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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람 대상 盧 기록물 256만건… 키워드로 검색해 제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국가기록원이 국회에 제출할 열람·공개 대상 기록물이 256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열람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기록원은 이 중 키워드를 포함한 자료만 제출키로 했다. 국가기록원 측은 5일 “여야에 각각 검색 키워드를 요청했더니 기록원에서 자체적으로 해 달라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기록원은 ‘남북정상회담, 북방한계선(NLL), 공동어로수역’ 등 대표 단어로 검색해 추린 문서·음성파일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록물 제출 방식도 자료 분량 등에 따라 열람, 사본 제작, 자료 제출 등 국회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은 대통령기록관 직원 중 일부만 해당 기록물 접근권이 있기 때문에 15일쯤에야 열람 준비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6만건 중 지정기록물은 34만건, 비밀기록물 1만건, 일반기록물은 221만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열람 가능한 기록물의 시기는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결정된 2007년 8월 8일부터 노 전 대통령 임기 만료일인 2008년 2월 24일까지다. 열람 장소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내에서 하는 게 원칙이나 기록원은 이번에는 국회에서 제한된 인원에 한해 열람하도록 하되 회수 대책, 특별보안 대책을 국회 사무처에 요청했다. 국회는 다음 주 중 기록물이 넘어오면 곧바로 운영위를 열어 열람기간, 열람인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일본 내 60만 한국인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인 단체 내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두 개의 거대 한국인 단체가 있다. 1946년에 결성된 재일동포의 대표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단장 오공태)과 2001년 5월 만들어진 ‘재일본 한국인연합회(한인회)’다. 민단은 1945년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이 본격화 된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맞서며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민단은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와 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매진했다. 재일동포 32만명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뉴 커머’(New Comer)들도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재일동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유학파와 한국기업의 일본주재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새 터전을 찾아온 만큼 무역·정보통신·경영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16만명 정도를 뉴커머로 분류한다. 이들 중 한인회 소속 회원은 8000명 정도 인것으로 알려졌다. 민단내 분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단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한상련) 선거에서 레저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 최종태 후보와 파친코 회사인 ‘마루한’ 회장 한창우 고문계의 후보가 대립했다. 최 회장이 가까스로 당선된 뒤 한 고문을 해임했으며 한창우계가 장악했던 3개 지방한상(후쿠우카, 지바, 도치기현)을 한상련에서 축출했다. 그러자 한 고문계는 세계한국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를 결성, 최 회장과 맞섰다. 민단 지도부엔 한 고문측인 세총계 인사들이 포진, 최 회장과 반목을 거듭했다. 급기야 최 회장은 한상련을 민단에서 따로 떼낼 수 있는 사단법인화를 주장하고 2011년 5월 총회에서 사단법인화 추진을 결의했다. 결국 최 회장은 같은 해 11월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일반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12월 한상련이 민단 중앙본부의 산하단체에서 이탈하는 독립을 선언했다. 최 회장측은 “한상련이 민단 산하단체로 남는 것은 일본 상공회의소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민단과 한상련 측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그러자 신각수 당시 대사 등이 나서 한상련을 민단의 직할단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민단은 한상련 사무실을 접수하는 한편 문서를 압수하고 신임 회장에 홍채식 전 회장을 선출했다. 민단 측은 또 최 회장을 비롯해 박충홍 회장 등 측근 4명을 제명조치했다. 그러자 최 회장 측은 민단을 상대로 한상련 명칭사용 중지, 건물명도 청구, 제명무효 청구, 손해배상 등 7개 본안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고, 일본 경시청에 형사고소하는 등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한상련은 최 회장 측의 ‘구 한상련’과 민단 산하단체인 ‘신 한상련’으로 갈려 도저히 접점이 없을 듯한 대립을 지속 중이다. 조직이 양분된 상태여서 서로 한상련 명칭을 쓰고 있어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상련 지방조직도 분열됐다. 22개 지방 조직 중 17개는 민단과 함께하기로 결의했고, 효고 상공회는 최 회장을 지지했다. 교토 상공회는 해산을 결정했고, 기후, 와카야마, 군마현 상공회등은 휴회 중이다.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은 한상련 문제와 관련해 “재일 한국인 사회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일본 사법부와 경찰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선배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최 회장 측을 비난하면서 “재판이 아닌 대화로써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민단 측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홍채식 신 한상련 회장도 “구 한상련의 결정과 행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에서 이뤄지는 결정과 행위”라며 “구 한상련은 재일한상의 50년 역사를 계승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반면 최종태씨 측은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안정된 사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법과 도리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최근 도쿄고등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한상련의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뉴 커머들이 조직한 한인회도 최근 분규에 휩싸여 있다. 한인회는 2001년 창립한 뒤 10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가 민단에 지급하는 지원금 중 일부인 400만엔을 매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3월 신주쿠 발전위원회 독립을 놓고 신구 집행부가 대립했다.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신주쿠구 신오쿠보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아 2008년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가 한인회 소속이다 보니 음식업협회, 농식품유통연합회, 신주쿠 민단, 한인무역협회 등이 모여 독립 방안을 논의했다. 5대 박재세 회장이 중심이 돼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한인회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3~4대 한인회 회장을 지낸 조옥제 고문이 반대하고 나서 백지화되자 회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6대 백영선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구 집행부와의 다툼 끝에 회장직을 그만둬 조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회 한 관계자는 “한인회에 비대위가 구성돼 있다고 하지만 누가 비대위원인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대표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비대위원장은 “백 전임회장이 사임한 것은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할 수 없이 맡았지만 후임 지도부를 선출한 뒤 바로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8일과 9일 차기 회장 선거 공고를 내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서둘러 마친다는 입장이다. 한인단체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병기 신임대사가 지난달 부임한 상황이라 한인 사회의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5일 신오쿠보에서 한인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주일 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어 재일 한인사회 통합을 위한 해법을 찾는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인 단체 회원들 간 내부갈등이 워낙 뿌리가 깊어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중인 김모(38)씨는 “민단이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인회 역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기는 아직 한참 멀었다.”며 재일 한인 단체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신세대 뉴커머들은 일본에서 정착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어 한인 단체 내분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면서도 “한인 사회 분규가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경상감영 도면 확인… 복원 잰걸음

    경상감영 복원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가 경상감영 객사의 정확한 위치와 감영 건물의 위치를 그린 도면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경상감영 복원과 관련해 규장각, 국가기록원, 국외 박물관 등의 소장 자료를 기초 조사한 결과 객사의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는 문서를 찾았다고 4일 밝혔다. 감영 건물의 위치를 그린 공해도(관아도) 원본도 확인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가 소장한 주본(奏本)에서 1908년 대구재판소 관사 부지 확보를 위해 국유지인 객사 부지와 동문 밖 관사 예정지인 개인 소유지를 교환한다는 기록과 객사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도면을 찾았다. 또 각관찰도거래안(各觀察道去來案)에서 1907년 작성한 경상북도관찰부 관아도 원본을 확인했다. 이 도면은 경상북도관찰부의 40개 건물명과 선화당을 중심으로 한 관풍루, 내삼문, 징청각, 내영리청, 외영리청, 사령청, 도훈도청, 연초당 등 경상감영 주요시설의 위치를 보여준다. 일본 도쿄박물관에서 영남제일관과 달서문의 사진 등 신규 자료도 발굴했다. 영남제일관 사진은 서까래와 부연, 단청까지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하부의 홍예문, 성벽돌 부분과 상부의 누각 부분을 감싼 벽돌, 현판도 보인다. 달서문 사진은 이번에 최초로 확인했다. 정면 가로 세 칸, 측면 두 칸 구조의 팔각지붕 형태이다. 용마루에 올린 장식, 전면의 달서문 현판, 달서문 우측 출입문이 사진에 담겨 있다. 이는 읍성을 철거하기 전에 찍은 사진으로 영남제일관과 달서문의 구조와 원형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김대권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발굴된 자료는 내년 경상감영 복원 정비계획 수립의 고증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 미신고 건축물에 이행강제금 부과는 적법

    이행강제금은 행정법상 의무이행 확보 수단의 일종으로 현재의 의무 위반을, 장래를 향해 강제하는 성격의 집행벌에 해당하며 과태료와 같은 행정벌과 구별된다. 대체적 작위 의무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가 있으나, 대체적 작위 의무에 대해 대집행에 의한 강제보다는 이행강제금의 부과에 의한 강제가 보다 합리적이므로 합리성이 있다고 본다. 헌재 2002헌바26 결정에서는 개별 사건에서 위반 내용, 위반자의 시정 의지 등을 감안해 대집행과 이행강제금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처럼 합리적인 재량에 의해 선택이 가능하므로 중첩적인 이중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청은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 전에 의무 이행에 필요한 상당한 기간을 정해 그 기간 내에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이행강제금을 부과·징수한다는 뜻을 문서로 계고해야 한다. 통상 위법 건축물이 있을 때 행정청은 철거 혹은 원상 회복을 명하고, 그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게 되는 것이다. 2005년 건축법 개정 이전에는 이행강제금의 징수 및 이의절차에 관해 과태로 부과 처분에 대한 불복절차를 준용한다고 규정돼 있었다. 따라서 이행강제금 부과 처분에 대해서는 비송사건절차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이의신청 등을 통해 다투었다. 2005년 11월 8일 건축법 개정 이후 이행강제금에 대해서도 항고 소송으로 다툴 수 있게 됐다. 오늘 살펴볼 대판 2011두10164 판결에서는 이행강제금에 관해 설시하고 있다. 원고는 허가를 받거나 신고하지 않고 컨테이너를 설치해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인천 남동구청장은 원고에게 미신고 건물임을 이유로 철거 명령을 내리고, 그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 부과 예고를 거쳐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이에 원고는 이행강제금은 허가 대상 건축물에 한해 부과할 수 있고, 건축법상 신고를 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원심은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의 청구를 인용했다. 종래 건축법상 신고는 수리를 요하지 아니하는 것으로 생각됐고, 신고에 대한 반려는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았지만, 대법원은 최근 판례의 변경으로 태도를 변경한 바 있다(대판 2008두167, 대판 2010두14954). 종래 건축법상 신고에 관한 판례의 태도에 따르면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원고로서는 바로 구청에 신고를 하면, 구청의 수리 여부에 상관없이 신고 절차를 충족한 것이 되므로 위법 건축물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원고의 신고를 구청장이 반려해 건축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구청장의 신고 수리 여부에 상관없이 신고에 따른 효력이 발생한 것이므로 역시 위법 건축물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신고에 관해 변경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미신고의 경우나 신고 불수리의 경우 모두 위법 건축물이 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번 대법원 판결은 변경된 대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다. 이 사건에 관해 또 한 가지 의문은 신고대상 (가설) 건축물은 신고를 하면 결국 하자가 치유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행강제금이 적법한가 하는 점이다. 이행강제금의 근거가 되는 시정명령에는 실질적 하자가 있어야 하고, 형식적 하자만으로는 바로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함으로써 치유되므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대판 95마1048 판결에서는 설사 설계변경 신청을 하여 설계변경 허가가 날 수 있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적법한 허가를 받지 않은 이상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후 허가나 신고 등으로 하자가 치유되거나 보완되는지 여부는 이행강제금의 적법 여부에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 부동산중개에 공인전자주소 적용

    서대문구는 부동산중개업 관련 업무에 공인전자주소를 도입해 9월까지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10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공인전자주소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전자문서 비즈니스 모델 시범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2억원 중 95%를 지원받아 구축했다. 공인전자주소란 일종의 온라인 등기우편 시스템이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본인 확인과 안전성, 증거력을 인증해 공적인 효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서대문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는 600여곳이다. 구는 업소에 연간 10여 차례 문서를 발송한다. 관련 법령 개정사항, 불법행위 예방과 교육참석 안내문 등 다양하다. 업자들은 관련 민원을 내거나 부동산 보증보험 만기 갱신 등의 업무를 위해 서류를 갖춰 구청을 찾아야 한다. 공인전자주소 이용으로 우편물을 주고받거나 구청을 찾는 등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자동차세, 국공유지 사용료, 주정차 위반 과태료 등 민원행정 업무 전반으로 사용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면서 “덕분에 절약되는 비용과 시간을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한자 디바이드/박현갑 논설위원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우리의 고유문자다. 소리글자인 한글에는 뜻글자인 한자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말을 문자로 표기할 때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국어기본법에는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되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문자를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초·중학생의 한자 교육을 권장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자 교육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과서 속 한자어 낱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외워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국어, 수학, 과학, 사회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휘를 중심으로 한자 교육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활동시간에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글문화연대 등 반대론자들은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한자 교육을 추진할 게 아니라 교과서를 쉽게 바꾸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한다. 한자가 한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본적인 한자 교육은 필요하다. 낱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학습효과는 그만큼 올라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우유가 한자로 소의 젖이라는 뜻임을 아는 것과 그냥 외우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교육이 중·고교·대학으로 이어짐을 감안하면 한자는 어릴 때 익히는 게 효과적이라고 본다. 대학생이 전공서적에 나오는 기본 한자어를 몰라 사전을 뒤진다면 그 자체가 벌써 경쟁력에서 한 수 뒤처지는 일 아닌가. 혹자는 한자가 중국어라며 교육 반대를 주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자는 한자일 뿐 중국어가 아니다.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으면 중국어가 되고, 한국식으로 읽게 되면 한국어가 되고, 일본식으로 읽으면 일본어가 될 뿐이다. 같은 ‘북경’(北京)이라는 단어를 두고 중국에서는 베이징으로, 우리는 북경으로 읽는다. ‘선생’(先生)도 우리는 선생, 일본은 센세라고 읽을 뿐이다. ‘이벤트‘, ‘업그레이드’ 등 외래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듯 한자 교육의 필요성 또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교육당국은 한글문화연대 등이 우려하듯 한자 교육 권장이 자칫 사교육 조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한자 교육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자 교육과 함께 교과서를 한글세대들이 이해하기 쉽게 고치는 작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남침’이라는 한자어 대신 ‘북한이 쳐들어왔다’로 하면 훨씬 쉬운 것 아닌가.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아파트 관리비 새는지 진단 받아보세요

    전문기관으로부터 아파트 관리비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진단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까지 아파트 단지에서 실시하는 공사나 용역계획이 적정한지를 판단해 주는 전문기관 자문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주택관리공단이 진행하며 공사·용역계획의 적정성, 입주자대표회의 운영의 타당성, 회계 처리의 적절성 등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해준다. 주택관리공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회사로 아파트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국토부는 하반기 중 공사·용역계약을 진단·평가할 전문 자문기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주택관리공단을 비롯해 한국감정원, 주택관리사협회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수상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주체가 전문지식이 부족해 불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거나 용역을 실시해 입주민 간 분쟁을 낳기도 했다”며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비효율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5월 말 발표한 ‘아파트 관리제도 개선대책’의 후속조치로 아파트 관리비의 외부 회계감사 의무화 등 관리제도 전반에 걸친 주택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은 입주자대표회의나 시장·군수·구청장의 신청을 받아 주택관리공단이 10여개 단지를 선정해 무료로 실시한다. 진단을 원하면 이달 말까지 팩스(031-303-4365)나 이메일(help@kohom.co.kr)로 신청하면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정쟁에 따른 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다시 없길

    여야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과 관련 회의 기록 등을 모두 열람하기로 했다. 여야는 어제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재적 3분의2를 넘는 257표의 찬성으로 국가기록원에 보관 중인 정상회담 관련 문건 일체를 열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 상황이 아닌 한 30년간 비밀에 부쳐졌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대화는 불과 6년도 안 돼 세상에 전모를 드러내게 됐다. 물론 이들 자료를 국민 일반에게까지 공개할지 여야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야가 열람한 내용을 서로 제 입맛 대로 해석하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화록이 공개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딱한 노릇이다. 정상들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30년간 공개하지 말도록 법이 정한 취지는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을 낳고 정치적으로 악용돼 대내외 국정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소지를 막고자 함이다. 국민의 알 권리와 국익이 충돌할 경우 후대의 이익 보전을 위해 시한부로나마 알 권리를 제한하자는 사회적 합의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여야의 대화록 열람은 국익이나 국민의 알 권리, 그 무엇과도 상관이 없다. 국민적 혼란을 막겠다는 게 여야의 주장이지만, 그 혼란이란 것도 정치권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그저 당리당략만 염두에 둔 공방으로 혼란을 빚어놓고, 그 진흙탕 속에서 서로 제가 잘했다며 멱살잡이를 하다 ‘그럼 어디 갈 데까지 가보자’며 나온 결정인 것이다. 한마디로 앞으로 남북관계나 정상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론에는 어떤 상처를 안겨줄 것인지 도무지 안중에 두지 않은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위법 논란과 별개로 이미 국정원에 보관돼 있던 정상회담 회의록이 공개된 상황이다. 논란이 돼 온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된 노 전 대통령의 발언도 이제 국민들은 죄다 알고 있다. 그 발언이 NLL을 포기하는 의미인지, 아닌지도 국민들은 안다.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국민들의 판단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마당에 한사코 민주당이 대통령기록관 문건을 공개하자고 요구한 것이나, 새누리당이 회담 전후의 정부 회의록 등까지 봐야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에게 유리한 꼬투리를 찾아내고자 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팔아 제 잇속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기왕 대화록을 열람하기로 한 이상 여야는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한다. 이번 대화록 열람을 끝으로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 공방을 매듭짓고 민생에 진력해야 한다. 판단은 국민에 맡기고, 아전인수 격 주장을 접어야 한다. 아울러 다시는 정쟁으로 인한 외교문서 공개가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열람 조건을 더욱 엄격히 하고, 처벌 수위도 높여야 한다.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열린정부가 바꾸는 국민의 삶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열린정부가 바꾸는 국민의 삶

    “일종의 화이트보드와 비슷하다. 새 개정안에 대해 할 말이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해미시 매카들 뉴질랜드 경찰청 심의관)뉴질랜드 경찰청은 2007년 경찰법을 개정하며 이른바 ‘위키피디아’ 방안을 차용했다. 제정 50년여 만에 개정하는 새 법률안에 대한 의견을 누구나 온라인 방에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뉴질랜드 경찰청은 화이트보드 위에 글을 쓰듯이 의견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심지어 낙서 같은 글도 허용했다. 이렇게 모인 의견을 이듬해 국회에 모두 제출했다. 뉴질랜드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추세가 된 이른바 ‘열린 정부’의 한 단면이다. ‘맞춤형’을 강조하는 ‘정부3.0’의 또 다른 지향점은 개방 및 공개다. 쏟아지는 공공 정보의 개방과 활용이 어떻게 국민의 삶을 바꿀지, 정부가 생산할 수 있는 공공 정보의 양은 과연 얼마나 거대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안전행정부는 최근 ‘정부3.0 비전’ 선포식에서 공공 데이터 개방이 가져올 갖가지 미래 변화상을 소개했다. 기상 정보를 민간에 제공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고, 교통 정보를 알려주면서 유통·물류산업의 발전을 이끈다는 등의 청사진이었다. 이러한 미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규모와 범위의 데이터만으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 많은 양(크기·Volume)과 정형·비정형 등의 다양한 형태(다양성·Variety), 빠른 처리 시간(속도·Velocity) 등 ‘3V’를 특징으로 하는 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에 정부3.0의 미래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정부3.0 비전 선포식에서 소개한 다양한 사례도 이러한 빅데이터가 어떻게 민원·행정 서비스에 활용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계층이나 연령, 지역 등에 따라 ‘평균’적인 정책 대상자를 가정해 적절한 정책을 생산했던 정부가 국민 개개인의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데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지도자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결정한다는 견해에 동의한다면 지난 미국 대선은 빅데이터가 한 국가의 명운을 결정한 가장 극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재선에 성공한 지난 대선은 이른바 ‘데이터 선거’로 불릴 만큼 빅데이터가 선거 캠페인에 활용된 대표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선거운동본부장 짐 메시나가 이끈 오바마 캠프는 정보기술(IT) 전문가 300명을 영입해 2억명에 달하는 미국 국민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유권자 한명 한명에게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미국 IT업계에서 ‘모셔 가기’ 바쁘다는 오바마 캠프 기술팀들과 함께 정권을 재창출한 오바마 행정부가 IT 기반의 열린 정부를 표방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미 정부는 대선 공약의 진행 상황, 예산 집행 과정과 현황, 경기 부양 관련 현황을 모두 세부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또 171개 기관의 정보와 37만여개 원본 및 지리 정보 데이터, 137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현 정부도 오바마 행정부처럼 공공정책 문건의 원문 공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의 정보 공개 패러다임이 수용자 중심으로 바뀐다는 의미다.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면 연간 1억건의 문서가 생산되는 즉시 공개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20배 이상이 공개되는 것이다. 또 부처별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제들을 준비하고 있다. 범죄 기록과 인구 통계 등 정형화된 데이터와 주민 신고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연계하려는 경찰청의 범죄 대책과 일자리 현황 및 경제·산업 동향을 분석한 고용노동부의 고용정책, 업종별·지역별·연령별 상권 정보와 대출, 임차료, 권리금 등의 정보를 연계한 중소기업청의 자영업자 대책 등이 그 사례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치안과 복지 분야 등의 공공정책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기대된다”면서 “공공의 행정력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없다면 빅데이터 활용으로 효율적인 행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정책의 개방, 공개와 정책 수립 단계의 소통, 협력을 연계하는 것은 정부3.0의 또 다른 목표다. 정부3.0 계획의 하나로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의 온라인 토론 의무화도 ‘열린 정부’로 가야 한다는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오는 10월 행정절차법 개정안을 제출할 때 입법 과정에서 국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국정 과제에서 온라인 토론과 전자공청회, 전자설문조사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안행부 관계자는 “입법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한 뉴질랜드의 경찰법 개정 사례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러한 방향에 대해 기술적 요소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철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의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정보 격차가 부각되고 있는 문제는 온라인 직접민주주의가 직면할 수 있는 한계”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 데이터의 공개도 일종의 영리화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보가 자본에 의해 영리화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수요자인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자체가 정부3.0의 밑바탕에 시장 논리가 깔렸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광장]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노무현의 ‘NLL’/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노무현의 ‘NLL’/문소영 논설위원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일제강점기에 평안도 정주의 오산학교를 다닌 김소월이 1925년 펴낸 시집 ‘진달래꽃’의 표제작 ‘진달래꽃’이다. 지금이야 김소월의 서정이 다소 촌스럽다며, 누구는 평안도 정주 출신 시인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더 세련된 정한 이라며 읊조릴 것이다. 그러나 김소월은 늘 상당한 사랑을 받았고, 2003년 가수 마야의 ‘진달래꽃’으로도 되살아났다. 그만큼 호소력이 있다는 의미다. ‘진달래꽃’은 강렬한 사랑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시라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쉽게 말해 “나, 당신을 너무 사랑하니 절대 떠나면 안돼”가 ‘진달래꽃’에 대한 당연한 해석이다. 이 시를 문자 그대로 이해해 “임이 떠난다니 기쁜 마음으로 붉은색 주단 같은 진달래꽃을 쫙 뿌리겠다”고 한다면 남다른 해석일지 모르나, 국어 점수는 ‘빵점’일 것이다. 이른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文解力)은 기역, 니은 등 한글 자모를 안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행간과 자간을 읽어내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라는 주장들을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이 대중에 주장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노무현 NLL 포기’ 주장이 다시 표면화됐다. 국가정보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했다는 의혹의 한가운데 있을 때다. 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는 굴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여론몰이도 했다. 하지만 ‘보고 운운’은 문맥을 잘못 해석한 오해로 밝혀졌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6월 24일 외교문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격 공개한 덕분이다. 문서가 공개되자, ‘노무현의 NLL 포기’에는 ‘사실상’이란 단어가 하나 더 얹혀졌다. 이는 그렇게 해석할 만한 언급은 있을지 모르나, ‘NLL을 포기한다’라는 똑 떨어지는 발언은 없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NLL을 북한의 해주와 남한의 인천을 포함한 ‘서해평화지대’ 속의 ‘공동어로수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 때문에 여야가 정치적 입지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읽다 보면,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반어적인 어법이 떠오른다. NLL에서 남북한이 평화를 쌓고 더 크게는 통일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구상은 그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뜻을 따른 것도 아니었다. 노무현 정부는 2003년 서해교전 1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NLL에 ‘남북 공동 꽃게잡이 추진’을 검토한 적이 있다.<서울신문 2003년 6월 25일자 3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없애고, 우리 어민들이 중국어민들에게 떠밀리는 것을 막으려는 구상이었다. 이 계획은 국방부 등에서 북한의 NLL 무력화 전술을 우려하면서 더 진전을 보지 못했다가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시 나온 것이다. 공개되지 말아야 했을 외교문서가 기왕에 공개된 마당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국민이 직접 읽어볼 가치가 있다. 여야의 정파적 주장에 오락가락하지 않을 수 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아야 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정상회담과 관련해 컨설팅을 한 한 관계자는 “노련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밀고당기기에서 밀리지 않았고, NLL과 관련해 실무회의를 하기로 회담을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도 2일 통화에서 “정상회담은 공동선언이나 합의문으로 평가해야지, 그 과정인 회의록을 중심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기사로,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하듯,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symun@seoul.co.kr
  • “美, 동맹국 한국·일본 등 38개국 주미 대사관도 도청했다”

    “美, 동맹국 한국·일본 등 38개국 주미 대사관도 도청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연합(EU) 본부뿐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일본 등 38개국의 주미 대사관을 상대로 도청 등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NSA의 사찰 논란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해당국들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등 외교적 마찰이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전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29)으로부터 NSA 비밀문서를 추가로 입수, NSA가 38개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표적’으로 지정하고 도청과 사이버 공격 등을 통해 정보수집 등 염탐했다고 보도했다. 표적 대상 38개국에는 ‘적대국’이나 중동 지역 국가 외에도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인도, 멕시코, 터키 등이 포함됐다. 가디언은 또 NSA가 워싱턴 주재 EU 대사관에 도청장치 설치 등을 통해 회원국들의 내부 정보와 정책상 이견 등 회원국 간 불화를 포착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전날 NSA의 EU 본부 등 도청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NSA가 독일 등 EU 국가를 상대로 전화통화와 인터넷 이용 기록을 대규모로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NSA는 특히 독일에서 매달 5억건에 이르는 통신정보를 수집, 저장했으며 프랑스에서도 하루 평균 200만건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에 대해 독일 등 해당국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이날 미국·영국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비안 레딩 EU 법무집행위원은 “우리 파트너들이 유럽 협상가들의 사무실을 도청했다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면 대서양 양안 간 시장 확대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스파이 행위가 중단됐다는 보장이 이뤄지기 전에는 미국과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일 회견에서 “이 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으며 외교 루트를 통해 진위 여부 확인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며 “지금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국 안보 보호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의 신병 관련,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해결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정보통신기술이 창조경제 주역? 월급이나 주고 그런 소리 하세요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떠오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열악한 현실은 여러 차례 지적돼 왔다. 그렇다면 실제 업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1일 ICT의 온라인 ‘뒷담화장’인 ‘꿀위키’(www.ggulwiki.com)를 통해 차 한 잔과 함께 나눌 법한 현장의 ‘뒷담화’를 슬쩍 엿들어 봤다. 꿀위키는 ‘달달하다’는 의미의 ‘꿀’과 온라인상의 공동편집 문서를 뜻하는 ‘위키’(wiki)가 합성된 이름. 본래 게임 개발자들의 취업·이직을 위한 정보 공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지금은 게임업체는 물론 전자, 이동통신, 시스템통합, 보안 등 ICT 업계 전반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대됐다. 2012년 말 처음 문을 열어 지난 2월 잠시 폐쇄됐다가 10일 만에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기준 메인 화면 페이지뷰는 51만여건에 이른다. 꿀위키는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에 대해 내부 거래 없이는 운영이 힘든 ‘우물 안 개구리’라고 말한다. CJ그룹 계열의 CJ시스템즈에 대한 위키 문서에는 “외부 수익사업이 거의 없고 그룹 계열사 운영 업무 위주로만 하다 보니 구성원들의 개발 경쟁력은 바닥. 중간에서 CJ의 일을 하청업체에 전달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회사”라는 신랄한 평이 달려 있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인 DK유엔씨에 대해서도 “그룹 내 계열사가 있는 곳이라면 DK유엔씨 직원이 어디든 존재”라며 대다수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고 있음을 돌려 말했다.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업무 환경이 최악’이라는 뒷담화가 자자하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B사에는 “(대표 경영전략이) 싸게 수주해서 많이 작업하자. 결국 개발자들만 죽어나는 구조. 개발 과정 중 기획문서 한 장 없고 이미지도 굉장히 늦게 전달됨”이라고 말하고 있다. IT업체 D사에 대해서는 “보통 임금 체불이 시작되면 곧 망하는 게 순서지만, 신기할 정도로 버티고 있음”이라며 임금 체불이 일상적임을 암시했다. 직원 복지는 어떨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확연하다. SK플래닛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SK에서 제공하는 복지를 그대로 받는다”며 “통신비 및 티스토어 등 자사 서비스 무료 이용 가능, 입사 시 최신 휴대전화 지급, 웬만한 헬스장 저리 가라 할 정도에 550만원이 넘는 안마기(가 비치된 헬스장) 월 1만원으로 이용 가능”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반면 열차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한 개발사에 대해서는 “복지는 전무하다 못해 노동력 착취의 모습을 보였으나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 딱히 무슨 복지가 있는 건 아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꿀위키에 대해서는 ‘정확하다’는 평가와 ‘헛소문이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 직원들도 평가가 엇갈리는 조직문화 외에 근무 환경이나 후생복지 등에 대한 정보는 꽤나 객관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 내부 직원뿐 아니라 경쟁사 직원이 악의적으로 설명을 단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편집한 기록이 남는 위키의 특성상 진실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 소형 마트서 카드 긁자, 간 적 없는 유럽서 명품 구매 문자가…

    지방 소형 마트서 카드 긁자, 간 적 없는 유럽서 명품 구매 문자가…

    지난 5월 경상도의 한 중소형 마트에서 사용하는 ‘포스(POS)단말기’가 해킹돼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 4000~5000건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해킹 조직들은 빼돌린 카드 정보를 활용해 복제카드를 만든 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추정 피해액은 수천만원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A프랜차이즈 음식점도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 수천 건이 국외로 빠져나갔다. 이 카드 정보도 불법 복제카드로 만들어져 미국 등지에서 도용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2009년 11월 포스단말기 해킹 문제를 처음 지적한 뒤 여러 대책이 쏟아졌지만 포스단말기는 여전히 해외 해킹 조직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할인마트, 프랜차이즈 음식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일반 고객들이 자주 찾는 카드 가맹점의 포스단말기가 해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포스단말기 해킹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해커들은 원격제어프로그램인 VNC(가상 네트워크 컴퓨팅)가 설치된 포스단말기의 VNC를 타고 들어가 침투한 뒤 단말기 내에 저장된 카드번호·유효기간·PVV(카드 비밀번호 암호화값)·CVV(신용인증값) 등의 정보를 통째로 가져간다. 다른 하나는 이메일 해킹 수법이다. 해커들이 인터넷상에 ‘패킷’(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기 쉽게 자른 데이터 전송 단위)을 발송, 보안이 취약한 포스단말기를 찾아낸 뒤 뚫고 들어가 ‘퍼펙트 키로거’(해킹 프로그램)를 설치한다. 이어 해당 포스단말기에 카드를 긁는 순간 카드 정보가 러시아, 중국, 칠레, 독일 등 여러 나라를 거쳐 미리 지정해 놓은 이메일 주소로 전송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해외 해킹 조직들은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여러 나라를 거쳐 국내 가맹점의 포스단말기를 해킹해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고 있다. 이들 조직은 해킹한 카드 정보로 복제카드를 만들어 직접 사용하거나 해외 위조카드 조직에 일정 수수료를 받고 카드 정보를 판매한다. 포스단말기 해킹을 수사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해킹 세력들이 여러 나라를 거치며 해킹 출발지를 세탁해 해킹 진원지 파악이 어렵다”면서 “중국이나 유럽 동구권 국가를 진원지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유출된 카드 정보로 만들어진 복제카드는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지역과 미국 등지에서 주로 도용하고 있다.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유럽 41%, 미국 39%, 동남아(아시아·태평양 포함) 11%,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기타 국가 9% 순이다. 피해 고객들은 황당해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W카드의 한 고객은 “최근 새벽에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했다는 문자단문서비스(SMS)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날이 밝자마자 카드사에 전화해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카드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B카드의 한 고객은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카드사에 직접 찾아가 증명해야 하는 등 피해 보상을 받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번거로웠다”면서 “매달 카드명세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피해를 입어도 모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포스단말기가 해외 해킹 조직들에 의해 뚫린 이후 해외에서 카드가 불법 사용됐다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고객 항의가 있을 경우 해외 출국 여부 등을 확인한 뒤 피해 금액을 카드사에서 물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열린세상] 주류언론, 고질적인 뉴스생산 관행 버려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주류언론, 고질적인 뉴스생산 관행 버려야/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권력과 언론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관계이다. 어떤 이는 이들의 관계를 샴쌍둥이로 표현하기도 한다. 언론은 국가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권력을 지닌 취재원에 의존한다. 이 과정에서 권력 취재원은 독점한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현실을 묘사하게 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국가정보원이 2급 기밀문서인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정보위에 공개하고 의원들이 이를 국회 출입기자에게 제공해 뉴스로 생산하게 한 현실은 권력과 언론의 공생관계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권력을 가진 이들은 뉴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그들의 정치적 주장이 공공 의제로 전환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언론은 특정 이슈를 강조해 보도함으로써 공중의 논의 주제를 결정한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로 하여금 언론이 강조한 이슈와 관련된 개념이나 용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정치적 판단이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새누리당이 제기한 ‘전직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가장 논쟁적인 국가적 이슈가 되었고, 유권자들은 ‘참여정부’, ‘노무현’, ‘국가안보’와 같은 관련 개념을 기준으로 특정 정치세력과 그들의 정책을 평가한다. 일반 시민들은 뉴스를 토대로 공적 사건에 대한 인상을 형성한다. 남북정상회담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다. 이러한 국가안보 사안에 대해 독자가 가지는 감정은 뉴스 생산에 기여도가 큰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가 떠오르게 만드는 심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NLL 포기 발언’ 이슈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제공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문은 취재원의 정치적 이해를 반영한다. 맥락 파악이 가능한 전문을 읽은 유권자와 탈맥락화된 발췌록 혹은 발췌록을 인용한 언론보도를 접한 독자가 갖는 감정은 결코 같을 수 없다. 권력자들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그들은 독점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극대화하고 정책결정 과정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언론의 정치권력 ‘감시견’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첫째, 정책집행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언론은 공식적 취재원에게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취재원의 권력이 클수록 언론은 더 주목하고 보다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한다. 이렇게 생산된 뉴스는 정보제공자의 입장만을 반영해 ‘객관적’ 현실을 구성할 수 없다. 저널리즘 학자들은 공식적 취재원에 대한 의존도가 낮을수록 좋은 뉴스라고 평가한다. 둘째, 언론은 정확성이나 타당성보다 뉴스가치 판단을 더 중요시한다. 신문과 방송은 상식보다 언론계의 논리, 즉 기사에 주목하는 수용자 규모에 더 관심을 갖는다. 탈맥락화된 발췌본이 공개되기 이전부터 언론은 ‘NLL 포기 발언’이라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하고, 공격하는 쪽과 방어하는 쪽의 발언을 발췌하고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희의록 전문이 공개된 이후 방송과 일부 신문을 제외한 많은 언론들은 ‘NLL 포기 발언’을 문건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전한다. 정치인의 주장을 발췌해 인용하는 기사 작성법은 사실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가장 낮은 수준의 저널리즘 실천이다. 왜 언론은 회의록 전문을 보도하지 않는 것일까. 여론시장에서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주류 언론의 영향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길 이외엔 대안이 없다. 정확성보다는 속보성을 중시하고, 현장 취재 없이 정보원의 입에 의존하고, 보도자료 내용을 발췌해 인용하는 고질적인 뉴스 생산 관행을 버려야만 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조세회피처 공동 취재의 파트너로 주류 언론을 배제했다. 고질적인 뉴스 생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의 저널리즘 실천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이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주류 언론은 ‘권력이 아닌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 [특파원 칼럼] 김정은 방중은 언제 이뤄질까/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김정은 방중은 언제 이뤄질까/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30일까지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첫 방중에 대한 중국 측의 극진한 의전이 화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빈만찬에 이어 추가로 오찬 식사까지 대접하는 등 두 사람은 이틀간 7시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다음 달 11일 피로 맺은 동맹 관계를 문서화한 북·중 우호조약 체결 5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지도자 간 회동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은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를 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는 만나지 않고 있어 중국의 대북전략 수정설에 힘이 실린다. 중국 전문가들이 당분간 시 주석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는 이렇다. 첫째 중국이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 요구를 북이 외면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중국에 오려면 비핵화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는 등 두 지도자 간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수준의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시 주석이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은 올해 환갑을 맞은 시진핑보다 약 서른 살이 어린 데다 경험, 영향력, 카리스마 등 모든 면에서 내세울 게 없으면서도 잇단 도발로 중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북·중 우호조약을 강조하거나 북·중은 피로 맺은 동맹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중국 학자가 최근 사라진 것도 김정은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비호감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셋째 김정은도 중국을 싫어하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 지도부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중국 측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점을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이는 중국이 비상사태 발생 시 북한 지도자를 김정남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김정은이 중국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추론이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중국의 한 학자는 “중국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방중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갔을 때 김정은이 평양 대신 원산에 있었던 것을 보고 역시 중국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선 김정은을 ‘진싼팡’(金三?·김가네 셋째 뚱보)이라고 부르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내 좌파를 빼고 북한을 좋아하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중국 내 부정적 여론에도 김정은 방중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이나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과 같은 가시적 접촉은 물론 확인되지 않는 북·중 간 작은 움직임까지도 김정은 방중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 박 대통령 방중 이후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이전과 달라졌더라도 결코 완충지대로서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대세임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할 것인지를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태도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 주도적으로 남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더 중시돼야 한다. 남북한이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의 운명을 논의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방중보다 남북 정상회담을 점치는 기사가 넘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jhj@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한반도 지형변화(하)

    지난 60년간 전쟁 억제 역할을 해온 정전협정은 북한의 무효화 선언이 아니더라도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북한이 정전협정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적대 행위의 사실상 정지’라는 본래 의미를 잃고 사문화된 지 오래됐다. 정전협정이라는 안전장치가 전면전을 막고 있는 게 아니라 달라진 국제 역학관계 등 외교 환경과 ‘최악의 무장 충돌만은 피하자’는 남북의 암묵적 합의에 의해 안전이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다. 정전은 휴전보다 좁은 의미로 ‘서로의 합의에 의해 전쟁 당사국들이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한다’는 뜻이다. 휴전은 전쟁 중 얼마 동안 전투를 멈춘다는 의미로 정전보다는 더 나아간 준 평화상태로 볼 수 있다. 정전협정 한글판에는 ‘한반도 정전협정’으로, 영문판에는 ‘휴전협정’(Armistice Agreement)이란 표현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전투를 일시 중단할 뿐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전협정상 비무장지대는 1000명 이내의 비무장 인원이 들어가 관리하도록 돼 있지만, 한반도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제로는 양측의 무장병력과 지뢰, 방벽 등 군사 시설물로 중무장됐다. 군사 인원 및 장비의 반입을 감시하는 중립국감독위 산하 중립국 시찰 소조의 활동은 북한의 소련 무기 반입 논란 끝에 1956년 5월 활동이 중지됐고, 시찰 소조의 활동을 규정한 정전협정 조항도 폐기됐다. 정전 감시의무를 수행하는 군사정전위와 중립국감독위의 기능도 1990년대 들어 공산 측 대표단이 철수하면서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북한은 1993년 체코, 1995년 폴란드 대표단을 강제 철수시켰는데, 폴란드의 경우 철수를 거부하자 겨울철 막사의 전기와 수도까지 단절했다. 1994년 12월에는 군사정전위 중국 대표단을 철수시켰고, 1996년에는 군사정전위를 대신한다는 명분으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일방적으로 설치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원회를 거부한 표면상의 이유는 한국군 장성을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군은 휴전협정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수석대표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서명 당사자에 한국대표가 빠진 정전협정의 태생적 한계가 결국 협정문을 형식상의 문서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정전협정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 대장 등 3명만이 서명했다. 중국군만 제어할 수 있다면 북진통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정전협상에 반대하며 한국군 대표를 휴전회담에서 철수시켰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정전협정의 불안정성이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군은 6·25전쟁 당시 교전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는 집행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권한을 맡기고 있다. 이를 빌미로 북한은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협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등 정치·외교적 공세를 펴왔다. 정전협정을 적용하면 한국은 북한이 도발을 해 와도 직접 책임을 따지지 못하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책임 추궁을 의뢰해야 한다. 군사정전위가 나선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군사정전위가 조사 활동을 마치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면 유엔군 사령관은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는데, 이후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이 없어 북측의 책임을 추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에도 유엔사 특별조사팀이 조사에 들어갔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꼭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아니더라도 정전협정은 60년간 달라진 남북 간 상황에 맞는 새로운 체제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도 1996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정전협정을 대신하는 ‘잠정협정’을 제안한 바 있다. 평화협정 체결 시까지 정전 상태를 평화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잠정협정을 체결하자는 것이었지만, 주체를 북·미로 한정한 게 문제다. 정전협정이 그렇듯, 한국이 배제된 협정은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평화체제로의 전환 과정에 제도상이 아닌, 실질적인 안전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군사분계선에서 2㎞씩 후퇴 DMZ 설치

    [정전협정 60년] 군사분계선에서 2㎞씩 후퇴 DMZ 설치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유엔군 대표와 북한·중국군 대표가 사인한 정전협정은 6·25 전쟁 중지를 문서로 약속한 것이다. 협정 체결까지 본회담 159회, 분과위원회 회담 179회, 참모장교 회담 188회, 연락장교 회담 238회 등 2년간 총 765회의 회담을 거쳐 역사상 가장 긴 정전 협상으로 꼽힌다. 협정문은 전문 5조 63항, 부록 11조 26항으로 군사분계선 획정과 그로부터 2㎞씩 후퇴해 만든 비무장지대(DMZ) 설치,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 임무, 전쟁포로 교환 등 군사 부문과 정치회담 소집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정전협정 체결의 후속 조치로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졌던 1954년 4월 스위스 제네바 정치회담은 87일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한반도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무력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대가 됐다. 북한은 지난 3월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이후 미국과의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이 정전협정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미 직접 대화만을 통한 정전체제 협상을 고수해 왔다. 1991년 한국군 장성이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 측 수석대표가 되자 북한과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1994년 4월과 12월 군사정전위에서 철수하는 등 정전협정을 무력화시켰다. 북한의 주장은 국제관례에도 맞지 않다. 정전협정의 서명자와 당사자를 의도적으로 혼동시키는 대남 전술일 뿐이다. 정전협정은 군사 조약으로, 교전 쌍방의 군 수장이 교전자들을 대표해 체결하는 게 관례다. 협정 서명을 유엔군 대표가 했더라도 협정 당사자는 한국과 서명 당시 참전한 16개국이 모두 포함된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권영세, 집권 뒤 대화록 공개 계획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과 ‘공개 시나리오’ 의혹이 26일 잇따라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 대사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회의록)’ 공개 방안을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로 검토했으며 집권하면 회의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이 대선 전 회의록을 입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국가 권력을 동원해 관권선거를 벌이려 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검찰 수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 대사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권 대사의 음성이 담겼다는 녹음 파일과 발언 자막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권 대사가 지인들과 대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녹취에는 민주당 측이 권 대사로 지목한 인물이 “NLL 대화록 있잖아요,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역풍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과 여권의 대선 개입 의혹에 관련된 음성 파일을 100여건 확보하고 있다”면서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또 “권 대사의 얘기는 아주 긴 얘기 중 일부이며 다른 얘기들도 대부분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녹음 파일은 1시간 30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회의록)을 다 입수해서 읽어 봤다. 그걸 몇 쪽 읽다가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고 말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김 의원은 회의에서 “그 원문을 보고 우리 내부에서 회의도 해 봤지만 우리가 먼저 공개하면 모양새도 안 좋고 해서 원세훈(전 국정원장)에게 하라고 했는데 협조를 안 해 줘서 결국 공개를 못 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원문이 아니라 문건을 봤다는 발언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며 “그 문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평통에서 한 얘기와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당시 주장했던 것을 종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도 “12월 18일 부산 유세에 앞서 김 의원이 ‘정 의원이 주장한 발언들을 사용해도 되겠느냐’고 문의해 왔다”면서 “구두 보고를 했을 뿐 문서로 전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권 대사는 주중 대사관 홍보관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부끄러운 점이 없다”면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시간을 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회의록 사전 입수는 실정법 위반… 사실 확인땐 메가톤급 후폭풍

    회의록 사전 입수는 실정법 위반… 사실 확인땐 메가톤급 후폭풍

    국가정보원이 지난 24일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전에 회의록이 유출돼 새누리당이 이를 치밀하게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은 이를 현 정부의 정통성 시비로까지 확대시킬 움직임을 보이는 등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가 여권에 부메랑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회의록을 사전에 입수했다면 이는 실정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엄청난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지난해 대선 때 국정원을 상대로 회의록 공개를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동시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원문 사전 입수 의혹은 이날 여야에서 거의 동시에 불거졌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 대사가 대선 과정에서 서해 ‘NLL 대화록(회의록)’ 공개 방안을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나리오로 검토했으며, 집권 시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대사는 이를 부인했지만 의혹은 증폭 일로다. 대선 때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도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자신이 대화록을 다 입수해 읽어본 결과 “몇 페이지 읽다가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원본을 사전에 입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을 덮지는 못했다. 당장 이날 박 의원의 폭로와 김 의원 발언이 전해지면서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때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후보가 국가권력을 이용해 불법행위를 저지르며 선거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이 국가 기밀문서를 불법으로 입수, 국가권력을 이용해 선거를 치렀다고 몰아붙였다. 적어도 당분간은 민주당의 공세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새누리당은 방어에 급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 실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따라서 여야가 25일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간신히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듯했던 정국은 다시 한번 심하게 요동칠 것 같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시작된 새누리당의 NLL 공세에서부터 최근 국정원의 회의록 공개까지가 여권 전체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기획되고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야 간 합의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새누리당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태세여서 국정조사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폭로가 단발성이 아닐 것임도 예고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확보한 100여건의 음성 파일에는 ‘귀를 의심할 정도의 내용’이 들어 있다”며 “지난해 여름부터 대선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모든 어젠다가 다 들어가 있으며, 추가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의혹 부풀리기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재인 “대화록 왜곡가능성 규명해야…추가 수사·국조 필요”

    문재인 “대화록 왜곡가능성 규명해야…추가 수사·국조 필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7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사전유출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 또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특히 당시 대화록이 작성되고 국정원에 보관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새누리당에서 공개했던 대화록의 진위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정상회담 대화록은 기록자로 배석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녹음해 온 파일과 기록메모에 의해 작성됐다”면서 “그런데 국정기록비서관실에서 녹취를 위해 들어보니 상태가 좋지 않아 잡음제거 등의 장비와 기술을 갖춘 국정원에 파일 등을 넘겨 대화록을 작성케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연유로 국정원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정상회담 대화록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해왔는데, 종이문서로 보고하면서 부본이 국정원에 남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록이 작성된 시기는 회담을 마친 뒤 일주일 이내였다고 문 의원은 밝혔다. 문 의원은 “공개된 대화록은 2008년 1월에 생산된 것으로 돼 있는데 국정원의 누군가가 인수위 또는 이명박 정부에 갖다 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원 대화록이나 부본을 사본(복사)한 것이 아니어서 내용의 동일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내용의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공개된 대화록에 내용의 왜곡이나 조작이 있다면 더 엄청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따라서 그 대화록이 누구에 의해, 언제,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내용의 왜곡이나 조작이 없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록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진영으로 흘러 들어가 선거에 악용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있었던 후보측과 국정원 간의 결탁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결국 추가적인 수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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