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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 박차 가하는 文 “2050탄소중립위 신설…강력한 범정부 체계 구축”

    탈원전 박차 가하는 文 “2050탄소중립위 신설…강력한 범정부 체계 구축”

    “탄소제로 위해 강력한 범정부 추진 체계 구축”“미래차를 탄소중립 선도산업으로 육성”“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주력”“전기·수소차 생산 보급 확대”탈원전 정책을 대선공약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2050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에 에너지 차관을 신설을 추진하고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가칭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에너지 전환 정책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산업부에 에너지 전담 차관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월성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을 낮게 평가하고 자료 조작에 개입했다고 밝혔던 산자부에 ‘에너지차관’을 신설해 탈원전 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탄소중립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 모두발언에서 “2050년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가 됐다. 우선 범정부 추진 체계부터 강력히 구축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인류는 앞으로 30년, 화석연료 기반의 문명에서 그린 에너지 기반의 문명으로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담아 ‘장기 저탄소발전전략’을 연내에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2025년 이전에 최대한 빨리 상향하여 제출할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우리 정부 임기 안에 감축 목표가 상향 조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모든 경제 영역에서 저탄소화 추진” 나아가 “모든 경제 영역에서 저탄소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에너지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전력망 확충과 지역 중심의 분산형 전원 체계를 확산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히 미래차를 탄소중립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보급을 확대하고, 충전소를 대폭 확충해 산업생태계를 미래차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특별기금 신설과 함께 탄소인지 예산 제도 등 기후변화에 친화적인 재정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적어도 30년을 내다보고 일관된 방향으로 힘있게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 정부 임기 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文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산업부 ‘에너지차관’ 신설”

    [속보]文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산업부 ‘에너지차관’ 신설”

    “탄소제로 위해 강력한 범정부 추진 체계 구축”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2050년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대세가 됐다”며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담아 ‘장기 저탄소발전전략’을 연내에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감사원이 월성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을 낮게 평가하고 자료 조작에 개입했다고 밝혔던 산업통상자원부에 ‘에너지차관’을 신설해 탈원전에 힘을 실어주고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도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인류는 앞으로 30년, 화석연료 기반의 문명에서 그린 에너지 기반의 문명으로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범정부 추진 체계부터 강력히 구축하겠다”며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가칭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또 “에너지 전환 정책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산업부에 에너지 전담 차관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푸른나무재단,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위한 ‘푸른코끼리 포럼’ 개최

    삼성-푸른나무재단,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위한 ‘푸른코끼리 포럼’ 개최

    삼성이 청소년 폭력 예방 전문 기관인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27일 ‘2020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포럼’을 개최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푸른코끼리’ 사업의 일환이다. ‘푸른코끼리, 사이버정글 속 온택트를 제안하다’를 부제로 청소년 사이버 폭력의 실태를 공론화하고 예방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포럼을 통해 스마트 기기 보급으로 인한 ‘포노사피엔스 세대’의 등장과 온라인 개학으로 더욱 심각해진 사이버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기조 강연은 ‘디지털 문명 대변혁 시대 청소년의 삶’을 주제로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과 ‘포노사피엔스’ 저자인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가 맡는다. 1부에서는 ‘디지털에서 확산하는 혐오와 분노의 팬데믹: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네이버 웹툰 박태준 작가 등이 사이버 폭력의 실태와 심각성에 대해 진단한다. 2부에서는 ‘디지털 뉴노멀, 사이버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삼성은 지난 2월 푸른나무재단, 교육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초·중·고등학생,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사업 ‘푸른코끼리’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의 5개 전자계열사가 참여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사] LS그룹,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여성가족부, 한국일보

    ■ LS그룹 ◇ ㈜LS △ 상무 승진 허영길 홍보담당 △ 신규 이사 선임 강동준 재경담당 ◇ LS전선 △ 전무 승진 최창희 미주지역본부장 △ 상무 승진 김정년 에너지시스템연구소장(연구위원) △ 신규 이사 선임 김원배 해저생산부문장, 이상돈 유럽지역부문장, 차금환 기반기술연구소(연구위원), 남기준 기반기술연구소 (연구위원), 정창원 LSHQ 법인장, 김낙영 시공부문장(전문위원), 양훈철 배전연구소장(연구위원) ◇ LS일렉트릭 △ 전무 승진 김영근 전력CIC 연구개발본부장 CTO △ 상무 승진 김정옥 전력CIC 생산본부장 △ 신규 이사 선임 어영국 전력CIC 글로벌사업본부 중국사업부장, 서장철 전력CIC 연구개발본부 Digital Solution연구소장(연구위원) △ 외부 영입 이충희 상무 전력CIC 글로벌시스템사업부장 ◇ LS[006260]-Nikko동제련 △ 전무 승진 이동수 영업부문장 △ 상무 승진 홍형기 구매물류부문장 ◇ LS엠트론 △ CEO 선임 구본규 부사장 ◇ 가온전선 △ 상무 승진 박영묵 전력사업본부장 △ 신규 이사 선임 상이호 통신생산부문장 ◇ E1 △ 전무 이동 구동휘 한상훈 ◇ 예스코홀딩스 △ 사장 승진/CEO 선임 구본혁 △ 신규 이사 선임 이정철 인사홍보부문장 CHO ◇ 예스코 △ CEO 선임 정창시 전무 △ 상무 승진 김환 경영지원부문장 CHO △ 이동 방혁준 이사 ◇ LS메탈 △ 전무 승진 문명주 경영지원부문장 CFO △ 신규 이사 선임 장재완 STS사업부장 ◇ GRM △ 전무 승진 백진수 CEO ◇ 토리컴 △ 상무 승진 이원춘 CEO ◇ LS오토모티브 △ 부사장 승진 문해규 제조사업본부장 △ 전무 승진 서형석 인사노경부문장 CHO △ 상무 승진 이효철 융복합개발센터장 (연구위원), David Ha 북미법인장, 지영도 무석법인장 △ 외부 영입 현상영 상무 HKMC영업부문장, 이용욱 상무 SW개발센터장(연구위원)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 전무이사 고제영 ■ 여성가족부 ◇ 국장급 전보 △ 청소년정책관 최성유 △ 대통령비서실 심민철 ■ 한국일보 ◇ 논설위원실 △ 논설위원 박일근 △ 논설위원 송용창 ◇ 신문국 △ 신문에디터 겸 논설위원 김정곤 △ 신문에디터 겸 논설위원 양정대 △ 편집위원 이직 △ 종합편집부장 김영환 △ 편집1부장 강성래 △ 편집2부장 김소연 ◇ 뉴스룸국 △ 뉴스부문장 김영화 △ 디지털기획부문장 양홍주(이상 부문장) △ 경제산업부장 김용식 △ 사회부장 강철원 △ 정책사회부장 조태성 △ 문화스포츠부장 이성원 △ 국제부장 박석원 △ 어젠다기획부장 이진희(이상 부장) △ 정책금융팀장 민재용 △ 산업1팀장 허재경 △ 산업2팀장 김창훈 △ 전국팀장 정민승 △ 스포츠팀장 성환희 △ 커넥트팀장 김혜영 △ 인스플로러랩장 김지은 △ 애니로그랩장 고은경(이상 팀장)
  • 친노 핵심 이광재…與 제3의 대권후보로 등판할까

    친노 핵심 이광재…與 제3의 대권후보로 등판할까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여권의 제3의 대권후보로 등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의 대권후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권후보로) 제3의 인물로 이 의원도 하나의 카드가 되지 않을까 전망도 있다’는 질문에 “당연히 이 의원도 훌륭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이 의원이 4차 산업혁명이라든가 미래문명에 대한 학습과 연구가 매우 포괄적으로 깊이 있게 하셨던 분이라 당연히 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그게 (친문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민주주의 4.0 연구원하고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친문 황 의원 외에도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황 변화가 온다면 제3·4의 후보들이 등장해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제3·4의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들도 다 충분한 자격과 능력,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 의원도 ‘노무현이 옳았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권 행보를 향한 몸 풀기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책은 4월 총선 이전부터 준비했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사]

    ■환경부 ◇국장급 전보△생활환경정책실 대기환경정책관 김승희△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최종원 ■여성가족부 ◇국장급 전보△청소년정책관 최성유△대통령비서실 심민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전무이사 고제영 ■LS그룹 ◇㈜LS△상무 허영길△이사 강동준 ◇LS전선△전무 최창희△상무 김정년△이사 김원배 이상돈 차금환 남기준 정창원 김낙영 양훈철 ◇LS일렉트릭△전무 김영근△상무 김정옥 이충희△이사 어영국 서장철 ◇LS-Nikko동제련△전무 이동수△상무 홍형기 ◇가온전선△상무 박영묵△이사 상이호 ◇E1△전무 한상훈 ◇예스코홀딩스△이사 이정철 ◇예스코△상무 김환△이사 방혁준 ◇LS메탈△전무 문명주△이사 장재완 ◇GRM△전무 백진수 ◇토리컴△상무 이원춘 ◇LS오토모티브△부사장 문해규△전무 서형석△상무 이효철 David Ha 지영도 현상영 이용욱
  • 문명과 고립된 아마존에도 코로나 확산..원주민 통제불능 감염

    문명과 고립된 아마존에도 코로나 확산..원주민 통제불능 감염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마을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돼 현재는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현지 원주민 보호단체 보고서를 인용해 야노마미 부족의 경우 8월 335명이었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월에는 1202명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야노마미 부족은 약 2만7000명이 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공동체에 속한다. ‘지구의 허파’라 불릴 정도로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고있는 열대우림이다. 이곳에는 세상과 단절된 채 그들 만의 문명을 일구는 원주민들이 많은데 문제는 이들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없이 살아와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한 것은 물론 의료시설이라 불릴 만한 것도 없다는 점이다.  아마존 원주민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야노마미 부족 역시 1970년 대에는 이들에게는 외계 전염병이나 마찬가지인 홍역과 말라리아로 큰 피해를 봤다. 올해 초부터 전세계로 퍼져나간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 이후 바이러스는 빠르게 확산됐다.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불가능한 부족의 특성상 전문가들은 최소 1만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결과적으로 1202명이라는 확진자 수는 말 그대로 숫자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렇다면 왜 아마존 원주민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것일까? 이는 원주민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불법 광산개발업자들 때문이다. 약 2만 명이 넘는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이 몰려들면서 함께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가 속수무책으로 원주민에게 퍼져버린 것. 원주민 보호단체 측은 "브라질 정부는 의료진과 의약품을 포함해 어떤 지원도 야노마미 부족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아마존에는 최소 100개의 부족이 살고있는데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30 세대] 바이든이 극복해야만 하는 도전/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바이든이 극복해야만 하는 도전/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대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미국 안팎의 많은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바이든의 당선을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4년간 빼앗겼던 정상성이 회복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상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여든을 바라보는 새 당선인이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에게 주어진 기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이번 선거는 대도시와 소도시, 농촌을 가르는 미국의 분열상이 트럼프 4년에 걸쳐 더욱 심해졌음을 확인해 줬다. 문제는 이 두 집단이 생각하는 ‘정상성’이 아주 다르다는 것에 있다. 바이든을 지지한 이들은 미국이 다자주의 질서, 성평등, 인종평등의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정상으로 여겼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미국이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오히려 정상성을 이탈하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니 전자에게는 버락 오바마 8년이 정상이고, 트럼프 4년은 비정상이다. 반면 후자에게는 오바마 8년이야말로 비정상이고, 트럼프 4년은 정상으로의 회귀였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바이든 4년 동안 민주당은 정상으로 돌아가고자 온 힘을 다할 것이고, 공화당은 이를 비정상을 향한 돌격으로 해석하며 격렬히 저항할 것이다. 1980년대 이후 40년에 걸쳐 계속해서 심해진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와 양당 타협 전통의 퇴조라는 추세가 뒤집힐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 입장에서 더 곤란한 것은 정상성을 둘러싼 해석이 민주당 내에서도 갈린다는 것이다.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 주류는 빌 클린턴 이래로 세계화를 적극 지지하는 것을 정상으로 생각하지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를 비롯해 최근 크게 약진한 민주당 좌파는 세계화와 거대 기술기업에 회의를 품으며 성평등과 인종평등 정책에 더욱 급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좌파는 트럼프 이전도 딱히 ‘정상’은 아니었으며 그렇기에 새로운 정상을 만들기 위한 급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점에서 ‘정상으로의 회귀’를 원하는 민주당 주류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공화당은 이미 이런 당내 갈등의 선례를 보여 주기도 했다. 오바마 시절 약진한 강경파인 티파티와 그보다 더 강경파인 대안우파는 공화당 주류로 대거 진입했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민주당 좌파가 인구 비중이 늘어난 청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민주당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바이든을 위시한 민주당 주류는 미국의 분열과 당내의 동상이몽을 극복해야만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맡았다. 그 과제를 해결하려면 수많은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는 ‘정상성으로의 회귀’를 넘어서 새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역사에서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스스로의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여든을 앞둔 정치인에게 이런 고통 감내를 기대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 [금요칼럼] ‘유전’의 두 얼굴/최무림 서울대 의과학과 부교수

    [금요칼럼] ‘유전’의 두 얼굴/최무림 서울대 의과학과 부교수

    유전학자로서 한국말에 불만이 하나 있다. ‘유전적’이라는 말의 의미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아 자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며 “이 아기에게 아빠의 작은 눈이 유전됐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가? 비슷하게 다큐멘터리를 보며 “저 희귀질환 환자는 엄마에게서 병이 유전됐다”고 말하는 장면을 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뇨병도 유전성이냐”는 표현을 접한 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는 말들이겠지만 저 단어들은 서로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다. 구글에서 번역을 시도해 보자. ‘유전학’이라는 학문명은 ‘제네틱스’(genetics)로 번역이 된다. 하지만 ‘유전’이라는 현상은 ‘헤리디티’(heredity)로 번역된다. 동사인 ‘유전되다’라는 단어는 ‘인헤리티드’(inherited)로 번역된다. 즉, ‘유전학’이라고 하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2만여개의 유전자가 어떻게 우리 세포들 안에서 미세하게 짜여진 계획하에 발현하고 기능해 특정 생명 현상을 일으키며 만약 그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어떻게 병을 일으키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인 것이고, ‘유전’은 쉽게 말해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혹은 “발가락이 닮았다”의 그 닮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모의 형질이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이 내려오는가를 일컫는 것이다. 이 단어들의 형용사를 들여다보면 혼란은 더 커진다. ‘Genetic’은 한국어로는 ‘유전적’이라고 번역이 되며 “유전자에 의한, 유전자들의 기능에 의한”이라는 의미가 된다. ‘헤리디터리’(Hereditary)도 한국어로는 ‘유전적’으로 번역이 되며 “부모의 형질을 이어받은”이라는 뜻을 가진다. 우리나라의 학문 관련 용어들이 예전 일본인들이 네덜란드와 교류하며 그쪽 서적을 번역해 만든 것을 가져와 쓴 결과물이라 생각하면 결국 일본어, 중국어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이긴 한 것 같다. 나의 고충에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약간의 설명을 더 하자면 우리에게는 수많은 ‘형질’이 있고, 이러한 형질들, 키·체형·체질·성격·질병 등은 결국 어느 정도의 유전적(genetic)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완전히 유전적인 요인만으로 결정되는 형질도 있다. 유전적 질환, 그중에서도 단일 유전자 질환이 대표적으로, 특정 질환을 일으키는 특정 돌연변이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나라에서 태어나더라도 동일한 질환을 앓게 된다. 반대로 완전히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현되는 형질도 있다. 가족력이 없는 형태의 암이 대표적으로, 세포가 분열하면서 돌연변이들이 생기고 운이 나쁘게도 그 돌연변이가 세포분열에 중요한 유전자를 망가뜨린다면 암이 시작되는 것이다. 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자면 암은 분명히 유전적(genetic)인 질환이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미쳐 버린 세포들의 제어되지 않는 분열에 의해 생기므로. 하지만 유전(inherited), 즉 후대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어떤가, 유전이라는 단어에 얽힌 비극이 점점 체감되는가? 가까이 있는 지인을 관찰해 보자. 저 사람은 나와 생김새도 다르고, 체질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많은 것이 다르다. 그 형질들 중 어디까지가 유전적(genetic)이고, 얼마만큼이 유전된(inherited) 것인지 한번 고민해 보자. 사실 같은 인간으로서 공통점이 더 많긴 하지만 (눈, 코, 입, 귀, 뇌가 위치한 머리, 두 개의 팔과 두 개의 다리를 가진.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섭취해 에너지를 얻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살며 일희일비하는 감정을 가진), 우리의 인식 체계는 그 공통점들보다 차이점들을 더 부각시키기 마련이지 않은가. 유전학은 비록 혼란스러운 이름에도 불구하고 차이점의 근원을 밝혀 나가는 여정이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특허법원장상’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원, ‘특허법원장상’ 수상

    황인구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강동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8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개최된 ‘지식재산전략 최고위과정(AIP, Advanced Intellectual Propety Strategy Program) 제9기 수료식’에서 특허법원장상을 수상했다. 지식재산교육 최고위과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법원, 특허청,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지식재산 역량 강화와 지식재산 기반 사업화 능력 함양 등을 목적으로 공동 운영하는 교육과정으로, 매 기수마다 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하고 지식재산정책 발전에 기여한 자를 평가하여 시상을 하고 있다. 황인구 의원은 최고위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하였을 뿐 아니라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식재산교육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위한 의원 공동발의를 적극 추진하여 지식재산교육 확산과 서울시교육청과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 등과의 지식재산교육 거버넌스 내실화에 기여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에 대해 황인구 의원은 “지적재산권 분쟁에 관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특허법원장 명의의 상을 수상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정보통신기술을 지렛대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시기에 지식재산에 대한 미래세대의 인식을 제고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식재산교육에 관한 조례안」이 조속히 제정되어 우리 아이들이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거대한 진공과 찬란한 미래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거대한 진공과 찬란한 미래

    내년 1월에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도 몇 개월 이내에 북한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정책을 수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내 문제 해결에 벅찬 바이든 정부는 단지 한반도 상황을 현상 그대로 관리하려는 정책을 선호할 것이다. 새로운 북미 관계와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기대했던 한국의 여론 층에서는 “트럼프가 그립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올 것이다. 비록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트럼프는 자기가 직접 나서서 북한과 무언가 협상하려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다. 바이든 정부에 북한 비핵화는 외교로 해결해야 할 장기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 상반기에 큰 성과를 내야 할 절박한 이유란 없다. 게다가 바이든 정부는 국제외교에서 ‘정치적 올바름’까지 표방한다. 민주주의, 인권, 법치, 환경 등등 가치외교를 중시하다 보니 악당으로 낙인찍힌 북한에 대해 따질 것도 많고 검토할 것도 많다. 미국은 잘해야 북한과의 실무회담 모색을 하는 정도일 것인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는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 이미 압박과 제재에 시달릴 만큼 시달린 북한은 스스로 ‘셀프제재’까지 하고 있다. 올 8월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경통제를 통한 고강도 방역사업의 방침을 계속 강조해 왔다. 한국의 방역협력도 뿌리쳤고 홍수 피해에 대한 외부지원까지 거부했으니 북한을 제재하는 당사자는 다름 아닌 북한 자신이다. 내년 1월에 열릴 8차 당 대회에서는 외부와의 단절을 상수로 한 중세식 요새국가 또는 성곽국가의 생존전략을 천명할 가능성이 높다. 3월의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 전략적 도발 카드도 만지작거릴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새 행정부를 협상의 장으로 견인해 나갈 정치·외교적 자산을 거의 다 소진했다. 그러니 압박과 제재를 운명으로 알고 절대적 고독의 공간에서 순수한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당분간은 멀리 보며 때를 기다리는 언필칭 ‘전략적 인내’와 ‘건드리면 찌른다’는 고슴도치 전략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어떠한가. 집권 전반기에 대통령을 높은 지지율로 밀어올린 동력은 단연 남북 관계였다. 그러나 앞으로 그런 일은 없다. 2018년 초부터 2019년 초까지는 남북미 삼국이 유연하게 서로에게 접근하는 액체 상태의 주변정세였다. 그러나 2019년의 교착 상태를 지나 2020년은 서로가 당구공처럼 상대방을 튕겨 버리는 고체 상태의 주변정세다. 무언가 말랑말랑해야 접점도 찾고 섞이기라도 할 터인데 이렇게 딱딱한 상황에서는 도무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이 가루처럼 부셔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9월부터 한반도 종전선언을 들고 나왔지만 도무지 호응해 주는 국가가 없다. 그나마 말랑말랑한 분야는 한일 관계 개선 정도였는데, 여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 이런 상황을 보면 앞으로 반년 정도의 한반도 정세는 비전과 정책이 부재한 거대한 진공과 같다. 그러나 국가는 생물과 같아서 진공 상태의 호흡곤란을 인내하기란 어려운 존재다. 공간이 비면 반드시 무엇으로든 채워야 하는 게 국제정치의 속성이다. 북한이라는 거대한 관계의 공백, 과연 누가, 어떻게,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처음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오는 두려움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불편해하고 두려워하는 낯선 세계에서 국가는 긴 동면의 시기를 지날 것이다. 여기까지가 싸우고 부딪치고 좌절하는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3악장이다. 그러다가 내년 영변의 약산에 진달래가 필 무렵엔 기후위기와 전염병이라는 지구적 재난을 극복하는 새로운 문명이 서서히 출현한다. 재난에서 승리하고 치유하는 국가가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4악장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전염병을 물리치는 인간의 지성과 관용의 정신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명을 만들고, 그것이 민족국가 시대를 넘어 ‘행성지구 시대’를 열게 된다. 30년 전에 냉전을 종식시킨 원동력이 바로 범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부터 나왔듯이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문명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한반도는 새로운 봄을 맞이하게 된다.
  • 땅만 파면 나오네…아테네 하수도 공사 중 그리스 신(神) 흉상 발견

    땅만 파면 나오네…아테네 하수도 공사 중 그리스 신(神) 흉상 발견

    땅만 파면 유물이 쏟아져 나오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고대 헤르스 신 흉상이 발견됐다. AF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그리스 문화부 발표를 인용해 고대 아테네에서 거리 표지석으로 사용되던 조각상 한 점이 나왔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땅 속에 파묻혀 숨죽이고 있던 고대 유물은 하수도 공사 중 발견됐다. 그리스 문화부는 헤르메스의 모습을 한 유물이 기원전 4세기 말에서 3세기 초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헤르메스 흉상 머리 부분은 기원전 5세기 후반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리스 조각가 알카메네스 풍으로 제작됐다. 보통 청년으로 묘사한 다른 헤르메스 상과 달리 원숙한 중년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게 특징적이다.그리스 신화 속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인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이자 여행의 신, 상업의 신, 도둑의 신이다. 신과 인간, 지하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가지 못할 곳이 없다. 헤르메스라는 이름은 돌무더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헤르마’(Herma)에서 유래했다. 그리스에서 돌무더기는 이정표나 경계석을 의미한다. 실제로 헤르메스상은 거리 표지석으로 사용되곤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흉상 역시 고대 아테네에서 한동안 거리 표지석으로 사용되다 후에 배수관 속 장식물로 들어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테네는 땅만 파면 유물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찬란했던 그리스 문명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팠다하면 문화재가 나오는 통에 각종 공사가 지연되기 일쑤다.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는 2006년 시작된 지하철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에서는 2008년 기원전 1세기 형성된 고대묘 1000기가 발굴됐으며, 2012년에는 1800년 전 건설된 도로 일부가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300여 명의 고고학자가 달라붙어 발굴을 진행했다. 이후 지하철 공사 재개를 두고 고고학자와 시의회 사이에 분쟁이 벌어졌다. 그 사이 지연된 공사는 우여곡절 끝에 2016년 재개됐으며, 착공 12년 만인 2018년에야 터널 공사가 끝났다. 스크린 도어 설치 등 마무리 공사 후 2020년 개장 예정이었던 지하철은 그러나 계속된 고고학적 발견에 밀려 2023년 4월로 개통일이 미뤄진 상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온 국민 평생장학금 도입해 헌법보장된 보편적 학습권 보장시대 열어야”

    “온 국민 평생장학금 도입해 헌법보장된 보편적 학습권 보장시대 열어야”

    경기 광명시는 평생학습원에서 국회의원 및 전문가를 초청해 가칭 ‘광명시민 평생학습 장학금 지급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토론회는 광명시민 평생학습 장학금과 같은 ‘온 국민 평생장학금’ 도입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전문가 2명의 지정토론과 함께 광명시의 장학금 추진 방향 설명으로 이어졌다. 기조발표에서 김 의원은 “특히 뉴딜과제로 온 국민 평생학습 장학금은 이제 본격적인 논의를 준비해야 하며, 지방정부인 광명시가 먼저 평생장학금 출발을 선언한 것은 큰 의미가 있어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문명 전환시대에 누구나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할 역량을 요구하며, 초고령화 사회도 과거와 전혀 다른 인생주기별 역량을 요구하는데 역량의 양극화는 미래의 양극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 국민 평생장학금 도입으로 헌법 31조 명시된 보편적 학습권을 보장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광명시가 21년 평생학습의 역사를 이어 올 수 있었던 건 시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무엇보다 교육문제 만큼은 불평등한 사회로 가지 않아야 한다. 뉴딜의 과제로 모든 시민이 학습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지정토론자로 참석한 강대중 서울대 교수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만들어 내는 관계가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힘을 기르는 기초·기반이 돼야 한다”며 “온국민 평생장학금 또는 광명시민 평생학습 장학금으로 광명시가 대한민국 평생학습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민학습참여진흥본부 변종임 본부장은 “교육부의 바우처 사업은 일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광명시 장학금처럼 일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본소득 개념의 장학금은 앞으로 이 시대에 국민들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하태화 평생학습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광명시가 평생학습장학금 추진을 위해 10개월간 검토한 지급방식과 대상범위, 지급기준 등을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코로나 이후 평생 배움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전세대 온국민이 배움의 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주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명시는 1999년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이후 20여년간 시민의 평생학습활동과 평생학습권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내년부터 전시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왜 내 여자친구를…” 박살난 30년 고향 친구 우정

    “왜 내 여자친구를…” 박살난 30년 고향 친구 우정

    지난 3월 3일 오후 11시쯤 충남 모 지역 70대 노인은 같은 마을에 사는 아들 친구에게 “내 아들이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행방을 물었다. 전화를 받은 아들 친구는 “○○(A씨)이가 잘못된 거 같다”고 답변했다. 불안에 휩싸인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위치추적을 한 결과 A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가 대전 서구의 한 모텔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모텔 방에서 숨진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고향 친구 B(36)씨를 가해자로 특정한 뒤 행방을 찾았다. 사건이 B씨의 여자 친구와 관련이 있다고 본 경찰이 4일 0시 20분쯤 해당 여성 집에 도착했을 때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급히 B씨에게 인공호흡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여성 집 현관문 위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훼손된 A씨의 신체 일부도 발견했다. 경찰이 의식을 회복한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30여년 우정이 박살 난 전모가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한 마을에서 자란 고향 친구다. 사건은 A씨가 지난해 B씨 집에 놀러가 20대 여성 C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C씨는 B씨와 친하게 지냈지만 A씨를 안 뒤 B씨를 점점 멀리했다. 이를 눈치 챈 B씨는 A씨와 갈등이 생겼고, 둘은 지난 3월 2일 낮에 만나 밥을 같이 먹고 문제의 모텔로 들어가 밤새 술을 마셨다. 별일 없이 헤어질 듯했던 이튿날 낮 1시쯤 A씨가 C씨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사태는 급변했다. B씨는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봉지에 담아 모텔을 빠져나왔다. 10 시간 뒤 A씨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친구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A의 행방을 묻자 훼손된 신체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기도 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지난해 9월 내 여자 친구(C씨)를 성폭행해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는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변명하고, 여자 친구를 품평해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했다.이 사건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13일 살인 및 사체손괴 혐의로 구속기소된 B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는 극한의 복수심으로 오랜 친구의 목숨을 빼앗았다. 비문명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사적 보복행위”라며 “살인 범죄를 다시 저지를 재범의 가능성이 크고 진정으로 사죄를 하는지도 의심이 든다. 평생 사죄하면서 수형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형량을 5년 더 높인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 마을에 살던 A씨와 B씨 집안은 사건이 터진 뒤 얼마 지나 모두 마을 떠나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대전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여자 문제로 고향 친구의 우정이 한순간에 무너진 사건이어서 조사하는 내내 씁쓸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콘크리트 문명 고정 관념을 허물다

    아파트가 어때서/ 양동신 지음/사이드웨이/324쪽/1만 7000원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 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만 보더라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 10명 중 7명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 하지만 그 높은 선호도와는 달리 ‘비인간적’, ‘반자연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아파트가 어때서’는 ‘성냥갑 같다’는 인식을 확 바꾸라고 주문하는 파격적인 아파트 비평서이자 토목 인문서다. 20년 전 도시계획과 토목공학을 공부하기 시작해 인도, 이라크, 남아공, 덴마크 등 10여개국을 오가며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건설 엔지니어이자 칼럼니스트인 양동신이 저자다. 경험을 토대로 문명과 사회에 대한 관심 전환을 촉구하는 흐름이 독특하다. 한국인들이 아파트에 열광하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모순의 원인은 뭘까. 저자는 ‘친환경성’에 대한 해묵은 오해를 지목한다. 언제부턴가 팽배한 토목 구조물과 사회기반시설인 인프라 건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다. 그 사회적 오해와 반감을 풀지 않고서는 토건 사업을 향한 피상적이고 비생산적인 분열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한다.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사례가 흥미롭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정령의 힘을 동원해 콘크리트 댐을 허무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정작 작품 배경인 노르웨이는 댐을 통해 한 자릿수 미세먼지 농도의 청정 환경을 누리고 있다. 또 알프스산맥에 세계 최장의 고트하르트 터널을 뚫은 스위스는 늘 지속가능성과 환경성과지수에서 전 세계 1, 2위를 다툰다. 저자는 스위스 정부가 환경 파괴를 들어 터널 대신 산을 구불구불 넘어가는 도로를 만들었다면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로 시달리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자연과 인공에 대한 획기적인 관점이다. 흔히 ‘회색빛 무미건조한 구조물’이라 비판받는 콘크리트 문명을 놓고는 “철조 콘크리트야말로 인류의 축복”이라고 잘라 말한다. 21세기 들어 보편화한 하수도 시설 덕분에 인류는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됐고 평균 수명이 35년가량 늘어났다. 하수 처리 인프라는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결코 개발될 수 없었던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그 연장선에서 되짚는 한국 ‘판상형 아파트’의 진보적 가치도 흥미롭다. 저자가 풀어내는 과거 도시와 현대 도시의 차이는 ‘건폐율과 용적률의 차이’다. 도시화를 둘러싼 오해와 정반대로 고층아파트처럼 ‘낮은 건폐율, 높은 용적률’의 구조물은 한정된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진보한 방식이며 그 방향만이 입체적이고 빛나는 도시를 선사한다고 강조한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비하했던 한국의 ‘성냥갑 문화’(‘아파트 공화국’, 2007)에 대응해, 저자는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구상을 꺼냈다. 파리 도시 문제를 해결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원칙(필로티, 옥상 정원, 자유 평면 등)이 한국 아파트에 모두 적용됐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토건 사업을 둘러싼 무분별한 개발 열풍과 투기 세력, 비리와의 담합 같은 것들엔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인프라의 힘은 여전히 구성원들의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담보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중앙집권 권력이 ‘전진 앞으로’ 하는 인프라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녹아 들어가 개선되는 인프라 문화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기아자동차, ‘기아‘로 사명 변경 추진

    기아자동차, ‘기아‘로 사명 변경 추진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자동차가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사명 변경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선 기아차를 ‘기아’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다. 영문명인 ‘기아 모터스’(KIA MOTORS)에서 내연기관차를 의미하는 ‘모터스’(MOTORS)를 떼고 ‘기아’(KIA)만 남기겠다는 것이다. 기아차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기존 내연기관차 업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의지를 상징성이 큰 사명을 통해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엠블럼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기아차 노조는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따른 고용 감소를 우려하며 사명 변경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영화 속 비행택시 현실로” 드론택시, 80㎏ 싣고 7분 비행

    “영화 속 비행택시 현실로” 드론택시, 80㎏ 싣고 7분 비행

    국내 최초 ‘드론택시’ 한강 날았다“80㎏ 싣고 7분 비행” 국내 최초 ‘드론 택시’가 서울 여의도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탑승자는 사람이 아닌 20㎏ 쌀가마니 4개였다. 12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도심 항공교통 서울실증’은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다. 서울시가 향후 운영할 유인 드론택시를 선보이고 국토부는 드론 기술 발전 및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날 투입된 드론은 중국 이항사(社)의 2인승급 기체 ‘EH216’으로 적재중량은 최대 220㎏이다. 당초 서울시는 행사를 준비하며 사람을 1~2명 태우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행사 일주일 전 국토부의 규제 관련 부서는 행사를 무인으로 진행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드론의 기계적 문제와는 별개로 바람 등 기상문제, 도심지라는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안전 문제가 부각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건장한 성인 남성 1명의 무게에 해당하는 80㎏의 쌀을 실은 드론 택시는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두 바퀴, 약 7분간 비행했다. 우려했던 프로펠러 소음도 드론이 멀어지면 들리지 않아 도심에서 쓰기 적합해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지만 올해는 무인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유인으로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대구와 제주에서 각각 개최 예정인 드론택시 시험비행에도 진정한 유인드론은 뜨지 않을 전망이다. K-드론시스템은 다수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으로 조종사가 타지 않는 드론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핵심 기술이다.이번 행사에는 중국산 드론이 사용됐으나 상용화 이후에는 국산 장비도 쓰일 전망이다. 한화시스템과 현대자동차는 각각 2026년과 2028년을 목표로 드론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만드는 드론의 최고속도는 시속 300㎞로 이항사 제품 130㎞보다 2배 이상 빠르다. 드론택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영화 속 비행택시가 현실로”, “드론택시 타고 강남 갈 수있나”, “빨리 상용화됐으면”, “신기하다”, “택시 얼마인가요?”, “지각하지 않겠다” ,“도심이 더 복잡해질 듯”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많은 미래학자들이 IT 혁명에 이어 모빌리티 혁명이 문명을 바꾸고 삶의 공식을 다시 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늘을 날고자 한 인류의 꿈이 서울시민의 현실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안착할 수 있게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길섶에서] 난로와 고타쓰/이종락 논설위원

    겨울철로 접어들면 늘 생각나는 추억거리가 있다. 손을 호호 불면서 등교하면 따뜻하게 반겼던 연탄난로다. 당번이 조개탄을 받아 와서 난로에 불을 지펴 놓으면 교실문을 열자마자 빠알갛게 얼어붙었던 얼굴이 스르르 녹기 시작한다. 혹시 당번의 등교가 늦어 교실에 냉기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라도 하면 학생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양은 도시락 안에 계란프라이를 담고 참기름을 잔뜩 발라 난로 위에 올려놓으면 1교시부터 퍼지는 고소한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김장철을 알리는 글과 함께 난방기구 ‘고타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고타쓰는 나무로 만든 상 아래에 화덕이나 난로를 둔 뒤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 열을 유지하는 일본식 난방기구다. 그림에는 탁상 아래에 엎드려서 그림을 그리거나 탁상에서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농식품부는 당일 저녁에 문제의 이미지를 내리고 김장이 들어간 다른 이미지로 교체했다. “겨울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날(입동)에 저희의 부족으로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글도 올렸다. 문명의 편리함에 너무 쉽게 빠져 역사도 추억도 도외시한 실수다. jrlee@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 ‘명백한 운명’이라고 자부해 왔던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을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 연설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며 불복하고 있다. 신성한 민의를 도둑질당할 만큼 자질과 능력이 없다는 고해성사인 것인가. 게다가 지지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언행은 무책임하다. 반대파까지 포용해야 할 정치인이 적대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곤란하다. 무엇보다 근거나 물증 없이 내뱉는 막가파식 주장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극히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주목할 것은 트럼프의 득표력이다. 당선인 바이든과 나란히 미국 선거 사상 처음 7000만표의 벽을 깼다.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득표율 차이도 근소하다. 미국 사회는 홍해가 갈라지듯 절반으로 나뉘었다. 정치적 양극화가 고착됐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이전부터 사실 미국은 두 개였다. 정치학자 강상중과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공통적으로 미국 사회 내부의 해소하기 어려운 대립 구조에 주목한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와 북부, 해안과 내륙이 다투는 구도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부와 내륙은 대체로 야만과 폭력의 이미지다. 뉴욕의 ‘위대한 개츠비’와 달리 텍사스 카우보이는 주먹이 먼저고 여성을 차별하는 마초다. 록과 컨트리음악이 겨루고 금융과 유전이 맞선다. 마천루와 옥수수밭은 지금도 평행선을 긋고 있다. 19세기 남북전쟁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지만 뿌리는 한층 깊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건너온 청교도 후예들은 전쟁을 통해 나라를 만들었다. 영국군과 동족상잔을 치른 것이다. 피로 세운 나라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강력한 중앙정부가 필요하다는 해밀턴주의자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제퍼슨주의자들은 처음부터 각을 세웠다. 인간관의 차이도 크다. 크고 힘센 정부에서 국민은 통치 대상이다. 반면 독립을 쟁취한 시민에게는 자치가 최우선이다. 중도적 입장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갈등 확산을 경고했지만 나중에 내전으로 비화됐다. 두 개의 미국엔 지역뿐만 아니라 대중과 엘리트의 반목도 겹쳐 있다. 특히 동부의 기득권 세력을 경멸하던 앤드루 잭슨의 백악관 입성이 분기점이 됐다. 대통령이 된 ‘촌뜨기’ 잭슨은 권력자, 언론, 지성인과 척을 졌지만 대중은 열광했다. 이때부터 미국 대중은 주기적으로 엘리트 집단에 격렬한 반감을 표출해 왔다. 이 때문에 기성 정치의 때가 덜 묻은 것처럼 보이는 인물에게 마그마처럼 뜨거운 지지를 보내곤 한다. 1992년 대선에서 백만장자 로스 페로가 선전한 것이나 2016년 선거 당시 트럼프의 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대중의 에너지가 분출된 덕이다. 1950년대 초 무명의 초선 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대통령급’으로 급부상한 것도 엘리트 관료에게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전문가와 지식인에 대한 적대감은 요즘 절정에 달한 듯하다. 백악관의 정략적 코로나 정책에 버텨 온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을 효수해야 한다는 반문명적 선동까지 나오니 갈 데까지 간 듯하다. 이러다가 건국 초기부터 내연해 온 이분법적 모순이 활화산처럼 폭발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미국은 두 개이기 때문에 생산적이다. 남부와 북부, 민주당과 공화당, 대중과 엘리트의 긴장과 갈등이 국가적 생존 능력을 키워 왔다. 양대 세력 간에 빚어지는 혼란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혁신과 창조가 가능한 것이다. 한때는 소련에 패배하고 일본이 추월한다고 했다. 지금도 중국이 앞지른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건재한 까닭이다. 이번 대선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 드러났다고도 하지만 글쎄다. 거의 반분된 사회가 봉합되려면 패배한 쪽의 살풀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훈이 몸에 밴 미국의 복원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 한 자리에 모여 검찰 언론 난타한 민주당 의원들

    한 자리에 모여 검찰 언론 난타한 민주당 의원들

    “패거리 저널리즘”vs“언론혐오가 언론개혁 대체”‘친조국’ 성향의 의원들이 5일 한자리에 모여 개혁을 외치며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검찰과 언론’ 세미나는 황운하·김남국·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 13명이 공동주최했다. 일각에서는 언론혐오가 언론개혁을 대체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환영사에서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무기로 본분을 망각하고 절대 반지를 손에 쥔 듯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며 “없는 죄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죄를 덮기도 한다. 그게 여든 야든, 진보든 보수든, 권력자든 서민이든 무자비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잘못된 검찰권 행사의 폐해가 일부 보수 언론의 왜곡 보도와 맞물려 더 증폭된다”며 “과거 정경유착이 단죄되어야 할 사회악이었다면, 이제는 그 자리에 ‘검언유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고 검찰과 언론을 모두 비판했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임무라고 했는데 문제가 있다”며 “살아있는 권력수사는 7월 15일부로 공수처에서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임무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세우는 게 아니다. 검찰은 수사행위가 법에 맞는지 감시하고 감독하는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언론이 검란이란 표현으로 끊임없이 프레임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과거부터 언론은 검찰과 일정한 거래를 하며 공생했다. 제가 볼 때는 포획 됐거나 결탁 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패거리 저널리즘·검찰권력의 도구·미개한 관행” 이날 세미나 발제를 맡은 조정식 전 신동아 기자는 “패거리 저널리즘에 빠진 기자들은 출입처 프레임에 동조할 때가 많다”며 “더구나 검찰처럼 전통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출입처에서 나오는 정보라면 날것 그대로 삼켜도 뒤탈이 없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보도를 내세운 받아쓰기가 관행으로 굳어진 이유”라면서 “선택적 정의와 선택적 보도라는 환상적 조합이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 전 기자는 검찰과 언론의 공통점으로 ▲선민의식과 단죄의식 ▲정보권력과 동업자 의식 ▲조직이기주의와 자기중심주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개혁의 핵심은 힘을 빼는 것이고, 언론개혁의 핵심은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전자는 과도한 권한을 줄일 때, 후자는 악의적 오보와 가짜뉴스를 발붙이지 못하게 할 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이연주 변호사는 ‘언론은 어떻게 검찰권력의 도구가 되는가’ 토론문에서 “수사 중인 사건의 대대적 언론보도는 수사기법의 하나가 돼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기소 전 단계에서 “사회적 주목을 받는 일정한 사건에 대해서는 융단폭격식 보도가 이루어지고, 언론의 보도의 양에 의하여 유무죄와 죄의 크기가 결정되는 여론재판의 양상이 돼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판진행 단계에서 “여론전으로 몰고 가 재판부를 압박하기 위해서 공판진행 중에도 검찰의 확인되지 않는 주장을 보도한 예가 있다”고 비판했다. 토론에 나선 김기창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언론의 피의사실 보도 문제는 피의자 인권보다는 문명국가의 사법제도가 가져야 할 공정성 자체를 파괴하는 야만적 행위”라며 “이것은 국민의 알 권리가 아니다. 언론 입장에선 장사할 권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출입기자제도에 대해서도 “검사와 술 먹으며 권력의 부스러기를 먹기 위한 미개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언론혐오가 언론개혁을 대체” 경향신문 출신의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우려스러운 부분은 전통적 언론의 의미와 역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거나 기자 개인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언론 혐오’가 진지한 언론개혁 논의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언론인 개인을 공격하고 모욕하는 ‘좌표 찍기’가 대표적”이라면서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신상 털이, 여성 혐오적 표현은 ‘실명 비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언론의 검찰 수사 보도가 아무리 잘못되었다고 해도 브리핑과 티타임 등 공식적인 접촉과 취재 자체를 차단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라면서 “기자를 기레기로 만드는 구조와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박 교수는 검언유착을 해소할 방안으로 검찰과 법원의 투명한 정보공개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검언유착 원인은 수사 정보를 검찰만 갖고 있고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수사 정보 독점을 깨면 언론과 검찰이 유착할 이유가 없다. 빨대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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