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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절 일장기 주민 ‘목사’였다…“대일본제국” 설교

    삼일절 일장기 주민 ‘목사’였다…“대일본제국” 설교

    3·1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세종시 주민은 한국인 목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자기 집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한국인 A씨는 한 교회에서 목사로 재직 중이다. A씨는 지난 5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온라인 설교에서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설교에서 자기가 한 일이 아닌 척 일장기 논란을 언급하더니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태극기가 걸린 집이 1%가 안 된다. 태극기가 있는 와중에 일장기가 있었으면 어우러졌을 텐데”라며 태극기를 안 건 주민들이 문제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또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서 합병 조약이 이뤄졌다. 대일본제국의 시대가 됐다”, “일본 때문에, 일본으로 인해서 문명을 배울 수가 있었다.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다”는 발언도 했다. 다만 영상 속 교회가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해당 교회가 정말로 유튜브 채널명에 포함된 교단 소속이 맞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A씨가 목사라는 교회는 홈페이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항의하러 온 사람들 처벌해달라” 일장기를 단 집주인 A씨는 “나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는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A씨가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처벌청원 글을 올리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일장기를 건 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며 “한국 대통령도 일본이 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고, 그 부분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온라인에 “일장기 게양은 위법도 아니고, 일본과의 협력을 지향하는 의사 표시”라며 “본인을 모욕하고 신상, 개인정보 유출한 건들, 아이디 특정해 싹 고소장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 “애국심이 얼마나 넘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 공부도 좀 하고 협력 국가라는 점에 대한 의사표시에 대해 위법과 불법을 감행하면서까지 하는 당신들의 행동에 기가 막혀 박수를 치고 간다”고 적었다. 아내도 맘카페에 글을 올려 “히노마루(일장기)를 게양한 집의 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온갖 욕설과 불법행위 아주 가관이었다. 너가 글 올려서 덕분에 잘 고소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불행한 너희들이 한국이라 벌금형이겠지만 합의 없다. 욕설한 게 애국이라는 수준 보니 참 기가 막힌다. 약식기소 통보서 나오면 남편한테 잘 숨기라”고 조롱했다. 세종남부경찰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범죄 신고 부분에 청원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나서게 됐다”며 “A씨가 ‘악성 댓글’ 부분에 대해서도 고소를 하면 이 부분도 조사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법 상 사이버 명예훼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과 시민단체는 지난 2일 일장기를 달았던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앞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다는 매국노’ ‘일본으로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했다. 입구 앞 계단 담벼락에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명으로 ‘대한민국 독립역사의 첫 기념일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쪽바리놈은 한국이 싫으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라. 너에게 마지막 경고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 러 침공 후 총 든 우크라 판사 “정의는 승리 없이 불가능” [월드피플+]

    러 침공 후 총 든 우크라 판사 “정의는 승리 없이 불가능” [월드피플+]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총을 든 판사의 사연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법관 이반 미셴코(44)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점령 하의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지역 도시 이지움 인근 참호에서 국제법 전문가들과 화상 회의 중이었다. 그는 러시아 헬기가 자신의 부대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무전을 받자마자 회의를 중단하고 총을 들고 공격에 대비했다.이제 그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에 필수적인 사법 개혁을 위한 판사들을 선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고등법무위원회의 업무를 다시 맡고 있다. 그는 “러시아군과의 전투와 우크라이나 사법부 개혁은 이제 함께 해나가야 할 일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길은 멀고, 대가는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국제 재판소에 세우고 책임을 물는 정의는 (우리의) 승리 없이 불가능할 것이다. 서방의 지지를 계속 받으려면 우리가 부패 등 내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대 선택 어렵지 않았다”러시아 침공 몇 달 전,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러시아 병력이 급증했지만, 미셴코는 당시 많은 우크라이나인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폭격을 가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날 키이우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그의 믿음이 틀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때 그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담배 한 갑을 사는 것이었다. 어린 아들에게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는데도 말이다. 그후 그는 사무실로 돌아가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최고사법위원회의 모든 업무가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그후 그는 다음 계획을 실행했다. 그는 가족들을 폴란드에 데려다준 뒤 아내에게 유언장을 건네고 키이우로 돌아와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다. 그는 “입대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법원과 판사는 필요치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일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셴코는 러시아 침공 첫 주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비정규 여단 ‘키이반스’ 자원봉사자 약 10만 명 중 한 명이었다. 그와 동행한 친구 10명 중 최소한의 의무 복무를 제외하고 제대로 된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투 병력 100만 명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군사 경험이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포위하고, 도시 북쪽의 방어선을 돌파하려고 했을 때 이 부대는 주로 공중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일상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드론을 운용해 우크라이나 포병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해 3월 중순 미셴코와 그의 동료들은 제93기계화여단에 합류해 정규군이 됐다. 대학 시절 의무 훈련만 받았던 그는 장교 수 부족으로 30명이 넘는 보병 소대의 소대장을 맡아야 했다. 이 부대는 2주 후 하르키우 지역 최전방으로 보내졌다. 이지움 주변에서 전투가 격렬해졌을 때 이들의 임무는 러시아군 공세를 견뎌내는 것이었다. 미셴코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목도한 러시아군의 잔혹한 행위에 모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돈을 벌고자 우리 땅에 쳐들어 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것은 영광이라고 밝히면서도 특히 절대 물러서지 않고 항상 밀고 나간다고 알려진 콜로드니야르 부대에 자신이 속해 있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 부대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의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벌어진 트로스타네츠 전투에서 러시아 정예 전차 사단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후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번개 같은 반격 작전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반격이 실현되기 전 미셴코의 처남이자 반부배 운동가인 로만 라투시니(24)가 그의 25번째 생일 직전인 6월 이지움 근처에서 전사했다. 수백 명의 조문객들이 키이우 독립광장인 마이단에 있는 라투시니의 관 주변에 모였다. 이 중에는 그보다 8년 이상 앞서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대규모 시위에 당시 16세였던 라투시니와 함께 참여했던 이들이 많았다. 미셴코는 “우리는 최고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은 자유의 대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전쟁 후 우크라이나인 사상자 수는 비밀로 남아 있다. 서방의 관리들은 1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러시아군 사상자 수는 각각 20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라투시니가 사망할 즈음,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EU 후보 회원 지위를 부여했다. 그후 미셴코는 그의 지휘관들과 최고사법위원회, 우크라이나 보안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후 그는 고등법무위원회 업무에 복귀했다. 미셴코는 “우리는 더 크고 더 많은 적들과 싸우고 있지만, 가장 큰 위협은 우리 자신이다. 만일 우리가 문명 세계 전체의 지지를 잃는다면 우리는 러시아와 홀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법부는 수년간 족벌주의와 부패로 몸살을 앓아왔으며,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아킬레스건으로 널리 간주돼 왔다.
  • [최보기의 책보기] 설마가 사람 잡고 있다

    [최보기의 책보기] 설마가 사람 잡고 있다

    1990년대 국내 정보통신(IT)산업은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이끌었다. 1992년 12월 굴지의 SI 대기업 기획실에서 수립하는 ‘1993년도 신사업 계획서’에 ‘인터넷’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미국 국방부 통신망 알파넷(ARPNet)이 시초라는 배경 설명과 향후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측된다며 시장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였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인터넷은 인류문명을 수직강하로 덮쳤고, 불과 5년이 안 돼 ‘컴통텔’ 세 글자 중 하나가 회사 이름에 들어만 있으면 눈 먼 투자금이 태산처럼 몰렸던 일확천금의 시대, 벤처기업 광풍이 몰아쳤다. 2022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알이백’을 아는지 후보끼리 벌인 설전이 큰 뉴스가 됐다. 소수 전문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 역시 모르는 용어였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지구 온도 상승이 부른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란 과학자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세계는 무덤덤했다. ‘설마 죽겠어?’ 하며 외면했던 경고는 이제 현실이 됐다. 가뭄, 폭우, 폭설, 폭염 등 이상기후난동은 식량위기,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부르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인류 생존의 근간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묶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전 세계가 뜻을 모은 배경이다. 2019년, 유럽연합 탄소중립 선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캠페인에 공식 동참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까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의 실행에 나설 만큼 탄소중립은 지속가능을 담보하는 국제표준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소홀히 하는 나라와 기업은 국제무대에 설 자리가 없게 됨을 뜻한다. RE100은 목표 달성까지 불과 27년 남았다. 그러나 그 광풍의 속도는 30년 전 인터넷의 첫 등장 때보다 훨씬 가파르게 우리를 압박할 전망이다. 『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의 저자 박상욱은 환경분야 심층 취재기자로서 기후변화 문제에 집중해왔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중요한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을 둘러싼 온갖 프레임 씌우기와 갑론을박’ 와중에도 가장 현명한 대책이 추진되기를 희망해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란 에너지 절약이나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잘 하기 정도지만 그것만이라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참하기 위해 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그러나 국가정책을 이끄는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 전문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보다 심각한 각성과 현명한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와 아부는 평소에 해야 효과가 크다지만 지금은 급하게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이 책 제3장 소제목은 ‘사계절은 옛말, 봄날은 갔다’이다. 각종 기후 데이터를 찬찬히 읽다 보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기후가 얼마나 비상식적이 됐는지 뼈저리게 알게 된다. 다만, 흔한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아프리카 스키 부대’가 실제로 창설되는 기후난동(氣候亂動)이 없기를, 이전에 없던 가뭄으로 고생 중인 남도에 하루라도 빨리 비가 충분히 내려 가뭄이 해소되기를 절실하게 빌 뿐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포착] 생명체가 하나도 없다…러 군 공격에 ‘멸망’한 도시 마린카

    [포착] 생명체가 하나도 없다…러 군 공격에 ‘멸망’한 도시 마린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도네츠크주의 한 도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외교부 공식트위터 등에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돼 폐허가 된 도시 마린카의 사진이 공유됐다. 마린카는 현재 최대 교전 지역인 바흐무트에서 좀더 남쪽에 위치한 도네츠크주 중부 도시다. 전쟁 전에는 약 1만 명이 주민들이 살던 평화롭던 도시였으나 지금은 과거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폐허가 됐다. 실제 지난달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생명체가 존재하지 못하는 디스토피아 풍경'이라거나 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세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일부 언론이 평가할 정도다. 나무는 물론 건물 한 채도 온전한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된 것.마린카 경찰서장인 아르템 슈스는 "러시아군이 군사시설이든 민간인 은신처든 관계없이 모든 엄폐물을 없애기 위해 닥치는대로 파괴했다"면서 "도저히 민간인들이 살 수 없기 때문에 모두 대피했지만 많은 시민들이 사망하고 다쳤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전쟁 전에 번영하던 마린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러시아의 테러 활동의 결과"라고 성토했다.  실제 마린카가 속한 도네츠크주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간의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바흐무트는 지난해 가을부터 고전해온 러시아가 전세를 반전시킬 ‘상징적인 승리’로 삼기 위해 인해전술을 펼치면서 양쪽에서 사상자가 수천 명이나 속출하고 있다. 
  • 강철·플라스틱·AI… 무엇이 현대문명 지탱할까

    강철·플라스틱·AI… 무엇이 현대문명 지탱할까

    요즘 모였다 하면 챗GPT를 입에 올리곤 한다. 하지만 농업생산 기술이 인류를 얼마나 바꿨는지 얘기하는 이는 찾기 어렵다. 2세기 전 밀 1㎏을 생산하는 데 10분 걸렸던 것이 이제는 2초 안팎으로 줄었다. 인구의 80%가 빵을 만들거나 밥 짓는 데 매달려야 했다면 산업활동, 운송과 통신, 일상을 혁명적으로 바꿔 놓은 혁신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현대 세계로 가는 길은 값싼 강철 쟁기와 무기질 비료로부터 시작됐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경이로움은 덧없는 것이며, 우리 세계는 어차피 강철과 플라스틱, 콘크리트와 암모니아로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를 현대 문명의 네 기둥이라고 했다. 현대인은 어느 시대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지만, 도시화·기계화 때문에 우리 생존의 기반이 되는 먹거리, 원자재, 상품 등이 어떻게 생산되고 이동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런 이해 부족 탓에 사람들은 채팅형 인공지능에 대한 장밋빛 기대나, 기후위기로 세계가 종말을 맞으리란 비통한 예언에 휘둘리곤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 책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이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믿고 있던 것들이 뭐가 잘못됐는지 예리하게 들춰낸다. 식량과 환경부터 에너지, 바이러스, 기후변화, 세계화까지 객관적 통계와 수학적 자료를 토대로 인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대 문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가려낸다. 나아가 미래의 한계와 기회를 통찰하게 만든다. 저자가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50여년 연구해 온 결과를 집대성한 이 책의 주제는 일곱 질문으로 압축된다. 빵과 닭고기, 토마토 중 무엇의 환경 비용이 더 클까? 합성비료 없이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는 일이 가능할까? 환경오염의 주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까?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기후변화를 멈추는 방법이 있을까? 기후변화를 늦추는 정책의 손익분기 시점은 언제인가? 바이러스, 자연재해, 교통사고까지 일상의 위험을 계량할 수 있을까? 팬데믹 시대에 경험한 세계화 흐름은 이제 끝난 것일까?
  • 이스터섬 미스터리 ‘모아이 석상’ 화산 호수 바닥서 첫 발견

    이스터섬 미스터리 ‘모아이 석상’ 화산 호수 바닥서 첫 발견

    거대석상인 ‘모아이’의 고향 이스터섬에서 최근 호수 바닥에 잠자고 있던 모아이 석상이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라파누이 국립공원 내 라노 라라쿠 화산호 바닥에서 모아이 석상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약 1.6m 정도의 이 모아이 석상은 옆으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화산으로 생성된 화산호 중앙 바닥에 묻혀 있었다. 라파누이 원주민 커뮤니티는 "이 모아이는 과학 및 자연 연구에 큰 잠재력을 갖고있다"면서 "해당 화산호는 200~300년 동안 깊이가 3m였으며 그 당시에는 어떤 사람도 모아이를 이곳에 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이번 발견은 최근 해당 지역의 습지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칠레 대학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초 라노 라라쿠 화산호에는 많은 물이 있었으나 기후변화와 인간의 사용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 2018년에는 거의 말라버렸다. 이처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자 오랜시간 그곳에 묻혀있었던 모아이 석상이 빛을 보게된 것. 다만 원주민들과 전문가들은 호수 주변과 섬 전역에 세워진 다른 모아이들과는 달리 왜 이곳에 묻혀 있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모아이 석상은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섬 전체에 1000여 개의 모아이 석상이 서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 왜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섬의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한편 화산폭발로 생성된 이스터섬은 전체 면적이 163.6㎢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 정도이며 원주민 사이에서는 라파누이(Rapa Nui)로 불렸다. 태평양 외진 곳에 그들만의 문명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라파누이에 유럽인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 1722년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지금 이 섬의 이름은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가 됐다. 칠레는 1888년 이스터섬을 합병한 뒤 한동안 양을 사육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섬 이름도 라파누이로 바꾸고 역사적인 유적지로 보호하고 있다. 
  • 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막말 시전…최악의 경우 ‘핵전쟁’ 암시

    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막말 시전…최악의 경우 ‘핵전쟁’ 암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리에게 러시아가 없는 세상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고문을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기고했다고 27일 스푸트니크 통신은 보도했다.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등 수십년 동안 푸틴 대통령과 권력을 나눠 가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존망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선 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 전체의 존망에 대한 사안과 동일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가했다. 그는 또 '과거 역사 속 몰락한 제국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적어 사실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패전 위기에 몰릴 시 최악의 경우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암시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에도 서방국가들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수시로 선제 핵 타격과 핵무기 기반 시설 건설 등을 언급해왔다. 그러면서도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평화회담 기회가 전면 차단됐다고 주장하며 이번 전쟁이 장기화된 가장 큰 책임을 미국에게 돌렸다. 그는 '서방국가들이 과거 소련을 매장시킨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러시아를 매장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시도는 매우 위험한 것이며, 러시아에서 다시 반복될 일은 없을 것이다. 위성국가를 가진 서방국은 전체 15%에 불과한 반면 러시아를 지지하는 위성국가는 그보다 훨씬 더 많고 러시아는 더 강하다'고 서방국가에 맞설 연대를 촉구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장기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느낀 분노감과 좌절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부와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며, 러시아는 어떤 형태의 평화회담도 거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크림반도, 우크라 영토” 美, 탈환 작전 지원하나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라고 선언했다. 확전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돈바스 수복을 넘어 크림반도의 반환을 도모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셈이다. 미 국무부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2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9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림반도 점령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영토”라고 명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크림반도 탈환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장 중요한 것은 남쪽과 동쪽 영토를 수복하는 것이다. 크림반도 문제는 (그다음) 해결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9년 전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으로 돌아감으로써 평화를 복원하겠다”고 썼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의 반전 여론이 적지 않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까지 단일대오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 공화당은 “백지수표는 없다”고 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지난 25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멈추고 평화 협상을 시작하라는 내용의 시위가 열렸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도 주최측 추산 5만명이 모여 자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중단을 촉구했고,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도 확전이 아닌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러시아는 미러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중단 선언에 이어 재차 핵 위협을 제기하고 나섰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현지 신문 기고에서 “러시아 존망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선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존망에 대한 사안과 함께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러시아가 없는 세상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해 11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을 만났을 때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후과”가 뒤따를 것임을 경고했다며 “나리시킨이 이 이슈의 심각성을 이해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역시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CBS방송에서 말했다. 번스 국장은 증거는 없다면서도 “우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중국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도 ABC방송에서 “중국이 드론 100기를 러시아에 보내려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 2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민간 용병단인 바그너그룹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인 바흐무트 북동쪽 마을 야히드네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를 일축했다.
  • 美 “크림반도는 우크라 영토” 선언… 확전 가능성에도 우크라 지지

    美 “크림반도는 우크라 영토” 선언… 확전 가능성에도 우크라 지지

    러 크림반도 강제병합 9년, 국무부 성명 미·프·독 등지선 평화협정 촉구 시위 열려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9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라고 선언했다. 확전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돈바스 수복을 넘어 크림반도의 반환을 도모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 셈이다. 미 국무부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2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9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림반도 점령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라고 명시했다. ●젤렌스키 “크림반도 탈환이 전쟁 종식의 조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크림반도 탈환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장 중요한 것은 남쪽과 동쪽 영토를 수복하는 것이다. 크림반도 문제는 (그 다음) 해결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간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의 탈환이 전쟁 종식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의 반전 여론이 적지 않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탈환까지 단일대오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 공화당은 “백지수표는 없다”고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지난 25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멈추고 평화 협상을 시작하라는 내용의 시위가 열렸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도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모여 자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중단을 촉구했고, 프랑스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도 확전이 아닌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러 메드베데프 “러시아 없는 세상 필요치 않다” 러시아는 미러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중단 선언에 이어 재차 핵 위협을 제기하고 나섰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현지 신문 기고에서 “러시아 존망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 전선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존망에 대한 사안과 함께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러시아가 없는 세상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해 11월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을 만났을 때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후과”가 뒤따를 것임을 경고했다며 “나리시킨이 이 이슈의 심각성을 이해했으며, 푸틴 역시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날 CBS방송에 말했다. ●미 외교위원장 “중국, 드론 100기 러 지원 검토” 번스 국장은 증거는 없다면서도 “우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중국을 향해서도 경고했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도 ABC방송에 “중국이 드론 100기를 러시아에 보내려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쟁 2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민간 용병단인 와그너그룹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인 바흐무트 북동쪽 마을 야히드네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를 일축했다.
  • [책꽂이]

    [책꽂이]

    탄핵으로 본 미국사(김병호 지음, 호메로스) 이론으로만 있던 민주주의를 실현한 세계 최초의 국가 미국에서 탄핵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저자는 역사적·정치적 배경 속에서 미국의 탄핵 사례를 자세히 설명한다. 탄핵이라는 사건을 통해 미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발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496쪽. 3만 2000원.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조너선 갓셜 지음, 노승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진화하고 문명을 건설했다. 저자는 스토리텔링이 공감, 결속, 평화를 증진하지만 한편에서는 분열과 불신, 증오의 씨앗을 뿌리기도 한다고 지적하며 음모론이 넘쳐나는 오늘날 이야기 과잉 현상을 비판한다. 356쪽. 1만 8000원.편의점 재영씨(신재영 지음, 에쎄) 한국 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이 모이고 만나 인간 삶의 단면을 가장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편의점에서 6년 가까이 일한 저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면면을 모아 21세기 대한민국 서민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 낸다. 268쪽. 1만 5000원.K 배터리 레볼루션(박순혁 지음, 지와인)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분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인류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고 부의 판도가 바뀔 때는 항상 에너지 혁명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반도체에 이어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될 분야는 바로 배터리라고 주장한다. 232쪽. 1만 9000원.아름다운 서양 식기의 세계(카노 아미코·겐바 에미코 지음, 박서영·김경철 옮김,클라우드나인) 동양의 백자는 마르코 폴로를 통해 서양으로 건너가 유럽에서 명품 도자기와 식기로 재탄생했다. 이 책에서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서양 식기와 제조법, 역사적 배경뿐만 아니라 식기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과 관리 방법까지 알려 준다. 292쪽. 2만 5000원.스타트업 대표가 돼볼까 합니다(조시영 지음, 애플트리태일즈)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러워할 때가 많다. 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벤처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창업 시작부터 투자 전략, 상장까지 창업자가 알아야 할 모든 영역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252쪽. 1만 9000원.
  • “韓, 中·日의 장점만을 취한 ‘배터리 국가’…IRA에도 위상 지킬 것”[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韓, 中·日의 장점만을 취한 ‘배터리 국가’…IRA에도 위상 지킬 것”[오경진의 전기차 오디세이]

    미국은 요즘 세계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모든 투자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등 전기차 시대에도 동맹국에 ‘미국적 질서’를 강요하고 있어서다. 그간 중국 위주로 흘러갔던 세계 배터리 산업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사이에 끼인 한국 배터리 산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난달 국내에도 출간됐으며, 세계 배터리 가치사슬을 둘러싼 기업·국가의 ‘파워게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으로 관심을 끈 ‘배터리 전쟁’(위즈덤하우스)의 저자 루카스 베드나르스키와 23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금융서비스기업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 수석 애널리스트인 그는 전 세계 150개국, 1만 5000개 이상의 기관·기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배터리 시장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중국의 규모, 일본의 품질 결합한 한국” “저는 한국을 ‘배터리 국가’(Battery Nation)라고 명명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면서도 혁신적인 배터리 회사죠.” 그는 세계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의 위상에 대해 “‘중국의 규모’와 ‘일본의 품질’을 잘 융합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필적하면서도 품질과 기술 측면에서 배터리 산업의 역사가 오래된 일본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위상은 가까운 시일 내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RA 시행으로 업계에는 ‘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베드나르스키는 이에 대해 “2008년 ‘셰일혁명’에 비견할 ‘게임체인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 수혜 범위가 미국 그리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20개국으로 한정되는 것에 그는 “영국이나 유럽연합(EU)은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 목록에는 들어있지 않다”면서 “한국은 운이 좋게도 이 좁은 그룹에 속해 있고 앞으로도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라고도 비판한다. 그는 “‘회귀’(Retrun)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배터리·반도체 등 작은 부분에 그런 요소가 있긴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보호무역주의는 아니다. 규모가 크진 않아도 일본, 유럽, 한국 역시 비슷한 노선을 좇는다. 자국 첨단 기업들을 지키기 위한 산업 정책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진 않는다. 강력한 내수와 글로벌 공급망을 틀어쥐고 해외로 진격 중이다. 지난해 테슬라를 꺾고 전기차 세계 1위로 올라선 비야디(BYD), 배터리 점유율 세계 1위 닝더스다이(CATL)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중국은 세계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전쟁’은 벌어질까 그의 책 제목대로 배터리 소재를 둘러싼 ‘전쟁’은 과연 벌어질까. 과거 석유를 비롯해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전쟁의 역사가 반복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실제 전쟁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세계 각국이 배터리 자원을 ‘국보’(National Treasure)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멕시코가 최근 리튬을 국유재산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을 들고 싸우는 전쟁까진 아니지만, 이미 ‘경계 짓기’는 시작됐다는 뜻이다. 전기차 시대의 그늘은 또 있다. 선진국에서조차 여전히 전기를 화석연료로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용 광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사회적 문제도 여전하다. 그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한 결정을 위해 더 많은 독립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문명은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모든 금속을 땅에서 얻습니다. 언젠간 일부 금속을 완전히 재활용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납은 현재 채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이 재활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있는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 묻힐 뻔한 아동 죽음 찾았다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 묻힐 뻔한 아동 죽음 찾았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지난해 만 3세 가정양육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한 결과 아동 2명이 숨졌으나 사망 신고되지 않았고, 1명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아동의 8.4%는 안정적이지 않은 양육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 복지부는 23일 2018년생 만 3세 아동 중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2만 475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시행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의 90% 이상(2만 2665명)은 안전하게 양육되고 있었으나 8.4%(2078명)는 양육환경 개선이 필요했고 2명은 사망이 뒤늦게 확인됐으며 1명은 소재 파악 중이다. 숨진 2명 중 1명은 경기도 포천에서 부모가 15개월 된 딸의 시신을 김치통에 넣어 3년간 은닉한 사건의 피해아동이었다. 이들은 2020년 1월 초 딸이 사망했지만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숨기다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복지부는 “전수조사에서 아동 소재가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 수사로 이어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수조사는 복지부가 조사 대상 명단을 지자체에 제공하면 읍면동 주민센터의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이 아동의 거주지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수조사 제도와 일선 복지공무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동의 죽음이 묻힐 뻔했다. 전수조사는 매년 4분기(10~12월)마다 시행하고 있다. 숨진 다른 1명은 학대가 아닌 사고사로 확인됐다. 아이가 숨질 당시 부모의 충격이 너무 커 사망신고를 못한 사례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소재가 불문명한 1명은 여전히 수사 중이다. 양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2078명(8.4%)에 대해서는 아동발달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지원했다. 이번에 발굴한 한 가정은 아이가 뇌전증을 앓아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양육 중이었다. 형편마저 좋지 못했다. 복지부는 이 아동과 형제들에게 아동 교육을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을 연계하고 심리치유서비스를 지원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을 키우는 또 다른 저소득 가정에는 기초생계급여, 기초주거급여를 제공하고 체계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아이돌봄서비스를 안내했다. 어머니가 외국인이어서 아동이 한국어를 잘 하지 못했던 가정은 지역다문화가족센터에 연계해 한국어 공부, 다문화 가정 자녀 언어 발달서비스, 부모교육과 사례관리 등을 요청했다. 조사 과정에서 학대가 의심된 아동도 1명 있었으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조사 결과 학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경찰청 조주은 여성청소년안전기획관은 “소재 미확인 아동에 대해선 신속히 파악해 아동학대 범죄 혐의가 확인될 시 엄정 수사하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10~12월 2019년생 아동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가정양육에서 어린이집·유치원 등 공적 양육체계로 본격 진입하며, 아동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만 3세여서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씨줄날줄] 6G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6G 시대/박현갑 논설위원

    인류 문명의 진화는 통신의 발전사나 다름없다. 기원전 30세기 고대 이집트에서 먼 곳에 떨어진 사람과의 정보교환 수단으로 활용한 비둘기, 기원전 10세기 중국에서 시작된 봉화를 거쳐 1837년 미국 모스 전신기 발명에 이은 전화기 발명으로 사람과 사람 간 연결은 시공간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과 초고속통신망 보급은 말 그대로 ‘지구촌 시대’를 열었다. 특히 통신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생산과 공유가 수월해지면서 업무 효율성은 배가됐고 전자상거래, 재택근무, 재택학습 등이 생활양식이 됐다. 프로그램 개발자, 웹디자이너, 전자상거래관리사 등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국가경쟁력의 지표이기도 하다. 정보화 사회에서 각국이 정보통신기술 투자에 역점을 두는 이유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6세대(6G) 이동통신 상용화 시기를 당초보다 2년 앞당긴 2028년으로 잡아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발표했다. 6G는 현 5G보다 인터넷 접속 속도는 10배 정도 빠르고 전력효율은 5배 높은 통신기술로 제조업과 정보기술(IT)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625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6세대 통신의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저궤도 인공위성을 2027년에 발사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엔 국방 분야에서 위성통신기술을 본격 활용할 계획이란다.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국내 이동통신은 1984년 음성통화만 가능하던 1세대 ‘카폰’에 이어 약 반세기 만에 6세대 통신 시대를 열게 된다. 1996년 간단한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2세대, 영상통화를 더한 3세대, 유튜브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4세대를 거쳐 가상현실, 증강현실도 가능한 5세대 통신은 2019년부터 보급됐다. 하지만 5세대 통신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4세대 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20배나 빠르다고 했건만 기지국 부족으로 지역에 따라 통신 단절 등 불편이 여전하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5G 분쟁신청 건수는 2021년 245건에서 지난해 526건으로 급증했다. 6세대 통신기술 선점도 좋지만 국민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현행 5G 인프라 개선에도 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 日 애니 ‘은하철도 999’ 원작자 마쓰모토 별세

    日 애니 ‘은하철도 999’ 원작자 마쓰모토 별세

    1980년대 TV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은하철도 999’의 일본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본명 마쓰모토 아키라)가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밝혔다. 85세. 1938년 일본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54년 그린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가난하게 자란 그는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돈을 벌기 위해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 마쓰모토는 우주를 중심으로 한 공상과학(SF)과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그리면서 명성을 얻었다. 대표작은 1977~1981년 주간 ‘소년킹’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다.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데쓰로(한국명 철이)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은하열차를 타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기계 인간이 되기 위해 여행하는 이야기다. 기계화된 문명과 인간 본성을 다룬 이 작품은 큰 인기를 끌면서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다. 마쓰모토는 ‘은하철도 999’가 도쿄로 상경할 때 한 기차 여행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차표를 살 돈조차 없었는데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 줬다”고 했다. 이어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 ‘외계인이 보냈나?’ 인공지능 기술로 신비한 무선 신호 8개 찾았다

    ‘외계인이 보냈나?’ 인공지능 기술로 신비한 무선 신호 8개 찾았다

    “드넓은 우주에서 과연 우리는 혼자일까” 한 가지 질문이 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혔다. 정답은 모르지만, 답을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계 문명이 발전했을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발신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파 천문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신호와의 구별을 위해 애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신비한 무선 신호 8개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 덕에 발견됐다. 미국 외계지적생명탐사(SETI)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린뱅크 전파망원경(GBT)을 사용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망원경은 직경 100m 규모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전파망원경 중 하나다.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은 0.1~116기가헤르츠(㎓)에 이르며 높은 감도를 자랑한다. 연구팀은 이 망원경이 820개 별을 480시간 이상 관측해 얻은 빅데이터에 특별히 개발한 AI 알고리즘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기존 천문학자들이 신호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학습해 의미있는 신호를 찾는다.알고리즘은 먼저 150테라바이트(TB·1억 1500만개) 크기의 데이터를 분석해 약 300만개의 주목할 만한 신호를 선별했다. 이 중 지구에서 발생한 간섭으로 수신된 신호를 제외하고 2만 515개의 신호를 추렸다. 정밀 분석 결과 이전에 발견되지 않던 8개의 관심 신호가 구분됐다. 생명체가 생성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후보 신호인 셈이다. SETI 연구소는 그동안에도 외계 신호를 찾는 작업에 AI 알고리즘을 활용했다. 이전에는 인간 연구자의 개입으로 알고리즘이 실행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전적으로 알고리즘이 작업을 맡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AI는 90% 이상의 신호를 제거함으로써 연구팀의 시간을 절약해줬다.연구를 이끈 피터 마 SETI 연구원은 “SETI 등에서 확보하는 우주 신호 데이터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해 이를 분석하는 일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AI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8개 신호를 다시 확인하려 했지만 감지하지 못했다. 이제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AI 알고리즘으로 지름 500m 크기의 전파 망원경인 중국의 텐옌(FAST)이 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프랭크 마치스 SETI 연구원은 “AI 기술은 외계지적생명체 탐사 연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1월 31일자에 실렸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은하철도 999‘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은하철도 999‘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

    “만화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별들의 바다로 여행을 막 떠났다.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며 만화 작가로서 계속 얘기들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TV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인 부친이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진 사실을 맏딸이 뒤늦게 이렇게 부음으로 내놓았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85. 고인의 본명은 마쓰모토 아키라였는데 1961년 마키 미야코와 결혼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마키는 이미 유명했던 만화 작가로 여류 예술인으로 만화 장르를 개척했다. 맏딸 마쓰모토 마키코는 스튜디오 레이지샤 대표로 일하고 있다. 1938년 후쿠오카현 구루메 시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54년 투고한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는 우주 등을 테마로 한 장대한 공상과학(SF) 만화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고인의 최고 히트작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주간 ‘소년킹’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였다. 이 만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테쓰로(철이)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 붐의 원조 격으로 기계화돼 가는 문명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지금까지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어렸을 적 가난하게 자란 마쓰모토는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돈을 벌어야 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2017년 방한 기자회견 도중 ‘은하철도 999’라는 기차를 소재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것은 도쿄로 상경하던 중 탔던 기차 여행의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쓰모토는 “도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차표를 살 돈조차 없었는데 도쿄의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줬다”며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천년여왕’과 ‘우주해적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 다양한 인기 작품을 내놓았다. 이 작품들로 그는 SF 만화가로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1970∼1980년대 한국과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붐을 이끌었다. 동시에 요즘 많은 이들이 입에 올리는 세계관이란 개념을 창안한 인물이기도 하다. 프랑스 음악 듀오 대프트 펑크의 뮤직비디오 컬렉션 가운데 ‘인터스텔라 5555: The 5tory of the 5ecret 5tar 5ystem’의 감수를 본 것으로도 유명하다.
  • 머스크 “AI, 안전 보장 위해 규제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언급하면서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화상연사로 참석해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기술 발전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AI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AI는 거대한 가능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거대한 위험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세계정부정상회의는 2013년 아랍에미리트 주도로 시작된 국제행사로 매년 두바이에서 열린다. 머스크는 챗GPT에 대해 “AI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 줬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AI와 관련한 안전 보장을 위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를 받지 않는 AI는 안전 기준이 있는 자동차와 비행기, 의약품보다 사회에 더 큰 위험”이라며 “AI 규제가 AI의 발전을 조금 늦출 수도 있지만 좋은 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국 스타트업 오픈AI 창업 당시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으나 2018년에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했고 더이상 회사 지분이 없다. 머스크는 오픈AI 설립에 참여한 이유 중 하나는 “구글이 AI 안전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의 운전자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AI의 활용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였지만 부작용도 지적했다. 머스크는 과거 “규제에서 벗어난 AI 개발은 핵폭탄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27년 뒤 생존 위해 10억명 대탈출”…전문가들의 경고 [김유민의 돋보기]

    “27년 뒤 생존 위해 10억명 대탈출”…전문가들의 경고 [김유민의 돋보기]

    2050년이면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될 거다. 대부분의 주요 도시는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다.지구 온난화로 지구 해수면이 최근 100년 동안 가장 빨리 상승했고 이로 인해 ‘기후 난민’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주 국립기후보건센터 연구팀은 ‘기후와 관련된 실존적 안보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생태계 입장에서 기후변화가 핵전쟁에 버금가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전시 체제에 준하는 자원 및 인원 동원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10억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하면서 “만인에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뭄바이, 자카르타, 광저우나 톈진, 방콕, 홍콩, 호치민 등 연안도시들은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2도씨 이상 올라가게 되면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온난화를 더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통제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환경정의재단(EJF)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과 물을 포함해 국가와 인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필수 자원이 부족해지게 되면서 정치적인 혼란과 국가 불안을 야기해 결국 대규모 이주가 벌어지게 된다고 내다봤다.“기후위기, 지옥행으로 가속페달”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지난해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이 당장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베이도스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면서 “지구의 기후 위기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1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시 한번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로 인해 해수면이 3000년 전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며 “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 방콕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기까지 (기후 위기가) 거의 10억명의 사람들에게 ‘문제의 소용돌이’를 초래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파도에 휩쓸려 소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국, 인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모두 위험해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상하이, 뭄바이, 방콕, 자카르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카이로 등이 취약한 대도시로 꼽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과 국가들은 영영 사라질 수 있다.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인구가 이동하는 대규모 대탈출이 빚어지고 담수, 땅 등 자원을 둘러싼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해수면 상승 억제 이미 늦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수집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해수면 및 수온 상승은 지난 1만 1000년 동안의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해수면은 따뜻한 물이 팽창하고, 만년설과 빙하가 녹으면서 상승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WMO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하며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온도 상승이 ‘기적적’으로 1.5도에 그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향후 2000년 동안 최고 2m에서 3m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는 만약 온도가 2도 올라가면 해수면은 6m 상승하고, 5도 올라가면 최고 22m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했지만, 해수면 상승 억제는 이미 늦었다는 탄식도 쏟아지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제시된 목표는 지구 표면온도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높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온실가스 배출 격차’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1.5도 목표를 달성할 경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온도 상승 폭이 1.5도로 억제되더라도 지구 해수면은 향후 2000년 동안 2∼3m 높아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 [포토] 김정은, 올해 첫 현지시찰…주택건설 착공식 참석

    [포토] 김정은, 올해 첫 현지시찰…주택건설 착공식 참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택건설과 온실농장 착공식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화성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의 2단계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밝혔다. 이는 북한이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2021∼2025년 평양에 매년 1만세대씩 총 5만세대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1단계 사업의 착공식과 2021년 3월 ‘송신·송화지구’ 착공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올해로 3년 연속 평양 주택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것이다. 김덕훈 내각 총리는 연설에서 “막아서는 곤난이 아무리 혹독하여도 인민들이 제일 반기는 살림집 건설만은 반드시 실행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숭고한 뜻이며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건설은 인민들이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향유하는 사회주의락원을 하루빨리 일떠세우기 위해 당 제8차대회가 결정한 중대사항이며 우리 당이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는 기본과업들 중 첫째가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적도시구획의 면모를 갖춘 화성지구 1단계 구역에 이어 2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이 일대가 우리 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고 조형예술성과 현대문명이 조화를 이룬 아름답고 웅장한 거리와 구역으로 전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을 알리는 ‘발파단추’를 직접 눌렀지만, 별도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김정은은 같은날 평양 시민을 위한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에서 건설에 참가한 부대의 주요 지휘관들에게 “부대의 명예를 걸고 부과된 과업을 결사관철함으로써 당의 믿음에 꼭 보답하라”고 격려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활동은 올해 들어 첫 현지시찰이다. 민생 관련 사업현장을 찾아 경제난 등으로 동요할 수 있는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 마야 피라미드 인근서 발견된 최초의 주택단지 유적

    마야 피라미드 인근서 발견된 최초의 주택단지 유적

    고대사회에서도 피라미드는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라미드 주변으로 당시 엘리트계층이 거주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주(州)의 치첸 이트사에서 엘리트 계층이 거주한 곳으로 보이는 주택단지 유적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치첸 이트사가 종교 및 상업적으로 중요한 도시였지만 거주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가설은 깨지게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고학자 등으로 꾸려진 탐사팀은 치첸 이트사 피라미드 인근에서 주택단지 유적을 발견했다. 치첸 이트사에서 주택단지 유적이 나온 건 처음이다. 고고학자 프란시스코 페레스 루이스는 “피라미드를 포함해 많은 마야 유적이 남아 있는 치첸 이트사지만 주택단지 유적은 최초”라며 “최고의 지도자가 가족과 함께 산 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치첸 이트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야 피라미드 ‘엘카스티요’가 자리하고 있다. 이 피라미드 네 면에는 각각 91개의 계단이 있다. 네 면의 계단과 피라미드 정상에 있는 제단을 합치면 그 수는 정확히 1년의 날짜 수와 같은 365가 된다. 피라미드가 마야문명 때의 우주론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이번에 발견된 주택단지에선 피라미드가 보인다. 고고학계는 주택단지에 최고 지도층, 엘리트 계층이 거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적엔 당시 고급 건축물이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다수 남아 있었다. 아치형 입구가 대표적 사례다. 단지에는 모두 25호 주택 유적이 남아 있었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유적은 650~12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유적 담벼락에는 마야인들이 새긴 글도 남아 있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면 당시 마야인들의 생활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고고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학계는 이번에 발견된 주택단지가 일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단지들이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 발굴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고고학자 호세 오소리오 레온은 “피라미드를 중심에 두고 주택단지들이 에워싸고 있는 도시개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엘리트 계층이 대규모로 가족들을 거느리고 단지마다 거주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치첸 이트사 마야 유적지는 해마다 관광객 200만 명이 찾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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