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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개헌이 답이 되기 위하여/이호선 전국법과대학교수회장·국민대 법학부 교수

    [기고] 개헌이 답이 되기 위하여/이호선 전국법과대학교수회장·국민대 법학부 교수

    정유년 새해 우리 공동체의 중요한 정치적 화두는 대선과 개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관점에 따라 중요도는 다를 수 있다. 운용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제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회의적 입장에서 개헌은 부수적인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을 믿을 수 없기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견해에서는 공동체의 핵심 가치와 규범을 담아내는 개헌은 백년대계로서 매우 중요할 것이다. 걱정되는 점은 지금의 국회 개헌특위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내용이 대통령제냐 내각제이냐, 현행처럼 대통령제일 경우 중임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 등 권력 구조 개편에서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우리 헌법 조문에는 어쩌면 권력 구조보다 더 중요하지만, 간과되고 있는 시대에 뒤처진 내용들이 드물지 않다. 예컨대 국방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는 우리 헌법 제39조 제2항은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하고 있다. 얼핏 보면 상식 같지만 자세히 보면 웃기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럼 병역의무를 이행한 데 대해 국가가 불이익한 처우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하나. 당연히 이 규정은 병역의무 이행자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책무 규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청원권에 관해서도 헌법 제26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를 가지고, 국가는 청원에 대한 심사의무를 진다’고 하고 있다. 그럼 이 규정이 없으면 청원을 하지 못하는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규정이 굳이 있어야만 청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 규정에 의한 하위법으로 청원법과 입법청원의 경우 국회법이 있으나 사실상 국민의 기본권 보장으로 실효성은 의문이다. 따라서 예산이 부수되거나 소급입법, 형사처벌과 재판개입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제외하는 식으로 포퓰리즘적 입법은 예방하되 국민의 입법 요구권을 보다 구체화하는 근거 조항을 헌법에 둘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의 청렴의무를 규정해 둔 헌법 제46조, 겸직 금지를 선언하고 있는 제43조 역시 추상적이어서 실효성이 의문이다. 피선거권 내지 연금 박탈과 같은 헌법상 제재의 근거를 보완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무담임권을 가진다.’ 헌법 제25조 역시 국민의 정체성과 관련 있는 기본권인 공무담임권 보장으로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갈수록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특히 주요 공직의 공채에서 주관적, 정성적 부분의 비중이 많아지는 게 현실이다. 불투명과 불공정성을 방지하기 위해 ‘학력 등에 의한 차별 금지, 국가의 기회균등 의무’가 추가돼야 한다. 광장 민심의 본질은 권력 구조 개편을 넘어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정치적, 경제적 삶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데 있다. 원 포인트 권력 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만을 시도한다면 여의도 기득권 세력의 과두정적 담합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정파적 이해관계로 인해 권력 구조 부분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뺀 나머지 가능한 부분들을 먼저 다뤄야 한다. 개헌이 권력 담합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고민의 발로임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세월호 1000일 만에 ‘대통령 7시간’ 오늘 제출… “오전 내내 서류와 싸움”

    윤전추와 개인용무 등 分단위로 외부 접촉 부인… 시술 의혹 반박 최순실·정호성, 오늘 신문 불출석 삼성생명 등 62곳 사실조회 신청 국회측 ‘7시간 탄핵 주장’ 제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관한 상세 자료를 10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대리인단이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답변서 초안을 완성해 주말 동안 검토를 끝냈다”며 “내일 탄핵심판 변론 기일에 맞춰 헌재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답변서를 낼 경우 지난달 22일 헌재가 시간대별 행적을 자세히 밝히라고 요구한 지 19일 만의 제출이 된다. 답변서는 거의 분 단위로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 답변서를 직접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측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내내 서류 검토를 많이 했다고 한다. 서류를 쌓아 놓고 그야말로 서류와 싸움을 했다는 그런 내용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전 8시 30분쯤 윤전추(38) 행정관을 호출해 개인적인 용무를 처리하고 9시부터 관저 집무실에서 밀린 서류 업무를 챙겼다는 주장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용사를 제외한 외부인과의 접촉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해 의료시술 의혹을 반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국회 탄핵소추위 측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이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담은 의견서와 관련 증거문서 1500여쪽을 헌재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헌재에 삼성생명과 CJ 등 관계기관 62곳을 대상으로 사실조회를 해 달라고 신청했다. 재단 강제모금 의혹과 관련해 강요가 있었는지, 기업들의 자발적인 출연이었는지를 관련 기관에 직접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박 대통령 측은 특히 이명박 정부의 ‘미소금융재단’ 설립과 관련해 서민금융진흥원, 노무현 정부의 삼성꿈장학재단 등에도 사실조회를 신청했다. 미르재단 기금 모금이 과거 정부의 기금 모금과 다를 바 없음을 강조하면서 헌재 심리 일정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은 10일로 예정된 증인신문에 불출석하겠다며 헌재에 사유서를 제출했다. 헌재 관계자는 “최씨가 본인과 딸이 수사를 받고 있어 진술이 어렵고, 11일 열릴 공판 준비를 위해 증인신문에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18일 형사재판 공판기일이 잡혀있으므로 그 이후로 증인신문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특검 ‘블랙리스트 4인방’ 무더기 사전구속영장…이르면 주중 ‘윗선’ 김기춘·조윤선 피의자 소환

    “고위 공무원들 엄중 책임 물을 것”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검팀은 9일 리스트 작성·실행에 관여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 등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이들 4명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깊이 개입했다는 단서와 관련자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말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받은 뒤 지난주 일제히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재소환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리스트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최초 작성됐고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넘어가 관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장관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문화·예술 정책을 관장하는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블랙리스트 실행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청와대에 근무할 때 블랙리스트를 소관 부처인 문체부로 내려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은 각각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연이어 근무하며 리스트 작성 실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정 전 차관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다”는 취지로 말해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리스트 작성·관리의 ‘윗선’인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 등을 이르면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이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단서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거나 묵인·방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그런 문서(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던 조 장관은 위증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이날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고위 공무원들이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을 작성해 시행한 행위가 국민의 사상 및 표현의 자유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 판단하고 작성 및 시행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블랙리스트 있냐” 이용주 의원 맹공에 조윤선 ‘난감’

    “블랙리스트 있냐” 이용주 의원 맹공에 조윤선 ‘난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9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조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하는 게 맞느냐”고 질문했다. 조 장관은 난감한 듯 침묵하다 “지금 특검에서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 등 답변을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 존재하는 게 맞느냐”고 재차 물으며 예, 아니오의 확실한 진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지금 어려운 말 물어보는 게 아니다”라며 “하나만 물어본다. 블랙리스트 존재하는 게 맞냐 안맞냐”고 했다. 공방이 계속되다 조 장관은 “정치적인 성향이나 이념에 따라 이 예술가들이 지원에서 배제됐던 그런 사례가 있는 것으로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사례가 아니라 다시 말한다. 문서로 된 블랙리스트 존재하느냐”고 캐물었다. 조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그런 문서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이어갔다. 조 장관은 이 의원의 계속되는 ‘같은 질문’에 한숨을 내쉬고 침을 삼키는 등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끝내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는지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완료가 안 된 것으로 안다”며 “예술인 제외 명단이 있던 것으로 여러 가지 사실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는 조 장관의 말에 “그 정도로 만족하겠다”면서 질의를 마쳤다. 조 장관은 이후 계속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작성 경위와 누가 했는지 저는 모른다. 그 사실은 특검만이 알 것”이라며 “정무수석실 업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인수·인계받은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특검에서 조사하고 언론을 통해 다 보도된 상황에서 결론적으로 리스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라는 질문에 답을 준 것”이라고 앞선 답변에 선을 그으며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고 작성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남북 1945년 신탁통치 찬반 다툼 지금 한반도의 모순들을 형성했죠”

    “남북 1945년 신탁통치 찬반 다툼 지금 한반도의 모순들을 형성했죠”

    “1945년 해방 이후 남북이 신탁통치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싸울 게 아니라 냉정한 시선으로 모스크바삼상회의에 포함됐던 한반도의 통일임시정부 수립안대로 먼저 한국인만의 임시정부를 세우고, 나중에 신탁통치를 배제하는 방안을 강구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김일성과 이승만이 각자 권력에 매몰돼 분단을 도모한 것이에요.” ●“北 70년 현대사 집필 구상 20여년 만에 완성” 안문석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한반도가 짊어지고 있는 모순들이 모두 1945년 그해에 형성되고 숙성됐다고 인식한다. 안 교수가 1945년 해방부터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굵직한 사건들을 촘촘히 기록한 ‘북한 현대사 산책’(전 5권·인물과사상사)을 펴낸 근원적인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70년간의 북한 현대사를 정리해 펴낸 건 안 교수가 사실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북한 현대사에 관한 책으로는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와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쓴 ‘와다 하루키의 북한 현대사’ 정도가 손에 꼽힌다. 그가 쓴 초고 원고는 5500장. 직접 수집해 온 1차 사료에 기반해 북한 현대사를 기술했다. 안 교수는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을 뒤져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김일성 집무실과 노동당 당사에서 확보한 문서들을 샅샅이 복사했다. 그리고 북한 자료인 ‘조선통사’, ‘조선전사’, ‘김일성 저작 선집’ 등도 진위를 가려 증거 위주의 ‘실증적 기술’을 원칙으로 재구성했다. 안 교수는 8일 “북한 현대사를 통시적으로 다뤄 보겠다는 구상을 한 지 20여년 만에 책으로 완성하게 됐다”며 “지난 70년간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군사 등 전 분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5권으로 구성된 북한 현대사는 해방과 김일성 체제를 다룬 1권(1945~1949년), 2권인 전쟁과 사회주의 건설(1950~1959년), 3권 주체사상과 후계체제(1960~1979년), 4권 김정일과 고난의 행군(1980~1999년), 5권 김정은과 북핵 위기(2000~2016년)로 구분된다. ●“56년 ‘8월 종파 사건’이 김일성 독재 분기점” 안 교수가 꼽는 북한 현대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대목은 무엇일까. 북한에서는 유일했던 ‘반김일성 운동’인 1956년의 ‘8월 종파 사건’을 꼽는다. 이미 그해 2월부터 김일성에 대해 수령이라는 호칭이 사라지고 있었고, 개인숭배에 대한 자제 분위기도 나타났다. 최창익 등 연안파와 박창옥 등 소련파, 오기섭 등 국내파는 1956년 8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일성을 위원장직에서 축출한다고 발표했다. 김일성에 대한 개인숭배와 독재적인 당 운영도 비판대에 올랐다. 하지만 쿠데타는 김일성의 반격으로 소련파와 연안파의 숙청이라는 비극으로 끝났다. 안 교수는 “8월 종파 사건은 북한 내 김일성 유일체계가 만들어지고, 북한이 외부와 단절한 채 ‘김일성의 나라’로 향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3대 세습체제로 이어진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에 대해 안 교수는 “통상 정권 붕괴는 권력 내부의 쿠데타가 아니면 민중봉기로 인하지만 북한은 그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권력자들은 철저히 감시받으며 서로 간의 대화와 모의 자체가 불가능한 시스템이고, 주민들의 경우 당과 인민보안성, 국가보위부, 사회단체로부터 4중의 감시를 받는 데다 시민사회라는 경험 자체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광화문서 스님 분신…“위독한 상태, 연명치료 않기로”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스님 서모(64)씨가 위독한 가운데 보호자 측이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8일 “보호자 뜻에 따라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 및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상전문병원으로 전원하려면 에크모(ECMO·인공 폐) 부착 후 이송해야 하나 보호자 뜻에 따라 전원 및 연명치료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연명치료 범주에 들지 않는 기본치료는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분신 장소에서 스케치북에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을 남겼다. 같은 날 오후 8시 2분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 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는 글을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전추, 트레이너 아닌 비서“…청와대 ‘요가설’ 일축

    “윤전추, 트레이너 아닌 비서“…청와대 ‘요가설’ 일축

    청와대가 7일 세월호 참사 당일에 윤전추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가, 헬스를 지도했을 것이라는 야당의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윤 행정관이 강남의 유명 헬스트레이너 출신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트레이너가 아니라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헬스트레이너(윤 행정관)가 관저에 있었으면 대통령 헬스·요가를 시킨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윤 행정관은 이미 2012년 대선캠프 시절 초기부터 합류해서 일한 비서”라면서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에 들어와서는 트레이너가 아니라 비서로서의 역할을 했다”면서 “문서수발도 하고 대통령의 손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행정관은 지난 대선캠프에서부터 박 대통령의 건강관리 역할은 물론 다양한 비서 업무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우병우 비리 담긴 靑비밀노트 공개…표창원 “충격적”

    ‘그것이 알고 싶다’ 우병우 비리 담긴 靑비밀노트 공개…표창원 “충격적”

    7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새로운 비리를 공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날 1059회를 ‘엘리트의 민낯 - 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로 방송한다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면으로 다루는 기획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농단사태 당사자인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추적한다. 특히 제작진이 단독입수한 청와대 비밀노트를 통해 민정수석 재직 당시 새롭게 드러난 비리를 공개한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국정농단과 관련된 제5차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46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저는 최순실을 모릅니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민정수석실에 들어가게 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를 리 없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의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김경진 국회의원은 “‘최순실을 안다’라고 하면, ‘최순실을 알았으니까 이러이러한 범죄에 가담했지 않느냐?’ 라고 우리가 물어볼 수 있어요”라면서 “그런데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니까... 최순실을 아는 것부터 인정받으려고, 거기서부터 이렇게 힘들잖아요”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해 취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한 달여 동안 제작진 앞으로 제보들이 쏟아졌다. 그중 상당수는 우 전 수석의 처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은 과거 새마음봉사단에서 알고 지냈던 사이였으며, 우 전 수석 장인과 최태민은 4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긴밀한 사이였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과거 새마음 봉사단의 기밀문서와 영상들을 확보했다. 우병우家와 최태민家 사이 연결고리의 실체에 대해 추적했다. 또 2015년 1월,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청와대 입성 8개월 만에 박근혜 정부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수석 라인에 줄을 대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정체 모를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공직자 인사검증과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리를 총 책임지는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 수석 중에서도 권한이 가장 막강한 자리라고 알려져 있다. 1년 9개월여의 민정수석 재임 기간 동안 우 전 수석은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 논란, 세월호 조사 방해 논란, 의경 아들 특혜 시비,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부실까지 수많은 의혹에 휩싸였지만, 그는 항상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제작진은 그가 청와대 재임 동안 발생했던 공직사회 사정라인의 붕괴를 상징하는 청와대 비밀 노트를 입수했다. 이 비밀 노트 제보자는 “이건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해서... ‘최순실’ 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제가 깜짝 놀라서 제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말 저로선 개인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고요.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고 헌정 문란 범죄라고 봐야죠”라면서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에 부정이 있느냐 마느냐의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거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韓·日 위안부 합의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발표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 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이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제1~12차 한·일 국장급 협의 전문이 해당한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합의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합의 발표 이후 공개 석상에서 ‘강제 연행’을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근거로 들며 “일본은 합의 내용의 해석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이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국장급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국장급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12월 28일에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과 관련한 협상 문서의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6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은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정보공개법의 입법 목적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입법 목적에 비춰보면 그 예외사유인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하는지는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외교부는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의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4월 한·일 국장급 협의 개시 후 2015년 12월 양국 정부가 합의문을 발표하기 전까지 진행된 제1~12차 협의 전문이다. 애초 송 변호사는 양국이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란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까지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쟁점을 ‘강제연행 문제 논의’ 문서로 좁혔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그 합의 과정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는 피해자 개인들로서는 절대 지워지지 않을 인간의 존엄성 침해, 신체 자유의 박탈이라는 문제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국민의 일원인 위안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하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데 대한 채무의식 내지 책임감을 가진 문제로 사안의 중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변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전화 회담 내용을 공개하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김용철)는 “한·일 정상 회담 내용을 공개할 경우 외교적·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될 우려가 크고, 향후 이뤄질 다른 나라와의 정상 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신뢰성에 커다란 흠결을 가져와 외교 교섭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우병우 비밀노트 공개 “靑 비리 적나라”

    ‘그것이 알고싶다’ 우병우 비밀노트 공개 “靑 비리 적나라”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를 2주에 걸쳐 파헤친다. 7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엘리트의 민낯-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를 공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 전 수석과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추적하고, 단독 입수한 청와대 비밀노트를 통해 민정수석 재직 당시 새롭게 드러난 비리를 공개한다. 앞서 제5차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46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민정수석실에 들어가게 됐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하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를 리 없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의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에 대해 취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으로 제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 상당수는 우 전 수석의 처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은 과거 새마음 봉사단에서 알고 지냈던 사이였으며, 우 전 수석 장인과 최태민은 4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긴밀한 사이였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과거 새마음 봉사단의 기밀문서와 영상들을 확보, 우병우家 - 최태민家 사이 연결고리의 실체에 대해 추적했다. 1년 9개월여의 민정수석 재임 기간 동안 우 전 수석은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 논란, 세월호 조사 방해 논란, 의경 아들 특혜 시비,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부실까지 수많은 의혹에 휩싸였지만, 그는 항상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제작진은 그가 청와대 재임 동안 발생했던 공직사회 사정라인의 붕괴를 상징하는 청와대 비밀 노트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 노트는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한다”며 “최순실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제가 깜짝 놀라서 제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우병우家-최태민家 사이의 의혹들을 파헤치고, 민정수석 재직 당시 발생했던 새로운 대형 비위 사건을 최초로 발굴 공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경찰에 ‘문고리 권력’ 이재만·안봉근 소재파악 요청

    헌재, 경찰에 ‘문고리 권력’ 이재만·안봉근 소재파악 요청

    헌법재판소가 경찰에 지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불출석한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소재파악을 요청했다. 헌재는 5일 재판관회의를 열고 서울 종로경찰서와 강남경찰서에 각각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의 소재를 찾아달라는 ‘소재탐지촉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채택한 이들은 증인신문 전에 ‘잠적’해 2일 우편 발송한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았다. 이후 헌재 직원이 직접 주소지를 찾아갔지만 본인은 물론 동거인도 거주하지 않아 전달에 실패했다. 헌재 관계자는 “이재만과 안봉근 전 비서관을 19일 10시 재소환하기로 하고, 소재탐지를 촉탁하기로 했다”며 “이들의 주소지에 출석요구서를 우편송달하고 동시에 경찰에도 소재탐지 촉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일원인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을 방조·안내하고 비밀문서 취득 등을 돕거나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법원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 문서 일부 공개하라”

    2015년 12월 28일에 있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 문서의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외교부를 상대로 낸 ‘한·일 위안부 협상 문서’ 공개 관련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앞서 민변이 외교부에 공개할 것을 요구한 협상 문서는 총 3건이다. 양국이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란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강제 연행 인정 문제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 등이다. 이날 법원이 외교부에 공개하라고 판결한 문서는 2014년 4월 한·일 국장급 협의 개시 이후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합의 공동 발표문의 문안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한 협의·협상에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의 존부 및 그 사실 인정 문제에 대해 협의한 협상 관련 문서다. 일본 측은 2015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제 연행‘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양이까지 죽인 조류독감…인간 전염 가능성은?

    고양이까지 죽인 조류독감…인간 전염 가능성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포천에서 고양이 2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죽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AI가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퍼지고 있다. 해외 사례와 전문가 견해를 통해 실제 위험성을 짚어봤다. ●포유류가 ‘조류’ 독감에 걸린다? AI는 닭, 오리, 기타 야생조류 사이에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지만 드물게 고양이나 개 등 포유류에게 전염되는 사례도 보고돼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조류 이외 생물이 ‘종간 장벽’(species barrier)을 넘어 AI에 감염되는 것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해당 종에 친화적으로 변이했거나 바이러스가 해당 개체에 다량 침투한 예외적 경우에 한정된다. 이번에 포천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AI감염 고양이는 평소 새를 잡아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행동 중에 고양이의 코를 통해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이→인간 전염 가능할까? 고양이 AI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조류에 비해 인간과 접촉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은 길고양이 등 여타 동물을 통해 AI에 전염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도 국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해 미국 보건당국이 긴장한 바 있다. 지난 12월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뉴욕시보건당국은 맨해튼 동물보호소에서 AI 감염 고양이들을 돌보던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능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고양이로부터 인간에 AI가 전염된 세계 최초 사례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당 수의사가 진단한 45마리 고양이들은 모두 H7N1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는 국내에서 퍼지고 있는 H5N6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로서 H5N6 바이러스가 고양이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고양이가 AI에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면서도 “다만 H5형 AI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옮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AI 직접 감염 위험성은? AI에 감염된 포유류가 다시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매몰작업 종사자등 조류와 긴 시간 접촉할 경우 조류로부터 직접 AI에 감염될 위험성은 존재한다. AI 바이러스는 전염성 수준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각각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되며 고병원성 바이러스의 경우 인간 감염의 가능성도 크다. 고병원성 바이러스 중에는 인간에게 전염되어도 큰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종류도 있지만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위험한 유형도 있다. 일례로 2014~2016년경에 중국에서 퍼졌던 H7N9 바이러스의 경우 총 800명을 감염시켰으며 그중 4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H5N6 바이러스 또한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으나 가능성은 훨씬 작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에서 H7N9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시기 H5N6도 함께 유행했으나 감염자는 16명, 사망자 10명으로 H7N9 바이러스에 비해 피해자 수는 현저히 적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H5N6의 전염성이 지금 당장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마냥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돌연변이가 쉽게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새로운 종의 등장을 예측하거나 연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중국에서 발생한 H5N6 바이러스 인간 감염 사례를 소개한 문서에서 “H5N6 바이러스의 인간 전염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지속적인 인간 대 인간 전염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H5N6 바이러스의 특성 규명은 아직 진행 중이며 세계적 유행(pandemic)이 가능한 변종 출현의 가능 여부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며 H5N6에 대한 예의주시 필요성을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최순실 “억울” 朴대통령과 공모 부인… 檢 “증거 차고 넘쳐”

    최순실 “억울” 朴대통령과 공모 부인… 檢 “증거 차고 넘쳐”

    최씨, 딸 체포 언급에 얼굴 붉혀 안종범 측 “재단은 공약 연장선” 정호성 측 “특검이 변론권 침해” 檢 “국격 고려 최소한만 기록” 최 주거지서 발견된 메모 공개 의원·지자체장 번호 다수 기재 “억울한 부분이 많다. 밝혀 주길 바란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역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는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다시 한번 무죄를 강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청에 ‘정신적 충격’을 사유로 응하지 않았던 최씨는 이날 본인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는 적극적으로 임했다. 재판 시작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최씨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얼굴을 푹 숙인 채 걸었다. 흰색 수의 차림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최씨는 사진기자들이 퇴장한 뒤에야 고개를 들었다. 최씨는 옆자리에 자리한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상의하거나 물을 마시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덴마크 경찰 체포 상황을 거론할 때는 최씨의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딸마저 새해 벽두부터 덴마크에 구금돼 어떤 운명에 처할지 모를 험난한 지경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이날 첫 정식재판에는 최씨 외에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부속비서관도 출석했다. 변호인석 첫 줄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등 국정농단의 주역들이 각자의 변호인과 함께 나란히 앉았다. 검찰은 주요 증거를 공개하고 추가 증거를 보강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강했다.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드러난 계기가 된 ‘태블릿PC’를 감정해야 한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기존 증거 외에 청와대 유출 문서 257건을 제출했다. 이 중에는 최씨의 집에서 압수된 외장하드 속 문건 141건도 포함됐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 녹음된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파일도 추가로 제출됐다. 검찰 측은 “정수장학회 해명 기자회견, 4대 국정기조 선정, 취임사와 관련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 보고하려 작성한 ‘특별지시사항 이행 보고’ 문건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포스코그룹 광고 계열사 포레카의 인수 쟁탈전, 최씨의 딸 정씨 학교 동창의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 지원 요청, KT의 인사 조치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기업들에 부당한 지시와 압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은 “공소장은 국격을 생각해 최소한만 기재했다. 대통령이 공범이라고 하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반박했다. 안 전 수석 측도 “대통령이 재단 설립을 말했을 때 대선 공약을 강조한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며 “KD코퍼레이션 관련 지시도 중소기업을 도우라는 취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특검이 구치소 사방을 압수수색하면서 정 전 비서관이 준비한 메모까지 압수했다”며 “변론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검찰이 압수한 태블릿PC는 운영체계가 안드로이드 체제인데 파일명은 iOS를 운영체제로 하는 기기로 다운로드된 것처럼 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검찰 측은 “태블릿PC가 뭔가 조작이 된 것 같이 호도하는 말을 하는 건 금도를 넘은 변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서류증거조사에서는 ‘비선 실세’ 최씨의 영향력을 짐작게 할 만한 증거가 제시됐다. 검찰은 수첩형 전화번호부 메모 2장을 공개하면서 “최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메모지”라며 “유력 정치인 다수가 기재됐다”고 밝혔다. 메모에는 고 이춘상 보좌관과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문고리 3인방’으로 분류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이들과 함께 국회의원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A씨, 친박계로 분류됐던 전 국회의원 B씨와 C씨,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였던 전 국회의원 D씨 등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져 있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재단 강제모금 자료’ 대거 쏟아낸 검찰…혐의 입증에 자신감

    검찰이 국정농단에 관여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재판에서 새로운 증거들을 대거 공개했다. 최씨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이외에도 많은 증거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세세히 관여했다는 안 전 수석의 진술도 검찰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재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5일 열린 최씨 등에 대한 첫 재판에서 최씨와 안 전 수석 측에 대한 증거들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 측이 첫 기일부터 관련 증거를 대거 쏟아내며 태블릿PC의 증거능력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검찰은 먼저 K스포츠재단 정동구 초대 회장이 창립총회 의사록에선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다른 업무차 해외에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이 청와대 주도로 졸속 설립됐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다. 이와 관련해 미르재단 설립 논의 차 열린 청와대 회의에서 “창립총회 의사록 같은 건 형식적으로 만들어도 된다. 허위 총회 의사록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의 진술도 공개했다. 또한 K스포츠재단의 설립 허가에 만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는 자료도 제시했다. K스포츠재단의 설립 허가 문서 결재 정보에 따르면 설립허가 신청서는 지난해 1월 12일 오후 8시 15분 제출됐다. 이어 9분 뒤인 저녁 8시 24분 홍모 주무관이 설립허가를 기안한 뒤 1분 후 김모 서기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아 박모 체육정책과장, 다음날 김모 정책실장의 결재까지 났다. 안 전 수석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대응 방안’ 문건도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휴대전화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식의 증거 인멸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박 대통령이 재벌총수들과의 독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할 액수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보도 또한 이날 공개됐다. 종합편성 채널 TV조선이 입수한 안 전 수석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들과 만나 각 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할 구체적인 액수까지 상세히 논의했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7월 24일 정 회장을 청와대 인근에서 독대하고 ‘현대차 30억+30억, 60억’이라고 자신의 업무 수첩에 적었다. 그는 이 메모와 관련해 “문화와 체육 분야에 재단을 설립하면 한 기업당 30억 정도면 어떻겠냐고 대통령과 정 회장 사이에 그렇게 의견 교환이 되었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기재했다”고 검찰에 설명했다. 또한 ´CJ, 20∼50억 30+30억´ 이라고도 적힌 메모에 대해 박 대통령과 손 회장이 출연금 규모를 놓고 20억에서 50억원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다가 30억원으로 절충하게 돼 이같이 수첩에 기록을 남겨 놓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구체적인 인사는 물론 일부 직원들의 월급 액수까지 챙겼다고 검찰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진술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박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안 전 수석의 검찰 진술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박 대통령 주장의 신빙성이 크게 의심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대한 2015년 7월 25일자 수첩 맨 위에 ’승마‘라는 단어를 적어 놓은 것으로 드러나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지원에 관한 주문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시 그는 승마협회 부회장과 총무이사이던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와 권오택 부장의 이름 옆에 화살표를 해놓고 ´교체´라는 글자를 적었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당시 최씨 측의 지원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은 이 상무 등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만·안봉근 잠적에 이영선 불출석…대통령 탄핵심판 파행 기로

    이재만·안봉근 잠적에 이영선 불출석…대통령 탄핵심판 파행 기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순탄치 않게 흐르고 있다. 첫 증인신문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헌재는 탄핵심판 심리 사건 2차 변론기일이 열린 5일 낮 2시부터 청와대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낮 2시가 가까워지도록 소재 불명으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증인출석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증인출석 요구서를 받았지만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헌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의 증인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으면 출석 의무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구인 영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하거나 출석요구 불응에 따른 처벌이 불가능하다. 다만 헌재는 이영선 행정관의 경우 그가 주장한 불출석 사유가 타당하다고 인정되지 않으면 강제 구인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의 구인장을 전달받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사법경찰관을 지휘·동원해 강제 구인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기밀 문서 취득 등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은 청와대 소속 공무원이면서도 민간인인 최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헌재는 국회가 가결한 탄핵소추안의 탄핵 사유로 명시된 박 대통령의 권한 남용·국민주권주의 위배 등을 따지기 위해 이들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희망&새롬, 진돗개 이름까지 결정해준 ‘안방권력’ 최순실

    희망&새롬, 진돗개 이름까지 결정해준 ‘안방권력’ 최순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이름까지 결정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진돗개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갈 때 강남 삼성동 박 대통령 이웃들이 선물했던 강아지다. 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중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작성한 ‘진도개.hwp’라는 이름의 문서를 확보했다. 문서에는 진돗개 이름 후보로 <누리&보듬>, <행복&희망>, <새롬&이룸>, <해치&현무>가 적혀 있었다. 이후 진돗개 이름은 희망이와 새롬이로 결정됐다. 정 전 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대통령이 당선 선물로 받은 진돗개의 이름을 최씨에게 물어보기 위해 작성한 문서가 맞다”고 진술했다. 진돗개 두 마리는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주목받았다. 동아일보는 “당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청와대 실세가 누구냐고 하는 데 없다. 진짜 실세는 (내가 키우는) 진돗개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며 ”‘비선 실세’가 없음을 강조한 농담이지만 주인공인 진돗개의 이름을 ‘진짜 실세’ 최 씨에게 물었던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청와대 관저 벽지 색깔에도 관여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박 대통령 취임 초인 2013년 5월, 관저 내부용 벽지를 구매하기 위해 최씨에게 샘플 사진을 보낸 정황이 드러났다. 특검은 최씨가 박 대통령을 대신하거나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택시 기사들이 택시 안에 책을 갖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의 얘기다. 사르트르 같은 어려운 책도 그들은 읽는다. 책을 갖고 다니며 읽는 기사가 욕설을 하거나 승차 거부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옷 벗고 춤추는 사람’보다 발견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됐다. 20년 전만 해도 책이든 신문이든 인쇄된 활자 매체를 보는 사람들이 십중팔구였다. 지금은? 2015년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9.3권이란다. 2004년과 비교하면 33%나 줄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말초적인 인터넷 게임, 웹툰 따위다. 이런 조사도 있다. 대학생들은 5명 중 1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단다. 취업과 학업에 치여서 그럴 것이다. 그 대신에 하루 113분을 인터넷을 쓰는 데 할애한다. 독서의 질도 떨어진다. 마음의 양식(良識)에 보탬이 되는 인문학 서적은 거의 보지 않는다. 심심풀이로 만화책이나 월간지를 볼 뿐이다. 선진국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심하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독서를 하는 ‘습관적 독서’ 인구의 비율이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더 멀리한다. 먹고살기 바빠서다. 생존이 급한데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책은 정신을 갈고 닦은 결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집합체다. 활자의 마력과 종이의 향기는 일상에 지친 신경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 그런 책을 읽는 사람에게 서점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책을 멀리하며 서점은 하나둘 사라져 갔다. 서울 도심에서는 종로서적, 을지서적 같은 대형 서점이 10여년 새 문을 닫았다. 대학가의 서점들도 카페에 자리를 내주었다. 동네 서점의 운명이야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었던 서점 수는 지금 1500여곳밖에 안 된다. 한마디로 책의 위기다. 책의 위기를 실감케 한 출판계의 사건이 며칠 전 있었다. 업계 2위인 대형 책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차 부도를 낸 것이다. 전자책의 보급과 온라인 도서 판매의 성장, 서점의 대형화라는 배경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독서 인구의 감소다. 책의 위기는 넓게 보면 인문학의 위기다. 인문학은 글을 읽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의 쇠퇴는 바로 정신적 황폐화를 의미한다.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할 사회에서 인간은 점점 소외받고 있다. 산업화, 기계화는 인간의 본성을 말살하고 있다. 인간은 그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하나의 부속품이 돼 간다. 곧 들이닥칠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싫다. 이기주의, 위선, 부도덕이 판을 치는 사회를 바로잡는 수단은 관심 밖으로 내팽개쳐진 인문학이다. 공동체 사회의 형성과 유지를 위해선 물에 빠진 인문학을 건져 올려야 한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핀란드나 일본과 같은 나라의 도덕과 교양 수준이 높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 나라들의 범죄율은 아주 낮다. 일본과 범죄율을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럽다.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는 보통 우리가 일본의 4~5배다. 책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인문학을 되살릴 수 없다. 읽지도 않는 책을 허위로 써 넣은 생활기록부에 점수를 주는 제도 아래에서는 희망이 없다. 공공도서관부터 늘려야 한다. 1개 도서관당 인구는 5만 9123명으로 독일의 5.7배나 된다. 범국민적인 독서 운동이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의 부활은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곳은 정신을 살찌우는 공간이었다. 특히 문인들에겐 영혼의 요람이었다. 장석주 시인은 “내 영혼이 숙성된 곳, 정신적 부표가 된 장소”라고 했다. (원래의 창업주와 다툼은 있지만) 토론의 광장으로 만들고 책 팔아 돈 벌 생각이 없다는 새 주인의 생각도 가상하다. 구순 고령에 한두 주일에 영문서적 한 권을 읽는 노학자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진정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그런 사람들이다.
  • 6세기 중반 신라 법흥왕 때 이미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였다

    6세기 중반 신라 법흥왕 때 이미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였다

    신라 법흥왕이 520년 반포한 율령(律令·형법과 행정 법규)이 실제로 강력하게 작동했으며, 중앙(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까지 문서로 통제하는 중앙집권적 국가였다는 사실이 목간(木簡·글자를 쓴 나뭇조각)을 통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고대 목간 23점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길이 34.4㎝, 두께 1.0~1.8㎝로 소나무 조각 4면에 글자 56자가 쓰인 ‘사면목간’ 1점이 주목된다. 진흥왕(재위 540~576) 통치기인 56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목간은 ‘진내멸’(眞乃滅)이라는 지명의 촌주가 성(城)에 있는 ‘대사’(大舍) 관등의 관리에게 잘못된 법 집행을 보고한 문서다. 이 촌주는 ‘급벌척’(及伐尺) 관등의 ‘이타리’(伊他罹)라는 사람이 60일간 일을 해야 하는데, 30일만 하고 돌아갔다며 자신이 법을 착각했다고 아뢴다. 목간에 등장한 ‘□법(法) 30대(代)’, ‘60일대(日代)’라는 문구는 당시 인력 동원에 관한 법률 용어로 해석되고 있다. 지방 촌에서도 중앙이 제정한 법률이 적용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는 신라의 중앙집권 체제 확립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법흥왕이 520년 율령을 반포했지만 지방까지 호적이나 법령이 완비되지는 않았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이번에 출토된 사면목간은 신라가 통일기 이전인 6세기 중반의 중고기에도 중앙집권적인 체계를 확립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종욱 서강대 석좌교수는 “신라의 역역 동원 체제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사면목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정밀하게 해석할 필요성이 있다”며 “목간 문장의 순서를 1행-4행-3행-2행 식의 반대로 돌려 판독하면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국사기에 기록되지 않은 신라 지방의 관등체계인 ‘외위’(外位·11등급) 중 ‘급벌척’이라는 관등명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급벌척이 기록된 목간은 2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선태 동국대 교수는 “기존 외위의 최하위 관등명은 아척으로 알려졌는데, 그보다 아래인 급벌척이 새로 확인된 만큼 역사에 기록된 11등급보다 더 세분화돼 존재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또 성산산성의 목간에 기록된 ‘왕경’(王京) 경주의 17등급 관등체계인 ‘경위’(京位) 중 12등급인 ‘대사’는 신라의 변방이었던 함안 지역이 중앙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받았음을 뒷받침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함안 성산산성에 대한 17차 발굴조사에서 총 23점의 목간을 찾았다. 상당수는 하찰(荷札·조세의 물품에 붙여진 나무명패) 목간이었다. 성산산성에서는 지금까지 고대 목간의 절반인 약 350점이 출토돼 ‘목간의 보고’로 불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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