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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유입 차단 스마트 검역망 연내 구축

    정부가 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긴급당정협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도입하면 항공사 탑승객 정보 시스템을 활용, 감염병 발생국을 방문한 모든 입국자에게 감염병 대처 안내문자를 발송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의 로밍 정보를 이용해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더라도 감염병 발생국 방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정 장관은 설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부터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그동안은 제3국을 경유했다가 들어오는 사람을 당국이 인지할 방법이 없어 고민했는데 로밍을 했다면 지역을 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오는 6월까지 KT와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SKT, LG유플러스도 포함해 연말까지 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공항 검역대에서 입국자의 해외 경유 정보와 발열 상태를 동시에 체크할 수 있는 ‘자동검역심사대’ 시범사업을 하반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자동검역 시스템은 발열 체크를 하면서 검역 질문서 내용 등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검역 시간 단축 등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처럼 의료기관 간 정보 공유가 미흡해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의료단체를 중심으로 정보 공유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L(43)씨는 이날 오전 근육통, 발진 등의 주요 증상을 보이지 않아 퇴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日도발 혈안인데… 독도박물관 기약 없는 리모델링

    [단독]日도발 혈안인데… 독도박물관 기약 없는 리모델링

    성수기 지나 연말에나 개관할 듯 “우린 역사 현장 활용도 못 하니…” 울릉군 관리·업체 능력 도마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장기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읍 약수터길에 있는 독도박물관의 리모델링 완료 기간이 당초 오는 7월에서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물관은 지난해 11월부터 휴관에 들어갔지만 리모델링 업체의 설계 작업이 당초보다 2개월 정도 지연돼 지금껏 시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리모델링 사업 준비 소홀과 업체의 시공 능력 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설계 변경과 도서 지역 특성상 각종 자재 반입의 어려움, 태풍 발생까지 예상되면서 올해 울릉도·독도 관광시즌(4~10월) 독도박물관 개장은 물 건너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경북도 독도정책관실은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재개관 시기를 오는 12월로 예상했다. 박물관 재개관이 연말로 미뤄질 경우 연간 25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올해는 관람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경북도 독도정책관실과 울릉군은 뒤늦게 대책을 협의 중이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예산 20억원을 들여 독도박물관의 노후화된 전시시설을 정비하고 음성 및 입체영상 등 디지털 다중정보전달방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지도·고문서 등 인문사회과학 위주의 기존 전시공간에 독도의 동식물과 지질 환경, 해양자원 등 자연생태 분야의 전시공간과 체험시설도 확충한다는 것이다. 독도 영토주권을 확인하는 자료 전시뿐만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법적 체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독도 체험공간으로 재구성한다는 게 목표다. 이번 독도박물관 리모델링은 1997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으로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개와 특별전시실 1개, 영상실 1개 등으로 이뤄졌다. 관광객들은 군이 울릉도·독도 관광 비시즌(11~3월)이 아닌 시기에 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을 강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군이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즌에 박물관 문을 걸어 잠그고 공사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본은 없는 역사까지 만들며 선전에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는 있는 역사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자문위원회 개최와 설계 방법 변경 등으로 사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공기를 최소화해 재개관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교과용도서검정조사심의회를 열고 내년도부터 주로 고교 1학년생이 사용할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이번 검정 심사를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 10권 중 8권에 ‘독도가 일본땅’이란 주장이 실렸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제 브리핑] 신한카드 금리 10%대 부동산대출

    신한카드가 부동산 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새달부터 부동산 대출과 중개수수료 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부동산 임대차 계약이나 매매계약을 전자 문서로 체결하는 것)을 이용해 계약하거나 이를 중개하는 공인중개사가 대상이다. 신한카드 고객이 아니어도 평균 10%대 금리로 500만~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 독도박물관 휴관 장기화 논란…성수기에 리모델링 시작한데다 설계 지연

    독도박물관 휴관 장기화 논란…성수기에 리모델링 시작한데다 설계 지연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장기간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울릉읍 약수터길에 있는 독도박물관의 리모델링 완료 기간이 당초 오는 7월에서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박물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관람객 안전과 독도 관련 자료 및 유물 보호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전면 휴관에 들어갔다. 덩달아 박물관 재개관이 미뤄지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모델링 업체의 설계 작업이 당초보다 2개월 정도 지연돼 지금껏 시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리모델링 사업 준비 소홀과 업체의 시공 능력 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설계 변경과 도서지역 특성상 각종 자재 반입의 어려움, 태풍 발생까지 예상되면서 올해 울릉도·독도 관광시즌 (4~10월) 독도박물관 개장은 물 건너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 독도정책관실은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독도박물관의 재개관 시기를 오는 12월로 예상했다. 실제로 박물관 재개관이 연말로 미뤄질 경우 연간 박물관을 찾는 25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올해는 관람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경북도 독도정책관실과 울릉군은 뒤늦게 대책을 협의 중이지만 임시 개관 등 별다른 대책이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올해 초부터 예산 20억원을 들여 독도박물관의 노후화된 전시시설을 정비하고 음성 및 입체영상 등 디지털 다중정보전달방식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지도·고문서 등 인문사회과학 위주의 기존 전시공간에 독도의 동식물과 지질환경, 해양자원 등 자연생태 분야의 전시공간과 체험시설도 확충한다는 것이다. 독도 영토주권을 확인하는 자료 전시뿐만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법적 체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독도 체험공간으로 재구성한다는 게 목표다. 이번 독도박물관의 리모델링은 1997년 우리나라 최초의 영토박물관으로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개와 특별전시실 1개, 영상실 1개 등으로 이뤄졌다. 관광객들은 군이 울릉도·독도 관광 비시즌(11~3월)을 피해 시즌에 관광객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을 강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군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즌에 박물관 문을 걸어 잠그고 공사를 하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본은 없는 역사까지 만들어 선전에 혈안이 돼 있는데 우리는 있는 역사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자문위원회 개최와 설계방법 변경 등으로 사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면서 “공기를 최소화해 재개관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교과용도서검정조사심의회를 열고 내년도부터 주로 고교 1학년생 사용할 교과서 검정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이번 검정 심사를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 10권 중 8권에 ‘독도가 일본땅’이란 주장이 실렸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속된 강운태 전 광주시장 검찰과의 악연 8년째

    구속된 강운태 전 광주시장 검찰과의 악연 8년째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운태(68) 전 광주시장이 지난 8년간 4차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거나 1차례 기소됐다. 그러나 이번엔 검찰의 칼끝을 피하지 못하고 구속됐다. 강 전 시장은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재임 시절 수차례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광주지검은 2008년 당시 광주 남구 무소속 국회의원이었던 강 전 시장을 선거운동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이 돈을 받았다는 선거운동원 진술의 신빙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죄 판결이 났다. 광주시장 재임 시절(2010∼2014년)에도 강 전 시장과 검찰의 ‘인연’ 아닌 ‘ 악연’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2년 강 전 시장 친·인척 등의 계좌에서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나와 검찰이 불법 자금 여부를 수사했다. 검찰은 신고 누락 등 일부 불법을 확인했으나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 형사처벌 없이 내사 종결했다. 검찰은 그러나 강 전 시장이 국회의원과 광주시장 당선 이후 19억여원의 재산신고를 누락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통보했다. 광주시장으로서 벌인 역점 사업도 검찰의 칼끝을 비켜가지 못했다. 2012년 광주시와 미국의 합작투자사업(법인명 갬코)이 국제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검찰은 시 출연기관이 설립한 투자법인이 미국 사업자의 낮은 기술력을 알고도 투자를 강행한 배경을 수사하고 나섰다. 사업 최종 책임자인 강 전 시장의 책임과 공모 여부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검찰은 기술력 검증을 소홀히 해 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투자법인 대표 등 핵심 담당자 3명만을 기소했다. 강 전 시장은 사업의 문제점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담당자들을 질책한 정황 등을 들어 가담한 증거가 없다며 형사 책임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기소된 갬코 사업 핵심 담당자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 강 전 시장이 사실상 사업 책임자였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은 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의 공문서 위조 사건이 터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의뢰로 수사에 나선 검찰은 시장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위조 과정에서 강 전 시장의 개입 여부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3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유치위원회 사무총장과 유치위 파견 광주시 직원을 구속 기소했으나 강 전 시장은 가담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광주시 대변인 등 공무원들이 강 전 시장의 선거를 도왔다며 무더기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공무원 신분으로 강 전 시장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공무원 12명을 기소했지만, 강 전 시장의 개입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강 전 시장은 그해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강 전 시장은 올해 4·13 총선을 앞두고는 광주 동남갑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3번째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도 산악회를 조직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처지에까지 놓이게 됐다. 검찰이 강 전 시장을 기소해 재판으로 넘긴다면 8년째 이어진 검찰과의 인연이 어떤 결말을 낳을지 주목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해외여행 | 역사가 흐르는 동방의 파리 하얼빈

    해외여행 | 역사가 흐르는 동방의 파리 하얼빈

    정교한 바로크풍 건물 사이로 웅장한 러시아 음악이 흐른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서양 문화를 받아들여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하얼빈. 겨울이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빙등제가 펼쳐진다. 그뿐인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의 현장도 이곳에 있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은 다른 중국 도시에 비해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얼빈에서 가장 번화한 중앙대가. 유럽스타일의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하얼빈합이빈, 哈爾濱은 추울수록 더욱 빛나는 도시다. 일 년의 반 이상이 겨울. 1월 평균기온은 대략 영하 20℃에 이른다.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상에는 아이스박스가 필요 없다. 상온에 놓아도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기 때문이다. ‘얼음의 도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매년 1월5일이 되면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하얼빈 빙등제가 열린다. 눈과 얼음의 축제인 하얼빈 빙등제에 전시할 거대한 얼음조각을 위해 매년 5,000여 명 이상의 조각가가 동원된다. 축제가 시작되면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얼음 조각가들도 바빠진다. 낮에 녹은 얼음조각을 밤새 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화강 북쪽 태양도공원에서는 빙설제도 함께 열린다. 하얼빈은 높은 강설량 덕분에 스키장도 발달해 있다. 일 년 중 스키를 탈 수 있는 날이 네 달이 넘는다. 눈의 질이 좋고 슬로프 경사도 적당해 스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6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치른 야부리스키장은 풍부한 자연설로 유명한 헤이룽장성의 대표적인 스키장이다. 하얼빈에서 200km 떨어져 있다. 하얼빈은 중국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헤이룽장성흑룡강성, 黑龍江省의 성도다. 도시 자체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얼빈은 만주어로 ‘그물 말리는 곳’이라는 뜻으로 과거에는 한가한 어촌이었다. 여유로웠던 어촌마을이 동북지역 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19세기 초 러시아의 철도 기지가 건설되면서부터다. 러시아 사람들이 철로를 건설하면서 30여 개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19개국의 영사관이 들어서고 하얼빈은 국제적인 도시로 재탄생했다. 하얼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1946년 4월28일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해방되어, 다른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4년에는 국가급 역사문화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예술면에서도 중국 최초로 서양음악을 받아들였으며, 지난 2010년에는 UN 음악도시로 선정되었다. 중국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얼빈역에 마련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안중근 의사의 뜨거운 행적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강교항전기념관의 마점석 장군상항일투쟁 역사가 살아 있는 헤이룽장성 하얼빈 하면 빙등제가 떠오르지만, 하얼빈이 속한 헤이룽장성 곳곳에 우리 역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김좌진 장군, 이범석 총리가 활약한 항일투쟁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얼빈은 항일애국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로 1909년 10월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다. 하얼빈역 플랫폼에는 역사의 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14년 하얼빈 역사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문을 열어,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기념관은 하얼빈역 앞에 있던 VIP 대합실 일부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입구는 하얼빈역의 옛 모습을 축소해 만들었다. 기념관 안에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록들과 안중근 의사의 흉상, 손가락을 잘라 조국 독립을 결의했던 그의 손을 형상화한 브론즈 조각품 ‘거룩한 손’, 의거 당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자료들 중 가슴이 뜨거워지게 한 것은 안의사가 하얼빈에서 보낸 11일간의 행적이었다. 얼마나 두려웠을지, 어떻게 마음을 다졌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기념관 한 쪽 벽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하는 장면을 그린 대형 벽화가 걸려 있다. 국가 1급 화가 권오송이 그린 작품으로, 인상적이다. 기념관에서 빠트리면 안 되는 것이 통유리 너머로 의거 현장을 보는 것이다. 안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현장은 하얼빈역 1번 플랫폼으로, ‘안중근 이등박문 격살 사건 발생지’라는 문구가 천장에 붙어 있다. 역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기념관 안에서 볼 수 있다. 헤이룽장성 제2의 도시인 치치하얼제제합이, 齊齊哈爾에서도 우리의 항일투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치치하얼 태래에 가면 강교항전기념관이 있는데, 그곳에서 대한민국 초대 총리를 지낸 이범석 전 총리의 활약을 만날 수 있다. 강교항일 투쟁은 일제가 만주를 침략한 지 두 달 만에 중국군이 태래현에서 일본군과 벌인 첫 번째 전투로, 중국의 항일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전투다. 이범석 전 총리는 마점석 장군이 지휘하던 중국항일군에 합류해 일본군을 물리치는 데 공을 세웠다. 중국 사람들이 731부대가 생체실험에 사용한 도구들을 보고 있다아직 발굴 중인 731부대의 잔해들 731부대 죄증진열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현재의 731부대 죄증진열관은 이 건물 앞에 2015년 8월15일 3층 규모로 새로 지어진 것이다 731부대에 참여한 조직을 비롯해 고문방법과 과정 등 731부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마루타의 아픔이 느껴지는731부대 죄증진열관 하얼빈에서 꼭 가 봐야 할 곳 중 하나는 731부대 죄증진열관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만행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중국인들의 역사적인 상처가 아로새겨진 곳이다. 731부대는 일본 관동군의 세균전 부대로 1945년까지 3,850명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부대다. 일본의 비인도적 잔악행위를 보여 주는 곳으로 6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731부대를 조직하는 과정들이 소개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생생한 기록들이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손과 발을 묶는 족쇄와 수술용 칼, 생체 실험에 사용된 도구와 문서들은 그때의 시간을 보여 준다.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한 해부실 앞에서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731부대는 이곳에서 100가지가 넘는 실험을 실시했다. 페스트 벼룩을 연구하기 위해 쥐를 사육해 쥐부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731부대는 전쟁이 끝나고 그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건물을 폭파했다. 그러나 보일러실과 지하실험실 등 잔해가 지금도 남아 있다. 중국정부는 2015년 8월15일 731부대 죄증진열관을 재개관했다. 기존 벽돌건물 앞 부대 터에 검은색 3층 규모의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입구에는 한국어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되어 있어,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하얼빈은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러시아풍 건물의 내부 러시아 문화를 테마로 한 볼가장원. 여름철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러시아풍의 이국적인 거리 중앙대가 하얼빈은 역사적인 도시면서 국제적인 도시다. 특히 러시아 문화가 일찍 들어왔다. 제정 러시아 때는 국제 상업도시로 ‘동양의 파리’로 불리기도 했다. 나중에는 곳곳에 남아 있는 러시아풍의 건물들 때문에 ‘동방의 모스크바’라는 별명도 얻었다. 1913년에는 하얼빈의 인구중 반 이상이 러시아인이었다. 지금도 하얼빈은 러시아와 3,000km가 넘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하얼빈은 중국의 다른 도시와 달리, 도시 곳곳에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얼빈에서 러시아 문화가 물씬 느껴지는 곳이 중앙대가中央大街. 중앙대가는 바로크풍, 르네상스풍 등 여러 유럽스타일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거리로 하얼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1898년 처음 만들어졌을 때 이름은 중국대가였는데 1925년 중앙대가로 이름을 바꿨다. 송화강 홍수예방승리기념탑까지 이어져 있다. 유럽 중세거리를 생각나게 만드는 돌로 바닥을 장식한 1.4km의 대로에도 눈길을 줘야 한다. 대로의 보도블록은 당시 1개에 1달러를 투자해 만든 것으로, 100년이 흐른 지금도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와 젊은이들로 활기를 띠는 중앙대가에는 70개 이상의 유럽풍 건축물과 13개의 시급 보호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건축물을 보면 이곳이 중국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상점에서도 눈이 큰 러시아 인형을 팔고 있고 길거리 곳곳에서 쉽게 러시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얼빈의 상징인 소피아 성당. 밤에 보면 더 아름답다하얼빈 맥주는 러시아를 통해 전파된 유럽식 맥주 문화를 담고 있다 비잔틴 양식의 소피아 성당 중앙대가 근처에 있는 소피아 성당은 하얼빈의 대표적인 심벌 중 하나다. 비잔틴 양식의 전형적인 러시아 성당으로, 앞에 서면 러시아의 대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소피아 성당은 하얼빈 근대사의 중요한 유적으로 문화혁명 기간에는 성당의 벽화와 십자가가 훼손되거나 분실되기도 했다. 낮에 보는 것도 좋지만 밤에 찾아가 보자. 은은한 조명 덕에 더 고풍스럽게 다가온다. 지금은 ‘하얼빈 건축 예술관’으로 이용되고 있다.하얼빈 시민들의 여름 휴가지로 인기 있는 볼가장원Volga Manor, 伏爾加莊園도 러시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볼가장원은 러시아 문화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호수를 가운데 두고 러시아 정교회와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숲으로 둘러싸인 풍광이 아름다워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볼가장원 안에는 러시아 예술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와 러시아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있어, 다양하게 러시아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중국에서도 유명한 하얼빈 맥주도 러시아 영향을 받은 것 중 하나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얼빈 맥주는 1900년 당시 러시아가 밀려들어오면서 유럽식 맥주문화가 함께 하얼빈에 자리 잡게 됐다. 하얼빈 맥주는 역사만 깊은 것이 아니다. 하얼빈 사람들은 중국에서 1인당 평균 맥주 소비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맥주를 사랑한다. 매년 여름에는 하얼빈 국제맥주축제도 열린다. 자롱자연보호구에서 단정학이 비상하고 있다치치하얼의 자롱자연보호구는 끝없는 갈대밭으로도 유명하다 두루미의 비상을 볼 수 있는 자룽자연보호구 헤이룽장성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것 중 하나가 단정학丹頂鶴이다. 치치하얼은 학의 도시로, 전 세계 2,000마리 중 400마리의 단정학이 살고 있는 자룽찰용, 擦龍자연보호구가 유명하다. 자룽자연보호구는 국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중요 습지로 2,100km2에 1,000여 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자룽자연보호구의 주인공인 단정학은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으며 천년을 장수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신성시되는 새다. 머리에 붉은 점이 있어 단정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가롭게 물가에서 노니는 단정학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으면 단정학이 떼를 이뤄 날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룽자연보호구의 또 다른 장관은 끝도 없이 펼쳐진 갈대밭. 갈대밭 사이로 나무데크가 가지런히 놓여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travel info 하얼빈Airline인천에서 하얼빈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이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VISA귀국 항공권을 제시하면 72시간 동안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Place동북호림원 | 세계 최대의 호랑이 인공 번식장인 동북호림원東北虎林園. 백두산호랑이 8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넓은 들판에서 어슬렁거리는 호랑이들을 볼 수 있다. FOOD안중근 식단 |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찾아 하얼빈을 찾는 한국 여행자를 위한 ‘안중근 식단’이 있다. 안중근 식단은 안의사가 하얼빈에 11일간 머물면서 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들로, 100년 전 하얼빈에서 주로 먹던 음식들이다. 동북지역 탕수육인 꿔바로우鍋包肉를 비롯해, 돼지고기와 조로 만든 궁미완쯔貢米丸子, 아이스크림에 밀가루 옷을 입혀 튀긴 여우자빙군油炸氷棍 등 다양한 서민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안중근 식단을 개발한 음식점은 125년 전통의 식당인 노주가老廚家. 청 말기인 1890년 문을 열어 4대째 이어가고 있는 식당으로 꿔바로우를 만든 원조집이자 인기 음식점이다. 붉은 소시지 | 하얼빈에서 꼭 맛볼 것 중 하나는 붉은 소시지. 헤이룽장성 고기에 마늘과 후추 등 조미료를 넣어 유럽식으로 만든 소시지다. 씹는 맛이 좋다. 아이스크림 | 중앙대가의 마디얼 아이스크림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진한 바닐라맛이 특징이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 [뉴스 플러스] 파출소 숙직실서 경위 권총 자살

    서울 시내의 한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낮 12시 35분쯤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다. 숨진 이 경위 옆에 파출소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38구경 권총이 놓여 있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위는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에서 풍속업소 단속을 담당하다 올해 2월 동대문서로 발령받았다. 이 경위는 서울경찰청 근무 당시 업소에 단속 정보를 흘려준 의혹을 받아 최근 경찰청 본청 내부비리 전담수사대로부터 수사를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경위는 전날(21일) 처음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위가 심리적 압박감에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속보] 휘경파출소서 경찰 권총 자살… “최근 비위 혐의 수사 받아”

    [속보] 휘경파출소서 경찰 권총 자살… “최근 비위 혐의 수사 받아”

    서울 시내 파출소에서 경찰 초급 간부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했다.숨진 이 경위 옆에 파출소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38구경 권총이 놓여 있었다. 당시 파출소에 근무한 다른 경찰관은 “이 경위가 화장실에 간다며 올라갔는데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도 안 내려와 올라가봤더니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에서 풍속 단속을 담당하다 지난 2월 동대문서로 발령받은 이 경위는 서울청 근무 당시 비위 혐의로 최근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경위가 심리적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올해와 지난해의 양회 풍경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표정이 무척 근엄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옆에 자리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뭔가를 상의하는 장면도 많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리 총리와 악수도 하지 않고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리 총리가 두 시간 동안 정부 업무보고를 할 때 장내에서는 43차례나 박수가 나왔지만, 유독 시 주석만 박수를 치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해서 그랬을까. 아니다.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나머지 지도자들과는 격이 다른 최고 영도자임을 부각하는 고도의 정치 행위가 펼쳐진 것이다. 중국의 통치 수뇌부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7인)가 시 주석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은 올 초부터 등장한 이른바 ‘시핵심’(習核心·시진핑 핵심)과 ‘간제’(看齊·정렬)라는 용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두 용어를 합치면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앙의 영도에 모든 구성원이 나란히 정렬해야 한다”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인 시 주석이 영도의 핵심인 게 당연해 보이지만, ‘핵심’이란 단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10년 동안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후 주석 시절의 문건을 보면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빈번해졌다. 집단지도 체제에서는 ‘총서기’라는 지위가 강조됐지만, 1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핵심’이 부각되는 것이다. ‘핵심’이란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사람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을 1세대 핵심, 자신을 2세대 핵심, 그리고 자신이 발탁한 장쩌민(江澤民)을 3세대 핵심으로 명명했다. 후진타오는 집단지도 체제가 굳어지면서 핵심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후진타오 시절의 공문서에서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3대 중앙 영도집단과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석은 후진타오였지만, 장쩌민이 막후 실력을 과시하던 정치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핵심’을 넘어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한 ‘간제’의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1945년 마오는 “부대는 자주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앙을 기준으로 계속 정렬을 해야 한다. 당도 마찬가지다. 중앙으로 정렬하라”며 본인을 중심으로 사상과 행동을 통일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1일 정치국 회의에서 기존의 ‘정치의식’과 ‘대국의식’에 ‘핵심의식’과 ‘간제의식’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마오의 반열에 오르려는 시 주석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공산당 중앙 조직부가 각급 기관에 긴급 발송한 ‘시진핑 주석 지시문 정신학습 및 당위원회 조직 강화 관련 통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 통지가 내려간 이유는 시 주석이 모든 당 간부에게 “마오 주석이 1949년 3월 중국 공산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한 ‘당위원회 업무방법’을 다시 학습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오가 주창한 당위원회 업무 방법은 ▲당위 서기는 좋은 ‘반장’(리더)이 돼야 한다 ▲리더는 모든 일을 움켜쥐어야 한다 등으로 구성됐다. 리더의 강력한 책임 아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마오의 신념을 시 주석이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정렬’은 치밀하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시핵심’을 처음 언급한 이는 톈진시 당서기 황싱궈(黃興國)였다. 그는 지난 1월 8일 시당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한마디로 지난해 톈진 가스 폭발 사고로 위축됐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대부분의 성 및 직할시 서기들이 뒤따랐다. 시짱자치구 티베트 대표단은 이번 전인대에 아예 시 주석의 얼굴이 담긴 ‘시진핑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지도자 배지가 등장한 것은 마오 주석 이후 처음이다. 지방에서 분출된 ‘시핵심’ 이념을 중앙에서 수렴한 이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격)이다. 그는 1월 27일 열린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서 “사상이나 정치 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 주석에게 모든 권력 기관이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틀 뒤 열린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는 “영도 핵심인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다짐이 나왔다. 관영 매체들은 곧바로 ‘시핵심’ 이론화에 나섰다. 공산당 블로그인 ‘학습소조’(學習小組)는 2월 18일 핵심의식과 정렬의식을 설명하며 시 주석 1인 체제를 공식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매체는 ‘핵심의식’과 관련해 “중국은 현재 ‘중진국 함정’(경기침체로 인한 성장 정체현상)과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국과 신흥대국은 충돌한다는 뜻으로, 미·중 대결을 의미)이라는 두 개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난제를 감당할 수 있는 ‘영도핵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렬의식’과 관련해서는 소련이 정치 분열과 이데올로기 분열로 멸망했다고 거론하며 ‘(당중앙과 시 주석으로의) 집중·통일’, ‘중앙의 강력한 권위’를 ‘정렬의식’의 주요 요소로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가 “공산당의 ‘영도핵심’을 고취하려면 우선 당의 이론·원칙·정책을 총서기의 사상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시핵심’과 ‘간제’를 외치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최근 중앙당교 입학식 축사를 통해 “당 중앙의 핵심을 향해 정렬하자”고 촉구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자 상무위원인 위정성도 지난 3일 정협 개막식에서 “정치의식, 대국의식, 핵심의식, 정렬의식을 강화해 당의 목표와 임무를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시핵심’은 단순한 정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19차 당 대회를 통해 출범할 본인의 집권 2기를 완벽한 1인 체제로 구축하기 위해 측근을 요직에 배치하고 있다. 당 중앙조직부에선 시진핑의 칭화대 동창이자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가 부부장을 꿰찼다. 당 중앙선전부는 시진핑의 저장성 시절 측근인 황쿤밍(黃坤明)이 부부장을 맡고 있다. 경제 분야에선 시진핑의 중학 동창이자 핵심 브레인 류허(劉鶴)가 당의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다. 오랜 측근을 각 조직의 2인자 또는 핵심 보직에 배치한 뒤 내년에 이들을 당 중앙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전격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당 대회에선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물러난다. 그 아래 중앙정치국(25명)에서도 연쇄 물갈이가 이뤄진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올가을 열리는 18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시핵심’을 공식 선포하고, 내년 당 대회에서 1인 지배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보] 휘경파출소서 경찰 권총 자살한 채 발견… “최근 수사 받던 상황”

    [2보] 휘경파출소서 경찰 권총 자살한 채 발견… “최근 수사 받던 상황”

    서울 시내 파출소에서 경찰 초급 간부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했다. 지난해까지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에서 풍속 단속을 담당하다 지난 2월 동대문서로 발령받은 이 경위는 서울청 근무 당시 비위 혐의로 최근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경위가 심리적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조선총련계 로켓 엔진 전문가 포함 재입국 금지 대상자 22명 지정

    일본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등에 대한 독자 제재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할 경우 재입국이 금지되는 대상에 로켓 엔진 전문가를 포함해 총 22명을 지정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전했다. 일본 정부에 의해 지난 2월 재입국 금지 대상자로 지정된 사람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소속 간부 등 17명과 산하 단체인 재일본조선인과학기술협회(과협) 회원 5명 등이다. 과협 회원 5명 가운데 1명은 로켓 엔진 개발에 권위가 있는 도쿄대학 출신 연구자로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이 연구자는 경제산업성에 의해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참여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목된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업인 ‘금강원동기’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일본 공안 당국은 보고 있다. 또 금강원동기에는 이 연구자를 포함해 다른 과협 회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일본 공안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과협의 나머지 재입국 금지 대상자 가운데는 교토,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국립대의 원자력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경찰이 지난해 3월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의 차남이 북한산 송이버섯을 불법 수입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재일 조선인에 대해 첨단기술 정보 수집을 지시한 문서가 발견된 만큼 공안 당국은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기술의 북한 유출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옥새전쟁/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옥새전쟁/박홍기 논설위원

    새누리당에 때아닌 ‘옥새(玉璽)전쟁’이다. 그제 당 대표 직인(職印)을 옥새에 비유하면서부터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이른바 ‘3·15 공천’에 강하게 반발하는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에 직인을 찍어 주지 않겠다는 ‘옥새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옥새전쟁’, ‘옥새투쟁’이라는 말이 입길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옥새는 왕의 도장이다. 왕조시대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 국새(國璽)다. 권위와 정통성의 표상이다. 왕명으로 이뤄지는 모든 외교문서, 행정문서에 썼다. 왕위 계승 때 나라를 물려주는 전국(傳國)의 징표다. 고대 중국에서는 금인(印)을 쓰다 진시황제 때 처음으로 ‘수천지명황제수창’(受天之命皇帝壽昌·하늘의 명을 받았으니 황제는 장수하고 창성하리라)을 새긴 옥으로 만든 옥새를 사용했다. 우리나라의 옥새는 고대 부여국 예왕(穢王)의 예왕지인(穢王之印)이 최초로 알려져 있다. 재질에 따라 옥새, 금인, 금보(寶)라고 불리지만 통칭 옥새다. 왕조가 교체될 때 중국에 사신을 보내 옥새를 받아야 했다.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다. 옥새의 주권은 중국에 있었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은 조선 건국 초기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다 상상력을 더해 ‘국새를 삼킨 고래’를 찾는 소동을 그렸다. 태조 이성계가 명나라에서 받은 옥새는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이라고 새겨진 금인이다. 함흥차사(咸興差使), 한 번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거나 소식이 없다는 사자성어도 옥새에서 비롯됐다. 태조는 다섯째 아들 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권력을 잡자 둘째 아들 방과에게 왕위(정종)를 물려준 뒤 옥새를 가지고 함흥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방원이 왕위(태종)에 오른 뒤 사죄와 함께 옥새를 얻기 위해 태조에게 사신을 보냈지만 태조는 사신을 죽이거나 가두고 돌려보내지 않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없는 야사(野史)다. 옥새를 주체적으로 제작한 것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나서다. 옥새에 황제지보(皇帝之寶), 대한국새(大韓國璽)라고 썼다. 문양도 거북에서 용으로 바꿨다. 용은 황제의 상징으로 중국의 전유물이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옥새의 개념이 폐지되고 국새가 자리 잡았다. 현재 국새는 ‘대한민국’이라고 새긴 봉황 모양이다. 김 대표는 옥새로 불리는 도장 2개를 갖고 있다. 하나는 새누리당 도장인 당인(黨印), 또 하나는 대표 직인이다. 공직선거법 제49조 2항(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추천 정당의 당인 및 그 대표자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 등을 등록신청서에 첨부해야 한다. 당 대표의 직인이 없는 공천장은 무효다. 막강한 권한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 대표 직인을 옥새에 비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왕조시대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해서다. 마뜩잖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영화처럼 가짜 신분증으로 검찰청 드나드는 게 가능할까

    영화처럼 가짜 신분증으로 검찰청 드나드는 게 가능할까

    영화 ‘검사외전’에서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은 빼어난 외모와 화려한 언변을 이용해 ‘검사’로 다시 태어난다. 가짜 신분증으로 검찰청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진짜 검사를 속이면서 살인죄를 뒤집어쓴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의 누명을 벗겨 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푸른 죄수복을 걸쳐도 ‘간지’가 넘쳐 흐르는 배우 강동원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1000만명 가까운 관객이 극장가를 찾았다. 검사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다. 사건 현장에서 진실을 파헤치고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사도’ 아니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재벌 등과 야합하거나 성접대를 받는 등 ‘부정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일선 검사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는 검사 생활은 사실적인 부분도 있지만 현실과 다른 것들도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검사외전’과 ‘내부자들’, 드라마 ‘리멤버’, ‘펀치’ 등에 등장하는 검사와 현실 속 검사의 ‘다른 꼴 닮은꼴’을 들여다본다. 영화 ‘검사외전’에서 한치원은 명문대 법대 동문회 자리에서 연수원 기수와 서울 강남의 명문고를 들먹이며 다른 진짜 검사들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일선 검사들은 이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A검사는 “처음에는 이 사람이 후배 검사인지 아닌지 헷갈릴 수는 있어도 몇 마디만 나눠 보면 바로 알 수 있다”며 “미심쩍은 부분이 있을 경우 주변 검사에게 물어보면 바로 들통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의 B검사도 “법조인 인터넷 검색 앱에 이름을 쳐 넣으면 사진과 출신 학교, 연수원 기수, 현직 등이 바로 나온다”면서 “요즘 검사가 2000여명에 달하지만 고교 동문끼리는 서로 모르는 게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1. 위조한 검사 신분증으론 검찰청 출입 안 돼 한치원처럼 위조한 신분증으로 실제로 검찰청을 오갈 수 있을까. 답은 ‘NO’다. 서울 지역의 C검사는 “검찰청은 출입 통제 시스템에 미리 등록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며 “위조 신분증이 실제와 똑같아 보여도 시스템이 인식을 하지 못하면 다른 국가기관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드나들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치원이 변재욱 검사 사건 재심의 증인 신청을 위해 부장검사의 사인을 위조하려고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수도권 지역의 D검사는 “증인은 검찰뿐 아니라 피고인 쪽도 법원에 신청할 수 있는 만큼 대표적인 허구”라고 말했다. #2. 독대 조사는 무효… 짜장면보다 구내식당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열혈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이 현장에서 직접 조폭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등장한다. 검사가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단골 장면’이다. 서울 지역의 E검사는 “검사 생활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현장에 나간 건 딱 한 번인 데다 몸싸움할 일도 없었다”면서 “다들 사무실에서 서류 다발에 치여 사는 신세라 격투기는커녕 운동 실력도 형편없다”고 밝혔다. B검사도 “검사는 경찰의 수사 지휘를 할 뿐 현장에서 직접 수사를 하고 피의자를 검거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검사외전’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어두컴컴한 조사실에서 검사가 피의자와 독대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E검사는 “검찰 조사실은 실제로는 전혀 어둡지 않고 조사의 모든 과정이 영상녹화된다”며 “계장 등과 동석하지 않고 피의자와 단둘이 조사해 작성된 문서는 아예 효력이 발생하지 않으니 독대할 일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피의자에게 검사가 직접 손찌검을 하는 장면은 일선 검사들이 제일 억울해하는 대목이다. 서울 지역의 F검사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조사 도중 화가 나면 서류로 피의자 머리를 때리기도 했지만 2002년 피의자 사망 사건으로 홍경령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구속되면서 구타가 싹 사라졌다”며 “요즘에는 피의자 조사할 때 ‘이 사람이 내 말을 다 녹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리 화가 나도 욕설도 자제한다”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 속 검사들의 단골 메뉴는 짜장면이다. 실제로 끼니때면 검찰청 주변 중화음식점 종업원들이 오토바이를 탄 채 음식 배달을 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C검사는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는 짜장면 등을 배달시켜 먹는 대신 가격도 더 저렴하고 편리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대신 조사를 받으러 온 피의자에게는 짜장면이나 김치찌개 등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3. “최고위층 검사 상당한 권력 휘두를 수도” 그렇다고 검사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픽션’으로만 가득 찬 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고 권력자의 ‘하명’에 따라 검찰이 대거 수사에 나서는 장면 등이다. 검사를 하다 최근 변호사 개업을 한 G변호사는 “정권이 바뀌면 정권 수립의 공신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윗선에서 특정 공공기관 등에 대한 수사 지시가 종종 내려온다”며 “해당 기관장이 비리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회식비 유용 등 ‘관행’을 ‘비리’로 키워 터뜨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 검사 출신의 H변호사도 “인사가 ‘생명’인 검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얘기’가 안 되는 사건이라도 윗선의 뜻을 거스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일으킨 검사는 승진에서 물을 먹고 반대로 향후 재판에서 이기든 지든 (정권 입맛에 맞게) 무리하게 기소한 검사는 승승장구하는 걸 보고 누가 반기를 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당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등 검사가 ‘음지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 역시 ‘아예 없는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는 증언도 나온다. 또 다른 전직 검사는 “영화 등에서 종종 등장하는 ‘정치 검사’는 영화적 요소가 가미된 데다 일선 검사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일 것”이라면서도 “재계나 언론계의 핵심 인사가 직간접적으로 정치권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최고위층 검사들은 상당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제2 레이건 될라”… 日 ‘트럼프 비상령’

    정책 ‘브레인’ 조사 등 대응 나서 미국의 ‘트럼프 돌풍’으로 일본 내에 ‘트럼프 비상령’이 내려졌다. 대일 무역 적자를 과장하고, 미·일 안보조약을 불평등하다고 외치는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약진에 화들짝 놀란 일본 정부가 정보 수집과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교도통신은 지난 16일 일본 방위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에서는 ‘미·일 안보조약이 불평등하다’고 비판한 트럼프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며 정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총리 관저는 외무성에 트럼프의 정책을 조언하는 ‘브레인’이 누군지 조사하도록 지시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인물을 찾지 못한 채 그의 발언 등을 모아 대일 정책을 분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일본 정부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탄탄한 밀월 관계를 구축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의 승부수로 던졌지만 트럼프는 TPP 폐지까지도 입에 올렸다. 트럼프는 또 일본이 중국과 함께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트럼프의 부상이 아베 정부로서는 달가울 리 없다. 이런 가운데 일본 외무성은 트럼프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교한 내부 문서까지 작성했다. 트럼프가 TV쇼 사회자로 유명해졌다는 점에서 영화배우 출신인 레이건과 닮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도 레이건의 대선 구호와 판박이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전) 사전 평가는 낮았지만 일정한 인기가 있었다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평가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재현도 있을 수 있다. 철저히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아베 정부의 입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130여년 ‘태극기 변천사’ 한눈에

    130여년 ‘태극기 변천사’ 한눈에

    조선과 미국이 통상 조약(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은 1882년 5월(고종 19년), 국기가 처음 등장한다. 이로부터 넉 달 후 고종의 밀명을 받고 일본으로 향한 외교사절(수신사) 박영효는 선상에서 ‘태극과 4괘’를 도안으로 기를 만들어 썼다. 이듬해 3월 6일 고종은 ‘태극과 4괘’ 도안의 기를 국기로 제정·공포했다. 정부는 이날을 태극기가 국기로 제정된 날로 보고 있다. 130여년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함께해 온 태극기의 변천사가 17일부터 공개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국기 제정일(3월 6일)을 기념해 이달의 기록 주제를 ‘민족의 얼과 염원 담은 태극기의 변천사 한눈에 본다’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 45건(동영상 5건, 사진 21건, 문서 4건, 유물 9건, 우표·엽서·포스터 등 6건)을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서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기록물에 등장하는 태극기의 도안은 다양하다. 국기가 제정·공포된 뒤에도 상세 도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제각각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1886~1890년 조선의 외교고문으로 활약한 미국인 오언 데니가 소장한 1890년 무렵 태극기와 1907년 의병장 고광순이 사용한 태극기 등은 문양과 괘의 위치가 전부 다르다. 광복 후 정부는 1949년 국기시정위원회를 구성해 국기제작법(문교부고시 제2호)을 확정했다. 현재 태극기에 관한 규정은 2007년 제정된 대한민국국기법을 따른다. 태극기는 6·25전쟁 등 나라의 위기 때마다 조국수호 의지를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범죄자 자료 보고 학교 정문서 통제한다

    올해부터 학교가 성범죄자 현황 자료를 활용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경비실이 없는 학교는 별도로 외부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장소를 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시행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행계획은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외부인 출입 관리에 성범죄자 현황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성범죄자 등록정보를 학교장에게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등·하교 시간 외 수업시간에는 원칙적으로 학교 교문을 폐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외부인이 침입하는 사례나 불법 주차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신설학교에는 올해부터 경비실 설치가 의무화된다. 현재 1만 1745개 학교 가운데 55.6%인 6532개 학교에 경비실이 있다.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도 확대한다. 세종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日, 고교생 정치 활동 ‘사전 신고제’ 시끌

    올 7월 ‘18세 투표’ 앞두고 논란 ‘고교생은 교외 정치 활동을 꼭 신고해야 하나.’ 일본 에히메현이 올해 초부터 산하 59개 현립 고교에서 고교생의 교외 정치 활동 참여를 학교에 사전 신고하도록 교칙에 의무화한 조치를 둘러싸고 교육계와 여론의 논쟁이 뜨겁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에히메현 교육위원회 측은 ‘신고 의무화’에 대해 “고교생의 정치 활동은 교육 목적 달성의 관점에서 필요하고, 합리적인 제약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칙으로 묶으면 학생들이 위축되고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의 힘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권자 교육의 충실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관심을 기르는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교육 및 규율의 관점과 주권 행사 및 자주적 결정권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에히메현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현립 고교 교감 대상 연수회에서 “선거 운동이나 정치적 활동 참가 등의 경우 학교에 1주일 전까지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교칙에 반영하라”고 지시하며 문서를 요구했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학교는 교육 활동을 위한 시설이지 정치와 사적 활동을 목적으로 있는 곳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고교생의 휴일 및 방과 후 교외 정치 활동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문부과학성은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되자 지난해 10월 방과 후 및 휴일에 교외에서의 정치 활동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통지를 냈다. 당장 올 7월 참의원 선거부터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유엔 산하 세계수산대학 설립 시동…세종청사에 기획단 현판식

    유엔 산하 세계수산대학 설립 시동…세종청사에 기획단 현판식

    유엔 산하 세계수산대학 부산 유치 사업이 본격화된다. 해양수산부와 부경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수산대학 국내 유치 및 설립,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이 참석했다. 업무협약 문서는 영문으로 번역해 FAO에 제출한다. FAO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 수산분야 역량강화 등을 목적으로 해수부가 국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FAO 소속 국제기구이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달 19일 해수부에서 FAO 세계수산대학 국내 유치지역 공모를 통해 부산시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부산시와 부경대에서 제출한 유치조건을 공식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업무협약으로 해수부는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유치활동을 총괄하면서 필요한 행정·재정지원을 하게 된다. 부산시는 대학 신축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며, 부경대는 대학 신축 전 임시사용 건물(부경대 동원장보고관)과 대학신축 부지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해수부와 부산시, 부경대는 업무협력을 위해 정부세종청사에 ‘FAO 세계수산대학 유치기획단’ 현판식도 개최하고 각 기관 직원을 파견키로 했다. 앞으로 기획단은 FAO 심의 준비와 특별법 제정, 대학 설립에 관련된 행정 업무를 총괄하며 중앙부처, 지자체 및 협력기관이 합심해 내년 7월 FAO 총회 의결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FAO 세계수산대학의 모태인 부경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석사과정 학생들(필리핀 등 3개국)이 참석해 대학설립 시작을 축하했다. 부경대 코이카 과정은 2010년부터 시작한 정원 20명의 ‘국제수산과학협동과정’으로서 개도국 공무원을 학생으로 선발해 수산과학을 교육하는 석사과정이다. 서 시장은 “세계수산대학 유치로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면모를 갖추고 해양강국을 견인하는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KT ‘5G 통합통신망 기술’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

    KT가 제안한 5세대 이동통신(5G)망 관리 기술이 제5차 국제전기통신연합 ITU-T IMT-2020 포커스 그룹 회의에서 5G 유·무선 통합 통신망 관리 표준문서 초안으로 승인됐다. ITU-T IMT-2020 포커스 그룹은 전 세계 통신 주파수와 정책, 표준을 총괄하는 국제표준화 기구인 ITU 산하의 5G 국제표준 개발 모임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열린 회의에서 5G 망관리와 관련한 KT의 표준문서 초안 2건이 채택됐으며, 향후 ITU-T의 제13 스터디그룹(Study Group 13) 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모든 부처 업무자료 클라우드로 공유한다

    모든 부처 업무자료 클라우드로 공유한다

    새달 인사처부터 우선 시행… ‘모바일 뷰어’ 이달내 구축 인사혁신처 성과급여과에서 일하는 유모 사무관은 공무원 수당과 관련한 예산을 협의하기 위해 세종시에 있는 기획재정부 청사로 출장을 다니는 일이 많다.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유 사무관의 가방에는 관련 설명·참고자료가 한가득이었다. 또 자료를 미리 출력하거나 USB(소형 저장장치)에 담아 가지 않으면 이동 중에 확인할 길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의 데이터 서버에 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컴퓨팅 기술이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불러올 수 있어 시·공간 제약을 없앤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부처 공무원들이 업무와 관련된 정보나 자료를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활용하고 공유할 수 있어 업무를 한결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자치부는 내년까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행자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민안전처,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10개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700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범운영해 왔다. 행자부 관계자는 “희망 부처 공무원들에 한해 운영해 온 클라우드 서비스가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되면 앞으로 각 부서뿐만 아니라 부처별 문서, 통계 등 업무자료 공유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개인 PC는 문서를 열람, 편집하는 용도로 사용하게 되고, 저장은 정부 업무망(클라우드)으로 일원화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 부처 안에서도 업무자료를 공유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서로 다른 업무를 맡은 경우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일련의 절차가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이동이 날 때마다 이런저런 업무자료를 인수인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9~11일 세종시로 이전하는 인사처가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뷰어’는 이달 안에 구축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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