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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폭력 가담자 강제출국 조치”

    정부는 지난 27일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폭력 시위를 벌인 중국인들을 철저히 가려내 형사처벌이나 강제 출국 조치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외교통상부, 노동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국민수 서울지검 2차장 검사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폭력 시위 현장을 녹화한 필름, 경찰의 채증 자료, 주요 호텔의 폐쇄회로(CC)TV, 시민이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해 폭력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검거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중간 외교마찰 가능성을 막기 위해 폭력 행위자로 드러난 중국인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동일한 행동을 저질렀을 때와 같은 형사처벌 수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법적·외교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한·중 우호관계를 최대한 존중하되, 불법에 가담한 중국인에 대하여는 강제출국 등 실정법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경찰은 사건 당일 서울광장 옆 프라자호텔에서 티베트인을 보호하려던 전경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 유학생을 추적한 결과 경남 모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 대학에 수사팀을 급파했다. 올림픽공원 앞에서 성화봉송에 항의하던 국내 시민단체 회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중국 유학생이 부산 모 대학에 재학중인 것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 중국인 폭력 용의자 4명을 쫓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정례간담회에서 “국민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서울 남대문서와 송파서에 전담반을 꾸려 중국 유학생들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면서 “우발적인 행동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배후가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경찰력 8000명을 투입하고도 내국인 단속에 치중해 중국인들의 불법 폭력시위를 방관했다는 지적이어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도 거세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cool@seoul.co.kr
  • 하남 화장장 타협안 지켜질까

    광역화장장 유치 불발로 불거진 경기도와 하남시의 갈등이 김문수 지사와 김황식 하남시장의 극적 타협으로 해결점을 찾았지만 정작 실현 가능성에 대해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원이 기피시설 유치 반대급부가 아닌, 단순 회유성 대가여서 자칫 다른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지원 규모나 액수가 명시되지 않은 급조된 합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하남시는 29일 단식투쟁을 벌이던 김황식 하남시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와 28일 밤 극적으로 타협했다고 밝혔다. 지원내용은 대학유치기반시설과 생태하천 조성, 물류기반시설 지원 그리고 상습정체구간 해소사업 등 모두 5가지다. 그러나 합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연차적으로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하남시가 계획하고 있는 덕풍동 일대 13만여㎡ 규모의 물류기반시설 투자계획 하나만도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데다 나머지 시설도 막대한 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한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칭 ‘대타협’이라는 경사 속에 비난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타협이 서로간에 사전 양해가 있었다며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인 양평군의 경우 소규모 전철역사인 오빈역 건설비용조차 지원받지 못해 없는 살림에 전액 자비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볼 때 불평등 지원이란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 김근래 위원장은 “김 지사와의 합의는 화장장 포기를 위한 김 시장의 명분찾기”라며 “규모와 액수도 문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협상을 끝낸 이번 상황은 당초 화장장 설립 당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일 군사교류 각서 추진

    한국과 일본의 군 당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환각서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8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일간 군사교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군사교류를 위한 교환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각서에 양국 국방장관이 서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군사교류를 위한 종합적인 문서가 없다 보니 양국의 각 군이나 국방부 산하기관, 군 교육기관 사이의 교류협력 문서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양국 군사교류에 관한 종합적인 문서의 성격을 갖는 교환각서엔 군 인사 상호방문과 인도적 목적의 해상수색 훈련 등 군사교류를 정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2005년 우리 정부에 교환각서 체결을 제안했으나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독도 주변수역에 대한 배타적경제수역(EEZ) 논란 등으로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강북 ‘민방위 훈련’ 업무 간편해진다

    민방위 교육훈련 업무에 휴대전화와 바코드가 도입된다. 28일 강북구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민방위 대상자는 훈련 일정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소집통지서는 우편으로 받는다. 또 훈련을 마친 뒤 바코드가 부착된 참가증을 제출하면 그 자리에서 훈련 기록이 문서로 정리된다. 지금은 공익요원 등 배달 인력을 통해 소집통지서를 훈련 대상자에게 직접 전하고 있다. 또 민방위 담당직원이 훈련장에서 참가증을 수거해 손으로 서류를 정리했다. 다음달부터 소집통지서가 도착하기 전에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훈련 일정을 보고 자신의 스케줄을 미리 조정할 수 있다. 물론 소집통지서를 집으로 전할 인력도 필요없다. 특히 훈련 참가자는 바코드가 부착된 참가증을 훈련장에서 직접 민방위 직원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른바 ‘대참(대리 참석)’이 불가능해진다.바코드에는 본인의 인적사항이 담겨 있어 다른 사람의 참가증을 제출하면 들통이 나기 때문이다. 구청에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민방위 업무가 가능해진 셈이다. 휴대전화 통보는 원하는 대상자만 받도록 했지만, 받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바코드를 1∼2초 안에 읽을 수 있는 스캐너 18대를 구입,17개 동 주민센터에 배부했다. 대상이 되는 민방위 대원은 총 2만 7500여명이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개인정보 보호 국가 시스템 부재

    개인정보 보호 국가 시스템 부재

    옥션·LG텔레콤에 이어 23일 하나로텔레콤도 회원의 정보를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하나로텔레콤 가입자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넘긴 혐의로 박병무(47) 전 대표이사와 전·현직 지사장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부는 구멍뚫린 개인정보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27·여)씨는 요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잇따라 터진 개인정보 유출사고 탓에 회사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가입만 해두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를 찾아 탈퇴하는 데 정신이 팔리기 때문이다. 옷을 자주 구입하던 옥션은 해킹 사고 직후 탈퇴했다. 5년 동안 써온 하나로텔레콤도 23일 개인정보 유출 수사발표를 듣고 해지키로 마음먹었다. “개인정보를 적지 않으면 가입시켜주지 않는다기에 적었는데, 상업 사이트에서 주민번호까지 일일이 기입하게 해놓고 이렇게 부실하게 관리하고 이용하기까지 했다니 속에서 열불이 나요.” 이에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 계류 중인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에 주력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위반행위와 관련한 매출액 1%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행정안전부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각각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나눠서 규제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안을 ‘개인정보보호법안’으로 일원화해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후 제재를 위한 법 개정보다 사전 방지책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상업사이트가 주민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별다른 제재 없이 수집할 수 있도록 방치한 점이 유출사고를 불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려면 주민번호와 집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은 필수 가입사항이다. 상업사이트에선 마음만 먹으면 주민번호로 개인의 병력과 재산, 보험가입상태 등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독일은 주민번호제를 폐지했고, 미국에선 상업사이트에서 사회보장번호를 기입하게 하면 범죄에 해당한다. 주민번호가 남아 있는 스웨덴과 영국에서도 공공기관에서 문서를 검색해보지 않으면 개인의 주민번호를 쉽게 찾아낼 수 없도록 꽁꽁 숨겨두고 있다. 때문에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통합관리하면서 상업사이트에 신원확인을 대행해주는 제3의 공공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임강빈 교수는 “상업사이트가 개인정보를 장기간 보관하게 해둔 것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을 두고 상업사이트에서 가입자에 대한 인증과 적합성 확인을 요구할 때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대안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문송천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의 주민번호는 개인의 어떤 정보라도 다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매직 키’이자 평생 안 바뀌는 ‘군번’”이라면서 “디지털 시대는 주민번호를 사용한 획일적 국민 관리가 필요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폐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효섭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北 전문직 여성, 경제난에 길거리 행상”

    최근 북한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제침체로 고학력 전문직 여성이 길거리 행상으로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내부자료를 인용해 “생활난으로 길거리 장사에 나서고 있는 의사·교사 등 전문직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조선노동당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실시된 경제개혁 이후 자영업으로 직종을 변경하는 전문직 여성들이 많아졌다. 또 경제개혁 후에도 물가는 급상승했으며 북한 각지에서 주 6일간 각종 일용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합법화되자 시장 주변과 주택지역 부근에서 행상을 하는 취업 적령기의 여성들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은 “장사에 뛰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양심과 의리가 부족한 행위” “(이들이) 사회질서와 규율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하며 지난해 말 이들의 행상을 금지하는 규정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서에는 노점상으로 나서는 전문직 여성 문제 이외에도 위법행위로 ▲한국제품을 판매하는 행위 ▲독성물질이 포함된 식료품을 판매하는 행위 등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플·학위증 등 위조 1억 ‘꿀꺽’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1일 국내외 대학 학위증과 외국어 성적표 등을 위조해 주고 1억여원을 챙긴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A(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A씨에게 의뢰해 위조 서류를 발급받은 김모(30)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각종 포털사이트에 40여개의 문서위조 카페를 개설한 뒤 의뢰자 280여명에게 1인당 40만∼100만원을 받고 대학 학위증과 외국어 성적표 등의 문서를 위조해주고 1억 1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 모든 구청서 여권 발급

    21일 서울 동작구청 2층 여권과. 손님맞이 하루 전인 이날 여권과 직원 11명은 한달 이상 숙지했던 ‘여권 매뉴얼’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관악구청 여권과도 여권 발급 첫날인 22일부터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김희석 여권과장은 “하루 200명 정도가 여권 발급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초기엔 몰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면서 “첫 업무인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무결점 서비스 제공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서울시내 어느 구청에서나 여권을 신청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여권 신청을 위해 다른 구를 전전했던 성북·도봉·서대문·양천·금천·동작·관악구 주민들도 이제 거주 구청을 찾으면 된다.●서초·구로 주민자치센터서도 접수 주민 편의를 위한 여권 발급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여권 배송 택배는 모든 구가 서비스하고 있다. 중구는 여권 교부 시간을 늘렸다. 직장인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오전 8시∼오후 7시로 2시간 연장했다. 또 주민들에게 여권 유효기간 만료를 우편으로 통보하는 예고제도 실시하고 있다. 동작구도 금요일은 여권 교부 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 반응이 좋으면 월·수·금요일로 연장 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노약자를 위한 ‘우선 접수 특별창구’를 운영한다. 고령자와 임산부,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 등 신체적 약자를 배려해 만든 창구다. 일반 창구와 달리 구청을 방문하는 즉시 여권 접수를 처리해 준다. 성수기 때에 하루 500건 이상 처리로 혼잡하던 종로·노원·마포·영등포·송파구는 여권 접수 창구를 추가로 설치한다. 주민자치센터도 여권 신청을 접수한다. 구로구는 다음달부터 오류1동과 신도림동 등 주민자치센터 2곳에서, 서초구는 오는 7월부터 서초4동, 반포3동, 방배1동 등 3곳에서 여권 신청을 받는다. 강남구는 7월부터 신사동, 삼성1동, 역삼1동, 일원2동 등 모두 4곳에서 여권을 전산으로 접수한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나머지 22개 동에서도 여권 신청을 문서로 접수해 구청에 전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여권 발급 기간은 평균 3~4일 지난해 초 여권 발급 신청 하루 만에 여권을 받을 수 있다는 구청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구청별 자체 발급기가 사라진 대신 여권 제작 업무를 대전의 한국조폐공사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 배송 등 물리적으로 최소 3일이 걸린다. 이에 따라 여권 발급에 필요한 시간은 평균 3∼4일. 서울시는 여권 발급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3일 이내에 교부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긴급한 상황에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통상부가 신청 하루 만에 나오는 긴급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여권발급 인터넷 예약제는 말 그대로 접수 예약이다.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현행 시스템상 인터넷으로 여권 발급 신청을 대신할 수는 없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끝 모를 이한정 당선자의 과거

    학력·경력 위조 등으로 구속 수감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 이한정씨의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이 2000년 11월 선고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도 이천에 출마했다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공·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1996년 광주제일고등학교·옌볜대학교의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수원대 경영대학원 입학전형에 제출했다가 당시 검찰수사를 통해 들통나 석사학위가 취소됐다.1975년 알고 지내던 광주 여인숙 집 딸을 회사 경리사원으로 취직시켜 준다고 2만원을 챙겼다가 사기죄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1978년에는 서울의 한 정육점 주인에게 방송사 총무부장을 사칭해 쇠고기 10근을 편취하는 한편, 대기업 계열사로부터 2만원을 챙겼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1981년에는 7개 제약회사와 식품회사를 상대로 8차례에 걸쳐 방송사 기자라고 속여 14만 4000원 상당의 물품을 가로챘다가 공갈죄 등으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 정국교씨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상장사 에이치앤티(H&T)의 주식을 팔아 400억원대 부당 이득을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에이치앤티는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양전지 원료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4000원대에서 8만 9000원까지 치솟았으며 정 당선자 등 대주주들은 그 해 10월 53만주(3.29%),400여억원어치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검찰은 정씨는 실제 제대로 추진되지 않던 해외 현지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허위 또는 과장된 사실을 유포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종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처분해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고 대주주 신고 의무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에어포스원 기술 러시아 유출 ‘발칵’

    미국 대통령의 전용비행기인 에어포스원에 적용되는 첨단 항공기술이 러시아로 유출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미 abc뉴스는 국무부 문서를 인용해 “미 항공우주장비 제조업체인 리튼 인더스트리스가 지난 1998년 에어포스원 전용 관성 항법장치인 제어 소프트웨어를 국무부의 허가없이 러시아 회사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국무부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가장 중요한 동맹국에도 주지 않는 최첨단 기술이다. 리튼 인더스트리스는 군수업체 노스롭 그루먼에 2001년 합병됐다. 한편 에어포스원은 회의실, 식당, 숙소, 사무실, 응급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날아다니는 집무실’이라고 불린다. 공중에서 재급유가 가능해 7일 이상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세계 각국의 미군 사령부와 연락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과 핵전쟁에 대비한 EMP(전자펄스 장치) 대항 체계를 비롯해 첨단 미사일요격 시스템까지 구비돼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이한정 비례당선자 사전영장

    이한정 비례당선자 사전영장

    18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20일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이한정(57) 창조한국당 당선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거액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 출신으로 서청원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노식(64) 당선자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김 당선자 등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서 대표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윤웅걸)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공문서·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이 당선자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당선자 구속여부는 21일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또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의 거액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이날 친박연대 비례대표 3번인 김 당선자를 22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총선 당시 재무담당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 당선자를 상대로 양 당선자의 공천 배경과 특별당비 관리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김 당선자 본인의 특별당비 납부 경위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별당비로 1억 1000만원을 냈다.’고 밝힌 양 당선자 및 어머니 김순애씨에 대해서도 이번 주 소환조사 방침을 세우고 측근 등을 통해 출석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국교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정 당선자가 에이치앤티(H&T)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34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말고도 회사돈 1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조사 중이며 이번 주중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일윤(69·친박연대 제명) 당선자를 긴급체포한 경북지방경찰청은 21일 김 당선자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서울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삼성특검 수사 발표] 자금조달방안 96년 수립

    [삼성특검 수사 발표] 자금조달방안 96년 수립

    삼성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은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 감독,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연출의 잘 짜여진 ‘경영권 승계극’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내용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했다. 에버랜드 CB발행의 발단은 1996년 10월11일 만들어진 ‘자금조달방안’이라는 문서였다. 문서에서는 재무상황에 대한 구체적 자료의 검토 없이 CB 발행의 장점만 강조됐다. 전달 발행한 ‘10월 월간자금계획서’에도 없는 내용이었다. 이 자금조달방안은 바로 구조본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당시는 정부가 CB 등을 이용한 변칙증여를 규제하기 위해 옛 상속세법의 개정을 추진, 입법이 가시화되는 시기였다. 이에 따라 삼성은 그 전에 경영지배권의 이전을 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에버랜드 CB 발행을 감행했다.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노빈 에버랜드 대표이사는 곧 ‘이건희 회장 배정분과 추후 발생하는 실권분을 이재용 명의로 모두 인수하는 계획’이라는 기획안을 만들어 고(故) 박재중 전무, 김인주 사장과 협의했다. 이후 유석렬 당시 재무팀장이 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한 뒤 승인을 받았다. 구조본이 개입한 이상 정족수가 미달된 이사회의 의결도 문제되지 않았다.CB가 발행된 뒤 법인주주들이 실권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를 비롯한 이 회장의 자녀들이 제3자 배정을 받은 것 역시 구조본의 계획대로였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 이사로서 보유하고 있던 13.16%의 지분을 포기하고,CB발행 청약일인 12월3일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 세 딸에게 48억원을 증여했다. 이 회장의 자금 증여와 세 딸의 CB인수대금 납입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이뤄진 점, 이 전무가 법인주주들이 실권 의사를 밝히기도 전인 11월 에스원 주식의 매각 금액 중 48억원을 인출해 미리 CB인수자금을 마련해놓은 점도 모두 구조본의 ‘작품’이었다. 이 전무는 이 과정을 통해 에버랜드 지분 25.1%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며 순환출자구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획득하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日 한반도 비핵화 문서화할 듯”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중국 정부는 다음달 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때 작성할 공동문서에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한 동북아시아 정책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문서는 일·중 양국 관계의 새로운 지침으로 1997년 공동성명,1978년 평화우호조약,1998년 공동선언에 이은 ‘제4의 중요문서’로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될 전망이다. 양국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쪽으로 다듬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후 주석은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일본에 머문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중 양국은 공동문서에 공통 목표로 ‘전략적 호혜관계’의 확대를 명시하는 한편 중점협력분야로 환경·에너지 정책과 한반도 비핵화 등을 넣을 방침이다. 공동문서 채택은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 등 현안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국 정상의 공통 인식과 목표를 문서화함으로써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hkpark@seoul.co.kr
  • ‘장인환·전명운 샌프란시스코 의거 자료집’ 발간

    ‘장인환·전명운 샌프란시스코 의거 자료집’ 발간

    국가보훈처는 친일 외교관 스티븐스(DW Stevens)를 총격으로 처단, 한국의 독립정신을 세계 만방에 알린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아 ‘장인환·전명운의 샌프란시스코 의거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자료집은 샌프란시스코 한인공동회 자료와 미국 법원 및 형무소 관련 자료, 장·전 의사의 생애 자료 및 의거에 대한 논평, 국내외 언론 보도, 일본 통감부 및 외무성 문서 등을 담고 있다. 보훈처는 이번 자료집이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원문 자료들을 다수 수록했으며 스티븐스의 친일 외교활동 보도를 비롯, 거사와 관련된 일본측 자료를 총망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 발굴된 영문 수감 영장 및 장인환 의사와 스티븐스의 사망진단서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보훈처는 자료집을 전국의 국·공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 독립운동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한정 당선자 8년전에도 학력·범죄 위조로 실형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창조한국당 이한정(57) 당선자는 8년 전에도 학력증명서와 검찰·법원 결정문을 위조해 학력 및 범죄경력을 속였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7월 공문서 위조 및 행사, 공갈, 공직선거법 위반,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11월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16대 총선에서 경기 이천·여주 선거구에 A당 후보로 출마한 그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지 않았는데도 1996년 10월 학교 행정실에서 남의 졸업증명서를 참조해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발행 일자, 학교장 직인 등을 기재 또는 날인한 후 졸업증명서를 위조했다.이어 중국 옌볜대 사범학원을 졸업하지 않았으면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수원대 경영대학원에 합격했다. 이씨는 또 1997년 8월 서울의 한 타자대행 사무소에서 ‘형을 실효하고 전과 기록을 삭제하라.’는 내용의 검찰 결정문을 위조했다. 그 다음달에는 또 다른 법원 주변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법원 결정문을 위조하는 등 검찰·법원 결정문 4건을 위조해 A당 지구당 사무국장에게 제시했다. 1975년 광주지법에서 사기죄로 징역 10월,1978년 5월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사기죄로 징역 1년,1981년 9월 서울지법에서 공갈죄 등으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바 있으나 이를 ‘전과 내용이 경제사범으로 형이 실효되고 기록이 삭제됐다.’는 취지로 제시한 것이다. 이밖에 이씨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등 외국 국가원수를 만난 적이 없는데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바꿔 합성한 사진 등을 선거 홍보물에 게재한 사실도 밝혀졌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어머니는, 음악을 닮았을 거예요. 취재, 글 박혜란 기자 ┃ 사진 한영희 무대에 설 때마다 그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오늘 연주하는 이 곡이 삶을 뒤흔들 운명의 서곡이 되는 건 아닐까. 지금 객석 어디에서 친부모님이 내 연주를 숨죽여 듣고 있는 건 아닐까. 연주가 끝나고 그분들이 다가와 “우리가 네 엄마, 아빠란다” 하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34세, 신성호)는 유럽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2004년 유럽 콘서트홀 연맹이 ‘라이징 스타’로 지목하여,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빈 무지크페라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같은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그런 그가 한국으로 날아와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1975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사흘 만에 고아원에 보내졌다. 그리고 돌이 되기 전 ‘좋아하는 것은 우유이며, 그 밖에 신체적 특성은 없다’는 문서 한 장을 발급받고 벨기에로 입양되었다.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은 2006년 한민족문화공동체대회의 초청을 받고서였다. 갓난아기는 그 사이 서른 넘은 청년이 되어 있었다. 벨기에 국적을 가지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썼다. 하지만 서울 거리에서 마주치는 청년들보다 더 한국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젓가락질을 잘했고, 김치와 곱창을 즐겨 먹었다. “열여덟 살까지 살았던 곳은 수도 브뤼셀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벨기에 남부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동양인이 거의 없는 그곳에서 ‘보름달’이다 ‘밥공기’다 놀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그들과, 부모님과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춘기 때는 친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것에 대한 분노로 어설픈 반항아가 되기도 했고, 4년 넘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망과 미움도 다 버렸습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란과 방황 속에서 그의 삶을 이끌어준 등대는 기타였다. 양부모님은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보이는 어린 아들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신 기타를 사주었다. 여덟 살 때 처음 기타를 잡은 그는 자기 손으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기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제2의 목소리였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였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벨기에인인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사랑 없이는 살아도 기타 없이는 못 살아요.” 기타가 그의 정체성이었다. 어떻게 하면 기타를 잘 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끝없이 연습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것은 연주자로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공허함과 상실감이 늘 따라다니기에, 입양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놀랍도록 큰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지 않아요. 그보다는 평범하고 평온한 삶의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은 ‘테크닉은 뛰어난데 영혼이 부족하다’고 평하는 유럽 음악계에서 그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수련을 하듯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싸울 것.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묻고, 나를 알아가고,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기 음악의 뿌리를 찾고 싶은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양부모님은 음악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지요. 친부모님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의 양아버지는 체육 교사였고, 양어머니는 화원을 운영했다. 소박하고 따뜻한 분들이었고, 언제나 그의 뜻을 존중하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는 기타 케이스 안에 양부모의 사진을 지니고 다녔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주 안부 전화를 했다.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던 날선 감성은 이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초에는 충남 서산의 한 시골 보육원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날 아이들이 본 것이 희망이었길 바랍니다.” 마치 동생들에게 처음으로 큰형 노릇을 한 사람처럼 그는 뿌듯해했다. 현을 튕기는 그의 오른손 손톱은 길고 날카로운 삼각형이다. 현을 눌러야 하는 왼손 손톱은 바짝 깎아 동그랗다. 그렇게 서로 다르게 생긴 양손으로 그는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 같은 것과 다른 것, 얻은 것과 잃은 것, 슬픔과 기쁨을 모두 껴안고 그는 묵묵히 현을 고르고 있다. 드니 성호는 열네 살 때 벨기에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파리 알프레드 코르토 음악학교와 벨기에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클래식기타 이중주단으로 유명한 세르지오 오다이르 아사드 형제의 수제자이기도 한 그는 탱고와 같은 남미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세 장의 앨범을 내고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67) 유화적인 대일정책Ⅱ

    ‘야나가와 이켄(柳川一件)’에 대한 최종 판결은 1635년(인조 13) 3월15일에 내려졌다. 도쿠가와 쇼군은 소오 요시나리(宗義成)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요시나리에게 그것은 ‘찜찜한 승리’였다. 주군인 자신을 배신하고 사지(死地)로 몰아 넣으려 했던 야나가와 시게오키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졌고, 자신의 심복이었던 외교승 겐포(玄方)를 곁에서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또한 ‘조건부 승리’이기도 했다. 바쿠후(幕府)는 요시나리를 선택하면서 그의 역량을 시험하고, 동시에 조선을 떠보는 조건을 달았다. 조선은 쓰시마의 소오를 다독거리며 바쿠후와의 관계도 안정시킬 수 있는 묘책을 찾아야 했다. ●바쿠후의 의도 ‘조선과 주고받은 국서를 멋대로 고쳤다.’는 혐의에도 불구하고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처벌하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었다. 당시 바쿠후는 점차 쇄국(鎖國)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기독교의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과의 무역을 나가사키(長崎)로 집중시키고, 동남아 등지로 가는 무역선(朱印船)의 출항과 일본인의 도항(渡航)을 금지시키는 조처를 구상했다. 바쿠후는 그 같은 흐름 속에서 조선과의 관계도 다시 정비하려고 했다. 무역을 유지하면서도 유럽 국가들을 통한 기독교 유입을 차단하려 했던 바쿠후에게 조선과의 관계는 중요했다. 당시 조선은 일본이 유일하게 대등한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였다. 중국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 조선과 국교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적으로 쇼군과 바쿠후의 권위를 높이는데 필수적이었고, 조선과의 교역 또한 매우 중요했다. 바쿠후가 요시나리를 ‘선택’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 가까스로 재개시켜 놓은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일본에 대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진 데다, 왜란을 겪으면서 일본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원수(萬世不共之讐)’로 여기고 있는 조선을 상대해 왔던 소오 가문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었다. 바쿠후는 요시나리의 손을 들어 주면서 ‘1636년까지 조선으로부터 통신사(通信使)를 초치(招致)하라.’고 명한 것은 요시나리의 조선에 대한 교섭 역량과 조선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조건이었다.1635년 8월, 바쿠후는 향후 겐포를 대신하여 조선과의 외교를 담당할 승려들을 직접 선택했다. 교토(京都) 동복사(東福寺)의 승려 인서당(璘西堂)과 소장로(召長老), 천룡사(天龍寺)의 승려 선장로(仙長老)가 그들이었다. 이제 이들 세 사람이 번갈아 쓰시마로 들어가 머물면서 조선으로 보내는 외교문서 작성을 맡게 되었다. 교토에서 온 외교승들이 바쿠후의 지휘 아래 쓰시마의 대조선 외교를 직접 관장하고, 동시에 감시하는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야나가와 이켄’이 종료된 뒤 인서당이 맨 먼저 쓰시마로 건너왔다. ●‘일본위협론’이 다시 제기되다 이미 언급했듯이 ‘야나가와 이켄’이 진행되는 동안 조선은 바짝 긴장했다. 후금의 위협과 명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 또한 소오 요시나리를 매개로 유지되어 왔던 조일(朝日)관계에 변동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야나가와 이켄’을 계기로 일각에서는 일본이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이 퍼지고 있었다. 특히 1635년 연말에 재이(災異)가 거듭되면서 ‘일본위협론’은 더욱 힘을 얻었다. 창덕궁 정전(正殿)에 벼락이 내리치고, 한성부 연못의 물빛이 붉게 변하는 변고가 나타났다.11월6일에 열린 경연 자리에서 사간 민응형(閔應亨)은 “옛날부터 나라가 망하려면 괴상한 변고가 이어지는 법”이라며 “선조의 능침(陵寢)이 무너지고, 큰바람 때문에 나무가 뽑힌 것은 장차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임진왜란 무렵을 예로 들었다. 신묘년(1591년)에 풍재(風災)가 극심하더니 이듬해 왜란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재이가 거듭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날 징조’라는 민응형의 발언에 조정은 술렁였다. 누가 쳐들어 온다는 것인가? 민응형을 비롯한 삼사(三司) 신료들은 일본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목했다.11월7일, 인조는 비변사 당상과 대신들을 불러 모았다. 인조는 대신들에게 일본이 과연 위험하냐고 물었다. 오윤겸(吳允謙)은, 뚜렷하게 쳐들어올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일본인들의 성정(性情)이 남에게 지기 싫어한다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만일 야나가와 시게오키가 ‘조선이 일본보다 후금을 우대하고 있다.’고 쇼군에게 참소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시게오키가 비록 패했지만 쇼군 주변에 시게오키를 두둔하는 자가 많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이홍주(李弘胄)와 신경진(申景 )은 ‘일본의 침략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수군을 잘 정비하여 뜻밖의 사태에 대비하자.’고 했다. 11일에는 김상헌(金尙憲)이 차자(箚子)를 올려 일본의 침략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거론했다. 그는 조정이 오로지 서변(西邊)을 막는 데만 급급하여 남변(南邊)의 방어는 거의 팽개쳐 버렸다고 비판했다. 남쪽의 군병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데다 무기도 엉성하고, 백성들은 가렴주구(苛斂誅求)에 시달려 조정을 원망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정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백성들을 유사시에 전장으로 내모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김상헌은 남변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통제사영(統制使營), 경상 좌수영(左水營)과 우수영(右水營)에 감군어사(監軍御史)를 파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사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재침 가능성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일본의 위협을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조정은 후금의 동향이 불온하다고 느낄 때마다 주로 강화도의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삼남에서 수군과 전선(戰船)을 차출해 강화도 방어에 투입하기도 했다. 심지어 명사(明使) 노유녕(盧維寧)을 접대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라도 수군의 입방(立防)을 면제해 주고 대신 포(布)를 받기도 했었다. 일본의 위협을 고려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위험천만한 방책이었다. ●신료들과 달리 인조는 日에 대해 낙관론 신료들과는 달리 인조는 일본에 대해 대체로 낙관론을 폈다. 그는 ‘관백(關伯)이 전쟁에 싫증을 내서 백성들에게 총포를 쏘지 못하게 하는 데다, 반란을 걱정하여 장수들의 처자를 인질로 삼고 있으니 다른 나라를 넘볼 근심은 없다.’며 ‘일본위협론’을 일축했다. 이렇게 일본의 침략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조정은 수군을 점검하고 방어 태세를 정비하자는 선에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 거의 모든 신경이 서북변 쪽으로 가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고식책(姑息策)이었던 셈이다. 이제 일본에 대한 대책은 유화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알아 차렸는지 일본은 조선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왔다. 겐포를 대신하여 쓰시마에 부임한 인서당은 1635년 12월, 조선에 보낸 문서에서 명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명분은 ‘일본은 명의 신하가 아니므로 그 연호를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과거 쓰시마가 조선의 예조를 ‘합하(閤下)’라고 부르던 것도 ‘족하(足下)’로 바꾸겠다고 했다.‘조선과 일본은 대등한 나라이고 쓰시마 역시 예조와 동등하니 합하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인조는 관례를 어겼다는 이유로 인서당이 기초한 문서를 받지 않으려 했다. 쓰시마는 ‘합하’문제를 거론하여 조선이 자신들을 ‘족하’라 부르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비변사 신료들은 일본과 사단이 생길까 우려하여 그냥 넘어가자고 했다. 조선은 결국 이후부터 쓰시마 도주를 ‘족하’라고 부르지 않기로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은 통신사의 파견도 수락하고, 바쿠후가 요청한 마상재(馬上才·말 위에서 곡예를 펼치는 유희)를 벌일 인원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측의 요구를 거의 다 들어 준 것이었다. 모두 소오 요시나리의 낯을 세워 주어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병자호란 직전, 조선은 이렇게 후금의 위협을 의식하여 일본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고 부심하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문체부, 구안숙 체육회 총장 승인 거부

    대한체육회(회장 김정길)가 25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4일 밤 신임 사무총장에 대한 임원 승인을 거부하는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전자문서를 통해 ‘체육회에서 승인을 요청한 임원 구안숙은 스포츠 현장은 물론 체육행정 경험이 전무해 1년도 채 남지 않은 임기동안 베이징올림픽의 차질없는 준비 및 체육계 안팎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부적합하다.’고 통보했다. 승인 요청서를 받은 지 39일 만의 일. 체육회는 15일 오전 김정길 회장 주재로 본부장 이상 집행부 회의를 열어 장시간 대책을 논의한 끝에 25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체육회 관계자는 “사무총장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한 만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진퇴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와 체육회가 임원 승인을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을 벌일 경우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베이징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임병선기자 sbnim@seoul.co.kr
  • “대통령 방일때 사죄 꼭 받아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로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통해 과거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강일출(80) 할머니는 “대통령이 ‘과거사 문제는 말 안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일본에 가서 과거사 문제를 꼭 해결하고 사죄를 받은 뒤 사죄문서를 우리 국민에게 맡겨달라. 그래야 죽어도 눈을 감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옥선(82) 할머니도 “이 대통령은 미래를 강조하지만 과거가 해결되지 않고 어떻게 미래가 있나. 우리같이 ‘피 같은’ 일을 안 당해봐서 그런 말을 했을지 모르지만 일본에 가면 몇 명 남지 않은 우리 노인들 한을 풀게 해달라. 죽어서 눈이라도 감을 수 있게 꼭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이순덕(91) 할머니는 한마디도 하기 힘들다며 다음 차례에 마이크를 넘겨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대협은 회견문을 통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외교’에 일제강점하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많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대통령 방일에서 국민의 인권이 실현되고 과거의 상처가 씻겨질 수 있는 진정한 국익 우선의 외교활동을 펼쳐주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폴리페서’ 논란 김연수 교수 서울대 체교과 징계요구키로

    서울대 체육교육과가 서울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폴리페서’ 논란을 일으켰던 김연수(39·여) 교수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사범대 인사위가 김 교수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공식화한 데 이은 것으로 김 교수의 거취나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따르면 이 학과는 지난 주에 교수회의를 열고 김 교수가 학기 중에 선거에 출마해 교육과 연구 등 교수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데 대해 징계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체육교육과는 이를 문서로 정리해 인사위가 열리는 16일 이전에 사범대 쪽에 전달할 계획이다. 사범대는 이를 바탕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의 의무 불이행에 대해 어떤 절차를 거쳐 대응할지 결정할 계획이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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