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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UCLA 「한국 민주화 개혁」 심포지엄

    ◎“이젠 민주화역행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미국의 UCLA 한국학연구소는 22일 지난 87년 민주항쟁 10주년이자 현 문민정부 마지막해를 맞아 「한국 민주화 개혁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연구소장 로버트 버스웰 박사의 발제강연에 이어 김종림 교수(아이오와대)가 「관성적 정치문화와 한국의 민주주의」,안병준교수(연대)가 「통일 시나리오와 한·미 안보협력의 미래」,데니스 맥나마라 교수(조지타운대)가 「조정과 제휴­변동하는 한국경제에서의 노동의 도전」,조은 교수(동국대)가 「성정치의 역동성과 한국의 민주개혁」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버스웰한국학 연구소장의 발제강연을 요약,소개한다.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국가가 불가피하게 겪을수 밖에 없는 고통이 크기는 했으나,한국은 지난 10년간 주변에서 부러워할 만한 경제 정치적 업적을 이룩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그러나 지난 몇개월간 개정노동법 통과와 한보부도사태를 둘러싼 스캔들확대로 인해 한국의 민주주의 개혁이지속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있다.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이룬 업적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업적은 많지만,다음과 같은 것들을 주목할 만한다.한국의 언론이 더 이상 검열 대상이 아니며 아주 공정하고 경쟁적인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지방관리들도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군부가 민간정부에 의해 통제를 받고 있다.김영삼 정부는 또한 금융거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였고,공직자 개인재산 공개,부패정치인들의 기소,군부조직내 정치세력들의 제거,(한·미간의 학문교류를 증진시키는데큰 기여를 한)세계화 정책의 도입등이 칭찬을 받을 만하다.10년전과 비교하여 오늘의 한국은 더욱더 개방된 사회이며,민주개혁이 다시 퇴보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정치적 민주화의 실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사회분야에서의 민주개혁은 가시적 성과가 크지 않다.노동자와 여성 지위향상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낮고 최근의 노동법 개정관련사태는 이 분야에서 앞으로 이룩해야 할 점이 많음을 시사하고 있다.
  • 성과와 과제(문민정부 개혁4년:상)

    ◎“권위주의·부패 척결” 방향 제시/사정·실명제 등 인적­제도 수술 단행/전격 실시따른 신권위주의 비판도/남은1년 여론수렴 통한 내실화·민생개혁 긴요 문민정부가 「변화와 개혁」의 돛을 올린지 4년.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시작된 개혁은 때로는 순풍을,때로는 풍랑도 맞이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개혁」의 공과 과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흘러야 역사가 그 「변화」를 말할 것이다.다만 지금 말할수 있는것은 변화의 물결은 그 어느때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를 과거로 부터 성큼 멀어지게 했다는 것이다.김영삼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개혁 성과를 ▲문민정부의 전반적인 개혁 ▲정치·경제개혁 및 외교활동 등 2회로 나누어 정부의 개혁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함께 싣는다.〈편집자주〉 한보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요즘,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개혁의 부메랑이 이렇게 무서울줄 몰랐다』고 말했다.동서양의 역사를 돌이켜볼때 개혁세력들이 개혁의 이름으로 상처입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4년전 출범했다.그동안의 공과에 대해 냉소적 견해도 있고,비판도 있다.그러나 개혁의 근본 방향이 틀렸다는 지적은 많지않은 점을 주목해야한다.『현실적으로 안되는 것을…』 『추진방법이 세련되지 못했다』는 식이 대부분이다.문민개혁에 대한 일부 여론의 비판적 평가는 「방법론」이 「본질」을 가리고 있는게 아닌가 냉철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청와대는 김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문민정부 개혁추진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참고자료로 내놓았다.세간의 비판여론까지 의식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청와대비서실은 김대통령의 개혁전략을 3가지로 요약했다.「위로부터의 개혁」「단계적 개혁」「전격 개혁」 등이다. 문민정부 개혁전략이 과거와 다른 점은 대통령의 솔선수범을 아래서 따라오라고 요구하는 것이다.취임직후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불수수선언과 재산공개가 먼저 이뤄졌다. 문민정부 개혁은 또 단계적으로 진행됐다.군부개혁,공직자재산공개,사정개혁 등 「인적 개혁조치」로 권위주의의 잔재 청산에 나섰다.다음으로 통합선거법을 비롯한 정치개혁,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 등 부패차단을 위한 제도개혁이 단행됐다.지금은 민생개혁이 주된 관심사라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전격적으로 개혁을 시행해왔다.정치권 사정과 금융실명제,그리고 5·18특별법 제정으로 대표되는 역사바로세우기 등은 권위주의 유산이 강하게 남아있는 현실에서 전격적 방법이외에는 시행하기 힘들다는게 김대통령의 판단이었다. 청와대측은 문민개혁 비판론을 「개혁의 방법과 절차,대통령 통치행태,체감개혁 미진」등으로 정리했다. 개혁방법론과 관련한 비판은 전격적 개혁실시에 따른 국민불안과 충분한 여론수렴을 않은게 그 핵심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이는 대통령의 통치행태와 결합,신권위주의 시비를 낳았다. 개혁체감도 비판은 민생과 밀착된 생활개혁 부분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면서 국민들의 개혁만족도가 낮게 나타난 점이 지적되고 있다. 5년 임기를 감안할때 김대통령은 이제 집권 5기를 맞고 있다.지난 4년간 공과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이 흘러야 객관적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문민개혁이 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남은 1년동안 아래로부터의 광범한 여론수렴을 통한 개혁의 내실화 도모,점진적 전략과 전격 전술의 적절한 배합,민생개혁의 보다 적극적 추진 등이 필요하다.대통령의 최측근을 포함,개혁추진 세력의 자기 점검도 요구된다.
  • 열기 달아오르는 3·5보선

    ◎여­중앙당차원 물밑지원 가속화/야­공조 과시하며 “표로 심판” 호소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의 「3·5 보궐선거」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주말인 22일 국민회의의 인천 서 정당연설회와 휴일인 23일의 수원 장안 합동연설회를 기점으로 「보선바람」이 정치권에 새로운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물러설수 없다” 총력전 ○…신한국당은 선거날자가 다가올수록 중앙당차원의 실무적인 물밑 지원이 가속화되고 있다.당초 지구당 차원의 국지전에 무게를 뒀던 당 지도부는 최근 심화되는 여야의 대치국면을 감안,『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라며 총력전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홍구 대표위원과 당 상임고문 등 지도부는 다음주 중반 시작될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정치개혁과 지역개발,지역감정 청산을 부르짖으며 한표를 호소할 계획이다.조영장 후보가 출마한 인천 서구에는 오는 26일과 다음달 3일 두차례의 정당연설회가 예정돼 있고 이호정 후보가 나선 수원 장안구는 오는 27일 한차례만 잡혀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인천서구 정당연설회에 박상규 김옥두 박광태 김한길 정한용 김민석 추미애 이기문 의원 등 등 20여명의 의원을 보내 조한천 후보 지원에 「총력전」을 펼쳤다. ○자민련 부총재 찬조연설 「날치기 정권 더이상 용서할 수 없다」 「40년 경제 4년만에 무너졌다」는 대형현수막이 나부끼는 가운데 이들은 신한국당의 노동법·안기부법 단독처리와 정부의 한보특혜 연관설을 집중적으로 부각,『문민정부 4년의 실정을 표로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특히 『김영삼대통령 차남인 현철씨의 한보비리의 배후』라며 현정권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했다.자민련 한영수 부총재와 이인구 의원도 찬조연설을 통해 『김정권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야권공조를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김대중 총재는 『한보사태는 김정권 4년의 독주·독단·독선 정치와 정경유착,부정부패의 총체적 결과』라며 『신한국당에 대한 분노를 야당후보의 당선으로 표출,국민들의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보사건은 권력형 정경유착”/국민회의 신낙균 부총재 국회연설

    국민회의 신낙균 부총재는 20일 한보사건과 관련,『김영삼 대통령은 국사의 최고 책임자로서,혈육의 과오를 들춰낼 수 있는 용기와 진정한 읍참마속의 결단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부총재는 이날 제183회 임시국회 본회의 정당대표 연설에서 『한보사건은 문민정부 4년의 온갖 실정과 비리와 부패가 총집결된 권력형 정경유착이자 김영삼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의한 정치」의 소산』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부총재는 이어 『국민은 한보사건이 김영삼 대통령이 아는 가운데,현철씨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믿고 있다』며 『현철씨는 고소인 자격이 아니라 피의자나 청문회의 증인 자격으로 출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민개혁 성공못거둬”/조순 시장

    조순 서울시장이 19일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요지의 발언과 함께 한보철강의 특혜대출의혹과 관련,정부의 지원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시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국제경쟁과 지방자치」를 주제로 하는 특강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 재이손산업 이 사장의 고발(사설)

    재이손산업 이영수 사장이 고발한 일선공무원의 부패상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그는 한달 전쯤 「파업이 옳은 일인가」라는 의견광고를 통해 총파업의 부당성을 조리 있게 비판한 인물이다.제조업을 시작한 후 한없는 눈물과 고통,피를 토하는 울분을 삼키며 살아왔다는 고백은 차라리 통곡처럼 들린다.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고질에 이르렀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골프가방을 만들어 수출하는 그는 관공서·금융기관·군 등 권한을 가진 모든 기관으로부터 돈을 뜯겼다.그것도 직급별로 분야별로 따로따로 바쳐야 했다.경찰서·소방서·세무서·파출소·파견대·순찰차는 월부금처럼 받아갔다.그는 문민정부이후에도 부정의 커다란 맥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오늘도 수많은 중소기업이 전국에서 이런 고통을 당한다는 얘기다. 『법은 죄 없는 기업가의 돈을 빼앗는 고문도구였고 티 없는 백성을 길들이는 권력가의 채찍이었으며,정의는 독재자의 선전구호였다.양심이 존재하되 언제나 공포에 떨며 숨어사는 시절이 있었다』는 절규는 우리의 가슴을 쓰라리게 한다.이런 풍토를 송두리째 바꿔,중소기업인이 신나고 보람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불감증을 느낄 정도로 일반화된 말단기관의 축재형 비리는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정책을 무력하게 만든다.이런저런 핑계로 협박해 돈을 뜯어가며 중소기업의 싹을 자르는 탓이다.미국의 빌 게이츠보다 우수한 벤처(모험)기업인이 수천수만명에 이르더라도 한국에선 애시당초 성공할 수가 없다. 길은 하나,민간중심의 부패방지기구를 만들어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실효성이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환경이나 소비자보호 등 공익에 관한 규제를 제외한 규제는 모두 철폐해야 한다.부패를 척결하는 일은 바로 경제회생과 체제강화의 지름길이다.나라를 새로 세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 김우석 내무·황병태 의원/소환 2인은 누구인가

    ◎김우석 내무­3당통합후 김 대통령 보필/황병태 의원­학·정계 두루거친 재선의원 김우석 내무부장관(60)은 언론인·기업인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뒤늦게 정치에 입문한 김영삼 대통령의 핵심측근중 한명이다. 경남 진해 출신인 김장관은 동아대 법대를 졸업한 뒤 64년에 부산문화방송 보도부장을 지냈고 71년부터는 대한통운의 대구·인천지점장을 거친 뒤 74년 대양운수대표를 지냈다. 김장관은 민주화바람이 거세게 불던 지난 87년 민주당 총재이던 김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을 맡으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88년 13대총선때 서울 송파갑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당선됐다. 90년 3당통합이 되자 최고위원 비서실장을 맡아 김대통령을 가장 가까운거리에서 보필했다. 문민정부 출범후 한국토지개발공사사장·건교부장관을 거쳐 95년12월에는 최형우의원의 뒤를 이어 내무부장관으로 임명됐다. 이날 함께 소환된 황병태의원은 학계와 관계·정계를 두루 거친 재선(경북 문경·예천)의원으로 경제문제에 밝은 데다 언변이 뛰어나 한때 「좌병태 우병태」로 불릴 정도로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던 인물이다.37세에 경제기획원차관보에 오를 정도로 화려한 관료시절을 거친 뒤 88년 외국어대 총장으로 있다가 「상도동캠프」에 합류,정계에 입문했다.3당통합때 막후협상을 주도하며 「실세」로 부상했으나 주변과의 마찰이 적지 않아 문민정부 출범후 중국대사를 맡아 잠시 정치에서 비켜 있기도 했다.14대 서울 강남갑에서 연속당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15대에서는 지역구를 옮겨 재기에 성공,국회재경위원장을 맡았다.
  • 김정수 의원·김상현 의원·이철용 전 의원/수수설 3인의 반응

    ◎김정수 의원­“정씨 부자 알지도 못한다”/김상현 의원­“나를 음해 하기위한 각본”/이철용 전 의원­“협찬금 지원 오해 가능성” 12일 또다시 특정신문 보도를 통해 여야의 전현직 의원 3명이 한보측으로부터 3천만∼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은 긴장을 넘어 허탈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날 거론된 인사들은 신한국당 김정수(부산 부산진을)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과 신한국당 서울 강북을지구당 위원장인 이철용 전 의원 등이다.이날 여의도 주변에는 이들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과 함께 잇단 명단 유출의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두번도 아니고 무언가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다각적이고 치밀한 파워게임의 역학관계가 감지된다』고 나름대로 배경을 분석했다.그러면서 이들은 한보로비의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수사의 본질이 자칫 흐려질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물론 해당 당사자들은보도 내용을 강력 부인하며 정치적 음해설을 제기했다.『지난 4·11총선때 정태수 한보총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고 보도된 신한국당 김의원은 『문민정부들어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고 정회장 부자와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국회 재경위 소속인 그는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도 한보측의 로비를 받거나 비호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후원회비도 한푼 받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국정감사과정에서 한보를 문제삼지 않는 조건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정회장과는 차한잔 마신 적도 없고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1억원이상 정치자금을 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이번 언론보도는 나를 음해하려는 각본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위원장도 『정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돈을 받은 바도 없다』고 3천만원 수수설을 부인했다.그는 『지난 95년 내가 이사직을 맡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한·일 장애인 교류대회」를 열면서 한보로부터 2천만원의 협찬금을 지원받은 일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 한보 수사­「정치인 리스트」 어디서 새나(정가 초점)

    ◎“현정권 불만세력이 유출” 등 설 난무/김덕룡 의원 「음모설」제기후 파문 증폭/“한보 언론플레이”·“내분조장” 관측도 검찰이 한보사태에 연류된 정치인 명단을 공식 확인하기전 두차례나 외부로 유출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는 여러 시각이 교차한다.더구나 검찰수사가 이를 뒤쫓는 형국이어서 배경을 둘러싼 의혹은 확대일로에 놓여있다. 청와대가 11일 검찰에 직접 유출경위 조사를 지시한 대목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한다.이미 정치권은 한보사태 본류에서 벗어난 갖가지 「음모설」로 요동 치고 있다.자칫 여권내 파워게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그 강도는 가히 위력적인 상황이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보유출 진원지로 「실세들의 알력설」에서부터 당내 보수그룹의 「민주계 죽이기」,「한보의 언론플에이」,「검찰수사 기법설」 등이 꾸준히 나돈다.홍인길 의원(부산 서구)의 「깃털론」에 이어 10일 대선주자군의 한사람인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이 기자회견에서 「음모설」을 제기하면서부터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먼저 여권내 실세들의 알력설이다.이는 사태수습을 위한 「희생양설」과 그 맥을 같이 한다.사법처리 수위를 둘러싼 민주계 제세력간 알력으로 여권내 불협화음을 근거로 삼고있다. 여기에는 여권내 또다른 핵심이 미리 희생양을 정해놓고 언론에 정보를 유출함으로써 검찰수사 방향을 틀게한다는 관측도 더해진다. 두번째는 현정권에 불만을 품은 보수그룹의 「민주계 죽이기」라는 시각이다.문민정부 들어 팽된 인사들이 당내 보수그룹과 연계,한보로부터 정보를 빼내 흘리고 있다는 주장이다.특정언론에 거론된 김덕용·박종웅 의원(부산 사하을),문정수 부산시장의 면면과 김영삼 대통령의 최측근인 홍의원이 맨먼저 거론된 점에 주목한다. 이 관측은 또 검찰지도부의 수사방향에 불만을 품은 경북·대구출신 소장검사들의 이반설과 그 궤를 같이하기도 한다.정치권이 10일 귀국한 김윤환 고문(경북 구미을)이 미국에서 구여권인사들과의 접촉설에 부쩍 신경을 쓰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보의 언론플레이설도 제기된다.재산권을 지키고 아들인 정보근 회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권에 대한 경고메시지 형식으로 흘리고 있다는 관측이다.즉 핵심인사에게 『입을 열 수도 있으니 보호해달라』는 식의 간접의사 표시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여론을 타진하고 해당자가 쉽게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수사기법상 검찰이 미리 흘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있어 정확한 진상은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다.
  •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수도권에 택지 780만평·주택 29만가구 공급/아파트값 추가상승·전국적인 확산 없을 것/한보철강 「기간시설」 재경원서 요청땐 지원 추경석 건설교통부장관은 10일 본지 김영만 경제부장과의 대담에서 최근 서울과 신도시 일원에서 일어난 아파트가격앙 등과 관련,『일부 신도시지역의 교통망정비와 도시기반시설확충에 따른 아파트 제가격찾기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하고 『더이상 추가인상여지나 전국적인 확대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장관은 이어 『한보철강 주변의 사회간접자본시설 지원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재경원 등에서 협의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추장관과의 대담내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등 수도권 일부에서 집값이 폭등했습니다.금융종합과세 실시로 돈이 부동산쪽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습니다.주무장관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격 찾기에 따른 현상 ▲강남이나 분당·일산 등 일부지역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했습니다.지금은 주춤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신도시지역의 아파트 제값찾기의 여파가 아닌가합니다.신도시는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없이 주택물량만 엄청나게 쏟아부었습니다.그러니 초기에는 실제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가 형성됐었습니다.3∼4년동안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시설이 마련되고 편의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이 지역의 집값이 제값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그 여파가 강남이나 목동지역까지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부동산에 대한 불안심리도 일부 겹쳤다고 봅니다. ­국민들은 정부의 해석과는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비밀리에 부동산투기가능성에 대한 대비를 해왔습니다.주택가격결정에 중요한 것은 물량입니다.지난해부터 준비해서 올해 공공택지 및 민간개발택지 7백80만평을 공급합니다.주택도 신규수요 19만가구보다 훨씬 초과한 29만가구로 볼륨을 늘렸습니다.집값상승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좌우합니다.중산층이 선호하는 30평이상은 오르고 그 미만은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임대주택선호추세에 따라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넓히는 등 관련법규도 고쳤습니다.지금은 흑자와 중동붐,통화팽창 등 10년전 폭등했던 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가격의 폭등이 재연될 소지가 없습니다.특히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87년과 92년에는 땅값이 오히려 5% 떨어졌지 않습니까.따라서 대선이나 부동산 10년주기설 등은 모두 당시에 그런 상승요인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올해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릅니다.정부에서도 물량공급에 자신을 갖고 있고 현장중심의 투기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대비했다니 안심입니다.현재의 일시적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이 주식처럼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후 다시 전국적으로 재상승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투기를 막기 위한 장치가 너무 잘돼 있습니다.국세청에서도 자기일처럼 생각하고 단속을 적극 도와주고 있습니다.우리 부도 과거처럼 주택은행이나 감정원의 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주택도시국 직원들이 현장을 뛰면서 가격상승을 조사합니다.이번 봄 이사철을 잘 넘길 수 있다고 봅니다.이사철이라고 하지만 2월만 넘기면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한) 「봄작전」은 CPX(지휘소훈련)하듯이 끝날 겁니다.올 봄을 넘기면 건교부 행정에 대해 믿음이 생길 것입니다. ○고속철도 안정에 최우선 ­경부고속철도 경주구간이 최근에야 확정됐습니다.공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주노선은 3∼4년 끌다가 마무리지었습니다.노선결정에 따른 울산주민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고 경주∼울산간 철도와 도로 등도 신설해 주기로 했습니다.총리께서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시더군요.새 노선은 지하화할 필요가 없어 공기가 단축되고 돈도 덜 들어갑니다.경부고속철도의 전체적인 공사는 올해 상반기중에 보완작업을 병행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일 계획입니다.공기문제는 고속철도공단에서 판단하겠지만 지금은 늦다,빠르다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경부고속철도는 지난해 시공상의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외국사에 의뢰한 검증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경부고속철도시공상의 문제는 장관이 된후 비밀리에 조사해서 윗분에게 3차례나 보고했습니다.언론과국회에서 큰 문제를 삼기 전에 미리 파악하고 설명을 드렸지요.그렇지 않았으면 더 문제가 커졌을 겁니다.3번째 보고때는 『공기에 연연하지 말고 철저히 하라』는 지시각서까지 내려왔습니다. 이미 문제가 노출됐고 이번 상반기중에 시공중의 문제점들이 모두 보완될 것입니다.보완하면 되는 문제들이지 시공을 다시 해야할 정도의 큰 문제는 없습니다.기술력이 부족한 국내업체에 설계작업을 맡긴 것도 잘못입니다.그러나 잘못은 고치면 됩니다.잘해 보겠다고 시작한건데 자꾸 문제를 삼는다면 일하기가 어려워집니다.앞으로는 부실시공이란 말이 안나오도록 안전성을 최우선해 공사를 진행하도록 할 것입니다.요즘같은 문민정부에서 그런 문제들을 덮을수 있나요.큰 하자가 없으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일하도록 도와줬으면 합니다. ­호남 및 동서고속철도의 추진계획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호남고속철도는 그동안 노선이나 사업비,공사기간 등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교통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겼습니다.공청회도 열었습니다.그러나 이해가상반되는 부분이 많아 한번 더 공청회를 계획중입니다.공사에 착수하려면 5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동서고속철도는 아직 설계도 안끝났습니다.그러나 호남고속철도에 이어 꼭 해야할 일입니다.민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만 수익성이 부족해서 민간에서 얼마나 참여할지 걱정입니다.정부는 수익성확보나 지원방안 등을 올 하반기까지 강구해서 연말까지 민자유치기본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입니다. ­인천국제공항건설사업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인천공항 핵심시설 공사 ▲인천국제공항은 정말 잘돼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토목공사였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들어갑니다.엄청난 공사입니다.지난 92년11월 착공한이래 부지조성공사와 설계·용지매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현재 약24%의 공정을 보이고 있습니다.올해는 여객터미널을 비롯,핵심시설을 본격 추진해서 공정을 45%까지 진척시킬 계획입니다. ­당진 한보철강의 SOC 등 부대기반시설을 정부가 지원할 생각이 있다는 재정경제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직 부처간 구체적인 협의는 없습니다.재경원에서 협의요청이 있으면 할 것입니다.기간시설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은 당연합니다.대규모시설의 인프라는 외국에서도 정부가 다 해줍니다. ­한보의 SOC를 정부가 지원한다면 WTO(세계무역기구)규정에 위반되지는 않습니까. ▲WTO규정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보가 말썽이 나고 있습니다만 철강수급상 18%의 비중을 차지하는 업체입니다.철강산업은 국가적 사업이기도 합니다.개인이 하더라도 개인의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국토종합개발계획발표를 계속 늦추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오기 전부터 계획된 것입니다.(추장관은 95년12월 취임했다)어물어물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것같습니다.자칫하면 시비에 걸릴 수도 있고….지난해 8월에 발표하려 했으나 (정부의)경제팀이 바뀌어 못했습니다.국토종합계획은 청사진입니다.경제사정이 나쁜데 발표를 하면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오해도 할 것입니다.소신이 서면 밀어붙이겠는데 이런 환경들이 여러가지로 걸려 발표를 못했습니다.그러다가 보니까 이제는 알맹이가 다 빠졌습니다.핵심인 수도권정비계획은 지난 연말에 발표했습니다.주요내용의 80%는 다 발표된거나 다름없습니다.남은 것은 광역권개발계획 밖에 없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다시 (발표된 사안들을) 모자이크해서 내놓으면 전시행정이라고 해서 욕만 먹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이 정부의 마지막 해인만큼 차분히 정리해야 할 일도 많을텐데요. ▲경부고속철도의 안전성문제 등 모든 문제를 장관재임에 관계없이 차질없이 수행할 것입니다.괜히 실효성없는 것을 발표하는 일은 안합니다.나는 평소 행정만 해온 사람입니다.그동안 방향을 튼 것은 많습니다.큰 것 하나 터뜨리는,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대선도 있고 해서 행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대선틈탄 투기 철저 차단 해야 할 국책사업이 너무나 많습니다.철도청의 각종 전철화사업과 서해안고속도로 등 각종 고속도로건설사업 등 엄청나게 많습니다.진행중인 각종 인프라사업은 전체적으로 공정을 23%에서 45%로 올려야 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것도 일부 하겠지만 진행중인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안흔들리고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지금의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밀고나가는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대통령선거도 있고 해서 중심을 잘잡아야 할텐데요.각종 민원과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특히 이 틈을 탄 부동산투기우려도 있습니다만. ▲조금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대선을 틈탄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투기심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차단하는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투기조짐이 있으면 관계기관 합동으로 단속반을 즉시 투입해서 투기하는 사람을 적발,엄격하게 조치할 것입니다.강남·분당 등 139개 지역을 「투기우려지역」으로 지정해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특별투기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또 투기조짐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거래허가제운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땅값이 급등한 지역에 대해서는 토지초과이득세를 부과하고 부동산양도사전신고제를 실시하는 등 투기방지를 위한 제도적장치를 계속 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 “물증 충분” 사법처리 확실/한보 수사­소환자 어떻게 될까

    ◎정·홍 의원 뇌물수수혐의 적용 방침/권 의원 직무 관련없어 「알선 수재」로 검찰이 10일 신한국당의 홍인길·정재철 의원을 소환함으로써 정치권 사정의 막이 올랐다.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를 통해 홍·정의원과 11일 출두키로 한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을 사법처리하는데 충분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의원은 홍·권의원과 달리 한보사태와 관련해 정치권 등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던 「뉴 페이스」다.검찰은 10일 상오까지 정재철 의원의 출두 사실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다 낮12시쯤 『현재 정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병국 중앙수사부장은 10일 정치인의 소환 순서에 대해 『꼭 구분할 수는 없지만 혐의가 짙고 안 짙고의 차이』라고 답변,사법처리를 기정사실화했다.그는 9일에도 『(범죄)혐의가 있는 정치인을 소환할 때는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홍·권의원이 사법처리될 것임을 시사했었다. 최부장은 정의원을 소환한 배경에 대해 『상당한 혐의가 있는데다 수사에 대단히 중요해서 비공개 소환했다』고 밝혔다.이는 정의원이 정태수 총회장에게 정치인에 대한 로비를 주선하거나,적어도 정총회장의 로비 대상을 잘 알고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정의원이 14대 총선에 당선된 뒤 94년 6월까지 국회 재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총회장과 재무위원들 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정의원은 13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S은행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정총회장과 인연을 맺고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의원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총와대 총무수석으로 취임,지난해 15대 총선에 출마하려고 물러나기까지 정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한보철강에 대출해주도록 시중은행에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홍·정·권의원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전부가 사법처리 대상은 아니다.조건 없이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부분은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최부장은 이와 관련,『받은 돈의 성격을 파악해봐야 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검찰은 우선 정의원과 홍의원이 받은 돈은 직무와 관련이 됐다고 판단,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자금이라고 인정되는 부분을 뺀 나머지 돈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직무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한보사태와 교훈얻기(김호준 정치평론)

    『할 수만 있다면 교훈으로써 악을 고쳐라』 로마의 황제(AD161∼180)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나오는 말이다. 6년전 「수서사건」이 터졌을때 우리가 진상규명과 교훈얻기를 철저히 했더라면 이번 한보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6공시절 한보는 주택허가가 날 수 없는 서울 수서지구의 자연녹지를 택지로 불법개발·공급하여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했다.이 의혹사건의 배후에는 엄청난 권력이 숨어 있었다.그러나 검찰은 핵심 배후를 덮어둔채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 청와대비서관 1명과 떡값 몇푼 받아먹은 여야의원 5,6명을 잡아넣는 것으로 사건수사를 종결했다.검찰의 축소·은폐 수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셌지만 끝내 어물어물 넘어가고 말았다.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정태수 한보회장으로부터 1백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것은 4년후 노씨의 비자금 수사과정에서였다. ○“제2의 수서사건” 부끄러운 일 만일 그때 우리가 수서택지의 진상을 성역없이 철저히 규명하여 백일하에 드러낼수 있었다면 그후 정경유착의 양상은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그때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미봉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태수씨가 살아남을수 있었던 것이고 제2의 수서사건이라고 할 한보사태가 일어난 것이다.온 나라가 일개 기업인에게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농락당하다니 이처럼 부끄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이번 수사는 절대로 수서사건의 재판이 되어서는 안된다.한보사태의 원인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전정권에서 이미 부도덕하다고 판정난 기업이 어떻게 개혁과 도덕성을 생명으로 삼은 문민정부 아래서 더 비대해지고 더 큰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국민들로선 이해가 안된다. 자본금이 1천억원도 안되는 회사가 은행에서 5조원이나 끌어썼다니 은행문턱이 높은줄만 아는 서민들로선 기가 찰 일이 아닐수 없다.더구나 5조원 가운데 2조원은 행방이 묘연하다니 아리송하기만 하다.검찰은 국민들의 이런 의문들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어 「수서」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수사가 끝나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워야 한다.경우에 따라선 대선주자도 정리해 원죄없는 깨끗한 정권 창출의 바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또한 한보사태의 문제점을 적출·보완하여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실은 이 맨나중 일이 제일 중요한 과제다. 한보사건 수사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앞으로 우리가 도전해야 할 과제는 벌써부터 허다하게 발견된다.가장 먼저 공략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가 은행이 손을 놓으면 쓰러질 기업이 어디 한보뿐이겠느냐는 것이다.실명제 아래서 기업들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공공연하게 조성하고 있는 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다.또 정치인들이 받는 억대의 「떡값」은 언제까지 치외법권적인 존재로 놔둘 것인가도 결론을 내야 할 것이다.물론 아직은 진상규명에 역점을 두어야 할 때다. 과거에도 우리는 이런 대형비리·대형사고와 수없이 마주쳤고 그때마다 나라는 벌집 쑤신 것처럼 들끓었다.언론은 『누구 탓이냐』고 소리치며 속죄양을 찾기에 바빴고 야당은 『정권이 책임져야 한다』며 정치공세에 열을 올렸다.이번도 예외는 아니다.사건이 터지기가 무섭게 언론은 한보의 배후에 대통령 차남을 비롯하여 정치권의 실세들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온갖 억측을 콩볶듯 튀겨냈다.그리고 야당은 대통령까지 물고 들어가는 초강공 전략을 구사했다. ○진상규명·재발방지 역점둬야 이런 엄청난 비리에 사람들이 통탄하고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지나친 격앙이나 혼란조장은 금물이다.지금처럼 경제회생이 절박한 과제로 다가온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종합적 사고와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사람 몇명 잡아넣는 일에 흥분해서는 안된다.그런 푸닥거리가 국민들의 울분을 삭이고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처방은 못된다. 부패한 권력자들과 외압에 굴복한 은행장들 때문에 이번 사태가 났으니 그들만 징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은 단견이다.문민정부 들어 금융비리 때문에 불명예 퇴진한 은행장이 18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사법처리만으로는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다.아무리 영향력 있는 로비와 힘센 압력을 동원하더라도 사업성이 없으면 대출을 받을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비리가 차단된다.대형 비리는 부패한 사람들이 저지른 인재라기 보다 잘못된 제도가 야기한 구조적 문제로 파악해서 교훈을 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논설위원실장〉
  • 재결속 모색하는 민주계

    ◎「한보」 집중포화… “뭉쳐야 산다” 공통인식 한보사건이후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는 신한국당내 「민주계」 내부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사건이 문민개혁의 적자를 자처해온 이미지에 어떤 식이로든 흠집을 남길 게 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 비서진 출신의 한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개혁과 도덕성을 표방해온 문민정부는 결과적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된 셈』이라며 「민주계」의 고민을 대변했다. 「거액수수보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홍인길 의원의 울산 여동생 상가에 들른 민주계 소속의원과 당료,나라사랑운동본부(나사본) 관계자들도 한결 같이 이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해법은 대체로 「내부 재결속론」쪽으로 모아졌다. 사악에서 이뤄진 「비상회의」에서 홍 의원을 비롯,최형우 서석재 김무성 박종웅 의원 등 문민정부 초창기 주역들은 『어려울 때 일수록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 민주계」로 분류되는 초선의원들의 「제목소리 내기」나 「민정계」 의원들의 결속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민주계의 내부단합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 내가 본 손학규 장관

    ◎취임 2개월… 사회복지수치 줄줄 외울 정도의 노력파/부드럽고 친화력 대단… 재야운동권 출신 풍토 안보여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문민정부가 발탁한 대표적 정치인이다.서강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93년 4월 경기도 광명시 보궐선거에서 여당후보로 당선, 정치에 입문한지 4년여만에 장관직에 오를 만큼 고속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여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도 거쳤다. 능력도 탁월하지만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다.매사에 의욕적이고 치밀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장관실에서 마주한 손장관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복지부장관으로 이름을 남기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가시적 업적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도 했다.정치인 출신 장관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역구 주민을 의식,장관으로서의 활동과 업적을 하나라도 더 알리려고 애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손장관은 『땅에 떨어진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임 장관이 뇌물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면서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개인 「욕심」을 챙길 상황이 아니라는 뜻인 듯했다. 개각 발표가 났을때 『괜히 흠집만 나는 것이 아니냐』 『몸조심하다 나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복지부에 와보니 대부분 능력이 있고 잠재력도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직원들을 감쌌다. 『문제가 많을수록 의욕이 생기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장관은 매일 아침 열렸던 간부회의를 없애는 대신 상오 8시30분부터 티타임을 갖는다.스스럼없는 분위기속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과·계장과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10명 단위로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취임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직원들의 자신감도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도 부단하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지표나 수치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이미 보건복지 행정을 궤뚫고 있었다. 손장관은 잘 알려진대로 유신정권에 맞섰던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강성일 것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하지만 인터뷰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웠다.사람을 당기는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에 듣는다(올해 국정 어떻게)

    ◎“식품 제조단계별 「위해요소 관리제」 실시”/생보대상자 생업자금융자 1,200만원으로 높여/음식쓰레기 줄이기위해 「좋은 식단제」 적극 보급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경제발전의 궁극적 목적이 복지수준 향상이라고 볼때 보건복지업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장관은 4일 서울신문 최홍운 사회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선진사회로 인정받는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건복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장관과의 인터뷰내용을 간추린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사회복지는 선진국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선진국수준으로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요. ○복지수준은 세계 32위 ▲우리 경제수준은 세계 11위인데 비해 복지수준은 32위이며 재정에서 사회보장분야가 차지하는 비율도 6%에 지나지 않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2000년대에 대비한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복지분야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복지향상을 위해 올해 복지예산을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2조4천9백9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생활보호대상자의 생계보호수준을 최저생계비의 90%수준까지 높이고,생활보호대상자 자녀 학비지원대상을 인문계 고교생 전체로 확대하며,생업자금융자한도도 가구당 1천2백만원까지 인상할 계획입니다. 노령수당지급대상을 70세이상에서 65세이상으로 확대하고 지급금액도 월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까. 시설이 부족해 민간기관에 가거나 집안에 방치되는 사례가 많은것 같은데요. ▲요즘 길에서 장애인이 눈에 많이 띄고 있습니다. 장애인출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곧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증거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일반의 의식이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주체로 변화된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정책도 바뀌어가고 있습니다.올해 전체예산증가율이 20.3%,일반세출예산증가율이 12.8%인데 비해 장애인예산증가율은 39.3%나 됩니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9백38억원으로액수로는 태부족이지만 재정여건을 감안할때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장애인 재활교육 역점 또 장애인복지과를 장애인복지심의관실로 승격시켰고 곧 과도 1개 더 늘릴 예정입니다.지체·시각·청각장애 등에서 내부장애도 장애의 범주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장애인이 기본생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활. 자립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보호시설을 늘리는 한편 단순한 보호에서 재활교육 및 치료 쪽으로 시설운영을 개선하겠습니다. ­주치의제도와 지정진료제도 등 환자의 편의를 위한 시책이 의료계의 반발과 비협조로 정착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의료개혁의 방향과 가장 우선적으로 개혁해야 할 과제에 관해 말씀해주시지요. ▲주치의등록제도는 사전준비가 충분하지 못해 의료계에서 제도실시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서비스제공의 내용 등 몇가지 문제점을 들어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지정진료제도 또한 현재 400병상이상의 수련병원 등 111개 병원이 지정돼 있으나 대부분의 지정진료 의료기관에서 본래의 취지를벗어나병원의 수입을 증대시키는 방편으로 운영하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료개혁위원회가 설치돼 과제를 장·단기로 구분해 단기과제는 오는 3월,장기과제는 오는 10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의료수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의료수가가 낮아 문을 닫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며 불평하고 있습니다. ○포괄수가제 60곳 실시 ▲요즘 동네에 있는 외과는 문을 닫고 산부인과는 병실을 없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애 낳는 일을 도와주는 산부인과가 병실을 없앤다는 것은 애는 안받고 다른 치료만 하겠다는 것입이다.또 X레이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MRI로 찍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의료체계가 왜곡되고 있습니다.의료계에서는 의료수가가 불합리하고 너무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 시범사업으로 전국 60개 병원에서어떤 주사를 놓고 어떤 약을 썼는지 하는 진료내용에 관계 없이 백내장수술은 얼마,맹장수술은 얼마 하는 식으로 진료비를 일정하게 매기는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약 분쟁해결을 위한 여러 대책에도 불구하고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개학하면 다시 시끄러워질 같은데요.한·약 양쪽을 만족시킬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겁니까. ○공중보건 한의사 배치 ▲지난해에 한 약속을 모두 지키려고 한방정책관실을 만들고 그 밑에 2개과를 설치했습니다.또 30억원의 한의학발전기금을 책정해 한의계에서 자율적으로 각 대학에 배정하도록 했습니다.한의학연구소를 한의학연구원으로 확대개편하고 G7프로젝트(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에 한의학관련 연구과제를 확충해 한약재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등 한약재를 이용한 한의약의 현대화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한방병원의 시설현대화를 위한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공중보건한의사가 보건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행정적 준비를 해나가겠습니다.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의든,한의든국민보건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자세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식품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한 식품공급대책은 무엇입니까. ▲식품안전관리선진화를 위해 농약잔류허용기준 등 식품위생규격기준을 국제규격에 일치시키고,식품의 원료부터 제조·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위해요소를 집중관리하기 위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를 확대실시할 예정입니다.또 불량식품을 영업자 스스로가 전량 회수,페기하도록 하는 식품회수제를 본격시행하고 콩나물·고추장·참기름 등 국민이 많이 찾는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매년 엄청난 양의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 92년 「좋은 식단제」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좋은 식단제 활성화방안」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1월에는 「좋은 식단제」를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음식업계관련단체가 주축이 된 음식문화개선운동본부가 발족돼 범국민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불합리한 음식문화가 개선돼야 하며, 이를 위해 「좋은 식단제」 정착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건의료업 집중 육성 ­보건의료사업은 21세기에 우리가 반드시 경쟁력을 갖춰야 할 분야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보건의료사업발전을 위한 대책을 밝혀주시지요. ▲보건의료산업을 국가의 성장주도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지난 95년부터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개발사업은 「굿 헬스(Good Health) 21」이라는 슬로건 아래 의과학·의약품·식품과학·의료생체공학·보건의료정보·G7의료공학 등 6개 분야를 연구하는 사업입니다.연구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중장기 보건의료기술개발발전계획」을 수립했으며,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 약 1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내가 본 손학규 장관/취임 2개월… 사회복지수치 줄줄 외울 정도의 노력파/부드럽고 친화력 대단… 재야운동권 출신 풍토 안보여 손학규 보건복지부장관은 문민정부가 발탁한 대표적 정치인이다.서강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93년 4월 경기도 광명시 보궐선거에서 여당후보로 당선, 정치에 입문한지 4년여만에 장관직에 오를 만큼 고속 출세가도를 달려왔다. 여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도 거쳤다. 능력도 탁월하지만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이미지가 강점이다.매사에 의욕적이고 치밀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장관실에서 마주한 손장관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복지부장관으로 이름을 남기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가시적 업적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도 했다.정치인 출신 장관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역구 주민을 의식,장관으로서의 활동과 업적을 하나라도 더 알리려고 애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손장관은 『땅에 떨어진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전임 장관이 뇌물 사건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하면서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개인 「욕심」을 챙길 상황이 아니라는 뜻인 듯했다. 개각 발표가 났을때 『괜히 흠집만 나는 것이 아니냐』 『몸조심하다 나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복지부에 와보니 대부분 능력이 있고 잠재력도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직원들을 감쌌다. 『문제가 많을수록 의욕이 생기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장관은 매일 아침 열렸던 간부회의를 없애는 대신 상오 8시30분부터 티타임을 갖는다.스스럼없는 분위기속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다.과·계장과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10명 단위로 점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취임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니 직원들의 자신감도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도 부단하게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지표나 수치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이미 보건복지 행정을 궤뚫고 있었다. 손장관은 잘 알려진대로 유신정권에 맞섰던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강성일 것이라는 오해도 받는다. 하지만 인터뷰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웠다.사람을 당기는 친화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대대적 당정개편 전망/대선후보 정리·세대교체 이어질지 관심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5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분신으로 불리는 권노갑 의원이 한보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고 김영삼 대통령의 최측근인 홍인길 의원도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거액수수설이 불거지면서 그 폭은 예상을 웃돌 전망이다. 홍·권 두의원의 정치권내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매우 크다.지난 40년동안 우리 정치를 이끌어온 김대통령과 김총재의 수족으로 불릴 만큼 양 진영에서 간판격인 인물이다.그만큼 이번 한보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치권 인사들도 주저하지 않고 이를 시인한다.수사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정치권의 물갈이로 이어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얘기한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30여명이 적힌 자료를 본적이 있다』며 『사태추이로 봐 문민정부 초기의 사정은 비교도 안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규모도 규모지만,이번 사태의 저변은 훨씬 복잡하다.여야,특히 한때 우리 야당의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사활을 건 싸움이라는 시각이다.홍·권 두의원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도 그 한 단면이지만,그런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국민회의 김총재가 여러차례 김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고 「1천억원 유입설」을 제기한 것이나 강삼재 사무총장이 모든 존칭을 생략한 채 「김대중씨」라고 지칭하는 것은 공방차원을 떠나 양측의 감정마저 극도로 악화되어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야당의 한 인사도 이날 『이제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불능의 상태』라고 말할 정도다.이제 정면대결 말고는 달리 선택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대통령이나 김총재의 정치스타일과 영향력으로 볼 때 양측의 격돌은 엄청난 정치적 변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검찰수사 방향으로 볼 때 김대통령의 의지는 이번 기회에 「3김 정치의 종언」을 확실히 해 둘 심산인 것 같다.이홍구 대표위원이 이날 『이번 대선에서 구지도자들을 물러나게 해야한다』며 치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김총재도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다.기선을 잡았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판을 바꾸는 「승부」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게되어있다.다만 그 대응강도가 여권의 후보군 정리와 당정개편에 머물지,아니면 정치권의 변혁으로 이어질지를 결정하는 관건이다.
  • 전·현직 은행장 본격 수사/“금융권 초긴장”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전현직행장 곧 소환/대출비리 관련 조사… 상당수 「사정칼날」 맞을듯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비리사건과 관련,검찰이 2일부터 출국금지조치한 전·현직 은행장에 대해 본격수사에 나서 금융권이 그야말로 초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문민정부 들어 지금까지 사정바람에 휩쓸려 중도퇴진한 은행장은 지난 93년3월 김준협 당시 서울신탁은행장(서울은행의 전신)을 시작으로 93년에 5명,94년 7명,95년 2명,96년 2명 등 모두 16명이다.이 가운데 7명은 대출비리혐의로 사법처리돼 「은행장은 교도소 옆집에 살아야 할 판」이라는 자조어가 나오기도 했다.동화 안영모,장기신용 봉종현,제일 이철수,서울 손홍균행장 등 4명은 재임중 구속되는 비운을 겪었다. 나머지 9명도 사법처리되지는 않았지만 사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불명예퇴진했다.대부분 대출비리와 관련됐다는 풍문이 파다했다. 검찰소환을 눈앞에 둔 제일·산업·조흥·외환 등 이른바 금융권 「4인방」의 전·현직 은행장 8명도 상당수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행이 한보철강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제2금융권에 지급보증을 해준 액수는 모두 2조8천억여원.당진제철소설립에 들어간 한보철강의 총여신규모(3조3천억여원)의 80%를 웃도는 수치다.제일(1조7백83억원)·산업(8천3백26억원)·조흥(4천9백40억원)·외환은행(4천2백12억원) 등의 순이다. 이 가운데 제일 이 전 행장이 대출액수에서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93년부터 2년11개월동안 재직하면서 무려 8천5백억여원을 한보에 쏟아부었다.지난 95년에는 자금난에 허덕이던 한보에 부도난 유원건설을 인수하도록 한 뒤 정상화자금으로 2천억원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이 전 행장은 『대출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으며,이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친동생 이완수씨가 자신의 재임기간중인 95년 한보건설에 입사하는 등 한보특혜에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가 다음이다.지난 94년12월부터 산은 전체여신액의 60%가 넘는 5천6백억원을 대출해주었다.검찰은 김총재가 이형구 전 총재와 함께한보의 시설도입 등에 대한 확인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외환 장명선 행장 역시 시설자금과 냉연공장 신축자금 등으로 4천억여원을 대출해 주었으며,나머지 전·현직 은행장도 모두 2천억원이상을 대출해줬다. 서울·한일·충청 등 14개 은행도 각각 7백억∼6백33억원의 담보부족상태에서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내가 본 안 장관/질문 즉시 거침없는 답변… 업무 장악력 돋보여

    ◎사립대 등록금 인상폭 제한 질문에 고충 토로 안병영 교육부장관과의 인터뷰 시간은 40여분.안장관의 외모처럼이나 분위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했다.하얀 피부에 동그란 얼굴은 영락 없는 백면서생이었다. 교육행정은 본래 말도 많고 바람도 잦다.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교육부장관은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문민정부 들어서도 4번이나 장관이 바뀌었다.어찌보면 안장관의 겉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각박한 분야다. 안장관이 취임한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은연중 「거드름」도 피울 법하건만 관료적인 체취는 거의 풍기지 않았다.20여년 동안의 교수(연세대 행정학과)생활이 몸에 밴 탓일까.답변도 논리적이고 핵심을 찔렀다. 업무 파악력도 기대 이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질문을 던지기가 무섭게 거침 없이 술술 대답했다. 안장관은 외유내강형으로 평가받는다.교수시절에는 신문과 잡지 칼럼을 통해 정권의 잘못을 거침없이 꼬집었다.시민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12·12 및 5·18사건 관련자 처벌 특별법 제정을 위한교수들의 서명운동에도 앞장 섰다.연세대 교무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안장관의 「업무 장악력」에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비슷한 경력의 전임 장관들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얼마전 단행한 교육부 인사에서 진면목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특유의 강단은 감지할 수 없었다.최근 문제가 됐던 사립대 등록금 인상폭에 대해 묻자 『사학에는 미안하다』면서 『등록금 책정을 자율로 결정하라고 해 놓고 인상률을 제한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괴로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총련」 시위때 막대한 피해를 입은 연세대 종합관 복구를 위해 국고에서 73여억원을 지원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 차원의 결의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다』면서 사감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족 하나.안장관이 너무 꼼꼼히 업무를 챙긴다는 얘기도 있다.나무도 보고 숲도 봐달라는 주문인 것 같다.
  • 한보 불똥에 괴로운 보선후보/중앙당 적극지원 기대 어려워

    3월5일 동시실시될 인천 서구와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가 한보사태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앙당이 온통 한보사태의 추이에 촉각이 곤두서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특히 해당지구당에서는 노동법파동에 이어 한보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아무래도 고민은 신한국당 후보가 더하다.인천서구 조영장 후보측은 한보사태를 『엄청난 악재』라고 인정하고 『중앙당에서 신경을 못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특히 영수회담과 파업사태진정으로 노동법파동은 한풀 꺾였으나 한보사태가 터진 뒤 지역내 신한국당 이미지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정은 수원 장안구에 나선 이호정 후보측도 비슷하다.때문에 신한국당후보는 이번 보선을 중앙당차원의 대선 전초전성격에서 최대한 분리시켜 순수한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로 몰아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후보는 훨씬 낙관적인 표정이다.거당적 지원을 바라기는 어렵지만 『문민정부와 집권여당의 도덕성에 흠결이 생긴 점을 집중공략하면 공세의 우위를 점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두 야당은 선거공조차원에서 인천 서구에 한국노총 정책본부장 출신인 국민회의 조한천 후보를,수원 장안구에 자민련 부총재인 이태섭후보를 각각 단독출마시켜 파상공세를 펼칠 태세다.다만 이후보측은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91년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은 전력때문에 고심하고 있다.이에 따라 『문민정부 들어 사면·복권을 받았고 수서사건의 희생양이었다는 점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 정치권도 엄정수사를(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한보사건을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표본이라고 지적하고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순히 의혹을 규명하는 차원을 넘어 부정부패의 망국병을 수술하려는 비상한 뜻을 읽게 한다.부패척결을 국정지표로 하여 출범한 이래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등록·정치관계법 개정 등 제도적 개혁과 사정개혁을 밀어온 문민정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깨끗한 정치와 깨끗한 정부를 물려줄수 있도록 공과를 결산하는 차원에서 획기적인 사회정화를 실현하려는 국정의지로 해석된다. 우리는 검찰이 대통령의 의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문민시대의 도덕성을 걸고 여야는 물론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성역없는 수사로 축소은폐나 편파시비 없이 부패척결의 한단원을 마무리해줄 것으로 믿고 그 결과를 주시한다.야당에서는 집권세력의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치권의 연루의혹도 광범하게 일고 있다.따라서 여당권력의 비리는 물론 야당의 그것도 있다면 밝혀내 공정하고 엄정하게 단죄되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검찰이 권력이나 정치권,나아가 여론의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 고려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검찰 스스로 거듭나는 각오로 명예를 걸고 오직 법에 따라 수사해야 하며 그동안 현역정치인의 정치자금은 수사대상으로 삼지 않는 관행도 재검토하여 법적용을 엄격히 해야 수사결과에 대한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감시해야 할 야당과 언론의 책무는 막중하다.유언비어나 괴문서를 확인 없이 보도하거나 정치공세의 자료로 삼는 무책임한 자세를 지양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캐고 제시하는 성숙성을 보여야 한다.검찰수사가 미흡하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절도 있게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과거처럼 무조건 야당탄압이라고만 주장하거나 특별검사제나 청문회 같은 절차에만 집착하여 국정조사를 지연시키는 것은 자신이 없거나 대선에 이용한다는 비난만 받게 된다. 모두가 이성을 회복하여 이 불행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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