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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무용지물 경제학(베르나르 마리스 지음, 조홍식 옮김, 창비 펴냄) 파리8대학 교수인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전공 학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수식과 논리로 포장해왔다.”고 비판하며 기존 경제학의 난해한 이론들을 쉽게 풀어썼다. 정통경제학이 금과옥조로 여겨온 합리성, 경쟁, 희소성, 효율성 등의 경제법칙에 비판적 잣대를 들이댄 경제학 입문서.1만 8000원.●손을 씻자(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허지은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해보라.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고 나온 사람과 악수했을 때 2시간 뒤 상대방의 대변에 있던 균들이 당신의 입안에서 검출된다면? 1㎏짜리 베개에 진드기들이 100g이나 들어 있다면? 일상 속 건강의 적들을 적나라하게 도마 위에 올린 의학서.1만 1000원.●부의 역사(권홍우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서부터 20세기 석유 쟁탈전까지. 서구 500년 경제사를 돌아보며 부(富)에 대한 인간의 열정이 어떻게 세계를 바꿔왔는지를 추적했다. 인간의 창의력과 자유가 보장되는 곳에서 경제가 꽃피었다는 결론. 동양을 모방한 서구의 산업화,19세기 미국과 유럽 상류층의 혼맥 등 세계 경제흐름의 역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짚었다.1만 6000원.●굿바이 클래식(조우석 지음, 동아시아 펴냄) 클래식이라면 덮어놓고 주눅부터 드는,‘클래식 울렁증’ 독자들을 겨냥한 음악 해설서. 우리가 아는 클래식 명곡은 기실 19세기 초 새롭게 등장한 음악학이 만들어낸 가공품에 불과하다고 일갈하고, 하이든이 ‘놀람 교향곡’을 작곡한 배경도 알고 보면 무질서한 청중들을 길들이기 위함이었다고 꼬집는다.1만 5000원.●스타일북 두번째 이야기(서은영 글·그림, 시공사 펴냄) 패션디자이너 출신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이 2006년 베스트셀러였던 ‘스타일북’ 2권을 냈다.1권에서는 무엇을, 왜 입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어떻게 입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스타일을 위해 조화로운 발상을 할 수 있는지 귀띔해준다.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소개와 스타일 가이드도 덧붙어 패션리더들에겐 흥미만점.1만 2000원.●가이아의 복수(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세종서적 펴냄) 생명체가 체온과 화학적 균형을 조절하듯 지구도 생물, 지표면 암석, 바다, 대기를 조절하려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가이아 이론’. 책은 자기조절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가이아가 자신을 방해한 인류에게 복수를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지구의 병세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급성이라고 진단.1만 2000원.●박기영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박기영 지음, 북노마드 펴냄) 싱어송라이터 박기영의 스페인 산티아고 여행기. 여행자들의 관심지로 떠오른 순례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를 33일 동안 여행한 기록이다. 피레네 산맥에서 길을 잃고, 순례자 숙소에서 만난 사람들과 울고 웃는 동안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1만 2000원.
  • ‘총리실 행안부’ 로고·슬로건 교체 ‘세금 낭비’

    ‘총리실 행안부’ 로고·슬로건 교체 ‘세금 낭비’

    정부예산 절감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등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하고 있어 논란이다. 총리실은 5일 새로운 로고를 확정, 발표했다. 총리실의 새 로고는 국민과 정부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원을 태극 문양이 둘러싸 전체적으로 무궁화를 연상시킨다. 새 로고는 오는 9일부터 공식 문서와 직원 명함 등에 활용된다. 다만 총리의 고유 상징인 총리휘장은 종전 그대로 사용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새 로고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글로벌 코리아를 준비하는 총리실의 비전과 역할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도 자체 내부 통신망과 청사 게시판 등을 통해 새로운 로고 4종류를 놓고 의견 수렴 중이다. 새 로고는 각각 ▲새로운 정부를 대표하는 얼굴 ▲창조적 혁신으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행안부 ▲국민과 함께하는 행안부 ▲국정운영의 중추부서 행안부 등을 상징한다. 로고 제작에는 5000여만원이 소요됐다. 행안부는 또 새 슬로건으로 ‘행복한 국민, 안전한 사회, 행정안전부가 함께합니다.’를 잠정 확정했다. 앞서 새 정부 출범 이전인 행정자치부 시절에는 ‘행자부와 함께하면 편안하고 행복해요.’,‘찾아가는 행자부, 도와주는 행자부, 지켜주는 행자부, 앞장서는 행자부’를 슬로건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예산 절감 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핵심조직인 총리실과 행안부가 앞장서서 로고와 슬로건을 교체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제작비용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데다, 새 로고와 슬로건에 맞춰 각종 문서와 집기 등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통·폐합되거나 명칭이 바뀐 부처 대부분은 이름만 전환한 로고와 슬로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 명칭은 물론, 기능도 달라져 로고·슬로건 교체가 불가피했다.”면서 “제작비용 외에 추가비용도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일미군기지 마음껏 써라”

    |도쿄 박홍기특파원|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이 주일 미군기지를 일본측과 사전 협의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미·일 양국이 밀약한 공문서 ‘조선유사 의사록’이 미국 미시간대 포드대통령도서관에서 발견됐다.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금껏 관련된 미국 공문서에서 밀약의 존재가 확실시되기는 했지만 전문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밀약 자체를 부정해 왔었다. 공문서는 1968년 6월23일 후지야마 아이이치로 당시 외무상과 더글러스 맥아더 주일 미대사가 미·일 안보협의위원회 준비회의에서 밝힌 성명에 서명한 2쪽짜리 의사록이다. hkpark@seoul.co.kr
  • ‘자율 규제 카드’ 또다른 자충수?

    ‘자율 규제 카드’ 또다른 자충수?

    정부가 쇠고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율 규제 카드’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악수(惡手)가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촛불 민심’이 만들어 준 ‘명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미국측에 저자세로 일관하는 데다, 물밑 협의를 위한 ‘히든 카드’도 성급히 공개했다는 지적이다. 검역·통상 전문가들도 실효성이 떨어져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촛불´ 명분 못살리고 美에 저자세 무엇보다 정부내에서조차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일 미국측에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과 함께 답변이 올 때까지 수입위생조건 고시 관보의 게재를 유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몇시간 뒤 기자들 앞에서 이내 정부의 속내를 공개했다. 미국 수출업자들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자율 결의해도 이를 ‘답신’으로 간주해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성난 광우병 민심이 원하는 전면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쇠고기 협상 실패에 이어 또 ‘기술적 실수’를 한 셈”이라면서 “국민적 반대 여론의 명분을 앞세워 미국측에 더 많은 수정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만을 요청했고, 이마저도 실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향후 미국과의 ‘물밑 협의’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일종의 협상이나 마찬가지”라면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제거’ 등 문제 조항들을 모두 언급하며 사실상 재협상 수준의 요구를 한 뒤 조금씩 물러나며 실익을 챙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 대책 실익 없는 립서비스”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율규제협정(VRA)이나 수출자율규제(VER) 등을 통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막겠다는 것은 국제법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무역기구(WT0) 등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이다.WTO 긴급수입 제한조치(세이프가드) 협정은 WTO 회원국들이 ▲수출자율규제 ▲시장질서 유지협정 ▲수출입에서의 기타 유사한 조치를 내리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는 “VRA나 VER 모두 협정이나 행정조치 등 정부 차원에서의 ‘액션’이 취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WTO 세이프가드 협정이나 농업협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업자들끼리 자율적으로 ‘30개월령 이상 수출입 금지’를 약속하더라도 이게 지켜지지 않았을 때 정부가 개입하지 못하면 실효성이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민간 차원에서만 자율규제를 맺게 되면 실효성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운영 과정에서 공권력이 개입하면 국제법 위반에 해당되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장도 “정부가 월령을 강제적으로 요구하면 수출입 업체들은 투자자·국가소송제 도입에 따라 WTO 등에 이를 제소하거나 기존 수입위생조건과의 불일치를 들어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경우 이런 점을 의식, 자국 수출업체가 30개월령 이상 수출 금지 등을 지키지 않더라도 실제로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들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장에서 ‘수출자율규제는 일반적 상품무역에서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어 정부의 대책은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덜 익은’ 대안들이 논란만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자율규제협정(VRA·Volun tary Restraint Agreements)은 말 그대로 민간 차원에서의 합의를 국가가 문서화한 협정이나 조약을 말한다. ●수출자율규제(VER·Volun tary Export Restriction)는 조약을 맺지는 않지만 민간의 합의를 양국의 당국자들이 정치적으로 합의한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국내법적으로 VRA는 법률,VER는 행정조치 등의 효력을 지녀 통상법적으로 둘을 구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 [인사]

    금융감독원 ◇국·실장 △기획조정국장 정민주△거시분석〃 박동순△국제협력〃 장정자△소비자보호센터〃 김준현△분쟁조정〃 문종진△감독서비스총괄〃 심의영△금융지주서비스〃 김영대△리스크검사지원〃 김종건△일반은행서비스〃 김광연△특수은행서비스〃 한백현△저축은행서비스〃 김원△상호금융서비스〃 이용찬△생명보험서비스〃 조병진△손해보험서비스〃 오수상△금융투자서비스〃 박원호△자산운용서비스〃 김동철△기업공시〃 이은태△자본시장조사1〃 박찬수△자본시장조사2〃 최태문△회계서비스1〃 최진영△회계서비스2〃 고중식△감사실〃 장상용△뉴욕사무소장 전광수△동경〃 윤승한△북경〃 정창모△정보화전략실장 정철용△인력개발〃 김형남△대전지원장 이홍기△신용서비스실장 신응호△여신전문서비스〃 조욱현△기업공시제도〃 김건섭△자본시장서비스국장 박영준△보험계리연금실장 김용우△법무〃 허창언△조사연구〃 김영린△비서〃 김장호△부산지원장 변대석△대구〃 오재극△광주〃 조기인△금융리스크제도실장 장현기△외환업무〃 조영제△서민금융지원〃 이정하△회계제도〃 윤석남△변화추진기획단 부단장 권인원◇파견△신용회복위원회 이의성△한국은행 정이영△국제금융센터 성인석△예금보험공사 박세춘△한국증권업협회 천진성△한국금융연구원 이석우△한국증권연구원 홍성화△보험연수원 김수봉△대통령실 김윤창△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정의△보험개발원 김수일△전라남도청 이기연△한국금융연수원 김진수 조달청 ◇국장급 전보 △기획조정관 민형종△구매사업국장 천룡△인천지방청장(직대) 김희문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장학관 이준순△중등교육정책과 장학담당장학관 이기성△수유중 교장 조용 한국일보 △경영지원부장 최성범△독자마케팅본부 마케팅2〃 김찬백△마케팅2부 부산지사장 박해상△마케팅1부 부장직대 신복현 한국채권평가 △펀드평가사업부문 대표 유진△〃 상무이사 윤용준 교보증권 ◇전보 (부서장) △법인1팀장 이상현△채권금융〃 김오△이노비즈IB센터장 성창수 (지점장)△대전지점장 라인수 코리아RB증권 ◇승진 △법인영업본부 부사장 張永博△〃 전무 金炳大△영업부 부사장 曺康善△〃 전무 權純煥△〃 상무 孫鍾振.池源龍△〃 과장 具聖美 가천의대 길병원 △제2진료부원장 이근
  • [04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무대(KBS2 밤 12시45분) 40여년의 방송생활을 잠시 접고 카메라를 들었다. 열매부터 솔방울까지, 모든 걸 나눠주는 나무가 좋아 그들의 이야기를 좇아 셔터를 누른다는 방송인 이상벽. 세상을 뜬 아버지가 ‘인심나무’라 부르며 아꼈던 감나무와, 어둠 속을 환하게 밝혀줘서 평소 좋아하는 자작나무의 향기와 함께 낭독무대가 시작된다.   ●스포트라이트(MBC 오후 9시55분) 사회부 기자들은 태석이 우진에게 최고점을 줬다는 사실에 놀란다. 최종면접을 보던 우진은 할머니가 임종하려 한다는 순철의 메시지를 보고 사장과 임원들에게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나간다. 탐사저널은 할머니의 유언이 담기며 마무리되고, 태석은 우진의 사건팀 컴백을 축하해 준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한때 식탁에서 자취를 감췄던 보리가 최근 건강열풍이 불면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방소화제로, 스태미나 음식으로, 또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천연변비약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보리. 재조명되고 있는 보리의 효능을 알아보고, 보리로 만드는 추억의 음식도 이참에 다시 돌아본다.   ●일지매(SBS 오후 9시55분) 의금부 문 앞에서 용이는 혼잣말로 어머니와 누님을 향해 조금만 기다리면 구해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무이는 서고들 사이에 불을 지르고, 문서각 화재를 발견한 용이는 문서를 건져나오려고 불속을 헤집고 들어간다. 불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있는데 용이는 이 문서, 저 문서들을 뒤지다 나장들에게 끌려나온다.   ●60분-부모2.0(EBS 오전 10시) 승기의 잠투정과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 때문에 10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뒀다는 엄마. 승기를 돌봐야 하는 전업주부로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승기의 울음과 떼쓰기는 초보 엄마의 양육을 더욱 힘들게 했다. 떼가 심한 아기의 발달상황과 양육방법을 알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가계부는 서민들의 깊은 시름을 그대로 말해준다. 국민의 여론을 수렴한 정책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한나라당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가 3선의 임태희 의원이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 [오늘의 눈] 베를린에서 밝힌 촛불의 의미 / 류지영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베를린에서 밝힌 촛불의 의미 / 류지영 미래생활부 기자

    한국에서 시민들의 청와대 진입 시도가 한창이던 1일 오후 7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 세계 제2차대전의 참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베를린 ‘무너진 교회’앞에 한인 유학생과 교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쇠고기 장관 고시에 항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각자 준비해 온 촛불을 켰다. 시간이 지나면서 100개가 넘는 촛불이 교회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몇억분의 1’운운하며 광우병 위험이 확률적으로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던 일부 학자들과 정치인들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포츠담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 김나리(26)씨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왔어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물꼬를 텄다.’며 자축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를 보며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경제적 불이익까지도 기꺼이 감수하는 독일과 비교돼 화가 많이 났어요.”라며 울먹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던 박형준(32·만하임 대학 박사과정)씨 또한 “협상문서 하나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는 무능함에 대해 사죄하기는커녕 되레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독일에서는 이번 베를린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쾰른 등 교민이 많은 도시들이 중심이 돼 촛불 연대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6·10항쟁 21주년이 되는 10일에는 독일 전역에서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들 중에는 다시 한국에 돌아갈 의사가 없는 이들도 상당수. 그럼에도 이들이 이역만리에서 촛불을 든 것은 오로지 ‘내 조국 내 민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렇듯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전세계 한민족이 다같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은 알고 있을까? 베를린에서 superryu@seoul.co.kr
  • 종로구, 어르신 性인식 조사

    노인의 건강과 성(性)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자치구 차원의 설문조사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종로구는 4일 종묘공원(관훈동)에서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노인 무료건강검진과 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노인들의 휴식처인 종묘공원에서 일명 ‘박카스 아줌마’의 불법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로 인한 노인 성병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생활수준 향상과 의료기술 발달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노인의 성병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성병 진료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번 무료검진에는 혈액, 소변 등을 통한 성병, 결핵, 에이즈 검사뿐 아니라 성생활 실태와 성병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한다. 구세군 레드리본센터에서 마련한 설문서는 ▲성 생활 실태 12개 항목 ▲성병 인지도 16개 항목 ▲일반적 사항 8개 항목 ▲경제적 사항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검진은 보건소와 한국한센복지협회의 도움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성병검사, 피부검진을 실시한다. 아울러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콘돔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 또 성병, 에이즈, 전염병에 대한 리플릿을 배포할 예정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경로당, 공원 등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직접 찾아 예방 차원의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1995년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 출신의 테너 10명으로 결성된 파페라 그룹 텐 테너스. 오페라는 물론 팝까지 대중에게 소개하며 꾸준히 호응을 이끌어 내왔다. 멋진 외모와 무대매너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고,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장르로 얼마전 내한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친 그룹을 만난다.   ●코끼리(MBC 오후 7시45분) 장가갈 꿈에 부풀어 부쩍 구두쇠가 된 복수는 상엽, 채아와 함께 분식을 먹고는 돈이 없다며 거짓말을 한다. 돌아오는 길에 한영을 만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게 된 네 사람. 잠시 차를 세우고 바람을 쐬는 사이 가방이 든 한영의 차는 견인당한다. 돈 한푼 없는 네 사람은 차를 찾아 하염없이 걷기 시작하는데….   ●스페이스-공감(EBS 밤 12시10분) 클래식 연주자로는 최초로 2007년 12개 도시 투어를 통해 대중에게 클래식 음악을 널리 소개한 바 있는 김정원.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노영심’,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MIK앙상블 멤버인 비올리스트 ‘김상진’, 허트리오 멤버인 첼리스트 ‘허윤정’과 하모니를 연주한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세아와의 관계를 궁금해 하는 가족들에게 하진은 댐 수질검사연구 문제로 세아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온 애자는 세아에게 “내 딸이지만 어떻게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집안 아들이냐?”며 너스레를 떤다. 사귀는 여자가 세아가 맞냐는 가족들의 물음에 하진은 진짜 애인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전통무용을 전공한 뒤 6년 전 한국을 찾아 댄스강사로 일하고 있던 올가. 야구장으로 놀러간 그해 지금의 남편을 만나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 말았다. 멋쟁이 남편 국재씨와 미녀 올가씨 부부. 남편과 시어른들의 사랑과 배려 속에서 올가는 날마다 행복하다. 한국생활 6년째인 올가의 신혼재미를 엿본다.   ●YTN 스페셜(YTN 오전 10시40분) 1997년 미국에서 한국인 김진수씨가 사장으로 있는 ISI(이미지 카피 전문회사)가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제약사 노바티스와 함께 신약 신청 전자문서를 처음으로 개발해 종이가 아닌 CD형태로 제출하게 된 것이다. 이 덕분에 엄청난 분량의 종이서류가 사라지고 심사시간도 크게 단축됐다.
  • [맞춤형 교육통신]

    ●이퍼블릭(www.epublic.co.kr)은 ‘옥스퍼드 리터러시 전문가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녀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으로,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다.6주간의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과 함께 영어전문서점에서 세미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홈페이지에서 지원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는 (02)2653-5131.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연다. 수험생에게 구체적인 입시전략과 영역별 학습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손주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근갑(언어영역), 박승동(수리영역), 로즈리(외국어영역), 이석록 평가연구소장 등 메가스터디의 입시전문가 5인이 강연자로 나선다.1부 강연에서는 수능 모의평가를 영역별로 분석해 수능 고득점 대비법을 알아보고, 2부에서는 수시모집의 대비법을 짚는다.3부에서는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포함해 올해 수능까지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제시한다. 문의는 (02)521-8625. ●㈜천재교육의 초등 온라인 교육사이트 해법스터디(www.hbstudy.co.kr)는 6월 한 달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모여라∼친구야! 내가 한턱 쏠게!’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해법스터디의 ‘우등생 e클래스’ 무료 체험 신청 및 전국 모의고사 응시 등 다양한 학습 체험들로 구성된 미션을 함께 수행한다. 팀은 최대 50명까지 만들 수 있으며, 총 3팀에 푸짐한 상품이 수여된다. 문의는 1577-1083.
  • ‘檢’이 두려운 6월의 현대車

    각종 법정 싸움 및 송사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에 6월 첫째주는 말 그대로 ‘고난의 주간’이 될 전망이다. 우선 3일 정몽구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1차 파기환송심에서 검찰은 이전 항소심과 마찬가지로 정 회장에 대해 징역 6년을 구형했다. ●정몽구 회장 집유 유지 여부 주목이 사건은 ‘금원(金員, 금액)출연’을 사회봉사명령으로 보고 양형을 고려한 항소심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이 주된 쟁점으로, 정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해 구속할지 아니면 집행유예를 선고해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하게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길기봉)는 정 회장의 피해변제 여부와 사회공헌 정도, 일반인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최종 판단을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이 그룹 기획조정실장 부회장으로 임명된 김용문 전 현대우주항공사장 역시 송사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김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현대기아차 1차협력업체인 자동차부품업체 B사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하청업체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 당했다.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이미 지난 4월 김 부회장을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부회장이 수억원대를 횡령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횡령액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액이 1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주가 수사의 고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공무원 떡값´ 법정공방도 큰 관심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을 입증할 ‘떡값 리스트’를 폭로하겠다고 회사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그룹 계열사 과장 장모씨의 속행공판도 5일로 예정돼 있다.장씨는 지난 2005년 다른 직원의 이메일을 통해 ‘2004년 추석 하례안’이라는 내부문서를 입수, 지난해 임원 5명에게 21차례에 걸쳐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쪽은 이 문건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역시 이 문건에 ‘7급 공무원 20여명에게 1인당 30만∼50만원을 추석 떡값으로 준다.’라는 내용이 있지만, 정작 장씨 본인은 문건 내용대로 떡값이 전달됐는지 알지 못하고, 당사자들이 금품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종결했다.하지만 법정에서 ‘떡값 리스트’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뤄지는 것 자체가 회사 쪽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원문서비스 시작

    문화재청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의 원문 이미지를 국가기록유산 포털(http:///www.me morykorea.go.kr)이 30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도서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조선왕조의 의궤류 297책 가운데 없는 유일본 30권과 비단표지 24면, 반차도(임금 행차도) 50면 등이다. 문화재청은 프랑스와 합의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원문에 가까운 고화질로 볼 수 있도록 디지털화 작업을 벌여 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신라 사람·현대 한국인의 성과 사랑

    신라 사람·현대 한국인의 성과 사랑

    인간의 성모럴을 담아낸 소설 두권이 나란히 나왔다. 심윤경(사진 왼쪽·36)의 ‘서라벌 사람들’(실천문학사)과 김경원(오른쪽·46)의 ‘와인이 있는 침대’(문학의문학). 이들 두 작품은 시대적 배경이 고대와 현대라는 현격한 시차를 두고 있지만, 인류 보편의 가치인 사랑 혹은 성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서라벌 사람들’은 신라시대의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덧입혀 태어난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런 만큼 선덕여왕은 다이애나비, 화랑은 비보이, 무열왕은 카우치 포테이토(TV나 보면서 빈둥거리는 사람), 원효대사는 서태지로 그려졌다. 신라시대의 이야기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상상력 덕분에 신라인들이 눈앞에서 놀이 마당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우리 전통문화의 근간이 되는 유교와 불교가 낯설고 참신한 외래문화였던 시점, 다시 말해 기존의 토착종교와 충돌하던 시점을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그런 시대를 찾다가 신라시대 순교자 이차돈까지 거슬러 올라갔고, 잘 알려진 이차돈과 맞서는 토착종교 세력의 상징적인 인물이 없을까 고민하다 지증왕의 부인인 여걸 연제부인을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이렇게 만난 연제부인에 좀더 카리스마를 부여, 이차돈과의 불꽃 튀는 충돌을 그린 게 단편 ‘연제태후’였고, 이를 좀더 폭넓게 다루다 보니 연작소설로 이어졌습니다.” 소설에는 ‘연제태후’ 외에 신라 제일의 미소년 준랑 이야기를 다룬 ‘준랑의 혼인’, 백성들이 우러러 섬겼던 선덕여왕과 왕자 인문을 다룬 ‘변신’, 엄숙하기까지 했던 교합례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 ‘혜성가’, 헤드스핀(머리를 땅에 대고 물구나무 선 채 회전하는 것) 모습을 보여주는 원효대사를 등장시킨 ‘천관사’ 등이 실렸다. “우국충정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화랑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하고 싶었어요. 한데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우리 젊은이들의 비보잉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기사를 보고, 그 맥이 전통문화에 닿아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사물놀이나 농악 등에 화랑의 피가 섞여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소설은 성에 관한 묘사가 너무나 대담해 문예지 ‘실천문학’ 연재 당시 ‘선데이 서라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작가는 남녀의 성행위 모습이 장식된 토우장식 장경호 등 유물과 삼국유사의 행간을 읽으면서 소설의 모티프를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물에서도 굳건한 입지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현재 산동네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경치가 좋은 아랫동네에는 부자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경계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9800원. ‘와인이 있는 침대’는 결혼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서른세살의 프리랜서 기자 다현과 주변 인물의 농도 짙은 사랑 이야기이다. 작가는 “와인을 매개로 쉽게 산화하지 않는 현대인의 ‘불멸의 사랑’을 말하고 싶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다현은 어느 날 ‘21세기 유망직업’이라는 기사를 쓰기 위해 항공관제사 ‘연우’를 취재하면서 그에게서 남다른 매력과 신비감을 느낀다.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늘 와인을 옆에 두고 있는 연우와 다현의 사랑은 그윽하게 숙성된 와인을 닮았다. 반면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적당히 즐기는 사랑에 익숙한 잡지사 편집장 ‘은혜’ 등 주변인물의 사랑은 산화하기 쉬운 와인과 같다. 그는 “사랑과 와인을 나란히 놓는다면 주인공들의 사랑은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불멸의 와인 ‘마데이라’와 같은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은 풍부한 와인 상식을 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와인 입문서처럼 흥미롭게 읽힌다. 작가는 “와인에 대해 따로 공부한 적은 없고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와인에 대해 배웠다.”며 “항상 침대 옆에 와인을 두고 즐기지만 소설을 쓰는 동안은 와인보다 폭탄주를 즐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품격 있는 문학을 하고 싶다.”며 “장편 하나와 중편 하나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1만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기고] 교육수장의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하며/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지원한 것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스승의 날의 본래 취지를 살리고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차원에서 해당 주무 부처인 교과부 장관과 실·국장들이 일선학교를 방문하는 것 자체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오히려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교과부가 처신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교육수장은 마땅히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실·국장 탓으로 돌리고 있어 교육 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교과부 간부들의 일선학교 방문의 취지를 살리고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대상 학교 선정에 보다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 장·차관을 비롯한 이들의 출신 모교만을 대상 학교로 선정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번에 교과부 간부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특별교부금을 선심성으로 집행한 것 자체가 온 국민들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대상 학교에 대표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후에 학교 방문을 할 때는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사유를 들어 대상 학교를 선정해야 하고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면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당당하게 집행해야 한다. 가령 특수학교를 비롯한 도서벽지 지역, 화재 등의 사고로 인해 슬픔을 당한 학교, 특별한 특기 적성 학교, 성폭력 예방 우수 학교, 각종 경진대회 우수 학교, 안전 학교 등 정부를 대신하여 격려해야 할 학교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선정해야 할 것이다. 둘째, 비록 연중행사일지라도 교원들의 명예를 높이고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라도 교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촌지 때문에 교문을 걸어 잠그고 학교 행사를 생략하거나 앞당겨서 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모범 교원에 대한 스승의 날 기념 교과부 장관 표창장을 직접 학교로 찾아가 대신 전수하도록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교원들에게는 최고의 사기 진작책이 될 것이다. 직접 교육 현장을 찾아가서 표창하는 것은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교원을 존경하는 풍토는 ‘불조심’ 같은 그럴 듯한 표어나 문서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교육 관료로서 교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축하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교원을 섬기는 자리가 될 때 현장방문의 의미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셋째, 당초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수장이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것은 교육정책 입안 책임자들의 보다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번에 김도연 교과부 장관은 그동안 소임을 다한 수많은 교육수장들의 리더십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관의 지시를 이행한 해당 간부를 인사조치하겠다는 발상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제 발등 찍기나 다름없다. 실·국장을 막론하고 교육수장의 명령 없이 자신의 소신을 펼칠 간 큰 간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이런 모습은 지도자로서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고 교육가족으로부터 환영받지도 못한다. 교과부 실·국장 간부들을 비롯한 직원들이 교육수장을 믿고 일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수장 앞에서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도록 한 셈이 되었기에 총제적인 교육난국을 타개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부하직원을 문책하기에 앞서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여 보다 겸허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산적한 교육현안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 한국인 간 사기 극성…경영 일임하면 ‘큰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막상 닥치고 나면 가장 수습하기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한국인간의 사기 사건이다. 우선 “중국 관청은 ‘한국사람 일이니 한국사람끼리 해결하라.’며 방치하기 쉽다.”는 게 피해자들의 말이다. 사기의 시작이 중국 관청의 행정적 착오에서 비롯되는 때가 적지 않다보니 중국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소송은 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자료 입증이 어렵다보니 ‘무혐의’ 처리가 다반사여서 대부분은 ‘하나마나’라는 반응들이다. 산둥성 C시에서 의류 부자재 및 액세서리 생산 공장을 운영해온 L씨도 이런 사례다.L씨의 한국 회사는 10년 가까이 연간 4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안정된 회사였다.2005년 17억원을 투자해 칭다오 근처의 C시에 대형 공장을 차렸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L씨의 중국 공장은 한국인 직원 C씨와 중국인 W씨에게 명의가 넘어가 있었다.“한국 업무에 바빠 중국 공장을 한국인 직원에게 일임하다시피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L씨는 말했다. 지난해 12월 뒤늦게 중국에 들어와 동분서주한 끝에 ‘공장 명의 이전에 사용된 서류가 위조됐다.’는 산둥성 공상국의 위탁 기관이 내린 감정서를 확보했지만 공장은 지금껏 찾지 못했다. 조사도, 재판도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씨는 “C시에 탄원해 시장과 공안국장 명의로 재조사 지시까지 떨어졌고, 중국인 변호사들도 최소한 문서위조 등은 형사사건에 해당한다고 하는 데도 여태 민사사건에 머물러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C시와 칭다오, 베이징 등을 오가며 중국에 있는 한국 관계 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했지만, 진전을 볼 수 없었다. 중국 관계자들은 점점 만나기 어려워지고 있다. L씨는 다음달 초면 비자 기간 만료로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은 더욱 쌓였다. 중국인들이 “다음 입국 때는 비자를 못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L씨는 “서류 위조 사실을 확보하고도 공장을 되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느냐.”며 한탄했다. jj@seoul.co.kr
  • 위원회 절반이상 연내 폐지

    위원회 절반이상 연내 폐지

    그동안 무책임한 운영으로 정책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아온 530개 ‘정부위원회’의 절반 이상이 연내 폐지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가 설치·운영하고 있는 530개 자문위원회 가운데 51.5%에 달하는 273개를 일괄 폐지하기로 의결했다. 이같은 결정은 각 부처가 무분별하게 위원회를 설치한 데다, 상당수 위원회가 설립 이후 회의를 열지 않고 실적이 거의 없는 등 낭비 요소가 심했기 때문이다. 일부 위원회는 정부의 고유 업무와 상충돼 오히려 의사결정을 방해해 민원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1999년 319개였던 위원회는 10년만에 80%가 늘어나 현재 530개에 이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정부위원회를 일제 정비하기 위해서는 무려 330개 법령을 바꿔야 한다.”면서 “2년마다 존폐 여부를 점검하는 등 존속기한을 설정하는 ‘일몰제’ 내용이 담긴 ‘정부위원회 설치·운영법’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위원회를 운영하는 부처는 국토해양부로 무려 59개에 달한다. 국무총리실이 54개, 지식경제부 50개로 뒤를 이었다. 이들 부처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위원회를 보유한 정부 부처·기관은 모두 15개이다. 이 가운데 국토부 32개, 지식경제부 29개 위원회 등이 없어진다. 이번에 폐지되는 위원회를 유형별로 보면 ▲운영 실적이 저조하거나 장기간 구성되지 않은 위원회 63개 ▲설치 목적을 이미 달성했는데도 유지되고 있는 위원회 49개 ▲부처간 협의로 대체 가능한 위원회 12개 ▲다른 위원회와 통합이 가능한 위원회 149개 등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산하 국가인적자원위·지방이양추진위, 국무총리실 산하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백두대간보호위 등 36개 부처·기관 273개 위원회가 사라지게 됐다. 위원회의 무책임한 운영은 행안부와 감사원의 조사결과 여실히 드러난다. 옛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시·도교육분쟁조정위원회’는 2000년 3월 구성된 이후 8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행안부 산하 ‘접경지역정책심의위원회’도 2002년부터 아예 회의조차 하지 않았다. 또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중앙건강가정정책위원회’도 최근 3년간 회의가 없었다. 심지어 법령에 이름만 지어놓은 뒤 실제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유령 위원회’도 적지 않았다. 법규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원칙을 어긴 셈이다. 옛 교육부 산하 ‘중앙교원지위향상심의회’는 1991년 법이 제정된 이후 무려 17년 동안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교원자격검정위원회’ 역시 이름만 걸어둔 뒤 11년간 아예 회의체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행안부의 ‘문서감축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메이저 병원 입김작용?

    메이저 병원 입김작용?

    정부가 지난 22일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평가기준을 급작스럽게 바꾼 것<서울신문 24일자 1·9면>은 ‘메이저’종합병원측의 이의제기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선 이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파행으로 마무리된 위원회의 형식적 위임을 받고는 공식발표 반나절을 앞둔 시점에서 임의로 기준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지난 22일 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평가기준을 급작스럽게 바꾼 것<서울신문 24일자 1·9면>은 ‘메이저’종합병원측의 이의제기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선 이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지만 보건복지가족부가 파행으로 마무리된 위원회의 형식적 위임을 받고는 공식발표 반나절을 앞둔 시점에서 임의로 기준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앞서 복지부는 “내부 논의 뒤 복지부가 평가위원회에 먼저 제안해 위원회의 충분한 토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었다. ●병원측 이의 제기에 3시간만에 파행 25일 보건의료노조 등 시민·사회단체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최된 의료기관평가위원회는 복지부의 설명과 달리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위원은 “평가발표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맞섰고, 참석한 메이저병원측 관계자들은 ‘지표별, 점수별로 발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특히 평가의 핵심인 ‘임상질지표’와 관련해선 먼저 메이저병원측 인사가 “‘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문제가 많다.”고 이의를 제기한 뒤 찬반양론이 맞섰다. 시민·사회단체쪽 위원들은 “복지부가 지난해 5월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4개 부문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뒤 평가를 추진해온 만큼 예정대로 하라.‘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특별히 하자가 있다면 다른 항목도 예외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결국 이날 위원회는 평가방식에 대해선 론도 내리지 못한 채 위원 중 한명이 제안한 “여기서 결정내는 것은 힘들다. 복지부가 정황을 판단해 결정하라.”는 형식적 위임방식으로 3시간 만에 사실상 파행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 ‘임상질지표’를 새롭게 병원평가에 도입하면서 ▲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 ▲중환자실 ▲모성 및 신생아 등 4개 항목을 공표하기로 약속했었다. 또 4개 항목 중 고관절치환술, 심장수술 등 6개 수술별 평가로 구성된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해서도 급작스럽게 6개 수술 가운데 4개 이상 평가자료를 제출한 기관 중 우수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 평가위원회 위원은 “임상질지표 전문위원회의 의견이라지만 평가위원회에선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면서 “부문별 수술의 질을 평가해야지 이를 합산해 점수를 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모성 및 신생아´ 항목에 순위 뒤바뀌어 공교롭게도 이같은 복지부의 입장 변경 뒤 ‘모성 및 신생아’항목에 발목이 잡혀 평균 90점이상(우수기관)에서 탈락했던 분당서울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은 우수기관으로 지정됐다. 반면 수술별 제출건수가 미달된 마산삼성병원, 광주기독병원은 탈락했다. 이들 지방병원은 임상질지표에서 전체 1,2위를 기록했었다. 한편 복지부는 25일 서울신문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서울신문이 공개한 문건은) 의료기관평가위원회 개최를 위해 19일 작성한 심의안건 초안”이라며 “자료에는 기관별 점수가 높은 10대 병원의 명단과 평균점수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가위원회 위원인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실제 회의에 제공된 문서에는 점수나 명단이 없었고, 형식과 내용도 모두 다르다.”면서 “이는 발표직전 (복지부의) 내부문건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중·러 ‘미국견제’ 의기투합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견제’에 진전된 의기투합을 이뤄냈다.23∼24일 중국을 방문한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신임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을 비난했다. 공동성명은 미국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무기확산 금지 노력에 배치된다.”며 사실상 미국을 공격했다. 양국이 그동안 MD를 비판한 적은 여러 번 있으나 문서화한 것은 처음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베이징대에서 1000명의 중국 학생들 앞에서 강연하면서 “모든 국가가 이를 좋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양호한 관계는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중추적인 요건”이라고 강조하는 등 중국·러시아 관계의 의의에 대해 20분간이나 열변을 토했다. 그는 역시 `중·러 관계 강화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질서를 두 나라가 힘을 합해 타파해 나갈 뜻을 피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과는 달리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서방이 아닌 아시아에 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jj@seoul.co.kr
  • [새영화] 쿵푸 팬더

    [새영화] 쿵푸 팬더

    영화 ‘슈렉’의 제작진이 5년 동안 공들인 ‘쿵푸 팬더’(Kung Fu Panda·6월 5일 개봉)가 애니메이션 역사에 못난이 영웅을 또 하나 추가했다. 고정관념에서 멀찌감치 비켜선 채 웃음과 교훈을 동시에 몰아가는 ‘드림웍스표’ 애니메이션은 이번에도 관객의 의중을 영리하게 찌른다. 120㎝키에 160㎏의 D라인 몸매. 계단 서너 개만 올라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판다 포.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만은 쿵후 고수인 포는 국수집을 물려받으라는 오리 아빠에게 변변한 대꾸 한마디 못한다. 어느날 ‘평화의 계곡’ 대사부 우그웨이가 예언의 인물을 뽑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어이없는 소동에 포가 그 주인공이 된다. 그의 똥배 속에 과연 쿵후 고수의 ‘힘’이 숨겨져 있을까. 포는 동료인 무적의 5인방도, 사부도 내치며 미심쩍어 하는 마음을 ‘믿음’으로 바꾸면서 관객까지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포 자신이 스스로의 잠재력를 믿게 되면서 일어나는 눈부신 변화다. 만두 한 대접을 놓고 갖가지 신공에 가까운 무술을 펼치는 스승과 제자의 맞짱, 시푸의 옛 제자이자 쿵후 고수인 타이렁의 탈옥, 그리고 ‘용문서’를 놓고 다투는 타이렁과 포의 대결 장면은 오락영화가 지녀야 할 미덕을 최대한 발휘한다. 현란한 무술과 액션 장면이라면 실사영화에서도 얼마든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이라서 자유로운 표현과 상상력이 롤러코스터처럼 관객을 휘몰아간다. 긴장감으로 조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쉴새 없이 장난을 칠 줄 안다는 것도 ‘쿵푸 팬더’의 미덕이다. 할리우드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목소리 배우도 화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청룽, 안젤리나 졸리가 캐릭터에 섬세함을 더했다. 호랑이, 원숭이, 사마귀, 뱀, 학으로 이뤄진 ‘무적의 5인방’이 각각 무술의 호권, 원숭이권, 당랑권, 사권, 학권을 본떤 캐릭터라는 점도 흥미를 자아낸다. 종(種)의 경계를 없앤 시도도 눈여겨 볼 대목. 오리 아버지와 판다 아들, 돼지 부모에서 난 토끼 자식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평화의 계곡’은 종 간의 경계를 지우면서 ‘차이’를 서열화하는 현실을 지긋이 조롱한다. 전체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단독]병원 평가순위 막판 ‘뒤집기’ 의혹

    [단독]병원 평가순위 막판 ‘뒤집기’ 의혹

    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86곳 종합병원에 대한 의료기관 평가를 내놓으면서 발표한 ‘임상의 질 지표’(서울신문 5월23일자 11면)의 병원간 순위가 발표 직전 크게 뒤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권에 포진했던 지방병원들이 대거 탈락하고, 수도권 ‘메이저’ 병원들이 자리를 대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상의 질 지표’는 진료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며 진료 및 운영체계, 임상질지표, 환자만족도 등 3개 영역에 걸친 평가에서 복지부가 가장 역점을 둔 대목이다.‘임상의 질 지표가 병원진료의 질을 대변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23일 입수한 보건의료정책관실 명의의 19일자 ‘2007년 의료기관평가결과 언론공표’ 문건에 따르면 애초 4개 항목으로 채워진 ‘임상의 질 지표’영역에선 마산삼성병원(99.5점), 광주기독병원(99.4점), 대구파티마병원(99.2점) 등 지방병원이 1∼3위를 휩쓸었다. 이 밖에 강동성심병원(98.5점)이 5위, 강북삼성병원(98.1점)이 7위, 춘천성심병원(98점)이 8위로 10대 우수기관에 꼽혔다. 이 해당 문건은 지난 17일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김성이 장관에게 이메일로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임상의 질 지표 부문의 평가항목이 발표 직전 4개에서 3개로 갑자기 축소되면서 마산삼성병원과 광주기독병원,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춘천성심병원 등 5개 병원이 10대 우수기관에서 제외됐다. 대신 영동세브란스,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10대 우수기관에 새롭게 포함됐다. 복지부는 구체적인 점수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제외된 항목은 ‘모성 및 신생아’. 원래 평가항목은 ▲폐렴 ▲수술감염 예방적 항생제 사용 ▲중환자실 ▲모성 및 신생아 등 4개였다. 이에 대해 한 보건의료 전문가는 “폐렴과 중환자실 영역은 90점 이상인 A등급이 각각 69곳(80.2%)과 80곳(93%)으로 사실상 변별력을 상실했다.”면서 “외국처럼 수십개 영역에 걸쳐 임상의 질을 평가하지 못하면서 일부러 항목을 축소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기관평가위원회에서 모성 및 신생아가 전체 지표를 왜곡시킬 수 있어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복지부 고위인사는 “이 문건을 장관에게 보고한 뒤 ‘모성 및 신생아’ 항목이 해당병원에 의해 조작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마산삼성병원과 광주기독병원 등은 일부 항목에서 자료제출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최종 탈락했다. 이후 21일 열린 의료기관평가회의에서 복지부가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한 뒤 3시간가량 격론을 벌여 새롭게 10대 우수기관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문서는 19일 최종 작성돼 21일의 의료기관평가위원회 전까지 하루 남짓 동안 재평가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의료평가위원회에 참석했던 홍명옥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임상질지표와 관련된 항목을 축소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 논의가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의료기관평가위원회는 각계 대표 14명으로 구성됐고, 시민단체 대표 3명이 참여한다. 병원측에선 서울대병원장, 신촌세브란스병원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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