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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유산 된 전통 마사지

    문화유산 된 전통 마사지

    태국 하면 생각나는 것이 뭘까? 대부분 열대의 아름다운 바다, 친절한 미소 그리고 마사지 정도를 떠올린다. 생각만 해도 몸이 개운해지는 전통 마사지인 ‘누앗 타이’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유산이다. 마사지사가 발로 등을 밀어내며 팔을 한껏 뒤로 당긴다. 온몸이 활처럼 휜다. 처음엔 좀 아프지만 곧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마사지가 끝나면 몸무게가 2㎏은 줄어든 듯 가벼워진다. 어깨와 목이 뭉쳐 있는 지금도 마사지사의 손길이 사무치게 그립다. 세상에서 시간이 가장 빨리 가는 순간이 있다면 반수면 상태로 마사지를 받는 때일 것이다. 치앙마이에서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인 송태우를 타고 도시 여행을 즐겼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에 들어가면 옛 마을이 펼쳐진다. 향냄새가 그윽한 황금빛 사원과 처마가 날렵한 태국 전통 목조건물이 고풍스럽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건물, 긴 이름을 간략하게 번역하면 ‘치앙마이 여성 교도소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마사지 트레이닝 센터’다. 여성 재소자의 사회 적응을 목적으로 직업훈련을 진행하는 곳이다. 출입에 특별한 제한이 없는 것 같아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 작은 식당이 있고 안으로는 마사지 숍이 있었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상당히 저렴했다. 여기서 여성 재소자는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배워 손님에게 마사지를 해 주고 돈을 번다. 마사지 한번 받아 볼까 했지만 곧 문을 닫는다고 해 아무것도 이용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늘색 티셔츠와 남색 치마를 갖춰 입은 여성들이 우르르 나와 사방이 막힌 커다란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시 교도소로 가는 길”이라는 공무원의 대답이 돌아왔다. 대표적 관광자원인 태국 전통 마사지는 여성 재소자들의 미래를 조금 열어 주고 있었다.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모범 수감자라면 정부 지원으로 기술 교육을 받고, 외부 마사지 숍에 취업해 돈을 벌 수도 있다. 물론 저녁엔 다시 수감된다.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포에는 벽에 인체 지압점을 표시한 그림과 글이 있다. 오래전 태국 의술을 기록한 문서로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아픈 곳에 따라 누르는 지점을 달리하는 태국 마사지의 기초가 이 지압점에서 비롯됐다. 중국의 경락과 유사하지만 태국 전통 마사지는 신체 장기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태국 전통 마사지는 주로 바닥에 폭신한 요를 깔고 진행한다. 강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태국식 요가라고도 불린다. 임신부는 태국 마사지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태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소 800시간 이상의 마사지 교육을 이수하고 전통 의학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 때문에 이미지가 왜곡된 부분도 있었지만 태국 전통 마사지는 어엿한 인류 문화유산이다. 소중한 문화라는 점을 알고 전통 마사지를 받다 보면 좀더 색다른 기분이 든다.
  • 흩어진 옛 자료 모아… 동대문서 ‘기억여행’ 떠나요

    서울 동대문구는 전국에 흩어진 구 관련 각종 자료를 발굴하기 위해 ‘제1회 동대문구 민간기록물 수집 행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함께 동대문구 기억여행을 떠나 보아요’라는 주제로 동대문구와 관련 있는 개인 소장 기록물 가운데, 옛 사진이나 영상을 포함한 시청각류, 일기·편지 등 문서류, 기념품·생활용품 같은 박물류 등을 수집한다. 다음달 17일까지 전 국민 누구나 기증할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록물은 동대문구 온라인 전시 사이트 ‘동대문구 기억여행’에 게시되고, 동대문구기록관의 기록자산으로 보관된다. 기록물 기증자에겐 소정의 사례품(온누리상품권)과 민간기록물 기증 증서를 제공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 관련 기록 발굴로 빠르게 변화하는 동대문구의 모습을 보다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미래 세대에 전하고자 한다”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 과거의 추억을 선물할 다양한 기록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日, 독도·위안부 왜곡 여전… 아직 멀고도 먼 한일

    日, 독도·위안부 왜곡 여전… 아직 멀고도 먼 한일

    “韓 부정적인 움직임 안 멈춰” 일방적 서술 3년 만에 “韓 중요 이웃나라” 표현 전향적일본이 자국 외교의 기본 방향을 밝히는 문서에서 또다시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에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공개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 독도와 관련,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의 고유 영토”라면서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데 대해 “사실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2년째 되풀이했다. 역사 및 영토에 대한 억지 주장과 함께 주목할 만한 대목은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 소재에 대한 일방적 서술이다. 외무성은 “한국이 ‘부정적인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어 한일 관계에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를 부르는 명칭) 문제에서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지 않고 있는 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일방적 종료 통보 ▲위안부 문제 관련 ‘화해치유재단’ 해산 ▲한국 국회의원 등의 다케시마 상륙 및 군사훈련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에 관한 ‘비건설적’인 문제제기 등을 나열했다. 다소 전향적인 부분은 발견된다.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되살린 대목이다. 일본은 2017년판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밝힌 것을 끝으로 2018년, 2019년판에서는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다소간의 해빙 무드를 이어 가겠다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독도 도발’ 되풀이… “韓 중요 이웃 국가” 표현은 부활

    日 ‘독도 도발’ 되풀이… “韓 중요 이웃 국가” 표현은 부활

    일본이 자국 외교의 기본 방향을 밝히는 문서에서 또다시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에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공개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 독도와 관련,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의 고유 영토”라면서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데 대해서도 “사실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한동안 제외했던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되살림으로써 형식적으로나마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파산 직전 기업에 속은 워런 버핏…8000억 손실

    파산 직전 기업에 속은 워런 버핏…8000억 손실

    가치투자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속인 독일기업이 소송에 처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프리시전 케스트파츠(PCC)가 2017년 8억 유로(약 1조706억원)를 주고 배관기기 회사 빌헬름 슐츠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수액은 가짜 주문서와 송장으로 조작한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책정된 가격이었다. 파산 직전의 사업체를 견실한 기업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빌헬름슐츠가 위조한 회사 거래 내역은 47건 이상이다. 미국중재협회 국제분쟁해결센터는 지난 4월 9일 빌헬름 슐츠가 매수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투자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한 뒤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며 사기가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현재 빌헬름 슐츠는 사기 혐의 등으로 독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센터는 빌헬름 슐츠가 매각될 당시 가치는 1억5700만유로(약 2102억원) 이상으로 볼 수 없다며 PCC에 6억4300만유로를(약 8611억원) 돌려줘야 한다고 봤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랭킹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현재 순자산 675억 달러(약 82조7000억원)를 보유해 제프 베이조스(1130억 달러) 아마존 최고경영자, 빌 게이츠(98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760억 달러) 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을 잇는 세계 4위 부자다. 버핏 회장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토대로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해 이익을 얻는 가치투자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 외교청서 “한국이 독도 불법 점거”…정부, 즉각 철회 촉구

    日 외교청서 “한국이 독도 불법 점거”…정부, 즉각 철회 촉구

    일본 외무성이 공식 문서로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 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가 19일 발표한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부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이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며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김 국장은 독도를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명칭)로 표기한 일본 외교청서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하고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며 “일본의 어떤 주장도 일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마 공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오전 각의에 보고한 2020년 외교청서에서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교청서에서도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2018년부터는 ‘불법 점거’라는 민감한 표현까지 사용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외교부가 독도와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하기는 지난 3월 2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기술되자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000년 전 갑자기 사라진 달…실종사건 미스터리 풀렸다

    [핵잼 사이언스] 1000년 전 갑자기 사라진 달…실종사건 미스터리 풀렸다

    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달이 약 1000년 전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미스터리를 풀어낸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중세에 살았던 누군가는 당시를 ‘재난의 해’라고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기근이 땅을 휩쓸었다. 그리고 5월 한밤중, 달이 갑자기 하늘에서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5세기경 독일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게르만 민족의 한 분파인 앵글로색슨족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해당 문서에는 “5월 5일 밤 저녁, 밝게 떠 있던 달의 빛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깊은 밤이 되자 빛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 모습 역시 완전히 소멸했다. 이러한 현상은 동이 틀 때까지 계속됐다”고 적혀있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 프랑스 클레르몽 오베르뉴대학 등 공동연구진은 약 1000년 전 달이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하늘을 어둡게 한 원인을 조사했다. 일반적으로 달이 시야에서 가려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구름 또는 월식이지만, 전문가들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졌더라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렴풋한 구체는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달 실종사건'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추측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달이 하늘에서 거의 사라지는 현상의 원인이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화산폭발을 꼽아왔다. 1104년 아이슬란드의 헤클라 화산이 폭발하면서 다량의 화산재와 유황 화합물 등이 성층권으로 방출됐고, 이것이 대규모 기근뿐만 아니라 달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유발했다는 것. 하지만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극에서도 화산활동과 연관된 황산염 침전물이 상당량 발견됐고, 침전물의 생성연도를 추적해봤을 때 ‘달의 실종사건’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남극에서도 화산 관련 침전물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곧 북극과 인접한 아이슬란드가 아닌 열대지방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산이 폭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남극에서 발견된 침전물과 침전물의 생성 시기, 월식의 정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구 대기를 뒤덮은 유황 화합물의 출처는 아이슬란드가 아닌 일본 아사마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108년 당시 수 개월 동안 거대한 화산폭발을 일으켰던 일본 아사마산에 대해, 일본의 한 정치인은 자신의 일기에 “화산 꼭대기에 불이 난 뒤 총독의 정원에 두꺼운 재가 쌓였다. 들판과 논은 경작할 수 없게 됐다”며 “일본에서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 매우 이상하고 희귀하다”라고 남겼다. 이밖에도 나이테를 근거로 추측한 결과 화산폭발이 있었던 이듬해인 1109년 북반구는 평균 기온보다 1℃ 낮았다. 화산재와 황산 구름이 햇빛을 가렸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1109년부터 서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악천후와 흉작, 기근 등을 언급한 자료가 매우 많다”면서 “화산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분화는 일본 아사마산 분화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많은 간접적 증거에 의존하지만, ‘달 실종사건’을 설명하기에는 매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美서 ‘아동음란물 처벌없다’ 보증해야”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美서 ‘아동음란물 처벌없다’ 보증해야”

    ‘아동 성착취물’ 배포 손씨, 심문기일 불출석재판부, 다음달 16일 심문서 결정美서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 기소전세계서 4억 벌어…6개월된 영아도 피해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 씨가 범죄 행위 처벌을 위해 인도를 요구한 미국으로의 송환 여부를 가리는 법정에서 “미국에서 아동음란물 혐의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보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또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라고 말했다. 손씨의 변호인은 19일 서울고법 형사20부(강영수 정문경 이재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심사 심문에서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변호인은 범죄인 인도법 제10조가 인도 대상 범죄 외의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청구국(미국)의 보증이 있어야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이미 한국에서 처벌받은 손씨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그는 성 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앞서 손씨는 별도로 미국 연방대배심에 의해 2018년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기소됐고, 미국 법무부의 요구에 따라 검찰이 범죄인 인도 심사를 청구했다.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범죄인 인도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기소되지 않은 자금 세탁 혐의만 심사 대상에 올랐다. 따라서 미국으로 송환되더라도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을 제외한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혐의로는 처벌받지 않는다고 미국이 보증해야 한다고 손씨 측은 주장한 것이다. “아동음란물유포음모죄, 韓서 처벌 안해죄형법정주의·이중처벌 금지 위배” 주장 변호인은 또 “미국에서는 아동음란물유포음모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우리나라 형법상 음모죄는 처벌하지 않으므로 죄형법정주의와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범죄인 인도법에 우선하는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서도 인도된 범죄 외의 추가 처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 자체로 보증의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손씨의 변호인은 또 인도 대상 범죄인 자금 세탁 혐의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라는 주장도 했다. 국내 검찰이 손씨를 애초 기소할 때 증거가 불충분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는 적용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손씨가 한 비트코인 관련 거래는 미국과 상당한 추적를 하지 않으면 밝혀내기 어렵다”라면서 “당시에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 측에 당시 손씨에 대해 수사를 할 때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따로 기소하지 않은 경위와 구체적인 조사 내용 등을 확인해 이달 말까지 입장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손씨가 범죄수익을 숨기기 위해 아버지의 휴대전화 명의와 통장 계좌 등을 이용했다는 입장이지만, 변호인은 각종 인증 절차 등 때문에 아버지의 명의를 이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손씨의 아버지가 미국으로의 손씨 송환을 막기 위해 손씨를 범죄수익은닉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범죄인 인도법에 따르면 재판이 계속 중이거나 확정된 경우가 절대적 인도 거절 사유”라면서 “수사는 거절 사유가 될 수 없고, 검찰은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손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손씨의 아버지만 법정을 찾았다. 손씨의 아버지는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죄는 위중하지만, 저쪽(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 불쌍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6일 한 차례 더 심문을 열고, 그날 바로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씨 부친, 靑청원 게시판 등 송환 반대 글“용돈 벌어보고자 시작… 살인도 아니다” 앞서 아버지 손모(54) 씨는 지난 4일 아들의 미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다크웹 운영자인 손정우 자국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한국에서 여죄를 처벌받게 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 글에서 그는 자신을 손씨의 부친이라고 밝힌 뒤 아들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언급하며 “용돈을 벌어보고자 시작한 것이었고, 나중에는 큰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돈을 모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아들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원래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고 강도·살인, 강간미수 등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선처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죄를 한국에서 형을 받게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 범죄인 인도심사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0부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손씨 부친, 고법에 자필 탄원서도 제출“美송환 가혹, 자국민 보호 측면서 과해”“미국 가면 100년 이상, 韓서 중형을” 손씨는 탄원서에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아들이 식생활과 언어·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송환된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금 세탁과 음란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이다.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사지의 나라로 보낼 수 있겠나”라면서 “자국민 보호 측면에서도 너무 과하다. 부디 자금세탁 등을 (한국) 검찰에서 기소해 한국에서 중형을 받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손정우씨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dark web)’에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손씨는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아동 성착취 영상으로 전세계에서 4000여명이 7300여회에 걸쳐 37만 달러(약 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물에서는 생후 6개월된 영아가 나오는 것도 발견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한국, 독도에 경비대 보내 불법 점거”…2년째 억지 주장

    日 “한국, 독도에 경비대 보내 불법 점거”…2년째 억지 주장

    日 외교청서 “국제법상 日 고유 영토”2년전부터 ‘불법 점거’ 넣어 영유권 주장외교부, 日 대사 불러 억지 주장 철회 촉구 일본 정부는 외무성이 발간하는 공식 문서에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명기하면서도 독도가 자국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억지 주장과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서면 각의에 보고한 2020년 판 외교청서에 독도에 대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 고유영토”라고 기술했다. 이어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 근거가 없는 채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썼다. 일본 정부는 2017년 외교청서에서는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면서도 ‘불법 점거’ 상태라는 주장은 하지 않았는데 2018년부터 불법 점거라는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외무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에 어긋나며 이런 점을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한국도 확인했다고 올해 외교청서에서도 주장했다. 외무성은 작년 외교청서에 “‘성노예’라는 표현은 사실에 반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은 2015년 12월 일한 합의 때 한국 측도 확인했으며 동 합의에서도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갑자기 게재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올해 외교청서에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담겼다. 일본 외무성은 2017년 외교청서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다가 2018년과 지난해 외교청서에서는 삭제했다.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인식을 3년 만에 다시 싣기는 했으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아 2017년에 기술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런 수준의 인식이 외교청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외교부 청사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했다. 김 국장은 독도가 다케시마로 부당하게 기술돼 있는 일본 외교청서에 유감을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 무능·檢 장악 시도… 아베 지지율 33%로 ‘뚝’

    코로나 무능·檢 장악 시도… 아베 지지율 33%로 ‘뚝’

    검찰청법 반대 확산에 이번 국회 처리 보류2012년 말 두 번째로 집권한 이후 7년 반 동안 여러 차례 정치적 고비를 넘겨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위기는 2018년 초의 ‘모리토모 스캔들’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극우 성향 사학재단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가 이것이 문제가 되자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재무성 문서까지 조작했던 총체적 비리 의혹이다. 여당 일각에서까지 총리 퇴진 불가피론이 나왔던 당시 그의 여론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조사 기준 31%였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인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 신뢰를 크게 잃은 아베 총리가 강권적인 검찰 장악 시도의 자충수까지 두면서 지지율이 2년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아사히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지난달(41%)보다 8% 포인트나 내려간 33%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1%에서 47%로 뛰었다. 모리토모 문제가 한창이던 2018년 3월, 4월의 역대 최저치 31%에 근접한 수준이다. 정권의 검찰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15%만 찬성 의사를 나타냈고 64%가 ‘반대’라고 밝혔다. 아베 정권 지지층에서조차 ‘반대’(48%)가 ‘찬성’(27%)을 크게 웃돌았다. 아베 총리는 검사들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고검장, 검찰총장 등 주요 보직 임명 여부는 내각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검찰청법 개정으로 우려되는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 개입’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68%가 ‘못 믿겠다’고 답했다. ‘믿는다’는 16%에 그쳤다. 이처럼 검찰청법 개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이날 아베 총리는 법률안의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포기하고 가을 임시국회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전직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들이 지난 15일 정부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자민당 간부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국론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미래통합당이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의 하루는 지난해 통합당 지도부의 일정과 180도 달랐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과거 일부 의원들이 내놓은 5·18 관련 망언에 선을 긋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몸을 낮췄다. 광주 시민들도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관계자들의 방문을 거세게 막아섰던 것과 달리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이 광주 시민들의 제지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념식 인근에는 통합당 관계자들을 막아서는 일체의 시위나 현수막도 없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껏 제창했다. 과거 진보·보수 진영은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공식 제창되던 이 노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다시 제창이 이뤄졌다. 지난해 초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순례·김진표 의원의 5·18 관련 망언이 쏟아진 후 5월 광주를 방문한 통합당 지도부에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기념식 행사장 일대에는 통합당의 참석을 막고자 모인 인파로 가득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물병 등 온갖 물건이 날아들어 왔고 밖에서 지르는 함성으로 기념식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현장에서 5·18구속부상자회 등 5·18 관련 3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다 정리된 것”이라며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 거듭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며 과거 통합당 일각의 망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여러 세부 건의사항에는 “소관 상임위 등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리 당의 518 진상규명 의지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반인류적 범죄 공소시효를 없애달라는 등 건의하자 이를 경청하며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주 원내대표에 시민단체들의 건의사항을 문서로 만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협의 건의안’을 전달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실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유공자 예우법을 두고 “적극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5·18 관련 단체의 법정화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이날 면담을 함께한 한 5·18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 대표님께서 영남을 대표하고 계시고 저희는 호남쪽의 민주주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으니 대표님과 통합해가는 첫 출발이라고 본다”며 “저희가 대표님께 건의 드린 부분 대해서는 통 큰 결단 해주셔서 정말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주 대표에 당부했다.최근 강경 우파에 선을 긋고 과거청산에 나선 통합당 행보에 광주 민심은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을 내고 “통합당은 단 한 순간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통합당에서 유승민, 유의동, 장제원, 김용태 의원과 김웅 당선자 등이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왔다.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도 같은 날 민주묘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광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또 차명진…“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 누구냐’ 타령 하나”

    또 차명진…“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 누구냐’ 타령 하나”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에도 보수 진영에서 항쟁의 진실과 역사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언사가 잇따랐다.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유력 인사들이 광주를 방문해 사과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5·18 진상조사 한답시고 수백명 불러서 심문했다는데, 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가 누구냐. 발포 책임자가 누구냐’ 타령을 하는 거요”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미국의 5·18 기밀문서가 해제돼 더이상 늘려먹고 우려먹기 힘들어졌네. ‘헬기 사격’이 아니라 밑에서 헬기를 향해 쏜 흔적이라는데”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 외교부에 제공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발포 명령 책임자나 지휘체계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부 개입설’을 거론한 것이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유가족에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써 경고 처분을 받았다. 올해 총선에선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또 다시 큰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제명됐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역사에 묻힌 과거는 밝혀내야겠다”면서도 “주사파 권력이 ‘거짓의 새역사’를 창조하는 것은 막아내야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역사 왜곡과 유공자 명예훼손 등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을 21대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5·18과 유공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파렴치한 자가 활개 치는데 민주당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은 민주화의 동력이었고 민주정권의 탄생 기반”이라면서 “언젠가 우리가 개헌하면 헌법 전문에 우리가 계승 해야 할 역사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중국] 28년 전 구매한 내 집, 누군가 살고 있다?

    [여기는 중국] 28년 전 구매한 내 집, 누군가 살고 있다?

    중국에서 아파트 한 채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유력언론 ‘중화망’(中華網)은 17일 광둥성(广东) 선전시(深圳) 소재의 아파트 한 채를 두고 두 명의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2년 5월 19일 부동산 업체 ‘헝지디찬’(恒基地产)으로부터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한 장 모 씨는 무려 28년 만에 해당 주택을 방문했다. 그러나 집 내부에는 장 씨가 모르는 일가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144평방미터 크기의 아파트는 1992년 당시 장 씨가 33만 2000위안(약 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해당 주택의 매매 시가는 최소 680만 위안(약 11억 8천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문제의 주택을 구입했던 장 씨 가족은 중국 상하이를 기반으로 다수의 국가에서 무역업을 하며 잦은 이주 생활을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주택을 구매한 이후에도 줄곧 빈 집으로 방치했던 것. 하지만 최근 장 씨 일가족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귀국, 무려 28년 만에 장 씨 소유의 선전 시 소재 주택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자신의 주택을 찾은 장 씨와 그의 딸 샤오장 양은 주택 소유자인 장 씨도 모르는 사이에 주택에 입주해 거주하는 일가족을 발견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주택을 점유한 일가족들은 스스로를 아파트 소유자라고 주장해 실제 소유권자가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더욱이 점유자 일가족 역시 불과 몇 년 전 주택 구입 시 수령한 부동산 소유 증명서를 소지, 자신들이 주택의 진짜 소유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당시 자신들에게 해당 주택을 판매한 부동산 업자 A씨로부터 적법한 부동산 증서를 확인하고 전달받았다는 등 주택 구입 시 발급됐던 다수의 문서를 물증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들 점유자 일가족들은 앞서 자신들에게 주택을 판매했다는 부동산 업자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연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파트 인근 거주민 B씨는 ‘가짜’ 문서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을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웃 주민 B씨는 “점유자 일가족이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굳게 잠긴 자물쇠를 무단으로 부순 뒤 입주했다. 그 후로 줄곧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동산을 적법하게 구매했다는 증거는 위조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에 증언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은 장 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장 씨를 대신해 이번 사건을 현지 언론에 제보한 그의 딸 샤오장 양는 “아버지는 이번 일로 인해서 큰 충격을 받고 병원에 몸 져 누웠다”면서 “현재 원활한 의사소통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사건은 현지 유력 방송국 ‘선전광뎬’(深圳广电)의 ‘제1현장’(第一现场)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공개됐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샤오장 양은 “지난 1992년 부동산 업체 ‘헝지디찬’(恒基地产)로부터 주택을 구입했다. 하지만 그 때의 자료를 증명해 줄 수 있는 해당 업체는 이미 ‘바오안그룹’(宝安集团)로 인수된 상태”라면서 “원활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현재 주택을 점유하고 있는 분들이 협조해준다면 지금까지 주택에 거주했던 비용에 대해서는 일체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만약 부동산에 대해 끈질기게 실제 소유권을 주장할 경우 결국 공안국에 신고 조치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현 점유자들은 이렇게 될 경우 반드시 과거에 집을 무단으로 점유하면서 발생시킨 월세 등의 비용까지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근혜, 아버지 암살 뒤 총선 출마 원해…전두환도 권유”

    “박근혜, 아버지 암살 뒤 총선 출마 원해…전두환도 권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암살 이듬해 총선 출마를 희망했다는 내용이 미국 국무부 기밀문서에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외교부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1980년 2월 2일 국무부에 한국 정치 상황을 보고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암살된 대통령의 딸에 갑작스러운 야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을 잘 아는 민주공화당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 아버지의 고향을 포함한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8살로 1981년 3월 치러진 11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청와대 경호 근무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 일가와 친해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박근혜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내용을 주한미국대사관에 전한 소식통은 “전두환은 모든 곳에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민주공화당 지도부가 박근혜의 출마로 박정희 시대를 주요 선거 이슈로 만들어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제3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종필이 박근혜가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문건은 외교부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국무부에 요청해 받은 43건의 기밀해제 문건 중 하나로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당시 정치 상황에 대한 주한미국대사관의 보고가 포함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법서라]‘남 탓’하는 라임 주범들...공범들 재판서 선명해지는 혐의

    [법서라]‘남 탓’하는 라임 주범들...공범들 재판서 선명해지는 혐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들이 붙잡히며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라임 펀드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몸통’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과 라임의 ‘돈줄’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가량의 도주 끝에 지난달 경찰에 붙잡혔고, 사건 관계자들이 줄줄이 기소 됐습니다. 주범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공범들에게 탓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이에 맞서 공범들도 주범들의 혐의를 적극 진술하는 모양새입니다. 먼저 기소된 사건 관계자들의 재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돼 사건의 진상이 점점 선명해지고 있습니다.‘수원여객 횡령’ 사건은 라임 관계자들이 연루된 대표적 사건 중 하나입니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김 전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모(58·구속기소)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와 지난해 해외로 도피한 김모(42)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와 등이 연루됐습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수사기관에서 김 전 재무이사의 주도로 발생했고, 자신은 적법하게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공범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수원여객 명의의 계좌의 돈을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 등 4개 법인 계좌로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김 이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 지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향후 재판에서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혐의가 더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캄보디아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최근 자수한 김 전 재무이사도 김 전 회장의 혐의를 밝힐 ‘키맨’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라임 관련 사건인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매각비리 의혹의 공범도 수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주도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구속된 향군 상조회 전 부회장 장모씨와 전 부사장 박모씨는 김 전 회장과 라임 자금을 통한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향군 상조회를 인수하고, 상조회 자산 378억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도피 생활을 함께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 사이에도 균열이 보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구속된 이후 “김 전 회장의 권유로 잠적했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부사장은 현재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라임 자금 300억원을 투자한 대가로 금품 및 전환사채 매수청구권 등을 은 혐의로 우선 기소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의 여죄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이 서로를 탓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여죄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검찰의 수사는 라임 펀드 설계와 운용 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 위반, 펀드 판매 과정의 사기와 불완전 판매, 관계자들의 횡령·배임수재 의혹과 정관계 로비 의혹 등 네 갈래로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이 전 부사장은 이 모든 의혹들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 의혹에 연루된 사건 관계자들의 재판을 통해 이 부사장의 혐의가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번 주부터 라임 관련 사건들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펀드 돌려막기’를 한 혐의 등을 받는 임모(51)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의 첫 공판기일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임 전 본부장이 라임 펀드 부실을 은폐하려고 펀드 투자구조를 바꾸고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대거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이 전 부사장과 공모했을 것으로 예상 되는데, 앞으로 재판에서의 임 전 본부장 진술이 주목됩니다. 15일에는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운전기사들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들은 재판에서 “도피할 것을 알 수 없었고, 도피를 도울 의도가 없었다”면서 범인도피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범들의 수행비서로 가장 근거리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수사기관에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부사장의 공범인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의 재판은 이달 20일 예정돼 있습니다. 그는 1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 자금 195억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하고, 이 자금으로 김 전 회장이 향군 상조회를 인수하게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향 친구 김 전 회장에게 뇌물을 수수하고 라임 관련 금융감독원 내부 문서를 누설한 혐의를 받는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재판은 다음 달 24일 열립니다. 이 전 부사장 본인의 재판은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12.12 직후 전두환, “개인적 야심 없다” 기만전술…美도움 원해

    12.12 직후 전두환, “개인적 야심 없다” 기만전술…美도움 원해

    5·18 관련 미 국무부 문건 43건 공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 직후 주한미국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의 도움을 받고 싶어했던 당시 정황이 드러났다.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철저히 기만전술을 펴온 정황이 미국 측 비밀문서를 통해 재확인된 것이다. 15일 외교부는 지난 12일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43건 143페이지 분량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문서(사본)에 대한 검토 작업을 거쳐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기존에 누락 됐던 비밀해제 부분까지 완전한 형태로 우리 측에 전달됐다. 공개된 내용은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는 신군부 쿠데타 이틀 후인 1979년 12월 14일 전두환 당시 국군 보안사령관을 만나 나눈 대화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미 국무부로 보낸 전문에서 전 사령관이 12.12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에 대해 “길고 자세하며 의심의 여지 없이 자기중심적인 설명”을 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전 사령관이 ‘쿠데타도 아니고 반란도 아니며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기술했다. 전 사령관은 “사적인 야심이 없고, 개인적으로는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정치 자유화 일정을 지지하며, (쿠데타로 인한) 군부내 분열상도 한 달 내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사령관을 면담한 결과 글라이스틴 대사는 “세 가지 측면에서 특히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몇주 내지 몇 달 내에 매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 이희성 계엄사령관 면담한 기록 공개 이번에 비밀해제 된 문서에선 글라이스틴 대사가 1980년 5월 17일 자정 계엄령 전국 확대를 전후해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면담한 기록도 추가 공개됐다. 최광수 비서실장은 최규하 정부가 시민사회의 정치 자유화 요구를 받아들이려 하지만, 신군부에 완전포획된 나머지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희성 사령관은 계엄 확대 배경에 대해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은 베트남처럼 공산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강변했다. 이 사령관은 최 대통령의 계엄령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대규모 학생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병력을 뺄 경우 북한의 공격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이 그를 설득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대통령이 압력 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계엄령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980년 5월 26일자 전문에서는 뉴욕 타임스 기자가 광주 학생 지도부로부터 글라이스틴 대사가 휴전을 위한 중재에 나서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국무부에 보고했다. 그는 “대사가 이런 지저분한 상황에서 중재 역할을 맡을 경우 대사관이 한쪽이나 양쪽 모두에 끌려다닐 수 있다”고 적었다. 5·18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광주에서 발포 명령을 내린 책임자나 지휘 체계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5·18 40주년을 앞두고 자료를 준 것은 굉장히 우호적인 제스처”라며 “자료 확보의 첫 단계로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2·12 직후 전두환 만난 美 대사 “全, 군부 장악에 미 도움 원해”

    12·12 직후 전두환 만난 美 대사 “全, 군부 장악에 미 도움 원해”

    “12·12는 ‘젊은 투르크’ 장교들의 쿠데타”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 직후 주한미국대사와 면담에서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불안감에 미국의 도움을 원했던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 미 대사는 당시 본국에 보낸 보고에서 전두환과 신군부를 1908년 터키에서 군사혁명을 일으킨 젊은 장교들을 의미하는 ‘Young Turks’(젊은 투르크)로 지칭하며 ‘이들이 미국의 도움을 원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당시 상황은 미국 국무부가 한국 외교부에 제공한 43건의 140쪽 분량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정부는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해 미 정부 측 기밀문서가 필요하다는 5·18 단체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1월 미 국무부에 5·18 관련 문서를 요청한 바 있다.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최근 관련 문서 43건이 우리 정부에 제공돼 15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공개됐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 미 정부에 5·18 진상 규명 관련 기밀 문서 해제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비밀해제된 기록물은 미 국무부 문서로 주한미국대사관 생산 문서가 포함됐다. 대부분 1990년대 중반 기밀이 해제돼 부분 공개된 내용이나, 이번에는 가려진 곳 없이 전체를 볼 수 있게 됐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신군부 세력의 군사 쿠데타 직후인 12월 13일부터 이듬해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 선포,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재판이 끝날 때까지인 1980년 12월 13일까지의 기록 일부다. 특히 신군부 세력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체포한 12·12 군사반란 직후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와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면담 내용도 포함됐다. 글라이스틴 대사가 본국 보고한 1979년 12월 14일 면담 내용에 따르면, 대사는 한국군의 분열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질 위험 등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전 사령관은 자신의 행동이 쿠데타나 혁명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암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려는 노력이며, 개인적 야심이 없고 최규하 대통령의 자유화 정책을 개인적으로 지지한다고 해명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 사령관이 12·12 사태를 사전 계획했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으며, 이 사태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위험이 커진데 대해 매우 방어적으로 대응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또 “전두환은 현재 상황이 표면적으로는 안정됐지만, 군부 내 다수의 정승화 지지자가 향후 몇주 동안 상황을 바로잡으려 행동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연히 전두환과 동료들은 (반대 세력의) 군사적 반격을 저지하는 데 우리의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며 “우리가 향후 몇주, 몇 달 간 매우 곤란한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전 사령관은 미국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에 개입하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가벼운 형을 내리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글라이스틴 대사는 미국의 개입을 강하게 부인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면담 전날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12·12 사태를 ‘젊은 투르크’ 장교들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사실상의 쿠데타로 규정했다. 그는 5·18 전날인 1980년 5월 17일에는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최규하 대통령이 계엄령을 완화하고 새 정부 구성 등 정치 일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실장은 “최 대통령이 며칠 내에 현 상황에 대한 중대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군부가 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온건적인 태도에 매우 비판적이라 최 대통령이 계엄령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5·18 당일에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면담했다. 이 사령관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공산주의 사상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를 통제하지 않을 경우 한국이 베트남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사령관은 “최 대통령의 계엄령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대규모 학생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에서 병력을 뺄 경우 북한의 공격 위험이 커진다는 주장이 그를 설득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대통령이 압력 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계엄령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미국 기자들이 정보 공개를 요구해 한국이 받았던 자료들은 사실상 많이 지워져서 온 자료들인데, 이번에는 전문이 공개됐다”며 “미국이 전향적으로 협조한 것은 사실상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세월호 인지 시간 조작’ 의혹… 김기춘 재판 새 변수로

    ‘靑 세월호 인지 시간 조작’ 의혹… 김기춘 재판 새 변수로

    2심도 1년 6개월 구형… 7월 9일 선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사건에 대해 처음 인지했다고 밝힌 시간보다 더 일찍 알았을 것이란 조사 결과가 김기춘(81)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항소심 재판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실장은 참사 당시 보고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14일 서울중앙지검에 김 전 실장 등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참위는 “최초 인지 시간이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19분 이전이라는 점을 알았음에도 허위 자료를 작성하게 해 국회 등에 제출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수사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사참위는 청와대가 오전 9시 19분보다 10분 안팎 이른 시간에 참사 발생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김 전 실장은 이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는지 여부, 첫 유선 보고를 받은 시간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 등)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 전 실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렸고 검찰은 김 전 실장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 전 실장이 고의로 보고 시간을 조작했느냐가 핵심 쟁점이었는데 사참위의 조사 결과 발표로 검찰은 유리한 ‘패’를 쥐게 됐다. 최초 인지 시간조차 허위로 드러날 경우 당시 보고 시간을 고의로 조작하지 않았다는 김 전 실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전 실장의 선고공판은 오는 7월 9일 열릴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中, 대만에 무기 수출 프랑스에 “중불 관계 훼손” 경고

    대만이 프랑스산 무기 수입을 추진하자 중국이 프랑스에 계약을 취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외교부는 프랑스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며 대만과의 무기 계약을 취소하라고 압박했다. 자오리? 대변인은 “대만과의 무기 거래를 추진하는 프랑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중불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무기 판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프랑스에서 무기를 구매하고자 2780만 달러(약 341억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프랑스 방산기업 DCI로부터 8억 대만달러(328억원 상당) 규모의 미사일 교란장치 발사기 구매를 추진 중이다. 미사일 교란장치는 적이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 교란 장치를 발사해 공격을 피하는 방어무기다. 1991년 프랑스에서 구매한 6척의 라파예트급 호위함(프리깃함)에 장착하려는 것이다. 프랑스는 샤를 드골 대통령 재임 때인 1964년 미국을 추종하지 않는 독자 외교에 나서면서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대만과는 단교했다. 이후 대만은 대부분 미국산 무기를 채택했지만 프랑스로부터 1991년 6척의 라파예트급 호위함을, 1992년에는 미라주 전투기 60대를 구입했다. 중국이 프랑스에 강하게 항의해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결국 프랑스는 1994년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중단했다. 중국의 항의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모두가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존중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대만과 맺은 계약 사항을 존중하며 1994년 이후에도 이런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비난에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월호 9시 19분에 알았다던 朴 청와대, 더 일찍 인지”

    김기춘 등 ‘허위 공문서‘ 檢 수사 요청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가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시간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참위는 1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알려진 청와대의 세월호 참사 최초 인지 및 전파 시간이 객관적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19분 YTN 속보를 통해 사고 발생을 최초로 인지하고, 오전 9시 24분 이를 청와대 내부에 전파해 초동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과 법원도 이 주장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그러나 사참위가 확보한 ‘문자동보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참사 당일 오전 9시 19분에 이미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53명에게 “08:58분 전남 진도 인근 해상 474명 탑승 여객선(세월호) 침수 신고 접수, 해경 확인 중”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사참위는 “관련자들의 진술, 474명이라는 탑승 인원 숫자 기재, 확인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초 상황 인지 후 문자메시지 발신까지 10분 정도 소요됐을 것”이라며 “오전 9시 10분 전후로 위기관리센터가 밝혀지지 않은 경로를 통해 세월호 참사를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참위는 이에 따라 참사 인지 경위와 시간을 허위로 기재해 국회 등에 제출한 혐의로 김 전 비서실장 등 4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2017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해 “오전 9시 19분에 YTN 자막방송을 통해 참사를 인지했다”고 밝힌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는 위증 혐의도 적용했다. 사참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와대의 최초 인지 경위와 시간이 허위라면 현재까지 알려진 대통령의 행적을 비롯한 청와대의 조치에 대해 전면적인 재조사가 불가피하다”며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청와대의 대응을 담은 ‘봉인된 대통령 기록물’을 사참위가 확보해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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