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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문화의 달에 부쳐/정보화는 경제난 극복 지름길/孫隆基

    세계는 지금 정보화 열풍에 싸여 있다.정보가 개인 뿐 아니라 기업,국가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가 처한 IMF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불합리한 산업구조가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기업의 경영혁신이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한 지름길이 바로 정보화다.정보화야말로 노동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다.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정보화만이 우리를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나아가 정보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 같은 정보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보화 사업이나 정책도 그것이 우리 사회와 문화에 뿌리내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도 정보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과 첨단 정보기술의 개발·적용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기술만 갖고는 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다. 정보통신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중요한 것은 뉴미디어와 네트워크와 같은 정보기술을 통해 삶의 질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정보문화이다. 우리 정보기술의 발전 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거리가 있지만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정보문화 수준은 기술 수준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사회 전반에 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돼가고 있는 반면 이를 떠받치는 문화는 아직 산업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보문화를 조속히 우리사회에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문명의 핵심 축으로 등장한 신 정보매체를 활용,생활의 편익을 공유해야 한다.이를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 국민들의 정보화 인식과 정보 이용능력을 높이는 일이다.정보화 추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정보윤리를 정립해야 한다.국민들이 질 높은 정보문화를 조속히 향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의욕도 부추겨야 한다. 정보화는 기술발전이나 하드웨어 보급,통신기반 구축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정보사회에 걸맞는 문화적 토양과 조직적 기반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따라서 정보화 추진은 기술과 문화가 상호 조화를 이뤄야 성공할 수 있다.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이제 정보화라는 의미를 단순히 기술과 기기,정보서비스의 보급과 활용을 통한 생산성 및 효율성 제고에 국한시켜서는 안된다.경제적 효과 측면 외에 이들이 우리 생활에 몰고 올 사회·문화적 파장도 함께 생각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의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진지한 다짐과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 기억 저편 고향의 넉넉함/제주작가 한림화씨 ‘아름다운 기억’

    4.3 항쟁이라는 피비린내와 돌과 바람의 빼어난 풍광을 무대로 한 바다냄새.국토의 남단 제주섬엔 한의 서사와 미의 서경이 공존한다. 7년전‘한라산의 노을’에서 서사를 담았던 소설가 한림화씨가 이번에는 서경을 앞세운 작품‘아름다운 기억’(중명)을 내놓았다. 주인공 ‘니마’는 바닷가에 사는 여섯살바기 소녀.샘처럼 솟아나는 호기심을 지닌 동심의 입을 빌어 작가는 ‘자신의 10할을 키운’고향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분위기는 다분히 동화적이다. “10년전 아들에게 좋은 어머니,좋은 스승이 될 방법을 찾다가 유년의 뜰을 발견했어요.제 모습을 잃어버린 그 시절을 복원시켜 자연과 함께 했던 삶의 유익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니마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면 ‘동동구리므’와 겉보리의 물물교환,몽당연필,소창기저귀 등 가난했던 삶이 줄지어 나온다.그러나 채마밭 평지나물의 노란꽃과 나비를 쫓아 춤추며 노래하다 보면 빈곤과 배고픔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 덕택에 배고픔을 잊은 시절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으리라.이 소설은 그 시절을 유년기로 보낸 많은 지친 성년들에게 넉넉한 웃음을 선사한다.물론 현대문명에 찌든 도심의 동심에게는 자연이라는 위대한 스승을 보여준다.‘아름다운 기억’속에 빠질만한 이유다. ‘아름다운 기억’은 4권으로 나올 예정이다.이번에 나온 1권 겨울편에 이어 2권 봄편에서는 건국후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교육열을 놓치지 않았던 제주섬의 저력과 현대화 과정에서 달라지는 모습 등을 다룬다.3편 여름편은 고유의 세시풍속과 농한기의 농촌 모습을 통해 세상살이의 다양함을 그린다.마지막으로 4번째 가을편은 인류의 미래가 어린이의 꿈과 소망에 오롯이담겨 있음을 이야기한다.
  • 성과 속/M.엘리아데 지음(화제의 책)

    ◎대립적 개념 틀로 종교 재해석 루마니아 태생의 미국 종교학자 엘리아데(1907∼1986)의 대표적 저서.유럽문명의 우월성을 벗겨내고 제3세계의 문화적 뿌리와 보편성을 일깨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엘리아데는 이 책에서 성(聖)과 속(俗)이라는 대립적인 개념 틀로 종교를 새롭게 해석한다. 성을 형이상학적이고 초역사적인 실재로 보게 되면 그것은 불변성을 지닐수밖에 없다.그러나 막스 베버와 마찬가지로 엘리아데는 성이란 영원불변한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그에 따르면 성이 속이 될 수 있고 속이 성이 될 수도 있다.그것은 마치 복상(服喪)기간이 끝나면 성별(聖別)의식을 거쳐 더러움을 씻고 깨끗해져 새로운 힘을 얻는 것과 같다. 성의 기원과 관련,엘리아데는 ‘본질이 존재에 앞선다’는 견해를 편다.성은 이미 이 세계 자체에 드러나 있는 것으로,이렇게 외화(外化)한 성은 곧 숭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엘리아데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히에로파니(hierophany) 즉 성현(聖顯)이란 말까지 만들어냈다.엘리아데가 성과 속의 잣대를 통해 파헤치려했던 것은 결국 속의 세계에서 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은 고대인이든 현대인이든,종교적 인간이든 비종교적 인간이든 같다는 점이다. 엘리아데는 문학소년이었으며 ‘이사벨과 악마의 물’이란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그의 문학적 문장이 신화의 신비에 쉽게 다가서게 해준다. 이은봉 옮김 한길사 1만2,000원.
  • 朴文錫 문화부 문화정책국장 韓獨 세미나 주제 발표

    ◎문화는 21세기 경쟁력 원천 문화관광부 朴文錫 문화정책국장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金文煥)과 주한독일문화원이 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동개최한 한독문화정책 세미나에서 ‘IMF 시대의 문화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다음은 朴文錫 문화정책국장의 주제 발표 요약. ○경제안정 가늠하는 척도 세계화의 시대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현재의 IMF경제위기 상황은 우리의 생존이 외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과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을 찾지 않으면 우리의 경제가 생존해 나가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제는 ‘부(富)’를 창출하는 원천이 노동력이나 하드웨어가 아니고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에서 비롯된다.세계화 시대에서는 그 나라의 문화적인 이미지가 경제의 안정과 경쟁력을 가름하는 바로미터다.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문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가격경쟁력만 추구했기 때문에 오늘날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하면서 “문화는상품수출의 엔진으로서,문화적 이미지의 고양이 국가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21세기를 앞두고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이미 국가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여러 이유에서 비롯됐지만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에 적합한 미래형 선도산업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닌텐도와 세가사가 게임산업으로만 96년 한해 6,500억엔의 매출을 올린 것은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한가지 사례다.이제 우리의 문화력을 회복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최대 고용창출 효과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이제는 문화가 단순히 소비적이고 낭비적인 게 아니라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경제위기극복의 수단으로,국민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위안 수단으로,또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미래 첨단산업으로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둘째,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일이다.선진국의 경우 문화산업이 GN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물적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문화·지식산업이야말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산업이다. 정부는 뉴미디어,애니메이션패션 캐릭터 등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을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다.셋째,우리 전통문화의 보존 및 현대화다.우리의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면서 외국인들이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문화를 상품화하는 일이다.넷째,문화적 개방성을 지향하는 일이다.문화적 폐쇄성으로는 문화를 발전시키기 어렵다.우리 문화를 보존,개발하여 남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다섯째,관광산업의 육성이다.관광산업은 세계 경제에 기여도가 가장 큰 산업이다.우리의 전통문화,자연환경 및 생활모습 등 모든 문화적 자원을 볼거리의 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통문화 상품화 힘써야 우리는 그동안 문화의 발전이나 보급에 소홀했다.이제 문화를 외면하고 경제발전은 있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문화·관광산업은 21세기 가장 중요한고부가가치산업으로 최대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식기반산업이다.IMF상황을 위기로만 보지 말고 우리의 문화가 발전하고 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해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 가정의 달을 보내며/李京子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時論)

    ○인간은 가장 이기적 동물 이 세상에 이기적인 것으로 따지자면 인간을 능가할 만한 동물이 있을지 쉽게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이기심은 두개의 얼굴로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인간 세계를 다른 동물들의 세계와 구분짓는 ‘문명’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의 이기심이 토대가 되고 있다.좀 더 편해지고 싶은 욕망,좀 더 잘살고 싶은 욕망이 인간 사회의 특징인 물질문명 발달을 촉진시켰다. 그런가 하면 인간을 가장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다름 아닌 이기심이다.이기심이 발동하면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못할 일이 거의 없어 보인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어와 무력으로 산 사람을 파멸시키는 것도 서슴지 않으며 죽은 자의 무덤을 파헤쳐 이익을 취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인간의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동물이건,식물이건,땅속의 광물이건 가리지 않고 제물(祭物)로 바쳐진다. ○온갖 짓으로 허영심 충족 따지고 보면 자연 파괴니 공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인간 이기심의 산물이다.잔혹한 전쟁또한 그러하다.많은 이들은 오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IMF의 고통도 역시 우리의 이기심이 초래한 결과라고 진단한다.이렇게 보면 별로 ‘복’받을 만한 구석이 없는 것 같은데도 인간이 ‘만물의 영장(靈長)’자리를 누리고 사는 것이 불가사의하다는 생각도 종종 든다. ○자식에게는 무조건 사랑 아마도 이 모든 이기심의 과오를 용서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아닌가 싶다.인간이 발휘하는 가장 위대한 이타심(利他心)이 바로 이것이 아닐지.특히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거기에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일각에서는 이것 자체를 비합리적이라고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부모의 희생이 한국의 가정과 가족제도를 지탱해 온 원동력이 되었고,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의 도덕성의 기초가 되기도 하였다. 한국인들이 들려주는 감동적 인생고백 속에는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하려는 동기가 ‘성공적인 삶’의 동기가 되었음을 흔히 발견한다.결국 우리 사회 도덕성의 기초인‘인륜(人倫)’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부모님(나아가 조상)의 희생에 대한 보답의 성격이 짙고 이것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기본 ‘도리’이며 ‘의무’라고 생각해 왔다. ○IMF속 가족모습 변해 이같은 가족관계를 일컬어 서양인들은 “의무의 인간관계”라고 칭한다.그리고 “의무의 인간관계”가 한국과 동양의 가족관계,가족윤리를 강화시킨다고 평가하고 동양사회가 서양사회에 비해 사회범죄율이 낮은 것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경제위기 속에 가정이 깨어지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전쟁과 가난 등의 위기 속에서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던 우리 가족의 옛모습이 변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 인간의 이기심은 공해(公害)라는 형태로 인간에게 되돌아와 우리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인간을 대상으로 한 이기심은 범죄 등의 사회 불안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와 역시 우리의 생존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까지 이기심이 발휘된다면 인간 모습의 끝은 과연 어떤 것일까. 5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 ‘그리스 신화의 세계’펴낸 외국어대 유재원 교수

    ◎“신화는 역사… 시간 초월한 진리”/인문학 관점서 神의 상징적 의미 고찰/정신분석학 접근으론 본질 파악 못해 “‘신화란 재미있는 거짓말’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입니다.신화는 허구가 아니라 진실이고 역사예요.그리스도교인들에게 예수가 진정한 하느님이고 숭배의 대상이듯이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올림포스의 신들이그러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지요.우리가 신전이라 부르는 고대 유적들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신자들이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경건한 교회당이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학과 유재원 교수(49)가 그리스 신들의 상징적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 쓴 ‘그리스 신화의 세계’(현대문학)를 펴냈다.이 책은 월간 ‘현대문학’에 97년부터 1년여 동안 연재됐던 내용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그리스 신화란 시인 호메로스가 활동하던 무렵인 기원전 8∼9세기부터 ‘이교세계’가 끝나는 기원후 3∼4세기까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여러 지방에 널리 퍼져 있던 온갖 불가사의한 설화와 전설을 총칭하는 말.1천년이 넘는 세월속에서 그리스 신화는 변화를 거듭했다.호메로스 시대에는 신화의 모든 내용이 진실이었다.그러나 불과 삼사백년이 지난 플라톤 시대에 이르면 신화는 공화국에서 내쫓아야 하는 존재로 전락한다.그리스도교가 세력을 얻게된 고대 세계 말기에는 신화란 부도덕한 이야기로 가득찬 백해무익한 거짓말로 간주됐다.우리는 과연 어느 시대의 관점에서 그리스 신화를 이해해야 할까. “고대 그리스 문명이 절정에 달했던 기원전 4∼5세기는 서양사상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시대입니다.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와 에스퀼로스·에우리피데스·소포클레스 같은 비극작가,헤로도토스·투키디데스 같은 역사가들이 활동하던 시기죠.이 시기에 신화는 굳건한 믿음의 대상이었습니다.그러나 현대인과 고대 그리스문명 사이에는 그리스 문화를 왜곡한 로마시대와 중세가 가로놓여 신화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고 있어요.우리가 진정으로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로마와 중세를 뛰어넘어 올림포스 신앙의 본질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알고 있던 살아있는 신들의 신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화에 관한 우리의 이해수준은 그리 높지 못하다.신화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문학적인 원형을 찾거나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는 정도가 고작이다.그러나 신화를 문학작품으로 다루거나 정신분석학의 응용대상으로 보는 한결코 신화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게 유교수의 지적이다.신화는 거대한 세계관이요 사상체계이기 때문이다.유교수는 이 책에서 서양문화의 지적 원형으로서의 신화를 요령있게 보여 준다.신화는 탈(脫)역사화 공간이다.그 신화 속에는 시간을 초월한 진리가 숨어 있다.그 진리를 얼마만큼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그리스어의 시제일치 현상에 대하여’란 논문으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유교수는 한양대에서 신화학도 강의하고 있다.그는 어쩌면 신화학을 위해 언어학을 전공했는지도 모른다.언어학과 신화학은 쌍태(雙胎)관계인가.“현대 신화학을 창시한 독일의 막스 뮐러는 언어학자였습니다.또 ‘그림 동화집’으로 유명한 그림 형제도 사실은 인도­유럽 비교 역사언어학의 대가였어요”
  • 30년 과학기행/이대실 생명공학硏 유전체사업단장(굄돌)

    단순한 호기심에서 과학에 입문하였다.아마도 환상적인 미래를 꿈꾸었는지 모른다.자연현상의 이치를 하나씩 알면서 기뻤고,학부를 마칠 때 ‘물질의성질’에 관해 상당히 아는 느낌이었다.그러나 과학과 함께 하는 인생에는 결심이 필요했다.과학탐구의 현장에 들어와 선배과학자들의 길을 보았고 그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지를 알았다.자연탐구를 향한 과학자들의 깊은 사고와 노력에 감탄하면서,갈길을 선택하였다. 서구근대과학의 고향을 찾은 것은 새로운 시작이었다.그들의 사고의 틀에서 현장감을 느꼈으며,그 흐름에 편승하려 하였다.조그만 성취를 이루었을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화학에서 생학(生學)으로의 입문은 학문의 대해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손으로 만든 DNA를 생체에 도입하여 생명현상의 질서를 엿보았고,이를 통한 산업적 가능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경이적인 질서와 조화였다.그로부터 무생물과 생물과의 연계성이 잡히기 시작했고,무형과 유형의 ‘상보적인 조화’라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 모든 과학의 귀착점이생명현상으로 통하고 있고,자연의 오묘함 앞에 근대과학과 첨단기술은 초라하게 보일 뿐이다.장년이 되어서야 자연생태계의 일원임을 알았다.이제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그에 순응하는 삶에 공감하면서,‘인간과 자연과의 대타협’을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30년 과학기행기다.과학자들의 삶과 성취,그리고 꿈을 엿볼수 있었고,그로 인하여 인류문명이 흐르는 방향을 보았다.그런 어느날 갑자기 내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었다.나는 근대과학 흐름의 어디에 서있는가?라고.분석적이고 합리성을 추구하는 서양과학의 흐름에 편승했음이 분명하다.우리 체취가 묻어나는 ‘과학의 틀’을 인식하기까지 너무도 긴 시간이 필요하였다.우리 토양에 맞는 유기적인 개념의 ‘사고의 틀’과 ‘영역’을 창출할 수 없을런지.물론 과학사조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 ‘창작과 비평’ 지령 100호 기록

    ◎66년 창간… 32년간 지식층 대변 계간지로/80년대 5共 정권서 8년간 폐간 곡절 겪어 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이 여름호로 지령(誌齡) 100호를 기록했다.월간 문학잡지로 ‘현대문학’이 지령 500호를 넘긴 예가 있긴 하지만 ‘창작과비평’의 100호 돌파는 한국문예지 역사상 특기할 만한 일이다. 지난 66년 1월 겨울호로 창간된 ‘창작과비평’은 56호까지 내고 80년 7월 전두환정권 아래서 출판사 등록 취소와 함께 폐간됐다가 88년 봄호부터 다시 내게 됐다.계간지가 100호를 돌파하려면 25년이면 되는 것을 ‘창작과비평’의 경우 32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28세의 젊은 문학평론가 백낙청씨가 창간한 ‘창작과비평’은 60년대 우리 지식인사회에 ‘계간지시대’를 연잡지로 평가된다. ‘창작과비평’은 50년대 지식인층 및 학생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월간 문예지 ‘사상계’(70년 폐간)의 빈 자리를 메운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창작과비평’은 민족문학론·민족경제론 등의 담론을 낳으면서 새로운 계간지문화를 일구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특히 ‘창작과비평’의 뒤를이어 70년 ‘문학과지성’이 창간돼 두 계간지는 ‘창비계열’과 ‘문지계열’의 문인과 논객들을 배출하면서 70년대 한국 지성계를 이끌었다. 이번 ‘창작과비평’ 기념호에는 고은·신경림시인의 축시를 비롯,특집 ‘IMF시대 우리의 과제와 세기말의 문명전환’,칠레 망명작가 아리엘 도르프만과의 대담기 ‘지구화시대의 대안적 서사를 찾아서’ 등의 글이 실렸다.
  • 개고기 먹는 문화와 동물의 권리/金箕洙 加메모리얼대 교수(기고)

    서양에서 살다 보면 곤혹스런 경우가 종종 있다.한국에서 흔히 ‘동물애호가’라 부르는 동물권리론자들이 한국인을 곱지 않은 눈매로 보기 때문이다.개 먹는 풍습 때문이다.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면 대뜸 “당신도 개를 먹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이런 경험이 어찌 나 하나에 그치랴.그러니 개 먹는 문화의 시각에서 정답을 한번 궁리해 보자. 비위가 약한 나는 개를 안 먹는다.개는 커녕 돼지도 안 먹는다.그러나 “나는 한국인이지만 개는 안 먹는다”는 말이 선뜻 안 나온다.아무래도 비겁하다는 생각 때문이다.그래서 역공으로 개 먹는 것이 어째서 나쁜가고 반문한다.소나 돼지는 먹으면서 개만은 먹지 말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고대부터 식용 동물로 사실 개는 인류가 일찍부터 식용으로 쓰던 동물 가운데 하나다.은허(殷墟)의 고고학적 발굴보고서를 보면 주거지에서 으레 개뼈로 그득한 독이 나온다.은대에 개를 일상적으로 먹었다는 증거다.또 은대에 생겨난 한자에는 먹는것과 관련된 글자에 흔히 개견(犬)자가 들어있다.그릇기(器)자는 개 한 마리를 사람 넷이 둘러싼 모습이고,향연의 향(饗)에는 본래 밥식(食)자 대신 개견자가 들어있었고,싫어할염(厭)자는 개고기를 잔뜩 먹어 실증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이처럼 오랜 역사의 식용동물을 이제 와서 먹지 말라니 될 말인가. 그러나 이런 역사적 증거가 강력한 반론의 근거는 되지 못한다.은허의 주거지와는 달리 유목생활을 하던 백인의 주거지에서는 개뼈가 무더기로 나오지 않는다.중동의 농경문명을 꽃피운 수메르인의 주거지에서도 마찬가지다.개를 식용으로 쓰고 안 쓰고는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하겠다.그러니 남이 안 먹는 것을 너희만 먹어야 할 이유가 뭐냐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아마도 강력한 반론은 바로 이 질문을 뒤집어서 마련할 수 있지않을까 한다.자기 문화에서 개를 안 먹는다 해서 어찌 개 먹는 남의 문화를 나무랄 수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역시 설득력이 충분하지 못하다.왜냐 하면 일반적으로 소나 돼지는 잡아먹을 목적으로 기르지만 개는 그러지 않는데,잡아먹기 위해 기른 것을 잡아먹는 경우가 개처럼 매일 품고 지내는 동물을 잡아먹는 경우와 어찌 같다고 보이랴.게다가 개는 유난히 주인을 따르고 주인에게 충직하다.그런 것을 어찌 잡아먹어도 좋다 하랴.그러나 말만 잘하면 여기에 대해서도 변명할 여지는 있다.한국인 가운데는 아무리 복날이라 해도 자기 집 개를 선뜻 잡아 잔치를 벌일 사람은 흔치않다.게다가 요즘은 개도 소나 돼지처럼 식용으로 사육한다.그리고 개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개의 주인에 대한 충직함이란 먹을 것과 주인이 원하는 행동을 결합한 조건반사적 반응에 불과함을 안다. ○문화상대주의의 옹호론 그러니 결국 개 먹는 문화에 대한 비난을 막아낼 길은 없지 않다고 하겠다.그러나 길러서 잡아먹는 ‘방법’을 트집잡으면 변명할 길이 막힌다.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통과 기쁨을 구별할 줄 안다.고통을 느끼면 낑낑거리고 기쁨을 느끼면 꼬리를 흔든다.그리고 지나치게 먹으면 비만증에 시달리고 고혈압이나 당뇨도 생긴다.이런 동물을 식용으로 기르기 위해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목에 쇠줄을 매는 행위나,급속비만을 강요하는 행위,그리고 고기맛을 내기 위해 때려 죽이거나 불태워 죽이는 행위는 아무래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개를 길러 잡아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런 짓을 안 해도 된다. 활동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지 않고도 사육할 수 있을 것이고,때리거나 불태우지 않고도 간단하게 목숨을 빼앗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는 것은 잔혹한 행위라 할 수밖에 없다.(개의 목젖을 자르거나 불알을 까는 서양인도 잔혹하기는 마찬가지다.) ○잔혹 행위 피하는 지혜를 그런데 잔혹한 행위는 비인간적이다.동물권리론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결코 개나 다른 동물을 ‘사람을’ 대하듯 대하라는 뜻은 아니다.오히려그것을 ‘사람이’ 대하듯 대하라는 뜻이다.이것을 동물의 처지에서 보면 동물한테도 잔혹한 대접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 된다.따지고 보면 인권론의 본질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내 이익의 추구로 남이 겪게 될 고통을 이해하고 그것을 예방하려는 것이 인권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내 입맛에 취해서­아니면 내 몸보신에 몰두해서­개나 다른 동물이 당하는 고통에 무감각한 분한테서 남의 고통에 대한 이해를 쉽사리 기대할 수 있을까. 올여름 보신탕집을 찾을 때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 세계 5대제국 흥망의 역사/유아사 다케오 지음(화제의 책)

    ◎제국 흥망사 되돌아 보며 미래 가늠 인류 역사상 제국의 지배는 세계 곳곳에서 무자비한 파괴를 동반해왔다.아울러 대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그렇다고 이것이 대국의 역할을 과소 평가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거대 제국이 세계에 질서를 강제하고 역사의 큰 틀을 만들어 왔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면 왜 지금 ‘대국의 흥망’이 문제인가.오늘날처럼 시대를 읽기 어려울 때,과거 제국의 흥망사를 되돌아 봄으로써 미래를 가늠하는 데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에서다.일본 니가타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유아사 다케오(湯淺赳男)가 펴낸 이 책은 세계사의 흐름을 요령 있게 정리,역사와 문명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각을 갖도록 도와준다.이 책에서 다루는 세계 5대제국은 로마·중국·비잔틴·이슬람·유럽이다.우리는 대국의 흥망 하면 먼저 로마제국을 떠올린다.로마제국의 몰락은 곧 유럽과 서아시아의 고대 그 자체의 몰락을 의미할 만큼 역사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지은이는 비잔틴은 세계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지점과 시점에 놓여 있는 만큼 결코 호사가의 호기심 속에 가둬 두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펴 눈길을 끈다.비잔틴 제국 즉 동로마제국은 용케 멸망을 피한 로마제국의 노인국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비잔틴제국은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열쇠를 제공한다.비잔틴 제국은 동유럽 특히 러시아 문명의 주요한 수원(水源)이 되었으며,중세 서유럽에게는 문명의 메트로폴리스와 같은 존재였다.국가와 문명은 마치 종유석처럼 세월에 따라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탄생과 성장, 절정과쇠퇴를 겪는 일종의 생명체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 흥망성쇠의 드라마를 온전하게 엿볼 수 있다.일빛 8천원.
  • 터키 넴루트유적(세계 문화유산 순례:71)

    ◎2,150m 산 정상에 늘어선 거대 석상들/우주를 껴안은 ‘신의 테라스’/기원전 1세기 번성 코마게네왕국 ‘흔적’/로마에 대항했던 파르티아와 소멸 함께/안티오쿠스1세 묘·신상 등 곳곳에/테라스에 비친 빛의 향연 신을 만난듯 터키의 아나톨리아는 수천년 오리엔트 문명이 다양하게 중첩되고 잘 보존된 문명 박물관이다.어디를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히타이트,미타니,오라르투,바빌로니아,아시리아,메데스,페르시아,마케도니아,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일련의 인류문명들이 모두 이 지역을 지나가거나 이곳을 중심으로 꽃을 피웠다.더욱이 동방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아나톨리아는 동양과 서양이 함께 조화된 독특한 문화의 향기를 가졌다. ○페르시아 그리스 혼합 이러한 대표적인 유적지가 터키 동남쪽 아드야만을 중심으로 기원전후 1세기경 번영을 누렸던 코마게네 왕국이었다.이 왕국의 유적은 특이하게도 2천150m 높이의 넴루트 산 정상에 있는 안티오쿠스 1세의 무덤을 중심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넴루트 유적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세계 8대 불가사이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산 정상에 이룬 정교한 도시문명과 수도 없이 펼쳐지는 10m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들의 존재 때문이다.물론 코마게네 왕국의 수도는 카흐타 마을에서 남쪽으로 50㎞ 지점에 있는 유프라테스 강변의 사모사타였다.그러나 그곳은 이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었고,그나마 몰아닥친 개발의 열풍에 밀려 영원한 역사의 수수께끼가 된지 오래다. 코마게네 왕국은 기원전 69년에서 서기 72년까지 반짝했던 동서양 혼합 문명국가였다.오히려 이란을 중심으로 한 고대 파르티아 왕국과 로마군단이 대치하고 있는 경쟁의 공백지대에 생겨난 완충국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같다.이런 상황은 동시에 주변 양 강대국의 세력판도에 따라 왕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의미하였다.코마게네는 파르티아와 연계하여 로마내전의 시기에 집요한 반로마 투쟁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결국 로마가 평정을 되찾자코 마게네 왕국도 다른 수많은 군소국가들과 함께 네로 통치하의 로마제국에 편입되었다. 코마게네 왕가의 출신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기원전 2세기 소아시아의 안티오크를 중심으로 번성했던 알렉산더의 후계국가 셀루키드 왕조의 후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유프라테스 상류에 자리잡은 코마게네 왕국의 통치권이 셀루키드 왕조와 일치하고 왕의 이름이 안티오쿠스라는 점 등이다.그러나 다방면의 연구결과 코마게네 왕국의 문화적 성격은 페르시아적인 비탕에 그리스적 요소가 가미된 혼합문화라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더욱이 소아시아의 수많은 군소국가들이 로마의 점령과 함께 역사무대에서 사라지고 망각되었지만,코마게네는 인간의 눈을 의심케하는 위대한 문명을 남겨놓았다.그것도 2천m가 넘는 험준한 산의 정상에. ○60m 높이에 직경 150m 넴루트 산 아래에 있는 카흐타 마을에서 출발하여 산 언저리에 오르는 시간만 자동차로 한시간 가량 걸린다.우선 산 정상이라 생각되는 자그만 언덕이 눈길을 끈다.이것이 바로 코마게네 왕국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안티오쿠스 1세 왕의 거대한 무덤이다.높이 60m,직경 150m 크기의 이 왕묘는 소아시아전역에서 다른 예를 찾아 볼 수 없는 형태인데,산 정상에서 하늘로 향하고있는 독특한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하늘과 가장 가까이 감으로써 왕 자신이 다시 신으로 부활하리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그들은 이 무덤의 정상을 중심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지상의 낙원을 향해 사방으로 돌을 깎아 성벽과 테라스를 만들었다. 특히 동서 테라스에는 거대한 신의 석상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분명 지상이 아닌 천상에서 실제로 신을 만나는 감흥이 있다.8∼10m 높이를 가진 신들은 아폴로,행운의 여신 티케,제우스와 헤라클레스등 4개의 신들이 주류를 이룬다.그리고 이 왕국의 최고 통치자인 안티오쿠스가 지상의 인간신으로 그 거대한 불멸의 모습을 남겨놓았다.그들의 수호신인 사자와 독수리의 석상들도 훨씬 커다란 높이에서 그들을 감싸고 있다. 여기서 특기할 사항은 아폴로 신상의 의미이다.태양신 아폴로는 이 지역전통신인 빛의 신 미트라와 습합(習合)하여 나타난다.조로아스터교의 한 분파인 미트라교는 당시 오리엔트 일대에 크게 성행하여 로마의 종교는 물론 새로 태동한 기독교의 성장과 의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기독교의례에도 영향 넴루트 유적을 감상하는 최고의 시간대는 일출과 일몰이다.동서 테라스에 스며드는 황홀한 빛의 향연은 2000년전 바로 이곳에서 성대하게 행해졌던 종교적 의례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코마게네 유적과 유물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넴루트의 동쪽 테라스로 가본다.이곳에는 바위 반석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신들의 모습이 압권이다.아폴로와 미트라 신상이 함께 보이고,풍요의 신인 코마게네 신과 8∼9m 높이의 안티오쿠스 1세의 신상도 열을 지어 서 있다.좌우에는 사자와 독수리 상이 수호신으로 신들을 보호하고 있다. 서쪽 테라스는 신들의 회합장소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석상들이 테두리가 있는 다양한 모양의 모자를 쓰고 한결같이 근엄한 모습으로 나란히 서있다.서쪽 테라스에서 가장 눈길을 크는 것은 여러 신들과 악수하고 있는 안티오쿠스 신상은 물론이려니와 너무나 아름답게 조각된 사자별자리의 부조이다.이 천문도의 역법에 의하면 기원전 109년 7월14일인데 이 날은 바로 안티오쿠스의 부친인 미트리다테스 왕이 대관식을 거행하던 날이었다. 특히 동서 테라스를 연결하는 언덕에 서있는 비문에는 안티오쿠스 1세가 새긴 코마게네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당시의 사회관습과 생활상이 구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넴루트 산 정상에 남아 있는 유적은 코마게네왕국의 일부분이다.이 왕국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셈이다. ◎넴루트 가는 길/아드야만시서 차로 3시간/아레세미아모텔 등 깨끗 넴루트 산 정상 유적지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선 터키 동남부의 아드야만시로 가야한다.이스탄불에서 1천228㎞,앙카라에서 770㎞ 거리에 있다.이스탄불까지는 서울에서 아시아나 직항편이 있다.아드야만에서 다시 자동차로 1시간30분을 달려 카흐타로 가서,그곳에서 약 100㎞ 거리에 있는 넴루트 정상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카흐타에 코마게네 호텔과 아드야만에 아레세미아 모텔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원더풀 투어(212­257­2288)와 한국계 윤투리즘(212­257­1361)이 넴루트 전문여행사이다.
  • 美 소포폭탄 테러범 ‘유나보머’에 종신형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유나보머’로 알려진 미국의 반(反)문명주의 소포폭탄 테러범 시어도어 카진스키(55)에 대해 18일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4회 연속 종신형이 선고됐다.카진스키는 78∼95년 소포폭탄을 보내는 방법으로 3명을 숨지게 하고 여러명을 불구로 만든 혐의로 지금까지 3번이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 “국민봉사 정보기관으로”이미지 개선/안기부 17년만의 改名 배경

    ◎국가안보·경제 재도약에 초점/국민의 정부 서비스 개념 부각 국가안전기획부가 지난 81년 중앙정보부에서 안기부로 바뀐이래 17년만에 국가정보원(약칭 國情院,영문명 NIS: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특히 영문으로 봉사개념의 서비스를 사용,안기부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대정신과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토록 했다.이는 李鍾贊 안기부장이 구상하고 있는 기업 등 민간에 관련정보를 파는 ‘정보의 상품화’와 관련지어 볼 때 새로운 개혁 프로그램의 방향타인 셈이다. 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부훈도 지난 61년 6월10일 중앙정보부로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장장 37년만에 바뀌게 된다.‘정보는 국력이다’로 결정함으로써 이것 역시 향후 국정원의 역할이 국가안보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보 수집에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안기부가 부명칭과 부훈을 개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50년만의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만큼 부 이미지를 개선하고,국민에 봉사하는 정보기관으로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기부는 이를 위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부명칭 652건,부훈 707건을 모집했고,PC통신 하이텔을 통해 128건의 제안을 받았다.이 기간 동안 무려 4천350명의 PC통신 매니아들이 열람,높은 호응도를 기록했다는 게 안기부측의 설명이다. 공모된 개정안은 부회의를 거쳐 명칭은 최종 국가정보부와 국가정보원,국민정보원 등 3개로 압축됐다,그러나 부드러운 이미지에다 국가정보를 총괄하는 의미가 함축된 국정원이 최종 선정되었다는 전언이다.부훈은 ‘국가에 충성,국민에 봉사,역사에 정직’과 ‘알아라 그리고 알려라’ ‘예견하라 그리고 대비하라’ ‘(국가와 국민에게)필요한 정보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정보는 곧 국력이다’ 등 5건이 결선에 올랐다는 후문이다.모두 국가정보활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진취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등 나름의 상징성을 갖추었으나 21세기가 무한경쟁시대인 만큼 이에 맞는 ‘정보는 국력이다’로 낙점됐다는 게 안기부측의 설명이다. □세계 주요국 정보기관의 명칭과 부훈 ▷미국◁ ­명칭:중앙정보국(CIA) ­부훈:진리를 알진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명칭:연방수사국(FBI) ­부훈:충성·용기·성실 ▷중국◁ ­명칭:국가안전부 ­부훈:정예간부들이 당에 충성을 해야 한다 ▷러시아◁ ­명칭:해외정보부(SVR) ­부훈:특무원은 반드시 차가운 누되와 뜨거운 가슴, 깨끗한 손을 가져야 한다 ▷영국◁ ­명칭:보안부(SS) ­부훈:왕실을 보호하라 ▷프랑스◁ ­명칭:국토감시국(DST) ­부훈:음지에서는 엄격하고 양지에서는 명철하게 ▷일본◁ ­명칭:공안조사청 ­부훈:먼저 고민하고 나중에 즐거워한다(先憂後樂) ▷스페인◁ ­명칭:국방정보본부(CESID) ­부훈:알면 승리한다 ▷멕시코◁ ­명칭:안전조사총국(CISEN) ­부훈:과거를 기억하라. 현재를 이해하라. 미래를 예견하라. ▷호주◁ ­명칭:호주보안정보부(ASIO) ­부훈: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한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展 1만5천원/미술전시 고액 관람료 논란

    ◎‘실정 무시한 파격’ ‘내용 충실하면 차별화’ 팽팽히 맞서 봄 미술계에 미술 전시 관람료를 놓고 때아닌 논쟁이 일고 있다.이는 지난 21일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개막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시 관람료 1만5천원이 비싸다는 비난과 전시문화 정착을 위한 불가피한 관람료 인상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현재 화랑가에서 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작품가 인하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람료 1만5천원은 현행 국내 미술관의 해외 기획전 관람료에 비해 3배정도 비싼 수준.국내 미술 전시회중 유례가 없는 최고의 관람료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이번 전시 관람료 문제는 어려운 국내 미술시장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는 측과 바람직한 전시문화의 정착 측면에서 내용만 충실하다면 관람료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은 독일의 국제문화교류위원회(IKA)가 세계순회전시로 기획한 것을 제일기획이 한국에 유치한 것.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품 유화 3점과 소묘 1점·조각 1점이 들어있다는 점이 관심의 대상이 돼온 전시다.제일기획측이 주장하는 총 예산만도 14억원이며 실제로는 20억원 정도라는 관측도 있다. 제일기획은 “환율인상으로 입장료가 비싸지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종합적인 사고가 국내의 어려운 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시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이에대해 미술인들은 “관람료만 놓고 볼 때 외국 미술관 관람료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라는 반응과 “흥행을 노린 1회성 이벤트로 국내 전시문화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견해를 엇갈리게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측은 “전시도 공연처럼 유료관람객이 더욱 진지한 관람자세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우리 전시문화도 충실한 내용을 전제로 관람료 등을 차별화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입장.이에대해 반대측은 현 실정을 감안할 때 형평성을 크게 벗어난 파격으로 재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대론자들은 그동안 떠들썩했던 해외 유명작가전이 실속없는 전시에 그친 적이 많다면서 이번전시내용도 관람료에 비해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견해다. 실제로 최근 2∼3년간 관심을 끌며 열린 해외작가전인 ‘피카소전’(예술의전당)과 ‘호앙 미로전’(금호미술관)‘다빈치에서 문명으로전’(성곡미술관) 입장료가 모두 4천∼6천원선임을 볼 때 이번 관람료는 관람자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국립현대미술관측이 내년부터 기획전 관람료를 유료로 한다는 계획아래 책정한 관람료 수준도 3천∼5천원선이다. 권상릉 한국화랑협회회장은 “해외작가 전시유치를 규제할 수 없는 사정상 관람료 자체보다는 전시내용을 문제삼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국내에 유치된 전시회들이 관람객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에 미흡했던 만큼 미술관과 기획주체들이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소포타미아 유적 도굴 기승/전쟁·경제난 여파…이라크 감독 소홀

    ◎하타라 등 도시유적들 싹쓸이 위기 이라크의 고대 메소포타미아 유적·유물들이 도굴과 약탈등으로 황폐화되고 있다.잇딴 전쟁과 경제난으로 이라크 당국의 관리가 소홀해진 지난 몇년동안 이같은 상황이 악화,적절한 조치없이는 이라크 전역에 산재해 있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산들이 크게 파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이라크 북부 코르사바드에선 2천1백여년전 앗시리아때 유물이 토막난채 국외 반출이 시도돼다 적발됐다.고대 앗시리아인들의 고도(古都)인 북부도시 하타라에선 1800년된 황제의 석상에서 머리가 잘려나가는 일도 발생했다.피해는 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기독교 문명의 문화유산에도 미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 등 외지는 전한다.터어키 접경지역인 알쿼시에선 가장 오래된 기독교 수도원 가운데 하나인 알사이다 수도원이 무장한 도굴단의 습격을 받고 수도원 박물관에 보관중이던 유물들을 강탈당했다. 도굴범들로 특히 피해가 극심한 곳은 옛 앗시리아 제국의 영역이던 북부이라크.유적이 풍부한 지역인데다인근 국경을 통해 밀반출이 용이한 까닭이다.기원전 2세기이전까지의 거대한 다신교 사원들이 밀집돼 있는 북부 이라크의 하타라는 집중 공략이 대상지중 하나다.컬럼비아대학의 존 말콤 럿셀 교수 등 고고학자들은 이라크의 고고학 유적 전체가 문화재 도굴범·약탈범들에 의해 ‘싹쓸이 당할 위기에 놓였다’으며 이슬람 문명이 정착하기 전의 다신교 문명의 풍부한 유적이 대량 파괴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도굴범들이 각종 첨단 장비와 살상 무기로 무장하고 조직적이고 철저하게 문화재들을 ‘사냥’하고 있다.이라크 문물국의 무하마드 사이드 국장은 도굴범들이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발굴 중단한 곳은 물론 주요 유적지들을 훑고 다니면서 문화재들을 ‘쓸어 담고 있다’고 말한다.이들은 문물국 직원을 사칭하고 차량에도 문물국 표지판까지 달고 다니는 상황이라고 사이드 국장은 지적한다.
  • 그리스 사모스섬(세계 문화유산 순례:68)

    ◎BC 2000년 미케네문명 유적 곳곳에/헤라여신 성전 흔적/6,400m 동굴터널 헬레니즘시대 빌라/계단식 노천극장에 고고박물관도 볼만 고대 그리스 영역은(기원전 6세기∼3세기경 기준)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좌우, 아드리아해와 에게해를 사이에 끼고 이탈리아반도의 남쪽 시칠리아와 소아시아반도 그리고 지중해 곳곳에 펼쳐진 크고 작은 많은 섬들로 이루어졌었다.기원전 6세기경 즉 아카익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던 사모스는 소아시아반도쪽에 편재된 큰 섬중 하나로 도착하면 먼저 해발 1천440m에 이르는 케리키스산이 시야에 차오면서 그 봉우리 아래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은 섬이다. 그리스의 땅들은 대체적으로 찬란히 햇살받아 빛나는 푸른 옥빛 바다와는 무관하게 그 바다를 바라다보며 목마른 갈증으로 메말라가는 척박한 대지,그리고 그 갈라진 땅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서있는 올리브나무 숲을 연상하게 된다.하지만 사모스섬에 도착하는 순간 한 눈에 이런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울창한 숲의 푸르름,풍성히 피어있는 꽃들의 향연,기름진 옥토….그래서고대로부터 떡갈나무가 풍성한 땅이라는 뜻의 드루사,사프러스나무가 많은 땅이라 해서 키파라이시아,꽃으로 장식된 곳이라는 안데무사등으로 불렸다.또한 흙내음나는 그리스 특유의 포도주산지로도 유명하다. 사모스섬에서 하얀,푸르름이 함께 눈부신 에게해를 향해 포도주 한 잔을 건네면,먼 태고적 사모스의 전령이였던 헤라여신이 나타날 것만 같은 환영에 사로잡히는 듯하다. 사모스는 고대수도였던 피타고리안지역과 헤라이온지역,그리고 해안선 주변의 바티지역으로 구분되어져 있다.이 세 지역엔 그리스 선사시대부터 근세까지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존재했던 곳이라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사모스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으며,그리스문화가 시작되면서 헤라여신을 수호신으로 모셨다.(그리스의 각 고대도시들은 저마다 각기 수호신을 섬기었다) 때문에 헤라이온지역에 가면 기원전 2000년경 미케네인들에 의해 세워진 거대한 헤라여신의 성전흔적을 만날 수 있다.그러나 이 성전은 헤로도루스의 기록에의해 전하여질뿐,지금은 기원전 522년,아카익시대때 전성기를 누렸던 폴리크레아트 전제군주가 세운 신전의 거대한 밑 기단들만이 몇몇 포개져 흩어져 있을 뿐이다.그리고 이 기단들 사이로 기원전 7세기경의 신전 입구문 흔적이 있을 뿐이다. 헤라이온지역의 고대유적은 크게 선사시(기원전 2000년경),아카익시대(기원전 1000∼580년경),로이코스시대(기원전 580∼540년경),그리고 폴리크레아트(기원전 538∼522년경),기원전 1세기경의 유적으로 구분되어져 있다.지금은 신전과 회랑등이 부분적 파편으로만 남아있다.그러나 헤라여신의 성전앞에 기원전 50년경 로마의 유명했던 웅변가 마큐스 툴리우스 시세옹과 그의 동생인 킨티우스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 사모스의 역사적 변천을 엿볼 수도 있다. 고대수도였던 피타고리안지역은 1955년까지 티가니로 불리다 피타고라스를 추앙하는 의미에서 피타고리안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그래서 이 작은 항구에는 그 옛날 수도임을 상징하는 폴리크레아트 신전이 서있고,옛 사모스의 유물이 전시돼 있는 고고학박물관도 있다.또한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는 바티해안선을 타고 300m정도 섬 중앙쪽으로 들어오면 폴리크레아트시대에 만들어진 6천400m의 우팔리노스 동굴터널을 빼놓을 수가 없다.물론 지금은 몇몇 둘러친 벽의 조각들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계단식 노천극장과 헬레니즘시대의 빌라들이 보존상태는 양호하지 않지만 주의깊게 관찰하면 그 잔해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있다.사모스의 현재 수도이기도 한 바티지역은 아카익시대의 유명한 남자조각상인 쿠루스와 여자조각상인 코레,기하학시대와 아카익시대의 청동유물 및 작은 오브제들이 소장된 박물관도 명소중 하나이다. 이렇듯 사모스는 그리스역사를 골고루 담고있는 곳이기에 각 시대별 특징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하여 누구라도 저토록 빛나는 지중해를 바라다보고 서 있노라면 옛 그리스 신들의 향연이 들려오는 듯,자신들의 귀를 의심할 터이다. ◎여행가이드/아테네서 비행기편 1시간/관광호텔 등 숙박시설 완비 사모스까지는 아테네에서 국내선 비행기편으로 1시간이걸린다.여유를 갖고 지중해와 에게해를 함께 즐기려면 아테네에서 에페소스나 로도스섬까지가서 배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이들 섬에서 사모스로 가는 일반선박과 페리호는 매일 뜬다.사모스는 물론 관광호텔과 같은 고급숙박시설도 잘 갖추어졌으나,그리스인 인심을 맛보려면 민박을 하는 것도 좋다.그리스 본토는 멀기만 하고 터키는 지척이어서 국경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 유엔 사무차장보에 한국인 첫 진출/崔英鎭씨 PKO 담당

    유엔 평화유지활동(PKO)담당 사무차장보에 崔英鎭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준비본부장이 임명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5일 밝혔다.이는 지난 91년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유엔본부내 정규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이다. 崔사무차장보는 앞으로 유엔사무국 평화유지활동국에서 사무차장 아래 2개의 차장보 가운데 PKO의 기획·지원담당실 업무를 맡게 된다. 崔사무차장보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한 직업외교관으로 지난 72년 외무고시 6회로 외교통상부에 입부했다.학구파로 특히 동·서양문명에 관한 독자적 연구로 관련저서를 펴내고 국내외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서울·50세 ▲연세대 정외과,파리1대 국제정치학박사 ▲주미참사관 ▲국제경제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사무차장
  • 아편전쟁과 黑船의 교훈/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이이제이와 화혼양재 열강의 자본주의 봇물이 터지던 19세기의 아시아 개방과정과 20세기말 글로벌화 과정은 유사성이 많다.영국은 아편전쟁(1939∼1942년)을 일으켜 통상을 거부해 온 청(淸)을 굴복시켰다.중국인의 기호에 맞는 인도산 아편을 투입해서 중독된 아편소비자를 이용해 교역의 물꼬를 트려는 교활한 제국주의적 책략이다.청은 영국에 패한 후 프랑스,독일,러시아 등을 불러들여 열강의 상호견제를 통해 영국의 독주를 막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외교원칙으로 맞서나갔다. 일본은 1853년 미국의 페리제독이 이끈 흑선(黑船)의 위압에 무릎을 꿇고 개항(開港)했다.그러나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된 근린제국(近隣諸國)과는 달리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로 변신했다.그 성공비결은 서양을 배워 서양을 이기자는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과 서양의 문명은 배우되 일본의 혼은 지킨다는 ‘화혼양재(和魂洋才)’정신에 뼈를 둔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의 사상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7년간의 장기불황과 아시아 경제위기에 휘말리고있는 일본의 무력증을 놓고 일본모델의 몰락이 자주 거론되고 있으나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적했듯이 ‘새로운 기적의 모색’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글로벌메카니즘에 대한 탐색전과 열도개혁에 관한 신중한 실험이 진행중인 정중동(靜中動)의 잠복기에 있다는 견해이다. 일본의 지한파(知韓派) 오기(大城裕二) 교수는 IMF체제 하의 한국을 “미국보다 더 미국적” 이라며 국산품 애용운동,수출장려운동,심지어는 금모으기운동같은 애국심까지 반(反)글로벌화로 규정하려는 한국의 일부 지식인들의 편견을 꼬집었다.주식회사‘한국’이나 주식회사 ‘일본’의 추락이 유교자본주의의 병폐 때문인지,미국의 천하통일 시대에 지구촌을 파죽지세로 공략해가고 있는 미국식 자본주의 파괴력 때문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글로벌화는‘아편’적 미혹(迷惑)과 ‘흑선’적 압력이 결합한 미국의 쇼비니즘으로 귀착되가는 경향이 강하다. ○미 문화·기업의 파급력 이와같은 미국화가 영구히 지속될 질서이며 유일한 지구촌의 존립방식인지,아니면 자본주의의새로운 위기를 몰고올 태풍의 눈인 지는 더 두고 봐야할 일이다. 세계화가 수반한 ‘아편’적 요소는 우리 생활을 압도하는 미국의 대중문화의 위력이 잘 지적해주고 있다.지금 전세계 극장의 90% 이상이 헐리우드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세계인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악의 80%는 미국의 팝송이다.‘타이태닉’ 한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이익은 우리가 금을 모아 수출한 7억달러의 2배가 된다.세계는 지금 부지불식간에 미국문화 증후군에 중독되어가고 있다.햄버거에서 인터넷 그리고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몇십개에 불과한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 지구촌의 상권과 기업생리를 지배한다.이들 다국적 기업들이 바로 무한경쟁,규제철폐,다운사이징 등 카우보이식 자본주의계율이 입력된 그들의 경영논리를 바이블로 만들어가는 글로벌 십자군이다. ○대미 경제종속 탈피해야 글로벌 체제의 최대 모순과 약점은 미국독주에 당위성을 실어주는 달러독점적 통화시스템이다.발권국의 지위에 있는 미국은 글로벌 경제에 공급할 돈줄을 쥐고 있지만 달러통화정책의 우선순위는글로벌 경제의 이익이 아닌 미국의 로컬 경제이다.자연히 세계 금융시스템은 미국 경제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미국이 ‘흑선’적인 권력을 누리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예컨데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엔화강세­달러약세가 절실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나 미국은 이 문제에 냉담하다.또한 일본이 책임을 떠맡기로 한 아시아통화기금(AMF)의 구상을 미국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내년부터 출범할 유러단일통화에 거는 기대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 ○한국혼 담은 세계화 모색 ‘흑선’의 출현과 아편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교훈은 적지않다.우선 흑선의 압력으로 문호를 연 일본이 개방화에 성공한 것은 고유의 것과 서양의 것을 융합한 화혼양재(和魂洋才)의 정신 때문이다.세계화는 미국이 경쟁력을 갖는 미국식 경기다.농구나 미식축구에서 우리가 미국을 제압할 수 없음이 명약관화한 것처럼 한국혼과 한국토양을 담지못한 세계화는 백전백패다. 한편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구사한 ‘이이제이’의 외교통상 전략은 한국적 글로벌화의 활로를 암시하는시금석이 될 수 있다.미국 편중의 사고를 벗어나 유럽,일본,중국,동남아등 이해관계국 상호간의 역학함수를 도출해 글로벌 최적화의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 火星 ‘사람얼굴’은 우연한 그림자/NASA 최근 사진 공개

    ◎풍화로 형상 사라져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외신 종합】 미국항공우주국은(NASA) 6일 ‘화성문명설’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거대한 사람의 얼굴형상이 사라진 같은 지점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76년 화성탐사선 바이킹호가 촬영한 사람얼굴 형상은 모래언덕,산 등의 지형물에 햇빛이 비치면서 생겨난 그림자의 조화일뿐이며 그 지역은 풍화작용 등으로 평평한 모래벌판으로 변했다고 NASA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새로운 사진은 화성탐사선 글로벌 서베이어호가 얼굴형상이 있었던 시도니아지역을 최근 촬영한 것으로 NASA는 이 사진을 6일 공개하고 인터넷에 올려놓았다.
  • 장애인 배려/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보건복지부에 97년까지 등록된 장애인 숫자는 약 45만명.정부가 인구센서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장애인은 약 1백5만명.그러나 일반적 개념의 장애범주로는 지체부자유자와 농맹아 복합장애자 정신장애자 등을 합쳐 총2백만명으로 추산된다.이중에서 선천성과 원인불명은 각 5% 안팎이고 나머지 90%는 모두가 후천적 장애인이다.자동차의 급증에 따르는 교통사고, 환경오염,약물오남용과 산업재해 등에서 얻어진 뜻하지 않은 사고가 장애의 주된 원인이 된다. 정부는 ‘장애인 고용촉진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있으나 지난해 민간기업은 0.37%,정부 및 지자체들은 0.99%의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그쳤다.더구나 IMF사태를 맞아 각직장은 장애자를 우선해고시킨다는 말도 들린다.그런중에 보건복지부가 공공시설의 매점이나 자동판매기 등을 장애인에게 우선허가하기로 했다는 방침은 잘한 일이다.장애인복지법은 공공기관의 자판기등을 장애인에게 우선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매점의 경우 1만6천여곳중에서 4.2%,담배소매점은 16만8천곳중 0.9%,우표판매는 4만200여곳중 0.8%만이 장애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사태라곤 하지만 장애인들이 생업마당에서 제외될 경우 국가경제적 손실은 물론 그들의 좌절은 사회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인이 된다.장애인의 육체적 정신적인 불편을 감안할 때 소규모 매점등의 우선적 배려는 최소한의 생업을 위한 수단으로 바람직해 보인다.생업에 매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에게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워 주는 일은 중요하다.장애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곤 하지만 우리주변에서는 아직도 별세계 사람으로 취급하는 예가 빈번하다. 현대문명의 곳곳에는 재난과 위험이 얼마든지 도사려있다.언제 어느때 누가 어떤 사고를 당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이런 재난의 어려움 속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복지사회의 차원일 것이다.어려울수록 나보다 약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보는 미덕은 소중하다. 나라 안팎이 모두 어려운 때 이런 작은 배려가 우리사회의 성숙을 보이는 한 단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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