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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연합 기초공천 계파갈등 폭발

    새정치연합 기초공천 계파갈등 폭발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지도부가 6·4 지방선거 기초선거에서 의욕적으로 개혁공천을 추진하는 가운데 15일 의원총회에서 마침내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지도부에서 추진하는 개혁공천이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배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친노(친노무현)·강경파 세력과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노세력 간 전초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정연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발표한 기초선거 개혁공천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국회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 드리자”는 전병헌 원내대표의 발언이 불씨가 돼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일부 의원들은 큰소리로 “그게 무슨 말이냐.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지 말자는 거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국회의원은 손 떼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나. 지구당은 다 해산되고 새로 정리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가 “부당한 공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겠다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서 박지원 의원은 “의원들한테 믿고 맡길 것은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승희 의원은 “공천심사에 지역위원장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 끝에 국회의원의 부당한 개입 금지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날 의총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민주당 출신 시도당 위원장들은 이날 따로 모임을 갖고 공천 과정에 대한 우려 입장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개혁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은 지도부에 대한 견제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최근 비노 세력을 중심으로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구)민주당 집권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김영환·김동철·문병호·민홍철·이종걸 의원 등 10여명은 안 대표와 오찬을 갖고 새 정치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을 맡은 천정배 전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 출신 인사들도 친안철수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의원 5명이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파장도 계속되고 있다. 광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출마자 50여명은 이날 윤 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는 한편 광주 지역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때 당 대표실을 점거하며 항의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野 기초단체장 개혁공천… 들끓는 당심

    野 기초단체장 개혁공천… 들끓는 당심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개혁공천’을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현역 단체장에 대해 강도 높은 업무 평가를 벌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군수·구청장에 대해 중앙당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자격심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자격심사를 시·도당에 맡겨 왔다. 이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공천’으로 선회하면서 새 정치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개혁공천을 통해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당 위원장들은 지방 자치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 민주당 쪽에서는 지도부가 개혁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안 대표측 인사들을 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은 14일 천정배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를 6·4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강력 성범죄는 물론 아동학대, 성희롱, 성매매 범죄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지방선거에서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후보자의 배우자 및 형제자매 등이 선거법 또는 공직자 직무 관련 범죄자일 경우에도 공천에서 배제된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아닌 1심 판결만 나와도 공천을 주지 않기로 했다. 중앙당의 이런 결정에 시·도당 위원장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어떤 상의도 없이 시·도당의 권한을 빼앗는 게 새 정치냐는 불만까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위원장은 “이미 시의원들에 대한 자격심사도 다 끝내는 등 자체적으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었는데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권한을 가져갔다”면서 “이것이 새 정치이고 탈정치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 시·도당 위원장들은 15일 모임을 갖고 공천 논란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 지역 국회의원 5명이 광주시장 경선에서 윤장현 예비후보를 지지한 데 대한 파문도 확산 일로다. 이용섭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나 이날 “전략 공천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만약 전략 공천을 한다면 중대 결심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경선 개입 사태는 반민주, 반개혁적인 행태로 특정 후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초선인 안 대표의 비서실장에 재선의 문병호 의원이 임명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투입예산↑ 시민만족↓… 인천 버스 준공영제 응급상황

    버스 준공영제로 버스회사에 투입되는 자치단체 예산이 갈수록 늘고 있으나 시민 만족도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버스 준공영제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6일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 5명의 시도지사 후보는 버스 공영제 공약을 함께 내거는 형태의 정책연대를 결성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문병호(인천 부평갑) 의원에 따르면 버스 준공영제 실시 이후 인천시가 39개 민간 버스회사에 지급한 재정지원금은 2010년 431억원에서 2012년 586억원으로 35.9% 늘었고, 지난해 6월 기준으로는 281억원에 달했다. 환승손실금과 유가보조금 등을 포함한 재정지원금 총액은 2010년 962억원에서 2012년 1187억원으로 23.3% 증가했고, 지난해는 6월 현재 715억원이다. 시가 재정 지원을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와 노선 문제 등을 개선하고자 준공영제를 시행했지만 시민들이 신고한 시내버스 불편 건수는 2010년 3483건에서 2012년 3578건, 지난해 상반기 1821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가장 큰 불만은 무정차 통과(38%), 기사 불친절(29%) 등이다.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버스요금도 2010년 1000원에서 2011년 1200원으로 인상돼 요금 인하 효과도 보지 못했다. 특히 준공영제 시행에도 인천시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타 시보다 낮았다. 2012년 인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40.7%로 서울의 60%에 크게 못 미쳤다. 인천의 승용차 수송분담률은 44.7%로 수도권 평균 37.9%보다 6.8% 포인트나 높았다.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업체 관리도 잘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2012년 11월 시민들이 낸 교통카드 보증금 17억원을 다른 용도로 쓴 인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해 버스업체가 기사 인건비로 지원받은 9400만원을 다른 곳에 썼다가 환수됐고, 재정지원금 23억원을 가스비 등으로 불법 전용한 버스업체 대표 4명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준공영제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장 후보, 원혜영 경기도지사 후보 등 5명은 이날 새정치연합 중앙당 창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시민 편의를 위한 아무런 개선책을 강제할 수 없는 준공영제는 사실상 민영 버스회사가 영생기업으로 거듭나도록 길을 열어 주는 민영화 강화책”이라며 대안으로 완전공영제를 제시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뉴스 플러스] “민노총 총파업때 소음기준 초과” 47명 소환

    경찰이 “지난달 집회 때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 47명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집회 때 발생한 소음이 법정기준을 넘어서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주택가도 아닌 도심 집회에서 큰소리를 내지 말라는 건 집회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경찰청은 지난달 25일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국민파업 결의대회’에서 도로를 점거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을 위반한 혐의로 신 위원장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환 대상자 중 문병호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확성기를 소음 기준인 70데시벨(㏈) 이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4회에 걸친 소음 측정에서 기준을 10㏈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른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 중 하나인 ‘집회 소음으로 인한 시민의 생활 불편 개선’을 위해 기준치 이상의 소음을 내면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 법사위 檢개혁안 논의 평행선…법안 130여건 처리도 불투명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이틀 앞둔 25일 국회 곳곳에서 ‘결렬’ ‘파행’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각종 민생 및 중점법안 처리 실적도 극히 저조해 ‘졸속 국회’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제 도입 등 검찰개혁법안을 논의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을 ‘누구까지’로 할 것인가를 놓고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대로 대통령 친인척으로 한정하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고위 공직자까지 확대하자고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이 법사위 전체회의 ‘보이콧’을 시사하면서 27일 마지막 본회의 개최 여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법사위가 파행되면 자구·체계 심사를 위해 다른 상임위에서 넘어온 130여개 법안도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국정원 개혁특위도 여야 간사가 국정원의 기밀 누설 방지대책과 관련한 막바지 법안 조율 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기밀 누설에 대한 의무고발제 도입을 놓고 벌인 담판에서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국정원장이 의무적으로 고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이 반대하면서 결렬됐다. 정무위도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금융사의 개인 신용정보 유출 방지법안 등을 논의했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할지 여부를 놓고 여야 입장차가 커 합의에 실패했다. 그나마 안행위 법안소위에서 금융기관 등 정보 처리자가 주민등록번호 보관시 반드시 암호화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이 이날 유일한 성과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정복 “인명사고때 골든 타임제로 피해 최소화”

    유정복 “인명사고때 골든 타임제로 피해 최소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와 관련, 24일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 대응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골든 타임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골든 타임은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화재는 소방출동 지령 후 5분 이내이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안마다 골든 타임을 정하고 이 시간 내에 초기 대응을 완료하도록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사고 매뉴얼과 관계 법령에 미비한 게 있으니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유대운 민주당 의원은 “체육관을 무단으로 용도 변경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니라고 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또 “폭설에 견딜 하중 기준, 안전점검 대상물 선정 등 법규 개정을 검토해 27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행위는 박상증 신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둘러싼 낙하산 논란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간사인 이찬열 의원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관례를 깨고 기념사업회 임명추천위와 이사회 추천도 없이 박 이사장을 선임했다”며 “박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방송에 나와 박근혜 후보를 열렬히 지지했던 인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여기 가세해 임명절차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박 이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과한 처사”라며 회의를 이어가려 하자 공방이 벌어졌고 결국 새누리당 소속 김태환 위원장이 회의를 한때 정회시켰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국토교통부의 주택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등 (주택정책이) 너무 많이 나간 거 아닌가”라며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많이 투기꾼이 재건축에 몰려들 텐데, 법적 장치도 없이 너무 안이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간첩 조작 의혹’ 2월 국회 새 뇌관

    ‘간첩 조작 의혹’ 2월 국회 새 뇌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조작 의혹이 2월 국회에서 여야 충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16일 이 사건을 ‘국가기관의 초대형 간첩 조작사건’으로 규정하며 ‘선(先) 국정조사 후(後)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고, 여당은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며 파장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간첩활동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항소심에서 재판부에 제출된 유씨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 등이 위조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유린한 초대형 게이트”라면서 “국가 기관의 신뢰를 뿌리째 뽑고 외교적 망신까지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국회 관련 상임위를 망라하는 종합적인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조사 후 별도의 특검까지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간첩사건 조작 의혹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엮어 대여 공세의 핵심 고리로 삼을 계획이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반발 여론이 증폭되는 상황과 맞물려 특검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 시·도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김용판 무죄판결 규탄 및 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전국 동시 거리홍보전’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과 검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조·특검 요구가 정치적 공세라고 차단막을 쳤다. 그러면서 “실체 파악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진상조사를 해서 죄가 드러나면 처벌하면 될 일”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진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신속히 증거 조작이 맞는지 명확히 가려야 하며, 정부도 외교적 마찰이 없도록 협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안에 개입해 정치 공세 수단으로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는 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개혁특위로도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은 이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국정원의 수사기능 이관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국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의 반인권적 용공조작은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면서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국정원 기밀 누설 의원 10년 이하 징역

    여야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시 보안을 강화하고 국회의원을 포함해 불법적 기밀 누설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크게 높이기로 잠정 합의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7일 국회 정보위원회 개혁 방안에 대해 간사끼리 초안을 만들어 합의했다”면서 “특위위원들과 공유한 뒤 20일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간사가 일정 부분 합의하고 국회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 조문화 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정보위원의 정원은 현재 12명에서 8~10명으로 줄어든다.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 시에는 정보위 회의실이나 보안 시설을 갖춘 자료 열람실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의원실이나 전화 등을 이용한 보고도 금지된다. 여야 간사의 대언론 브리핑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 국정원 보고나 자료 열람을 통한 기밀을 누설하면 현행 5년 이하의 징역에서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강화된다. 지정된 장소 외에서 자료를 열람하거나 보고받으면 보고한 직원을 포함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벌금형은 없애기로 했다. 국정원장에게는 기밀유출이나 지정장소 외에서 보고 또는 자료 열람을 하면 검찰에 고발하도록 ‘고발 의무’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국정원 감시가 약화된다는 반발도 나왔다. 정청래 의원은 “기밀을 누설하는 위원에 대해 5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겠다는 것은 독재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끔찍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앞뒤로 열린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관철 대책을 논의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특검 관철을 위한 특위를 당내 구성해 세부방안을 논의하기로 했고, 새누리당과 기합의된 대로 특검의 시기와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대화를 공식적으로 제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급변사태 김정은 암살로…” 충격 전망

    “北 급변사태 김정은 암살로…” 충격 전망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시 한국군의 군사적 개입의 불가피성이 시사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불안정 상황에 따라 (유엔헌장)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남북 군사적 통합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과제”라며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급변은 김정은 암살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변 상황 시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유엔헌장에 따라 북한의 동의 없이 갈 수가 없다”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군사적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질의하자 김 장관은 “과거 동독과 북한을 물리적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한국적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여건이 될지는 국방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흡수통일 가능성을 어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가 공식 지향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북한 급변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찬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흡수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한쪽이 망하지 않고 통일이 쉽나”라며 흡수통일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무력 통일은 쌍방 간 쪽박”이라며 ‘통일시대준비위원회’의 법적 기구화를 제안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다면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 모두 대박이고 북한 주민의 기아도 해방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붕괴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말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면서 “통일 대박론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지난해 11월 5·24 조치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북측의 책임을 더 명확히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우리부터 유연성을 발휘해 이명박 정부 때 취한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5·24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은 풍계리 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집단자위권 행사는 일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평화헌법에 부합하고 우리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은) 일본이 결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金국방, 北 급변사태땐 군사적 개입 시사

    金국방, 北 급변사태땐 군사적 개입 시사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시 한국군의 군사적 개입의 불가피성이 시사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불안정 상황에 따라 (유엔헌장)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남북 군사적 통합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과제”라며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급변은 김정은 암살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변 상황 시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유엔헌장에 따라 북한의 동의 없이 갈 수가 없다”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군사적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질의하자 김 장관은 “과거 동독과 북한을 물리적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한국적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여건이 될지는 국방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흡수통일 가능성을 어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가 공식 지향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북한 급변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찬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흡수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한쪽이 망하지 않고 통일이 쉽나”라며 흡수통일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무력 통일은 쌍방 간 쪽박”이라며 ‘통일시대준비위원회’의 법적 기구화를 제안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다면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 모두 대박이고 북한 주민의 기아도 해방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붕괴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말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면서 “통일 대박론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지난해 11월 5·24 조치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북측의 책임을 더 명확히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우리부터 유연성을 발휘해 이명박 정부 때 취한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5·24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은 풍계리 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집단자위권 행사는 일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평화헌법에 부합하고 우리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은) 일본이 결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용판 무죄’ 후폭풍… 얼어붙는 2월 국회

    ‘김용판 무죄’ 후폭풍… 얼어붙는 2월 국회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야권의 반발로 2월 국회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6·4 지방선거를 겨냥해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이슈화하면서 특검 카드를 활용한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2월 국회에서 특검과 의사일정을 연계해 보이콧을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제출 등 개각 압박까지 더했다. 문병호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새누리당이 특검의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는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과 함께 국회 의사 일정과 관련해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대정부 질문에서 김 전 청장 무죄 판결을 집중 비판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청장 무죄 판결에 대한 당의 대응 방안과 2월 임시국회 전략 등을 논의했다. 10일에는 지난해 특검 법안을 공동 발의한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종교·시민단체 인사 등 ‘연석회의’ 멤버들과 대책 모임을 갖고 공조 방안을 모색한다. 최재성 의원 등이 주도하는 ‘혁신모임’(가칭)과 김기식 의원 등 초·재선 의원 20여명이 참여하는 ‘미래모임’(가칭) 역시 지도부에 강력한 투쟁을 주문할 방침이다. 하지만 특검을 도입할 묘수가 없다는 점이 당의 고민이다. 2월 국회에서 무작정 투쟁 강도를 높이는 데는 부담도 따른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말 국회에서 민주당이 가시적 성과를 낸 뒤 지지율이 오른 만큼 2월 국회에서 대여 투쟁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당내 강경파와의 노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검 주장을 ‘대선불복’의 연장론으로 몰아붙이는 동시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선 ‘민주당 2중대’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민주당이 꺼낸 ‘국회 파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생’ 방패를 꺼냈다. 민현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틈만 나면 야권연대를 도모하려는 민주당이 이 기회에 특검을 핑계로 안철수 신당 비위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대출 대변인 역시 “야권연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언급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다짐이 국익과 민생을 위한 선거연대라는 변종으로 바뀌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기초연금,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관련 재발방지 입법 등 주요 법안 처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의 강경 투쟁 예고로 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못 믿겠다 못 살겠다…여야 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확인한 설 민심은 역시 ‘민생’이었다. ‘팍팍한 삶’에 지친 서민들은 여야가 합심해 민생 정치에 몰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체로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책 등에 대해 민심이 이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2일 “전통시장을 돌아봤는데 깜짝 놀랐다. 경기가 안 좋아 매출이 작년 설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더라”면서 “여야가 그만 싸우고 민생을 잘 돌봐 달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강원 동해·삼척이 지역구인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도 “재래시장을 다녀 보면 매출이 갈수록 줄고, 설 제수용품도 대형마트에서 산다는 호소가 많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민심 악화가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정부에 대해) 철도 건설 등 지역 공약, 기초공천 폐지 문제 등 공약 이행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다”고 덧붙였다. 경기 부천 원미을의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을 지적했다. 설 의원은 “대선 공약 파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해 대체로 신뢰가 안 간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구 북구갑의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젊은 층은 개인정보가 노출된 부분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카드사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민심 이반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인천 부평갑의 문병호 의원은 “박 대통령의 불통, 공약 후퇴 등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부산 부산진을의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높은 편”이라며 “박 대통령이 외교·대북 정책 등은 잘하고 있는 것으로 얘기하면서 힘을 실어 주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성 성주’ 박원순에 새누리·安 신당 반격 선언 ‘3자 대혈전’

    ‘서울성 성주’ 박원순에 새누리·安 신당 반격 선언 ‘3자 대혈전’

    6·4 지방선거전이 4일 시·도지사 후보,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선거일 전 120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필두로 여야가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서울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앞서 가는 형국 속에 재탈환 의지를 불태우는 새누리당, 17개 광역단체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선언한 안철수 신당 간의 3자 혈전이 불가피하다. 여권은 경선을 통해 후보 인지도를 최대한도로 띄운 뒤 본선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아직도 손익계산 중인 정몽준 의원,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3두 체제를 앞세우는 전략이다. 안철수 신당 쪽에선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의 행보가 주시된다. 경기도는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지사가 3선의 뜻을 접으면서 여야 주요 후보군 간 경쟁이 조기 점화된 상태다. 새누리당 4선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4선 원혜영, 3선 김진표 의원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세적 위치에 있는 새누리당에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남경필 의원의 차출론도 나온다. 신당에선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 역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에게 여권 후보들이 고전하는 형국이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이 출마 여부를 재고 있고 새누리당 안상수 전 시장은 지명도를 앞세워 여권 후보 중 앞서 나가고 있다. 같은 당 박상은·이학재 의원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부산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신당 또는 무소속 출마 여부가 태풍의 눈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전 장관이 신당 후보 출마 시 3자(새누리-민주-신당), 양자 대결 모두 1위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에선 서병수·박민식 의원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고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곧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영춘 부산진갑 지역위원장, 이해성 부산시당 부산항그랜드디자인특위 위원장이 후보군이다. 중원(中原)인 충청권은 야권 강세가 뚜렷하다. 충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안희정 현 지사가 최소 20% 포인트 이상 앞서 나가고 있다. 대전은 새누리당 소속 염홍철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지역정당 구도가 사라진 이후 안철수 신당 영향도 관심거리다. 민선 4기 시장 출신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이 앞서 나가는 속에 민주당은 권선택 전 의원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충북은 도정평가가 좋은 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에게 여권 후보들이 도전하고 있다. 이기용 충북교육감과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이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원도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둔 곳이라 최문순 민주당 지사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권성동·한기호·정문헌 의원 등 여권 의원들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흥집 강원랜드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출마 선언을 했고 이광준 춘천시장 등도 거론된다. 여당 텃밭인 대구는 김범일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이 19대 총선에 이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선 조원진 의원과 주성영·권영진·배영식 전 의원에 구청장 3명(이재만·이진훈·윤순영) 등 7명이 난립해 있다. 경북은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출마 채비를 갖춘 가운데 권오을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남은 새누리당 소속인 홍준표 현 지사가 재선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같은 당 박완수 창원시장,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야권에선 민주당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등이 고심하고 있다. 울산시장은 여권의 절대 우위 속에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야권연대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호남권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 얼마나 자리매김하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광주에선 신당 소속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치고 나갔고, 민주당 소속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무소속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지지층을 가르고 있다. 전북 역시 민주당과 신당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속에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의 행보가 주시된다. 전남은 이낙연·주승용 민주당 의원과 안 의원 측 이석형 전 함평군수 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지사 선거는 삼파전으로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지사 대 반우근민’ 전선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의도~경인아라뱃길~덕적도 대형 크루즈선 뜬다

    하반기에 서울 여의도에서 1000t급 이상 크루즈선을 타고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인천 덕적도 등 서해 섬들을 오갈 수 있는 관광 노선이 개설된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012년 5월 아라뱃길이 개통된 뒤 한강과 아라뱃길을 오가는 선박은 37t급(70명 탑승) 소형 선박 1척에 불과해 여의도 선착장에서 서해 섬으로 오가는 대형 선박의 운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 같은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공사는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 운항에 장애가 되는 마포대교 부근의 준설 작업을 위해 국비 4억원을 지원받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준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설을 마치면 1000t급 이상 선박들이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아라뱃길이 당초 목표로 세웠던 물류 기능이 예측 대비 8.9%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 따른 타개책으로 지적된다. 짧은 기간에 물류 기능 대폭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광 활성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는 현대유람선이 37t급 ‘현대아일랜드호’를 매주 토·일요일 여의도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덕적도를 거쳐 다시 여의도로 10시에 돌아오는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개통 이후 이용객은 6000여명이었다. 이용객 대부분이 여의도에서 탑승했으며 서울에서의 서해 섬 여행 편리성 등으로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포대교 인근 수심이 낮아 흘수(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 2.5m 이상의 유람선이 진입하기는 어려웠다. 문병호(부평갑)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의도에서 출발한 선박이 서해를 왕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지만 항로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한강 준설 등을 요구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선거 나갈까 말까” 의원들 갈대 마음

    “나갈까 말까. 떨어지면 어떡하지.” 6·4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이 물밑에선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의원이 다시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이런 의원들의 심적 요동은 결국 자신의 정치적 야심과 실질적인 당선 가능성이 서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를 택할지가 최종 선택의 기준인 셈이다. 경기지사 ‘차출론’이 제기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일찌감치 당 원내대표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며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접었었다. 경기지사 후보군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남 의원의 경기지사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남 의원 측근들도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비주류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기 어렵다. 경기지사가 정치적 실익이 크다”며 출마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꺼져 가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에 잔불이 피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불출마 의지를 거듭 밝힌 정몽준 의원도 아직 출마의 불씨가 죽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최대한 ‘원내’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차출 대상으로 거론된 권영세 주중대사 그리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까지 모두 ‘원외’ 인사들이다. 현재로선 현역 의원인 정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 측에서 과거 서울시장 선거 경험이 있는 보좌진 영입에 나섰다는 얘기도 국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울산시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출마의 뜻을 내비쳤던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불출마로 선회하는 것을 놓고 막판 고심에 빠졌다. 정치적 선배인 정갑윤·강길부 의원에게 기회를 양보하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이 세 명이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호남 장악력이 커지면서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요구가 커졌다. 박 의원은 “생각도, 계획도 없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당은 박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송영길 시장에게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송 시장이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쉽게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 박영선 의원은 “그 부분은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전시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이상민 의원은 “지방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게임이니까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예산 ‘지각 처리’ 후폭풍… 與는 당내 비판, 野는 리더십 논란

    국회가 1일 새벽에야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연계한 새해 예산안을 지각 처리한 뒤 여야 모두 내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안을 크게 내줬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했고 민주당은 외촉법을 양보한 과정에서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에선 ‘외촉법이 급하다고 국정원 개혁안을 넘겨주다시피 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제기됐다. 영남권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외촉법 연내 처리’ 사인을 내리니까 지도부가 외촉법에만 사활을 걸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밤 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외촉법을 받지 않으면 국정원 개혁법안도 ‘드롭’(철회)”이라면서 비장함까지 보였다. 국정원 개혁안 수위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듯 지도부와 국정원 개혁특위 관계자들은 “특위 활동 시한인 2월까지 감청 등 테러 대응 능력 보완, 정보위원의 비밀 열람권 보장 등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강경파의 반발로 해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한 민주당은 리더십 논란이 불거졌다. ‘국정원 개혁 법안과 외촉법을 맞바꾼 것 아니냐’는 반대가 이미 확산된 상황에서 당론 결정, 반발을 잠재우는 과정이 필수적이었지만 지도부 내에서조차 외촉법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우왕좌왕했다. 김한길 대표의 결단으로 매듭은 지어졌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당 소속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목을 매는 외촉법을 너무 쉽게 내줬다. 결국 국정원 개혁 법안으로 강경파를 달래려고 빅딜한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정원 개혁안은 “이제부터가 기싸움 시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대공수사권 폐지, 국정원의 국내 정보파트 축소, 기획 및 분석 기능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관 등을 논의해야 한다”며 논쟁을 예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야 강대강 대치 법안

    여야 강대강 대치 법안

    여야를 올해가 끝나는 순간까지 강대강 대치 구도로 몰아넣은 것은 ‘국가정보원 개혁안’ ‘새해 예산안’ ‘쟁점 법안’ 등 세 가지다. 어느 하나 쉽게 합의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여야는 시간에 쫓겨 결국 ‘일괄 처리’로 가닥을 잡았다. 처리에 합의하더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이견투성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저녁까지 “처리에 합의한 것이지 합의안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여야 간사는 이날 개혁안 도출을 위한 협상에서 국정원 정보관(IO)의 부당한 정보수집활동 통제 방안 법제화를 놓고 서로 한탄 섞인 비난을 하며 마찰을 빚었다. 김재원 새누리당 간사는 “비정형화된 정보관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포괄적인 통제 방안을 법조항에 명시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국정원 내규에 담자고 주장했지만, 문병호 민주당 간사는 ‘사찰·파견·감시·동향파악·상시출입’ 등 구체적인 규제안을 법에 명시하자고 맞섰다. 국정원의 사이버심리전 활동 규제를 위한 처벌 규정을 법률에 명문화하는 것을 놓고도 여야는 같은 이유로 충돌했다. 김 의원은 “합의를 다 해놓고 뒤집어엎는 것은 특위를 깨자는 것”이라고, 문 의원은 “김 의원이 너무 막무가내식으로 한다. 그동안 비위 맞추느라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하는 등 두 간사 간 설전은 마치 감정 싸움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국정원 개혁안의 ‘산통’이 심해질수록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내년도 예산안이 국정원 개혁안과 ‘패키지’로 묶이면서 운명을 같이하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준예산 편성은 결국 국회 해산에 준하는 상황이니만큼 예산안은 적기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쟁점·민생 법안 상당수는 일찌감치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뤄졌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 분쟁에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법 제정안’ 등은 대치정국 속에 논의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선행학습 유도 시험출제 금지’를 규정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도 지난 4월 발의됐지만 상임위 법안소위에 상정만 됐을 뿐 8개월째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고교 무상교육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여야 이견 속에 수면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법안소위에 상정된 283개 법안 중 단 1건도 처리하지 못해 ‘0건 상임위’라는 오명을 썼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 개혁안’ 한밤 급물살… 31일 최종 담판

    ‘국정원 개혁안’ 한밤 급물살… 31일 최종 담판

    여야의 새해 예산안 합의처리 시한인 30일 오전부터 시작된 국회 원내대표단과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양당 간사들의 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릴레이 협상은 진통을 거듭하다가 밤늦게 급물살을 탔다. 여야는 밤 11시 30분 본회의를 소집해 차수를 변경하려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결국 여야는 31일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어 국정원 개혁법안과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산안 조정소위와 예산안 전체회의는 새벽 3시 소집될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로 취소됐다. 국정원 개혁특위 양당 간사 간 국정원 개혁법안 단일안을 만들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회동한 뒤, 오후부터 31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이어갔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 정보관(IO)의 정부기관 출입 관련 법제화 여부와 사이버 심리전단 활동 금지조항을 놓고 막판까지 최종 조율을 시도했다. 국정원 개혁특위 간사 협상과는 별도로 여야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과 점심 회동을 통해 국정원 개혁법안, 새해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 경제활성화·경제민주화 법안 등의 일괄 타결을 시도했다. 회동에서 여야는 쌀 목표가격에 대해 18만 8000원으로 의견 접근을 이루는 등 일괄 타결에 한 걸음씩 근접해 갔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최종 담판에 들어갔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과 국정원 개혁 입법이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수차례나 법안 통과를 당부한 외촉법 처리를 위해 민주당 설득에 나섰지만, 민주당 내에서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거듭했다. 국정원 개혁 법안 역시 새누리당은 두 개의 안을 만들어 민주당과 절충을 시도했고, 민주당도 특위 위원들이 자체 가안을 만들어 최종 문구 조정에 나섰다. 국정원 개혁특위 간사 협상과 관계없이 여야 원내대표단이 협상에 나선 까닭은 국정원 개혁법안과 새해 예산안·예산 부수법안 처리 등이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안과 예산안 연계 여부에 대해 “굳이 연계란 표현을 쓸 필요는 없지만 같이 가기로 한 것”이라며 사실상 연계를 시사했다. 30일이라는 국회 본회의 처리 시한에 대한 여야의 온도차도 감지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개혁 입법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비록 시한은 못 지키더라도 내용에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법안·새해 예산안·쟁점 법안 등의 국회 본회의 처리와 관련, “절대 오늘은 ‘양치기 소년’이 아니다. 오늘은 늦더라도 밤 12시가 됐든, 어떻게 됐든 일괄 타결해서 합의될 수 있게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대기령을 내렸다. 새누리당이 30일 합의 처리시한을 강조한 이유는 새해 예산안 연내 처리가 불발되면 그만큼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새해 예산안 처리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대신 국정원 개혁법안 논의 과정에서 얼마나 과실을 따내느냐가 중요했다. 여야가 공통적으로 국정원 개혁입법 논의가 이날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라고 밝힌 이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정원개혁안 타결…사이버심리전 처벌 명문화

    국정원개혁안 타결…사이버심리전 처벌 명문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개혁안에 여야가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31일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사이버심리전을 빌미로 한 정치개입을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토록 하는 내용의 국정원 개혁안에 합의했다.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간사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 협상을 타결짓고 각 당에 보고한 뒤 관련법 개정안을 국정원개혁특위 전체회의에 제출했다. 특위는 이날 오전 남재준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여야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상설 상임위화 문제와 관련, 이미 국회법에 근거가 있는 만큼 여야 지도부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재 겸임 상임위 체제를 겸임을 금지하는 전임 상임위 체제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로 의견을 절충했다. 또 국정원 정보관(IO)이 국회나 정당, 언론사, 정부기관을 드나들며 정보를 수집해온 관행에 대해선 “법령에 위반된 상시출입은 금지한다’는 내용을 법에 명시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한 국정원의 내규를 국정원이 다음 달 말까지 특위에 제출토록 했다. 논란이 됐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처벌문제는 국정원법 제9조 ‘정치관여금지 조항’에 포함해 명문화하기로 했으며 국정원법 제18조 정치관여죄의 처벌조항을 적용해 7년 이하 징역을 부과하도록 합의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정치에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정원 직원의 경우 정치에 관여하면 현재 5년 이하 징역형을 받지만 앞으로는 7년 이하 징역형이 부과되고, 군인의 경우도 현재 3년 이하 징역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도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각각 2년씩 최고형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공무원 직군마다 제각각이었던 정치관여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대폭 연장해 10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여야는 국정원개혁특위에서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을 의결하면 법사위를 거쳐 이날 중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주도로 추진된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작업이 결실을 앞두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개혁·예산안’ 일괄 타결 끝내 불발

    ‘국정원 개혁·예산안’ 일괄 타결 끝내 불발

    여야는 국가정보원 개혁안과 새해 예산안을 놓고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막판 타결을 시도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여야는 30일에도 합의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으나 전격 합의 없이는 연내 처리는 힘들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 여야는 이날 큰 틀에서는 국정원 개혁안과 예산안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마친 상태다. 앞서 국정원 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전날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청송에서 회동한 데 이어 이날도 국회 정보위 소회의실에서 국정원 개혁 방안을 놓고 최종 타결을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논란을 빚던 내부고발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국가공무원법이나 공익신고보호법 등을 활용해 법제화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토대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전격 회동, 7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럼에도 이날 끝까지 평행선 대치를 이어 간 것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당은 국정원 개혁안을 먼저 합의하고 나면 야당이 예산안을 처리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고, 야당은 이를 거꾸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정원 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이 이날 양당 원내 지도부 간 비공개 회담에 동석한 뒤 저녁쯤 국회로 돌아와 간사 간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본격 협상에 돌입한 지 20분도 안 돼 자리를 박차고 나와 “오늘 협상은 결렬됐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들은 ▲국정원 정보관(IO)의 정부기관 상시출입 금지 법제화 ▲사이버심리전단 활동에 대한 처벌규정 명문화 ▲부당한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군·공무원의 직무집행 거부권과 내부고발자 보호 법제화 등의 ‘3대 쟁점’ 가운데 IO 문제를 놓고 심하게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김한길 대표까지 나서서 배수진을 쳤다. 김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간사 간에 잠정적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IO의 정부기관 상시 출입금지를 명문화하지 않은 개혁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핵심 조항조차 무시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의도대로 적당히 끌려가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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