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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광덕 “윤석열 청문회 핵심 증인, 해외 도피”

    주광덕 “윤석열 청문회 핵심 증인, 해외 도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핵심 증인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해외 도피를 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서장은 2012년~2013년 논란이 된 ‘용산세무서장 거액 뇌물수수사건’ 당사자인데 당시 경찰조사를 받던 중 윤 전 서장이 사용하던 차명폰에 윤 후보자가 소개해준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가 문자를 보낸 것이 보도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5명 중 윤 증인은 최근 해외로 도피했음이 확실시 되고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 2명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사청문회를 회피하고 방해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자료제출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검찰이 나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윤 증인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부패와 비리를 척결해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윤 증인 등 2명을 고발하게 됐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 윤 후보자의 장모 최 모 씨를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최씨가 연관된 판결문 3건을 분석한 결과, 판결문에 적힌 사실만으로도 최씨의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며 “그런데도 최씨는 한 번도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내리막길 내린 뒤 택시에 ‘꽝’… 합의금 뜯어낸 30대

    내리막길 내린 뒤 택시에 ‘꽝’… 합의금 뜯어낸 30대

    지하 주차장 등에 일부러 하차합의금 요구하거나 경찰에 신고보험금 상승 우려한 개인택시 노려경사진 곳으로 하차를 유도한 후 후진하는 개인택시에 고의로 부딪쳐 합의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무고 혐의로 조모(31)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4회에 걸쳐 후진하는 개인택시에 부딪힌 것처럼 택시기사를 속여 25만 7000원을 뜯어내고, 합의금을 주지 않는 택시기사는 친동생 이름으로 경찰에 교통사고를 접수해 피해자를 무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택시의 후진을 유도하기 위해 주로 아파트 주차장이나 지하주차장 등 경사진 곳으로 유도해 하차했다. 후진하는 택시에 발이나 손을 대 부딪친 후 조씨는 보험료 상승을 우려하는 개인택시의 약점을 이용해 20만~40만원 사이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법인택시기사와 달리 보험료를 직접 낸다. 조씨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 위해 현금으로 택시요금을 계산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월 22일 같은 수법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 택시 기사가 합의금으로 20만원을 제시했지만, 조씨는 40만원을 달라고 했다, 택시기사가 사기라고 반발하자 조씨는 대범하게 경찰에 직접 신고한 후 친동생 이름으로 교통사고 접수까지 했다. 조씨는 벌금 미납으로 수배 상태였기 때문에 의심을 받을까봐 동생 이름으로 교통사고를 접수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개인택시만을 노려 상습적으로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기 범행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한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고 조씨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조씨는 “현재 지방에 있어서 출석이 어렵다”며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로 “보험료가 비싸니 30만원에 합의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합의금을 받으러 나온 조씨를 구로구에서 검거했다. 조씨는 경찰에 “생활비와 유흥비에 쓰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기 범죄가 점차 지능화되는 만큼 평소 차량운행 때 골목길에서 보행자가 근접할 때는 일시정지하고 후진할 때는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면서 “보험금 상승을 유발하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사기 범죄에 대해서 끝까지 추적·검거해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BBC “신장 위구르 무슬림 아이들 부모와 생이별, 한족 문화 교육”

    BBC “신장 위구르 무슬림 아이들 부모와 생이별, 한족 문화 교육”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의 무슬림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떼내 유치원과 학교에 강제 수용해 중국어와 한족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방송은 터키 이스탄불의 한 홀에서 아이들이 중국 당국에 끌려가 강제 수용돼 있다고 주장하는 부모나 조부모 54명이 90명의 아이와 생이별했다는 증언들을 잇따라 듣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방송은 이처럼 해외에서 모두 60여명의 부모들로부터 같은 증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무슬림 어른들까지 직업 훈련이란 명목으로 시설에 감금돼 중국어와 한족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는 폭로도 더해졌다. 방송은 이런 식으로 신장 위구르 지역에 급하게 지어진 수용시설에서 한족 문화를 배우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숫자가 무려 1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한 마을에서만 400명의 어린이가 부모 중 한 쪽에 의해, 아니면 두 부모 모두에게 약간의 정보만 알려진 채로 수용소에 끌려갔다. 방송은 외국인 기자가 하루 24시간만 머무를 수 있는 신장에서는 삼엄한 경계와 통제를 받아 이런 대규모 수용 시설 안에 들어가보거나 하지 못했지만 터키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위구르인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이 끌려갔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극단주의 종교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위구르인들을 직업 훈련 센터에 모아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증거들이 단지 차도르 등으로 기도를 올렸다거나 터키처럼 해외에 친인척이 돈 벌러 나갔다는 이유 만으로 이들을 감금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위구르인들이 고향에 돌아가면 무조건 수용된다고 보면 되고 전화 접촉도 통제돼 해외에 있는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 된다. 부인이 귀국했다가 감금됐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은 여덟 아이 가운데 상당수가 감금돼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이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독일인 아드리안 젠츠 박사는 2017년 한해에만 신장 지역의 유치원에 수용된 어린이 숫자가 5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정부 통계로도 이들 어린이의 90%가 위구르와 무슬림 소수 민족 출신이란 점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신장 지구의 유치원 등록율은 중국의 어느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늘어났다. 신장 남쪽만 이렇게 학교를 늘리고 기숙사를 짓고, 유치원을 리모델링하는 데 12억 달러가 들어갔다고 방송은 전했다. 신헤 카운티의 유이 유치원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80%가 소수민족 출신이었다. 지난해 4월 에쳉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주변 마을에 흩어져 있던 200명의 어린이들이 제4 중학교의 기숙사로 옮겨져 생활하고 있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이나 선생이나 위구르 말을 썼다가는 벌점을 받아 징계를 받게 된다. 체계적으로 한족 언어와 종교, 문화를 배우고 젖어들게 해 “생각을 통째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신장성 선전국의 수구이샹은 “만약 이들 모든 가족이 직업 훈련에 보내졌다면 가족들이 엄청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웃어넘긴 뒤 “난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젠츠 박사는 부모가 모두 직업 훈련을 받고 있는 가정을 “도움이 필요한 그룹”으로 규정하고 이 가정의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가를 상세히 열거한 정부 문서 하나를 발견했다며 이것이야말로 중국 당국이 무슬림 아이들을 강제 수용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장 정부가 뿌리나 종교적 믿음, 자신들의 언어를 잃은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고 있으며 이런 증거들은 우리가 문화 학살이라고 부를 만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18조사위 10개월째 표류… 증언 들을 시간 많지 않다”

    “5·18조사위 10개월째 표류… 증언 들을 시간 많지 않다”

    당시 지휘관 기억 희미해질 가능성 커 하루빨리 조사위 시작해 증언 들어야 최초 발포 경위·책임자 철저히 조사 증인 동행명령제도 등 도입도 기대안종철 한국현대사회연구소 박사는 4일 “5·18 진상 규명 특별법이 통과된 지 열 달이 되도록 조사 방향을 결정해야 할 진상조사위원회가 준비 작업만 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5·18 진상 규명 특별법은 지난해 2월 본회의를 통과해 9월 시행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몫의 조사위원 추천이 늦어지면서 조사위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국회의장 몫의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됐지만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중요한 결정을 한 지휘관의 기억이 희미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하루빨리 조사위를 시작해 증언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 2월 한국당 추천 인사 중 이동욱, 권태오 위원의 자격이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재추천을 요구했고 이에 한국당은 군 경력을 자격 요건에 포함하는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5·18 진상 규명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하자고 합의문을 작성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여야 합의문 추인이 불발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안 박사는 “추천과 관련해 양당 간 합의돼 논쟁 여지가 없다고 들었지만 여전히 상임위원회 심의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며 “조사위를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5·18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장을 지내고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하는 책 ‘5·18 때 북한군이 내려왔다고?’를 쓴 그는 이번 5·18 조사위가 증언자에 대한 동행명령제도 등을 도입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박사는 “국방부 특별조사단에선 시민을 향한 헬기 사격 의혹을 밝힐 수 있는 헬기 조종사 명단을 찾았지만 막상 그들이 현재 사는 곳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며 “이번 조사위에선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 밖에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에 대한 최초 발포 경위와 책임자, 군의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안 박사는 “국방부에도 최초 발포 명령에 대한 문서는 없다”며 “당시 참전한 사람과 왜곡한 사람의 증언을 듣는다면 찾아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국회가 1988년 청문회를 열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불러 조사했지만 조사 결과 보고서도 없이 유야무야된 흑역사가 있다”며 “그래서 북한군 개입설 같은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이번 조사위는 5·18운동의 ‘A’부터 ‘Z’까지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허 한류’ 중동에 이어 남미로 확산

    특허 행정 한류가 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남미까지 확산된다. 특허청은 3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파라과이 특허청 문서 전자화시스템 개발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한국형 특허행정정보시스템(특허넷)의 해외 진출은 몽골, 아제르바이잔, 아프리카 정부간 지식재산권기구(ARIPO),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5번째다. 이번 사업은 미주개발은행(IDB) 한국신탁기금 78만 달러가 투입되며 한국특허정보원 주관으로 18개월간 진행된다. 파라과이 특허청의 문서 전자화와 전자화된 문서를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구축, 시스템 활용을 위한 직원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특허청은 2015년 파라과이 특허청 요청에 따라 특허행정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문서전자화 시스템이 구축되면 종이없는 특허행정 처리 기반이 마련돼 출원·심사 등 특허 행정 전 과정에서 효율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문삼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파라과이 특허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남미지역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지에 진출 또는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 도움이 되는 지식재산권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美법원 北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보석 허가, 곧바로 풀어주진 않아

    美법원 北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보석 허가, 곧바로 풀어주진 않아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에 가담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38)의 보석 요청이 미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곧바로 풀려나지는 않았다.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의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2일(현지시간)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보석금을 내면 크리스토퍼 안이 풀려날 수 있다고 조건부 허용했다. 로젠블루스 판사는 스페인에 그를 인도하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또 그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면 그와 가까운 3명을 형사기소할 수 있다는 조건도 붙였다. 로젠블루스 판사는 “북한 정부가 크리스토퍼 안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연방수사국(FBI)이 확인했다. 그는 독재정권의 명백한 살해 표적”이라며 보석 허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가 스페인으로 송환되면 “북한 측의 암살이나 상해 위협을 느낄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폭스뉴스는 크리스토퍼 안이 소속된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을 돕고 임시정부를 자처해 왔기 때문에 북한 정권으로부터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직 미국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은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7명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난 4월 LA에서 체포됐다. 그의 변호인인 임나은 변호사는 “실제 석방까지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았지만, 법원의 조건부 석방 결정이 아주 기쁘다”면서 “앞으로 열릴 신병 인도 공판에서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의 인도 요청 문서는 크리스토퍼 안의 혐의 대부분이 북한 고위 당국자의 입증되지 않은 진술에 근거한다”며 “(습격 당시) 누가 묶여 있었으며, 어떻게 (대사관 직원들이) 전부 풀려났는지 등 많은 모순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의 변호인단도 북한 외교관들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안과 습격 주도자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의 폭력 혐의를 꾸며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단 2회만에 입증한 이름값 “전율 엔딩”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 단 2회만에 입증한 이름값 “전율 엔딩”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강렬한 엔딩으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하며 단 2회 만에 대체불가한 배우의 명성을 입증해 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2회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임받은 박무진(지진희)의 숨 가쁜 60일이 시작됐다.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청와대로 이끌려와 국군통수권자가 된 그의 첫 임무는 비상경계태세 관련 안보·외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권력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과학자가 국가의 최대 위기를 책임져야 하는 혼돈의 상황. 지진희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막중한 직책과 난제를 떠안은 박무진의 파도처럼 일렁이는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기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진희가 연기한 ‘박무진’은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출신 환경부 장관으로 과학적인 연구결과와 데이터를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다. 실질적인 지위는 있으나 아무런 힘도 없고 정치적 신념이나 야망 따위는 더더욱 ‘제로’인 남자다. 데이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왜곡하는 걸 과학자로서 용납할 수 없었던 박무진은 꼭두각시 노릇을 원하는 청와대 사람들과의 불협화음으로 해임을 통보받은 상태였다. 이 일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설에 참여하지 못한 박무진은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헌법에 따른 승계서열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게 됐다. 얼떨결에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한 박무진은 이 모든 상황이 실감 나지 않았다. 북한 잠수함으로 인해 테러의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하는 세력과 반박 세력간의 치열한 논쟁을 말없이 지켜보던 박무진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참았던 긴장감과 두려움이 왈칵 밀려오는 듯 화장실에 주저앉은 지진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느낀 박무진은 사임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공석이 되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는 한주승(허준호)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갈팡질팡 헤매던 모습을 거두고 점차 현실을 직시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되는 박무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시작전권을 둘러싼 주변국과 정부 내 견해차가 벌어진 가운데 박무진은 특유의 밝은 숫자 감각과 분석력을 발휘, 사라진 북한 잠수함이 침투가 아니라 침몰일 수 있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기했다. 이어 박무진은 먹먹한 마음으로 “잠수함 승조원들 가족들이 기다릴 거다.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호소했지만, 한주승은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데프콘2를 승인하라고 했다. 어찌할 도리 없이 비서실장 말에 따르려던 박무진은 작전 실행 계획이 우리측 해상방어가 우선이 아닌, 북한 핵시설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편협된 사실을 발견하고서 다시 반론을 제기했다. 잠수함 침몰을 입증할 시간을 얻은 박무진은 북한에 직접 팩스를 보냈지만 약속한 시각까지 북한 측의 응답이 없어 데프콘2를 발령하기에 이르렀다. 전투태세에 돌입하려는 일촉즉발의 순간, 북한의 연락을 받은 박무진은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게 북한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며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켰다. 그 어떤 선입견과 예단 없이, 당면한 문제만을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는 박무진의 기지가 발휘된 장면이었다. 마지막 북한 위원장으로부터 승조원 전원구조에 대한 감사 문서를 수신한 박무진은 딸 박시진(옥예린)까지 무사히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고 오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참사 이후 단 한순간도 제대로 숨 쉴 수 없었기에 긴장이 풀린 듯 목놓아 우는 지진희의 눈물 연기는 애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해진 목소리와 결연한 눈빛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시작하는 박무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혼란의 시간을 거쳐 한층 비장해진 듯한 지진희의 분위기, 표정은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폐관 위기 몰린 남산예술센터… 친일 재산, 공공재로 되돌려야”

    “폐관 위기 몰린 남산예술센터… 친일 재산, 공공재로 되돌려야”

    냉전시대 센터 불법 사유화 과정 추적 “서울시가 매년 10억씩 내는 게 옳은가 박원순 시장 직접 만나 적극 대응할 것”“유치진은 친일과 냉전을 이용해 만든 남산예술센터를 불법 사유화했습니다. 이런 공공극장을 임대하는 데 10년간 서울시민 세금 10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남산예술센터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매년 10억원씩 들여 임대하는 것이 옳은지 이제 대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내 유일 창작극 중심 공공극장인 서울 중구 소파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사진 위)를 지키기 위해 국내 500여 연극인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남산예술센터 공공성 확보를 위해 뭉친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회의’(공공정비)는 지난 1일 남산예술센터의 불법적인 사유화 과정을 추적해 담은 ‘유치진과 드라마센터’를 출간하고 문제해결 촉구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1962년 4월 개관해 원형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현대식 공연장인 남산예술센터는 학교법인 동랑예술원 서울예대 소유로, 서울시가 임대해 서울문화재단이 공공극장으로 위탁운영하고 있다. 건립 당시 영향을 미친 인물은 ‘남한 연극의 아버지’로 추앙 받았지만 문화계 대표적인 친일 인사로 확인된 극작가 유치진이다. 유치진은 미국 록펠러 재단으로부터 4만 5000달러를 지원받아 현 부지에 극장을 조성했다. 이 부지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땅으로 해방 후 한국 정부가 소유했다. 개관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특별명예회원으로 특별운영비를 주는 등 냉전시대 한미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냉전체제에서 미국은 남한에 문화정책을 통한 이데올로기 주입이 필요했고, ‘민족연극’을 내세운 유치진은 2·3공화국 정치 실력자와 결탁해 설립 당시 국유재산이던 남산예술센터를 사유화했다”는 게 공공정비 측의 주장이다. 이번 연구조사에 참여한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법학박사는 “국가기록원 보존 문서인 남산예술센터 토지대장을 확인해보면 설립 당시 ‘국’(國)이라는 직인이 찍힌 국유재산으로 확인되는데 이후 박정희 정권의 많은 특혜를 통해 유치진의 사유 재산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유치진은 1966년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센터(남산예술센터)는 절대로 사유화되지 않는다. 우선 법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드라마센터가 우리 연극 중흥의 모체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당시에도 연극계에서 일었던 사유화 의혹을 해명하는 데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유치진은 남산예술센터를 자신이 세운 학교법인 한국연극연구원(현 동랑예술원)에 기부했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서울예대와 임대계약을 맺고 서울문화재단을 통해 창작극단에 무대를 제공해왔지만, 서울예대는 지난해 1월 돌연 서울시에 임대 종료를 통보했다. 3년 단위 계약에 따라 서울예대가 현재 입장을 고수하면 서울시와의 계약은 2020년 12월 종료된다. 연극인들은 서울예대 측의 계약 해지 통보로 “당장 올가을부터 남산예술센터 프로그램 구성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가 불법적으로 사유화된 재산에 연간 10억원이나 되는 세금으로 계약하는 구조가 온당한지를 묻고, 남산예술센터를 다시 공공재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인들은 그간 미국과 한국 정부에서 확인한 과거 기록물을 토대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글 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文 “북미,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

    文 “북미,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 보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은 정치적 의미의 ‘종전선언’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정전협정 66년 만에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고, 남·북·미 3자회동도 이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앞으로 북미 대화에서 그 사실을 상기하고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 토대로 삼는다면 반드시 결실을 볼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지난해 1~3차 남북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를 남북 간 종전선언과 불가침 선언으로 간주했다.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북미 간에도 이번에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는 평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격적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추정 해킹단체, 여의도연구원 사칭 피싱메일 살포”

    “北 추정 해킹단체, 여의도연구원 사칭 피싱메일 살포”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단체가 자유한국당 산하 기관인 여의도연구원을 사칭한 피싱메일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났다.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2일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블로그에 게시한 리포트에서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이 여의도연구원 안보 관련 연구위원이 작성한 문서처럼 꾸며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을 수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금성121은 최신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국내 대북단체와 국방 분야 관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도 대북 관련 관계자에게 HWP 취약점을 공격한 것도 전해졌다. 이번에 발견된 이메일의 첨부파일을 실행하면 자유한국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이 작성한 ‘북의 우리당에 대한 정치공작 실상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나온다. 이 이메일은 감염된 컴퓨터의 정보를 수집하고 탈취할 수 있으며 여러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이날 여의도연구원에서 보낸 것처럼 꾸며진 바이러스 첨부 메일이 한국당 외통위, 정보위, 국방위 소속 의원실에 집중적으로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APT 공격이 HWP 취약점을 개선한 최신 한컴오피스에서는 감염되지 않는다며 최신 버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속보] “北 추정 해킹단체, 野 연구원 사칭 피싱메일 살포”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2일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리포트를 통해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이 여의도연구원 안보 관련 연구위원이 작성한 문서처럼 꾸며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을 수행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이메일 첨부파일을 실행하면 자유한국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의 ‘북의 우리당에 대한 정치공작 실상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나타난다. 이 이메일은 감염된 컴퓨터의 정보를 탈취할 수 있으며 한국당 외통위, 정보위, 국방위 소속 의원실에 집중적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대통령 “트럼프·김정은의 상상력, 우리도 본받자”

    문대통령 “트럼프·김정은의 상상력, 우리도 본받자”

    “정치·외교·정책에도 상상력 필요”“북미, 행동으로서 종전선언”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놀라운 상상력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와 외교, 정책에도 과감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그 파격적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 외교 문법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다”며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필요하다”며 “특히 중대 국면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란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저도 포함되지만, 우리 정치에서도 부족한 것이 상상력”이라며 “과거 정치 문법과 정책을 과감히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의 정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판문점 회동을 통해 사실상 종전선언이 된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어질 북미 대화에서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 토대로 삼는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2019년도 제1차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기관 추가경정예산안 본회의 가결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김혜련 위원장, 이병도 부위원장, 오현정 부위원장, 김동식 위원, 김용연 위원, 봉양순 위원, 서윤기 위원, 이영실 위원, 이정인 위원, 김화숙 위원, 김소양 위원)가 심의 의결한 여성가족정책실·복지정책실·시민건강국의 2019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서 지난 6월 28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보건복지위원회의 추경 심의 의결 기준인 시민밀착형 정책에 따른 우선순위를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존중하고 본회의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초1)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법정의무경비 및 법정지원사업의 국고보조금 증감 등 변경내시에 따른 내시액을 반영하고 ▲대기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고 밝혔다. - 여성가족정책실의 추경안은 ▲ 우리동네 키움센터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거점형 키움센터 조성을 통한 돌봄 기능 강화 ▲ 가정 어린이집을 포함한 40인 이하 어린이집에 대한 영아반 반당 운영비 지원 확대를 통한 영아 보육 운영 개선 ▲ 다문화가족 특화사업 운영비 확보를 통한 방문교육지도사 지원 1억 4천 5백만원을 편성하고 - 복지정책실의 추경예산안은 ▲늘어나는 복지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법정 복지서비스의 차질 없는 제공을 위한 의료급여사업, 장애인활동지원사업, 어르신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등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한 목적을 가지며 - 시민건강국의 추경예산안은 ▲ 난임부부지원 대상 확대를 반영하고 ▲ 야간 휴일 진료기관 지원사업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되어 연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며 ▲ 보건환경연구원의 미세먼지 감축기반 시설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을 반영함으로써 미세먼지 등 대기유해물질 측정분석을 고도화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민생 문제에 직결되어 있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2019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과정을 되새기며,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번 추경예산안은 민생안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평가하면서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기관의 예산은 문서 위에 쓰여 있는 복잡한 숫자로 볼 것이 아니며 서울시민인 복지수요자 입장에서는 소중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집행부는 예산이 누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늦지 않게 집행되고 제대로 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여야 한다”라고 집행부에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3000여년 전 그때도 파업은 있었다

    기원전 1152년 고대 이집트에서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파업을 일으킨 이들은 파라오의 무덤을 만들던 건축가, 석공, 목수 같은 국가에 고용된 전문 기술자였다. 이들은 왕실 공동묘지인 ‘왕들의 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모여 살았는데, 고대 이집트 당시에 이 마을은 ‘질서의 장소’라는 뜻의 ‘세트마트’라고 불렸다. 오늘날의 지명인 데이르엘메디나는 ‘수도원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있었던 하토르 신전이 기독교 시대에 교회로 사용됐던 데서 유래한다. 파업에 관한 기록은 이탈리아의 토리노 이집트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파업 파피루스’라고 불리는 문서에 담겨 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 알려진 파업에 관한 기록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원전 12세기에 데이르엘메디나에서 일어난 이 파업은 ‘역사상 최초의 파업’으로 불린다. 기록은 이렇게 시작된다. “람세스 3세 재위 29년 홍수기의 두 번째 달, 10번째 날. 장인들이 5개의 감시탑을 지났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는 굶주리고 있소. 벌써 이번 달 급여일이 18일이나 지났소’라고 이야기한 뒤, 투트모스 3세 신전의 안쪽에 앉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이 말은 관용적인 언사였을 것이고, 파업은 굶주림보다는 정해진 급여를 제때 받지 못했기 때문에, 즉 이들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생각했기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파업이 벌어지던 중 카이라는 인물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은 배고픔 때문이 아니라 적절한 양의 급여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오.” 시위대는 상당히 불경한 행위까지도 감행했다. 고대 이집트의 신전은 평상시에는 파라오와 신관 등 아주 특별한 권한을 갖고 이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다짜고짜 신전 안으로까지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밤샘 연좌농성을 하기도 했고, 가족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파업 파피루스’에는 이런 대목도 나온다. “멘투모스가 말했다. ‘올라가서 집 문을 잠근 뒤, 도구들을 가지고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오. 즉시 세티 1세 신전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밤샘 시위를 벌입시다.’” 이들의 불경스러운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만약 급여를 받지 못하고 오늘 이곳에서 돌려보내어진다면 나는 파라오의 무덤을 도굴한 이후에야 잠자리에 들 것이다’와 같은 심각한 신성모독적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 때문에 처벌받은 이들은 없었다. 이들은 담당 관료들에게 “우리의 좋은 주인이신 파라오께 이 문제들을 전하기 위해 누군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파라오가 여기에 직접 답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대신 권력 서열 2위인 총리가 급여를 보장해 주겠다는 서신을 보내 시위대를 달랬다. 그 이후 실제로 급여 가운데 일부가 지급됐다. 그러나 곧 다시 급여가 연체됐고 그럴 때마다 파업은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고대 이집트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둔다면 이와 같은 파업의 과정은 상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그때도 파업이 있었다. 더욱이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장소로 시위대가 들어가 연좌 시위를 벌이는 등 현대의 파업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파업과 아주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주의나 인권 같은, 지금은 보편적이라 여겨지는 가치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천 년 전의 고대 이집트에서도 파업은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사용했던 유일하고도 당연한 수단이었다.
  • [길섶에서] 우주와 도솔천/손성진 논설고문

    광대한 우주 속에서 나는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일까. 138억년이란 시간과 지금도 확장되고 있다는 무한성의 공간. 우주의 시작은 언제이며 끝은 어디인가. 그 경계를 넘어갈 수는 있는 것일까. 우주 진화에 대한 전문서적에 도전한 것은 막연하게 궁금증을 풀어 보고자 하는 무모함에서 비롯됐다. 10의 마이너스 35승 초. 150억 광년.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와 억겁이란 이렇게 상상 불가인 시공(時空)을 뜻하는 것일까. 잔뜩 벼르고 있었던 터였기에 2할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끝까지 읽은 심정은 절망에 가까웠다. 다만 우주 속에서 인간이란 미물(微物)의 영역을 새삼 자각했다. 그 속에서 날뛴들 언제 저 천상 세계, 춘향이가 말하던 도솔천(兜率天)에 닿을 수 있단 말인가.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그래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우주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위에 있다. 우리는 지구라는 별의 표면에 발을 붙이고 머리는 탁 트인 우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우주 공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잠잠하던 가슴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sonsj@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1회] ‘양승태 재판’ 변곡점…법원 “‘임종헌 USB 압수수색’ 위법 없었다” 판단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1회] ‘양승태 재판’ 변곡점…법원 “‘임종헌 USB 압수수색’ 위법 없었다” 판단

    첫 재판이 열린 지 꼬박 한 달, 28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은 두 자릿수에 접어들었다. 서류증거의 실체적 내용이 아닌 출처와 형식 등을 따지는 ‘증거의 증거능력’에 대한 검증이 계속되던 재판은 10회째 접어들면서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이날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0회 공판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검찰이 압수수색한 과정은 적법했다는 판단을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의 임 전 차장 재판에서도 USB의 증거능력이 인정된다고 했지만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된 피고인들은 잇따라 USB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주장을 내놨다. ●재판부 “‘임종헌 USB 압수수색’ 적법했다” 첫 판단 재판부는 “판결을 선고할 때와 같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인 판단이 아니라 현재까지 당사자들의 주장과 증거조사 결과에 의한 재판부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여러가지 판단 근거를 기초로 해서 현재까지는 검사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절차에서 검사의 위반행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등 변호인들은 지난해 7월 검찰의 임 전 차장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 전반에 대해 문제삼았다. 임 전 차장이 자신의 재판에서 “식탁에 검사와 마주보고 앉았고 앞에 영장이 놓여있어 열람은 했지만 메모를 하지 못하게 했고, 영장을 보면서 계속해서 대화를 걸어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처럼 압수수색을 시작할 때부터 임 전 차장에게 영장이 적법하게 제시되지 않았고, 영장에 ‘압수할 물건’으로 기재되지 않은 물건이 압수됐으며 영장에 기재된 ‘전용공간’이 아닌 공용사무실에 있던 USB를 압수했다는 주장이었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USB 5개 가운데 혐의와 관련된 내용만 복제할 수 있는데도 USB 자체를 압수했고 압수한 파일의 상세목록도 교부하지 않아 적법한 압수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변호인들은 “임 전 차장이 사후에 임의제출 동의서를 제출했더라도 증거수집 절차의 하자가 치유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USB 파일 8635개 가운데 1142개를 양 전 대법원장 사건 재판의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기 전에 검사가 임 전 차장에게 영장을 제시했고 임 전 차장은 영장의 내용을 검토해서 그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당사자에게 적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는 주장부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영장에는 ‘압수할 물건’으로 ‘외부 저장장치에 저장된 범죄 사실과 관련되는 물건’이 기재됐고 검사가 압수한 8635개의 파일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리고 임 전 차장 진술에 의해서 압수할 물건이 사무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법무법인 사무실도 압수수색 영장에 따른 수색 장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 “압수조서 속 ‘김백준 주거지’는 단순 실수” 압수수색 집행 당시 작성된 압수조서에 ‘김백준의 주거지’라고 장소가 표시된 데 대해서도 변호인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다른 증거들이나 압수수색에 참여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에 비춰보면 단순한 실수나 오기 정도로 볼 수 있겠다”고 봤다. 재판부는 또 “임 전 차장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검사가 ‘PC 및 USB 추출목록.html’ 파일을 복사하는 방법으로 상세 목록을 교부한 것으로 볼 수가 있는데 그 증거조사 결과에 의하면 파일 목록의 속성에서 바뀐 날짜가 2018년 7월 21일 오후 6시 28분 08초로 압수수색을 종료한 시점인 오후 6시 40분쯤과 상당히 근접한 시간으로 보여 (상세 목록을) 복사해서 줬다는 검사의 주장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혐의와 관련된 일부만 USB에서 복제해 가져가지 않고 USB 전체를 압수한 이유에 대해 검찰은 임 전 차장이 136개의 파일을 삭제한 정황이 있었고 일부 파일명을 마치 변호사가 된 뒤 최근에 맡은 사건인 것처럼 파일명을 바꿔놓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임 전 차장이 USB 5개 중 명함형으로 된 한 개는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원 파우치에서 발견됐는데 검찰은 이것 역시 임 전 차장이 핵심 증거인 USB를 감추려 한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 설명을 받아들여 “이런 사정들을 종합해보면 검사가 압수한 USB 전체에 대해 이미징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보이고 당시 휴대하고 갔던 장치로는 현장에서 전체를 이미징하기는 곤란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원본 반출이 허용되는 예외적인 경우’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 임 전 차장의 변호인도 참여를 했고 임 전 차장도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USB에 대한 이미징 등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수사팀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아 압수수색 절차를 마무리하는 과정도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피의자나 변호인의 참여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았다는 변호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날 재판부의 판단으로 변호인들이 강하게 다퉜던 ‘임종헌 USB’의 압수수색 과정에 대해서는 일단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임종헌 USB 속 파일들과 검찰이 제출한 출력물 사이의 동일성과 무결성에 대한 검증은 법정 밖에서 이뤄지고 있고, 변호인들은 임종헌 USB 외의 다른 출처의 문건 파일들에 대해서도 모두 출처를 문제삼고 있어 여전히 증거능력을 위한 다툼은 지속될 전망이다. ●변호인들 “행정처 임의제출 문건 증거능력 부정” 앞서 오전 재판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지난 재판에서 “검토 중”이라며 예고했던 법원행정처로부터 검찰이 임의제출 받은 문건들에 대한 증거능력도 문제삼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찬익 전 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의 검찰 조서도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진술자가 조사된 전 과정이 기재되지 않은 조서로, 조서에 기재된 내용과 달리 신문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내용이 누락된 조서는 증거능력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임의제출된 문건들에 대해서도 법관이 발부항 영장에 의해 압수수색을 집행하는 경우에도 문서 작성자든 관련자의 참여권을 보장하거나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한데 영장에 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단지 기관 자체의 독자적 판단에 의해 문서와 관련된 사람의 참여나 동의 없이 제출하는 것은 더더욱 위법 요소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변호인의 주장은 형사소송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고 변호인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피조사자의 모든 진술을 조서에 기재해야 한다는 것은 형사소송법 어디에도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어 “변호인의 의문을 줄이기 위해 설명하면, 형사소송법 244조 4항에 따라 박찬익 전 심의관의 조사 시작 시간과 마친 시간을 정확히 기재했고 그 밖에 진행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장소와 도착시간, 시작시간에 따라 본인의 보고서를 확인했다고 기재했다”면서 “지난 4월 24일 임 전 차장의 재판에서 박 전 심의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는데 검찰 조서에 문제가 있다는 진술은 없었다. 신빙성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검찰 수사에 흠집을 낼 의도로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행정처에서 임의제출한 문건이나 이메일 등에 대해서는 검찰과 변호인들이 지난 재판에서 ‘임종헌 USB’ 검증 방식으로 논의했듯이 검찰청에 직접 변호인들이 찾아가 참관하면서 검찰이 파일 원본의 속성을 변호인들에게 확인해주는 방식으로 법정 밖에서 검증을 하기로 겨우 의견을 모았다. “아주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고 말하는 재판장의 얼굴에 간만에 옅은 화색이 돌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6·25 장사상륙전 전사자 문산호 선원 10명 무공훈장 서훈

    6·25 장사상륙전 전사자 문산호 선원 10명 무공훈장 서훈

    6·25전쟁 당시 경북 영덕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문산호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 서훈식이 충남 계룡 해군본부에서 27일 개최됐다. 해군은 이날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문산호 전사자 선원 10명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산호는 1950년 당시 교통부 대한해운공사 소속 선박이었으나 6·25전쟁 발발과 동시에 해군에 동원돼 해군 작전에 참여했다. 9월 14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문산호는 육군 유격대원을 태우고 9월 15일 해안으로 상륙하기 위해 돌격하던 중 풍랑으로 좌초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상륙을 감행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문산호 선장과 선원 11명을 비롯해 국군 130여명이 전사했다. 문산호 선원은 6·25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음에도 전쟁에 동원된 인력이라는 사유로 그동안 서훈이 누락돼 있었다. 이에 해군은 당시 작전에 참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냈다. 해군은 2016년 문서고에서 전사 기록 속에 묻혀 있던 문산호 선원의 해군 임명 기록과 전사 기록을 찾아냈다. 지난 18일 국무회의를 통해 선원 10명에 대한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이수용 선원의 아들 이용규(69) 씨는 “지난 69년 동안 아버님 유해는 찾지 못하더라도 명예만큼은 꼭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해군에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0회] ‘임종헌 USB’ 검증 보류…대신 법원행정처 문건·이메일도 “출처 검증”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0회] ‘임종헌 USB’ 검증 보류…대신 법원행정처 문건·이메일도 “출처 검증”

    “지금 얘기하는 의견들이 공판준비 절차에서부터 처음부터 의견 진술이 돼서 해결이 다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공판준비 절차에선 없었다가 새롭게 제기된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증거능력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절차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3월 25일 첫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지 꼬박 석 달이 지났다. 그 사이 다섯 차례의 준비절차가 있었고 5월 29일부터 정식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재판장은 거의 매 재판마다 “준비기일 때 정리했어야 하는데”라고 말한다. 매번 새로운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늘어나기만 하는 주장의 핵심은 결국 증거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방식이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9회 공판 초반에도 변호인들은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USB에 대한 검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법원행정처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에 임의 제출한 문건들에 대해 문제삼은 것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법원행정처에서 임의 제출된 파일들도 임의 제출 자체가 증거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도 힘들 수 있다”면서 “행정처가 임의 제출한 문서가 개인의 사적 영역과도 관련 있을 수 있다면, 작성자의 동의를 안 받고 제출됐을 경우 증거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 “법원행정처, 前심의관들 동의 없이 임의제출했다면 문제” 이전 재판에서도 거듭 검찰에 원본 파일을 제공해 달라고 변호인들이 요구하자 검찰이 문건 내용 가운데 법관들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는 이유로 파일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하자 작성자들의 사생활 관련 내용이 노출되는 데 대해 작성자들이 동의했는지를 문제삼는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소한의 동일성을 저희가 이의 제기를 안 할 정도의 수준은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다른 두 전직 대법관들의 변호인들은 어떤 입장이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박 전 대법관 측은 “동일하다. 어느 정도 검찰에서 입증하셔야 한다”고 했고, 고 전 대법관 쪽에서도 “공소사실과 무관한 증거라 다른 피고인들과 같은 의견”이라고 답했다. 임 전 차장의 USB에 대한 검증은 이날 재판에서 보류됐다. 지난 14일부터 다섯 기일에 거쳐 쳇바퀴 돌 듯 검증절차를 진행했는데 변호인들이 이번에는 내용이나 형식이 아닌 파일을 언제 작성하고 수정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의의 시작은 박 전 대법관 측에서 검찰이 파일을 그대로 복사해 주도록 재판부가 지휘해 달라는 내용의 열람등사허용 신청을 내면서였다. 지난 재판에서도 박 전 대법관 측은 원본 파일의 제공을 검찰에 요구했다. 검찰도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임종헌 USB 파일에는 사건관계인들의 명예나 사생활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정보가 포함됐고 법령상 타인에게 누설하거나 제공할 수 없는 자료에 해당한다”면서 “현재 임종헌 USB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어 열람등사를 신청해서 얻을 실익도 없다”며 신청을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강조했다. 검찰은 재판의 증거가 되는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문건 파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USB 파일은 전자정보에 해당해 복제가 쉽고 휘발성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단순히 파일의 열람을 넘어서 교부해줄 경우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건 관계인의 명예나 비밀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첫번째다. 임종헌 USB 파일에는 특정 판사의 재산 관계 등을 분석한 문건과 사법행정에 반대하는 게시글을 작성한 판사들의 평소 성향과 그들이 쓴 게시글을 요약한 문건, 사법행정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위원 후보자 명단에 그들의 정치적 성향 등을 분석한 것들이 있다. 해당 파일이 외부에 유출될 경우 앞에서 언급한 전·현직 법관 등의 사생활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 ●”검찰청에서 변호인들이 직접 출력 보게 해달라“ 요구 이어 검찰은 “변호인들이 유출하지 않는다고 해도 공유 대상자의 착오, 오류 등으로 삽시간에 외부에 유출될 수 있고 명예와 비밀이 침해되는 주체가 현직 법관들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재판의 공정성이나 법관의 신뢰에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이런 위험성을 재판부도 충분히 고려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검사가 지난해 7월 24일 법원에 동일한 전자파일 열람허용을 신청했는데 행정처도 지속적으로 거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처에서 법관들의 명예나 사생활, 재판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해당 문건 파일의 공개를 거부한 그 논리 그대로 검찰도 변호인들에게 파일 원본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재판부께서 파일에 대해 열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하신다면 ‘이규진 일정표’ 파일을 확인했던 것처럼 검사 사무실에 변호인들이 오셔서 확인하신 뒤 파일을 그 자리에서 출력해서 받는 방식으로 하면 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저희가 임종헌 USB의 원본을 봐야된다는 건 재판부도 보셔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동일성에 대한 다툼은 별론으로 하고 심의관이 작성한 파일 자체를 원본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종헌 USB를 원본으로 보면 심의관들이 작성한 날짜와 USB에 포함된 1000여개의 문서를 수정한 날짜를 보면 심의관이 작성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어 임종헌 USB 파일 자체를 변호인과 재판부가 보는 것이 문서의 수정된 날짜를 확인해서 진정하게 심의관들이 작성한 건지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의 “지금 얘기하는 의견들이 공판준비 절차에서부터 처음부터 의견 진술이 돼서 해결이 됐어야 하는데 새롭게 제기된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증거능력에 대해서는 준비절차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하는데…”라는 말과 함께 쓴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변호인들이 새로운 주장을 냈으니 무작정 배척할 수도 없었다. 박 부장판사는 “(검찰은) 파일 자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 하니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검사가 파일에서 출력을 하고 출력물을 받는 방법으로 하고 대조 결과 여전히 동일성과 무결성 검증이 필요한 부분을 특정해서 계속 검증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떤가”라고 검찰과 변호인단에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들이 잠시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변호인들이 참관한 가운데 검사가 출력하면 변호인이 의견을 제기하는 것처럼 증거를 출력해서 신청하는 단계에서 (검사가) 파일을 건드린다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박 부장판사가 한 번 더 물었다. ●검증 제안한 박병대 측 “검증 너무 많은 시간 걸려 의미 없어” 양 전 대법원장 측 이상원 변호사는 “저희의 의견은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으로 가고, 다만 ‘이규진 일정표’도 같은 방식으로 했는데 이규진 파일 해시값과 검사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의 해시값을 비교해서 동일성을 확인한 다음 그 파일에 문서 속성에 대한 정보를 별도 표기했다. 그 뒤 프린트해서 가져왔다”고 답했다. 가장 처음 모든 파일의 검증을 요구했던 박 전 대법관 측에서도 “저희는 사본을 확인하기 위해 원본을 달라는 거였지만 사실은 검증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많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검사님들도 출처를 확인하고. 그래서 검증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검찰청에) 가서 문서정보와 해시값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갈음하면 기일을 적어도 한두 기일 정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거들었다. 변호인들의 요구는 이랬다. 검찰에 직접 가서 변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증절차를 아직 거치지 않은 임종헌 USB 속 문건 파일들을 열어서 ‘문서정보’ 메뉴에 담긴 파일 수정 날짜와 해시값을 직접 확인한다. 법정에서 일일이 한글 파일을 열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스크롤을 넘겼던 검증작업에 일단 약간의 효율성을 더할 수 있는 방식이다. ‘검증의 늪’ 트라우마인지 검찰은 재차 확인을 요구했다. “분명히 폰트(글자체)나 날짜 등 외형이 다른 게 분명히 있을 텐데 또 그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다시 검증절차로 돌아가야 하는데 정확히 거기에 대해 다투지 않겠다고 정리하지 않으면 저희가 다시 편의제공을 할 필요가 없다.” 변호인들이 몇 차례 상의 끝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저희가 확인하고자 한 게 그간 검증에서 많이 확인됐다. 출력일자와 폰트 문제는 저희도 납득한다. 나머지 파일들에 대해서도 (외형상의 차이점은 다투지 않고) 원본과의 동일성을 인정하겠다.” 드디어 법정에서의 검증은 속도를 내는가 싶었다. 매 기일마다 새로운 주장이 튀어나온 데 대한 트라우마 탓인지 재판장은 그 이후 같은 문구를 몇 차례 반복해 언급했다. 변호인이 신청한 열람등사신청을 허용한다는 결정문의 문구를 정하는데 양쪽이 더 이상 새로운 다툼을 벌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러면… 다시 정리를 하면, 문서정보하고 해시값을 출력한 출력물을 교부하는 것은 검증신청서 첨부2에 있는 전체 파일에 대한 것이고 출력물까지 다 받는 것은 아직 검증이 남아있는 부분에 대해서 출력물을 교부받는 방법으로 허가한다. 대조 결과 여전히 동일성과 무결성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출력물을 특정하고 특정한 이외의 나머지 출력물에 대해서는 다 증거로 할 수 있음을 동의하는 것으로 정리하겠다.” ●1000여개 파일 정보 일괄 추출할 수 있다는데도 “한글 파일 다 열어야” 검찰이 “저희가 기술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파일 창을) 하나하나 띄워서 문서정보를 캡처해서 출력해 드리는 게 있고, 기술적으로 그 정보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가급적 후자로 원하는 대로 드릴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0여개의 파일을 일일이 열어 문서 속 메뉴에서 문서정보를 클릭하고 다시 해시값을 캡처하느니 일괄적으로 문서정보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더욱 효율적인 방식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이를 거부했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기술적으로 편리한 절차가 있는 것은 동의하는데 재판장님의 정리는 향후 이의 제기할 여지를 없애자는 취지여서 조금 불편하셔도 창을 띄워서 문서속성을 한 번씩 확인하는 방법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변호인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은 “변호인들이 불편할 수 있어 방법을 제안한 건데 싫으시면 저희도 뭐 굳이 발전시켜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고 말했다. 결국 1000여개의 한글 파일을 검찰 사무실에서 다시 하나씩 열어서 모든 문서정보를 캡처하고 그걸 출력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 부장판사는 “검찰이 생각하듯 기술적으로 일괄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안 된다, 파일별로 다 열어서 캡처하고 추출하고 그걸 원한다는 거죠?”라고 되묻고 “하…” 짧은 탄식을 뱉었다. 법정에서는 일단 멈춰졌지만 검증의 속도가 좀 더 빨라질지는 오는 3일 재판에서나 확인이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임종헌 USB 외 행정처에서 임의제출한 문건들과 검찰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이메일 등 여전히 변호인들이 출처를 문제삼는 증거는 산더미 같이 남아있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도 박상언 창원지법 부장판사 등 심의관 출신 법관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 이메일 속 첨부파일을 일일이 여러보는 방식이었다. 메일 속 첨부파일이 검찰의 출력물과 동일한지, 또 조작의 흔적은 없는지. 쳇바퀴는 여전히 돌고 있고 늪의 출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단독] “北에만 핵무장 해제 강요 땐 협상 또 실패… 美 상응조치 보여야”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이다. 그 조선신보의 김지영 편집국장 인터뷰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 간 교착 상태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살피려고 기획된 것이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와 조선신보가 지난 4개월간 미국과 남한을 향해 수많은 언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조차도 분석에 쩔쩔 매는 게 현실이다. 25년간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의 현장 취재를 해온 김 편집국장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미 대화 연말 시한의 진의, 북미 톱다운 대화 가능성, 비핵화 정의,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 등 최근의 북미·남북 현안에 대해 황성기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장, 김태균 도쿄 특파원이 2시간 동안 김 편집국장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도쿄에서 지난 26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북미를 뜻하는 ‘조미’ 같은 표현은 그대로 살렸다. 1만 2000자의 인터뷰 전문은 인터넷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재개하자는 의지로 볼 수 있나. “김 위원장의 의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다 나와 있다. 인내심을 갖고 연말까지 3차 조미(북미) 수뇌(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미국의 용단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용단의 주체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친서는 두 수뇌들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내용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서라고 하는데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조선(북한)과 미국 두 나라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 여전히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앞으로 3차 수뇌회담 개최를 위해 셈법을 바꿔야 하는 것은 미국 측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에 기초하여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은 ‘진심 외교’를 하고 있다. 친서도 그러한 진심의 표현이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은 조미 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세력의 저항과 방해를 억제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 의향에 충실하다는 보장이 없으며 자기 나름의 ‘국익’을 주장하며 협상에 난관을 조성한다. 그런 만큼 오랜 적대에 기인한 불신의 장벽을 넘고 새 조미관계를 수립하자면 톱다운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친서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노이 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유를 뭐라고 보나. “미국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어긋나게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를 취한 데 있다. 미국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를 강요했다. 새로운 조미관계의 수립, 평화체제의 구축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조선만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게 아니라 미국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동성명의 합의사항들은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할 때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다. 그런데 미국 협상팀은 조선의 비핵화를 전제로 해야만 공동성명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들 뜻대로 되면 보상하겠다고만 한다.” -미국이 꺼낸 빅딜 문서의 내용은 뭔가. “핵무기, 핵물질을 미국에 반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조선은 없다고 하는데도 생화학무기도 폐기하라고 한다. 과학자, 기술자들도 전직시키라고 한다. 저들의 요구만 나열했다. 이건 딜이 아니다. 항복하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선이 해야 하는 것밖에 없었다.” -미국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란.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의 구축은 말로만 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인 행동조치, 군사분야에서의 행동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전쟁 종결과 평화체제 구축에서는 국제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미국 협상팀은 미국이 비핵화를 향해 어느 단계를 거쳐서 어떤 절차를 밟을지를 조선 측에 제안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조선은 더이상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영변 핵시설의 영구페기를 제안했다. 그러면 미국도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협상이 성립될 수 있다. 미국 협상팀은 단지 밝은 미래가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만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조선이 핵무기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조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핵을 버리면 잘살 수 있다는 헛소리만 한다.” -4월 시정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이라고 했다. 그 의미는. “2020년 미국 대선이 있고,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외교를 못 한다. 지금 대화 상대는 김 위원장과 신뢰관계가 있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대선의 해를 맞이하기 전에 싱가포르 정신에 따라 어떻게든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고 조미관계를 진전시키자, 그걸 하고 나서 대선을 맞이하자는 것이 아닌가. 조선에서는 ‘미국식 계산법’이라고 부르는데 하노이에서 합의도출에 장애를 조성한 그릇된 계산법을 접고 조선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면 한 번은 더 수뇌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북한이 양보해서 셈법을 바꿀 가능성은.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밝힌 원칙은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변경이 없다. 미국이 올해 말 전에 하노이에서의 잘못을 고치고 화답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조선은 까닥도 하지 않는다. 조선과 미국은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만큼 미국이 조선의 우려를 가셔줄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조선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조미 사이의 충분한 신뢰조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쌍방의 동시적 행동이 필수적이며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이 필요하다. 단계별, 동시행동의 원칙이 지켜진다면 협상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미국이 셈법을 안 바꾸고 연말까지 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화 없이 공동성명이 이행되지 않고 군사 대결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이 핵무장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화는 하지 않고 너희들 핵 버리라고 제재를 가하고 군사적 위협도 한다면 조선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5월에 있었던 인민군의 화력타격훈련에서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된 것을 두고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저강도 도발’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는데, 도발을 먼저 한 것은 미국과 남측이다. 합동군사훈련을 안 한다고 했는데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종합훈련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전개훈련도 있었다. 모두 조선을 겨냥한 훈련이다. 힘에는 힘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민군이 훈련을 했다. 전술유도무기가 240㎞ 날아갔다지만 고도가 40㎞였다. 일반적인 탄도로켓이라면 고도는 80㎞다. 낮은 고도로 날아드는 전술유도무기는 사드로는 요격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말 시한이란 것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의 시한이라는 뜻인가. “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용단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그것을 벗어나면 하노이 약속이 유지될지 파탄 날지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고 하는데 그건 셈법을 바꿀 의향이 없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조선반도 비핵화는 스텝바이스텝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전쟁위협 제거, 핵전쟁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조치를 미국이 단번에, 한순간에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할 수밖에 없다. 조선은 미국의 걸음에 맞추어 전진한다.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시점까지 가자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연말까지 안 되면 제재는 유지될 것인데, 제재에 견딜 체력은 얼마나 되나. “제재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가 붕괴하거나 대미협상에서 양보를 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여느 국가라면 안 되지만 조선은 건국 이래 자립적 민족경제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실천해 왔다.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의거하여 제발로 걸어가는 경제다. 바로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어 조선은 제재를 박차고 국가핵무력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그 자력, 자강의 힘을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세계가 인정하는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시정연설에서 밝혔다. 충분한 승산이 있기에 그런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북한은 북미에 톱다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차근차근 실무협상을 한 후 톱다운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셈법을 바꾸지 않는 한 실무협상은 의미가 없다. 하노이와 똑같은 대화는 실무급이든 고위급이든 안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말로는 비핵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핵·미사일을 포기할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많다. “비핵화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고 본다. 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공동성명이 아니다. ‘평화의 보검’(핵무기)은 미국과의 대결관계가 이어지는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영원히 핵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없다고 하면 그것이 평화다.” -문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이 넓은 ‘중재자’가 되지 말라든지 북한이 남한을 비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북남(남북) 수뇌회담이 3번 열리고 수뇌 합의가 2번 나왔고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했는데 남측 당국의 언동을 보면 어긋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주와 자결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아니라 정반대라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북남이 합의했던 것 하나라도 행동에 옮기면 된다. 행동에 옮긴 것을 바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문제도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재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선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8천만 겨레가 눈물 흘리며 박수 치고 환호했던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합의가 왜 조선이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의 보상조치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북 회담이 힘들다고 봐야 하나. “회담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특히 수뇌회담은. 조선은 미국에 셈법을 바꿔서 가져오라, 조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서 오라는 것인데, ‘여러 사정이 있는데 미국 측 사정을 봐야 한다’ 이런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고 북남 합의가 이렇게 이행됐다, 그러니 다음 단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보자, 그런 식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정리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김지영 국장은 1966년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동포 3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만든 조선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89년 총련 기관지를 제작하는 조선신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신보 정치부에 적을 두고 92년부터 평양지국의 단기특파원으로 시작해 편집국장으로 취임한 2018년 7월까지 도쿄와 평양을 오가며 기자 활동을 했다. 지금도 김지영 기자 명의의 논평을 조선신보에 싣고 있다. 조선신보 기자로서 고 김일성 주석,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취재현장에서 지켜봤다.
  • 박상구 서울시의원, 공문서상 시민중심 용어 사용 앞장

    박상구 서울시의원, 공문서상 시민중심 용어 사용 앞장

    앞으로 서울시 공문서와 누리집(홈페이지) 등에서 공공서비스의 수요자인 시민 중심의 용어 사용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박상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은 지난 5월 24일 「서울특별시 국어 사용 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서울시가 공문서 등에서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원칙적으로 시민눈높이에 맞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규정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과 어문규범 및 상위법에 어긋나는 조항에 대한 수정사항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행정문서나 법률 용어에 일본어식 표현, 외래어, 국적불명의 외국어,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 등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법제처와 서울시에서는 법률과 행정용어를 순화하는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박상구 시의원은 공급자인 행정주체가 아닌, 수요자인 시민 중심으로 공공언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공언어는 시민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민이 정확하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언어개선을 위한 노력과 실태조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공문서에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민중심의 행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발의한「서울특별시 국어 사용 조례일부개정조례안」은 6월 17일(월)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상정되어 통과됐으며, 6월 28일(금) 본회의에 상정·의결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박 의원은 지난 6월 18일(화) 개최된 제287회 정례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관 도시계획국 조례안 심사에서 ‘~을 통해’라는 영어식 표현을 ‘~을 하여’라는 우리식 표현으로 자구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임위 소관 조례를 제·개정함에 있어 시민눈높이에 맞는 시민중심의 공공언어 사용필요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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