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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中發 해킹에 정부자료 13만건 유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북한 및 중국발(發) 해킹에 의해 정부 자료 13만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14일 “2004년 이후 올해 8월 말 현재 북한, 중국발 해킹으로 정부 각 기관에서 13만여건의 자료가 유출됐다.”며 “그러나 이 가운데 국가기밀 사항은 없었고 외교안보 분야에 치중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북한, 중국발 해킹에 의한 국가기밀 유출 실태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라며 “비밀 등 주요 문서를 개인 PC에 보관하고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등 부처와 공무원의 보안의식 해이가 원인인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국정원에서 국가기관 망분리 사업과 비밀관리시스템 개발 등 보안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보안의식이 제고돼야 한다.”며 “보안의식을 철저히 하기 위한 노력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총리실과 국정원은 합동으로 현장지도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점검 결과를 정부업무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읽기] (93) 파국의 전야

    [병자호란 다시읽기] (93) 파국의 전야

    강화도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나가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왕실과 대신의 가족들이 모두 포로가 되어버린 상황은 ‘절망’ 그 자체였다. 하지만 출성(出城)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최악의 경우, 홍타이지가 자신을 심양으로 끌고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 척화신 가운데 누구를 뽑아, 몇 명을 보낼 것인지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한편에서는 사신을 보내 인조의 신변 안전을 확실히 보장받으려 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척화신을 ‘낙점’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出城을 결정하고 三學士를 ‘낙점’하다 1월27일 김신국과 이홍주, 최명길 등이 국서를 들고 다시 청 진영으로 갔다. 이전에 가져갔던 국서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신(臣)은 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에 두려운 마음으로 여러 날을 머뭇거렸습니다. 이제 듣건대 폐하께서 곧 돌아가실 것이라 하는데, 만약 스스로 나아가 용광(龍光)을 우러러 뵙지 않는다면 조그만 정성도 펼 수 없게 될 것이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신이 바야흐로 300년 동안 지켜온 종사(宗社)와 수천 리의 생령(生靈)을 폐하께 의탁하게 되었으니 정성을 굽어살피시어 안심하고 귀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소서.’ 국서의 내용은 공순하고 처절했다. 결국 남한산성에서 나가겠다고 ‘굴복 선언’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출성만은 면하게 해달라던 ‘호소’는 사라지고 대신 인조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 달라는 요청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강화도마저 함락된 상황에서 출성을 거부하고 버틸 여력이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인조가 출성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결을 시도하는 신료들이 나타났다. 예조판서 김상헌이 목을 매고, 이조참판 정온(鄭蘊)은 칼로 배를 찔렀다. 두 사람 모두 숨이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산성에는 처절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출성을 약속했음에도 청군은 포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혹시라도 조선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처절하고 황망한 분위기 속에서 인조와 대신들은 청군 진영으로 보낼 척화신의 숫자를 조율했다. ‘홍익한만을 보낸다고 했기 때문에 홍타이지가 강화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 속에 일각에서는 열 한 사람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묶어 보낼 대상자로 김상헌, 정온, 윤황(尹煌), 윤문거(尹文擧), 오달제(吳達濟), 윤집(尹集), 김수익(金壽翼), 김익희(金益熙), 정뇌경(鄭雷卿), 이행우(李行遇), 홍탁(洪琢) 등이 거명되었다. 너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누구를 보내고, 누구를 뺄 것인가? 이 ‘불인지사(不忍之事)’를 둘러싼 논란 끝에 오달제와 윤집 두 사람만을 보내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들 두 사람과 당시 남한산성에 없었던 홍익한을 가리켜 보통 삼학사(三學士)라고 부른다. ●홍타이지, 항복 조건을 제시하다 1월28일 용골대가 홍타이지의 조유문(詔諭文)을 가지고 왔다. 조유는 ‘그대는 짐이 식언(食言)할까 의심하지 말라. 지난날 그대의 죄를 모두 용서하고 규례(規例)를 상세하게 정하여 군신(君臣) 관계를 대대로 이어가고자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홍타이지는 향후 인조와 조선이 준수해야 할 조건들을 제시했다. 맨 먼저 명나라와의 모든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했다. 명 황제가 준 고명(誥命)과 책인(冊印)을 반납하고, 명의 숭정(崇禎) 연호 대신 자신들의 숭덕(崇德) 연호를 사용하라고 했다. 조선의 ‘상국(上國)’을 바꾸라는 요구였다. 이어 맏아들 소현세자와 둘째아들 봉림대군뿐 아니라 여러 대신들의 아들이나 동생들을 인질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 인질들을 붙잡아 놓음으로써 조선의 ‘변심’을 견제하겠다는 속셈이었다. 홍타이지는 또한 향후 자신이 명을 정벌할 때, 조선도 보병, 기병, 수군을 동원하여 원조해야 한다고 했다. 당장 자신이 항복을 받고 돌아갈 때 가도( 島)를 공격할 계획임을 밝히고, 조선이 전함 50척과 수군을 내어 동참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군과 화기수(火器手)를 조선으로부터 보충하여 명을 공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요구는 계속 이어졌다. 성절(聖節), 정조(正朝), 동지(冬至), 중궁천추절(中宮千秋節), 태자천추절(太子千秋節) 등 청나라와 관련된 경조사가 있을 때는 대신을 파견하여 예물을 바치라고 요구했다. 심양으로 오는 사신이 지참하는 외교 문서의 형식, 조선에 오는 청 사신에 대한 의전과 접대 절차 등은 한결같이 과거 명나라에 행했던 구례(舊例)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특기할 것은 포로들과 관련된 조건이었다. 홍타이지는 ‘아군에게 사로잡힌 포로들이 압록강을 건너 청 영토로 들어온 뒤, 조선으로 도망쳐 오면 반드시 체포하여 청의 주인에게 보내라.’고 요구했다. 그는 포로를 ‘우리 군사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 얻은 성과’라고 규정한 뒤, 포로들을 데려오고 싶으면 정당한 가격을 치르라고 강요했다. 포로와 관련된 이 조항은 훗날 조선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남기게 된다. 홍타이지는 그 밖에 조선이 해마다 바쳐야 할 세폐(歲幣)의 수량을 제시한 뒤, ‘청의 신료들과 조선 신료들이 혼인을 맺을 것’, ‘조선의 성들을 수리하거나 다시 쌓지 말 것’, ‘조선에 사는 우량허(兀良哈) 사람들을 쇄환할 것’,‘일본과의 무역을 계속 하고 그들의 사신을 심양으로 인도해 올 것’ 등의 조건도 같이 내 걸었다. 홍타이지가 제시한 항복 조건은 조선에 대해 이중 삼중의 그물을 쳐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조건’을 따를 경우 인조는 어렵사리 왕위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청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인조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다. 홍타이지는 유시문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인조에 대한 협박을 빼놓지 않았다. ‘그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는데, 짐이 다시 살려 주었다. 짐은 망해가던 그대의 종사(宗社)를 온전하게 하고, 이미 잃었던 그대의 처자를 완전하게 해주었다. 그대는 마땅히 국가를 다시 일으켜 준 은혜를 생각하라. 뒷날 자자손손까지 신의를 어기지 않도록 한다면 나라가 영원히 안정될 것이다.’ ‘국가를 다시 일으켜 준 은혜’란 조선이 명에 대해 그토록 고마워했던 ‘재조지은(再造之恩)’에 다름 아니었다. 이제 청은 조선의 항복을 코앞에 두고, 자신들이 조선에 대해 ‘재조지은’을 베풀었다고 역공을 취했던 것이다. ●오달제와 윤집을 적진으로 보내다 1월28일 저녁, 인조는 하직 인사를 하러 온 오달제와 윤집을 만났다. 인조는 두 사람을 보자 목이 메었다. ‘그대들의 본 뜻은 나라를 그르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이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구나. 고금 천하에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는가.’ 인조는 결국 오열했다. 임금으로서 자신의 신하를 붙잡아 적진에 보내고, 적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참담함 때문에 울고 또 울었다. 윤집은 오히려 인조를 위로했다. ‘이러한 시기에 진실로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만 번 죽더라도 아깝지 않습니다. 전하께서는 어찌 이렇게 구구한 말씀을 하십니까.’ 오달제는 의연했다. ‘신은 자결하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는데, 이제 죽을 곳을 얻었으니 무슨 유감이 있겠습니까. 신들이 죽는 것이야 애석할 것이 없지만, 다만 전하께서 성을 나가시게 된 것이 망극합니다. 신하된 자로서 지금 죽지 않으면 장차 어느 때를 기다리겠습니까.´ 인조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울음 섞인 소리로 자책과 회한,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쏟아냈다. ‘그대들이 나를 임금이라고 여겨 외로운 성에 따라 들어왔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내 마음이 어떻겠는가.’ 인조는 오달제와 윤집에게 가족 사항을 물은 뒤, 자신이 그들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윽고 술을 내렸다. 이별주였다. 술을 다 마시기도 전에 승지가 아뢰었다. 사신들이 두 사람을 빨리 내보내라고 독촉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직을 고하는 두 사람에게 인조는 울면서 꼭 살아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출성을 코앞에 둔 남한산성의 밤이 슬픔 속에 깊어가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日 아소 정권의 허찔린 대미외교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정권이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 따른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납치문제의 마지막 ‘압박카드’를 잃었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지정 해제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됐다는 사실에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 야당 등에서는 아소 내각을 겨냥해 “일본 외교의 수치이자 실패”,“일본의 경시” 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자민당 안에서도 불만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때문에 대미 외교를 중시하는 아소 정권은 새로운 악재에 직면한 형국이다. 아소 다로 총리는 12일 지정 해제와 관련,“핵문제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정해제)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며 미국의 결단에 이해를 표시했다. 또 납치문제의 영향에 대해 “전혀 없다. 수단을 잃은 것이 아니다. 미국의 협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소 총리의 설명은 여론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만큼 설득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특히 곤혹스런 부분이 미국의 지정 해제에 대한 통보 시점이다. 토머스 시퍼 주일 대사가 일본 외무성에 해제 사실을 알린 시간은 11일 밤 8시다. 미국의 공식 발표 4시간 전이다.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소 총리의 통화는 발표 30분 전인 11시30분쯤이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지정 해제 문서에 서명한 뒤 3시간이 지나서다.심지어 나카소네 히로부미 외무상은 10일 밤 라이스 장관과 통화한 뒤 “이번 주말에 해제가 결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던 터다. 결과적으로 지정 해제를 둘러싼 미국과 일본의 사전 협의나 교감은 없었다. 미국의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던 셈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은 “일본 외교의 커다란 수치다. 중대한 사안을 막판까지 알지 못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자주 총리가 바뀌니까 미국도 누구를 믿어야 될지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이어 “납치문제를 미국에 의존하려고 한 자체가 잘못이다. 북·일간에 좀더 확실하게 교섭을 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간 나오토 민주당 대표대행도 “일본은 모기장의 바깥에 있는 것처럼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소외론을 제기했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금융담당상은 “동맹국인 일본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한 것이냐.”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 대리 역시 “당돌한 일이다. 혼란스런 틈을 타서 한 것 아니냐.”며 미국에 불쾌감을 나타냈다.hkpark@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장애인 배려 아쉬운 헤이리 갤러리들

    주말 아침, 대개는 밀린 잠을 자거나 빈둥거리게 되는 이른 시간에 헤이리로 가는 임대버스에 몸을 실었다. 장애인을 위한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푸르메재단과 아르코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진행하고 있는 (장애청소년 동화책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화책이 제작되는 인쇄소와 어린이청소년 책 전문서점, 갤러리 등을 직접 가보기 위해서였다. 지난 9월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13명의 장애 청소년들이 12주 동안 글쓰기와 그리기, 만들기 등의 워크숍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출간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월요일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발달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가장 멀리는 광주에서부터 하나둘 씩 대학로로 모여든다. 몇 회 워크숍을 거치면서 서로 이름도 익숙해지고 워크숍 과정이 슬슬 지루해지기도 할 무렵, 바람도 쐴 겸 같이 소풍을 떠난 셈이다. 날씨도 좋았고 일정에 차질도 없었고 섭외된 기관들도 대부분 협조적이었으니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나들이였을 법한데도, 나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참여한 학생들은 장애의 종류도 다르고 각자 처한 상황도 차이가 있어서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가족, 친지들이 함께 움직이게 된다. 당연히 이동의 속도도 느리고 간혹 수화통역 때문에 산만해지기도 하고 여러 명이 동시에 서로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부산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가 방문했던 현장의 조건은 이런 차이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준비되어 있거나 혹은 순발력이 있는 쪽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렵사리 마련한 이 체험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많은 부분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아서 영 아쉬웠던 것이다. 특히 이런 자책의 마음은 헤이리의 갤러리들을 방문하면서 배가되었다. 예의 현대미술이 종용하는 “만지지 마시오”란 우리 일행과는 상극인 관람방식이 아니던가. 전시를 같이 관람하면서 나는 한편으로는 전시된 작품이 다칠세라, 다른 한편으로는 참가자들 마음이 다칠세라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모든 시설에서 장애인전용 엘리베이터나 점자안내도를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설사 그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완비된다고 해서 저절로 문제가 해소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장애인복지 차원의 문제일 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문화적 인식이나 태도의 전향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은 최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접근성의 문제로 환원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최고의 경험을 급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장애인들이 저마다 접속할 수 있는 까다롭고도 복합적이며 유기적인 문화적 인테페이스가 개발될 때 비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질은 저절로 동반 상승되기 마련이다. 반면,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활동은 그 기회상 특별한 우대가 필요하지만 평가의 단계에서는 보다 냉엄해질 이유도 있다. 예술의 경우 장애가 그저 한계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의 시각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실험성에 대한 제고 그리고 정상성에 대한 재고는 이미 미술사를 통해서밝혀진 대로 장애를 통해 더 깊이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까지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아르코미술관장
  • 대학가 경비원 해고 ‘칼바람’

    대학들이 건물 자동화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비정규직 경비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9일 1·2·3공학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12명에게 10일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이번 학기 중반부터 출입문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경비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A용역업체는 지난달 10일 공학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에게 계약해지 문서에 서명을 받았다.3년째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 이모(63)씨는 “계약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뭔지도 모르고 사인했는데 ‘해지’라는 말이 좀 찜찜하기는 했다.”면서 “사인 한 번 잘못 했다가 퇴직금도 없이 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용역업체는 “원청인 학교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연세대는 무인자동화시스템을 공대부터 시범 실시한 뒤 학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세대 성치훈 총학생회장은 “경비직 노동자들은 외곽순찰을 비롯해 장애학생의 경사로 이용을 돕기도 하며, 엘리베이터 등 학내시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학교측의 발상이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도 지난달 1일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끝내고 20개 건물을 무인경비시스템으로 전환했다.B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경비원 79명이 해고됐다. 지난 7월20일 해고를 통보받은 조모(61)씨는 “용역업체가 바뀔 때도 고용승계가 됐는데,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람이 필요없게 돼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포스코·GS “대우조선 공동 인수”

    포스코와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공동 인수에 나선다.9일 컨소시엄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13일로 예정된 대우조선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전 판세가 요동치게 됐다. 당초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던 SK그룹은 에너지 경쟁사인 GS그룹의 제휴에 따라 불참을 결정했다. GS그룹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와의 공동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의결했다. 포스코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공동 컨소시엄 구성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양측이 합의한 컨소시엄 지분율은 50대50이다. GS와 포스코는 이날 똑같은 내용의 발표문을 통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해 외자 유치를 확대하고 조선의 전후방 산업인 철강과 에너지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각각 유럽계 은행과 중동계 투자가들에게서 대규모 외화자금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번 공동 컨소시엄 구성 합의로 두 곳 모두에서 중장기 외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포스코-GS 컨소시엄의 법률적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양측의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10일 문서로 공식 제출받아 ‘구성방식이 기준과 원칙에 합치되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한 뒤 이날 중 결론을 낼 예정이다.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일단 포스코-GS 컨소시엄이 대우조선 인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경쟁후보인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은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며 각각 완주 의지를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국감 받는 서울대 ‘지극정성’

    ‘OOO의원 잎녹차, 커피 싫어함.XXX 의원 여쭤보고 차 드리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서울대와 서울대병원 국정감사가 열린 8일 피감 기관의 ‘지극 정성(?)’을 반영하는 문서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국감장에서 발견된 문서에는 교과위 소속 국회의원의 명단, 사진 등과 함께 해당 의원이 즐겨 마시는 차 종류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문서에 따르면 한나라당 A의원은 ‘시원한 음료를 사전에 ‘여쭤보고’ 제공해야 하며,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 ‘믹스’로 마신다.’고 돼 있다. 한나라당 B의원에 대해서는 ‘아침에 원두 커피를 제공하되 각설탕 반 개나 한 개, 프림을 조금 넣어야.’라는 내용과 함께 역시 ‘여쭤보고 차 드리기’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다. 학교 쪽은 이런 내용이 적힌 문서를 작성한 뒤 일부 직원에게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아무리 의원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하지만 이건 조금 심한 것 아니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단독]‘불량경찰’ 급증… 징계는 솜방망이

    [단독]‘불량경찰’ 급증… 징계는 솜방망이

    이명박 정부가 법 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의 지능적인 범죄와 풍속저해 사범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05년 276건,2006년 257건,2007년 261건으로 매년 일정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범죄 유형별로 분석하면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 등 경미한 범죄만 감소했을 뿐 도박·불륜 등 풍속범과 공문서 조작·뇌물수수 등 지능범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죄질이 불량하고 부패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능범은 2005년 48명에서 2006년 77명,2007년 82명으로 증가했다.2005년도에 비하면 2007년에 70.8% 증가했다. 도박·불륜 등 풍속범도 2005년 5명에서 2006년 7명,2007년 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2007년에는 강력범과 절도범이 6명이나 발생했다. 하지만 경찰의 ‘불량 범죄’가 매년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징계는 가벼운 처벌에 그쳐 경각심을 불어넣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경찰은 2005년 72명에서 2006년 47명,2007년 39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경찰공무원의 비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내부 징계 수위가 해마다 낮아지는 등 경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Seoul In] 구민 정보화능력 경진대회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오는 30∼31일 구민 정보화능력 경진대회를 개최한다.60세 이상 어르신부, 일반인부, 초·중등부로 나누어 30일 예선을 치른다.31일 결선을 갖는다. 어르신부는 정보검색, 문서빠르게 치기, 일반인부는 정보검색, 문서편집, 초·중등부는 PC활용, 게임 분야에서 각각 우승자를 뽑는다. 참가신청은 동대문구 홈페이지(www.ddm.go.kr)에서 받으며, 초·중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받아 신청하면 된다. 전산홍보과 2127-4108.
  • 종로구 9일 창의행정 경진대회

    종로구는 9일 구청 대강당에서 제7회 종로 창의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연다. 대회는 ‘발표’형식으로 진행돼, 문서상으로 다소 파악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업무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타 부서의 업무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된다. 구는 이 대회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고질적인 민원 등을 개선해 대주민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사례 ▲업무 절차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해 업무 능력 향상에 기여한 사례 ▲창의적인 업무 수행으로 예산절감 및 수입 증대에 기여한 사례 등 구정 전 분야의 창의·혁신 사례를 접수했다. 1·2차 심사를 통해 6개의 창의행정 우수사례와 3개의 학습동아리 우수 연구사례를 정했다. 우수 창의행정사례 6팀에 대상 100만원 등 총 39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학습동아리 연구과제 3팀에 최우수상 50만원 등 총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강윤 기획예산과장은 “심사자료를 홈페이지에 전자북으로 만들어 게시함으로써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주민 누구나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고객감동의 행정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막오른 국정감사] 야 “감사원, KBS 감사계획 기록 없었다”

    6일 감사원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선 감사원의 KBS 감사계획 수립 시기와 감사절차의 적법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감사원이 국민감사청구와 별도로 자체 감사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국회에서 밝힌 것과 달리 이를 뒷받침할 기록이 감사원의 어떤 문서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황식 감사원장도 이에 대해 처음엔 “지난해 12월 감사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KBS는 빠졌던 모양”이라며 “차후 경우에 따라 사회적 이슈가 되면 감사에 포함시키기도 한다.”고 박 의원의 주장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다른 의원의 같은 질문에 대해선 “KBS 감사를 담당한 김용우 사회복지감사국장이 지난해 12월 KBS 감사계획을 세웠다고 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김 국장은 머릿속에 KBS 감사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마침 국민감사청구가 들어오니까 포함시켜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증인으로 참석한 김용우 국장은 “12월에 수립된 ‘2008년 연간감사계획’엔 KBS도 감사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1월에 수정된 ‘공공기관 경영실태 감사계획’에선 빠졌다.”고 증언했다. 박 의원은 또 KBS 감사 여부를 결정한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감사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실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 위원은 “솔직히 왜 KBS가 시민감사청구로 들어왔냐는 것이다. 석연치 않다.”고 발언했으며, 다른 위원은 “(소송)진행 중인 사건은 건드리지 않는데 이 사건은 여전히 법정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 반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KBS는 부실운영, 인사권 남용, 편파 왜곡이 시정 안돼 국민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이한성 의원은 “KBS는 유엔군이 북한군보다 더 나쁘다고 하는 등 정연주 전 사장 시절 편중 방송을 몇 번이나 했는가.”라고 따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감사원 퇴직자 재취업’ 이래도 돼?

    감사원의 퇴직 공무원 상당수가 취업이 제한된 영리사기업체에 취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사 전문성이 부족해 부실감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윤석 의원 국감자료서 밝혀 6일 감사원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2003년부터 지난 8월31일까지 감사원 퇴직자 중 43명이 취업제한 영리사기업체에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들 중 55.1%가 1개월 이내 재취업했으며, 퇴직 당일·다음날 재취업자도 32.5%나 된다.”면서 “업무 연관 기업으로의 재취업은 감사원 감사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이 밝힌 재취업 사례에 따르면 감사원 고위직에 있던 C씨는 지난 7월 우리은행 등 6개 금융사 예비감사 실시 1개월 전인 6월 우리은행 감사위원으로 재취업했다. 그러나 감사원측은 “규정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쳤다.”면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감사의 전문성 부족과 관련, 우윤근 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검찰·경찰에 요청한 고발·수사요청한 사건의 기소율이 50.4%에 불과하다.”며 “이는 감사인력의 법률적 전문성 부족과 부실감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국방부의 고등훈련기 사업관련해 ‘허위 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등 배임죄’,‘농업구조개선 사업 관련 지역농협과 화학비료 공급업체들의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에 대한 고발 등 2000년 이후 외부기관에 고발 또는 수사요청한 519건 중 기소된 것은 262건인 절반에 그쳤다.”고 밝혔다. ●“기소율 50.4% 불과… 전문성 부족” 감사원 고위직 공무원들이 일괄적으로 신형 차량을 구입하는 등 모럴해저드에 빠져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2006년 정부가 에너지절약 시책에 의거해 배기량 권고기준을 마련, 장관급은 3300㏄, 차관급은 2800㏄ 이하로 결정하자, 기존 차량의 사용연한과 관계없이 신형 차량으로 일괄 교체했다.”면서 “국민혈세 낭비 방지에 앞장서야 할 감사원이 도리어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구입이 아닌 리스를 통해 리스회사가 정한 내구연한이 지난 차량을 교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008 美 대선] 그녀 ‘입’에 쏠린 세계인 눈·눈·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일(현지시간) 저녁 열리는 미국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후보는 이날 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경제위기 문제, 대외 정책 등을 놓고 격돌한다.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바람을 몰고 다니는 페일린이 최근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잇따라 ‘동문서답’을 하는가 하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내면서 일부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까지 제기되고 있는 자질 부족론을 이번 토론에서 어떻게 불식시킬지 주목된다. 페일린은 TV토론의 중요성을 의식, 사흘째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애리조나주 세도나 목장에 머물며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복잡한 경제와 외교정책에 대한 예상질문들을 놓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대역과 함께 실전과 똑같이 준비된 연단에서 연습하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페일린은 이날 보수성향의 한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TV토론이 기대된다.”면서 “미국인들에게 11월4일 왜 (매케인-페일린) 티켓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정치평론가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 비쳐진 페일린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낮아져 페일린이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에서 토론에 대비하다가 이날 오후 상원 본회의에 상정된 구제금융안 표결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바이든은 말실수를 줄이면서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경륜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남녀 성대결이라는 점도 바이든에게는 부담이다. 따라서 외교문제 ‘문외한’인 페일린을 너무 몰아붙인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 자질론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부통령 후보간 TV토론 진행을 맡은 PBS방송의 흑인 여성 앵커 그웬 아이필에 대한 중립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필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를 포함해 미국의 흑인 정치 지도자를 다룬 ‘오바마의 시대’라는 책을 내년 1월 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TV토론의 사회자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아이필은 2004년에도 공화당 딕 체니와 민주당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간 토론회 사회를 봤으며 1999년부터 공영방송인 PBS의 ‘워싱턴 위크’를 진행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본인 동의없는 他지자체 전출은 잘못

    본인 동의 없이 임명권자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공무원을 전출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거푸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남모(54)씨가 서울 강서구청장을 상대로 낸 전출명령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서울시 건설행정과에서 일하던 남씨는 1995년 7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자 출퇴근 등을 이유로 인사교류를 신청, 강서구청에서 근무했다. 남씨는 강서구청장이 2006년 10월 ‘시·자치구 4급 이하 공무원 인사교류 계획’에 따라 자신을 구로구로 전출하는 명령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동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한다면 사실상 원활한 인사교류를 실시할 수 없게 돼 인사교류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지자체의 장이 소속 공무원을 전출하는 것은 임명권자를 달리하는 지자체로의 이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원고의 동의 없이 이뤄진 전출명령은 취소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장이 인사를 하려면 인사교류계획을 문서로 만들어 서울시에 보고해야 하는데, 당시 강서구청장은 보복인사 차원에서 서류계획을 짜기도 전에 6급 팀장직인 남씨를 인사발령냈다.”면서 “서울시 인사와 무관한 자치구 차원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직원을 마음대로 보복인사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판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도 최모(58)씨가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낸 비슷한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강남구청에서 근무하던 최씨는 2006년 9월 관악구로 전출명령을 받자 본인 동의가 없었다며 소송을 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소 ‘극우본색’

    |도쿄 박홍기특파원|전통적인 극우 성향의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대동아전쟁’을 꺼내 들었다. 취임한 지 7일만이다. 이르면 다음달 초순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를 겨냥, 전통적인 보수·우익 세력의 결속을 의식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소 총리는 지금껏 창씨개명, 위안부,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과 관련, 숱한 망언을 쏟아냈지만 대동아전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처음이다. 아소 총리는 30일 오후 총리실에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일·청, 일·러(전쟁)와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 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메이지 헌법 이래 약 120년, 일본의 역사로서 자랑할 만한 역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역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동아전쟁 자체가 일본이 2차대전 때 군국주의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건 용어라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은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아시아가 대동 단결해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한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 측은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금지했다. 현재 일본의 교과서에도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용될 뿐이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는 “아소 총리의 발언이 돌출적이라고 봐 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 “외무상 시절, 역사적 발언에 대해서는 조심해 왔던 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동아전쟁을 언급함으로써 우파적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려는 속셈 같다. 이게 끝이 아닐 수 있다.”고도 했다. 아소 총리는 외무상 시절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를 의식,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자제하며 실용적 외교를 펴왔던 터다. 일본의 한 외교 소식통도 “정권 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으로 국민을 달래는 동시에 극우적 발언으로 보수·우파의 결속을 노리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야스쿠니신사의 참배를 강행, 보수·우파들의 이탈을 막았던 정치 수단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아소 총리는 어릴 적부터 외할아버지인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2차대전을 당시 어른들은 대동아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아소 총리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 보수정치의 뿌리인 외조부 요시다 전 총리를 꼽고 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5일 자신을 ‘호전적 국수주의’라고 비판한 미국 뉴욕타임스(NYT)에는 “국수주의자인지 아닌지 간에 내가 애국자라는 사실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아소 총리의 주요 망언 ▲2003년 5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도쿄대 축제) ▲2005년 10월-“우리에게 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알링턴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영국 옥스퍼드대 강연) ▲2006년 8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중국이 중단을 말하면 말할 수록 가지 않을 수 없다.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더 피우고 싶은 이치다.”(자민당 총재 선거 유세) ▲2007년 3월 “(일본의 요르단계곡 개발과 관련) 일본인은 신용이 있다. 푸른 눈에 금발이었다면 아마 안됐을 것이다.”(나가사키 강연)
  • 국립박물관 ‘알차고 풍성한’ 진화

    국립박물관 ‘알차고 풍성한’ 진화

    박물관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문화재 등 유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술심포지엄과 강연회, 음악회, 전시 설명·교육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곁들여 대중에 다가가고 있는 것.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이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토요 가족음악회´ 곁들여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부터 새달 6일까지 ‘가을,秋-유물 속 가을 이야기’전을 열면서 전시설명 프로그램인 ‘큐레이터와의 대화’와 음악한마당을 함께 진행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새달 2일까지 한·중·일 3국 장황(粧潢·표구)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전을 열면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도 새달 23일까지 특별전 ‘新羅, 서아시아를 만나다’와 함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서아시아 여행’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을,秋-유물 속 가을 이야기’전은 가을을 주제로 한 산수화와 꽃그림, 가을 농가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은 풍속화 등 140여점을 선보인다. 김홍도의 ‘벼 타작’, 조선 정조 임금의 ‘국화도’, 심사정의 ‘국화와 풀벌레’, 김득신의 ‘갈대와 기러기’ 등이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전시 내용을 소상히 일러주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대중 가요와 퓨전 재즈가 어우러지는 ‘토요가족 음악회’도 곁들여져 가을 정취를 돋운다. ●‘일본 족자 역사´ 특별 강연 한·중·일 문화셔틀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전은 한국 장황의 진수를 보여주는 조선 왕실의 의장품과 서화 유물, 중국 청나라의 격조 높은 예술품,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는 일본 서화 등 3국의 장황 문화재가 한곳에 모이는 전시장. 두루마리(교명과 공신교서), 족자(어진과 능비탁본), 첩(어필과 궁중목록), 책, 병풍 등을 통해 장황의 다채롭고 화려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유물로는 국보 제131호 ‘조선태조 호적원본’을 비롯해 보물 제931호 ‘조선 태조 어진’, 왕실 족보인 ‘선원록’ 등이 전시된다.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청나라 강희제의 초상 ‘강희편복사자상(康熙便服寫字像)’과 일본 규슈 국립박물관의 ‘대마도 종가(宗家) 문서’ 두루마리 등이 출품된다. 특별전과 함께 오는 17일 오카 이와타로 국보수리장황사연맹 이사장이 ‘일본 족자의 형태와 역사’를 주제로, 김경미 문화재청 학예연구사가 ‘조선 왕실의 장황’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도 연다. ●‘신라·서아시아 교류´ 국제토론회 국립경주박물관의 ‘新羅, 서아시아를 만나다’전은 서아시아 지역의 문물을 소개하는 한편 신라가 이를 어떻게 수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유물이 선보인다.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 황남대총 출토 봉수형 유리병(국보 제193호) 등 110여점의 신라 문화재와 일본의 미호뮤지엄 등이 소장하고 있는 서아시아지역 문화재 49점이 전시된다. 9∼10일 국내 및 이란, 카자흐스탄, 중국, 일본 학자들을 초청해 신라·서아시아의 문화교류 양상을 살펴보는 국제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3∼5일에는 신라와 서아시아간의 문화교류에 대해 설명하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함께 떠나는 서아시아 여행’을 진행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인가/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데스크시각]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인가/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이 9월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경제·역사적으로 누가 믿을 수 있는 친구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슈퍼파워 미국이 기울기 시작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재부상하며, 세계 곳곳에서 종교와 민족, 에너지, 자원, 식량, 물을 둘러싸고 혼란스러운 다툼이 벌어지는 시기에 누가 적이고 동지인가를 국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친구는 누구일까. 아머코스트 차관이 제시한 숙제를 풀어보자. 우선 우리나라는 문서로 약속한 친구가 있다.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이다. 이 나라는 이른바 우리의 ‘혈맹’이다. 미국의 젊은이 수만명이 한국전쟁에서 피를 뿌렸다. 한국은 베트남전,1·2차 이라크전 등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주요 전쟁에 모두 참전한 유일한 나라다. 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도 지리적으로 주어진 이웃들이 있다. 한반도와 국경을 맞댄 중국과 러시아,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일본이다. 공교롭게도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들이다. 세 나라와는 ‘전략적 동반자’ 등의 관계를 약속했지만 조약과 같은 법적 효력은 없다. 이들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인접국들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2차 대전 이후 ‘엘리제 협약’을 맺고 교류 확대를 통해 관계를 개선한 프랑스와 독일의 사례를 교훈삼아 세 나라를 친한 친구로 만드는 것이 국익에 맞는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는 역사가 만들어준 친구들도 있다. 바로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들이다. 동맹국인 미국 말고도 영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 터키, 태국, 필리핀, 뉴질랜드, 남아공,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그리스가 군대를 보내 싸웠다. 참전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이 무엇이었든간에 이들이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친구로 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적,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맺어진 친구들과는 별도로 때로는 핏줄이 당기고 마음이 가는 친구들도 필요하다. 우선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그래서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몽골도 우리의 친구가 될 조건을 많이 갖췄다. 또 워싱턴 특파원 당시 만났던 라오스의 한 외교관은 “한국, 몽골과 마찬가지로 라오스 사람들도 엉덩이에 몽골반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을 조상이 같은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뿌리칠 필요가 있을까.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들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 어린이들을 가장 많이 입양한 나라로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꼽힌다. 두 나라는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우리나라와 공유한다. 또 국제 사회에서도 패권지향적인 편가르기보다는 인권이나 환경같은 이슈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 지리적, 심리적으로 멀지 모르지만 중동의 국가들도 우리와 친구가 될 조건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의 문자는 한글과 비슷하다. 또 지난 1990년대 두차례에 걸쳐 시베리아를 여행하면서 만난 ‘카레이스키’ 남성의 상당수가 유독 유대인 여성과 결혼을 많이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랍 국가들은 일단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에 쉽게 마음을 열지는 않을 것이다. 뉴욕에서 만난 알 자지라의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아랍인들은 이라크에 3000명이나 파병한 한국을 친구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비즈니스 파트너는 될 수 있다. 서로에게 경제적 이익은 있으니까.” 이도운 미래생활부 차장 dawn@seoul.co.kr
  •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 급증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상반기 중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영장으로 제공한 통신자료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16.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29일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문서 1건당 제공 자료 건수는 평균 21건에서 345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군 수사기관은 문서 1건당 평균 1340건이 넘어 전체 평균의 3.8배에 이르는 자료를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찰은 문서 1건당 332건, 검찰은 79건의 자료를 제공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사별로는 SKT가 평균 23건에서 420건,LGT가 12건에서 414건으로 급증한 반면,KTF는 20건에서 9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이들 이통 3사와 KT가 수사기관에 긴급 제공한 건수 4873건 가운데 법원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는 8.9%인 435건에 달했다. 또 이 가운데 법원이 기각한 건수도 101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단독] CJ 임직원 차명계좌 40여개 추적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개인자금을 관리하던 직원이 조직폭력배와의 동업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이용한 CJ 계열사는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가 관리한 이 회장의 개인자금 180억원이 CJ 임직원 40여명의 차명계좌로 운용된 사실을 확인,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29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 회장의 돈 수백억원을 관리해온 CJ그룹의 전 재무팀장 이모(40)씨는 조직폭력배 출신 박모(38·구속기소)씨와 강화도 온천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CJ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105억원을 대출받았다. 박씨는 이 대출금으로 친척이 운영하는 I건축사무소 명의로 토지를 매입했다. CJ 쪽은 “이씨가 담보도 없이 자금을 빌려주는 등 수상한 정황을 알게 된 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곧 바로 근저당권 설정과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이 전체 지분의 42%, 장남 선호군이 38%, 장녀 경후양이 20% 등 이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이 회장 일가 소유의 회사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7년 감사에서 I건축사무소에 106억원을 장기대여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회계 보고까지 된 회사 명의의 투자 사실을 최대주주이자 사실상 실소유주인 이 회장이 몰랐을 리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CJ 쪽은 “이씨가 감사로 재직하면서 도장 등을 보관, 사문서를 위조해 모든 서류를 꾸민 사실을 이 회장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2006년 6월 설립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의 후계구도에 있어 ‘종잣돈 마련’이라는 중요 역할을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인천시 굴업도에 2013년까지 3910억원을 투자해 종합휴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38%를 보유한 이 회장의 장남 선호씨는 이 사업에서 얻을 수익으로 지주회사가 될 CJ그룹의 지분을 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이씨를 비롯, 이 회사의 이사·감사 등 임원진이 대부분 이 회장의 개인자금 관리를 맡아온 CJ 전·현직 재무팀장 및 재무담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회장과의 연관성을 방증한다. 이에 이씨가 씨앤아이레저산업 명의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재산 증식’을 위한 이 회장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CJ 임직원 명의의 계좌 40여개에 대해 계좌추적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차명으로 운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들이 드러났다.”며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이경주기자 wisepen@seoul.co.kr
  • 황장엽씨 살해협박 30대 체포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살해 협박 내용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로 김모(3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김씨는 2006년 12월21일 `자유북한방송 위원장 황장엽씨´를 수신자로 해 빨간색 물감이 뿌려진 황씨의 사진과 손도끼, 경고 문서 등을 담은 소포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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