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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 印尼서 위안부 강제동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 헌병이 직접 나서 점령지인 인도네시아에서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가 위안소에 넘긴 사실을 담은 네덜란드 정부의 공문서가 발견됐다고 도쿄신문 및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일본군에 의한 ‘협의의 강제성’을 부정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새 자료인 만큼 아베 총리의 대응이 주목된다. 공문서들은 2차 대전 때 범죄 문제를 조사해 왔으며 독일에 체류중인 언론인 가지무라 다이치로가 입수한 미공개 문서 30점에 포함돼 있다. 문제의 내용은 지난 1944년 인도네시아 마젤란섬과 플로레스섬에서 일어난 집단 매춘 강요 사건 피해자의 선서 증인신문조서에 나와 있다. 네덜란드 정부의 보고서는 마젤란 사건에 대해 ‘가장 악명 높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마젤란 사건과 관련, 이른바 ‘도쿄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1946년 5월 조서에서는 당시 27세 네덜란드 여성이 “헌병에 의해 옷이 벗겨져 위안소에 연행됐다.”는 증언이 들어 있다. 이 여성은 “저항했지만 꼼짝달싹 못하고 매춘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여성 억류소에 수용돼 있던 목격자들의 1948년 3월 조서에는 억류소를 찾아온 일본인이 수용돼 있던 소녀들을 환자로 지정해 진료소에 수용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소녀들은 위안소로 연행돼 매춘을 강요당했다는 내용도 상세히 증언돼 있다.hkpark@seoul.co.kr
  • 조직폭력배 동원 묻자 “재판장이 밝힐 것”

    ‘보복 복행’ 혐의로 11일 밤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12일 새벽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의 승합차에서 내린 김 회장은 100여명의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고개를 떨군 채 유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달 29일 남대문서에 출두했을 때의 당당함은 사라지고 얼굴 표정에는 ‘뒤늦은 후회’만이 짙게 배어 있었다. 황제처럼 군림하던 재벌 총수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앞서 김 회장은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뒤 10시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 4층 경찰 호송실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지만,11시쯤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43분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진모 경호과장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을 나섰다. 일찌감치 몰려든 취재진 30여명을 의식한 듯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대문 밖으로 나온 김 회장은 1시간 전부터 집앞에 대기 중이던 경찰 승합차에 곧바로 탑승했다. 자택 앞에는 한화그룹 직원 10여명이 9시쯤부터 나와 있었으며 이들은 사설 경호원들과 함께 대문 10m 앞에 위치한 경비실에서부터 기자들의 접근을 원천봉쇄했다.●김 회장은 오전 10시19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법원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수십명의 취재진에게 둘러싸이자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기자들이 혐의를 시인하는지 물어도 대꾸하지 않던 김 회장은 검색대에 잠시 멈춰 “법정에서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검색대를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김 회장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이라고 입을 열었지만, 문이 닫혀 말을 끝맺지 못했다. 김 회장은 곧장 실질심사 장소인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으로 향했다.●영장심사는 예정보다 10분 늦어진 10시40분부터 이광만(45) 영장전담 판사가 진행했다.319호 법정에 ‘개정중’이라는 불이 들어오고 피해자 6명이 각각 형사 1명씩의 보호를 받은 채 밖에서 대기했다. 경찰과 검찰은 법정에서 피해자를 출석시켜 제3자 심문을 진행해 김 회장이 직접 폭행에 가담했고, 폭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영장심사에는 김 회장의 변호인으로 고교 후배인 김앤장법률사무소 백창훈(50ㆍ사시 23회) 변호사와 법무법인 렉스 김동윤(50·사시 23회) 변호사를 비롯해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낸 우의형 변호사, 김앤장 오세헌·황정근 변호사 등 5명이 참석했다.임일영 홍희경 정서린기자argus@seoul.co.kr
  • [김승연회장 구속 수감] 남대문署 유치장은 어떤 곳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 혐의로 구속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2일 새벽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의 ‘초라한 수감자’로 바뀌었다. 김 회장이 사법기관의 구금 시설에 들어온 것은 1993년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57일간 실형을 산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부터 10일간 김 회장이 머물게 될 남대문서 유치장은 4.3평의 공간으로 좌변기와 세면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유치실 내부의 폐쇄회로(CC) TV가 24시간 김 회장을 감시하게 된다. 손바닥만 한 채광창도 없어 햇볕 한 줌도 들어오지 않는다. 유치실당 최대 수용 인원은 5명이지만 남대문서는 고심 끝에 김 회장에게 ‘독방’을 쓰도록 허용했다. 김 회장은 남대문서 유치장에 머무는 동안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실 수 없다. 식사는 오전 9시, 오전 11시30분, 오후 6시 등 세 차례 1400원짜리 ‘관식’(보리밥, 김치, 단무지)이 나오지만 질이 낮은 편이어서 김 회장은 2500원짜리 ‘사식’을 먹을 전망이다. 사식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경찰서 구내식당 밥으로 관식에 계란 프라이와 국 정도가 추가될 뿐이다. 규정상 외부에서 반입된 음식을 일절 먹을 수 없도록 돼 있다. 11일 점심 남대문서 유치장에 반입된 ‘사식’ 메뉴는 콩이 드문드문 섞인 밥 위에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고, 생선조림과 깎두기, 나물무침과 국이 곁들여졌다. 임일영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17일 남북 열차 한시운행 접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마지막날인 10일 양측은 오는 17일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한시적 군사보장합의서를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공동보도문에 들어갈 문구를 조율하는 문제로 밤새 진통을 겪었다. 군사보장조치에 대한 합의가 문서로 최종 채택되면, 경의선의 경우 시험운행이기는 하지만 1951년 6월12일 전쟁 중에 운행이 전면 중단된 지 56년 만에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게 된다. 남북은 이날 서해상 충돌방지 대책과 공동어로수역 설정을 둘러싼 포괄적 합의사항을 공동보도문에 담기 위해 실무접촉과 자체회의를 반복하며 절충을 시도했지만 ‘서해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새로운 해상분계선이 필요하다는 북측의 주장이 완강해 난항을 겪었다.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항구적 군사보장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북측은 상설적인 군사보장조치는 우리측 동해선의 강릉∼저진 구간 선로가 개통되지 않아 어렵다며 한시적 군사보장을 합의한 뒤 상황을 봐가며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국방부 안팎에선 철도·도로통행을 위한 상설적 군사보장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당초 장성급이 아닌 대령급 실무접촉을 열어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보장조치를 논의하려고 했던 우리로선 일회성 군사보장 합의만으로도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게 중론이다. 시험운행을 1년 넘게 지체시켰던 군사적 걸림돌을 제거함으로써 상설적 열차운행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회장 ‘보복폭행’ 사건일지

    ▲3월8일 오전 7시 김 회장 차남(22),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윤모(33)씨 등과 시비붙어 부상.▲3월8일 오후 7시 경호원 등을 대동한 김 회장 측 G가라오케 도착.▲3월8일 오후 9시 김 회장 측, 조모씨 등 데리고 청계산 주변 공사장 건물로 이동해 폭행(한화 측은 김 회장 부자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3월8일 오후 11시 김 회장 측 북창동 S클럽으로 이동한 뒤 아들을 폭행한 윤씨를 불러 폭행.▲3월9일 0시7분 112 신고,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 경찰관 2명 현장 출동(별 조치 없이 돌아감).▲3월2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 관련 첩보 입수. 서울청 형사과장에게 보고.▲3월28일 서울청 형사과장, 첩보내용 남대문서에 하달.▲4월24일 ‘보복폭행’ 언론보도.▲4월25일 김 회장 둘째 아들 중국 출국.▲4월26일 남대문서, 김 회장 경호원 3명과 경호업체 직원 3명 소환.▲4월27일 수사팀 확대 개편 전면 수사 착수.▲4월28일 경찰, 김 회장 출국금지 조치. 김 회장,2차례 경찰 출석요구 불응.▲4월29일 오후 4시 김 회장, 남대문서 출두, 다음날 오전 3시20분까지 조사.▲4월30일 김 회장 차남 귀국 및 경찰 자진출두.▲5월1일 김 회장 자택에서 압수수색 실시.▲5월2일 한화그룹 본사 압수수색.▲5월3일 보복폭행 현장조사 실시, 폭행에 협력업체 D토건 관계자 동원 사실 확인.▲5월6일 한화 경호팀장, 광역수사대 오 경위 피의사실 공표 검찰 고발 ,D토건 압수수색.▲5월7일 사건 당일 폭행 현장 3곳 중 2곳에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54)씨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5월7일 한화 협력업체 D토건 김모 사장 소환 조사(불구속).▲5월8일 한화 김모 부속실장 소환(불구속), 피해자 6명 기자들에게 피해사실 진술.▲5월9일 한화 진모 경호과장 재소환, 김 회장 영장 신청.
  • 폭행가담 ‘통화내역’ 확인 급반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9일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3월8일 보복 폭행이 발생한 지 62일, 경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린 지 12일 만이다. 경찰은 그동안 ‘늑장수사’,‘뒷북 수사’ 등의 비난과 함께 증거 부족으로 여러 차례 암초에 부딪혔지만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김 회장 측의 폭행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김 회장 측에서 최고의 변호인단을 꾸려 방어에 나서고 있어 영장 발부와 검찰 기소까지는 힘겨운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발생, 첩보에서 수사까지 지난달 24일 갱스터 영화 ‘대부’를 연상케 하는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재벌그룹 회장이 경호원 등을 동원해 둘째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 등에 끌고가 폭행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언론들은 혐의 내용이 확인 안 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곧바로 김 회장을 인기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경찰도 발칵 뒤집어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첩보 보고서가 제출된 시점은 지난 3월20일. 북창동 파출소장을 지내는 등 남대문서 관내 사정에 훤한 오모 경위가 첩보를 입수해 보고를 올렸다. 같은 달 26일 첩보보고서를 제출받은 서울경찰청 한기민 형사과장은 김학배 수사부장과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에게 구두 보고한 뒤 전결로 28일 남대문경찰서에 사건을 넘겼다. 서울경찰청이 6하 원칙에 입각한 정제된 첩보를 인지하고도 미심쩍은 이유로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서로 사건을 이첩한 것에 대해 ‘덮어주기’ 의혹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경찰은 부랴부랴 지난달 27일 기존의 남대문서 내사팀에 서울경찰청과 광역수사대 인력을 추가 투입해 44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발족했다.●‘뒷북 수사’, 끊임없이 발목 잡다 덮어주기 의혹을 떨치려던 경찰은 4월27일 김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등 뒤늦게 의욕을 보였지만 실수가 잇따랐다. 김 회장과 둘째 아들을 소환하겠다고 밝혔으나 아들은 서울대 교환학생 신분으로 이미 중국으로 떠난 뒤여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경찰은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김 회장을 체포영장설을 흘리며 압박한 끝에 같은 달 29일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중국에서 돌아온 둘째 아들까지 조사해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김 회장 부자를 포함, 한화 관계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수사는 이내 벽에 부딪혔다. 영장 신청 단계에서 정보가 유출된 김 회장의 가회동 자택과 한화그룹 본사 집무실에 대한 ‘생색내기’ 압수수색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기대를 걸었던 S클럽과 ‘가회동∼청담동∼청계산∼북창동’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확보하지 못했다. 초동수사를 하지 않아 피해자 진술 외에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의 ‘업보’였다. 여기에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김모(49) 사장과 한화 김모(51) 부속실장, 김 회장 차남 친구인 이모(22)씨 등 폭행 현장에 있었던 3명의 소재도 오리무중이었다. 설상가상 늑장수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남대문서가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 지휘를 하겠다고 나섰다.●협력업체 개입 정황 파악해 숨통 한화 측의 ‘모르쇠’ 전략을 깨뜨릴 수 있었던 것은 D토건 김 사장과 한화그룹 김모 부속실장의 통화내역, 청계산에서 한화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발신 내역을 잇따라 확인한 덕분이다. 특히 김 사장이 사건 당일 ‘청담동∼청계산∼북창동’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한화 김 실장과 통화한 내역이 고스란히 드러나 구속영장 신청을 위한 결정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영장에선 제외됐지만 전국 3대 폭력조직 가운데 하나인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이자 맘보파 두목인 오모(54)씨의 개입 정황을 경찰이 파악한 것도 심리적으로 김 회장 측을 압박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결국 그동안 형량이 무거운 청계산 보복 폭행을 일체 부인하던 한화 측은 종전의 주장을 뒤집었다.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한 김 실장은 “청계산에 술집 종업원들을 데려가 폭행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김 회장 부자는 청계산에 가지 않았고 직접 때린 적도 없다. 조폭도 동원되지 않았다.”며 ‘회장님 구하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통신 수사 결과 등에 따라 김 회장의 폭행 가담을 확신하고 영장을 신청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폭 개입·폭행 물증 확보해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규명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조직폭력배 동원 의혹과 김 회장의 폭행 혐의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늑장수사 및 외압 의혹은 감찰을 통해 경찰 스스로 밝혀야 할 부분이다.●조폭 금품대가 의혹 밝혀야 지난달 27일 캐나다로 도피한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오모(54)씨가 이 사건에 조직원을 동원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화 측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아 영장에서는 빠졌지만 통신수사 및 계좌추적 등을 통해 금전적 대가를 챙겼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 폭처법상 범죄단체 이용 혐의만으로도 최소한 징역 3년을 선고받을 수 있고, 다른 혐의에도 최고 50%의 형량이 가중된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오씨의 소재 파악을 요청한 경찰이 계획대로 빠른 시일 안에 오씨를 국내로 소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오씨가 이끄는 맘보파 외에도 다른 2개 폭력조직이 추가 동원됐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이 2005년 논현동 룸살롱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규명해야 할 대상이다.●엇갈린 진술…물증 필요 김 회장 부자가 청계산에 있었는지, 폭행에 가담했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보강수사가 필요하다.‘폭행현장에 김 회장이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법정에서 인정받으려면 직접적인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건의 성격상 은밀한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진 데다 김 회장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어 물증이나 제3자 진술이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런 논리가 법정에서도 통할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 수사와 함께 잠적한 김 회장 차남의 친구 이모(22)씨의 신병 확보가 필요한 대목이다. 경찰은 전담반 5명을 투입해 이씨를 쫓고 있지만 이씨의 소재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늑장수사 의혹 규명해야 그동안 줄곧 제기된 경찰의 늑장수사 의혹은 경찰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다.3월26일 서울경찰청이 첩보 내용을 보고받고도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하려 했는지 여부 등이 주요 감찰 대상이다.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수사부장과 서울청장에게만 구두 보고한 뒤 남대문서로 이첩한 보고 라인 체계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재벌 총수 이름 등이 명시된 폭행 첩보가 이택순 경찰청장과 청와대 치안비서관에게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사건 발생 2∼3일 뒤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된 만큼,‘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외압 의혹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짜 中유학생 95명 적발

    중국 유학생에 대한 입국서류 심사가 허술한 것을 악용해 가짜서류로 입국비자를 받아 입국한 가짜 유학생과 외국어 강사 등 9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중국 유학생 유치에 혈안이 된 지방 전문대학들이 이들의 입국심사를 담당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중국 현지 유학원을 통해 관련서류를 위조, 유학생 비자를 받아 입국한 중국인 류모(18)씨 등 6명을 위조 사문서 행사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같은 수법으로 입국한 가짜 유학생 김모(23·여)씨와 원어민 강사로 입국한 하모(40·여)씨 등 8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류씨 등은 지난해 6월 현지의 브로커에게 의뢰, 위조한 관련서류로 전북 전주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를 받아 김제 모 전문대학에 입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입학 후 무단 이탈, 불법체류 상태에서 검거됐다. 학교측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을 제적시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경제계 규제개선 건의 정례화

    앞으로 정부가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기업 규제 발굴 및 개선을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다. 경제단체의 규제개선 건의도 정례화된다. 국무조정실은 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참여정부의 규제 개혁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향후 규제 개혁은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국민 편의 증진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류·유통, 정보·통신산업, 관광·레저산업, 실버산업, 보건·의약산업, 금융산업 분야의 규제를 중점 개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제계 의견 수렴을 위한 경제단체의 규제 개선 건의를 정례화하고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기업 규제에 대한 공동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규제 관련 민원 창구가 될 ‘규제혁신센터’를 중소기업협동조합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각종 규제에 따라 기업들에 요구되는 문서와 자료 제출 등 행정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행정부담 감축제도’를 올 하반기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 복잡한 규제 내용을 국민이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분야별 ‘규제맵’을 작성해 온라인에 공개하는 한편, 인·허가, 신고 등 규제 유형별로 통과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분석해 규제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주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9년 규제 건수가 1만여건에서 7128건으로 대폭 줄어든 이후 지난 2000년부터 규제 수가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808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사회·경제 활동이 복잡·다양화됨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복지, 환경, 새로운 산업의 시장 질서 확립 등을 위한 규제 수요가 불가피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끝내 ‘일해공원’ 인가

    경남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고친 뒤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합천군은 오는 7월쯤 표지석을 세우고, 명명식도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률안을 마련, 비슷한 시기에 발의할 예정이어서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군은 지난 5일 개최된 ‘어린이 대잔치’행사를 알리는 현수막과 홈페이지에 개최 장소를 ‘일해공원 야외공연장’이라고 표기했다. 지난 1월29일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확정한 뒤 공문서를 비롯해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와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전국대책위’ 등은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대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제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가칭 ‘올바른 기억 확립을 위한 법률(안)´을 마련,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법안은 확연하게 인도적인 범죄를 저질러 국내법에 의해 처벌된 자에 대한 우상화를 금지하거나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경윤 보좌관은 “오는 6월 발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는 16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갖고 구체적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경찰청 ‘보복폭행’ 축소보고 의혹”

    경찰청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폭행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 직후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국무총리실 등에 진상을 축소·왜곡 보고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24일 김승연 회장 보복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이후 경찰청은 ‘보도진상보고’라는 별도의 문서를 작성해 행자부, 국무총리실, 청와대에 당일 보고했다.”면서 “보고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의도적으로 축소·왜곡 보고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경찰청이 상부기관에 보고한 내용에는 ‘경호원 6명만 동원’이라고 돼 있지만, 경찰청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첩보보고서(3월28일자)에는 ‘경호원 6명과 폭력배 25명’으로 기록돼 있다.”면서 “또 김 회장 및 아들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부한 상태라고 보고했지만, 당시 이들에 대한 출석요구서를 발부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철저한 사건 조사와 함께 축소·은폐에 대한 진상규명도 병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다 어디로 숨었나…잠적 3인 신병확보 어려움

    술집 종업원 보복 폭행 의혹과 관련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한 경찰의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검찰과의 조율 단계에서 두 차례나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6일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과 김모 사장 집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한편, 잠적한 핵심 관련자 3명의 신병 확보 등 보강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영장신청 검·경 조율단계에서 두 차례 늦춰져 6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부장 서범정)에 영장 신청을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담당 검사가 “이 상태로는 물건이 안 된다(증거가 부족하다). 왜 수사 지휘를 따르지 않느냐.”며 보강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형사소송법상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에서 검토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하도록 돼 있다.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에 의해 늦춰진 시점은 2일 정상명 검찰총장이 ‘수사 지휘를 철저히 하라.’고 한 데 이어 3일 서범정 부장검사가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구두 지휘를 한 직후여서 주목된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 떠안을 부담을 덜기 위해 검찰이 적극적인 지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도 증거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경찰은 폭행 당일 현장에 있었던 협력업체 D토건의 김모 사장, 김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한 한화그룹 김모 부속실장, 김 회장 차남의 초등학교 동창 이모씨 등 3명에 대한 신병 확보에 가동 인원을 쏟아붓고 있다. 휴대전화 발신 내역 추적을 통해 사건 당일 ‘청담동∼청계산∼북창동’의 동선으로 움직인 사실이 확인된 김 사장은 3일 이후 가족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6일 오후 광진구 광장동의 D토건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는 김 사장 집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10년 이상 김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한 김 실장도 언론에 신원이 노출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김 실장은 지난 3월8일 밤 D토건 김 사장을 불러낸 휴대전화의 주인이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는 김 회장도 종종 김 실장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김 사장을 직접 불러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부터 김 회장 차남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씨 역시 2주째 은신 중이다. 경찰은 5명의 전담반을 투입했지만 아직까지 행적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계속했다.S클럽 종업원들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이들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영장신청 시점은 경찰은 보강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늑장 수사와 어설픈 압수수색, 때늦은 증거 확보 등으로 안팎의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다면 경찰 수사력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팀의 핵심 관계자는 “7일도 (영장 신청은) 힘들다. 하루, 이틀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영장을 기각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정밀하게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가뜩이나 비난이 거센데 영장 발부가 안 되면 우리는 ‘공공의 적’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구속영장 신청이 계속 늦춰지면 검찰이 송치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보강수사 지휘에 중점을 두지만 그래도 진척이 없을 때는 극약처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문서, 내부 통신망에 해명 최근 경찰 수사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자 남대문서 언론담당 이지은(29·경찰대 17기) 경위는 “조직 내부에서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며 ‘남대문서, 우리가 바라본 진실’이라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이 경위는 “사건 발생 전에도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고문으로 있는 한화와는 ‘냉랭’할 정도로 깨끗한 관계”라며 봐주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찰은 강자에게 약하고, 수사능력이 부족하고, 검찰로부터 공개적으로 훈수나 들어야 하는 나약한 집단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화 경호팀장, 경찰관계자 고소 한편 한화 경호팀장 진모씨는 이날 이번 사건을 처음 수사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오모 경위를 피의사실 공표 및 공무상 비밀누설,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충북교육청 공문서 감축목표제

    충북도교육청이 올해 공문서 감축 목표제를 도입한다. 6일 충북도교육청은 지속적인 공문서 감축운동을 벌였지만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신설 등으로 감축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 올해 처음 공문서 감축 목표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과별로 산하 기관에 시행한 문서 및 회보이용 실적, 보고문서 현황 등을 분석한 후 과별 공문서 생산을 전년도 대비 5% 정도 줄일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교로부터 받았던 235건에 이르는 각종 보고문서를 재정비, 올해 초 213건으로 줄였었다. 이와 함께 전자회보를 수시로 발간해 활용하고 외부기관 문서는 교육적 필요가 있는 최소한의 문서만 접수하기로 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충북교육청 공문서 감축목표제

    충북도교육청이 올해 공문서 감축 목표제를 도입한다. 6일 충북도교육청은 지속적인 공문서 감축운동을 벌였지만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신설 등으로 감축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 올해 처음 공문서 감축 목표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과별로 산하 기관에 시행한 문서 및 회보이용 실적, 보고문서 현황 등을 분석한 후 과별 공문서 생산을 전년도 대비 5% 정도 줄일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초·중·고교로부터 받았던 235건에 이르는 각종 보고문서를 재정비, 올해 초 213건으로 줄였었다. 이와 함께 전자회보를 수시로 발간해 활용하고 외부기관 문서는 교육적 필요가 있는 최소한의 문서만 접수하기로 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승연회장 보복폭행 혐의 수사] 외압설·봐주기 추궁에 李청장 ‘진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4일 이택순 경찰청장으로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관련 현안보고’를 받고 늑장 수사와 봐주기, 외압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 청장은 이번 사건 수사를 처음 첩보를 입수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닌 남대문경찰서로 이관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피의자들의 진술이 경찰 조사결과 속속 거짓으로 드러났다.●국회에서 진땀 뺀 경찰청장 권경석·김재원(한나라당) 의원과 신명(열린우리당) 의원은 “사건의 성격이나 첩보 입수 등을 감안하면 광역수사대가 수사할 사안인데 왜 남대문서로 이첩했느냐. 조직적인 봐주기 아니냐.”고 따졌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사건 발생지(북창동 S클럽)가 남대문서 관할이고 한화 본사 역시 남대문서 관할 구역에 있기 때문에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수사 효율상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광역수사대에서 직접 수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건 종결후 경찰청 감찰을 통해 서울경찰청 수사 라인에 대한 책임 추궁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배(한나라당) 의원과 노현송(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은 “청장이 정말 언론보도 이후 사건을 알게 됐느냐.”며 일부에서 제기된 보고 누락 의혹을 캐물었다.이 청장은 “미국 출장 중 언론에 보도되면서 진상보고를 받았다. 이 정도 첩보라면 보고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중요 사건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고 구두보고로 끝난 뒤 서울청 형사과장에 의해 남대문서로 하달된 것에 대해 사건 수사가 끝나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그룹 고문을 맡고 있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경북사대부고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 외압 의혹도 집요하게 거론됐다. 이 청장은 “최 전 청장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의원은 또 ‘용산고 동기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친한 사이 아니냐. 만난 적이 있느냐.’며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청장은 “그냥 동창이다. 사건 발생 이후 본건과 관련해 유 고문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이 “본건과 관련없이는 만난 적 있다는 얘기냐.”고 거듭 따지자, 이 청장은 “없다.”고 말했다.●속속 드러나는 거짓 진술 1차 보복 폭행 사건이 벌어진 지난 3월8일 밤 한화그룹 관계자가 경기 성남시 상적동 청계산 기슭 일대에서 휴대전화를 건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청계산의 보복 폭행은 납치 및 감금이 이뤄졌던 장소로 이 곳의 폭행에 가담했을 경우 가장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된다. 그동안 김 회장 부자는 물론 한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는 김 회장이 직접 청계산에 갔는 지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경호원 등을 시켜 폭행을 사주했다는 혐의는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또 김 회장이 경찰에서 한 진술에 대한 신뢰성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사장 김모(49)씨가 청계산을 포함한 3곳의 보복 폭행 현장에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결사’까지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D토건은 한화그룹이 발주하는 대형 공사 등에 참여한 순수 토목업체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 이후 김 사장은 가족과 함께 잠적한 상태이지만 경찰은 남대문서 강력2팀을 투입, 신병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역 등 김 사장의 사건 당일 행적을 파악한 상태여서 신병만 확보하면 진술을 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김 사장의 진술에 따라 피해자와 일부 목격자들이 “현장에 조직폭력배도 동원됐다.”고 주장한 내용의 진위 여부도 확인될 수 있다. ‘김 회장이 S클럽에서 권총으로 조모 사장을 위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 회장이 11정의 총기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사격용 권총을 소지하기 위해 사격연맹으로부터 사격선수 추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현(한나라당)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사격경기용 권총 2정, 엽총 8정, 공기총 1정 등 총 11정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령에 의하면 사격연맹의 추천을 받은 사격선수는 경찰청으로부터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보유 수량에 대한 제한이 없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가회동이 거주지인 김 회장은 관할서인 종로서에 8대의 총기를 영치하고 있다. 종로서에는 김 회장의 엽총 7정, 공기총 1정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5.5㎜ 구경의 공기총은 종로서가 총기의 주요부품만을 영치하고 있다. 나머지 엽총 한정과 권총 2정은 태릉사격장에 반출돼 보관되어 있다고 종로서는 밝혔다.임일영·김지훈기자 argus@seoul.co.kr
  • “김승연회장 폭행 가담한 듯”

    이택순 경찰청장은 4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확보된 증거 자료로 볼 때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 김정권(한나라당) 의원이 ‘김 회장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검찰과 협의해서 (김 회장에 대한) 영장을 신청할 것이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해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연희(무소속) 의원이 ‘피의사실이 거의 확정적이냐.’는 질문에 이 청장은 “거의 확정적이다.(피해자들의 진술을 입증할) 보강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또 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이 고교 후배인 장희곤 남대문서장과 통화를 한 사실과 사건을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서로 이첩한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동창인 한화계열사의 유시왕 고문과는 사건 발생 이후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해 막바지 보강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와 관련한 막바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는데 3월8일 청담동 G가라오케와 청계산, 북창동 S클럽 등 사건현장 3곳에서 차례로 통화한 김 회장 일행의 휴대전화가 10여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회장 부자와 경호원, 비서 등은 “청계산에 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화그룹 협력업체인 D토건 김모(49) 사장이 사건 당일 청담동-청계산-북창동으로 이동한 사실도 확인돼 김 회장 측의 혐의 입증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김 사장에게 ‘강남으로 사람을 모아오라.’고 요구한 것은 김 회장의 최측근인 김모 실장으로 확인됐다. 기대를 걸었던 북창동 S클럽 폐쇄회로(CC)TV는 시간이 너무 흘러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 김 회장의 옷과 운동화, 벤츠 시트 등에서 채취한 흙이 청계산의 흙과 같은 성분인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시료 전체에 대한 분석은 끝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통보받은 결과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의 일관된 진술과 휴대전화 조회 결과 등 새로운 증거를 보강하면 김 회장의 혐의를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검찰총장은 골프치는 사람이에요?”

    “선생님, 이거 다시 해주세요.”“애들아, 이제 그만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이 어린이날을 앞둔 4일 하루종일 시끄러웠다. 대검은 제85회 어린이날을 앞두고 소외계층 어린이 200여명을 초청, 검찰을 체험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문서감정실, 심리·생리분석실, 서울중앙지검 구치감 등을 견학했다. 검찰타임캡슐이 묻혀 있는 별관 앞은 졸지에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변했다.어린이들은 법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촬영순서를 기다리면서 검찰마크로 얼굴과 손에 ‘페이스 페인팅’을 하기도 했다.얼굴과 손에 검찰 마크를 붙인 김모(10)양은 “법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 재미있다.”고 짧게 말한 뒤 친구들과 뛰어논다고 정신이 없었다.또 어린이 TV프로그램 ‘방구대장 뿡뿡이’ 인형을 쓴 검찰 직원들은 1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항상 둘러싸여 진땀을 빼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견학과 함께 오후에는 사회복지법인 신애원 원생으로 구성된 신애오케스트라의 연주회와 올해 비보이 유닛 월드챔피언십에서 3위에 입상한 비보이팀 ‘리버스 크루’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경험했다.대검 김경수 홍보기획관은 “상대적으로 견학기회가 적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검찰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준법의식을 높이고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검찰상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어린이들과 대화를 나눈 정상명 검찰총장은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정 총장이 “검찰총장이 뭐 하는 사람인가요.”라고 묻자 ‘나쁜 사람을 잡는 사람’‘검찰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답과 함께 ‘골프 치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골프 때문에 구설에 오른 적이 없는 정 총장이었지만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공직사회의 ‘골프파문’이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어린이의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답변에 웃으며 탁자 위의 물잔을 들었다. 정 총장은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여러 사람이 모여 꾸는 꿈은 희망이 된다.”며 꿈을 크게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헌재·대법 ‘호적성씨 표기’ 올 상반기 결론

    헌재·대법 ‘호적성씨 표기’ 올 상반기 결론

    ‘이(李)·유(柳)·나(羅)’ 씨의 호적표기가 ‘리·류·라’가 가능해질까. 몇 해 동안 계속해서 논란을 빚어 왔던 한글맞춤법의 두음법칙에 따른 성씨 표기를 규정한 대법원 호적예규 문제가 올 상반기에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국립국어원, 헌법재판소도 상반기까지 각각의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10년 넘은 성씨 표기 논란 대법원은 1994년 이전까지 한자 이름만 적던 호적에 한글 이름을 같이 적는 내용의 호적예규를 만들었다. 한글 이름의 표기는 ‘한글맞춤법’을 따라야 한다고 정했다. 이같이 정한 것은 국어기본법 14조가 “공공 기관의 공문서는 어문 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기본법에서 어문규정 중 하나로 정하고 있는 한글맞춤법에는 성씨도 두음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돼 있다. 때문에 호적에는 ‘리’씨가 아니라 ‘이’씨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표적 공문서라고 할 수 있는 호적표기를 법을 어길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본인이 써오던 성씨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호적표기가 바뀐 다음해인 95년 ‘李,柳,羅’씨를 ‘이·유·나’로 표기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를 ‘리·류·라’로 표기해 달라는 민원인들의 요구가 많아 혼선을 빚자 대법원이 이를 정리한 것이다. 이후에도 문화 류씨, 고흥 류씨, 하회 류씨 등의 문중에서는 “원래의 성씨를 표기해 달라.”며 호적예규를 고쳐달라는 민원이 쇄도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04 11월 다시 버들 류(柳)씨 성의 한글 표기는 ‘류’가 아닌 ‘유’가 맞으며 리(李)·라(羅)도 ‘이’와 ‘나’로 써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대법원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성씨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과 호적정정 신청은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대전지법에서, 지난달에는 청주지법에서 각각 호적의 성씨 표기 ‘유’씨를 ‘류’씨로 정정하는 것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들은 “개인의 성의 한글표기를 두음법칙으로 제한하는 것은 인격침해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류모(37)씨는 2003년 2월 아들의 호적신고를 하며 ‘류’로 표기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유’로 바뀌었다면서 이는 “버들 류(柳)를 성으로 사용 중인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성표기 정정신청 거부행위 위헌확인´ 헌법소원을 냈다. ●“국민의견 모아지면 대법원 예규변경” 논란이 계속되자 대법원 등기호적국은 이달 29일 등기호적제도개선위원회에 국어학자를 초빙,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 성씨 문제를 공론화해 6월까지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법원 임종헌 호적등기국장은 “논란이 계속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국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올 상반기에라도 대법원 예규를 변경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글맞춤법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국어원도 두음법칙의 성씨 적용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갖는 등 조만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국립국어원에 성씨 표기에 대한 의견조회를 한 상태다. 국립국어원 언어정책팀 조남호 팀장은 “이 문제가 단순한 성씨 표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글맞춤법의 위상과도 연관된 만큼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사회적 파장 등 때문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상반기 중 공청회를 갖는 등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도 올 상반기 중 4년 넘게 끌어온 헌법소원을 결론지을 예정이다. 전원합의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건은 현재 재판부에서도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 중 인격권 그중에서도 자기결정권 침해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상반기 안에 결론을 내려 성씨 표기에 따른 혼란을 없애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화 보복폭행 현장에 협력업체 ‘해결사’ 동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철거 용역업체 직원들이 ‘해결사’로 동원됐다는 제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물증을 찾지 못해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3일 경찰이 입수한 한화 협력업체인 D토건 사장 김모(49)씨의 휴대전화 발신 내역에 따르면 김 사장이 지난 3월8∼9일 청계산과 북창동 등 보복폭행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D업체는 최근 한화그룹이 발주한 공사를 따낸 업체이며, 김 사장은 피해자들이 “북창동 S클럽에 김 회장 부자와 동행한 협력업체 사장이 치료비로 200만원을 건넸다.”고 지목했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김 회장 부자는 물론 한화 직원들과 경비용역업체 직원도 청계산에 간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김 사장이 청계산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되면서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관련자가 청계산에 있었다는 물증이 확보된 셈이다. 김 사장은 M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회장 아들이) 깡패들한테 맞은 것 같다고 진상 파악 좀 해봐라 해서 전화를 (한화) 실장님한테 두 번 드렸다.”면서도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D토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화 협력업체인 것은 맞지만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사장님은 지방 출장 중이라 안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대문경찰서 등의 수사팀원들을 동원, 서울 청담동 G가라오케와 청계산 공사현장, 북창동 S클럽 등 현장 3곳에서 현장 조사를 했다. 이들은 현장 사진을 찍고, 내부를 둘러보며 관련자들의 진술과 대조해 검증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뒤늦게 제기된 김승연 회장의 2005년 논현동 폭행사건에 대한 병합 조사 여부를 놓고 수사 책임자인 장희곤 남대문서장과 주상용 경찰청 수사국장이 갈등을 빚는 등 ‘자중지란’에 휩싸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형이 내 이름으로 카드빚… 신불자 전락

    Q5년 전 대학에 다닐 때 친형이 제 주민등록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카드대금을 갚지 않아 제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금융권에 걸린 채무에 대해 형이 신용회복위원회 절차를 진행시켜 잘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지난해에 또 사채업자한테서 돈을 빌려쓰고 저를 연대보증인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써보지도 못한 돈 때문에 빚독촉을 받아 직장에서도 눈총을 받으니 고민스럽습니다.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 -한수동(가명·38) A근대법은 누구든 자신의 의사 없이는 채무자가 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외모가 비슷한 친형이 한수동씨 주민등록증을 갖고 가 채권자가 본인으로 오인하고 신용카드를 주거나 대출을 해줬다고 해도 한수동씨가 허락한 게 아니라면 한수동씨에게 빚을 갚으라고 할 수 없습니다. 민법은 대리권이 없는 자가 한 계약을 계약 당사자가 추인하지 않으면 당사자에 대해 효력이 없다고 규정합니다. 다른 사람이 계약자를 사칭하고 체결한 계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본인이 나중에 추인한 계약은 유효합니다. 다만 겉으로 보기에는 한수동씨 본인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연대보증을 한 것처럼 돼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채권자는 이런 외관에 따르는 법률효과가 유효하니 한수동씨에게 빚을 갚으라고 주장할 것이고, 한수동씨에게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한수동씨가 가만히 있으면 법원은 채무를 이행하라고 판결을 내리고 그에 따라 집행이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외관상 채무자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빚을 진 적이 없는 한수동씨는 채권자가 소송을 걸었을 때 적극적으로 응소해야 합니다. 문서가 위조돼 한수동씨가 채무자인 것처럼 됐을 뿐이라고 항변해야 합니다. 채권자가 소송을 걸지 않고 구두 또는 서면으로만 독촉행위를 한다면 한수동씨가 먼저 채권자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있습니다. 보통 이같은 경우에는 작성 권한이 없는데도 본인 명의 문서를 만들어 위조하고 이를 채권자에게 교부해 채권자를 속여 금전을 취득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행위자는 사문서위조죄, 위조사문서행사죄 및 사기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채무자가 됐을 때 쓸 수 있는 입증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법원은 가까운 친족이 문서를 위조했다고 주장해도, 그 친족이 실형을 선고받지 않으면 주장을 잘 인정하지 않아 왔습니다. 한수동씨는 채무를 면하기 위해 친형을 고소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형제끼리 정 때문에 차마 고소하지 못하겠다면, 한수동씨가 빚을 뒤집어쓸지 선택할 때입니다. 빚을 뒤집어쓰고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파산이나 개인회생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한수동씨가 해야 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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