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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日 외무성 해킹… 기밀 유출

    일본 외무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의 정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개인용 컴퓨터(PC) 한 대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기밀을 포함해 최소 20통의 문서가 유출됐다. 외무성은 내부 공용 PC 한 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외부 서버와 통신한 사실을 내각 관방정보보안센터(NISC)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출된 문서 20통에는 내부 회의자료 등 정부의 3단계 비밀 분류 기준 가운데 2단계에 해당하는 ‘취급주의’ 문서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일본 경찰과 외무성은 공격 주체가 국외에 있는지, 외무성 내 다른 PC도 공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일본 중앙 부처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지난달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관련 기밀문서 20건을 포함한 농림수산성 문서 3000건 이상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연준의 내부 웹사이트 한 곳도 일시적으로 해킹 공격을 당했으나 은행의 주요 기능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해킹 집단인 ‘어노니머스’(Anonymous)로 자처한 해커들은 자신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을 공격해 은행 중역 4000여명의 정보에 접근했으며, 이를 온라인상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IT 전문 매체 지디넷은 어노니머스가 이날 밤 공개한 자료에 은행 중역 4000여명의 로그인 정보와 자격 증명, IP 주소, 연락처 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천재 해커’ 에런 스워츠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기관 홈페이지 해킹을 시도해 왔다. 이에 대해 연준 대변인은 “웹사이트의 일시적인 취약성을 악용해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준 시스템의 중요한 작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가 누출됐다는 사실을 발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을 썼으며 더는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국내 최대 화면에 화질도 업그레이드

    국내 최대 화면에 화질도 업그레이드

    팬택이 국내 최초로 내놓은 풀고화질(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는 ‘보기 위한 폰’이라는 슬로건답게 크고 선명한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5.9인치 대형 화면은 국내 최대 크기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5.5인치)보다 0.4인치가 크다. 화면 자체가 큰 데다 일본 샤프의 ‘내추럴 광시야각(IPS) 프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선명한 풀HD 해상도를 제공한다. 기자가 쓰는 ‘아이폰5’보다도 화질이 한 단계 더 나아졌다는 느낌이다. 이 제품은 6인치급 크기답게 동영상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데 최적화돼 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자주 내려받아 보는 이들에게는 충분한 매력이 있어 보였다. 특히 제품을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후면 터치, 원 핸드 컨트롤 등 기능을 보완해 불편함을 줄였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좀 더 큰 화면으로 주식 거래나 전자문서 처리 등 업무를 처리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효용이 커 보인다. 사실상 7인치 태블릿 기능을 흡수해 내놨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배터리 용량도 3140밀리암페어시(㎃h)로 갤럭시노트2(3100㎃h)보다 크다. 그럼에도 2시간이면 충전이 끝난다.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1300만 화소의 풀HD 카메라를 탑재해 제품의 콘셉트를 잘 살려준다. 출고가격도 84만 9000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치고는 저렴하다. 엔저 효과로 부품 비용을 줄인 데다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5.9인치의 크기는 이 제품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것 같다. 확실히 6인치급 제품이어서인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는 힘들다. 조만간 출시될 플립 타입 배터리 커버까지 장착하게 되면 두께도 더 두꺼워진다. 휴대하기 쉽지 않은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도록 6인치 제품의 효용을 극대화해 내는 게 팬택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종로 공익근무 6개월마다 순환한다

    종로 공익근무 6개월마다 순환한다

    서울 종로구는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공익근무요원의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순환 근무제’를 적용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제도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은 6개월 동안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된다. 정기적으로 새 근무지에서 업무를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근무 태만을 방지해 근무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양한 행정경험을 통해 자기 계발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공무원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향후 공무원을 목표로 할 경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현재는 소집일부터 24개월 동안 한 부서에서만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업무나 공익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의무적으로 복무기간을 채운다는 수동적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어 사고나 불성실 복무로 이어지기도 한다. 총무과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이모(21)씨는 “소집해제 이후 공공 분야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는데 순환근무제가 도입되면 구청과 동 주민센터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부터 공익근무요원이 공무상 부상을 당했을 경우에 대비해 단체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근무복지여건도 개선한 바 있다. 구에는 127명의 공익근무요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문서 수발, 행사 보조, 환경 정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공익근무요원이 의무복무기간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미래의 훌륭한 공익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분열된 한국교회 ‘일치·연합’으로 극복해야”

    “분열된 한국교회 ‘일치·연합’으로 극복해야”

    ‘분열된 한국교회의 위기, 일치와 연합으로 극복해야’ 그동안 복음주의에 눌려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던 에큐메니칼 운동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독교의 교파·교회를 초월해 하나로 통합하자는 세계교회주의에 대한 관심 집중이다. 특히 이 같은 에큐메니칼 진영의 결집은 최근 논란을 빚은 개신교 보수, 진보 양측의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성공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일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교회 일치와 연합을 바탕으로 한 에큐메니칼 정신의 회복과 관련해 대사회적 선언과 천명을 하고 나선 사례는 성공회대·감신대·한신대 등 대학을 비롯해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문화신학회, 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등 10여 건. 이들은 한결같이 복음주의에 치우친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에 위기감을 드러낸 채 일치와 연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에큐메니칼 정신의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건 역시 최근 개신교계의 큰 논란을 몰고 온 ‘WCC 공동선언문’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합의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공동선언문의 4개 기본 조항 중 ‘종교다원주의 배격’과 ‘개종전도 금지 반대’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번 선언문은 WCC의 역사와 전통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다.”(한신대)/“이번 선언문은 그동안 면면이 이어져 온 에큐메니칼 신학과 전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감신대)/“이 문서를 보면서 다시금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신학과 신앙으로 돌아갈 것을 강요받는 것 같아 비통함과 한탄을 금할 수 없다.”(에큐메니칼 기독여성들)…. 결국 이 같은 에큐메니칼 진영의 주장을 종합하면 공동선언문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가장 중시하는 WCC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기본으로 삼는 WCC 부산총회가 자칫 이 공동선언문으로 인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와 복음주의 보수교단의 정치적 개입에 대한 경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신대 교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WCC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살려 제10차 부산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한국준비위원회를 재정비하도록 권유하고 이번 공동선언문에 대한 WCC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 이 같은 에큐메니칼 진영의 천명과 선언이 잇따르자 NCCK 김상근 회장은 “WCC 공동선언문은 공식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NCCK와 상관 관계가 없다”며 ‘공동선언문 수용 불가’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최근 방한한 WCC 총무와 WCC총회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과 봉사를 통해 구현돼야 한다”며 “개종전도라는 온전하지 못한 방법을 통한 전도와 개종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에큐메니칼 진영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에큐메니칼 측은 종교 다원주의와 개종 전도, 성경 무오설 등 선언문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심포지엄을 오는 4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생명평화마당 신학위원회는 “공동선언문을 둘러싼 절차적인 문제와 에큐메니칼 그룹의 정치적 문제가 제기 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신학적 입장에 있다”며 “성공적인 WCC총회 개최를 위해 에큐메니칼 신학의 관점에서 이 선언문에 대한 숙고와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무원 수출 1호 새달 첫발

    공무원 수출 1호 새달 첫발

    행정 기술과 정책, 전자정부 시스템 등 수출을 주로 담아 왔던 행정 한류가 이제 인력 수출에까지 이르렀다. 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 정책수립 지원 및 자문을 위해 김남석(왼쪽·57)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현지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으로 임명돼 다음 달 20일부터 근무한다.<2012년 12월 29일 1면> 이와 함께 우즈베크 ICT 분야의 중장기적인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이철수(오른쪽·68) 전 경원대 교수가 타슈켄트 ICT대학교 부총장으로 임명된다고 행안부가 28일 밝혔다. 그동안 전자정부 시스템 및 기술 수출은 활발하게 이뤄져 왔으나 고위급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 수출로 이어지는 ‘전자정부 종합 패키지’ 해외진출 모델로 발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즈베키스탄 고위직 진출은 지난해 9월 방한한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행정고시 23회인 김 전 차관은 총무처 정부전산계산소에서 출발해 정부혁신지방분권위 행정개혁팀장,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 행정안전부 기조실장 등을 거친 정통 행정관료이자 전자정부 전문가다. 특히 지금까지도 원형을 유지하면서 쓰이고 있는 전자결재 및 문서유통 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는 등 대한민국 전자정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슈켄트 ICT대 부총장에 임명된 이 전 교수는 데이콤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국가기간전산망사업에서 행정전산망사업을 총괄했다. 한국전산원장(1993~1998) 시절 초고속 전산망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기능이 확대된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1998~2000)으로 근무하며 공인인증센터를 설립하는 등 정보화 역사와 함께해 온 ICT 전문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주통신] 천재 해커 자살 항의 美기관 해킹당해

    [미주통신] 천재 해커 자살 항의 美기관 해킹당해

    천재 해커의 자살에 항의한 일단의 해커 그룹들이 미 사법 기관 웹사이트를 해킹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유명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자처한 해커들은 미국 법무부 산하 기관인 형선고 위원회(www.ussc.gov)의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최근 자살한 천재 해커 애런 스워츠(26)의 죽음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홈페이지 전면에 남겼다. 이들은 최근 스워츠의 자살은 미국 사법체계의 문제점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확보한 중요 정부 문서들을 언론 등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를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즉각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뉴욕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발견된 스워츠는 불과 14세에 대표적인 웹 피드 시스템인 RSS를 창안했으며 이후 인기 소셜 뉴스 사이트인 레딧(Reddit)도 공동 창업하는 등 천재 해커로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학술 자료 사이트에 침입해 무단으로 논문 자료를 다운받은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다음 달 시작될 재판을 앞두고 자살한 채로 발견되어 충격을 준 바 있다. 사잔=해킹당한 미 정부 산하 기관 사이트 (미 CNN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강서, 건축위 심의 매뉴얼 시행

    강서구는 24일 건축 행정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건축위원회 세부 도서 심의 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심의 기준을 만든 것은 건축위원회의 재심률을 낮춰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민원 처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민원인들이 건축위원회 심의 기준과 절차를 몰라 서류 미비 등으로 재심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 한달에 1~2번 개최되는 건축위원회 회의를 기다려야 했다. 이에 따라 구는 위원회 내부적으로 운영해 오던 세부 심의 기준을 문서화해 공개함으로써 건축위원회 재심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건축 심의 시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하는 사항은 물론 도면 편철 방법, 목록 순서, 도면 표기 내용 등의 세부 도서 작성 심의 기준과 여기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빼돌린 자재 재구매·보증서 위조·하청업체 투자… 영광원전 ‘비리 백화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부품 납품 과정은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드러났다. 납품업체는 품질보증서를 위조하고, 원전 직원들은 자재를 빼돌린 뒤 이를 재구매하거나 담합 입찰을 눈감아 준 대가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직원은 납품회사 주식에 투자해 차익을 남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석우)는 24일 한수원 영광원전 직원 11명과 납품업자 8명 등 모두 19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한수원 소속 조모(52) 과장 등 영광원전 직원 2명과 W사 이모(48) 대표 등 납품업자 6명 등 모두 8명을 사기와 사문서위조·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영광원전 직원 이모(42) 과장과 업자 정모(36)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영광원전 근무 당시 업자로부터 금품 55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월성원전 직원 송모(48)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수배하고, 소액의 금품 등을 받은 영광원전 직원 김모(36)씨 등 7명에 대해서는 비위 사실을 기관통보했다. 영광원전 조 과장은 2008년 9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납품업자 2명으로부터 납품관련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4800만원을 받고 업자와 공모해 5300여만원 상당의 전자회로기판 4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K(48) 과장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계약으로 원전 관련 회사 주가가 상승할 것을 예상해 납품업자 명의로 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한 뒤 2개월 뒤 되팔아 420만원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특정 업체에만 ‘가 견적서’ 제출을 의뢰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이 업체가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했다. 일부 직원은 실제 납품되지 않은 부품을 마치 입고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거나 수의계약 제도를 악용해 특정 업체에 4900만원 상당의 자재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 이번에 적발된 납품업자들은 정상적인 품질보증서 발급 시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업자 이모(36) 대표는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품질보증기관의 품질보증서 75장을 위조해 4억 9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업자들도 미국 품질보증서를 위조하거나 입찰 담합에 가담하는 한편 한수원 직원과 짜고 영광원전 자재를 빼돌리고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미검증 부품 859개를 추가로 밝혀내면서 최종 미검증 부품은 377개 품목, 1만 396개로 늘어났다. 납품업자와 직원들은 특히 원전 내 허술한 자재관리 시스템을 악용해 자재를 빼돌리거나 입찰 때는 서로 짜고 낙찰자를 내정하는 등 담합을 일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구조적인 납품 문제가 드러나자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수입가 10만원짜리 독일 ‘휘슬러’ 압력솥 “49만원 아래로 팔지마”

    독일계 명품 주방용품인 휘슬러가 국내 대리점 등에 할인판매를 금지해 비싼 판매가격을 유지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국내 주방용품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제한한 휘슬러코리아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 7500만원을 부과했다. 휘슬러코리아의 2011년 매출은 545억원으로 대리점이나 특약점을 통한 판매가 매출의 44%를 차지한다. 휘슬러는 2007년 5월부터 압력솥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지정, 대리점이나 특약점 등에서 이 가격 밑으로 파는 것을 금지했다. ‘프리미엄 솔라’(1.8ℓ) 압력솥의 수입가는 10만 4000원이지만 소비자 판매가는 49만원으로 유통 마진이 80%에 육박했다. 휘슬러코리아는 각 대리점과 특약점, 영업사원 등에 보낸 문서에서 규정된 소비자 가격을 지키지 않거나 다른 회사 제품을 취급하면 벌금과 제품공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실제 불이익을 받은 대리점·특약점이 전체 49개 가운데 19개(38.8%)다. 공정위는 휘슬러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29조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재판매가격 유지 행위는 유통점들의 가격 경쟁을 차단, 소비자들이 더 싸게 제품을 살 기회를 봉쇄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초생활비 타려고… 시신과 3개월 동거

    인천의 한 40대 남성이 죽은 노동 동료의 기초생활보조비를 노리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시신과 석 달 가까이 함께 지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일용직 근로자 김모(64)씨가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 계양구의 한 단독주택 셋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집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 김씨의 시신이 이불에 싸인 채 심하게 부패된 것을 발견했다. 김씨와 함께 살아온 조모(48)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지난해 10월 21일 폐암과 식도암으로 숨졌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조씨의 진술과 일치했다. 김씨와 조씨는 5년 전 노동일을 하면서 알게 돼 지난해 6월부터 이 집에서 방을 2개 세내 같이 지내 왔다. 조씨는 경찰에서 김씨의 사망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살 길이 막막해 함께 죽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씨가 김씨의 기초생활보조비를 계속 타내려고 시신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해 11∼12월 김씨 계좌로 입금된 기초생활보조비 87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조씨는 김씨가 숨지기 전에도 거동이 불편한 김씨를 대신해 은행에서 기초생활보조비를 대신 인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지난 한파에도 방에 난방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옆방에 방치해 둔 김씨 시신이 부패할 것을 우려해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또 터질라” 신세계 좌불안석

    이마트 노조 사찰 사건으로 신세계그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내부 직원이 유출시킨 노조 관련 문건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데 그 문건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어 시한폭탄을 안은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문건이 1만건 또는 9만건에 달한다는 소문도 떠돈다. 발단은 지난 16일. 노웅래·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가 무(無)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공개된 내부 문건에는 이마트가 전모씨 등 사원 3명을 문제 사원을 의미하는 ‘mj’로 지칭, 이들의 근무 태도와 사내에서 친한 직원 등을 집중 감시하고 민주노총에 가입한 직원에 대해 퇴사를 유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음 날에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그룹 10개 계열사 직원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방위 불법 사찰을 입증하는 문건이 공개됐다. 21일에는 이마트가 인수 대상 업체인 킴스클럽마트와 협력 업체 미트원(하청업체)의 노조 활동까지 감시한 복수의 내부 문건까지 확인됐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신세계그룹은 임원 워크숍을 열고 “책임경영·윤리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직원의 불법 사찰을 눈감은 신세계 경영진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신세계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추가 폭로가 어떻게 나올지, 얼마나 더 나올지 몰라 속수무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문건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몇 건이 더 있는지도 모르고 뭐가 터질지도 몰라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차기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 민주화의 첫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노심초사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직원 사찰 의혹이 제기된 이마트에 대해 10여명의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노조법,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법 등에서 위반 여부가 확인될 경우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 제보자에 따른 잇단 불법 행위 폭로로 신세계가 휘청이는 데 대해 다른 대기업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 신세계 경영진에도 책임도 크지만 기업 내부 문서가 유출됐다는 건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서 “직원 관리 체계를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양파’ 이동흡, 특정업무비 전용 의혹

    ‘양파’ 이동흡, 특정업무비 전용 의혹

    민주통합당은 21~22일로 예정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0일에도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자를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의혹만도 10가지가 넘는다며 청문회에서 이를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별렀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일부 의혹에 대해 “인정한다”고 했지만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2008년 12월 미국 워싱턴 연방대법원을 방문할 때 950만원 상당의 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을 프레스티지 항공권 530여만원짜리로 바꿔 차액을 챙겼다”며 ‘항공권깡’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지난 19일에는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독일 ‘국제법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하면서 주최 측이 제공한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꾼 뒤 추가 금액 400여만원을 헌재에 청구해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은 이날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에 나갔는지 확인했는데 이 티켓은 사용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가”라고 반문했다. 박홍근 의원은 “항공권깡은 공문서 위조·횡령으로 형법 제356조에 해당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는 중죄”라면서 “후보자가 해명을 거부하면 공문서 위조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특정업무경비 의혹도 제기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후보자 계좌에 매월 300만~500만원의 현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됐다”며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특정업무경비라는 마지막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밖에 없다”면서 “반드시 증빙하도록 돼 있는 기획재정부 지침을 어기고 단 한 푼이라도 사적으로 유용했다면 업무상 횡령이 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일부 의혹에 대해 시인하면서도 청문회를 정면돌파할 태세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1992년 경기 분당 아파트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 “자녀 교육 때문에 4개월 남짓 본인만 위장 전입한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2007년 현역 의원에 대한 불법 정치 자금 후원 의혹에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장남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다면 납부하겠다”고 답했다. 삼성그룹 경품 협찬 요구 의혹과 검찰 골프장 예약 의혹, 자녀의 삼성물산 취업 특혜 의혹은 부인했고 헌법재판관 재직 시 가족 동반 출장은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연일 터지는 ‘백화점식 비리’에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도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일단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일성, 4·19직후 통일 기대…남한문제중앙국 등 만들고 남측 진보단체와도 접촉 시도”

    김일성 북한 주석이 1960년 4·19혁명 직후 북한 주도의 남북통일이 임박했다고 보고 적극적인 대남 전략을 마련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다. 미국의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는 17일(현지시간) 옛 소련의 평양 주재 대사였던 알렉산더 푸자노프가 1960년 3월부터 12월까지 작성한 20건의 개인기록을 공개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는 당초 4·19혁명이 노동자, 농민운동의 한계로 진정한 혁명으로 발전하지 못할 것으로 봤으나 학생운동이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판단, 남측 진보단체와의 접촉을 시도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관련 대책을 수립했다. 푸자노프는 7월 25일 기록에서 “김일성은 ‘남한 문제에 대한 발빠른 정책결정을 위해 남한문제중앙국(CBSKI)을 설립했다’고 말했다”면서 “이 조직은 남한 내 지하조직을 부활시키고 평화통일을 위한 선전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썼다. 김일성은 또 푸자노프에게 남한 출신의 인민군 10만명 가운데 일부를 ‘통일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공산대학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푸자노프 기록에 따르면 김일성은 4·19혁명 직후 남북통일과 주한 미군 철수가 임박했다고 전망하면서 당시 북한이 정치·경제적으로 남한보다 안정돼 있었기 때문에 북한 주도의 통일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김일성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후임자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이기붕 자유당 의장은 인기가 없고, 장면 민주당 대표는 적합하지 않으며 장택상 반공투쟁위원장은 친일 성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959년 사형이 집행된 조봉암 진보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우리도 실수한 게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명문대생 1000여명 휴대전화 판매보조금 가로챈 30대 자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4일 낮 12시 20분쯤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권모(35)씨가 연탄불을 피워 놓고 숨져 있다는 신고를 주민으로부터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권씨는 학습상담 업체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명문대 학생들을 학습 멘토를 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모집, 스마트폰을 개통하게 한 뒤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판매 보조금(리베이트)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아 왔다. 권씨는 “전화상담을 하려면 업무용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며 “본인 명의로 개통하되 휴대전화 요금과 기기값은 모두 입금해 주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휴대전화 구입비 80만~90만원뿐만 아니라 월 12만원의 월급까지 들어오지 않아 100여만원의 손해를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차 안에서는 권씨가 작성한 A4 용지 한 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여기에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버텨 보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그만둬야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피해 학생들은 지난 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권씨 등을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으며 피해자가 1000여명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역사만 있고 역사책 없는 고려인 그들의 150년 通史이자 痛史죠”

    “역사만 있고 역사책 없는 고려인 그들의 150년 通史이자 痛史죠”

    “2013년은 고려인의 선조들이 두만강 너머 연해주 지신허에 최초의 고려인 마을이 들어서고 대륙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지 150년이 되는 해다. 역사는 있지만 역사서는 없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서를 건네주고 싶었다. 다시 일어서려는 고려인들의 손을 잡아주는 계기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서울신문 편집국장과 문화일보 편집인을 지낸 원로 언론인 김호준(70). 러시아, 아니 유라시아 대륙에 흩어져 사는 50만 고려인의 역사를 정리한 책 ‘유라시아 고려인 150년-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주류성 펴냄)를 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신문사 대선배인 저자는 “역사학자가 아닌 한 언론인의 이 무모함에 학계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궁금하다”고 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가 고려인에 ‘꽂힌’ 건 2002년 여름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면서부터였다. 한국에서 6000㎞나 떨어진 산악지대에 고려인 2만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들이 어떻게 오지 중 오지인 이곳까지 흘려들어왔고, 무얼하며 먹고사는지 등이 궁금해졌다. 키르기스 고려인에 대한 궁금증이 1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유라시아 전체의 고려인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만 15~6차례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현지에서 인터뷰한 고려인만 100명가량은 된다”고 했다. 고려인 이주와 관련된 자료는 보이는 대로 모았다.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옛 소련 고문서의 비밀이 해제되면서 빛을 본 고려인 강제이주에 대한 기록들이 책 쓰는 데 도움이 됐다. “러시아에도 한국에도 고려인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책 한 권이 없더라. 기가 막혔다. 소련의 민족사 교과서는 수천 명밖에 남지 않는 소수민족까지 다루면서 40여만명에 이르는 고려인에 관해서는 한 줄도 적지 않았다. 해방 후 북한정권 창건에 참여해 건설상까지 지냈다가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간 역사학자 김승화가 1960년대에 출간한 ‘소련 한족사’도 강제이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할 때는 저절로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이 책은 고려인의 150년 역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별로 개괄한 통사(通史)인 동시에 고려인의 한 서린 수난사인 통사(痛史)”라고 정리했다. 저자는 고려인의 역사를 크게 4차례의 대이주를 경계로 정리, 복원했다. 첫번째는 1860년대 조선 땅에서 살 수 없어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이주한 것이다. 두번째는 1937년 일본의 러시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 두려웠던 스탈린에 의해 18만여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내몰리며 삶이 뿌리째 뽑힌 시기다. 이어 1953년 스탈린이 죽은 뒤 자유여행이 허용되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지로 개별적인 재이주가 이뤄지며 고려인은 1차 전성기를 맞는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15개의 민족공화국으로 분리 독립하면서 경제난과 차별정책에 몰려 10만명의 고려인이 다시 유랑길에 올랐다. 저자는 연해주 고려인을 다룬 앞부분의 상당 부분을 항일 독립운동에 할애했다. 또 2차대전 당시 일본에 징용으로 끌려왔다 남은 사할린 고려인도 빠뜨리지 않고 다뤘다. 저자는 “‘한과 슬픔의 역사’인 고려인의 유라시아 이민사를 정리하면서 방점을 찍고 싶었던 것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고 시련을 기회로 만드는 강인함과 개척 정신이다”라면서 높이 평가했다. 150년 고려인의 발자취를 530쪽에 정리해놓았는데도 술술 읽힌다. 저자의 저널리스트로서의 30년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0여차례의 현지방문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여섯째 딸 최 류드밀라를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3선 의원 신 로만, 최장수 각료 김 니키포르, 탈영한 북한군 대위 출신 김수봉 부부, 연해주로 이주한 최 니키타, 고려인 출신으로 16년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맡고 있는 편 위탈리 등과의 인터뷰와, 이들로부터 들은 일화 등은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목들이다. 고려인 작가들의 시와 화가의 작품, 수집한 다양한 사진 자료들도 또 다른 볼거리다. 현재 52만 3000여명의 고려인 가운데 러시아 고려인이 21만 3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1만명의 고려인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개척자 정신이라는 DNA를 갖고 있는 고려인들이야 말로 우리(한국)에게 21세기를 함께 열어가야 할 대륙의 인도자가 되고 있다”며 고려인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균미 문화부장 kmkim@seoul.co.kr
  • 겉으론 독립국, 실제론 보호국… 조선 명운 가른 문서들

    겉으론 독립국, 실제론 보호국… 조선 명운 가른 문서들

    동북아역사재단이 1876년 일명 강화도조약을 비롯해 1882년 미국·영국 등과 맺은 국제조약을 정리한 ‘근대한국외교문서’ 제3~5권 2차분을 내놓았다. 조선왕조의 명운을 가른 일본·미국·영국과의 조약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용구 한림대 한림과학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근대한국외교문서편찬위원회가 10년 이상의 장기적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이 작업의 최종 목표는 모두 30여권을 발간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공식 외교자료집을 발간했다. 한국은 뒤늦게 2009년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공식적으로 외교문서집을 내기 시작했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외교문서가 없다는 것은 외교사 연구와 현안으로서의 외교 문제 해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문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역사연구가나 외교전문가를 위한 자료집이다. 영문, 일문, 한문의 조약문들이다. 부록인 ‘문서부록’에서 한글이 비로소 나타나는데, 각 문서의 작성 시기와 출전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일반인들은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 등이 펴낸 ‘한국근대외교사전’(성균관대학출판부·2012년)과 최덕수 고려대 교수가 펴낸 ‘조약으로 본 한국 근대사’(열린책들·2010년) 등을 권한다. ‘근대한국외교문서’ 1권은 ‘제너럴셔먼호사건·병인양요’, 2권은 ‘오페르트사건·신미양요’였다. 3권은 ‘조일수호조규’(통칭 강화도조약), 4권은 ‘조미수호통상조약’, 5권은 ‘조영수호통상조약’을 각각 다루었다. ‘조일수호조규’(1876년)는 메이지(明治) 초기의 일본정부가 1871년 청과 맺은 ‘청일수호조규’에 이어 서구의 외교방식에 의해 조선과 맺은 것인데, 제3권은 이들과 관계되는 제반 문서를 망라했다. 이 조일수호조규는 ‘강화도사건’을 일으킨 일본이 “만국공법에 입각해 조선과의 관계를 다시 수립해야” 서구열강이 납득할 수 있다는 명분 아래 체결된 것이다. 그러나 고종은 옛 우의(友誼)를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었다. ‘조일수호조규’ 체결에서 조선과 일본은 이해를 달리해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조일수호조규 제1조의 ‘조선은 자주지방(自主之邦)’이라는 규정이 문제였다. 이 책에서는 이 규정이 자주와 독립의 대립이었다고 설명한다. 자주는 사대교린 질서 내부에서의 자주이므로 독립과 다른 개념이었다. 조선은 ‘자주지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일본 메이지 정부는 만국공법의 명분에 따라 조선을 독립국으로 간주했다. 정한론을 펴기 위한 첫번째 술책이었다고 해석한다. 1880년대 들어서 조선은 청나라의 권유로 조미수호통상조약(1882), 조영수호통상조약(1883) 등을 체결한다. 겉으로 조선이 독립된 나라임을 표방했지만, 조선은 조약을 체결한 뒤, 뒤로는 청나라의 보호국임을 통보했다. 우습게도 조선은 만국공법에 따라 서양열강과 대등하게 국제조약을 맺으면서, 한편 ‘종주국’임을 자처했던 청의 ‘조공·책봉체제’를 병존하게 됐다. 유길준이 ‘양절체제’라고 이름 붙인 과도기다. 결국 이런 모호한 조선의 지위는 청일전쟁으로 비화했다. 이번에 발간된 3권의 근대한국외교문서는 조선이 동아시아의 전통적 외교질서 체제였던 ‘조공·책봉체제’로부터 서구의 ‘조약체제’로 이행하는 시기를 다룬다. 당시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패권 다툼 양상을 잘 보여주는 이 책들은 21세기 동북아 상황과 비교·검토해 볼 수 있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근대 한·중·일 3국이 신구 국제 질서 체제 속에서 각기 어떠한 위치에서 어떻게 대응했으며, 또 그 대응방식에 따라 3국의 명운이 어떻게 갈라져 나아갔는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평가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이동흡, 7차례 해외여행·출장 ‘긴급조치 헌소’ 고의방치 의혹

    이동흡, 7차례 해외여행·출장 ‘긴급조치 헌소’ 고의방치 의혹

    헌법재판소 재판관 시절 유신정권 긴급조치 1호 등의 헌법소원 사건 주심을 맡았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이 사건의 평의와 선고를 미루고 7차례에 걸쳐 해외여행 및 출장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민주통합당 서영교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11년 10월 13일 이 사건에 대한 헌재의 공개변론이 열린 뒤 2012년 9월 14일 퇴임할 때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7차례 출국했고, 이 중 4번은 배우자와 동행했다.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이었던 셈이다. 주심재판관의 잦은 외유로 긴급조치 헌법소원은 이 후보자가 퇴임할 때까지 헌법재판관들의 회의인 ‘평의’에도 부쳐지지 못했고 선고도 미뤄졌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 헌법소원 처리를 미루기 위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하고 부인과 외유를 다닌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재직 시 9번의 국비 해외출장 중 5번을 배우자와 동행했다. 2009년 독일·체코 방문과 2010년 프랑스·스위스 방문은 당시 수행한 헌법재판소 연구관들이 각각 독일, 프랑스 일정만 마치고 귀국해 후보자와 배우자만의 가족여행이 됐다. 이 후보자의 가족 외유를 위해 계획에 없었던 체코, 스위스 방문이 추가 편성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사법논집’에 게재한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라는 논문이 이보다 앞서 나온 ‘개정판 민사소송법’(강현중 저, 박영사 출판)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목차와 글의 흐름이 상당부분 유사하고, 논문에서 연속된 각주 5개의 인용문서뿐만 아니라 설명 내용까지 그대로 베끼면서 마지막 각주의 순서만 살짝 바꿔 놓는 식으로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다. 또 이 후보자가 자신의 저서라고 할 수 없는 사법연수원 교재 ‘헌법소송’을 마치 자신의 저서인 것처럼 허위로 경력을 기재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700만~800만원의 기부금을 내고도 인사청문특위의 기부내역 요구에는 고작 수십만원(1년에 최대 36만원)의 기부금 내역만 밝힌 점도 도마에 올랐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허위로 영수증을 발급받아 제출했거나, 기부금 후원 대상을 밝히기 곤란하기 때문인 것은 아닌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1998년 대전지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법복을 입고 벗을 때 여직원을 시켰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새누리당도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자 본인이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가 묵묵부답으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공인전자주소 시스템 도입

    [현장 행정] 마포구 공인전자주소 시스템 도입

    마포구가 올해부터 행사 초청장, 구정 소식지 등 45종의 종이문서 발송을 없애 나가기로 했다. 대신 동일한 법적 효력이 있는 공인전자주소를 도입해 종이문서를 대체하기로 했다. 구는 올해부터 공인전자주소 시스템을 도입해 그동안 우편으로 발송하던 일부 문서를 대체하고 전자문서 유통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공인전자주소는 ‘@주소’를 사용하는 기존 전자우편과 달리 본인 및 송수신 확인이 보장되고 기술적으로도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 온라인 등기와 같은 효력을 갖는 전자우편 시스템이다. 기존 전자우편과 구별해 ‘#주소’ 형식의 주소를 갖고 지정 기관을 통해서만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처음 이를 도입했다. 공인전자주소가 확산되면 우편료, 용지대 등 종이문서 발송과 관련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마포구에서 우편 발송에 들어간 비용은 5억 3900여만원으로 여기에 용지대, 인쇄비까지 합치면 5억 8600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전자우편으로 대체할 경우 송신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간 4억 4600여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더불어 공인전자주소는 송수신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행정민원 처리 속도가 빨라지며, 종이나 잉크 사용을 줄여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구는 일단 올해 주민을 대상으로 ‘1인 1#메일 갖기 캠페인’을 벌여 5만명 이상 공인전자주소 회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차츰 확대해 회원수 20만명으로 늘어나면 재산세 고지서, 체납 고지서 등 문서 2종도 전자우편으로 발송할 방침이다. 구는 2016년까지 회원수 25만명 이상 확보, 업무 전 분야 문서의 전자우편 발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인전자주소 등록을 원하는 주민은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문의는 전산정보과(3153-8404). 박홍섭 구청장은 “공인전자우편 도입으로 주민 생활이 보다 편리해지고, 종이 없는 민원 행정을 실현하는 모범 자치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6년 만에 돌아온 움베르토 에코, 19세기 유럽의 증오·음모 겨누다

    6년 만에 돌아온 움베르토 에코, 19세기 유럽의 증오·음모 겨누다

    “유대인은 에스파냐 사람처럼 허영심이 강하고, 크로아티아 사람처럼 무지하며, 근동 사람처럼 탐욕스럽고, 몰타 사람처럼 배은망덕하며, 집시처럼 뻔뻔하고, 영국인처럼 더러우며, 칼미크 사람처럼 기름기가 많고, 프로이센 사람처럼 오만하며, 피에몬테 지방의 아스티 사람처럼 험담을 잘할 뿐만 아니라 발정을 억누르지 못해 간통을 쉽게 저지른다.”(1권 17쪽) 6년 만에 접하는 움베르토 에코(81)의 신작 소설 ‘프라하의 묘지’(열린책들 펴냄·2권)는 첫 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19세기 유럽에 팽배했던 인종, 종교, 여자에 대한 편견들이 뒤섞여 역겨움을 한껏 자아내더니 어느새 예리한 칼날이 유대인을 겨누고 있다. 작가는 1830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에서 태어난 ‘시모네 시모니니’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증오와 음모가 어떻게 발생해 번져 나가는지를 추적한다. 에코의 표현처럼 시모니니는 ‘세계 문학 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주인공’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19세기 유대인의 세계 지배 음모론의 ‘비조’(鼻祖)격에 해당한다. 그런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시모니니는 무신앙과 냉소주의를 몸에 익혔고 사르데냐, 프랑스, 프로이센 등을 오가며 비밀 정보원으로 활동한다. 그가 내놓은 일생 최악의 위작은 바로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이란 허위 문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조세프 발사모’의 천둥산 회의 장면은 유대인 랍비들의 프라하 묘지 회의 장면으로 바뀌고, 외젠 쉬의 ‘민중의 신비’에 나오는 예수회 신부의 글은 랍비의 연설문이 된다. 실존했던 이 문서는 1921년 허위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문서는 ‘유대인들의 세계 지배 음모’를 퍼뜨리는 데 기여하며 20세기 유대인 학살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에코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에서 벌어진 전쟁은 속임수에 바탕을 둔 전쟁이었고 CIA조차 이를 인정했다. 사담 후세인이 평생에 걸쳐 온갖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라크 전쟁의 원인이 된 그 짓만은 하지 않았다. 하나의 거짓 때문에 전쟁이 벌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에코는 2010년 이 소설을 고국 이탈리아에서 처음 출간했다. 이탈리아에선 65만부, 스페인에선 초판만 200만부가 팔렸다. 에코는 출간 전 번역자들에게 19세기 문체를 과장되지 않게 재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1910년대 신문에 연재되던 번안 소설의 문체가 활용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늙으면 죽어야…” 법정서 막말 판사 언행 관련 첫 징계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11일 60대 증인에게 막말을 한 서울동부지법 유모(45) 부장판사에 대해 견책 처분을 결정했다. 징계위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증인에게 ‘늙으면 빨리 죽어야 돼요’라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법관의 품위를 손상하고 법원의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서면으로 해당자를 훈계하는 방식인 견책 징계는 법관 징계 중 가장 가벼운 처분이다. 앞서 유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22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66세 여성이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모호하게 대답하자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말해 대법원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 권고 결정을 받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법정 언행과 관련된 첫 번째 징계로 견책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관보에 게재되고 인사기록에 남으므로 해당 법관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판사가 징계 처분에 반발하면 대법원에서 단심으로 재판을 진행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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