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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프로젝트는 행담도와 무관”

    “S프로젝트는 행담도와 무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1일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3인방’ 가운데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의 사업 갈등을 중재한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당시 공직에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6월 감사원의 수사의뢰 이후 50일간 진행한 수사를 일단락지었다.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 검찰은 이번 의혹을 싱가포르 투자회사 ECON의 위임을 받아 2001년 행담도개발㈜ 감사로 파견된 김재복씨가 캘빈 유 싱가포르 대사,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 등 지인들을 통해 ‘아마추어’인 정ㆍ관계 인사들과 접촉한 뒤 도공과 동북아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문씨는 김씨의 말만 믿고 지난해 9월 “정부는 행담도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정부지원의향서를 동북아위의 협의절차 없이 맘대로 작성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월 도공 직원들을 불러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하여금 감사를 실시토록 하겠다.”고 협박해 행담도개발㈜의 회사채 발행에 동의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한 김씨와 오점록 전 도공 사장 외에 김씨가 8300만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때 주관사를 맡았던 씨티증권 원모 상무와 행담도 개발사업의 2단계 시공권을 대가로 김씨에게 120억원을 2년간 무이자로 빌려준 경남기업 성모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청와대 보고 없었다 검찰은 오씨가 2002년부터 최근까지 김씨에게서 10여차례에 걸쳐 5000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오씨는 이미 안기부에서 나온 뒤였고 주고받은 돈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아 형사처벌하지 않았다. 검찰은 행담도 개발 사업은 정부가 주요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개발사업(S프로젝트)과 관련이 없으며 지난해 6월 노무현 대통령이 행담도 개발 사업에 관해 보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씨티증권이 김씨가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했던 우정사업본부와 교원공제회측에 그 대금을 돌려주고 채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정 전 인사수석이 곳곳에 압력을 행사한 흔적을 발견하고도 검찰이 민간인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준 것은 여전히 개운치 않다. 문씨가 처음부터 행담도 개발 사업을 S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적극 지원한 이유와 행담도 사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캘빈 유의 구체적인 역할 등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행담도’ 문정인씨 사법처리 검토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함께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문씨가 지난해 9월 김재복(40·구속) 행담도개발㈜ 사장의 부탁을 받고 정부지원의향서(LOS)를 발급해준 것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1일 행담도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수사를 일단락지을 예정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연숙칼럼] 도청, 피해자를 위해서도 공개하자

    [신연숙칼럼] 도청, 피해자를 위해서도 공개하자

    “오늘 신문에 난 장정 인터뷰 봤어? 정말 예쁘고 자랑스럽더라.” 어느 자리에서 만난 언론계 대선배는 황우석, 박지성 같은 기사를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정(聯政)이나 도청(盜聽) 얘기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읽기도 싫다며 한국인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얘기가 얼마나 신나는 일이냐고 애써 화제를 장정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가동원의 개발연대를 살고 있는 것도 아닌 지금 한국인의 쾌거에만 감정이입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더구나 국가권력의 감시의 눈길이 최근까지도 국민의 속살을 파고들었고, 권·경·언유착 실상을 기록한 도청테이프가 274개나 발견된 상황에서 우리는 무작정 앞만 보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국가정보기관의 도청과 권·경·언 유착을 청산하지 않고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도청 진상 규명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지만 불법도청 테이프의 내용공개 여부와 방법을 놓고서는 특별법과 특검법 제정 등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사건 초기부터 국민합의를 전제로 특별법 도입 검토를 제안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과거청산을 위해서 공개는 불가피하며 적법한 공개를 위해서는 통신비밀보호법과의 충돌을 해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특별법의 위헌성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개여부에 관한 논란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별법이 위헌이라는 주장은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침해,‘알권리’ 남용 등의 측면을 내세운다. 그러나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차원에서도 어떤 방법이든 테이프 내용은 공개돼야 한다고 본다. 위헌론자는 ‘나에 관한 정보는 나의 것’이므로 정부나 국회, 민간기구 등 그 누구도 테이프 공개에 대한 결정권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테이프를 공개하지 말자는 주장은 ‘나’의 권리마저도 박탈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미림팀 도청의 ‘피해자’는 삼성이나 홍석현 대사만이 아닐 것이다.274개의 방대한 분량으로 미뤄, 도청테이프 속에는 무수한 사람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불법사실 때문에 테이프를 대면하고 싶지 않을 사람도 있을 테지만, 자신의 인권과 사생활이 어떻게 침해되었는지, 혹은 자신의 정치활동이나 사업이 어떤 방해를 받았는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들에게 자신에 관련된 내용을 알려주려면, 다시 말해 개인정보자기결정권을 보호해주려면 테이프의 공개는 필수적이다. 독일이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가 수집한 불법사찰 자료를 폐기하지 않고 특별법을 제정해 당사자들에게 일일이 자료존재 여부와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된다. ‘알권리’ 측면에서도 테이프가 공개돼야 할 이유는 많다. 헌재는 ‘알권리’가 자유권적 기본권인 동시에 청구권적 기본권임을 밝힌 바 있다.X파일 보도를 통해 엄청난 유착비리의 정황을 목격한 국민의 불법적 내용 공개 요구는 수용돼야 한다. 또한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은 이미 정부소유 문서다. 국민은 정부에 대해 정보공개청구권을 가지며 정부는 법률에서 정한 비공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공개해야 한다. 사생활, 국가안보 등 비공개 사유만 지켜주면 된다. 다행인 것은 특검법이든 특별법이든 불법사실 공개와 수사에는 이의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선량한 도청피해자와 국민의 기본권 입장에서 출발하면 위헌성 논란도 그리 큰 문제가 못 된다. 정치권은 하루속히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야 한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김태촌씨 “사회에 진 빚 갚을것”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57)씨가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고영한)는 10일 김씨에 대한 보호감호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보호감호 청구를 기각했다.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사회보호법 폐지 법률의 첫번째 수혜자로 주목받았던 김씨에 대해 법원이 사회복귀 인증절차를 마무리해준 셈이다. “사회보호법 폐지 법률 부칙에서 재판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청구를 기각하도록 하고 있다.”고 판시한 재판부는 김씨에게 “본인이 희망한 대로 서예교육과 청소년 범죄자 선도사업에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몸이 회복되면 사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씨는 1987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폭행 사건으로 수감돼 2년 뒤 폐암 진단을 받고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그는 이어 1990년 종교단체를 가장한 범죄집단인 ‘신우회’ 조직 혐의,1997년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행자부 ‘하모니’ 9.3일 걸리던 민원 1.6일로 줄어

    행자부 ‘하모니’ 9.3일 걸리던 민원 1.6일로 줄어

    “업무 효율이 높아졌어요.”“장난이 아닙니다. 기계가 공직을 장악했어요.” 지난 3월 팀제에 이어 지난달 ‘하모니’를 도입한 행정자치부의 일하는 방식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업무의 85%를 팀장이 결정하는 등 팀장의 권한이 막강해졌다. 업무처리도 빨라졌다. 모든 일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모든 게 평가 대상이다. 반면 공무원들은 ‘기계가 사람을 꼼짝 못하게 한다.’며 힘겨워한다. ●팀원들, 할 일 모두 등록해야 홍보관리관실 P사무관의 하루는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시작된다. 통합행정혁신시스템 ‘일정관리’란에 ‘오늘의 할 일’을 등록하면서 업무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는 8일 할 일로 ‘오전 6∼8시 신문스크랩’을 등록했다. 오전 9시부터는 신문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썼다. 이어 중요 정책상황과 언론동향 등을 수집·분석하는 일을 하겠다고 적었다.P사무관은 예정대로 일을 진행했다. 그는 퇴근하기 전에 다시 온라인에 한 일을 기록한다. 행자부 모든 공무원들은 P사무관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한다. 하모니를 도입한 후 바뀐 근무형태다.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일을 시작해 컴퓨터를 끄는 것으로 일을 마감한다. 직원들이 기록한 내용은 그대로 저장돼 평가에 반영된다. 일정에 올리지 않고 일을 하거나, 결과를 올리지 않으면 평가를 받지 못한다. P사무관은 “실제 하는 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일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달라진 점으로 ‘시스템’과 ‘성과평가’를 들었다. ●팀장, 막강 파워 발휘 팀장들의 책임과 권한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졌다. 업무의 85%를 팀장이 처리한다. 본부장 10%, 차관 3%, 장관은 2%만 처리한다. 팀장은 팀원에게 각각 업무를 부여한다. 팀원이 아침에 할 일을 보고하면 팀장은 제대로 일을 하는지 온라인상에서 지켜본다. 팀원이 하는 일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로 지적을 해 참고토록 한다. 팀원이 보고서를 올리면 보완지시를 하거나 결재를 한다. 팀장이 결재한 것은 경로를 따라 본부장, 차관, 장관도 같은 방식으로 보완지시를 하거나 결재를 한다. 따라서 팀장의 일정은 본인의 일정과 팀원들의 일정이 함께 잡힌다. 팀장으로서 팀원이 제대로 일을 하는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부서의 J팀장은 ‘메모 보고’를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과거엔 일일이 상관의 방을 찾아가 보고를 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온라인상에 수신자를 지정해 메모로 올려놓으면 해당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한꺼번에 수십명의 것도 보고할 수 있다. 받는 사람이 의견을 내면 다시 본인에게 전달된다. 보고받는 시간도 바로 알 수 있다. 웬만한 보고는 모두 이렇게 한다. 메모 보고가 되면서 서열과 형식이 파괴됐다. 별도의 기안양식이나 결재란도 없어졌다. 서열이 따로 없어 차관보다 장관이 먼저 볼 수도 있고, 팀장도 장관보다 먼저 볼 수 있다. 수신자를 정해 놓았는데도 안 본 것은 전적으로 수신자 책임이다. 예전에 하루 걸리던 것도 10분 내에 전파된다. ●장·차관, 할 일 줄어 장·차관은 오히려 일이 줄었다. 결재가 대폭 줄어든 데다, 보고도 메모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어느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고, 관심있는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민원인이 행자부 업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고객만족도 결과를 통해 확인한다. 대신 정책결정이 필요하면 정책조정회의에서 처리한다. 남는 시간은 새로운 정책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 장·차관은 결재를 할 때 반드시 평가를 한다. 결재서류를 S,A,B,C로 평가한다. 그러면 바로 개인 및 팀의 성적에 반영된다. 이처럼 시스템이 바뀌면서 종이 없는 사무실이 됐다. 서류함이나 캐비닛이 사라졌다. 평균 9.3일이던 민원처리 기간도 1.58일로 대폭 줄었다. 바뀐 시스템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힘들어한다. 공직생활을 오래한 사람일수록 부담을 느낀다.K서기관은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처리하면서 기계가 사람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N사무관은 “장·차관, 본부장 등이 등 뒤에 앉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두 보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힘겨워했다. ■ 하모니는 행자부 통합행정혁신시스템으로 모든 업무 처리과정을 온라인화한 업무관리 시스템이다. 모든 과제와 추진실적을 온라인에 기록하고 이를 문서로 관리해 업무평가에 반영한다. 고객관리와 성과관리, 보상시스템 등이 자동적으로 연계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18)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18) 신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 5월 의미있는 자료 하나를 냈다. 주사제를 적게 사용하는 병·의원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주사제는 먹는 약에 비해 약효가 빠르지만 급성쇼크나 혈관염 등의 부작용이 있다. 때문에 선진국의 전문가들은 외래 환자의 주사제 처방률을 1∼5%로 제시한다. 그러나 우리 병·의원의 주사제 처방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신언항 원장은 8일 “주사제 처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래 환자와 의사의 절반 이상이 주사약이 치료효과도 좋고, 치료기간도 단축시킨다고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심평원의 역할은 이처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은 이 같은 심평원의 기본적인 임무 외에도 공공기관이라는 측면에서 경영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객만족도 향상, 공정한 인사, 업무품질 혁신이 심평원의 경영혁신 방향이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서초동 신사옥에서 신 원장을 만나 혁신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최근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4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3위를 했다. -심평원은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향상과 건강보험재정 지출의 건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심사시스템을 개선하고 의료의 적정성 평가업무를 내실화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강화, 업무 프로세스를 개편하고 기관운영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영실적 평가와 달리 앞서 발표된 고객만족도 결과는 하위권이었는데. -심평원의 모든 직원들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심평원은 의료계에서 진료비용을 삭감하는 규제기관으로 비쳐져 왔다. 또 진료비 확인 신청을 해온 환자들에게는 신속한 처리와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 고객만족도 결과발표 이후 심평원은 즉각 고객만족혁신단을 구성한 뒤 고객중심의 행정서비스 실현을 위해 업무체계와 조직·인사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편해 오고 있다. ▶심평원이 추진하는 경영혁신의 방향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 -첫째는 고객중심의 행정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간 심평원의 업무가 행정편의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관점에서 봉사하는 행정서비스로 전환토록 할 것이다. 둘째는 심평원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품질을 혁신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다. 셋째는 고객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업무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성과중심의 조직 및 인사제도를 혁신할 것이다. 현재 혁신적인 인사와 조직방안이 수립돼 단계적으로 실행중이다. ▶인사혁신 방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근무평정방법과 승진제도를 개선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연공서열식 평점을 폐지하고 다면평가 비율을 확대하며 승진시 외부인사가 참여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승진심사의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다. 담당자 전결재를 확대해 책임과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혁신 중점 과제중 하나다. ▶민원서비스 개선을 최우선으로 시행한다고 했는데, 대표적인 개선사항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먼저 국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병·의원을 이용한 국민이 부담한 진료비가 적정했는지, 보험적용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알아보려 해도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적극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흔히 발생하는 병원에서 보험기준을 잘못 적용하는 유형을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하고 있다. 또 국민이 인터넷으로 직접 찾아 볼 수 있는 ‘건강보험 기준조회 코너’를 개발해 오는 10월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화를 통한 고객서비스가 눈에 띄는 것 같다. -원스톱 민원서비스를 위해 첫번째 전화응대 직원의 책임답변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업무별 담당직원의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민원인이 자동응답서비스(ARS)나 교환 등을 거치지 않고 해당 담당자와 직접 연결해 상담이 가능토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민원인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를 확인해 부족한 점이나 불만사항을 신속하게 개선하기 위해 민원인에 대한 해피콜(Happy Call) 제도를 운영할 것이다. 민원서비스를 제공한 뒤 2일 이내에 전화모니터링을 실시, 고객의 소리를 귀담아 들을 방침이다. ▶최근 의약계가 심평원에 대해 많은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는데. -의약계와 심평원의 역할은 서로 협력하여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역할에 너무 충실하려다 보니 서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해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의료기관의 이의신청 등 분쟁이 빈발하는 보험급여기준(규정)을 찾아내 개선할 예정이다. 또 진료비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학적 타당성 등을 심사할 때 근거중심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현재처럼 심사기준을 공개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널리 준용되는 심사 사례들은 최대한 공개, 의료기관이 진료단계에서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 불만을 없애나가겠다. ▶심평원의 평가업무가 국민의료의 질 향상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 -주사제 남용의 위험성을 예로 들어보겠다. 주사제는 급성쇼크와 혈관염 등의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평가제도는 환자에게 제공되는 진찰·시술·투약·검사 등 요양급여에 대해 의약학적·비용효과적 측면에서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에 대해 의료의 질을 향상하도록 함으로써 의료소비자인 환자에게는 자신의 병치료에 적합한 병의원·약국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 ▶지난 5월 국제 혁신박람회에서 심평원의 전자문서교환방식(EDI) 등의 시스템이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의 정보화 계획은. -박람회에 전시된 내용은 EDI를 통한 진료비 전자청구 및 통합데이터저장고(DW)에 터잡은 국민보건의료정보체계를 구축한 사례다. 진료비 청구의 전자화로 심평원과 요양기관간에 보건의료 정보자료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심사자동화업무를 실현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심평원은 어떤 곳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난 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 않아도 될 검사는 받지 않았는지, 처방해준 약 가운데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는지…. 그렇다고 의사나 약사에게 대놓고 묻기도 어렵다. 이같은 의료기관에 대한 환자들의 의문점에 대해 감시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평원이다. 심평원은 전국 7만여개에 달하는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비용을 적정하게 청구했는지를 심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심평원은 국민건강보험법 시행에 따라 2000년 7월1일 설립됐다.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전국의료보험협의회에서 이같은 심사업무를 맡았고, 이후 의료보험조합연합회와 의료보험연합회 등이 맡아오다 2000년 7월에서야 독립기구가 됐다. 심평원은 ▲진료비용의 심사 ▲진료내용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 ▲심사·평가 기준의 개발 ▲진료비용의 심사·평가업무와 관련된 조사연구 및 국제협력 등의 기능을 맡고 있다. 심평원의 전체 직원은 1547명이다. 이 가운데 심사직원만 925명에 달한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청구된 진료비용의 적정성을 따져야 하는 만큼 심사직원은 대부분 간호사 출신이다. 이들 심사직원들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발급된 6억 5000만건(진료비 2조 2360억원)의 진료비 청구서의 적정성 여부를 따진다.6억 5000만건의 상당수는 전산처리를 통해 1차로 적정성이 걸러진다. 만약 특정 약품을 규정 가격보다 많이 받았을 경우 1차 전산처리에서 적발된다. 심사직원들은 1차 전산처리 이후 진료경향을 따져 청구서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특정 병원의 환자수가 갑자기 급증하거나 항생제 사용이 급증했을 때 이를 정밀분석해 과다청구 여부를 따진다. 이밖에 특정 진료가 적정했는지를 따지는 전문적인 진료내용 평가는 의사·약사·치과의사·한의사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 상근 심사위원이 맡는다. 즉 특정 의사가 시술한 행위가 적절했는지, 사용한 약물이 적정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신언항 원장은 신언항 원장은 보건복지부에서만 28년 동안 근무해 차관까지 지낸 정통관료다. 그러나 관료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이면 노량진 성로원 아기집에서 어린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신 원장은 미국 파견근무 때 해리홀트상을 받았다. 미국 입양가족들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와 지원 덕분이다.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일이라면 국내외를 마다하지 않는 신 원장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들이 매월 월급의 우수리를 모아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위드 유(With-U)’ 캠페인도 신 원장의 지원 아래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벌써 5명의 어린이에게 2880만원의 치료비가 지원됐다. 신 원장은 진정한 혁신이란 고객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대화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보름동안 부산·광주 등 7개 지원을 순시하면서 의약계와의 간담회를 강행한 끝에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오는 9월 개편될 홈페이지에 수시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온라인 리서치’ 솔루션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59) ▲동인천고·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6회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복지부 차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정원 전화감청 3년새 3.7배

    최근 3년 동안 국가정보원의 전화 감청은 급증한 반면 검찰과 경찰의 감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7일 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연도별·수사기관별 감청 제공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이 이동통신사로부터 감청자료를 제공받은 전화번호수는 2002년 2234건,2003년 5424건,2004년 8201건 등으로 3.7배나 늘어났다. 이 기간에 국정원이 제공받은 문서건수는 각각 754건,899건,885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한 차례의 감청 요청 시 수차례의 전화번호 통화내역을 감시한 것에 따른 것이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드러난 역대정권 도·감청

    [베일벗는 도청] 드러난 역대정권 도·감청

    국가정보원이 5일 김영삼(YS)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DJ) 정부 때도 불법 도청을 했다고 자인함에 따라 의혹으로만 떠돌던 역대 정권의 불법 도청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나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이후에는 불법 도·감청이 없었다.”고 단언해온 전·현직 국정원장들의 거짓 보고 또는 거짓 증언에 대한 법적 처리 여부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DJ 정부’ 시절의 불법 도·감청 의혹을 부단히 제기해온 한나라당은 “참여정부는 불법 도·감청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DJ 정부 때도 그랬다는 점에서 이를 곧이들을 국민은 없다.”며 현 정부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DJ 정부’ 시절 한나라당 의원이 불법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면, 정부측 인사들은 부인하는 일이 계속 반복돼 왔다. 지난 98년 국정감사 때는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긴급 통신제한조치가 불법 수사 관행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DJ는 “과거 독재정권으로부터 고문에 의해 탄압받고 도청에 의해 유린당한 현정부에서 만에 하나 불법 감청이 있다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직접 일축했었다. 정형근 의원은 2002년 10월 국회에서 국정원 도청자료를 근거로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이귀남 대검 정보기획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 4억달러 비밀지원 의혹에 대한 계좌추적 자제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신건 국정원장은 “국정원은 도청한 사실이 없다.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합법적 감청을 할 뿐”이라며 “도청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면 국회 정보위 조사나 감사원 감사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해 11월엔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이 “국정원 내부 도청자료”라며 정치인과 언론인 30여명의 통화내역이 담긴 총 27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하며 불법 도청 의혹을 제기했지만 여권은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DJ 정부’ 때의 신건 전 원장뿐 아니라 현 정부의 고영구 전 원장과 김승규 원장도 국회 보고와 답변 등에서 “김대중 정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불법) 도청은 없다.”는 말을 해 적잖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독도는 한국땅” 16세기 지도 발견

    “독도는 한국땅” 16세기 지도 발견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땅임을 입증하는 새로운 지도 4개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재불(在弗) 독도 연구자인 파리7대학 이진명 교수는 5일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도서출판 삼인) 개정판을 통해 16∼20세기에 걸쳐 제작된 독도 지도 4장을 공개했다.1550∼1600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전도,17세기 후반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지도(輿地圖)’, 프랑스 라루스출판사가 발간한 1959년판 세계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지도 중 최초로 독도 명칭을 표기한 1971년판 ‘아시아’지도 등이 그것이다. 이 교수가 프랑스국립도서관과 고문서 보관소 등을 뒤져 그 사본을 직접 수집했다. 조선전도는 초대 주한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의 수집품으로,1911년 경매 때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구입했다. 이 지도에는 당시 다른 조선 지도와 마찬가지로 독도가 울릉도의 동쪽에 있고 두 섬이 인접해 나타나 있다. 여지도 역시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를 바르게 표시한 가장 오래된 지도의 하나로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12장의 지도로 구성된 지도첩으로 그 중 팔도총도와 강원총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나타나 있으며, 경상총도의 오른쪽 바다에는 ‘동해(東海)’라 표시돼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책꽂이]

    |실용 경제| ●행복한 순간을 살아라(줄리 클라크 로빈슨 지음, 전소영 옮김, 무한 펴냄)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 인생의 굴곡에 우리의 감정을 수동적으로 맡기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기분을 결정하도록 안내해준다. 바쁘다는 핑계로 행복의 작은 순간을 놓쳐버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9000원. ●서비스 철학(구보야마 데쓰오 지음, 황소연 옮김, 넥서스 BIZ펴냄) 일류 호텔리어가 들려주는 서비스 철학서. 고객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진정한 서비스 정신임을 강조. 호텔 일반 직원에서 최고 경영자로 성공한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1만 1000원. ●하룻밤에 읽는 경제학(마르크 몽투세·도미니크 샹블레 지음, 강주헌 옮김,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산업혁명에서 최근 유럽통합까지 실물경제를 예로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 경제학 입문서. 저금리, 화폐수량설, 디스인플레이션, 통화긴축정책, 재할인율 등 100가지 기본 개념으로 어려운 경제학을 하룻밤에 마스터.1만 2000원. |유아·아동| ●풀싸움(이춘희 글, 김호민 그림, 언어세상 펴냄) 잃어버린 우리의 자투리 문화를 소재로 한 베스트셀러 ‘국시꼬랭이 동네’ 11번째 시리즈.‘풀싸움’은, 산과 들에서 여럿이 편을 갈라 어느 쪽이 더 다양한 풀을 뜯었는지 내기를 하던 지난날의 아이들 놀이. 놀이 자체도 재미있지만, 어린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산야초에 대한 흥미도 갖게 될 듯.4세 이상.8500원. ●배낭을 멘 노인(박현경 김운기 글·그림, 문공사 펴냄) 세계 40여개 애니메이션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출품됐던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그림책으로 옮겨졌다. 평생 등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다닌 노인 이야기. 죽음에 이르러서야 벗을 수 있었던 그 배낭이 다름아닌 ‘인생의 굴레’였음을 웅변하는, 향기 그윽한 그림책.7세 이상.1만원. |초등·청소년| ●새롭게 이해하는 한권의 미술사(베로니크 앙투안 앙데르생 지음, 최애리 옮김, 마티 펴냄) 연대기 순으로 서술된 천편일률적 미술서의 딱딱함을 탈피한 미술교양서. 예컨대 ‘초상화’ 장르에 대한 설명에 있어서도 보다 구체적인 접근법, 즉 루이 14세의 초상화와 나폴레옹 1세의 초상화를 나란히 놓고 둘의 유사점을 찾아보게 하는 방식을 제시한다.‘새롭게 이해하는 한권의 음악사’가 함께 나왔다. 중학생 이상.1만 5800원. ●로빈 후드(E. 찰스 비비언 원작, 쿠퍼 이든스 그림, 김석희 옮김, 베틀북 펴냄) 12세기 영국 전설에서 비롯된 고전이 초등생 눈높이에 맞게끔 그림과 함께 재구성됐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 절묘한 풍자기법 등이 어우러진 유쾌한 모험담. 초등 고학년.2만원.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카드빚 못갚으면 사기죄 인가요

    Q마이너스 대출과 카드빚이 2000만원 정도 됩니다. 연체 직전에 돌려막기를 했는데, 대출받을 때도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며칠전 채권 추심회사에서 전화가 오더니, 갚지도 않을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로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제 이름이 피의자로 된 등기우편물을 받았는데 “변제할 의사나 능력 없이 대출을 받아 금품을 편취했다.”고 쓰인 고소장이었습니다. 감옥에 가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심미순(31)- A 일반적으로 돈을 꾸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변제할 의사와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데도 대출을 받거나 카드를 사용하고 대금을 결제하지 못한 사람은 변제의사와 능력이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해 금품을 편취한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아 처벌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에는 이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기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채권자는 자금운영을 할 때 상대방의 재력과 신용을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연체와 상각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 금융기관이 단순히 빌린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사기 당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사법기관은 신용카드 회사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을 해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추세입니다. 사법기관의 판단이 바뀐 데에는 실무적인 이유도 작용했습니다.300만명 이상의 신용불량자를 다 사기범으로 교도소에 수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4∼5년 전까지 신용카드 사용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대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을 사기로 처벌한 결과 전국의 검·경, 법원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교도소도 이런 혐의의 사람으로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다만 채무자가 문서를 위조해 금융기관에 제출한 경우와 같이 적극적으로 허위증빙을 한 경우에는 사기죄가 성립합니다. 이는 신용평가의 전제가 되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왜곡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수사기관에서는 형사고소장을 피고소인에게 보내지 않습니다. 경찰서에서 담당 형사가 친절하게 전화를 해서 출두일시를 안내하고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출두날짜를 변경해 주기도 합니다. 심미순씨가 받은 우편물은 추심의 수단으로 마음 약한 채무자를 위협하기 위해 추심사가 보낸 쓰레기 우편물인 것 같습니다.
  •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지난 2001년 9·11테러 전날 “엄청난 일이 다음날 터질 것”이라는 아랍어 통신 2건이 위성 감청망 에셜론(Echelon)에 포착됐지만 이 내용을 번역하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미 보안당국은 참사를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서 ‘안기부 X파일’에 따른 불법 도청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8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9·11 이후 더 광범위해지고 일상화된 도·감청 및 감시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9·11테러 정보 분석에 실패한 것은 에셜론의 하루 수집 정보가 미 의회 도서관 문서의 10배여서 이를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분석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정보들은 이제 12시간 안에 번역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에셜론을 주관하는 미 국가안보국(NSA)은 실시간 번역과 분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에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3000여명의 알 카에다 관련자를 체포함으로써 100여건의 테러를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 50만대를 비롯,400만대의 카메라가 길거리, 공원과 정부 건물 등을 샅샅이 비춰 수상한 이를 즉시 가려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일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인공코’를 이용, 누군가의 머리카락에 남겨진 폭약 흔적을 추적할 수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는 조그만 센서로 단파나 무선 신호를 감지할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는 모양이나 귀 형태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유엔, 도감청 기술과 방지 기술의 경연장 뉴욕 유엔본부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소굴’ 역할을 하고 있다. 본부 건물뿐만 아니라 191개 회원국 공관이 입주해 있는 바로 옆 건물과 유엔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식당, 자동차에는 도·감청 장치 또는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새로 부임한 이들은 사무실과 집, 차에 도청 방지장치를 달 것을 맨먼저 동료들로부터 조언받는다. 건물 옥상들에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세워 둔 안테나들이 숲을 이룰 정도다. 공원이나 식당에서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스파이들은 ‘입술 읽는 훈련’을 받은 이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자코 등 미래의 감시기술 비즈니스 위크는 숨겨진 총이나 칼을 촬영할 수 있는 초미세 열파 카메라, 종전의 지문 날인 시스템보다 위조가 어렵도록 일본 후지쓰사가 개발 중인 손바닥 동맥 인식 시스템 등이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몇년 후에는 무기나 폭약을 숨긴 사람에게서 나오는 고주파를 감지하는 T레이 카메라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았다. 또 버팔로 대학 연구팀은 숨이나 땀 등에서 특정 냄새를 가려내 이를 레이저로 분석하는 전자코를 개발 중이다. 이 장비는 냄새를 맡아 신원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 감염, 나아가 여성의 임신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셜론이란 에셜론은 미 NSA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감청 시스템으로,120여개의 첩보 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화와 휴대폰, 팩스,e메일 등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초단파 송수신탑, 광케이블로까지 확대돼 전세계 통신망의 70%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하루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의 10배에 해당하는 정보를 도청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에셜론의 슈퍼 컴퓨터는 ‘테러’,‘폭발’,‘암살’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골라 감청한다. 또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로 동떨어져 있는 정보들간의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중심 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에 있고 미국인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년 2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에셜론의 실체는 1998년 영국 출신 기자인 덩컨 캠벨이 유럽 의회에 통신감청 의혹을 제기해 처음 밝혀졌으며,2001년 유럽 의회가 에셜론의 상업적 이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암호를 캐기 위해 미·영 등이 첩보협정을 맺은 데서 출발해 이후 공산권 감시를 위해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점점 더 기업 비밀과 경제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 미국이 거대 입찰과 조달 계약 등 민간 경제 정보를 빼내 자국 기업에 넘겨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미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뇌물 거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의회는 회원국들에 에셜론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암호 사용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영국에는 에셜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감청망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日731부대 생체실험 한국인 6명 희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동북지방에 주둔했던 일본군 731부대가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았던 1463명에 대한 증거문서가 중국 언론에 공개됐다. 1463명 중에는 최소한 6명의 한국인이 포함돼 있고, 한국인 6명중 4명을 포함한 318명은 이름과 나이, 출생지, 주소 등이 확인됐다.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발간되는 하얼빈일보(哈爾濱日報) 2일자에 따르면, 증거문서는 731문제 전문가 한샤오(韓曉·작고)와 진청민(金成民·731연구소장)이 20여년에 걸쳐 중앙과 지방 문서관에 보관돼 있는 일본군 관련 문건 가운데서 찾아냈다.신원이 드러난 318명의 명단에는 중국인 293명 외에 한국인 6명과 구소련인, 몽골인 등 외국인 피해자 25명이 포함돼 있다. 이 문서에 나타난 한국인 6명중 신원이 확인된 4명은 ▲이기수(李基洙·28·함북 신흥군 동흥면·1941년 7월20일 체포) ▲한성진(韓成鎭·30·함북 경성·1943년 6월25일 체포) ▲김성서(金聖瑞·함북 길주·1943년 7월31일 체포) ▲고창률(高昌律·42·강원도 회양군 난곡면·1941년 7월25일 체포)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금의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에서 체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생체실험을 위해 731부대로 ‘특별이송’된 사람들은 지하공작원, 팔로군, 항일전사 등이고, 이들을 통해 731부대의 생체실험 수요를 충족시켰다고 진청민 소장은 밝혔다.1463명중 살아 돌아온 사람은 없다고 진 소장은 덧붙였다.oilman@seoul.co.kr
  • 경북·상주대 통합 무산 ‘후유증’

    경북대와 상주대의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두 대학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된 경북대와 상주대 통합논의는 마감일인 지난 1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지원신청서에 상주대 총장의 직인을 포함한 문서보완을 하지 못해 8개월여만에 완전무산됐다. 두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신규교수 정원 배정에서 제외되고 앞으로 4년간 시설확충비, 실험실습기자재 확충비, 공공요금 추가지원비 등 국고지원사업에서도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또 학생모집 의무감축으로 인한 등록금 감소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상주대는 연간 5억∼6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누리사업 대상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두 대학은 통합무산으로 재정적으로만 수백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상주대의 경우 신입생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상주대는 2001년도의 신입생 충원율이 98.2%였으나 2002년 90.2%,2003년 70.8%,2004년 65.7%로 급격히 줄어들다가 2005학년도에는 86.2%로 올라갔다. 경북대와의 통합소문이 충원율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평교수들로 구성된 상주대 교수협의회평의회의 주장이다. 대학구성원간 갈등과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대는 직원과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밀어붙였다가 무산됨에 따라 직원과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상주대는 평의회가 통합을 끝까지 반대한 김종호 총장의 직무정지가처분신청과 퇴진운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기고] ‘한미동맹’ 다시 생각해보자/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태프트-가쓰라 각서’(Taft-Katsura Memorandum)가 미국과 일본간에 체결된 지 지난달 29일로 100년을 맞았다. 태프트-가쓰라 각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우월권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은 1904년 2월10일 러·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중국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을 유지하고 러시아의 만주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일본을 지원했으나, 일본의 계속된 러·일전쟁의 승전으로 인하여 미국의 식민지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침략을 우려하게 되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05년 7월27일 태프트 육군 장관(Secretary of War)을 일본에 보내 필리핀에 대한 일본의 의향을 타진하고 대응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1925년 드네트(Tyler Dennette)에 의해 최초로 알려진 태프트-가쓰라 각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은 필리핀에 대해 침략적 의도가 없으며, 미국의 지배권을 인정하고 ▲극동지역의 평화유지를 위해 미국, 영국, 일본은 협력하며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종주권을 인정하는 3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은 태프트-가쓰라 비밀각서 체결을 시작으로,1905년 9월5일 포츠머스 조약으로 러시아로부터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우월권을 인정받았다. 이어 9월27일 제2차 영·일동맹으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확보한 후,11월17일 조선(이하 한국)과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했으며,1910년 한반도를 식민지로 병합했다. 태프트-가쓰라 각서가 체결된 직접적 요인은 루스벨트의 친일 성향과 반한 감정의 결과였다. 루스벨트가 친일성향을 갖게 된 계기는 190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의화단(義和團) 사건으로 포위된 외교관을 일본 군대가 구출함으로써 싹트기 시작했다. 그후 일본 정부가 1904년 2월 루스벨트와 하버드 법대 동기인 가네코 겐타로를 미국에 보내 루스벨트가 친일정책을 전개하도록 설득했고,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해야 중국에서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외교조언자인 스프링 라이스(Spring Rice)의 건의를 받은 것이다. 루스벨트가 반한감정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친구이자 아웃 룩(The Outlook) 신문 기자인 조지 케난이 러·일전쟁의 종군기자로 취재한 한국에 대한 나쁜 기사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케난은 1904년 10월22일자 기사에서 “일본의 농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으나, 한국의 농촌은 부패한 쓰레기통 같이 더럽고, 사람들은 게으르며, 하수구 물은 인도로 넘쳐나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고 머리가 아플 정도다.”라고 혹평했다. 미국의 반한 정책은 1882년 5월22일 제물포에서 체결된 한·미수호통상조약에 위배된 처사였다. 조약 제1조는 “만약 제3국이 조약국의 일방에 부당한 대우를 할 경우, 타방은 이를 통보받은 즉시 개입하거나 거중조정(good offices)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 정부로부터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해 수차례나 통보받았으나, 한국을 돕지 않고 반대로 일본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일곱 차례나 루스벨트에게 특사를 파견하여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루스벨트는 한국의 특사가 정식 외교문서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구실로 접견조차 거절했다. 루스벨트는 한국 문제에 철저한 중립과 비개입정책으로 한국과의 신의를 무시함으로써 국가이익은 국가친선에 우선되는 교훈을 주고 있어 우리에게 한·미동맹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대목이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 부시, 볼턴 유엔대사 임명 강행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에 ‘편법’으로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유엔 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검토 중인 방안은 ‘휴회 중 임명(recess appointment)’. 이는 상원 휴회 중에 발생하는 공직자의 결원을 채울 수 있는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이다. 미 의회는 지난달 29일부터 한달간의 휴회에 들어갔다. 휴회 중에 임명된 공직자의 임기는 차기 상원의 원이 구성될 때까지로 제한된다는 규정에 따라 볼턴 지명자는 2006년 말까지만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이번주 초 볼턴 임명을 강행할 것같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2기 정부를 구성하면서 볼턴 전 차관을 유엔대사로 지명했으나 민주당측의 반대와 공화당측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 등으로 아직까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9월 유엔총회를 거론하면서 “미국은 유엔대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결정적인 시기이며 (유엔이) 전반적인 개혁을 지속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의회 휴회 중 볼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28일 밤 PBS뉴스와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지도력 없이는 미국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며 “오는 9월 열리는 유엔개혁에 관한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엄청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해 볼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볼턴이 자신의 과거기록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정직하지 못했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휴회 중 임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볼턴이 지난 3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이라크 정보의 잘못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국무부 감찰 책임자의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국무부도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니제르로부터 천연 우라늄을 사려고 했다.’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조사하기에 앞서 볼턴이 사전 심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정보는 결국 위조 문서에 기초를 둔 것으로 판명됐다. 볼턴은 국무부 재직 중 유엔을 비난하고 수집된 정보에 대한 평가를 자신의 구미에 맞추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상원 인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dawn@seoul.co.kr
  • 종전 직후 오키나와서 촬영 한국인 위안부사진 美서 발견

    |도쿄 연합|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한국 여성들의 종전 직후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이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일본의 한 위안부 지원단체가 29일 밝혔다. 칸토 가쿠인 대학 하야시 히로후미 교수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이 사진은 전쟁 후 위안부 여성들의 얼굴을 뚜렷이 보여주는 희귀 사진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오키나와의 캠프 ‘코자’에 수용된 한국인 위안부 7명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설명에는 이 여성들이 일본군에 의해 오키나와로 끌려 왔으며 본국 송환전인 1945년 11월 캠프 코자에 모였다고 설명돼 있다.
  • 원가 불려 전기료등 6000억 더걷어

    원가 불려 전기료등 6000억 더걷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6000억원 가까이 과다하게 거둬들인 공기업들이 인건비로 수백억원씩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혈세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특감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39개 공기업과 기획예산처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감사원은 101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처분요구를 하고, 이억수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묻도록 조치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산정기준을 개정하면서 국민부담을 늘려 지난 2002년부터 최근 2년간 무려 4700억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부풀려 징수했다.1당 적정가격에서 2002년에는 0.25원을,2003년에는 1.36원씩을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원가를 과다하게 산정해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042억원의 가스요금을 부당하게 챙겼다. 뿐만 아니라 광역상수도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역시 산정기준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정부지침 무시하고 인건비 인상 국민부담을 외면한 이들 공기업은 정부지침까지 무시하며 임금을 인상할 정도로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2년 인건비를 무려 24% 올린 데 이어 2003년에도 12.4%를 인상했다. 당시 정부지침이었던 인상률 6%와 5%보다 무려 4배까지 인건비를 올린 셈이다. 석유공사는 그럼에도 문서상에는 인건비 인상률이 6%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허위 작성하는 모럴해저드의 극단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 등 2개 공항공사는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인센티브와 상여금을 제외한 임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가 5300만원에 달했다. 정부투자기관 평균 인건비 4400만원보다 900만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19개 자회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인건비 인상률은 14.2%로 정부투자기관 7.1%의 2배에 달했다. ●자회사는 인사적체 해소수단? 제 식구 감싸기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모회사 출신을 자회사 임직원으로 앉히는 것도 모자라 공채시험에서 직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부인사규정에 공사 직원 자녀에게는 신규채용시 1차 시험 만점의 10%를 가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던 사실이 적발됐다. 이 규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직원 자녀 총 6명이 가산점을 받고 합격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들 공기업은 자회사를 인사적체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이사 6명 전원은 가스공사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당한 수의계약으로 퇴직직원과 자회사를 뒤봐주기식으로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국지역난방기술㈜은 무려 85건에 달하는 용역사업을 퇴직직원이 차린 회사에 맡겼고, 한국남부발전㈜ 등 4개 발전사는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자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넘겨 125억원의 낭비를 초래했다. 한전 역시 이같은 방법으로 168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거품 많은 경영평가 눈가리고 아웅식의 경영평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영목표를 일부러 낮게 산정해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한 것이다. 한전은 전력 부하율이 74.8%에 이르는데도 목표를 71.3%로 낮게 잡아 매년 만점을 받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경영목표를 전년도 실적보다 적게 설정해 높은 점수를 받는 등 경영평가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기업이 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된 이후 경영관리실태를 점검해 봤지만 임금 과다 인상, 불필요한 조직과 인력 운영 등 방만경영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은행 모럴해저드 심하다

    “주변 동료의 내부고발이 한 건만 있었어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내부 직원이 650억원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가로채 해외로 도피한 사건이 발생한 국민은행의 준법감시실 관계자는 27일 “동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런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땅을 쳤다.200억원어치의 CD를 가로챈 조흥은행 직원은 지난해말 고객만족 우수사원으로 뽑힌 경력도 있어 은행측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과 조흥은행의 ‘CD 사고’를 계기로 은행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허울뿐인 윤리교육 시중은행들은 올해를 ‘윤리경영의 해’로 선포하고 금융사고 0건을 목표로 저마다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모든 임직원들이 윤리강령 실천을 다짐하는가 하면 내부고발보호제도, 청렴계약제, 준법자기점검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윤리마일리지까지 부여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은 서류에만 있을 뿐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다. 한 시중은행의 상계동지점 직원은 “잊을 만하면 윤리강령 서류가 본점에서 내려오지만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입사 1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윤리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은행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지면서 ‘한탕’하고 튀고 싶은 유혹이 강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준법감시실 관계자는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내부고발제도이지만 1년에 4∼5건의 제보에 그치며 그나마도 직원간 다툼을 둘러싼 신고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일벌백계 없고, 사면만 신경 연말정산시 고객의 신용카드 사용실적을 이용해 자신의 카드 사용액을 부풀려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은 은행원 1000여명이 지난 5월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아직도 이들의 징계를 미루고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사문서를 위조했기 때문에 엄연히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우리, 신한, 국민은행 등이 감봉 처분을 내렸을 뿐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징계 수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황세손 양자에 ‘의친왕 손자’ 이원씨

    의친왕 이강의 손자 이원(44) 현대홈쇼핑 부장이 마지막 황세손 고(故) 이구씨의 양자로 결정됐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이사장 이환의)은 22일 고 이구씨의 빈청이 마련된 창덕궁 낙선재에서 임시긴급이사회를 개최한 뒤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 뒤 이환의 이사장은 “21일 가족회의에서 그렇게 결정됐고 또 고인께서도 타계 직전 이원씨를 양자로 입적하자는 문서에 사인을 했다.”면서 “우리 이사회도 이를 존중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원씨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의친왕은 고종황제의 둘째아들로 이원씨는 의친왕이 낳은 아들 가운데 9남인 충길씨의 맏아들이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충길씨는 이번 장례 때문에 지난 21일 급거 귀국했다. 이에 따라 이원씨는 발인 때까지 상주 역할을 맡게 됐다. 양자로서의 정식 ‘신고식’은 일단 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이원씨의 양자입적에 대해 의친왕의 11남이자 가수인 이석씨 등 일부는 반대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비교적 한산하던 21일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이 많이 몰렸으며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과 김충용 종로구청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문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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