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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靑 명분있는 ‘퇴각’… 국정운영 득? 실?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靑 명분있는 ‘퇴각’… 국정운영 득? 실?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이슈에서 명분을 갖춘 퇴각의 길로 몰리면서 임기말 국정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하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지지세를 유지해 국민연금법이나 사립학교법, 로스쿨법안, 북핵 6자회담 등 고난도의 의제를 풀어나가려던 복안에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청와대는 그동안 임기말 회복한 정국 주도권과 이슈 선점권을 이용해 굵직한 역사적·사회적 문제의 해법찾기를 시도해 나간다는 의욕을 보여왔다. 노 대통령 스스로 “한 시대의 막내가 되고 싶다.”고 표현한 것처럼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사회 각 분야에 걸친 과거의 모순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정치 도전은 개헌 국면에서 의회 권력에 막혀 진퇴양난에 봉착하게 된 형국이다. 물론 겉으로는 노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이날 개헌 발의유보를 열린우리당이 주도하고 청와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향후 협상과정을 통해 한동안 개헌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이 사라진 국회에서, 그것도 입법부내 모든 정파를 망라한 원내대표 6인이 노 대통령의 개헌 추진에 제동을 건 점은 개헌 협상에 임하는 노 대통령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 전망이다. 각 정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헌 발의를 당초 복안대로 강행하면, 탈당한 대통령이 임기말 의회 권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부담은 ‘승부사’인 노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나머지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처지에서도 그렇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언론과의 접촉에서 “아직 보도로만 봐서 (원내대표 합의의)정확한 내용을 검토한 뒤 논의해 봐야 한다.”,“오후에 종합적으로 발표한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점도 이같은 상황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의 부담이 이번 개헌 사안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당장 한·미 FTA 관련 문서가 완전 공개되면, 일부 언론과 청와대가 주도한 ‘FTA 이벤트’의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민주노동당과 범국본, 진보진영 등 ‘반 FTA진영’의 공세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그동안 정부가 부각해온 것과는 달리 한·미 FTA의 부정적인 조항들이 국민과 정치권에 공개된다면, 노 대통령은 또다시 시련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민간인 학살지 유해발굴 현장실사 “땅속에 묻힌 진실 밝혀낼것”

    과거사 정리를 위한 정부의 진실화해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학살지인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등 전국 4개 지역의 유해발굴 작업을 앞두고 10일부터 유족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자에 대한 민간 차원의 소규모 유해발굴 작업은 있었지만 국가가 대규모 발굴 작업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족 증언 청취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산시 민주평통사무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대표적 집단 민간인 학살사건인 경산 코발트광산 사건 피해 신청인 14명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했다. 조사는 주로 사건발생 일시 및 장소, 가해조직 등에 대한 증언정취로 진행됐다. 이날 증언에 나선 박일홍(67·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씨는 “한국전쟁 직후 직장에 다니던 아버지가 경산경찰서로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고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이후 이웃들로부터 코발트 광산으로 끌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장선(67·여·〃)씨는 “전쟁 발발 전에 군인들이 집으로와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강제로 끌고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는 것을 시어머니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과수서 DNA 유전자 정보분석 진실화해위는 또 코발트광산(평산동 백자산) 현지를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을 위한 기술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11,12일에는 청도경찰서 문서고에 보관된 집단 학살 관련 자료 확인과 사건 당시 경산·청도지역 경찰·군 관련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어 11일에는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을,12∼14일엔 청주 청원 분터골을 방문해 유해 발굴작업에 앞선 사전실무 조사에 착수한다. 다음주에는 전남 구례 봉성산을 찾아 사전 조사를 벌이는 등 4개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끝낸 뒤 30일까지 발굴작업에 참여할 사업자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실화해위는 발굴작업으로 확인된 유해들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유전자 정보분석을 의뢰해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하는 한편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안치소에 유해를 보관할 예정이다. 청주청원유족회 박남순 회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숨진 양민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위령탑 건립과 위령제가 정례화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령탑 세워 편히 잠들게 해야” 대전 산내 희생자유족회 김종현 회장은 “희생자의 명예 회복은 물론 배·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유족협의회 박찬근(72·전남 구례군 간전면 효곡리) 구례지회장은 “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발굴팀이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에 나서 다행”이라고 반겼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이번 조사와 발굴을 통해 땅속에 감춰진 진실을 반드시 밝혀 내겠다.”고 다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개헌발의 겁나 대통령 국회연설 막겠다니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개헌발의 국회 연설을 막겠다고 했다. 국회에서 개헌발의의 장을 펼쳐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18일쯤 4년 연임제 개헌안을 발의한 뒤, 국회에서 연설을 하기로 한 방안에 대해 쐐기를 박겠다는 뜻이다. 치졸하고 용렬하다. 개헌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막겠다는 것은 도를 넘은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나라당은 “개헌안이 발의되면 어차피 국회에서 토론이 이뤄질 것이므로, 구태어 국회에서 연설을 하지 말고 문서로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궁색하다. 서면으로 하면 되고, 국회연설은 안 된다는 건 무슨 논리인가. 국민들 입장에선 찬반을 떠나 황당하고 불쾌하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현안이 있다면 국회에서 토론하고 민의를 수렴하는 게 순리 아닌가.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더구나 대통령은 국회에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넓은 의미의 권한을 보장하기보다는,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기 위해서일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해 개헌발의에 앞서 보다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것을 당부했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국회가 주요 토론장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대통령이 발의하는 형식이다. 국회에서 발의의 취지나 의지를 확인하는 건 당리당략을 떠나 합당한 처사라고 본다. 개헌발의를 무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과는 별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개헌이 불필요하고, 의미가 없다면 그것대로 논리를 펼치면 될 일이다. 최종적으로 표결로 처리하면 된다. 개헌발의 연설을 하지 못하게 한다든지, 연설이 이뤄지면 집단 퇴장한다든지의 전략이야말로 수권을 주장하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은 아니라 할 것이다.
  • 킹목사 미공개 편지 경매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남긴 편지와 노트, 연설문 등이 경매에 나온다. 문서들은 1960대 중반 쓰여진 것들이다. 킹 목사의 어린 시절 친구인 애틀랜타의 한 여성이 40년 동안 보관해 왔다. 이 문서들은 이제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킹 목사의 자필 원고도 포함돼 있다. 애틀랜타 경매업체는 킹 목사의 명성과 자료의 희소가치 등을 감안할 때 낙찰가가 25만달러(약 2억 3000만원)에서 최고 40만달러(약 3억 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경매 희망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킹 목사의 유족들이 이 자료들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 경매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체 측은 오는 15일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대통령 특별지시땐 신고할 일 아니다”

    10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안희정씨의 대북접촉과 관련해 주고 받은 대화 녹취록을 간추렸다.▶노 대통령 민간인이 제3국에서 북한 사람을 접촉한 것이 문제가 될지 모르겠는데, 사전 신고해야 하나.-이 장관 장관에게 미리 얘기했냐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고, 이번 경우는 탐색 정도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전 신고는 문서로 하도록 되어 있다.▶노 대통령 그건 그렇구먼. 내가 보고받은 건 잘못됐구먼. 청와대 참모는 사후 신고 사항이라고 얘기 하던데.-이 장관 사후의 경우는 일주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노 대통령 사후 신고도 가능한 일이고, 이건 성격상 대통령이 특별히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사전 신고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그렇게 정리를 해주기 바란다. 정치적·법적으로 대통령의 당연한 직무 행위에 속하는 것이다. 사후 신고를 하지 않았을 때는 대체로 그냥 주의·경고하는 수준으로 지금 처리하고 있다고 들었다.-이 장관 지금 아직 결정한 사안은 아니고…. 대개 이제까지 3차례 정도 주의를 준 경우가 있다.▶노 대통령 이번 문제는 해당 자체가 없는 것이죠.-이 장관 그렇게 생각한다.▶노 대통령 투명성은 국민에게 어떤 이해관계가 생기는 중요한 국가적 결정이 있을 때 그 결정과 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것이지,(이번에는)아무 일도 없었다. 공개할 아무 것도 없다. 이런 문제는 유의해서 관리해 주기 바란다. 투명성 문제는 해당 사항이 없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개헌’ 국회연설 놓고 靑·한나라 신경전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 발의를 1주일 남짓 앞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신경전이 날카롭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국회 개헌발의 연설을 불허하겠다고 밝히자, 청와대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성토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방송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개헌 얘기를 했다.”면서 “원내대표단의 의견은 개헌안 발의 연설을 국회에서 허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며, 이것은 확고한 인식”이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나 대변인은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정에 대한 의견표명은 대통령이 문서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서로 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지지세가 개헌 동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이에 대해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헌법 81조에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해 발언하거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서는 되고 연설은 안 된다고 해석하는 한나라당은 초헌법적 기관인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한나라당은 위헌적 태도를 버리고 개헌제안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책임있게 논의하길 촉구한다.”면서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하도록 돼 있지만, 연설을 하고 싶고, 할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강조했다.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日정부 위안부 개입 명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위안부 증거부족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가 최근 발간돼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상정을 앞두고 미 의원들에게 배포된 사실이 9일 확인됐다.CRS는 일본군 위안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개입 증거가 명백하고, 일본군이 위안부 여성 모집에서 위안소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CRS는 미군이 미얀마에서 발견한 20여명의 한국인 출신 ‘위안부’의 증언과 호레이스 언더우드 박사가 미 정부에 보고한 일본군의 한국인 위안부 강제동원 기록, 네덜란드 정부문서기록보관소에 보관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자료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4월10일 발간한 1930∼40년대 일본군에 의해 저질러진 위안부 동원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최근에 대폭 보강한 것이다. 지난해 보고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들과 관련해 객관적인 사실을 담는데 그쳤지만, 이번 보고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것이 특징이다. dawn@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우리 문화로 만나는 연극놀이 연극놀이터 해마루가 우리 전통 연희를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놀이로 재구성한 교육활동 지도서. 연극놀이 활동 준비 방법과 놀이 방법, 아이들의 반응 이끌어내는 방법 등을 학년별로 소개,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오름.1만 3000원.●셈셈 피자가게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덧셈뺄셈용 보드 게임. 기존 연산학습 게임과는 달리 피자에 넣을 토핑을 피자 주문서에 먼저 모으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의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산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15∼30분 동안 한 차례 게임에서 100차례 이상의 연산을 해볼 수 있다. 게임크로스 3만 3000원.●믿는 부모 두 아이의 아빠인 목사가 원칙 없이 방향을 잃은 부모들을 위해 쓴 자녀교육 지침서. 아이마다 타고난 재능과 자질을 꽃피우게 만드는 것은 부모의 기다림과 믿음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부모와 아이를 각각 흔들리지 않은 활과 살아있는 화살로 비유, 당당하고 따뜻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조언한다. 팝콘북스.1만원.
  • 정치·안보 대정부질문 공방

    정치·안보 대정부질문 공방

    9일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4년 연임제 개헌과 정상회담 비밀 추진설을 둘러싼 추궁과 정당간 공방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개헌공세에 진력 열린우리당은 과거 한나라당의 개헌 찬성 발언을 일일이 열거하며 공세를 취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개헌발의 시도를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략적 ‘꼼수’로 몰아가면서 민생문제에 ‘올인’할 것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 임기를 4년으로,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게 개정하면 국정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국가적 전략과제에 대한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도 “국민연금개혁, 양극화해소 등의 민생현안을 장기적,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4년 연임제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민생을 핑계로 개헌 논의에서 도망가는 것을 그만두라.”며 국회내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개헌공약을 제시하면 발의권을 넘기겠다고 한 것이야말로 대선개입”이라면서 “정부는 개헌홍보를 이유로 홍보메일 341만통 발송, 개헌홍보지 100만부를 배부하는 등 탈법적 사전투표운동을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채일병 의원도 “요즘 정부 홈페이지에는 온통 개헌 홍보가 가득한데, 지금은 민생문제 해결이 급선무”라고 꼬집었다. ●안희정씨 대북접촉 불법성 여부 공방 대북 비밀접촉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의 지난해 10월 대북 비밀접촉의 불법성과 물밑 정상회담 추진의 불투명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비공식 루트를 통할 경우 뒷돈을 요구할 개연성이 높고 사기까지 당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북정책의 투명성을 강조했던 대통령이 공식 직함도 없는 사조직을 동원하고 그 사조직을 위해 국가기관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도 “남북교류협력법에는 사전·사후 신고없이 북한 주민과 접촉하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돼 있는데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안씨 등이 사전신고 없이 북한과 접촉한 것에 대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주무장관이 소관법률의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채 안씨를 두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총리는 답변에서 “안씨가 북한 인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문서상은 아니지만 통일부 장관과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는 북핵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어서 북한쪽 상황을 확인해보려는 것이었고 구체적인 목적을 갖고 접촉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부가세 불성실신고 최고 40% 가산세

    올해부터 부가가치세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납세자는 최고 40%의 가산세를 물게 된다. 국세청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2007년 1기 부가세 예정신고 마감일’에 맞춰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신설된 불성실 신고에 대한 40% 가산세 중과 규정을 철저히 집행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신고분부터 단순 과소신고 및 무신고는 각각 10%와 20%, 부당한 방법으로 과소신고한 경우는 최고 40%까지 차등적으로 가산세를 중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가산세는 10%로 탈세 억제는 물론 성실신고 유도에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산세 중과 대상 유형은 ▲이중장부 작성 또는 허위기장 ▲허위증빙이나 문서 작성 ▲허위증빙 수취 ▲장부·기록 파기 ▲재산 은닉 및 소득·수익·행위·거래의 조작 은폐 ▲기타 국세포탈이나 환급·공제를 받기 위한 사기 행위 등이다. 국세청은 또 세금계산서를 교부하지 않거나 허위로 발행하는 경우에도 공급가액의 1%였던 종전의 가산세율을 2%로 올렸다고 밝혔다. 서윤식 부가세과장은 “새로운 가산세 규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수배에 달하는 무거운 가산세를 집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부가세 예정신고 대상은 법인사업자 43만 9000명, 개인사업자 61만 7000명 등 모두 105만 6000명이다. 국세청은 특히 변호사 등 전문직과 대형음식점, 부동산 임대업, 예식장 등에 대해 철저한 신고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탈세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탈세포상금 지급요건이 종전 탈세금액 5억원이상에서 1억원이상으로 완화됐다. 또 민간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부동산 임대, 음식·숙박업, 골프장 등 수익사업이 과세사업으로 바뀐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는 어떤 곳일까/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열린세상] 학교는 어떤 곳일까/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학교’라는 말은 아주 흥미롭다.‘학교’는 교육 행위만을 지칭하고 있다. 학교라는 말 뒤에는 건물이나 제도를 지칭하는 말이 붙어 있지 않다. 학교는 ‘배우고 가르침’이라는 행위만으로 명명된다. 그것은 교육 행위 자체로 그 개념이 충족되는 단어이다. 그것은 건물도 제도도 아니다. 그것은 유형의 자산이 아니다.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사립학교가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한다. 학교를 건물과 그 건물이 지어진 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유재산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는 학관이 아니다. 학교가 학교인 이유는 학교 건물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학교가,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그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학교 건물과 그것을 지은 땅이 있는 것이다. 상지대학은 오랫동안 재단의 비리에 시달렸던 가장 대표적인 사학이었다. 거액의 건축비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은 물론, 노골적으로 부정입학을 저질렀다. 입학 시험지에 감독 교수가 도장을 찍고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못하게 했다. 학교의 보직은 모두 이사장의 친인척들 차지였다.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빨갱이’로 몰기 위해서 “가자! 북으로”라는 글이 쓰여진 문서를 만들어 뿌리고는 학생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짓까지 했다. 엄청난 액수의 등록금이 이사장의 개인 재산으로 둔갑했다. 교수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싸우기 시작했고, 이사장은 비리혐의가 입증되어 실형이 언도되었다. 그는 재단이사장직을 떠나야 했고, 상지대학에는 임시이사가 파견되었다. 그 이후 상지대학은 성공적인 민주화모델로 자리잡아가게 되었고, 임시이사 체제는 정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렇게 될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은 모든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봉급의 일정 부분을 떼어 학교 발전기금을 만들고, 오랜 세월 동안 비리재단에 뜯어먹혀 초토가 된 학교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이사 체제로 바뀐 뒤, 상지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중부권의 명실상부한 대표적 사학으로 거듭났다. 전재단이사장은 재단반환소송을 내었고, 상지대학은 1,2,3심 모두 승소했다. 그 과정에서 전 재단이사장은 상지대학의 설립자가 아니며, 상지대학의 전신인 원주대학을 인수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자 전 재단이사장은 이번에는 정이사 체제를 문제삼아 다시 소를 제기했다.1심에서는 상지대학이 승소했지만,2심에서는 패소했다. 이 재판은 4월 최종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만일 정이사 체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 상지대학은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발전의 기조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 임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모든 사학들에도 큰 타격이 갈 것이다. 상지대학 문제는 상지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재단의 비리를 극복하고 민주화 과정에 있는 모든 사학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 정이사 체제를 부정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 상지대학의 그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만다. 전 재단이사장이 개입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만일 그에게 학교가 돌아간다면, 상지대학은 학교가 아니라 학관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에게 학교는 부동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지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그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그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되어, 그는 지금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부동산 부자가 되어 있다. 그런 인사가 학교를 운영할 자격을 가지고 있을까? 재판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 “남·북 태권도 통합 로드맵 나와”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태권도시범단을 이끌고 3박4일 일정으로 입국했다. 그의 남쪽 방문은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참관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장 위원을 비롯, 황봉영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등 태권도시범단과 관계자 48명은 6일 오전 서해 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ITF 태권도협회가 지난 1월 국내에서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남쪽을 찾았다.장 위원은 9일 출국 전까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 만나 강원 평창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과 태권도 통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 위원은 입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며칠 있을 것이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자.”고 입을 뗐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에 대해 “이미 문재덕 조선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지지하는 뜻을 담은 문서를 IOC에 보내지 않았나.”라고 되물은 뒤 “구체적인 것을 얘기하면 IOC 위원이라 윤리위원회에 걸린다.”며 농을 건넸다.남북 태권도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 로드맵은 나왔다. 앞으로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7일 춘천 호반체육관,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두 차례 시범공연을 갖는다. 한편 SBS는 8일 오전 7시40분 방송되는 ‘한수진의 선데이클릭’을 통해 장 위원과의 단독 인터뷰를 방영한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국내 지상파 방송의 정규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깔깔깔]

    ●똑똑한 하인? 한 부자 주인이 새로 들어온 하인에게 물었다. “내가 준 중요한 편지를 부쳤나?” “물론이죠.” 하인이 대답했다. “그런데 우표 사라고 준 돈을 도로 가져왔으니 어떻게 된 일인가?”그러자 하인이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돈을 쓸 필요가 없었어요. 아무도 안볼 때 편지를 우체통에 살짝 넣었죠 뭐.”●과잉친절 신입사원이 문서 절단기 앞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도와줄까?” 선배가 물었다. “네.” 신입사원이 대답했다. “이 기계는 어떻게 작동하는 거죠?” “간단해.” 라고 말하고 선배는 신입사원의 손에 있는 서류뭉치를 가져다 절단기에 넣었다. 그리고 신입사원이 물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복사된 서류는 어디로 나오나요?”
  • 한·미 시각차…FTA ‘산넘어 산’

    한·미 시각차…FTA ‘산넘어 산’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선언한 직후부터 양측에 민감한 쇠고기 수입재개와 개성공단 문제, 유전자변형유기체(LMO)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개성공단 특혜인정 문제를 놓고 한·미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가 하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던 쇠고기 검역과 수입재개 문제는 미국 의회와 정부가 ‘비준 불가’라는 경고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연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측의 ‘쇠고기 공세’는 다분히 미국 국내 여론 무마용과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용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측이 미국에 LMO의 위해성 검사를 생략해주기로 했다는 이면 합의 여부를 놓고 부처간에 말이 엇갈려 의혹만 키우고 있다.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양국 인식차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개성공단이 역외가공방식으로 특혜관세를 부여받을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정 발효 1년 되는 날 전에 일정 조건하에 개성공단 및 여타 지역을 역외가공지역(OPZ)으로 선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을 낙관했다. 하지만 캐런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일 서울과 4일 워싱턴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FTA에는 개성공단을 개별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 협정의 원산지 규정에 따르면 모든 개성공단 제품은 미국으로 들어올 때 FTA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윤대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은 5일 “미국과 합의한 문서에서는 명확히 개성을 지칭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한반도에서 역외가공지역은 개성공단밖에 없기 때문에 (역외가공지역에)개성공단이 포함되는 걸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협상단은 우리측의 개성공단 거론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북한 인권문제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애매하게 표현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쇠고기 공방 진실은 바티아 USTR 부대표는 2일 타결 선언 공동기자회견장을 나서자마자 쇠고기 수입이 전면재개되지 않으면 한·미 FTA 의회 비준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도 5일 기자회견에서 “쇠고기에 대한 명백한 통로가 마련되지 않으면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반응은 부처마다 온도차가 있어 헷갈리게 한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국제수역사무국(OIE)의 권고를 받지 않으려면 그럴만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LMO 검역생략 합의했나 그런가 하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날 LMO 위해성 검사 생략 이면합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위해성 검사 생략 등 6가지 요구를 지난 13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양자협정체결은 우리측의 법령상 불가하다는 점 등을 내세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균미 안미현 구혜영기자 kmkim@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책 안 세상 책 밖 풍경] 新사자성어 유감

    “네 편한 대로 이야기 하여라.” “물론 아직 열공해야 될 학생이라 대략난감이지만요….” 지난해 화제를 모은 TV드라마 ‘궁’에 나오는 대사다. 신세대 황태자비와 황후의 첫 대면을 그린 이 장면은 드라마 속 허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어문생활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대사이기도 하다. 열공은 뭐고 대략난감은 또 뭔가. 열심히 공부하는 게 열공이고, 난처하고 민망한 상황에 쓰이는 말이 대략난감임은 눈치로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좋은 말들을 놔두고 이런 억지 조어를 써야 하는가. 최근 엉터리 사자성어들이 곳곳에 나돌고 있다. 인터넷뿐 아니라 심지어 신문기사에서조차 철없는 넷키즈들이나 쓸 법한 생경한 말들을 예사로 사용하고 있다. 튀는 것만 능사로 아는 댓글문화의 폐해이다.슬픈 일을 안구에 완전히 습기가 찼다는 의미에서 완전안습(完全眼濕)이라고 하는가 하면, 하루 세끼 모두 라면으로 때우는 것을 면식수행(麵食修行)이라고 한다. 어이상실은 어이없다는 말이다. 혹자는 언어의 경제라고 강변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언어의 파괴요, 민족어의 훼손이다. 지난 2001년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 이래 너도나도 자신의 의지가 담긴 사자성어를 내놓는 게 유행이 됐다. 때로는 국면을 호도하는 편리한 화두로 ‘악용’되기도 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최근 한나라당 탈당을 앞두고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겠다고 했다. 백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매달려 그는 과연 어디로 어떻게 나아갔는가. 참뜻을 해치는 무분별한 고사성어의 사용은 자제돼야 한다. 더구나 뿌리도 없이 마구 만들어진 사자성어의 경우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다. 지금 천박한 말들이 유행한다면 이 시대가 그만큼 경조부박하다는 얘기다. 유의해야 할 것은 그런 말들이 섣불리 국어사전에 올라 우리 말·글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영국 옥스퍼드영어사전(OED)의 예를 참고할 만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영어사전은 1928년 완간된 후 79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전면 개정된다.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를 포함시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전은 포르노 서적에 나오는 단어까지 꼼꼼히 검토해 은어, 속어, 비어도 골라 싣지만 ‘장난기’어린 우리의 신 사자성어 같은 말들은 논외다.영국에서는 지금 ‘쉬운 영어 운동(Plain English Campaign)’이 한창이다. 투명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의 문서에는 ‘크리스털 마크’를 붙여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어렵고 모호한 문장을 사용하는 기관에는 ‘골든 불(Golden Bull)’상을 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캠페인은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우리도 그런 운동이 필요하다.무심코 재미삼아 만들어 쓰는 말이 국어를 멍들게 한다.jmkim@seoul.co.kr
  • 시각장애인 사법시험 1차 첫 합격

    시각장애인 2명이 처음으로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다. 법무부는 5일 올해 치러진 제49회 사법시험 1차 합격자 280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서울법대에 재학 중인 시각장애인 최민석(24)씨와 또 다른 최모(26·서울법대 졸)씨가 이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시각장애인이 사법시험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석씨는 서울대가 특수교육 특별전형을 실시한 이래 1급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2004년 법대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등학생 때인 1992년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다니던 일반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최씨는 3년간 기도원에서 절망에 빠진 마음을 추스른 뒤 특수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 합격 당시 “장애인들의 권익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던 그는 “아직 1차 시험을 합격한 것에 불과하다.”며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법전과 수험용 서적을 일일이 워드 문서로 옮기고 컴퓨터로 음성화시켜 공부하는 등 아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대학 입학시절 포부를 그대로 갖고 있는 민석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사법시험부터 시각장애인들이 음성 지원 프로그램을 탑재한 컴퓨터가 있는 별도의 시험실에서 일반인보다 1.5∼2배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도록 했으며 작년과 올해 각각 3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응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국민 홍보·공문서 변경부터”

    “대국민 홍보·공문서 변경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서울 중구 태평로 33’ 5일부터 적용되는 새 도로명주소 체계에 따라 서울신문사의 주소는 이렇게 바뀐다. 새 주소체계는 1997년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지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4일 “지번주소는 위치 찾기가 어렵고, 세계적인 주소 체계와도 맞지 않다.”면서 “도로명 주소 시행 초기에는 국민 불편이 우려되지만,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기존 번지·통·반 등은 해당 건물에 인접한 도로 이름과 건물 고유번호로 대체된다. 새 주소는 인터넷(www.juso.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100여년간 써온 지번식 주소에 익숙해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문제로는 대국민 홍보 부족이 꼽힌다. 도심·상업지역의 불법 간판도 정리해야 하고, 주민등록 등 9200여종의 공문서에서 주소를 변경해야 한다. 박 장관은 “올 연말까지 도로명 주소에 맞는 지도를 제작해 무료 배포하고, 불법 간판을 정비하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도로명 주소가 정착되면 연간 4조 3000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까지는 도로명 주소와 지번 주소를 함께 사용하며,2012년부터 도로명 주소로 전면 대체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터집권 대비 ‘미군철수 저지’ 로비 펼쳤다

    1976년 미국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후보의 대선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총력 로비전을 펼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당시 미국의 일방적 북한 접촉과 대북 무역제재 완화를 막기 위해 4자회담을 제안,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정권은 미국 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통일교의 배후 지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 내 대책회의를 열고 통일교와의 관계 청산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4일 30년이 경과한 외교문서를 공개하는 제도에 따라 1976년도 문서를 중심으로 965권,11만 9000여쪽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에는 1976년 미 카터 신정부 수립과 한·미 관계, 미 의회의 한국관계 청문회, 사할린 동포 귀환문제, 비동맹 정상회의에서의 남북 외교전, 통일교 활동 등이 포함됐다. 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이 확실시되던 카터의 집권에 대비,1980년까지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전술 핵무기를 계속 한반도에 배치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한다는 대미 외교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미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코리아 게이트’로 한·미 관계가 얼룩졌던 1976년 초 당시 함병춘 주미대사는 한·미관계 청문회를 앞두고 청문회가 한국 정부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미국 의원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정희 정권은 1976년 미국 시민의 북한지역 여행제한을 해제하려는 미 정부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전개했으며, 이런 활동이 주효해 미 정부는 북한 여행 제한조치를 1년간 재연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일본은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한인들의 귀환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달라는 한국측의 요구에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거부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공개된 1976년도 외교문서는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 내 외교문서열람실에서 일반인도 열람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A갈비’ 7월중 수입될 듯

    한·미 FTA 체결 이후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 재개 시기가 최대 관심사다. 미 의회 등은 쇠고기 전면 개방을 비준의 조건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입 시기 등을 놓고 대통령과 관련 부처 간에 발언이 엇갈려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농림부 등에 따르면 이르면 7월 중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될 전망이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4일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 판정 이후 미국의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청 즉시 위험평가에 착수하면 빠르면 2개월 남짓 안에 절차가 마무리돼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 도축장 검사 등 여러 조사가 이미 된 상태라 8단계 위험평가 절차 중 사실상 1∼2단계 정도만 남은 셈”이라면서 “항공기 편으로는 이르면 7월중, 배 편으로는 9월 추석(25일) 연휴 전에는 갈비까지 수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에서는 OIE 판정 후 미국에 보낼 ‘예상 질문’을 만드는 등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부는 5월 이후에 수입위생조건 재개정 협의를 시작한 뒤 광우병 위험평가 등 8단계 수입 재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입 재개절차 중에는 수입위생조건 개정 등 문서협의 절차와 입안예고 기간(20일 정도)이 포함된다. 농림부는 지난해 수입 위생조건 합의 때는 광우병 문제 등으로 1년여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구두 약속을 한 만큼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한국과 미국은 FTA 협정을 체결하면서 오는 5월 OIE의 판정이 나온 뒤 신속하게 ‘뼈 있는 쇠고기’의 수입 절차에 들어갈 것을 합의했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4일 “대통령께서 5월 OIE의 미국 쇠고기 위생상태 판정 결과를 존중해 합리적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의지를 갖고 말씀하신 만큼 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일 “OIE의 권고를 존중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하고, 절차도 합리적인 기간 안에 마무리할 것을 부시 대통령과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합리적 시기’는 구체적으로 특정한 시기를 못박은 게 아니고, 대통령이 직접 쇠고기 수입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밝힘으로써 미국측의 불신감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통일교-박정희 커넥션’ 의혹의 눈길

    1976년 전후 한국 외교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으로 요약된다.4일 외교부가 공개한 1976년도 외교문서 등 965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 등을 막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벌였으며, 북한 외교의 발목을 잡기 위한 갖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당시 미국에서 세 확장에 나섰던 통일교와 박정희 정권에 대한 미국의 의혹 제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미군철수 안돼” 비밀문서 전달지미 카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1976년,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 등 카터 후보의 한반도 정책 방향을 바꾸기 위해 총력 로비전을 전개했다. 특히 외무부와 중앙정보부 주도로 한반도 정세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작성, 카터 후보 진영에 비밀리에 전달했다. 보고서는 남북 긴장관계와 군사력 비교, 자유·인권문제에 대한 해명 등을 통해 ‘한국의 목표와 미국의 이상이 부합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정부는 또 카터 집권에 대비,1980년까지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전술핵무기를 계속 한반도 배치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한다는 대미 외교 목표도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이 전술핵을 철수하더라도 이 사실이 대외적으로 발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또 미국이 북한과 독자적으로 접촉, 대북 무역제재를 완화하지 않도록 남북과 미국·중국의 4자회담을 제안,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또 1976년 북한의 유네스코 가입에 따른 상주위원회 설치 및 제5차 비동맹정상회담 가입 등을 견제하기 위한 물밑 외교전을 펼쳤으며,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제한 해제조치에 대한 전방위 로비활동을 벌여 제한시한을 1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박정희와 통일교, 밀월관계였나? 이날 공개된 ‘문선명 및 통일교 활동’ 문서에 따르면 박정희 정권이 미국 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통일교의 배후 지원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책회의를 열고 통일교와의 관계 청산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미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 도널드 프레이저 위원장은 전직 주미대사관 간부의 증언 등을 토대로 문선명씨의 통역이자 대사관 무관을 지낸 박보희씨가 대사관 외교행랑을 이용, 대통령·외무부장관·중앙정보부장에게 직보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고 믿고 1976년 6월22일 청문회를 추진했다.또 뉴욕타임스·타임 등 미국의 여러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와 한국 정부와의 사업 등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1976년 5월25일자 뉴욕타임스는 문씨가 한국에 M16소총 공장(통일산업)을 건설할 때 박씨가 박 대통령을 만나 사업지원 문제를 협의했으며, 통일교 반공 교육기관인 승공연합회에서 한국 공무원 교육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통일교와의 커넥션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 정치·종교 분리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입장에서 통일교에 대한 정부의 논평이나 특별한 지시는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하라.”고 재외공관에 지시하는 선에서 대응하다가 의혹이 불거지자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외무부장관과 대통령에게 보고된 관계부처 대책회의 내용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미측이 통일교와 한국정부의 관계를 파헤친 것은 한국의 반체제 기독교인사와 미국의 반한세력이 결탁해 꾸민 음모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통일교 관련 의혹을 음모론으로 치부했지만 한편으로는 통일교측과의 관계 정리를 위해 노력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정부는 서울시가 통일교와 관련된 리틀엔젤스회관을 사실상 무료임대하던 것을 중단시키고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삼가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14일자 ‘타임’지는 문씨가 1974년 닉슨 탄핵 청문회 기간에 닉슨을 위해 철야기도를 하는 등 정치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박 대통령이 문선명을 도왔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단순 편의상의 결합관계인 것 같다.”며 “문씨는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 번창할 수 없었을 것이며 박 대통령은 문선명의 반공운동을 반가운 촉진제로 여겼다.”고 보도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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