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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심 잡기 위한 무리한 기소였나… ‘공소장 변경 불허’ 새 변수

    정경심 잡기 위한 무리한 기소였나… ‘공소장 변경 불허’ 새 변수

    재판부 “검찰이 추가 기소한 공소장 공범·범행일시·장소 등 모두 다르다” 사문서 위조 혐의 무죄 선고 가능성 檢 “불허 고수 땐 추가 기소할 것” 항의 재판부 “퇴정 요청할 수도” 언성 높여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의 재판을 심리하는 법원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교수의 보석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향후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10일 정 교수에 대한 3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지난 9월 6일 기소한 표창장 위조 혐의 공소장과 지난달 11일 추가 기소한 공소장에 대해 “죄명과 적용 법조 및 표창장 문안 내용의 동일성은 인정되지만 공범, 범행 일시, 장소, 범행 방법, 행사 목적 모두 동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공소장 변경 신청을 불허했다. 검찰은 9월 기소 당시 표창장 위조 시점을 표창장에 적힌 ‘2012년 9월 7일’이라고 적었다가 11월 추가 기소에선 ‘2013년 6월’이라고 바꿨다. 범행 장소도 동양대에서 정 교수의 주거지로 옮겨졌다. 또 첫 공소장에는 ‘불상자’와 ‘국내 유명 대학 진학 목적’으로,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했지만 지난달 공소장에는 ‘조민 등’과 공모해 ‘서울대에 제출할 목적’으로 ‘상장을 스캔·캡처한 다음…’ 등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정 교수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기 전에 지난 9월 6일 밤 전격 기소한 뒤 수사를 통해 보강된 사실관계로 추가 기소를 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대법원 판례는 공소장 변경은 공소사실의 동일성이 인정되는 범위 안에서만 허용되고, 공소사실의 동일성은 공범이나 일시 등 사실관계가 기본적으로 같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변경 후 공소장에는) 기소 이후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가 포함됐다”면서 “2012년 9월 7일자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기본 사실은 같다”고 항의했다. 공소장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판부는 일단 2012년 9월 7일로 기재된 사문서 위조 혐의를 심리한 뒤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거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할 수 있다. 검찰은 첫 번째 공소를 취소하지 않고 대신 2013년 6월을 범행 시점으로 한 사문서 위조 혐의를 추가 기소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원칙적으로 한 사건을 두 번 기소할 수 없지만 재판부가 서로 별개의 공소사실이라고 판단한 만큼 추가 기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장 변경 재신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겠지만 재판부가 불허 입장을 고수한다면 추가 기소할 수 있다”면서 “항소심에서 공소장 변경 불허에 대해 판단받을 수 있어 (1차 기소에 대한) 공소 취소는 하지 않을 것”이라도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법정에서 검찰이 거듭 항의하자 “계속하면 퇴정 요청을 하겠다”면서 “검찰도 틀릴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재판부 판단이 틀리면 항소·상고를 하면 된다”고 경고했다. 또 기소된 지 한 달째 정 교수 측이 아직 사건 기록을 다 받지 못한 점을 들어 “원한다면 피고인을 보석 청구해 천천히 진행하겠다”며 이번 주까지 기록을 제공하도록 명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문 핵심 2명,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관여 의혹”

    “친문 핵심 2명, 우리들병원 대출 특혜 관여 의혹”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이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에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들병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10일 “현 정부 핵심 인사인 A 변호사와 B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특위에 따르면 2012년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이 재정난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을 대출받을 때 동업자 신혜선씨의 신한은행 대출에 섰던 연대보증을 해지한 것을 두고 신씨가 신한은행 당시 청담동 지점장과 부지점장 등 2명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하자, A 변호사가 신한은행 준법지원부를 통해 담당 변호사로 변론했다. 당시 A 변호사가 소속된 로펌은 수임료로 2013년 6월 27일 8800만원, 2014년 4월 18일 3300만원, 2014년 11월 25일 5500만원, 2016년 3월 3일 20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특위는 우리들병원이 1400억원의 대출을 받을 때도 A 변호사의 로펌이 해당 대출계약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진상조사특위는 B 선임행정관도 2016년 9월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해당 의원과 신씨 사이에서 우리들병원 대출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정태옥 의원은 “특위 가동 이후 우리들병원의 특혜대출과 관련한 의혹과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수사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씨는 재판에서 위증했다며 신한은행 박모 차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신씨는 박 차장이 2016년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했고, 이를 토대로 신한은행 직원 2명이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 측은 박 차장의 위증 혐의가 입증되면 불기소 처분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신한은행 직원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송철호 정적’ 임동호 “김기현 비리 문건 안 돌려”

    ‘송철호 정적’ 임동호 “김기현 비리 문건 안 돌려”

    “송병기와 술자리 한 적 없다” 부인총선 준비… 불리한 발언 안 할 수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51)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울산시당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0일 오전 임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비위 첩보를 접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쯤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시장의 비리 의혹을 정리한 문서를 배포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전 시장 관련 의혹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남(지역)은 오랫동안 한 정당이 집권해서 적폐 청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있었다”면서도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한 송병기(57)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도 “(우연히) 만나 두 번 정도 악수만 했지 대화를 하거나 술자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하명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선거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상대의 약점을 잡으려는 전략도 쓴다”면서도 “요즘처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미디어가 발달한 상황에서는 없는 것을 만들고 모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와대의 하명수사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날 임 전 최고위원을 조사한 것은 그가 오랫동안 울산 지역의 여러 선거에 출마하면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경쟁 구도에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선거 개입 논란이 일었던 당시 송 시장의 당선 내막 등도 임 전 최고위원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라 정부 여당에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앞서 송 부시장과 첩보 문건을 작성한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52) 행정관 등을 상대로 문건 생성 경위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타임스-ITT 통번역’ 강의, 직장인 영어직무 능력 프로그램으로 주목

    ‘타임스-ITT 통번역’ 강의, 직장인 영어직무 능력 프로그램으로 주목

    “취업이 끝이 아니었어요. 취업만 되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일을 할수록 직무 및 영어 능력에 대한 부족함이 보여 불안해요. 다음 주 해외 바이어와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벌써부터 긴장이 돼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나 각종 영어보고서 번역 및 바이어 미팅 통역 업무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냥 일반적인 영어회화는 괜찮은데 중요한 회사 문서 번역 및 갑작스러운 통역은 해외파인 저에게도 쉽지 않아요. 그러나 부서 사람들은 해외파니까 당연히 잘하겠지, 너 아님 누가 하니 이렇게 생각해요. 전 단지 영어 사용이 일반 사람보다 편할 뿐이지 통번역사가 아닌데도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어요” “토익 990점, 오픽 AL 영어 공인 성적은 높아요. 그런데 이번에 부장님과 함께 한 해외 출장에서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왔어요. 이 대리 영어 잘하는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못하는 거 같네…라는 부장님 말씀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아요” 앞의 사례는 타임스-ITT통번역 과정에 문의한 수강생들의 이야기이다. 수강생들의 직무, 직급, 영어실력은 다 다르지만 영어에 대한 고민은 비슷하다. 해외파도, 공인성적 만점자도 실제 직무 현장에서 영어 능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 실무에서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을 찾고 있다. 이에 비즈니스 실무 영어 능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타임스-ITT 비즈니스 통번역 과정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통번역 과정이란 말에 전문 통번역사 양성을 위한 과정으로만 생각해, 실제 업무에 정말 도움이 될지 고민이 많았다”라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타임스-ITT 비즈니스 통번역 과정을 수강하면서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업무 상황에서 많이 사용하는 실무 용어 및 다양한 예문과 상황 공부를 통해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까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현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좋았다”라며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완벽한 비즈니스 영어 수업이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타임스-ITT 통번역 과정을 수료한 후, “영어 보고서 번역 시간이 줄어들어 업무효율성이 높아졌다”, “수업 시간에 다룬 비즈니스 용어 및 사례 덕분에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다”, “임원 수행통역을 잘 진행해 높은 고가점수를 받았다”, “외국계 회사 이직에 성공했다”라는 많은 수강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어학원과는 다른 강도 높은 과제 수행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상황 및 실제 통번역 상황에서 요구되는 실무 영어 스킬 역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타임스-ITT 통번역(비즈니스/전문)은 국제통번역협회(IITA)와 국내 최초로 MOU를 체결해 ITT통번역 자격증 발급 과정을 선보이며 ITT 통번역 교육과정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통번역대학원 압축 교육과정으로 현직 전문 통번역사의 크리틱과 1:1 첨삭 등 현장실무 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되어 통번역사 지망생이나 고급 비즈니스 영어를 익히고자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ITT 통번역 자격증 취득 과정이다. 커리큘럼은 ITT비즈니스 과정과 ITT 전문과정으로 나누어져 수강생의 현재 직무나 장래 희망직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강점은 ITT 통번역 과정을 수료하는 모든 수료생들에게 ITT주니어 영어 통번역 강의를 할 수 있어 요즘 학원 강사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통번역지도사 자격증도 함께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취업, 승직, 이직이 어려운 현실에서 직무 능력 계발뿐만 아니라 통번역 프리랜서, 영어강사 등 투잡에도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이력이 될 수 있다. 한편, 타임스-ITT 통번역교육원에서는오는 19일과 21일에 통번역 설명회를 실시한다. 통번역 설명회를 통해서 통번역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으며 무료 입학전형시험(Level Test)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은 타임스-ITT 통번역 홈페이지 및 전화 문의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인권 마법사’ 제디 이야기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인권 마법사’ 제디 이야기

    ‘웨스트카 파피루스’(Westcar Papyrus)에는 제디(Djedi)라는 이름의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 문헌은 역사적 기록이라기보다는 ‘옛날이야기’에 가깝고, 그렇기 때문에 제디는 역사적 실재 여부도 분명치 않은 인물이지만, 그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인간관’에 대해 살펴보기에는 좋은 자료다. 이야기는 쿠푸(Khufu)의 치세인 고왕국 4왕조 시대(기원전 2500년경)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왕자 호르제데프(Hordjedef)는 아버지에게 제디라는 인물에 대해 소개한다. 제디는 매일 500조각의 빵을 먹고 100잔의 맥주를 마시는 110세의 기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토트 신의 비밀의 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현자이기도 했다. 당시 ‘쿠푸의 지평선’, 즉 대피라미드의 건설에 열을 올리던 쿠푸는 이 인물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인다. ‘토트 신의 비밀의 방’은 피라미드 건설과 깊은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쿠푸는 왕자 호르제데프에게 제디를 데려올 것을 명했다. 호르제데프는 곧 배를 타고 남쪽으로 떠났다. 그가 도착했을 때 제디는 멍석에 누워서 하인들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호르제데프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제디의 젊음에 대해 찬사를 보낸 뒤, 왕이 그의 소환을 명했다는 사실을 정중하게 전했다. 제디는 정중하게 답한 뒤, 몇 가지 문서들을 챙겨서 제자 몇 명과 함께 호르제데프를 따라 파라오의 궁정으로 떠났다. 궁정에 도착한 제디는 곧 파라오를 알현하게 됐다. 제디는 파라오를 보자마자 “왕이시여, 부름을 받은 자가 지금 왔습니다”라고 공손하게 인사했다. 그런 그에게 파라오는 다짜고짜 “그대는 잘린 목을 다시 붙일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라고 물었다. 제디는 “예, 저는 그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에 쿠푸는 즉각 “감옥에서 죄수 한 명을 데려와 참수하라”고 명했다. 그런데 파라오의 이와 같은 명령에 대해 제디가 보인 반응이 주목할 만하다. 제디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파라오의 명령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폐하, 인간은 안 됩니다. 존엄한 존재의 머리를 잘랐다 붙이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제디는 인간, 심지어는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지위를 갖고 있는 감옥의 죄수 역시도 분명하게 ‘존엄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제디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를 위해 파라오라는 거대한 권력에게 저항했다. 결국 제디는 한 사람의 존귀한 목숨을 구한 셈이다. 제디를 ‘인권 마법사’라고 칭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제디의 반응에 대해 파라오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곧바로 “그래서 거위를 끌고 와 머리를 잘랐다”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 파라오도 제디의 항의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제디는 마법을 사용해 잘린 거위의 목을 성공적으로 다시 붙였다. 쿠푸는 한 번의 실험으로는 부족했는지, 소를 가지고도 같은 마법을 보여 줄 것을 명했다. 제디는 다시 마법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제디의 마법 시연은 끝이 나고, 쿠푸는 본격적으로 ‘비밀의 방’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제디는 ‘비밀의 방’이 헬리오폴리스에 있다고 알려준 뒤, 거기에 덧붙여 몇 가지 예언까지 들려주었다. 이에 쿠푸는 그에게 큰 상을 내리고 더불어 호르제데프의 저택에서 살 권리까지 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고대 이집트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자연스럽게 파라오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많은 이들을 착취하는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이집트 사회에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그렇기만 했다고도 말할 수 없다. 고대 이집트 사회도 분명히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었고, 그 시공간 속에서 일찌감치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그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제디 같은 이들도 분명히 존재했던 것 같다. 물론 ‘웨스트카 파피루스’는 ‘옛날이야기’에 가까운 기록이지만, 당시 이런 이야기가 널리 알려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관도 이집트 사회에 꽤 널리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 백범이 만든 항일 비밀단체 편지 문화재 된다

    백범이 만든 항일 비밀단체 편지 문화재 된다

    백범 김구(1876∼1949)가 일본 수뇌 암살을 위해 1931년 조직한 항일 비밀단체인 ‘한인애국단’ 단원들이 쓴 편지와 이력서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한인애국단 편지 및 봉투’,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를 비롯해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 격발(檄發)’, ‘문영박 추조(追弔) 및 문원만 특발(特發)’,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유물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한인애국단 편지와 봉투’는 김영구가 곽윤에게, 최흥식이 곽윤에게, 이덕주가 김정애에게 발신한 편지 등 모두 3종이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 25㎝ 안팎으로, 발신인과 수신인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보인다. 김영구는 필적과 내용으로 봤을 때 유상근, 곽윤은 김구로 추정된다. 김정애도 김구 혹은 관련 인물로 보고 있다. 편지에는 대부분 거사 준비와 추진 실황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한인애국단 이력서 및 봉투’는 유상근, 이덕주, 유진식이 작성한 이력서와 봉투다. 이력서에는 출생지, 이름, 학력, 경력 등을 기록했다. 창원시립박물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은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임시정부를 방문해 국내에 들여온 문건이다. 이교재가 임시정부에서 받아 가져온 ‘문영박 추조’는 독립운동가 문영박(1880∼1930)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 조서, ‘문원만 특발’은 문영박 아들인 문원만에게 활동금 지원을 청한 문서다. 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도 이교재가 임시정부에서 받은 문건들이다.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독립운동 부흥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임시정부가 부족한 재정을 조달하려고 세운 계획과 실행 방법을 알려 주는 사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檢, 4+1 협의체 의원에 ‘패트 민원’… 재난·선거사건 등에 수사 개입권 유지 요구

    檢, 4+1 협의체 의원에 ‘패트 민원’… 재난·선거사건 등에 수사 개입권 유지 요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시한이 다가오자 ‘검찰개혁법’의 대상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서 검찰개혁법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1 협의체의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검찰 관계자가 만나자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4+1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박주민 의원실을 찾아 검경 수사권 조정안 수정에 대한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최종 의견’ 형식의 문건을 4+1 협의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견서에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해도 재난·테러 사건, 선거 사건 등 일부에 대해선 개입권을 유지하고, 이와 관련한 검찰의 요구를 어기는 경찰은 반드시 징계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검찰은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더라도 경찰의 검찰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수사 종결 여부 협의’를 의무화하고, 검찰의 경찰에 대한 ‘보완 수사 요구’ 권한을 부여하는 범죄를 법정화하자고 주장했다. 경찰도 즉각 ‘수사권 조정 제대로 알기’·‘수사권 조정 관련 검찰 제시 의견서 검토’ 의견서를 통해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찰은 수사 종결권 부여의 부작용 우려에 대해 “경찰의 종결권에 대한 통제장치는 충분히 마련하였으나, 검사의 기소·불기소에 대한 통제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반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산시, 114억원대 숨겨진 시 공유재산 찾았다

    안산시, 114억원대 숨겨진 시 공유재산 찾았다

    경기 안산시가 반월국가산업단지의 배후 도시인 안산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넘겨 받았어야할 114억원 상당의 시 재산을 27년 만에 받게됐다. 시는 9일 “시 소유 재산이지만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 소유로 돼 있던 반월특수지역개발사업 지구내 토지 및 공공시설 107필지 18만9400여㎡에 대한 시 소유권 등기를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등기를 마친 토지 등의 총가격은 114억여원에 이른다. 시는 앞으로 조사 및 협의를 거쳐 이같은 토지 50∼60필지(면적 3만여㎡, 가격 50억여원 추정)를 수자원공사로부터 추가로 넘겨받아 시 소유로 등기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올해 초 시 공유재산 취득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반월특수지역개발사업이 종료되면 그 당시까지 환매 또는 매각되지 않은 토지와 이후 새로 설치된 도로·하천 등 공공시설의 소유권을 안산시에 무상으로 넘긴다’는 내용을 담아 안산시와 수자원공사가 1992년 체결한 ‘잔여지 처분에 따른 업무 협의 문서’를 발견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때까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시는 이 문서를 토대로 수자원공사와 협의, 그동안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한 토지 등을 이번에 돌려받게 됐다. 반월특수지역개발사업은 1977년 반월공단 배후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 1992년 완공됐다. 시는 신도시 조성 사업을 하면서 토지 전산화 미흡 등의 문제로 시 재산 양여 등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이번 성과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시 재정확충에 기여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산시에 기부채납 또는 무상 귀속되지 않은 재산을 찾아내내 권리보전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공유재산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딸 성폭행 정치경력에 도움 안된다며 입 다물라고 한 호크 전 호주 총리

    딸 성폭행 정치경력에 도움 안된다며 입 다물라고 한 호크 전 호주 총리

    지난 5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밥 호크 전 호주 총리가 딸이 성폭행을 당하자 정치 경력에 도움이 안된다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이제 쉰아홉이 된 딸 로슬린 딜론은 아버지의 유산을 관리하는 신탁위원회를 상대로 400만 호주달러(약 32억 8500만원)를 지급해달라고 소송을 냈는데 법원 문서에서 이런 대목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호주 일간 뉴데일리 보도를 인용해 8일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딜론은 지난 2월 27일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빌 란더유 노동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1983년 세 차례나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노동조합 지도자로 활동하다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의원으로 일한 란더유는 호크와 아주 가까이 지낸 정치인이었으며 호크 전 총리는 당시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었다. 딸 딜론이 세 번째로 당한 뒤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더니 호크는 “넌 그럴 수 없어. 지금 당장은 어떤 대화도 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하지만 난 지금 노동당 당수에 도전하고 있잖니”라고 답했다. 여동생 수 피터스호크도 뉴데일리 인터뷰를 통해 가족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언니는 곧바로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지지하는 반응들도 있었다고 믿지만 난 사법체계를 이용하는 일에는 간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가족들은 일절 현지 매체에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호크 전 총리는 네 차례나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등 1980년대 호주 정치를 대표한 인물이었다. 경제와 사회 변화를 많이 주도한 지도자로 각인됐으며 직설적인 언사, 맥주를 즐겨 마시고 이를 뻐기는, 불량끼 섞인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美·이란, 억류 학자 맞교환… 협상 돌파구 열릴까

    제재 완화 언급없어… 관계 개선은 불투명미국과 이란이 서로 억류한 상대국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감사를 표하면서 양국이 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 자국에 억류 중이던 이란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대학원생 왕시웨를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각각 맞교환했다. 양국이 인질을 맞교환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프린스턴대 박사과정에 있는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논문을 쓰려고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솔레이마니는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에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왔다가 지난해 10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이들이 맞교환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며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보라, 우리는 함께 협상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날 이란의 행보와 관련해 “이란이 협상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질 맞교환이 양국 관계를 확대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P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관리는 “왕시웨가 풀려날 때 몸값 지급이나 제재 완화와 같은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의 직접 대화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게다가 미국의 제재로 혹독한 경제난을 겪는 이란에서 최근 대규모 민생고 시위가 발생, 최소 208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시위 배후가 미국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국에 쓴소리한 금태섭’=배은망덕?…한문 시험문제 논란

    ‘조국에 쓴소리한 금태섭’=배은망덕?…한문 시험문제 논란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심경=유구무언’도 논란해당 교사 “정치적 의도 없었다” 학생들에 사과학교 측 “조사 결과 창의적으로 출제하려 한 것” 한 고등학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소재로 출제된 한문 문제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여수의 한 고교 한문 교사는 최근 2학기 기말고사에서 ‘조국 제자 금태섭 언행 불일치’라는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했다. 이 기사는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후보자를 옹호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여타 의원들과 달리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유독 ‘언행 불일치’, ‘동문서답식 답변’ 등 쓴 소리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금태섭 의원이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당시 지도교수가 조국 후보자였던 점 때문에 조국 지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답 보기로 백년대계(百年大計), 배은망덕(背恩忘德), 백년하청(百年河淸), 결초보은(結草報恩), 목불인견(目不忍見) 등이 제시됐는데, 이 중 정답은 ‘은혜를 배신하고 베풀어 준 덕을 잊는다’는 뜻의 ‘배은망덕’으로 채점됐다. 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안도 출제됐다. 문제에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장제원 의원의 심경에 해당하는 사자성어를 물었고, 정답은 ‘유구무언(有口無言)’이었다. ‘입은 있지만 할 말이 없다’는 뜻이다. 그밖에도 ‘국민 10명 중 8명은 국회의원에게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사를 지문으로 제시한 뒤 ‘여론이 바라보는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를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교사가 정한 답은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일 없이 오로지 먹기만 한다)’이었다. 이러한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험 문제 논란에 해당 한문 교사는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을 줬다”며 지난 6일 시험을 본 2학년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은 교사들로 구성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한문 교사로부터 출제 의도를 들었다. 도교육청도 담당자를 해당 학교에 보내 경위 파악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한문 수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창의적으로 문제를 내려고 한 것 같다”며 “회의 결과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이란과 ‘억류 학자 맞교환‘ 뒤 “오바마는 못한 일, 난 해냈다”

    트럼프 이란과 ‘억류 학자 맞교환‘ 뒤 “오바마는 못한 일, 난 해냈다”

    으르렁대기만 하던 미국과 이란이 억류하고 있던 상대 나라 학자 한 명씩을 맞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1500억 달러의 선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행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돌아왔다”고 특유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뒤 “매우 공정한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는데도 미국인 억류자가 나오게 만들었지만, 자신은 이 합의에서 탈퇴하고도 억류자가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은 이란과 전 세계에서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에 교환된 학자는 이란인 생명과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와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인데 두 사람은 스위스에서 맞교환됐다. 솔레이마니는 방문교수 자격으로 미국에 갔다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당국의 허가없이 줄기세포와 관련한 물질을 이란으로 수출하려 한 혐의로 기소했다.프린스턴 대학원생인 왕시웨는 이란의 19세기 카자르 왕조와 관련한 연구 논문을 쓰려고 이란에 갔다가 외국 정보기관에 기밀문서 4500건을 빼내려 했다는 간첩 혐의로 2016년 8월 출국 도중 체포됐고, 이란 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행정부 고위직도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콘퍼런스를 통해 이란의 미국인 석방이 현재 억류된 다른 미국인 석방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왕시웨를 제외하고 현재 이란에 감금된 것으로 확인된 미국 국적자는 이중국적을 포함해 넷이나 된다. 앞의 고위직은 이번 맞교환이 지난 3~4주 집중적 협상을 벌인 성과라며 몸값이 지불되거나 다른 어떤 종류의 양보도 이뤄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왕시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독일로 이동해 건강 검진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레이마니 역시 건강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 핵합의 탈퇴 후 이란을 제재하고 이란은 핵합의 이행사항을 하나둘씩 지키지 않아 긴장이 고조됐지만, 미국은 이번 억류자 맞교환을 계기로 대화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앞의 고위직은 이란이 다른 문제에서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이번 일이 우리를 이란과 더 많은 성공으로 이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란 정부가 이 문제에 건설적으로 임한 점이 기쁘다”며 이례적으로 이란 정부를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라, 우리는 함께 합의할 수 있다”고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소를 견제 대상으로 여겼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헌재를 경계한 것인데 그 우월한 존재감이 결국은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가 관심을 갖는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좀 더 우호적인 판결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와대에 대법원의 위상을 높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9회 재판에서는 이처럼 대법원이 청와대의 관심이 있던 사건들을 파악하고, 헌재의 내부 정보를 챙겨보며 판결의 방향을 고심하려 한 듯한 정황이 담긴 서류증거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당초 이날은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을 증인으로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김 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지 않았다. 김 원장은 2015년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해 법원행정처와 반대대는 판결을 한 재판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사평정이 기록된 과정과 관련해 확인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김 원장은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냈다. 재판부는 김 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해 1월 15일 갖기로 했다. 증인신문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증인신문을 가진 증인들과 관련한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16일 증인신문을 했던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전 사법지원실 심의관)가 작성한 문건들이 자세히 공개됐다. 문 판사가 2015년 7월 작성한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대외비)’ 문건에는 ‘헌재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는 방안’이 문건에 검토됐다.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서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친(親) 법원 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헌법재판관들 가운데 일부를 대법관으로 제청해 헌재가 ‘마지막 자리’가 아니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헌법재판연구관들의 처우도 일반 법관들과 동등한 수준이어선 안 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등 헌재의 연구역량을 떨어뜨리고 재판기능을 약화시키는 방안, 헌재에 대한 여론을 악화하는 방안들도 포함됐다. ‘교대역에 설치한 헌재 광고판을 참조해 안국역에 헌재의 결정 번복사례, 단심제 폐해를 지적하는 권고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헌재에 연구관으로 파견됐던 최희준 부장판사를 적극 활용했다. 헌재의 내부 정보를 속속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최 부장판사의 보고내용을 전달받은 문 판사는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논의 과정을 행정처에 보고했다. -‘헌재 심리 중 중요사건(2015년 9월 15일자)’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은 토론 결과에 따라 합헌 취지로 보고 업무방해는 1차 평의 결과 한정위헌이 다수. 제주도 공무원 사건은 당분간 선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강일원 재판관 의견으로 추정. 업무방해 사건은 변론 이후 진행. →과거사 소멸시효 2015년 7월 토론. 합헌이 다수 의견. →민주화운동 보상법 합법 5 유보 2 단순위헌 2 최 부장판사와 문 판사가 주고받은 메일에도 헌법재판관들의 평의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군형법 사건은 박한철, 이정미, 안창호, 서기석 재판관은 합헌인데 서기석 재판관이 계속 양쪽 다수 소수 결정문을 수정하면서 고민하고 계시다고 해요. 지난해 이정미 재판관과 식사할 때 병역법 위반 합헌 의사를 강력히 피력한 적 있었는데 그간 관련 의견을 제게 물어보는 재판관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아마 합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이진성 재판관과 산행하며 여쭸는데 시행령 사건 결론 안 나서 속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평의가 치열한 걸로 보이나 구체적인 평의 내용은 알 수 없고 결과 전망이 어렵습니다. 다만 제주도 공무원 사건의 보고서 보면 가처분 관련 내용있어 함께 보냅니다. 정말 민감한 사건이고 선고 전이라 보안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내용은 물론 보고서 전달 사실 자체도 보안 유지해야 합니다. 정책실에서도 문 판사님과 (이규진) 양형실장만 알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헌재의 내부 기밀정보를 얻어 헌법재판에 영향을 주거나 이와 반대대는 법원 판결이 나오도록 관여하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반면 변호인들은 서류증거 조사를 통해서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오늘 서증의 대부분이 이메일과 관련된 일부 문서로, 그와 관련해서는 이메일을 작성한 경위와 주고받은 경위에 대해 증인들에게서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서증 관련해서 공소사실이 전제하는 부당한 업무 처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도 “증인신문 과정에서 많이 나왔지만 헌재 내부 자료라고 해서 최 부장판사가 이를 전달하는 것이 위법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료의 성격이나 자료를 전달 하는 것은 헌재의 추정적 승낙이나 기관 교류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엑소 카이, 제2의 자아 발견 “팬티 안에...”

    엑소 카이, 제2의 자아 발견 “팬티 안에...”

    엑소 카이가 ‘고요 속의 외침’ 게임 중, 또 다른 자아를 등장시켰다. 오는 7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는 신곡 ‘Obsession’으로 컴백하는 그룹 엑소가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엑소 멤버들은 또 다른 자아와 싸우는 독특한 세계관의 콘셉트를 보여주며 형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멤버들은 이번 앨범 콘셉트에 맞게 녹화 내내 평소와는 다른 엑소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카이는 ‘고요속의 외침’ 게임 도중 제 2의 자아를 등장시켰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카이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동문서답을 이어가던 카이는 심지어 ‘패딩 안에’ 라는 말을 ‘팬티 안에’로 잘못 들어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계속되는 카이의 반전 매력에 강호동은 “본격적으로 예능 해볼 생각이 없냐”라며 카이를 눈독 들였다는 후문.새로운 콘셉트로 돌아온 엑소의 활약상은 7일(토)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보관” 주장 나와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보관” 주장 나와

    고려시대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권으로 보이는 고문서를 갖고 있다는 소장자가 나왔다. 장윤석(51·제주시)씨는 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가여래행적송’ 상(上)권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진품 여부와 발행 연도 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연구해 문화재로 등록해달라고 요구했다. 불교서인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과정 등을 해석해 1328년(충숙왕 15년)에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씨는 “조부가 고문서를 모아왔고 최근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은 공식적으로 원판을 고쳐 조선시대에 다시 발간한 개판본(목판본) 밖에 없다. 서울대 규장각에 개판본과 다른 별도의 석가여래행적송’ 하(下)권이 보관돼 있으나 규장각은 발간 사항과 연도에 대해 미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씨가 소장한 고문서를 판정한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규장각이 보관한 하권의 말미에 적힌 ‘천력삼년무진’(天歷三年武辰· 1328년)이란 시기가 장씨가 보관중인 소장본 상권 서문에도 동일하게 나와 있다”면서 장씨 소장본이 진본이고 규장각 하권과 한 질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쇄상태로 보아 목판본으로만 인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장씨 소장본이 금속활자로 인쇄됐는지 등도 조사 연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규장각 관계자는 “책에 찍힌 서문과 발문 날짜만으로 인쇄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활자전문가의 정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씨의 고문서는 7일 열리는 한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알토란연구소, ‘사무용 폐지의 업사이클링 시스템 및 재생장치’ 개발

    알토란연구소, ‘사무용 폐지의 업사이클링 시스템 및 재생장치’ 개발

    기술개발 전문 벤처기업 ㈜알토란연구소(대표 김상형)이 ‘사무용 폐지의 업사이클링 시스템 및 재생장치’ 개발에 나섰다. 알토란연구소는 신기술 및 소비자 니즈가 있는 제품을 연구하는 기술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 7월부터 진행한 ‘중소환경기업 크라우드펀딩 컨설팅 및 운영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사무용 폐지의 업사이클링 시스템 및 재생 장치’를 개발에 앞장서고 있고 있다. 김상형 대표는 기술사업지도사 자격과 KAIST 지식재산전략 최고위 과정을 수료한 기술 전문가다. 2012년 대전 청년창업프로젝트 500을 시작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도약패키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등 여러 창업지원사업을 수행하며 세상이 원하는 기술 및 제품을 하나둘씩 개발해 왔다. 최근 개인정보 보호법의 강화로 매년 문서 파쇄량이 급증하고, 관련 제품인 문서 세단기의 판매량도 증가함에도 불구 단순 파쇄로는 개인정보 및 주요 기밀 사항을 없애기엔 아직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문서 세단기의 사용자가 기업에서 개인으로 확장됨에 따라 문서파쇄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파쇄물 배출 또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개인정보도 보호하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파쇄기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해 스마트 세단기를 개발에 나섰다.㈜알토란연구소의 스마트세단기는 기존 세단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더한 제품으로 파쇄 시 발생하는 미세분진을 제거하고 파쇄물의 처리를 쉽게 도와준다. 인쇄물 잉크 제거를 통해 개인정보 및 중요기밀 사항을 99% 제거할 뿐만 아니라 파쇄물을 재활용해 재생지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문서를 파쇄하였다고 중요정보까지 제거될까요?’라는 슬로건으로 투자자를 모집 중에 있다. ㈜알토란연구소의 증권형 펀딩은 오는 16일까지 오픈트레이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투자자에 따라 직접 개발한 스마트 공기오염 알람 기기 또는 원목형 공기청정기를 제공하는 리워드도 마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알토란연구소는 세상이 원하는 기술과 제품을 꾸준히 개발 중에 있다”라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자금을 조달하여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알토란’ 같은 제품들을 앞으로 시장에 선보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익표, 靑첩보문건 공개 “하명수사 의심할 내용 없어”

    홍익표, 靑첩보문건 공개 “하명수사 의심할 내용 없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음해하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메모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홍 수석대변인은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지역 건설업자 김모씨가 검찰과 경찰 등에 투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내용은 지역 브로커와 매우 가까운 황 청장이 김 전 시장에 대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오래전부터 지역 사회에서는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라며 “마치 청와대에서 문건이 내려간 이후에 수사가 시작된 것처럼 하는 것은 아주 잘못”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이 제보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첩보 문서도 공개하고, 청와대 하명 수사를 의심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A행정관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작성한 문건으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이첩됐다. 원본은 현재 검찰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한 달 정도 전후한 시점에 개인적 차원에서 입수한 것”이라며 “문서에 관계된 분에게 (문건 신빙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김 전 시장에 대해 제기된 비리 의혹을 3개 파트로 나뉘어 정리했다. 김 전 시장과 측근들이 아파트 건설 현장 관련 토착 업체와 유착 의혹이 있다는 것이 1쪽 분량이다. 김 전 시장의 박모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 비리 의혹이 2쪽 분량으로, 비서실장이 돈을 받고 울산시 산하단체 등의 인사를 주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 부분은 소프트웨어 웨어 구매와 관련해 박 비서실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업체 제품 구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이었다. 해당 업체의 연간 매출이 2016년 말 기준으로 5∼6배 성장했다는 소문이 지역에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홍 수석대변인은 “맨 마지막에는 김 전 시장의 형과 동생과 관련된 비리 내용이 그대로 사실관계처럼 기술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지역에서 떠돌고 있다, 의혹이 상당하다’는 정도의 제보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법률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다. 경찰이나 검찰이 어떻게 무엇을 하라고 한 내용도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해당 첩보의 제보자가 송 부시장이란 사실에 대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서실장 관련 비리가 전체 내용의 60% 가까이가 되는데 시청 내 정보를 활용하지 않으면 작성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제보자가 송 부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어설픈 청와대 해명, 검찰수사 명분만 준다

    검찰이 수사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연일 해명을 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첩보 작성 배경 △최초 비위 접수 과정 △제보 문서편집 여부 등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그제 “민정수석실 자체조사 결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이첩된 첩보 문건은 특감반원이 아닌 민정실의 문모 행정관이 전부터 알고 지내던 제보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아 요약편집해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출발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첩보와 숨진 백모 수사관은 무관하고 애초부터 지방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고 대변인의 발표 이후 몇 시간 뒤 제보자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이자 선거 핵심참모였던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또 서로의 발언에 차이도 드러난다. 첩보 작성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둘 다 공직자로 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됐으며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했지만, 송 부시장은 어제 울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문 행정관과는 2014년 하반기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2017년 하반기에 언론과 시중에 떠도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를 대화로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는 2016년부터 건설업자가 수차례 고발한 사건”이라며 선거개입 여부는 부인했다. 또 문서 작성도 청와대는 “제보를 받은 뒤 일부 편집만 해 문건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송 부시장은 “문 행정관이 먼저 물어와 알려줬을 뿐”이라고 반박한 보도가 있다. 첩보의 편집 여부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김 전 시장은 청와대의 조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첩보를) 그대로 이첩했다”고 답변해 다소 어긋난다. 만약 제보내용을 문 행정관 등이 편집하고 제3자가 관여했다면 그 관련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청와대의 자체조사 결과를 내세운 해명이 향후 검찰 수사 결과와 다를 경우, 청와대와 현 정권으로서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더불어 청와대가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도 비칠 수 있다. 특히 어제 차기 법무부 장관에 5선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검찰에 대한 지휘와 인사 등은 이제 법무부를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 청와대는 ‘조국 사태’로 검찰과 긴장관계가 형성된 만큼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 ‘배터리 소송’ LG화학·폭스바겐 갈등으로 번지나

    업계 “거대 고객 소송 끌어들여 이례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소송전이 LG화학과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LG화학과 SK이노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폭스바겐 미국법인에 SK이노와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과 관계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것을 명령해 달라는 LG화학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4일 밝혔다. LG화학의 요구가 과하다는 폭스바겐 측의 주장을 ITC가 받아들인 것이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ITC에 “자료를 제출하라는 LG화학의 요구에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들여 자료를 수집, 검토해 생산했고 당시 LG화학은 우리 자료가 부족하다고 통보한 적이 없다”면서 “이제 와서 부족하다는데 근거도 없고 2차로 더 민감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발했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지난 9월에 이미 독일 본사와 주고받은 자료를 포함한 파일 및 문서 1400여쪽 분량을 제출하고 관련 프로젝트 담당자들에게 LG화학에 구두로 진술하게 조치했다. 업계는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이 거대 고객인 완성차 업체, 더군다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폭스바겐에 자료를 요구하고 소송전 참고인으로 끌어들인 것 자체를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 ‘갑’이었던 폭스바겐에 일련의 상황은 상당히 굴욕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폭스바겐의 심기가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화학은 “소송 과정에서 한쪽이 자료를 요구하고 다른 한쪽이 내부 사정으로 거절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라면서 “이번 소송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면반박 나선 靑 “첩보 제보받은 행정관, 문건 편집·요약했을 뿐”

    정면반박 나선 靑 “첩보 제보받은 행정관, 문건 편집·요약했을 뿐”

    “김기현 첩보 문건은 숨진 수사관과 무관 민정실→ 반부패비서관실→ 경찰 이첩 비위 추가는 안 해… 백원우, 기억 못해” 울산행 입증할 ‘고래고기 보고서’ 공개 직권남용·선거개입 의혹 조목조목 부인청와대가 4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된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명 수사’ 논란을 촉발한 첩보와 숨진 A검찰수사관(전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은 무관하고 2018년 1월 고인의 울산행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었으며 청와대의 지방선거 개입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초 제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과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한배’를 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고, 그에게 제보를 받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내용을 일부 요약·편집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실 자체 조사 결과 (문건은) 경찰 출신이나 특감반원이 아닌 (부처 출신) B행정관이 작성한 것으로, 고인은 문건 작성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자체 생산 첩보가 아니며 외부 제보를 절차에 따라 경찰에 넘겼다는 것이다. 선출직 지자체장은 청와대의 감찰 대상이 아닌 만큼 직접 생산했다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해명이다. ‘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은 청와대가 지방선거 개입 목적으로 경찰에 김 전 시장에 대한 표적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으로, 제보자와 첩보 생산자가 관건이었다. 고 대변인은 “2017년 10월쯤 B행정관이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를 통해 김 전 시장 및 측근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며 “B행정관은 제보 내용을 요약·편집해 정리했으며, 새로이 추가한 비위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제보자가 2016년에도 같은 제보를 당시 원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던 B행정관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보자가 송 부시장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제보자에 대해 “본인의 동의나 허락 없이 제보자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송 부시장은 김 전 시장 재임 당시 울산시 교통건설국장 등을 지내다 2015년 퇴임했다. 지난해 6월 송철호 시장 후보 캠프로 옮긴 뒤 지난해 8월부터 경제부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송 부시장의 제보 시점은 2016년과 2017년 10월이란 점에서 송 시장과의 연관성은 희박해 보인다. 야당에서는 송 부시장이 일정 역할을 한 대가로 부시장 자리를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연결고리는 헐거운 셈이다. 송 부시장은 이날 정상 출근했지만 취재진과의 접촉을 거부한 채 휴대전화도 꺼 놓았다. 청와대는 송 부시장과 B행정관의 관계에 대해 둘 다 공직자여서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B행정관은 “청와대에 오기 전 캠핑장에서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고, 몇 차례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라고 했다. B행정관이 제보를 편집했다는 점도 뒷맛이 남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는 특감반 소속이 아니다. 긴 SNS 텍스트의 내용이 난삽하다 보니 윗분들 보기 좋게 정리했다고 한다”며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A씨 등이 울산에 내려갔던 이유가 ‘하명 수사’ 논란과는 무관하며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란 점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1월 18일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국정 2년차 증후군 실태점검 및 개선방안’ 보고서도 공개했다. 다만 보고서에는 3줄로 요약된 내용이 전부이며 A씨 등이 울산에서 면담한 구체적 인물과 대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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