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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전사 해외진출 지지부진

    월드컵 스타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지지부진하다.에이전트들의 움직임만 요란할 뿐 해외 진출이 확정된 경우는 아직 한건도 없다. 최대 관심사인 이천수의 잉글랜드 사우샘프턴 이적 문제는 사실상 물건너갔다.소속팀인 울산은 18일 이천수의 에이전트와 만났지만 에이전트쪽에서 사우샘프턴의 확실한 영입 의사를 담은 공식문서를 제시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울산은 세차례의 연습게임과 훈련캠프 참가 요구 수준의 서신만으로는 선수를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 한 관계자는 “사우샘프턴으로부터 공식문서가 오지 않는 한 이천수를 보낼 수 없다.”면서 “이번 주말까지 기다리겠지만 이 시일을 넘기면 이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송종국의 소속 구단인 부산도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에이전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등 유럽 5개팀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하지만 이적료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상태에서 이적 허용 여부를 논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구체적 움직임이 보이는 차두리의 경우도 레버쿠젠의 도움을 받아 거취를 결정한다는 선에서 매듭이 지어져 있을 뿐 어느 팀으로 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밖에 안정환은 페루자와 부산이 선수의 소유권을 놓고 줄다리기하는 와중이기 때문에 특정팀과의 협상시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해옥기자
  • 대한매일 창간98/ 지식강국 주도 ‘열린 e 정부’

    ■전자정부시대 해부 국민의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전자정부’가 오는 10월 완전히 실현된다.현 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 전자정부의 요체는 ‘전자화를 통한 행정 내부의 일하는 방식 개선’과 ‘대민 서비스의 전자화’다. 전자정부 구축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는 국가간 경쟁이며 이 경쟁에서 뒤지는 국가는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된다.전자정부는 우리가 싫어도 구축해야 할 ‘21세기형 정부’이다.정부는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민·관 협력체제인 전자정부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전자정부 11개 전략사업을 선정했다. 전자정부가 완벽하게 구축되면 기안부터 결재·유통·보존까지 행정 공문서의 전 과정이 전자화된다.또 민원인의 관청 방문과 민원서류 발급이 획기적으로 줄게 된다.정부는 이를 위해 ‘민원서비스혁신사업’(G4C:Government for citizen)도 추진 중이다. ‘닫힌 세상,닫힌 정부’에서 ‘열린 세상,열린 정부’로 탈바꿈한다.그러나 개인정보나 국가기밀 유출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정부 내부 업무의 전자화 = 전자화를 통한 편리하고 투명하며 효율적인 정부가 목표다.세계적 수준의 초고속 행정정보망과 초고속 인터넷 가입률 등 튼튼한 정보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선 생산·유통·보존 등 공문서 처리의 전 과정이 전자화된다.전자결재도시행된다.이미 98년 중앙행정기관에 첫 도입돼 지난해말 현재 전자결재율이 78%를 넘어섰다. 중앙행정기관간,중앙-시·도간 문서도 전자유통된다.지난해말 전자유통률이67.3%에 달한다.현재 경찰청 및 102개 시·군·구에 보급돼 있지 않은 전자유통시스템이 10월말까지 확대 보급된다. 시·군·구의 행정도 종합적으로 정보화된다.시·군·구 공통업무 21개가정보화돼 지방행정의 중심인 시·군·구 행정이 전자화된다. 6월말 현재 지적·환경·보건복지·농촌·지역산업·주민·차량·세정·건축·민원 등 10개 업무가 정보화됐으며 10월까지 도로교통·상하수도·문화체육·민방위·지역개발·축산·산림·수산·내부행정·호적·재난재해 등 11개 업무에 대한 정보화가 마무리된다.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현재 612대에 불과한 무인민원발급기도 대폭 확충된다. ◆대민 서비스의 전자화 = 대민 서비스 전자화의 핵심은 G4C로 요약된다. 각 기관이 주민·부동산·자동차·기업·세금 등 5대 민원 데이터베이스를공동 이용함으로써 민원 구비서류와 민원인의 관청 방문이 크게 준다.이를위해 정보공동이용 시스템이 오는 10월까지 구축된다. 지금까지는 각 기관이민원인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등·초본을 요구했으나 앞으로는인터넷을 통해 주민등록확인시스템에 접속,민원인의 신원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이 필요없게 된다.이 경우 연간 900만통에 이르는등·초본 발급이 줄어든다. 정부는 ‘전자정부 단일창구’를 통한 인터넷 민원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현재 140종에 불과한 서비스를 오는 10월 400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이와 함께 민원처리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고 국민생활 정보도제공된다. 정보화 시범마을도 확대 조성된다.지난 5월말 20개 마을이 완성됐으며 2단계로 내년 5월까지70개가 더 조성된다.정보화 시범마을에는 PC가 보급되고 마을정보센터가 설립된다.인터넷 상거래를 위한 콘텐츠도 보급된다. ◆문제점 = 정부의 계획대로 전자정부가 실현된다 해도 여러 문제점이 남는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개인정보 유출이다.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오픈시스템이기 때문이다.개인이나 기업이 정부 행정망을 이용하면서 개인정보나 국가기밀이 샐 우려도 있다. 정부 부처들이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유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전자정부가 실현되면 주민등록증이나 국세완납증 등을민원인이 발급받지 않고 정부가 직접 시스템에 접근해 확인하기 때문에 이과정에서 주민들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보안시스템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허가받은 사람만이 허가받은 절차에 따라 접근이 가능토록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하지만 정보유출방지를 100%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남궁근(南宮槿·행정학과·행정개혁시민연합 정책위원장) 서울산업대 교수는 “호적이나 주민등록 등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데이터베이스가 본인의 동의없이 유출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자정부의 기본 전제”라면서 “전자정부가 구현되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정국환 행자부 정보계획관 - 투명한 개인정보 보안 철저히 “우리나라의 전자정부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습니다.전자정부가 실현되면 세계 최고의 정보화 인프라가 구축됩니다.” 정부의 전자정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국환(鄭國煥) 행정자치부 행정정보화계획관은 “정부의 신경망을 하나로 묶어 ‘열린 세상’을 만드는 역사적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수준은. = 최근 유엔 사무국 및 미 행정협회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수준은 유엔 회원국중 15위에 이르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미국·호주·싱가포르 등과 함께 전세계 전자정부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자정부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칠 효과는. = 국민들은 관청에 갈 필요없이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 민원을 해결하는 ‘안방전자 서비스시대’가 열립니다.공무원과 접촉하는 일이 줄어 그만큼 부정의 소지도 줄어들고 투명한 행정이 실현됩니다. ◆노인·주부·농어민 등 정보취약계층이 전자정부를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방안은. = 올해 초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는 2500만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1000만명 정보화교육 계획을 세우고 각 부처별로 정보화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특히 농어민·주부·노인 등에 대해 지속적인 정보화 교육을해 모든 국민이 전자정부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데. = 전자서명 기술을 도입해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본인 외에는 전자정부 서비스의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또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법률적 근거도 없이 개인정보를 다른 기관에 제공할 수 없도록 감독하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관별로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게재할 계획이며,기관별로 개인정보를 보유·처리하는 실·과 단위의 부서장을 개인정보보호책임관으로 임명해 정보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수기자
  • 2200년전 竹簡 2만점 발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이 2009년 준공되는 싼샤(三峽)댐 공사와 함께 수몰지역을 대상으로 벌여온 매장 문화재 발굴작업에서 지난 6월4일 진(秦)나라(BC 221∼207) 때 제작된 죽간(竹簡) 2만여 점 등 2200년 전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문물들이 출토됐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淮報)가 15일 보도했다. 문회보는 충칭(重慶)시와 경계를 이루는 후난(湖南)성 서부 리예(里耶) 고성(古成)에서 발굴된 이 죽간들은 “중국의 5000년 역사가 단 한순간도 단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고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죽간 2만여 점이 후난에서 대거 출토된 것도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兵馬俑) 발굴 이후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발굴 관계자들은 진시황이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의약ㆍ농업 등 실용서적을 제외한 수많은 유교 및 도교 관련 정치ㆍ철학 서적을 태워버린 만큼 당시 분서를 피하기 위해 학자들이 숨겨둔 경전 원본이 많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대량의 죽간이 출토됨에 따라 서적 외에 토지매매,재산상속,호구조사 문서라든가 판결문 등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2200여 년 전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물론 정치,사회,경제,문화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칭시를 비롯한 싼샤댐 공정에 관계된 각 지방 정부들은 수몰 예정 지역을 대상으로 문화재 발굴 작업에 진력하고 있다.수몰 지역 중 문화재 발굴 대상 장소는 모두 1080곳으로 이중 충칭시에만 752곳이 몰려 있으며 506곳은 고고학 연구 가치가 높은 곳으로 추정된다. khkim@
  • 특별기고/ 총리서리제 위헌 논란

    대한민국 헌정사에 최초로 여성이 국무총리에 지명돼 총리서리로 업무를 개시했다.2002년 7월은 이렇게 우리 헌정사의 이정표가 되는 달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그렇지만 세상만사는 생각한 것처럼 쉽게 형통하는 것은 아니다.첫 여성총리라는 흥분도 잠시,다시 정치권은 총리서리제의 위헌 여부를 수면위로 끌어올렸다.이제 우리는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총리서리라는 헌법문제를 정리해야 할 시점에 왔다. 현행 헌법 제86조 제1항은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정부 형태는 대통령제다.원래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경우 부통령제를 두는 것이 보통이나,우리 헌법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관으로 국무총리를 두고 있다.우리 헌정사에서 국무총리 임명절차를 보면 1948년과 1952년 헌법에서는 국회의 차후승인이라는 방식을 채택했고,1962년 헌법에서는 국회의 절차를 규정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소위 유신헌법은 대통령 권한의 독재성을 상쇄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국회의 동의절차를 도입했고,그 제도가 지금까지그대로 내려오고 있다. 국무총리서리제에 대해 그동안 수많은 가부의 논의가 있었다.우선 총리서리제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견해는 비록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대통령의 국무총리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에 중대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나아가 총리서리제는 우리 헌정사에서 헌법관행으로 이미 빈번하게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정하는 측은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권에 대한 국회의 동의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따른 견제와 균형의 논리이며,과거 총리서리제는 군사독재시절의 위헌적 관행이었고,국무총리 궐위로 인한 행정공백은 정부조직법에 의해 메울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현행 헌법규정에 의하면 국회의 사전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들고 있다. 학계의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헌법재판소에 의한 해결의 기회가 있었다.1998년 현 정부출범 때 총리서리 문제로 헌법소송이 청구됐다.그러나 아쉽게도 당시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의 소청구능력을 부인함으로써 무산됐다. 왜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에 국회의 동의라는 꼬리를 붙였는가.그 의미는 분명하다.국회 사전동의제도는 대통령의 권한행사에 대한 통제를 의미한다.따라서 대통령의 국무총리 임명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효력을 발생하는 것이다.국무총리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이다.그러나 그 임명권에 내재돼 있는 국회의 동의를 요청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국민은 대통령에게 또 다른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국회를 통해 임명의 정당성을 요구하는 것이다.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권력분립의 원칙에 충실하고,자신의 행정부 구성에 좀 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무총리임명권은 다음과 같이 해석돼야 한다.대통령은 자신을 보좌,행정을 수행할 국무총리 예정자를 지명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동의를 얻으면 임명한다.이 절차 전체가 대통령의 임명권 행사라고 볼 수 있다.이런 절차가 의미하는 것은 어떤 절차도 자의적으로 행사돼서는 안된다는 민주적 법치국가의 준엄한 선언이다.이런 관점에서 이번 총리서리 논쟁은 아쉬움이 남는다.얼마든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틀에서 절차를 밟아 합헌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는 차원에서다.게다가 여성총리의 첫 등장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는 헌법국가에서 살고 있다.헌법은 분명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임명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실정헌법의 규정은 명문 그대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그것은 헌법개정권자인 국민의 약속이며 요구다.이 헌법아래에서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자들은 어느 누구도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 헌법은 그 과정의 역사에서 본다면 정치적인 법이다.그렇지만 헌법은 법이지 정치는 아니다.헌법해석에 탄력성을 부여한다 해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물론 헌법해석이란 일반 법해석과는 다르다.헌법은 단순히 법조항을 나열한 문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헌법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정신이며 생명이다.헌법이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헌법이 요구하는 바를 실천하는 법치의 정신이 필요하다. 김상겸 동국대교수·헌법학
  • KBS1 ‘TV 책을 말하다 - 신간·화제작 심층분석 지식정보 제공

    TV 독서 프로그램의 효시인 KBS1의 ‘TV 책을 말하다’가 오는 18일로 방송50회를 맞는다. 지난해 5월3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영상과 책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라는 당초 우려를 깨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어가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교양 프로그램이 주로 시청 사각시간대인 심야에 편성된 것과는 달리 목요일 오후10시 황금시간대에 배치돼 특화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방송가의 중평.평균 시청률은 6∼7%대지만,이 시간대에 다른 방송사가 드라마를 편성한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이 프로그램 인기에 편승해 MBC ‘느낌표’에 ‘책책책,책을 읽읍시다’코너가 생겨났고 ‘행복한 책읽기’등 책과 TV를 접목한 프로가 점차 늘어갔다.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TV 책을 말하다’는 신간이나 화제작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심층적으로 접근한다는 질적 차별성을 내세운다.상황 재연이나 애니메이션,디큐멘터리,드라마 등의 형식을 써 시각적인 측면도 살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유명 소설가나 석학을 시청자들이 직접 대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유명한 인물들을 찾아가 생생한 지적만남을 제공한다.올 초에는 신년 특집으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석학 피터 드러커와 그의 자택에서 특별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또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를 이탈리아 현지에서 취재하는가 하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의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상소,‘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의 저자인 스웨덴 레나 마리아도 제작진이 직접 만나 안방극장에 소개했다. 오진상 PD는 “과학서적 등의 전문서적을 다뤄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어려운 전문서적을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18일 방송될 50회 특집에서는 ‘문화의 온상’등 프랑스의 TV 책 프로그램을 28년간 진행해온 저널리스트 베르나르 피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8월1일 여름특집에서는 소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작가와의 대담’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안정환 복귀 안하면 징계”

    안정환(26)의 거취를 놓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페루자와 부산 아이콘스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특히 페루자는 안정환이 즉시 복귀하지 않으면,출장 정지나 급여 지급정지 등의 중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위협해 귀추가 주목된다. 페루자는 1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 이적료 160만달러를 안정환의 원 소속 구단인 부산 아이콘스의 국제계좌로 송금하겠다.”고 밝히고 “이로써 안정환과의 계약기간은 2000년 맺은 계약에 따라 3년 자동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페루자는 또 “그동안 안정환측이 페루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3통의 팩스를 보내 왔으나 그는 2005년 6월30일까지 우리 선수라 다른 클럽과의 접촉은 불법이며 꼭 가고 싶다면 우리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페루자의 주장에 대해 AP통신은 13일 “페루자가 최근 부산에 잔여이적료 16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사실을 명시하는 문서를 공개했다.”며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구단주는 안정환이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출장 정지나 급여 지급정지 등의 징계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페루자가 지난달 30일까지 잔여 이적료를 송금하지 않아 임대계약은 종료됐다고 주장해 온 부산 아이콘스는 “페루자가 먼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안정환의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페루자로의 이적불가’방침을 재확인했다.특히 부산은 “지난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지난달 30일까지인 보유기간 내에 잔여 이적료를 보내지 않아 임대계약이 끝났으니 13일까지 이적동의서를 보내라고 했을 때는 아무말 없다가 이제 와서 잔여 이적료를 보내겠다며 안정환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이에 따라 다음주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분질의를 해 안정환이 페루자 소속이 아님을 확인받음으로써 페루자와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할 계획이다. 곽영완기자
  • 이천수 이적료 최소 100만弗

    이천수(울산 현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프턴 입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천수의 에이전트는 12일 “사우스햄프턴은 이천수의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이천수가 스웨덴 전지 훈련에 합류하게 되면 이적료 100만 달러,주급 1만 달러부터 협상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울산이 구체적인 이적료를 밝혀줄 것을 요구해 이같은 사실을 구단에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울산 관계자는 “에이전트로부터 문서를 받았지만 오는 21일까지 사우스햄프턴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받도록 하자는 게 내용의 전부”라고 말했다.
  • [사설] 교사를 공문서에서 해방시켜야

    교사들이 교육과 무관한 공문서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통계 수치로 확인됐다.지난 한해동안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시달된 공문은 6108건에 달했다.방학과 일요일 등을 뺀 220일의 수업 일수로 계산하면 매일 27.8건 꼴이다.중학교 역시 3702건으로 수업하는 날이면 18.9건의 공문서가 쏟아졌다.초등학교의 경우 2000년보다 51.8%(2084건)나 폭증했다.학교 수업 부실의 요인이라며 교육 개혁 과제로 추진했던 교사의 공문서 부담 덜어주기는 구호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선 학교에 폭주한 공문서의 56.2%가 사무적이거나 지역 사회와 협조에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이다.학생의 학습이나 생활 지도에 매달려야 할 학교에 시달되는 공문서가 정작 교육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나머지 교육에 관련된 공문서 43.8% 가운데에서도 학교가 초점을 맞춰야 할 학습 지도에 관한 내용은 8.8%에 불과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이같은 현실은 지역별로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할 것이다.교사들이 다음 수업을 준비해야 할 시간에,그것도교육과 무관한 공문서를 처리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교육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행정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걸핏하면 보고서를 올리라는 행정 편의적인 관행은 당장 시정되어야 한다.교육 예산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 의회나 교육위원회의 무분별한 자료 요구도 교사의 공문서 부담을 가중시킨다.한달이 멀다 하고 열리는 의회가 거의 같은 자료를 요구해 이를 다시 만드느라 장학 지도는 제쳐놓을 수밖에 없다는 일선 장학사들의 얘기를 새겨야 한다.교사가 공문서 부담을 벗게 하는 작업이 교육행정 정상화의 첫 단추일 것이다.교육 당국과 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 ‘소리바다’ 운영 못한다

    음반 제작자의 동의나 허락없이 인터넷을 통해 음악파일을 주고 받을 수 없다는 법원 결정이 내려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1부(재판장 김선혜 부장판사)는 11일 한국음반산업협회 박경준 회장 등 회원 16명이 음악파일 공유사이트 ‘소리바다’운영자 양씨 형제를 상대로 낸 음반복제등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재판부는 결정문을 통해 “양씨 형제는 소리바다를 이용해 박 회장 등이 음반제작자로 돼 있는 노래가 들어 있는 MP3파일을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 받도록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박 회장 등이 서비스를 위해 사용하는 소리바다 서버 3대를 자신들이 위임하는 집행관에게 보관을 명한다는 취지로 가처분을 신청,박 회장등이 결정문을 고지받는 날로부터 7일 이내에 2억원을 공탁하거나 지급보증위탁계약 체결문서를 제출할 것을 조건으로 했다. 박 회장 등은 지난 2월 양씨 형제가 소리바다 사이트를 통해 무단으로 음반을 유통,피해를 보고 있다며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양씨 형제는 지난 2000년 5월부터 소리바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음악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회원들에게 배포한 뒤 저작권 사용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MP3 형태의 음악파일 교환을 매개한 혐의(저작권법 위반 및 방조)로 지난해 8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장재국씨 사법처리까지

    ‘감춰진,은폐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장존 사건’은 두번에 걸쳐 미완의 수사로 끝났다.97년 7월 로라최(박종숙·47) 구속 수사와 99년 7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고발 및 검찰 수사였다. 검찰은 증거 불충분과 ‘장존은 중국인’이라는 로라최의 서면 질의서를 앞세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대한매일이 지난해 11월28일자 로라최 단독 인터뷰를 터뜨리면서 사태가 급변했다.8개월 만에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 구속이란 결실을 맺었다. 대한매일이 현지 취재를 통해 보도한 생생한 육성 증언,미라지호텔 컴퓨터기록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도박액수 제시,장 전 회장 주변 인물들의 도박실태 등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움직일 수 없는 ‘진실’로 변하게 했다. 로라최는 장 전 회장 구속 직후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온갖 협박과 회유를 당하면서도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이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검찰 영장과 대한매일 보도 내용- 검찰이 증언 당사자인 로라최의 서면질의서를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장 전 회장을 구속할 수 있었던것은 새롭게 드러난 물증 때문이다. 이들 물증은 대한매일이 결정적 단서로 보도한 장 전 회장의 미라지 호텔컴퓨터 도박 기록과 장 전 회장이 94년 미라지 호텔에 신용대출을 받기위해 제시한 운전면허증 사본이다.검찰측은 이들 문서 기록을 한미 사법공조에 의거,미 당국과 호텔측 도움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대한매일 보도 당시 언론행태- 대한매일이 지난해 11월 생생한 육성인터뷰를 보도했지만 소위 족벌언론들은 일제히 ‘침묵’했다.언론재벌들의 비도덕성이 자신들에게 불똥으로 튈 것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 다만 언론 감시매체인 ‘미디어 오늘’과 기자협회보가 장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고 방송사에서는 유일하게 문화방송(mbc)이 ‘미디어 비평’프로그램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노조의 한 간부는 “장존 사건 보도를 보면 언론들,특히 족벌언론들의 ‘동업자 봐주기’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은 의혹들과 과제- 로라최는 “장씨가 900만달러 이상의 도박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도박액수는 400만달러”라고 밝혔다.500만달러의차이 중 일부 액수는 공소시효 소멸로 어쩔 수 없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액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공문서에 치여 수업지장”반포중 최선옥교사 석사논문

    교육부의 공문서 감축 지침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의 공문서는 해마다 증가하고,특히 절반 이상은 학생들의 학습 지도와 관련이 없어 교사들의 가르침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반포중 최선옥 교사의 동국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서울의 초·중등학교에 지난해 접수된 공문서는 1만 274건,이 가운데 56.2%인 5776건이 교육 활동과 상관없는 일반 사무행정,지역사회협조요청 공문이었다. 교육 관련 공문은 4498건으로 43.8%에 그쳤다.또 순수한 학습지도 공문은 전체의 8.8%인 904건에 불과했다. 교육활동에 대한 공문 중에는 교원연수가 16.9%인 1744건에 달했다. 이는 최근 교원연수제도가 바뀌면서 사설 기관이나 대학 등이 연수생을 모집하기 위해 각종 연수 안내공문을 반복해 보내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공문서 접수량도 증가,초등학교는 2000년 4024건에서 지난해 6108건으로,중학교는 2000년 3702건에서 지난해 4166건으로 늘었다. 공문서의 증가로 지난해의 경우 수업일수 220일을 기준으로 하루 접수 공문서 평균량은 초등학교가 27.8건,중학교가 18.9건이었다. 최 교사는 “교육부가 97년 ‘학교공문서 10% 감축의 해’를 선언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공문서는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특히 학교 교육과 관련이 적은 공문서가 대부분인데도 불구,이를 처리하는 데 상당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월가 “미흡”…美증시 실망감/부시 ‘기업부정 대책안’ 반응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기업범죄 전담 수사조직의 창설과 형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기업부정 근절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과 업계는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알맹이가 빠져 있어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다.이같은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뉴욕 증시는 이날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엇갈리는 각계 반응- 부시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기업 경영진들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반겼다.반면 월가 종사자들과 연·기금 운용책임자 등 기관투자가들은 기업들의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한 것은 지지하지만 회계부정을 바로잡을 구체적 대책들이 빠져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조지 데이비드는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의 연설은 시의적절했다.”고 환영했다.베들레헴 스틸 코퍼레이션의 CEO 로버트 밀러는 “대다수 정직한 미국 기업들에 새로운 규제라는 짐을 지우기보다 몇 안되는 썩은 사과들을 골라내고 형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해온 전문가들은 불만을 표시했다.이사회에 기관투자가들을 포함시킬 것과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것,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으나 어느 것도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1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캘리포니아 공공근로자 퇴직기금의 제임스 버튼은 “기업부정을 근절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정치적 발언인지 분간이 안된다.”며 “이제는 의회가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범죄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이 12년전 석유회사인 하켄 에너지의 이사 재직 당시 주식매각 신고를 지체한 이유를 둘러싼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온적-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기업 개혁 촉구 목소리에도 불구,9일 뉴욕 주식시장은 폭락했다.새로운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반도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보고서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쳐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3%(178.81포인트) 떨어진 9096.09,나스닥지수는 1.74%(24.47포인트) 빠진 1381.14를 기록했다.S&P500지수는 2.47%(24.25포인트) 하락해 952.83을 나타냈다. ◇민주당 시큰둥- 민주당의 상원 지도자 톰 대슐 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맞춰 워싱턴에서 자체 마련한 ‘투자자 권리장전’을 발표,‘김빼기’에 나섰다. 대슐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목소리는 컸지만 내놓은 대책은 아주 미약한것”이라고 지적했다.폴 사베인스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민주)도 “이 문제에 진정으로 대처하려면 실질적인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연설 요지 ◇스캔들-기업 고위임원들의 사기행각이 사람들의 신뢰를 흔들어왔으며 성실하게 사업하는 수백만명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 ◇윤리 문제-개인의 도덕적 책임감에 대한 새로운 윤리의식을 업계에 촉구한다. ◇규제-자기규제(self-regulation)가 중요하지만충분치는 않다. ◇처벌-부패를 적발하고 척결하는 데 모든 사법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사기범죄에 대한 최고형량을 기존의 2배인 징역 10년으로 높이고 문서파기와 같은 사법방해 범죄에 대한 처벌강화를 제안한다. ◇대책위원회-주요 회계부정과 다른 기업금융 범죄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법무차관이 이끄는 대책위원회를 창설한다. ◇규제자-증권거래소(SEC) 조사관들이 한시적으로 기업임원의 부적절한 보수를 동결토록 권한을 확대하고,범죄 은닉을 위한 기업문서 파기를 막도록 법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 총수-최고경영자(CEO)는 연례기업보고서를 명쾌하게 공개하는 한편 자신의 봉급·상여금 등을 솔직히 밝혀야 한다.권력을 남용한 기업 임원들이 다시는 기업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금지해야 한다. ◇회계- 회계조작으로 이익을 본 기업 임원들의 경우 부정으로 획득한 모든 자금은 몰수돼야 한다.
  • “영·호남 처녀총각 나제통문서 결혼을”전북지사 ‘화합광장’조성

    “나제통문(羅濟通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동서 화합도 합시다.” 강현욱 전북지사가 취임 첫 아이디어로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경계를 이루었던 나제통문에 ‘동서화합광장’을 조성,영·호남 총각들의 결혼식장으로 제공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지사는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신두마을과 소천리 이남마을 사이를 연결하는 암벽통문인 나제통문 주변에 경북도와 논의해 화합광장을 조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나제통문이 지닌 역사성을 살려 영호남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이곳을 영·호남 처녀·총각들의 결혼식장으로 제공함으로써 동서 화합과 교류 확대를 유도한다는 것. 영·호남 처녀·총각이 결혼할 경우 도가 결혼식을 치러주고,새로 탄생하는 부부에게 무주리조트 등 지역 관광지에 신혼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양 지역 지사가 참석해 축하해주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화려한 프로데뷔골 이천수 사우스햄프턴 입단 테스트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이천수(사진·21)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프턴의 훈련 캠프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 이천수의 소속 팀인 울산 현대의 오규상 부단장은 10일 “이천수의 에이전트가 전화로 협조를 요청해왔다.”면서 “잉글랜드로부터 공식 문서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말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드컵이 끝난 뒤 잉글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클럽으로부터 스카우트 대상으로 지목된 이천수의 빅리그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천수는 2002한·일월드컵 7경기에 모두 출전해 스피드와 볼센스를 뽐냈다. 한편 이천수는 이날 국내 프로 데뷔전에서 첫골을 기록,유럽 진출을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한껏 발휘했다. 올시즌 고려대를 중퇴하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이날에야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이천수는 비록 소속팀이 경기에 졌지만 무르익은 골 센스를 유감 없이 자랑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각종 행사 참석과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 7일 원정경기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천수는 이날 수원과의 경기에 후반 14분 이길용과 교체투입됐다.울산 김정남 감독이 긴 합숙훈련과 월드컵대회 일정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후반에 교체투입한 것. 이천수는 그러나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눈빛이 달라졌다.투입된지 채 10분도 되지 않은 후반 23분 이천수는 김현석의 리턴패스를 받아 국가대표팀 수문장 이운재가 지키던 수원의 골문을 오른발로 흔들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에 화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美 기업범죄 처벌 대폭강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9일 뉴욕 월가에서의 연설을 통해 회계조작 등 부정을 저지르는 기업 경영진에게 최고 10년형의 징역까지 가능한 회계제도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기업의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하며 기업에 대한 신회도를 회복하고 주주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을 강력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8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분간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국토을 보호하며 경제를 건실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기업에 있을 때 주식매각을 뒤늦게 신고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으며 이라크에 대한 공격설 등이 이슈로 부각됐다. ●회계제도 개선안= 회계조작을 중요한 기업범죄로 간주, 현행규정의 두 배인 10년형까지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엉터리 회계에 책임있는 경영진들은 벌금을 내는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최고 형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부시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기업의 범죄행위를 조사·기소하는 권한까지 부여된 '기업사기 전담반'을 설치하기로했다. 범죄 행위에 연루된 경영진들은 앞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경영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 기업 간부들이 자기 회사로부터 돈을 빌리던 관행을 금지시켰으며 상장기업의 경영진에게 '스톡옵션' 등의 보상책을 결정할 때는 주주들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적 이익을 위해 자기 회사 주식을 사거나 팔 때마다 공표하도록 했고 회계와 관련된 기업 문서를 파기할 경우 사법부의 조사를 방해하는 범죄행위로 간주, 법 적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기업의 경영진에게는 부적절한 임금지급을 동결할 수 있게 하고 경영진들이 회사의 재정상태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어떠한 이익도 취하지 못하게 했다. 소액주주와 연금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재무상태와 연례 보고서는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도록 했으며 중요한 정보에 투자자들의 접근이 가능토록 했다. 최고경영진들은 재정상태를 포함한 기업정보의 정확성,공정성,시의성을 보증해야 하며 기업의 회계 시스템은 최소한의 기준이 아닌 최선의 기준으로 운용될 것을 요구했다.부시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핵심인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도가 시장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직원과 주주의 신뢰를 저버린 기업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기자회견=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이며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군사.외교.금융 등 모든 측면에서 대응책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세력은 냉혈한이며 이들과의 투쟁은 오랜 시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오사마 빈 라덴의 생사 여부는 모르지만 살았으면 잡을 것이고 죽었다면 이미 잡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에너지 기업 하켄의 이사로 있을 때 85만달러어치의 주식을 팔고도 뒤늦게 신고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하켄에 근거, 나를 공격하려고 하지만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정치적 공세””라며 “”SEC가 충분히 조사했으며 내부자 거래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선거의 해'에 공화.민주 양당이 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유세에 들어가기 앞서 의회에는 행정부와 공유할 중요한 입법과정이 있다며 “”쟁점은 많고, 시간은 없고,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는 말로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 국방부 5가지 증거 제시/ “北 NLL 인정 했었다”

    6·29서해교전 사태로 다시 논란을 빚고 있는 북방한계선(NLL)을 북한 스스로 인정했던 증거가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1959년 발간한 조선중앙연감의 지도 등 북측의 NLL 불인정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 다섯가지를 담은 ‘한반도 군비통제’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조선중앙연감에 NLL 표시 =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1959년 11월10일 인쇄하고 같은 달 30일 발행한 연감의 국내편 지도를 보면 현재의 NLL을 점선으로 표시했다.즉 강화 교동도 북쪽과 북한 연백평야 남쪽 사이를 지나는 군사분계선은 굵은 선으로 표시했고,우도 북쪽 해안부터 이어지는 NLL은 연평도 북쪽을 감싸고 돌은 뒤 서쪽의 백령도도 우리측 관할로 표시했다.지도는 황해도와 서해의 축척을 120만분의1로 줄였는데도 시·도·군 소재지와 도로및 철도,명승지 등을 세밀하게 그렸다.특히 북한은 지도에 대한 설명에서 NLL에 대해 ‘서해상의 군사분계선’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NLL 이북에 있던 선박에 대한 공격은 부당 주장 = 1963년 5월 연평도 인근해상으로 북측의 간첩선이 내려오다 우리 해군에 발각돼 공격받고 도주하는사건이 발생했다.당시 북측은 판문점에서 열린 제168차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서해상의 지도를 제시하며 “문제의 선박이 NLL 이북 해역에 있었는데 남측이 공격했다.”며 도리어 항의했다. ◇NLL 선에서 수해물자 전달 = 84년 9월29일∼10월5일 북한 적십자사는 우리측에 수해 구호물자를 전달하면서 전달 지점을 북한 비압도 앞 NLL 선상으로 정했다.당시 북측은 정전협정 및 국제법상의 서해 관할권 문제를 들어 군함이 포함된 호송선단이 NLL을 서로 넘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NLL을 중심으로 국제비행정보구역 설정 = 지난 93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한반도의 비행정보구역을 재설정하면서 변경안을 항공항행계획(ANP) 문서로 공고하고 해당국가의 이견을 물었다.ICAO는 북한과 남한의 비행정보구역을 구분하는 경계를 대체로 휴전선보다 북쪽인 북위 38도 38분으로 정했다.이 직선은 연평도 북쪽 9㎞쯤을 지나는데 현재의 NLL과 거의 일치한다.그러나 북측은 아무런 불만도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고지금도 이 비행정보구역은 유효하다. ◇99년 교전 이후에도 NLL 월선을 경고하면 순순히 후퇴 = 북측은 99년 서해교전이나 지난달 29일 교전이 끝난 뒤에 무장 함정을 NLL 북방으로 후퇴시켰다.현재 우리 해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NLL로부터 8.1㎞ 떨어진 어로저지선(적색선) 부근에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신동엽 창작기금 받은 노동자 시인 최종천씨 “”시는 인간을 응시하고 보듬어야””

    그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사람이 젤 좋다고 했다.그래서 앞으로는 나무나 하늘같은 것 대신 사람 가운데서 사람을 그려내는 시를 쓰고 싶다고했다.그런 그에게서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창작과 비평사가 주관하는 제20회 신동엽 창작기금 수혜자로 최근 선정된 시인 최종천(48)씨.그에게 사람들은 ‘노동자 시인’이라는 명찰을 붙여주었다. 그 자신 용접일로 하루하루 일터를 바꿔서 먹고 살아야 하는 일용직 노동자이기도 하거니와 “예술보다 노동이 좋다.”는 그이고 보면 그에게 이만한 명찰도 없을 듯 싶다. 중졸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70년대초에 무작정 가출해 구두닦이로,중국집 배달원으로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그런 그가 지난 8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지 14년만인 지난 3월 처녀시집 ‘눈물은 푸르다’(시와 시학사)를 펴냈다.시집을 펼치면 먼저 ‘사람'이 눈에 띈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그의 시집 속에서 끼리끼리 체온을 나누며 숨쉬고 있다. ‘그러면 나 멀리 안 나감세/쉬엄쉬엄 가세나/징검다리 건너 가다 보면/고개 중턱에 주막이 있네/그 집 주모 육자배기가 일품이라네/(중략)죽어도 못잊는다는 말은 빈말이고/영 섭섭하지 않게/조금은 잊어버리세/세상은 좁다네/누가 아나/술 취한 사람 벽에 기대듯/우리 서로 만날지’(친구를 묻으며)지난 82년 제정한 이래 이 기금을 받은 이문구 김성동 도종환 김남주 곽재구씨 등의 면면을 봐도 그의 시(詩)세계가 결코 녹녹찮음을 짐작할 수 있다.그를 만나 보았다. ◇ 먼저 신동엽 창작기금 받은 것을 축하한다.어렵게 시작활동을 하는 데 큰 격려가 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금으로 1000만원을 받게 되는데 그 정도면 나같은 노동자가 1년 벌어야 하는 돈이다.억지 부리자면 일 안하고 6개월 정도는 시만 써도 되는 거액이다.(웃음)시를 쓰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 ◇ 무척 어려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아는데 언제,어떤 계기로 시를 쓰게 됐나. =계기라면 우습고….원래 낙서를 좋아해 낙서장에 이런 저런 글을 적으며 지냈는데 75년쯤 서울 봉천동 살 때 자취방을 찾은 친구가 우연히 그걸 보고는 시를 써보라고 해 그때 시작한 것같다. ◇ 습작기에 시를 따로 봐 준 사람이 있는가.시단에서 특별히 애정을 갖고 이끌어 준 사람은. =그런 사람 없다.당시 정음사에서 시리즈로 펴낸 시집을 읽으며 시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시작은 지금도 혼자서 한다.어줍잖게 지식욕은 있어 시집을 손에서 놓지 않은 게 그나마 큰 도움이 됐다.김우창 선생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신다. ◇ 시인 가운데서 최시인에게 특별히 영향을 끼친 이는 누구인가.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누구나 그랬을 터인데,나 역시 김소월 김수영 박목월 서정주 민재식씨 등의 시적(詩的)영향력 아래 있었다.특히 김수영의 도발적인시와 민재식의 ‘속죄양’은 내게 많은 깨달음을 줬다.그 분들의 작품이 단순한 서정에 머물지 않고 이 사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 까닭이다.그 시절엔 T.S.엘리어트도 좋아했다. ◇ 시가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시작 자체가 개인적인 성찰의 계기일수도 있고 또 개인 혹은 사회사적 기록일 수도 있을 텐데…= 나에게는 주로 성찰의 기회였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평소 무관심하던 일도 일단 내 시작(詩作)의 영역에 들어오면 깊이 천착하게 되고,거기에서 미처 몰랐던 깨달음을 얻는 일이 많았다.개인적으로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겪은 불화나 우리 역사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우리 사회에서 시가 ‘빵’이나 ‘칼’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칼’도 아니고 ‘빵’도 아니어서 시 아니겠는가.시의 매력은 바로 ‘빵’도 아니고‘칼’도 아닌 점에 있지 않을까. 돈 잘 버는 소설가들 봐라.사람은 길드는 것이다.시가 ‘칼’이나 ‘빵’이 아닌 게 다행스럽고 그래서 할 만한 작업이라고 믿고 있다.내 경우 비록 현장 노동자지만 내가 시인이란 걸 아는 사람들은 나를 달리 본다.(웃음) 그것이 어쩌면 ‘칼’의 기능일지도 모르지. 내 경우 가능한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숨긴다.사용자들이 대부분 시인이라는‘인간’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첫 시집을 낸 뒤 신문·방송을 타는 걸 보고 나더러 이제 노동 그만하고 들어앉아 시나 쓰라고 하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시가 결코 ‘빵’이 아닌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서글퍼진다.◇ 개인의 시세계,이를 테면 기본적으로 시를 대하는 본인의 경향이나 추구하는 점,또 시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언제부턴가 자연을 읊는 서정시가 싫어졌다.문제의식이 없다고 여겨져서다.시는 모름지기 인간을 응시하고 보듬는 것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 최 시인의 시가 지금까지의 노동시와는 달리 우리가 직면한 노동문제를 그다지 힘있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 듯한데 =직접적인 투쟁도 필요하지만 나는 시를 통해 그 이면을 들여다 보고 싶을 뿐이다.노동자 권익도 그렇다.서로 추구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내 시는 지금까지의 노동시와는 확실히 다르다.나더러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책을 읽으라고 말하겠다.권력은 지식에서 온다.노동자들이 지식기반을 마련해야 권익을 완전하게 획득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나. ◇ 시단이 공통으로 인식하는 문제 중 하나인데 요즘 세대를 가리지 않고 시를 읽지 않는다고들 한다.이런 현상은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가= 어려워도 시는 읽어야한다.더러 시가 어렵기도 하겠지만 원래 인간이 만든 문명자체가 어렵고 복잡한 것이다.OECD회원국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서 해독률이 가장 낮다고 들었다.시류가 어렵고 힘든 것을 회피하는 성향이어서 시를 읽지 않는 것은 아닐까. ◇ 우리 문단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문단도 기성 사회조직처럼 지연·학연 등 연고주의나 엘리트주의 등에 빠져 있지는 않나= 내가 일일이 관여하지는 않으나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문단이 섹트화(파벌)해 연고없는 신인은 벽을 뚫기가 쉽지 않다.학연·지연도 엄존한다.신춘문예에서도 일부 그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나.오죽했으면 ‘문학권력’이라는 용어가 생겼겠는가.그동안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다들 모른 척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월드컵에서 거둔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상상을 초월한 응원열기에 잔뜩 고무돼 있다.이런 현상을 지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최대의 성과는 이른바 ‘빨갱이문화’의 청산이 아닐까 생각한다.지금도 노동현장에서 일부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을 향해 서슴없이 ‘빨갱이’운운한다. ‘빨갱이’는 우리 역사의 상흔이다.이런 민감한 문제를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걸러낸 점이나 태극기에 대해 맹목적으로 외경심을 강요한 군사문화를 청산한 점도 기분좋았다. ◇ 첫 시집 ‘눈물은 푸르다’를 지난 3월에 낸 것으로 아는데 시집 내고 나서 금전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았는가.얼마나 팔렸나=손해는 보지 않았으나 많이 팔지는 못했다.지금까지 처음 찍은 2000권도 다 팔지 못해 쌓여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두번째 시집도 준비 중일 텐데=두번째 시집은 아마 내후년 정도 나올 것 같다.나는 다작은 못한다.시집 너무 자주 내는 것은 좀 그렇더라.지금은 산문집을 준비 중이다.주제를 ‘노동’과 ‘예술’로 잡아놓았다. 심재억기자 jeshim@ ◇최종천 시인은 우리 나이로 마흔아홉인 그는 평생을 거친 밑바닥과 노동 현장에서 보낸 ‘시인답지 않은 시인’이다.놀라운 것은 그의 시가 이런 그의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무척 섬세하고 인간지향적이라는 점이다. ‘거적때기에 싸인 영철이가/살냄새 땀냄새를 풀어 놓으며/썩어가던장마철내내/추석 상여금 얘기와/여자 얘기만 했을 뿐/아무도 영철이의 죽음을 그리워하지 않았다’(그 해 여름)에서 보듯 그는 삭막한 노동현장에서도 사람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묻자 “자랑할 것은 없으나 감출 것도 없다.”며 살아온 내력을 풀어 놓는다.그는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친 뒤 상경했다.그때가 1970년. 그 때 신설동과 왕십리 뚝방을 오가며 한 1년 구두닦이를 했다.당시에는 무척 거친 곳이어서 싸움도 많이 했다.그때 마침 청계천변 ‘나래비촌’에 큰불이 났다.이래저래 안되겠다 싶어 그 일 그만두고 중국집 배달일을 한 5∼6년 했다.마침 산업화 바람이 불어 용접기사 자격증 취득이 유행이었다.그때2급 용접기사 자격증을 따 지금까지 그 일을 해오고 있다. 심재억기자 날개 참을 먹고 올라가다가 그는 추락했다 의정부에서 인천까지 출근하는 그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집에서 아내와 다투고 뻐스에서 전철로 다시 뻐스로 갈아타고 늦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의 날개는 먼 계절을 날아온다. 그는 무게를 날개에 걸고 있었다. 몇 개의 적금통장과 아파트가 그것이다. 그가 일하는 십층쯤의 높이에서 모르게 날개를 펴 보았을까 적금통장을 펴 보듯이 가뿐하게. 그의 날개가 깃털이 다 빠져 버린 것인지 나는 그의 날개를 본 일은 없다. 그러나 그가 십층까지 오르는데는 날개가 있었으리라. 그는 여러 개의 에치빔에 부딪치면서 떨어졌다. 그야말로 피 떡이 되었다. 이런 일은 자주 있는 일이다. 고사도 지내지 않던가 돼지머리로 말이다. 나는 태연하게 그의 살을 쓸어 모았다. 합판으로 덮어 놓았다.대부분은 모른다. 아무래도 이 지폐 몇 장이 그의 깃털일 것 같지는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날개와는 달리 욕망은 착륙하지 않는다는 것에 우리는 이미 합의한 바 있다는 사실이다.
  • 성균관대 조성렬씨 논문서 주장/””사대부 종단참여.새인재 등용 한국불교 대대적 개혁필요””

    종교가 민중의 삶에 관여하면서 종교의 궁극적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회참여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일반인과 괴리된 종교의 이념과 가치는 더이상 종교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17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는 선(禪)불교가 온전하게 보존된 유일한 불교라는 평가도 있다.이에 반해 대중 속에 파고드는 참여와 실천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불교의 실천성과 사회참여를 지적하면서 그 대안을 제시하는논문이 발표돼 관심을 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불교포럼이 지난 1년간 공동으로 진행해 온 연구프로젝트 논문집 ‘실천불교의 이념과 역사’에 게재한 성균관대 강사 조성렬씨의 ‘현대 한국의 실천불교-운동과 이념’.한국에서 실천불교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의 실천불교 운동은 민족 분단 상황에서 개발독재와 맞서는 형태로서 사회참여운동,사회 모순을 안에 옮겨놓은 불교의 전근대성과 정권 예속화를 극복하려는 불교개혁,불교자주화 등 세 가지 차원에서 전개되었다.이와 같은 실천불교운동은 1950∼60년대까지는 정화운동의 형태로 불교개혁운동이 일어났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70년대 유신체제 이후 한국불교계의 사회참여운동은 민중불교운동으로 등장,80년대를 거치면서 대중적인 기반을 확보해 나갔다.한국불교계의 사회참여 운동은 광범위한 국민여론의 동의와 지지를 얻게 됐고 불교개혁을 위한 시도가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무위로 끝났다. 따라서 실천불교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명확해진다.첫째는 사부대중의 불교교단 참가 문제이다.사부대중의 종단참여는 명분상으로나 현실적으로 당위성을 갖는데,종헌 제8조는 조계종이 승려(비구·비구니)와 신도(우바새·우바이)로 구성된다고 명시했다.그러므로 비구 이외에 비구니·우바이·우바새의 종권 참여는 당연하며 이들을 배제하면 불교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둘째는 공권력 의존의 문제이다.독재정권이 불교를 권력연장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상황에서 공권력 의존문제는 ‘불교자주화’와 직결되지만,민주적인 정부 아래에서는 ‘폭력사태’의 해결수단이 될 수도 있다.다만 폭력사태 해결을 위해 조급하게 공권력에 의존하기보다는,비폭력 원칙 하에 시간을 갖고 포위망을 좁혀가며 여론을 통해 압박해 가는 ‘자주적인 해결자세’가 우선 요망된다.셋째 불교와 사회운동,정치권과의 관계설정 문제이다.그동안 실천불교 세력이 사회운동에 종속적이라든지,특정 정치권과 결탁하거나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든지 하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정치적인 민주화가 진전된 오늘날,실천불교운동이 반독재나 진보라는 명분만으로 특정세력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민간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불교를 제도적으로 억압해 온 국가권력의 실체가 바뀌는 등 객관적 조건이 개선되었다.하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대대적인 개혁과 현대화를 꾀하지 않으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이를 해결하려면 이념의 고삐를 단단히 매고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그리고 문중·문도를 뛰어넘어 새로운 인재를 등용하고,비구니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을 불교개혁의주체로 묶어내야 한다.또한 실천불교운동단체들은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분야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운동의 효율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지하철 기관사·동사무소 직원 주운 1000만원 주인 찾아줘

    월드컵기간 동안 격무에 시달린 지하철 기관사와 동사무소 직원이 각각 1000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찾아줘 감동을 주고 있다. 광진구 자양3동에 근무하는 김병철(47·고용1종)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11시30분쯤 구청에서 문서수발을 해 동사무소로 오다 자양2동 우체국앞 공중전화부스에서 1000만원이 든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에는 100만원권 수표 10장이 들어있었으나 신원을 확인할 신분증 등은 전혀 없었다.김씨는 곧바로 자양3동 파출소를 찾아가 수표발행 은행에 확인한 결과 거금을 잃어버린 사람이 중국 조선족 교포 김모씨로 확인돼 돈을 돌려준 것. 또 지난달 16일에는 서울 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관리소 소속 구유택(42)기관사가 현금과 수표 981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었다.구씨는 7호선 막차 운행을 마친 뒤 화장실에서 돈을 발견해 청담역에 전달했고 부역장이 이 사실을 공개해 알려졌다.구씨가 주운 지갑에는 100만원권 자기앞 수표 3장,50만원권 5장,10만원권 40장,1만원권 31장 등 모두 981만원과 신용카드·신분증 등이 들어 있었으며 돈의주인은 청담동에 사는 이모씨로 확인됐다. 조덕현기자
  • 채무자 재산 법원서 조회/새 민사소송·집행법 오늘 시행

    이달부터 정당한 사유없이 민사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증인에 부과되는 과태료가 50만원 이하에서 500만원 이하로 대폭 인상되고,과태료를 받고도 출석하지 않으면 7일 이내의 감치(監置·구치소 수감)에 처해진다. 또 채권자의 신청에 의해 법원이 공공기관,금융기관 등에 채무자 명의의 재산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재산조회제’가 시행된다.대법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민사소송법 개정안과 새로 제정된 민사집행법을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사소송법 개정안-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피고는 소장을 받은 뒤 30일안에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기한 안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변론없이 원고 승소판결을 내리게 된다. 화해 절차가 강화돼 법원은 선고 전까지 언제든 화해권고결정을 할 수 있으며 당사자가 서면 또는 진술로 2주 안에 이의 표시를 하지 않으면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한다.변호사가 아닌 사람이 소송을 대리할 수 있는 사건의 범위를 소가(訴價) 5000만원 이하의 단독사건으로 제한한다.문서소지자에 대한 문서제출의무가 확대돼 형사소추나 직무·직업상 비밀 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첨단매체의 활용이 활성화돼 PC통신·인터넷 등을 이용해 법원의 공고를 할 수 있고 전자우편을 통해 기일을 통지할 수 있다.컴퓨터 디스켓 등에 녹화된 문자·음성·영상정보도 증거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로 제정된 민사집행법- 현행 민사소송법 가운데 강제집행 부분을 분리,집행법을 별도로 제정했다. 집행의 효율을 위해 채무자가 정당한 사유없이 재산명시기일에 출석하지 않거나 재산목록의 제출·선서를 거부하면 20일 이내의 감치에 처할 수 있도록 했고,채무불이행자 명부를 전국은행연합회에 통보해 신용불량자로서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경매절차에서의 항고제도가 개선돼 항고인은 반드시 항고이유서를 제출해야 하고 법원은 항고이유서에 적힌 항고이유에 대해서만 조사토록 했다.모든 항고인은 매각대금의 10%를 공탁하게 돼 항고 남용와 심리 지연을 방지하도록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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