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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정보보호지원 대상에 뽑혀

    영진전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전공연구회 `해커즈 랩´이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이 주관한 ‘대학 정보보호 동아리 지원사업’ 공모전에서 전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정보보호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해킹이나 악성 코드, 바이러스 등 각종 전자적 침해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에 따라 해커즈 랩은 연말까지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측으로부터 관련 전문서적 지원은 물론 자격시험 응시료 할인, 정보보호 관련 교육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노무현정부가 남기거나 혹은 없애거나

    노무현정부가 남기거나 혹은 없애거나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어김없이 전 정권과 새 정권은 숨바꼭질을 한다. 전 정권은 치부가 드러날까 싶어 민감한 문서나 기록들을 없애기에 바쁘고 신 정권은 숨어 있는 그것들을 찾기에 바쁘다. 오죽하면 문민정부 말기에는 “청와대 서류 태우느라 연기가 자욱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까. 시스템을 강조했던 참여정부는 임기 동안 모든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물로 남겨 놓았다고 자부했다. 그 결실이 청와대의 이지원(e-知園)이다. 글자 그대로 지식·정보를 한데 모은 전자 시스템이다. 사람이 바뀌더라도 시스템에 따라 공백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취지다. 그러나 요즘 청와대의 새 직원들은 “참여정부로부터 전달받은 게 거의 없다.”고 불만이 많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이지원은 시스템일 뿐 데이터는 없다.”면서 “실제로 이지원을 열어 보면 데이터가 없거나 하드디스크가 손상돼 참고할 만한 자료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전 정부가 건내준 매뉴얼은 ‘경조사 때 화환 보내는 법’ 같은 그다지 쓸모 없는 매뉴얼뿐이라는 것. 예를 들어 이전 정부가 추진했던 주요 사업이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진행 정도 등 정작 업무에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다. 민정, 인사 등 민감한 부서의 자료들도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거의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비서관은 “처음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무언가 불태운 흔적도 있었다. 의도적으로 서류들을 불태워 없애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전 정부가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 비서관들의 말에 따르면 참여정부가 업적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은 비교적 보관이 잘돼 있다. 한 비서관은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의 추진 이유, 실적 같은 것들은 빠짐 없이 잘 보관이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기록에 관해서도 전 정부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기록물을 남겼다.18년간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물은 3만 7614건에 불과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간 376만건의 기록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행사나 사석에서의 행동까지 모두 문서화됐다. 물론 이는 기록물 관리법에 따른 것으로 경기도 성남의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북녘에도 복음 전하고 싶어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말 표현으로 바꾼 한글성경이 다음달 처음으로 미국에서 탈북 교수에 의해 출간될 예정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75) 전 북한 김형직사범대 교수는 다음달 시카고 위튼 칼리지에서 열리는 세계 성경대회에서 북한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을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평양 문서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김 교수는 “60여년간 진행된 남북한 언어 이질화로 북한 사람들은 한글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에도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한글성경을 북한말로 바꾸는 작업을 한국에 들어온 지난 1992년 시작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강제다” “아니다” 60회의 비밀

    “강제다” “아니다” 60회의 비밀

    “언니와 날 버리고 본댁으로 가다니 괘씸” “형부 형부 따르기에 귀여워해 줬는데 뭘” 조강지처가 제일? E=이거 경찰서 출입을 오래하다보니까 별의별 사건을 다 목격하게 되는데말이야…. A=그래서 사회의 요지경속을 들여다 보고 싶으면 신문기자가 되란 말이 있잖아. B=신문기자 중에서도 경찰출입기자.(웃음) E=6월9일 남대문서에 야릇한 고소사건 하나가 날아들었어. 이거 산수문제처럼 좀 복잡하니까 잘들어 봐야 할거야.(웃음) 어느 여자 좋아하는 40을 바라보는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본처외에 내연의 처까지 두고 양쪽집을 왔다갔다 하기 한 1년. 그런데 5개월 전부터 형부 형부 하며 따르는 내연의 처의 여동생을 건드리기 시작했지. D=깡그리 먹어치우기 시작하는구나?(폭소) 거 정력도 좋다. E=그런데 며칠전 이「돈·환」아저씨께서 어떻게 마음을 잡았는지 싹 본부인에게 돌아가 버리고 말았지. 결국 손해 본건 내연의 처와 그 동생, 분개한건 언니보다 동생쪽이 더했지. 그래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를 제기했어. 그런데 끌려온 남자왈『강간이라니 천만의 말씀』이라는거야. 도리어 자기를『유혹했기 때문에 60여회에 걸쳐 봉사 해 줬는데 어째 강간이냐』라는 거야. 강간이다 화간이다 서로 우기는 통에 난처해진건 경찰이지. 결국 화간인 걸로 결론이 나고 남자는 풀려나왔어. 60여회라면 그때마다 강간일수야 도저히 없는게 아니겠어.(웃음) <승(承)> [선데이서울 71년 6월 20일호 제4권 24호 통권 제 141호]
  • 즐거운 참선 올바른 108배

    종교적 수행법과 의식을 떠나 생활속에 폭넓게 자리잡아가는 참선과 108배를 돕는 책이 나란히 출간됐다. 쌍계사 승가대 교수 월호 스님이 쓴 참선입문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사진 위·불광출판사)와 여성불자 두 사람의 원력으로 세상에 나온 108배 안내서 ‘나를 깨우는 108배’(아래·김영사). ‘당신이’가 흔히 “힘들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는 참선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는 입문서라면 ‘나를 깨우는’는 108배의 모든 것을 보여주면서 올바른 절법을 지도하는 교양서 성격을 겸한 책이다. 이 가운데 ‘당신이’는 불교방송에서 참선수행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온 월호 스님이 자신의 수행과 경험을 살려 즐겁고 재미있는 참선수행으로 안내하는게 특징. 저자 자신의 선방체험부터 불교방송 청취자들과의 문답, 경허 선사의 ‘참선곡’ 풀이를 곁들여 수행전통인 참회·발원·기도·참선·행불 등 5개의 장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나를 깨우는 108배’는 불교TV 구본일 대표와 김영사 박은주 대표가 108배 알리기를 작정하고 펴낸 책. 구본일 대표가 108가지 참회문을 쓰고 15년 전부터 매일 108배와 ‘금강경’ 독송을 하고 있다는 박은주 대표가 제작을 맡은 것. 참회문은 60가지의 ‘참회’와 20가지의 ‘감사’,28가지의 ‘발원(發願)’ 등 108개 주제로 꾸몄는데 구 대표가 불교 경전들에서 뽑은 것을 108번의 절에 맞춰 정리했다. 주변 사람이며 환경에 대해 지은 죄를 참회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소설가 정찬주가 해설, 고은 시인이 감수해 그 자체로도 문학적 울림을 갖는다.108배를 통해 변화를 느낀 천주교 경산성당 정홍규 신부와 소설가 한승원 등의 체험담도 들어 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인 영진 스님이 참회문을 독송했는데 그 내용을 담은 20분 짜리 동영상 DVD와 CD도 함께 출간했다. 책은 하버드대 출신 현각 스님이 번역, 독송한 영어판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단독]특검, 삼성물산 재개발 입찰과정 등 수사…비자금 조성·로비 단서 추적?

    삼성 특검팀이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의 재개발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지난 1월3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삼성건설이 미아뉴타운 6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진정 사건 기록을 보내줄 것을 요청, 관련자료 일체를 건네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삼성건설은 2001년 재개발 조합원 80%의 지지를 받아 시공사에 선정됐고, 서울시는 2005년 미아6구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했다. 이 즈음 한 조합원이 “시공사 입찰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비리가 있었다.”고 강북서에 진정을 제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 의혹과 관련, 삼성건설은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수사에 애로가 있다.”면서 “시간이 많으면 무한정 할 수 있지만, 특검은 시한부이고 일단 작은 선을 따라가서라도 뭐 하나라도 나와야 하니까 삼성과 관련되어 있는 것은 다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삼성건설과 재개발조합의 입찰비리 혐의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벌이다 조합이 공개입찰을 실시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가 발견되자 무혐의로 내사종결했다. 특검팀은 이런 개별 사건의 결과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사건 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개발 비리와 관련해서는 삼성물산과 간부 등이 지난해 8월 길음뉴타운 8구역 조합장에게 선거비용 명목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삼성건설 쪽은 “미아뉴타운 사건은 이미 무혐의로 종결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길음뉴타운 역시 용역 컨설팅업체가 조합원 득표활동을 한 부분을 검찰이 금품으로 해석한 것으로, 법원의 판단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삼성건설의 재개발에 주목하는 것은 대기업의 건설분야가 비자금을 조성하는 주된 통로로 지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찰 로비 등에서 제공되는 금품은 대부분 비자금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삼성 전직 임원은 “흔히 아파트 분양가에 거품이 끼여 있다고 지적하지만, 이 거품이 곧 비자금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면서 “하다못해 파이프 같은 건설자재 하나만 바꿔치기해도 차익이 엄청난데, 막말로 건물을 뜯어보기 전에는 무슨 자재를 썼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재개발 비리에서도 입찰 비리 등의 문제만 부각될 뿐, 수사기관조차 이를 비자금 조성과 연관시키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용철 변호사 역시 “큰 돈이 오가는 대형건설사업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기가 수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교수는 “차명계좌라고 해봐야 금융실명제법 위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건설현장 등에서 비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그 원천을 밝혀야 한다.”면서 “또 재개발사업은 주민의 불만 무마나 인가·승인 과정에서 공무원에 대한 로비문제가 불거지기 쉽다.”고 말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이병욱 서울시 공무원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이병욱 서울시 공무원

    서울시 공무원이 끈질긴 노력 끝에 국고에 귀속될 처지에 놓인 휴면공탁금 65억원을 시로 환수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38세금기동팀’에 근무하는 6급 이병욱(44)씨는 최근 대법원 전산센터에 의뢰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이름으로 된 공탁금 65억원이 전국 46개 법원에 분산보관 중인 사실을 발견하고 서울시의 회수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국가기관이나 자치단체도 개인이나 법인처럼 사업자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휴면공탁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공공기관의 휴면공탁금 확인과정이 개인에 비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점을 법원 행정처 등에 여러차례 호소함으로써 대법원이 별도의 공탁금 조회시스템을 만들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일부터 대법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탁사건검색 메뉴를 통하면 공탁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씨는 “법원에 지자체 공탁금에 대한 별도의 통보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고, 채권서류가 종이 문서로 관리되고 있어 분실 위험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항일 얼 찾는 게 얼빠진 일입니까”

    “항일 얼 찾는 게 얼빠진 일입니까”

    “죽는 날까지 할아버지의 공적을 다 찾아 놓을 겁니다.” 의병장 이교영의 손자 이한택(71)씨는 35년째 할아버지의 항일 역사를 찾고 있다. 이씨가 살고 있는 경북 영주시 영주동 민족문제연구소 경북북부지회 건물에 딸린 다락방에 들어서면 수북히 쌓여 있는 할아버지의 항일 자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료 더미 탓에 한 사람이 눕기도 좁게 느껴졌다. ●“조상 공적은 후손들이 알아서 찾으라니” 이씨의 할아버지 역사 찾기는 1974년 “의병장이었던 할아버지를 꼭 찾아 그 공적을 만천하에 알려라.”는 할머니의 유언에서 시작됐다. 철도공무원으로 비교적 편한 삶을 살던 이씨의 삶은 그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확실한 것은 족보에 기록된 ‘이교경’이란 할아버지의 이름 석자뿐이었다. 무작정 부산문서보관기록소와 대구형무소를 찾았고, 국사편찬위원회도 수십번 들렀다. 하지만 ‘이교경’이란 의병장은 없었다. “후손 혼자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수집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보훈처에 수도 없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조상의 공적은 후손이 알아서 찾으라.’는 답변뿐이었어요. 훈장받은 독립유공자 2000여명의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04년 어느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과천의 국사편찬위원회를 찾아 ‘의병활동사’란 책을 찾아냈다. 며칠 밤을 새워 읽던 중 ‘이교영’이란 비슷한 이름을 발견했다. 영주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으며,‘용담’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이씨의 눈 앞이 환해졌다.‘용담’은 바로 할머니의 이름이었다. 당시 의병장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가명을 많이 썼고, 할아버지도 교영, 용담, 교철, 춘삼 등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아버지는 1995년 이미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상태였다. 일제가 조선을 병탄(倂呑)한 해인 1910년(경술국치년) 의병장 이교영은 일본 재판정에서 “나는 조선의 선비다. 너희 왜놈들에게 내 목숨을 맡길 수 없다.”면서 혀를 깨물고 자결했다. 보훈처에 주민등록등본, 족보, 지역이름 변경서류, 할아버지의 재판기록 등을 제출했지만 자신이 손자라는 사실을 입증받지 못했다. 일본까지 건너가 할아버지의 재판기록을 번역했다. 일제 재판 기록은 할아버지의 진술뿐이어서 공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 공훈록에는 강원도에서 교철, 충청도에서 춘삼, 경북에서 이장군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할아버지의 행적이 빠져 있었다. 서대문 형무소 문서보존기록소에서도 추가로 할아버지의 자료를 챙겼다. 정신나갔다는 주위의 비아냥도 들리지 않았다. 이씨는 결국 2005년 4월21일 대법원에서 의병장 이교영의 손자가 맞다고 인정받았다. ●“할아버지 공적찾기 죽을때까지 계속할 것” 뒤늦게 의병장의 손자임을 인정받았지만 그의 ‘할아버지 찾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1주일에 사흘은 강원도 원주, 충북 단양 등에서 보낸다. 의병장 손자로서 세 번째 맞는 3·1절을 앞두고 이씨는 “후손이 조상의 공적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민족을 위해 싸웠던 독립유공자들의 흔적은 국가도 함께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태극기 원형’ 찾았다

    ‘태극기 원형’ 찾았다

    최초의 태극기 원형이 발굴, 공개됐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82년 박영효가 일본으로 가는 선상에서 제작한 태극기 원형을 그대로 옮겨 그린 자료를 2월초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학계에서 태극기 원형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외교무대에서 처음 사용된 국가 공식 태극기의 형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된 태극기 원형은 박영효의 태극기를 1882년 11월 당시 일본외무성 외무대보 요시다 기요나리가 주일 영국공사 해리 파크스에게 보낸 문서에 첨부된 것으로, 영국 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해 왔다. 태극기 원형은 현재의 태극기처럼 중앙에 태극을 그려 청색과 홍색으로 칠하고, 네 모서리엔 건·곤·감·이의 사괘를 그렸다. 원형의 원래 크기는 가로 142.41㎝, 세로 115.14㎝, 지름 81.81㎝다. 독립기념관은 이번 태극기가 ‘박영효 태극기’임을 입증하는 증거로 ▲요시다가 영국으로 태극기를 동봉해 보낸 문서 작성일(1882년 11월1일)이 박영효의 일본 도쿄 체류기간(1882년 10월13일∼12월27일)과 일치하는 점 ▲요시다가 ‘조선의 국기 사본’이라 표현한 점 ▲태극기의 형태가 박영효가 묘사한 형태와 일치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박영효 태극기는 그의 저서 ‘사화기략(使和記略)’에 “태극기를 3개 만들어 각각 의전용과 고종황제 보고용, 개인 소장용으로 사용했다.”고 기록돼 있으나, 원본은 남아 있지 않다.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태극기 원형을 발굴한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태극기가 만들어진 지 126년이 지나도록 원형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최초의 태극기 발굴은 국가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126년전 태극기 원형 찾았다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은 1882년 박영효가 일본으로 가는 선상에서 제작한 태극기 원형을 그대로 그린 자료를 지난 2월초 영국 국립문서보관서에서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이 태극기가 1882년 11월1일 당시 일본외무성 외무대보(차관) 요시다 기요나리가 주일 영국공사인 해리 파크스에게 보낸 문서에 첨부돼 있었다고 말했다.이 태극기 원형은 현재의 태극기처럼 중앙에는 태극을 그려 청색과 홍색으로 칠하고, 네 모서리에는 건(乾)·곤(坤)·감(坎)·리(離)의 4괘를 그렸다. 크기는 가로 142.41㎝, 세로 115.14㎝, 태극 지름 81.81㎝.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태극기의 원형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에 태극기의 원형이 발굴돼 공개됨으로써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고, 국기에 대한 정확한 유래를 알고 자부심을 갖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측은 28일 오전 10시 한국언론재단 19층 기자클럽에서 태극기 원형을 공개할 예정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장관 인사청문회] 집중 추궁당한 후보 4인

    [장관 인사청문회] 집중 추궁당한 후보 4인

    ■ 유인촌 문화관광 후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자료를 잔뜩 준비하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회의실에 입장했다.140억원대 재산을 모으게 된 경위에 대한 해명자료였다. 그는 “서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보유한 부동산은 80,90년대에 샀고 이후 매매한 적이 없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차단했다. 신고한 재산 140억원 중에 62억원을 예금 형태로 보유한 이유에 대해서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부인이 돈을 벌면 예금으로만 관리했었다.”고 말했다. 활동이 활발할 때에는 1년에 20억원이 넘는 광고수익을 올렸다고 했다. 유 후보자는 통합민주당 손봉숙 의원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연극계 발전을 위해 재산을 출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재산 형성 경위를 설명하는 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했다.“배우 생활 35년에 140억원 재산은 벌 수 있다. 배용준을 한 번 봐라.”라고 말한 데 대해 그는 “기사가 너무 자극적으로 나왔다.”면서 “앞으로는 언행에 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장관 후보자 발표 당시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 경위를 추궁당할 때에도 대답을 곧바로 잇지 못했다. 유 후보자는 “서류상 출생지가 전북 완주로 돼 있지만, 생후 1년 정도 살았다.”면서 “발표할 때에는 서류를 보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그는 소극적으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유 후보자가 공직에 있던 2006년 2월과 11월,2002년 10월부터 리스했다가 3년 뒤 인수한 차량 BMW 520을 재산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장관 지명을 받은 뒤 부담이 돼 열흘 전쯤 차량을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누락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는 또 TV 드라마에서 이명박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유로 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질의도 나왔다. 유 후보자의 출생지 논란을 빗대 “오사카 출생인 이 대통령은 일본인인가.”라는 식의 질의가 쏟아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영희 노동 후보 “실무자가 알려주지 않아서 못 봤다.”(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 이름으로 된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실무자 책임이라는 건가.”(우원식 의원) 2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각종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중앙노동위 근로자위원 허위경력 기재에 대해 이 후보자는 동명이인으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후보자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경력증명서가 있는데 검토를 못했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 이 후보자는 1996∼98년 노동부 고용정책심의위원회 위원이었지만 회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은 사실도 질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대학 강의도 있고 노동 경제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나는) 고용 자체에 대해 발언할 실력은 없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하자 우 의원은 “고용이나 실업문제에 대해 학자만큼 쫓아가지 못했다면 장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신명 의원은 “실업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시점에 참석을 못 했다면 사임이 옳지 않았나.”라고 거들었다. 경총과 한국노총 등 상반된 성격을 지닌 단체의 자문위원을 동시에 맡은 것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한 군데의 이익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자문에 응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상세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답변을 반복, 진땀을 흘렸다. 야당인 통합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의 집중 성토가 이어졌다. 한나라당과 야당 의원들 사이의 갈등도 표출됐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임명된다면 학자 출신으로 추진력이 부족한 것을 보완해 주길 바란다.”고 청문회를 마무리 짓자 민주당 의원들이 “임명이 다 되기라도 했냐.”며 따졌고 이에 홍 의원은 “버르장머리 없이 (뭐하는 거냐)”라고 다그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성이 보건복지 후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이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의혹’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논문을 게재한 곳은 엄밀히 말하면 학술지로 보기 힘들었다.”면서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해 알리고 싶은 열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작심한 듯 논문 중복 게재 의혹뿐만 아니라 군사정권 시절 정화사업 유공 표창, 임대 수익 누락, 공금 유용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민주당 장복심 의원은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 탄압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서 표창을 받은 것”이라면서 “학자적 양식보다는 양지만 쫓아 살아 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당시 교수로서 대학 서클 탄압에 유감을 느껴 논문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청소년보호위원장 재직 당시 공금 1200여만원 횡령에 대한 해명이 틀렸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질문에 “해명자료는 제 기억을 갖고 냈기 때문에 정확히 못낸 것은 인정한다.”고 시인했다. 일산의 오피스텔 임대소득 누락 부분에 대해서는 “세무업무를 담당하는 세무사의 실수였고 실수를 인정하는 공문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이에 대해 “납세의 의무는 기본적으로 납세자에게 있는 것이지 세무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97년 4억 2000만원에 샀던 오피스텔을 2007년 3억 5000만원에 팔았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라며 김 후보자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명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김 후보자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당당하게 답할 수 없느냐. 사안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고 해명하라.”고 질타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정운천 농수산 후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는 정 후보자가 운영한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의 경영 비리와 명의신탁 의혹 등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강 의원은 “참다래유통사업단이 91년부터 50여회에 걸쳐 농협을 통한 정책자금 310억원을 받았다. 이것은 과도한 지원 아닌가.”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강 의원은 “유통사업단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인데 이중 260억원이 외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해서 판 것이다. 유통사업단이 수입상이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18년으로 나누면 연간 20억원 정도”라며 “전체 농가에 나눠줬고 내 개인 차원에서 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또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는 “우리 참다래를 생산할 때를 제외한 6월에서 10월까지 창고가 비어 있을 때 수입한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10년 만에 야당으로 돌아온 통합민주당의 공세는 거칠고 매서웠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전형적인 명의신탁 수법으로 제주도 한라봉 농장을 2억 1500만원에 매입한 의혹이 있다.”며 금융거래 내역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몰아붙였다. 같은 당 김낙성 의원은 “정 후보자는 27억원의 재산신고를 했다. 공시지가로 계산할 때 최소한 1.5배 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재산이다.”며 “(재산형성과정에서)떳떳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몰아세웠다. 정 후보자는 “내 자신이 농업인인데, 농업인이 땅(농지)을 사는데 왜 그랬겠느냐.”라며 반박했다.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는 “집은 개포동 아파트 한 채밖에 없다.”며 일축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을 하며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여 핀잔을 들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이 연관된 형사 및 민사 소송에 대한 민노당 강기갑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강 의원이 얘기하는 것이 황당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가 의원들로부터 “후보자가 의원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학술플러스] 한국고전번역원, 고전자료 상담

    ▲한국고전번역원(구 민족문화추진회)이 최근 ‘고전자료센터 대민서비스’ 업무를 시작했다. 일반 시민들이 자신이 보유한 고전 기록이나 자료, 문중의 고문서 등의 내용과 가치를 문의해올 경우 전화상담, 대면상담 등을 통해 검증을 지원한다. 문의 자료의 사료적 중요도가 클 경우 번역원이 예산을 지원해 직접 번역하고, 의뢰인이 원할 땐 번역전문가와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번역원 소속 번역가들이 실무를 맡고 전문학자들이 자문한다.(02)394-1137.
  •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 취임사는 시대정신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대통령 취임사는 시대정신이다

    창조적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투쟁의 시대를 넘어 동반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역설했다. 대통령 취임사에는 국정철학과 원칙, 국정목표와 과제 등 새 정부가 추구할 가치가 담겨져 있다. 이명박 정부는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 및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 이바지 등 5대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국정 원리에는 실용과 변화, 협력과 조화, 자율과 창의, 개방과 개혁, 경쟁과 배려, 투명과 공정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다며 “대립이 아닌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우선, 취임사에서 밝힌 시대정신에 충실해야 한다. 취임사는 단순한 문장과 문서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철학과 정신이 되어야 한다. 취임사가 화려한 단어와 문장으로 나열되어 단순히 취임식 날 행사를 위한 장식품으로 전락된다면 그것은 불행한 일이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임한 이유는 바로 취임사의 정신을 훼손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도 분명 많은 시련과 도전을 맞이할 것이다.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어려움과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취임사를 꺼내어 읽고 또 읽어서 그 정신을 음미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둘째,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선진화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상식이 지켜질 때 선진화가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가 선진화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도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사회가 있고,2만달러가 되어도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있다. 물질적 성장을 넘어 문화적 발전이 수반되고, 글로벌 스탠더드가 지켜질 때 비로소 선진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새 정부는 집단보다는 개인, 감성보다는 이성, 결과보다는 과정, 인성보다는 법치, 형식보다는 내용, 연고보다는 실력, 인물보다는 시스템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관용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관용이란 자신이 똑똑하고 옳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 반대로 자신의 부족함과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상대방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용이 없는 선진화는 존재할 수 없다. 이달 초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에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충분한 의견수렴 없는 무리한 정책 추진’이라는 응답이 37.0%로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소외계층 배려 등 국민통합에 소홀한 행보’ 15.4%,‘지나친 친기업적 정책 등 편향된 정책 노선’ 14.5%,‘특정 지역, 학교, 종교에 편중된 코드 인사’ 13.9% 등의 순이었다. 이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력과 성과 중심의 리더십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야당과 소외 계층에 대한 관용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우려가 내포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취임사의 정신을 담아 상식이 통하고 관용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대통령의 말대로 “한없이 자랑스러운 나라, 한없이 위대한 국민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이명박 정부에 주어진 역사적, 시대적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100점짜리 부모 되기 입학·졸업 선물의 법칙

    100점짜리 부모 되기 입학·졸업 선물의 법칙

    “입학 선물로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이어) 한 대 사주세요.” 학교에 들어가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자녀들의 ‘희망사항’에는 노트북 PC와 MP3플레이어 등 무척 다양하다. 업체들도 흐름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고 손님 끌기에 바쁘다. 이벤트도 곁들였다. ●PMP 동영상 강의에 딱 요즘 학생들이 꼭 갖고 싶어 하는 디지털기기 가운데 하나가 PMP다. 등·하굣길 친구 같은 존재다. 영화감상은 물론 이투스 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과 연계해 동영상 강의를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유경테크놀로지의 ‘빌립 X2 DIC’는 이투스, 케이스, 스카이에듀 등 18개 인터넷 강의 사이트와 제휴, 중·고생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한다. 맥시안의 ‘L900’도 동영상 강의에 강하다. 고화질(HD) 동영상 파일을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재생할 수 있다. 또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 U43’은 무선인터넷에서 강점을 보인다. 무선랜과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지원한다. 버스, 지하철은 물론 무선랜이 가능한 곳에선 인터넷이 가능하다. 또 한글문서, 파워포인트 문서와 사진, 그림 등도 다양한 부가프로그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컴퓨터 신제품·사은품 놓치지 말자 컴퓨터는 졸업·입학선물로 빠지지 않는 품목이다. 싼 것도 좋지만 한번 사면 적어도 2년 정도는 쓰기 때문에 사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데스크톱 컴퓨터는 펜티엄 듀얼코어급,2기가바이트(GB) 메모리,300∼500GB의 하드디스크 등이 평균사양이다. 이같은 사양을 갖춘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은 본체 기준으로 10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용산 등에서 파는 조립 컴퓨터는 이보다 싼 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 때맞춰 컴퓨터 제조사들도 가격할인, 사은품 증정 등의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센스 아카데미 2008’ 행사를 연다. 이 기간에 ‘센스 R70’ 등 최신 노트북을 사는 고객에게 가방과 무선 광마우스,2GB 메모리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3세대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기능이 달린 ‘센스 Q45’를 구입하면 블루투스 헤드셋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가입하면 보조금 혜택이 따라붙는다. LG전자도 다음달 31일까지 데스크톱과 노트북PC 구매고객에게 외장하드와 유무선 공유기,DMB 수신기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벌인다. 또 같은 기간에 데스크톱 PC를 할인판매한다. 노트북 PC에는 전용 가방과 액세서리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PC를 산 고객들은 모델별로 다양한 사은품도 선택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도 다음달 말까지 ‘2008 아카데미 빅찬스’를 연다. 당첨된 고객 10명에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등 미국·캐나다·일본 3개국 글로벌 기업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등이 활성화되면서 디지털카메라는 학생들의 필수 소장 아이템이다. 디지털카메라 업체들도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다음달 말까지 ‘니콘과 함께하는 새출발 페스티벌’을 연다. 이 기간에 니콘 카메라의 정품 등록을 한 모든 고객에게 니콘 로고가 새겨진 손목시계를 증정한다. 니콘 카메라를 갖고 있던 기존 고객도 포함된다. 디지털일안리플렉스(DSLR)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 등 어떤 제품이라도 괜찮다. 또 소니코리아도 ‘소니 사이버샷 졸업·입학 프로모션’을 같은 기간에 연다.‘사이버샷 T2’를 사면 정품 보관 파우치와 액정보호필름, 삼각대를 준다. 또 준전문가급 H시리즈를 구입하면 1GB 메모리스틱, 삼각대, 파우치를 덤으로 준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단독]남주홍 ‘논문100편’ 허위 의혹

    [단독]남주홍 ‘논문100편’ 허위 의혹

    경기대 교수 출신의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논문 건수를 허위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남 후보자 부부는 최근 6년 동안 두 자녀의 교육비 4800만원을 이중공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자녀 이중국적’,‘지목(地目)변경을 통한 부동산 투기와 축소 신고 의혹’ 등에 이어 남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남 후보자는 지난 22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주요 논문 100여편 등을 통해 바른 통일의 방향 제시에 노력하였음’이라고 썼다. 요청안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위한 기초 자료로 쓰인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26일 학술진흥재단(학진) 내부프로그램인 ‘통합연구인력정보’를 통해 ‘남주홍’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 남 후보자는 1983년 국방대학원부터 숭실대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까지 모두 25년의 교수 생활 동안 고작 9건의 논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진의 통합연구인력정보에는 학계에서 인정받는 등재 학술지와 등재 후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위주로 학자들이 기록한 자신의 논문명과 게재 학술지명, 페이지 수 등을 검색할 수 있다. 학진에 등록된 학술지는 1045종, 등재 후보 학술지는 523종(지난달 9일 기준)이다. 교수들은 자신의 논문을 대부분 학진에 등록해 연구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문서 저장고인 국회전자도서관 상세검색을 통해서도 남 후보자가 쓴 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문서는 단 70건만 검색됐다. 게다가 이는 대부분 월간조선과 한국논단, 월간 군사비전 등의 잡지에 기고한 글에 불과할 뿐 논문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한다. 결국 각종 잡지 기고 글까지 포함하더라도 100여편의 숫자는 과장 기재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학진 관계자는 “월간조선 등 잡지에 시사문제와 관련해 쓴 글들은 학문적인 문장의 성격이 아니라 재단에서 말하는 논문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남 후보자와 통화하려 했으나 남 후보자는 접촉을 거절했다. 김남식 통일부 공보관은 “학진 등록이야 누락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당당히 다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자는 또 2002년부터 6년 동안 미국에 유학 중인 딸(27)과 아들(24)의 교육비를 부인 엄미숙 한성대 교수와 이중공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세법상 맞벌이 부부는 자녀의 교육비 공제를 부부 가운데 한 사람만 받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남 후보자는 이중공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고시경제’ 경쟁력 업그레이드

    “고시촌이 살아야 관악이 산다.” 로스쿨제 시행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신림동 ‘고시 경제’의 경쟁력 증진을 위해 관악구가 팔을 걷어부쳤다. 각종 공무원시험 일정과 강의·강사 소개 등 고시정보는 물론 원룸,PC방, 음식점 등 생활정보를 포괄하는 지역정보 종합포털 사이트 구축을 위해 4000만원의 예산을 할당한 것. 26일 관악구 관계자에 따르면 구는 최근 지역 고시관련 업종대표들과 포털사업 진행에 관한 협의를 마치고 5월 사이트 개설을 목표로 디자인과 컨텐츠 설계를 진행 중이다. 관악구가 신림 고시촌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고시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승수(乘數)효과’ 때문. 구 관계자는 “고시생 특성상 ‘먹고 자고 마시고 노는’ 모든 소비생활이 고시학원 반경 500m 안에서 이뤄진다.”면서 “재정 자립도가 낮은 관악구로선 말 그대로 알짜배기 산업”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고시촌으로 불리는 신림 2·9동 일대에는 6개의 고시학원을 중심으로 950여개의 고시원과 식당 530여곳, 전문서점 20여곳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PC방, 헬스클럽, 주점, 노래방, 당구장 등 오락·유흥업소가 어우러져 거대한 ‘고시촌 경제’를 구성한다. 상주 고시생 수만도 3만여명. 타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고시생을 더하면 5만명에 육박한다. 신림동 고시원협의회 박장수 회장은 “고시생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돈은 300억원대에 이른다.”면서 “구 예산의 10%가 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로스쿨제 도입으로 사법시험 정원이 계속 줄어들 경우 사시 준비생에 대한 의존도가 큰 신림동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 유희영 관악구 전산팀장은 “학습·생활여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고시촌의 생존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우선 지역포털을 통해 정보유통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트 관리를 위해 전담 직원을 두는 한편, 업주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운영 권한의 일부를 업주단체에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 팀장은 그러나 “사이트가 성공하려면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가 주도해 정보를 만들고 유통시켜야 한다.”면서 “고시생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원구 국내 최초 ‘묘 석인상’ 공원 조성

    조선시대 ‘묘(墓) 석인상(石人像)’ 공원이 국내 처음으로 조성된다. 노원구는 26일 지역에 방치된 문관상(文官像) 9기, 동자상(童子像) 3기, 망주석(望柱石) 5기, 비석(碑石) 1기 등 모두 18기의 석인상을 모아 ‘조선시대 묘 석인상 전시공원’을 만든다. 석인상은 외부 침입으로부터 무덤을 수호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관복차림에 두 손을 모아 홀(笏·제사절차를 기록한 문서)을 잡고 있는 ‘문관상’, 주요 인물을 수행하는 시자(侍者)로서의 의미가 강한 ‘동자상’,2m 높이로 묘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영혼이 자신의 묘를 알아볼 수 있게 안내 역할을 하는 ‘망주석’, 죽은 이의 일대기와 업적을 기록해 세운 ‘비석’ 등이 있다. 묻힌 사람의 지위와 후손의 세력에 따라 제작 여부나 크기, 조각 수준 등이 다르다. 오는 6월 월계동 820번지 일대(8000㎡)에 들어설 석인상 공원은 우선 18기를 배치하고 수락산이나 불암산 등에 흩어져 있는 수십기의 석인상도 추가 발굴해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될 석인상은 높이가 85∼190㎝에 폭 38㎝ 규모다. 또 월계동 사적 제440호로 양반 분묘에서 서민 민묘까지 다양한 계층의 무덤 1000기 이상과 상석, 문인석, 비석, 동자상 등 수백여기의 석물들이 있는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을 발굴해 석인상 야외 전시장도 조성할 계획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최근 10년 ‘학진’ 게재 논문 전무

    최근 10년 ‘학진’ 게재 논문 전무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0년 동안 학술진흥재단(학진) 통합연구인력정보에 한 건의 논문도 게재하지 않았다.1998년 5월 경기대 통일안보연구원이 발행한 세미나 논문집에 실린 ‘IMF 관리경제와 통일안보정책’이 9번째이자 마지막이었다. 남 후보자는 건국대 학사·영국 에든버러대 석사·영국 런던대 박사에 이어 1983년부터 국방대학원 교수로 활동했으며 1998년 9월부터는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현 정치전문 대학원) 교수로 재직해 왔다. 경기대로 자리를 옮긴 뒤 학진에 게재된 논문이 한 편도 없다는 얘기다. ●대부분 주·월간지, 이익단체 소식지 기고 이는 이명박 첫 내각의 교수 출신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도 확연히 비교된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인 김도연 교육과학부장관 후보자는 학계의 거두답게 29년 동안 모두 147건의 논문을 학진에 게재했다. 역시 29년 동안 성심여대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한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후보자도 중복 게재 논란이 일고 있긴 하지만 모두 36건의 논문을 게재했다. 인하대 법학부 교수인 이영희 노동부장관 후보자 역시 28년 동안 모두 35건의 논문을 게재했다. 실기 중심의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출신인 유인촌 문화부장관 후보자와 지난해 9월 전남대 응용생물학부 교수가 된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는 비교 잣대로 삼기 어렵다. 게다가 국회전자도서관에서 학위논문과 학술지 영역에서 상세검색된 남 후보자의 문서 70건 가운데 페이지 수가 10장 이하인 문서는 44건으로 63%에 이르렀고 30장 이상은 5건에 불과했다. 주·월간지나 이익단체 소식지 등에 기고한 글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학진 관계자는 “학진에 게재되는 논문은 페이지 수 등도 구체적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논문의 질적인 측면이 우수하고 논문 심사와 검증시스템으로 객관성을 인정받는 논문이라고 볼 수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같은 교수들 사이에서도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 후보자와 같이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 교수는 “학진의 등재 및 등재 후보 학술지에 속해 있는 정치학회지, 국제정치학회지 등에 실리지 않는 논문은 질이 떨어진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면서 “25년 동안 9건이라는 건 학자로서 학문적 소양을 닦는 데는 신경쓰지 않고 대외활동에만 매진한 것으로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자녀 교육비 4800만원 이중공제도 남 후보자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유학 중인 아들(24)의 교육비로 매년 700만원(공제한도)씩 3년 동안 모두 2100만원을 소득공제를 받았다.2004년에는 아들과 딸의 교육비로 1400만원을 공제받았다.2003년에는 아들과 딸의 교육비로 500만원(공제한도)씩 1000만원을 공제받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해외 유학 중인 자녀의 교육비도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면서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공제 대상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득세법상 맞벌이 부부는 부부 가운데 한 사람만 소득공제를 받아야 하는데, 남 후보자는 부인 엄미숙 교수도 함께 이중공제를 받았다는 것이다. 공제한도가 300만원이던 2002년에는 남 후보자가 300만원, 엄 교수가 600만원을 공제받아 300만원을 이중공제받았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남북은 손잡아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남북은 손잡아야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한국 사회에는 주역의 교체가 있을 뿐 5년 전과 닮은 꼴이 참 많다. 숭례문 방화 참사가 국민들에게 상심과 분노를 안긴 충격만큼이나 2003년엔 대통령 취임식을 목전에 둔 대구 지하철 방화 사고가 있었다. 이명박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BBK 특검이 있었다면 5년 전에는 한나라당이 발의한 대북 송금 특검이 있었다. 삼성 특검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으로부터 딱 5년 전 SK의 최태원 회장이 1800억원의 배임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통합민주당이 새 정부의 조각을 놓고 위헌이라고 소리 높였지만 한나라당도 노무현 정부의 첫 조각을 위헌이라고 시비 붙기는 마찬가지였다. 정권 주체가 진보에서 보수로 바뀌었을 뿐 한국에선 여전히 어이없는 참사, 반성없는 재벌 행태, 공수가 뒤바뀐 정치권 특검과 새 정부 발목잡기의 쳇바퀴가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드물지만 5년 전과 다른 것도 있다. 북한 상황이다.2차 북핵 위기에 따른 2003년 2월 전후 미국의 대북 공격설, 북한 전투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은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취임 선물치고는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은 범죄자가 아닌 협상 대상”이라며 미국을 설득하기 바빴다. 취임식에서 밝힌 대북 ‘평화 번영 정책’도 빛바랜 상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인수한 한반도 상황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교착에는 빠졌지만 6자회담이 가동되고 있다. 우여곡절 속에도 2·13합의라는 산을 넘어 북핵 로드맵이 진행중이다. 보수 진영의 인색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도 화해·협력의 시대를 향해 유형·무형의 진전을 이뤘다.NLL을 도발하는 따위의 북한의 취임 선물도 없다. 지난 세월 한·미관계를 희생해서 남북관계를 얻어내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한·미, 남북, 북·미 관계는 어느 한쪽이 좋으면 다른 한쪽은 나빠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남북과 미국이 얽힌 삼각관계는 정권의 결심에 따라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윈윈이 가능하다. 남북관계를 희생해서 한·미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우파적 발상은 그 반대의 좌파적 발상만큼이나 위험하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은 ‘비핵 개방 3000’이다. 비핵·개방이 이뤄지면 북한 주민이 3000달러의 국민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으로 핵과 남북관계를 연계했다. 비핵·개방이 없으면 당근도 없다는 말이다. 공약의 실천자로 남주홍 통일장관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남북관계 주무 장관으로 ‘김정일의 천적’으로 불리는 남 내정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확산일로다.2000년 6·15선언을 대남공작문서라고 부르는 그의 대북관대로라면 선언은 무효화돼야 한다. 부동산 투기의혹과 부인·자녀의 미 영주권 문제가 불거졌는데 “뭐가 문제냐.”며 항변하는 것이 장관 자리에 대한 고집인지, 반통일적 소신을 집행하려는 집착인지 궁금하다. “이재정도 했는데 남주홍은 안 되느냐.”는 단순논리로 풀 남북관계가 아니다. 이산가족, 국군·납북자 송환 같은 남북 고유의 문제는 물론 이 대통령의 관심사인 대북 경제적 접근을 위해서도 냉전 사고로의 회귀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5년간의 대장정에 나섰다. 실용이든 뭣이든 남북관계를 후퇴시킬 수 있는 대결 구도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요원해질 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환경·생명] ‘CO2 감축 작은 실천’ 日정부 합동청사에 가다

    [환경·생명] ‘CO2 감축 작은 실천’ 日정부 합동청사에 가다

    |도쿄 류지영특파원|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지이만 공공기관이나 기업, 가정에서의 에너지 절약 노력은 턱없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한국은 2013년부터 적용될 ‘포스트 교토 체제’(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2개국이 온실가스 의무 감축에 참여토록 하자는 것)에서 온실가스 저감의무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이렇다할 변화 조짐조차 없다. 반면 한국보다 훨씬 부자인 일본은 이미 정부가 앞장서 에너지 절약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38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량을 정한 ‘교토의정서’에 따라 올해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보다 6% 줄이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솔선해 보여 주고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 노력들 중에는 분명 우리가 새겨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명함에 온난화 방지 캠페인 새겨넣어 일본을 이끌어가는 도쿄 중심부 가스미가세키의 정부 합동청사. 환경성 24층 회의실에 들어서자 지구환경국 야가이 유조(谷具雄三) 계장이 특이한 그림이 그려진 명함을 건넸다. 앞면 맨 위에는 ‘우리 모두 한 사람에 매일 1㎏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의미의 지구온난화 방지 캠페인 로고가 새겨져 있다. 뒷면에도 ‘에어컨 온도를 높이자.’‘물 사용량을 줄이자.’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돼 있다. 야가이 계장은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환경성 공무원의 의무라고 생각해 캠페인을 명함에 새겨넣게 됐다.”며 멋쩍게 웃는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명함에 자질구레한 것까지 새겨 넣으면 품위가 나겠냐.”며 대부분 손사래를 쳤을 일. 기자 또한 이런 환경정보를 담은 명함을 만들어 가지며 홍보에 나서는 환경 관련 공무원들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줄일 수 있는 전기는 모두 줄이자.” 회의실을 나와 25층 홍보실로 옮기기 위해 엘리베이터앞에 섰다. 갑자기 기자를 안내하던 지구환경국 야스다 요시노리(保田圭紀)씨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멀리서 오신 손님을 모셔놓고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환경성 규정상 한 층을 이동할 때는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게 돼 있습니다.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일부 고위층의 특권의식이 여전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내규가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홍보실에 들어서자 직원 모두가 퇴근을 앞두고 각자 자신의 12인치 모니터 노트북 컴퓨터로 업무 정리에 여념이 없다. 퇴근한 뒤에도 전원을 끄지 않고 그대로 두고 간 데스크톱 컴퓨터가 즐비한 우리네 사무실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 굳이 사무실에서까지 값비싼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야스다씨는 “컴퓨터 전력 소모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노트북 컴퓨터는 전력 소모량이 데스크톱의 절반도 되지 않거든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홍보실을 나와 화장실을 찾았다. 근무시간 내내 불을 켜놓는 우리나라와 달리 이 곳은 입구에 불이 꺼져 있어 당황스러웠다. 불을 켜는 스위치도 찾을 수 없어 난감해하며 안으로 들어서자 저절로 불빛이 환해진다. 사람의 체온을 감지해 스스로 작동하는 적외선 감지센서가 설치돼 있어서다. 세면대는 물론 변기에도 센서가 부착돼 사람이 사용할 때만 필요한 만큼의 물을 흘러 내린다. 얼마 전 “화장실에 ‘필요할 때만 스위치를 켜시오.´라고 써놓으면 좀스러운 사람 취급을 받는다.”며 한숨을 내쉬던 서울의 한 빌딩 관리인의 푸념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돈 더 들어도 재생용지 쓰자” 환경성을 나서 외무성을 찾았다. 이 곳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다는 국제보도관실 고다마 류지(兒玉陸司) 사무관의 명함 오른쪽 맨 아래에 ‘100% 재생용지’(recycled paper)라는 용어가 선명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본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홍보 중인 코고마치 교지(小町恭士) 지구환경담당대사의 명함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만난 공무원들에게서 받았던 명함과 문서에는 우윳빛 미색이 감돈다. 기자가 일본인들에게 건넸던 새하얀 명함들이 부끄럽게 여겨질 정도다. 2004년 초부터 일본 정부는 명함과 문서 등에 대해 재생용지를 일정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도 아직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재생용지 가격이 나무펄프로 만든 새 종이보다 비싸다. 하지만 재생용지를 쓰면 그만큼 나무를 덜 베어내도 돼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비용부담을 감수하며 재생용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당시 ‘아바나다’(아껴쓰고 바꿔쓰고 나눠쓰고 다시쓰자)운동에 힘입어 재생용지가 잠깐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곧바로 ‘복사기 토너에 자주 걸린다.’는 이유로 거의 사무실에서 퇴출된 상태. 일본 정부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민원인의 출입이 잦은 관청의 특성상 정부의 솔선수범이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업체의 기술혁신으로 재생용지 걸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고다마 사무관은 “부처에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이런 사소한 노력들이 전역에 퍼지면 일본의 온실가스 저감노력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superryu@seoul.co.kr ■ 후지산 재생 캠페인 이끄는 사나다 가즈요시 “NGO의 기본정신은 자립 운영 쓰레기 치우기 정부지원 안받아” |도쿄 류지영특파원| 일본의 주요 일간지인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에서 10년째 펼치고 있는 ‘후지산 재생’ 캠페인은 이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NGO 활동 중 하나가 됐다. 후지산 재생 캠페인은 일본의 영산인 후지산을 잘 가꿔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산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올해 10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지산 재생 캠페인을 이끄는 사나다 가즈요시 마이니치신문 지구환경본부 사무국장은 이 캠페인의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본의 고도 산업시대가 도래한 1960년대부터 후지산은 등산객이 남긴 분뇨 등 각종 쓰레기와 건설업자들이 산 주변에 몰래 버리고 간 각종 산업폐기물로 골머리를 앓아 왔어요. 일본에서는 각 언론사들이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환경관련 캠페인을 펼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특히 후지산은 상징성이 커서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우리도 98년부터 오쿠시마 다카야스(奧島孝康) 전 와세다대 총장이 이끄는 시민단체 ‘후지산클럽’과 함께 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들은 분기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후지산에 올라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후지산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다른 자연유산들을 둘러본 뒤 ‘이 상태에서 후지산을 후보로 올렸다가는 망신만 당한다.’는 가슴아픈 현실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후지산은 최소 수십년 이상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이하게도 지구환경본부와 후지산클럽 모두 정부 지원이나 관심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NGO 활동임에도 정부 인사로는 카모시타 이치로(鴨下一郞) 환경성 장관이 지난해 가을 찾아와 후지산을 함께 청소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50여개 기업회원과 3000여명의 개인회원이 전부인 후지산클럽은 늘 운영난에 시달리지만 그렇다고 정부 지원을 호소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 시민단체는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까? 사나다 사무국장은 기자에게 비닐봉투 대신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장바구니 ‘에코백’(ecobag)을 선물하며 적극적 수익모델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지구환경센터는 에코백 등 환경관련 상품 300여가지를 개발해 편의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자사 자원절약 캠페인인 ‘모타이나이’(MOTTAINAI·‘아깝다.’는 뜻의 일본어)의 브랜드를 업체에 빌려 주고 로열티도 받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은 크지 않지만 2011년에 5000만엔(4억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 자생의 발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지원을 왜 기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나다 국장은 크게 웃으며 말한다. “일본의 시민단체들 상당수가 그렇지만 원래 NGO란 정부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일들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단체들입니다. 만약 우리가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을 받아 후지산을 청소한다면 우린 그저 정부가 고용한 청소 용역회사 정도일 뿐이라는 자괴감이 들 거예요. 정부 지원 없이도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NGO의 기본 정신입니다. 앞으로도 정부지원을 받는 일을 없을 겁니다.”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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