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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37년만에 찾아뵙니다”/선친묘소 찾은 송두율교수 눈물 매일밤 수면제·술먹고 잠 청해

    37년 만에 귀국한 이후 5일 동안 국가정보원의 조사를 받은 송두율(宋斗律·59) 교수는 27일 밤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숙소에서 독한 보드카를 세 잔이나 들이켰다.한 지인은 “평소 술을 못 마시는 송 교수로서는 ‘과음’한 셈”이라고 말했다. 휴일인 28일에는 가족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리 천주교 공원묘지에 있는 선친 송계범(宋啓範)씨의 묘소를 찾았다.그는 지난 96년 부친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사실을 항상 안타깝게 여겨왔다. 송 교수는 이날 묘소 앞에서 “아버지 죄송합니다.37년 만에 이 땅에 와서 제일 먼저 찾아뵈려고 했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라며 울먹였다.소주잔을 놓을 때는 격한 감정에 몸이 휘청거렸으며,무덤가에 소주를 뿌리며 “생전에 술을 무척 좋아하셨는데….”라며 37년 전으로 돌아간 듯 옛일을 되뇌었다. 송 교수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은 뒤 강도높은 조사와 출국정지 조치,녹록지 않은 국내 여론에 마음고생을 간간이 호소했다.27일 국정원 조사에서 “한국 실정법을 준수하겠다.”는 문서를 작성·제출하고,‘김철수’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은 사실을 밝힌 점에서도 ‘지식인 송두율’의 복잡하고 착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송 교수는 지난 26일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해외 민주화운동 초청인사 환송만찬’에서 지금껏 내보이지 않던 심사의 일단을 표출했다.인사말을 통해 “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송두율”이라고 운을 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송 교수를 수행하는 관계자는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까지 송 교수의 입국을 허가했던 현 정권의 정치적 부담과 송 교수의 개인적 의지가 갈등을 빚어온 과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법당국이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임을 확신,사법처리와 추가조사 방침을 시사한 시점부터 송 교수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송 교수가 머무르고 있는 아카데미하우스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부인과 함께 매일 조간신문을 검색하며 자신을 다룬 기사를 읽고 놀라고 당황해했다.”고 귀띔했다.송 교수의또 다른 지인은 “매일 밤 수면제를 복용,잠을 청하고 독한 술을 억지로 마시며 괴로워했다.”며 안타까워했다.이를 두고 ‘지식인 송두율’이 한국 사회의 법적·정치적 현실과 충돌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함께 온 가족의 아픔도 마찬가지다.독일에서 나고 자란 두 아들은 아버지가 고국에서 겪는 아픔에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날 휴식을 위해 묘소 근처의 사찰로 옮긴 송 교수는 “우리 사회가 예전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마음으로 서로 보듬어 안고 지내면 안되느냐.”면서 “통일의 충격을 통해 이 사회가 아름다워지길 바란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구혜영·남양주 유영규기자 koohy@
  • “겉멋 부리려 하지말고 자기 마음을 그리세요”/동료에 그림 강습하는 韓銀 정영남 씨

    “그림에 속기(俗氣)가 들어가서는 안됩니다.겉멋 부리지 말고 자기 마음을 그림 속에 투명하게 담아내세요.그림이 천해지면 사람도 천해집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남대문 한국은행 별관에 묵향이 번지면 정영남(鄭永男·57)씨의 닳고닳은 잔소리가 시작된다.언제나 듣는 얘기지만 스승의 말은 제자들의 붓놀림에 힘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정씨는 한은에서 문서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1973년에 은행에 들어왔으니 올해로 31년째다. 내년이면 정년이다.요즘은 대부분 문서가 전산으로 관리돼 업무가 많이 줄었지만 우리경제의 온갖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한은에서 문서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전 수상경력·개인전 20여 차례나 정씨는 86년부터 행내 직원들에게 사군자,문인화 등 동양화를 가르쳐왔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3시간씩이다.지금까지 길러낸 제자가 2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몇명은 굵직한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그 자신이 화단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유명 화가다.국전 수상경력이 10여차례에이르고 개인전도 10여차례 가졌다.주로 흙냄새 나는 고향산천을 화폭에 담았다.진경산수(眞景山水)의 대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을 좇아 우리 산천과 그 안에 흐르는 생명력을 살려내는 게 평생의 숙제였다. 1994∼2001년에는 홍길동전,춘향전,구운몽,혈의누,정읍사,왕오천축국전 등 우리문학 우표 시리즈의 도안을 맡기도 했다.한은 미술자문위원으로서 수많은 은행내 예술작품의 가치평가 및 복원,새 미술품 구입 등에도 조언을 하고 있다. 정씨의 고향은 전북 전주.서당에 다니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붓을 잡았다. “천자문을 떼고 소학·대학을 배울 때쯤 훈장님이 아이들에게 붓글씨와 사군자를 가르쳐주셨습니다.남다른 자질이 있다며 저한테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셨지요.그게 제 인생을 결정했습니다.” 한참 뒤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훈장은 현대서예의 대가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 선생이었다.강암 선생은 고전기법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아름다움이 담긴 ‘강암서체’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동국대 미술과)을 마친뒤 서울 장충동에 작은 화실을 냈지만 전혀 돈벌이가 안 됐습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퇴직후에도 월연회 강습 계속할것 생업이 필요했던 정씨는 한은을 선택했다.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연마하는 생활이 계속됐고,차츰 수상경력도 쌓여갔다.그럴수록 동료들의 강습요청도 늘어갔다. “은행 일이나 제대로 하라는 주위의 눈총도 걱정되고 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하지만 계속되는 요청을 마냥 뿌리치기는 어려웠고,그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릴 적 미술에 대한 꿈을 실현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월연회(月硯會)라고 이름붙여진 ‘묵화반’이 86년 탄생했고,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로 들어왔다. 정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관대한 스승은 아니다.복습을 하지 않는 제자들에게는 가차없는 꾸지람이 꽂힌다.사군자→산수화→문인화로 이어지는 과정에도 철저하다.사군자의 첫 과정인 난초에서 대나무로 넘어가는 데 꼬박1년이 걸린다. 매주 강습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그런 것이어서 국화,매화까지 모두 마치려면 통상 4∼5년이 걸리게 된다. “동양화는 투명하고 담백합니다.1회성입니다.붓이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절대로 개칠이란 게 없습니다.매일 숫자와 씨름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특히 동양화는 편안함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 좋습니다.” 내년 정년퇴직 뒤에도 월연회 강습은 계속된다.이미 제자들과 굳게 약속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생식도 맛있게 만들수 있어요/엄성희의 ‘불없이 요리하는 생식밥상’

    건강식에선 생식(生食)이 하나의 트렌드다.하지만 불을 지피지 않고 요리한 음식이 맛있을까. 생식이 몸에 좋기는 한데 요리에 자신이 없거나 고민에 되는 이들에게 ‘불 없이 요리하는 생식밥상’(김영사)을 권할 만하다.생식요리 연구가 엄성희씨가 20년간 가족 건강을 지킨 노하우가 담겨 있다. 동덕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저자 엄씨는 젊은 시절 결핵과 통풍으로 고생했던 남편 김수경(한국대체의학연구소장) 박사를 보살피며 먹거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그래서 자연스레 입문한 것이 생식과 자연식.음식에 열을 가하는 화식(火食)은 먹기 편한 상태로 만들어 주지만 음식물의 생명력이 파괴되는 반면 생식은 생명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생식을 20년간 실천하려면 맛이 좋아야 한다.이를 위해 천연 조미료와 양념 소스를 개발했다.손님이 왔을 때 스스럼없이 내놓을 수 있는 식탁이라야 생식을 꾸준히 할 수 있다.생식은 먹기 힘들다는 일반인들의 편견에 맞서고 있다. 그는 씨눈이 붙어 있어 생명력을 가진 통곡식,현미와 통밀,찹쌀을 그냥 씹어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생식 초보자는 밥이나 빵의 형태로 익혀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산야초와 해조류,제철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질·섬유질이 풍부해 생활습관병 예방에 매우 좋다.양념이나 조리가 더 이상 필요없는 과일,항암에 효과적인 버섯 등도 권하고 있다.생식에선 고기를 먹지 않는다.부족한 단백질은 콩과 두부로부터 섭취한다. 책은 불을 지피지 않는 요리로 샐러드,김치,냉국,피클과 장아찌,화채와 주스,셔벗 등을 보여주고 있다.단순한 요리서라기보다는 건강식 입문서다.9900원. 이기철기자 chuli@
  • 나비 좇아 30년 ‘아름다운 외도’/주흥재 ‘나비 박사’ 신천종합병원장

    전국의 산기슭이며 물자리 어디든 나비가 있는 곳이면 그가 발자국을 찍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어떤 때는 간첩으로 오인받아 출동한 군경의 살벌한 총구 앞에 서보기도 했고,또 어떤 때는 난간이 없는 다리에서 나비 사진을 찍던 중 옆으로 지나가는 차를 피하다가 다리 아래 바위계곡으로 추락해 팔이 부러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누군가가 이렇게 본업이 아닌 취미생활에 30년의 세월을 투자했다면 이 열정과 집념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간첩으로 오인 받고 추락사고 겪기도 경기 의정부의 신천종합병원 주흥재(67) 병원장.사람들은 그를 ‘나비 박사’라고 부른다.“어설픈 반풍수(半風水)가 워낙 설치는 세상이라…”고 여기며 ‘박사’라는 호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외도’를 폄하하는 일이 된다.‘박사’라는 외경의 호칭이 그만큼 어울리는 사람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두 개의 박사학위를 가졌다.나비 박사 말고도 본업으로 얻은 의학박사 학위가 있다.의사 가운데서도 일이 어렵고 험해 ‘의사의 꽃’이라불리는 외과 전문의다.일과가 수술로 시작해 수술로 끝나는 분야다.그런 그가 만지기만 해도 손끝에서 날개가 바스라지기 십상인 나비를 반평생 쫓아다녔다.실은 의사가 되기 훨씬 전부터 나비에 미쳤다. 그가 처음 나비와 만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생물 선생님이 나비채집을 숙제로 내준 것이 계기가 됐다.그때부터 의대 예과 2학년 때까지 줄곧 나비를 쫓아다녔다.예쁘고 재미있어서였다.“본과 들어서면서부터 나비를 잊고 살았어요.공부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지요.그런데 공교롭게도 78년인가요?당시 여고 2학년인 딸애 생물 숙제가 나비채집이었어요.그래서 이렇게 말했죠.나비채집은 내가 좀 하는데….”그렇게 해서 18년쯤 잊고 살았던 나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시 나비 꽁무니를 쫓으며 산과 들을 누빈 게 벌써 스물 다섯해가 넘었다.예전의 이력까지 더하면 ‘30년 나비 편력’의 세월을 산 셈이다.나비가 있음직한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않았다.제주도 한라산만 다섯번이나 올랐으며,길이 없는 산림을 헤매고 다닌 까닭에 제주 사람보다도 한라산은 더 잘 아는 정도가 됐다.“지리산은 못가봤어요.거기에 내가 모르는 나비가 있었다면 왜 안갔겠어요.살펴보니 그곳에서 내가 채집할 수 있는 나비는 이미 내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들이었어요.애써 지리산에 오를 필요성을 못느낀 거죠.” ●사재 털어 전문서적·학술지 발행 그가 지금까지 채집한 나비는 셀 수가 없다.“마릿수를 기억한다는 게 이상하죠.여기저기 분가도 하고 기증도 하고 남은 게 150상자쯤 되나.한 상자에 많은 경우에는 200∼300마리쯤 넣으니….”지금은 멸종돼 그만이 갖고 있는 나비도 많다.“‘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는 멸종된 것 같고,예전엔 파리처럼 흔했던 표범나비류도 이제는 보기가 쉽지 않아요.4∼5년을 찾아 헤맨 끝에 제주에서 채집한 ‘물빛긴꼬리부전나비’는 그후 아직 누구도 찾아내지를 못하고 있고,강원도 화천에서 찾아낸 공작나비도 아마 이게 유일할 겁니다.” 그의 외도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가 사랑한 ‘나비’를 개인적인 취향의 울타리에 묶어두지 않고 주저없이 “이거 나누자.”며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는 점.지금까지 책을 두권 냈다. 지난 97년 초판을 낸 ‘한국의 나비’는 이듬해 백상출판문화대상까지 받으며 벌써 3판까지 낸 스테디셀러가 됐다. 지난해에는 ‘제주의 나비’를 냈다.“‘한국의 나비’는 모든 사진을 자연 상태에서 손수 찍었는데 그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제주의 나비’는 기존 자료의 부실을 대폭 바로잡은 역작으로 본인도 “이런 책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견해 한다.그러나 책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는 전문 학술인들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나비 전문연구가라는 사람들이 탐사 연구가 부족해 100년 전 자료를 갖고 연구랍시고 해대는 걸 보고는 실망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94년부터 아예 독자적으로 나비 관련 학술지인 나비학회지를 연간으로 발행해 오고 있다.처음 6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원이 40여명으로 늘었다. ●나비 있는 곳이면 해외여행도 불사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나비가 있는 곳이라면 해외 여행도 사양하지 않는다.미국·일본·호주·코스타리카·타이완·인도네시아 등을 다녀왔고,올해 말쯤에는 멕시코와 동티모르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렇게 나비와 함께 살아온 덕분에 카메라도 전문가처럼 다룬다.전문가용 카메라를 8대나 갖고 있다.“나비 사진은 정말 어려워요.나비가 ‘날 찍어가요.’하고 기다려 주지를 않기 때문이죠.찍는 것도 순간이지만 놓치는 것도 순간이에요.” 나비 채집을 나서면 주로 길이 아닌 곳을 헤맨다.그의 건강은 그렇게 해서 다져졌다.“나도 골프나 낚시 좋아하지만 이게 훨씬 재미있어요.골프는 겨울에나 조금씩 할 뿐 잔디가 파란 계절에는 그런 거 할 여가가 없어요.지천에 나비인데 왜 그런 걸 하겠어요.” 그는 이런 건강론을 덧붙였다.“나비 채집은 의사들에게 제격이에요.대자연 속에서 나비와 얘기하며 지내다 보면 직업적인 스트레스는 씻은 듯하고,정서적으로도 ‘이게 사는 재미구나.’싶을 때가 많아요.육체적 건강다지기는 기본이고요.”이런 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생태환경이 너무 심각하게 훼손돼 나비도 개체와 종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나비 얘기를 나누는 동안그는 메스를 쥔 외과의사가 아니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원정출산 수사 ‘이중잣대’

    검찰의 이중적인 판단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불법 원정출산 알선업체에 대한 경찰 수사가 4개월 이상 혼선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대문서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2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10여개 원정출산 알선 업체는 이미 지난 6월 강남서가 먼저 수사에 착수,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2번씩이나 기각당했던 업체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남서 관계자는 “지난 6월18일 강남 L업체 등 15개 원정출산 알선업체에 대해 수사를 벌여 서울지검에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규율 대상이 아니다.’라며 기각당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원정출산 서류와 관련 대금 입금 통장 등을 확보하는 등 보강 수사를 벌여 지난 6월21일 9개 업체에 대해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다시 영장을 신청했지만,‘강제 수사 필요성이 없다.”며 또다시 기각당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대문서는 강남서가 가지고 있는 수사기록 일체를 건네받아 국정원과 합동으로 이들 업체에 대해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서부지청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뒤늦게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강남서 관계자는 “동일한 업체,동일한 혐의를 두고 검찰이 이중잣대를 적용해 수사에 상당한 혼선을 빚었다.”면서 “국정원이 개입하자 검찰이 부랴부랴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서는 23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던 업체들 중 C여행사 등 4개 업체 대표에 대해 ‘관광진흥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 업체를 통해 원정출산을 하고 귀국한 여성 50여명을 소환 조사중이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법원, 국과수 감정 뒤집어/신빙성 시비 금전계약서 위조 판결

    12억원짜리 ‘금전소비대차계약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위조되지 않았다고 감정했지만,법원이 “정황상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15부(부장 이진성)는 22일 오모(58)씨가 “12억 4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원금은 갚지 않고 있다.”며 방모(89)씨를 상대로 낸 대여금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오씨는 2001년 3월 소송을 내면서 89년부터 4차례에 걸쳐 돈을 빌려준 증거로 대여기간,이자조건,지급기일,주소 등은 물론 인감,한자서명까지 적힌 ‘금전소비대차계약서’를 제시했다. 그러나 방씨는 돈 빌린 사실을 부인하면서 그해 5월 오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문서에 적힌 도장과 서명이 방씨 것과 동일하다고 감정했다. 방씨는 결국 돈을 물어주는 것은 물론 형사상 무고죄로 처벌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서용어가 지나치게 전문적이라는 점 등을 들어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뒤집었다. 재판부는 “오씨는 계약당시 82세였던 방씨가 직접 문서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제목이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금전소비대차계약서’라는 점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글씨체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데다 지급기일·이율 등 달라질 수 있는 내용도 모두 타자로 인쇄돼 있어 위조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금출처에 대한 오씨의 진술이 경찰·검찰에서 달라지는 등 신빙성도 떨어진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관세청 행정정보 83종 공개

    관세청이 22일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밀접한 행정정보 83종을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관세청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 개설된 정보공개자료방은 통관진행정보와 가짜 상품 식별요령 등 정보가 실려 있어 별도 청구 없이도 확인 가능하다. 수입화물 통관진행 정보와 수출선적 정보는 실시간 조회가 가능하고 수입통관·관세감면 등은 수시로 확인 가능하다.또 마약검거실적은 월 1회,밀수·부정무역 사례는 연 1회,체납정보는 분기별(1,4,7,10월)로 제공된다. 이에따라 수입 화주의 경우 그동안 해당부서에 처리과정을 문의했으나 이제부터는 수입화물번호를 입력하면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관세청은 홈페이지와 전자문서 결재시스템이 연계되는 내년 상반기 중 내부결재 문서를 자발적으로 공개키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식물위원회’ 47개 폐지 검토/3년간 한번도 안열려… 정부, 연내 대대적 정비

    정부 내 설치된 각종 정부위원회 331개 가운데 14.2%인 47개 위원회가 지난 3년 동안 회의를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은 ‘식물위원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무조정실이 민주당 장태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정부위원회별 회의개최 현황’에 따르면 헌법상 자문기구 및 행정위원회를 제외한 331개 정부위원회 중 47개 위원회가 지난 2001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3년 동안 한 차례의 회의도 개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행정자치부의 중앙긴급본부운영위원회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정부 긴급구조대책의 총괄·조정 및 긴급구조기관의 역할 분담 등 효율적인 대책수립을 심의하도록 돼 있으나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다.전자정부 구현 차원에서 문서감축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01년 7월 구성된 ‘문서감축위원회’도 아직까지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다. 재정경제부의 시·도경제협의회는 ‘시·도경제협의회 규정’에 따라 지역경제에 관해 중앙정부와 지방간의 협조와 조정업무를 해야 하는데도 열린 적이 없다.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예방과 감염자보호관리 등을 심의하기 위해 지난 87년 구성된 보건복지부의 후천성면역결핍증대책위도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1년에 1∼2차례의 형식적인 회의만 가진 곳도 20여개다.‘물가안정법’에 따라 지난 76년 재경부에 만들어진 물가안정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1차례의 서면회의만 가졌을 뿐 지난 3년간 회의가 없었으며,지난 2001년 5월 만들어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운영협의회도 같은 해에 한차례 회의를 가졌을 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능이 중복되거나 설치목적이 달성됐음에도 계속 존치하고 있는 64개 위원회를 연내에 통합·폐지할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현재 위원회 운영의 내실화와 활성화를 위해서 대대적인 위원회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법정 심의대상 안건조차 심의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1년에 15개 위원회를 폐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행자부의 사법시험위원회 등 20개 위원회를 폐지했다.올해 들어 대통령 소속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등 7개를 폐지했으나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발분권위원회 등 12개 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위원회는 계속된 정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추세다. 조현석기자 hyun68@
  • 건교부 국감/대외비 자료 돌렸다 회수소동

    국정감사장에 정부 대외비 자료가 복사,배포된 뒤 다시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 건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광원(한나라당) 의원은 “개성공단의 조성 원가가 46만 3000원으로 국내 기업들의 입주 희망 분양가인 10만원보다 4.6배 높다.”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선 우리 정부가 토지 임대료와 전력·통신 등의 기반시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이날 오전에 내놓은 ‘국비 지원없이 개성공단 어렵다’는 국감보도자료가 정부 대외비 문서인 ‘남북경협의 경제적 효과 및 비용 검토 보고서’를 인용했다는 것.이 보고서는 지난해 말 재정경제부가 생산,건교부 등 관련 부처에 배포하면서 2007년 7월까지 대외비로 분류한 문서다. 김 의원 측은 대외비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인용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아예 복사,배포했다.건교부는 문제가 불거지자 김 의원측 보좌관이 건교부에 요청,자료를 급히 회수했다고 말했다.보고서는 개성공단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및 경제성 검토 등을 자세하게 담고있다.개성공단의 임대료,북한 노동자들의 임금,기반시설의 투자 주체 등도 포함됐다.사안에 따라서는 북한측과 긴밀한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민감한 내용이라 공개해서는 안되는 대외비로 분류됐다.공단 개발과 관련,우리 측의 전략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건교부는 “대외비는 비밀에 준해 보관해야 하는 문서인데 김 의원측이 국감을 앞두고 건교부의 대외비 목록 제출을 요구,내용을 열람토록 했는데 이를 복사,배포한 것 같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김 의원 보좌관은 “대외비인 줄 알았고,문서는 우리(김 의원) 사무실을 통해 나간 것이 확실하다.”고 시인했다.그러나 “자료 출처는 밝힐 수 없으며,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고 판단해 보도자료로 작성해 돌렸다.”고 해명했다.김 의원은 “과다 대외비로 지정된 문서”라며 “그렇다고 건교부가 상의없이 회수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건교부를 비난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절판서적 구해주고 독서지도등 맞춤형 서비스 / 인터넷 서점

    인터넷 서점이 달라졌다.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내세워 책을 ‘팔아치우던’ 인터넷 서점들이 저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고서점에서도 못 구하는 책도 인터넷 서점에서는 ‘OK’ 대학생 김현수(24)씨는 요즘 잔뜩 희망에 부풀어있다.마침내 프랑스의 학자 롤랑 바르트가 쓴 ‘카메라 루시다’의 한국어 번역본을 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980년 국내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이미 절판된 상태.김씨는 고서점과 벼룩시장을 뒤지면서 책을 찾아 헤맸지만 쉽게 구하지 못했다.그러나 인터넷 서점 ‘YES24’(www.yes24.com)가 최근 시작한 ‘주문형 출판’(POD)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책도 예전 디자인 그대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YES24’는 이달초부터 인쇄·출판업체인 ‘킨코스 코리아’와 협력,고객이 원하면 절판된 책 단 한권이라도 제작,판매하기로 했다.출판사는 보관비용을 대폭 줄이는 한편 비대중적인 전문·학술 서적을 출판하는 위험부담을 덜 수 있다.독자는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책도 본래 디자인 그대로받아보는 짜릿함을 맛보게 됐다.‘YES24’측은 “이미 많은 출판사가 POD 서비스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교보문고’(www.kyobobook.co.kr)도 내년 1월부터 학술ㆍ인문서적 중심으로 POD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유명작가 서재·서평도 보여줘 ‘알라딘’(www.aladdin.co.kr)은 ‘나의 서재’를 이용해 고객몰이에 나섰다.‘나의 서재’는 오프라인의 서재를 고스란히 온라인에 옮겨놓은 효과를 준다.마음 내킬 때마다 한권 두권 인터넷에서 구입한 책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예전에 책을 읽고 써두었던 서평도 마우스만 한 번 클릭하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어 책 내용을 되새김질하는데 유용하다.멋진 현판을 내걸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올려 나만의 서재를 꾸미는 일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책을 사랑하는 이의 속마음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내 서재를 공개할 수도 있고,다른 사람이 정성껏 꾸민 서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틈이 나면 소설가 김영하씨의 서재(my.aladdin.co.kr/timemuseum)를 둘러보자.유명작가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왠지 모를 공감대도 형성된다.마땅하게 살 책이 없을 때는 평소 나와 독서습관이 비슷한 사람의 서재에서 보물을 발견하기도 한다.벌써 수만명이 서재를 개설했다. ●분야별 전문가가 좋은 책 추천도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을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찾도록 해 큰 인기를 끌었던 ‘모닝365’(www.morning365.com)는 ‘독서클리닉’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장삿속에 아무 책이나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필요에 맞는 내용을 딱 집어내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모닝365’는 컴퓨터·인터넷,어린이·유아,인문·사회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각각의 담당 전문가를 뒀다. 분야별 전문가는 기본이고 비슷한 책을 먼저 읽은 회원이 질문을 올린 네티즌에게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이 때문에 독서교사에게 자문을 구하듯 ‘초등학교 1학년에게 성교육을 시킬 때 좋은 책’,‘동서양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책’을 알려달라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오르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구직정보·면접체험기등 클릭만 하면 ‘척척’/취업사이트 맞춤서비스

    ‘면접 때 안경을 벗고 갈까,치아를 교정 중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사소한 고민들도 해결해주는 취업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채용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 체험기,취업 노하우,백수일기,이런 기업 궁금하다 등 다양한 메뉴로 구직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맞춤 서비스와 전문직종 취업사이트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에는 취업 고민을 혼자 해결하기보다 200개가 넘는 취업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취업사이트 100% 활용하기 쏟아지는 취업 정보 속에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맞춤 정보서비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연봉과 직종,학력 등을 입력하면 이에 맞는 취업 정보를 보내준다. 취업 관련 궁금증은 취업사이트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커리어의 ‘까페’,잡코리아의 ‘토크박스’,스카우트의 ‘BBS’,잡링크의 ‘토크존’ 등은 구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알려준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회원들을 대상으로 더욱 풍부한서비스를 제공한다.적성검사와 취업 운세,동영상 이력서,무료 사진 스캔 서비스,문자메시지 전송,모바일 서비스,연봉 정보,문서 서식 등을 서비스한다.여기에 영문·국문 이력서,자기소개서,경력기술서까지 대행해 준다. 커리어 조귀열 팀장은 “하반기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서는 취업정보 사이트를 하루에 3∼4개씩 둘러보고 취업 전문가와 적극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 업종은 이 곳에서 채용정보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 업종만을 취급하는 사이트가 늘고 있다. ㈜아리오는 최근 무역전문 취업사이트 잡슈팅(www.jobshooting.com)을 열었다.무역분야의 인재 DB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오프라인 채용 외에도 전문가에 의한 헤드헌팅,채용 대행,인재 파견 등의 오프라인 채용이 가능하다. 메디컬잡(www.medicaljob.co.kr)은 의사 및 간호사,약사 등의 채용정보와 구직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파인드잡(www.findjob.co.kr)은 중소기업과 구직자에게 ‘온라인 맞춤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신문·방송 관련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미디어잡(www.mediajob.co.kr)을 방문하면 된다. 이밖에 패션은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건설은 콘잡(www.conjob.co.kr),외국기업은 피플앤잡(www.peoplenjob.com)을 활용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기후변화 - 흔들리는 지구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추석 연휴에 태풍 매미로 커다란 피해를 입었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올해도 고온 가뭄 호우 폭풍 태풍 등 악기상이 빈발하고 있으며,최근 들어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회의(IPCC) 2001년 3차 보고서는 지난 100년간 관측자료에 근거하여, 전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0.6도 상승,이산화탄소 농도는 30% 증가,빙하의 퇴각,성층권의 하강,해수면의 상승 등 기후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하고 있다.또한 앞으로 100년 후에는 전 지구온도가 약 1.4∼5.8도 상승하리라 예측하였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자연적인 원인은 태양 활동의 변화,화산 분출,기후시스템 내의 상호작용 등이다.인위적인 원인으로는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대기 중 온실기체와 오염물질의 증가,각종 개발을 위한 자연환경의 파괴 등을 들 수 있다.그러나 최근엔 자연적인 원인보다도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더욱크다.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은 우선 기온의 상승이다.지난달 유럽에서는 100여년만의 살인적인 더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졌다.특히 프랑스에서는 40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어 1만여 명이 숨져 비상사태까지 발령된 바 있다.비단 기온뿐만이 아니다.기후변화는 강수량도 변하게 하며,나아가서는 보다 큰 대기 대순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강수량의 변화 추세는 기온과는 달리 지역과 시간에 따른 변화가 뚜렷하다.결국 호우와 가뭄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지역편차가 매우 커짐에 따라 지구상의 자연생태계와 수자원 수급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CNN 인터넷판 보도에 의하면,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가 초래하는 경제적 비용이 앞으로 10년 내에 연간 1500억달러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자연재해로 입는 세계적인 경제손실도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또한 기상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20세기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는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였으며,계절별로는 겨울이 가장 큰 폭으로 온난화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구가 생성된 이후 지구의 기후는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그 차이도 크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최근의 기후변화는,변화의 원인이 단순히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서가 아니라,인간의 모든 활동,즉 도시와 주변의 난개발,삼림 파괴 등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결국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 이제 와선 오히려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자연재앙’ 이변으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인류의 비극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날이 파괴되는 지구촌 환경을 지키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각국의 규제이행 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지구촌 최대의 환경회의인 유엔지구정상회의는 보건 생태계 에너지 수자원 위생 등 다양한 환경 의제를 논의하여 선언문과 이행계획 등 공식 문서를 채택한 바 있다.미국에서는 기후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90년 지구변화 연구 프로그램법을 제정하였고,이미 범부처적 기후변화 연구시스템을 가동 중에 있다. 기후변화는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따라서 이를 지속적으로 전담할 기구의 설치가 필요하고 기후변화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정확한 예측 및 평가를 위한 정보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는 산업 수자원 농업 보건 산림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이 미치므로 이를 종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성과 영향평가를 수행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그를 되돌리는 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게다가 완전한 원상복구도 사실상 어렵다.우리나라가 최근 자연재해로 입는 경제적 손실은 매년 1조 70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환경을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함은 물론,정부와 국민들의 합심으로 악기상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자세가 필요할 때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책꽂이

    ●중국 지방정부의 이해(박우서·김병국·왕지군 지음,대영문화사 펴냄) 중국의 지방행정은 성과 현,향 등 3단계의 계층구조로 니뉜다.성과 현 사이에는 성할시,일명 지급시(地級市)와 자치주가 있다.성은 중국 지방 일선 최고행정기관이다.이 책에는 중국 지방정부 시스템 전반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담겼다.2만원. ●신문은 죽어서도 말한다(신동철 지음,다락원 펴냄) 유신시절인 1973년 대한일보 폐간 당시 사회부 기자였던 저자가 기록한 폐간의 과정과 배경.저자는 폐간의 진실은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윤필용 사건’에 있음을 밝힌다.1만 5000원.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조선학 등 지음,하이비전 펴냄) 실직자·외국인노동자 등 ‘상대적 박탈자’들이 진단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수록.1만원. ●역사의 격정(이브 프레미옹 지음,김종원 등 옮김,미토 펴냄) 프랑스 68봉기에 참여한 반체제 운동가인 저자가 쓴 ‘자율적 반란’의 역사.모두 29개의 역사적 ‘격정’ 혹은 ‘오르가즘’을 다룬다.기원전 3∼4세기 최초의 무정부주의자들인고대 그리스의 견유학파,노예제없는 ‘대항국가’를 꿈꾼 고대 로마의 스파르타쿠스 반란,가장 오래된 자주관리운동인 노르만 농민전쟁,1381년 에식스의 포빙에서 시작된 잉글랜드 농민전쟁 등이 주요 내용이다.1만 6000원. ●관을 떨어뜨리지 마라(배리 앨빈 다이어 등 지음,안종설 옮김,이가서 펴냄)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장례회사 가운데 하나인 ‘F A 앨빈&선스’의 대표 배리 앨빈 다이어의 회고록.아홉살 때부터 영구차를 청소하고 유아용 관을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아른용 관에 아마 기름으로 광택을 입히는 아르바이트를 한 그가 장의사로서 살아온 삶과 경험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담겼다.9800원. ●반역자(아라이 도시아키 지음,양억관 옮김,푸른숲 펴냄) 궁형의 수치를 이겨낸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지상 천국을 세우려 했던 객가(客家,중원지방에서 난을 피해 광둥성,푸젠성 등 주로 중국 남부로 이주해온 한족을 일컫는 말) 청년 홍수전,망명보다 죽음을 선택한 변법운동가 담사동,장제스를 감금한 청년장군 장쉐량 등 역사를 뒤흔든중국의 ‘반역자’들의 삶을 담았다.1만 1000원. ●연속혁명 평가와 전망(레온 트로츠키 지음,정성진 옮김,책갈피 펴냄) 러시아혁명에서 레닌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트로츠키는 스탈린에 의해 ‘제국주의 첩자’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아 망명지인 멕시코에서 암살당했다.이 책은 트로츠키의 저작인 ‘연속혁명’과 ‘평가와 전망’을 묶은 것.트로츠키의 혁명론은 러시아의 후진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노동계급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민주주의 시기를 거치지 않고도 서구 노동계급보다 먼저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1만 3000원. ●덕치,인치,법치-노자,공자,한비자의 정치사상(신동준 지음,예문서원 펴냄) 동양철학을 정치사상사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연구서.법치를 강조하는 법가사상은 물론,종종 현실성이 결여된 것으로 인식되는 유가와 도가사상 또한 형이상학적 담론이 아니라 현실과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입세간의 정치사상이라는 주장이 담겼다.‘관중과 제환공’‘치도와 망도’ 등의 책을 펴내기도 한 저자는 노자의 사상은 장자에 이르러 출세간의 철학으로 왜곡돼 갔다고 본다.2만원.
  • 책 / 삐딱하고 재미있는 세계 탐험…

    진 프리츠 지음 / 앤서니 B.벤티 그림 이용인 옮김 / 푸른숲 펴냄 시중 대형서점에도 청소년 인문서 코너가 따로 없는 게 현실.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는 어중간한 독자로 홀대받아온 중학생들을 겨냥한 튼실한 탐험서가 나왔다. 푸른숲에서 펴낸 ‘삐딱하고 재미있는 세계 탐험 이야기’(진 프리츠 지음,앤서니 B.벤티 그림,이용인 옮김)는 미지 세계로의 호기심이 왕성했던 15∼17세기 유럽의 탐험가 10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문교양서다. 아프리카 항로를 개척한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아프리카의 남쪽 끝까지 다녀온 탐험대장 바르톨로뮤 디아스,서인도제도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아메리카가 신대륙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아메리고 베스푸치,세계 일주에 성공한 페르디난드 마젤란….교과서나 위인전 시리즈에서 접해온 인물들 외에,크게 알려지지 않은 유럽역사 속 탐험가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표류끝에 도착한 브라질을 처음으로 지도상에 표기한 페드루 알바레스 카브랄,캐나다의 동부 해안을 발견한 존 캐벗 등이 그들. 미지의 땅에 대해중세 유럽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역사와 교감하는 즐거움을 덤으로 안긴다.또 하나의 장점.탐험을 정복자들의 시각에서만 일방적으로 그리지 않고 피정복자쪽의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균형잡힌 해석이 믿음직하다.원서의 흑백그림들을 컬러로 채색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8500원. 황수정기자 sjh@
  • 조달청 G2B 국제표준화 도전/내일 국제기구서 사례 발표

    공고에서 입찰·계약·납품·대금지불에 이르는 공공조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G2B)이 국제표준화에 도전한다. 조달청은 1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UN/CEFACT(무역 및 전자상거래 촉진을 위한 표준화기구) 전자상거래포럼’의 무역산업분과위(TBG)에서 G2B의 우수성에 대한 사례를 발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 조달청은 G2B의 기반기술과 기능,성과와 발전방향 등을 설명하고 국제표준화에 유리한 방식임을 강조할 방침이다.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국내 전자문서 표준제정기구인 심사평가전문위원회(TAG)는 G2B에서 사용중인 15종의 전자문서를 조달부문 국내표준으로 선정했다. 박승기기자
  • “아이 키우기 아내만의 몫 아닙니다”/극성아빠 박기복씨 육아체험기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남자를 아빠라 부르지 마라.”고 말하는 아빠가 있다. 31개월된 아들을 키우는 아빠,박기복(33·넥스콘파라미터 마케팅 팀장)씨는 “아이는 엄마,아빠가 함께 키우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다.그는 세상 아이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일회용 기저귀를 거부하고 천 기저귀를 쓰게 했을 뿐아니라 그 빨래를 몽땅 자신이 맡았다. 그는 육아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고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아내 박현미(32·간호사·충남 아산시 음봉면)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심코 “남편이 잘 도와준다.”고 하는 말이다.“나는 아이를 아내와 함께 키웠습니다.육아는 아내가 주체이고,남편은 부차적인 존재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것 같은 말은 나를 가장 섭섭케 하는 말이지요.” ●아이는 함께 낳고,키워야 이 부부의 특별함은 육아에 대한 철학뿐이 아니다.한 대학병원 소아과 병동의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출산한 아내 박씨는 대학병원 대신 ‘인간적인 출산’을 위해 조산원에서 고생 끝에 4.4㎏의 아들 효원(3)을 낳았다.출산과정 23시간을 함께 한 남편에게 아내는 “절반은 당신이 낳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모유가 부족해서 ‘젖동냥’을 다녔지만 두돌까지 모유 수유 원칙을 지켜낸 이 부부는 아이를 키우면서 ‘유난떤다.’는 비난을 수도 없이 들었다. 아내와 함께 임신과 출산의 전 과정을 거친 남편 박씨는 주위의 여성들에게 폭력없는 출산,행복한 출산을 강조하기 시작했고,더 나아가 천기저귀 사용과 모유 수유에 대해 알려주는 상담가가 됐다.주위에서는 자연스레 ‘전문가’ 취급을 했다. 부인 박씨는 여자후배들이 남편에게 전화해서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거나,아이가 엄마젖을 거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문의한다면서 웃었다.“제가 간호사고,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느라 그렇게 고생한 당사자인데 정작 저를 밀쳐놓고 남편에게 물을 정도로 남편은 출산과 모유 수유·육아에는 전문가가 됐어요.1시간씩 상담에 응해주는,보기 드물게 따뜻한 전문가랍니다.” 맞벌이 부부의 아이키우기는 누구나 녹록지 않은 법.생후 10개월까지 아이를 돌보는 손길이 세차례나 바뀌었고,아이는 감기 떨어질 날이 없어 결국 폐렴의 위기까지 갔었다.그 와중에서 ‘아빠의 몫’을 하기 위해 남편 박씨는 육아휴직을 선택했고 그후 만 1년간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기도 했다.“주위에서 비난도,염려도 했어요.아이의 인생이 따로 있고,부모의 인생도 독립적인 것이라고 말입니다.그러나 돈도 명예도,부모의 책임과 역할보다 앞설 수 없다는 생각이기에 선뜻 육아를 택했습니다.” 이렇게 직·간접 경험을 톡톡히 쌓은 남편 박씨는 최근 출산·수유·육아 노하우를 담은 육아서적,‘효원이 잘 커요’를 펴냈다.아빠들의 ‘바짓바람’도 드문 예는 아니지만 그의 책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직접경험을 바탕에 깔고 전문서적과 신문 등에서 읽은 지식을 마치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줬다는 점이다. 그에게 아이 키우기의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물었다.“모유에 익숙한 아이가 칭얼댈 때,물릴 젖이 없었다는 것이었지요.” 그런 그도 언제나,기꺼이 육아의 주체가 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직장을 쉬면서 ‘주부(主夫)’생활하던 중,집안일을 못한다고 아내가 타박하면 섭섭했어요.또 의식적이진 않았지만 아내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긴장이 풀리고,아내에게 내맡기듯 아이돌보기도 잠깐씩 내팽개쳤어요.‘이만큼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는 자만심에 빠졌던 것이지요.그렇게 아니기를 바랐지만,스스로 도와주는 존재,부차적인 존재가 되기도 했었던 것입니다.” ●아내 역할이 따로 있나요? 그러나 이 부부에게서 특별한 것은 출산과 육아를 함께 한 것만은 아니다.1년간 남편이 직장을 쉬었던 것에 이어 요즘은 3교대 간호사 일을 잠깐 접은 아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다.“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뭔가를 생각해야죠.남편이 아이를 돌보고 싶을 때 제가 일했고,제가 재충전이 필요한 지금 남편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요. 기존의 남편역할,아내역할에 고정될 필요가 없을 뿐아니라 더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도록 부부가 서로 지지해주는 게 필요하니까요.” 아이가 천식 성향이 있어 공기 맑은 아산으로 이사한 지 5개월,도시에서보다 간호사로서 더의미있는 일을 할 것이 많을 것 같다는 부인의 얼굴이 밝다.“교육을 위해 서울로 간다지만 저희는 흙을 밟으면서 아이를 키우게 된 게 너무 기뻐요.다른 사람들 기준으로는 바보 같은 행동일까요?” 부부의 새로운 삶의 계획은 ‘입양’이다.첫 아이를 임신하기 전부터 계획한 일이다. ‘따뜻한 사람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이 부부는 자신의 가정만이 아니라 아이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육아에 있어 전통과 자연적인 삶의 태도를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한다. 남편 박씨는 “육아는 물론 고된 일이지만,분명 기쁨과 즐거움이 더 큽니다.대부분의 아빠들이 그 기쁨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육아는 아빠의 의무가 아니라 ‘당당한 권리’입니다.”라고 말했다.정말 놀아줄 시간이 없는 바쁜 아빠라면 1주일에 단 10분만이라도 아빠 자신이 즐거워지도록 아이들과 함께 놀라고 권했다.“퇴근 후 파김치가 된 상태로 소파에 누워 TV를 볼 생각을 잠깐 미루고,아이들과 몸으로 부대끼면서 놀아주면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요.크게웃을 일이 없는 직장생활,아이들과 놀면 웃음이 터져나와요.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산 허남주기자 hhj@
  • 자동차·가전 피해복구 요령/침수제품 반드시 전문서비스 이용

    자동차나 가전제품,휴대전화 등이 침수됐을 때는 무리하게 스스로 고치려 하지 말고 해당 제조업체의 수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완전히 침수됐던 자동차는 엔진과 변속기,전기장치 등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동을 걸지 말고 견인차 등을 동원,반드시 전문 정비업소에 맡겨야 한다. 가전제품이나 PC 등도 마찬가지.최근에는 가전제품 등에도 정밀 부품인 반도체 칩 등이 사용되기 때문에 일단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제조업체들의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에는 케이스를 뜯어 그늘진 곳에서 말리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급한 마음에 헤어드라이어 등을 가까이 대고 센 바람에 말릴 경우 정전기가 발생,부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은 수해지역에 600∼1000여명씩으로 ‘비상대책팀’을 구성,15일부터 본격적인 피해복구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수재민들에게 회선당 5만원 한도내에서이달 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하고 5000대∼1만대의 임대 휴대전화를 지원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야쿠자 폭력’ 브로커 2명 체포

    지난달 13일 일본 야쿠자가 한국인 윤락 여성을 서울 강남의 한 고급호텔에 납치 감금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9일 여성들을 일본 술집에 연결시켜 준 브로커 2명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 윤락 여성들이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준 뒤 일본 술집을 소개해준 비자 위장 브로커 2명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단순 브로커인지,이 사건과 직접 연루된 브로커인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경찰은 8일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들의 비자서류를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넘겨 받아 이들을 검거했다.그러나 이들은 경찰에서 범행 사실을 일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납치 감금에 연루된 일본 야쿠자들은 국내 브로커를 통해 “경찰 수사에 협력하면 다시 한국으로 가 혼을 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 이효용기자 douzirl@
  • 야쿠자 ‘한국 원정폭력’

    일본 야쿠자가 국내에 침투,한국인 여성을 서울 강남의 고급호텔에 납치 감금한 사실이 드러났다.서울 방배경찰서는 8일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몰래 귀국한 한국인 여성 6명에게 빚을 받으러 입국,‘원정폭력’을 휘두른 정황을 포착,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 고급호텔에서 야쿠자들에게 11시간 동안 감금 경찰에 따르면 일본 윤락업소에서 일하다 귀국한 김모(26·여)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호텔 18층 객실에서 건장한 체격의 야쿠자 조직원 4명으로부터 “빚을 받으러 왔다.”며 11시간 동안 감금돼 협박과 폭언을 당했다.이들은 미리 파악한 국내 연락처를 통해 김씨와 접촉,호텔로 끌고 갔다. 김씨는 이들로부터 “일본에서 야쿠자 수십명이 도망친 한국여자들을 잡으러 왔다.”,“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네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는 등 온갖 협박을 당했다.김씨는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증문서를 써주고서야 풀려났다.경찰은 김씨와 김씨의 지인을 통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20대 여성 36명 일본에서 일하다 6명 국내로 도피 김씨를 포함해 20대 여성 36명은 지난 6월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은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하루 30만원은 벌 수 있다.운이 좋아 일본인 부자를 만나면 팔자를 고칠 수도 있다.’는 국내 브로커의 꾐에 귀가 솔깃했다.하지만 실제 수입은 월 5만원 정도에 불과했다.신변보호·운전기사 비용 등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야쿠자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가운데 6명이 몰래 빠져나와 귀국했고,야쿠자들이 빚을 받기 위해 뒤쫓아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김씨는 “여권을 현지 포주가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영사관에 여권분실 신고를 한 뒤 임시여권을 발급받아 귀국했다.”고 말했다. ●브로커와 국내 연루자도 추적 경찰은 김씨를 협박한 야쿠자의 출국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야쿠자 수십명 입국설’ 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일본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현지 경찰과도 공조할방침이다.경찰은 또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 6명 가운데 4명의 비자서류를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중이다. 경찰은 일본 입국을 중개한 브로커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신병확보에 나설 방침이다.경찰은 김씨가 감금당한 호텔 객실에 브로커와 통역 담당 등 한국인 2명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쫓고 있다. ●야쿠자 본격 침투 가능성에 긴장 한국과 일본은 양국 경찰청에 경위·경감급 간부 1명을 서로 파견,양국 조직폭력배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일부 한·일 조폭들이 자매결연을 맺는 등 공조를 시도했고,일부 야쿠자들이 관광 목적으로 부산·제주도에 가끔 입국하기는 하지만 아직 야쿠자 조직이 국내에 본격 침투했거나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장택동 이효용기자 hylee@
  • 세운상가 개발사기 ‘조심’/市 ‘재개발 구상’ 발표후 들썩 가짜 건축허가로 투자자 현혹

    서울시가 지난 7월말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세운·대림상가 일대 재개발 구상안을 밝힌 뒤로 이 일대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심지어 건축허가가 났다는 사기성 투자 권고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구 건축과나 도시계획과 등으로 “예지동 일대에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시행되고 있다는데 인·허가 진행상황이나 건축심의 통과 여부 등을 알고 싶다.”는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문의자들은 “세운상가 보석상점이 밀집해 있는 예지동 85일대 대지 4000여평에 37층짜리 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인데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곧 사업을 시행한다며 투자나 철거·건축공사 참여 등을 권유받았다.”면서 확인을 요청했다. 대부분 신분을 밝히길 꺼린 문의자들은 건설업체,철거업체 등 건축 관련 종사자들로,일부는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려면 이번 추석에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협박성 권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할 종로구는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예지동일대는 지난 80년대 초반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사업진전이 없었다.현재까지 건축허가는 물론 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어떠한 행정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시가 7월 말 청계천 복원과 관련,세운·대림상가의 대규모 재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예지동의 반응이 좋아 이르면 2008년쯤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구상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재개발 사업 방식 결정,입주상인 이주문제 등 건축허가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 종로구는 최근 홈페이지(jongno.seoul.kr) 공고문을 통해 “예지동 일대 건축허가 등과 유사한 내용으로 하도급에 참여를 종용하거나 사업계약을 조건으로 업체를 현혹시키는 자가 있을 경우,구체적인 인적사항을 확인해 도시계획과(731-1422∼4)에 신고해 달라.”면서 “구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허가서나 공문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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