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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시대 종이 X-마스 카드 ‘부활’

    디지털시대 종이 X-마스 카드 ‘부활’

    “스탬프를 찍으시고 장식을 하면 됩니다. 어렵지 않죠?” 지난 11일 서울 홍익대 인근 공방. 22세부터 35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인터넷 카페 회원 8명이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에 한창이다. 김희선(30·여)씨는 동료들에게 카드에 잉크로 도장 모양을 새겨 넣는 ‘스탬프 아트’를 가르쳐 주고 있었다. 김씨는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카드보다는 나만의 정성이 듬뿍 담긴 종이 카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보낼 카드를 만든 이모(28)씨는 “내가 만든 카드를 우체국에 가서 우표를 붙여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잊혀져 가던 ‘종이’ 크리스마스카드가 부활하고 있다. 요즘은 이메일이나 모바일 문자메시지로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것이 보편화된 게 사실. 하지만 오랜 추억을 되살리듯 손수 쓴 크리스마스카드를 빨간 우체통에 넣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예 직접 카드를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크리스마스카드의 부활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충일 옥션 문구산업용품 팀장은 “올해의 경우 종이 카드류 판매가 지난해에 견줘 3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이 카드의 부활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 사회가 디지털화될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감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메일 등을 대신한 손글씨나 필름 카메라가 인기를 끄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자 친구에게 우편으로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낼 예정이라는 박모(29)씨도 “이메일 카드가 차가운 느낌이라면 종이로 된 카드는 따뜻한 느낌”이라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롭지만 그만큼 더 진한 감동과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0~40대 중장년 세대의 관심이 높다. 회사원 이모(39)씨는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도 사람 향기를 담은 건 종이 카드”라면서 “학창 시절 문방구에서 스티커와 반짝이풀을 사고 또박또박 안부를 적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던 향수가 떠올라 종이 카드를 다시 찾게 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아날로그적인 종이 카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실용적인 의사전달과 상징적인 전달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설 교수는 “이메일이 보다 편리하겠지만 크리스마스카드 같은 오프라인 매체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손으로 쓴 글자가 주는 훈훈함과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종이 카드는 이메일 등으로 보낸 카드가 주는 이미지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女談餘談] ‘일촌’보다 어려운 ‘이웃사촌’/박상숙 산업부 기자

    [女談餘談] ‘일촌’보다 어려운 ‘이웃사촌’/박상숙 산업부 기자

    며칠 전 늦은 저녁 골목길 끝 한편에 있는 문방구 앞에서 아이의 학교준비물을 사려고 걸음을 멈췄다. 뒤에 있던 자동차가 곁을 지나는데 운전석에 앉아 있는 여성의 도끼눈이 나를 찔렀다. 불쾌한 감정보다 ‘뭐 때문에 저러지’ 하는 궁금증이 먼저였다. 차도도 아니고 사람이 먼저인 골목길에서 앞에서 얼쩡거리는 우리를 참을 수 없어서 그랬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정 급한 일이 있어서 단 몇 초도 못 참겠거든 얼마든지 좋은 말로 했으면 됐을 것이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용어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다. 어디서나 소통을 외치는 시대답게 물리적 거리가 얼마가 되든 사람들을 손쉽고 간편하게 연결해주는 도구들 천지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200만원에 이르는 국제전화비를 물었던 한 지인은 인터넷 전화의 출현에 탄복했었다. 페이스북으로 국경을 훌쩍 넘어 외지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소셜 쇼핑 사이트에 들어가 일면식도 없는 타인과 같은 마음으로 오늘의 딜이 성공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공동구매를 한다. 거리나 친분에 관계 없이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신종 도구들의 출현은 놀랍지만 정작 이것들이 오히려 곁에 있는 사람과 친밀한 관계맺기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출현이 온라인에서의 친밀도를 높인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얼마 전 모임에서다. 나를 포함해 참석한 사람들은 열띤 수다를 떨다가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카카오톡’으로 눈앞에 없는 이와 대화를 나누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다느라 부산했다. 대화가 끊기는 건 다반사였지만 모두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도 어느새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소홀해지는 걸 당연하게 여기게 된 듯하다. 사소한 일로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저 여성 운전자도 멀리 있는 누군가와는 살뜰한 대화를 나눌지도 모른다. 가상공간에서는 조금만 친해져도 ‘일촌’을 맺는데 왜 현실에서 ‘이웃사촌’이 되는 건 이리도 어려울까. alex@seoul.co.kr
  • 심신 팬클럽, 과거사진 대방출…‘추억 새록새록’

    심신 팬클럽, 과거사진 대방출…‘추억 새록새록’

    19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심신의 팬클럽이 과거 심신의 사진들을 대방출했다.29일 심신의 팬클럽은 과거 학교 앞 문방구에서 스타들의 사진과 브로마이드를 샀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메인클럽 포토뱅크(www.mainclub.co.kr)와 제휴해 ‘심신 포토 아카이브’를 공개했다.‘심신 포토 아카이브’는 언론사 및 팬사이트에 보유 중인 가수 심신의 사진을 손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로 좋아하는 가수의 사진을 한 사이트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중 심신의 팬클럽이 최초로 개설됐다.메인클럽 포토뱅크는 ‘심신 포토 아카이브’ 오픈을 시작으로 언론사들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사진을 유통판매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포츠서울,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 3개사가 1차로 사진을 오픈했다. 메인클럽 포토뱅크에서는 각 언론사별 샘플 사진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으며 메인클럽 사진은 모두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메인클럽 측은 “90년 대 초반 문방구에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던 가수 심신의 사진을 이제는 온라인에서 쉽게 다운받아 간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언론사 제휴를 통해 더 많은 사진을 확보해 다양한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심신은 90년대 초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 ‘오직 하나뿐인 그대’, ‘욕심쟁이’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그림자’를 발표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 메인클럽 화면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포토] 서우 ‘반짝반짝 속비치는 원피스’▶ 소유진-유진-전소민 웨딩화보…’누가 더 예쁘나’▶ 윤은혜 ‘시스루룩’ 공항패션 공개 "황금비율 각선미"▶ 中 아나운서, 섹스·누드채팅 동영상 유출…전 남친 복수▶ ’슈퍼스타K2’ 존박 과거사진, ‘아메리칸 아이돌’과 화기애애
  • [한가위 여행] 밖에서 얼쑤 ~ 온가족 해피~

    [한가위 여행] 밖에서 얼쑤 ~ 온가족 해피~

    추석은 동아시아권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설날, 단오, 동지 등의 명절과 달리 신라시대에 시작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한 해 농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송편을 빚어 조상의 제사상에 올리고,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조상께 차례도 지내고, 오손도손 송편도 먹었다면 가족과 손잡고 야외로 나가 보자.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고궁·박물관·야외난장…전통즐기고 ●명절엔 역시 고궁 나들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서울의 5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창덕궁에선 22~2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달빛기행 행사가 열린다. 인정전 불밝히기, 후원을 따라 옥류천까지 ‘숲길 걷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22일 오후 3시 낙선재 앞에선 일반 관람객에게 매실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창경궁에서 22일 오후 2시 통명전 앞에서 ‘왕과 왕비가 함께하는 기념촬영’이 진행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 전통 동전 지갑을 증정한다. 덕수궁에선 22일 오후 2시 함녕전 앞에서 평택농악보존회의 추석맞이 전통공연이 열리고, 22~23일 오후 4시 중화전 앞에선 소리꾼 김용우의 퓨전 국악공연이 열린다. 22일 3대가 함께 종묘에 가면 한과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광장과 경희궁 일대에서는 22일 정오부터 ‘한가위 전통문화 행사―정조, 태평성대를 꿈꾸다’가 열린다. 정조 즉위식 당시 의상을 주제로 한 패션쇼와 함께 탁본 체험, 한가위 소원 빌기, 함께하는 강강술래 등이 진행된다.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추석의 의미 국립민속박물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먼 옛날, 그리고 가까운 옛날의 추석’을 주제로 한가위 민속 큰 잔치를 연다. 전통 시대의 추석과 근현대 시대의 추석을 조명하는 것으로 문화체험, 음식체험, 민속놀이, 특별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먼 옛날의 추석’은 전통적인 추석의 모습을 살펴본다. 추석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다섯 가지 색깔의 송편과 추석에 나누는 술인 가배주, 추석을 상징하는 민속놀이인 강강술래가 진행된다. 또한 한지, 민화, 전통탈, 솟대, 단소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준다. ‘가까운 옛날의 추석’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추억의 시절인 근현대 시대 혹은 1960·70년대의 풍속을 중심으로 꾸몄다. 추억의 먹거리인 뻥튀기, 달고나, 솜사탕 체험 코너와 옛날 교복 입고 즉석 사진 찍기, 옛날 문방구 뽑기 행사, 추억의 만화영화관, 화개이발소 옛날 이발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또한 추석 특선 버라이어티 쇼인 ‘이수일과 심순애’가 공연된다.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에선 19일에 송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또 21~23일 3일 동안 ‘즐거운 명절 신나는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인형극과 체험교육을 포함한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신명나는 야외 난장 난장은 조선시대 무허가 상행위인 난전에서 유래한 말로, 특별히 마련된 장에서 여러 사람이 다함께 즐기는 놀이의 장을 뜻한다. 국립극장은 추석 당일인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장충동 극장 야외에서 시민을 위한 가을 축제 ‘추석 난장’을 연다.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재래 장터를 주제로 공연 및 볼거리, 놀거리, 전통 먹거리 장터 등 세 가지 코너로 나뉘어 열린다. 볼거리 장터에서는 줄타기 예능보유자인 김대균의 줄타기, 비보이 그룹인 엔비크루와 풍물패 한울소리의 합동 공연, 씨름대회가 열리고, 놀거리 장터에는 투호와 제기차기, 굴렁쇠 등의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먹거리 장터에는 국밥과 송편, 뻥튀기 등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장터를 제외한 나머지 공연 관람과 체험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22일과 23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별맞이터에서는 ‘연희, 난장 트다’가 열린다. ‘탈춤 추고’, ‘소원 빌고’, ‘한판 흐드러지게 놀고’ 등 3부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양주별산대놀이, 남사당놀이, 인형극 발탈 등 중요무형문화재 공연들이 소개된다. 국악원 야외광장에서는 줄타기, 전통 타악기,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전석 무료 관람.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21~23일 ‘남산골 한가위 맞이 축제’가 열려 한가위 음식체험과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테마파크·리조트·호텔…여유 즐기고 ●테마파크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18~26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뱀 주사위 놀이 등 14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동물원에선 새로 태어난 아기사자 3마리를 연휴 기간에 공개한다. 동물원 내 벅스가든에선 ‘풀벌레 가을 음악회’를 선보인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에서는 KBS T V ‘미수다’의 ‘비앙카’와 ‘에바’ 등이 진행하는 ‘외국인 장기자랑’이 매일 열린다. 참가신청은 19일까지 홈페이지. 25인조 여성 농악밴드의 퓨전 타악 퍼포먼스 ‘풍물한가락’도 펼쳐진다. 연휴 기간 중 ‘맘앤키즈 패키지권’(2인)은 최대 43%(3만 7000원), 야간 자유이용권은 오후 7시 이후 50% 할인된다. (02)411-2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려 있는 이벤트로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공연도 하루 2회 펼쳐진다. 18~26일 어른은 ‘Big5 이용권’, 청소년과 어린이는 자유이용권을 1만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은 1만원.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궁중복식 사진촬영 이벤트’를 준비했다. 제작비 400만원이 넘는 임금의 용포와 왕비복 등을 구비했다. 대여료는 없다. 추석에 맞춰 3D 자이언트 스크린 대작 ‘공룡의 부활’도 개봉한다. 내레이션은 가수 김C가 맡았다. 외국인은 21~23일 50% 할인된다. (02)789-5663. ●스파 & 리조트 한화리조트 설악에서는 22일 민속놀이 가족대항전, 금·토요일에는 마술공연 등이 열린다. 설악워터피아에서는 21∼23일 통기타 공연도 연다. 대천은 사우나를 50%, 디톡스 머드팩은 30% 할인한다. 1588-2299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에서는 22일 오후 무형문화재 공연이 열린다. 살판묘기, 어름공연 등 중요 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공연이 진행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1~22일 ‘인셉션’ ‘이끼’ 등 최신 영화를 야외잔디무대에서 즐기는 곤지암시네마와 도자기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031)8026-5000.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15일부터 ‘폴 인 남해 패키지’를 론칭하고 있다. 디럭스 스위트 1박과 조식 뷔페, 더 스파 무료입장권 등으로 구성됐다. 연·탈 만들기 등 ‘추석 100배 즐기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055)860-0100. 스파 그린랜드는 18일~26일 한복 입은 고객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50% 할인혜택을 준다. 중학생 이상 입장객에게는 10월까지 한번 더 이용할 수 있는 ‘1+1 이벤트’도 벌인다. (031)760-5700. 파라다이스 스파도고는 18~26일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요금을 30% 할인한다. 또 스파도고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스파이용권·세계꽃식물원 이용권 등 상품도 제공한다. (041)537-7100. 리솜리조트 스파캐슬은 21~23일 푸짐한 상품이 걸린 림보게임, 보물을 찾아라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22일 테마동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대회도 연다. (041) 330-8000. ●호텔가(모든 패키지 세금, 봉사료 불포함) 서울신라호텔은 ‘추석 女休 패키지’를 선보인다. 17~26일. 숙박과 조식, 프리미엄 스페인 와인을 무제한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입장권 2장, 사우나 무료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33만원. (02)2230-3310.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달님아 놀자 패키지’를 내놨다. 20~26일. ‘해피 패밀리 타입’은 디럭스룸 1박과 테라피 이용권(2인), ‘드로잉쇼’(대학로 질러홀) 관람권 2장으로 구성됐다. 발레 파킹과 아이 돌보미 서비스는 무료. 성인 2명, 어린이 1명 기준 28만 5000원. (02)2270-3111.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추석 화이트 키싱 패키지’를 판매한다. 17~26일. 예약자 가운데 선착순 20팀에 가족사진을 제공한다. 포토 이벤트 불참 고객에게는 사진 촬영권(20만원 상당)을 준다. (02)317-040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세대공감] 포기할 수 없는 유혹, 군것질

    [세대공감] 포기할 수 없는 유혹, 군것질

    먹을 것이 없어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밥도 못 먹는데 군것질이 웬말이냐며 허전한 입안을 콩 두어 알과 생쌀로 달래야 했다. 자꾸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며 좋아했다. 그러다 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큰 맘먹고 사다주신 ‘눈깔사탕’이라도 손에 받아든 날에는 뛸듯이 기뻐하며 사탕을 잘게 쪼개 아껴 먹기도 했다. 시대가 달라져 군것질거리가 넘쳐난다. 밥 먹고 난 뒤 커피와 케이크는 필수라는 사람들, 오후 3~4시를 간식타임으로 정해두고 오늘은 어떤 군것질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 끼니는 대충 먹어도 달달한 디저트를 포기할 수 없는 군것질 마니아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종류는 달라도 포기할 수 없는 유혹, 군것질에 대한 서로 다른 추억을 들어봤다. 윤샘이나·김양진기자 sam@seoul.co.kr ■ 그땐 그랬지 요즘은 도처에 군것질거리가 널려 있지만 30~40년 전엔 달랐다. 부모님들은 5일에 한 번 열리는 장에서 물건을 팔아 만든 돈으로 자식들 줄 군것질거리를 사오곤 했다. 군것질거리라 해봐야 눈깔사탕이며 엿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장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른들이 안겨주는 간식거리를 받아 들고는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김수양(49)씨는 군것질 하면 장날 할머니가 나물을 팔아 사다 주시곤 했던 엿가락이 생각난다고 했다. 아침 일찍 장터에 나가시는 할머니를 보며 김씨는 마루 턱에 나와 “나중에 맛있는 거 꼭 사와야 돼.”라며 몇 차례나 다짐을 받곤 했다. 그러면 할머니는 김씨에게 할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책상에 꼭 붙어 공부할 것’을 조건으로 내거셨다. 학교에 다녀와서도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은 날은 목이 빠져라 동네 어귀만 내다보며 동구 밖 들길을 건너 오실 할머니를 기다렸다. 약속한 공부는 뒷전으로 제쳐두고 할머니 손에 들려올 군것질거리만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러다 늦어지는 할머니를 기다리지 못하고 잠에 빠지기도 했다. 그럴 땐 아침 잠자리에서 머리맡에 놓인 엿봉지를 발견하고는 깜짝선물이라도 받은 양 기뻐했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맡에 놓여져 있는 엿을 보고 좋아하며 아침부터 다디단 엿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 즐겼던 군것질거리를 요즘엔 별미로 즐기기도 한다. 당시에는 배가 고파 ‘맛도 없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먹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먹을거리에 추억까지 더해 별미로 즐기기도 한다. 강원 강릉에 사는 오창수(58)씨는 씹으면 씹을수록 쫀득쫀득해지던 ‘밀껌’이 군것질거리로 최고였다고 돌이켰다. 6월 보릿고개 막바지, 밭에 누렇게 밀이 익어가면 아이들은 밭두렁에서 익어가는 밀 목을 따 손바닥으로 비벼 알곡을 추린 뒤 질겅질겅 씹으며 허기를 견디곤 했다. 지금은 밀밭이 거의 사라져 다시 해보기도 어려운 풍경이 돼 버렸다. 친구들과 서리한 콩을 구워 먹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저물녘, 동네 친구들과 소를 몰고 돌아오다가 길가 콩밭에서 잽싸게 콩 대를 한 웅큼 후려다가 모닥불을 지펴 구워 먹곤 했다. 살짝 구운 깍지를 벗기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을 호호 불어서 먹을 수 있었다. 검게 그을린 깍지를 벗기던 손으로 땀을 닦고 코를 비비다 보면 어느새 얼굴은 검댕 칠갑이 되었고, 그런 모습들을 쳐다보며 깔깔 웃느라 날이 저무는 것도 몰랐다. 여름이 되면 아이들은 대바구니에 호미를 챙겨 들고 바다 갯벌에 나가 조개를 주워 모았다. 바지런히 호미로 긁어대면 어렵잖게 두어 사발의 조개를 캘 수 있었다. 저녁이 되면 마당에 멍석을 펴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여름 별미로 조개칼국수를 즐겼다. 칼칼한 국물에 풋풋한 애호박이 들어간 칼국수와 함께 찐감자를 곁들이면 더위에 지친 여름밤이 넉넉하고 안온했다. 초가을 무렵, 감나무 밑에 뒹구는 맛이 덜 든 땡감을 주워 먹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오씨의 어머니는 아직 덜 익어 떫기만 한 감을 먹는다며 나무라셨지만 텁텁한 대로 허기는 면할 수 있었고, 더러는 그렇게 주워 모은 감을 된장 속에 묻거나 소금물이 담긴 독에 며칠씩 넣어뒀다 떫은 맛이 가시면 꺼내 먹곤 했다. 오씨는 “지금도 칼국수는 많지만 예전에 흔하디 흔했던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보다는 못하다.”면서 “지금은 그러고 싶어도 되찾을 수 없는 음식들이 돼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 요샌 이래요 고등학교 2학년인 김미희(17)양은 교문 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일명 ‘마약 토스트’에 푹 빠졌다. 구운 식빵 두 장 사이에 노란 치즈 한 장 달랑 들어간 간단한 음식이지만 김양네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토스트에 마약을 넣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김양은 “엄마가 아침에 밥을 먹고 가라고 해도 뿌리치고 일부러 토스트를 사 먹고 등교할 정도”라면서 “학교에 일찍 도착한 다른 친구들이 들어올 때 토스트를 사다 달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등굣길에 토스트를 먹지 못한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 이 ‘마약 토스트’를 찾아 담장을 넘는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등교시간이 지난 후에는 교문을 닫는 학교규칙상 쉬는 시간에도 학교 밖을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담장을 넘다 선생님께 걸리기라도 하면 벌점을 받거나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하지만 학생들은 결코 마약 토스트를 포기하지 못한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마약 토스트’를 매점에서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토스트집까지는 교내로 간주하도록 교칙을 개정하자.”는 등 황당한 주장을 하며 깔깔대곤 한다고 전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윤규현(28)씨도 학교 앞 명물간식을 기억하고 있었다. 윤씨가 다녔던 서울 한남동의 한 중학교 앞에는 모든 메뉴를 1000원에 파는 일명 ‘1000원 분식점’이 있었다. 라면, 쫄면, 떡볶이, 김밥 등 다양한 메뉴를 파는 분식점이었는데, 모든 메뉴가 통일된 가격 단돈 1000원이었다. 점심을 먹고도 금세 배가 고파지는 학창시절, 윤씨와 친구들은 하루에도 2~3번씩 그곳을 찾았다.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들러 라면 한 그릇씩을 비우고는 다시 학원가는 길에 찾아가 쫄면을 시켜 먹는 식이었다. 다른 분식점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이라 부담이 없었다. 워낙 가격이 싸고 인기가 좋아 한때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가져온다.”는 등의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1000원 분식점의 인기는 수그러들 줄 몰랐다. 윤씨는 “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분식점은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면서 “물가가 많이 올라 요새는 모든 메뉴가 2000~3000원대지만 여전히 맛이 있어 집에 가는 길에 종종 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희재(26)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학교 앞 문방구표 군것질거리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씨가 초등학생이던 10여년 전, 학교 앞 문방구에는 온갖 군것질거리가 다 있었다. 이씨와 친구들은 문방구에 학용품을 사러 갈 때보다 그곳에서 파는 컵떡볶이를 먹으러 갈 때가 더 많았다. 문방구에는 주인 아주머니가 설탕을 가득 넣어 만든 달달하고 맵싸한 떡볶이와 떡꼬치, 순대꼬치, 얼린 음료수 등 어린 학생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군것질거리들이 가득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매일같이 학교가 끝나면 문방구에서 간식을 사먹는 아들에게 “불량식품이니 사먹지 말라.”고 말하곤 했지만 이씨는 “당시에 사먹었던 문방구표 간식이 어머니가 해주시는 간식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말했다. 특별히 맛있는 떡볶이도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문방구 앞에 앉아 종이컵에 담긴 빨간 떡을 긴 꼬치로 찍어 먹는 재미가 동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어떤 친구는 종이컵 대신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긴 떡볶이를 모서리에 낸 구멍으로 쏙쏙 빼먹기도 했다. 이씨는 “어머니 말씀대로 불량식품일 수도 있지만 그걸 먹고 자라서 지금 이렇게 튼튼한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과거와 달리 주위에서 쉽게 군것질거리를 구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대학생 이지원(21·여)씨는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외국산 간식을 즐겨 찾는 ‘희귀 군것질거리 마니아’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면 수입식품 코너가 있지만, 이곳의 한정된 상품은 이씨의 군것질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지 못하다. 이씨는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미국산 초콜릿잼, 일본에서만 파는 쿠키 등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곤 한다. 장에 가신 할머니 쌈지에 담겨 오는 군것질거리를 기다리듯 이씨는 주문한 간식 택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이씨의 어머니는 “집에도 먹을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엉뚱한 데 돈을 쓰느냐.”며 핀잔을 주지만 이씨는 오늘도 인터넷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군것질거리를 탐색한다. 이씨는 “한국에서 팔지 않는 간식을 찾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새로운 것을 접하고 먹어보기 위한 호기심이 더 크다.”면서 “군것질거리를 찾는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일종의 재미인 만큼 이제는 하나의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 여름 이벤트 총정리, “인터넷쇼핑몰이 시원해진다”

    여름 이벤트 총정리, “인터넷쇼핑몰이 시원해진다”

    ”더운 여름, 인터넷쇼핑몰에 가면 시원함이 가득해진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더운 여름을 맞아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생수 등 시원한 여름 간식이벤트를 선보인다. GS샵은 6일부터 31일까지 ‘하루 3번 쿨하게 쏜다’ 이벤트를 실시,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한 고객 중 총 4,371명을 추첨해 여름 더위를 달랠 수 있는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증정한다. 이번 이벤트는 시간대(0시~9시59분, 10시~15시59분, 16시~23시59분)별로 매일 하루 3번 응모할 수 있으며 즉석에서 당첨 확인이 가능하다.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 ‘던킨도너츠 젤리라떼’ 등 아이스 커피(이상 217개) 외에도 ‘베스킨라빈스 싱글킹 아이스크림’(465개), ‘롯데 설레임’(775개) 등 아이스크림 ‘코카콜라’, ‘하늘보리’(이상 775개) 등 갈증을 달래주는 음료수가 포함된다. 디앤샵은 한여름 더위와 장마를 날려줄 ‘멘토스 써머 리프레쉬’ 이벤트를 21일까지 열고 총 4200개의 멘토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서는 디앤샵에 바로가기 또는 즐겨찾기 등 지름길을 통해 입장한 후 멘토스와 함께하고 싶은 사연을 300자 이내로 간단히 담아 신청하면 멘토스 40개 세트를 매주 35명에게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또한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는 ‘리프레쉬 포토 콘테스트’를 함께 진행해 10명을 선정, 미니선풍기를 증정할 예정이다. CJ몰은 오는 7일부터 26일까지 ‘바캉스 주행 길! 최신가요 챙겨가세요’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나는 음악으로 더위도 잊고 휴가길 정체의 지루함도 덜 수 있도록 총 7,777명에게 엠넷 MP3 다운로드 이용권(40곡x3개월)을 증정하는 행사다. 이벤트 기간 내에 CJ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며 당첨자는 8월 2일에 발표된다.롯데아이몰은 11일까지 날마다 1,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더위사냥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지급하는 ‘핫섬머 1500만 고객감사 대축제’를 진행한다. 구매여부와 상관없이 롯데아이몰 회원이면 누구나 1인 1회 응모 가능하며 이벤트는 매일 오전10시, 오후 2시, 각 750명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기프티쇼는 응모 당일 오후에 일괄 지급될 예정. (단, 주말응모자는 월요일 지급) 옥션에서는 ’인터넷 문방구’를 오픈한 기념으로 7월 말까지 이벤트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생수를 증정한다. ‘인터넷 문방구’에서는 일반문구를 비롯해 비즈니스문구, 디자인문구 등 1만개의 문구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G마켓은 ‘G스탬프! 너만 있으면 돼~’ 여름간식 교환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품을 구매하거나 상품평을 작성하면 포인트처럼 적립되는 G스탬프를 이용해 간식경품에 응모하거나 무료로 교환할 수 있다. 회차별로 다양한 간식을 선보이며 오는 9일까지는 바나나맛우유, 더위사냥 아이스크림, 빈츠 초코비스킷 등을 제공한다. 당첨 여부는 바로 확인 가능하며 당첨된 고객은 해당편의점에서 e쿠폰 확인 후 교환할 수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옥션·G마켓, 알파문구 제휴로 ‘인터넷 문방구’ 오픈

    옥션·G마켓, 알파문구 제휴로 ‘인터넷 문방구’ 오픈

    옥션과 G마켓이 문구 전문 업체 ‘알파문구’와 제휴를 통해 ‘인터넷 문방구’를 오픈했다.양 사이트를 통해 선보이는 ‘인터넷 문방구’는 일반문구를 비롯해 비즈니스문구, 디자인문구, 미술 화방도구 등 1만개의 문구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의 혜택이 제공된다.또한 ‘인터넷 문방구’에서는 법인회원을 위한 ‘오피스 베스트’ 코너를 선보이고 이달 말까지 인기 사무용품을 50%, 생활용품은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이 외에도 몽블랑(MONT BLANC), 플랭클린 플래너(Franklin Planner), 파버카스텔(FABER-CASTELL) 등의 문구 전문 브랜드샵도 입점돼 있다.옥션 문구 산업용품팀 김충일 팀장은 “이번 서비스 오픈을 통해 문구 업체인 알파문고의 제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문구용품의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회원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창신동 시장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창신동 시장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뉴욕의 소호, 파리의 생투앙 벼룩시장, 도쿄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 세계적인 도시를 대표하는 쇼핑 골목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 관광객들을 모으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울 동대문 지하철역 근처에 자리잡은 창신동에는 결코 이들 거리에 뒤지지 않는 특색이 있다. 이제는 찾기조차 힘든 도장집이 가득한 인장거리와 물고기가 숨쉬는 수족관 상가, 학용품이라면 무엇이든 다 있는 문구·완구 상가, 동대문 신발 도매상가에 이르기까지. 수십년을 이어온 허름한 상점 하나하나마다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힘이 느껴진다. ‘인장거리’에는 한평 남짓한 공간의 인장집들이 40개에 달한다. 1950년대 부흥사 등 점포 2개와 노점상으로 시작돼 1990년대 초에는 80여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2008년 인장공예부문 명장으로 선정된 거인당의 유태흥(70)옹의 손에서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인감도장이 태어났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정부가 대통령 부인 바버라 여사와 딸 제나에게 기념 선물로 준 도장 역시 유 명장의 손을 거쳤다. 인장거리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관광기념품을 마련하기 위해 찾으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장거리와 맞닿은 수족관 상가는 우리나라 수족관 시장의 효시로 꼽힌다. 수입이 금지된 어종을 제외하면 60여개 상가 중 어느 한 곳에서는 원하는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20~40% 싸기 때문에 수족관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대문역 4번 출구를 나와 신설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창신동 문구·완구 골목은 봄 방학을 맞은 지금이 최고의 성수기다. 무려 110여개의 크고 작은 상점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문방구들의 문방구다. 시장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오후 6시까지는 방문해야 한다. 길이 좁고 주차시설이 부족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가족들에게 신발을 선물하고 싶다면 동대문상가 가, 나, 다동과 동문시장으로 이뤄진 신발 도매상가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한국 신발도매의 1번지’답게 1800여개 업체가 시중보다 30~50% 싼 가격에 모든 종류의 신발을 갖추고 있다. 유명브랜드에서부터 중저가 브랜드, 고무신, 등산화 등이 마치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 입을 다물기 힘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바보’가 그립습니다

    ‘바보’가 그립습니다

    세상에 사랑의 빛을 뿌리고 떠난 지난 2월16일 이후로도 김수환 추기경은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김 추기경의 1주기가 벌써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9일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주기 준비위원회(위원장 안병철 신부)’를 꾸리고 새해 2월16일~3월28일을 김수환 추기경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추기경이 몸소 실천했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추모 미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추모 행사들이 마련된다. 새해 2월3~12일, 12월16일~3월28일에는 각각 서울 명동 평화화랑과 명동성당 초입에서 사진전이 열린다. 생전 김 추기경의 다양한 활동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된다.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에 있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2월16일~5월23일 김 추기경이 사용하던 성경과 제의(祭衣), 제구(祭具), 문방구류 등이 전시된다. 추기경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들도 3월3∼16일 평화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평화방송은 추모 기간 중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3부작 다큐드라마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와 다큐멘터리 ‘우리 안의 그 사람, 김수환 추기경’을 제작, 방송한다. 라디오를 통해 추모 방송도 내보낸다. 추모 미사는 선종 1주기인 2월16일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또 같은 달 21일 용인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서 염수정 주교의 주례로 각각 개최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윤이상 유품 고향 통영 품으로

    윤이상 유품 고향 통영 품으로

    경남 통영시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독일 자택에 있는 귀중한 유품들이 고향 통영으로 돌아와 기념관 등에 전시된다. 통영시는 23일 통영시 인수단이 지난달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1995년 타계한 윤이상 선생의 베를린 자택에 남아 있던 그의 유품 148종 412점(사진 제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단은 현지에서 윤이상 선생의 딸 윤정(60)씨와 인수 협약서 및 목록을 작성했다. 인수한 유품은 최근 항공택배를 통해 통영에 도착했다. 인수한 주요 유품은 1956년 선생이 파리로 음악유학을 떠날 때 썼던 대한민국 여권(위)과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통영소목장(3층 장롱),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아래), 키홀더에 늘 갖고 다녔던 작은 태극기 등이다. 선생이 작곡한 작품으로, 1964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된 실내악인 ‘가락’, 1969년 초연된 ‘이마주’(실내악), 1981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초연됐던 ‘밤이여 나뉘어라’(실내악) 등 3곡의 원본 악보는 정식절차를 거쳐 내년 초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독일 정부로부터 받은 훈장, 독일문화원으로부터 받은 괴테 메달, 책상과 평소에 쓰던 문방구 등도 포함돼 있다. 인수목록 유품과 별도로 사진 500여점도 받았다. 선생이 1995년 타계하기 전까지 타고 다녔던 1988년형 벤츠 승용차는 수리를 한 뒤 배를 이용해 통영으로 옮겨 올 예정이다. 인수한 유품들은 통영시 도천동 윤이상 생가 자리 일대에 그와 그의 음악을 테마로 조성해 다음달 25일 준공 예정인 도천테마파크안 기념관 등에 전시된다. 통영시는 베를린에 있는 선생의 자택을 실측해 도천테마파크 안 생가자리 인근 부지에 실제 모습 그대로 내년 5월 말까지 복원한 뒤 유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진호 통영시 문화시설담당은 “유족 측이 기증해 이번에 인수한 악보와 첼로, 승용차 등의 유품은 하나하나가 금액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유품”이라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비밀/박신식

    [엄마와 읽는 동화] 비밀/박신식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미희 쟨 어쩌면 큰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데.” “큰일? 그게 뭔데?” “바보. 성추행 같은 거…, 아니면 더 큰 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아이들이 미희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다. 미희는 한 달 전, 한 아저씨에게 납치를 당했다. 그 아저씨는 미희의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미희의 부모님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추적 끝에 미희가 갇혀 있던 자동차를 찾았다. 자신을 납치한 아저씨를 동네에서 본 적 있다는 미희의 말에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저씨를 잡을 수 있었다. 미희는 한동안 집에서 쉰 뒤 학교에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처럼 웃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수연아, 너 미희랑 같은 반이지? 미희가 나쁜 어른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클 거야. 주위에서 따뜻하게 감싸줘야 할 텐데…….” 엄마가 안쓰러운 듯 말하며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도 사람 조심해. 특히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야. 알았지?” 순간 뜨끔해서 엄마의 눈길을 살짝 피했다. 하지만 곧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꾸했다. “걱정 마세요. 웬만한 남자 아이들도 날 쉽게 못 건드리는 거 잘 아시잖아요.” 엄마는 나를 강하게 키운다며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 학원에 보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고 또래 남자들과 겨루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미희가 저만치 앞서 가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미희 옆에 낯선 아저씨가 다가가고 있었다. 잰걸음으로 미희 옆에 바짝 붙었다. 미희가 나를 힐끗 보았다. 아저씨는 커다란 종이상자를 들고 있었다. 무척 무거워 보였다. 아저씨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종이상자를 툭 내려놓고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얘들아, 이 동네에 제일문방구가 있다는데 어디 있는지 아니?” 아저씨는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물었다. 머리끝이 쭈뼛 섰다. “잘 모르겠는데요. 우리 어서 가자. 응.” 나는 톡 쏘아붙이듯 말하며 미희의 손을 잡아끌었다. 미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알면서 왜 가르쳐 주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대답 대신 미희의 손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재빨리 벗어났다. 아저씨가 보이지 않았다. “저런 아저씨들을 조심해야 해. 처음에는 길을 물어보다가 나중에는 앞장서서 길을 알려 달라고 하지. 그리고 으쓱한 곳에 이르면 나쁜 짓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거든.” “그렇게 보이지는 않던데….” 미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은 얼굴만 봐서는 모르는 거야. 너도….” 손으로 재빨리 입을 막았지만 미희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 “그래.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미희가 고개를 숙인 채 끄덕이며 대꾸했다. 며칠 뒤, 미희가 점심을 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미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말 많은 재희가 아이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미희에게 다가갔다. “미희야, 너 그거 무슨 약이야?” 미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재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정말 정신병원에 다니는 게 맞나 봐. 그러니까 대답을 하지 않지.” “전염되는 건 아니겠지?” 아이들은 미희를 쳐다보며 일부러 큰 소리로 수군거렸다. 악이 올랐다. “야, 그게 무슨 소리야? 미희는 감기에 걸려서 약을 먹는 것뿐이야.” 내가 소리를 버럭 지르자 아이들이 쭈뼛쭈뼛 눈치를 보더니 흩어졌다. 미희는 아이들 말에 속상했는지 밖으로 나가 화장실로 향했다. 따라갔다. 미희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씻고 또 씻었다. 자세히 보니 손목만 몇 번을 씻는 것이었다.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아까는 고마웠어.” 집에 가는 길에 미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네가 그냥 감기약이라고 말했으면 됐을 텐데…….” “그렇지? 나 바보 같지?” 미희가 엷은 미소를 흘렸다.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수연아, 우리 한강시민공원에 가서 자전거 탈까?” 자전거라는 말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왜? 자전거 못 타?” “응? 아니.” 숨이 턱 막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미희야, 오늘 집에 일이 있어서 그러니까 다음에 놀자. 알았지?” 나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집을 향해 정신없이 뛰어갔다.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다음 날, 선생님이 미희에게 수업 후에 남으라고 했다. 나는 미희에게 다가가 가지 말라고 속삭였다. “왜?” “선생님도 남자잖아.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뭐?” 미희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나를 바라보았다. “늘 가까운 사람을 조심해야 해. 특히 둘만 있을 때는….” “너 지금 무슨 상상을 하는 거니? 그런데 넌 남자라면 누구든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바늘에 찔린 듯 뜨끔했다. “내가? 아니야.” 손사래를 치며 시치미를 뗐다. 미희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너무 간섭하지 마.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으니까.” “간섭하려는 게 아냐. 널 도와주고 싶을 뿐이지.” “날 돕겠다고? 풋. 넌 날 도와줄 수 없어.” 미희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학교 현관에서 서성서리며 미희를 기다렸다. 미희는 한참 후에 나왔다. 미희의 얼굴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미희는 내가 기다렸다는 사실에 놀란 듯 했다. 미희가 운동장 스탠드에 앉았다. 나도 따라 앉았다. “무슨 이야기 한 거야?” 머뭇거리다 물었다. 미희도 머뭇거리다 이야기를 꺼냈다. “선생님께서는 지난번 일로 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하셨어.” 미희는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지난번 일을 다시 한번 어른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으셨어. 내가 집에서 짜증만 부리고 대답하지 않아서 엄마가 선생님께 부탁하셨나봐.”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 “응. 한다고 했어. 힘들다고 조용히 덮고 넘어가면 그런 일은 계속 일어나게 될 테니까.” 미희가 어른스러워 보였다. “어차피 할 거면 부모님께 먼저 말하지 그랬어.” 내 말에 미희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빠와 엄마에게 화가 많이 나 있었나 봐. 나는 그때 아무 일이 없었는데도 아빠와 엄마 때문에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거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미희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우리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래도 넌 다시 그 이야기를 말할 수 있다니 정말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용감하다는 말이 나오며 몸이 움츠러들었다. “아냐. 처음에는 얼마나 무섭고 떨렸는지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어. 아직도 그 아저씨가 내 손목을 억세게 잡고 있는 것 같아.” 그제야 미희가 손목을 자주 씻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미희가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무서운 게 있어.” “그게 뭔데?” “아이들이 날 힐끔힐끔 보면서 주고받는 눈짓과 웃음소리, 속삭이는 말들이야. 처음에는 전학을 가려고 했어. 하지만 너무 비겁한 것 같았지. 내가 당당하면 되는 거잖아. 그리고 내가 원해서 납치된 것도 아니고.” 미희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그 맘 알 것 같아.” “아냐, 넌 이해할 수 없어.” “알아. 사실은 나도 그런 비슷한 일을 당한 적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덜컥 내뱉고 말았다. 금세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미희가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5학년 되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야.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이웃집 중학생 오빠를 만났어.” 떠올리기 싫은 순간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지만 쏟아버려야 했다. 혼자 숨기고 있었던 비밀을…. “그 오빠가 음료수를 뽑아주겠다며 공원관리소 옆으로 날 데리고 갔어. 주위에는 사람들도 돌아다니고 있어서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는데….” 심장이 쿵쿵 뛰고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 오빠가 내 바지를 벗기는 거야. 난 온 몸이 굳은 듯 소리도 지를 수 없었고 반항도 할 수 없었지. 태권도를 오랫동안 배웠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 몸이 저절로 오그라들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고 소리치자 그 오빠가 도망쳤지. 나도 그제야 정신이 들어 재빨리 도망쳤어.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어. 부모님에게도.” 미희가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었다. 따뜻했다. 내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때부터 모든 남자들이 다 나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오빠가 어디선가 날 보고 있는 것 같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게 되었지.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어. 다른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될 것만 같았거든.” 정신없이 모든 것을 내뿜었다. 꼭꼭 숨겨 두었던 비밀이 빠져나가자 머리가 맑아졌다. 미희가 손등으로 내 눈물을 쓰윽 닦아주었다. 내 아픔까지도…. ●작가의 말 언론에 어린이 납치, 어린이 성추행, 어린이 성폭행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얼굴이 붉어진다. 어린이들에게 “싫어요.”, “안 돼요.” 하며 큰 소리로 자신의 뜻을 표현하라고 가르치기 전에, 부끄러움으로 고민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치기 전에, 어른들을 가르쳐야 한다. ‘유엔 어린이 권리 조약’을 빌리지 않더라도 어린이는 유괴나 성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들은 어린이가 유괴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성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 약력 1993년 MBC 창작동화대상, 1994년 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버지의 눈물’, ‘등대지기 우리 아빠’, ‘공짜밥’, ‘찢어버린 상장’ 등의 작품집이 있으며 현재 서울천일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 “고향길에 만난 문닫은 초등학교 쓸쓸함 더해요” 추억 사라지는 ‘寒가위’

    “고향길에 만난 문닫은 초등학교 쓸쓸함 더해요” 추억 사라지는 ‘寒가위’

    한가위 보름달은 어디에나 뜨기 마련이지만, 고향에서 맞는 그것은 더욱 정겹다. 귀성길이 고달파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고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게 현수막이었다. 마을 어귀 현수막에는 ‘16회 동창회, 21회 체육대회, 30회 동창모임-장소는 초등학교’라고 적혀 있었다.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모교는 만남의 장소이자 지역사회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이런 현수막이 내걸리지 않는 마을이 늘고 있다. 모교가 폐교된 탓이다. 1999년 문을 닫은 전남 담양군 수북남초등학교(36회·졸업생 총수 2434명). 이 학교는 병풍처럼 둘러선 추월산 아랫녘 드넓은 황금들판 한가운데 자리했다. ●초등학교는 ‘내마음의 고향’ 추석을 사흘 앞둔 30일 고왕석(51·개동리)씨는 “초등학교는 고향을 지키며 사는 우리들에게 맘의 고향이었다. 폐교된 이후 왠지 허전하다.”고 말했다. 본관 건물 뒤편으로 간 그는 “3~4학년 때 학생수가 많아 여기 가건물에서 책걸상도 없이 가마니때기를 깔고 엎드려 공부했다.”며 그곳을 가리켰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1982년 교육의 효율성과 재정절감이란 명분 아래 학교 통폐합에 착수, 올해까지 3594개의 전국 초·중·고교를 폐교했다. 통폐합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하나둘씩 문을 닫는 학교를 바라보는 마을 주민과 동문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가을 운동회가 열렸던 추석이 다가올 때면 가슴 한편이 허물어져 내린다. 1959년 개동마을에 들어선 수북남초교는 폐교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남달랐던 흔적이 생생했다. ●추석땐 운동회 생각나 더 허전 마을별로 주민들이 선의의 기증 경쟁을 벌여 학교 정문 옆에 조각 동물원이 생겨났다. 1m 높이의 사자상은 1977년 안기열씨가 기증했다. 헐어서 이름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코끼리·호랑이·물개·악어상 등도 기증자가 달랐다. 바로 옆 어린이 헌장탑은 1978년에 최사봉씨가, 본관 현관 앞의 효자상인 정재수상은 1977년 신승균씨가, 이승복 횃불동상은 같은 해 채홍기씨가 세운 것이다. 독서상·사슴상·류관순 언니상 등도 기증자 이름이 주민이었다. 이것들만 우두커니 빈 학교를 지켰다. 2회 졸업생 신현길(59)씨는 “초창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짓는 데 필요한 냇가 모래와 자갈을 책보자기에다 퍼나르던 시간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며 “내 손으로 학교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동창들이 모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김선욱(53·개동리)씨는 “추석 연휴 기간 마을 대항 축구가 있는 날이면 동네 전체가 음식을 장만해 학교 운동장에서 나눠 먹는 등 그야말로 잔칫날이었다.”고 기억했다. 몇몇 졸업생들은 “학교 다닐 때 직접 심었던 나무가 지금 거목으로 자랐지만 학교가 사라지면서 우리 졸업생들이 기댈 곳이 사라졌다.”고 씁쓸해했다. ●졸업생들 “기댈 곳 사라졌다” 당시 학교 바로 앞에서 문방구를 하던 ‘욕쟁이 할머니’인 김양자(90)씨의 손자 김진수(36)씨는 “할머니께서 문방구를 해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우리 가게 밑으로도 문방구가 2개나 더 있었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총동창회가 없다. 대신 서너 기수가 한꺼번에 모교에서 1년에 한 번씩 만난다. 졸업생들이 다들 선후배지만 폐교 여파로 연계모임이 단절됐다. 주민들은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동창회나 동네별 체육대회, 지역사회 모임 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한·일 모두 야스쿠니 극복해야 근대성 확보”

    광복절을 즈음해 민중미술 1세대 작가인 홍성담(54)씨가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연작을 서울 견지동의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평화공간에서 선보인다. 2004년 학고재 전시 이후 5년 만에 서울에서 여는 개인전이다. 작은 공간이 3개로 나뉘어진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각의 그림보다도 가장 먼저 화려한 보라색과 분홍색의 향연이 눈에 들어온다. ●“야스쿠니 한꺼풀 벗기면 일왕 나와” 홍씨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보라색과 분홍색 점들은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그린 것”이라며 “벚꽃이 일본에서 다산성과 생명력을 뜻하던 명치유신 이전의 이미지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등 일본 문학에서 벚꽃은 주로 ‘죽음의 미학’으로 표현되지만, 이것은 1800년대 후반 일왕제의 강화와 군군주의의 탄생에 낭만주의 문학이 결합돼 나타난 집단 히스테리적 현상이라고 홍씨는 지적한다. 그는 왜 야스쿠니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었을까. 홍씨는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뭔가 억압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져보니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가로막는 것이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이라면, 일본에서는 일왕이었다. 그런데 야스쿠니를 한꺼풀 벗기면 나오는 것이 일왕이기 때문에, 일왕제도를 비판할 수 없는 일본인들은 야스쿠니를 비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왕제도에 대한 비판이 막혀 있다면,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없다는 게 홍씨의 생각이다. 그렇게 야스쿠니 신사 연작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야스쿠니 신사에 군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전사자들의 얼굴 위로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꽃다운 한국인 소녀들의 모습들을 겹친 그림, 야스쿠니 신사가 지닌 역사적 문제의 핵심에는 일왕제가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천황과 히로시마 원폭’이라는 그림도 그렸다. 핵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배경 속에 히로히토가 이른바 일본의 ‘3종의 신기’인 청동거울과 칠지도, 굽은 옥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3종의 신기는 장난감 거울과 문방구 칼, 도자기 파편으로 바꿔놓았다. 홍씨는 “8월15일 패망하자 일왕은 일본 국민들에게 ‘3종의 신기를 지켜야 국체가 보장된다.’고 했다는데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도 아니고, 국민의 희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그림이 2007년 일본 도쿄에서 전시됐을 때 그의 친구들(좌익 또는 시민운동가) 대부분은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을 ‘우익’이라고 칭했던 노부부도 홍씨의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태평양 전쟁때 울어야 할 것을 지금 와서 울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 존재” 홍씨는 “우리는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지만, 알게 모르게 한국인 내면에도 야스쿠니 신사가 존재한다.”면서 “일본 국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이것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근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의 미망(迷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순회전은 도쿄를 거쳐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으며, 오는 31일까지 서울 전시 후 오키나와와 타이베이, 독일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글ㆍ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애견가에게 고함/손원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애견가에게 고함/손원천 체육부 차장

    어느날 아침 동네 골목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누가 먼저 가나 경쟁이 붙은 어린 아이 몇 명이 유치원 건물을 향해 뛰어갔다. 그때 마침 유치원 맞은 편 연립주택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이 무릎 정도 되는 키의 애완견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목줄이 묶여 있지 않던 애완견은 문밖을 나서자마자 아이들을 향해 사납게 짖으며 쫓아갔다. 화들짝 놀란 아이들 중 일부는 재빨리 유치원 건물로 뛰어 들어갔지만 일부는 개를 피하느라 갈팡질팡 골목길을 오가며 울음을 터뜨렸다.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아주머니 대신 ‘약간의 힘’을 써서 그 개를 ‘제압’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놀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아주머니나 아이들에게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그러나 조그마한 사달이긴 했어도 되새겨 봐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애완견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때 목줄을 묶지 않은 것과 주인의 명령에 따르도록 훈련시키지 않은 것은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견가들에게 듣는 말 중 가장 흔한 게 “우리 개, 사람 안 물어요.”다. 그럴 때마다 의아하다. 그걸 어떻게 보증한다는 것인가. 물론 광견병 등 특정 질병에 감염된 개가 아니라면 물렸다손 쳐도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염려되는 것은 개의 공격적 성향으로 인해 빚어질 수도 있는 돌발 사고다. 예를 들면 이렇다. 차도와 인도가 혼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 주변 골목길 중 ‘평화’가 정착돼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 자장면이 붇기 전에 서둘러 배달하려는 오토바이며, 골목길에서조차 질주하는 일부 몰지각한 자동차 운전자들로 우리 사는 골목길의 평화는 깨진 지 이미 오래다. 그렇다면 자신이 기르는 개 때문에 지나던 아이가 놀란 나머지 갑작스레 골목길로 뛰어나가다 이들과 부딪치는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앞서 벌어진 사달의 경우에도 미로처럼 꺾인 골목길 어디선가 차나 오토바이 등이 튀어나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동네 구멍가게나 문방구점, 분식집 등에서 애완견을 풀어 놓고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보면 사고의 개연성은 도처에 깔려 있는 셈이다. 해답은 간단하다. 애완견에 목줄만 채우면 된다. 가장 쉽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다. 개는 오랜 세월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고 순화돼 온 반려동물(伴侶動物)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늑대의 후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야성이 드러날지 알 수 없다. 바꿔 말하면 다중과 마주치는 곳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갈 때는 언제든 자신의 ‘완벽한 통제’ 아래 둬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애완견 훈련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는다. 애완견 전문가에 따르면 돈과 시간을 들여 애견훈련소 같은 곳을 가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훈련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물총이나 분무기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체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단, 직접적인 구타 등은 피해야 한다. 목줄을 잡아당기며 ‘안돼!’ 명령을 내리는 것도 훌륭한 훈련 방법이다. 이 경우 애완견은 맹수 조련사의 채찍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에게 벌을 내리는 ‘천벌’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어느 수의사의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개가 사람을 물고 흉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주인의 무관심으로 인한 책임이다. ‘우리 개는 원래 사나워.’라며 주인이 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애완견에 대한 작은 안전조치만으로도 개와 주인의 행복, 그리고 이웃들의 안전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원천 체육부 차장 angler@seoul.co.kr
  • “중·고교 기출문제 학교홈피 공개”

    앞으로 중·고교 중간·기말시험의 기출문제가 해당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온라인 교육기관도 학원으로 분류돼, 함부로 고액 수강료 징수를 못하게 된다. 입학사정관제에 대비, 초등학교부터 방과후학교 활동상황을 누적 관리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1일 공개한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위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안의 주요 내용이다. 교과부는 이날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청회를 갖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28일 확정,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중·고교의 기출문제는 해당 학교 인터넷에 공개된다. 학생들은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나 학교 앞 문방구 등에서 판매되는 기출문제를 구입한다. 교과부는 이 같은 행위가 불필요한 사교육을 조장하고 저작권법도 위반하는 만큼 아예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원 교습시간은 서울시교육청의 경우처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도록 각 시·도교육청의 조례 개정을 유도한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경우, 대부분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학원교습을 허용하고 있다. 학원의 불법·편법 운영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하는 ‘신고포상제’가 도입된다. 수강료 규제를 받지않고 있는 온라인 교육기관도 수강료 징수를 제한한다. 이를 위해 학원법을 개정, 온라인 학원제도를 신설한다. 특히 방과후학교 학생 활동상황을 누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부터 방과후학교 참여결과를 누적 관리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앞으로 교육정책 수립시, ‘사교육 영향평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혀 주목됐다. 사교육 유발효과가 정책효과보다 클 경우, 정책시행을 보류하고 사교육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사교육비 경감 보완책으로 특목고생들이 다른 계열의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과 미국처럼 각종 대학 간 자유로운 이동시스템 구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초·중등교육연구본부장은 “특별한 학교를 세워 학교선택권을 만족시키기보다 일반학교 안에서 특성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통해 교육선택권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숙제를 하면서도 지금 내 마음은 문구점에 가 있어요. 학교 앞 문구점에서 연필이나 공책, 색종이 같은 문구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쫀쪼니, 쫀듸기, 달고나, 짱셔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색색깔의 새콤달콤 맛있는 사탕들…. 우리 엄마는 용돈을 절대로 안 주거든요. 나하고 같은 2학년 아이 중에 날마다 천 원씩 용돈을 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말이에요. ‘나도 용돈을 받았으면….’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날마다 불량식품을 실컷 사 먹을 수 있잖아요. 이상하게 엄마가 사 주는 간식거리는 맛이 없어요. 어른들이 먹지 말라는 불량식품은 어떤 줄 알아요? 그야 뭐 무지무지 먹고 싶고, 엄청나게 달콤하고, 아주아주 맛나지요. 친구들이 불량식품을 사 먹을 때 조금씩 떼어 주어서 잘 알거든요. 숙제는 하기 싫고, 불량식품은 먹고 싶고…. 나는 숙제를 하다 말고 발딱 일어섰어요.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가고 아빠는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어요.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 말 대신 엉뚱한 말이 툭 튀어 나왔어요. “아빠, 티브이 보세요?” “응?” “헤헤, 티브이 보시냐고요?” “이 녀석아, 알면서 왜 물어?” “그냥.” 나는 상냥하게 말하며 아빠 어깨를 주물러 드렸어요. “진희, 너 아빠한테 할 말 있지?” “어떻게 알았어요?” “갑자기 아빠한테 존댓말 하며 예쁜 척하는 거 보면 다 알아.” 나는 속으로 흠칫 놀랐어요. 아빠한테 거짓말 하려는 내 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았어요. 나는 아빠 몰래 숨을 크게 들이 쉬었어요. “아빠, 공책 사게 천 원만 주세요.” 공책 산다는 건 거짓말이고 그 돈으로 불량식품을 사 먹을 생각이에요. 한번 말문이 트이자 거짓말이 술술 나왔어요. “국어 공책도 사야 하고, 알림장도 사야 돼. 공책 때문에 어제는 선생님한테 혼났어. 다 쓴 공책을 모르고 그냥 가지고 갔거든.”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아빠는 뭔가 생각에 잠겼어요. 무슨 말을 할 듯하다 말고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어요. “공책 사가지고 민지네 가서 숙제 하고 올게.” 나는 학교 갈 때처럼 가방을 챙겨 나왔어요. 나는 곧장 민지네 집으로 갔어요. “민지야, 우리 문방구에 가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숙제 하자.” 내가 돈을 보여 주며 말하자 민지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와, 신난다! 얼른 가자.” “쉿! 조용히 해. 너네 엄마 다 듣겠다.” “히히, 알았어.” 우리는 문방구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몽땅 샀어요. 모두 다 100원짜리로만요.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학교 운동장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서 맛있게 먹고 돌아와 얼른 숙제를 했어요. 집에 오자 아빠가 소리 없이 웃더니 말했어요. “진희야, 아까 너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거짓말한 것 때문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갑자기 배가 아픈 것 같았어요. 불량식품이 잔뜩 들어가 있는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요. 갑자기 아빠가 말했어요. “진희야,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무슨 이야기?” “들어 보면 알아.” 너처럼 꼭 3학년 때 일이야. 어느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다 말고 집으로 재빨리 뛰어갔어. 공책을 사야 하는데 깜빡하고 돈을 안 타 갔거든. 삽짝 문을 들어서며 소리 쳤지. “공책 사게 돈 좀 주세요.”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부엌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어. “공책 한 권이 얼마냐?” “20원요.” 엄마는 젖은 손으로 방에 들어가더니 이내 도로 나왔어. 지금 집에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거야. 내가 울상을 지으며 서 있자 엄마는 얼른 부엌에서 달걀 두 개를 가져왔어. “달걀 하나에 10원이다. 이거 두 개 가지고 가서 공책하고 바꾸어 써라.” 아휴, 달걀하고 공책하고 바꾸어 쓰라니, 난 무척 창피했어. 달걀하고 공책을 바꾸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해봐. 얼마나 창피하겠어. 뭐? 달걀을 공책하고 바꾸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거야 지금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지. 네가 그때 나였다면 넌 아마 더 창피했을지도 몰라. 전에 우리 반 누가 달걀을 연필하고 바꾸어 쓰는 걸 보고 아이들이 막 놀려 먹었거든. 연필 살 돈도 없는 가난뱅이라고. 학교 정문 앞에 있는 문구점은 언제나 아이들로 붐볐어. 그러니까 아무도 몰래 공책하고 달걀하고 바꿀 수도 없잖아. 누구든 보기만 하면 금방 소문을 내고 말테니까. 달걀을 주머니에 하나씩 나누어 넣고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어. 느릿느릿 학교로 가던 나는 길에서 벗어나 개울가로 갔단다. 나뭇가지로 개울가 둑을 판 다음 달걀 두 개를 흙속에 묻어 두었어. 그리고 얼른 학교로 갔지. 선생님한테는 공책도 없이 공부하러 덜렁덜렁 왔다고 혼이 났단다. 대나무뿌리 회초리로 손바닥을 다섯 대나 맞았어. 무척 아팠지만 참았어. 친구들한테 놀림 당하는 것보다 선생님한테 회초리 맞는 것이 차라리 나았으니까. 그 달걀은 어떻게 한 줄 아니? 공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하고 구워 먹었어. 어떻게 구워 먹었냐 하면, 먼저 진흙으로 달걀을 두툼하게 싸는 거야. 그래서 그걸 땅속에 묻고, 달걀 묻은 자리에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는 거지. 모닥불 열기 때문에 땅 속에 묻은 달걀이 맛있게 잘 익거든. 집에 돌아와서는 거짓말을 했어. 학교 가다가 넘어져서 달걀 두 개를 다 깨버렸다고. 다음날 나는 또 공책 사게 돈을 달라고 했지. “돈 없다. 달걀하고 바꾸어 써라.” 그러면서 엄마는 또 달걀 두 개를 손에 쥐여 주시는 거야. 당연히 오늘은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또 달걀 두 개를 가지고 가는 수밖에. 마당에서 모이를 쪼고 있는 닭들이 미워 보였어. 우리 집에 닭이 없으면 달걀도 없었을 테고, 그러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하고. 어른들 몰래 나는 닭들한테 괜히 심술궂은 발길질을 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 닭들이 너무나 고마운데 말이야. 힘없이 터덜터덜 걷다가 나는 또 달걀을 땅속에 묻어 두고 학교로 갔어. 친구들한테 놀림 받는 것은 정말 싫었거든. 나는 선생님한테 또 매를 맞았지. 이번에는 열대나 맞았어. 얼마나 아프던지, 매를 맞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뚝 떨어지더라. “와, 많이 아팠겠다. 그런데 땅에 묻은 두 번째 계란은 어떻게 했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또 구워 먹었을 것 같은데.” “아니야. 이번에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에 가서 군것질을 했단다. 계란하고 먹고 싶은 것하고 다 바꾸어 먹었지. 한 개에 5원씩 하는 풀빵하고도 바꾸어 먹고, 쫄쫄이하고 달고나 하고도 바꾸어 먹고….” “어, 쫄쫄이하고 달고나는 지금도 있는데!” “정말이야? 그런 불량식품이 지금도 있다니 놀랍구나.” “달걀로 군것질하고, 집에 가서 안 혼났어?” “네 할머니는 내가 당연히 공책하고 바꾼 줄 알았겠지.” 나는 사지 못한 공책은 어떻게 했냐고 물었어요. “또 공책 없이 학교에 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생각 끝에 달걀을 훔치기로 했어. 날마다 닭장에서 알을 꺼내오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거든. 그날 저물녘에 달걀을 꺼내면서 그 중 두 개를 아무도 몰래 숨겼지. 삽짝 밖 호두나무 아래 풀숲에.” “정말?” “다음날 아침, 숨겨 놓은 달걀을 가지고 아주 일찍 집을 나섰어. 아이들이 없을 때 문방구에 가서 공책하고 바꾸려고. 다행히 아이들 눈을 피해 무사히 공책하고 바꾸었단다.” 아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바라보았어요. 처음엔 배가 많이 아픈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아빠 말을 듣다 보니 배 아픈 것이 가라앉았어요. 그래도 아빠를 속이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타 내어 거짓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아빠는 나보다도 더 했는데 뭘.’ 우리 아빠는 거짓말을 하고 달걀까지 훔쳐 냈잖아요. 나는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아빠한테 거짓말한 것도 들키지 않았고, 불량식품을 먹었는데도 배가 안 아팠기 때문이죠. ‘불량식품 먹으면 배탈 난다고? 흥, 엄마는 거짓말쟁이. 히히, 난 이렇게 괜찮잖아.’ 그래도 혹시 배 아프면 어떡하나 생각하며 배를 문질러 보았어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져도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날 저녁, 민지네 집으로 전화를 했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요. 민지 좀 바꾸어 달라니까, 민지 엄마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이러는 거예요. “진희야, 우리 민지 지금 막 토하고 난리 났다! 뭘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배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고 토한다니까! 얘, 얼른 전화 끊자. 민지 데리고 응급실에라도 가 봐야겠다.” ●작가의 말 몇 년 전 북한강변으로 이사하고 봄부터 아이들하고 닭을 길러 보았습니다. 암탉이 알을 낳고, 그 알을 품어 병아리가 깨어나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듬해가 되자 닭은 이십여 마리로 불어났답니다. 달걀을 많이 낳아 이웃집하고 나누어 먹었지요. 달걀을 보니, 어릴 적 문방구에 가서 달걀을 공책이나 연필하고 바꾸고, 불량식품하고도 바꾸어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작가약력 ▲1963년 충남 청양 출생.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으로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 ‘잘가라, 산도깨비야’ 등이 있음. ▲지금은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에서 가족과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음.
  • 이상아 “망가지는 연기, 딸이 좋아해”

    이상아 “망가지는 연기, 딸이 좋아해”

    SBS ‘순결한 당신’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이는 이상아가 배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배우 이상아는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노블레스 웨딩홀에서 진행된 SBS 일일드라마 ‘순결한 당신’의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딸이 제가 망가지는 연기를 싫어하더니 이젠 즐기는 것 같다. 이제는 웃기니까 좋아한다.”며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딸이 문방구에서 2천원하는 벙어리장갑을 사줬다. 드라마에서 끼고 나왔더니 굉장히 행복해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망가지는 역할 때문에 출연 전 고심했다는 이상아는 “이미지가 고정될까봐 걱정이 많이됐다. 다음에는 멋지고 예쁜 연기를 하고 싶다.”며 “연기를 하면서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망가지는 부분에서 여배우으로서 자제하는 게 있는데 PD님이 더 강하게 하라고 주문을 해오신다. 그럴 때 마다 다시 텐션을 주셔서 열심히 하게 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로 총 25년의 연기 생활중인 이상아는 “사실 따지고 보면 대학교 들어가서 2년정도 쉬었고 이후에 가정사로 활동을 못해서 거의 10년 가까이 쉈다. 앞으로는 쉬지 않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모험을 걸고 자신감있게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이상아가 출연하는 SBS 일일드라마 ‘순결한 당신’은 절대 가족이 될 수 없는 두 원수 집안의 남녀의 위태위태한 사랑을 따뜻하게 그릴 계획이다. SBS ‘순결한 당신’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 30분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kr / 사진=설희석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자 다섯 남자 넷’ 그들의 4계절… ‘Big4 콘서트’

    ‘여자 다섯 남자 넷’ 그들의 4계절… ‘Big4 콘서트’

    2008년을 가장 바쁘게 보낸 가수 브라운아이드걸스 SG워너비 이수영 윤건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4번째 맞는 ‘빅4 콘서트’가 24, 25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 홀에서 열렸다. 매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가수 4팀이 모여 합동공연을 하는 이 콘서트의 올해 주인공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열정을 담아 5000여명의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4계절 컨셉…지난 겨울 봄 여름 가을 이날 공연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는 윤건의 무대로 시작됐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벌써 1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더욱 애절하게 들려왔다. 이어 후배가수 정인과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을 함께 불러 선후배의 우정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스프레이 눈을 직접 뿌리며 노래를 부른 윤건은 “눈이 안 올 줄 알고 스프레이 눈을 준비했다. 콘서트 전 문방구에서 사왔다.”며 재치 있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려진 시간 사이로’ ‘너 때문에’ 등과 내년 발매 예정인 신곡 ‘Stay’를 부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래 중간중간 흐르는 바이올린 선율은 그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전했다. 윤건의 바통을 받아 뛰어난 가창력과 입담을 자랑하는 이수영이 무대에 올랐다. 베일에 가려진 채 ‘I Believe’를 첫 곡으로 선사한 그녀는 베일이 거치자 “이제 흉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기다란 레드 드레스를 위로 올리고 계단을 내려왔다. 동시에 관객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위에서 노래 부르니 불편했다.”며 관객석을 둘러본 이수영은 “이 의상이 장쯔이 씨가 입었던 의상인데 내가 입으니 더 아름다운 것 같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4팀의 가수는 지난 겨울 봄 여름 가을을 테마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윤건은 지난 겨울을 이수영은 봄 등을 연출했다. 이수영은 “내가 봄이다. 내 노래는 발라드가 많은데 봄에 우울한 노래 들으면 좋다.”며 다시 한번 관객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한참 관객을 웃게 만든 그녀는 멜로디만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감정에 푹 빠져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말대로 ‘굴비 엮듯이’ 히트곡 ‘그리고 사랑해’ ‘이런 여자’ ‘라라라’ ‘꿈에’ 등을 부르며 공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세 번째 주인공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막내답게 깜찍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콘서트를 이끌어 갔다. 무대에 서자마자 그들은 “모두 다 일어나세요~”라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관객은 하나되어 ‘어쩌다’를 큰소리로 외쳤다. 첫 곡을 마치고 한 명씩 멤버 소개를 하며 “빅4 콘서트에 서는 게 소원이었다. 훌륭한 선배들과 같은 무대에서 노래 부를 수 있어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Hold The Line’ ‘다가와서’ ‘L.O.V.E’ 등을 부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2008년은 우리에게 정말 뜻 깊은 한해다. 골든디스크상도 받았다.”며 감격했다. 마지막 무대는 호소력 짙은 음색을 자랑하는 SG 워너비가 장식했다. 수 십 명의 가수지망생 성가대원들과 함께 노래한 그들의 무대는 웅장함이 전해졌다. ‘살다가’ ‘첫눈’ 등을 부른 후, “첫 회부터 꾸준히 이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기존 곡을 편곡해서 불렀다.”고 말했다. # ‘빅4’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이날 콘서트의 게스트로 참여한 다비치는 영화 ‘드림걸즈’의 ‘Listen’을 불러 크리스마스 이브를 장식했다. 한편 피아니스트 장세용의 연주로 이수영이 ‘광화문 연가’를 불러 더욱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콘서트가 마무리로 들어서자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촛불이 켜진 케이크를 들고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쳤다. 윤건을 제외한 전 출연자가 나와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을 부르며 콘서트는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관객들도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크리스마스 밤을 맞았다. 한편 이날 ‘빅4 콘서트’는 8시에 시작 예정이었으나 15분 지난 후 시작해 소란을 빚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르면 내년부터 자영업 업종변경 쉬워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슈퍼마켓 운영자가 관청에 업종변경 신청을 하지 않고도 음식점이나 제과점 등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또 국내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이 계약기간을 연장하려면 출국한 뒤 재입국하도록 한 규정도 폐지된다. 법제처는 2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불편 법령 개폐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2종 근린생활시설에 대해 임의로 용도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제1종 시설인 슈퍼마켓·문방구·세탁소·미용실,제2종 시설인 일반음식점·제과점·부동산중개업소 등은 건축물관리대장의 기재사항 변경신청을 하지 않고도 업종을 임의로 바꿀 수 있다.다만 단란주점 등 일부 시설이나 업소는 제외된다. 또 노동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출국하지 않고도 2년 범위 내에서 재고용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근로계약기간과 체류기간도 한번에 최장 3년까지 연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현행법상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기간은 최장 3년이며,이 기간이 지나 재고용되려면 출국한 뒤 1개월 후 재입국해야 한다.계약기간과 체류기간도 한번에 1년 단위로만 연장할 수 있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와 함께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건설근로자의 소득세 비과세 범위를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장려 차원에서 관련 출연금에 대한 과세 특례도 확대된다. 법제처는 “지난 5,7월 국무회의에 보고한 정비대상 97개 법령 중 26건은 정비가 완료됐거나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며,14건은 입법 추진 중”이라면서 “운전면허 취득제도 개편 등은 경찰청에서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Seoul In]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묵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제4회 먹골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역세권 활성화와 주민화합을 위해 마련한 이번 축제는 지하철 7호선 먹골역 지하와 동사무소로 나누어 탁구마당, 서예·문인화·아동미술 작품 100여점과 프로그램 운영사진 10여점을 전시했다. 지역내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자매결연지인 강원 인제군 상남면은 풍물패 공연과 수묵화 10여점을 출품해 함께 선보였다. 묵1동 주민센터 949-5011~4.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30일 오전 11시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홀몸노인과 직능단체회원 약 60명이 참석, ‘신촌동 드림(Dream) 봉사대 발대식’을 가졌다. 드림 봉사대는 차량을 드린다는 의미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꿈도 실현시켜 주는 봉사대란 뜻으로 홀몸노인의 병원진료, 먼거리 외출, 긴급상황 발생시 차량을 소유한 지역내 직능단체회원들과의 연계시스템을 통한 차량봉사 서비스다. 신촌동에 사는 70세 이상 어르신 15명을 대상으로 정하고, 어르신 1명당 직능단체회원 3명을 1팀으로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촌동 주민센터 330-8212.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다음달 4일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사랑나누기 평화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새터민 800여명과 주민 등 2000여명이 참가해 평화를 염원하고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개그맨 황기순씨가 사회를 맡고 이은아, 우순실, 김상배 등 가수가 출연해 잔잔하고 편안한 음악을 선사한다. 자치행정과 2620-3089.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30~31일 이틀간 구청 1층 로비에서 2008년 공동브랜드 홍보사진전을 개최한다. 생산능력과 품질은 우수하지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유망 중소기업에 홍보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한 사업이다. 전시회는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도 함께 진행한다. 지역경제과 2127-4368.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다음달 1~15일 지역 동물병원 18곳에서 생후 3개월 이상의 모든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구는 최근 강원·경기지역 일원에서 지속적으로 광견병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함이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개·고양이에 대해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억류, 살처분 등 조치가 취해질 수 있으며 가축 소유자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처벌을 받는다. 산업환경과 2289-1041. 중구(구청장 정동일) 다음달 2일 남산 팔각정 앞 광장에서 ‘세대공감 열린 축제’가 열린다. 체험·전시 마당에서는 전통의상과 가족공예 체험이 진행되고, 캐릭터 인형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1970~80년대 사용하던 물품을 전시한 ‘7080 추억 문방구’도 마련해 옛 추억을 되새긴다. 청소년 댄스동아리와 비보이들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가정복지과 2260-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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