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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교, 수행·지필고사 중 하나만 본다

    중·고교, 수행·지필고사 중 하나만 본다

    거리두기 3단계 땐 중1·2 ‘성적패스제’초교 전 과목서 ‘동영상 수행평가’ 허용‘부모 찬스’ 우려 과제형은 여전히 금지코로나19가 2학기에도 지속될 경우 중·고등학교는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중 하나만 선택해 치를 수 있게 된다. 상황이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전환되면 중학교 1·2학년은 2학기 성적을 아예 산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 세부 지원 방안’을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거나 수행평가를 생략하고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학기에는 격주로 등교하면서 수행평가와 지필고사를 모두 치러 학생들이 “등교하는 날마다 평가한다”며 부담을 호소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악화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학교는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이 경우 중학교 1·2학년은 평가를 아예 실시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에는 ‘Pass’ 또는 ‘Fail’이 기재된다. 단, 중3과 고등학생은 입시 문제를 고려해 학교에 등교해 지필고사를 치르는 등 최소한의 평가를 실시한다. 원격수업에서의 수행평가는 2학기에도 교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지난 1학기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교사가 학생을 관찰할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학생이 예체능 과목에서 자신의 활동을 촬영해 제출한 동영상에 한해 교사가 학생들을 평가하고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에는 이 같은 ‘동영상 수행평가’가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으로,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른바 ‘국·영·수·사·과’를 제외한 모든 과목으로 허용된다.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나 ‘구글 문서’를 활용해 수행한 조별과제 등은 ‘과제형 수행평가 금지’ 방침에 따라 2학기에도 교사의 평가와 학생부 기록이 허용되지 않는다. 교원단체들이 “원격수업에서 이뤄진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평가·기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교육부는 “부모가 개입하는 등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데, 이 경우 학생부에는 “글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했다”와 같이 학생에 관한 평가를 배제한 수업 내용만 기재할 수 있다. 교육부는 2학기에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다양한 융합수업을 확산시키기로 하고 수업 모형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고 출결 확인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한다. 직업계고의 현장실습 기간은 4주에서 1~2주로 단축되고, 실습수업을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으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조치가 적용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하와이 대형 교회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보다 위험” 주장 논란

    美 하와이 대형 교회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보다 위험” 주장 논란

    하와이 주 정부가 대형 교회의 가짜 뉴스 설파 행위에 대해 공개 비판을 가했다. 하와이 주 호놀룰루 소재의 갈보리 채플 측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에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보다 더 위협적이다’는 내용의 문서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주 정부가 직접 나서 가짜 뉴스라고 밝힌 것. 논란이 된 교회는 주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회로 알려진 곳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이목이 집중됐다. 더욱이 해당 교회가 공개한 문서에는 ‘마스크 착용 시 호흡 곤란을 불러올 위험이 높으며 바이러스가 마스크 표면에 밀집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문서 하단에는 ‘미 연방 정부 법무부’ 직인도 찍혀 있다. 이와 관련, 주 정부는 미 연방 법무부 직인은 ‘위조된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서가 공개된 당일은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207명에 달하는 등 전염병 재확산 분위기가 감지된 상황이었다. 때문에 주 정부는 10명 이상의 주민들이 모임을 갖는 실내외 활동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기존 대형 마트와 상점 등의 입장 시에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던 것에서 나아가 실외 활동 중에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강제했다. 이 같은 주 정부의 공식 입장과 정반대의 ‘가짜 문서’를 게재한 해당 교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미 연방 법무부의 도장이 날인돼 마치 정부의 공식 입장처럼 믿도록 의도됐다”면서 “또, 문서의 내용처럼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호흡을 방해하고 바이러스 감염에 치명적이라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 보건부 역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해당 가짜 문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브루스 앤더슨 보건부장은 “연방 정부의 날인이 포함된 가짜 문서 탓에 많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문서 내용은 분명히 가짜 뉴스다. 주 정부가 해당 문서의 내용처럼 마스크 착용을 금지할 지 여부를 고려 중이라는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해당 교회가 현재 호놀룰루 시장 후보자인 버드 스톤브레이커의 부친 빌 스톤브레이커 소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현지 방송에 출연한 빌 스톤브레이커는 “이번 마스크 관련 가짜 문서를 게시한 것은 전적으로 실수에서 기인한 것이며, 논란이 된 당일 오후 즉시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미 연방 법무부 직인이 찍힌 가짜 문서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대형 교회의 잘못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교회 목사가 현재 호놀룰루 시장 유력 후보자의 부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가족들이 ‘trumptard’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Trumptard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를 겨냥해 모욕적인 의미로 비난하는 미국의 신종 속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작년 총선 앞두고… 英장관, 러 해커에 기밀문서 털렸다

    영국의 국가기밀이 담긴 리엄 폭스(58) 전 국제통상장관의 이메일이 지난해 총선에 앞서 러시아 측에 의해 해킹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출된 이메일 내용은 당시 야당 공세의 빌미가 된 바 있어 러시아가 영국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해커들이 지난해 7월 12일부터 10월 21일 사이 폭스 전 장관의 계정에 여러 차례 접근해 기밀문서들을 빼 갔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단독으로 보도했다. 소식통은 해킹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조직이나 집단의 이름은 말하기를 거부했으나 해킹 공격은 정부 지원을 받는 작전의 특징을 지녔다고 밝혔다. 해킹된 정보에는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한 자세한 문건 6건도 들어 있었다. 하원 의원인 폭스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24일 개각 때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 대변인은 “국가기밀 문서들이 어떻게 해킹됐는지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해커들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부 문서들을 온라인을 통해 유출함으로써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총선에 앞서 해커들은 해킹한 문서들을 소셜미디어 레딧에 올려 공개했고, 이를 확보한 당시 야당 당수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국민의료보험(NHS)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갔다”며 공세를 펼쳤다. 해킹 수법은 ‘스피어 피싱’이었다. 이는 악성코드가 담긴 첨부파일을 이메일로 보낸 뒤 수신자가 첨부파일을 클릭할 때 해커가 그 컴퓨터를 통제하는 기법이다. 러시아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해킹을 부인했다. 러시아 측은 앞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개입, 최근엔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 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 역사 기록할수록 주변엔 민폐…그래도 1000권까지 꼭 쓸 겁니다”

    “北 역사 기록할수록 주변엔 민폐…그래도 1000권까지 꼭 쓸 겁니다”

    김광운(61)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는 북한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방식으로 북한 역사를 다시 쓰는 작업에 5년째 매진해 오고 있다. 2018년 처음 출간돼 벌써 80권째 발간된 ‘북조선 실록’이 그 결과물이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대한민국사를 연구하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을 포함한 한국 현대사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았던 그는 20여년간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로서의 북한 역사를 재구성한 ‘지식 창고’를 짓고 있다. ‘승리와 영광’만을 기록하는 북한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김 교수는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한대학원대 사무실에서 지난 3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완성된다면 우리 사회가 북한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 계획보다 방대해졌지만 힘이 닫는 데까지 계속 작업하겠다”고 했다.-다른 북한 역사서와 다른 점은. “북조선 실록은 1945년 8월 15일부터 하루하루 북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자료를 묶은 편년체 사료집이다. 직접 수집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 잡지 등을 선별했고, 해외 자료까지 번역해 당시를 살았던 인민의 흔적과 파편을 모았다. 또 자료의 신뢰성을 판단해 선별하고 경우에 따라 해설과 각주를 붙여 종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1차적으로 자료에 근거하고 편집자의 해석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열린 텍스트가 될 수 있다. 대표적 편년체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도 데이터가 정리된 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창작물로 소화하지 않았나. 북조선 실록이 완성된다면 현대사의 새로운 논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왜 시작했나. “분단 체제가 70년이 넘은 마당에 북한 뉴스는 과잉이지만 역사적 지혜를 찾기 위한 접근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국책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도 북한사 전공 연구원은 없을 정도다. 흐름과 맥락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우리 시각으로만 북한을 해석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북한의 사료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졌고 그마저 빠르게 훼손되는 특징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말을 담은 김일성 전집이라고 해도 간행 시기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해방 직후 김일성 당시 수상은 ‘소련 인민군이 조선을 해방했다’고 연설했지만 50년대 중반 이후 소련과의 관계가 틀어진 뒤에 나온 판본에는 ‘자력으로 해방했다’고 바뀌는 식이다. 돌이켜 보면 국사편찬위에서 근무하며 해외에서 한국 현대사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된 것 같다. 북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곳이 없다 보니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나라도 필생의 업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료는 어떻게 모았나.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을 가리지 않고 북한 자료가 있다고 하면 찾아갔다. 중국은 도서관 한쪽에서 책을 팔기도 했고, 러시아도 1980년대 말~90년대 초 구소련 해체기에 문서관에서 문서를 팔았다. 지금은 각국이 문화재라며 반출을 금지하는 문서들을 그 짧은 시기 동안 들고 올 수 있었다. 노동신문 등 주요 신문도 결호 없이 모았고, 몇십 권 정도밖에 인쇄되지 않은 당중앙조직위원회 결정집도 확보했다. 그중에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국내 대학 도서관 등에 없는 자료도 있다.” -북조선 실록을 읽으면 무엇을 알 수 있나. “북한 역사를 들여다보면 뉴스가 만든 고정된 이미지를 깰 수 있다. 예를 들면 지금도 북한이 기념하는 1946년 보통강 개수 공사 관련 자료를 검토하면서 북한 사회의 복잡성을 느끼기도 했다. 평양 한복판을 흐르는 보통강에 홍수가 나자 처음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그런데 일부 가구에서 참여하지 않자 규칙을 제정해 강제하는 것으로 바꿨다. 몇 달 뒤엔 주민들이 김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생물로서 최저한의 생활 보장을 간언한다’고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처음에는 자율적인 조직이었으나 타율적인 강제로 성격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 결국 북한 사회도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졌다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군 이후 38선 이북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척박했던 땅이다. 핵 개발도 가난하고 작은 나라가 비대칭적인 군사·경제 대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통제 사회의 특성상 공적인 언어를 달리 해석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언제나 인민을 앞세우지만 들여다보면 인재를 중시해 온 사회다. 계급보다 민족에 천착해 왔다. 남북이 언어는 같지만 분단이 길어지다 보니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달라진 부분도 많다. 이 책이 통역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사료에서 새롭게 드러난 점은. “실록에 6·25 전쟁 시기 북한이 매일 발표한 ‘일일 전투 상보’를 모두 실었다. 이를 종합하고 우리 측 ‘전투 일지’와 비교한다면 6·25 전쟁에 대한 퍼즐 맞추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 북한의 보도와 비교하다 보면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보인다. 예를 들면 6·25 전쟁에 참전한 미8군사령관 월튼 워커 장군의 사망과 관련된 것이다. 그의 사망을 기리는 ‘워커힐’이라는 지명으로 기억되는 전쟁 영웅이다. 미국은 워커 장군이 1950년 12월 23일 오전 서울과 경기 의정부시 사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막상 북한 노동신문은 23일자에 이미 워커 장군의 사망을 보도했다. 제작 절차를 고려하면 북한은 하루 전날에 이미 사망 사실을 알았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북한은 워커 장군이 열흘 전쯤 매복했던 부대에 의해 폭사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금으로선 어느 쪽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논쟁이 될 수도 있다.” -북한에도 이런 책이 있을까. “이런 편년별 사료집은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노동신문에는 사건 사고 기사가 없지 않나. 물론 김일성 유일 체제가 제도화된 1967년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 북한 학계는 승리와 영광만을 기억하고 대중적으로 공유하고자 했다.” -완성 후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작업량이 방대해 처음에 계획했던 김 주석 사후 시점까지는 직접 다 끝내지 못할 것 같다. 처음엔 100권 정도만 내려 했는데 이제 겨우 10여년치 사료를 모았는데도 100권이 넘는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되는 한 성실하게 작업해 1000권 정도 직접 정리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국내외 협업을 통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려고 한다. 1차 작업이 북조선 실록 편찬 간행이었다면 이후 검색이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누구나 북한과 관련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쉽고 편하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책 작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빌붙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젊어서 한때는 남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어떤 시인이 ‘보학’(譜學)이라는 시에서 나에 대해 “칸트를 읽고도 운동권이 될 놈”이라고 했을 시절이다. 그 뒤엔 남들한테 신세나 덜 지고 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북조선 실록을 간행하는 선인출판사와 민속원출판사는 매년 각각 5000만원씩은 손해를 본다. 자료집 특성상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5~6명의 직원들도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북한 연구에 권위 있는 기관인 경남대의 박재규 총장이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 미착용 걸리면 강제 노역?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 미착용 걸리면 강제 노역?

    베네수엘라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했다가 적발되면 강제노역에 끌려간다는 온라인 고발이 나왔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는 베네수엘라 타치라주(州)의 토레베스에서 촬영했다는 한 장의 사진이 떴다. 사진에는 여자를 포함한 청년 3명이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노동을 하고 있는 곳은 토레베스 중심지의 한 거리였다. 사진에는 "3명이 열심히 일을 하는지 곁에서 지방경찰 1명이 감시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삽질을 하는 여성의 등에 붙어있는 인쇄물이었다. 인쇄물에는 '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사회노동을 해야 합니다'라는 글이 스페인어로 적혀 있다. 인쇄물 상단에는 토레베스의 시(市) 문장이 찍혀 있어 공식적으로 발급된 문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토레베스의 시장 로베르토 로보는 열렬한 차베스주의자이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 인물이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강제노역을 한 세 사람은 토레베스의 다운타운 호세시토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세 사람에겐 사회노동을 하라는 즉결처벌이 내려졌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 마스크와 관련해 이같은 처벌 규정은 없다. 현지 언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강제노역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베네수엘라 국가법에도, 타치라주의 지방법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법에도 없는 '내 맘대로' 처벌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지 언론은 "최근 타치라주에서 일단의 청년들이 코로나19 봉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사회봉사(강제노역)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가 발표한 마지막 현황보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까지 베네수엘라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만206명, 사망자 3354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를 완화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3일부터 다시 봉쇄 수위를 상향, 7일간 엄격한 봉쇄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일단 여급으로 신분증 받은 뒤 위안부 등록”… 日정부의 노골적 개입 증거 찾았다

    “일단 여급으로 신분증 받은 뒤 위안부 등록”… 日정부의 노골적 개입 증거 찾았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과 성노예의 존재를 부정하는 움직임에 맞서 일본군과 일본 정부의 부인할 수 없는 개입 정황을 담은 자료집이 나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의 위안부 모집·운영 관련 공문서 70건을 모아 번역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자료집 1·2’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일본군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모집하고 이송한 내용 등을 담은 1권, 위안소 운영 실태와 전후 범죄자 처벌 등을 다룬 2권으로 구성했다. 이 중 일부는 자료집에 처음으로 공개된다.1938년 일본 외무성에서 내무성으로 보낸 ‘지나(중국) 도항 부녀의 단속에 관한 건’은 “연령 관계 때문에 단속규칙에 의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자는 여급, 여중 등의 신분증명서를 발급받아 지나에 들어온 후 추업(위안부)에 종사하는 자가 있다”, “추업에 종사하는 부녀를 여급, 여중 등의 명의로 내지(일본) 관청의 신분증명서를 받게 하여 (중략) 실상을 은폐하여 고용하여 추업에 종사시키는 등의 사실이 있을 뿐만 아니라”라는 언급이 나온다. 위안부에 미성년자가 포함됐고, 신분증명서가 발급되지 않자 직업을 속여 연령 제한을 피하는 일을 단속했다는 증거 자료다. 여급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을, 여중은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나 점령지의 여급을 가리킨다. 또 1937년 3월 5일 일본 대심원의 ‘국외이송 유괴 피고사건 대심원 판결’은 “국외이송을 목적으로 사람을 유괴하고 국외 이송에 가담 모의한 자는 실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아도 형사책임을 진다”고 판결했다. 감언이설로 여성을 꾀어 상하이로 이송해 위안부를 강요한 업자들을 처벌하는 내용이다. 여성을 속여 국외로 데려가 위안부로 만드는 일이 당시에 있었고, 불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자료집은 동북아역사재단이 일제 식민 지배의 실상을 집대성하는 전체 100권의 ‘일제침탈사 편찬사업’ 가운데 91, 92권으로 위안부편 첫 자료집이다. 2019년까지 최신 자료를 원문과 함께 번역을 실어 한눈에 보기 쉽게 총정리했다. 각 권 서두에 자료를 분석한 조윤수·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해제를 실었다. 동북아역사재단 측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 및 위안소 설치·관리가 일본군과 정부의 주도하에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자행됐다는 사실을 공문서를 통해서 명확하게 드러낸 점에서 자료집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베 지지율…‘콘크리트 지지층’ 30대 등 돌렸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아베 지지율…‘콘크리트 지지층’ 30대 등 돌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최악의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는 가운데 그의 장기 집권에 가장 큰 보탬이 돼 온 30대 이하 젊은층까지 지지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경기 회복과 실업률 하락 등 안정된 경제 상황을 이유로 정권의 실정과 비리에 어느 정도 눈감았던 젊은층이 실생활과 직결된 코로나19 사태에서의 난맥상만큼은 용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말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실시된 총 111차례의 아사히 여론조사에서 30대 이하는 정권 지지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이내 회복되는 이른바 ‘암반 지지층’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의 최대 위기로 꼽히는 2017~2018년 ‘모리토모·가케학원’ 추문 및 관련 공문서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30대 이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대에서는 외려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아사히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이러한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20대 이하보다 특히 30대의 아베 정권 이반 조짐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30대의 정권 지지율이 전체 평균(29%)보다도 낮은 27%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30대는 회사일과 육아, 여가 등에서 코로나19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올가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 카드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력 지지층의 이탈도 이러한 결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구, 취약계층 아동 가정에 ‘찾아가는 방역’

    중구, 취약계층 아동 가정에 ‘찾아가는 방역’

    서울 중구는 여름철을 맞아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아동 가정 30가구를 찾아 방역서비스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방역서비스는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돕기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의 하나로 대상 아동 가정의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여름철 해충 박멸과 세균 방제를 위한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해충 방제·소독 전문업체인 세스코 서울중부지사와 협약을 맺고 8월 한 달간 대상 가정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나선다. 드림스타트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각 가정을 방문해 사전에 환경과 위생을 점검하고 개별 가구에 맞는 계획을 수립한 후 해충 방제와 소독서비스를 차례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가정은 환경진단을 추가로 실시해 수리나 보완, 정비해야 할 곳을 사전에 알려 안전한 주거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2016년 8월부터 세스코와 협약을 맺고 해충과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된 저소득 가구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방역서비스를 매년 제공해 오고 있다. 비용은 세스코와 절반씩 부담한다. 그간 방문서비스를 한 누적 가구 수만 124건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취약계층 아동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한다”며 “중구의 모든 아이가 위생적인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원순, 권력형 성범죄인가” 질문에 끝까지 답 안 한 여가부

    “박원순, 권력형 성범죄인가” 질문에 끝까지 답 안 한 여가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가 맞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여가부 업무보고 자리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여가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은 “여가부가 무책임해서 존재 가치를 잃었다는 시각이 많다”면서 “오 전 시장 사건에 침묵했고, 박 전 시장 사건엔 5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인지에 대한 견해를 거듭 물었지만, 이 장관은 “수사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같은 당 양금희 의원은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문제를 선택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여가부 장관으로서 청와대에 이 사건 입장 표명을 요청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여가부 나름의 입장을 표명하는 게 피해자에게 의지처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활동해 왔다”며 동문서답했다. 통합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장관께 사과 요구를 하려 했는데 사과가 아니라 사퇴해야 할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연대가 여가부로부터 보조금을 ‘이중 지급’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두 단체 주사무소가 같고 사업 목적도 자구 하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가부는 아직도 따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원순 사건 권력형 성범죄냐’ 질문에 답변 피한 여가부 장관

    ‘박원순 사건 권력형 성범죄냐’ 질문에 답변 피한 여가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가 맞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야당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는 여가부 난타전이 됐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여가부 업무보고 자리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여가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시작부터 도마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김미애 의원은 “과거에는 여성 인권을 우선하면서 군 가산점 이슈 등 사회 갈등을 부추겨 여가부 폐지론이 거론됐지만, 지금은 반대 이유다. 무책임해서 존재 가치를 잃었다는 시각이 많다”면서 “오 전 시장 사건에 침묵했고, 박 전 시장 사건엔 5일 만에 입장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인지에 대한 견해를 거듭 물었지만, 이 장관은 “수사 중 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양금희 의원은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여당은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문제를 선택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여가부 장관으로서 청와대에 이 사건 입장 표명을 요청했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여가부 나름의 입장을 표명하는 게 피해자에게 의지처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고 활동해왔다”며 동문서답했다. 통합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여가부는 박 전 시장 사건 후 5일간 침묵했고, 이후 ‘피해호소인’이라는 파렴치한 단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이 “중립적 표현”이라고 해명하자 김 의원은 “장관께 사과 요구를 하려했는데 사과가 아니라 사퇴해야 할 분이란 생각이 든다. 피해자 보호 부서가 아니라 성범죄 은폐부, 성범죄 방조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은 여가부의 뒷북 대응, 정권 눈치보기를 지적하면서 “오죽하면 여성가족부 아니라 여당가족부란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최근 회계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정의기억연대가 여가부로부터 보조금을 ‘이중 지급’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통합당 전주혜 의원은 “두 단체 주사무소가 같고 사업목적도 자구 하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여가부는 아직도 따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주로 정의연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하자 전 의원은 “올해도 이미 정대협에 3000만원이 지급됐다. 국고보조금을 이중으로 받기 위해 단체를 두 개로 만들었다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서울시 비서실 “먼저 전보 권유”… 경찰, 피해자와 대질 검토

    [단독] 서울시 비서실 “먼저 전보 권유”… 경찰, 피해자와 대질 검토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문서 확보“장기 근무, 경력에 불리 보고… 朴도 동의피해자가 인사이동을 먼저 요구하거나담당자에게 성 고충 털어놓은 적 없었다”거짓말 탐지기 등 추가 수사 불가피할 듯경찰이 서울시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묵인·방조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의 인사이동을 비서실이 추진한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는 “A씨로부터 전보 요청과 성 고충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와 비서실 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동원과 대질심문 등 추가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현직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은 최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피해자 A씨가 부서 변경을 요청한 기억이 없으며, A씨에게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는 것은 경력 관리에 불리하니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말부터 A씨의 인사이동 필요성을 박 전 시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는 것이 참고인 측 주장이다. 복수의 참고인이 경찰에 제출한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은 2019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둔 2018년 11월 2일 A씨를 포함한 3명의 인사이동 검토사항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시장실 비서(8급)로 3년 4개월 근무 중인 A씨가 이번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 시 전보 조치하고, 적합한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적혀 있다. 승진이 되지 않을 경우 승진이 가능한 부서로 전보 배치가 필요하며, 이런 인사 검토의 배경으로 “공직생활 및 경력에 비추어 실무부서 근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보고를 받은 박 전 시장은 ‘조금 더 고민해 보자’며 A씨의 전보를 유보했으나 비서실에서 두 번 더 A씨의 전보 필요성을 보고하자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이 모자라 2019년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다. 인사 담당 비서관은 A씨에게 “지금 자리에 6개월만 있으면 7급 승진이 명백하지만 8급으로라도 전보를 원하면 실무부서에 보내주겠다”며 의사를 물었고, A씨가 ‘승진 후 이동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게 참고인 측 주장이다. 4개월 뒤인 지난해 5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준비하던 비서실은 승진 요건을 충족한 A씨에게 전보 희망 부서를 물어본 뒤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A씨는 7월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해 비서실을 나갔다.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A씨가 인사담당자 등에게 성 고충을 털어놓거나 먼저 인사이동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참고인들은 진술했다. 이런 주장은 피해자 측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이후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4년간 20여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 고충과 전보요청을 말했고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6일 입장문에서는 “박 전 시장이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승진을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만류하고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림에 따라 경찰은 핵심 참고인을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와 피해자와 참고인들의 대질심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물 확보가 어렵고 진술의 증거 능력이 중요한 상황이라 양측 동의를 받아 거짓말 탐지기와 대질심문 등 가능한 수사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본 강제징용 가해기업 자산 압류 효력 이틀 앞… 보복 조치 취하나

    일본 강제징용 가해기업 자산 압류 효력 이틀 앞… 보복 조치 취하나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한 법원의 압류명령이 조만간 확정될 전망임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가 보복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PNR 주식에 대한 대구지법 포항지원의 압류명령은 오는 4일 0시부로 송달된 것으로 간주되며,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한다. 일본제철이 11일 0시까지 즉시항고를 하지 않으면 압류명령은 확정된다. 앞서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이후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포항지원에 압류명령을 신청했다. 포항지원은 지난해 1월과 3월 세 차례에 걸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채권을 근거로 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합작회사인 PNR의 주식 총 19만 4794주에 대해 압류명령을 내렸다. 포항지원은 해외에 있는 일본제철에 명령을 송달하고자 일본 외무성에 해외송달요청서를 보냈으나 외무성은 아무런 설명 없이 반송했다. 법원은 재차 송달을 시도했으나, 외무성은 무반응으로 일관해왔다. 압류명령은 채무자에 관련 서류를 송달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포항지원은 지난 6월 1일 공시송달을 결정했다. 공시송달은 통상적인 방법으로 당사자에게 서류 송달이 불가능할 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류가 상대방에게 송달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을 말한다. 포항지원은 공시송달 기한을 오는 4일 0시로 정했다. 일본제철이 압류명령에 대해 즉시항고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사법부 절차에 일절 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자산의 매각, 즉 현금화가 이뤄지면 즉각 보복에 나선다고 공언해온 만큼, 오는 4일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하는 날에 맞춰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일 자국 기업 자산의 매각 가능성에 대비해 “모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구체적인 대응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일본 정부가 관세 인상이나 송금 중단 등 복수의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자 발급 요건의 엄격화나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 소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날 전했다. 다만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이 실제 매각되기까지 여러 법적 절차가 남아 있어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 측은 지난해 1월 압류명령 결정이 내려지고 4개월 후 포항지원에 매각명령을 신청했다. 법원이 압류명령 확정 이후 조속히 매각명령 결정을 내리더라도 일본 측이 명령 송달을 받지 않아 공시송달 절차가 진행된다면 최소 두 달은 소요된다. 민사집행법은 채무자가 해외에 있으면 심문할 필요가 없다고 규정했지만, 법원이 그럼에도 일본제철을 심문하려 할 경우 심문서를 송달하는 데 추가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아울러 매각명령이 결정되더라도 압류된 PNR 주식 가치에 대한 감정 절차가 진행돼 주식이 매각되는 데 통상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 정부가 압류명령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4일에 당장 보복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법원의 매각 절차를 주시하며 향후 보복 조치와 시행 시점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취한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뿐만 아니라 자국 기업도 피해를 받았기에 추가 보복조치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보복 조치로) 비자 발급 제한이나 금융 제재 등의 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것이나 일본 기업과 국민의 이익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흥향토유적 관곡지 전면 보수 마치고 8월부터 “시민곁으로”

    시흥향토유적 관곡지 전면 보수 마치고 8월부터 “시민곁으로”

    경기 시흥시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관곡지(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가 전면적인 석축 보수공사와 주변 정비를 마치고 8월부터 정례 개방된다. 시흥시는 8월 1일부터 관곡지를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절기인 4~9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동절기인 10~3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 시민 및 문화재 관람객에게 공개된다고 31일 밝혔다. 매주 월요일은 환경 정화 및 문화재 관리를 위해 정기 휴장한다. 시는 그동안 관곡지 석축이 훼손·이탈되고, 장기적으로 관곡지가 안고 있었던 구조적·외형적 결함과 관람객의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화재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 문화유산으로 위상과 전통 공간 품격에 맞도록 관곡지 석축을 자연석 석축으로 교체하고 법면 경사를 완화하는 보수 정비공사를 대대적으로 마무리했다. 관곡지는 네모진 연못에 둥근 섬을 갖춘 방지원도(方池圓島) 형태 연못으로 우리나라 궁궐이나 사대부 가문 고택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 연못 형식을 갖추고 있다. 조선 전기의 명신인 강희맹(1424~1483)이 세조 9년(1463)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난징에서 들여온 ‘전당홍’ 연꽃의 고사와 사위 집안인 안동 권씨 가문으로 계승·관리돼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 내력이 고문서에 기록돼 있다. 안산군수 서목(1845)을 비롯해 ??연지사적(1846),안산군 완문(1883), 연지준지기(1900) 등 고문서를 통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어 시흥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특히 관곡지는 시흥시의 ‘연성(蓮城·연꽃의 고을)’이라는 별호와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해준 연못이다. 인근에 조성돼 시민들과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꽃테마파크’ 모태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연성’이라는 별호는 행정동 명칭을 비롯해 시흥시의 전통문화축제인 ‘연성문화제’의 이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시흥시 정체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곡지 석축 전면 보수 공사를 계기로 시흥시와 안동권씨 화천군파 종중은 지난 23일 ‘시흥시 향토유적ㅜ관곡지 보존 관리와 개방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 사유지인 관곡지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와 개방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지속적으로 공동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3일 협약식에 참석한 임병택 시흥시장은 “관곡지가 전면적인 석축 보수 정비를 통해 전통 연못의 품격에 맞는 공간으로 무사히 재탄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시민들과 연꽃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관람객들에게 더 훌륭하고 당당한 공간이 돼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중의 재실과 개인 주거 공간이 함께 연결돼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인데, 흔쾌히 공간을 열어준 종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종중 분들 사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세심히 관리하고 관곡지를 찾는 시민들도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진도군, 진도에서 숨진 동학군 지도자 유골 반환소송 패소

    전남 진도군이 진도에서 효수당한 동학농민혁명 지도자의 유골을 되돌려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31일 진도군에 따르면 최근 전주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를 상대로 제기한 ‘유골 인도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원고 패소했다. 진도군은 126년 전 진도에서 효수당한 무명의 동학농민혁명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에 안장하려는 전주시 계획에 반발, 지난해 연고를 들어 유골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냈었다. ‘진도에서 출생하고 진도에서 사망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유골’이라며 유골의 신원을 밝혀주고 유가족에게 관리, 안장에 관한 권리를 넘겨주는 데 있어 전주시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보다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 유골은 동학농민혁명 당시인 1894년 진도에서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농민군 지도자의 머리뼈로 추정되는데, 1906년 목포면화시험장 기사였던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고 90년이 지난 뒤인 1995년 7월 25일 북해도대 문학부 인류학교실 창고에서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유골 표면 및 첨부된 문서에는 ‘전라남도 진도 동학당 수괴자’라고 적혀있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이후 일본측과 협의를 거쳐 1996년 유골을 반환받았지만 유전자 감식 기술로도 후손을 밝혀내지 못한데다,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하면서 정읍 황토재기념관을 거쳐 2002년께 전주 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기념사업회는 또 지난 2014년 12월 전주시와 협의, 전주 완산전투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진도군의 반대로 유골 화장 및 봉안식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골은 지난해 전주 완산공원 내 추모공간(녹두관)에 안장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이 기념사업회 손을 들어줬다. 장사법에 따라 ‘사망하기 전 치료·보호 또는 관리하고 있던 행정기관 또는 치료·보호기관 장으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연고자로서 권한이 있다’는 진도군 주장은 ‘이유없다’고 판단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靑 “박지원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은 정부 내 없다”

    靑 “박지원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은 정부 내 없다”

    의혹 제기 주호영 “쉽게 밝혀지기 어려워”文, 朴원장에게 “멈춘 남북관계 움직여야”朴 “남북 물꼬 트고 국정원 흑역사 청산”청와대는 2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이 주장한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야당이 30억 달러(약 3조 5700억원) 이면합의 의혹 제기를 하면서 왜 박 원장을 임명했느냐고 따지고 있어 그 문서가 실제 존재하는 진짜 문서인지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관련 부처를 모두 확인했지만 정부 내 존재하지 않는 문서”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있었다면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27일 청문회에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30억 달러 규모 대북 지원에 대해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박 원장(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송호경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서명이 담긴 ‘4·8 남북경제협력 합의서’ 사본을 공개했다. 이에 박 원장은 “위조문서”라면서 수사 의뢰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원장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그리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야당도 동의할 걸로 본다”고 했다. 의혹 제기 당사자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없으면 천만다행인데,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관여한 사람은 법적·정치적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있었다 해도 쉽게 밝혀지긴 어려울 것이고, 저로서는 믿을 만한 데를 통해 문건을 입수해서 사실관계 확인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전날 그는 문건 출처에 대해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 원장과 이인영 통일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막혀 있고 멈춰 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 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는 어느 한 부처만 잘해서는 풀 수 없고, 국정원과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원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박 원장에 대해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자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우주발사체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전면 해제된 것과 관련, “우주산업을 미래산업으로 발전시킬 좋은 계기”라면서 “앞으로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 만나보세요”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 만나보세요”

    “남성들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 느껴보세요” 충북도가 청주시 방서동 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마련한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이 다음달 3일 문을 연다. 100여㎡ 규모인 이곳에는 윤희순·어윤희·박자혜·임수명·이화숙·연미당·오건해·신순호·신정숙·박재복 등 지역 출신 여성독립투사 10명의 흉상과 그들의 생애 등을 살펴볼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들은 직접 항일운동에 참여하거나 남편의 광복운동을 적극 지원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윤희순 선생은 한말 최초 여성의병장으로 지속적인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단재 신채호선생의 부인 박자혜선생은 간호사로 일하며 3.1운동 부상자를 치료하고 ‘간우회’를 조직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연미당 선생은 윤봉길의사 의거 당시 폭탄을 보자기에 싸준 인물로 전해진다. 임수명 선생은 항일비밀문서 연락과 배포 등을 지원하다 남편인 신팔균장군 전사 소식을 듣고 자결했다. 신정숙 선생은 중국으로 가 조선의용대에 참여했으며 김구 선생 비서로도 일했다. 전시실 관람은 무료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도청 인터넷 홈페지이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전시실을 둘러볼 수 있다. 투입된 사업비는 총 6억원이다. 도는 정부의 3·1절 100주년 기념사업에 이 사업을 신청해 국비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도 관계자는 “건국훈장애족장 이상을 받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흉상으로 제작했다”며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독립운동가들 흉상을 만들어 상설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와대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 존재하지 않는다”

    청와대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 존재하지 않는다”

    청와대는 29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이 주장한 대북송금 이면합의 문건과 관련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의 의혹 제기를 사실상 정면 반박한 만큼, 통합당이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또한번의 실체없는 ‘폭로’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정원, 통일부 등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이른바 이면합의서라는 문건은 정부 내에 존재하지 않는 문건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통일부 등 이라고 했는데 ‘등’에는 청와대도 포함된다. 청와대에도 이면합의서 없다는 얘기”라면서 “있었다면 박근혜 이명박 정권 때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 27일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에 대해 남북이 ‘이면 합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증거로 박 원장이 서명했다는 ‘4·8 남북 경제협력 합의서’ 사본을 공개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위조 문서”라고 반박했다.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없으면 천만다행인데 그것이 어디까지를 거친 것인지, 만약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관여한 사람은 법적·정치적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면합의가 있었다 해도 쉽게 밝혀지긴 어려울 것이고, 저로서는 믿을 만한 데를 통해서 문건을 입수해서 추가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이나 증거확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문건의 출처와 관련, “전직 고위공무원 출신이 사무실에 (문건을) 가지고 와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청문회 때 문제 삼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안철수 여름휴가도 뛴다 “달리기 참여로 재충전”

    안철수 여름휴가도 뛴다 “달리기 참여로 재충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일주일간 첫 휴식일정을 갖는다고 알렸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당을 통해 “연초 귀국 후 창당 작업과 의료봉사활동, 총선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면서 휴가 계획을 전했다. 안 대표는 전문서적을 읽고 각 지역 러닝크루의 함께 달리기 요청에 참여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같이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바삐 달려온 귀국 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정국구상을 통해 이후 활동에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휴가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은 다음달 6일 최고위원회의가 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코로나19의 힘든 상황에서 장마와 무더위를 맞는 국민께서 잠시 시름을 잊고 함께 읽을 책으로 3권을 추천드린다”며 조정진 작가의 ‘임계장 이야기’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한스 로스링의 ‘팩트풀니스’를 추천했다. 안 대표는 “임계장 이야기는 은퇴 후 노인 일자리를 얻어 취업한 분들이 겪는 어려운 삶의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82년생 김지영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 구성원간의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농장’에 대해서는 “전체주의 풍자로 유명한 동물농장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명작”이라며 “근래 국내 정치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들이 많아 다시 한번 정독하시면 그 감상이 더 새롭게 다가오실 것”이라고 추천했다. ‘팩트풀니스’에 대해서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탈진실의 시대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며 저지르는 수많은 사고의 편향 오류를 바로잡아 줄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신규 플랫폼·기존 업계 연쇄 충돌…한 발도 앞으로 못 나가는 신산업

    신규 플랫폼·기존 업계 연쇄 충돌…한 발도 앞으로 못 나가는 신산업

    산업계에 ‘신구 갈등’이 첨예하다. 온라인 기반 업체들이 신규 플랫폼으로 ‘새판’을 짜자 해당 산업 터줏대감들이 현행법상 규제를 근거로 견제에 나선 것이다. 타다가 택시업계와의 극심한 갈등 끝에 관련 사업을 접었던 것처럼 ‘제2의 타다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에는 변호사업계가 보낸 고발장이 연달아 날아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여해법률사무소가, 이번 달 22일에는 한국법조인협회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식인 엑스퍼트’라는 서비스를 통해 변호사가 법률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대가를 지급받아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변호사법 34조에는 ‘변호사 소개를 대가로 이익을 챙기면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네이버 측은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 모두 변호사들에게 돌아간다. 법률 서비스 대가가 아니기에 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형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도 유사한 갈등이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강남언니’, ‘바비톡’ 등의 앱이 병원 간 과도한 가격경쟁을 유도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광고는 법에서 엄격한 잣대를 뒀는데 이를 준수하지 않는 광고가 앱에 너무 많다고도 지적한다. 결국 대한의사협회는 관련 전담팀을 구성했고 회원들에게는 문서를 보내 성형 앱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수차례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강남언니’ 관계자는 “의료법을 준수했고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면서 “앱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면 소비자를 향한 과도한 비용 전가를 막을 수 있다. 협회에서 정보 투명화를 꺼리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모빌리티 업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사업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12월 카풀 시범서비스를 냈다 택시 기사가 분신하는 등 반대가 거세자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카풀 영업을 하루 4시간만 허용하는 개정안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통과되자 수익성이 약화돼 100만 가입자를 보유했던 ‘풀러스’마저 유료 서비스를 접었다. 택시업계로부터 ‘불법 콜택시’라 공격받은 타다도 지난 3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했다. 풀러스에서 퇴사한 A씨는 “잠재력 있는 사업이었음에도 카풀 업체들이 사라져 아쉽다”면서 “편리한 서비스가 없어져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사용자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구 갈등’ 해결을 위해선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간점만 찾으면 이도 저도 아닌 해결책이 나온다”면서 “정부는 해당 산업의 진화 전망을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은 “기존 산업의 단체들이 새 플랫폼의 등장을 ‘밥그릇’이 뺏기는 게 아니라 시장이 커지는 ‘미래 먹거리’ 개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위법 행위’ P2P 업체 18곳 적발… 원금 ‘탈탈’ 제2 사모펀드 되나

    [단독] ‘위법 행위’ P2P 업체 18곳 적발… 원금 ‘탈탈’ 제2 사모펀드 되나

    2018년 5월부터 2년간 사기·횡령 같은 위법 행위로 금융 당국에 적발돼 수사를 받은 개인 간 거래(P2P) 업체가 18곳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혁신금융이라는 이유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발 건수가 적지 않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말 P2P 업체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온라인연계금융법 시행을 앞두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실 업체들이 대거 퇴출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사기·횡령·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된 P2P 업체는 18곳이었다. P2P 업체는 투자를 원하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다. 개인투자자의 투자금을 모아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기업에 빌려주는 방식이다. 투자를 받은 쪽이 부실해지면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못 받는 구조지만, 일부 P2P 업체들은 그동안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가 적발됐다. 일부 업체들은 투자자의 돈을 횡령해 다른 곳에 쓰기도 했다. 중고차 동산담보업체 넥펀과 동산담보대출업체 팝펀딩 등 대출 잔액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곳들도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실제로 2년간 적발된 업체 18곳 가운데 14곳은 사기와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나머지 4곳은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 무허가 신용정보업, 무허가 금융투자업 등의 혐의로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달 초 P2P 업체 237곳에 “이달 6일 기준 연계대출채권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다음달 말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가짜 대출채권을 만들어 투자금을 횡령했는지 등을 확인하고자 공인회계사의 점검을 받도록 한 것이다. 금감원은 감사 결과 적격 업체만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부적격 업체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들에 대해선 현장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이 시행되면 P2P 업체들은 1년 이내에 기업 전체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갖춰 정식으로 등록해야 한다. 자기자본금 최소 5억원 이상 등 기존 금융업 수준의 건전성과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 금융 당국의 심사를 거쳐 정식으로 등록하는 업체가 수십 곳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P2P 통계업체 미드레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 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10조 7562억원이다. 2017년 5.5%였던 연체율은 지난달 말 16.7%까지 증가했다. 홍 의원은 “다수의 P2P 업체가 전수조사에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금융 당국은 이에 대비해 연체와 폐업으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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