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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 사망’ 검사 빈소 침울…일부 조문객 “이 정권이 죽였다” 격앙된 분위기

    ‘투신 사망’ 검사 빈소 침울…일부 조문객 “이 정권이 죽였다” 격앙된 분위기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해 숨진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빈소에는 비통함을 억누른 조문객들의 침묵 속에 흐느끼는 유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저녁 무렵부터 검찰 관계자 등 법조인들의 발걸음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이었다.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한 채 주로 눈짓이나 고갯짓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고인의 영정 앞을 지키던 가족들 사이에서는 낮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아내는 찾아온 조문객을 붙들고 “뭐 그렇게 잘못했느냐. 애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우고…”라고 통곡했다. 유족 중 일부는 빈소에 찾아온 언론매체들을 향해 “사람 죽여놓고 그리 떳떳하냐”며 카메라 등을 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빈소는 고인이 몸담았던 검찰을 비롯해 법조계에서 온 조문객들로 많이 메워졌다.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검사의 빈소였던 터라, 검찰 소속 조문객들의 표정은 더욱 안타깝고 복잡해 보였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건넸다. 문 총장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머물렀다. 슬픈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웠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문 총장은 3시간가량 빈소에 있다가 말없이 떠났다. 조문객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자 다소 북적거리는 했지만 이미 침울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말로 고인을 떠올렸고 눈물을 훔치는 조문객들도 많았다. 검찰에 함께 몸담았던 일부 조문객은 “이 정권이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때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정회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을 비롯해 봉욱 차장검사, 차경환 기획조정부장, 권익환 공안부장 등 대검 고위 간부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도 이들보다 이른 시각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윤대진 1차장검사와 몇몇 부장검사가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대학 선후배로 고인과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아직 빈소를 들르지 않았다. 고인의 근무지였던 서울고검에서는 강남일 차장이 빈소에 왔다. 양형위원회 출장으로 해외에 있던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7일 급히 귀국해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2015년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한 고인은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이 현안 TF의 주요 구성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고인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직전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소 찾은 문무일 총장

    빈소 찾은 문무일 총장

    문무일 검찰총장이 6일 밤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의혹을 받은 변 검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직전 사건 담당 변호사 사무실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연합뉴스
  • ‘댓글 수사 방해 의혹’ 검사 투신 사망

    ‘댓글 수사 방해 의혹’ 검사 투신 사망

    변호사 이어 1주 새 2명 숨져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창훈(48·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가 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투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현직 검사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초유의 일이어서 검찰의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정모(43) 변호사도 지난달 30일 강원 춘천의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에서 떨어졌다. 곧바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변 검사는 오후 1시쯤 이 법무법인 사무실을 찾아 자신의 담당 변호사와 50분 남짓 상담을 받았다. 이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옮긴 뒤 화장실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장호중(50·21기) 전 부산지검장과 법률보좌관이던 변 검사, 파견검사였던 이제영(43·30기) 대전고검 검사 등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및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재직 중 빈틈없는 업무 처리로 위아래에 두터운 신망을 받아 온 변 검사의 불행한 일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냈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비통한 심정이다.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변창훈 빈소 방문한 문무일 검찰총장 “비통 심정…깊은 애도”

    변창훈 빈소 방문한 문무일 검찰총장 “비통 심정…깊은 애도”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48·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가 6일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공식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비통한 심정입니다.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도 “따뜻한 마음과 빈틈없는 업무 처리로 위아래에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변창훈 검사의 불행한 일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심한 외상을 입은 채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4시쯤 숨졌다. 경북 예천 출생으로 대구 심인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변 검사는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울산 및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011)과 대검 공안기획관(2015) 등 공안 수사 부문의 요직을 맡으며 ‘공안통’으로서 이름을 날렸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를 지낸 뒤 올해 서울고검으로 발령받았다. 2013년 시작된 검찰의 국정원 수사와 이후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원은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구성원 중 한 명이 당시 국정원 법률보좌관이었던 변 검사였다. 이 TF는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 등을 마련하고 수사 재판 과정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장호중(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고일현 전 국정원 종합분석국장 등도 검찰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위증교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무사 ‘5·18 특수본’ 소속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도 사찰

    기무사 ‘5·18 특수본’ 소속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도 사찰

    1996년 국군 기무사령부가 당시 전두환·노태우씨를 수사하던 문무일 검사(현 검찰총장)를 사찰하고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문건이 발견됐다. 기무사는 또 당시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연구관까지 광범위하게 뒷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런 사실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5·18 특수부 문무일 검사, 동생이 희생된 피해자 가족’이라는 제목의 문건에 의해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1996년 1월 작성된 이 문건에서 기무사는 “서울지검의 5·18 특별수사본부 소속 문 검사는 5·18 당시 동생이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 가족으로 알려져 피의자 측의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995년 11월 30일에 출범한 검찰 ‘12·12 사건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는 1979년 12·12 쿠데타(전두환·노태우를 앞세운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사건)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및 학살’의 주범인 전씨와 노씨를 그 해 12월 21일에 기소했다. 두 사람에게는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모의참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기무사는 또 문건에서 “문 검사는 61년 광주시 북구 유동에서 출생해 80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고대 법대를 거쳐 86년 사법시험에 합격, 헌재 서울지검 특수2부에 소속돼 있으나 서울지검 특수부가 5·18 특별수사본부로 편성돼 5·18 수사검사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5·18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동생이 계엄군 발포로 사망해 현재 피해자 가족 신분으로 5·18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무사는 특히 “수사검사가 고소·고발인과 특별한 관계에 있으면 다른 검사로 교체하는 것이 관행”이라면서 문 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기무사는 “문 검사의 경우 피의자 측에서 문제를 삼거나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아 검찰에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문 검사는 특별수사본부에서 전씨의 비자금 관련 혐의를 전담한 수사팀에 배치돼 사실상 5·18 수사에는 관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또 이에 앞서 기무사가 헌법재판소를 사찰한 정황이 담긴 문건 2종을 함께 공개했다. 검찰은 특별수사본부가 출범하기 전인 1995년 7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전씨와 노씨를 불기소 처분했고, 고소·고발인들은 불기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헌재가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각하 결정할 것이라는 정보가 새면서 청구인들이 소송을 취하해 심판이 중단됐다. 기무사는 이와 관련해 ‘헌재 연구관, 5·18 검찰 결정에 부정적 인식’이라는 문건에서 “연령이 비교적 젊은 계층의 연구관 상당수가 검찰의 결정 처분과 5·18 사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헌재가 젊은 연구관들의 의견에 따라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취소할까 우려한 것이다. 이후 헌재 결정 내용이 유출되자 기무사는 ‘5·18 관련 헌재 결정내용 사전 누설자 조승형 지목’이라는 문건에서 “조승형 재판관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후 평민당 추천으로 재판관에 임명됐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도 검사나 헌법재판관이 기무사의 사찰 대상이었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면서 “전두환 정권에서 별동대 역할을 한 기무사가 민주화 이후에도 진실 은폐에 앞장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개혁위 첫 권고…변호인 조력권 강화하고 중요수사 단계마다 심의

    검찰개혁위 첫 권고…변호인 조력권 강화하고 중요수사 단계마다 심의

    검찰개혁위원회가 피의자를 변호하는 변호인의 조력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대검찰청에 전달했다. 또 사회적 이목이 쏠린 중요사건을 수사하는 단계마다 외부 전문가의 견제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검찰의 잘못된 검찰권 행사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지난달 19일 발족한 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는 30일까지 총 5차례 회의를 거쳐 위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 권고안에는 헌법상의 권리임에도 그동안 피의자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변호인의 조력권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그동안 수사 단계에서 변호인은 검사가 승인하지 않으면 피의자 신문 과정에 입회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조사실에서도 자유롭게 피의자에게 조언할 수 없었다. 개혁위는 피의자 신문에 참여한 변호인이 검사의 승인 없이도 피의자에게 조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의 신문참여신청서 양식에서도 검사의 ‘허가·불허’란을 삭제하고 기타 기재사항을 간소화하도록 했다. 또 통상 피의자 뒷자리에 앉던 변호인이 옆자리에 앉아 조언할 수 있으며, 변호인과 피의자가 수사받는 내용을 간략하게 손으로 메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검찰은 구금된 피의자의 신문 일시나 장소를 변호인에게 사전에 통지하고,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변호인에게 즉시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개혁위는 권고했다. 개혁위는 또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칭) 도입을 권고했다. 검찰권을 행사하는 의사결정 단계마다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핵심이다. 수사를 개시·진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재청구하거나 기소할 때, 항소 및 상고를 할 때 검찰수사심의위의 견제를 받는다는 것이다. 권고안에는 검찰수사심의위의 심의 결과를 검찰총장이 존중·수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단순한 외부 의견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의 기속력(구속력)’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다만 심의 대상이 되는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어 검찰의 자체 결정만으로는 공정성과 중립성 논란을 부를 우려가 있는 사건으로 제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검찰수사심의위는 수사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현안위원회’를, 수사가 끝난 사건 중 검찰총장이 심의를 요청한 사건에 대해서는 ‘점검위원회’를 각각 구성한다. 개혁위는 또 과거 시국사건을 비롯해 부당한 법 집행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나 유족에 대해 검찰총장이 조속히 직접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체적으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도 나선 상태다. ‘긴급조치 9호 위반 사건’과 ‘태영호 납북 사건’, ‘문인간첩단 사건’ 등 과거 시국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175명의 재심을 최근 직권으로 법원에 청구했다. 개혁위는 진상규명에 실효성과 속도를 더하기 위해 ‘검찰과거사조사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개혁위는 검찰 인사제도 개선을 비롯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면서 권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관가 인사이드] “다 뺏길 순 없다” 버티는 검찰… “檢 아바타 탈피” 벼르는 경찰

    12만 경찰공무원 조직 내에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와 원전 축소 정책을 권고한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따라 국민이 직접 수사권 조정의 큰 틀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 내부에는 오랜 숙원인 수사권 조정 문제가 조만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잔뜩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보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수사권은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사소송법 제196조’를 개정하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법 1항은 ‘수사관,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모든 수사에 관하여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서 ‘사법경찰관은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식하는 때에는 범인, 범죄사실과 증거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찰은 모든 수사에서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대명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건 현장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일을 주로 경찰이 도맡아 하고 있지만 현행법 체계 아래에서는 경찰이 사실상 검사의 ‘아바타’(분신)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경찰에게 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경찰이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때 ‘수사’가 아니라 ‘내사’라는 표현을 썼다면 검사로부터 공식적인 수사지휘를 받지 않은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경찰에 유리한 조치로 인식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검찰이 쥐고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권 조정’을 ‘수사권 독립’으로 표현한다. 검찰은 수사권이 경찰에게 주어지면 경찰의 권한남용과 이로 인한 인권침해가 더욱 자행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첩보 등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내사’가 ‘수사’로 전환되면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피의자에 대한 경찰의 계좌추적 등 개인정보 열람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사라는 명목으로 아무런 혐의가 없는 일반인에 대한 정보 열람도 잦아질 수 있다. 검사의 영장청구권과 기소권도 논의의 대상이다. 헌법 제12조 3항은 ‘체포·구속·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구속·압수수색하려면 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게 해달라’며 영장을 신청했을 때 검사가 기각하고 법원에 청구하지 않는다면 경찰로서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붙잡아 두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또 형사소송법 제246조에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하여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검찰은 이를 ‘검사만이 기소권을 갖는다’고 해석하고 있다. 피의자의 죄를 확정한 뒤 법원에 ‘심판을 내려 달라’고 할 수 있는 것도 검사만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수사에서 검찰과 주종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며 항변한다.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캐지 못하는 것도 현행 법체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검찰도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선 수긍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 필요하면 경찰과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문무일 검찰총장도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사권 범위’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일반범죄는 경찰이 맡고, 중대범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는 절충안에 대해 경찰은 벌써부터 “이른바 ‘수사권 쪼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검찰과 경찰, 그리고 법무부는 현재 세부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현재 경찰은 검사의 수사지휘권 폐지, 영장청구권 확보, 검찰의 직접수사 폐지 등 법·제도를 손질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 둔 상태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권한만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식의 제도 개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행선 논의’가 이번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검·경 수사권 갈등은 5차 개헌 당시 ‘검사에 의한 영장 신청 조항’을 형사소송법과 헌법에 명시하면서 불거졌다. 그때부터 경찰은 수사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자치경찰제’ 도입 논의가 시작됐을 때 경찰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무마됐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검·경 수사권조정협의회를 발족했지만, 검찰과 경찰의 갈등만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결국 논의 중단을 지시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명문화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을 추진했다. 홍만표 당시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결국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고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그 이후에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지휘권’을 놓고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2012년에는 경찰의 내사 사건 지휘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檢 베는 檢… 부산지검장發 내부 적폐청산 본격화

    檢 베는 檢… 부산지검장發 내부 적폐청산 본격화

    고검검사·부장검사 등도 조사… ‘제 식구 감싸기’ 쉽지 않을 듯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현직 검찰 간부들이 줄소환되고 있다. 적폐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수록 수사 대상에 오를 전·현직 검사 숫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번 소환을 시작으로 검찰 내부의 적폐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29일 검찰은 2013년 국정원 감찰실장이었던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장 지검장을 비롯해 당시 국정원에 파견됐던 검사들이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허위 증언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장 지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7명 중에는 장 지검장뿐만 아니라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현직 검찰 간부 3명이 포함됐다. 압수수색 당일 법무부는 장 지검장 등을 법무연수원으로 발령 냈다. 검찰은 28일 이 부장검사와 변 고검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불러 밤샘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들을 압수수색하고 바로 인사 조치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장 지검장을 시작으로 검찰 내부의 적폐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검찰이 관여한 사건 중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미 밝힌 ‘노무현 논두렁 시계’나 ‘채동욱 정보유출 사건’, ‘국정원 선거 개입 문건 반납 의혹’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또다시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검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도마에 오른 마당에 과거처럼 대놓고 봐주기 수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27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댓글 수사 방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관련 인사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압박이 거센 상황이라 검찰도 긴장감을 갖고 사안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촛불은 현재진행형 혁명… “적폐 청산 없인 미래 없다”

    촛불은 현재진행형 혁명… “적폐 청산 없인 미래 없다”

    국정원, 13가지 사건 검토중 교육·고용부도 불법 정황 확인 檢, 25명 수사팀 전격 투입 수사 대상이기도 한 檢 “참담” 야권 ‘ 금품수수’ 고발 맞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정보원,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통일부 등 여러 부처와 기관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지난 정권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불법성을 조사하는 기구들이다. 이미 몇 곳은 관련 조사를 마친 뒤 잇따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국정원이 자행했거나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13가지 사건을 조사 중인 국정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교육부 역시 전 정권이 국정교과서 정책 도입을 위해 여론조사를 조직적으로 왜곡한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29일 검찰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검사 2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려 국정원 수사 의뢰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교육부가 의뢰한 수사는 서울 남부지검이 맡았다. 개성공단 돌연 중단 배경을 조사 중인 통일부, 전 정권 노동정책을 점검 중인 고용부 등이 불법적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의뢰에 가세하면 검찰의 인지수사 역량 거의 대부분은 한동안 적폐 수사에 집중 할애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정부가 총 1568개 공공기관의 지난 5년 동안 인사·채용 비리 수사를 대검 반부패부가 지휘하도록 결정, 검찰은 전국 규모 적폐 수사 하나를 더 수행하게 됐다.적폐 수사 주축이 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 14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국정원 댓글부대 민간인 팀장 30명 수사 의뢰를 받은 것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국정원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팀 규모는 당시 검사 10여명에서 현재 검사 25명 규모로 커졌다. 이미 한 차례 수사 대상이 돼 재판까지 받았지만 추가 범행이 포착된 부류와 지금까지 법망을 피해 나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범죄 행각이 드러난 부류, 피의자들은 두 갈래로 구분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전자의 사례다. 그는 2012년 대선 개입 댓글 지시 혐의로 대법원까지 3심에 이어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까지 4차례 재판을 받고 현재 수감 중이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 혐의 등이 덧씌워져 재수사 대상이 됐다. 이명박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방송인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당시 국정원 사찰에 따른 피해를 진술한 데 이어, 당시 국정원 간부들이 주도한 보수단체 지원이나 당시 야권 수사·정치개입 의혹 등이 규명되고 있다. 국정원 사찰을 받은 또 다른 축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찰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받는 국정원에 더해 이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지난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대회에서 “적폐를 청산하라”에 더해 “이명박을 구속하라”, “다스는 누구 거냐”고 퍼진 구호는 적폐 수사의 종착역을 짐작하게 한다. 2012년 대선 개입이나 블랙·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같은 국정원 수사 의뢰 사건에 더해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가 수많은 피해자들보다 먼저 다스가 BBK 투자금을 먼저 회수할 수 있도록 이 전 대통령 측이 도운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최근 광범위한 재수사가 활발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전 대통령과 당시 실세들이 대거 수사 범주에 들고 있다. 검찰이 적폐 수사를 주도하고 있지만, 검찰 스스로도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찰 간부가 국정원 파견 시절 댓글수사 방해를 위해 압수수색용 위장 사무실과 문서를 만든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은 국정감사 도중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9일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파죽지세인 적폐 수사의 대상이 됐거나 반대편에 선 야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의혹을 고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 배당됐는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반적으로 고소·고발을 맡는 형사부에 노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배당한 점은 현 정부에서 이뤄지는 적폐 청산 수사에 비해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씨의 태블릿PC의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최씨 측은 태블릿PC가 조작됐다며 감정을 주장 중이고,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 SNS팀에서 일한 신혜원씨가 태블릿PC 사용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 결정을 받아든 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 전원을 사임시키며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사들, 범굴서 더 사나운 범 돼” 문무일 “지위 막론…엄정 수사”

    “검사들, 범굴서 더 사나운 범 돼” 문무일 “지위 막론…엄정 수사”

    2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국감 보이콧’으로 반쪽으로 진행됐다. 대검 국감은 검찰개혁과 적폐청산 등에 대한 요구가 전달되며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이날 법사위 위원장인 권성동 한국당 의원도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아 여당 법사위 간사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무대리를 맡았다. 한국당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를 선임한 것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다. 국감에선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찰 간부 3명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이날 사무실과 자택 등지를 전격 압수수색당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검사들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돼 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이 “파견검사가 (국정원) 감찰실장을 맡아 (수사 방해) 작전을 짜고, 못된 짓을 하는 것을 보고받았느냐”고 묻자 문무일 검찰총장은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여당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을 제기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취임하자마자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이상희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제2롯데월드 해결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공군은 당시 제2롯데월드는 안전상 절대 허락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이후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되고 그 후 동의로 입장을 선회한다”고 수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국감에서 문 총장은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에 대해 “자치경찰제 추진 과정에서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문 총장은 “자치경찰제가 국정개혁 100대 과제에 나온 것처럼 실효적으로 시행되고, 행정경찰이 수사경찰에 어떻게 관여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인지, 인권 친화적인 수사 과정을 어떻게 확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와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현직 검사,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의혹’에 문무일 “참담하다”

    ‘현직 검사,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의혹’에 문무일 “참담하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현직 검사들이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이날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을 지냈던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사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이날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국정원 수사 방해 행위에 연루된 장 검사장 등 총 7명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수사 방해를 주도한 국정원 내부 ‘현안 태스크포스(TF)’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구성원은 경찰 출신의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당시 감찰실장이던 장 지검장, 법률보좌관이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파견검사였던 이제영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문모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고모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 하모 전 국정원 대변인 등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진홍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과 함께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 등을 마련하고 수사 재판 과정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적 관심이 쏠린 사건에서 수사 대상 기관에 파견돼 있던 검사들이 증거 인멸 행위에 가담한 단서가 드러난 점을 두고 여야 법사위원들은 검찰의 신뢰와 중립성 문제를 따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검사를 국정원에 파견하는 것은 국정원 직원들이 법조인이 아니기 때문에, 법에 의거해서 수사도 하고 인권도 보호하라고 보내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검사들이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문 총장은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수사 중인 검사들은 과거의 잘못된 일들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비단 당시 국정원에서 일했던 현직 검사들만이 아니라 사건 당시 이들을 움직인 또 다른 ‘윗선’이 검찰이나 법무부에 있었는지도 파헤쳐야 한다는 주문이 뒤따랐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적어도 법을 다루는 현직 검사들이라면 국정원장 얘기는 안 들었을 것 같다”면서 “(인사상의) 보장이 있어야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의원은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거론한 뒤 “황 전 총리가 그때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뒷배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 독하게 잡고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총장은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수사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 몇 년간 겪은 일을 통해 후배 검사들은 법을 어기면 결국 다 드러난다는 점을 유념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 또한 (수사를) 엄중히 집행하겠다”고 대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채동욱 혼외자 사건’ 엄정수사 요구에 문무일 “철저히 수사하겠다”

    ‘채동욱 혼외자 사건’ 엄정수사 요구에 문무일 “철저히 수사하겠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혼외자 보도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사건에 국정원이 관여한 정황을 보고받고 검찰에 수사 의뢰를 권고한 바 있다.문 총장은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채 전 총장 관련 사건이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엄정하게 수사해달라”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수사 의뢰가 오면 철저히 수사하고 앞으로는 이런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의 ‘혼의자 사건’은 2013년 6월 국정원 직원이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유출한 사건이다. 이후 혼외자 의혹 내용이 조선일보에 보도됐다. 당시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보도로 혼외자 논란이 일면서 2013년 9월 30일자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채 전 총장을 ‘찍어내기’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최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국정원 직원 송모씨가 채 전 총장 혼외자의 이름과 학교 등 신상정보를 수집해 상부에 보고한 사실을 적폐청산 TF로부터 확인했다. 보고 내용은 국정원 당시 2차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설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표적수사’ 제동…檢, KT&G 백복인 사장 상고 포기

    수뇌부 무분별 소송 자제 입장 KT&G 2년 경영 공백 상처만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백복인(52) KT&G 사장에 대해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시절 무리한 ‘표적수사’로 비판받은 KT&G 사건은 2년간의 경영 공백만 야기한 채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3일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백 사장에 대해 상고를 포기, 백 사장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상고심의위원회 논의 결과 상고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1·2심에서 모두 무죄가 나왔고, 현 검찰 수뇌부가 당시 수사가 무리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이후 무분별한 상고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검찰 수사는 2015년 9월 19일 KT&G 사장추천위원회가 당시 백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한 지 10일 만에 시작됐다. 당시 KT&G 사장 공모에는 14명의 내외부 인사가 지원했는데 여권 내 유력 인사가 밀던 후보가 탈락하자 검찰이 ‘표적수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해 6월 검찰은 결국 마케팅본부장으로 있던 2011년 2월부터 2012년 사이 광고대행사 선정 청탁과 함께 6차례에 걸쳐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백 사장을 기소했다. 민영진 전 KT&G 사장과 전영길 전 노조위원장도 각각 배임수재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재판 결과 백 사장은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로 판결을 받았다. 민 전 사장도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았고, 전 전 노조위원장도 지난달 2심 무죄를 받았다. KT&G 전·현직 사장뿐 아니라 1600억원 배임 혐의로 ‘표적수사’로 의심되는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졌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도 지난 8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조용철 기자 choskku6@naver.com
  • 신고리처럼 ‘검·경 수사권 공론화委’ 도입 가능성

    경찰개혁위 새달 1차안 제시할 가능성 경찰 “수사·기소 분리 원칙 옳은 방향” 직접수사 사건 있는 檢 “기소전담 불가” 경찰의 권한 남용·중립성 훼손도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다음달 중 수사권 조정 범위와 시기, 방식 등에 관한 1차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 땐 중립적 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처럼 ‘공론화위원회’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기관 간 자율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지만 검찰과 경찰 사이에 수사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경우 중립기구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문 대통령의 수사권 조정 의지 표명에 대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각각 담당하는 수사·기소 분리가 원칙적으로 옳은 방향”이라며 환영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발언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현재 경찰개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일단 신속한 수사권 조정 논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행하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사권 조정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자치경찰제’ 틀에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도 이를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모 경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의 숙원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경찰의 날을 맞아 선물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서의 서모 경정은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수사권 독립이 이번 정부 내에 현실화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수사권 조정 논의의 핵심 쟁점은 수사권을 어느 정도 범위에서 경찰에 넘기느냐 하는 문제다. 검·경은 각자 개혁위원회를 꾸리고, 수사권 조정을 개혁 과제로 삼아 자신들의 안을 만드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또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가 깨지게 되면 ‘12만 경찰’의 권한 남용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자치경찰제 역시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중립성을 잃고 오락가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다. 이번에도 사회적인 진통만 앓다가 무산될 것을 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1988년 수사권 조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나 큰 진전이 없었고, 2005년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무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내년에는 지방선거 등 중요한 정치적 일정이 있어 논의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면서 “이번에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적극 나서 협의 방식을 정하고 검찰과 경찰이 각각의 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檢 ‘긴급조치 9호’ 위반 145명 재심 청구

    ‘과거사 반성’ 외연 확대 해석1·4호 사건도 직권재심 추진 검찰이 박정희 정권 당시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해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후 아직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직접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취임 직후 약속했던 검찰의 ‘과거사 반성’ 작업이 외연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권익환 검사장)는 “청와대에 유신헌법을 철폐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김모(69)씨 등 14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등 전국 26개 검찰청이 검사 직권으로 이들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형사소송법상 유죄가 확정된 형사사건에 재심 사유가 발생한 경우 당사자나 법정대리인, 유족뿐만 아니라 검사도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1975년 5월 제정된 ‘긴급조치 9호’는 유신헌법을 부정·반대·왜곡·비방하거나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청원·선동·선전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김씨는 해외 건설 노동자로 일하다 귀국한 뒤인 1978년 9월 “유신헌법은 삼권분립에 반해 국민의 찬반 토론 없이 제정됐으므로 철폐돼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로 보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됐다. 1975년 스물한 살이던 이모씨는 친구에게 “전국 기계과 체육대회가 무산된 것은 문교부 검열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농부 김모(당시 45세)씨도 같은 해 5월 “긴급조치는 독재의 길로 가는 길이니 즉각 해제하라”는 문서를 작성해 배포하다 붙잡혔다. 김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2013년 3월 헌재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이유로 긴급조치에 대해 위헌 결정을 했다. 이에 따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처벌받은 996명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420명이 재심 청구를 하지 않았다. 대검은 긴급조치 1호와 4호 위반으로 처벌된 사건 등도 검토해 직권재심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검찰 국정원 수사팀, 검사 30명 규모 ‘특별수사본부’로 확대

    검찰 국정원 수사팀, 검사 30명 규모 ‘특별수사본부’로 확대

    지난 정권 국가정보원의 전방위적 정치공작 의혹 등을 파헤치는 검찰 수사팀이 ‘특별수사본부’ 체제로 격상된다.18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조만간 전국에서 파견받는 검사 10여명 중 7∼8명을 국정원 수사팀에 추가 투입해 특수본을 발족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팀장인 박찬호 중앙지검 2차장 등 검사 20명 수준인 수사팀은 27∼28명 규모로 확대된다. 검찰이 특수본을 가동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 이후 1년 만이다. 검사 30여 명으로 운영됐던 국정농단 특수본이 정권 실세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조준했던 만큼 비슷한 규모인 국정원 특수본의 수사선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기존 수사처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전날 문무일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기자간담회에서 “각 부처 개혁위에서 논의된 내용이 검찰로 넘어와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국정원 수사팀 증원을 예고했다. 문 총장은 “수사팀을 보강해주지 않으면 (수사가) 과도하게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최대한 빨리 마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前대통령 3명·10년 전 사건까지 재수사… 檢, 사활 걸었다

    前대통령 3명·10년 전 사건까지 재수사… 檢, 사활 걸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적폐 수사 대상에 제한이 없다고 밝히면서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전 정권에 대한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특정인을 배제하고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 검찰의 칼끝이 전 정권의 핵심 인사를 겨냥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전 정권 관련 사건은 노무현 정부 사건 1개, 이명박 정부 사건 2개, 박근혜 정부 사건 3개 등 6개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근 ‘화이트리스트’ 사건과 세월호 당일 청와대 상황일지 조작 사건이 수사 대상으로 추가됐다. 화이트리스트 사건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국정원을 동원해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해 특정 보수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게 한 것으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맡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 상황 보고일지와 국가재난 위기관리 지침이 사후 조작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가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청와대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신인호 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을 허위 공문서 작성, 공용문서 훼손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최초 보고시점이 30분 늦춰진 것으로 기록된 허위 문서 작성을 누가 했는지가 수사의 관건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최근 ‘BBK 주가 조작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에 배당했다. 국정원 댓글과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는 ‘키맨’으로 불리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을 불법 정치 개입 혐의로 긴급체포하며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10년 만에 다시 진행해야 하는 BBK 주가 조작은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99년 설립된 투자자문회사 BBK가 옵셔널벤처스사의 주가를 조작한 이 사건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이 BBK 대표였던 김경준씨와 동업자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검찰 수사 결과 이 전 대통령은 무혐의 처분됐고, 김경준씨는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징역 8년형을 살았다. 검찰은 BBK를 통해 옵셔널벤처스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인지에 대해서도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1년 다스가 김씨를 압박해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로부터 140억원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다시 검찰이 수사를 맡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10년 전 마무리 된 사건을 다시 꺼내 들어 수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 “검찰로서는 쉽지 않은 숙제”라고 예상했다. 노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도 자유한국당이 8년 만에 다시 끄집어내면서 수사에 들어간다. 2009년 검찰이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노 전 대통령 일가가 64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및 형법상 뇌물공여 등 혐의)이 불거졌지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다. 한국당은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3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지영)에 배당됐다. 문 총장은 “추가로 고발이 들어온 건을 지난 9월 형사1부에서 기각해 형사6부에 배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개혁 방안의 하나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급자의 지시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최종 결정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선 자치경찰제 등 지방분권에 맞춘 형사소송법의 변화를 연구할 태스크포스(TF) 팀을 곧 발족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적폐수사 대상 제한 없다…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적폐수사 대상 제한 없다…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문무일 검찰총장이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적폐 수사 관련 수사팀 보강을 통해 최대한 신속하게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문 총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대상을 정해 놓고 하지 않았고, 한정해 놓은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후에) 증거가 수집된다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거를 확보할 경우 이 전 대통령도 수사선상에 포함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적폐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수사팀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정부 부처 개혁위에서 검찰로 (사건을) 하나둘씩 넘기면서 업무 부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사건을 기소하면 일부 검사는 공판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가 길어지면 국민들에게도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사팀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재판정에서 “정치보복” 등의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지금까지 법 절차에 따라 흘러왔고, 몇 가지 헌법 위반이 문제 돼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 총장은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검찰은 과거사 사건과 관련 이번주 중 직권 재심청구 등 추가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 법무부의 과거사 점검단 설치 등도 협의를 통해 함께 준비하고 있다. 문 총장은 “(피해자분들) 찾아뵙는 것을 우선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검찰 업무가 너무 많아서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추가로 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는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검 사무국장에 문무일 총장과 인연 김영창 서울고검 국장

    대검 사무국장에 문무일 총장과 인연 김영창 서울고검 국장

    대검찰청 신임 사무국장에 김영창(56) 서울고검 사무국장이 12일 전보 임명했다. 대검 사무국장은 일반직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1급)으로 검찰 수사관들의 ‘수장’으로 불린다.충남 출신인 김 국장은 한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검찰직 7급 공채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광고 right > 대검 운영지원과장, 대전지검 사무국장, 부산고검 사무국장을 거쳐 9월 인사에서 서울고검 사무국장에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자리를 옮겼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 일반직 중 가장 높은 직급으로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이다. 대검 내 행정사무·보안·회계 등 일반직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원만한 성품인 김 사무국장은 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이 대전지검장으로 재직한 2015년 대전지검 사무국장을 지내 문 총장 측근 인사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학연 등이 있는 다른 인사가 거론돼 대검 사무국장 보임을 두고 박 장관과 문 총장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즉, 문 총장이 다른 두명의 후배들을 제치고 김 국장을 고집했다는 뒷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검찰청법은 검찰청 직원의 보직은 법무부 장관이 행하도록 규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사자방·국정농단 비리척결 예외 없다…반부패 드라이브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출발은 부패 척결이고 부패 척결이 잘돼야 다른 국정과제도 잘 수행된다.”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반부패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반부패정책협의회의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부패는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정부패의 척결을 권력형 부정부패의 단계에서 시작할 것을 주문하고 “청와대도 예외가 아니다”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전·현 정권과 정·관계를 망라한 전방위적 반부패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과거보다 부패 척결 요구가 더 높다”면서 “1, 2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반드시 성과가 나타나 국가신인도가 향상되고 경제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권 출범 직후부터 예열된 사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한반도 안보 위기와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위기를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9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수십조원대의 4대강 예산 낭비와 ‘최순실 게이트’로 대변되는 부정부패와 민주주의 파괴, 사회적 적폐를 남겼다.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이 된 촛불 민심은 극소수 비선 권력이 국정을 농단하고 다수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 적폐의 청산과 ‘1%’만을 위한 기득권 사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열망과도 같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청렴국가로 나아가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윗물이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가 권력을 운영하면서 부정하고 부패한 방식으로 국민 삶을 옥죄고, 국민 세금을 자기 주머니 속의 돈인 양 탕진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국정농단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온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와 그 ‘윗물’에 해당하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 또한 부패척결 대상의 예외일 수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청와대는 “사회현상을 일반화해서 말씀드린 것으로 누굴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부패 드라이브는 공공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부문에 만연된 뿌리 깊은 부패구조”를 콕 짚어 언급했다. 반부패 드라이브의 강도가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회의에선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횡령·배임 등 5대 중대범죄와 지역 토착비리 엄단(법무부), 갑질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엄단(공정거래위), 방산비리 근절대책(국방부) 등이 보고됐다. 다만, 독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이나 정보기관장인 국정원장의 참석을 둘러싼 논란은 존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부패 척결은 정치적 중립과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북핵·미사일 해법과 개혁입법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현 정부가 사정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야권 반대로 난항을 겪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의에는 황찬현 감사원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 문무일 검찰총장, 이철성 경찰청장, 한승희 국세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정기관장이 총망라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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