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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헨리 키신저 리더십(헨리 키신저 지음, 서종민 옮김, 민음사) ‘외교의 전설’로 불리는 저자가 세기의 지도자 6인의 리더십을 살핀다. 아데나워, 드골, 닉슨, 사다트, 리콴유, 대처와 교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통적인 자질을 꼽았다.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 현재 관리와 미래 전략, 사회를 움직이는 솜씨, 결점을 보완하는 태도다. 604쪽. 3만 3000원.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낸시 J 허시먼 지음, 김도현 옮김, 후마니타스) 장애와 관련한 여러 쟁점을 다룬다. 홉스에서부터 로크, 칸트, 롤스, 아렌트에 이르는 인물들의 저작을 통한 장애를 역사적으로 분석하고 분석과 자유, 권력, 정의와 같은 핵심 개념을 검토한다. 현대 정치이론으로 장애를 바라보고 해법을 제시한다. 632쪽. 3만 5000원.장인과 닥나무가 함께 만든 역사, 조선의 과학기술사(이정 지음, 푸른역사) 내구성이 1000년 이상이라는 닥나무로 만든 닥종이, 전통 한지에 대해 풀어 낸다. 그동안 잊힌 닥종이를 만드는 과정과 함께 실록은 물론 의궤, 등록 등 다양한 사료를 섭렵하면서 한지를 둘러싼 과학기술사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변화를 짚는다. 404쪽. 2만 2000원.인생 연구(정지돈 지음, 창비) 인공지능(AI) 챗GPT와 함께 창작한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복도가 있는 회사’를 비롯해 단편 8편을 엮었다. 시트콤처럼 웃기거나, 스릴러 같은 긴장감을 부르거나, 한편의 모험 활극처럼 불끈거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딘가 뒤틀리거나 결여된 이들이 빚어내는 소란과 소동이 그저 즐겁다. 272쪽. 1만 5000원.모래는 뭐래(정끝별 지음, 창비) 독특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 감각으로 등단 이후 35년간 자신의 세계를 다져온 저자의 일곱 번째 시집. 경쾌한 어조와 그윽한 서정을 결합해 삶의 비밀스러운 일상과 가족·여성·사회·생태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21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이 시는 세 개의 새 시입니다’를 포함해 52편이 실렸다. 148쪽. 1만 1000원.땅속의 용이 울 때(이어령 지음, 파람북) 고 이어령 선생의 1963년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김태완 작가가 현재에 맞춰 다시 정리했다. 60년 전 저자가 비판했던 가난한 농촌은 휘황한 도시 풍경으로 바뀌었고, 기계문명의 선도적인 사회인 한국은 그만큼 땅과 흙에서 멀어졌다. 고인이 집중한 생물학적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232쪽. 1만 6800원.
  • 재재, SBS 퇴사하더니… ‘함박 웃음’ 근황

    재재, SBS 퇴사하더니… ‘함박 웃음’ 근황

    최근 SBS를 퇴사한 ‘연반인’ 재재가 새로운 행보에 대한 근황을 알렸다. 25일 재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 공식 포스터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주황색 배경에 거대한 카세트 플레이어를 든 재재가 특유의 에너지를 물씬 풍기며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SBS에서 웹예능 ‘문명특급’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린 재재는 지난 12일 퇴사 소식을 전한 지 하루 만에 MBC라디오 새 진행자 낙점 소식을 전했다. 재재는 SBS 퇴사 이후에도 ‘문명특급’ 진행은 이어갈 예정이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2000년대 초다.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해 처음 강단에 선 것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였다. 그해 반년간 나는 시간강사였다. 강의 과목은 언론학개론. 그때나 지금이나 신방과 전공필수 과목으로, 가장 중요한 개론 수업이었다. 더구나 당시 인기 있던 언론학을 복수전공하고 싶어 하는 연대생은 일단 언론학개론부터 수강해야 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성적으로 이수해야 복수전공의 희망이 보이게 된다. 자연스레 언론학개론에는 가장 우수한 연대생들이 몰렸다. 2000년대 초는 스크린쿼터로 아주 시끄러웠다. 정부가 이를 철폐하려고 방침을 정했고, 이에 반발한 많은 관련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분위기가 살벌했다. 나는 당시 스크린쿼터는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수강생들에게 주장했다. 그런 날 강의실 분위기는 싸늘해졌으며 평소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학생들까지 돌아섰다. 그뿐이 아니다. 스크린쿼터 사수 시민연대 등 다양한 이름의 단체들이 나를 공격했다. 덕분에 그해 여름 아주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야 했다. 스크린쿼터를 철폐해야 한다는 나의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문화란 물과 같아서 자연스레 스며들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자국 문화를 보호한다고 해서 번성하고 창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문화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대부분의 공산품에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매겨 보호하게 되면 일류 제품이 나오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의 주장은 외로운 목소리였다. 관련 학자들까지 나서 한국 영화, 나아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고려해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정부의 결단력 덕분에 스크린쿼터는 사실상 철폐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용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진보단체와 영화인들이 집요하게 반발하자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라며 대갈일성으로 맞섰다. 철폐 이후 한국 영화는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결국 뛰어난 한국 영화인은 불과 몇 년 뒤 세계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오늘날 한국 영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문화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바로 시장경제의 힘이다. 그런 시장경제를 떠받치는 게 자본주의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는 세계 곳곳에서 뭇매, 아니 난도질당하고 있다. 개인의 욕망, 바람은 거대악으로 매도당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에 대한 폄훼는 끝이 없다. “우리들의 저녁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경제행위 때문이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치마저도 배척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정권에서는 그 혐오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자. 19세기 중엽까지 가난했던 섬나라 일본이 경제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자본주의, 자유경쟁, 시장경제의 힘이었다. 자유시장경제 덕분에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탄생했으며 결국 당시 휩쓸고 있던 좌파 종속이론의 비관적인 예측을 깨뜨렸다. 공산, 압제국가 중국이 오늘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바로 자본주의의 힘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자본주의는 탄생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위기 때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해 난국을 헤쳐 왔지만 지금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문제가 아니다. 일부 잘못된 정책과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탓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어머니 자연과 같다. 우리가 지키고 살려야 인류 문명이 발전하고 또 지속가능해진다. 그 어머니 자연 안에서 우리는 살고 죽는다.
  • “국민 두렵지 않은 몰염치한 금배지…사돈까지 누리는 특권부터 내놔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국민 두렵지 않은 몰염치한 금배지…사돈까지 누리는 특권부터 내놔라”[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얼마나 뻔뻔한가. 이 지경이면 투자금의 출처를 거짓말로라도 변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몰염치 행태는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 장기표(78)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코인 의혹’과 관련한 김남국 의원의 대응을 지적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초선 의원이 국민이 두렵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다”면서 “저런 의원을 제명하지 않는 타락한 정치윤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장 대표는 수식어 그대로 50여년을 민주화와 노동 운동에 몸담았다. 서울대생 내란음모·민청학련·청계노조·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9년간 구속, 12년을 수배자로 살았다. 1990년 민중당 창당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뒤 21대 총선까지 7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도 나섰던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특권 폐지 국민운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출범식 이후 현역 의원 전원에게 서약서를 전달하는 등 특권 폐지를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신문명정책연구원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내가 내세웠던 공약을 시민운동으로 전개하는 것”이라며 “온갖 특권을 누리는 의원이 코인 거래에 열을 올렸다니 이 운동의 당위성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왜 지금 특권 폐지 운동을 시작하나. “국회의 정치윤리가 요즘처럼 무너진 적이 없었다. 국회는 국가운영의 근본 방침을 결정하는 곳이다. 강력한 국정감사 권한도 있다. 요즘 같아서는 누가 누구를 감독하겠나 싶다. 총선을 앞둔 지금이 특권을 내려놓게 할 적기다. 오는 31일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 3000명이 2.5㎞의 국회 둘레를 인간띠로 포위하는 시위도 한다.” -국회의원의 과도한 특권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다. “의원 특권이 186가지라는 시중 비판에 설마 했었다. 틀린 말이 아니더라. 의료실, 이·미용실, 헬스장 등 국회 편의시설이 의원 가족들에게까지 전부 무료다. 강원도 고성 국회수련원은 의원 본인의 직계존비속,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의원과 배우자의 형제자매까지 쓸 수 있다. 수련원이 아니라 리조트다.” -현역 의원 전원에게 특권 내려놓기 서약서를 보냈던데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일일이 등기로 전달했더니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유일하게 서약서에 동의했다. 여야 없이 특권 폐지를 입으로만 외친 것이다. 우리의 의원 연봉은 1억 5500만원, 액수로는 세계 세 번째지만 사실상 세계 최고다. 미국이 2억 2000만원인데 국민소득이 우리의 배가 넘는 7만 5000달러다. 일본은 1억 7000만원인데 국민소득 4만 5000달러일 때 책정됐던 액수다. 그러니 국민소득 대비 우리가 세계 최고다. 도시근로자 평균임금 400만원 선으로 내려야 합당하다. 지난해 의원들 평균 재산이 34억원이었다.” -세비 이외 국회의원들의 금전적 특혜 부분은 사람들이 거의 모른다. “의원실마다 사무실 지원 경비로 연 1억원씩 따로 받는다. 이걸 왜 일률적으로 무조건 받나. 실제 쓰일 돈은 국회사무처에 신청해서 쓰면 된다. 정치후원금도 문제가 너무 많다. 매년 1억 5000만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고도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국고에서 환급받는다.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받는데, 그걸 정작 선거에 쓰면 선거법 위반이다. 그 돈을 대체 어디에 쓰라는 건가. 아무도 용처를 모른다. 말도 안 되는 공직선거법을 모른 척 그냥 두고 있다.” -불체포·면책 특권 폐지는 국회가 자주 입에 올렸는데 서약에 동의한 의원이 한명뿐이라니 놀랍다. “그 특권들은 군사독재 시절 국회 안에서라도 권력을 공격할 수 있게끔 만든 것이다. 이 시대에는 왜 필요한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구잡이로 꺼낸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발언이 왜 보호를 받아야 하나. 노웅래 의원은 장롱에서 나온 3억원을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돈이라 우겼다. 백번 접어 사실일지라도 재산신고를 안 했으면 큰 문제인데 특권 뒤에 숨었다. 국회의원이 일 안 하는 것도 과도한 특권에서 비롯된다. 보좌진을 7명 기본에 2명이나 더 둘 수 있다. 이러니 의원들이 딴짓을 해도 된다. 김남국 의원이 제대로 증명했다. 코인에 정신이 팔려 보좌관들이 써 준 자료조차 못 읽어 ‘이모 의원’으로 조롱당한 것 아닌가. 나라의 정치 수준은 국민 수준으로 결정된다. 이런 수준의 국회를 두고 봐선 안 된다. 국민이 움직여야 한다.” -민주화 운동의 원류로서 현실 정치를 보는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군사정권 때도 의원들 수준은 이렇지 않았다. 특히 민주당은 도덕윤리가 완전히 파괴됐다. 부정부패가 들통나면 무조건 오리발 내밀며 버틴다. 이런 행태는 한명숙(불법 정치자금) 전 국무총리가 시발점이다. 조국이 그랬고 김남국이 저러고 있다. 이 정도 의혹이면 군사독재 때 집권당도 못 버텼다. ‘이러다 다 죽는다’면서 마지막 양심으로 당 대표가 최측근일지라도 쳐냈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꿈쩍도 않는다. 이런 나라가 돼 버렸다. 김남국의 문제만도 아니다. 돈 버는 게임 합법화가 초선 의원 한 사람 로비한다고 될 일인가. 국회 집단비리일 수 있는데 여야는 자진신고 하자고 어물쩍 넘겼다.” -노동운동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현 정부의 노동개혁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정부가 주력하는 것은 노동 부문의 법치 확립이다. 진짜 노동개혁은 양극화 해결이다. 민주노총 정규직 조합원들은 연봉 1억원이 넘고 하위층은 3000만원도 못 받는다. 지금의 양극화는 단순한 빈부격차 개념이 아니다. 한쪽은 승자, 한쪽은 패자다. 생존권의 위협을 느끼는 패자는 마구 퍼 주겠다는 포퓰리스트들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 양극화가 심화하면 전체주의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지지를 받는다. 우리 정치 현실이 그렇지 않나.” -특권 폐지 운동이 쉽게 성과가 날 수는 없다. 왜 이렇게 어려운 재야 정치를 계속하는지. “더이상 국회의원 출마할 일은 없겠지만 소신과 철학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일 것이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감독할 지식인들도 소신과 양심이 없다. 특히 좌파 지식인들, 조국 사태로 확인했듯 패거리 속에 비겁하게 입을 닫거나 엉뚱한 소리를 한다. 시민운동도 마찬가지다. 패거리 논리로 기생한다. 나는 평생을 쉽게 걸어온 사람이 아니다.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은 있다.”(장 대표는 민주화 운동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 -10년,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얼 하겠는가.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가도 나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영원히 진보주의자다. 그러나 진보 이념이든 보수 이념이든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이런 나는 진보와 보수 양쪽 모두에서 비판받았다(웃음). 이제는 새로운 진보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옛날 진보가 활개치고 있다. 제3의 세력이 나와야 해결될 문제다.” ●장기표 대표는 ▲1945년생. 마산공업고, 서울대 법학과 ▲민주화 운동: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무처장, 전태일재단 초대 이사장,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 공동대표,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공동대표 ▲정치활동:민중당 정책위원장,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한국사회민주당 대표, 녹색통일당 대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 풍요의 상징? 금칠한 생식기 조각상에 절하는 태국인들 [여기는 동남아]

    풍요의 상징? 금칠한 생식기 조각상에 절하는 태국인들 [여기는 동남아]

    행운을 빌기 위해 여근과 남근 조각상을 숭배하는 사원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가 풍요와 번영을 빌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태국 티콘랏차시마주의 팍총군의 한 사원에는 행운을 빌기 위해 여근과 남근 조각상에 숭배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한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계정주는 황금을 입힌 여성의 생식기 조각상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기괴하다. 금을 씌운 여성의 음부 조각상에 사람들이 고통을 끝내기 위해 용서와 행운을 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원은 시메타웡 여승이 운영하는 담마초트 히룬 종교 사원으로 확인됐다. 사당에는 음부 조각상뿐 아니라 음경 조각상도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많은 여성들이 행운을 빌기 위해 남근과 여근 조각상에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메타웡 여승은 “이는 마하남(Mahanarm)이라고 불리는 고대 점성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낙태를 겪었거나 재정적, 건강상의 어려움 등 삶에서 고난을 당하는 여성들의 불행을 없애준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은 삶의 길에 확신이 없어 고통받는 여성들과 업보를 해결하기 위한 성역으로 세워졌다. 질과 음경은 고통의 근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불운을 없애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8개 계율을 지키고, 거룩한 목욕을 하고 있다. 행사 참가비는 1인당 500밧(약 1만9000원)이다. 시메타웡 여승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조각상에 경의를 표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면서 “이 부위는 생명의 기원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숭배 의식은 5000년 전인 고대 인도로 거슬러 올라가 인더스 문명 때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여성들이 남편과 남성들에게 경의를 표하도록 강조하는 전통적인 가르침과 함께 일어났다고 전했다. 비록 오늘날은 남녀평등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이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관할 당국과 마을 대표, 경찰관 및 국립 불교 사무소 대표들이 이곳을 조사했다. 당국은 피해 사례가 보고 되지 않아 이곳의 출입을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생식기 조각상 가까이 있던 큰 불상을 옮기라고 지시했다. 불교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는 당부였다. 
  • ‘명품 배경’ 비너스, 도널드 덕 ‘움짤’… 도깨비들이 캔버스 휘저었나!

    ‘명품 배경’ 비너스, 도널드 덕 ‘움짤’… 도깨비들이 캔버스 휘저었나!

    고블린은 중세 시기부터 유럽 전설에 자주 등장한다. 우리로 치면 ‘도깨비’ 정도가 되겠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오크가 고블린의 험악한 형태라고 한다면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퍼크는 요정과 고블린이 합쳐진 귀여운 홉고블린이다. 1991년에 만들어진 게임 ‘고블린’을 비롯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최근 ‘젤다의 전설’까지 다양한 게임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캐릭터가 고블린이다.지난해 말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고블린 모드’를 선정했다.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며 제멋대로 행동하는 태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2009년 처음 등장해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이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을 표현하는 데 인용되면서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다. 이런 것들을 미뤄 보면 홉고블린을 제외한 고블린은 친근한 느낌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지난 19일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리는 전시 ‘고블린 모드’에 있는 작품들을 보면 익숙하고 귀엽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고블린은 어디 있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블린 모드’라는 단어 자체가 익숙함 속의 새로움, 일상 속 파격을 의미하는 만큼 전시작품들이 전시 콘셉트를 잘 살렸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놈(본명 강현하), 이윤성, 이은, 미구엘 앙헬 푸네즈 등 네오팝 아티스트 4명의 작품 24점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은 어디선가 본 듯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장면에 나타나기도 하고 또 다른 만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나타나는 등 그야말로 ‘시각적 하이브리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트놈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문자로 불리는 픽토그램을 결합해 고전 명화들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보티첼리의 템페라화 ‘비너스의 탄생’을 재해석한 ‘Birth of Venus’는 명품의 로고를 배경으로 스마일과 엄지척 문자 사이에 비너스를 배치해 고전의 딱딱한 권위주의와 현대 자본주의를 비튼 작품이다.이윤성의 작품은 서양 문명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오랜 경전인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이야기를 일본 만화(망가) 형식으로 바꾼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페르세우스에게 머리가 잘린 메두사를 그린 그림도 제목을 보지 않으면 ‘시크릿 쥬쥬’나 일본 애니메이션 속 여자 캐릭터의 얼굴을 확대해 그린 것처럼 느껴진다.이은은 흔히 ‘움짤’(움직이는 사진)이라고 부르는 짧은 동영상 속 움직임의 순간을 포착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도널드 덕, 곰돌이 같은 동영상 속 추억의 디즈니 캐릭터들을 캔버스로 옮겨 왔다. 초당 24프레임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캐릭터들을 평면에 표현함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틈새를 좁히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다.푸네즈도 도라에몽 같은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패턴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온전치 못한 형태로 결합하거나 같은 모양이 계속 반복되도록 해 무한 복제되는 디지털 시대를 풍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만화적 캐릭터들도 많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는 오는 6월 18일까지.
  • 격정적 입맞춤 4500년 전에도 모든 문명에, 그게 왜 중요한데?

    격정적 입맞춤 4500년 전에도 모든 문명에, 그게 왜 중요한데?

    인류는 언제부터 상대와 입술을 맞부딪치기 시작했을까?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남아시아 일대에 살던 이들이 처음 격렬한 입맞춤을 했던 것으로 믿어져 왔다. 그런데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이 이보다 1000년 앞서,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중동 메소포타미아 일대에 살던 이들도 성행위와 연관된 격렬한 입맞춤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코펜하겐대학에서 앗시리아 연구를 전공한 트로엘스 아르뵐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금의 이라크와 시리아 땅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발굴된 수천개의 점토판에서 남녀가 격한 입맞춤을 하는 그림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입맞춤은 크게 둘로 나뉜다. 가족과 친척끼리 나누는 우의와 공감의 입맞춤과 남녀가 성관계를 갖기 전 나누는 격한 입맞춤이다. 앞엣것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존재했다. 뒤엣것은 모든 문화에 보편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계급과 신분, 계층으로 분화된 사회에서 더 발달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예를 들어 지금도 남태평양에서 원시 공동체 형태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부족들에게서는 성행위와 관련한 입맞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45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확인된 격렬한 입맞춤이 3500년 전 남아시아로 전파됐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아르뵐 박사는 결론부터 얘기한다. “입맞춤은 특정 지역에서 시작돼 다른 곳으로 확산한 관습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며, 몇천년에 걸쳐 여러 고대 문명에서 있어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입맞춤이 헤르페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HSV-1)과 같은 와 같은 특정 바이러스 확산을 촉발하는 ‘생물학적 방아쇠’가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학계에서는 격정적 입맞춤이 3500년 전 남아시아에서 시작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입 주변 물집 등으로 나타나는 HSV-1도 번지게 됐다는 가설이 제기된 적이 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입맞춤이 본능적인 것인지 아니면 특정 지역에서 기원해 전파된 문화적 산물인지 논란이 됐지만 이 가설의 토대가 된 의료 기록물은 성행위적 입맞춤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증거가 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진은 메소포타미아 의료 기록물 일부가 ‘부샤누’(Bushanu)란 질환을 언급하고 있는데, 입과 목 안이나 주변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이 헤르페스 증상과 비슷해 “고대 사회에서 입맞춤이 성행했다면 이를 통한 병원균 전파는 거의 상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고대 유전자와 유물, 의료기록 등은 입맞춤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것보다 더 오래 됐고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성행위적) 입맞춤이 동시대 다른 문화권에서 생겨나 전파되면서 질병을 더욱 퍼뜨렸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두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하나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던 시기에도 입맞춤은 있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보노보와 침팬지처럼 인류와 가까운 종에서도 입맞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옥스퍼드대학의 소피 룬드 라스문센 박사는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 할 수 있는 보노보와 침팬지도 입맞춤을 했다는 사실은 입맞춤이 인류의 근본적인 행동 중 하나일 수 있으며 여러 문화권을 뛰어넘어 발견된다는 점은 그만큼 보편적임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고대 문명들에 널리 존재했다는 점은 입맞춤이 늘상 병원균을 옮기고 있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 510억원에 낙찰…‘코덱스 사순’은 어떤 책?

    1100년 전 히브리어 성경 510억원에 낙찰…‘코덱스 사순’은 어떤 책?

    1100년 전에 만들어진 히브리어 성경 책이 3810만 달러(약 510억원)에 경매됐다. ‘코덱스 사순’으로 알려진 성경 책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가격에 낙찰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3810만 달러 낙찰가는 고문서 거래 가격 중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문서 기록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미국 헌법 초판본을 낙찰받았을 때 세운 4320만 달러(578억원)다. 당초 소더비는 코덱스 사순의 낙찰가가 최대 5000만 달러(약 669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는데 한참 못 미쳤다. 다만 코덱스 사순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3080만 달러(412억원)에 구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코덱스 레스터’보다 비싼 가격에 팔렸다. 코덱스 사순을 낙찰받은 이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ANU 유대민족박물관을 후원하는 미국의 독지가 단체라고 WSJ는 전했는데 미국 변호사로 대사를 지내기도 한 알프레드 모지스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모지스는 성명을 통해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을 뿐만 아니라 서구 문명의 초석 같은 것”이라며 “나는 이 책이 유대 민족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코덱스 사순의 역사적 중요성을 깨닫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위치에 놓는 일을 지켜보는 일이 내 임무였다”고 밝혔다. 어찌 됐든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히브리어 성경으로 알려진 이 책을 ANU 유대민족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코덱스 사순이라는 명칭은 1929년 350파운드에 이 책을 구입해 50년 가까이 소장한 유대계 재벌 데이비드 솔로몬 사순에서 유래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성경은 기원전 2세기∼기원전 1세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해문서’다. 하지만 사해문서는 두루마리 형태라 책으로 분류할 수 없다. 코덱스 사순은 약 110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비슷한 시기에 쓰인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책 형태를 갖춘 가장 오래된 성경으로 꼽힌다.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으로 단 12장만 빼고 보존 상태가 매우 빼어나다. 1100년 된 책이 이렇게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반면 알레포 코덱스는 1947년 시리아 알레포 화재로 487쪽 가운데 절반 가까이 소실돼 295쪽만 전해지니 코덱스 사순이 가장 온전한 성경책으로 여겨진다. 코덱스 사순이 900년쯤, 알레포 사순이 930년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히브리어 성경들을 모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코덱스 사순은 구둣점, 모음, 액센트, 주석 등을 모두 명기한 히브리어 성경으로 24권의 책을 모세오경(the Pentateuch), 예언서(the Prophets), 저술(Writings) 등 세 부분으로 엮어 지었다. 기독교에서는 구약성서의 준거로 보고 있다. 히브리어 성경은 중세 초기까지 넘쳐날 정도로 많이 있었으나 마소라 학자들(Masoretes)이 모아 일종의 정본을 만들려 하면서 많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또 30년쯤 뒤에 만들어진 알레포 코덱스가 마소라 학자들의 텍스트에 훨씬 가까운 정통본으로 여겨진다. 연구자들이 오랜 문헌들을 뒤진 결과 코덱스 사순은 칼라프 벤 아브라함이 이삭 벤 에제키엘 알아타르에게 팔았는데 나중에 그의 두 아들인 에제키엘과 마이몬에게 소유권이 넘겨졌다는 기록을 찾아냈다. 소더비의 유대 문서 전문가인 샤론 민츠에 따르면 오늘날의 이스라엘 또는 시리아에서 쓰인 코덱스 사순은 시리아 북동부 마키신의 유대 회당에 1400년쯤까지 보관돼 있었다. 그 뒤 500여년 자취를 감췄다. 13세기 후반 몽골 침입, 15세기 초반 티무르 군대에 침탈당했지 않나 추정된다. 사라졌던 이 책은 1929년 유명 히브리어 문서 수집가로 영국 런던에 세상에서 가장 큰 히브리어 컬렉션을 자랑하는 사순에게 판매 제의가 들어오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최근 주인은 스위스 투자가 자퀴 사프라였는데 1989년 런던 경매를 통해 2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
  • ‘여기’와 손 잡고 13년만에 예능 출연하는 김태희

    ‘여기’와 손 잡고 13년만에 예능 출연하는 김태희

    ‘마당 있는 집’ 김태희, 김성오, 최재림이 ‘문명특급’에 출연한다. 지니TV 오리지널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연출 정지현) 측은 18일 뉴스1에 “배우 김태희, 김성오, 최재림이 ‘문명특급’에 출연한다”라며 “오는 30일에 녹화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김태희는 이번 웹예능 ‘문명특급’ 출연으로 13년 만에 예능에 나서게 됐다. ‘마당이 있는 집’에는 배우 임지연도 출연하지만, 스케줄 상 이번 녹화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이야기다.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가정 스릴러다.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등이 나선다. 한편 ‘마당이 있는 집’은 오는 6월19일 처음 방송된다.
  • “향후 1~2년 내 ‘규모 7’ 이상 거대 지진 日열도 강타 가능성”…현지 전문가 우려

    “향후 1~2년 내 ‘규모 7’ 이상 거대 지진 日열도 강타 가능성”…현지 전문가 우려

    ‘지진대국’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지진에 익숙해 있는 일본이지만 이달 들어 규모(M) 5 이상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향후 대참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되고 있다. 일본 일간지 닛칸겐다이는 12일 ‘M7 급 거대지진의 연약지반 오사카 엑스포 직격 가능성 우려…태평양판 활성화의 불길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진 추가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전문가 견해를 실었다. 지난 11일 오전 4시 16분 나리타공항 등이 있는 일본 수도권 지바현 남부에서는 규모 5.2의 지진이 일어나 최대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되는 등 새벽시간대 일본의 심장부가 대지진의 공포에 떨었다.지바현에서 진도 5강(기사라즈시)의 진동이 관측된 것은 2012년 3월 이후 11년 만이었다. 일왕의 거처인 고쿄가 있는 도쿄 지요다구와 수도권 대표 도시 요코하마시 등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사람이 느끼는 체감도나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나타내는 일본 자체 기준이다. 이번에 관측된 진도 5강은 대부분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가 힘들어지는 수준이다. 지바현에 앞서 지난 5일 오후 2시 42분 동해를 사이에 두고 한반도와 마주한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일대에 M 6.3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으며 600채가량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닛칸겐다이는 “지바현 남부 지진은 그로부터 약 3시간 전 남태평양 통가 북부 근해에서 발생한 M 7.6 강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마나부 리쓰메이칸대 환태평양문명연구센터 특임교수는 “지바현과 통가 근해에서 발생한 2개의 지진은 모두 태평양판의 이동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태평양판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면서 세계 곳곳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바현 지진은 태평양판이 필리핀해판을 밀어낸 것이 원인이며, 이시카와현 지진도 태평양판이 북미판·유라시아판에 압력을 가하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열도는 태평양판, 북미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해판 등 4개의 플레이트에 걸쳐 있다. 태평양판이 크게 움직이면 일본 전역 어디에서나 거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다카하시 교수는 “남태평양에서는 이달 11일 통가 지진에 앞서 지난달 말에도 M 7.3의 강진이 발생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앞으로 1~2년 안에 M7 급 강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2025년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엑스포)가 자칫 거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사카의 인공섬 유메시마(夢洲)에서 2025년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열릴 예정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는 150개 국가, 25개 국제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2820만명의 국내외 방문객과 약 2조엔(19조 8000억원) 규모의 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다카하시 교수는 “1995년 1월 한신·아와지 대지진과 같은 ‘내륙 직하형’이나 서일본 태평양 연안을 진원으로 하는 ‘판 경계형’의 거대 지진이 박람회 개최 직전 또는 개최 도중에 발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엑스포 행사장인 유메시마는 지반이 약한 매립지여서 거대 진동으로 지반 액상화가 발생하면 박람회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닛칸겐다이는“일본에 살고 있는 이상 태평양판 등 4개의 판에 올라서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자각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SBS 퇴사’ 재재, MBC ‘두시의 데이트’ 새 DJ 낙점

    ‘SBS 퇴사’ 재재, MBC ‘두시의 데이트’ 새 DJ 낙점

    ‘연반인’ 재재가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새로운 진행자가 됐다. MBC 라디오는 12일 방송인 재재가 오는 29일부터 MBC FM4U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재는 최근 하차한 뮤지와 안영미에 이어 ‘두시의 데이트’의 제15대 DJ가 될 예정이다.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은 “재치 있는 진행, 넘치는 흥, 뛰어난 순발력 등 재재의 무궁무진한 매력이 오후 두시 청취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스튜디오 밖으로도 나가 적극적으로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재는 “MBC FM4U 전통과 역사의 프로그램인 ‘두시의 데이트’ DJ를 맡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다”라며 “DJ는 내 인생에서도 새로운 도전이자 특별한 경험이라 매우 떨린다, 청취자 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재재는 SBS 뉴미디어 콘텐츠 브랜드 ‘스브스뉴스’에서 구독자 192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한편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는 오는 29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취자들과 만난다.
  • ‘연반인’ 재재, 8년 만에 SBS 퇴사한다

    ‘연반인’ 재재, 8년 만에 SBS 퇴사한다

    방송인 재재(33·본명 이은재)가 SBS를 퇴사한다. 12일 유튜브 ‘문명특급’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D-17 재재 퇴사합니다 실화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재재가 흰 봉투에 ‘사직서’라고 쓴 뒤 경영기획실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뉴스1은 “재재가 SBS를 퇴사한다”라는 SBS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관계자는 “(재재가) ‘문명특급’은 MC로 계속 출연할 예정”이라면서 재재가 퇴사 시기 및 관련한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재는 지난 2015년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 인턴으로 입사해 뉴미디어 콘텐츠 브랜드 ‘스브스뉴스’의 ‘문명특급’ 기획 PD이자 MC,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9월 사우디서 확정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눈앞… 9월 사우디서 확정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번성했던 가야의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눈앞에 뒀다. 문화재청은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전날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등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 등 네 단계 중 등재 권고를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확정된다. 최종 결정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구성됐다. 김해와 함안 고분군, 고령 고분군 등이 각각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해 잠정목록에 오른 것을 2015년 문화재청이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등재를 추진해 왔다. 이처럼 인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유산지를 묶어 ‘연속유산’으로 분류한다. 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 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재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가야고분군’은 미지의 왕국이던 가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것으로서 의의가 크다. 수많은 고분군 안에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이 문헌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야의 문화를 보여 준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 강동진 경상대 교수는 “고분군 7개가 등재되지만 단순히 고분군 몇 개가 인류가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가야 문명이 인류 역사에 기여했다는, 그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세계유산에 올라갔기 때문에 가야 문명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에서 가치를 평가하고 발전시킬 당위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가야고분군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난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1년 한국의 갯벌까지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 이재명도 챗GPT에 “독도는 우리 땅인가” 물었다

    이재명도 챗GPT에 “독도는 우리 땅인가” 물었다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하면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GPT가 이에 앞서 한국어 지원을 이미 시작했기에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AI 챗봇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바드와 챗GPT 모두에 똑같은 질문을 하자 이용자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답변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내용으로 제시했다. 영어 등 외국어를 번역할 때 나오는 한글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답변에서 기본적인 팩트는 대체로 비슷했으나 기술방식이나 표현 등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챗GPT와 바드에 ‘독도는 어느 나라 땅인가’라고 물으니 모두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답이 돌아왔다. 챗GPT는 “하지만, 일본도 독도를 소유권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 반면, 바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근거가 없다. 대한민국은 독도를 영원히 지켜낼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현재 대통령’에 대한 물음에는 바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답한 반면, 챗GPT는 “저는 2021년 이전에 학습된 모델이기 때문에, 현재 대통령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李 “인공지능에 의한 인류문명의 변화, 혁명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챗GPT’에 대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많고, 기대도 많지만 인간이 만든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ChatGPT시대 대응과 과제 좌담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에 의한 인류 문명의 변화는 혁신적, 혁명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챗GPT를 사용해 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제 수행비서가 뭘 하나 보여줬다”면서 “‘독도는 우리 땅인가’라고 챗GPT에 물어봤더니, ‘일본의 주장은 근거없다’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손에서 계산기를 놓고 사는 것처럼 모든 지식과 정보를 인공지능을 통해 얻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칼’에 비유하면서 “유용한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도 매우 생소하고 놀라운 챗GPT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기술 발전은 피할 수 없다. 이것을 선도하거나 잘 활용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 발전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 세계유산 눈앞 가야고분군 “가야 문명 역할 인정받은 것”

    세계유산 눈앞 가야고분군 “가야 문명 역할 인정받은 것”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번성했던 가야의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눈앞에 뒀다. 문화재청은 1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전날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등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 등 네 단계 중 등재 권고를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확정된다. 최종 결정은 오는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나올 예정이다. ‘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으로 구성됐다. 김해와 함안 고분군, 고령 고분군 등이 각각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해 잠정목록에 오른 것을 2015년 문화재청이 ‘가야고분군’으로 묶어 등재를 추진해왔다. 이처럼 인접하지 않은 두 개 이상의 유산지를 묶어 연속유산으로 분류한다. 2018년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도 경남 양산 통도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 전국 7개 사찰이 묶인 연속유산이다.이코모스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 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에 존재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관련 기록이 많지 않았고 다른 나라와 달리 중앙집권적인 국가가 아닌 공동체들의 연합이었기 때문이다. ‘가야 고분군’은 미지의 왕국이던 가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 주는 곳으로서 의의가 크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가야와 관련된 고분군은 780여개에 달한다. 작은 규모까지 합치면 수십 만기 고분이 존재한다. 중앙집권화된 국가체계를 이루지 않고 공존했던 가야인들은 지역마다 크고 작은 고분군을 조성했다. 고분군 안에 토기, 철기, 장신구 등의 유물은 문헌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야인들의 일상과 문화를 보여 준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 강동진 경상대 교수는 “고분군 7개가 등재되지만 단순히 고분군 몇 개가 인류가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가야 문명이 인류 역사에 기여했다는, 그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세계유산에 올라갔기 때문에 가야 문명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에서 가치를 평가하고 발전시킬 당위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가야고분군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난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시작으로 2021년 한국의 갯벌까지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2건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 TK행 이재명, 홍준표 만나고… PK선 문재인 책방 찾아 ‘광폭 행보’

    TK행 이재명, 홍준표 만나고… PK선 문재인 책방 찾아 ‘광폭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윤석열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민심 구애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껄끄러운 홍준표 대구시장과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차례로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겨냥해 “대통령은 1년 내내 전임 정부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4년 국정 역시나 지난 1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구시 청사를 방문해 홍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는 홍 시장은 이 대표 앞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우리 당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 좀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했다. 지난달 국민의힘은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 등 당 안팎의 현안들에 쓴소리를 해 온 것에 대한 제재 성격이 강하다. 홍 시장은 또 “윤석열 정권에서 대부분 정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민주당에서 좀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 민주당은 거대 야당이다. 민주당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나가 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도 “말씀에 다 동의된다. 동의되는데, 누구 잘못이냐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 돼서 문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최근 문을 연 경남 양산 ‘평산책방’을 찾아 앞치마를 입고 일일 직원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평산책방에서 ‘기술의 충돌’, ‘한국과학문명사’, ‘아버지의 해방일지’,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을 구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으로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와 회동하지 않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 활동이 부쩍 늘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오는 17일 전임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행보를 본격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소련 구한 전차’ T-34 달랑 한대…쪼그라든 전승절 푸틴의 전략? [월드뷰]

    ‘소련 구한 전차’ T-34 달랑 한대…쪼그라든 전승절 푸틴의 전략? [월드뷰]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이 전쟁 전과 비교해 다소 초라한 수준으로 끝났다. 열병식 대폭 축소를 두고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때문에 장비가 소진된 탓이라는 분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 양립하고 있다.미국 CNN방송과 영국 스카이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78주년 전승절 열병식에는 병력 8000여명과 탱크 약 51대가 동원됐다. 러시아는 전쟁 전인 2021년 열병식에 병력 1만 2000명, 탱크 등 기갑차량과 군사 장비 197대의, 70여대 군용기를 동원했고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최첨단 무기로 위용을 과시했다. 개전 초기인 2022년에는 병력 1만 1000명과 탱크 등 기갑차량과 군사 장비 131대를 동원했다. 77주년 전승절에 맞춰 준비한 77대 전투기 및 항공기의 공군 퍼레이드는 악천후로 취소됐으나 리허설에 ‘심판의 날’ 항공기로 불리는 공중지휘통제기 일류신(IL)-80(나토명 ‘맥스돔’)이 등장해 핵전쟁 공포를 부추겼다. 전쟁 후 두 번째로 맞는 올해 전승절 행사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사열과 약 10분의 푸틴 연설, 약 25분의 열병식으로 약 48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2일 우크라이나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붉은광장과 가까운 크렘린궁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공군 퍼레이드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이 참전용사 영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진도 취소됐다.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병 부대 행진에는 제4근위전차사단과 제2근위차량화소총사단, 제27분리근위차량화소총여단, 제45분리공병여단이 등장하지 않았고, 동원 병력 8000명 중 ‘특별군사작전’ 참가 병력 530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모스크바고등연합무기사령부 사관생도 등 군사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기갑 열병식도 초라한 수준이었다. 전통적으로 기갑 열병식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을 격파, ‘소련을 구한 전차’로 불리는 T-34-85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작년 열병식에선 T-34 뒤를 따라 T-72 10대와 신형 전차인 아르마타 3대, T-90 7대 등 첨단 기갑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는 T-34 한 대만 붉은광장에 나왔다. 주력전차(MBT) 및 BMP-3나 BMP-2 같은 보병전투장갑차(IFV), BTR-MDM, BMD-4M 같은 보병부대의 병력수송장갑차(APC) 열병식이 통째로 빠진 셈이다. 대신 티그르(Tigr)-M 전술차량 13대, VPK-우랄(Ural) 부메랑 장갑차 9대, 카마즈(KamAZ) 트럭 등이 등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신형 장갑차 Z-STS ‘아흐마트’ 10대와 AMN-590951 ‘스파르타크’도 붉은광장에 나타났다. BTR-82A 병력수송장갑차(APC)를 따라 이스칸데르 미사일, S-400 방공미사일,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열병식에 등장해 체면을 세웠다.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규모 축소 이유는?“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력·장비 소진”“국내 반발 의식, 푸틴의 전략적 결정” 이처럼 축소된 전승절 열병식을 두고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모젬 오비야스니티’는 “현대식 전차와 보병전투차(IFV), 항공기 없이 진행된 사상 최소 규모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이번 전승절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전 두 해째를 맞은 러시아군의 (병력·장비) 소진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규모 전승절 행사는 자칫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의도적 축소였다는 해석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동유럽을 연구하는 류드밀라 이수린 교수는 “(러시아 국민이) 자신들의 아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대규모 군사 기념식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가 전쟁 중일 때 웅장한 축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러시아인의 사고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 로더연구소의 에카테리나 로코만 정치학 강사는 ‘불멸의 연대’ 행진이 취소된 것에 대해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피하려는 것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여전히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는 것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열병식엔) 현대식 탱크, 보병전투차량, 항공기가 없었다”면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작은 (행사)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러시아 국민은 AP통신에 “(열병식이) 약했다”면서 “우리는 속이 상했지만 괜찮다. 앞으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전쟁”, “서방 인질정권” 과격해진 푸틴 전승절 연설전쟁·우크라인 첫 언급…‘괴물같은 절대악’ 나치즘 비판 강화“작년보다 입장 구체화”…구소련권 내빈 배려한 듯 ‘중대위협’ 자제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연설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전승절 연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 문답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말을 내뱉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시종 전쟁이라는 표현을 피해왔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칭하면 처벌될 정도로 강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적들은 우리의 붕괴를 바란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파괴하려 한다”며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쳤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문명이 결정적인 전환점에 섰다. 지구상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평화와 자유, 안정의 미래를 바란다”면서 “어떤 우월적 사상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 트로이츠키 미 위스콘신대(매디슨) 교수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에서 전쟁으로 용어를 전환하는 것은 전쟁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언급도 작년에는 없다가 올해 등장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서방 국가들에 휘둘리는 나라로 묘사했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서방 국가들의 목표가 “우리나라를 무너뜨리고 2차 대전의 결과물을 무효로 하며 세계 안보와 국제법을 완전히 붕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없는 야망과 오만, 면책은 반드시 비극으로 이어진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재앙의 이유다. 그들은 쿠데타와 그에 따른 서방 주인들의 범죄정권에 인질이 됐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이 서방을 공격할 때 쓰는 ‘나치즘’은 지난해 연설과 비슷한 횟수로 언급됐으나 이를 사용할 때 어조는 좀 더 과격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그 괴물 같은 완전한 악을 파괴했는지, 누가 그들의 조국을 위해 일어섰으며 유럽 인민들을 해방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는지 (현재의 서방 국가들이) 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떤 나라들에서 얼마나 무자비하고 냉혹하게 소련 군인들과 위대한 지휘관들에 대한 기념물을 파괴하고, 나치와 그들의 대리인들에 대한 사교집단을 만들고, 진짜 영웅들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악마화하는지 우리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활발한 군사 증강을 시작했다”고 언급했지만, 올해는 나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2022년 연설은 전쟁 방식과 목표, 전망에 대한 중대한 질문들을 다루지 않아 (전쟁 옹호론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라며 “2023년 연설에서는 좀 더 명확하게 이를 제공했으나 여전히 공개적인 선전포고, 핵무기 사용에 관한 중대 결정 발표는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방 세계주의 우월주의자들’, ‘유혈 충돌 도발’과 같은 문구의 의도적 사용은 앞으로 추가 동원령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도 풀이했다. 트로이츠키 교수는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의 노력을 인정하면서 구체적인 위협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서 특별 조치 발표가 없었던 한 가지 원인은 7명의 (옛소련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다는 점 때문일 수 있다”라며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한 암묵적 동의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 [자치광장] 종로 모던이 펼치는 ‘융복합의 메디치 효과’/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종로 모던이 펼치는 ‘융복합의 메디치 효과’/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1996년, 찌는 듯한 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에어컨 없는 쇼핑센터가 지어졌다. 흰개미의 환기 시스템을 모방해 만든 자연과 건축의 신선한 만남이었다. 이 세계 최초 대규모 자연 냉방 건물은 이른바 ‘메디치 효과’를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예이기도 하다. 메디치 효과는 피렌체 메디치 가문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지원해 융복합을 통한 창조를 이끈 데서 유래됐다. 바야흐로 융복합의 시대다. 분야를 막론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은 어느새 미래를 주도하는 키워드가 됐다. 여기에는 각각의 특성들이 어우러지고 합쳐져 하나가 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전 세계의 명문 대학에서는 이미 학문 간 융복합이 트렌드다. 전공 간 경직된 벽이 허물어지면서 학생들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공 간의 혁신적인 융복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공과 다른 분야의 학문을 접목시켜 새로운 지식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융복합이 전개 중이다. 어느덧 시즌 4까지 이어지고 있는 ‘팬텀싱어’는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결성 프로젝트로, 섞임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 미술 장르 또한 경계가 모호해졌다. 디지털기술, 각기 다른 재료가 융복합돼 새로운 예술을 선보인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나라별 음식이 ‘퓨전’돼 원조를 뛰어넘는 최상의 궁합을 만들어 내곤 한다. 융복합의 장점은 ‘시너지’와 ‘창조’다. 두 가지 성질이 섞여 만들어 내는 효과는 마치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무리 지어 비행하는 새들처럼 동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하며 중세 르네상스를 일으킨 메디치 가문처럼 서로 다른 분야가 교차, 융합해 혁신의 빅뱅을 이룰 수 있다. 이런 융복합이 ‘문화 1번지’ 종로에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 쉬는 종로는 동서남북 모든 곳이 연결되면서 거대 문화벨트, 문화대전당이 돼 가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종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또는 미술관, 공연장이 되는 것이다. 기술의 혁신으로 새로운 행정의 시작도 가능해졌다.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정책을 실현할 여건이 성숙되면서 스마트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이 가능해졌고 ‘인공지능 반려로봇’, ‘줌으로 만나는 독거노인’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행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은 종로가 실현되고 있다. 이는 곧 종로가 2023년 기치로 내세운 ‘종로 모던’ 즉, 세계의 패러다임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이다. 각각의 사업들이 어우러져 하나가 됐을 때 비로소 종로 모던은 구체화될 것이다. 본(本)을 꽃피우는 융복합의 미학. 앞으로 창의적으로 발현될 종로판 메디치 효과를 기대해 보자.
  •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 “공존 위한 불편 감수해야”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 “공존 위한 불편 감수해야”

    여름의 초입이라는 5월에도 아침엔 찬 기운이 느껴지지만 낮에는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 이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괴물급 열파’(Monster Heat Wave)로 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겪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남반구 호주엔 한파가 벌써 찾아왔다. 기후학자들은 전 세계의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작물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며 “나머지 세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고 지적한다. 2010년대 들어 점점 심해지는 변덕스러운 기상현상은 다양한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듯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규정하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양 철학 계간지 ‘철학과 현실’ 봄호(136호)는 ‘인류세, 인류 생존의 갈림길’이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과 3편의 원고를 싣고 인간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연과학적, 인문학적으로 분석했다. 고태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시작하자마자 끝날지도 모르는 인류세’라는 글에서 “호모사피엔스는 홀로세라는 안정되고 온화한 지구의 기후 조건에 놀라울 만큼 잘 적응한 생물체이지만 자신이 조성하고 있는 지구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 되고 있다”며 “인류세의 서막을 열자마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후재앙과 생태계 파괴라는 파국의 시대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고 기후·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일으키는 자본주의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과학적 측면에서 인류세의 원인과 문제를 진단했다. 남 교수는 산업화 이후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낳았지만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려면 다시 과학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탈탄소 문명을 통한 생태중심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를 잘 알아야 하기에 지구환경과학에서 그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현재 강조되는 성장지상주의, 자본주의 체제를 버리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약간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편집인인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도 권두언을 통해 “진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스스로 진화의 과정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파국으로 다가올지 모를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인간이 없는 자연인가, 아니면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인가’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공존을 위한 불편 감수해야”

    인류가 바꾼 세상 ‘인류세’…“공존을 위한 불편 감수해야”

    여름의 초입이라는 5월에도 아침엔 찬 기운이 느껴지지만 낮에는 20도를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를 보인다. 이미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괴물급 폭염’(Monster Heat Wave)으로 사상 최악의 봄 더위를 겪고, 이제 겨울이 다가오는 남반구 호주엔 한파가 벌써 찾아왔다. 기후학자들은 전 세계의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작물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며 “나머지 세계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고 지적한다. 2010년대 들어 점점 심해지는 변덕스러운 기상현상은 다양한 과학 연구를 통해 밝혀지듯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시대를 ‘인류세’라고 규정하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교양 철학 계간지 ‘철학과 현실’ 봄호(136호)는 ‘인류세, 인류 생존의 갈림길’이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과 3편의 원고를 싣고 인간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연과학적, 인문학적으로 분석했다. 고태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시작하자마자 끝날지도 모르는 인류세’라는 글에서 “호모사피엔스는 홀로세라는 안정되고 온화한 지구의 기후 조건에 놀라울 만큼 잘 적응한 생물체이지만 자신이 조성하고 있는 지구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종이 되고 있다”며 “인류세의 서막을 열자마자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후재앙과 생태계 파괴라는 파국의 시대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고 기후·생태 위기와 불평등을 일으키는 자본주의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 기후 등 생존 기로에 선 인간성장지상주의·자본주의 버릴 때 됐어“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구과학적 측면에서 인류세의 원인과 문제를 진단했다. 남 교수는 산업화 이후 급격한 과학기술 발전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낳았지만 인간과 지구가 공존하려면 다시 과학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그는 “탈탄소 문명을 통한 생태중심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를 잘 알아야 하기에 지구환경과학에서 그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은 현재 강조되는 성장지상주의, 자본주의 체제를 버리고 인간과 다른 생명체의 공존을 위해 모두가 약간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편집인인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도 권두언을 통해 “진화의 정점이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스스로 진화의 과정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파국으로 다가올지 모를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인간이 없는 자연인가, 아니면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인가’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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