스로의 길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라라는 국제적인 통념에 우리도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사가 우리의 눈을 끌게 된다.미국에서 독일의전범(戰犯)행위를 파헤쳐온 나치전범 기록조사단이 그 임무를 끝내고이제는 일본으로 조사범위를 확대해갈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에서 외롭게 외치고 있던 이른바 ‘종군위안부’문제를 둘러싼 여성운동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 아닌가.금년 12월에는 도쿄에서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이 열리고,거기에는 남북한 대표가 함께 참석한다는 것이다. 일본,특히 그 집권층의 빈약한 역사인식과 아시아의 새로운 시대에대한 비전의 결여는 심각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단지 일본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심하게 저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다행히 이러한 일본을 염려하면서 끊임없이 비판의 논진을 펴고 있는 양식있는 대언론이일본에 있다는 것에 우리는 위로를 받게 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8일 한국의 식민지통치에 관계했던 고관들 120명의 어리석기 짝이 없었던 과거에 대한 자기비판을 포함한 고백을 전면적으로 게재했다.그리고 ‘한·일 월드컵 대회를 위한’ 특집이라고 해서 ‘일본인’이라는 연재를 시작했다.‘일본사람’이라고 우리말로 토까지 달고서.지난날의 식민지 통치를 고발하는 것이다. 일본 정치권력은 아마도 시간만 흘러가면 모든 것은 잊혀지는 것,당사자들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할는지 모른다.그러한 안이한 생각을 ‘아사히’는 비판하고,그래가지고 어떻게 21세기를 향해 격동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겠는가고 질타하는 것 같이 보인다. 한국의 개혁정신,그리고 이러한 일본의 양식이 손을 잡는 길만이 동북아시아의 내일을 향한 희망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고 새삼 생각하게 된다. ◇ 한림대교수·사상사 지명관
  • 문화스냅-2000 여름/ 젊은이의 새 문화코드 ‘한자’

    유행가 가사처럼 ‘한여름에 눈이 오는 것’만큼이나 엉뚱한 상상을해본다.네티즌들의 대화에 “공자 왈” “맹자 왈”이 진지하게 끼어들고,핸드폰 문자메시지에 한자성어가 단골로 등장한다면?얼핏 코믹극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하지만 발상을 뒤집으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대체 그 그림이 왜 웃긴단 얘기지?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한자는 ‘패션’이다.일상적 대화코드에 한자를 끌어들이는 소통방식은 더는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신세대 문화변이의 주소를 리얼타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C통신.위트 만점인 창작 무협소설들이 한창 유행인 그곳에서,발음나는대로 한자를 갖다붙이는 이두식 표기법은 최고로 주가높은 유머 아이템이다.네티즌들의 짧은(?) 한자 밑천이 꼼짝없이 들통나긴 해도,기발함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천리안에서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는 한자조어 몇개를 보면 이런 것들이다(모두 무협소설이나 고전을 패러디한 대목에등장하는 단어들임). ■ “고기가 9리를 달려오다[가당찮은 일이 벌어질 때]”(魚走九里←어쭈구리)■ 葛兒萬單背(갈아만단배←갈아만든배)■ 高層亞波島(고층아파도←고층아파트)■ 姐羅氣(저나기←전화기)■ 吳道發異(오도발이←오토바이)■ 亞主魔(아주마←아줌마)■ 河以投脈酒(하이투맥주←하이트맥주)■ 暴兒理水哀鬪(폭아리수애투←포카리스웨트)이들 한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앞뒤 문맥을 전혀 연결시켜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장난기 넘실대지만,중간중간 ‘오늘 익혀야할 한자’를제시하며 제법 진지한 제언까지 주고받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올 여름의 한자 붐에는 진작부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던 터였다.신세대들에게 한자문화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게끔 해준 결정적 역할은 역시나,대중문화쪽이다.약속이나한듯 국내외 무협영화들이 최근 줄줄이 개봉됐거나 제작중인데다,그들 모두가 대박을 터뜨렸거나 기대작들이다.지난 7월1일 무협시리즈의 테이프를 끊더니 이례적으로 두달여동안이나 개봉관을 차지한 ‘비천무’는 전국 2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미 올들어 최고 흥행작으로 랭크됐다.여기에 ‘와호장룡’,‘샹하이 눈’이 가세했고 ‘단적비연수’(11월 개봉)와 ‘무사’(내년 설 개봉)가 열띤 홍보경쟁에들어가있다. 한자열풍이 문화산업적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해석이 재미있다.“한자문화권을 대변하는 액션인 무술은 요즘 세대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그것이 새삼 주목받은 건 할리우드를 경유해 들어온덕분”(‘무사’제작사인 싸이더스 우노필름 관계자)이라는 견해는일리있다.일본대중문화의 개방폭이 넓어진 것도 한자문화에 대한 전반적 관심을 고조시킨 데 일조했을 거란 풀이도 나온다.실제로 일본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중에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한자를 따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라도 했을까,아니면 우연일까.‘와호장룡’은 국내 중국권 영화수입사상 처음으로 배우들의 극중 중국어 대사를그대로 내보냈다(짧게 다듬어 새로 더빙하는 것이 관례). 컴퓨터통신을 주름잡는 우스개 한자조어들은 한자에 대한 벽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가상한 일면이 있다.그러나,내친김에 학문영역으로의진지한 접근까지 유도하며 묵지근히 중심을 잡아주는쪽은 따로 있다.지난해 불어닥친 동양학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늘어난 서당들이다. ‘훈장’이 ‘매’를 들고 체계적으로 한학을 교육하는 크고작은 서당이 서울에만도 10여곳이 넘는다. 여름방학동안 경남 산청에서 ‘청학서당’을 운영한 훈장 은희문씨는 “몇년전까지는 주로 예절교육에 중점을 뒀지만,근래에는 한자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찾아오는 초·중등학생들이 많다”며 “11월쯤 경기도 여주에 서당을 또하나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대학가와 각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한문강좌도 전례없이 풍성하다.서울의 경우 관악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이 청소년교양강좌를 특별히 열어 천자문,명심보감,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당의 열기는 인터넷으로도 고스란히 옮겨졌다.검색엔진에 들어가면 쫀쫀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서당사이트가 50여개로 불어나있다.지난 4월부터 ‘사이버 서당’을 연 이계황씨(61·전통문화연구회장)는 “생활수준이 일정선에 맞춰지면 그 다음은 자주성을 생각하게 마련이다.의식있는 젊은층에서 동양고전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오프라인 서당인 전통문화연구회로도 발길이 부쩍 늘어 최근 수강생은 300여명.“지난해 국한문 혼용논란이 있은 뒤 야간에 학생과 직장인 수강생이 많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새삼 한자예찬을 하자는 게 아니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장 인터넷 서당이라도 노크해보면 어떨까.알면서 안 쓰는 것과,몰라서 못쓰는 건 천지차이.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황수정기자 sjh@. ■마징가Z 한문버전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高精力 天下之壯 爲鋼鐵 製造 人間(고정력 천하지장 위강철 제조 인간)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人造人間 鐵戰士 馬嗔巨 乙(인조인간 철전사 마진거 을) … … 중략 … …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鋼鐵腕 鋼鐵脚 遠膈操縱 之拳(강철완 강철각 원격조종 지권)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輿生命 危殆直感 男女老少 急避身(여생명 위태직감 남녀노소 급피신)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Z馬嗔巨 金石君 馬嗔巨 乙(마진거 금석군 마진거 을)■ 둘러볼만한 인터넷 서당■사이버 서당 www.cybersodang.co.kr=기본한자 3,000자에서 시작해명심보감,동몽선습,격몽요결 등 고전읽기까지■훈장 www.hunjang.co.kr=정통부 선정 청소년 권장사이트.생활한자속담 고사성어 논어 풀이■사임당 한문서당 user.chollian.net/∼k71421 menu.htm=한자능력검정시험·경시대회 준비,한문상식,사자소학■미리내 서당 my.netian.com/∼mirinesd/=고전한문강좌■맹꽁이서당 myhome.shinbiro.com/∼musaco//index.htm=고사성어,한시감상,사자소학,속담
  • “동해·일본해 함께 표기 바람직”

    지난 14∼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29차 세계지리학대회에서 세계 지리학자들이 ‘동해’의 지명을 동해와 ‘일본해’로 함께 표기하는 것이 옳다고 의견을 모았다. 16일 열린 특별 분과회의 ‘바다 지명의 정치적 지리학’에서 참석자들은 “유엔과 세계 해양 명칭의 국제표준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의 입장을 따라 동해를 ‘East Sea,Sea of Japan’으로 병기하는 것이 옳으며 역사적으로도 동해 명칭이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분과회의에는 미국,캐나다,러시아,프랑스,노르웨이,네덜란드 등 7명의 해외 학자와 서울대 지리교육과 이기석(李基錫) 교수 등이 참석했다.이 교수는 “세계적인 학회에서 동해의 지명 문제가 논의된 것은처음으로,국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일본 지리학자는이번 회의에 논문 발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한편 ‘동해연구회’등 지리학계의 노력으로 지난해 발행된 미국의대학교과서와 ‘National Geographic’지 등에는 동해가 ‘East Sea(Japan Sea)’로 표기됐다.브리태니커사전도 98년부터 ‘동해’로 표기하고 있다.대회조직위원회는 세계학회의 공식 문서인 대회 안내 책자에 동해를‘East Sea(Japan Sea)’로 표기했다. 윤창수기자 geo@
  • 탤런트 김희선 기자회견 “강압에 못이겨 누드사진 찍었다”

    탤런트 김희선 기자회견 “강압에 못이겨 누드사진 찍었다”

    탤런트 김희선씨(23)는 1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자신의 누드사진화보집을 펴내려는 출판사 김영사를 상대로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낸 데 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강압적 분위기 등으로 어쩔 수 없이누드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누드사진 촬영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김영사의 법원제출자료에 대해 “사진작가 조세현씨의 자료사진집에 실린 누드사진을 보며 ‘나도 이런 사진을 찍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까지는 찍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누드사진을 찍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아프리카에서 누드촬영을 거부하자 조씨가 동행인을 사막에 내려놓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김영사와 조씨,그리고 매니저 이철중씨를 사문서 위조,공모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李會昌총재 ‘방북 공방’ 일단락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이회창(李會昌)총재 방북초청 의사가 한나라당측에 이미 전달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김위원장 초청의사 전달] 최근 우리측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북한을방문하고 돌아온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지난 17일 시내 한호텔에서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부총재를 만나 ‘이회창 총재님에대한 북측인사 견해’라는 A4용지 한쪽짜리 문서를 흰봉투에 넣어 전달했다. 문건은 박장관이 지난주 언론사 사장단 방북때 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총재가 북한 초청으로 북측과 대화하는 것이 좋겠다”고권고한 내용과 이에 대해 김위원장이 “초청하겠으니 야당의 의사를알아보고 연락해 달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하부총재는 18일 “어제 아침 박장관에게서 전화가 와 박장관을 만났다”면서 “박장관이 ‘요즘 이총재의 방북문제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와서 방북 당시 김위원장과 나눈 얘기를 정리해 왔다’며 문건을 주면서 이총재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문건은 마침 이총재가 충남 서천에서 열린 전주 이씨 종친회참석 관계로 지방 출장중이어서 당일 전달되지 못했다. [야당 입장] 이총재는 이날 오전 하부총재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은뒤 “여권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대로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여권 고위관계자는 전날 밤 “박장관이 언론사 사장단을 동행해평양에 갔을 때 김위원장에게 한나라당의 방북초청을 제안했다”면서 “박장관은 김위원장의 대답을 한나라당측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안다”고 밝혔었다. 하부총재도 “여권은 박장관이 나에게 건네준 문건을 놓고 김위원장의 답변을 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문건을 검토한 뒤 공식 입장정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초청하겠다”는 표현은 들어있지만 주체가 불확실하고,김위원장과의 대화록을 정리한 문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이버 공직 인사카드 만든다

    전국 공무원들의 개인 정보 내역을 컴퓨터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시스템이 개발돼 내년부터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전국 공무원의 신상,직급,직위,승진연수 등을 총망라한 공무원 인사카드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하는 인사정책 지원시스템(PPSS)을 구축,내년 시범실시를 거쳐2003년까지 전산화를 마무리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사정책 지원시스템은 채용에서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서로 기록되던 공무원 인사정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활용하는 종합정보 시스템.이에 따라 지금까지 각 부처별로 문서와 수작업에의존해 온 인사기록과 관련한 번거로움과 비효율은 사라지게 된다. 예컨대 공무원의 전보,승진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해당 공무원들은 생년월일,부서,직급 등을 일일이 인사카드에 적어넣어야 했지만 인사정책 지원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의 DB에 현재의 위치만 입력하면 된다. 각 부처 정책결정자나 인사담당자는 공석이 생겼을 경우 인사정책지원시스템을 이용해 나이,경력,능력 등을 검색,꼭맞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 중앙인사위는 오는 2001년 8월까지 인사위를 비롯,기획예산처 농림부에 시범실시하고 2002년까지는 중앙부처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2003년까지 지자체를 포함한 정부 전체에 적용,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행정·외무·기술고시와 각종 공무원 시험 지원자에 대한 인사정보도 일정기간 인사정책 지원시스템으로 저장·보관해 재응시자가 응시원서를 작성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인사정책 지원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일반공무원이나 시민들이 인사 관련 통계를 열람할 수도 있어 공무원 인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공무원 인사제도의 틀을 완전히 바꾸고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이 우대받는 공직사회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김재규’유혹하는 유럽 도자기’역사속 박제된 우리 도자기문화

    도자기가 예술과 문화로 꽃핀 곳은 원래 동양이었다.특히 중국은 당·송대에 걸쳐 절정의 도자기 문화를 일궈냈고 19세기까지 그 명성을이어갔다. 그러나 도자기문화는 실크로드 등을 통해 서양으로 전수된뒤 종주권을 서양에 내주지 않으면 안됐다. 20세기 말에 들어선 유럽이 고급 브랜드를 완전히 장악했다.영국의 ‘웨지우드’‘우스터’‘무어크로프트’,이탈리아의 ‘도치아’,프랑스의 ‘세브르’,독일의‘마이센’,스웨덴의 ‘마리에베르그’,헝가리의 ‘빌모스 즈솔네이’ 등이 세계 도자기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유혹하는 유럽 도자기(김재규 지음, 한길아트 펴냄)는영국에서 앤티크 딜러로 활동하는 저자의 현장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는 도자기문화 입문서다. 도자기문화가 어떻게 태동·발전·전파됐는가를 당대의 시대상과 함께 다뤄 동서문명교류사의 한 단면을 읽게해준다. 유럽의 본격적인 도자기 역사는 독일에서부터 시작됐다.독일 마이센의 연금술사였던 보트거와 작센공국의 제후였던 아우구스트2세 아래서 일하던 티룬 하우젠이 부딪치면 투명한 소리를 내는 자기를 개발함으로써 유럽의 도자기 역사는 첫 발을 내딛게 된 것.하지만 초기에는 철분 함량이 많아 색상이 검붉어지는 등 질적인 문제점이 많았다. 1710년 마침내 백색토를 찾아내고 제조공정상의 난점을 해결,유럽도백색자기 시대를 열게 됐다. 16세기까지 도자기기술을 갖고 있던 나라는 중국과 한국 뿐이었다. 일본은 조일전쟁(임진왜란)때 우리 도공들을 붙잡아 가 도자기문화대국으로 성장했다.지금도 유럽의 도자기 명가들은 ‘재퍼네스크’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며 ‘이마리’나 ‘가키에몬’같은 일본풍 장식을 모방하고 있다.17∼18세기에 이미 ‘시누아즈리(Chinoiserie,중국양식 혹은 취미)’라는 말이 나오게 한 중국이나 고려청자의 나라한국의 도자기가 세계시장에서 ‘치이는’ 것과 대조적이다.무엇이이런 격차를 낳았을까.이 책은 ‘우물안 개구리’식의 자족적 세계에안주해왔던 우리 문화인식의 현주소를 한 번쯤 되돌아 보게 한다. 김종면기자
  • 한국서예 대가 원곡 김기승씨 별세

    한국 서예의 대가 원곡(原谷) 김기승(金基昇)씨가 14일 오전 3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자택에서 별세했다.향년 91세. 1909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국 상하이공대를 졸업,1947년 이후 대화약품 대표를 지냈다.한국서예대전을 창립,서예발전과 후진양성의 토대를 마련했고 자신의 모든 작품을 사회에 기증하는 등예술의 대중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고인은 원곡체라는 자신의 호를 딴 한글서체를 개발했으며,한문서예에도 일가를 이뤘다.해서·행서·초서·전서·예서 등 각종 한자체에능통했던 고인은 육당 최남선의 독립선언서,안창호 선생 비문등의 대표작이 있으며 독실한 기독교도로서 성경구절을 담은 작품 수백점을남기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차인실(車仁實)씨와의 사이에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남 명호(明鎬)씨등 1남4녀가 있고 김성재(金聖在)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사위다.발인은 1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02)362-0899.
  • 남북 최첨단 통신 시대로

    남북한 ‘광통신 시대’가 열린다.남북한의 본격적인 화해·협력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의 공동 인프라 구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의 남북한 교류·협력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날로 증폭되고 있는 통신 수요를 고려한 측면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한 광통신망 구축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이자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겠다는 남북의 공동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서울∼평양 광케이블의 용량은 ‘24코어’다.전화 300회선,TV(45Mbps) 1회선,데이터 통신(문서·음성·영상) 5회선 이상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게된다. 기존 전화선에 의존했던 남북한 통신이 앞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화상회의등 첨단 데이터 통신도 가능해지게 됐다. 광통신의 용도는 다양하다.당장 남북한 당국자회담을 비롯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경의선 연결 사업 등의 남북경협과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 사업에 직·간접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특히 군사문제 등 긴급 현안이 발생했을 경우 ‘핫라인’을 대신해 당국자들의 협의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남북 광통신 연결은 지난달 말 열린 남북당국자 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남북 기술자들은 이달 초 이틀에 걸쳐 작업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관세(李寬世)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8월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과북측지역 통일각 사이 1㎞에 24코어(가닥) 광케이블 공사를 시작, 최근 완료했다”며 “서울∼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간,평양∼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 간에는 이미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어 서울과 평양간 연결이 쉽게 이뤄질수 있었다”고 밝혔다.공사 비용은 남북 관할 구간에 한해 각자가 부담하게된다.이대변인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군사분계선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하는데 필요한 1억3,000만원은 한국통신이 전액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 *남북 통신인프라 역사. 서울∼평양 광케이블망 구축은 기존 남북간 통신 인프라를 첨단 디지털망으로 바꿔 분단 이후 최초의 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남북한 사이에 개설된통신회선은 직접 연결과 간접 연결 방식이 있다.직접 연결은 29회선이며 제3국을 통한 간접 연결은 14회선이다.둘을 합친 43회선은 주로 연락 업무 및 회담 지원용으로 이용돼 왔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을 이은 통신선은 71년 9월 22일 설치된 양쪽적십자간 4개 회선.당시 서울∼평양 남북 적십자간 직통 전화 2회선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남북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간 2회선 등이 개통됐다. 이듬해에는 남북회담 지원용 18회선이 서울과 평양을 연결,본격적인 남북통신시대를 열었다.이어 84년 남북 경제회담용 1회선(서울∼평양),92년 남북연락사무소간 2회선(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이 각각 설치됐다. 남북한 직항로 개설에 따라 97년 판문점을 경유하는 대구∼평양 항공 관제소간 2회선,98년 위성통신을 이용한 대구∼평양 항공관제소간 1개 회선이 추가됐다. 간접 전화망은 남북한 경제협력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으로 확충되기 시작됐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사업과 금강산 관광 등을 계기로 간접전화망 14회선이 개설됐다. KEDO 사업용 8회선(97년 8월)은 한국∼일본∼인텔샛(통신위성)∼평양∼신포를 거친다.금강산 관광지원용 6회선(98년 11월)은 한국∼일본∼인텔샛∼평양∼원산∼온정∼장전으로 이어진다. 한국통신은 통일부와의 사전 합의를 들어 구체적인 광케이블망 구축 내용을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 서울∼평양간 21개 구리회선을 교체해 새로 구축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축된 24코어급 광케이블은 음성전화 300회선,45Mbps급 초고속 네트워크 1회선,문서·음성·영상 등을 볼 수 있는 데이터통신 5회선 등을 수용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남북 光통신 열린다

    오는 14일부터 남북간에 광(光)케이블 시대가 열린다. 정부는 11일 오후 서울과 평양을 잇는 광통신망 구축을 완료,오는 14일 업무를 재개하는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사이의 직통전화부터 이 통신망이 사용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통신망은 광통신망 관련 장비의 확충과 시험운영이 완전히 마무리 되는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번에 판문점에 설치된 광통신망은 전화 300회선,TV(45Mbps급) 1회선,데이터통신(문서·음성·영상) 5회선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따라 남북간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져 남북간다양한 협력과 교류를 뒷받침하는 정보 인프라 구축의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광통신망을 확대,군사 직통전화를 연결하고 민간 연락 수단으로도 이용할 방침이다. 이관세(李寬世)통일부 대변인은 “남북한간에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소통의통로를 확보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 관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남북 광통신망 구축으로 남북간 당국회담,이산가족 면회소설치,경의선 연결 등 남북경협,그리고 다양한 사회문화분야 교류 등 향후 확대되는 남북간의 통상적인 통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오는 8·15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도 이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80년대 학원프락치 명단 괴문서 관공서로 배달

    80년대 학원 프락치로 활동한 사람들의 명단이 실린 괴문서가 관공서에 우편으로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경찰 등 정보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서울의 모 우체국 소인에 발신인이 정확히 쓰여지지 않은 A4용지 4장짜리 내용물이 담긴 편지가 광주지방병무청에 배달됐다. 컴퓨터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내용물 3장에는 80년 당시 운동권으로 활동하면서 정보기관에 각종 정보를 유출시켜온 속칭 ‘프락치’ 20여명의 명단이 상세한 학력과 이후 범죄 사실,심지어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까지 기록돼있다. 나머지 한장에는 이들의 사진으로 보이는 14명의 사진이 다른 곳에서오려붙인 듯 조각조각 실려 있다. 실제 내용도 ‘한모씨는 서강대 프락치로 학교 졸업후 구로경찰서 순경으로근무했다’ ‘송모씨는 피해자의 집 주변에 프락치의 가족 및 친구를 거주하게 하고 피해자의 가족이 부재시 자기집처럼 드나들며 도둑질을 했다’ 등이들의 활동 내용과 이후 생활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이 문건을 입수한 경찰은 연락처·주민등록번호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확인작업에 들어갔으나주소와 연락처 등이 불명확하다는 이유 등으로 서둘러 내사 종결 처리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전북 예원대 4명 교수채용 대가 수십억 챙겨

    전주지검 수사과는 11일 신설 대학의 교직원으로 채용하는 조건으로 수십억원의 금품을 받은 전북 임실군 예원대 기획조정처장 문모씨(41)를 배임수재와 공·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 대학 관리팀장 송모씨(35)등 3명을 공·사문서 위조 및 동행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대학재단 이사장 신모씨(61)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년여간의 개교준비 끝에 지난 3월 임실군 신평면 창인리에 문을 연 예원대의 개교준비위원장 및 기획조정처장으로 재직하면서지난해 6월 교수 지망생 S씨로부터 채용 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받는 등교직원 37명으로부터 1인당 1,000만∼1억2,0000만원씩 모두 27억여원을 받은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0월엔 교육부로부터 학교 인가를 받아내기 위해 입학정원에 맞게 학교 건물을 신축한 것처럼 임실군수 명의의 건축허가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학교재단이 전주시 태평동 중앙시장의 한 건물로부터 매달 2,000여만원의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교육부 실사팀에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학교설립을 준비하면서 약 50억원의 설립비용 가운데20억원은 자신들이 출연하고 나머지 30억원은 이같은 수법으로 충당키로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교육부로부터 대학설립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로비명목의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MK퇴진” 발언 고의인가 실수인가

    현대사태가 김경림(金璟林)외환은행장의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회장퇴진’ 발언을 계기로 또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현대문제 해결의 5대 당사자인 재경부장관·금감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청와대수석·외환은행장이 10일 긴급 오찬회동을 갖고 현대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해 김행장 발언의 배경이 더욱 주목된다. ◆MK퇴진 정부 뜻인가=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 몽헌 회장 계열의 가신경영진 퇴진과 몽구 회장의 동반퇴진을 도모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계열분리는 물론 지배구조 개선도 신속히 앞당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왜 김행장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와의 사전 교감설을 부인했다.한 관계자는 “정몽구·몽헌 회장간의 다툼에 마치 정부가 끼어드는 듯한 오해를 줄 수 있는 그런 발언을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에 대한 감독기관으로서 이같은발언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사전교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자칫 이 문제로 현대사태의 본질이 흐트러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3가지 요구사항은 자구계획·계열분리·지배구조개선 등의 순서대로 공문서에 적혀있을 것”이라면서 “이 순서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나 채권단으로서는 자구계획 마련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행장의 ‘돌출발언’인가=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의도된 발언론’과 기자들의 유도심문에 넘어간 ‘실수론’이 맞선다. 김행장이 9일 기자들과 만나 한 발언은 정확히 이렇다.“채권단은 당초 정주영씨의 퇴진만 기대했었다.그런데 두 아들들까지 함께 물러나겠다고 해 시장의 반응이 매우 참신했다.…정주영씨나 정몽헌 회장은 이미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남은 것은 정몽구 회장의 퇴진이다.” 기자들의 집요한 유도질문은 없었다.‘3부자 퇴진’의 공문 명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행장이 ‘MK퇴진’까지 ‘콕 찍어’ 얘기한 것이다.이 때문에 행장 발언은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메시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조기해결하라는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외환은행이 현대에 공문을보낸 것도 ‘청와대 채널’이 작동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어제 오후 5시30분쯤 회장(MK)이 직접 김행장과10분간 통화를 했는데 와전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hyun@
  •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선회 조짐

    금융개혁의 틀이 바뀌는 것인가. 진념(陳념)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취임일성으로 ‘시장자율에 의한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그동안 정부주도로 이뤄진 금융개혁의 틀이 “개혁보다는 안정을 더 추구하는 쪽으로바뀌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특히 진 장관의 경우,예금부분보장제 상향조정 검토 등 기존 경제팀의 정책과는 방향을 달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이같은 의문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예금부분보장제 진념 재경부 장관은 지난 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예금부분보장제는 가야할 방향이나 예금 보호한도를 2,000만원에서 상향조정하는것을 포함, 모든 방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입장표명은 전임자의 발언에 비춰보면 상당히 상향조정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다.새경제팀은 시행시기를 제외한 상향 조정문제 등 모든 것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금융권에서는 금융개혁의 틀이 바뀌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예금보호한도액이 2,000만원에서더 올라가면 그동안의 금융개혁은상당부분 후퇴될 전망이다.정부는 예금보호한도가 계좌당 2,000만원으로 정해지면 비우량 은행의 예금이 우량은행으로 몰리게 되고 이는 금융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금융지주회사제 “불량은행의 지주회사 편입을 반대한다”는 진 장관의 발언은 기존 정책과는 큰 차이가 있다.발언 그대로라면 불량은행들은 1차 구조조정 때처럼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부의 기존 입장은 한빛 조흥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금융지주회사 방식으로 통합한다는 것이었다.예금보호 한도가 축소되는 내년이후 급격한 예금이탈로 자생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되는 불량은행들의 ‘피난처’로서 금융지주회사라는 핵우산을 만들겠다는 것이 전임 경제팀의 구상이었다. 금융당국의 정책담당자들은 진장관의 발언에 대해 크게 비중을 두는 것 같지 않다.‘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금감위의 한고위관계자는 “부실은행의 클린뱅크화를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며 진장관의 발언의미를 애써 축소해석하는모습이다. ■금융권 반응 은행권은 벌집 쑤신 듯 술렁거리고 있다.부실은행은 부실은행대로,우량은행은 우량은행대로 정부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진장관과 친분이 있는 한 시중은행장은 “같은 값(공적자금)이면 우량은행에 줘서 대규모 리딩뱅크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간신히 ‘합병 위험권’에서 벗어났다며 안도하던 한미·하나·신한 등 후발우량은행들은 또 다시 위험에 노출되자 좌불안석이다.국민·주택은행은 “정부 뜻을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어서 묘한 대조를이뤘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정부 현대해법 원상복귀. 현대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급변하고 있다.진념 신임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 7일 ‘시장자율에 따른 해결’ 원칙을 밝힌지 하루만에 다시‘정부주도에 의한 이번주내 해결’로 바뀌었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진념(陳념) 재정경제부 장관,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내정자는 7일 오찬모임에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시장자율에 따라 추진한다는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입장정리는 곧바로 시장에 개혁후퇴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불안 요인으로 가시화됐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이번주 내로 현대문제를정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의 현대해법이 ‘원상회복’되는조짐이다. 금감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와 관련,“7일 경제팀의 입장정리는 교과서적인 발언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8일 채권단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조속한 계열분리 일정제시▲현대건설의 구체적 자구책 등 3개 사항을 ‘동시에 모두’ 만족시킬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문서로 현대측에 통보했다.금융당국은 정부측요구사항을 문서화함으로써 예상되는 현대측의 지연작전을 미리 봉쇄하려는입장이었으나 경제팀 교체로 잠시 보류된 상태였다. 한편 현대측으로서도 이같은 정부의 입장변화에 따라 대책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현대측은 개각설이 나오면서부터 개각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됐다는 게 금감원 시각이다. 실제로 현대측에서는 경영개선대책 발표시기가 9일에서 이번주말이나 내주초로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문제가 이번주내로 해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그러나 채권단이 현대측에 요구한 자구안 제출시한이 오는 19일까지여서 현대가 이를 빌미삼아 이번주내로 내지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현갑기자
  • 정부, “현대 자구책 조속 제출”

    정부는 현대사태와 관련,“추호의 후퇴도 없다”고 밝히면서 강경입장으로선회했다.정부는 현대가 시장이 납득할만한 자구방안을 조속히 제출하라고촉구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 내정자,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오찬 회동을 갖고 채권단이 제안한 현대사태 해결방안을 적극 뒷받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재경부가 8일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고 채권단과 시장이 현대문제를 해결하라는 태도에서 적극적인 개입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이날 현대측에 ▲지배구조 개선 및 문제 있는 경영진퇴진 ▲현대자동차·중공업의 조기 계열분리 ▲ 현대건설의 부채 5조7,000억원을 4조원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유동성 확보방안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문서로 통보했다. 외환은행은 오는 19일까지 현대가 3개항의 요구를 충족하는 경영정상화안을제출하지 않으면 금융제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자구안 마련 시한이 오는 19일까지로 되어있으나 이번주 안으로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자기로부터 ‘철학과외’ 받기

    철학의 모험(푸른숲)은 재기발랄하고 재미있고 그래서 더 실제적 가치가 큰철학교양서다.‘철학과 굴뚝 청소부’로 이미 대학가에서 난해하지 않은 철학서 쓰기로 정평을 얻고 있던 이진경씨가,상상력과 구성력을 다시금 발휘해 펴낸 근현대철학 입문서는 어렵지 않아 뭣보다 눈길을 끈다.“철학은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에게 직접 열린 문”이라고 주장하는 지은이다. 책은 ‘스스로 철학하기’를 독자들에게 권유한다.철학자의 사유나 개념에얽매이지 말고 개념의 용법을 직접 익히라는 주문이다.근현대 철학을 평면적인 해설이 아닌 논쟁의 형식을 빌려 경쾌한 템포로 이해시키려 한 건 그래서다. 4부로 나뉘어진 책에서는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뒤엉켜 논쟁을 벌인다.철학서에서나 만날 수 있는 역사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상논쟁은 한편의 판타지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선사한다.장자와 데카르트,스피노자,사르트르가 염라국에서 만나 장자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근대철학의 핵심을 천착하고 들어가는가 하면(1부),우화작가 이솝이 환생해 영국 경험주의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2부).지은이는 서울시립대·성공회대 강사,‘진보평론’편집위원이다.1만2,000원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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