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명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도박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서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67
  • 국가 빈부론/데이비드 랜즈(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서양은 왜 잘살게 되었을까/지리·문화적 토양과 富의 연관 분석/유럽 온화한 기온 산업·민주화의 원동력/阿州 열대기후·중동 굴종문화 발전 걸림돌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국 하버드대의 경제사학자 데이빗 랜즈의 ‘국가빈부론(國家 貧富論)’은 경제학의 시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연상케 한다.‘왜 어떤 나라는 잘살고 어떤 나라는 못사는가’란 부제가 책 내용을 잘 말해준다.서양은 왜 다른 지역나라들보다 잘살게 되었을까.어떤 비결의 국부론(國富論)이라도 있는 것일까.저자는 인문지리학적인 관점까지 동원,이같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랜즈교수는 이 책에서 국부론이나 뛰어난 국부 정책 같은 건 없었지만 지리적 운명과 문화적인 토양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했다고 결론짓고 있다.30년전 ‘고삐풀린 프로메테우스’란 고전적 서양기술사 저작으로 일찍 학계에 두각을 나타낸 랜즈는 세계 경제의 지리적 운명성에 대해 천착을 거듭해 왔다.이 책도 이같은 천착의 한 결과다. 어느 특정문화가 특별히 낫다는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이라는,‘정치적으로 의식화된’ 문화 상대주의가 유행하면서 대부분의 미국 학자들은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서양문화를 대놓고 칭찬하는 것을 꺼린다.그러나 랜즈는 서양의 성취는 아주 독특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강조한다.그의 이론에 따르면 서양의 이같은 특별성은 인위적인 정책에 앞서 지리와 문화라는 두가지 요소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유럽의 산업혁명도 그 뿌리를 캐면 멕시코만의 난류로 귀결된다고 랜즈는 주장한다.유럽의 온난한 여름은 격렬한 육체활동도 가능케 하는 등 문화활동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었으며 문명발전의 기본 조건이 됐다는 주장이다. 유럽의 적당한 강우량도 문화발전의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열과 습기에 차있는 열대에선 정력적인 사람도 한낮의 햇빛으로부터 피난처를 찾게 하며 열대에서는 중노동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유난히 강해 부의 집중과 노예제 현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경제적,사회적 조직에서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또 유럽의 추운 겨울은 병원균을 박멸시켰을 뿐 아니라 독립성이 강한 정신과 노동 능력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한다. 이같이 좋은 기후는 유럽의 발전을 이끈 기반이 됐다는 것이 랜즈의 주장이다.17·18세기 유럽은 농업부문의 혁명으로 생활수준은 향상되고 투자가능의 잉여물이 생산됐으며 농업부문의 노동력 해방은 산업발전으로 전환됐다는 설명도 있다.좋은 기후는 말(馬)의 대량 사육을 가능케 했으며 이는 전쟁,침략자의 저지,진흙땅 갈기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동물 비료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고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유럽의 지리와 기후가 궁극적으로 출생시킨 것은 서양의 민주주의라고 랜즈는 말한다.인도와 중국에서는 잦은 홍수와 한발이 물에 대한 통제를 식량생산의 핵심으로 만들었고 물에 대한 통제는 강제노동을 통한 대형 수류(水流)사업을 낳았다.이는 곧 경제 말단까지 파고드는 강력한 중앙통제의 국가를 의미하며 여기서는 사유제나 개인의 자발성은 생각할 수 없는 사치품이됐다.발명과 혁신은 이익집단의 핵심인 정치적,종교적엘리트들에겐 위협으로 비쳐져 온 것이다. 반면 서양의 좀 더 온후한 기후와 지리적 조건은 이보다 좀 더 독립적인 삶을 가능케 했다.노동력을 동양처럼 집중시켜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이같은 조건덕택에 유럽에선 여러 부문이 맞물려 돌아가는 국가라는 틀 밖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컸었다.비록 억압됐다 하더라도 제발로 투표를 할수 있었기 때문에 국가의 힘은 동의에서 나오고 그런 만큼 한계도 갖게 됐다. 지리에서 사회적,정치적 조직 뿐아니라 경제성장에 알맞은 문화가 튀어나온 셈이다. 특히 유럽중·북부의 종교개혁은 지적·정치적 창안(創案)을 반역으로 내몬 기득 종교세력에 근본적인 위협을 가했다.이에반해 이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남부 유럽는 그 다음 300년 동안 후진을 면치 못했고 이들은 정복지 남미에 같은 단점을 이식했다.북미는 지리와 이의(異意)의 문화가 알맞게 어울려 발전을 거듭했다.기후와 지리가 열대성을 띠어 노예 노동이 부추겨진 미국 남부도 기술문명의 유입으로 반 자본주의적 잔재를 금세 떨어낼 수 있었다. 비서양 국가로서 최초로 산업화에 성공한 일본 역시 지리와 문화의 덕을 크게 보았다.한국과 대만은 일본의 학습이 강제적으로 이식된 곳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비 서양 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랜즈는 말한다. 랜즈는 문화적 유산이란 털어버리고 싶다고 해서 쉽게 털어지는 것이 아니며,특히 지리적 운명은 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논지를 강력히 편다.아프리카는 좋지 않은 기후로 지금도 발전이 더디며 중동은 이슬람의 굴종 문화에 갇혀있다.남미의 많은 나라들도 남부 유럽 이베리아 반도의 식민지 유산에 묶여있다.그래서 서양과 많은 문명이 대등하게 다투고 대립하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 같은 일은 랜즈의 미래에는 생겨나지 않는다.서양아닌 ‘나머지’ 문명들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랜즈의 논지는 비서양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며 반박받을 소지도 있다.그러나 풍부한 자료와 논리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닌다.이 책은 70쪽이 넘는 참고 문헌목록을 갖고 있다. 원제 THE Wealth and Poverty of Nations.노턴(Norton)출판사 출판.30달러.
  • 渤海유적/任英淑 논설위원(외언내언)

    고구려 유민(遺民) 大祚榮이 말갈족을 규합해 맨 처음 나라(震)를 세운 곳이 동모산(東牟山)이다.이곳에 산성(山城)을 쌓고 14년만에 고구려 옛땅을거의 회복한 다음 국호를 발해(渤海)로 바꾼다. 발해의 첫 도읍지인 동모산의 산성은 반월형으로 당시 길이가 2천m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곳의 현재 이름은 성산자(城山子)산성.중국 길림성 돈화시 현유향 성산자촌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윤곽을 알아볼 수 있었던 그 성산자산성이 지금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괴되었다고 연변일보가 보도했다.성산자촌의 주민들이 산성의 돌을 빼내 담장을 쌓고 집을 지은 탓이라고 한다.심지어 돼지우리나 화장실의 기초석까지도 이 산성에서 빼내온 돌로 돼 있다는 것이다. 1천300여년전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이름을 떨친 발해의 도읍지가 그토록 파괴되도록 방치한 것은 물론 중국 당국의 무관심 탓이다.세계에서 가장오랜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중국에서 웬만한 문화재는 제대로 대접 받지못한다.중국에서는 명(明)대 도자기정도는 개밥그릇으로 쓰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30년전 물건만 돼도 문화재 취급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화혁명을 거치며 중국인들이 귀중하게 여기던 문화재도 수없이 파괴된 터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발해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여기는 우리 학계의 태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발해가 중국의 변방 국가였지 한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전인 지난 89년 서울신문이 중국에 파견한 발해유적탐사반은 제대로 조사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문화재에 대한 중국의 무관심,발해에 대한 한·중간의 견해차이가 크다 할 지라도 발해 유적 보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정부 차원의 문화외교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발해유적 보호를 위한 재정지원을 했더라면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마침 외신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 그림이 일본 TV사의 거액기부금으로 단독전시실을 갖게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자랑스런 역사유적이 중국인의 화장실과 돼지우리로 전락하도록 방치한 못난 후손들을 채찍질하는 이야기로 들린다.
  • 중국옷 입은 동양인 예수/중국 화단 새 유파 신선한 바람

    ◎농민화·티베트 벽화 기법 응용/전통문화­기독교 신앙 결합 시도 중국 전통 문화와 기독교 신앙을 결합시킨 새로운 화풍의 그림들이 중국 화단(畵壇)에서 새 유파를 형성하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이들 유파의 화가들은 중국 미술의 전통 기법으로 기독교 신앙을 표현,중국화(中國畵)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 화가들은 전통 중국화의 기법은 물론 농민화 및 티베트 벽화 등 티베트 미술의 전통 기법으로 과감하게 예수,성모 마리아,성경속의 사건과 사례 등 기독교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이들은 성모마리아를 흡사 관음보살처럼 표현하는가 하면 예수를 동양인처럼 그리기도 한다. 이들 유파 그림의 등장 인물들은 예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중국 고유의상을 입고 있고 주변 배경도 중국이어서 이채롭다.말구유에서 아기 예수를 낳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는 화사한 중국 고유 의상을 입고 있는 농민화풍의 그림으로 그려졌는가 하면 성경속의 이야기를 운남성 소수민족의 의상을 입은 등장인물들로 처리한 것도 있다.예수의산상보훈이나 기적을 행하는 모습들도 마찬가지다. 등장인물의 색채와 구도역시 서양 화풍과는 다른 중국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 근착 외지 등은 이같은 중국 화단의 기독교 신앙을 선도하는 그룹은 남경의 기독교 예술 센터 등이라고 보도했다.이들 그룹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발견되는 신앙심과 기독교 정신을 부각시키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들 젊은 화가들은 “중국 문명과 기독교의 복음을 융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한다.이들은 특히 인물화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구체적인 사람들의 모습속에 녹아있는 예술의 보편성에 대한 표출’이 중요한 주제중 하나다. 지난 93년과 96년 두차례 홍콩서 회원 60명의 특별전시회를 열어 호평을 받은 이들은 오는 10월 세번째 홍콩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남경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인으론 비교종교 미술분야의 첫 박사가 된 흐어 치씨 등이 이 그룹의 핵심 회원들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미술 비평가들은 중국 화단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명나라때부터 시작된 서양 선교사들의 ‘전통 문화와 신앙의 조화 및 융합’ 작업이 종교 자유의 폭이 확대됨에 따라 그 싹을 틔우고 있다고 평가한다.외국의 선교단체나 교회와 연계 관계를 엄금하고 있는 중국적 상황에서 이같은 작품성향은 중국 정부의 ‘자립교회원칙’에 순응한 것이란 혹평도 있지만 중국의 미술 전통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 울창한 숲 오솔길엔 옛 선비 발자취/새들도 쉬어 가는 문경새재

    ◎1∼3관문 산세 뛰어나고 곳곳 쉼터에 의자·약수/조령산 휴양림·안동 하회마을·수안보 지척에 【수안보=任泰淳 기자】 문경새재 3관문의 아침은 요란하다.숲속에서 하루밤을 쉰 새들이 나무가지를 옮겨 다니며 아침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새소리는 휘바람으로 변하고 때로는 피리소리가 된다.이름모를 새들의 읊조림은 인간이 만들어낸 빈약한 언어로는 흉내내기 조차 어렵다.새들의 지저귐은 바로 자연의 음악이다.새와 함께 하는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신비롭다.하루의 행복이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3관문 너머 문경쪽을 바라보면 붉은 태양에서 솟아 나오는 강열한 빛이 수목을 휘감는다.싱그럽다. 조선시대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길은 세가지였다.추풍령을 넘거나 죽령 또는 문경새재를 지나는 것.그러나 과거길에 나선 영남선비들은 주로 문경새재를 넘었다.추풍령은 추풍낙엽이,죽령은 미끄러진다는 것이 연상돼 웅지를 품은 예비선비들에겐 기분나쁘게 들렸기 때문이다.그래서 문경새재는 선비들이 주로 이용,과거길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새재라는 이름이 붙게 된 내력에 대해서는 네가지 얘기가 전해진다.새도 넘기 힘들 정도로 험해서 새재로 불리게 됐으며 주흘산 뒤 ‘하늘재’에 대해 새로난 길이어서 새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억새가 많아 경상도 방언으로 억새를 뜻하는 ‘새’를 따 새재라고 했다고도 하며 서울∼부산을 잇는 지름길(사이길)이라고 해서 새재로 불리게 됐다는 말도 있다. 어느 것이 맞는 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문경새재에 새가 많다는 사실.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지난 83년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돼 인적이 끊어지면서 숲과 계곡이 비교적 문명의 때를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신양명하려는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이 길은 요즘에는 트레킹코스 또는 극기훈련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문경쪽 1관문에서 2관문을 거쳐 괴산군쪽 3관문까지는 6·5㎞의 오르막길.이 길은 차량통행이 가능할 정도로 널찍한데다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이 줄곧 이어져 도보로 행군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1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2시간30분에서 3시간가량 걸린다.곳곳에 옛 선비들이 다니던‘옛오솔길’이 보존돼 있어 도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숲속에는 의자와 약수터 등 쉼터가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할수 있다. 3관문 너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있다.문경새재와 같은 권역인데도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이 불만이지만 한번 둘러볼만하다.하산길에는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金玉吉 전 이화여대총장이 노년에 기거하던 금란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수안보로 나오면 이른바 우리나라의 중심이라는 중원(中原)문화권이다.월악산과 송계계곡,미륵사지,탄금대·충렬사 등 충주관광이 모두 가까이에 있다. 괴산군 연풍과 청천면으로 빠지면 쌍곡계곡과 화양계곡이 반긴다.수안보에서 이화령을 넘으면 안동 하회마을도 반나절권안에 있다.하회마을에서는 매주 일요일 한차례 탈춤공연이 열리고 있다. ◎문경새재 ‘산그림호텔’/소백산자락 그림같은 ‘가족호텔’/숙박비 저렴하고 객실 22개 분위기 아늑/소백산맥 신선봉 마주봐 별장에 온 느낌 가족들과 여행을 할때 가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잠자리.호텔에 묵자니 부담이 솔치않고 여관이나 장급에 들어가기는 왠지 내키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수안보에서 빠져나와 문경새재 3관문쪽으로 오르다 보면 산그림호텔이 나타난다.관광업에 20년 남짓 종사해오던 李鍾完씨(57)가 지난 96년 12월 가족호텔을 지향하며 문을 연 호텔이다. 객실은 한실 6실,양실 16실 등 모두 합해서 22개다.그래서 투숙객들은 종업원들로부터 VIP(귀빈)대접을 받을 수 있다.1박에 4∼6인기준 주말 6만6천원,주중 5만원을 받고 있어 부담도 크지 않다.아침으로는 올갱이해장국(6천원)이 제공된다. 이 호텔은 이름 그대로 소백산맥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을 바라보며 그림같이 서 있어 마치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특히 소백산 등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방에서 설경 또는 비내리는 날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일품이다.지붕도 인근 계곡과 어울리게 곡선으로 처리했다.양식당,한식당 등 부대시설에는 그림,조각 등 수준급의 예술품과 소품들이 배치돼있어 격조와 품위를 더해준다. 李사장은 “金東吉 전 연세대 교수가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극찬을 하며 친구들을 이끌고 벌써 8번이나 다녀갔다”고 귀띰한다.(0445­33­8814∼7)
  • 식량난 고아 속출… 주민에 “입양” 호소

    북한은 식량난 등 각종 사유로 부모 없는 고아들이 속출함에 따라 각계 각층 주민들에게 친부모 역할을 호소하며 고아 입양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에 고아 입양에 관한 기사를 게재,“우리나라에서는 부모잃은 아이는 있어도 고아란 있을 수 없다”면서 각급 기관 근무자 노동자 교원 및 처녀 총각들에 대해 “고아의 친부모가 되어 고아들을 충성동 효성동으로 키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이 신문은 각급 기관 근무자들의 고아 입양을 강조하며 “후대들을 위하여 시간과 재부와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신은 비록 잘 입지도 먹지도 못해도 고아들을 더 잘 먹이고 더 잘 입히며 사랑을 기울여야 앞날의 조국이 더 부강해지고 더 문명해진다” 주장했다.
  •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세계 문화유산 순례:66)

    ◎중앙아 실크로드에 핀 이슬람의 꽃/전성기땐 사원 360여개/도시전체가 거대한 성채로 우뚝솟은 50m 칼얀첨탑 압권 중앙아시아는 실크로드가 있어 항상 우리에게 미지와 낭만으로 다가온다.그러나 그 곳에도 찬연한 도시문화가 있었고,가장 수준높은 인류의 지혜가 번득이던 곳이다.황량한 스텝위에 개화한 문화이기에 더욱 눈부셨고,너무나 독특하고 당당하여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부하라가 바로 그런 곳이다.동서를 관통하는 실크로드의 요충지에서 온갖 문물과 종교,사상과 신화를 머금은채 성숙해 갔고,급기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가장 중앙아시아적인 성곽도시 문명을 이룩해 내었다.1997년 10월에는 유네스코가 주관한 부하라 도시성립 2천5백주년을 기념하는 성대한 행사가 치러졌다.부하라 도시문화의 장구한 역사적 의미와 그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때 칭기스칸에 정복 부하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채를 이루고 있다.광활한 사막의 교역로에 터를 잡은 도시는 처음 4.2㎢의 면적이었으나,시대에 따라 부침을거듭하면서 크기는 수시로 변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따라서 고고학적 발굴을 해보면 20m의 문화지층이 다양하게 중첩돼 있다.가장 두터운 하층은 기원전 4세기에서 서기 4세기에 이르는 고대문화층이고 상층은 9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는 화려한 중세문화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이곳에서 만난 우즈벡 학자들은 유네스코가 부하라의 역사를 2천5백년으로 잡는 것에 불만을 표하면서 성채 바깥의 고대 유적지를 근거로 3천년으로 올려잡고 있었다. 이미 당나라때 이곳을 방문한 구법승 현장은 그의 ‘대당서역기’에서 부하라를 그 크기가 1천7백리에 이르고 동서는 넓고 남북은 좁은 장엄한 도시로 묘사하고 있다.역사상 부하라를 최초로 수도로 정한 나라는 9세기의 사만조였다.사만조를 이어 터키계 왕조인 카라한조의 지배를 받으면서,부하라는 터키인의 도시문명으로 확연히 자리잡게 된다.이때 부하라는 상업과 수공업이 번성하고 학문과 과학이 크게 발달하여 당시 세계문화의 한 축을 이룰 정도였다.그러나 부하라는 1220년 봄 운명의 날을 맞았다.정복자 칭기즈칸에게 복종을 거부하며,끝까지 하레즘샤 제국의 자존을 지키려던 부하라는 침략자의 철저한 약탈과 파괴,대량살육이라는 가혹한 응징을 받았다.붉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대지위에 회생불능의 폐허만이 남았다.한 시대,한 문화의 종말은 이처럼 너무나 비극적이었다. 부하라가 제2의 운명을 개척한 것은 14세기 티무르시대였다.중앙아시아의 새로운 패자 티무르의 정열과 넘치는 신앙으로 부하라는 그 폐허의 잔해위에 다시 찬란한 이슬람의 도시로 새롭게 탄생하였다.거대한 성채와 성벽이 축조되고 동서남북으로 곧게 뚫린 도로를 중심으로 엄밀한 계획도시가 들어섰다.왕궁와 이슬람사원(모스크),학교,병원,도서관,공중목욕탕,주거지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 되어 되살아 났다.성채 바깥에도 시장과 대상들의 숙소인 캐러밴사라이,종교학교인 메드레세들이 군데군데 즐비하게 줄지어 서있다.전성기에는 360여개 모스크와 113개의 메드레세가 도시를 채웠다 한다.이것이 오늘날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부하라 도시유적의 중심을 이루고있다. 도시 유적지는 쉐이크 잔달 출입문에서 시작된다.세계 각국 상인들과 외교관들이 세금을 내고 일정한 절차를 거쳐 이 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부하라 문화의 수련생이 된다.그러면 도시의 상징인 높이 50m의 칼얀 첨탑이 정중앙에서 이방인을 맞이한다.이 첨탑은 예배시각을 알리기 위해 꼭대기에서 코란구절을 육성으로 낭송하는 기능 이외에도 낮에는 높이로 밤에는 불빛으로 지평선에 지쳐있는 캐러밴의 등대 구실을 했다.칼얀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불로 구워낸 단순한 벽돌을 색과 모양을 달리하여 기하학적으로 처리하고,들죽날죽하게 배열해 놓았다.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데,벽돌을 쌓아 놓은 것이 한 치의 비뚤어짐도 없이 하나의 정교한 직선면을 이루고 있었다. ○종교학교도 113곳이나 선명한 쪽빛 하늘에 솟아있는 무작위의 벽돌건축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극치였다.칼얀 첨탑을 끼고 칼얀 모스크와 미리 아랍 메드레세 건물이 또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1만명이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모스크는 당시 최대 종교건물이었으며,입구의 색색 벽돌모자이크 장식과 다층 돔식 건축양식은 부하라 건축학파라는 새로운 예술적 사조를 만들어 내었다. 성채 바깥의 시내를 돌아본다.어디를 가도 중세 분위기가 그득하다.골목마다 들어찬 집들은 모두 진흙을 햇볕에 구워만든 벽돌을 사용하였고,벽면은 다시 진흙으로 매끈하게 발랐다.똑같은 집의 모양과 사람들,걸친 옷가지와 음식들,군데군데 모이는 양담배와 코카콜라 병들만 없다면 우리는 분명 고대 부하라에 서있는 것이다.한 골목을 지나면 모스크가 나타나고 또 한 골목을 지나면 메드레세가 나타난다.아무렇게 지은 허술한 건물들이 아니다.혼과정성이 배어있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더욱이 흙과 사막이 딩구는 침침한 분위기에 유적들은 하나같이 채색 모자이크와 벽화를 통해 선연한 색깔을 담았다.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나디르 디반베이 메드레세와 라비 카우즈 메드레세는 특히 인상적이었다.자그만 호수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메드레세는 중세 중앙아시아 학문의 중심지였다.이슬람 세계 최고의 종교학자 이맘 부하리,유럽 의학의기초를 다진 이븐 시나(아비켄나),자신의 업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학문명칭이 되어 버린 연산법(algorism)의 개발자 알고르즈미 등과 같은 대학자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다. ◎여행 가이드/타슈켄트서 항공편 40분/면제품·토기·공세공 인기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까지 아시아나와 우즈벡 항공이 직항로를 개설하여 여행이 편리해졌다.타슈켄트에서 국내선으로 부하라까지는 40분 소요. 자동차로는 타슈켄트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목화 밭을 따라 약 8시간을 달려야 한다.“부하라 투리스트”라는 관광회사(전화:3652­232276)가 가장 큰 부하라 전문여행업체이며,부하라 호텔이 최근 개관되어 관광객의 불편을 덜었다.세계적인 목화산지답게 면제품이 뛰어나며,토기,인형,동세공 제품도 인기가 있다.
  • 물값 현실화 하자/임정규 수자원공사 사장(기고)

    ○한국 ‘물 부족 국가’ 분류 우리나라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의해 이미 ‘물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다.물부족 국가란 국민 연간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 1천∼2천㎥인 나라를 뜻한다.우리는 1천470㎥여서 아직은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처지는 아니나 물 생산대책이 따르지 않을 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물의 날을 맞(22일)아 이같은 우리 물의 현실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댐을 계속해서 쌓아 건설하지 않으면 안될 현실부터 생각해 보자.‘물을 생산해 내는 대책’이란 바로 댐쌓기를 말한다.댐을 쌓지 않을 때 문명화·산업화 사회에 부응하는 물을 얻어낼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용수공급 예비율이 7%이므로 모자라는 상황은 아니다.하지만 2001년이면 4%로 떨어지고 그 추세대로 갈때 2011년이면 물부족을 겪게 돼있다.용수수요는 갈수록 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당연하다.댐을 계속 쌓아 나가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그래서 지금 용담댐 등 7개 댐을 건설 중이며 2011년까지 28개 중소규모의 댐을 더 쌓아 올릴 계획이다.그러나 이 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돼도 물부족이 예상된다. 일부 환경론자들은 공급 위주의 물정책에 비판을 한다.수요를 통제한다면 댐을 더 이상 쌓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까닭은 있다.댐건설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수몰지역을 만들어내면서 국고를 크게 축낸다는 이유에서다. ○싼 가격이 낭비 부추겨 그러나 누가 댐을 쌓고 싶어서 쌓겠는가.아무리 물을 아껴 쓴다해도 물의 절대량이 모자란다.더구나 최근의 잦은 기상이변은 댐의 또 다른 기능인 수재예방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쌓고 있고 앞으로도 쌓지 않으면 안된다.달리 선택할 길이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물론 난제가 있다.댐쌓기에 드는 막대한 예산문제가 그것이다.특히 댐쌓기에 드는 공사비가 보상비 문제 등으로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이런 사정을 생각할 때 수도료를 현실화해야 할 당위성이 부각된다 하겠다. 무엇보다 우리 물값은 선진 외국에 비해 턱없이 싸다.정부의 일반세입으로보조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제는 수혜자 부담의 원칙을 살림으로써 그같은 넌센스를 없애야 한다.1㎥의 물값이 우리는 291원인데 비해 스위스 3천185원,일본 2천114원,영국은 1천91원이나 된다.물가상승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억제돼왔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책도 이제는 댐건설이라는 지상과제를 먼저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수혜자가 각자의 쓴 비율에 따라 값을 낸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의 물 소비량이 외국에 비해 많은 것은 싼 물값과 무관하지 않다.싼 물값은 물의 낭비를 가져온다.물의 낭비는 하수처리량을 늘리면서 그 처리비용까지 늘린다.결과적으로 무책임한 시민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하루에 한 사람이 쓰는 물의 소비량은 409ℓ.프랑스 296ℓ,독일 233ℓ와 비교하면 우리가 얼마나 헤프게 쓰는 지 알 수 있다.따라서 물값 현실화야말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는 조처라 하겠다.IMF시대를 맞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사회간접투자를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댐건설비 등 효과 다양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도 댐건설만이 중지돼서는안된다.그렇다면 그 비용이 문제이다.투자규모가 무려 24조원에 이른다.지금 정부에서 금년 상반기까지 생산원가의 65%에 불과한 물값을 9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한다.하지만 앞에서 숫자로 보여줬듯이 우리나라의 물값은 지나치게 싸기 때문에 설사 100%를 올린다 해도 선진국의 3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물 값의 정상화는 이를수록 좋다.그래야만 일정액의 수자원 개발기금과 수질개선기금을 확보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댐건설 재원과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위한 재원 마련의 길도 열리게 된다. 새 정부는 공기업의 자율경영 책임제를 지향하고 있다.그 핵심은 독립채산제라고 하겠는 데 수자원공사의 경우는 실수요자 부담정신에 따라 정상적인 물값을 받음으로써 이를 이뤄낼 수 있다.또 수자원 개발 등을 위한 공채발행의 원금과 이자도 물값에 포함시켜 나가야 한다.물값 조정권도 수자원공사가 자율적으로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재원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책임경영도 가능해 진다.이번 ‘세계 물의 날’은 정부나 국민 모두가 심각해져 가는 ‘물의 현실’에 대해 각별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무보증 대출 미끼 92명에 2억 사취

    서울 마포경찰서는 20일 문명윤씨(36·경기 평택시 지산동)에 대해 상습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는 지난 달 11일 ‘무보증 무담보로 돈을 빌려준다’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찾아온 최모씨(23·여·회사원)에게 “보증인을 대신 세워줄테니 약간의 수수료만 내라”고 속여 대출은 해주지 않고 보증료 명목으로 2백6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 해 5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26차례에 걸쳐 92명으로부터 2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강택민과 권좌/북경=정종석(특파원 수첩)

    중국의 5천년 역사에서 현재처럼 광대한 영토를 가진 때는 진·원·청나라를 빼고는 없다.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인 지금 그나마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 뿐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울 정도로 중국인들은 ‘21세기 초강대국’ 실현의 염원에 불타 있는 분위기다. 19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은 “21세기에는 우리 중화문명 역사에서 새로이 장엄한 한 장을 펼쳐 인류에 다시한번 공헌하겠다”고 의미있는 폐막사를 했다.이어 “덩샤오핑(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을 계승,중국의 고유한 사회주의를 유지하면서 21세기를 맞이하겠다”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21세기를 불과 2년여 앞두고 중국은 지금 49년 공산정권 수립이후 가장 심한 소용돌이의 와중에 있다.비록 마오쩌뚱(모택동)에 의한 중국 역사의 암흑시대인 ‘문화대혁명’이 있었지만 좀더 긴 눈으로 볼 때 지금 장주석과 주룽지(주용기) 국무원총리 등 개혁파가 벌이고 있는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각종 개혁정책은 후세에 훨씬 더 깊이있는 평가가 이뤄질소재인 것 같다. 이 개혁의 핵심에 있는 장주석은 이번 전인대를 계기로 당·정·군의 실질적인 지도자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그러나 전임 최고실력자들에 비해서 다른 모습이 있다.마오나 덩이 모진 풍상을 겪으면서 산전수전 끝에 권력을 쟁취한 반면 장주석은 등이 죽기 전에 정한 후계자로서 아직 권좌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최고실력자에 의한 유언이나 그가 지명한 후계자에 의해 권력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샨토우스(산두식) 정치’라고 한다.마오가 지명한 후계자 류샤오지(유소기)나 린뱌오(임표),화궈펑(화국봉) 등은 하나같이 권력 계승에서 실패하고 말았다.덩이 생전에 장주석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보수원로와 군부실세들을 미리 퇴진시키는 안전장치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장주석의 권력수성 여부는 중국의 초강대국 건설과 함께 샨토우스식 정치의 성패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롭다.
  • 중국인·중국문화 에세이/허세욱 지음(화제의 책)

    ◎거대 중국의 문화·역사 상세히 기록 “‘여아홍’은 중국 절강성,중국 현대문학의 비조로 꼽히는 노신을 비롯 고금 역대의 많은 문호와 시인을 배출한 소흥 지방에서 생산되는 소흥주의 일종이다.중국 발음으로 읽으면 ‘뉘얼홍’.낭만이 있고 색깔이 있어 웬지 가슴이 설레는 이름이다” 고대 중문과 허세욱 교수가 ‘실크로드 문명기행’에 이어 펴낸 이 책에는 중국문화 특유의 멋스러움이 그득히 담겨있다. 5천년의 역사와 960만㎢의 면적에 12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그 땅의 사람들이 제각기 일궈온 수미산의 모래알같은 문화를 낱낱이 비춰보기에는 어차피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은이의 고백.이 책은 거대한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크게 세 편으로 나눠 다룬다.‘중국문화와 중국인 기질론’에서는 중국인의 대륙적 기질을,‘중국인과 중국문학’에서는 풍월문학으로서의 소극적 문학관을 부정하는 중국문학의 자화상을,또 ‘수필로 읽는 중국인· 중국문화’에서는 중국인의 의식구조에 드러나있는 중국문화의 본질을 살핀다. 중국인의 대륙 기질을보여주는 사례로 우리는 종종 72만㎡의 넓이에 9천칸의 궁실,3㎞의 성벽으로 이뤄진 자금성을 이야기한다.그 시공의 유구함과 광활함에 압도돼 우리는 그들의 사고나 습관마저 양자강처럼 도도하고 태산처럼 우뚝한 것으로 지레 짐작한다.그러나 그것은 한 측면만을 본 것일 뿐,실제로 중국인들은 좀스러운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그 하나의 예로이 책은 어떤 작은 모임에서도 으레 손님 앞에 먼저 내놓는 ‘과자아’ 즉 ‘과쯔’을 든다.이것은 박씨를 튀기거나 말린 것으로 중국인들은 이조그만 박씨를 먹으며 날씨나 음식이야기를 한다.중국인의 대륙성은 그들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해 오히려 진가를 더한다.대한교과서 1만원.
  • 중국 고대문명 기원은?

    ◎갑골문에 새겨진 일­월식/하·은·주 도시 유적지 분석/학자들 연대표 작성 박차 【북경=정종석 특파원】 중국 고대문명의 기원은 언제인가. 사람들은 중국의 고대문명사가 보통 지금부터 5천년 전에 시작했다고 얘기한다.그러나 중국 고대문명의 기년이 확정되지 않았으며,연대학적으로도 믿을 만한 표준이 아직 없다.학자들은 먼저 3천년 전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상(또는 은)·주시대의 시대구분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중국당국은 150여명의 저명한 학자들로 하여금 내년 9월까지 과학적 근거가 있는 고대 중국의 연대표를 작성,공포하기로 했다.고대왕국인 하나라의 존재 및 건국시대,하나라와 상나라의 구분,상나라 전기의 비교적 상세한 연대표,상나라 후기,서주(주나라 평왕 천도 이전) 중기 이후의 비교적 정확한 연대표를 확정하는 것이다. 하·상·주 세 왕조의 시대구분 사업에는 두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하나는 상나라의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친 연대.둘째는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의 주왕을 친 연대이다.전자는 하나라와상나라,후자는 상나라와 주나라의 분계선이다. 무왕이 주왕을 친 것은 상나라가 멸망하고 주나라가 건립된 분계선이다.그 정확한 연대를 확정짓는 것은 서주 건립으로부터 기원전 841년까지 몇백년간의 역사를 추산하는데 좌표성적인 의미가 있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83년 하남성 서남부에서의 상나라 도읍 발견은 하나라와 상나라의 연대 분계점 확정에 도움이 된다.전문가들은 이 작은 도시유적지의 건립시대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큰 유적지보다 빠른 것으로 본다.그래서 상나라가 하나라를 멸망시킨 뒤 상나라 최초의 도읍 중의 하나로서 작은 도시의 건립연대가 곧 하·상 두 시대의 분계선이라고 인정한다. 현대 천문학은 새로이 쓰이는 연대 확정의 중요한 수단중 하나다.현대 천문학 수단은 하·상·주 3개 나라 시대의 목성과 5개 성좌의 실제적 위치를 문헌기록과 비교해 비교적 정확하게 추리계산하고 일식·월식이 나타난 연대와 날짜를 계산할 수 있다.또 갑골문에 기재된 일식·월식 등 천문기록도 상나라의 연대를 확정하는 중요한 근거이다.지난해 9월에 갑골문·천문학자들 은이 갑골문에 쓰인 일식·월식 문제에 대해 함께 연구한 결과 똑같은 결론을 내리고 각 왕조의 연대 확정에 큰 도움을 얻었다. 중화문명의 기원에 관해 재래의 역사연구에서는 줄곧 사마천의 사기에 근거했다.2천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내용이 끊임없이 연구·발전됨에 따라 중국 고대사 내용을 재구성할 필요성이 생겼다.고고학 고찰에 따르면 중화문명은 전설 속의 황제 이전에 이미 시작된 것이다.이미 출토된 동남해양 문명성의 하모도 문화유적은 지금부터 7천년전,농경문명의 대표적인 호남 풍현 팽두산 유적은 9천년전,기타 우하량 홍산 문화유적과 대지만 문화유적은 모두 5천년 전 이상의 것으로서 중화문명이 근 1만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을 증명한다는 것이 최근 중국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 일본 검찰의 위상/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지난 11일 일본은행이 검찰의 수색을 받았다.업계로부터 뇌물성 접대를 받고 정보를 누설해 온 영업국 증권과장 요시자와 야스유키를 체포한 검찰이 은행에 대해서도 수사를 실시한 것이었다. 1882년(메이지 15년) 창업 이후 일본은행이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만큼 충격은 크다.일본 금융체제에 대한 내외의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마쓰시타 야스오(송하강웅) 일본은행 총재도 사의를 표명했다. 일본 검찰은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신정장경)의원을 비롯해 4명의 자살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에 대한 수사를 한발 한발 넓혀 나가고 있다.이미 수사 시작 1년이 넘는다.검찰의 수사는 앞으로도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검찰의 끈기와 집요함이 경이스럽다.일련의 수사는 단순히 부패 관료의 처벌 차원을 넘어 시대의 요청이라고까지 생각된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90년대 곤욕을 치르는 배경에는 부패,접대문화,기득권층의 개혁에 대한 저항 등이 자리잡고 있다.‘아시아적 문화’의부정적 측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접대문화는 접대를 받는 측이나 접대를 해서 이익을 보는 입장에서 보면 윤활유다.과거에는 발전을 가져오는 촉매였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유럽과 미국이 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오고,세계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이제 더 이상 용인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검찰은 ‘상투’를 자르고 있는 셈이다.19세기말 서세동점의 물결 속에 문명개화를 하지 않으면 안될 때 한국이든 일본이든 단발령이 내려졌다.이제 21세기를 향한 문명개화를 위해서는 다시 ‘단발령’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자연스럽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접대와 부패 문화의 상투를 자르기 위해 일본 검찰은 칼을 들고 나섰다.19세기 근대화 초기 창업된 일본은행이 21세기를 앞두고 수색당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우리나라도 요즘 여러가지 수사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과연 일본검찰처럼 떳떳하게 지속적으로 ‘단발령’을 집행할 수사기관이 있는가.최근 의정부에서 밝혀진 일은 우리 수사기관이 부패와 접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낳는다.단발령이 필요한 때 헛상투 잡고 흔들거나 머리카락 몇 오라기 건드리는 데 그치게 되지는 않을까.21세기형 문명개화를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상투도 잘라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 김대중 제15대 대통령 오늘 취임

    ◎‘국민의 정부’ 역사적 출범/조각 내일 발표 헌정사상 첫 여야간 정권교체의 신화를 이룬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이 25일 상오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에 들어감에 따라 ‘국민의 정부’시대가 개막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 대통령과 3부 요인,외국경축사절 등 4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는다. 김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으로서 첫 집무인 김종필 총리,한승헌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에 서명한 뒤 취임식장에 도착한다. 김대통령은 ‘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을 주제로 한 취임식에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는 선서와 함께 ‘국민의 정부’시대 개막을 공식 천명한다. 김대통령은 ‘국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제하의 취임사를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조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하는 한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발전시켜나갈 것 등을 다짐한다. 김대통령은 또 정보화시대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국민에 의한 정치’,‘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약속하고,정치보복 불용 등 국민화합 의지도 천명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북 쌍방이 화해와 교류협력 등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 실천을 제의하고,자주적 집단안보 태세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국회에서 김총리와 한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면 저녁 김총리 및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회동을 갖고 새 정부 조각문제를 협의,26일 내각명단을 일괄발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날 하오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계 인사 1천2백여명이 초청된 가운데 열리는 취임축하연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취임식 참석외빈 등 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한다.
  • 국민정부 출범 의의와 책무(김대중시대 열리다:1)

    ◎‘100년 정책’으로 21세기 연다/철저한 자기개혁… 재도약 계기로/IMF 극복·국민화합 큰 짐 눈앞에 김대중 새 대통령이 이끌 ‘국민의 정부’가 25일 출범한다.여야간 정권교체로 탄생한 새정부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국내·외적인 환경에서 출발하는 만큼 국민의 우려와 기대가 높다.서울신문은 새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정부의 역사적 의의와 책무를 비롯,새정부의 개혁 추진방향,여소야대 속의 구정운영 등 앞으로 5회에 걸쳐 시리즈를 게재한다. 김대중 새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 정부는 우선 21세기를 여는가교의 역할을 해야 하는 책무를 갖는다.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는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새로운 사고,새로운 틀,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국민이 여야간 수평적 정권 교체를 선택한 것도 낡은 사고에 대한 청산을 요구한 것을 의미한다.준비된 리더십으로 국가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달라는 국민의 희망에 다름아니다. 국민의 정부는 바로 이러한 기대에서 출범하는 만큼 책무가 크다.지난 50년동안 우리사회의 각 분야를 짓눌러온 구태를 새롭게 탈바꿈해야 하고,신국가건설의 가능성을 국민의 가슴 속에 심어줘야 한다. 국민정부가 철저한 자기개혁으로 부터 출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준비된 지도자’를 뽑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채다.출발선상 들어서며 정부조직개편,청와대 축소와 같은 외형의 개혁은 마련했지만,여전히 시작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자기개혁의 근간을 재정 및 행정개혁이라고 말한다.또 고통분담 호소는 제로베이스와 통한다고 했다.신정부가 설정한 ‘국민의 정부’라는 말에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문민정부가 신한국병 치유의 기치아래 ‘작은 정부’ 실현과 규제완화를 누차 외쳐왔지만,자기자신을 수술하지 못해 개혁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다. 국민의 정부는 또 민주주의와 경제의 병행발전에 대한 확실한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김새대통령도 당선된 뒤부터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해온 터이다.‘극난극복과 재도약의 새시대를 엽시다’라는 주제의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이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새대통령은 그 방향으로 참여 민주주의 활성화와 지방정치의 확대,그리고 정경유착 고리의 단절,관치금융 해소와 시장경제원리를 통한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약속할 것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또한 중소기업 및 벤쳐기업의 육성과 환경 친화의 ‘신인도주의’,노동자·서민·여성·장애인·노인 등 소외계층의 과감한 지원을 골자로 한 ‘생산적 복지’,남북문제 해결과 이른바 6자회담으로 불리는 한반도 주변의 집단안보체제 구축 등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형평성 제고와 IMF체제 극복을 위한 효울성 제고는 상반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약속이 약속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고도의 정치적 책임과 결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국민화합,즉 지역통합의 새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국민의 정부가 그 이름에 걸맞게 어느 한 특정지역에 치우친 한풀이 정치를 배제하고 고르게 인재를 등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새대통령 스스로도 ‘춘향이의 한은 이도령을 만나는 것으로 풀리는 것’이라고 말해왔다.그러기 위해선 권부로 불리는 청와대가 국민과 단절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 20세기의 문명과 야만/이삼성 지음(화제의 책)

    ◎사회정치적 제도 문제로 파악한 전쟁 전쟁의 폭력과 야만을 둘러싼 문제들을 중심으로 20세기 문명을 해부한 연구서.도서출판 한길사가 국내 학계의 인문학 연구성과를 집대성하기 위해 기획한 ‘한길신인문총서’의 첫권으로 나왔다.미국의 대외정책 등에 관해 왕성한 연구·저작활동을 보여온 지은이(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책에서 전쟁을 우주론적·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지 않고 역사와 사회정치적 제도의 문제로 파악한다.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운명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과 집단이 선택한 일련의 역사적 결과라는 것이다. 전쟁이 단순한 힘과 힘의 대결에 그치지 않고 제노사이드,즉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계획적인 집단 대학살의 비극을 불러오게 된 데는 ‘기억의 정치(politics of memory)’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여기서기억의 정치란 집단적인 기억의 망각과 왜곡,부인,조작의 정치를 뜻한다.정치적 신화의 창조 같은 것이 그에 속한다.이교수는 2차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대학살)에서 보스니아와 르완다의 비극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제노사이드의 비극은 인간의 집단적 역사의식이 왜곡,은폐,과장,축소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 나아가 독일인들이 2차세계대전 이후 나치즘의 시대를 ‘히틀러의 시대’로 묘사하는 것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히틀러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려는 집단적인 기억의 정치가 작용한 탓이라는 미국의 정치학자 허버트 허시의 비판도 소개한다.이 책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주요 주제는 핵과 국제정치질서의 문제다.도구적 이성이 합리적 이성에 의해 통제되지 못한 상태에서 핵문제가 여전히 강대국의 논리로 이해되거나 약소국 혹은 일부 반미 ‘일탈국가’의 문제로만 인식돼서는 안된다는 게 이교수의 지적이다.한길사 2만원.
  • 역사적 변화에 대한 적응력 키우자/연세대 김병수 총장 졸업식사

    21세기의 도래,세계화의 급속한 진행,IMF사태 등은 우리 모두에게 근본적인 질서변화와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경제공황을 이겨내도록 이끌었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두려움과 진정으로 맞서 싸울 때 힘과 경험,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여러분 앞에 놓여있는 환경이 비록 어렵더라도 우리는 이를 이겨나갈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인식할 점은 우리 사회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여러 병폐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맥,인맥,지연,평생고용,안일주의 등 고질적 사회제도나 민족성을 고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역사적 변화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첫째,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도의 전문화된 개인 경쟁력을 키워 창조적 소수가 되십시요.세계속에서 여러분이 21세기에 도전할 수 있는 무기는 지식뿐입니다. 둘째,21세기 세계의 새로운 질서이며 인류문명을 바꾸어 나갈 제도인 정보화에 대비하십시요. 컴퓨터를 무기로 한 새로운 사회질서는 무한대의 사이버세계를 우리에게 열어줄 것입니다. 셋째,모든 것이갖추어져도 지구촌시대는 이러한 지식을 소통하게 해주는 언어능력이 필수요건입니다.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연마하십시요. 넷째,여러분은 연세인답게 사회에 봉사하고 세계를 돕는 지도자가 되십시요. 끝으로 이 혼탁한 사회의 소금이 될 수 있도록 연세인의 몫을 다하십시요.얼마전 작고한 테레사 수녀님은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손에 쥐어진 연필이라고 했습니다. 또 성경에 인간의 외모는 하나님처럼 창조되었으며 모든 우주의 진리를 우리 몸에 열어 놓았다고 하셨습니다.여러분은 충실한 하나님의 연필이 되어 역사도 기록하고 소설도 쓰고 경제개발,지능컴퓨터 등 무엇이든 그려내도록 하십시요. 쉽고 편안한 환경에선 강하고 능력있는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서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는 점을 명심하십시요.
  • 2000년의 환상/장 클로드 바로(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21세기로 현명하게 진입하는 길/과기 발전=현대화 등식은 착각/비판정신과 공민의식으로 무장/진정한 신문명 장출위해 노력을 앞으로 2000년이 7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온 세계가 호들갑이다.마치 2000년 이후 새로운 세기에는 원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런던의 빅 밴,파리 에펠탑 등 세계 각지의 명소에서 2000년을 향하는 시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지도 제법됐다. 너나할 것없이 2000년 맞이 각종 기념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언뜻 보면 2000년의 빛깔은 정말 장미빛이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새로운 세기로의 돌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인류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지는 막연할 따름이다.모두가 장미빛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개인이나 국가가 세운 나름대로의 장기계획도 궁극적으로는 여기서 출발한다. 이것이 환상일까.‘2000년의 환상’이라는 이 책에서 저자 장 클로드 바로는 이같은 ‘2000년 기념 신드롬’에 메스를 가하고 있다.“당신의 허리띠를 졸라매라.많은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무수한 영화,CD롬과 서적들은 2000년의 전망에 대한 환희를 확신하지 않았다.이는 어떠한 아픔없이 준비된 대차대조표에 불과하다.우리가 기대하는 많은 날들은 에펠탑위의 전등으로 쓰여지고 있을 따름이다”. 즉 새로운 세기에 대한 이같은 현상은 준비없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그러면 앞으로의 세기에 대한 준비는 무엇일까.저자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이 시점에 준비해야 될 부분을 상식선에서 쉽게 풀어나가고자 시도하고 있다.르몽드도 이책에 대해 “읽기가 쉽고 이해가 매우 빨라 ‘지구는 둥글고 하늘은 푸르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저자는 이책에서 2000년에 대한 환상을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2000년은 21세기가 아니다’라는 사실에서부터 비판해나간다.“2000년은 무엇을 정확히 기념하는 것일까.우선 날짜 자체부터 거짓이다.새로운 1천년의 시작은 2001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서기력으로 정확하게 따진다면 2000년은 20세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인 셈이다.그러면 어느누구도 2000년을 기념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이 모든 이들에게 ‘기념할 만큼’새롭게 다가서는 이유를 저자는 ‘새로운 현대화’에서 찾고있다.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2000년대의 진입이 새로운 현대화의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저자는 그러나 현대화를 보다 색다르게 정의하고 있다.이 대목이 저자가 주장하는 2000년의 환상과 가장 관련이 깊은 부분이다. 저자는 현대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영원한 의식을 가져다 주는 현대화는 3개의 축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3개의 축은 기술·과학 등 물질적인 진전과 비판정신,그리고 개인의 의식이다.고대의 화려했던 문명이 일과성으로 그친 채 사라지고만 것도 바로 이 축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그리스는 기술·과학의 진전을 무시했고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적 변화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실제 중국과 그리스는 그들의 많은 발명과 발견을 기술개발을 위해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확인된다는 것. 비판정신의 경우 중국과 그리스는 물론이고 로마시대와 중세를 비롯한 기독교문명,이슬람문명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개인의 의식은 기원전 5세기경 아테네에서 생겨났으나 거의 전파되지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잉카제국을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러면 이러한 세가지 조건들이 공존한 적은 없었는가.저자는 1453년 터키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고 그리스가 이탈리아를 공격하면서 이 세 조건은 결합하게 됐다고 말한다.이같은 교류로 3개의 축이 만나게 되고 이것이 르네상스를 잉태했다는 것이다.그래서 저자는 르네상스를 현대화의 시작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현대화를 위한 3개의 축은 단지 교육을 위해서만 이어지고 있을 뿐 오늘날에도 집착하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이러한 논리에서 보면 세계가 바라는 ‘2000년의 기념,즉 새로운 현대화의 진입’은 환상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국가와 사회는 물론이고 심지어 욕망을 억제할 줄 아는 성직자들도 기술의 발전만을 부르짖고 있다고 저자는 개탄한다. “2000년에 대한 환상의 본질은 현대화가 인간을 바꾸었거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현대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그것은 현대사회에 문명의 가치,즉 윤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류가 바라는 현대화,즉 지구의 미래가 어둠 속으로 가는 것을 막는 축으로 계속 존재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이뤄온 현대화도 스스로 와해될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기술적 현대화를 부양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인류가 가장 현명하게 21세기로 진입하는 길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새로운 문명,한마디로 공민정신을 창출하자는 주장이다. 원제 L’illusion De L’an 2000,프랑스 그라세 출판사,180쪽,115프랑.
  • 위기의식 가져야/안병준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종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이 또 터졌을 때다.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떠들었다.외신종속의 우리 언론은 더욱 요란했다.미국대통령 클린턴은 곧 탄핵을 받아 물러날 형국처럼 되었다.그 무렵,미국민들 사이에는 블랙 유머(빈정거리는 듣기 거북한 유머)가 유행했다.‘점잖은’언론도 공공연했다.신문은 활자로,전파매체는 소리로­.그 중에 이런 게 있다. “내 것에 찌르지 않는데 무슨 상관이야” 30년만에 재정흑자를 기록해 세계최강 미국의 체통을 살렸고,경제도 좋아 국민들이 잘사니,지도자로는 A급이라는 것이다.스캔들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일로 여긴다.빌에 대한 지지도는 오히려 상승했다.우리들 동양적인 의식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최고라는 대학교의 중견·원로교수들이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그중에는 저서를 통해 평소 ‘선비정신’을 강조해온 분도 있다.‘양심의 최후 보루’인 판사들도 변호사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처벌을 받았다.지난 수년동안 여러 계층이 옳지못한 일들로 처벌을 받았다.이들의 비행은 벌거벗겨져 대부분 공개되었다.정치인 재벌총수 군지휘자 교육자 공무원언론인 등등­. 이들은 한결같이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고귀한 신분에 따른 도덕상 의무)를 갖는 사람들이다.또한 우리나라에선 사회적 지위에 따라 소위 ‘영감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다.지도계층이다.입법 사법 행정 3부와 제4부라는 언론까지 포함됐다.그래서 국민들은 울분을 터뜨리며 “모두가 도둑놈들”이라는 블랙 유머를 서슴치 않았다. ○문화융합 과정일지도 지도층의 추락이고,도덕의 추락이다.기자는 그것을 동·서양 문화·문명의 화학적 융합과정이라는 시각을 갖는다.전통사회가 부분적으로 훼손되고,외래문물이 들어온지 반세기 남짓이다.현재도 뒤섞이는 과정이다.세포는 분열과정을 거친 뒤 더욱 건강하게 재탄생한다.곧 취임하는 대통령 당선자의 신념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병행발전’역시 이 범주에 들어간다 하겠다. 우리는 어느 사회인가.정의 사회이다.혈연 지연 학연으로 엮어져 있다.이것은 물론 순기능도 하고,역기능도 한다.식구중 1명이 중병에 걸리면,가족 전부가 병에 매달린다.일가친척까지 모두 앓는 것이다.수험생이 있는 집안 역시 모두 입시생이 된다.숨도 못쉬고 산다. 기독교 문명의 서구는 어떠한가.클린턴의 경우에서 보듯,그들은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한다.부모자식간에도 자식이 18세가 되면 각각 독립이다.부모가 사망하고 나서야,부모 재산규모를 알게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들의 민주주의란 또 무엇인가.3C이다.상식(Common Sence) 상호교신(Communication) 타협·절충(Compromise)이다. 금융위기를 겪고있는 아시아국가들의 민주주의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같은 문화의 차이에 있다.미국의 대통령 중심제가,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잘정착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미국은 힘(권력)이 고르게 분산되어 상호견제하며 작용한다.동양권의 대통령은 승자전득(Winner takes all)이다. ○그들은 일부라 믿고 싶어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최근 “DJ가 지난 30년 동안 역경 속에서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신념을 지켰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그의 진정한 어려움은 국민들이 너무 빨리 위기의식을 망각할 때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지도계층의 추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그의 정치역정에서 잉태된 신념­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성공할 것인가. IMF위기가 기회이듯,한국 지도계층의 추락 역시 기회가 될 수 있다.‘벌거벗은 영감님’들의 추락은 제자리·제모습 찾기의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 중요한 것은 추락한 지도층 인사들이,그 분야에서 지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신념을 국민들이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IMF터널을 빠져나갈 때까지 위기의식을 견지하고,대부분의 지배계층이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희망을 갖는다면 우리는 다시 명예의 언덕에 우뚝설 것이다. 한국이라는 어물전에는 꼴뚜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싱싱한 생선들이 훨씬 많다.
  • 과학기술의 앞날은/박성래 외국어대 부총장(서울광장)

    ○무한한 발전을 믿는 사람들 과학기술의 발달은 놀라운 속도로 세상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그런데 이렇게 과학과 기술은 계속 발달을 거듭할 것인가? 그렇다면 인간이 오늘의 문삼고 있는 문제들은 모두 풀리게 될까? 한 세대 전의 과학사 학자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즉 과학 논문은 약 15년마다 그 숫자가 그 전까지 나온 논문 수의 두 배나 된다.즉 과학 지식은 15년마다 두 배의 고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그리고 이런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장래를 무한히 밝게 비춰 줄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낙관적인 생각이 지금은 많이 퇴색해 버린 것을 느끼게 된다.전세계적으로 이상한 미신과 괴상한 종교가 성행하는 요즈음이다.18세기 이래 현대인의 종교가 되었던 과학은 이제 위기에 서게 된 것일까? 시사잡지‘타임’이 새해 특집호를 내면서 과학의 장래에 대한 한 권의 책을 꾸민 뜻도 아마 이런 곳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이 특집의 끝에는 과학의 장래에 대해 두 과학평론가가 쓴 낙관론과 비관론이 실렸다. 낙관론자 매독스의 주장으로는 과학은 이제서야 겨우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과학은 앞으로 무한히 발전해 가면서 많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우주의 시작에 대한 대폭발(빅뱅) 이론,생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유전자연구와 인간 두뇌에 대한 이해가 지금 그 절정을 향해 가고 있고,그것이 과학 발전의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게다가 인간은 지금까지 역사 발전 단계에서 전혀 엉뚱한 질문을 생각해 내고 그에 대한 답을 얻어 인간 문명을 발달시켜 왔다.그런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되면 전혀 다른 가능성의 세계가 인류 앞에 열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관론자 존 호간의 주장은 정확히 같은 발전을 과학이 그 한계에 도달한 조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우주론은 이제 지극히 사변적 단계로 들어가고 말았고,대통일 이론의 추구야말로 일종의 불치병에 가까운 것일지 모른다고 그는 주장한다.또 실제로 과학이 해결하겠다고 나섰던 문제가 얼마나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었던가를 그는 두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다. ○한계 도달을 말하는 사람들하나는 핵융합 연구로 사람들은 얼마 전까지도 20년 안으로 핵융합 연구에 성공하여 경제적이면서도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하지만 지금 전세계의 과학자들은 핵융합 연구에서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다.아직 낙관적인 일부 과학자들 조차 그 가능성을 50년 뒤로 잡고 있다.또 미국정부는 1971년 공식으로 ‘암과의 전쟁’을 선언했고,지금까지 300억 달러이상을 쏟아 넣었지만,지난 50년 동안 암 사망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앞으로 언제 암을 퇴치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일찍부터 과학 발달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말하자면 나는위의 두 사람 가운데 비관론자 호간의 주장에 더 가까이 서 있었던 셈이다.길게 설명할 여지는 없지만,내가 과학 발달의 한계성을 주장한 데에는 장자의 말에서 떠 올리게 되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제약이 밑에 깔려 있다.즉“유한한 존재로서 무한한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 위태롭다”(이유애 수무애 태의)는 이유 때문이다. ○유한한 인간… 무한한 과학 인간은 수명도 유한하고,그 지능의 용량도 유한하다.하지만 그에 비하면 과학의 세계란 무한하고도 무한하여 도저히 비교하여 말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그러니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과학의 세계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여하튼 어느 이유에서건 사람들은 이제 과학 발달의 무한과 유한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물론 그렇다 하여 과학 발달이 지금 어느점에서 정지할 것이란 뜻은 전혀 아니다.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앞으로도 언제나 나라와 나라,민족과 민족들 사이의 경쟁 분야가 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과학의 궁극적 문제들은 점점 더 종교적 문제로 귀착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즉 우주의 시작과 물질의 시작,그리고 생명의 근본이나 우주의 종말 같은 궁극적 의문이란 결국 종교적 해답으로 귀착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관심 갖되 주눅들진 말아야 물론 그렇다 하여 그런 궁극적인 큰 문제들에 대한 과학적 관심을 접어둘수도 없는 일이다.과학은 그런 큰 문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중간적 발견들이 훌륭하게 생산적 역할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다만 중요한 사실은 이제 우리는 과학 잡지를 장식하는 수많은 논문들의 행렬에 압도당하여 과학이 15년마다 두 배씩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식의 환상에서는 벗어나야 하겠다.요즘의 그 많은 논문들 상당수는 필자 이외에는 단 한 명의 독자도 없는 논문들일 수가 많기 때문이다.
  • 국회환경포럼 심포지엄 강창순 교수 주제 발표

    ◎원전개발로 환경파괴 막자 국회환경포럼(회장 김상현 의원)은 11일 하오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기후변화협약과 대응방안’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갖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에너지·환경정책 방안을 모색했다.이날 서울대 강창순 교수(원자핵공학)가 발표한 ‘기후변화협약과 원자력발전’의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화석에너지 규제 강화 인간이 공기와 물 없이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처럼 현대문명도 에너지가 없으면 즉시 파괴된다.그러나 우리는 막상 에너지난에 봉착하기 전에는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체 에너지량의 9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화석에너지는 태양에서 에너지를 받아 수십억년에 걸쳐 지구상에 생성된 것이지만 한번 소비하면 영원히 없어지고 만다.따라서 우리는 에너지원으로서 뿐 아니라 산업 원자재로서 중요한 용도를 갖는 화석에너지를 잘 보존해 후세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 화석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환경공해는 갈수록 심각한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산성비와 분진,유독가스 따위의 공해는 물론이고 다량의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다.특히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협약’은 세계 에너지 수급 여건에 일대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기후변화협약이 바로 화석에너지의 사용 규제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더구나 선진국은 200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의무화했다.이같은 현상은 국가의 종합적인 에너지정책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에너지 안정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어 경제파탄을 부를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지구환경의 파괴를 막고 국가간의 갈등을 억제하며 귀중한 자원을 후세에게 물려 주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시급하다. ○수력발전 개발엔 한계 대체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로 나뉘는데 이중 재생에너지는 수력·태양열·풍력과 같이 소비해도 다시 생성되는 에너지를 말한다.재생에너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은 생태계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다 자원의 개발도 한계점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수력발전은 전체 에너지 수급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또 태양열발전 방식으로 전력 1천㎾를 생산하려면 1만㎡의 매우 방대한 면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는 지역을 찾기가 쉽지 않다.이같은 현실에 비추어볼 때 재생에너지는 주에너지원의 보조역할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에너지자원이 매우 빈약한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하고 있으며,이중 석유의존도는 무려 63%나 된다.부존자원이 빈약하면서도 경제성장을 계속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서 에너지 자립을 이루 수 있는 대안은 원자력발전 뿐이다. 원자력발전은 에너지원의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해외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 에너지 수급에 기여하며,높은 에너지밀도 덕분에 국가 비상시의 높은 에너지 비축효과를 지닌다.이와 함께 기술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기술파급 효과를 가져오며 발전과정에서 화력발전보다 공해물질을 덜 배출,지구 온실효과 감소에도 크게 기여한다.세계 총 소비에너지의 7.2%를 공급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을 석유발전으로 환산하면 연간 30억배럴에 달하며 이는 중동지역 석유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현재 전세계의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연간 20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나오고 있는데,만일 현존의 원자력발전을 모두 석탄 화력으로 대체한다면 연간 18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더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의 원자력기술 자립도는 95년말 현재 95%이며 다목적 연구로인 하나로가 가동하면서 동위원소 생산은 물론,핵연료 및 신소재 개발에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또한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이 국가 선도사업으로 잘 추진되고 있으며 대북 경수로 사업을 출발점으로 우리 원자력기술의 해외수출 기틀도 마련했다. ○핵융합발전까지 확대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동안 원자력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이용해 왔으며,그 결과 지구온난화 감소에 많은 보탬이 됐다. 이같은 측면을 감안할 때 조급한 정책 결정으로 원자력발전을 중단하거나 축소한다면 이는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는 일이 될 것이다.특히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몰려올 녹색바람은 우리 경제에 엄청난 제약요인이 될 것이므로 원자력은 최소한 핵융합발전의 꿈이 이뤄질 때까지는 대체에너지원과 더불어 안정적이고 경제적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