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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중요해서 국보 1호?…‘서열화’ 오해 없도록 문화재 지정번호제 개선

    가장 중요해서 국보 1호?…‘서열화’ 오해 없도록 문화재 지정번호제 개선

    우리나라 국보 제1호는 숭례문, 제2호는 서울원각사지 십층석탑이다. 그렇다면, 숭례문이 가장 중요한 문화재이고, 서울원각사지 십층석탑이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일까. 문화재에 붙인 지정번호는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으로, 중요도 순이 아니라 편의를 위해 붙인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문화재에 서열이 있다고 오해한다. 문화재청이 이런 오해를 없애고자 문화재 지정번호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공문서·누리집 등에서 지정번호 사용을 제한하고, 교과서·도로표지판·문화재 안내판 등에 사용 중지를 추진한다. 기존 지정번호는 유지하되, 관리용으로만 사용한다. 문화재청은 8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실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문화재 지정번호는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었다. 1996년 국보 1호를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처음 대두돼 문화재위원회 심의까지 올라갔다가 부결됐다. 2008년 숭례문이 화재로 불타면서 논란은 다시 점화됐다. 2016년 시민단체가 훈민정음 국보 1호 입법 청원을 제기하자 문화재청은 문화재 지정번호제도 폐지 방안을 고심했으나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유지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국보는 348호, 보물은 2238호까지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를 서열화하는 사회적 인식과 논쟁을 불식하기 위해 지정번호를 관리번호로 개선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지정번호제도 개선과 함께 비지정 문화재까지 포함한 역사문화자원 전수 조사 및 포괄적 보호체계 고도화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드론 등을 활용해 사적지 등 국유문화재와 궁능 내 시설물을 관리한다. 아울러 지정 문화재 데이터 표준화, 비지정 문화재와 매장문화재 유존지역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문화유산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 문화유산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4차원 모델링하고, 디지털콘텐츠와 실감콘텐츠로 개발한다. 근대유산, 자연유산, 수중문화재 등 분야별 개별법과 함께 문화재행정의 원칙·기본방향을 담은 기본법도 만든다. 문화재 주변 지역 건축 행위에 대한 규제는 완화하기로 했다. 그간 문화재보호법에는 건축 규제에 관한 조항만 있어 문화재 주변 지역에서는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주민 생활에 불편이 컸다. 환경개선·복리증진·교육문화시설 마련·세제 혜택 등 주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치유와 회복을 위한 문화유산 활용도 확대한다. 조선왕릉 내 숲길을 정비해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또, 관람객 밀집방지를 위한 비대면 입장시스템도 늘린다. 안내해설을 맡을 ‘인공 지능 로봇해설사’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고 이를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문화유산형 마을기업’ 육성 전략도 마련한다. 우리 문화재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도 추진한다. ‘가야 고분군’ 등 우리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확대하고, 세계유산국제해석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문화유산 분야 남북 교류 협력도 강화한다. 남북한 문화재 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법적·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비무장지대(DMZ) 세계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위해 북한 측의 협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60년간 유지돼 온 문화재 보호 체계 변화의 필요성과 함께 문화유산을 여가 공간으로 누리고자 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문화재 지역 거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문화재 정책의 새로운 틀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첫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슐처 전 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AP 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그는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1920년 12월 13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해병대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5년 경제자문으로 영입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내며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당시 협상을 주도했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조약에 따라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러시아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INF에서 탈퇴했다.  레이건 정부는 전체적으로 소련 등과 적대하는 인파이터 기질을 드러냈는데 슐츠 장관만 예외였다. 늘 타협적이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협상으로 이끌어낸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란을 상대하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2013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다루기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인은 “미소지으며 뭘 하라고 부추기는데 알고 보면 당신 목을 따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고인은 최근에도 미국이 세계질서를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시대 백악관에 대해 논평하며 “일들을 성취하기가 어려운 곳에서 놀라울 정도의 엉뚱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 같다”며 “그들은 이들 합의, 어떤 합의든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다. 합의란 대체로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법이다. 조금씩 절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00세 생일을 맞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문을 보내 평생을 정치에 바치면서 얻은 교훈을 갈파했다. “신뢰야 말로 나라의 법정통화다. 신뢰가 있는 방이라면 어느 방이든지, 가족의 방이건 학교의 방이건 라커룸이건 사무실이건 정부 방이건 군대 방이건 좋은 일이 일어난다. 신뢰가 없는 방이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슐츠가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막고자 고도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수천 명의 공직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도록 하자 “내가 이 정부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순간은 내가 떠나는 날”이라고 말해 관련 조치를 철회시킨 일화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방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슐츠 당시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 겸 전 국무장관은 “우리 동료는 위대한 미국 정치인이었으며 진정한 애국자였다”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남자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5년 연장하는 것을 타결 지은 조약은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을 토대로 2011년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이었다. 넓은 뜻에서 슐츠 전 장관이 지적한 방향의 길이 시작됐으니 그가 안심하고 눈을 감게 만든 것은 아닐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독] “총성 들려” “발포 명령서 나와”… 혼돈의 미얀마, 최악 치닫나

    [단독] “총성 들려” “발포 명령서 나와”… 혼돈의 미얀마, 최악 치닫나

    군부 총기 사용 허가 담은 문서 떠돌아인권단체 “진위 여부 독립적으로 확인”일각 “비방 목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 양곤 등 시위 확산… 군부, 인터넷 차단“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 시위”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주말 이틀 연속 열렸다. 군사정권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저항은 수만명 규모로 불어나고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양곤 시내에서 수만명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며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대항해 불교 승려가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로, 당시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군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군부가 페이스북·트위터를 막은 데 이어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성난 민심을 막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 갔다.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글귀의 현수막도 보였다. 시위대는 군부에 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다가가 장미꽃을 달아 주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를 뚫고 오전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거리 시위 과정을 중계했지만, 3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 중계된 영상은 이내 끊겼다. 경찰이 도로 한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쳐 행진을 막고, 이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또 로이터는 이날 현지 매체의 페이스북 중계방송을 인용해 남동부 미야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무장한 제복 차림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은 들렸지만, 어떤 종류의 총인지나 인명 피해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이처럼 사태가 심상찮아지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군부가 민간인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사용하도록 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입수한 한 문서에는 미얀마 만달레이 경찰 사령관실 공식 인장과 경찰 대장의 서명이 있는데, ▲1인 시위는 전기총을 사용할 것 ▲집단 시위는 38구경 총을 발포할 것 ▲38구경 사수에게는 가스탄과 고무탄 두 종류의 탄환을 지급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는 지난 5일 내놓은 성명에서 이 메모에 대해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했다”며 “당국은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고, 무력을 사용하라는 경찰 명령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성원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교수는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유사한 서류가 인터넷에 아주 많다. 정부 양식이 맞기는 하지만, 원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러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군부와 NLD 양측이 비방 목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 미얀마 군부 “시위자에 발포, 의사도 체포” 유혈 진압 지시 정황

    [단독] 미얀마 군부 “시위자에 발포, 의사도 체포” 유혈 진압 지시 정황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향한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군부가 민간인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군부의 이같은 내부 명령이 실제로 드러난다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커 국제 사회에서도 더 강한 비판이 예상된다. 7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 문서에는 미얀마 만달레이 경찰 사령관실 공식 인장과 경찰 대장의 서명이 있는데, 시위대에 대한 발포까지 허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양곤대 교수와 김성원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교수 등의 도움을 얻어 내용을 살펴본 결과 ▲38구경 사수에게 체계적으로 훈련을 지시할 것과 ▲1인 시위라면 12볼트(테이저건)를 발포할 것, ▲집단 시위라면 38구경 총을 발포할 것, ▲38구경 사수에게는 가스탄과 고무탄 두 종류의 탄환을 지급할 것 등이 담겼다. 또 시위자는 별도 명령(영장) 없이 즉시 붙잡고, 심지어 의사·간호사도 병원 밖에서 시위하는 경우 체포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자들이 협조에 거부하면 신고하고, 각 구역에서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 군이 정권을 잡자마자 민간에 대한 폭력적이고 조직적인 진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려가 크다. 1962년과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Fortify Rights)는 지난 5일 내놓은 성명에서 이 메모를 언급하고 “진위 여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했다”며 “당국은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고, 시위대를 체포하고 무력을 사용하라는 경찰 명령을 즉시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교수는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유사한 서류가 인터넷에 아주 많다. 정부 양식이 맞기는 하지만, 원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러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군부와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양측이 비방 목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한편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틀 연속 열렸다. 군사정권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저항은 수만명 규모로 불어나고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양곤 시내에서 수만 명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며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로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대항해 불교 승려가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로, 당시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은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군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군부가 페이스북·트위터를 막은 데 이어 인터넷까지 차단지만 성난 민심을 막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시위를 이어 갔다. 군부에 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다가가 장미꽃을 달아주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군정의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를 뚫고 오전 한때 SNS를 통해 거리 시위 과정을 중계했지만, 30분에서 1시간 30분 가량 중계된 영상은 이내 끊겼다. 경찰이 도로 한가운데 바리케이드를 쳐 행진을 막고, 이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또 로이터는 이날 현지 매체의 페이스북 중계 방송을 인용해 남동부 미야와디 지역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무장한 제복 차림의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은 들렸지만, 어떤 종류의 총인지나 인명 피해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위안부는 모두 매춘부” 하버드 교수에 하버드생들 규탄 성명(종합)

    “위안부는 모두 매춘부” 하버드 교수에 하버드생들 규탄 성명(종합)

    日서 자란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주장 반박“한국 학계 자료 전혀 검토 안하고 사실 호도”“국제기구도 日정부, 위안부 협박·납치 인정”“사과도 못 받은 피해자, 모욕 행위 강력 규탄”하버드로스쿨 중국법·아시아법학생회 등 참여램지어, 논문서 “위안부 ‘성노예’ 완전한 허구” 미국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는 공인된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대해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한국 학계의 자료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부정확하고 사실을 호도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자라 일본 정부의 훈장까지 받은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당시 조선의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하지 않았으며 조선 여성을 매춘시설로 모집했던 조선 내 모집업자들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우익 세력의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일본 우익 세력은 이 학자의 논문을 발판으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적 가해 행위에 관한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논문 참고자료만 봐도 한국계 연구, 유엔·국제앰네스티 학문자료 다 무시”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KAHLS)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와 관련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부정확하고 사실을 호도한다”면서 “확실한 증거 없이 ‘정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하버드대로스쿨중국법학생회(CLA), 하버드대아시아법학생회(HALS) 등 총 6개 단체가 공동 서명했다.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증거와 관점을 연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들은 “램지어 교수가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논문의 참고 문헌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이 주제에 관해 풍성한 자료인 한국의 관점과 학계 저작을 그는 연구에서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램지어 교수는 유엔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기구의 폭넓은 학문 자료 역시 무시한다”라면서 “이들 기구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여성을 협박, 납치, 강제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역사학자들은 수정주의와 편향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출처로부터 폭넓은 자료를 참고한다”면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의 증언을 자세히 진술한 학자들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연구를 무시하는 건 한국 위안부 여성이 자유롭게 계약을 맺었다는 잘못된 인식을 준다”라고 비판했다.“일본군 잔혹 행위 피해자들 모욕 행위”“日정부 완전한 배상·공식 사과도 안해” 학생들은 “우리는 일본 정부로부터 완전한 배상과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과 함께한다”면서 “일본군의 잔혹 행위를 증언하는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조선인,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라는 견해를 담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 아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담은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올해 3월 발행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린다.“조선인 위안부는 모두 공인된 매춘부”램지어 “日정부·조선총독부 강제 안해” “매춘시설에 일하도록 속인조선 내 모집업자가 문제”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이 당시 ‘계약’을 맺었고, 금액 등 계약 조건을 자유롭게 협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팬포워드’라는 인터넷 매체에 기고문에서 위안부 여성이 ‘성 노예’라는 이야기는 “완전한 허구”라고도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고 논문에서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으며 관할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함과 더불어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여성에게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논문에 기술했다. 램지어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논문에서 설명했다. 또 위안부의 경우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므로 위험이 큰 점을 반영해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더 짧은 경우도 있었으며 위안부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램지어는 주장했다.유소년 일본에서 자란 램지어日훈장 욱일중수장 수상 램지어는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으며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旭日章)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旭日中綬章)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산케이신문은 램지어 교수의 양해를 얻어 논문 요지를 인터넷판에 공개했으며 논문정보 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에서 논문 초록의 열람도 가능한 상태다. 램지어가 논문에서 밝힌 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 중 하나인 ‘고노(河野)담화’와도 배치된다.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이나 독일 베를린 소녀상 설치 영구화 등으로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 우익 세력은 램지어의 논문을 내세워 일본의 가해 행위를 은폐·희석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산업부, 北 원전 건설 문건 ‘버전2’도 확보…“버전1과 내용 동일”

    산업부, 北 원전 건설 문건 ‘버전2’도 확보…“버전1과 내용 동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 문건의 초안인 버전1 외에 수정본인 버전2도 산업부 내부 컴퓨터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개 문건 내용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것으로 알려진 530개 파일 중 상당량이 산업부 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지난 1일 공개한 북한 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 문건과 같은 제목으로 2018년 5월 15일 작성된 문서도 갖고 있나”라는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 질의에 “네, 찾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은 2018년 5월 14일 작성된 첫 번째 버전(v1.1)이다. 삭제된 문건 목록에는 2018년 5월 15일 작성된 같은 제목의 두 번째 버전(v1.2)도 있었는데, 이 문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성 장관은 “지난 1일 공개한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은 공무원이 삭제한 컴퓨터가 아닌, 원전산업정책과 내 다른 컴퓨터에 남아있던 문서”라며 “이 문서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언론에서 한 차례 관련 내용이 보도됐을 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한 방송국에서 삭제된 문서 목록 17개가 공개됨에 따라 해당 문서들을 찾는 작업을 했다”며 “그 결과 지난 3일 산업부 웹하드 내 원전산업정책과 저장 공간에서 두 번째 버전(v1.2)이 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문서는 단어 간 간격이 조절된 것 말고는 내용이 동일했다고 성 장관은 덧붙였다. 한 의원이 “삭제된 530개 파일을 다 찾을 수 있느냐”고 묻자 성 장관은 “530개 파일이 파일명이 변경되거나 지워졌기 때문에 정확히 확인하긴 어렵지만, 상당한 분량이 웹하드와 컴퓨터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다른 파일도 공개하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의원은 “산업부가 청와대에 보고해서 청와대가 보관하던 문건을 역으로 내려 보내 산업부에서 공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성 장관은 “원전산업정책과에서 찾은 문서이고,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 다른 컴퓨터에서 찾아낸 것”이라며 “내부 보고만 하고 종결처리됐으며, 추가로 보고하거나 외부로 나간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해서도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 질의에는 “정부와 관련 기관과의 소통과 협의는 당연히 이뤄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성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신한울 3·4호기 공사계획인가 기간 연장 신청을 한 것에 대해 “전기사업법에 따른 사업허가 취소 여부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달 8일 산업부에 신한울 3·4호기의 공사계획 인가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신청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정부의 탈원전 선언과 함께 건설 추진이 중단됐다. 전기사업법상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지 4년 이내 정당한 사유 없이 공사 계획 인가를 받지 못하면 발전사업 허가 취소 사유가 되는데, 그 기한이 이달 26일까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검찰 고발 줄잇는 김명수…野 의원들 “또 거짓말” 사퇴 촉구

    검찰 고발 줄잇는 김명수…野 의원들 “또 거짓말” 사퇴 촉구

    탄핵을 사유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하고 거짓 해명 한 김명수 대법원장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5일 대검찰청에 잇따라 접수됐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전날 김 대법원장을 명예훼손과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데 이어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법세련은 또 “탄핵소추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과 이를 주도해 가결한 같은 당 이낙연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탄핵소추는 절차와 목적의 정당성을 갖추지 못해 위헌적이고 무효”라며 “‘백지 탄핵소추안’에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국회법에 따른 증거조사를 생략하는 등 권한을 남용해 임 판사의 권리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도 이날 대검에 김 대법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내면서 “법원 예규상 ‘징계 청구나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는 경우가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법관을 막을 수 없다’고 돼 있는데, 국회 탄핵 논의를 이유로 사표를 받지 않은 것은 직권을 남용해 권리행사를 방해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활빈단은 “김 대법원장은 ‘탄핵’ 관련 발언의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에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낸 혐의가 있다”며 허위공문서 작성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탄핵거래진상조사단’의 김기현 의원 등 5명은 대법원을 항의 방문해 김 대법원장에게 용퇴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법원 현관에서 방호원에 의해 출입이 저지되자 30여분간 연좌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김 의원 등은 결국 김 대법원장을 만나 “김 대법원장을 만나 사퇴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대법원장이 면담 중 또 거짓말을 했다”면서 “예규를 보면 수사·재판 중이라도 (법관징계법상) 징계사유가 아닌 이상 의원면직을 불허할 이유는 없는데도 김 대법원장이 임 부장판사가 지난해 사표를 제출했을 당시 재판을 받고 있어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고 했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대법원 ‘법관의 의원면직 제한에 관한 예규’에 따르면 의원면직을 신청한 법관이 ▲법관징계법에 규정된 징계처분에 해당하는 때 ▲징계청구가 되거나 수사 중임을 통보받았을 때 그로 인해 직무관련성이 있어 법관징계법상 징계처분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면직이 제한된다. 앞서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소추안을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가결했고 헌법재판소는 심리 절차에 돌입했다. 헌정사상 최초로 가결된 판사 탄핵소추안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삼성전자, 美 오스틴시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 인센티브 요구

    삼성전자, 美 오스틴시에 파운드리 공장 설립 인센티브 요구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 증설을 대가로 오스틴 시정부에 막대한 세제혜택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텍사스 주정부 문서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시정부에 25년 간 100% 재산세 환급에 더불어 20년 동안 8억 550만 달러(약 9050억원)의 감면 혜택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18조 9700억원)를 들여 반도체 생산라인을 지을 계획이다. 문서에서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갖춘 프로젝트”라고 반도체 공장 증설계획을 설명하며 “다른 공장부지 후보로 애리조나, 뉴욕, 한국이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경쟁사인 대만 TSMC는 지난해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 가동 목표로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하루 달랑 8명…혈세 150억짜리 울릉 ‘안용복기념관’

    하루 달랑 8명…혈세 150억짜리 울릉 ‘안용복기념관’

    영토 수호 의지 등을 위해 혈세 150억원을 들여 울릉도에 세운 ‘안용복기념관’이 방문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됐다. 5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안용복기념관을 다녀간 방문객은 모두 301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명에 불과한 셈이다. 개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같은 해 코로나19로 울릉도 관광객이 전년보다 54.5% 감소(2019년 38만 6501명→17만 6151명)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턱없이 적은 방문객이다. 안용복기념관은 ‘독도 지킴이’ 안용복 장군의 업적을 기리고 영토 수호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 10월 문을 열었다. 울릉군 북면 천부리 2만 7000여㎡ 부지에 국비 등 총 150억원을 들여 건립됐으며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시설로는 독도 전시실을 비롯해 동영상 시청각실, 야외광장, 사당 등을 갖췄다. 안용복 기념관의 방문객 수 저조는 개관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만 155명, 2016년 2만 9146명, 2017년 2만 6125명, 2019년 2만 9345명에 불과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했다. 기념관이 일반인과 학생들의 접근이 어려운 외딴 곳에 위치한데다 콘텐츠 부실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런 실정에도 정부와 경북도, 울릉군은 해마다 10억원에 가까운 기념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울릉도 독도박물관과 안용복기념관의 연간 운영비는 17억 8000만원(국비 50%, 경북도비 및 울릉군비 각 25%)에 이른다. 특히 기념관은 지난해 노후 시설 보강 공사 등을 위해 4억 1000만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했다. 이 때문에 예산 낭비 논란에다 기념관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된 지 오래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릉 주민과 관광객들은 “경북도와 울릉군 등이 정작 기념관 운영 활성화 방안 마련에는 팔장을 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용복 장군은 조선시대 부산 동래 수군 출신으로 일본 어민이 울릉도 인근에서 고기잡이하는 것을 보고 1693년과 1696년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막부(무사 정권)로부터 울릉도·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확인하는 문서를 받아낸 독도 수호의 대표 인물이다.한편 2017년 10월 안용복기념관 인근인 울릉군 북면 석포마을에 둥지를 튼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도 방문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연도별 방문객은 개관 첫해 589명, 2018년 8631명, 2019년 1만 5057명, 2020년 7090명에 불과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은 독도 수호를 위해 희생한 대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국가보훈처가 국비 129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했다. 연간 운영비는 5억 5700만원 정도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김익붕씨의 4년 3개월/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익붕씨의 4년 3개월/임병선 논설위원

    정말로 문서복합기에는 ‘38555’란 숫자가 찍혀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법원, 검찰, 중앙행정심판위원회 등에 제출한 의견서, 이유서 등이 3000장 이상이다. 참고 자료를 출력한 숫자까지 합치면 3만 8000장을 넘겼다. 복사비로만 300만원쯤 들었을 것 같다. 변호사의 조언을 듣는 데도 같은 액수를 썼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사는 김익붕(65)씨, 그는 억울하다. 세상에 그런 사람, 참 많다. 이춘재 8차 연쇄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누명을 쓴 윤성여씨나 전북 익산의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처럼 무고한 죄를 뒤집어쓰고 수십년 옥살이를 한 사람들에 견줄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 김씨는 2016년 10월 14일 건강보험공단 지사 직원과 실랑이를 하다 소리를 질렀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업무방해와 모욕혐의로 벌금 5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공단이 김씨에게 ‘사과한다’는 공문을 법원에 전달했는데도 유죄가 선고됐다. “사과받은 쪽이 처벌돼야 한다는 판례가 있으면 보여 달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폭행이 따르지 않고 소리만 지른 사건을 업무방해로 기소하면 안 된다는 대법원 2009도4166, 대법원 2015도3430, 서울서부지법 2015노946 판례를 찾아 냈다. 아울러 검찰이 모욕죄의 증거로 제출한 동영상이 조작된 것과 관련, 재판장이 촉구한 포렌식 감정 결과서가 나왔는데도 검사는 제출하지 않고, 재판장은 안 받아 본다고 해 행정심판위원회에 청구했더니 동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검찰의 답변이 와 이를 기초로 한 재결서를 받았다. 그러나 2심도 대법원도 부존재 증거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전과자가 됐다. 김씨의 전화를 처음 받은 것은 지난 1월 4일이었다. 그의 억울한 심경을 50분쯤 듣다 지쳐 “그깟 50만원 벌금형 갖고 그렇게 오래 싸웠느냐?”면서 전화를 마쳤다. 조금 뒤 그는 다시 전화해 나직이 말했다. “벌금 50만원이건 5년 징역형이건 재판 원리는 하나다. 상식대로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10장 안팎의 팩스가 다섯 차례 내 책상 위에 놓였다. 재판 기록을 오려 붙이고 투박한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지난 1월 27일 그의 집을 찾아 3시간쯤 만났다. 왜 집에까지 찾아오느냐고 묻길래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집요하게 법원과 다투는지 속 깊은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답했다. 지난 2일에도 그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법과 재판의 토대는 상식이고 재판이 상식과 반하면 상식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믿음이 약해지고 인생 전체가 흔들린다”면서 “기소와 재판은 이 사회의 가장 강한 공권력인데 상식을 무력화하면 사회가 오염된다”고 말했다. 소신이니 최적의 판단이란 핑계로 같은 사실에 대해 3000명의 판사가 제각기 판결하면 검사나 피고인을 무력하게 만드는 꼼수가 된다는 것이었다. 벌금 50만원 나오는 결과를 놓고 4년이나 재판을 끈 것이 말도 안 된다고 필자가 재차 지적하자 징역형보다 벌금형이 가벼운 사안이지만 벌금형 재판도 전체 형사 사건 가운데 33%가 약식, 벌금형이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항변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외하는 등 판검사 혼자만 아는 논리법칙, 경험법칙으로 제외하고 재판하면 누구나 전과자가 될 수 있고, 다른 누구보다 동료 판검사가 재판 결과를 이해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어 이런 재판 방법은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운 전 서울대 법대 교수의 ‘신형사소송법’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형사법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경우에 유죄의 확정판결을 유지하는 것은 형사사법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 확보를 위해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공무원의 직무상 범죄를 재심 사유로 인정한 것이다.’ 그가 재심을 준비하는 근거이다. 국회는 어제 한 부장판사의 탄핵소추안을 사상 처음으로 가결했다.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라는 국민의 주문을 판사들이 일종의 신변보호장치로만 활용한다는 사법부 불신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그래서 미국처럼 배심원 제도를 채택해 판사 개인의 오류 가능성을 차단하는 노력이나 검찰의 기소권 독점에 맞서 독일처럼 이해 당사자가 직접 소추하게 하는 방법 등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국민이 지난해 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한 검찰개혁에 쏟은 관심을 법원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사법부 스스로 이런 지적에 얼마나 떳떳한지 돌아봤으면 한다.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태종의 청렴한 공신/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태종의 청렴한 공신/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고려 평장사 박송비의 후손과 영해 호장 황단유의 후손이 재산을 둘러싸고 싸웠다. 양측은 조선 초기의 유력한 공신들로 평장사의 후손은 청성군 정탁이요, 호장의 후손은 금천군 박은이었다. 노비 소송을 전담하는 기구(노비변정도감)에서 조사한 결과, 양측은 소유권을 입증할 문서가 없었다. 그런데도 관청에서는 노비를 실제로 사역하던 박은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자 정탁이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의 노비를 국가 소유로 하든가 또는 양측에 똑같이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태종은 국가 소유로 하라고 명령했다(실록, 태종 14년 11월 20일). 노비를 빼앗긴 박은이 억울해하자 태종은 사건을 대간과 형조에 넘겼다. 그들은 말썽 난 노비 20명은 국가 소유로 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이에 왕은 도감의 관리들에게 판결을 잘못 내린 책임을 묻고, 소송이 재연하지 못하게 서류를 불태우게 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왕은 흔들렸다. 가타부타 설왕설래가 한참 이어지다가 새로운 법이 제정됐다. 일단 국가 소유가 된 노비는 원주인에게 반환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태종 15년 1월 21일). 태종의 총애로 박은이 좌의정으로 승진하자 노비 소송 건이 다시 일어났다. 과거의 일은 도승지 유사눌의 책임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태종은 형조와 대간에 사건의 재심을 명령했다(태종 17년 윤5월 9일). 그러나 사리에 어긋난 일이라 일이 지지부진했다. 한 달쯤 뒤 박은이 노비의 반환을 왕에게 간청했다(태종 17년 6월 6일). 연사흘 동안 같은 청원이 반복됐다. 태종은 측근인 승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네 명의 승지는 그들은 이미 국가 재산이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조말생은 달랐다. 그는 왕의 속생각을 눈치채고 그들은 본래 호장 황단유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태종은 조말생을 통해서 박은을 편들기로 작심했다. 그래서 지난날 해당 사건을 다룬 관리를 모두 옥에 가두었다. 이어서 아직도 미적거리며 이 사건을 왕의 뜻대로 처리하지 않고 있던 관리도 무더기로 체포했다. 왕은 10여명의 신하를 의금부에 가두고, 대신 윤향과 조말생에게 그들의 죄를 추궁하라고 했다. 취조관 윤향도 왕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미움을 산 승지 4명과 함께 감옥으로 보냈다(태종 17년 6월 12일). 수감자의 수를 늘리며, 태종은 조말생을 수족으로 부리며 조정을 위협했다. 이제 그깟 20명의 노비가 누구 것인가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칫하면 조정에서 영영 쫓겨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관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때도 올곧은 신하가 있었는데, 사헌부 장령 정흠지였다. 그는 대뜸 박은을 공격했다. “정승인데도 국가의 사무는 꺼내지 않고, 개인적인 일만 보고 있습니다. 대신의 체모가 없습니다.”(태종 17년 6월 12일) 이 한마디로 정흠지는 파직돼 세종 때에야 다시 임용됐다. 한 차례 큰 소동 끝에 사건이 종결됐다. 박은은 노비를 되찾았고, 신하들은 옥에서 풀려났다. 실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소송의 당사자들은 소유권을 증명하는 문서가 없었다. 도감의 고위관리 박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은은 황단유의 직계 자손도 아니었다. 그는 호장과 성이 다른 6촌 아우 이지성의 외가 쪽 자손이었다. 상속권도 없이 후손 노릇을 했으나, 후세는 도리어 그의 청빈함을 기렸다. 눈치 빠른 조말생은 수년 뒤 뇌물을 받고 남의 소송에 간여하다 귀양까지 갔으나, 다시 출세했다. 나는 세상일을 모르나, 비슷한 일은 지금도 있을 법하다. 권력은 늘 이리저리 움직이나, 눈치가 빠르거나 배짱이 두둑한 이는 횡재도 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남길 때도 많다. 이치로 보면 우스운 일이지만, 어디 그게 잘 통하는가.
  • [현장] 丁 “부동산, 李·朴 때 씨 뿌린 것”…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하겠네”(종합)

    [현장] 丁 “부동산, 李·朴 때 씨 뿌린 것”…홍준표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 탓하겠네”(종합)

    홍 “盧·文정부 때 부동산값 폭등”에 정 반박홍 “대선 가냐”에 정 “본인 얘기냐” 신경전5선 ‘검객’ 홍준표, 6선 丁…창과 방패 대결홍, 김종인엔 “안철수 단일화 참 고맙게 생각”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시종 신경전을 펼쳤다. 둘다 당 대표 출신에 선수도 높은 만큼 맷집 좋은 6선 정 총리와 ‘검객’ 출신 5선 홍 의원의 대화는 창과 방패의 자존심 대결처럼 흥미진진했다. 포문은 홍 의원이 열었다. 15년 만에 대정부질문에 나선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집값폭등과 전세대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값이 폭등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지금 공급되는 주택의 양은 홍 의원이 함께하던 정당의 두 분 대통령께서 집권하실 때 씨를 뿌려둔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에 홍 의원이 “경복궁 무너지면 흥선대원군을 탓하겠다”고 비꼬자 정 총리는 “대원군은 기간이 너무 길다”며 여유를 보였다. 홍 “요새 말씀 굉장히 거칠어졌네”정 “질문이 거치니 답변도 그래”홍 “대선후보 경선 나가려니 그렇지?”정 “본인 얘기야? 코로나로 정신 없어” 두 사람의 대정부질문은 시작부터 날이 섰다. 홍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요새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총리는 “(야당의) 질문이 거칠다 보니 답변도 그렇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 좀 그래 됐죠?”라며 차기 여당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정 총리의 허를 찔렀다. 홍 의원의 되물음에 본회의장은 웃음소리가 터졌다. 정 총리도 지지 않았다.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저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맞받아쳤다.정, 전직 대통령 사면 즉답 피하자홍 “이낙연 낙마 보니 겁 나지?”정 “연결하는 게 홍 의원답지 않네”홍 “그리 답하는게 총리답지 않네” 홍 의원은 정 총리가 전직 대통령 사면 관련 즉답을 피하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낙마하는 것 보고 겁이 나죠?”라며 또다시 정 총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달 초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 드리겠다고 했다가 당내 친문 강경파들의 반발에 부딪힌 뒤 민주당 지도부가 하루 만에 ‘국민 공감대 형성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민주당 내 지지율이 급락했던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면에 반대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어필하며 선명성을 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큰 점수를 따며 지지율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정 총리는 웃으며 “그렇게 연결하는 게 홍 의원님답지 않다”고 하자 홍 의원은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님답지 않다”고 팽팽히 맞섰다.홍, 월성 1호기 정책감사 가능 지적에정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하면 안돼” ‘北원전 건설’ 의혹 USB 靑 비공개에홍 “너흰 알 필요 없다는 뜻이냐”정 “잘 알면서. 정치적 용어로 공격하네”홍 “그럼 정치인이 사법적으로 공격하냐” 구력 높은 두 사람은 간간이 고사성어와 속담 등을 인용한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대정부질문 내내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는 월성 1호기 감사 논란과 관련, 감사원이 정책감사도 할 수 있다고 홍 의원이 지적하자 “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원 감사 직전 폐기한 530개 파일 중에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이 다수 나온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USB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자 정 총리를 향해 “너희들은 알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 총리는 한탄하며 “잘 아시면서 그러냐”면서 “(야당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정치적인 용어로 공격한다”고 면박을 줬다. 이에 홍 의원은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공격하지 그러면 사법적으로 공격하냐”고 맞대응해 다시 한번 웃음이 터졌다.정, 文-조국 자녀 의혹 나오자 화제전환정 “야권 지도자인데 다른 얘기 하자”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의혹을 거론하자, 정 총리는 “결례의 말씀을 해도 되겠냐”면서 “홍 의원님은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분인데, 국가 미래 설계와 남북문제 등 저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참 많을 듯하다”고 어르며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홍 의원이 설 연휴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을 지속하는 이유가 밥상 민심을 막기 위해서냐 묻자 정 총리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잘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주고받으며 대정부질문을 마무리했다.홍준표 “‘큰 어른’ 김종인 위원장님, ‘안철수 단일화 수용’ 참 고맙게 생각” “與의 김 비난은 비로소 야당길 가고 있단 뜻”“반문재인 인사는 모두 한 편” 한편 이날 홍 의원은 ‘투트랙 2단계 단일화’ 방안에 동의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위원장님”이라고 부르며 “사감을 접고 입당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안철수 후보를 단일화를 통해 받아 주는 것으로 정리해준 점에 대해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야권의 큰 어른으로 대의(大義)정치를 해 주시고 당의 정체성 확립에 더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여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위원장님을 개원 후 처음으로 비난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비로소 야당의 길로 가고 있다는 뜻일 것”이라면서 “반문재인 인사들은 모두가 한 편”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 총리, 北 원전건설 추진 의혹에 “전혀 현실성 없는 얘기”

    정 총리, 北 원전건설 추진 의혹에 “전혀 현실성 없는 얘기”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야당이 제기하는 정부의 ‘북한 원전건설 추진 의혹’과 관련해 “정부는 그런 계획을 가진 적도 없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질의에 “전혀 현실성 없는 얘기가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원전건설 추진을 가정한 전제 요건으로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해야 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도 받아야 하고, 미국과의 협의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 내용의 공개 여부에 대해선 “관례적으로도, 외교 관행상으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공개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주시의회, 국토부에 강천역 신설 촉구 공문 접수

    여주시의회, 국토부에 강천역 신설 촉구 공문 접수

    여주시의회(의장 박시선)는 지난 3일 국토교통부에 강천역 신설을 촉구하는 공문서를 접수하였다. 2016년 판교-여주 구간이 개통된 경강선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여주-원주 구간을 건설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철도건설 고시에 강천지역 경유역 건설계획이 없어 시민들의 분노와 원성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여주시장이 공식적으로 건의를 한 상태임에도 강천역 건설은 아직 미확정 상태이다. 이에 여주시민들은 지난 1일 강천면민을 중심으로 강천역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 이충렬 강천면 이장협의회장, 신병달 강천면 체육회장)를 발족하여 시민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여주시의회도 국토부에 강천역 신설을 요청하는 촉구 공문을 접수하며, 강천면 주민들과 여주시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가 강천역 신설을 즉시 확정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음성 확인서 필요하세요?” 멕시코서 위조 문서 거래 기승

    “코로나 음성 확인서 필요하세요?” 멕시코서 위조 문서 거래 기승

    국가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조문서 범죄가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름 아닌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판매다. 문제가 된 것은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 진단에 쓰인다. 멕시코에서 가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보도한 건 브라질의 뉴스프로그램 '조르나우 다 반지'였다. 이 매체는 "칸쿤의 한 (의료) 연구소에서 PCR 음성 위조 확인서를 3000페소(약 16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복수의 브라질 관광객이 이 연구소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입국자에게 RT-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고 있다. 위조문서를 제공하는 조직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내려가는 추세다.  스페인의 일간 엘파이스도 최근 위조 RT-PCR 음성 확인서 거래를 추적해 보도했다. 신문은 800페소(4만4000원)에 위조 확인서를 만들어준다는 브로커와 접촉했다.  멕시코의 RT-PCR 검사비용은 5000페소(약 28만원) 안팎이다. 위조 확인서의 가격은 정상비용의 1/6 정도로 파격적으로 저렴한 셈이다.  브로커가 엘파이스에 넘겨준 RT-PCR 음성 확인서는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제대로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위조문서엔 문서번호, 피검자 번호, 바코드 등이 찍혀 있고 '음성'이라는 검사결과가 선명하게 인쇄돼 있었다. 위조문서를 확인한 전문가는 칸쿤의 한 민간병원 소속으로 처리돼 있었다.  신문은 "문서를 보면 문제의 가짜 음성 확인서를 발급한 병원은 칸쿤 호텔가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병원 관계자가 범죄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위조 확인서를 건넨 브로커는 "(가짜 음성 확인서를 갖고) 스페인과 프랑스에 입국한 사람들이 있다"면서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문제없이 통과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RT-PCR 음성 확인서 위조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2000만 명에 달했다. 정상비용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데다 검사결과 음성이 확실한 위조 확인서는 항공여행을 해야 하는 외국인관광객에게 강력한 유혹거리가 될 수 있다. 중남미 언론은 "RT-PCR 확인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위조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콰르토오스쿠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유권자 우습게 보는 정치공세·‘묻지마 공약’, 역풍 맞는다

    4월 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묻지마 공약’과 구시대적 정치공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야의 포퓰리즘 공약뿐 아니라 정부의 감시·견제 기능을 넘어선 야당의 색깔공세도 문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선심성 복지대책을 낸다는 비판이 있고, 국민의힘의 비현실적 공약과 무리한 정치공세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 추진을 확언하고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을 추가했다. 특히 한일 해저터널은 20여년 전부터 선거 때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함께 등장하는 단골 지역공약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재원 부담과 실효성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없던 일로 되던 ‘묻지마 공약’의 대표 사례였다. 득표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제1야당의 지도자가 던질 공약은 아니다. 한일 해저터널 아이디어는 1910년대 일제의 대륙 진출 야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발상에 근거해 여권이 이를 ‘친일적 발상’이라 프레임을 짜는 것도 볼썽사납다. 북한 원전건설 의혹을 제시하고 이적행위라 부르는 것도 전형적인 정치공세다. 국민의힘이 어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한국형 원전 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앞장서서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으로서 정부 정책에 의혹이 있다면 규명 요구는 당연하다. 하지만 북한 원전건설 논란은 사안이 다르다. 국제사회의 강고한 대북 제재 상황에서 비핵화 이전에 북에 원전을 짓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1994년 시작된 경수로 원전 건설사업이 무산된 이후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협의 없이 원전건설은 불가하다. 2019년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조차도 유엔 제재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는 점도 인식하기 바란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원전 관련 문건 500여건을 삭제한 이유가 밝혀지고, 정부문서가 임의로 삭제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방안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제기한 구시대적 색깔논쟁으로 사안이 비약하며 정쟁의 수단이 돌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잊을 만하면 재연되는 ‘색깔론 공방’ 자체가 우리 정치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인기 영합 위주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은 막대한 혈세 낭비로 이어져 피해는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묻지마 선거공약과 색깔론 수준의 정치공세로는 유권자를 설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김종인 “핵무기 재료 될 원전, 北 건설 사실로… 국조 응하라”

    김종인 “핵무기 재료 될 원전, 北 건설 사실로… 국조 응하라”

    “공무원이 인생 걸 이유가 없다”… 與 압박주호영 “USB 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나” 與 “망국적 선동… 역대 최악 북풍 공작”국민의힘은 3일 대북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 국민의당과 공동으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당은 “망국적 선동”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국조 요구를 철회하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대북 원전 게이트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며 “여당은 우리 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즉각 응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 재료가 될 수 있는 원전을 우리나라에서는 폐기하자고 하더니 북한에는 새로 지어 주는 안보상의 계획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문서를 삭제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인생을 건 범죄행위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문서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USB(이동식저장장치) 내용을 공개하라는 야당에는 명운을 걸라면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으냐”며 “한국형 원전 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여당이 감출 것이 아니라 앞장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원전 건설 문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양당은 요구서를 통해 “북한 원전 건설 문건, 시민단체 사찰 의혹,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등 탈원전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실체를 신속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북한에 건넨 것과 동일한 내용의 USB를 미국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제공했다고 밝히면서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면 반박했다. 여권에서는 법적 대응까지 재차 거론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원전 게이트’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공세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조 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망국적 선동은 거짓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제1야당 대표가 거짓 정보를 갖고 정부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적행위를 했다’는 발언을 한 건 헌정 사상 최악의 국기문란 행위”라고 힐난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역대 북풍 공작 중 최악이며 악질 중의 악질”이라면서 “색깔론이나 헛공약으로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정조사 요구를) 철회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산업부 공무원들 “지독한 감사 소문에 겁먹고 삭제”… 커지는 의혹

    산업부 공무원들 “지독한 감사 소문에 겁먹고 삭제”… 커지는 의혹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이 공개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 직전 자료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청와대 하명으로 원전 주무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압박하고 경제성 평가를 조작해 월성 원전 조기 폐쇄를 밀어붙인 것을 조직적으로 숨기려 했다는 의구심에 더해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 주려 한 것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복수의 산업부 공무원들은 3일 “자료 삭제는 분명히 잘못된 행위이지만 조직적으로 삭제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역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감사한다고 소문이 났다. 감사원장이 보수 성향인 데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좌초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도 돌았다. 그래서 직원들이 겁을 많이 먹어 자료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의 전례 없는 고강도 감사에 대비하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미다. 이들은 자료 삭제 범위에 대해서는 “문서를 모두 삭제하면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하지도 않은 것들까지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최종본은 그대로 남겨 두고 중간 단계 버전들만 삭제했다”고 털어놨다. 감사원의 회유와 협박으로 자료를 삭제한 김모(구속 기소) 서기관이 감사에 적극 협조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감사원에서 김 서기관에게 감사방해죄 1년 이하 징역 등을 들먹여 김 서기관이 겁을 먹고 삭제했던 자료들을 일일이 찾아 줬고, 없는 자료도 만들어 줬다”면서 “감사원은 김 서기관 도움으로 감사 대상자들도 모르는 자료까지 다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사 겁을 먹고 자료를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범죄”라며 “더 큰 범죄행위를 덮기 위해 자료 삭제라는 죄를 감내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北 원전 문건, 靑 제출 가능성 커”… ‘버전2’ 지시 라인 규명 관건

    “北 원전 문건, 靑 제출 가능성 커”… ‘버전2’ 지시 라인 규명 관건

    북한 원전 추진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가 초안인 ‘버전1’로 드러나면서 수정본인 ‘버전2’ 보고서의 내용과 외부 유출 경로, 최종 보고·지시 라인 규명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문건 공개로 논란을 종식하려던 산업부 의도와 달리 버전2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면 또 한 차례 핵폭풍이 몰아칠 수밖에 없게 된다. 자료 삭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된 산업부 에너지자원실 원전산업정책과 김모 서기관은 2018년 5월 14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보고서를 1차 작성(버전1.1)하고, 다음날인 5월 15일 수정본(버전1.2)을 만들었다. 김 서기관은 이후 감사원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루 앞둔 2019년 12월 1일 이 자료들을 모두 삭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3일 “담당 실국에서 산업부 시스템을 조회한 결과 버전1.1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자세한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버전1.2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본인 판단으로 초안을 다듬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수정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다만 수정을 했어도 그 내용은 초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부 직원들이 작성한 문서는 업무용 개인PC의 ‘로컬 디스크’, 산업부 직원 전용 ‘메신저’, 산업부 내 통신망인 ‘웹디스크’, ‘이메일’, ‘전자결재 시스템’ 5곳에 저장된다. 웹디스크는 PC 하드디스크 고장에 대비한 산업부 내 ‘백업 시스템’으로, 산업부 공무원들만 자료를 올리고 저장할 수 있다. 해당 문건 작성자가 열람을 허용하면 올린 문서를 누구나 볼 수 있다. 산업부 내 메신저로는 대화도 하고 파일도 주고받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원이 메신저와 웹디스크를 사용한다”면서 “메신저로 주고받은 파일은 PC나 웹디스크 등에 저장한다”고 했다. 산업부 설명을 종합하면 버전1 보고서는 김 서기관이 메신저나 웹디스크 등을 통해 직원들과 공유하며 의견을 구했기 때문에 산업부 내 다른 컴퓨터에 남아 있고, 수정한 버전2 보고서는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아 산업부 내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 서기관이 누구 지시로 버전2 문건을 작성하고 보고했는지, 외부로는 어떻게 유출됐는지가 새로운 쟁점이 된 셈이다. 문건이 작성됐을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정부의 한 고위 공직자는 “당시 북한 전력난 해소가 큰 과제였다. 정부부처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북한 전력난 해결 방안을 제각각 마련했고, 청와대에서 다 가져갔다.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도 청와대에 제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 원전 추진 문건의 구체적인 실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버전2 보고서의 작성 경위와 외부 유출 경로, 보고·지시 라인 규명이 관건이다. 일각에선 삭제된 버전2 보고서를 복원한 검찰이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지난해 11월 산업부 공무원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업무용 개인PC·이메일·메신저·웹디스크·전자결재’ 내 수만건의 문서 분석을 통해 월성 원전 조기 폐쇄와 문건 삭제에 개입한 ‘윗선’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일관계 개선 의지 밝힌 정의용 “일본은 이웃이자 동반자”

    한일관계 개선 의지 밝힌 정의용 “일본은 이웃이자 동반자”

    외교장관 후보자 청문회 서면답변한미일 협력 강조한 미국과 보조“위안부 문제, 주고받기식 안 돼”미중 경쟁 관련 “국익·원칙 지향”“종전선언 중요한 모멘텀 될 것”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3일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발전은 한반도 평화 안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정 후보자도 한일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한반도 및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전날 공개한 ‘2020 국방백서’는 일본을 ‘동반자’ 대신 ‘이웃국가’로 썼는데 정 후보자는 동반자를 강조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셈이다. 정 후보자는 또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우리 정부가 일관되게 견지해온 ‘투트랙’(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력 분리) 기조 하에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의 해소를 위해 일본 측과 다방면의 소통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위축된 양국 간 경제·인적 교류를 복원하고, 환경·보건·디지털화 등 양국이 마주한 공통의 과제들을 중심으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선 “세계에서 유례없는 전시 여성 인권 유린 사례로 그 진정한 해결은 단순 대일 압박이나 한일 간 주고받기식 협상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 통감 및 사죄·반성의 정신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 출범 초반부터 미중 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 정 후보자는 “외교적 도전과 기회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정부로서도 우리의 국익과 원칙에 따른 외교를 지향하면서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자 한반도 평화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최대 교역파트너이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파트너인 중국과도 관계를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종전선언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정 후보자는 “(비핵화 과정의 일부인)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면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정 후보자의 구상이 현실화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북미 정상이 직접 서명한 문서로서 비핵화를 비롯한 포괄적인 해결 방안을 담은 의미있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측과 계속 공동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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