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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득 커뮤니케이션/김영석 지음

    설득은 대인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민주화를 통해 개인의 권리의식이 확대되면서 설득의 방식 또한 일방적인 선전·선동에서 대화나 토론, 협상 같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뀐 지 오래다. 한발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상징기호체계나 몸짓, 눈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들까지 설득의 연구 대상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인 김영석 교수가 펴낸 ‘설득 커뮤니케이션’(나남출판)은 설득의 역사와 심리학적 원리기법들을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심리학과 정치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스피치학, 광고홍보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는 설득관련 이론을 총망라했다. 총 6부로 구성된 책은 기본적인 설득의 개념정의에서부터 설득현상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이론, 설득커뮤니케이션의 각 구성요소, 설득이 이뤄지는 맥락적 상황에 대한 집중 분석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건축물과 예술, 영화, 광고, 포토 저널리즘 등 시각 이미지를 통한 설득의 형태를 살펴보고, 미디어를 이용한 사회적 설득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적 기제와 응용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삶을 둘러싼 다양한 설득상황을 지적으로 탐구하려는 이들을 위한 유용한 입문서로 꼽을 만하다.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占 즐기는 일본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占 즐기는 일본인

    일본의 ‘경로의 날’ 휴일인 지난 19일 오후 도쿄 이케부쿠로의 세이부백화점 7층에 있는 5개의 점(占)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여성 고객들의 모습은 이채로웠다. 긴자·신주쿠 등 번화가에서는 때론 수십명의 거리점술가인 ‘가이센(街占)’이 손님들을 맞는다. 늦은 밤 시장통에서도 거리의 역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점집들은 주택가에도 산재한다. 점은 일본인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계층을 떠나 점을 즐기는 사람들. 점치기는 일본인들의 생활이다. 새해 첫날 주변의 신사를 찾아 참배를 한 뒤에는 일년 점을 친다. 대형 서점에 가면 대부분 점 관련 전문서적 코너가 마련돼 있고, 베스트셀러도 많다.TV방송들은 아침 출근시간 전 하루 운세를 다투어 방송한다. 민영방송의 점술 관련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1위일 정도로 유행이다. ●점치기로 새해를 맞는 일본인들 일본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3분의2 정도가 새해 연휴에 신사를 찾아 참배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100엔 정도를 내고 ‘오미쿠지’라는 것을 산다. 거기에는 1년이나 평생운수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다. 대부분 “말년 운이 좋다.”는 등의 덕담들이 담겨 있다. 신사참배는 휴가 때나 여유가 생기면 한다. 그때마다 점을 친다. 점치기는 일상생활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도쿄 동부의 이바라키현 쓰쿠바산 정상 부근에 ‘솥바위’라는 것이 있다. 그 바위의 벌어진 틈에 돌을 던져 들어가면 운수가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다. 이케부쿠로 세이부백화점에 점집들이 입주해 있는 것도 이채롭다.7층의 점집들에는 연간 1만 5000여명의 시민들이 점을 치러 온다고 한다. 점 보기가 붐을 이루자 최근 이 백화점에는 또 다른 ‘점코너’가 생겼다. 도쿄 시내 주택가에 가면 어디서든 쉽게 ‘占’이라는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유명한 점술사들은 사회 저명인사 요즘 일본의 최고 유명인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아니고, 점술가 호소키 가즈코(67·여)라는 말이 있다.TBS의 화요일 황금시간대 등 여러 민방에서 그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 절정이다. 그렇다 보니 방송사들간 ‘호소키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그녀는 방송에 출연, 유명인사 등의 점을 현장에서 봐준다. 그녀가 의상비로만 2억엔 이상을 지출한다는 얘기도 있다. 출연만 했다 하면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은 순식간에 유행한다고 한다. 서점에서도 호소키 열풍은 대단하다. 대형 서점 입구에는 내년도 운세를 알리는 호소키의 각종 저서와 큼지막한 사진이 걸려 있다. 그녀의 무료 점보기 사이트도 대인기다. 관련 웹사이트만도 수만개다.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호소키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점보기를 유행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신주쿠의 대모’로 유명한 구리하라 스미코(75)는 지난 48년간 신주쿠의 유명 백화점 옆에 있는 점집에서 무려 250만명의 점을 봐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녀의 점은 ‘심리카운셀링’ 효험이 큰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방송에서도 인기다. 지금도 하루 8시간 ‘영업’을 하는 그녀는 20대 중반에 젖먹이 외아들을 친정에 놔두고 상경, 점쟁이가 된 것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점을 봐주고 있어 효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점 배우기 열풍 도쿄 시내에는 많은 역술 학원들이 있다. 도쿄역점학원의 경우 기학(氣學)·역학(易學) 기초과정 12회 수강에 입학금이 3만엔, 수강료 4만 950엔, 교재료 5250엔, 친목회 교류비 6000엔 등 모두 8만 2200엔(약 8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인기가 높다. 중등·고등·전공과로 이어지고 통신코스도 개설돼 있다. TA라고 밝힌 42세의 여성은 현재는 취미로 점술을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서양철학보다는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었고, 동양철학을 배우는 일환으로 일하는 틈틈이 학원에 다닌 것이 벌써 3년6개월이다. 앞으로도 계속 학원에 다닐 생각이며, 언제든지 점술사가 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학원에 다닌 뒤 직업점술가로 나선 경우도 많다. 이 학원의 주임교사 하세가와 료세이(56)는 출판사에 다니면서 10년간 밤시간에 역술학원에 다녔다. 사주팔자와 풍수에 강하다. 지금부터 십수년 전 역술인으로 전업, 강의도 하고 학원과 집에서 점도 친다. 개업운 등 그에게 점을 보려면 1시간에 3만엔을 내야 한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외교문제도 점을 친다고 말했다. 한국 역술인과도 교류가 깊다. ●요즘은 그저 점을 즐긴다 일본인들은 점에 관대하다. 전직 회사원 와시모리(55)는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사업이나 금전운 등을 점치는 점보기가 성행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저 즐기는 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심심풀이로 점을 즐긴다고 했다. 회사원 다카하시(39)도 새해 초 신사에 가서 오미쿠지로 그해 운수를 점치는 정도다. 실제 그가 점을 보기 위해 역술가를 찾은 경우는 없다. 주변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한다. 고독한 현대인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역술가를 찾아가 심리상담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처럼 대형서점에 가면 알코올·도박, 담배·마약 등의 중독이나 의존증에 대한 연구서적은 많지만 점 의존증에 대한 연구서적은 찾기가 어려웠다. 대신 점을 즐기는 방법에 관한 책들만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점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방증도 된다.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여성 75.6%, 남성의 56.5%가 점 보기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접 점을 본 응답자 중 70% 이상이 점이 맞지 않았다거나, 점으로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고, 즐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도쿄 역점학원 야가키 기누코 대표|도쿄 이춘규특파원|다양한 점술을 가르치는 도쿄역점(易占)학원 대표 야시키 기누코는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점 보기를 즐긴다. 하지만 사회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는 무얼 가르치나. -역학, 관상학, 풍수지리, 사주팔자, 인상학, 수상(手相)학, 성명학은 물론 서양 점성학도 가르친다.27년째 이곳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몇 명이고, 어떤 사람들인가. -학생 수는 300여명이다. 매우 다양하다. 가정주부, 술집주인, 증권사 임원, 대학 교수도 있다. 초보자가 많지만 6년 이상 다닌 사람도 있다. 오전에는 주부들이, 밤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배운다. 낮에는 프리랜서들이 많다. 미국에 유학한 주부(30대 초반)가 미국에 돌아가 역술가로 활동하기 위해 배우기도 한다. ▶어느 정도가 직업 역술가로 나서나. -20∼30%가 직업 역술가가 된다. 취미로 하는 사람도 많다. 프로로 전향해도 성공 확률은 낮고, 매달 20만∼30만엔 벌기가 힘들다. ▶일본내에 이런 학원은 많은가. -도쿄시내에만도 큰 학원이 많다. 거대 언론사 문화센터에 역술 강의가 있는가 하면 자택에서 개인 교습도 열린다. 학원에 따라 신용도 차이가 나 학원이나 선생들의 책임의식이 매우 높다. ▶일본인의 점에 대한 생각은. -기본적으로 즐긴다. 점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심리상담 수준으로 생각한다. 사회적 문제까지는 아니다. 이성·가족·친구·회사 동료관계 등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점을 친다. 신앙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의 종교관과도 연관이 있다. ▶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없나. -그 정도는 없다. 예를 들어 몇년 뒤에 집을 살지, 돈을 어떻게 버는지 등 지나치게 상업적인 것은 가르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을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 학원은 망한다.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소키류의 점교육은 시키지 않는다. ▶그럼 심리치료 기능을 하나. -과거에는 돈을 번다든가, 집을 산다든가, 개업 등의 운을 점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심리상담 기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비용도 싸다. 복채는 대개 건당 1000엔이며, 보통 15∼20분간 건강과 운세 등 3건 정도의 점을 치고 3000엔을 지불한다. ▶장기불황 뒤 점 보는 남성들이 늘었나. -학원생 10명 중 2명 정도가 남성이다(실제 한 강의의 경우 학생 11명 중 2명이 남성). 구조조정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점을 보러 다니거나, 이런저런 문제로 역술학원에 다닌다. 직장에 다니며 장래에 대비하는 남성들도 있다. 새 일에 도전하고, 정보교환도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언제부터 점이 대유행하고 있나. -주기가 있다. 지금이 대유행의 절정기다. 휴대전화 점이나 인터넷 점이 생기면서 점이 더 유행을 타는 것 같다.(야후재팬 등의 점 보기는 매출이 전년 대비 4∼5배 급신장 중이다.)왕씨 성의 중국인도 점을 배우고 있으며, 서양 사람도 외국에서 (일본어로) 전화를 걸어와 점을 보는 경우도 있다. taein@seoul.co.kr
  • 엔니오 모리코네 내한공연 무산

    24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의 첫 내한공연이 무산됐다. 공연계에 따르면, 신생 기획사인 시온커뮤니케이션측 실무자가 입장권 판매와 관련해 사문서 위조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모리코네측에 개런티 중도금도 지급하지 못하는 등 공연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권 판매를 맡았던 티켓링크 측은 “아직 기획사로부터 공식입장을 전달받지 못해 예매 사이트의 판매만 중단시킨 상태”라며 “공식입장을 받는 대로 환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리코네는 지난달 말 ‘엔니오 모리코네 영화제’때도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내한을 취소했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역플러스] 마셜제도 꽃게어장 개척길 열려

    신 어업협정으로 조업구역이 축소된 남해안 통발업계가 남태평양 마셜제도로 진출, 꽃게어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꽃게어장 개척은 통발업계의 숙원사업이다. 통영시는 지난 12일 마셜공화국이 한국의 수산 관계자들이 현지를 방문, 통발어선 시험조업 가능성 여부를 협의할 것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외교문서를 보내왔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다음달 9일 통영시와 관련기관 실무자들과 함께 마셜제도에서의 시험조업 가능성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 81가구 중 15가구가 로비용

    금품과 향응을 받고 아파트 재개발 사업 인·허가에 편의를 봐준 구청 공무원들과 뇌물을 건넨 재개발 조합 관계자 등 3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단 1개동 81가구를 짓는데 무려 15가구가 공무원과 시공사 간부에 대한 로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0일 아파트 재개발 사업 인·허가 과정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구청 공무원에게 조합아파트 분양권을 준 광진구 재개발 조합 운영자 조모(49)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했다.조합에서 분양권을 받는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불법심의 등을 부탁한 전직 서울시 공무원 최모(47)씨 등 로비스트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또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재개발 사업에 편의를 제공하고 분양권을 뇌물로 받은 서울시와 광진구청 국·과장급 등 공무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법원은 연루 공무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씨는 2003년 2월 재개발 아파트 사업인가를 받기 위해 최씨 등을 로비스트로 고용, 광진구청으로부터 도시계획심의·사업인가·조합설립인가 등을 불법으로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이들의 사업을 도운 서울시와 광진구청 국·과장급 등 공무원 11명은 조씨로부터 5가구의 분양권을 뇌물로 받아 각각 3000만∼1억 2000만원의 전매차익을 올렸다.특히 구청 공무원들은 이들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향응을 받고 아파트 부지 50m 이내에 액화석유가스 판매소가 있는데도 재개발 허가와 임시사용 승인을 내 준 것으로 밝혀졌다.최씨 등 로비스트 2명도 인·허가를 받도록 해준 대가로 조합 아파트 4가구의 분양권을 받아 2억 7000만원 상당을 전매차익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공사 대표 김모(62)씨는 사업대지 구입비 등 약 60억원을 조합에 빌려주는 대가로 6가구의 분양권을 받아 전매차익으로 6000만∼1억 3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동북아 다자안보 큰 틀 구축 진일보”

    19일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에 대한 공통의 목표를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되자 전문가들은 ‘윈·윈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경수로 제공 문제 등 향후 합의 이행 과정에서 부닥칠 난관들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과거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의 문제였다면 이번 성명은 다자틀 내에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다자안보의 큰 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인 북의 비핵화 검증과 경수로 제공을 놓고 구체적인 해법이 유보돼 북한의 적극적 태도 여부에 따라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될지, 그 반대로 될지 여지가 많다. 많은 목표점들이 한꺼번에 열거됨으로써 향후 논의는 패키지 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수로 제공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유호열 고려대 교수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지만 내용을 보면 각국 입장을 열거해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경수로 제공 문제에 대해 ‘적절한 시기’라고 명기해 놓은 것은 애매한 봉합용 합의로 향후 이행해 나가는 차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승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자화자찬이다.11월 초 5차 회담이 열리면 또다시 북한의 주장과 미국 주장이 맞붙을 것이고 북한은 경수로 논의부터 하자고 할 것이다. 국내에선 여야가 우선 합의한다고 했지만, 대북 송전비용이 3조원까지 이를 전망이고, 그리고 경수로 추가 지원까지 거론되면 국내 여론도 녹록하진 않을 전망이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우기보단 하나 하나 신중하게 짚어야 할 것 같다.●제성호 중앙대 교수 합의 자체는 환영한다. 그러나 아직은 구두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므로 북한과 미국이 해결 우선 순위 문제에서 이견을 보인다면 이행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모멘텀 유지를 위한 원칙적 합의 단계인 만큼 이걸로 북핵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봐서는 안 된다.●이철기 동국대 교수 북한이나 미국이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의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불만족스러운 면도 있겠지만 모두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이 이뤄져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안전보장 등에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6자회담 당사국들이 향후 행동 방향과 범위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팡링(房寧) 중국 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부소장 이번 4차 6자회담에서 북한 핵과 관련해 참가국들이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 공동체제 구축을 위한 진일보적인 의미가 있다. 북한(조선)의 핵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새로운 돌파구인 동시에 새로운 추동력을 갖게 했다.하지만 향후 한반도 평화 정착의 최대 관건은 미국의 대북한 적대정책의 향방이다. 앞으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경우 보다 빠르게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체제가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이종원 일본 릿쿄대 교수 포괄적이며 역사적인 문서로 냉전구도 해체의 큰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를 목표로 하는 최초의 국제적인 합의라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는 북·미간 제네바합의나 남북간 비핵화 합의 정도가 있었지만 이런 것들을 망라한 최초의 국제적인 합의이다. 합의대로 실천되면 한국전쟁 후 한반도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변화시키는 중대 전기가 될 것이다. 휴전협정 직접 당사자라는 언급으로 유추하면,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포함되는 별도의 4자 포럼이 6자회담 틀 안에서 공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구체적인 행동 단계다. 행동의 우선순위나 교환관계, 각자의 조치가 어떻게 결론나는지가 앞으로의 과제다.경수로를 포함해 구체적인 조치들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언제, 어떻게 핵을 포기하고,(미국이) 에너지 지원을 언제 어떻게 할지 등이 앞으로 풀어야 할 난제다.김수정 이지운기자 crystal@seoul.co.kr
  • [북핵 6자회담 타결] 조약 빼곤 가장높은 격…법적 구속력 없어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이 산고를 거듭한 끝에 19일 ‘공동성명(Joint Statement)’ 형식의 합의문을 산출했다. 공동성명은 법적 구속력은 없어 옥동자를 낳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종전 회담의 의장요약이나 의장성명보다 격이 높다. 어느 정도 정치적·도의적 구속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합의문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지붕을 ‘북핵 포기’와 ‘상응 조치’가 기둥이 돼 떠받치고 있으며 ‘관계정상화’ 추진이 두 개의 기둥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국제사회의 양자 및 다자회의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조약체결 이전의 문서로는 의장요약(chairman summary), 의장성명(chairman statement), 공동보도문(joint press release), 공동성명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모두 법적 구속력이 없다. 하지만 가장 격이 높은 공동성명의 경우 합의 사항을 어기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물론, 냉엄한 질책과 눈에 보이지 않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합의내용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강수 연대교수 제자들, 정년퇴임 논문집 비판

    이강수 연대교수 제자들, 정년퇴임 논문집 비판

    최근 부쩍 각광받고 있는 노장철학. 서양의 이성주의나 물질주의의 대항마로 꼽힌다. 허무맹랑하다는 평가는 벗어던졌으니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서양에 ‘대해’ 의미를 가진다고 해석하는 것도 편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중심에는 서양철학이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노장철학 연구의 1세대로 꼽히는 연세대 이강수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아 출간된 두 권의 기념논문집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30여년에 걸친 이 교수의 연구성과를 집약한 ‘이강수의 노장철학의 이해’와 10여명 제자들의 논문을 묶은 ‘이강수 읽기를 통해 본 노장철학 연구의 현주소’(예문서원 펴냄)다. 이 가운데 제자들의 책이 눈길을 끈다. 우선 으레 ‘기념논문집’ 하면 예상되는 ‘용비어천가’가 없다. 이들은 외려 한결같이 ‘이 교수를 어떻게 딛고 넘어설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건국대 철학과 박소정 강의교수가 “선생님에 대해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를 수용하여 싣고 이에 대한 제자들의 생각도 실어보자고 합의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힌 대목이 이해될 정도다. 스승 비판이 금기인 학계에서 이례적이다. 동시에 노장철학의 서양식 해석에 대한 우려도 흥미롭다. 바로 얼마전 정년퇴임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형효 교수와 서강대 최진석 교수에 대한 비판이다. 이들은 하이데거와 데리다를 끌어다가 해체주의 입장에서 노장철학 다시 읽기 작업을 해온 인물들이다. 요컨대 노장철학을 둘러싼 최근 논의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나친 관념론적 해석은 서양에 대한 열등감 이 교수에 대한 비판 포인트는 중국의 신유가적 노장읽기. 관념론적 성격이 유독 강조된 노장철학 이해를 지나치게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원래 유학을 비판하면서 나온 노장철학은 비주류일 수밖에 없었지만 서양의 압도적인 영향력에 노출되면서 뒤늦게 재발견됐다. 서양에 대해 ‘우리에게도 이런 사상이 있다.’라고 내세워야만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다는 것. 군산대 철학과 김성환 교수는 “그런 접근은 서구에 대한 열등감 해소와 중국철학의 통합을 위해 독일 관념철학을 변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이라면 이해되지만 우리까지 그런 방식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이런 지적은 곧 현실도피라는 비판으로도 연결된다. 충남대 철학과 이종성 조교수는 “이성적으로 판단해 제대로 읽으려는” 업적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읽기에만 몰입하다 보니 “누구의 해석이 얼마나 유용한가.”에만 매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자에 대한 일부 해석에서는 현실과 무관한 초월론적 형이상학의 징후가 보인다면서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심미적으로 접근해 ‘즐거운 유희’에만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체적 노장 읽기? 사료비판이 없다 한국국학진흥원 박원재 수석연구원은 이런 비판을 종합해 “이 교수의 실체론적 해석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김형효 교수의 해체적 읽기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료에 대한 엄밀한 접근이 부족한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릉대 철학과 김백현 교수는 장자의 ‘제물론’에 대한 이 교수와 김형효 교수의 해석을 꼼꼼하게 비교한 뒤 “이 교수가 원문에 지나칠 정도로 충실하다면, 김 교수는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에 맞춰 일부만 떼내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산대 철학과 이권 겸임교수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해체적 독법이란게 궁극적으로는 서양의 시선이라는 것. 그렇기에 “서양철학적 개념으로 동양의 사유를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을 간과할 경우 대단히 위험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학교 시험문제 교사저작권 인정

    일선 학교 기출문제를 판매해 온 온라인 교육업체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태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현직 고등학교 교사 32명이 업체 중 한 곳인 Z닷컴을 상대로 낸 저작물 반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내신성적을 객관적으로 내기 위해 교사들이 노력을 기울여 출제한 문제의 창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원고들이 법원에 2억원을 공탁하거나 지급보증위탁계약 체결문서를 제출하면 효력을 얻는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온라인 업체들이 기출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교사의 저작권이 침해됐고, 교사 개인 신상이 공개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문제를 내는 교사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등 이 업체들 때문에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국감 피감기관 자료제출 백태

    오는 22일부터 시작될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 보좌진과 피감기관 관계자들간의 ‘자료 전쟁’이 치열하다. 의원들은 한 가지라도 더 확인하기 위해 혈안이고, 피감기관들은 빠져나갈 구멍을 찾느라 분주하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14일 자신이 속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산하 피감기관들의 무성의한 자료 제출 백태를 유형별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동문서답형 자료 제출을 기피하는 피감기관들의 전형적인 수법. 의원은 A를 물었는데 답변은 알맹이 빠진 A를 내놓거나 A와는 상관없는 B를 제출하는 것. 심 의원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회피하거나 질문의 의도를 알고서도 모르는 체하기 위한 수법으로 대다수 피감기관이 이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책임전가형 다른 기관의 핑계를 대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 심 의원은 최근 방송감독기관인 방송위원회에 특정 사안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의 비교현황 자료를 요구하자 “방송 3사에 자료를 요구했는데 각 방송사에서 자료를 안 줘서”라는 핑계만 대며 답변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방송문화진흥회도 방송사 핑계만 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간끌기형 피감기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는 행태. 심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에 특정 자료를 요구했지만 한달 가까이 “내부 조율이 아직 안 됐다.”며 자료제출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째라형 ‘대외비’ 혹은 ‘국가기밀’이라며 자료 공개를 무시하는 행태. 한국언론재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 결과 자료를 요구하자 “윗분들이 결정한 비공개 부분이라 줄 수 없으니 와서 열람만 하든지…”라며 배짱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뭉터기형 정리되지 않은 자료를 뭉터기로 제출하거나 서면 대신 이메일로만 자료를 제출, 의원실을 골탕 먹이는 행태. 언론재단은 이달 초 심 의원측에 수백장짜리 복사물을 분철도 하지 않고 통째로 제출했다. 보좌진들로서는 촌음이 아까운데 자료를 출력하고, 분류한 뒤 다시 복사하고, 분철하느라 진땀을 뺐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정감사의 피감기관으로 선정된 461개 기관의 상임위별 명단 ◇운영(6) =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기획예산처 ◇법사(57) = ▲대법원 ▲서울고등법원 ▲대전고등법원 ▲대구고등법원 ▲광주고등법원 ▲특허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동부지방법원 ▲서울남부지방법원 ▲서울북부지방법원 ▲서울서부지방법원 ▲서울가정법원 ▲서울행정법원 ▲의정부지방법원 ▲인천지방법원 ▲수원지방법원 ▲춘천지방법원 ▲대전지방법원 ▲청주지방법원 ▲대구지방법원 ▲광주지방법원 ▲전주지방법원 ▲제주지방법원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고등검찰청 ▲대전고등검찰청 ▲대구고등검찰청 ▲광주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의정부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춘천지방검찰청 ▲대전지방검찰청 ▲청주지방검찰청 ▲대구지방검찰청 ▲광주지방검찰청 ▲전주지방검찰청 ▲제주지방검찰청 ▲헌법재판소 ▲감사원 ▲법제처 ▲군사법원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마산교도소 ▲순천교도소 ▲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 ▲대구소년원 ▲창원보호관찰소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갱생보호공단 ◇정무(39) =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비상기획위원회 ▲청소년위원회 ▲국가보훈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88관광개발㈜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토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일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법제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여성개발원 ▲한국조세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청소년개발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행정연구원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한국청소년수련원 ◇재정경제(29) = 재정경제부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한국은행 ▲서울지방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대전지방국세청 ▲광주지방국세청 ▲대구지방국세청 ▲부산지방국세청 ▲서울세관 ▲인천공항세관 ▲부산세관 ▲인천세관 ▲대구세관 ▲광주세관 ▲서울지방조달청 ▲부산지방조달청 ▲인천지방조달청 ▲조달청중앙보급창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소비자보호원 ◇통일외교통상(22) = ▲통일부 ▲외교통상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재외공관(16개) -미주반(주미국대사관,주유엔대표부,주베네수엘라대사관,주콜롬비아대사관) -구주반(주러시아대사관,주영국대사관,주독일대사관,주프랑스대사관) -중동반(주이집트대사관,주아랍에미레이트대사관,주터키대사관,주이탈리아대사관) -아주반(주중국대사관,주일본대사관,주베트남대사관,주인도대사관) ◇국방(39) =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해군본부 ▲공군본부 ▲해병대사령부 ▲국가안전보장회의사무처 ▲병무청 ▲국방대학원 ▲국군기무사령부 ▲정보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국방부여군발전단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품질관리소 ▲육군군수사령부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육군교육사령부 ▲육군사관학교 ▲육군복지근무지원단 ▲해군군수사령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사관학교 ▲해군복지근무지원단 ▲공군군수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공군교육사령부 ▲공군사관학교 ▲공군복지근무지원단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넥스원퓨처 ▲군인공제회 ▲국방부조달본부 ▲육군제2군사령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행정자치(25)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경찰청 ▲소방방제청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부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서울지방경찰청 ▲경기지방경찰청 ▲강원지방경찰청 ▲충북지방경찰청 ▲전남지방경찰청 ▲경북지방경찰청 ▲경남지방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공제회 ◇교육(44) = ▲교육인적자원부 ▲대한민국학술원 ▲국사편찬위원회 ▲국제교육진흥원 ▲국립특수교육원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교육인적자원연수원 ▲서울특별시교육청 ▲대구광역시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 ▲대전광역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충청북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 ▲서울대학교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충남대학교 ▲경상대학교 ▲충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서울산업대학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충북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경상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교직원공제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과학기술정보통신(47) =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립중앙과학관 ▲정보통신부 ▲전파연구소 ▲중앙전파관리소 ▲통신위원회 ▲우정사업본부 ▲공무원교육원 ▲지식정보센터 ▲조달사무소 ▲서울체신청 ▲부산체신청 ▲충청체신청 ▲전북체신청 ▲전남체신청 ▲경북체신청 ▲강원체신청 ▲제주체신청 ▲기상청 ▲기상연구소 ▲항공기상대 ▲기상통신소 ▲대전지방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 ▲광주지방기상청 ▲강릉지방기상청 ▲제주지방기상청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원자력의학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재단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 ▲공공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산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문화관광(30) =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국정홍보처 ▲방송위원회 ▲한국관광공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국악원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의전당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한국방송광고공사 ▲언론중재위원회 ▲한국언론재단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생활체육협의회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전통문화학교 ▲해외홍보원 ▲영상홍보원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방송문화진흥회 ◇농림해양수산(18) = ▲농림부 ▲농촌진흥청 ▲산림청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경찰청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농업기반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 ◇산업자원(29) = ▲산업자원부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전기공㈜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수출보험공사 ▲석탐산업합리화사업단 ▲㈜강원랜드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보건복지(11)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의료원 ▲식품의약품안전청(국립독성연구원 포함) ▲충청남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적십자사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환경노동(32) = ▲환경부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국립환경과학원 ▲한강유역환경청 ▲낙동강유역환경청 ▲금강유역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 ▲수도권대기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 ▲전주지방환경청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서울지방노동청 ▲부산 〃 ▲대구 〃 ▲경인 〃 ▲광주 〃 ▲대전 〃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한국노동교육원 ▲산재의료관리원 ▲학교법인기능대학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건설교통(20) = ▲건설교통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대한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철도공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원주 〃 ▲대전 〃 ▲익산 〃 ▲부산 〃 ▲제주 〃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교통안전공단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정보(11) = ▲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법 제3조제1항제5호에 규정된 정보및 보안업무의 기획ㆍ조정 대상부처(Ⅰ 및 6개기관) ▲국가정보원법 제3조제1항제5호에 규정된 정보및 보안업무의 기획ㆍ조정대상 부처소속기관(Ⅱ, Ⅲ, Ⅳ) ◇여성가족(2) =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 통합형 ‘기업정보포털’ 개발

    기업 ‘그룹 웨어’ 솔루션 중견업체인 다존기술이 기업의 분산된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업정보포털(EIP)을 자체 개발, 국내 300여 업체에 공급했다. 다존기술은 그룹 웨어 솔루션인 ‘웍크루닷넷(workcrew.net)’을 대성그룹 12개 계열사에 구축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별도였던 전자결제·전자우편·일정관리·문서관리 등의 사내업무와 재고·회계·인사관리 등 기간업무를 통합한 것이다. 강윤종 대표는 “파워빌더로 개발한 기간업무 시스템을 웹기반으로 연동이 가능하도록 해 누구나 업무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다존기술은 국내 기업에 확산되고 있는 기간업무와 사내업무의 통합을 비롯해 향후 경영자정보시스템(EI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시스템을 합치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96년 설립된 다존기술은 그동안 그룹웨어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중견 솔루션 기업이다. 이번에 선보인 ‘웍크루닷넷’은 기업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경영상의 의사 결정과 협업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지식통합형 솔루션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韓·美 “北 경수로 불가” 재확인

    |베이징 김상연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보유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휴회 37일 만에 재개된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경수로 제공 요구를 끝내 굽히지 않을 경우 대립이 심화하면서 심각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북·미 양측은 14일 오후 첫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2단계 회담 첫날인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에게 “회담 합의문에 ‘경수로’라는 문구를 넣는 일은 결코 안 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면서 “우리로서도 신포 경수로 공사 재개나 새로운 경수로 건설 등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주장에 대해서도 “우선 모든 핵무기 및 핵 관련 프로그램을 말끔히 포기한 다음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하는 등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참가국 대표들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2단계 회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단계 회담에서 중국이 제시한 ‘4차 초안’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수정해서 최종 (합의)문서를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은 4차초안 1조 2항의 ‘북핵 폐기 범위 및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평화적 핵 활동은 북한의 정당한 권리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모든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특히 힐 대표는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런 전제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체회의에 앞서 한·중, 미·중, 일·중간 양자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렸으나, 북·미간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았다.carlos@seoul.co.kr▶관련기사 4면
  • 첫 접촉 6일만에 ‘GO 사인’

    ‘숨막혔던 일주일’ 대한축구협회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약 합의는 협회의 전권을 위임받은 가삼현 대외협력국장이 출국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숨가쁘게 성사됐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2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7명의 외국인 후보를 극비리에 뽑은 뒤 대외협력국에 협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협회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5일에는 기술위원회 평가에서 아드보카트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내용의 문서까지 공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 국장은 이날밤 급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 국장은 이튿날 현지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접촉,‘현재 UAE대표팀 감독 계약상 이동이 가능한지’와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자리에서 “원하면 언제든지 UAE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독일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핌 베어벡 수석코치와 압신 고트비 비디오분석관의 동행을 요구조건으로 내걸었다. 협회측은 2002한·일 월드컵 4강 신화에 큰 힘을 보탰던 베어벡과 고트비가 한국축구를 잘 알고 있는 점을 들어 이 조건을 전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아드보카트는 지난 11일 UAE축구협회에 사임 의사를 통보했고 이튿날인 12일 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에 전격 합의, 한국행이 최종 결정됐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증권사 고객정보관리 ‘구멍’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증권사에서 고객정보를 빼내 고객자산 수억원을 빼돌린 조모(32·무직·대전 서구 도마동 태평동)씨와 이모(40·무직·충남 보령시 웅천읍)씨 등 7명을 절도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 5월21일 오후 5시쯤 대전시 중구 대흥동 D증권 대전지점 객장에 침입, 고객약정 이체출금신청서 등 20건을 훔친 것을 비롯,6월까지 2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고객정보 서류 2900건을 훔쳐 판 혐의다.이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조씨로부터 개인정보를 산 뒤 중국에서 고객 주민등록증을 위조, 증권사에서 현금카드와 통장을 재발급받아 인출하는 수법으로 손모(47)씨 등 8명의 고객계좌에서 총 3억 2000만원을 빼냈다. 조씨는 이들로부터 범죄를 통해 챙긴 돈의 10%를 받기로 하고 정보를 팔아 2000만원을 받았다. 조씨는 이 지점 건물의 보일러 기사로 1년쯤 일하다 2003년 2월 퇴사한 뒤 대리운전업 등에 잇따라 실패, 금융기관에 1억 5000여만원의 빚을 지자 건물관리실에 있던 보안카드를 훔친 뒤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경찰은 중국에서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공범 4명의 행방을 뒤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9) ‘중국의 차’ 유래와 풍습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9) ‘중국의 차’ 유래와 풍습

    “가을바람에 객을 보내며 마시는 고로차, 혓속 깊이 특이한 맛과 향이 남아 무한한 옛정을 느끼게 한다.” 고온(高溫)에서 불에 쬐고 말리는 홍배(烘焙)를 하는 고로차는 마치 옛정을 간직한 가을바람을 닮은 향과 맛이 풍긴다.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한잔의 찻속에 떨어뜨린다. 차는 근원적으로 ‘평상심(平常心)’을 나누는 것이다. 그것이 혼자가 되었던 둘이 되었던 차는 ‘평상심’을 나누기 위한 ‘고요함’(靜)과 ‘맑음’(淸)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차의 어머니는 물이다. 그 따뜻한 물속에 담겨서 찻잎이 맑은 색과 향을 뱉어내며 퍼지는 것을 한번 살펴보라. 마치 삶의 윤회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찻잎은 기쁘게 ‘열반’에 들며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해 버린다. 차 한잎에 한 인간의 일생이, 한 사회의 역사가,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차의 본향은 중국이다. 중국인들은 대략 5000년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그리고 저 산간오지까지 차가 없는 중국과 중국인은 상상할 수 없다. 중국의 다점(茶店)에 가면 차 한잔을 시켜놓고 한없이 대화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차는 일상의 생활속에 깊이 침투해 있다. ●상류층선 차만 다루는 노비 두고 음용 중국의 음다풍속이 일상화된 것은 전한(前漢)시대로 본다.‘사기´에는 춘추전국시대 전한 선제때 차에 관한 기록이 있다. 왕포는 어떤 과부로부터 양혜라는 편료(便了:차를 다루는 노비)를 1만 5000냥에 사들였다.‘동약’이라는 노비매매 문서에는 편료가 해야 할 일을 적고 있다. 먼저 무도(武都)에 가서 차를 사오는 일, 손님이 오면 차를 달여 접대하는 일등을 구체적으로 적고 있다. 편료의 존재는 전한시대에 이미 쓰촨 일대에서 차가 지배층들을 중심으로 일상화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차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노비의 매매가가 1만 5000냥이란 거금이라면 차도 매우 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시대의 고전인 ‘삼국지´는 그같은 사실을 잘 일깨운다. 위진시대 직전 유비 현덕은 누상촌에서 돗자리를 짜고 있었다. 돗자리를 팔러간 현덕은 당시 명차였던 ‘옥로’를 사들이고 싶었다. 그러나 그 옥로 값은 터무니없이 비쌌다. 효심이 지극했던 현덕은 어쩔 수 없이 집안대대로 물려내려오던 보검과 맞바꿨다. 그런 현덕에게 어머니는 “그 까짓 차가 뭔데 조상을 팔았는가.”하며 한탄했다 한다. 현덕이 가보인 보검과 맞바꿀 정도로 차는 귀하디귀한 품목이었음에 틀림없다. 쓰촨성을 중심으로 한 남쪽에서 주로 음용되던 차는 남북조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통일한 후 수나라가 대중화의 물꼬를 텄다. 중국의 원활한 통치와 물자교류를 위해 운하를 건설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당대에 보편화된 것은 차의 가공이다. 단병차뿐만 아니라 떡차, 조차, 산차, 말차 등 여러 제다법이 개발, 보급되기 시작했다. 중국 명차의 주인공은 사찰과 스님들이다. 중국의 차 문화는 대부분 불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음용품으로서 차와 정신문화의 최고봉인 ‘선’이 만나 일궈낸 차문화는 이른바 ‘다선일미’라는 독특한 선차문화를 탄생시켰다. 중국에서는 “천하명산에 승려가 많고 높은 산에는 좋은 차가 난다.”고 했다. 그같은 선차문화를 통한 중국명 차와 차문화의 탄생은 마조 도일선사와 백장 회해선사에서부터 시작된다. 농경시대 중요한 생산동력인 ‘농선결합’의 자급자족적인 생산공동체는 ‘백장청규’를 만들어 냈다. 백장청규의 정신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를 먹지 않는다(一日不作,一日不食)”로 철저한 농선결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사찰의 ‘백장청규’는 사찰에서 차를 마시는 음다풍속과 함께 차의 재배, 제다, 그리고 상품화까지 지속적인 차 생산활동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큰 절에선 茶僧이 생산·관리 맡아 조동종의 조사중 한 분인 도응 선사가 주석했던 장시성 영수 운거산의 진여선사(眞如禪寺)에서는 1000년 동안 차를 재배해 왔다고 한다. 그 재배면적은 무려 100무(畝:1무는 300평)였고 그 차밭에서 해마다 생산되는 찬림차는 1000근이나 됐다. 또 다른 기록도 전해온다. 푸젠성 무이사에서 생산되는 무이암차 이야기다. ‘민산이록’이란 책에서는 “무이사의 승려들은 대부분 진강 출신으로 차밭을 삶터로 삼는다. 각 사찰마다 천주 사람을 차 스승으로 삼는다. 청명이 지나고 곡우가 되기까지 장시 일대에서 차를 채취하는 사람은 1만여명에 이른다.”고 적고 있다.“남조(南朝)의 480개 사찰에서는 얼마나 많은 누각이 차를 찌는 연기에 휩싸여 있나.”라는 시구(詩句)가 있을 정도다. 차에 대해 상상을 초월할 만한 기록들이다. 차를 재배한 사찰뿐만 아니라 거기에 투여된 인원, 차 생산량 등이 가공할 정도로 어마 어마하기 때문이다. 사찰에서는 명차의 생산이 당연했다. 대규모 사찰에서는 다승(茶僧)을 두고 차의 생산과 관리책임을 전문화시켰다. 차나무의 재배부터 제다까지 풍부한 경험은 대대로 이어져 왔고 그것은 명차를 만들 수 있는 기본조건을 충족시켜 준 것이다. 대표적인 명차의 산지들을 대강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웅이산 달마묘탑, 몽정산의 몽정차, 청성산의 태안사, 서안 차문화의 발상지인 종남산 정업사, 안후이성 구화산의 김지장선차, 천태산 만년사의 천태차, 천주산 마조암·장시성 석문사·보봉사·공공산 보화사·산동성 무염원지·항저우고려사지의 용봉차. 이밖에도 천목산 사자암지, 경산사, 하무산, 천호암 등 명차를 생산한 사찰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지경으로 많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든 정신을 동반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차도 마찬가지다. 약용과 음용으로 출발한 차는 중국 선불교와 만나 그 화려한 꽃을 피운 것이다.‘다선일미’로 시작되는 중국 선차의 출발은 “스님들의 가풍을 이루는 석 잔의 차”로 통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사찰에서는 불법을 강론하고 대중들을 초대해 차를 음미하는 상설적인 차 공간인 ‘다당’(茶堂)을 설치했다. 또한 사찰 법당의 왼쪽 모퉁이에 ‘다고’(茶鼓)를 설치해 시간에 맞춰 다고를 울려 차를 마셨고 다두(茶頭)를 두어 찻물을 긷고 차를 우려 손님을 접대하는 일을 시켰다. 한 명 내지 몇 명의 다두는 매일 이른 새벽에 찻물을 끓여 차를 준비한다. 그들은 아침, 점심 공양이 끝난 스님들에게 차를 공양했다. 또한 수행을 하던 선승들은 좌선을 하면서 매번 향 하나가 탈 때마다 차를 마시고 정신을 집중시켰다. 차에 관한 의례도 발전했다. 새벽에 일어난 사찰의 주지 스님이 불전에 찻물을 봉양하는 ‘차탕’(茶湯), 부처님과 조사에게 올리는 ‘전차’(奠茶), 수계를 전후해 마시는 ‘계랍차’(戒臘茶), 공동으로 함께 마시는 ‘보차’(普茶) 등 차탕회를 할 때 정해진 점차(點茶)와 점탕(點湯)의식이 있었다. 중국 선사들과 사대부의 교류는 위진 시대 이래로 형성된 중요한 지적 교류의 전통이 이미 형성되었다. 이같은 전통은 선차와 문인사대부의 만남을 주선했고 민간에도 선차의 폭넓은 문화가 전파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했다. ●손님 격에 따라 접대차 달라 저장성 여향의 천목산맥에 자리잡고 있는 경산사의 ‘경산의 다연’은 그것을 잘 입증하고 있다. 유명한 차 산지였던 경산사에서는 해마다 봄이 되면 사찰에 귀한 손님을 초청해 다연을 열었다. 경산의 다연에는 헌다(獻茶), 문향(聞香), 관색(觀色), 상미(嘗味), 약차( 茶), 서의( 誼)로 이어지는 절차에 따라 차를 음미한다. 가장 먼저 주지 스님이 직접 차를 우려 경의를 표시한 다음 ‘다두’에게 명하여 다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음미하게 하는 ‘헌다’를 한다. 다연에 참석해 차를 받은 대중들은 먼저 다완의 뚜껑을 열어 향을 맡고, 다시 다완을 들어 올려 빛깔을 살핀 다음 맛을 세 번에 걸쳐 음미한다. 그런 후 차의 향기와 빛깔에 대해 품평하고 주지 스님의 품행을 칭송한 후 불경을 독송하며 다연을 끝냈다. 경산의 다연에 참석했던 명대의 명문장가였던 왕홍 왕기 왕주 왕기 등은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높이 걸린 등불 아래 봄비 내리는 승방에서/차 이야기 나누노라니 마음은 한층 그윽하다/만길 용담에는 나는 듯 폭포수 쏟아지고/오봉의 학수에는 구름이 모였구나/빗돌에 새긴 황제의 글귀엔 푸른 이끼 가득한데/경산에 피어난 우담바라가 계절조차 잊게한다/능소화 마냥 아름다운 풍경에/긴 강은 동쪽 바다로 흐른다.” 당시 사찰에서는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차 대접에도 차등이 있었다. 최상품은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최하품은 스님들이 마셨으며 보통 손님에게는 보통차를, 최상위 손님에게는 고급차를 접대했다. 송나라때 안탕산의 한 사찰에 낙향을 한 소동파가 방문했다. 다두를 맡은 스님은 소동파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등받이도 없는 나무의자를 가리키며 “앉게.”라고 했다. 그리고 동자승에게 “차”라고 명령을 했다. 소동파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눈 그 다두는 그가 예사롭지 않은 인물을 알아차렸다. 다두를 맡은 그 스님은 소동파를 객사로 안내하고 “앉으시지요.”권하고 동자승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결국 그 스님은 그가 유명한 소동파임을 알게 됐다. 방장에게 소동파를 인도한 그 스님은 “위로 앉으십시오, 위로 앉으십시오.”라며 환대를 했다. 동자승에게는 “향차를 올리거라.”고 명령했다. 방장과 차담을 마친 소동파가 떠나려 하자 그 스님은 글귀를 소동파에게 청했다. 소동파는 빙그레 웃으며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앉게! 앉으시지요! 위로 앉으십시오!/차! 차를 가져와라! 향차를 올리거라!”다두를 맡은 그 스님과 차 문화를 통절하게 비판하는 소동파의 기가 막힌 반전이 차인의 진정한 묘리가 어디에 있음을 알게 한다. ■ ‘분차’와 ‘나한공차’이야기 송나라 때는 투차(차의 맛과 향기 등을 품평하는 대회)의 풍속이 있었다. 투차는 본래 당나라 조정 관료들이 차의 품질을 품평하던 것이었으나 송나라 때 이르러 민간의 풍속으로까지 자리잡았다. 그런 점에서 투차는 매우 대중적인 행사였다. 이에 반해 차를 홀로 즐기는 분차(分茶)의 풍속도 있었다.‘분차’는 끓는 물에 차를 우린 다음 작은 대나무 조리로 저어 찻물의 표면에 사람, 금수, 화조, 산수, 글씨 등 묘한 형상의 무늬를 만드는 것으로 당시 차를 고급스럽게 마시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분차’의 진수는 ‘나한공차’의 전설 같은 이야기속에 담겨있다.11세기 무렵 천태산 나한당에서는 매일 500나한상에 헌다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차를 올리던 동자승은 그 모든 찻잔에 여덟 잎의 연꽃무늬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찻잔속에 새겨진 여덟 잎의 연꽃 소식에 여러 문인들이 시를 지어 찬미했다. 결국 그 소식은 그 지역의 관리에게까지 알려졌고 조정에서는 재상을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그 재상이 나한당에 도착하자 신기하게도 그 찻잔에서는 ‘대사응공(大士應供)’이란 네 글자가 나타났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나한공차’의 이야기다. 분차는 또 차백희(茶百戱)라고도 불렀다. 도곡의 ‘천명록’에서는 “근세 이래로 일부 사람들은 차탕으로 날짐승 들짐승 곤충 물고기 화초 따위의 무늬를 만들 수 있다. 마치 그림처럼 섬세한데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람들은 이를 차백희라고 부른다.”고 그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천명록’에서 말하는 ‘차백희’는 바로 물속의 그림이란 뜻을 가진 ‘영단청’(永丹靑)으로 불리는 ‘분차’를 가리키는 것이다. 당시에 분차에 가장 뛰어났던 스님의 한 일화가 전한다. 복전이라는 스님은 ‘분차’를 통해 그 어떤 형상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스님은 또 순식간에 시 한 구절을 지어내는 특출한 재주가 있었다. 어느 날 분차의 신묘한 재주를 배울 것을 간청하자 그 스님은 이렇게 답을 했다. “찻잔에 수단청 만들어지니/묘한 솜씨는 배워서 됨이 아니라/지난날 육우마저도 비웃으며/차를 우려 좋은 명성 얻는다.” 남송시대의 시인인 육우도 ‘분차’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작은 종이에 비스듬히 초자 몇자 끌쩍이다/맑은 세유로 분차놀이를 즐긴다.” 분차놀이는 일상속에서, 의례속에서 차의 화려함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분차’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여러 가지 기록속에서 사실로 보여진다. 그러나 마치 ‘신의 손’ 같은 차 우려내는 기술은 안타깝게도 지금은 볼 수가 없다.
  • ‘감청’ 1건당 전화번호수 급증

    ‘감청’ 1건당 전화번호수 급증

    수사기관이 ‘감청’과 ‘통신사실 확인’을 위해 통신업체에 문서 1건당 요청한 전화번호의 수가 크게 증가, 오·남용 논란과 함께 끼워넣기식 의혹이 일고 있다. 통화 내역을 상세히 알 수 있는 ‘감청’의 경우 올 상반기 수사기관이 요청한 전체 전화번호 수는 소폭 감소한 반면, 문서 1건당 요청한 전화번호 수는 지난해 상반기 6.06건보다 크게 늘어난 9.90건이었다. 특히 국가정보원은 올 상반기에 문서 1건당 15건의 전화번호를 요청했다. 또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일시 등 통화정보 확보를 위한 ‘통신사실 확인자료´의 경우 문서 1건당 전화번호 수가 평균 3.36건에서 4.45건(국정원 7.38건)으로 늘어났다. 9일 정보통신부가 공개한 ‘올 상반기 감청 협조 등 통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무선 기간·별정통신업체 94개사가 수사기관에 협조한 ‘감청’ 건수는 55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917건에 비해 40% 감소했다. 하지만 ‘감청’에 협조한 문서 1건당 전화번호수는 6.06건에서 9.90건으로 증가했다. 국정원의 경우 문서 1건당 감청을 위해 요청한 전화번호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 올 상반기 14.51건으로 수사기관 중 협조요청 전화번호수가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 건수는 지난해 동기의 8만 492건보다 38.1% 늘어난 11만 1134건이었다. 문서 1건당 전화번호수도 3.36건에서 4.45건으로 급증,‘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 전화번호수는 49만 446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7만 384건보다 82.9% 늘어났다. 정통부 관계자는 “감청이 까다로워지고 이동전화, 인터넷 사용이 많아지면서 통화내역 조회 활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명,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 인터넷ID 등 가입자의 단순 인적 정보만을 알려주는 ‘통신자료 제공’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12만 4893건) 대비 40% 늘어난 17만 5000건이었다. 전화번호수는 문서 1건당 7.88건으로 지난해 동기 4.85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다우베 드라이스마 지음

    요즘 출판계는 온통 심리학서적 일색이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심리학이요,‘웰빙’도 심리학과 연결된다. 필자가 심리학자가 아니더라도 책 제목에 심리학만 붙이면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네덜란드 심리학자인 다우베 드라이스마 교수가 쓴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김승욱 옮김·에코리브르 펴냄)는 오랜만에 만나는 순수 심리학책이다. 물론 심리학 이론만 나열해 놓은 딱딱한 전문서는 아니다. 심리학의 오랜 화두인 ‘인간의 기억’과 ‘시간’의 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질문들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 썼다. 저자는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품었을 법한 기억에 대한 궁금증을 소개한다.‘왜 서너살 이전의 기억은 거의 없을까?’‘왜 수치스러운 경험은 잊혀지지 않는 걸까?’‘전에도 이런 상황을 경험한 것 같은 ‘데자뷔’는 왜 일어나는 걸까?’‘죽음에 임박해서 눈앞에 자신의 인생이 영화처럼 펼쳐지는 경험은 왜 일어날까?’‘왜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까?’ 등 자전적 기억이 던지는 문제들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한다. 심리학뿐 아니라 문학·철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감수성으로 풀어감으로써 우리의 기억과 정신, 시간과 인생에 대한 상상력을 북돋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말이 되면 “1년이 또 훌쩍 지나갔구나.”라며 한탄한다.20대에 비해 40대,50대에 1년의 길이가 훌쩍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는 신비한 환상은 어찌된 것일까?저자는 시간의 길이와 속도는 기억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3가지 메커니즘, 즉 ‘망원경 효과’와 ‘회상 효과’‘생리적 시계’는 시간이 빨라지는 현상에 대한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특히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가지 생리적 시계는 나이를 먹을수록 객관적인 시간, 즉 시계시간보다 점점 뒤처져 결국 하루가 무서울 정도로 짧게 느껴지게 된다는 메커니즘은 흥미롭다. 우리가 자주 느끼는 ‘데자뷔’의 정체에 대해서도 가설은 많다. 과거에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있는 것 같고, 똑같은 사람과 상황에 둘러싸인 적이 있는 느낌에 대해 흔히 전생의 기억이라거나, 우리 삶이 똑같은 형태로 반복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어 왔다. 그러나 저자는 뇌의 활동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뇌의 반구 2개가 서로 번갈아가며 활동하다가 한쪽 반구가 활동을 멈추기 전에 다른 쪽 반구가 활동을 시작해 ‘이중 이미지’가 생기며,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뇌가 처리하고 있는 모든 정보가 한데 합쳐져 현재 경험이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이제 죽는구나.’ 하고 생각한 짧은 순간, 인생이 영화처럼 스쳐가는 현상이나 냄새와 기억의 관계, 기억을 거꾸로 돌릴 수 없는 이유 등 기억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책.1만 65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전통한지 쓰임새가 많네”

    “전통한지 쓰임새가 많네”

    ‘지천년 견오백(紙千年 絹五百).’ 그 좋다는 비단이 500년이라면 종이는 1000년을 간다는 얘기다. 홑겹이면 살아 숨쉬는 종이, 여러 겹이면 화살도 못 뚫는 질긴 종이가 된다는 한지를 말할 때면 으레 나오는 구절이다. 최근 웰빙 바람 덕에 다시 주목받는다지만 요즘처럼 편한 세상에 일일이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야 하는 한지는 많이 잊혀진 상태다.1957년 전국 149개 주요 공장에서 2462t(약 15억여원)을 생산한데 반해 지금은 전국적으로 6∼7개 정도의 생산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한지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문화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韓) 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지의 ‘현대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문화부와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정책포럼이 9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진흥원 회의실에서 열린다. 한 브랜드화 사업이란 한국의 전통을 ‘현대 한국 대표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 5년간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붓겠다는 사업이다. 한지 외에 한옥, 한복, 한식, 한국학, 한국어 등이 그 대상이다. ●디자인·색감 표준화 등 필요 아무래도 가장 관심을 끄는 발표는 10여년 넘게 한지의 현대화를 연구해 왔다는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의 조현진 박사가 발표할 ‘한지의 상품화 및 실용화 방안’이다. 조 박사는 이 발표를 통해 시제품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다양한 한지 제품들을 선보인다. ●인테리어등 응용분야 무궁무진 우선 한지로 담배필터를 만들었더니 종이필터나 아세테이트 토우 필터 등 기존 필터보다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 제거율이 최대 8%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막는 차폐율이 99%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특허출원 중이다. 이런 기능성 외에도 성근 식물성 조직으로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 블라인드 등과 같은 차광용품으로 쓸 경우 은은한 빛을 만들어줄 수 있고, 흡수율이 좋아 냅킨이나 생리대·기저귀로도 응용할 수도 있는 등 사용법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제조법을 표준화·규격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 박사는 일본의 ‘화지’, 중국의 ‘선지’의 경우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연구소의 검증을 거치거나 국가 전통보유기술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떻게 활로를 뚫어 주나 이렇게 요모조모 쓰임새 많은 한지를 어떻게 부활시킬 것인가. 무엇보다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안동가톨릭상지대 실내디자인과 최계영 교수는 “다양한 디자인이 없고 오직 자연적인 성질만 그대로 살린 것이 많은데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상지대 예술체육대 김현태 교수 역시 “한지 디자인이나 색감을 표준화할 수 있는 견본집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연구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생산자 우대를 위해 특성화고교도 세우고 우수한 제작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원길 고택문화보전회장은 이색 제안을 내놨다. 사찰·향교 등과 같은 지정문화재에서부터 한지를 쓰도록 하자는 것. 김 회장은 “문화재보호법을 보면 창호지 바르는 것은 사소한 수리행위라면서 벽지나 바닥지는 문화재 수리기술자가 하도록 해놨다.”면서 “이는 주인이 한지를 쓰고 싶어도 사실상 금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관공서나 국영기업체에서도 문서를 한지로 작성하는 모범을 보일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거창한 것보다는 실생활 속에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D-50’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D-50’

    ‘지난 5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28일 서울 용산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문화의 대표적인 보고(寶庫)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흡수통합·이전의 역사가 말해주듯 제대로 된 둥지를 틀지 못한 채 질곡의 60년을 보냈다. 따라서 이번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수난의 역사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인하며, 더 나아가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15만점에 이르는 유물과 방대한 규모, 자연 채광·환기 등 첨단시설은 어느 나라 박물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서울신문은 재개관 50일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중앙박물관을 찾아 준비상황과 함께 박물관의 시설과 구성, 주요 전시품 등을 들여다봤다. 지난해 말 경복궁 옛 중앙박물관에서 자리를 옮긴 뒤 하루하루 새단장해온 박물관은 전시관마다 자리잡은 유물 전시와 조경공사 등으로 분주했다. 부지면적 9만 2000여평에 1만 3000여평 규모로 우뚝 선 박물관은 웅장한 규모로 땅바닥에 쭉 뻗어 드러누운 자태다. 전시공간만 해도 8000평이 넘는다. 마치 여의도 63빌딩을 눕혀 놓은 형상이다. 새 둥지를 트는데 들어간 비용만도 무려 41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위용이 남다를 만하다. 1층으로 들어가면 모든 전시관과 연결되는 ‘으뜸홀’을 만난다. 으뜸홀을 지나 복도인 ‘역사의 길´을 걷노라면 신선(神仙)이 돼 산책하는 느낌마저 든다. 복도 끝쯤에서 지난 10년에 걸쳐 이전·복원된 ‘경천사10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석탑의 웅장한 자태에 매료돼 시간을 지체하면 하루가 꼬박 걸려도 박물관을 다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3개층에 걸친 전시관마다 볼 것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1층은 크게 역사관과 고고관으로 나뉜다. 역사관은 고지도실·고문서실 등 주제별로 10개로 나뉜다. 고고관은 처음 생긴 발해실을 비롯, 석기실·고구려실·신라실 등 시기별로 나눠진 10개 실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서예·회화·불교미술·목공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실과, 유물 기증인들의 이름을 본뜬 기증관을 만날 수 있다.3층에 모여 있는 동양관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귀중한 유물로 그득하다.‘동아시아의 중심’을 표방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수준 높은 문화재들을 엄선해 인도네시아실과 중앙아시아실, 중국실, 신안실, 일본실로 나눠 전시한다. 50일 뒤 눈앞에 펼쳐질 국립중앙박물관에 흠뻑 빠질 준비를 해보자.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한국, 6·25 참전 사과 고집 안했다”

    “한국대표단은 중국의 1950년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유감표시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다. 그러나 중국측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를 고집하지 않고 쉽게 포기해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당시 실무협상 대표였던 장루이제(張瑞杰·76) 전 중국 본부대사는 중국의 6·25 참전이 수교 협상의 의제로 제기됐지만 한국 대표단이 이를 고집하지 않아 협상의 빠른 진척이 가능했다고 밝혔다.“이미 역사는 흘러갔다.1950년에는 당시의 사정이 있었다. 앞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한국측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번 꺼내본 것이었지 문제삼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중 수교과정에서 한국이 이 문제를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비난이 지금도 있는 가운데 협상 당사자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장 전 대사는 지난 5일 중국 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회장 루추톈)와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공동 주최로 중국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에서 열린 ‘5차 한·중 지도자 포럼’에서 이같은 수교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46년 동안 외교부에서 일한 원로 외교관. 당시 스리랑카 대사를 마치고 본부대사로 근무 중이었다. 평양에서 출생, 고등학교 때까지 16년 동안 북한에서 보내고 30여년을 평양대사관과 외교부 조선처에서 근무한 경력 덕에 자연스럽게 실무회담 주역을 맡았다.●한국이 강력한 수교요청 `일사천리´ 진행 “수교협상은 92년 5월 중순에 시작해 보름 간격으로 3차례 열렸다. 별다른 장애물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3일씩 열렸으니 결국 9일간의 회의로 수교가 결정된 셈이다. 한국측이 첫번째 협상부터 직설적으로 수교를 요청하는 등 강력한 수교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두 나라 관계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데 동의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했다.” 당시 협상 수석대표는 형식상 두 나라 외교부 차관이 임명됐지만 실제 협상장에선 장 전 대사와 권병현 당시 외무부 아주국장이 이끌었다. 그는 “베이징의 외교부 실무자나 국가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수교는 대세라고 판단했다.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도 ‘한국과의 관계를 열어 나가라.’고 지원했다. 그러나 첫 협상때엔 수교가 가능할지 자신이 없었다. 북한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던 게 중국측 분위기였다.1차 협상이 끝난 뒤 중국의 결심이 내려진 것이다.92년 5월 말이었다.”고 밝혔다. 2차 회담땐 구체적인 수교 조건이 나왔다. 중국측은 타이완과의 단교, 관련 조약들의 폐기, 타이완 대사관의 중국 인계 등을 제기했다.“별다른 마찰없이 역사상 보기 드물게 빠르게 진행됐다. 마지막 3차 회의에선 문서작업이 이뤄졌다.”●김일성 “하는 수 없지 않은가” 냉랭한 반응 첸치천(錢其琛) 당시 부총리 겸 외교부장이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을 만나 “중국이 이미 그렇게 결정했다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란 냉랭한 김일성의 승인을 받아온 것은 7월.8월24일 베이징에서 두 나라 외교장관간에 수교협정이 서명됐다. “1·2차 회의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의 14호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3차 회의는 서울 워커힐호텔의 별장식 객실에서 진행됐다.” 한·중 수교의 주역이지만 외교관 대부분의 기간을 북한관계에 종사했다.“1966년부터 시작된 10년간의 문화대혁명 때엔 북·중 관계가 악화된 상태였다. 북한은 문화대혁명을 이해하지 못했고 옛 소련편에 서 있었다.” 78년 중국 개혁개방 이후 북·중 관계가 정상화되자 실무자로서 그는 덩샤오핑, 리셴녠(李先念),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등 10여년 동안 5명의 지도자들의 북한행을 모두 수행했다. 북·중 회담에서 중국측은 중국의 개혁개방의 진전 상황을 김일성에게 설명했고 북한측은 무관심한 척하면서도 ‘너희 어디 잘 되나 봐라.’란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는 북한의 개혁 가능성과 관련,“의식이 너무 굳어있고 자본주의에 대해 지나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군대를 장악하고 있고 인민들은 힘들지만 참을 수 없는 단계는 아니고 중국·한국 등 국제사회의 원조로 최저 생활을 상당기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웨양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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