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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작 윗선은 김기춘·김관진?… 朴 구속연장 힘 실릴 수도

    조작 윗선은 김기춘·김관진?… 朴 구속연장 힘 실릴 수도

    특검·檢측 재발부 명분 늘어 임종석 실장 “정치적 의도 없다” 청와대가 12일 세월호 사고 최초 보고 시점 조작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함에 따라 오는 16일 자정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구속기한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등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수뇌부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먼저 박 전 대통령에게 허위공문서 작성 지시 혐의가 적용된다면 구속기간 연장을 두고 지금까지 진행된 논쟁은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세월호 사고 최초 보고서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군색한 설명 없이 박 전 대통령의 수감을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 만료 이전에 추가 기소를 할 수 없더라도 이날 청와대 수사 의뢰만으로 특검이나 검찰 측에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명분은 늘게 됐다.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 시점 조작 의혹 문건을 제시하기 전인 이날 오전까지 특검과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부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쟁을 펴 왔다. 검찰과 특검은 박 전 대통령 공소장에는 포함됐지만 구속영장엔 누락된 SK와 롯데그룹 뇌물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적용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1심 구속기간을 6개월로 제한한 규정은 미결 피고인에 대한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강행규정”이라며 적법성 시비를 제기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의뢰 방침을 밝히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면서 “오늘 발표한 배경은 관련 사실의 중대성도 있고, 기록물은 이관하고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은 공개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수사 의뢰로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가 뒤따르는 등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수사 대상으로) 특정인 누구를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진실규명 차원에서 수사하게 되면 당시 책임자, 관련자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장은 김장수 전 주중 대사이지만 조작과 불법 변경이 이뤄진 시점에는 그해 6월에 부임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안보실장을 맡고 있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헌재에 조작 일지 제출했다면 공문서 위·변조 혐의 적용될 듯

    헌재에 조작 일지 제출했다면 공문서 위·변조 혐의 적용될 듯

    법조계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이 적시된 상황보고일지를 사후 조작했다면 형법상 공문서 위·변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황일지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도 제출됐다. 따라서 모해위조증거 사용, 허위공문서 행사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이 밖에 세월호 참사 후인 2014년 7월 말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 지시로 재난 분야 국가위기상황 컨트롤타워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안전행정부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변경한 것은 직권남용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 훈령인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법제처장 심사 요청과 재가를 거쳐야 한다. 법제처 관계자는 12일 “대통령령인 법제업무 운영규정에 보면 대통령 훈령을 발령하려면 법제처장에게 해당 훈령에 대한 심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제처장의 심사가 종료되면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하고. 법제처장은 대통령 재가를 받은 훈령 안에 일련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일지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공공기록물로 볼 수 있어 일부 내용을 손상시킬 경우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처벌 규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하기 곤란한 내용”이라며 “청와대에서 수사 의뢰를 한다고 했으니 처벌 규정은 다른 법을 참고해 수사기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에 대해 “2014년 6월과 7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회 출석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안전행정부’라고 보고한 것에 맞춰서 사후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책임회피 술수… 철저 수사” 한국당 “문건 발표 시기 의미심장”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관련 문서 조작 의혹을 밝힌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 및 책임자 엄벌을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권이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7시간의 흔적을 조작하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변경하는 술수나 부리는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의 책임도 무겁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사실이라면 책임을 반드시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충격’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수사기관의 엄격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반발하고 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문건 발견에 대한 발표 시기가 매우 의미심장하다”며 “청와대는 캐비닛에 들어 있던 서류를 입맛대로 꺼내들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 결정을 앞두고 청와대가 관련 의혹을 발표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늑장대응 30분’ 감췄다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늑장대응 30분’ 감췄다

    안보실 재난컨트롤타워 지침도…안행부로 사후 불법 변경 드러나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보고일지를 6개월여 뒤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사건 발생을 보고한 시점을 오전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늦췄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오전 10시 15분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첫 보고를 받고 15분 만이 아닌 45분 뒤에야 늑장대응을 한 셈이다. 사고 당일 구조 ‘골든 타임’을 허비했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내용이 담긴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역시 세월호 수습이 한창이던 같은 해 7월에 불법 변경된 사실도 확인됐다. 청와대는 허위공문서작성죄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김장수·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16일) 연장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잃어버린 7시간’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가 임박한, 미묘한 시점에 공개되면서 정치적 논란도 뒤따를 전망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9월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 안보실 공유폴더 전산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의 상황보고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자료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상황보고일지 사후 조작 의혹과 관련, 임 실장은 “최초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당일 행적과 배치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처음 서면보고를 받고 10시 15분 사고 수습과 관련한 첫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6개월 뒤인 10월 23일 작성된 수정 보고서엔 최초 상황보고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 대통령 보고 시점을 30분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오전 9시 30분에 1보, 10시 40분에 2보, 11시 10분 3보, 오후 4시에 4보를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수정된 보고서에는 1보뿐 아니라 3보 시간도 10분가량 변경됐고 4보는 오간 데 없다”고 지적했다. 임 실장은 또한 당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던 위기관리기본지침을 2014년 7월 말쯤 김관진 전 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국가안보실,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 변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훈령인 위기관리기본지침은 대통령훈령관리 등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 수정한 지침을 2014년 7월 31일 전 부처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임 실장은 “아침에 보고받고 긴 시간 논의하고 토의한 끝에 심각성,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참담한 국정 농단의 표본 사례라고 봐서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 의뢰는 이르면 13일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국민께 알리고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모든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의혹을 ‘대통령 훈령 불법조작 사건’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 정부 청와대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문건…어떻게 발견됐나

    박근혜 정부 청와대 ‘세월호 최초 상황보고 조작’ 문건…어떻게 발견됐나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이 발견됐다고 청와대가 12일 밝혔다.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면서 ”전날에는 국가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발생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 문건들을 발견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국가위리관리 기본지침 개정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직원들은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 들어있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들여다봤는데, 이 때 지침 본문에 빨간 줄이 그어진 채 수정된 내역이 발견된 것이다. 임 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는데, 이 지침이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국가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지금의 행정안전부)가 관장한다’라는 내용으로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수정 내용을 보면 ‘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와 국정 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 관련 정보를 분석·평가·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관리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고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한다’던 기존 내용을 모두 삭제하고 필사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수행을 보장한다’고 불법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대통령 훈령 등의 규정에 따라 법제처장에게 심사를 요청하는 절차, 법제처장이 심의필증을 첨부해 대통령 재가를 받는 절차, 다시 법제처장이 훈령 안에 관련 번호 부여하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런 일련의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청와대는 수정된 지침을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필사로 수정한 지침을 2014년 7월 31일에 전 부처에 통보했다”고 말했다.청와대는 박근혜 정부가 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와의 관련성을 강하게 의심한 청와대는 ‘세월호’ 등의 키워드를 넣어서 총 250만여건의 문서를 검색했다고 한다. 그러나 관련 문서가 검색되지 않자 ‘진도’, ‘해난사고’ 등의 단어로 재차 검색을 시도했고, 전날에서야 국가안보실 공유폴더에 전산 파일로 남아 있던 세월호 사고 당시 보고일지를 찾을 수 있었다. 임 실장은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도 제출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보고 일지가 사후에 조작됐다는 의혹을 청와대가 제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고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30분에 보고된 것으로 보이는 최초 상황보고서와 같은 해 10월 23일에 수정된 것으로 보이는 최초 상황보고서 파일이 동시에 공유 폴더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문제는 2014년 10월 23일에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라면서 “사고 발생 6개월 뒤에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오전 10시 15분)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당시 1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대목”이라는 것이 임 실장의 설명이다. 임 실장은 또 “사고 당일에 1보를 오전 9시 30분에, 2보를 오전 10시 40분에, 3보를 오전 11시 40분에, 4보를 오후 4시에 국가위기관리센터가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발견한 공유 폴더에는 보고 시각이 오전 10시로 수정된 첫 보고서 외에도, 원본에 나와 있는 보고 시각과 10분 정도 차이가 나는 보고 시각이 적힌 ‘수정된 3보’도 들어있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 4보 보고서는 원본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청와대 내 공유 폴더 등에서 발견된 문건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청와대 관계자는 “(원본을) 이관하고 남은 복사본을 검색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MB정부 철로 사용료 할증제 알고 보니 ‘철도 민영화’ 꼼수

    “코레일 독점에 퇴출·진입 곤란…복수사업자 선정 구조 바람직” 이명박 정부가 철도사고를 줄이겠다며 2013년 도입한 ‘선로(철로) 사용료 할증제’가 실제로는 철도 민영화 추진 정책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할증제는 사고가 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선로 사용료를 더 물리는 방식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이 입수한 2012년 10월 국토해양부의 비공개 문서 ‘철도사고 시 선로사용료 할증 방안’에 따르면 선로 사용료 할증 방안 추진 배경과 관련해 “(철도) 경쟁체제 도입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기관에 직접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라고 밝히고 있다. 국토부는 이듬해 1월 선로 사용료 할증제를 실제 도입했다. 이때 내세운 명분이 “철도사고 감소 유도”였다. 급정거·급제동이나 철로 이용과 상관없는 열차문 끼임 사고 등은 1건당 3억원, 10분 연착은 1000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코레일은 도입 첫해인 2013년 1억 80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48억 4000만원을 부담했다. 열차사고가 나면 코레일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제재를 받는다. 이중 처벌이라는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할증제를 밀어붙인 배경은 비공개 문서의 또 다른 대목에 나와 있다. 문서는 “코레일이 독점적으로 (철로를) 운영하고 있어 퇴출 및 신규 사업자 진입이 현실적으로 곤란”하다거나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해 안전사고 등 발생 시 퇴출 또는 운행 축소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등의 설명이 나와 있다. 당시 논란이 뜨거웠던 철도 민영화 추진 논리와 맥을 같이한다. 할증제를 경쟁사가 생길 때까지 한시적 페널티로 활용한다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코레일의 경쟁사인 수서고속철도(SR)가 출범한 올해도 할증제는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한 해 코레일이 부담하는 선로 사용료가 1조원이 넘기 때문에 50억원이 되지 않는 할증료는 사고예방 효과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의원은 “안전에 대한 징벌적 개념의 비용을 선로 사용료에 부과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중복 처벌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 “처벌과 제재에 있어 좀더 실효적이고 엄중한 방안을 마련해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신사옥 시공사 선정 의혹…경찰, 홈앤쇼핑 압수수색

    경찰이 11일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 업체인 ‘홈앤쇼핑’을 압수수색했다. 신사옥 건립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홈앤쇼핑 본사에 수사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홈앤쇼핑이 신사옥 건립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할 당시 입찰 서류와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홈앤쇼핑은 2014년 11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공개입찰을 실시해 2015년 1월 삼성물산과 970억원에 신사옥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홈앤쇼핑이 삼성물산보다 180억원 낮은 입찰가를 써 냈던 대림산업을 떨어뜨린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예정가율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응찰해 덤핑 부적합 업체로 제외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국민 스스로 ‘우리말 파괴’ 말고 학계도 ‘영어 중시’ 벗어나야

    전문가들은 우리말이 해외에서 대접받기 위해선 우리 국민들부터 우리말을 올바르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말보다 외국어의 품격을 더 높게 평가하는 태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두식 단국대 초빙교수는 11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아파트 브랜드명이 난무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라면서 “우리부터 우리말을 지키지 않으면서 대접을 바라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우리말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은 많은데 수준 높은 우리말 교재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정부가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을 위한 전자책으로 된 교재를 만들어 배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한국어 논문 똑같이 대우해야” 블라디미르 티호노프(한글명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는 “미국 대학에서는 교수가 한국어로 논문을 쓰면 업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영어 논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면서 “적어도 국내에서는 영어와 한국어 논문에 대해 동등한 대접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태국 등 해외에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신혜 경동대 교양학과 교수는 “동남아에서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배우는 게 전부”라면서 “깊게 연구하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어 지속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공문서 외래어 남용, 국어법 위반 행위” 외국 곳곳에 널린 ‘엉터리 한국어 안내문’이 한글의 세계화가 더디다는 증거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었다.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의미다. 정끝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영어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국내로 들어올 때 일본식 발음으로 변형돼 들어왔었는데 영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원어에 가까운 세련된 영어로 발전했다”면서 “언어는 정치, 경제, 문화 등과 함께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게 되기 때문에 한글은 ‘한류’라는 문화에 올라타고 세계 속에 전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보도자료에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난무하는 현상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정부가 공문서에 올바른 우리말을 쓰지 않고 외래어를 과도하게 쓰는 것은 국어기본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 이완용·박정희 이름…여론조작 수사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 이완용·박정희 이름…여론조작 수사

    한 인쇄소서 의견서 일괄 출력 4만여장 ‘차떼기 제출’ 확인개인정보란에 황당한 내용 적혀 교육부 이번 주 檢에 수사 의뢰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교육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찬성 의견을 던진 정황이 드러났다. 2015년 10월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를 하면서 찬반 의견 수렴을 진행했는데, 반대 의견이 32만 1075건으로 찬성(15만 280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도 유리한 의견만 받아들여 국정화를 추진해 논란을 낳았다. 이번에는 찬성 의견조차도 일사불란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한때 국정 핵심 과제였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2년 만에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 교육부는 11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요청에 따라 ‘국정화 찬성의견서 조작 의혹’에 대해 이번 주중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은 당시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부 문서보관실에 있는 찬반 의견서 103박스를 살펴본 결과 일괄 출력물 형태의 의견서가 53박스(4만여장)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26박스(약 2만 8000장)를 우선 살펴본 결과 4종류의 동일한 양식으로 쓴 찬성 의견서가 반복됐다. 2년 전 행정예고 의견 수렴 때 서울 여의도 한 인쇄소에서 제작된 동일 양식의 의견서가 무더기로 제출됐다는, 이른바 ‘차떼기 제출’ 의혹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물증을 발견한 셈이다. 1명이 찬성 이유를 달리해 의견서 수백 장을 낸 사실도 확인했다. 형식 요건을 충족한 찬성 의견 제출자는 모두 437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613명은 같은 주소였다. 찬성 의견서 중 일부는 제출자 개인정보란에 비상식적이고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기도 했다. 이름과 주소, 연락처 칸에 ‘이완용/대한제국 경성부 조선총독부/010-1910-0829’, ‘박정희/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010-1979-1026’, ‘박근혜/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010-××15-1102’라고 적은 의견서도 있었다. 연락처에 적힌 숫자를 보면 특정 날짜를 연상할 수 있다. 1910년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고, 1979년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이다. 1102는 의견서 제출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찬성 의견서에는 ‘개××/뻘짓/456890, 지×/미친짓/12346578’이라고 돼 있기도 했다. 또 교육부 자체 조사 결과 의견 접수 마지막 날 학교정책실장이었던 김모(퇴직)씨가 “밤에 찬성 의견서 박스가 도착할 것이므로 직원들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시로 직원 200여명이 자정 무렵까지 남아 계수 작업을 했다고 교육부 직원들은 증언했다. 김씨가 모처에서 찬성 의견서가 갈 것이라는 연락을 미리 받았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여론조작 개연성이 충분하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문서 등의 위·변조, 위조사문서 등 행사에 해당한다는 게 진상조사위의 설명이다. 진상조사위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교육부의 조직적 공모나 여론조작 협력 사실 등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도 교육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경찰청 “5·18 계엄군 발포 전 시민 무장 기록은 조작”

    전남경찰청 “5·18 계엄군 발포 전 시민 무장 기록은 조작”

    “평화롭던 광주, 계엄군 집단 발포”신군부 “자위권 차원” 주장 거짓 시민군 교도소 습격설도 왜곡전남도경 상황일지 조작 확인5·18 당시 시민들이 총기를 탈취해 자위권 차원에서 군 발포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보고서가 정부기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1일 경찰관 증언과 자료를 중심으로 한 5·18 민주화운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 나주경찰서 남평지서에서 시민들의 첫 무기 실탄 피탈이 발생하기 30분 전인 낮 12시 59분쯤 이미 전남도청 앞에서는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신군부 측이 “시민들이 남평지서를 습격, 총기 무장해 계엄군이 방어 차원에서 공격했다”는 주장을 공식 반박한 것이다. 그동안 군 당국은 보안사가 보존 중인 ‘전남도경 상황일지’를 근거로 21일 오전 8시 나주 반남지서, 오전 9시 남평지서에서 무기를 탈취했기 때문에 군이 자위권을 발동해 발포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상황일지 기록은 국회 5공 청문회 등에도 그대로 인용돼 왔으나 전남경찰청은 이 일지가 조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경찰청은 과거 내부 문건 작성 시 ‘전남경찰국’이라고 표기해 왔으나 이 문건은 ‘전남도경’이라고 돼 있고, 한자 역시 ‘경’(警) 대신 ‘경’(敬)으로 잘못 쓰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경찰이 보유하지도 않은 경찰 장갑차가 피탈됐다는 내용이 있고 문서 제목과 글꼴도 경찰이 사용하던 양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민군이 광주교도소를 여러 차례 습격했고 북한군 수백 명이 잠입, 시위를 주도하고 사라졌다는 설도 군이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5·18 민주화운동 관련 경찰 사료 수집 및 활동조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 137명의 증언도 확보했다.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은 “당시 경찰 치안일지에 따르면 당시 광주 치안은 안정적이었고 경찰 요청이 아닌 군 자체 판단에 따라 1980년 5월 18일 오후 4시부터 계엄군의 광주 진압작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5·18 성격과 역사적 의미에 대한 정치적, 법률적 판단과 평가는 어느 정도 정리됐으나 민주화 항쟁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매도한 주장이 계속돼 광주시민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경찰관들의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도록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정국이라 계엄군의 과오나 잘못을 기록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시위대와 시민의 부정적인 면은 과장, 부각되거나 왜곡돼 기록돼 있다”며 “관련 자료와 참여자들의 증언을 계속 확보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독] 30년 지난 외교문서 공개 결정…외교부 심의회마저 ‘전관 천하’

    [단독] 30년 지난 외교문서 공개 결정…외교부 심의회마저 ‘전관 천하’

    외교부가 생산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의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회의 예비심사위원 대부분을 전직 공관장으로 채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과거 외교문서마저도 외교부의 입맛에 따라 공개를 좌지우지해 온 셈이다.서울신문이 11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외교부 외교문서공개심의회 명단 및 공개 실적에 따르면 외교부는 매년 5~6명으로 구성되는 심의회 예비심사위원 대부분을 전직 공관장들로 위촉했다. 올해 위촉된 6명 중에는 조동준 서울대 교수를 제외한 5명이 외시 출신의 전직 공관장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아예 외시 출신 전직 공관장 5명으로만 예비심사위를 꾸렸다. 지난 5년간 위촉된 예비심사위원 16명 중 전직 공관장은 13명이다. 외교부의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은 30년이 된 외교문서는 심의회 예비심사 및 본심사를 거쳐 일반에 공개해야 하며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5년 후 재심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의회가 매년 검토하는 문서는 1000여권 20여만쪽 분량이다. 문서를 1차로 검토하는 예비심사위를 전직 외교관들로 채울 경우 최종 결과의 객관성 역시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더구나 심의회 본심사위원은 1차관, 기획조정실장 등 외교부 간부 10명과 외부 전문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전문가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전문가를 1명으로 규정한 외교부의 시행규칙 자체가 상위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정보공개심의회의 외부 전문가 비율을 절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외교문서 공개 비율 자체도 상당히 낮다. 30년이 지난 문서는 공개가 원칙이지만 외교부는 지난해 81.9%, 2015년 87.7%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다시 기밀로 재분류했다. 그간 정부 안팎에서는 매년 공개되는 20여만쪽의 외교문서가 예민한 내용은 모두 빠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30년 전 문서를 매년 10% 이상씩 비공개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양석 의원은 “30년 전 생산한 외교문서의 기밀 해제를 전직 외교관들이 좌지우지하는 건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폐쇄적 행태”라면서 “관련 규정을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는 외교부가 정보공개심의회 외부전문가를 10년간 모두 전직 공관장들로 채워왔다는 사실<서울신문 2017년 10월 11일자 6면>도 밝혀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외교부, 30년 지난 외교문서 공개결정하는 심의회도 전직공관장 천하

    [단독] 외교부, 30년 지난 외교문서 공개결정하는 심의회도 전직공관장 천하

    외교부가 생산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의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회의 예비심사위원 대부분을 전직 공관장으로 채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법령에 따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하는 과거 외교문서마저도 외교부의 입맛에 따라 공개를 좌지우지해 온 셈이다. 서울신문이 11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외교부 외교문서공개심의회 명단 및 공개 실적에 따르면 외교부는 매년 5~6명으로 구성되는 심의회 예비심사위원 대부분을 전직 공관장들로 위촉했다. 올해 위촉된 6명 중에는 조동준 서울대 교수를 제외한 5명이 외시 출신의 전직 공관장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아예 외시 출신 전직 공관장 5명으로만 예비심사위를 꾸렸다. 지난 5년간 위촉된 예비심사위원 16명 중 전직 공관장은 13명이다. 외교부의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은 30년이 된 외교문서는 심의회 예비심사 및 본심사를 거쳐 일반에 공개해야 하며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5년 후 재심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심의회가 매년 검토하는 문서는 1000여권 20여만쪽 분량이다. 문서를 1차로 검토하는 예비심사위를 전직 외교관들로 채울 경우 최종 결과의 객관성 역시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다. 더구나 심의회 본심사위원은 1차관, 기획조정실장 등 외교부 간부 10명과 외부 전문가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 전문가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전문가를 1명으로 규정한 외교부의 시행규칙 자체가 상위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정보공개심의회의 외부 전문가 비율을 절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외교문서 공개 비율 자체도 상당히 낮다. 30년이 지난 문서는 공개가 원칙이지만 외교부는 지난해 81.9%, 2015년 87.7%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다시 기밀로 재분류했다. 그간 정부 안팎에서는 매년 공개되는 20여만쪽의 외교문서가 예민한 내용은 모두 빠진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30년 전 문서를 매년 10% 이상씩 비공개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양석 의원은 “30년 전 생산한 외교문서의 기밀 해제를 전직 외교관들이 좌지우지하는 건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폐쇄적 행태”라면서 “관련 규정을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는 외교부가 정보공개심의회 외부전문가를 10년간 모두 전직 공관장들로 채워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죽은 박정희,이완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의견냈다고?

    죽은 박정희,이완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의견냈다고?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지난 2015년 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조직적으로 찬성 여론을 부풀리는 조작을 했다는 이른바 ‘차떼기’ 찬성의견과 관련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추진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국민 의견수렴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론을 찬성 쪽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교육부 장관이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15년 11월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당시 국민 의견수렴 결과발표하며, 찬성 15만 2805명, 반대 32만 1075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견수렴 마지막 날인 2일 한 교수의 주도에 의해 여의도의 한 인쇄소에서 동일한 양식과 내용의 의견서가 일괄출력 되는 등 찬성 의견 ‘차떼기 찬성 의견서 제출’ 논란이 있었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사전 조사를 통해 ‘차떼기 찬성 의혹’에 대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정화 진상조사팀이 교육부 문서보관실에 보관 중인 찬반 의견서 103박스를 살펴본 결과, 일괄 출력물 형태의 의견서가 53박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수로는 4만여장이다. 교육부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이 가운데 26박스(약 2만 8000장)를 먼저 조사해보니 4종류의 동일한 양식의 찬성 의견서가 반복됐다. 동일인이 찬성 이유를 달리해 수백 장의 의견서를 낸 사실도 확인됐다. 형식 요건을 충족한 찬성 의견 제출자는 모두 437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613명은 동일한 주소를 사용했다. 찬성 의견서 중 일부는 ‘이완용’, ‘박정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등 제출자 개인정보란에 상식을 벗어나는 황당한 내용을 적어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화 진상조사팀은 일괄 출력물 형태 의견서 중 중복된 의견서를 제외한 4374명에 대해 무작위로 677명을 추출해 유선전화로 진위를 파악한 결과, 252명이 응답했다. 9명은 착신정지 상태였고, 26명은 결번이었다. 응답자 중 찬성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답한 경우가 51%인 129명에 불과했다. 국정화 진상조사위는 “여론조작 개연성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문서 등의 위·변조, 위조사문서 등 행사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사위는 이어 “진상조사팀은 교육부 현직 공무원에 대해만 조사할 수 있어 퇴직한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조사할 수 없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상조사위은 지난달 25일 위원회 1차 회의에서 여론 조작여부를 조사하자고 결정했고, 이날 열린 회의는 2차 회의로 수사의뢰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결한 것에 따른 조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軍 정치관여’ 연제욱·옥도경 자택 압수수색

    檢, ‘軍 정치관여’ 연제욱·옥도경 자택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11일 연제욱 전 사령관과 옥도경 전 사령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의 주거지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검찰은 이날 연 전 사령관과 옥 전 사령관 자택 등 여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 개인 문서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사이버사 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장성 출신 전직 국방부 고위간부의 주거지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군 사이버사의 정치 관여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이태하 전 530심리전단장의 집을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휴대전화, 개인기록, 각종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2014년 7월 이뤄진 옥 전 사령관과 이 전 단장 사이의 통화 내용이 기록된 녹취록도 입수했다. 녹취록에는 당시 ‘군 댓글’ 사건으로 군 검찰에 기소될 위기에 처한 이 전 단장이 국방부 차원에서 실행된 ‘사이버 작전’ 책임을 자신과 심리전단 부대원들에게 지우는 것이 부당하다며 조직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5일 이 전 단장을 불러 실제 녹취록상의 대화를 나눈 것이 사실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검찰은 최근 대화 당사자인 옥 전 사령관도 불러 관련 대화 내용의 배경과 취지 등을 캐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작계’ 뺏기고도 태평한 軍, 어떻게 北에 맞설 텐가

    우리의 군사기밀이 무더기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번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북한 추정 해커에게 뚫렸을 당시 한미연합사령관과 육군참모총장에게 직보한 기밀까지 줄줄이 유출됐다는 내용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우리 군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용 인트라넷(국방망)을 통해 모두 235GB(기가바이트) 분량의 자료가 유출됐고 확인된 유출 문서 가운데 군사 2급 기밀 226건을 비롯해 3급 42건, 대외비 27건 등 295건의 군사기밀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군사 기밀에는 한·미가 2015년 수립한 ‘김정은 참수작전’ 등이 담긴 ‘작계 5015’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지 도발 대응 계획이나 북한 급변사태 시 우리 특전사령부가 수행할 작전계획 등이 고스란히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해커들이 빼간 방대한 문서 가운데 무슨 자료가 빠져나갔는지조차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 의원 주장에 따르면 전체 유출된 자료의 77.5%에 대한 내용이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9월 주요 군사기밀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국방부는 “일부 비밀 자료가 유출됐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발뺌했다. 이번에도 군 당국은 군사 보안을 이유로 유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군사기밀 유출은 국가 안보 자체를 흔드는 엄중한 사태임에도 군 당국이 보안이라는 방패막이에 숨어 사태를 축소하는 데 급급하다는 인상이 짙다. 지난해 9월 사이버사령관이 국회에서 “내부망은 외부망과 분리돼 있어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지만 국방통합데이터센터 서버 구축 시공업체가 업무 편의를 위해 두 망의 서버를 연결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국방전산망 해킹 사건은 군의 총체적인 보안 부실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5월 발표한 군 검찰 조사 결과를 보면 국방망 시공과 백신업체부터 사업담당 군부대, 상급 감독기관에 이르기까지 보안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고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당시 조직을 추가로 증설하고 예산을 늘려 사이버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판에 박힌 말만 늘어놓았다. 군사기밀 유출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기무사가 군 보안통신망을 이용해 2012년 총선 댓글 공작에 동원됐고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 댓글 공작 결과를 직접 보고한 사실까지 밝혀졌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북핵 문제로 국가 안보가 백척간두에 처해 있는 그 순간 군이 내부 보안은 무방비 상태로 놔둔 채 선거에 동원된 것 자체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심정으로 군 내부 개혁에 나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은평, 통일의 빛 파발 쏘아 올린다

    서울 은평구의 대표 지역 문화축제인 ‘2017 파발제’가 오는 14일 구파발 폭포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파발제는 ‘파발, 통일의 빛을 쏘아 올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다. ‘파발’(擺撥)은 조선시대 변방으로 가는 공문서의 신속한 전달을 위한 군사 통신수단을 뜻한다. 본행사는 14일 낮 12시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된다. 사전행사를 거쳐 오후 1시 ‘파발 출정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파발 재현극’이 진행된 후 2시부터는 연신내역, 구산역, 역촌역으로 이어지는 파발 행렬이 거행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靑도 외부 인사 채우는데… 10년간 외교정보 독점한 외교부

    폐쇄성·순혈주의 그대로 드러나 “文정부 국민 외교 실현에 역행” 외교부가 정보공개 가부를 결정하는 정보공개심의회를 지난 10년간 전·현직 외교관들로만 채워 운영해 왔다는 사실은 외교부의 폐쇄성과 순혈주의를 그대로 보여 준다. 국민의 알권리 확대와 열린 정부 구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정보공개심의회의 외부 전문가 자리마저 자기 식구들끼리 나눠 가지며 관련 정보를 외교부 내부에서 독점해 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외교’ 실현과 외교부 혁신을 강조한 만큼 ‘적폐 청산’ 차원에서라도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의회 외부 전문가에 내부 출신을 위촉한 건 외교부에서는 관행처럼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은 외부 전문가의 자격을 ‘해당 기관 업무 또는 정보공개에 관한 지식을 가진 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내부 출신 전직 공관장들이 이 조건에 부합한다고 보고 외부 전문가로 위촉해 온 셈이다. 이는 역시 주요한 외교안보 사안을 다루는 청와대가 심의회 외부 전문가 4명 전원을 교수, 법조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진짜’ 외부 인사로 채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와대는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 정보공개심의회를 부활시키고, 경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수진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 이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외부 전문가로 위촉했다. 내부 출신 인사가 외부 전문가의 옷을 입고 정보공개 심의에 참여하는 폐쇄적 구조에서는 논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되기 어렵다. 외교부 내부 논리와 입장에 익숙한 전직 외교관들이 외부인의 시각에서 현직 후배 외교관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각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심의회 자체가 정보공개 청구를 받은 해당 부서 간부의 뜻에 따라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관한 정보공개 청구 심의에는 이 합의에 관여했던 동북아국 심의관이 심의위원으로 들어갔다. 외교부는 지난해 1월 위안부 합의 2개월 전에 생산된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청구를 시작으로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그해 2월 위안부 합의와 관련, ‘군의 관여’, ‘강제연행’, ‘성노예’ 등 용어에 대한 협상 문서 공개를 청구했지만 이 역시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올 초 이에 대해 민변의 손을 들어주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심의회 판단과 정반대로 청구 대상 자료가 법률이 정한 공개 거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올해 2월과 8월에 접수된 비슷한 취지의 청구와 7월에 접수된 위안부 합의 전후 외교부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방문한 기록 등에 대한 청구도 다시 기각했다. 법원 판결이 났음은 물론 강경화 장관이 취임한 후에도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은 셈이다. 전 소장은 “외부 전문가로 전직 공무원을 위촉한 것은 정보공개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이 경우 실질적인 정보공개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위안부합의 자료 공개 거부… 전·현 외교관끼리 서면 결정

    [단독] 위안부합의 자료 공개 거부… 전·현 외교관끼리 서면 결정

    서울신문, 명단·활동내역 첫 입수9명 전원 외교부·6명은 외시 출신‘외부 50%’ 법 어기고 前대사 위촉외교부가 지난 10년 동안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가부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외부 전문가로 전직 공관장들을 전원 위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인사는 한 명도 없이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인용·기각 결정을 내리며 관련 정보를 독점해 온 셈이다. 국민적 관심사인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과정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도 모두 전·현직 외교관끼리의 ‘서면 회의’를 통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나 정당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10일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외교부 정보공개심의회 명단 및 활동 내역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1월 심의회 외부 전문가로 이광재(외시 12회) 전 루마니아 대사와 송봉헌(외시 15회) 전 튀니지 대사를 위촉했다. 2008년 2월부터 최근까지 위촉된 외부 전문가는 총 9명으로 모두 외교부 출신 전직 공관장이었다. 이 중 6명은 외시 출신이었다.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은 공개 결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심의회 위원 절반은 외부 전문가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내부 출신 전직 직원으로만 채우면 정보공개 논의가 결국 해당 기관의 입맛대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외교부 심의회는 외부 전문가 2명과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조정기획관 및 담당 부서 심의관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심의회는 지난해 1월부터 접수된 위안부 합의 관련 정보공개 청구 9건에 대해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큰 사안이었지만 한 차례의 회의 소집도 없이 서면으로 의견만 취합한 것이다. 이 결정은 여기에 불복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소 제기에 따라 올해 1월 서울행정법원이 “위안부 합의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하면서 결국 뒤집혔다. 사건은 현재 외교부의 항소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심의회는 지난해 2월엔 ‘위안부 합의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기각한 심의회 구성원을 공개해 달라’는 청구도 기각했다. 국익과 무관하며 외교적 사안이 아니기에 법률상 공개가 가능함에도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외교부에 접수된 정보공개 청구 35건 중 인용은 1건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외교부는 혁신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었지만 폐쇄성을 깰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강경화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위안부 합의 문서 공개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전직 공관장을 100% 내부 인사로 볼 수는 없으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로 판단해 위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재용은 세자…자리 잡아줘야” 청와대 캐비닛 문건 내용 공개

    “이재용은 세자…자리 잡아줘야” 청와대 캐비닛 문건 내용 공개

    청와대는 지난 7월 14일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과 메모 등 300여종의 자료를 발견했다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청와대가 공개한 자료들 중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문서들이 포함돼 있다.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직권남용’ 등의 혐의와도 관련된 내용들이다.그런데 이 문건들 중 ‘이건희 회장은 왕’, ‘이재용 부회장은 세자’라고 표현하면서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의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10일 공개됐다. SBS는 2014년 7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이라면서 문건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의 작성 시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으로, 문건에는 ‘경영권 승계’가 삼성그룹의 제1의 현안이면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현재 이재용은 검증된 바 없다”면서 특히 기아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로 건너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 대해서는 “언제 돌아오냐”는 내부 호평이 있다며 비교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을 논의한 정황은 2015년 당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회의 문건으로 이어진다. 그 해 7월 29일 이 실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고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지시했다. 그로부터 석 달 뒤인 2015년 10월, 즉 국민연금공단 이사회가 열리기 전날에는 합병에 부정적이던 최광 이사장의 돌출 행동이 없도록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SBS는 “이 일련의 문건들을 보면 박근혜 정부의 삼성 승계 챙기기가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모델’ 한국 원전 유럽 수출길 열렸다

    ‘신고리 5·6호기 모델’ 한국 원전 유럽 수출길 열렸다

    英·체코 등 신규 원전 수요 늘어… 탈원전 정책 속 새 돌파구 기대 한국형 신형 원전인 ‘APR 1400’이 유럽연합(EU)의 공식 인증을 받아 수출길이 열렸다. 인증을 추진한 지 5년 10개월 만의 성과다. 탈(脫)원전 정책으로 난관에 부딪힌 국내 원전 기술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국수력원자력은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EU-APR 표준설계는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APR 1400은 우리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됐고, 신고리 5·6호기에 사용될 원자로이기도 하다. EUR 인증을 통과한 것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에 이어 우리나라가 다섯 번째다. EUR 인증은 유럽 12개국 14개 원전사업자로 구성된 유럽사업자협회가 현지에서 건설되는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에 대한 요건을 심사한 것이다. 유럽권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일종의 ‘자격증’인 셈이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산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수원과 한전, 한국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산업계는 2011년 12월 EUR 인증 심사를 공식 신청했다. 2년에 걸쳐 예비평가를 통과했고 2015년 11월 본심사에 들어갔다. 본심사에서는 20개 분야 4500여개 요건을 심사받았다. 원자력산업계는 620건의 기술문서를 제출했고 800여건의 질의응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역대 최단기간인 약 24개월 만에 최종 인증을 받았다. 한수원은 최근 영국과 체코,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에서 신규 원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EUR 인증 통과로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은 영국과 체코 등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중 영국에서 5.4GW 규모(4기)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로부터는 지분 인수 제안을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수원은 또 2014년 미국에도 ‘미국형 원전 표준설계’ 인증 심사를 신청해 미국 원전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표준설계는 미국이 원전 입찰규격과 기술규제·지침을 반영해 만든 기준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도입 또는 사업 협력 의사가 있는 유럽 사업자가 이번 EUR 심사에 참여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번 심사 통과로 유럽뿐만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집트 등에도 원전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반대하는 측의 ‘탈원전 정책이 원전 수출에 이미지 타격 등의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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