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서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문원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배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383
  • 민원서식 쉽게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 자동차, 지방세 등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민원서식을 쓰기 쉬운 형식으로 개선해 9일부터 전국 읍·면·동 민원창구에서 사용한다고 8일 밝혔다. 행안부는 올 3월부터 40종의 민원서식 개선을 추진, 이 가운데 주민등록 발급과 등·초본 교부, 지방세 감면신청서 등 법령이 개정된 24종의 민원 서식을 우선 적용키로 했다. 40종의 민원서식은 지난해 처리된 전체 민원의 59%에 해당하며, 나머지 16종의 서식도 법령이 개정되는 대로 곧 시행할 예정이다. 개선된 서식은 서류 앞면 아랫부분에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쓰인 유의사항을 문서 뒷면에 배치했다. 표의 옆선도 생략해 기재공간은 더 넓어졌다. 또한 어려운 행정용어는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됐고, 민원인과 공무원이 기재하는 칸도 구분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삼성·LG전자 녹색경영 가속도

    삼성·LG전자 녹색경영 가속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녹색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외부기관으로부터 인증받는 등 고삐를 죄는 중이다. 인증작업은 향후 온실가스 의무 감축량을 정하고,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여겨진다. ●제품에너지효율 40% 제고 목표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까지 국내 8개와 해외 31개 생산사업장에서 지난해 온실가스 관리목록(인벤토리)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세계적 검증기관인 삼일-PwC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서를 취득한 상태다.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서는 외부 기관이 해당 기업의 온실가스 관리 목록에 따라 배출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문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증서 취득으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주와 중국, 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사업장의 온실가스 관리목록을 구축하고, 해외법인의 온실가스 담당자를 양성하는 등 기후 변화에 따른 대응능력을 확보해 왔다. 2013년까지 매출 원단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고, 제품 에너지 효율을 40%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의 녹색경영은 다른 기업들보다 ‘반 발짝’ 앞섰다. 2008년 12월 국내 온실가스 관리목록이 세계적인 온실가스 검증기관인 노르웨이 DNV로부터 3자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관리목록을 구축하고 에너지관리공단 주관으로 3자 인증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권사업으로 이윤 창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단지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만이 아니라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 조건으로 떠올랐다. 영국과 스웨덴 등에서는 온실가스 규모를 라벨 형태로 제품에 부착하는 탄소 표시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2013년부터 온실가스 의무감축 부담을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2년까지 유효한 교토의정서에서 우리나라는 의무감축국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감축 대상에 포함될 여지가 높다. 일정량의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외국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와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탄소배출권 사업을 할 수 있는 국가이다.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일수록 향후 온실가스 규제 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절감한 온실가스를 외국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인도에서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전력사용량을 낮춘 만큼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 현지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면서 “조만간 탄소배출권 사업의 UN 등록을 완료한 뒤 2012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책꽂이]

    ●돈의 함정(김영기 지음, 홍익출판사 펴냄) 투기도, 투자도 모른 채 그저 성실하게 은행과 보험 등 금융투자회사의 설명을 듣고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갖다 바치는 중산층 서민들의 경제관념을 바꾸고자 한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의 은밀한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게 돕는다. 정부를 ‘거대한 금융회사’라고 일컬으며 세금과 관련된 문제점도 외면하지 않는다. 국제, 금융, 산업 등 17년 동안 경제 관련 취재를 해온 신문기자가 제안하는 현명한 경제생활 지침서다. 1만 5800원. ●권영호의 카메라(권영호 글, 앨리스 펴냄) 1998년 올해의 패션사진기자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으며 원빈, 이효리, 권상우의 사진집을 출간했던 사진작가 권영호가 중국 황하로 여행을 떠났다. 5000년 역사가 담긴 곳에서, 찍어야 하는 사진이 아닌 담고 싶은 모습만 찍었다. 1만 4000원. ●개항의 파도와 조선의 침몰(최흥석 지음, 한국관세무역개발원 펴냄) 1875년 운양호 사건으로 강화도조약을 체결하고 조선이 부산항을 일본에 개항하면서부터 1910년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을 병합하기까지의 35년 주권침탈 과정을 재조명했다. 저자는 전 대구세관장이다. 1만 2000원. ●주식투자 독하게 하라(이진욱 지음, 미르북스 펴냄) 기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주식투자 입문서다. 대박 주식만을 기대하거나 눈앞의 손실에 초조해지곤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초심을 되찾게 해주는 책이다. 다양한 주식 용어, 차트 분석, 기술적인 분석, 심지어 주식의 매도와 매수까지 친절하게 설명하여 주식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현명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한 권에 담았다. 1만 5000원.
  •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역사의 복판에서 굵직하게 획을 그은 이들이 있다. 한 시대의 지도자였거나 어느 분야에서 혁명적인 진보를 이뤄낸 이들이다. 꼭 이들이 아니라도 별빛 하나 없이 칠흑처럼 어두운 밤길을 갈 때면 앞서 떠났던 이들의 발자국을 더듬거리게 마련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치열했던 이들의 삶을 더듬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영원한 혁명가를 자처했던 체 게바라,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통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평전이 잇따라 쏟아졌다. 긍정과 교훈으로 점철된 위인전류와는 차별된다. 평전은 이들 삶의 어두웠던 면까지 드러내며 객관적인 평가를 담았다. ■ 20~30대 글 발굴 ‘통념 너머의 DJ’ 조망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너무 익숙한 것은 소중하지도 않을뿐더러 영 성에 차지도 않는다. 지난 50년 남짓 동안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김대중’(1924~2009)은 늘 비판과 찬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비판하는 이에게도, 옹호하는 이에게도 굳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기존에 알고 있던 만큼, 주장을 펼치면 그만이었다. 이는 그가 대통령을 지낼 때도, 퇴임한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서거 1주기를 맞아 출간된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은 앞서 나온 자서전(‘김대중 자서전’)과 더불어 숨가쁜 현대사의 영마루를 오르내리며 ‘통념 너머의 김대중’을 조망한다. ‘김대중은’이라는 주어로 반복되는 평전은 언론인 김삼웅이 40년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한 결과물로, 그 꼼꼼함과 성실함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삶이 더욱 입체적으로 두드러진다. ‘인물계’ ‘신사조’ ‘사상계’ 등에 실렸지만 자칫 묻혀질 뻔한 20, 30대 청년 김대중의 글을 발굴해 실었다. 발굴된 자료들은 김 전 대통령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좌경용공 공세라는 것이 아무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반공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임을 반증한다. 평전은 또 평생에 걸쳐 김 전 대통령에게 덧씌워졌던 색깔론의 굴레,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 공세, 현실과 절묘히 결합한 이상주의의 실천 사례들을 수많은 신문 기사와 인터뷰 등 각종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은 ‘혁명가 김대중’이 아니라 ‘정치인 김대중’이었다. 그래서 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했고, 현실과 소통하고 타협하는 원칙을 중심에 놓았다. 그가 자서전에서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는 백범 김구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한부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했고, 단정 반대 등이 여의치 않았다 하더라도 총선을 치러야 했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판단이다. 평생에 걸쳐 견지해온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이 투영된 결론이다. ‘사쿠라’라는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일 협정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던 것이나, 노태우 정부의 중간평가를 반대한 일 역시 연장선상의 산물이다. 이러한 소신은 자서전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평전과 자서전은 ‘시대의 거인’ 김대중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상호보완 텍스트다. 극단적 평가의 한복판에 있던 그는 떠났고, 책은 남았다. 이제는 우리가 바뀔 차례다. ‘김대중 평전’ 1·2권 4만원, ‘김대중 자서전’ 1·2권 5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꽃처럼 산 혁명가 총체적 해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존 리 앤더슨 지음 플래닛 펴냄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이 복잡한 이름의 사내는 1928년에 태어나 1967년 숨졌다.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랐지만 쿠바·콩고에서 주로 활동했고, 볼리비아 시골의 한 학교에서 살해됐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책 읽기를 즐겼고 시를, 특히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했다. 두 살 때 이후 평생 동안 천식 발작으로 고생했다. 의대를 나왔지만 청진기가 아닌 총을 들고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를 돌며 무장 혁명 봉기를 부르짖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 사내를 가리켜 ‘우리 시대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그를, 가까운 이들은 ‘체 게바라’ 또는 그냥 ‘체’라고 불렀다. 체 게바라는 살아서는 제3세계 혁명의 실천자였고, 죽어서는 영원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다듬지 않은 수염에 검은 베레모를 쓰고서 먼 곳을 응시하는 얼굴 자체로 저항과 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이익의 흐름에 첨예한 자본은 그러한 이미지조차 상품화하여 소비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티셔츠, 스노보드, 맥주, 시계, 비키니, 유아복 등에 찍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플래닛 펴냄)은 이렇듯 영원한 혁명을 꿈꾸던 게바라의 삶과 그가 겪었던 당대의 세상을 총체적으로 복원해냈다. 그가 죽고난 뒤 서구에서는 그의 삶을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책, 또는 그의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부각시키며 폄하하는 상반된 책이 횡행했다.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5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다양한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게바라에 관한 감상적인 대목은 걷어내고 삶의 실체에 접근한다.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대듯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게바라의 모습을 해부하는가 하면, 때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사적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게바라를 조망한다. 연대기적으로 삶의 행적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삶의 미묘하지만 섬세한 결을 좇는 것이다. 게바라가 지내왔던 시기시기마다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펼쳐진다. 게바라 인물 자체에 대한 직접적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2차 세계대전 무렵 정치적 격변을 겪던 아르헨티나는 정치 투쟁과 학생 시위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10대의 게바라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고집이 세며 그저 충동적인 반항을 일삼았을 뿐이었다. 훗날 활동의 예후를 굳이 찾는다면 모험을 동경하고 즐겼다는 사실 정도다. 대학에 가서 ‘공산당 선언’, ‘자본’ 등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작을 읽고, 잭 런던을 찾아 읽으며 새로운 사상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게바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 아메리카를 두루 둘러보며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똑똑히 목도한다. 모험을 즐기는 타고난 성격에 독서로 쌓은 마르크스 철학 체계가 더해지고, 민중에 대한 구체적 애정까지 보태지며 그는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실천하는 혁명가로 거듭나게 된다. 무려 117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0년 전 국내에 소개된 ‘게바라 전문가’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이 게바라 입문서 정도라면, 이 책은 ‘게바라 대해부서’라 할 수 있겠다. 4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버트 오펜하이머 영광과 몰락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마틴 셔원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겉보기에는 단 한 명의 과학자가 파문 당한 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은 앞으로 국가 정책에 도전하면 어떤 심각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리라는 점을 알아채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서너 명이 뉴욕으로 폭탄을 몰래 가지고 들어와 도시 전체를 폭파시킬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날카롭게 “물론 가능합니다. 그들은 뉴욕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상원의원들이 “도시 어딘가에 숨겨진 원자폭탄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구를 사용하지요.”라고 묻자 오펜하이머는 “드라이버”(모든 상자와 서류 가방을 열어 보기 위한 도구)라고 짧게 대답했다. 과학과 권력이 불화를 빚을 때 과학자는 어떤 운명을 감수해야 할까. 핵 원조국 미국의 테러 위협은 낮아졌나.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이래 우리 사회에는 이 두 가지 질문이 따라다녔다. 천안함 침몰처럼 과학자와 정부가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북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핵 없는 세상’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상을 방해하는 형국이다. 이 해묵은 질문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과 몰락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최형섭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오펜하이머는 37살 젊은 나이에 일약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비밀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 수장으로 발탁됐다.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조국 미국에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을 선사했다. 대중적 인기와 명예를 누린 것도 잠시, 원자력이 인류 절멸의 위기로 이어질 것을 절감하고 핵무기에 대한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군부·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순간에 요주의 인물로 전락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요한 도청과 추적이 늘 뒤따랐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대가로 신에게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와 비견되지만 사실 오펜하이머는 ‘선물’을 준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비극적인 존재다. 그처럼 철저한 감시를 받은 공인도 드물었다. 그는 불행했지만 그의 궤적을 쫓은 책의 저자들(카이 버드·마틴 셔원)과 결과물을 손에 든 독자들에게는 다행일지 모른다. 수천 건의 자료들을 수집하느라 저자들은 무려 25년의 세월을 들였고, 덕분에 독자들은 FBI가 녹취한 그의 육성까지 생생하게 ‘듣는’ 기회를 갖게 됐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가족사와 어린 시절, 2부는 인생을 바꾼 결혼과 만남, 3부에선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활약상을 다루며, 4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계기로 달라진 그의 심경과 입장이 집중 조명된다. 5부에서는 매카시즘에 희생된 그의 말년을 이야기한다. 일생 순간순간에 현미경을 들이댔으니 오펜하이머 평전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연애사는 물론 평탄치 않았던 결혼, 가족 관계도 상세히 전해준다. 그가 문학을 사랑한 청년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교수에게 독이 발린 사과를 선물한 대목에서는 천재의 엉뚱한 학업 스트레스 해소법에 실소가 나온다. 본문만 1000쪽에 이르는 분량과 다큐멘터리식의 굴곡 없는 전개는 집중과 인내를 요한다. 위대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이 정도 노력은 당연할 듯. 2005년 전미 도서비평가협회 전기 부문을, 2006년 퓰리처상 전기·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4만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前수원시장 부인 체포

    종합장제시설인 수원 연화장 간부들의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한동영 부장검사)가 5일 김용서 전 수원시장의 부인 유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유씨는 수원시장례식장운영회 간부들로부터 연화장 운영과 관련, 수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전 10시쯤 한정일 검사와 수사관 3명을 보내 수원시청 비서실 컴퓨터 3대의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김 전 시장 재직 시절인 2006~2007년 비서실이 생산한 문서파일을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비서실 직원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5일 수원시장례식장운영회 간부 심모씨 등 2명을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최근 5~6년 동안 장례식 운영 수익금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소서 기소까지 장장 4년5개월 ‘미스터리’

    ‘고소에서 기소까지 4년 5개월’.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부인 이모씨가 동업자 이은아씨를 고소한 사건은 이례적으로 사건 처리 기간이 길었다. 2004년 이씨가 횡령 등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때부터 지난해 3월 검찰이 기소하기까지 정확히 4년 5개월이 걸렸다. ●보통 사기사건 6개월이면 끝나 보통 사기 사건 수사는 6개월 내에 끝이 난다. 2009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검찰이 수사한 사기사건 25만 8000여건 중 25만 6000여건(99.5%)이 6개월 내에 처리됐다. 그러므로 4년 5개월이 걸린 남 의원 부인의 고소 사건은 검찰에 뭔가 ‘특별한 사건’이었던 셈이다. ●상급검찰이 재수사 명령 그 기간을 모두 설명하긴 역부족이지만, 수사가 길어진 데는 검찰의 ‘재기수사명령’이 한몫했다. 검찰은 처음에는 이은아씨에 대해 무혐의로 보고 기소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검사 수사를 지휘한 상급 검찰청에서 “수사가 미진하니 다시 하라.”며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왔다. 그러자 수사 검사가 바뀌었고, 결국 이은아씨는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은아씨 1심서 무죄 그런데 4월30일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김용대)는 이은아씨가 무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증인의 증언이 앞뒤가 맞지 않고 번복되며, 문서 조작도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현재 검찰은 항소를 해둔 상태다. 판결은 오는 16일에 나올 예정. 4년 5개월에 걸친 수사에 상급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처칠 “UFO 봤다고… 쉿!”

    “UFO를 봤다고 말하지 말라.”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공군 로열에어포스(RAF)의 보고를 기밀에 부치도록 명령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처칠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작전을 수행하던 공군 정찰기가 영국 동부해안 컴브리아 상공에서 금속성 UFO와 조우, 사진까지 찍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국가기밀로 분류해 50년간 함구령을 내렸다는 비밀문서가 공개됐다.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문서는 1995~2003년 작성된 5000페이지 분량의 18개 UFO 관련 파일이다. 처칠 총리는 보고가 알려질 경우, 전쟁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이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키거나 종교적 믿음을 잃을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UFO를 포착한 두 명의 공군은 기밀 보호 차원에서 50년 가까이 특별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비밀문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UFO 관련 저서를 내기도 했던 셰퍼드 할람대학교 데이비드 클라크 박사는 “처칠은 개인적으로 워낙 UFO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문제의 문서는 UFO라는 단어가 일반화되기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처칠 총리는 재임 시절 UFO에 대한 보고서와 브리핑을 특별히 지시했을 만큼 UFO에 유별나게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표를 의식한 정책결정은 없어야”

    “표를 의식한 정책결정은 없어야”

    기초자치단체에서 과장급인 사무관(5급)은 지방공무원의 꽃이다. 사무관 되기가 그만큼 어렵고, 더욱이 여성 입장에서는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구에서는 이런 사무관 자리를 여성 4명이 꿰찼다. 전체 과장급 직위 43개 중 10%에 육박한다. 주인공은 심복섭(55) 교통지도과장과 임종순(55) 전산정보과장, 고영자(53) 교통지도과장, 안춘자(51) 신당4동장이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이들의 입을 통해 자치단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봤다. “공직사회와 지방자치가 달라졌어요.” 이구동성이다. 한목소리로 공직생활 초기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서부터 시작한다. 심 과장은 “1970~80년대는 보이지 않는 게 아닌 보이는 차별이 존재했던 시절”이라면서 “허드렛일 위주로 업무를 맡다 보니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공문서조차 구경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임 과장이 맞장구를 친다. 그는 “특별한 사유 없이 승진 심사에서 번번이 누락되다 갑자기 승진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사부서에서 동명이인의 남성 직원으로 착각해 승진을 결정했다고 귀띔해 주더라.”고 전했다. 고 과장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승진을 둘러싼 청탁이나 로비를 줄이려면 제대로 된 인사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방자치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훨씬 많다고 입을 모은다. 안 동장은 “관선(지방자치 실시 이전) 때는 자치단체별로 업무가 획일화된 탓에 주민보다 공무원이 편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지역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문화·복지·교육 등의 분야에서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과장은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단체장들이 공직사회에 유입되면서 공무원들에게는 사고의 확장을 이끌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다만 국가나 지역의 발전보다는 표를 의식한 정책 결정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치단체 파산’ 논란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심 과장은 “기초단체별로 유사 시설이나 기관을 우후죽순처럼 쏟아내고 있어 초기투자비용 못지않게 유지관리비용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면서 “이는 예산 활용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역단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과장도 “복지 업무는 밑빠진 독이다. 하지만 어디 사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혜택이 달라져서는 곤란하다.”면서 “재정력에 편차가 큰 자치단체에 맡겨서는 곤란하며, 국가 차원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지금은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출산장려금 지원제도를 보육지원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 6년 7월 최초로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안 동장은 “민선 5기 출범 이후 단체장 교체에 따른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예산 문제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서 “재원이 한정된 만큼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합리성 등을 따져 봐야 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의 가치 알리지 않으면 도태”

    “서울의 가치 알리지 않으면 도태”

    “외국인에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으면 아직도 ‘분단국가’와 ‘북한’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입에 올린다. 이를 재해석해 새로운 브랜딩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는가? 민족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아시아평화를 상징하는 아시아연합위원회가 세워진다면 어떨까?” 최근 출간된 ‘도시 재탄생의 비밀, 도시 브랜딩’의 한 대목이다. 저자는 윤영석 서울시 마케팅담당관과 브랜드와 전략분야 전문가인 김우형씨다. 이 책은 도시 브랜딩 입문서다. 지방자치제 실시와 세계화로 인한 전 세계 도시간 경쟁에서 도시의 생존을 위한 차별화 해법으로 도시브랜딩 전략을 담고 있다. 윤 담당관은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 2007년부터 3년 동안 서울시의 해외마케팅 실무를 담당한 그는 “베이징, 상하이, 도쿄 같은 주변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서울의 존재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이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려면 서울의 역사 문화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문화적 체험이 가능한 도시, 첨단의 미래가 있는 도시’라는 해외마케팅 기본전략 아래 대상 지역별 세부전략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구미지역을 대상으로 해서는 동양적이고 전통적 측면을 강조하고 아시아권의 경우 현대적이고 첨단적인 도시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이 결과 서울은 2008년 아시아인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로 꼽혔다. 2008년 세계적인 리서치 기관인 AC닐슨이 조사한 결과다. 그는 “욕조에 잉크가 한 방울 떨어지면 확 퍼지며 확실한 효과를 낸다.”는 말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4일 중국으로 2년간 유학을 간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SKT ‘정보 지킴이’ 서비스, “분실 스마트폰 위치 찾아준다”

    SKT ‘정보 지킴이’ 서비스, “분실 스마트폰 위치 찾아준다”

    - 스마트폰 원격으로 잠금기능 가능 - 스마트폰 정보 백업·삭제 가능한 모바일오피스 사용자에 ‘안성맞춤’ 서비스 - 웹페이지 통해 분실한 스마트폰 위치 확인 - 타인 USIM이 삽입 시 지정 번호로 통보[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SOM 애플리케이션인 ‘정보 지킴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쏘몬과 SK네트웍스와 함께 ‘정보 지킴이 서비스’를 개발, 스마트폰 이용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정보 지킴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잠금 기능을 원격 조정해 관리하고 스마트폰 분실 시 분실한 스마트폰의 주소록, 메일, 보안문서, 개인지정 파일 등 단말기 내 보관 정보를 백업 또는 삭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 내부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원격 관리할 수 있다. 단, 데이터백업 시 WiFi망에서는 용량 무제한이며 3G네트워크 상태에서 최대 2MB 제한시켰다. ‘정보 지킴이 서비스’는 기업용 스마트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 회사 정보를 안전하게 지킬수 있으며 최근 모바일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의 보안 관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 시켜줄 전망이다. 또한 ‘정보 지킴이 서비스’는 휴대폰 분실 시 사용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문구를 뜨게 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돌려주시면 사례하겠습니다. 010-1234-5678”과 같은 문구를 통해 분실 스마트폰을 습득한 사람에게 연락처를 전할 수 있다. 특히 단말기 GPS위성 사용을 선택해놓은 상황에서 위치확인 기능을 활용해 분실한 스마트폰 위치를 웹페이지의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타인의 USIM 삽입 시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휴대전화로 SMS가 발송되는 알림기능 등으로 분실된 스마트폰의 회수 가능성 높였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로써 SK텔레콤과 쏘몬,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SOM 서비스 특성들을 살려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과 안전한 휴대전화 관리를 원하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보 지킴이 서비스’는 정보보안 관리와 국내에서 연간 5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분실 혹은 도난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이용 고객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이번 서비스는 SK텔레콤용 옴니아2와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 가능하며 신청은 온라인 사이트(www.secuonmobi.com)나 SK텔레콤 대리점에서 부가서비스 가입 후 가능하다. 사용료는 월정액 1000원. (데이터 통화료 별도)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기고] 3대원칙 지키는 공무원 인사/조윤명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기고] 3대원칙 지키는 공무원 인사/조윤명 행정안전부 인사실장

    정부 인사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유능한 인재를 정부에 유치하고, 공무원이 능력을 발전시키고 근무 의욕을 높여 성과를 최고로 발휘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품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 정부는 출범 초부터 ‘현장 목소리’를 중시하는 정책기조를 세웠다.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부처 자율 인사’, 결과 중심의 ‘현장 맞춤 인사’, 소수와 약자도 아우르는 ‘균형인사’가 주요 원칙이다. 이에 따라 2008년 6월, 3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모든 인사 권한을 각 부처 장관에게 위임해 행정 현장에 장관의 권한을 확대했다. 각 부처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사 운영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했던 각종 훈령·예규·지침도 통·폐합해 2007년 말 107개에 이르렀던 인사규정을 12개로 간소화했다. 또한 신규 채용하는 9급 공무원 정원의 1%를 저소득층에 할당하기 시작했고, 채용시험에 장애인 편의조치를 대폭 확대했으며, 고교 졸업자에 대한 기능직 추천채용제도도 도입했다. 이 밖에도 개방형·공모직위 지정에 대한 협의 폐지, 성과평가제도 자율화, 계약직 공무원 채용 자율화 등 다양한 ‘현장 중심의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찾아가는 인사도우미’ 등을 통해 일선 현장의 각종 어려움도 끊임없이 청취하고 있다. 국정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제도는 부처 자율에 의한 ‘효율성’ 추구와 외부 통제로 구현되는 ‘민주성’의 가치 간 조화를 위해 섬세하게 디자인하고 있다. 우선 국장급 공무원의 전보 인사권은 각 부처 장관에게 위임돼 있다. 다만, 국장의 승진과 채용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발령하고 있다. 이때 행정부의 중앙인사 관장기관인 행정안전부에서 전문가에 의한 블라인드 인터뷰 방식의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를 통해 대상자의 능력과 자질을 샅샅이 검증하고 있다. 또 민간 위원이 주축인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를 통해 각 부처 장관의 임명제청에 잘못된 판단은 없는지 심사하고 있다. 권한 없는 외부 인사의 개입은 철저히 봉쇄돼 있다. 또한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해당하는 정무직 공무원의 임명·면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발령은 내각을 책임지는 국무총리가 전결한다. 대통령의 업무 부하를 줄이고 효율적인 인사권 행사를 도모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대통령에게 공무원 인사권이 집중돼 발생했던 각종 문제점에 대한 제도적 방지장치가 완비돼 있다. 이제 공무원 인사정책은 과거와 같이 관리자 중심에서 나아가 각종 행정 현장에서 국민과 같이 호흡하고 국민과 같이 땀흘리는 일선 실무 공무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국민과의 접점인 실무 공무원에 대한 배려는 국민에 대한 헌신으로 귀결돼 결국에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만족과 신뢰를 높인다. 인사문서에 있어 누가 결재하는가 하는 규범적이고 하향식(top-down) 제도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는 일선 현장에서 실무 공무원들이 접하는 고충을 맞춤형의 상향식(bottom-up)으로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천적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우리 정부의 경쟁력과 나라의 국격이 한층 업데이트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위키리크스, 아프간전 추가 폭로 임박?

    미군 수사당국과 연방수사국(FBI)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고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미군 군사기밀 2차 폭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미 국방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IT잡지인 와이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의 아프가니스탄전 군사 기밀문서 폭로 이후 홈페이지의 ‘아프간 전쟁 일지’에 ‘인슈어런스 파일(insurance file)’이 업로드됐다고 전했다. 1.4GB 용량에 암호화된 정체불명의 이 파일은 위키리크스가 추가 폭로를 예고한 기밀문서 1만 5000건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다른 폭로전문 웹사이트 크립톰은 추정했다. 일부에서는 아프간전쟁뿐 아니라 이라크전쟁 관련 군사기밀과 미군내 성적 학대행위 등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립톰은 미 수사당국이 위키리크스를 급습하거나 호주 출신의 위키리크스 설립자로 아프간전에 반대하는 줄리언 어샌지의 신변에 위험이 닥칠 경우 언제든지 공개되도록 기밀 자료들을 미리 배치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970년대 베트남전 관련 국방부 기밀문서 폭로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보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미군 수사당국은 아프간전 군사기밀 유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브래들리 매닝(22) 일병을 쿠웨이트에서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 교도소로 이감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공범이나 친구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연고지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보스턴 등에 수사관을 파견해 수사중이다. 수사당국은 매닝 일병이 지난 1월 휴가 때 보스턴의 친구들을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군사기밀이 담긴 CD를 미국내 제3의 인물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나 보스턴대학에 다니는 매닝의 친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매닝을 수사당국에 고발한 컴퓨터 해커 출신인 아드리안 라모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가 부분적으로 매닝 일병이 기밀정보를 다운로드받도록 사주하고, 기술적인 지원을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라모는 최소한 한 명 이상의 공범자가 있을 것이며, 암호화된 비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데 위키리크스와 연관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줬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FBI 등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속이 타는 쪽은 백악관과 팬타곤이다. 미 행정부가 군사기밀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는 위키리크스측에 기밀문서의 추가공개 중단을 요청하는 것 말고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일 ABC방송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위크’에 출연, “군사기밀 자료 폭로로 아프간 정보원들과 미 군사요원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아프간전 기밀자료 폭로는 부도덕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군사기밀들이 제한적으로 공개돼 있는 것은 이라크와 아프간에 투입된 미군 병사들이 현지의 안보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다운로드 등 외부 유출방지책을 강화할 뜻임을 내비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위키리크스’ 기밀문서 유출 용의자 美본토 이송

    미군 수사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전 군사기밀 유출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브래들리 매닝(22) 일병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기지 교도소로 이송,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미 국방부는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아프간전 군사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난 매닝에 대한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에서 콴티코 교도소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또 “기소 내용과 수사가 복잡해 재판 이전에 구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매닝을 본토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매닝은 미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기밀영상을 위키리크스에 넘겨 쿠웨이트 미군기지에 수감돼 있었다. 한편 수사당국은 매닝이 수만건의 군사기밀을 위키리크스에 넘기는 과정에 공범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 매닝의 연고지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보스턴 등에 수사관을 파견했다. 수사당국은 매닝이 휴가 중이던 지난 1월 보스턴의 친구들을 방문, 군사기밀이 담긴 콤팩트 디스크를 미국 내 제3의 인물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31일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유출된 군사기밀 문서 가운데 외교 기밀전문 5~6건이 포함된 것과 관련, 국무부가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에 제공한 상당수의 다른 기밀문건들도 위키리크스에 넘어갔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다음, ‘통합웹’ 검색 오픈…출처구분無, 정확도순

    다음, ‘통합웹’ 검색 오픈…출처구분無, 정확도순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은 정확도 순, 검색결과를 보이는 ‘통합웹’ 검색을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통합웹’ 검색은 출처별 검색결과를 구분해 정렬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블로그, 카페, 지식, 게시판, 웹문서 등에 해당하는 검색결과를 출처 구분 없이 정확도 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검색 오픈은 비슷한 내용으로 중복, 반복되는 검색결과를 통합시키고 정확도가 높은 정보를 우선 표출하게 했다. ’통합웹’은 모든 검색어에 대해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출처별로 나누기보다 검색어를 실시간으로 추출해 선택적으로 통합, 적용시켰다. ’이효리’, ‘다음’ 등과 같이 인물, 기업 등의 검색어의 경우 출처별로 결과를 보여주며 ‘독도 로드뷰 오픈’, ‘입덧 아들딸 구별법’ 등의 검색어에 대해서는 ‘통합웹’이라는 리스트 아래 지식, 카페 등의 문서를 정확도순으로 보여준다. 검색결과는 10개씩 표출되고 ‘통합웹 더보기’를 클릭하면 관련 문서들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출처별로 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기존처럼 카페, 블로그 등 출처별로 나누어진 검색결과도 볼 수도 있다. 특히 다음은 ‘통합웹’ 검색을 PC웹 뿐만 아니라 모바일웹(m.daum.net)에도 적용했고 비슷한 검색결과에 대한 중복 제어, 클러스터링(주제별로 관련 결과를 모아서 보는 것)기능을 더했다. 다음 최병엽 검색본부장은 “‘한국형 검색은 왜 항상 출처별로 검색 결과를 나눠 보여줘야 하지’라는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검색서비스”라며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검색 모델을 개발해 이용자의 검색 만족도를 높이고 검색의 혁신을 일궈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4대강 포기 6일까지 결정하라” 정부, 김두관·안희정지사에 공문

    “4대강 포기 6일까지 결정하라” 정부, 김두관·안희정지사에 공문

    정부가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대강사업의 포기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답변 시한을 오는 6일까지로 못박았다. 두 광역단체장들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위탁 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사업권 반납을 검토해 왔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1일 “해당 단체장들이 언론을 통해 사업을 보류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공문으로 확인해 준 적이 없다.”면서 “이에 따라 29~30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명의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170개 공사구간 가운데 각 지방국토청이 지자체와 공사대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위임한 공구는 모두 54곳(31.8%)이다. 경남은 대행구간 13곳 가운데 설계만 끝난 낙동강 47공구의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또 김해 매리지구 6~10공구 중 7공구와 10공구의 공사 중단을 검토 중이다. 충남은 4곳의 대행구간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들 공구에 대해 국토부는 오는 6일까지 사업 포기 여부를 문서로 답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날까지 답변이 오지 않으면, 공문을 다시 보내 사업권 반납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이들 지역에선 4대강사업 여부를 놓고 각 단체장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쟁점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사업권 반납’이 공식화되면 해당 지역의 4대강사업은 지방국토청으로 환수된다. 김희국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은 “사업을 환수하면 보 설치나 준설, 둑 보강 등 치수 분야 공사는 국가가 직접 하고 생태하천 등 부가사업은 지자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추진본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사업을 대행하려던 이유는 참여 공사업체를 지역 업체로 제한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국가가 이를 환수하면 참여 제한이 없어질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사업권을 돌려받은 지방국토청과 인·허가권을 통해 사업을 저지하려는 광역단체 간 갈등이 사업권 환수를 기점으로 전면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4대강사업의 평균 공정률은 낙동강 22.1%, 금강 26.5%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총리실 “내부 보고문건 파기”

    국무총리실 소속 정보관리비서관실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여론 등 각종 동향 관련 내부 보고 문건을 모두 파기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민주당 영포게이트진상조사특위 소속 조영택 의원실과 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따르면 정보관리비서관실이 출범 이후 지금까지 3년간 생산된 모든 동향 관련 내부 보고서를 보고 즉시 파기해 보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실은 최근 총리실에 청와대, 한나라당, 국무총리실장 등에 보고된 국정운영 정보 및 여론 동향 관련 내부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은 공문 등을 통해 “내부 동향 보고서의 외부 보고는 전혀 없었으며 총리실장 등 1급 이상에게 수시로 보고하지만 자료 성격상 보고 직후 파기해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조 의원실은 “공직사회에서 보고 문서를 즉각 폐기해 누가, 어떤 자료를, 누구에게 보고했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총리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내부 동향 보고서는 그때그때 보고한 뒤 대부분 파기해 자료가 없다.”고 강조했다. 법정 보관 기간이 없느냐고 묻자 “보관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정보관리비서관실은 자체 생산하는 문건이 단 한 건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실처럼 각 기관에서 생산된 문건을 취합, 배포하는 곳이라 자체 생산 문건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실은 “단순 정보 취합 부서라면 총리실장 직속으로 독립성을 높여 주거나, 검·경찰 등 인력을 확대할 필요도 없지 않으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비서관실은 지난해 3월 정무실 소속에서 총리실장 직속으로 바뀌었으며 인력은 15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김성완 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비서관은 “(동향 보고 자료는) 다 없앤다.”면서도 “직무규정에 나와 있는 대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정보 보고의 모든 행위를 의혹으로 보면 어떡하느냐.”면서 “조만간 국회에서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온몸으로 한국사랑 실천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1949년 8월 5일 서울 동대문 너머 위생병원에서 파란 눈의 한 미국인은 기쁨과 회한 속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지에 묻힌다. 일제에 의해 추방돼 1909년 떠난 한국을 40년 만에 되밟은지 딱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장례는 외국인 최초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역시 외국인 최초로 이듬해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받았다.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86세의 노쇠한 몸이었지만, 그에겐 미군 군용선을 타고서라도 다시 한국을 찾아야할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호머 헐버트(1863~1949)다. 미 해군의 ‘프레지던트 헤스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기 직전 AP통신 기자에게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엄숙하게 말하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밝혔고, 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나는 죽을 때 까지 그들을 대변할 것이다.”라고 목청 높여 외쳤던 이다.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근대교육의 기틀 마련에 도움을 준 교육자,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어문학자, 독립신문 창간을 함께 한 언론인이었다. 또 고종의 외교 고문이자 특사이기도 했다. 40년의 세월을 인고하며 한국 땅에 묻히고자했던 소원을 이뤘건만 그가 마지막 눈을 감을 때까지 가슴에 품었던 아쉬움은 무엇이었을까. ‘파란 눈의 한국혼 헐버트’(김동진 지음, 참좋은친구 펴냄)는 헐버트가 일생에 걸쳐 쏟아부은 한국 사랑과 눈물겨운 헌신성에 대해 조명하는 평전이다. 특히 고종이 독일계 은행에 맡겼다가 일본에 빼앗긴 내탕금(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던 돈)과 이를 되찾기 위한 헐버트의 노력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왕실의 사유재산인 내탕금의 예치 규모를 그는 미화 20만 달러 정도라고 메모해놓았다. 저자는 당시 재정 세입의 1.5%에 가까운 규모로 추산했다. 헐버트의 회한은 1909년 10월 어느날 고종이 그에게 내린 임무에서 기인한다. 고종의 조카 조남승을 통해 전달된 내용은 ‘훗날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하니 중국 상하이 덕화은행에 예치한 자신의 내탕금을 찾아 미국은행에 예치해두라.’는 것이었다. 고종에게만 돈을 내주겠다는 덕화은행장의 확인서, 예치금 증서, 고종의 특사확인증 등이 궁궐의 한 무수리 치마 속에 숨겨져 그에게 전달됐다. 이 서류들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 갔지만 이미 일본이 가져간 뒤였다. 그때부터 내탕금을 되찾기 위한 헐버트의 눈물겨운 노력은 이어진다. 변호사를 고용해 조선통감부 초대 외무총장 나베시카의 인출금 수령 영수증을 확인하고, 미국의회에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를 제출했으며, 나중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게 관련한 모든 보고서를 보내기도 했다. 헐버트의 모교인 다트머스대, 외교통상부, 규장각,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등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80세가 되던 해 관련 서류를 보관하는 이와 난투극에 가까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저자 김동진씨는 헐버트기념사업회장 자격으로 유족 등이 갖고 있던 40년 동안의 관련 메모, 사진 등 자료를 볼 수 있었고, 또한 체이스맨해튼은행 한국대표,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한국회장 등을 지낸 금융인이었기에 추적과 기록이 가능했다. 그는 “헐버트가 못다한 일은 우리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면서 “이와 함께 한국을 사랑하고 세계평화를 지향했던 헐버트의 참된 정신과 사상이 우리들 가슴 속에 항상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만 8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이폰용 ‘CNN 애플리케이션’ 전 세계 출시

    아이폰용 ‘CNN 애플리케이션’ 전 세계 출시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CNN은 지난 23일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아이폰·아이팟터치용 CNN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CNN 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미국 내 사용자들을 위해 사용가능하도록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각국의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했으며 영문판이다.이번 어플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용자들이 무료로 받아 이용할 수 있고 접근 용이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에게 시각적인 뉴스 경험을 전달하며 개인 영어 학습을 위한 활용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CNN 모바일 부사장 루이스 검프(Louis Gump)는 “CNN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용 편리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CNN은 독자들을 위해 모든 니즈(needs)를 충족시키도록 전념을 다했고 이번 출시된 애플리케이션이 그 결과물이다.”고 전했다.이번 어플은 아이폰 OS 4.0의 혁신적인 기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티스(push notification), 지역화와 개인화를 위한 툴(tool)등의 기능과 세계 주요뉴스 문서, 이미지 그리고 CNN의 시청자 자체참여 뉴스 커뮤니티 iReport를 통한 콘텐츠 캡처, 업로드 기능을 더했다.특히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은 개인맞춤형 My CNN, 사용자 관심 뉴스 저장, 지역별 뉴스, 뉴스 커뮤니티 iReport, 사용자들 참여, 뉴스 스토리 관여, 최신 헤드라인 뉴스, 모바일 스낵커, SNS 뉴스 공유, 주문형 비디오 등이 있다.CNN International 디지털 서비스 부사장 닉 뤤(Nick Wrenn)은 “비즈니스 출장이 잦은 이용자들이 많고 세계가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어플로 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관련 뉴스, 분석, 영상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목표 삼아 모바일 니즈를 충족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구청장님들의 ‘Green 사랑歌’ G…G…G…G…G… 도대체 뭐기에

    구청장님들의 ‘Green 사랑歌’ G…G…G…G…G… 도대체 뭐기에

    지구에 녹색은 생명이고 시민에게 녹색은 휴식이다. 기업에 녹색이 에너지라면 구청장에게 녹색은 주민들의 삶을 살찌우는 행정이다. 서울 구청장들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녹색’에 빠져들었다. 28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다음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서대문구의 허파역할을 하는 안산도시자연공원(208만 8704㎡) 청소년수련관 일대 1만㎡에 문화쉼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곳엔 방문자센터 및 관리실, 야외무대,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을 갖춘다. 문구청장은 “지형 훼손을 최소화한 친환경 설계를 원칙으로 기존 경사로를 그대로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그래서 삭막해지는 도심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적인 포장 대신 친환경적인 목재 데크 보행로 및 흙길, 목교 등을 설치해 노약자나 장애인 등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늘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로 고민한다. 그래서 환경교육센터를 만들어 지구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주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는 노원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가장 잘 어우러지는 “지속가능한 녹색복지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하반기에 수송부문 온실가스 발생량 중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운수업 및 화물차 사업장 22개와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 물질배출 삭감을 실천하는 온실가스 감축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 에너지절약의 대표주자인 자전거 전용주차장 건설도 눈길을 끈다. 현재 수유역 인근에 지하1층·지상3층규모의 전용주차장(750대 주차가능)을 운영하는데 이어 번1동에는 621㎡에 1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짓고 있다. 보관소 개념이 아닌 월 3000원에 이용가능한 카드식 입출입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했다. 수리센터, 샤워실 등 부대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태양열 자전거 공기 주입기도 설치돼 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다음달부터 건축물 유휴 옥상에 야채 등을 재배하는 텃밭을 조성, 지역먹을거리는 지역에서 충당·소비하는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함은 물론 부족한 녹지를 확충하고 취미생활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현장실사 및 자체심의를 거쳐 선정한 후 텃밭조성용 상자, 상토, 모종 등을 무상지원하고 기술도 지도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다양한 에너지 실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달말 에너지 절약 모니터요원 20명을 뽑아 가정 및 대형건물을 방문해 에너지이용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에너지지킴이 방문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태양에너지 발전시설을 휘경1동 주민센터와 신답빗물펌프장에 설치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고덕지구와 둔촌지구, 길동 신동아 1·2차 아파트 등 총 13개 단지 3만 169가구와 앞으로 지어지는 300가구 이상 신축아파트들을 냉난방 시설이 필요없는 초절전형 아파트로 탈바꿈시킨다. 자치구마다 찌든 일상을 벗어나 잠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올레길 조성도 구체화되고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동 올레길에 애착을 드러낸다. 고택, 사찰, 미술관 등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테마별 코스를 세계적 상품으로 내놓겠다는 포부다. 성북동 올레길에서 만난 김 구청장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가 성북동 거리를 가장 사랑하고 걷고 싶은 거리라고 할 만큼 꼬불꼬불 골목길에 옛정취가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길”이라면서 “다음달부터 명사들과 함께 걷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을 먼저 투입하기 보다는 미술관 순례, 템플 스테이체험 등 콘텐츠부터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차산~용마산 둘레길 조성계획에 착수한 김기동 광진구청장도 “개발 패러다임은 이젠 사람중심의 환경개발로 변하고 있다.”면서 “광장동에 조성하는 기후변화체험관이나 한강변과 천호대로를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조성된다면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오바마 “아프간 전쟁 계속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된 군사기밀문서 9만여건을 공개한 지 3일 만인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전쟁을 시작했던 조지 W 부시 전 정권에 대한 우회적 비판과 함께 지난해 가을 수립한 새 아프간 전략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아프간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민감한 전투 지역에서의 정보는 개인 혹은 작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폭로된 내용은 지난해 가을 아프간 전략을 수정할 당시 장애물들을 그대로 지적하고 있어서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가 아프간 전략을 수정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확산되는 사태를 차단하는 데 힘썼다. 또 “지난 7년 동안 아프간전에서 미국은 적절한 전략을 펴는 데 실패했다. 우리가 그곳에서 (인력·예산 등의) 투입을 상당 수준 늘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아프간 전략을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로된 기밀 문서가 오바마 집권 시기를 포함한 2004~2009년에 작성된 것임에도 아프간 전쟁 전략의 실수는 전 정권에 있다는 점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아프간에 미군 3만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등 자신이 집권한 이후 세운 아프간 전략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다. 사태 수습에 의회도 보조를 맞췄다. 하원은 당초 강하게 반대했던 아프간 주둔 미군 지원 관련 예산을 찬성 308표, 반대 114표로 승인했다. 이날 통과된 590억달러 규모의 예산에는 아프간은 물론 이라크 전쟁에 관련된 예산 330억달러, 아프간 및 파키스탄 경제 지원 관련 예산 4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새로울 게 없는 문서들’에서는 여전히 민감한 정보를 쏟아져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문서들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군을 위해 일하는 아프간 정보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앤 어샌지(39)는 “백악관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미국으로 돌아오면 체포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라크전 관련 동영상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미군 브래들리 매닝의 군 재판에 대한 증인으로 미 정부에 의해 강제로 억류될 위험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