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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설화에 묻어난 미다스왕…동서양 잇는 최중심 ‘오리엔트’

    신라 설화에 묻어난 미다스왕…동서양 잇는 최중심 ‘오리엔트’

    “아내가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할 경우 전후 사정을 조사해 아내가 과오가 없는 반면 남편이 외출이 잦고 평소 아내를 멸시했다면 아내를 나무랄 수 없다. 그럴 경우 아내는 자기 재산을 가지고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 “누군가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경우 그 재판이 사형까지도 선고될 수 있는 사건에 관한 재판이라면 거짓으로 진술한 이를 사형에 처한다.”기원전 1754년경 제정된 고대 바빌로니아 ‘함무라비 법전’은 그동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법칙 때문에 야만적이고 반인권법적 법이란 오해를 샀다. 하지만 전체 282개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3700여년 전에도 오히려 사법 정의나 여성의 권리, 법 앞의 평등 등 정교한 근대법의 기본 원칙이 구현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중동 연구의 권위자인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처럼 서구 중심 관점에서 잘못 알려진 오리엔트·중동 지역의 역사를 인류의 뿌리 역사, 즉 ‘본사’(本史)로 선언하며 새롭게 정리했다. 오늘날 역사는 ‘서양사’와 ‘동양사’로만 나뉜다. 그러나 서양의 문명·문물은 서양에서 기원하지 않았고, 동서양은 인류사의 모든 순간 교류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서양과 동양을 촘촘히 이어 준 중간 문명으로서 ‘중양’(中洋)이 있었고 이는 인류 문명 자체를 탄생시킨 지금의 중동 지역이다. 저자는 중양을 중심으로 초고대 아나톨리아 문명부터 고대 오리엔트 세계, 오스만·무굴제국의 성쇠까지 인류사적 궤적을 면밀히 추적한다. 특히 지금으로부터 1만 2000년 전 건립된 터키 아나톨리아의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세계 4대 문명이 꽃을 피운 시기보다 6000년이나 앞서 인류가 체계화된 도시 문명을 이뤘음을 보여 준다. 고대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제국이 다문화 정책과 능력에 따른 인재 등용을 펼쳐 후일 로마 제국의 개방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그동안 서구 위주의 역사 서술 방식이 가르쳐 주지 않던 진실을 일깨운다. 특히 7세기 무함마드가 등장한 이후 압바스, 사파비, 오스만제국 등으로 유려하게 흘러가는 이슬람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12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의 세계성은 무력을 통한 개종이 아니라 관용과 포용 정책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15세기 조선 세종 시대에 갑자기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 기기가 발명되고 천문역법이 정비된 것도 이슬람 문명의 전래와 영향 덕분으로 분석된다.인류 본사 이희수 지음/휴머니스트704쪽/3만 9000원 저자는 책에서 정교일치 체제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종교가 국교의 위치에 있게 되면 항상 기득권을 쥔 성직자들로부터 정통 교리가 강화되고, 관용과 절충이 아닌 배타성과 아집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유럽이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정교분리를 택하면서 진보와 발전을 거듭한 반면 오랫동안 정교일치 체제를 고수하며 낙후성을 면치 못한 이슬람 세계는 이러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오늘날 대부분 정교분리의 세속화 경향을 걷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시대에 왕실과 문벌이라는 보호막 아래서 권력과 결탁한 승려들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결국에는 나라가 망하고 조선 왕조로 교체됐다. 이 밖에 기원전 8세기 프리기아의 미다스왕이 신의 노여움을 사 귀가 늘어나는 저주를 받게 됐다는 전설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경문왕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설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문명 교류의 관점에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저자는 수많은 제국이 명멸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지속 가능성 시스템(거버넌스)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사회 내부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데 외부로부터의 공급이 줄어들면 내부에서 더 큰 힘을 가진 자가 약자를 수탈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내분과 혼란이 증폭되는 현상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제국의 역사를 훑는 수준을 넘어 각 나라만의 정치적 맥락 안에서 구성된 통치 시스템, 지정학적 판도를 뒤바꾼 주요 사건과 종교·문화를 역사 문외한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저자의 내공이 경이롭다.
  • [아하! 우주] “외계인 신호 찾았다” 주장한 中, 갑자기 보고서 삭제…왜?

    [아하! 우주] “외계인 신호 찾았다” 주장한 中, 갑자기 보고서 삭제…왜?

    중국 과학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첨단 망원경을 통해 외계 문명의 징후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주장을 담은 보고서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돼 의문을 낳았다.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의 공식 매체인 과학기술망(커지르바오)는 최근 과학기술부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을 통해 지구 밖으로부터 기술문명에 의해 발생한 신호 몇 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톈옌은 구이저우성(省)에 설치된 축구장 30개 넓이‧지름 500m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다. 한화로 약 2000억 원을 들여 만든 톈옌은 중국과학원이 2019년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톈옌의 가장 큰 용도는 외계생명체로부터 신호를 수집하는 것이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톈옌은 지난해 말까지 509개의 펄서(Pulsar, 자전하며 주기적으로 큰 진폭의 전자파를 방출하는 중성자별)를 발견했다. 현지 연구진은 2019년과 2020년 톈옌이 수집한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계문명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와 유사한 또 하나의 유의미한 신호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장퉁제 베이징사범대 천문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확인한 신호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톈옌이 지금까지 유사한 신호를 여러 차례 포착했지만, 이번에 접한 신호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데 더욱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신호는 일종의 전파 교란일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14일 과학기술망에 기사 형태로 게재됐다가, 16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한편, 톈옌은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 있던 전파망원경을 대체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지름 305m, 톈옌 정식 운영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이었다. 그러나 2020년 7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망원경의 핵심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 파손이 발생했고, 파손 상태가 심해 복구되지 못했다. 이후 톈옌은 초대형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됐고, 세계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신호를 찾기 위해 중국의 힘을 빌리고 있다.
  • “코끼리는 사람이 아니다”…美 법원 ‘동물원 코끼리’ 자유 불허

    “코끼리는 사람이 아니다”…美 법원 ‘동물원 코끼리’ 자유 불허

    "코끼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인신보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한 코끼리의 '자유'를 놓고 벌어진 동물보호단체와 동물원 간 법적 다툼의 최종 결과가 나왔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동물보호단체 ‘비인간권리프로젝트’(NRP)가 낸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 '해피'를 풀어달라는 소송이 기각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NRP이 브롱크스 동물원에 있는 해피를 풀어달라며 인신보호영장 청구 신청을 하면서 시작됐다. 자신도 모르게 소송의 당사자가 된 코끼리 해피는 1970년 초 아시아의 야생에서 태어나 1살 때 미국으로 넘어왔다. 이후 1977년 부터 지금까지 해피는 동료 코끼리와 함께 브롱크스 동물원에 살아왔다. 이에 NRP 측은 해피가 50년 가까이 야생에서 떨어져 감옥과 같은 곳에 감금되어 있다는 점, 코끼리가 사람처럼 높은 지능과 인지적으로 복잡한 동물이라는 점을 들어 인신보호영장 청구를 신청했다. 인신보호영장은 부당하게 억류·감금됐을 때 법원에 청구해 피해자를 풀어주는 제도다. 곧 코끼리 해피 역시 인간같은 지능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똑같은 제도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한 뉴욕주 항소법원은 14일 5대 2로 원심 판결을 유지하며 NRP의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대해 재닛 디피오레 판사는 "코끼리가 적절한 보살핌과 동정을 받을 가치가 있는 지적인 존재라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인신보호영장은 인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동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번 사례가 인정되면 앞으로 반려동물 등 다른 동물들을 풀어달라는 신청이 쇄도해 사회에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하급심 판결을 확정한 것이기 때문에 코끼리 해피가 법적으로 자유를 찾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다만 이번 판결에서 2명의 판사는 '해피가 동물이라고 해서 법적 권리를 갖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해피의 포로 생활은 본질적으로 부당하고 비인간적이며 이는 문명 사회에 대한 모독'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   NRP 측은 "이번 소송에서 왜 패소했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그나마 일부 판사를 설득해 기쁘다"면서 "뉴욕 뿐만 아니라 다른 주 다른 국가에서도 이같은 소송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김건희 여사 단독 인터뷰] 동물보호는 저의 사명… 학대아동 같은 소외이웃에도 관심 큽니다

    [김건희 여사 단독 인터뷰] 동물보호는 저의 사명… 학대아동 같은 소외이웃에도 관심 큽니다

    우리 곁의 약한 존재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는가. 이는 문명의 진화와 국격을 가늠하는 척도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49) 여사와의 인터뷰는 ‘동물권’이라는 화두 아래 진행됐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가진 만남에서 김 여사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가 동물권 존중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번주부터 ‘2022 유기동물 리포트’ 연재를 앞두고 김 여사를 만났다. 김 여사는 1시간 3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우면서도 거침없었다. 일거수일투족이 이슈가 되는 까닭에 정치 문제 등에는 말을 아꼈지만 반려동물, 특히 유기동물에 대한 견해만큼은 분명하고 단호했다. 그는 개 4마리, 고양이 3마리의 보호자이면서 20년 가까이 유기동물을 구조, 후원해 온 지원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이날 인터뷰 자리에도 김 여사는 ‘퍼스트 페츠’(대통령의 반려동물) 중 가장 잘 알려진 토리와 입양견인 나래를 데리고 나왔다. 지난달 경북 영양에서 구조해 온 유기견 희망이도 같이 있었다.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남편이 열성적으로 애들 챙겨요힘든 시기에 애들 보며 버텼어요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죠 -유기동물을 비롯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어떤 계기로 생겼는지요. “본격적으로 키운 건 대학 때부터였어요. 하지만 어려서부터 시골 외가의 ‘황똥개’(황색 믹스견)를 좋아했죠. 토리 같은 시골개 있잖아요. 서울에는 보호자가 리본을 달아 준 강아지도 있었지만 그 아이들은 저 말고도 예뻐해 주고, 도와줄 존재가 있을 것 같았어요. 시골개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커요.” 지금껏 입양했던 유기동물이 몇 마리인지 물었다. 셀 수 없이 많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김 여사가 구조 과정을 책임지거나 임시보호를 맡았던 유기견, 유기묘가 100여 마리는 된다고 말한다. 대통령 취임 전에는 경북 봉화 등에 직접 가서 유기견을 구해 오기도 했다. 김 여사의 그런 관심은 수사만 알던 검사였던 윤 대통령에게도 영향을 줬다. 인연은 진돗개 토리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결혼(2012년) 전에도 개나 고양이를 키웠나요? “주택에서 살았으니 많이 키웠죠. 다만, 살갑게 교감하지는 않았대요. 그러다 결혼한 해 토리를 만난거죠.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해온 날 남편과 산책을 나갔는데 동네 아이들이 예쁘다고 따라왔나봐요. 유기됐던 개들은 트라우마가 있어요. 놀랐는지 달아났죠. 그러다가 경기도의 한 보호소에 토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는데 교통사고로 뒷다리 분쇄골절을 당한 상태였어요.” 안락사해야 한다는 주변의 의견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 내외는 10번 넘게 수술을 받게 하며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 “강아지들 아니었으면 지난 10년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실제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이 반겨 주잖아요. 우리 아저씨(윤 대통령)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해 자주 해 줬어요. 토리는 유기견이라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는데 아빠(윤 대통령)가 오면 너무 좋아해요. 남편과 함께 유기견 거리 입양제에도 다녔어요. 그러면서 동물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던 것 같아요.”우리의 이웃을 돌아봅니다 소외여성·시설서 퇴소하는 청년관심 갖고 챙길 이웃이 많습니다그분들 가능성이 확장될 거예요 -반려동물이 대통령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겠네요. “그렇죠. 동물들과 생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관심사나 생각이 더 확장된 것 같아요. 동물을 사랑하다 보면 결국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게 제 시각이에요. 그러면 사회생활을 할 때도 도움이 되죠.” 개와 고양이를 손수 키우는 일이 낭만적일 수만은 없다. 특히 7마리를 돌보는 건 중노동이다. 김 여사와 구조활동을 오래 함께해 온 권혁명 한국보더콜리구조협회 대표는 “한두 마리는 예뻐서 키울 수 있지만, 유기동물 여럿을 돌보는 일은 웬만한 사회운동만큼 고되다”며 “금전적 여유만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힘들었죠. 사실 남편보다 제가 더 바쁜 때도 있었거든요. 그땐 대통령께서 더 많이 돌보셨죠.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세요(웃음). 마음이 쓰여서 열성적으로 챙겨 줬죠. 유기견들은 (습성이 남아) 용변을 집 밖에 나가 보거든요. 그런 일들을 남편이 살뜰하게 챙겨 줬어요. 저희 부부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산책을 시켜 주고 있어요.” 7마리의 반려동물 중 마리, 써니를 제외한 2마리의 개(토리, 나래)와 3마리의 고양이(아깽이, 나비, 노랑이)는 유기됐던 경험이 있다. -분양견과 유기 경험이 있는 입양견 간 행동이나 심리 면에서 차이가 있나요. “있어요. 동물을 보고 있으면 인간 사회가 겹쳐 보여요. 어렸을 때 공격이나 가해를 당한 동물들은 그 트라우마에 시달리죠. 예컨대 나래는 분리불안이 심해요. 입양 첫날 잠을 자는데 소리를 너무 질렀어요. 그래도 참고 기다리다 보니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사람도 다르지 않겠구나’ 생각했죠. 제가 볼 때 불합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거죠. ‘뭔가 사정이 있었겠구나. 어렸을 때 불필요한 공격을 받았을 수도 있겠구나’ 해요. ‘사랑과 관심을 주고,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 주다 보면 달라지겠지’ 생각하죠. (동물을 키우다 보면) 동물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경외심이 생겨요.” 지난해 국내에서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은 유기·유실견은 통계상 약 11만 마리. 이조차 과소 집계된 수치다. 지방자치단체의 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개와 고양이만 셌을 뿐 민간 보호소에 있거나 길거리를 헤매는 유기동물은 그 수조차 알 수 없다. -유기동물이 줄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책임감 없이 키우는 게 큰 문제죠. 또 아플 때 드는 병원비도 유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봐요. 예컨대 현재 동물병원 의료수가(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은데 이런 문제를 개선하면 유기 실태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동물학대도 수법이 잔혹해집니다. “동물학대를 그저 소수의 문제로만 볼 건 아니에요. 동물학대와 살인 사건, 묻지마 폭행 등을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탕에는 결국 같은 마음이 깔렸다고 봐요. 강호순 등 국내 연쇄살인범 중 범행 전에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례도 여럿 있죠.”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 연구 결과 살인범의 45%, 가정 폭력범의 36%, 아동 성추행범의 30%가 동물학대 경험이 있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들로부터 정책을 제안받았을 때 동물학대 처벌법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었는데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이 가장 약해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입니다. 학대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 질서가 잡히면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봐요. 폭력을 가한다는 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죠. 결국 동물학대와 가정폭력은 같은 줄기에서 나온 다른 가지일 뿐입니다.” -동물 존중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세요. “동물을 존중한다는 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봐요. 그래서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학대받는 어린이, 소외된 여성, 유기된 영아, 보호시설에서 나와야 하는 청년 등의 문제죠. 그래서 저는 동물 존중에 대해 사명감이 있어요. 사실 우리가 동물을 성장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잖아요. 하지만 인간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분들(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 그 안의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애견인끼리는 통한답니다 남편과 바이든 대통령 공감대 커‘매리드 업’ 하길래 ‘리얼리?’했죠부족한 제가 남편에게 도움되길요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반려동물이 대화 소재로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와 고양이를 한 마리씩 기르는 반려인이다. -양국 정상이 반려견 얘기를 나눴다고 알려졌는데요. “네, 서로 기르는 반려견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고 해요. 두 정상이 공통점이 많다 보니 친근해졌다고요. 바이든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도 유기견이에요. 강아지 보호자들, 특히 유기 경험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게 많죠.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권력자지만 인간과 인간으로 친밀감을 느끼게 되면 여러 일이 잘 풀리겠죠.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호감을 많이 느꼈다고 해요. 덕분에 국익 측면에서 많은 걸 얻은 회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매리드 업’(married up·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 남성에게 쓰는 표현)이라고 한 것도 화제였죠. “제가 바로 그 말을 알아듣고는 ‘Really?’라고 받아쳤습니다(웃음).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누구든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짝으로 만나야 하는데, 남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겠지요.” 동물권 정책이 절실합니다 경제성장국 중 동물호보법 최약체개 식용업체는 업종전환 도와줘야尹정부가 정책 성과내길 최근 뜨거운 쟁점이 된 동물 이슈에 대한 의견이 궁금했다. 예컨대 개 식용 종식 여부는 사회적 논의를 이어 가고 있다. -개 식용 종식을 두고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동물권 단체와 생계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식용견 업계 사이에 견해차가 있습니다.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 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입니다.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대한 반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으니까요.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하죠. 또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겁니다.” -동물권 전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끌어올릴 구상이 있는지요. “말로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논의해 정책을 만드는 등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것이 발전했구나’ 하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꼭 진전을 이뤘으면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요. “동물학대와 유기견 방치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사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동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많은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봅니다.”-예비 반려인에게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좋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본질적으로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잖아요. 만약 받을 수 없으면 주면 되죠. 나보다 약한 존재를 돌보는 과정에서 마음속 많은 어려움이 완화됩니다. 특히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유기동물에게 사랑을 주면서 인간이 더 많은 것을 얻고, 채울 수 있어요. 또 동물을 키우면서 스스로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자신보다 미약한 존재를 돌봄으로써 사회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생깁니다. 사랑이란 광합성과 비슷해요. 스스로 발전시켜야 하죠. 사랑받는 사람이 되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합니다. 발전시키고 생성시키는 것. 그 시작을 동물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눈물바다 합동분향소…한동훈 “법질서 훼손, 반문명적 테러”

    눈물바다 합동분향소…한동훈 “법질서 훼손, 반문명적 테러”

    6명의 생명을 앗아간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희생자를 떠나보내는 절차가 10일 엄수됐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이날 오후 6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희생자 6명의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우리는 어제 여섯 분의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이번 참사를 한낱 무뢰한의 무자비한 방화 범죄로 취급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법률사무소 종사자가 안전하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반드시 성취해 다시는 안타까운 희생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로서 정당한 업무 활동에 대한 악질적인 업무방해는 사회 정의에 대한 도전이며 법치 사회에서 결코 허용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문객들의 헌화가 진 후 변호사, 사무직원 등 법조계 관계자들은 묵념하며 눈물을 보였다. 변호사회 한 관계자가 “직원들의 성실하신 그 모습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헌화를 위해 줄지어 섰던 조문객들이 소리 내 흐느꼈다. 추도식 중간마다 분향소 밖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묵념하던 이들은 두 손을 굳게 깍지를 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정관계 인사들이 이어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은 법질서를 훼손한 반문명적 테러”라며 “법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법무장관으로서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고 있을 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건의 진상이 명백히 규명되고 피해자 지원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조문을 마친후 “가해자가 죽어버린 너무 황당한 사건이라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피해자들 구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무고한 피해를 일으키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같이 지혜를 모으고 연구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발인식은 오는 12일 오전 열린다.
  • “중국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젤렌스키 대통령, 中 콕 집어 비판

    “중국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젤렌스키 대통령, 中 콕 집어 비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분쟁 종식에 중국이 중재자 역할에 나서야 한다면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즈가 주최한 비대면 화상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식량 공급 부족 등 세계 경제가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곧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화상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대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수 있도록 하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은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게 중국의 입장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제재에 불참한 중국 등으로 양분되면서 냉전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EU, 영국 등은 비교적 공고하게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채 냉정 시대의 중-러 관계로 회귀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였던 이달 초,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간 외환거래량은 12배 가까이 급증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부족한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산 구매를 늘렸고, 중국 역시 미국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양국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국토의 5분의 1을 러시아가 점령했다”면서 “전쟁 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영향을 받는 지역은 네덜란드 국토 면적 정도였는데, 현재는 네덜란드· 벨기에·룩셈부르크를 다 합친 면적보다도 넓다”면서 전쟁 종식에 중국이 책임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의 “중국 지도자들과 직접 소통해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과 중국인들의 입장을 파악하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게 이 일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중국 같은 대국이 러시아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과 서방의 장기간 냉전적 대결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그에 앞서 중국이 책임있는 대국으로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답변도 이어갔다.  그는 “중국과 서방 국가가 상충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인류 문명에 큰 위협이 되고, 결과적으로 제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양국 전쟁을 멈추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서방과 러시아 양쪽 모두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는 모호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왕이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월 “국제 정세가 아무리 악화하더라고 중국과 러시아는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전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포착] ‘500년 역사’, 불길 속으로…러軍 포격에 파괴된 우크라 수도원(영상)

    [포착] ‘500년 역사’, 불길 속으로…러軍 포격에 파괴된 우크라 수도원(영상)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교회 3대 성지로 꼽히는 수도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AFP 통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비중이 가장 큰 기독교 교단인 우크라이나 독립 동방 정교회 소속의 해당 수도원은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The Holy Dormition Svyatogorsk Lavra)로 16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국립 자연공원에 둘러싸여 있는 해당 수도원은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2004년 수도원 라비라로 선포했으며, 유구한 역사를 토대로 우크라이나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매년 수천 명의 순례자가 방문하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4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수도원은 화염에 휩싸였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비난하며 러시아를 유네스코에서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에 의해 모든 교회가 불타버리고 학교와 기념물이 파괴됐다. 러시아가 더는 유네스코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확신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엔과 유네스코의 논리적이고 공정한 대응을 기대한다”면서 “러시아는 완벽히 고립되어야 하며, 러시아는 범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올렉산드르 트카첸코 우크라이나 문화부 장관은 SNS에 화염으로 휩싸인 수도원의 사진을 게재한 뒤 ”신성한 라브라 수도원이 러시아의 적대 행위로 불타고 있다. 이곳에는 약 60명의 어린이와 300명의 피란민이 있었다“면서 ”러시아가 문명세계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국영 언론인 타스통신을 통한 공식 성명에서 ”(수도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군사작전을 펼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당 수도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트위터 채널 '우크라이나 기자'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16세기 수도원을 폭격했다“면서 ”이곳에는 성직자와 어린이 200여 명을 포함해 피란민 520여 명이 은신 중이었다. 자연에 둘러싸인 이곳은 (폭격의 대상이 되는) 군사적인 장소가 분명히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글과 수도원 내부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사진 등이 올라왔었다.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중앙 지역들을 초기에 점령하지 못하면서, 돈바스 지역이 푸틴 대통령의 야망을 실현하는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돈바스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 다수가 차지하고 있는 라이나 남동부 지역이며, 러시아는 다양한 무기를 동원해 이곳을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지난달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을 완전 점령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루한스크주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도 약 80% 장악한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힘겹게 세베로도네츠크를 방어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이미 장악한 헤르손주에서의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 이제 ‘터키’ 아니고 ‘튀르키예‘…유엔, 국호 변경 승인

    이제 ‘터키’ 아니고 ‘튀르키예‘…유엔, 국호 변경 승인

    유엔이 국호를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변경해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타스·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터키의 요청에 따라 국가 이름을 ‘Turkey’(터키)에서 ‘Türkiye’(튀르키예)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유엔은 외국어로 표기된 모든 공식 문서에서 국호를 변경해달라는 터키의 공식 요청을 승인했다”며 “이에 따라 터키어 발음 규정에 따라 철자를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으로부터 국제무대에서 터키 대신 튀르키예를 사용해달라는 서한을 받았다”며 “서한을 받은 즉시 국호 변경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유엔의 공식 문서에는 ‘튀르키예’라는 국가명이 사용된다. 터키 정부는 지난 연말부터 국호를 ‘터키인의 땅’을 의미하는 튀르키예로 변경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호 변경 성명을 발표하면서 “튀르키예는 터키의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터키어로 ‘튀르크인의 땅’을 뜻한다. ‘튀르크’는 ‘용감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터키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국을 튀르키예로 불러왔다. 터키어로 표기한 터키의 정식 국호 역시 ‘튀르키예 공화국’이다. 국제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터키는 영어식 표현으로 터키 내에서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 영어 단어 ‘터키(turkey)’가 터키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칠면조를 가리키는 데다 겁쟁이, 패배자 등을 뜻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터키 내에서는 여러 번 영어식 국호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지난 연말부터 ‘헬로 튀르키예’ 캠페인을 펼치는 등 본격적으로 국호 변경을 추진했다. 주터키한국대사관도 유엔이 터키의 요청을 공식 승인한 만큼 터키 정부 및 한국 외교부와 협의해 터키의 국호 표기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수조 년 날아갈 보이저 호가 일러주는 사후의 삶

    [이광식의 천문학+] 수조 년 날아갈 보이저 호가 일러주는 사후의 삶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Space.com) 6월 2일자에 보이저 우주선에 관련해 종교적인 '영생'의 의미를 탐구한 제임스 에드워드 허친슨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종교-과학 명예교수의 칼럼을 가공해 소개한다.  보이저 1호는 인간의 피조물로서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다.1977년 지구를 떠난 후 목성을 비롯해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스쳐지났던 보이저1은 45년이 지난 현재 태양계를벗어나 지구로부터 약 240억km 떨어진 성간공간을 달리고 있다.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1.5억km=1AU)의 160배에 달하는 엄청난 거리로, 빛으로도 22시간이 걸린다. 지구에서 전파 신호를 보내고 다시 그 답신을 받는 데만도 꼬박 이틀이 걸리는 거리다.  보이저 1호와 그 쌍둥이 보이저 2호는 모두 골든 레코드 형태로 인류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우주라는 바다에 던진 병 속의 편지 같은 이 메시지에는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 자연의 소리와 이미지, 다양한 문화권의 녹음과 영상이 담긴 앨범으로, 1977년 우주선이 지구를 떠났을 때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가 쓴 환영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다.  골든 레코드는 우주 환경에서 10억 년 동안 존속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지만, 이 우주선들이 직면할 경로와 위험에 대한 최근의 분석에서 만약 우주선이 별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한 수조 년 동안 건재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서가 나왔다.  종교와 과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필자는 영적인 아이디어가 인류의 기술적 성취와 어떤 지점에서 교차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을 거듭해왔다. 보이저 우주선의 놀라운 수명은 불멸에 대한 사상을 탐구하는 데 있어 독특하고 실질적인 진입로로 안내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멸은 죽음 뒤에도 영혼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믿음이다. 그것은 또한 한 인간의 유산이 기억과 기록으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골든 레코드를 통해 보이저는 그러한 유산을 존속시키지만, 그것은 먼 미래에 외계문명에 의해 발견되고 평가되는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  사후의 삶 불멸에 대한 종교적 신념은 다양하고 광범하다. 대부분의 종교는 개인의 사후 그 영혼의 존재를 예견하며, 구체적인 예시로 별들 사이의 영원한 거주에서 환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많은 기독교인과 이슬람 교도에게 이상적인 영생은 천국이나 낙원에서 하나님의 임재 안에 영원히 거하는 것이다. 사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유대교의 가르침은 대체로 불분명하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죽은 자는 사자들의 처소인 스올(Sheol)이라는 어두운 곳의 '그늘'에 불과하다. 일부 랍비 권위자들은 의인의 부활과 영혼의 영생까지 믿기도 한다.  불멸의 신념은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집단적일 수도 있다. 많은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 민족 과 그 국가의 최종 운명은 가장 중요한 가치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과 신실한 자들을 위한 하나님 왕국의 도래를 고대하고 있다.  골든 레코드에 그의 메시지와 사인이 영원히 기록된 지미 카터는 진보적인 침례교인이자 불멸을 믿는 종교적 희망의 살아 있는 본보기다. 현재 뇌종양과 투병하며 100세를 맞는 그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한 끝에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내가 죽든 살든 그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의 기독교 신앙에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완전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죽은 후에도 다시 살 것입니다."  외계인이 수십억 년 후에 골든 레코드를 발견하고 카터의 존재를 알게 될 가능성이 그에게 추가적인 위안을 제공할 거라고 결론 내리는 것도 있을 법한 일이다. 궁극적인 운명에 대한 카터의 지식은 영혼의 불멸에 대한 그의 깊은 믿음의 척도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다양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종교인의 영생 불멸 세속적이거나 비종교적인 사람들에게는 사후에 영혼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주장이나 믿음에서 찾을 수 있는 위안이 거의 없다. 골든 레코드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개발을 주도한 칼 세이건은 뇌의 죽음으로 의식적인 자아가 소멸될 것이라는 생각보다 자녀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은 중요한 삶의 경험들을 놓치는 것이 더 슬플 것이고 생각했다. 그는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죽음 앞에서도 저의 신념엔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이제 소멸합니다. 저의 육체와 저의 영혼 모두 태어나기 전의 무로 돌아갑니다. 묘비에서 저를 기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제가 문득 기억날 땐 하늘을 바라보세요.”  세이건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불멸을 위한 다른 가능한 옵션이 있다. 여기에는 미래의 육체적 부활을 위해 몸을 냉동 보존하거나 또는 의식을 업로드하여 뇌보다 오래 지속되는 디지털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포함된다. 육체적 불멸로 가는 이러한 잠재적인 경로 중 어느 것도 아직 실현 가능한 것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 [핵잼 사이언스] 마야 문명이 만든 1300년 전 ‘옥수수신’ 머리 조각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마야 문명이 만든 1300년 전 ‘옥수수신’ 머리 조각상 발견

    멕시코 남동부 팔렝케 유적에서 약 1300년 전 고대 마야인들이 만든 '옥수수신'의 머리 조각상이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치아파스주에 있는 팔렝케 유적에서 치장벽토로 덮인 조각상 머리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각상 머리는 고대 마야인들이 떠받들던 '옥수수신'이다. 멕시코인들에게 있어 옥수수는 주식으로, 우리로 따지면 쌀과 같은 가장 중요한 곡물이다. 특히 과거 마야인들은 옥수수를 신성시했는데, 자신들이 지하세계에서 부활한 옥수수신이 창조한 옥수수 반죽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었다.이번에 발견된 조각상은 연못같은 곳에 놓여있는 상태로 발굴됐는데, 연구팀은 이는 지하세계인 '시발바'(Xibalba)로 들어가는 입구를 모방해 만든 곳에 놓여진 공물의 일부로 추측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야인들은 세상이 하늘과 땅, 지하세계로 구분된다고 믿었으며 동굴과 세노테는 시발바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세노테(cenote)는 마야인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인 곳으로 현지 언어로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는 석회암 암반이 함몰돼 지하수가 드러난 대형 샘으로 마야인들은 이를 통해 식수를 얻고 농사를 지었다.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측은 "팔렝케는 마야 문명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물, 조각품 등이 발견된 곳"이라면서 "이 조각상은 처음부터 머리만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옥수수 식물 탄생을 상징하기 위해 동서방향으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을 통해 마야 문명이 옥수수신의 탄생과 죽음, 부활에 대한 신화를 어떻게 재현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신비로운 대상으로 여겨져 온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 부터 시작해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번창했다. 특히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높고 찬란한 문명을 일궜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에대해 학자들은 전염병과 외부 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등 다양한 이론들을 제기한 바 있으나 2000년대 들어서 세계 각국 연구진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의한 가뭄을 유력한 ‘범인’으로 꼽고있다. 
  • 기후변화 가뭄에…3400년 전 ‘고대 궁전’ 이라크 저수지서 ‘쑥’

    기후변화 가뭄에…3400년 전 ‘고대 궁전’ 이라크 저수지서 ‘쑥’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있는 한 저수지에서 약 3400년 전 고대 궁전의 유적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독일과 쿠르드족 국제 공동연구팀은 티그리스 강변에 있는 모술댐의 저수지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옛 궁전터가 모습을 드러내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유적지는 궁전과 여러 큰 건물들로 이루어진 고대 도시 자키쿠(Zakhiku)로 추정된다. 이 도시는 고대 오리엔트의 인도ㆍ이란계 민족의 나라인 미탄니 왕국(기원전 1550~1350년 경)의 중심지다. 미탄니 왕국은 한때 뛰어난 전차(戰車)의 사용으로 고대 오리엔트의 최강국이었으나 내분으로 히타이트 왕국에 의해 멸망했다.흥미로운 점은 이 유적지가 지난 2018년에도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당시 독일 튀빙겐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이 지역에서 케뮌(Kemune)으로 알려진 궁전을 포함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채색된 벽화 등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유적은 발굴 작업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물 속에 잠겼다. 이번에는 여기에 더해 성벽과 탑이 있는 대규모 요새, 산업 단지, 거대한 다층 창고 건물 등과 상태가 양호한 100개 이상의 설형문자가 새겨진 점토판이 추가로 발굴됐다.발굴에 참여한 튀빙겐 대학 피터 펠츠너 연구원은 "기원전 1350년 경 도시가 갑작스럽게 함락됐는데 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면서 "특히 거대한 창고가 발견된 것이 중요한데 이는 전 지역에서 가져온 물품이 보관된 왕국의 중심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굴 및 조사는 언제 다시 물에 잠길 지 몰라 올해 1월과 2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면서 "이번 발굴을 통해 한 때 위대했던 도시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라크는 세계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로 특히 최근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작물이 말라 죽는 것을 막기위해 모술 저수지의 물을 끌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수면 아래 잠자고 있던 고대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티그리스강은 터키와 이라크에 걸쳐 흐르는 강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로 유명하다.
  • [핵잼 사이언스] 1500년 전 ‘고대 마야’ 도시 최초 공개…궁전부터 광장까지 생생

    [핵잼 사이언스] 1500년 전 ‘고대 마야’ 도시 최초 공개…궁전부터 광장까지 생생

    궁전과 피라미드 광장 등으로 이뤄진 고대 마야 도시의 유적이 15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동부 유카탄주 메리다 인근에 위치한 마야 유적지 ‘시올’(Xiol)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마야어로 ‘사람의 영혼’이라는 뜻의 시올 유적지가 발견된 것은 2018년이다.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공사 현장에서 1000년이 넘게 숨죽여 있던 고대 도시의 흔적이 발견됐고, 이후 전문가들이 발굴과 복원 작업 등을 진행했다.전문가들은 해당 도시가 마야 문명 후기인 서기 600~900년 활성화했던 도시로 추정했다. 해당 고대 도시에는 다양한 계층의 시만 4000여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적지 내부에는 마야 문명의 건축인 ‘푸우크’(Puuc) 양식으로 지어진 궁과 피라미드, 중앙 광장의 흔적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 푸우크는 마야어로 ‘언덕’이라는 뜻이며, 건축물의 지지대를 위해 큰 돌을 사용하고 석회암에 모르타르 반죽을 발라 그 위에 차곡차곡 쌓는 ‘코벨 아치’ 방식이 대표적이다.이밖에도 도구를 제작하는 공방과 주거지로 추정되는 공간들이 잇따라 발굴됐으며, 1500년 전 사용된 그릇 등 유물도 다수 빛을 봤다. 해당 유적지가 발견된 공사 현장의 책임 건설사 대표이자 유적지 소유주인 마우리시오 몬탈보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공사 중에) 커다란 돌을 먼저 발견했고, 계속 파내자 거대한 건물들이 나타났다”며 “곧바로 INAH에 알리고 공사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INAH 관계자인 아르투로 차브 카르데나스는 “이번 마야 도시 발굴은 기념비적인 건축물 때문만이 아니라 사유지에서 발견됐음에도 복구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올 유적지는 현재 상태로 보존돼 연말 즈음 대중의 관람이 허가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 건설은 유적지를 피해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학예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학예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수요일 밤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 전시실에서는 수십 명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가 있다.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는 이는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아스테카’ 특별 전시를 준비한 학예연구사다. 사람들은 곧 시작할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 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상세한 전시품 해설과 관람객들의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지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2006년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열리지 못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학예사는 관람객들에게 미리 공지를 했다. “예정된 진행 시간은 30분입니다. 그런데 전 좀 길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설명을 듣다가 지루한 분들은 자리를 뜨셔도 좋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설명을 듣다가 궁금하면 바로 질문을 한다. 학예사는 관람객들에게 전시 설명을 하는 동안 그들의 진지한 눈빛을 보며 보상받는다. 그동안 전시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여러 가지 일과 시간들은 이미 저 멀리 가 있다. 이번 전시실의 벽에는 전시 해설을 위한 이미지가 다른 전시보다 많은 편이다. 낯선 아스테카의 문명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말을 잘 안 듣는 자녀의 얼굴에 매운 고추 연기를 쐬어 훈육하는 장면이 그려진 ‘멘도사 고문서’ 그림을 보며 학예사는 말한다. “그 시대가 아닌 지금 이곳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런 훈육은 고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같은 시간 역사의 길에 있는 원랑선사탑비 앞에서 유물부장은 안전한 소장품 포장과 보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6시 정각에 시작하는 2개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7시에도 2곳의 전시실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장에서 조금 더 마음에 드는 곳이나 궁금한 곳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특별전시실에서 진행한 아스테카 특별전 큐레이터의 대화 프로그램이 끝났다. 시간은 이미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먼저 자리를 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여성의 몸은 아름답다” 만삭 화보 이하늬가 깨뜨린 여배우의 금기 [김정화의 WWW]

    “여성의 몸은 아름답다” 만삭 화보 이하늬가 깨뜨린 여배우의 금기 [김정화의 WWW]

    “여성의 몸이 이토록 신비롭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임산부도 원하는 옷을 입을 수 있고, 스스로 섹시하다고 여길 수 있는 걸요.” 최근 공개된 잡지 보그코리아 6월호 표지를 장식한 배우 이하늬(39)의 말이다. 불러온 배를 훤히 드러내는 짧은 크롭 셔츠에 골반까지 내려오는 로우라이즈 팬츠, 짧은 치마를 입은 이하늬는 보그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역할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 보그 잡지 5월호에 담긴 가수 리한나의 만삭 누드 화보가 화제가 된 적 있지만, 국내에서 연예인이 임신한 모습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여전히 여배우나 여가수의 외모를 둘러싸고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가득한 탓이다. 그래서 이하늬의 화보는 단순히 노출로 인한 ‘파격’이 아니다. 통념과 금기를 깨뜨린, 한 여성의 선택이다.“20대 때 외모 지적…배우라도 겉모습만으로 평가돼야 하나”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되고, 미스유니버스 4위에 오른 뒤 연예계에 데뷔한 이하늬는 꾸준히 여성의 몸과 아름다움, 그리고 주체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그 당당함의 시작은 어쩌면 데뷔 때부터다. 지난해 10월 웹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한 그는 미스코리아 참가 당시 외모 때문에 겪어야 했던 차별을 털어놨다. 이하늬는 “나는 태닝과 운동을 해서 허벅지가 갈라져 있었는데, 당시 건강에 대해 얘기하면 유난스럽다는 시선이 있었다”며 “걷는 것도 너무 씩씩하게 하지 말고 조신하게 하라는 말도 들었다. 살기 척박하다는 생각을 20대 때 많이 했다”고 말했다.‘배우를 하기엔 키가 너무 크다’, ‘양쪽 보조개 중 한쪽은 막으라’…. 여성의 신체 구석구석 특정한 틀에 짜 맞추려는 연예계에서 “배우를 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차별적 인식에 대한 도전일까. 그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하늬는 다양한 역할을 통해 여성 캐릭터의 장르를 확장했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을 자랑하는 변호사 김나리(‘블랙머니’)부터 어딘가 2% 부족한 허당이지만 나쁜 놈 때려잡는 형사(‘극한직업’)까지 당당히 주연으로 극을 휘어잡았다. 최근 드라마 ‘원 더 우먼’에선 비리 검사와 재벌가 상속녀로 1인 2역을 펼치며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여 호평받았다.2017년 드라마 ‘역적’에서는 숙용 장씨를 연기했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이하늬는 ‘여성 혁명가’로서 장녹수의 삶에 집중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 여성들도 사회에서는 약자인데, 조선시대 관기 출신인 여자는 얼마나 갑갑했겠나. 예술가적 기질이 있고 진취적인 여성이 그런 시대를 사는 건 형벌 같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승무와 장구춤, 판소리까지 두루 선보이는 이하늬는 “배우라는 직업은 섹스어필을 하거나 매력적으로 보여야 할 때가 있다. 그것 때문에 겉모습만으로 평가되기도 한다”며 “배우로서 ‘내 감성, 안의 것은 궁금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장녹수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중학교 때부터 국악을 전공한 한명의 예인이자 여성으로서, 장녹수와의 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 고민…빈곤층 여성 기부까지지난해 5월 패션 잡지 코스모폴리탄 커버 촬영 당시 그는 아름다움에 관한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하늬는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는 건 이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단순히 피부와 외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올 뷰티 코리아의 앰배서더로서) 그 방향을 고민하고, 여성들 간의 아름다운 연대를 이어가는 디올의 행보에 깊이 동감한다”며 “나 역시 언제나 변화를 위한 도전을 선택하며 살았고, 그로 인한 결과가 나를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번에 보그코리아 화보를 통해 “배가 불러오고, 임신 선이 생기고, 골반이 벌어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것도 이하늬가 보여주고 싶은 ‘진정한 아름다움’의 일환이다. “어떤 거창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도보다는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분들께 작은 격려가 되고 싶었다”는 말처럼, 그는 작품 속 역할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고 있다.2016년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코리아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매년 전세계 빈곤층 여성과 소녀를 돕기 위한 기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세계 빈곤층의 70%는 여성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물 한잔을 얻기 위해 짧게는 10㎞, 길게는 100㎞를 걷는 여성들이 있다”며 “이런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으로 꿈을 잃은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납치, 인신매매 등 위험에 노출된 로힝야족 여성과 어린이들의 밤길 안전을 위해 가로등 설치에 사용해달라며 1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 한국-멕시코 문화장관 회담...수교 60주년 맞아 세르반티노 주빈국으로

    한국-멕시코 문화장관 회담...수교 60주년 맞아 세르반티노 주빈국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전시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매진되고 관람객의 다수가 젊은 세대입니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아스테카 전시회는 멕시코 문화의 정수입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침략을 받는 등 힘든 시기를 이겨낸 공통점이 있으며, 멕시코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익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 멕시코 문화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국제문화 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수교 60주년을 맺은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게레로 문화부 장관을 2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났다. 박 장관은 이날 프라우스토 장관에게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아스테카 전시전’을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도 멕시코를 축구 잘하는 나라를 넘어 가보고 싶은 나라로 인식하게 됐다”며 “올해 한국과 멕시코의 60주년을 맞아 문화 교류 확대 역할에 나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라우스토 장관은 “올해 50회를 맡는 세르반티노 축제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멕시코를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며 “문화를 통해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약 25분에 걸쳐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 세르반티노 축제, 수교 60주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후 선물 증정식을 하고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아스테카 전시전을 함께 관람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적 문화행사로 올해 50회를 맞는다. 우리나라는 올해 주빈국으로 참가하며 총 13건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또 올해 처음으로 ‘코리아시즌’을 개최한다. 코리아시즌은 한 국가를 선정해 1년간 우리 문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우리 예술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행사다. 문체부는 양국 수교 60주년과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참가를 계기로 멕시코를 코리아시즌 첫 대상 국가로 선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 28일까지 국내 최초의 멕시코 아스테카 문명 전시전인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진행한다.
  • ‘연반인’ 재재 “고소 착실히 진행 중…선처 없다”

    ‘연반인’ 재재 “고소 착실히 진행 중…선처 없다”

    SBS 웹예능 ‘문명특급’의 PD 겸 진행자 재재(32·본명 이은재)가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재재는 27일 인스타그램에 “고소는 착실히 진행 중”이라며 검찰에 악플러들을 고소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으로부터 받은 고소·고발사건 결정 결과 통지서를 공개하며 “악플 제보 상시 받는다. 선처는 없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검찰 통지서에 따르면 재재는 악플러들을 모욕죄로 고소했고, 검찰은 법원에 약식명령을 청구(구약식)했다. 약식명령을 통해 피의자들은 벌금, 과료, 몰수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재재는 지난해 JTBC 예능 ‘독립만세’에 출연해 악플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뉴미디어에서 일하니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예기치 못한 피드백이 나오는 걸 보면서 스스로 검열하게 된다”며 “댓글 달리는 걸 다 본다. 지나갈 때 ‘저 사람이 나한테 죽으라고 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토로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완전한 뜰/김유정 · 아리랑 도계/박잎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완전한 뜰/김유정 · 아리랑 도계/박잎

    프레스코화를 중심으로 식물의 힘, 생명과 문명의 관계를 성찰적으로 바라본다. 6월 12일까지 서울 송파구 KS갤러리. 아리랑 도계/박잎 시커먼 분진으로 뒤덮인 도계역 하늘은 무섭게 푸르르고 철로 변을 걷다 보면 저만치 걸어오는 장의사 집 겨울밤 나는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께 시린 이야기를 들었다네 산 사람 팔을 자를 수 있어? 그때 갱도가 무너질 때 내가 병갑이 팔을 잘랐으면 살 수 있었어 툭 투둑, 갱이 무너지고 난 차마 도끼를 들지 못했지 유언이 뭐였는지 알아? 마누라 재혼해서 잘 살라고 장성병원 영안실에서 네 살짜리 어린 아들은 제 엄마 소맷자락을 꼬며 웃고 있었어 진눈깨비 내리는 밤 아리랑 고개가 떠나간다 슬픔을 위로하는 법은 시가 지닌 주요한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인생은 슬픔을 위로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요. 하나의 슬픔을 극복하고 다가오는 불행을 극복해 나가는 동안 생은 민들레꽃 핀 들판과 호수를 만나게 되겠지요. 긴 꼬리를 단 열차가 무지개 핀 초원을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쏟아 놓는 아픈 이야기는 삶의 회한입니다. 다시 같은 일을 당해도 할아버지는 도끼를 들지 못하겠지요. 진눈깨비 날리는 생의 한 순간순간을 되새김하면서 삶은, 우리네 시는 작은 불빛 하나 간직하지 않겠는지요. 곽재구 시인
  • ‘골든 부트’ 든 손흥민…손목에 ‘3억대’ 명품시계 뭐길래

    ‘골든 부트’ 든 손흥민…손목에 ‘3억대’ 명품시계 뭐길래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지난 24일 금의환향했다. 그의 귀국길은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이 입국하면서 착용한 ‘공항 패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수많은 팬과 취재진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손흥민은 이후 득점왕 트로피인 ‘골든 부트’를 관계자로부터 넘겨 받은 후 팬들을 향해 들어보였다.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손흥민은 깔끔한 패션을 선보였다. 시선을 끈 것은 ‘NOS7’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였다. 이는 손흥민의 영문명 ‘SON’을 거꾸로 한 ‘NOS’에 그의 등번호 ‘7’을 덧붙인 것으로, 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NOS7’은 손흥민이 출원한 상표다. 바지는 미국의 청바지 브랜드 캘빈클라인 진 제품으로 가격은 10만원 후반대다. 흰색 스니커즈는 오트리의 메달리스트 모델로, 해당 제품의 가격은 20만원 중반대다. 대체로 소박한 제품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띈 것은 손흥민의 시계였다. 손흥민은 이날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청판 문페이즈 모델을 착용했다.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3억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입국 당시에도 해당 시계를 착용했으며,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 제품을 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손흥민은 평소 명품 손목시계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각종 온라인 패션 카페에는 손흥민이 까르띠에, 롤렉스, 오데마피게 등의 제품을 착용한 모습이 다수 공유됐다.한편 지난 23일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021~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시즌 22, 23호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으로 우뚝 선 손흥민은 “(득점왕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있다.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정말 감격스럽다”라며 “동료들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여러분도 그 모습을 봤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손흥민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 기회를 빌어 한국 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6만명의 관중 속에서 유독 태극기와 한국분들의 얼굴은 참 잘 보입니다”라면서 “아마도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표현할 수 없지만 매번 마음이 가득 찬 기분과 함께 큰 힘이 생기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라면서 “이곳 런던까지 와주시는 팬분들, 또 시차를 넘어 새벽에 TV를 보며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분들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 [서울인싸] 서울 시민 삶의 질 향상, 수변공간 재편/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서울인싸] 서울 시민 삶의 질 향상, 수변공간 재편/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문명과 도시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4대 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큰 강을 중심으로 위치할 만큼 하천은 농업기반 정착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삶의 요소다. 도시 형성의 토대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런던, 파리 등 세계 대도시들은 하천을 따라 형성됐다. 템스강, 센강 등 수변공간은 그 자체로 도시의 랜드마크로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서울에도 한강을 비롯해 4대 지천과 75개의 크고 작은 물길이 전 자치구에 걸쳐 있다. 길이로만 따지만 332㎞에 이르러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서울의 하천들은 과거부터 치수 등 기능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여겨지다 보니 잠재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도시계획적 관점에서도 수변은 도시공간에 융화되지 못하고 단지 외곽 또는 경계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변공간에 대한 보다 다양한 활용을 고민해 볼 수 있게 됐다. 서울 전역의 수변공간을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특색 있고 생동감 있는 도시 공간으로 개편한다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역균형발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수변중심 공간 재편’의 큰 그림을 담아 발표했다. 지류부터 한강까지 수변 규모별 전략을 수립, 수변 친화 생활공간을 조성하고 수변을 활성화해 숲세권처럼 누구나 살고 싶고 찾아가고 싶은 수(水)세권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과 중랑천이 활성화 대상이다. 한강과 중랑천은 서울의 가장 큰 수변공간이면서도 강변북로·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라는 도시고속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보행 접근성이 낮다 보니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시민들과 수변공간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방향으로 공간 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수변과 생활공간의 경계가 어우러진 ‘수변친화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주변의 대규모 개발사업이 수변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개발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도할 것이다. 물재생센터 등 일반시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변 인접 공공시설의 기능을 복합화해 시민활동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다. 서울의 도시계획은 규제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 개개인의 일상에 주목하면서 유연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변 중심의 도시공간 조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주변 곳곳에 있었음에도 활용성이 떨어졌던 서울의 한강과 지천들이 시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일상을 제공해 줄 감성공간이자 전 세계인을 불러 모으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 “우크라戰, 곧 3차 대전… 푸틴 꺾어야 문명 지켜”

    “우크라戰, 곧 3차 대전… 푸틴 꺾어야 문명 지켜”

    “러시아·중국 등 ‘닫힌 사회’ 위협메르켈, 양국 경제적 영향력 키워시진핑, 극단 봉쇄로 3연임 불가”“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일 수 있다. 우리 문명이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경고한 뒤 “3차 세계대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문명을 지키는 최선의 길은 서방이 러시아군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 문명을 지키는 최선의,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무찌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휴전 제의도 믿어서는 안 된다”며 “푸틴이 약해질수록 그는 더 예측이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소로스는 국제사회의 지형을 ‘닫힌 사회’와 ‘열린 사회’로 규정했다. 러시아·중국과 같은 독재정권이 대표적인 닫힌 사회로 이들이 민주주의 진영인 열린 사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러시아는 열린 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극단적 봉쇄로 중국 경제가 ‘자유 낙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중국 부동산 위기와 공급망 붕괴가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시 주석은 스스로 저지른 이런 실수들 때문에 3연임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도 비판했다. 메르켈 전 총리가 러시아산 화석 연료 의존도를 높이고 중국을 독일 최대 수출 시장으로 만드는 정책을 추구해 결국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반면 후임자인 올라프 숄츠 총리는 군비 지출을 억제하던 기존 태도를 바꿔 자국 국방력 증강에 연간 1000억 유로 투입을 결정했고, ‘무기 수출 불가’ 원칙을 폐기해 우크라이나에 지대공 미사일 등 살상용 무기를 제공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헝가리 출신인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을 예견하고 공격적 베팅으로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차익을 남기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약 85억 달러다. 비영리조직인 ‘열린사회재단’을 설립해 세계 각국의 교육과 의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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