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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말라 가는 사회온정/임창룡 특집기획부 기자(오늘의 눈)

    얼마전 백혈병을 앓고 있는 성덕바우만군을 돕자는 언론의 캠페인이 있었다.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을 통한 대대적인 운동이었다.적지않은 사람이 성금을 보내고 유전자형이 같은 골수를 찾기 위한 혈액검사에 응해 아직도 사회의 따뜻한 사랑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바우만군이 수술하는 데 필요한 골수는 아직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수술에 필요한 30만달러의 수술비도 막막한 상태라고 한다.바우만군을 입양해 키운 그의 미국인 양부모가 10만달러 남짓 나가는 집을 내놓았다는 소식이다. 백혈병 소녀가장인 이유림양의 딱한 사정이 신문·방송을 통해 알려진지도 한달이 지났다.모인 성금은 수술비 7천여만원의 10%도 못되는 6백만원 정도.남의 골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체골수이식 수술이기 때문에 성공확률도 매우 높다고 한다.그러나 엄청난 수술비 때문에 할머니를 부양하는 16세 여고생이 고귀한 생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사회의 온정이 점차 메말라가고 있다.인정의 메마름의 차원을 넘어 가치관의 위험상태에 도달했다고경고하는 사람들도 있다.매년 연말연시나 명절을 맞을 때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찾는 손길이 줄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거의 전시성 위문행사가 많지만 그나마도 점점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노원구 월계동 월계종합사회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방상균씨(28)는 말한다.『요즘 사람들,특히 젊은 신세대들은 어두운 면 자체를 싫어합니다.외면하고 싶어하죠.타인 때문에 우울해 지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던가.국민소득 1만달러의 풍요속에서 우리는 60년대만도 못한 가난한 마음을 지니고 살고 있다.이혼의 증가,수명의 연장 등으로 버려진 아이들과 갈데 없는 노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란 개념도 조금씩 희석되는 느낌이다.21세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화려한 부와 첨단과학문명의 뒤편으로 우리의 어두운 구석은 자꾸 늘어만 가고 있다.그 옛날 보릿고개의 인심이 부러워지는 시대다.
  •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복거일 지음(화제의 책)

    ◎과학기술인 편협성 꼬집은 문명비판 에세이 지난 87년 장편소설 「비명을 찾아서」로 뒤늦게 문단에 나온 작가 복거일씨(50)가 펴낸 문명비판 에세이.과학기술 전문가들의 편협성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는 저자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정작 필요한 것은 전문지식이 아닌 비전공분야의 「쓸모없는 지식」임을 강조한다.고도 정보화사회에서는 지식의 생산과 소비도 전문화돼 비전공분야의 지식은 자칫 무용지물이 되기 쉽지만 이런 「쓸모없는 지식」까지 고루 갖춰야 세상사에 대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지식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질은 쓸모없는 지식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조지 오웰의 말을 빌려쓰고 있는 저자는 「쓸모없는 지식」을 동원,과학·기술·교육·환경 등 실생활과 밀착된 문제들과 미래사회의 변화상을 고찰하고 있다.「지식이 값싼 시대의 지식인」「정보가 값싼 시대의 사회기구들」「경계사회에서의 전통」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쓴 42편의 글이 실려있다. 문학인으로서의 저자는 마지막 편 「소설의 운명」을 통해 소설의 앞날을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소설과 영화로 모두 성공한 「대부」「2001년:우주 오디세이」의 예처럼 인쇄매체와 영상매체간의 행복한 공생관계가 지속되는 한 소설의 장래는 어둡지 않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문학과 지성사.9천원.〈김종면 기자〉
  • 컴퓨터 윤리(외언내언)

    가히 컴퓨터 시대다.인간과 인간의 유대가 사회를 형성해 왔지만 이제는 컴퓨터와 컴퓨터가 연결된 전산망이 사회와 국가,세계를 움직여 나가는 모습이다.국방,행정,금융,매스콤등 모든 분야가 단 한순간이라도 전산망이 끊기면 업무 마비로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되는 시대에 와 있다. 특히 요즘들어 인터넷선풍이 불면서 지구를 하나로 묶어놓은 컴퓨터 네트워크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전화선에 연결된 책상위 컴퓨터를 두드리면 미국 백악관이며 의회도서관등 가릴 것없이 연결,자료들을 꺼내볼 수 있게 됐다.또 세계 각국의 신문을 읽고 명문대학 강좌를 듣기도 한다. 좋은 일에는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컴퓨터는 엄청난 편리함과 함께 새 골치거리도 가져왔다.비밀번호를 깨고 남의 컴퓨터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침입해 자료를 훔치고 파괴하는 해킹,금융전산망에 들어가 돈을 빼내가는 절도등 신종범죄가 등장한 것이다. 최근 한국기술원의 해킹 방지 전문요원들이 포항공대 등의 컴퓨터에 침입,자료들을 망쳐놓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발생했다.한국 최고의두뇌요 장래가 촉망되는 컴퓨터 전문가들의 순간적 판단실수가 안타깝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단순히 그들 개인 일로 넘겨서는 안된다.컴퓨터의 생활화에 걸맞는 보안시스템의 강화,검찰의 정보범죄수사센터 확대등 단기적 대책도 필요하겠지만 보다 근본적 조치로 젊은 세대에게 컴퓨터시대의 새 윤리를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사람을 직접 접촉치 않기 때문에 컴퓨터시대는 극도의 개인주의,기술만능주의로 흘러 인간 유대가 깨지기 쉽다.따라서 죄의식 없이 컴퓨터로 익명의 범죄를 저지르기 쉽게 된다.이런 사회의 비인간화에 대비,문명의 이기를 선량하게 사용토록 강조하는 윤리과목을 모든 컴퓨터교육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아울러 각급 학교 교과과정에 인간 유대의 의미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포함시켜 사회의 비인간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서울시 시정개발연,「통일 수도」 4개 시나리오

    ◎북 급속붕괴땐 주민 3백만∼4백만 남하/80% 서울정착… 50∼70만가구 주택 필요/점진적 통일 대비 「서울비전」 미리 설계/서울 「통일수도」 안될 경우도 준비해야 서울시는 7일 「통일 수도의 시정수요 전망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통일대비 계획안을 공개했다.통일이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통일 수도는 서울이 된다는 전제 아래,북한 주민의 대거 이주 등에 따른 시정수요를 전망하고 그 대책을 제시했다. 서울시 산하 시정개발연구원 21세기연구센터가 맡아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와 송희연 아시아개발연구원장 등 전문가 6명이 작성했다.북한 주민들의 성분과 실업률,통일 독일의 선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했다. 행정기관이 통일 이후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상정,대책을 제시하기는 처음이다.관련부처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공개한 적은 없다.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우리들이 떠맡아야 할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통일 독일이나 베트남의 예에서 보듯 통일 국가의 수도가 감당해야 할 일도 엄청나다.주도면밀하게 대비해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4자회담 제의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북한 주민의 귀순도 잇따른다.통일이 예상보다 앞당겨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아직 서울시의 공식안이 아니다.그럼에도 예측 가능한 통일의 유형 및 시기를 상정,정책대안을 그려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의가 깊다.다른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의 통일 대책 마련에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계획안은 「통일은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북한 주민들의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된다」「통일 수도는 서울이다」라는 등 세가지 조건이 전제다. 기간은 5년내 단기적 통일과,5∼10년의 중기적 통일로 구분했다.통일의 방식은 북한사회의 붕괴에 따른 급진적 통일과 남과 북의 대화를 통한 점진적·단계적 통일로 나눴다. 이에 맞춰 통일 시나리오 모델도 ▲5년내 급진적 통일(시나리오 A) ▲5∼10년의 급진적 통일(B) ▲5년내 점진적·단계적 통일(C) ▲5∼10년의 점진적·단계적 통일(D) 등 4가지로 만들었다. 시나리오 C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제외했다.10년 이후의 통일도 시간이 충분하다는 측면에서 논외로 했다. ○시나리오 C는 비현실적… 제외 한으로 이주하는 북한 주민은 약 3백만∼4백만명으로 전망됐다.이들 가운데 80∼90%인 2백40만∼3백60만명이 수도권에 몰린다. 서울시 통일 계획안의 내용을 요약한다. ▷시나리오 A◁ 국가나 서울시로서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형태다.2백40만∼3백60만명의 북한 주민이 수도권에 유입되면 5인 가족 기준으로 50만∼70만가구의 주택이 필요하다.서울시에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경기 북부지역에 임시 수용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교통·상하수도·전력·도시가스 공급 등 도시 기반시설도 한계에 이른다.이에 대한 대책을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담당부서를 선정하고 모의훈련을 해야 한다.당연히 통일관련 담당공무원의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이주민들을 위한 고용대책 및 재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강구해야 한다.시민들과 유입인구간의 사회적 갈등도 심각해질 수 있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무형의 분단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도권의 개념을 서울로부터 80㎞ 지점인 천안,또는 60㎞ 지점인 평택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서울의 도심을 단핵구조에서 다핵구조로 개편해야 한다.2011년을 내다본 도시계획에 이런 정책이 들어있는 것이 다행이다. 5년안에 갑작스럽게 통일이 이뤄지면 서울을 비롯,수도권이 겪는 혼란이 가장 크다.준비기간이 충분하지 않다.서울시로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B◁ 현실적 가능성은 시나리오 A보다 높다.차분하게 준비할 시간이 있어 충격은 다소 줄어든다. 인구 유입은 시나리오 A에 비해 많을 수도,적을 수도 있다.전자는 북한 주민들이 지금보다 북한밖의 정보를 많이 접해 남쪽의 생활수준이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후자는 북한의 지속적인 개혁·개방정책으로 남북간의 교류가 확대돼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경우다. 역시 주거대책 마련이가장 시급하다.인구유입에 따른 각종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정비하는,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해야 한다.상·하수도 시설 및 가스공급 계획도 거시적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민간단체가 참여하도록 장기적 측면에서 민·관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은 A보다 적을 것이다.북한 주민들이 개방 물결에 따라 외부 세계에 어느 정도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 경제적 부작용에도 시간적으로 대처할 여유가 있다.독일이 그랬듯이 서울시 차원의 동화정책이나 일체감 조성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할 것이다. 중·장기적 고용정책도 필요하고 시 차원의 중·장기 재원조달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따라서 시의 건전재정 유지가 필수적이다.그래야 필요한 재원을 해외에서라도 조달할 수 있다. 시민간 화합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도시공간 문제는 좀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현실적으로 서울의 공간 확대는 어렵다.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고밀도 개발이 필요하다. ▷시나리오 D◁ 남북 협상에 의한 점진적·단계적 통일은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스러운 유형이다.예상되는 시정수요 및 문제점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인구유입도 다른 형태보다 상당히 적을 것이다.그렇지만 시는 통일 정부가 인구유입 억제책을 시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주거대책은 시급하다.인간다운 도시를 만든다는 서울의 비전을 미리 설계,이에 맞게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서울이 통일수도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보하도록 애써야 한다.분야별 정책건의도 활성화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도 크게 걱정할 수준까지는 미치지 않는다.남북한의 접촉빈도가 높아 상호 이해의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통일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시 차원의 예산확보책이 필요하다. 협상 과정에서 통일수도의 입지 뿐 아니라 지역간 균형적 발전,통일수도의 기능,통일수도에 들어설 정부 부처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공간구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다른 도시가 통일 수도가 될 경우◁ 통일수도는 서울이라는 등식은 반드시 성립되지 않는다.서울은 만원이고 도시로서 갖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전역이 주차장화하는 등 교통이 제기능을 못한다.통일수도를 어디로 정하느냐는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서울 말고 대안이 없다.그러나 서울이 통일수도가 되지 않는데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서울이 통일수도가 되면 한민족의 화합의 장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지닌다. 그렇지 못하면 수도와 서울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통일수도가 국가의 주요 정책기능을 담당한다면,서울은 통일한국의 중심지로서,국제 업무·교류·협력의 주체로서,새로운 문명을 받아 소화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패션과 유행의 선두 주자로 국민생활을 주도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이때를 서울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통일은 서울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김인철·강동형·박현갑 기자〉
  • “북,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김영남 외교부장

    ◎정상회담도 할수 있을것”/문명자 US아시아뉴스 주필 밝혀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 당국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난 4월말 북한을 방문한바 있는 재미교포 문명자 US아시아뉴스 주필이 6일 밝혔다. 북한 방문기간동안 김영남 외교부장과 회견한 문씨는 이날 일본에 주재하는 일부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씨는 김외교부장이 『김정일비서는 김일성의 유훈을 받들고 있으며 김일성 유훈은 나진·선봉지구의 개발과 대외관계의 순조로운 전개』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유훈에 따라 남북관계는 잘돼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고 전했다. 문씨는 특히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정권의 수뇌부가 남쪽 대통령에 대해 존댓말을 쓰는등 예의를 지키고 있었다』면서 『김외교부장이 「정상회담도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여 북한이 일방적인 관계개선을 넘어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 “중국의 5·4운동은 사상과 지식혁명”(해외사설)

    「5·4운동」77주년이 막 지났다.인민일보는 기념사설을 실었고 북경대학에선 「5·4」청년절 기념식이 열렸다.이 기념식에는 북경 65개 대학의 당 및 학생회 간부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정치국위원겸 국무원부총리 이람청은 「조국의 미래와 청년의 역사임무」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은 1919년에 애곳,북경에서 젊은지식인들에 의해 벌어졌던 한 감동적인 운동을 되새겼을 것이다.당시 북경의 학생들은 베르사유조약과 국권상실의 치욕을 반대하는 의거를 시작,시위·파업·철시 그리고 군벌정부의 체포학생 석방과 내정 및 외교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했다. 「5·4」운동의 의의는 제국주의 침략에 반대하는 애국주의 운동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더 큰 의의는 사상과 지식 혁명이라는데 있다.대규모 현대화운동이며 전통의 비판과 옛것에 대한 재평가,민주와 과학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현대적이고 문명적인 중국을 건설해 보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5·4」운동 전후의 전통봉건 및 유교타파 현상을 놓고 문화혁명과 같은 의미에서 평가하는 시도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이 운동이 지식사상 혁명이며 이성과 설득,논리적인 추론으로 맹목적 숭배와 교조주의를 대체하려는 운동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5·4운동정신」의 요체는 전통 반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이성과 지식을 소중히 하고 이를 보편화하려한 노력에 있다.이견과 이의를 포용하고 학생과 지식인이 제기한 당국자와 다른 의견도 포용하는 것이 바로 5·4운동 정신이 지향한 점이다.오늘날까지 이 운동을 기념하고,전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4운동 77주년인 바로 그날,우리는 당국자와 이견을 지닌 북경대 대학원생이었으며 89년 민주운동 기간중 북경의 대학생 자치연합회 지도자였던 한 젊은이가 만기출옥한 뒤 공안의 감시와 핍박으로 집도 직업도 없이 막다른 길에 몰린 끝에 미국으로 탈출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했다. 북경대의 기념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이 소식을 알았다면 류강,그 자신이 물었던 질문을 똑같이 되풀이 했을지 모르겠다.「중국은 이처럼 거대한데 왜 일개 서생조차도 수용할 수가 없는가」하고.
  • 일,대북수교협상 재개 “준비끝”

    ◎지난달말 양국 참사관급 비밀 접촉설/북 4자회담 수용땐 협상 본격화될듯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를 위한 땅고르기 작업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의 대북한 접근 태세는 마치 1백m 달리기 스타트선상에 선 스프린터와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출발의 총성이 울리면 공기를 가르며 앞으로 튀어나갈 것 같다.총성은 북한의 4자회담안 수용이다. 지난 3월 외무성의 북동아시아 과장이 북경에서 북한측과 접촉을 가졌다.92년 11월 국교정상화교섭이 8차로 결렬된 이후 처음 갖는 정부간 접촉이었다.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김영남 외교부장은 재미교포인 문명자 US아시아뉴스 주필과의 회견에서 4월말 일본과 북한이 참사관급 접촉을 가졌다고 공개했다. 일본 외무성은 일단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접촉이 이뤄졌거나 이뤄질 개연성은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이것이 사실이라면 두가지 점에서 주목된다.첫째는 접촉시기가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안한 직후라는 시기의 문제다.하시모토 총리는 판문점사태와 관련,『본교섭을 움직일 상황이 아니다』라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말했다.이케다 외상은 4자회담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여러 차례 신중한 자세를 강조했다.그러나 이것은 지표면의 움직임이었다.지하에서는 「지진」을 위한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4자회담의 구도에서 제외된 일본으로서는 4자회담이 제안됨으로써 오히려 한반도,특히 북한과의 독자적인 채널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격의 문제다.북한과 일본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에 이르는 길은 우선 심의관급의 예비회담이 열린 뒤 차관급 정도의 본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과장급에 이어 참사관급 접촉이 이뤄졌다면 땅고르기는 끝난 셈이다.이와 관련,요미우리신문은 5일 일본정부 관계자가 『사전정비작업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수준까지 진척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4자회담안을 북한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의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4자회담안이 무산될 경우접촉에 나서기가 껄끄럽다.반면 여름이 되면 경수로지원금 분담액 등이 결정된다.국내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채널도 없이 10억달러 안팎의 돈을 덥석 줄 수 있느냐는 반론제기도 예상된다.또 북한의 식량위기가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는 6월과 7월은 조그만 도움으로도 크게 생색을 내면서 접촉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본은 4자회담안이 수용될 경우는 빠른 템포로,4자회담안이 수용되지 않거나 변형된 안이 역제안되더라도 6·7월중 끊임없이 대북한 접촉의 타이밍을 탐색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불교와 인도사상과의 관계 조명/인 바르마 교수「불교와…」번역출간

    불교를 종교적·신학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 성격과 사회 문화 철학 정치 경제적 배경을 살피면서 분석한 「불교와 인도사상·불교의 기원을 찾아서」가 도서출판 예문서원에서 출간됐다. 3백60쪽의 이책의 저자는 인도 파트나대학 비슈와나스 프라사드 바르마 교수로 인도의 대학에서 불교와 고대인도 종교및 철학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사회학과 정치학을 연구,불교를 인도 종교와 철학및 사회 정치 역사학적으로 해석해온 세계적인 학자이다. 모두 4부의 이책은 1부에서 부다의 생애와 인격,인도불교의 기원과 초기불교등 인도문명이 불교를 잉태한 배경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불교사상과 베다종교,인도고대 철학인 우파니샤드 철학의 연관관계를 살피고 있다. 3부는 불교적인 사고의 출발과 초기불교의 윤리,카르마(업),무아론,윤회,열반등 불교 이론을 자세히 서술하고 마지막 4부에서는 베다와 우파니샤드의 카르마 이론과 불교 카르마 이론의 동질성과 이질성,불교의 한 근원인 베다적인 회의주의,괴로움과 열반의 진리,인도 전통사상중윤회 개념의 의미와 불교의 윤회철학등을 통해 불교가 인도적인 사상과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발전했음을 서술했다. 역자 김형준씨는 『불교는 힌두인인 부다에 의해 발생,인도의 사상과 문화를 배경으로 성장,발달해왔기 때문에 불교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도철학과 역사를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원홍 기자〉
  • 동아시아고고학연·한대 연천서 「전곡리 구석기문화재」(문화현장)

    ◎유물 발굴하며 떠나본 원시로의 여행/구서기인 분장 학생들 원시의 몸짖춤/돌도끼로 돼지잡고 부싯돌로 불붙여 원시의 시공속으로 뒷 걸음질 친 문화놀이마당.그것도 구석기시대하고도 전기로 올라가 본 「전곡리 구석기문화제」가 5일 하루종일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전곡리 한탄강가에서 펼쳐졌다.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가 주최한 이날 문화마당에는 1천5백여명의 참여자와 관객들이 몰려들었다.전곡리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10∼30만년전 이 땅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 구석기인들의 생활터전.그 구석기인들이 남긴 주먹도끼 따위의 여러가지 돌 연모가 곳곳에서 출토되었다.이때문에 세계의 학계가 주목하는 유적으로 떠올랐고,24만평의 유적을 국가가 사적지로 지정했다. 문화마당을 연 날이 마침 「어린이날」이어서 행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1백70명이 참가한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그리고 국전 대상작가 임근후 화백의 설치­행위미술전,시간의 타워 건설과 발굴,불과 원시요리 3가지,원시인들의 축제 재현 등으로행사가 이어졌다.이에 앞서 4일 저녁에는 전곡리유적관에서 「문명과 야만」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슬라이드쇼를 곁들여 열어 전야제를 대신했다. 임근후 화백의 설치­행위미술전의 주제는 「원시마을 축제에 초대된 현대인」.유적 나무가지 마다에 울긋불긋한 리본을 달아매고 돌무지를 중간에 쌓은 뒤 대나무를 솟대처럼 높이 세웠다.그렇듯 원시의 주술적 분위기가 감도는데,탑속에 설치한 컴퓨터 화상과 팩시밀리에는 원시시대 메시지들이 문자와 그림으로 연신 쏟아져 들어왔다.또 탑 근처에서는 구석기인들로 분장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학생들이 원시의 몸짓으로 원색의 춤을 추었다. 그리고 돼지 몇 마리가 돌도끼에 의해 도살되었다.도살에 사용한 돌도끼는 구석기시대 당시 가공할 무기이자 만능연모.한 옆에서는 발화기를 문질러 만들어낸 불씨를 장작에 붙였다.돼지고기 여러 부위가 돌판 위에 올라 지글거리더니 이내 바비큐로 변했다.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서 바비큐가 양껏 돌아가지는 않았으나 원시의 맛을 씹어보았다. 이날 행사의 절정은 시간의 타워 건설과 발굴.구석기시대로부터 신석기시대,청동기시대,역사시대는 물론 오늘의 컴퓨터시대층 까지를 차례차례 쌓은뒤 직접 발굴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흥미를 가지고 달라붙어 발굴작업을 펴는 동안 모조유물이 나오면 구덩이 속에서 탄성이 울려나왔다.오랜 세월을 두고 묻혀버린 유적과 유물이 어떻게 발굴되는가를 체험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양대 배기동 교수(고고학)는 『국민들이 현장 체험을 통해 지나간 시대의 문화와 유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전곡리 구석기 축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행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내년에는 돼지고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모의발굴현장에 다양한 모조유물을 묻어달라』는 희망사항을 거리낌 없이 내놓았다.『그렇게 하겠다』는 주최측의 약속을 듣고 모두들 내년을 기약하면서 봄날 하루를 짧게 느꼈다.〈연천=김성호 기자〉
  • 기미년 「서울역 만세시위」 주도/이달의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

    ◎서울신문·보훈처·독립기념관 선정/3·1운동 전국확산 계기… 일에 쫓겨 망명/임정 수립·만주 「대일전선동맹」 결성 주역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은 2일 해공 신익희 선생(1894∼1956)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무총장과 임시의정원 부의장을 지내면서 항일독립투쟁을 펼치고 광복후에는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1894년 6월9일 경기도 광주군 초월면 서하리에서 태어난 선생은 어려서 한학을 수학한 뒤 13살때인 1908년 상경,한성외국어학교 영어과에 입학했다.일제로부터 국권을 되찾고 민족적 수모를 설욕하는 방법은 서구의 진보한 문명을 받아들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영어과를 택했다. 선생은 조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된 1910년 졸업했다.극일의 심정으로 일본유학을 단행,1912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에서 수학하고 귀국,중동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윌슨 미국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를 천명한 1918년 림규·송진우·최남선 등과 독립운동을 밀의한다.3·1운동을 지켜본 선생은 3월5일 서울역 앞에서 만세시위를 추진한다.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면서 일경에 쫓기는 몸이 돼 중국으로 망명길에 오른다. 선생은 상해에서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을 추진하고 같은 해 4월13일 임정수립을 대내외에 공포하는 한편 대한민국을 민주공화제로 하는 10개항의 임시헌장도 선포한다. 임정의 조각이 이루어지자 선생은 초대 내무차장 겸 내무총장대리로 선임되어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대리로 부임한 안창호를 도와 임정의 국내 행정조직인 「연통제」를 창안,실시하게 된다. 임정 법무총장·외교부장을 두루 역임한 선생은 한국청년 5백명을 모집,군사행동을 위한 유격대성격의 「분용대」도 편성하는 등 한·중 합작에 의한 대일항전을 역설했다.한국혁명당을 창당한 선생은 만주사변과 상해사변을 도발하며 중국침략을 노골화한 일본에 맞서 모든 독립운동단체와 정당이 결속할 것을 주장,「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그러나 가맹단체간 협의기관인 이 동맹은 결속력과 통제력에 한계를 드러내 1935년 남경 금릉대학에서 민족통일전선의 원칙아래 신한독립당·의열단·조선혁명당·한국독립당 등 5당 통합을 이뤄낸다. 선생은 조선의용대 병력이 모여 있는 낙양으로 가서 조선민족해방동맹과 연합,무장투쟁노선의 「조선민족해방투쟁동맹」의 결성을 주도했으며 1941년에는 한·중합작으로 한·중문화협회를 조직한 뒤 다시 임시정부에 합류하게 된다. 1943년 4월 임정 선전부의 선전위원회에서 조소앙·유림 등과 활동하면서 대한민국의 선전계획수립과 실행에 이바지했다.1944년 5월 임정의 연립내각성립 때 내무부장에 선임되어 활약하다가 중경에서 광복을 맞는다. 광복이후 선생은 1945년 12월2일 임정요인의 2차환국 때 자주적 민족국가건설의 희망을 안고 귀국하지만 모스크바 3상회의에서 신탁통치안이 결의되자 김구주석을 도와 반탁운동을 선도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선생은 1946년 국민대학을 설립,민족국가건설의 동량을 육성하는 한편 「자유신문」을 발행,민족 자주성을 길러나가는 데 일조했다. 1948년 5월 제헌의원선거때 경기 광주에서 출마,당선됐고 이승만의 후임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되어 활약하면서 대한민국건국에 크게 공헌하게 된다.1956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했으나 5월5일 호남선 열차 안에서 뇌일혈로 급사했다.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황성기 기자〉
  • 첫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간 안광씨(인터뷰)

    ◎“각박한 현싱을 동화나 설화 빌어 풍자” 『현대사회는 날로 고도화되는데 샐러리맨들의 어깨는 처져만 갑니다.비루하고 의기소침한 일상에 도끼를 찍어내리는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소설가 안광씨(36)가 등단 10년만에 첫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세계사)을 펴냈다.특이한 제목의 표제작을 포함,흔히 볼 수 없는 우화적 상상력과 힘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10편의 단편이 실렸다. 안씨의 작품은 대번 쉽게 씌어진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과작이나 공들여 다듬은듯 탄탄한 문장 때문만은 아니다.부패한 구조에 치이고 첨단문명의 물결에 받히면서도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평균」 생활인의 모습이 너무도 가깝게 그려지기 때문이다.이는 현대사회의 타락에 대한 지은이의 숙고가 얼마나 진정하고 깊은지를 반증한다. 안씨의 주인공 중 사악한 인물은 드물다.아니 오히려 그들은 너무 여리기 때문에 경쟁사회의 생리를 견뎌내지 못한다.「구지가에 대한 명상」의 나는 거래선 접대때문에 불가항력의 오입을 했다가 성병에 걸리고 아내마저 떠나보낸다.미루나무가 하늘에 닿도록 뻗어나는 환상을 꿈꿨던 「자크와 콩나무」의 주인공은 회사에서 잘리고 도박판에 퇴직금을 날린다.「난생설화」의 길수도라는 인물도 세상 모든 불화를 없애기 위해 마술사가 되려는 무구하고 식물적인 영혼의 소유자.그러나 그는 80년 광주의 충격과 무자비한 공권력에 정신이 미쳐 자살한다. 이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여러가지 설화를 끌어들여 풀어나간다.구지가,박혁거세 신화,자크와 콩나무 동화 등이 작품의 모티브로 등장,비소한 일상인의 이야기에 무궁한 상징을 부여한다. 『각박한 현실을 풍요한 설화의 공간과 한데 놓아 비교,더욱 신랄하게 풍자하고 싶었다』는 안씨는 『앞으로도 이런 설화의 현대적 패러디 작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손정숙 기자〉
  • 미래 첨단패션 「사이버 룩」 등장

    ◎영화 「스타 워즈」 주인공이 입었던 옷/가상현실 공간 염두… 금속성의 느낌/색깔·소재 독특… 지퍼활용 무늬 눈길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기발한 형태의 모자,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것같은 투명한 재킷,작은 훌라후프를 색색의 천으로 이어 몸전체를 덮는 전위적인 옷차림….사이버 룩이라고 불리는 미래의 첨단패션이 올해 심심찮게 거리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각부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이버 문화(CYBER CULTURE)가 패션계에도 주요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란 컴퓨터 상으로 연결되는 인간과 관련된 모든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주로 컴퓨터기기와 첨단장비를 이용한 가상현실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이버문화의 형태는 영화.최근 개봉된 데미 무어의 「폭로」에서는 데이터글러브라는 특수장갑을 낀채 「복도」를 걷는 장면이 나오며,영화「론 모어 맨」에서는 신체의 접촉없이도 성적 쾌감을 느끼는 사이버 섹스를 묘사하는 등 영화에서의 사이버문화는 이미 보편화됐다. 사이버 룩은 컴퓨터문명이 빚어내는 가상현실 공간(사이버 스페이스)을 염두에 두고 일부 디자이너들이 시도하고 있는 패션형태.금속성 느낌을 주는 다양한 색깔등 그동안의 옷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색깔과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영화「토탈 리콜」「데몰리션 맨」「스타 워즈」「저지 드레드」등의 주인공이 입었던 튀는 옷들이 사이버 룩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패션의 두드러진 특색은 운동복·작업복등 캐주얼에 주로 사용됐던 지퍼가 주요 품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복이 몸에 착 붙도록 솔기를 차츰 좁게 만드는 「다트」대신 가로세로로 지퍼를 넣어 몸선을 선명히 드러나게 하거나 초미니 스커트에 몇개의 지퍼를 달아 줄무늬와 같은 효과를 낸 제품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재는 스트레치성 비닐을 비롯,우레탄으로 코팅처리한 광택소재,플라스틱 등 다채로운 신소재가 선보이고 있다.색상은 네온색,은회색등이 많이 나와 있다.〈김종면 기자〉
  • “미,중국 삼협댐 건설 지원 신중히”(해외사설)

    미수출입은행이 만리장성 이후 인류 최대의 역사로 지칭되고 있는 중국의 삼래댐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미회사들에 수억달러씩의 대출을 해줄것인가 아닌가를 곧 결정지을 예정이다.클린턴행정부는 환경,인권,그리고 수많은 경제적 이유에서 이 프로젝트는 미정부가 지원해야할 성질이 아니라며 은행측에 「노」 결정을 내릴것을 촉구했다. 문제는 일부 환경론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것과 같이 단순하지 않다.중국은 해마다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양자강 홍수를 다스리고 경제성장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댐건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수력발전은 이미 산성비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화력발전과는 달리 깨끗하다는 장점도 있다.미회사들은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와 효율화를 위해 돕도록 권유받고 있다. 그러나 삼협댐이 그 해답은 아니다.20여년동안 1백70억달러를 들이게 되는 이 댐은 과거 소련·중국에서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환경훼손을 일으켰던 공산주의자들의 오만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중국은 1백30만명의 주민을 강제로 이동시켜 전장 6백㎞의 엄청난 호수를 만들어 중국 중부의 자연환경을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삼협댐은 지진유발,양자강 돌고래와 판다곰 등 희귀종의 멸종과 찬란한 중국문명을 간직해온 수많은 고고학적 유적지들을 훼손시키는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중국은 이미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 프로젝트가 이미 돌이킬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건설규모도 환경피해를 감안해 줄일수도 있다. 미국정부는 중국이 엄격한 토론과정을 거쳐 댐의 건설을 결정했다면 그 프로젝트에 보다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그 댐건설의 대표적 반대자인 언론인 다이 칭(여)을 10개월의 징역에 처했다.현재 아무도 이 전제군주제에서와 같은 계획에 반대를 표시할수 없다.이같은 억압적인 상황에서 찬반논의가 공정하고 사려깊게 진행될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어렵다.
  • 과학기술·의약계 혁신방향(21세기 여는 15대국회:6)

    ◎“과학기술행정체계 개편 시급”/과기투자율 법제화·연구소 선별 민영화/중기기술개발 지원·핵재처리 허용해야/양·한방협진제­통합의보제 도입 서둘러야 21세기는 문명사적으로는 정보혁명의 시대,국내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한 복지 실현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15대 국회에 진출한 과학기술·의약계 출신 당선자들은 기술패권시대 ·복지사회를 겨냥한 과학마인드의 전국민 확산,통일시대에 대비한 복지정책,의·약품 안전관리체계의 확립 등을 15대 국회의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과학기술계는 주로 전국구를 통하던 과거와는 달리 3명이 지역구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돼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전문정책 추진이 예상된다. 과학기술계 당선자들은 25∼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획기적인 정부 예산투자의 법제화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또 각부처에 분산된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 행정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소기업의기술력 제고를 부축할 세제·금융·지원제도,정부출연 연구소 개혁,인력양성 등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원자력정책에 대해서는 평화적 이용 목적의 재처리 연구는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미국의회의 기술평가국 같은 기구를 국회에 두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을 나타냈다. ○통합부처 바람직 신한국당 이상희 당선자(신한국·부산남갑)는 『기술이 없으면 국가 경쟁력이 서지 않는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을 사회의 한 세부 분야로 취급하는 발상에서 벗어나 모든 분야에 과학기술 마인드를 적용,과학기술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국가 구조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이와같은 국가 전체의 기본틀을 입법화 하면 나머지 하부구조는 자연스럽게 풀수 있다는 것이다.이당선자는 이렇게 풀어가야 할 하부 과제로서 ▲국가 최고 통치권자가 과학기술정책을 직접 챙기며 미래를 제시해 나가는 과학기술 행정체제 개편 ▲과학기술 예산 확대를 위한 정부예산 투자액수의 법제화 ▲유아 교육에서부터 창의력위주로 바꾸는 과학교육 개혁 ▲기술이 곧 자본이 될수 있는 벤처금융·세제개혁 등을 제시했다. 신한국당 이응선 당선자(신한국·홍천 횡성)는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증대,과학기술인력 양성,산업기술 개발 지원정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그는 『재처리 연구문제는 북핵문제 해결 이후 재검토하는게 바람직하다』며 과학기술 행정체제에 대해서도 『현행대로가 좋다』는 보수적 입장을 나타냈으나 정부출연 연구소에 대해서는 선별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민회의 정호선 당선자(국민회의 나주)는 정부의 과학기술 투자 증대,과학기술 인력양성,과학기술 관련 행정체제 개편을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고 행정체제 개편 방안으로는 『과학기술처와 교육부의 기능을 통합한 독일의 미래부와 같은 부처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그는 또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담보 대출제도를 도입,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하자고 제안하고 『과학기술 입국을 위해 21세기과학기술 자문위원회를 구성,개발된 정책을입법화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15대 총선에서 의·약계 인사는 모두 11명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이들 당선자는 이제 복지사회를 맞아 복지에 대한 마인드를 가진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한결같이 역설했다. 의·약계 출신 15대 당선자들은 이와 함께 현행 의료보험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꼬집으며 앞으로 양·한방 협진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공통된 견해를 나타냈다. 또 의료시장이 개방될 경우 선진국의 대규모 자본과 서비스가 유입되면서 경쟁력이 뒤떨어진 국내 의료기관의 연쇄적 도산이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중소병원의 대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오래전부터 의·약계의 논란거리로 내려온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서울신문설문에 응답한 9명 가운데 7명은 통합의료보험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보법 개정 강조 국민회의 조철구당선자(인천 서구)는 『저소득층에는 많은 보험료를 거두면서 적은 혜택을 주고 고소득층에는 적은 보험료로 많은 혜택을 주는 현행 의료보험법은분명히 모순이 있다』면서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한국당 김명섭당선자(서울 영등포갑)는 『소득재분배라는 개념과 보험관리비용의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통합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의료보험 1원화로 불리는 이 방안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10년 넘게 논란이 돼온 만큼 새로운 차원에서 연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민주당 황규선당선자(경기 이천)도 의료보험 1원화가 경비절감과 업무의 신속처리를 이룰수 있다는 점을 들어 통합의보에 대한 찬성입장을 밝혔다. 노인·장애인·청소년복지정책과 관련,4선의 신한국당 김정수당선자(부산진을)는 『우리나라의 복지예산비율은 지난해 현재 1.9%로 독일 12%,일본 9.2%,미국 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오는 2000년까지는 사회복지예산을 매년 20% 이상씩 늘려야 한다고 답변했다. ○재택의료제 강화 신한국당 김명섭당선자는 『오는 2000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층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노인복지대책이 국가사업의 최우선순위로 등장했다』면서 치매환자나 와병환자에 대한 재택의료제도를 강화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초선인 국민회의 김병태당선자(서울 송파병)는 『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조치는 보통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장애인 편의시설법」과 「최저셍활제」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한국당 정의화당선자(부산 중·동)도 통일시대에 맞아 복지정책에 대한 국회차원의 연구를 해나가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양·한방협진체계 방안에 대해 신한국당 김정수당선자는 양·한방 협진의료기관에 대한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서로간에 이해를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아울러 양·한방 협진에 대한 시범평가사업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 황규선당선자와 국민회의 김병태당선자는 모든 부문에는 경쟁적인 요소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양·한방협진은 독창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약계의 최대 현안인 한·약분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당선자들이 진료는 별도로 하되 조제는 1원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의약정책 및 제도 가운데 고쳐져야 할 대표적인 것으로 김명섭당선자는 한약사제도의 폐지를 꼽은 반면 김병태당선자는 의료분쟁조정기구의 설립을 내세웠다.〈신연숙·박건승 기자〉
  • 김 대통령 「신 노사」 발표문

    지금 우리는 21세기 세계화·정보화시대로 진입하는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우리의 노사관계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개혁해야 하겠습니다.우리가 지향해야 할 21세기 「신노사관계」는 몇가지 원칙을 갖고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첫째,공동선 극대화의 원칙입니다.신노사관계는 노사가 자기몫만을 극대화하는 분배지상주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노사의 공동발전을 보장하는 생산극대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둘째,참여와 협력의 원칙입니다.신노사관계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서로 대립하기보다는 공생하는 동반자관계가 되어야 합니다.기업은 각종 의사결정에 근로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열린 경영」을 전개해야 합니다.근로자는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품질개선과 기술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노사자율과 책임의 원칙입니다.신노사관계는 노사가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노사자치주의」가 되어야 합니다. 넷째,교육중시와 인간존중의 원칙입니다.신노사관계는 노사공동의 발전을위해 근로자의 기술·지식·정보수준을 높이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중시해야 합니다.노사관계는 앞으로 임금결정만을 위한 단체교섭형에서 근로자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훈련중심의 인력개발형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제도와 의식의 세계화 원칙입니다.노동관련 법과 제도,그리고 의식과 관행을 세계수준으로 개선시켜나가야 합니다. 신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하여 경영자와 근로자,그리고 정부는 다음과 같은 각오와 의지를 갖고 대화합을 이루어주시기 바랍니다. 경영자는 변화와 개혁의 의지를 갖고 솔선수범해야 합니다.근로자와 노조도 새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힘의 논리에 의존하는 투쟁과 분배우선의 노동운동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습니다.정부도 달라져서 새로운 노동행정을 펴야 하겠습니다.정부는 합리적인 법과 제도를 만들어 엄정하게 집행하고 공정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노사관계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사당사자는 물론 국민 모두의 공감대형성과 합의가 필요합니다.나는 노사관계에 대한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개혁의 방향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키 위해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자 합니다.
  • 하나뿐인 지구(외언내언)

    우주 상공에서 내려다 본 지구는 푸른 빛깔을 띤 아름다운 공이라고 한다.평화로운 낙원을 연상케 하는,우리들이 사는 이 지구는 지금 대기오염으로 중병을 앓고 있으며 인간들이 만들어낸 온난화현상으로 치명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대기오염은 이미 해마다 전세계에서 70만명을 원래의 수명보다 일직 사망케하고 있으며 13억 인구를 호흡기질환이나 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는 실정. 프로온가스등 화학물질에 의해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는 날로 심각해져 남극상공은 절반이상 크기의 구멍이 뚤려 있으며 북반부의 오존층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성층권의 오존층은 태양열의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시켜주는 보호막.따라서 오존층의 파괴는 피부암등의 위험앞에 인간을 노출시키게 된다.그런가하면 대기중의 오존은 정반대로 동식물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하고 사람에게 호흡기질환등 질병을 일으킨다. 대기중 오존의 주범은 자동차 배기가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대도시에서 오존경보제를 실시해야 할 정도로 오존과다는 심각한수준에 와 있다. 대기오염으로 유발된 지구 온난화현상은 지구의 사활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지구의 온난화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 해수면의 상승,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 지금같은 추세로 온난화현상이 계속되면 서기2100년에는 해수면 온도는 최고 4도가 높아지고 해면수위는 50∼7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2020년쯤에는 한반도가 아열대로 바뀐다는 학설까지 나와있다. 지구 온난화는 태양과 대기의 물순환 파괴로 대홍수·대한발의 재난을 몰고온다.또한 세계 도처에서 사막화현상을 재촉하고 있다.기존의 사막이 날로 확장되는가 하면 멀쩡한 땅에 새로운 사막이 생기기도 한다.인류가 쾌적한 삶을 즐기기 위해 발명한 각종 문명의 이기는 지구의 운명을 재촉하는 파괴자로서 위기의 위험수위에까지 이르게 한것이다. 오늘(22일)은 세계 지구의 날.「하나뿐인 지구」를 살리는 길은 오로지 인간에 달려있다.〈반영환 논설고문〉
  • 일의 아태군사역할 경계한다(박화진 칼럼)

    일본은 강성해지면 언제나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넘보곤했다.중국을 치겠으니 길을 열라며 조선을 유린한 임진왜란은 말할것없고 금세기초 러시아·중국과의 전쟁 및 한반도강점과 식민지화등이 그것을 증거하는 역사다.「역사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역사를 결코 잊을수 없으며 절대 잊어서도 안될 것이란 생각을 최근 자주 하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물론 역사란 반드시 되풀이되는 것은 아니다.일본이 당장 군사적으로 한반도를 넘보기 시작한것도 아니다.그럼에도 한반도와 중국대륙에 대해 일본이 범한 과오의 역사를 새삼 상기하게 되는것은 탈냉전이후 지난날을 방불케하는 시대상황 및 동북아정세의 신전개,특히 일본의 변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섬나라의 유리한 자연 및 안보여건속에 서양문명의 한발앞선 수용을 기초로 강성해진 군국주의 일본이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석권,동북아패권을 장악한데 이어 미국에 도전했다가 임진왜란때같은 패배를 당한 것이 반세기전이다.그리고 지난 50여년동안 전승미국 보호하의경제건설에 집중함으로써 경제대국건설에 성공한 것이 오늘의 일본이다.다시 강성해진 일본이 이제부터 또 어떻게 나올 것이며 어디로 갈것인가.그것이 오늘의 우리는 물론 세계의 비상한 주목거리가 되고있는 것이다. 오늘의 일본은 왜구시절의 해적 일본이나 무력통일을 달성한 도요토미시절의 사무라이국가 일본도 그리고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지경쟁시절의 군국주의 일본도 아니다.자유민주국가이며 우리에게 여러가지 도움도 주고있는 전통우방의 일본이다.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것은 지난날의 역사뿐아니라 그것을 반성할줄 모르는 오늘의 현실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반성은 커녕 불가피하고 자랑스럽기(?)까지한 역사로 미화까지 하고 있지 않는가.최근엔 명백한 우리영토에 대한 시비까지 걸고나서는 침략근성을 다시 노골화시키고 있기까지하다. 그런 일본의 아태 특히 동북아 군사역할이 그것도 미국의 필요와 도움으로 강화·확대되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중국등 아시아국가들의 시선도 담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광복당시 『미국을 믿지말고 소련에 속지말며 일본은 일어나니 조선은 조심하라』던 말들이 새삼 실감나는 시대상황이라 할수있다.미국이 일본의 한반도기득권을 인정했던 「태프트·가쓰라(계)밀약」도 상기하지 않을수없게 된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한창일무렵 우리는 일본의 재무장 내지 군비강화빌미가 되지않을까 걱정했었다.북한의 핵개발고집때도 그것이 일본의 핵무장구실로 이용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했었다.실제로 일본은 북핵무장소동을 간접적인 핵무장능력강화 구실로 이용했으며 이제 대만위기의 여세를 몰아 군사대국화의 길을 재촉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방일과 안보공동선언채택의 미국측 목적은 냉전종식후 일본의 미·일동맹이탈과 독자노선가능성을 방지하고 증대되는 일본의 힘을 미국통제의 틀속에 묶어두는 동시에 일본을 통한 중국견제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그러나 일본은 그것을 역이용,군비증강및 군사대국화의 발판으로 삼으려하고 있다.당장일본은 이번 선언을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그이상의 세계를 향한 군사역할확대 계기로 이용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자체적인 중국대응가능의 수준까지 군사력을 증강시켜나가는 발판으로도 삼으려할 것이 틀림없다. 일본은 군사대국화노력을 가속화할 것이고 결국 미국의 영향에서도 벗어나게 될것이며 중·일의 동북아 군사패권경쟁 또한 격화될 것으로 보아야 할것이다.군사대국일본에 대비하면서 미·중·일·러로 이어지는 세기말 안보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지킨 것으로 유명한 태국외교를 능가하는 현명하고 유능한 안보외교를 전개하는 일이야말로 오늘의 우리가 당면한 지상과제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부국강병의 전통적 치국이념에 충실하면서 우리의 지정학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일본은 물론 중국의 지역패권도 방지하고 군비경쟁도 억제할수 있는 새로운 동북아 지역안보협력체제 구축의 모색을 주도하는 동북아평화의 중심국가를 지향해나가야 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중진작가 김원일씨 체험 깔린 장편소설 1,2권 펴내

    ◎아우라지로 가는 길/자폐아 통해 본 세상/짧고 어눌한 문체로 IQ70의 인생유전 묘사/조직폭력배·에이즈·환경문제 등 두루 제기 중진작가 김원일씨(54)가 자폐아를 화자로 내세운 신작장편 「아우라지로 가는 길」1,2(문학과 지성사)를 펴냈다.우리 소설사에 자폐아를 다룬 작품자체가 많지 않은터에 의사표현도 제대로 없으리라고 막연히 알려진 자폐아 내면의 소리로 원고지 2천장분량을 끌어간 점이 단순히 소재의 이채로움을 뛰어넘는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소설에는 실제로 자폐아 아들을 둔 지은이의 체험이 깔려있다.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장애인 장남을 둔 절망을 삭여 인류애와 인간구원에 대한 승화된 소설세계를 열었듯이 이 작품에서도 개인사를 순결한 문명비판으로 끌어올리는 작가의 힘이 빛난다. 『사실 제 신변사가 알려지는 것을 꺼렸습니다.세상 모든 이들이 다 나름의 상처를 안고 사는데 혼자만 큰 짐을 진듯 소란을 떠는것 같아서요』 자폐아의 의식을 통해 세상을 비춰보기 때문에 이 작품의 문체는 극히 짧고 어눌하다.비현실적,환상적인 색채마저 풍기는 극단문으로 그려내는 「의식의 흐름」은 고집스레 사실주의를 붙들어온 그간의 작품에 비기면 단연 파격이다. 주인공 시우는 IQ 70에 지나지 않지만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골짜기서 풍요로운 자연에 파묻혔던 청년.그러나 할리우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과 정반대로 그에게는 우연이 거듭된 불행이 닥쳐온다.도회에서 온 한 고물장수의 꾐으로 지하공장에 팔려간뒤 온갖 비인간적 노동의 현장을 떠돌다 경기도 구리를 근거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최상무파 일당에 포섭돼 패싸움끝에 죽을 고비까지 넘기는 것. 『시우는 비록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밑바닥을 흘러다니는 어리배기지만 누구보다 맑은 성정을 지녔어요.만약 농경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연을 닮은 순박한 그가 농사짓고 사는덴 아무 지장 없었을 겁니다.이 순수한 영혼을 자본주의의 가장 검은 찌꺼기인 깡패조직 한복판에 놓아 뚜렷이 대비시켜보고 싶었지요』 소설속엔 이 시우에게 자연의 뭇 생명가진 것들의 이름과 이치를 가르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전교조 해직교사인 그는 풍부한 인문적 교양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장애아에 대한 편견과 맞서는 이상주의자.이 인물에게서 독자는 지은이의 그림자를 읽어볼법도 하다. 『정도차는 있겠으나 소설의 일차적 소재는 어느 경우에도 작가의 체험이겠지요.책속에서 시우가 운동화끈 매는 장면,달걀껍질 까는 것 등이 사실적이라면 이 역시 체험에서 나온 산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은 또다른 이유로 독자를 놀라게 한다. 「노을」「불의 제전」「마당깊은 집」 등을 통해 분단과 이데올로기대립의 상처를 하염없이 물고 늘어졌던 김씨가 반세기를 뛰어넘어 95년의 사회에 돋보기를 갖다댄 것이다.모래시계,조직폭력배,삼풍백화점,지자제선거,에이즈,연변조선족 등이 신문기사처럼 오르내리고 장애인문제,노인문제,물질만능주의 세태,전교조문제,환경문제 등이 두루 제기된다. 또 평생 선굵은 「사나이」들의 세계만을 그려온 지은이가 모처럼 아기자기한 사랑얘기를 꾸리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미욱하지만지순한 시우는 인희엄마,미미,예리,경주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의 공통적 애정의 대상이다. 지은이는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됐던 「불의 제전」 전6권을 연말 펴낸뒤 『치매환자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일제부터 현재까지의 민족사를 되짚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손정숙 기자〉
  • 해외논단­새뮤얼 헌팅턴 미 하버드대 교수 주장

    ◎“미·중 대치 「제2냉전시대」 온다”/중 동아주축세력 이뤄 미와 경제·안보 등 대립/일 우려불구 한반도 통일은 동아안정에 기여 3년전 「문명충돌론」을 발표해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미국 하버드대 새뮤얼 헌팅턴 교수가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냉전불가피론을 주장하고 나서서 동아시아지역의 안보문제와 관련,또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헌팅턴 교수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발간하는 「This is Yomiuri」지 5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다음은 헌팅턴 교수의 발언요지. 문명충돌론을 발표한 뒤 3년동안 세계의 움직임은 세계정치에서 문명이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에 대해 내가 말한 것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유럽의 경우 냉전시대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했고,그리스와 터키는 NATO의 일부였다.그러나 지금 발칸반도에서 불가리아 세르비아 그리스등 소위 정교회 기독교도들이 결속을 강화하고 있고 비동맹국으로 한때는 중국과 깊은 관계에 있던 알바니아와 터키의 회교 커넥션이 부상하는 등 세력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문화적 동맹」의 움직임은 동아시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해외 화교를 축으로 하는 「대중화권」의 역할이 좋은 예다.그들은 앞장서서 중국본토에 투자하고 무역확대에 나서는 한편 본토와 대만의 경제관계 촉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화교들 대중화권 형성 문명충돌론은 회교권 나라들로부터는 극단적인 적대감이 가득한 비난을 받았고 일본등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는 찬성과 반대가 뒤섞인 반응을 받았다.유럽 국가들은 문명충돌론을 접하고 기분이 좋았던 같다. 중국이 앞으로 10년정도 착실히 경제발전을 계속해 세계,특히 동아시아에서 세력을 떨치게 될 경우 일본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미국은 중국에 대항해 나갈 것이고 일본은 어느 정도는 미국측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은 미국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군사력 강화와 핵무장의 길을 선택하든가,아니면 미국이 아니라 중국과 동맹관계를 모색해 나가든지 할 것이다.그 어느 쪽을 택하든 일본은 앞으로 10여년 사이에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는 바로 앞으로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점이다.중국의 역할은 ▲중국경제가 과거 15년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발전을 지속할 것인가 ▲등소평사망 후에도 통일국가로 남아 있을 것인가 ▲후계지도체제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라는 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통일국가 유지가 관건 만일 통일국가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을 계속해 나간다면 중국의 세력은 대외적으로도 계속 증대될 것으로 봐야한다. 미국과 일본과의 사이에는 무역마찰이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심각하게 대립할 일은 없다.이에 비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무역은 물론 인권,핵확산,중·대만문제등 미국으로서도 골치 아픈 문제가 산적해 있다. 긴 안목에서 볼 때 미·일관계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대국으로서의 중국의 성장 발전 여부,그리고 이에 일본이 어떻게 반응해 나가느냐와 연관돼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중국 포위망에 일본이 가담할 경우 미국은 자기들이 주도하는 비중국권 대 중국권이라는 「제2의 냉전」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미·중 2대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등소평 자신이 이미 새로운 냉전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미·중간에 제2의 냉전이 시작됐다는 말이다.중국정부의 수뇌진은 분명히 미국을 「적대국」으로 보고 있다. 제2의 냉전을 피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된다.물론 미·중간에 「열전」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양국간에는 경제문제 안보문제 인권문제등 여러 문제가 즐비하다.앞으로도 두나라 사이에는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은 채 논쟁이 계속될 것이다. 「일본의 아시아화」에 대해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경계한다고 하지만 나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도 최근에는 중국의 존재가 가장 신경쓰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아시아 경제통합의 움직임은 동아시아 국가들과 중국본토를 포함한 중국 문화권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일본과 한국은 다르지만,다른 동아시아 나라들에서 경제를 쥐고있는 것은 중국인들이다.그들은 중국본토와 「대나무 네트워크」로 불리우는 긴밀한 커넥션을 구축하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아는 경제적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동아시아에서 경제통합이 진척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중국인을 축으로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동아경제 축 이룰것 일본은 주요한 경제대국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경제공동체가 만들어진다고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그것은 중국이 주체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이를 환영하더라도 일본은 「통일한국」을 위협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그럴 경우 통일한국으로 인해 동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동아시아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다.지금까지 동아시아와 일본의 안정에 있어 주요한 위협 중 하나는 핵무기가 사용되는 제2의 한국동란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따라서 남북한이 통일되면 동아시아 전체에 커다란 안정요인이 될 것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The Gay 100/폴 러셀 지음(화제의 책)

    ◎소크라테스·마돈나 등 동성애자 100명 소개 소크라테스·알렉산더대왕·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셰익스피어·차이코프스키·플로렌스 나이팅게일·앙드레 지드·팝가수 마돈나의 공통점은(?) 여러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이 책이 제시하는 해답은 동성연애자란 것이다. 소설가이자 교수로 대학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이란 강좌를 맡고 있는 지은이는 기여도가 큰 동성애자 1백명을 골라 순위를 매기고 그 이유를 밝혔다.선정기준은 인류문명발전과 동성애자 정체성확립 두 부문에 얼마나 공헌했느냐는 것.이에 따르면 1위는 「동성애자에게 도덕적 권위를 주고 철학적 지주가 돼온」 소크라테스,2∼3위는 유명한 동성애자인 사포와 오스카 와일드다. 지은이는 『문화가 형성돼가는 것처럼 성에 대한 태도·행위·정체성도 변한다』면서 『역사의 전기간에 걸쳐 사람은 자신과 같은 성(성)을 가진 사람을 풍부하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해왔다』고 강변한다. 구미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사회평론,이현숙 옮김,2권 각 7천7백원.〈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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