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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를 떨게 하는 두 지도자의 셈법

    세계를 떨게 하는 두 지도자의 셈법

    ■‘전쟁광’ 네타냐후 헤즈볼라 때린 이스라엘레바논 폭격에 사상자 1400명‘부패’ 네타냐후 정치 입지 흔들사법 리스크 국면 전환용 해석도美 “레바논은 합의에 포함 안 돼”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돌입했음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휴전에 훼방을 놓는 모양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합의를 통해서든 혹은 다시 시작될 전투를 통해서든 우리는 반드시 그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또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미국과 휴전한 것과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군사 작전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이란의 휴전 발효 첫날인 이날 보란 듯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을 퍼부으며 전력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소와 군사 시설 등 100곳 이상을 타격했으며, 이번 공습이 개전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자평했다.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어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소 254명이 목숨을 잃는 등 14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헤즈볼라는 9일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 위반을 이유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미국과 이란의 입장은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휴전 합의에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란은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에 합의 위반이라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타스님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해 휴전 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지속된 레바논 공습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받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전시 비상사태가 사법 절차를 지연시키는 명분이 될 수 있어 어떻게든 전쟁을 이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네타냐후는 트럼프에게 대이란 전쟁을 설득한 주요 인물로도 꼽힌다. ■‘장사꾼’ 트럼프 美·이란 공동 통행료 검토트럼프, 호르무즈 ‘비즈니스’ 구상“자유 통행이 조건” 원칙과 모순미국 이외 국가에 부담 가중 우려美 “제한 없는 개방이 우선”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동 징수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ABC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공동 사업 형태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른 세력으로부터 해협을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자신의 구상을 소개했다. 통행료를 묵인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이 직접 참여해 공동으로 징수·관리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과 휴전에 합의한 직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다.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며 큰돈도 벌게 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미국이 이권을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선 이란의 통행료 징수 질문이 나오자 “미국이 승자인데, 우리가 징수하면 안 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은 불과 며칠 전까지 ‘문명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던 이란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종전 협상의 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던 그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는 통행료 징수 사업에 뛰어드는 건 모순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은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분쟁 비용을 유럽에 떠넘기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 선박 호위 및 기뢰 제거 작전 비용뿐 아니라 전쟁 이전에는 없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현재 우선순위는 해협 재개방이라는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나 다른 것과 관계없이 어떠한 제한도 없이 해협을 재개통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트럼프, 치매의 모든 증상 보인다”…보수 진영도 우려할 정도 [핫이슈]

    “트럼프, 치매의 모든 증상 보인다”…보수 진영도 우려할 정도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미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은 전날 MSNBC 프로그램 ‘더 비트’에 출연해 “평범한 사람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봐도 이 사람이 정말 빠른 속도로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이 급속도로 저하된 것 같다. 최근 SNS에 쏟아낸 막말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흐릿하고 멍청하고 살찐 뇌”라고 비난했다. 카빌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빈 굽타 박사는 카빌의 주장에 동의하며 “치매의 모든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빌이 언급한 ‘막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의미한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둔 당시 그는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부활절 아침에는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X놈들아”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욕설이 섞인 위협 글을 올렸다. 보수 진영에서도 비판·우려 쏟아져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상태는 보수 진영에서도 우려할 정도다. 보수 논객 알렉스 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책을 비판하며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 공격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집단학살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수 인사인 메긴 켈리와 터커 칼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 압박 속에서 전쟁으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민간 시설 공격은 불법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가 비판자로 돌아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의 ‘광기’에 개입해야 한다. 그는 제정신이 아니고 당신 모두가 공범”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만은 자신의 정신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정헌법 제25조 발동”…공화당 인사도 비판트럼프 대통령의 거칠고 종잡을 수 없는 언행은 결국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불러일으켰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 파괴’를 언급한 직후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이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제25조는 미국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기 부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 권한을 중단시키기 위해 발동할 수 있다.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어디까지 몰고 갈지 우려를 표하면서 발전소 등 민간 기반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위협이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슈리 타네다르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1억 명을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의회는 트럼프와 이 전쟁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공직에서 물러나야 할 정신 나간 미치광이”라고 꼬집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 해임을 위한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촉구한 민주당 인사는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비롯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일부 공화당 의원과 우파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반대하는 움직임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충성파’였던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 목표물을 공격한다면 나도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같은 기류가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이 임박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인사들과 민주당원들로부터 동시에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그 자체로 위협적인 견제구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946년 6월 14일생인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나이는 만 79세다.
  • ‘도르마무’ 트럼프 “이제 그린란드로 가볼까”…유럽·한국이 위험해진 이유 [핫이슈]

    ‘도르마무’ 트럼프 “이제 그린란드로 가볼까”…유럽·한국이 위험해진 이유 [핫이슈]

    이란과 극적인 휴전 협상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그린란드와 관련한 위협성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는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없었고 다음에 필요로 할 때에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린란드를 기억하라. 그 크고 제대로 관리도 되지 않는 얼음 덩어리를!”이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그가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직후 게재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가진 뤼터 사무총장은 미 CNN에 “트럼프 대통령과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전쟁 국면에서 나토 회원국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뤼터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는 그렇지만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과거에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약속을 이행해 왔다”고 답했다. “모든 것은 그린란드에서 시작됐다”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이란 문명을 말살하겠다”며 전쟁 범죄를 불사하는 방침을 입에 올리는 등 휴전 직전 급박한 상황에서도 그린란드를 언급한 바 있다. 휴전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7일 저녁 그는 나토를 ‘종이호랑이’라고 비유하며 “진실을 말하자면 모든 것은 그린란드에서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그린란드를 원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넘겨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안녕(Bye)’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자 유럽이 반대했는데, 이것이 이란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동맹의 위기’를 불렀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이란에서 멀어진다면 그 다음 순서는 쿠바 등 기존에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뿐 아니라 유럽과 한국 등 동맹국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는다. 앞서 그는 집권 이전부터 나토의 국방비 부담을 높여야 한다고 압박해 왔으며, 이는 올해 초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가져오겠다는 야욕으로 이어졌다. 그는 북극해와 접한 그린란드가 북극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덴마크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이 반발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의 이른바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시작됐다.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집단 방위 체제인 나토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분쟁은 사실상 아군끼리 총을 겨누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굳건했던 나토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쟁 비협조국의 미군 재배치 검토중”이란 전쟁이 휴전 국면으로 완전히 들어서기도 전 미국과 유럽의 내홍으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나토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일부 나토 회원국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빼고, 이를 이란 전쟁을 지지하거나 미국에 도움을 준 국가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에 동참하지 않고 도리어 전쟁의 명분을 깎아내린 일부 나토 회원국을 향해 철퇴를 휘두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매체는 “이란 전쟁을 비판한 독일과 스페인이 첫 번째 보복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반면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은 호르무즈 해협 감시를 위한 국제연합군 창설 지지를 비교적 신속하게 밝혀 이번 조치의 혜택을 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협조 여부를 기준으로 나토 회원국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재배치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할 경우 그 여파가 한국과 일본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지난 7일 극적인 휴전안 동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동맹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이란 위기가 완전히 해결되기도 전 또다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며 ‘무한 도돌이표’와 같은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 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또 베팅으로 수억 벌었다…‘천기누설’ 배후는? [핫이슈]

    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또 베팅으로 수억 벌었다…‘천기누설’ 배후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 동의가 발표되기 직전, 또다시 베팅 사이트에 거액의 돈이 몰리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AP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저녁 이란 전쟁 휴전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는 새로운 계정들이 만들어졌다. 폴리마켓에 새 계정들이 등장한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면서 “합의하지 않으면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극도의 호전적 입장을 내세우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을 발표한 시점은 7일 오후 6시 30분쯤이었는데, 휴전을 예측한 폴리마켓의 여러 계정에는 이미 수십만 달러가 베팅된 상태였다. AP통신이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인 ‘듄’을 통해 폴리마켓의 공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50개 계정(지갑)이 휴전 발표 전 이러한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베팅들은 계정이 생성된 뒤 첫 거래였다. 오전 10시쯤 생성된 한 지갑은 평균 단가 8.8센트에 약 7만 2000달러(한화 약 1억원)를 베팅했다. 이 폴리마켓 사용자는 이후 현금화를 통해 20만 달러(약 2억 96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게시물이 올라오기 12분 전에 생성된 또 다른 지갑은 33.7센트의 단가에 3만 1908달러(약 4700만원)를 걸어 4만 8500달러(약 7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베팅금 일부는 지급 보류, 이유는?일각에서는 휴전 성사와 관련한 베팅 단가가 조금씩 높아진 것을 두고 당일 저녁 파키스탄의 휴전 성사 노력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폴리마켓 이용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베팅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휴전에 베팅한 일부 사용자들은 폴리마켓의 지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휴전에 베팅한 일부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상당한 이익을 챙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폴리마켓은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선박들을 제한하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급을 유보하고 48시간 지켜보기로 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은 지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는 해당 신규 계정들의 실제 주인을 식별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신규 사용자인지 혹은 추가 계정을 개설한 기존 사용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는 폴리마켓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시의적절한’ 베팅, 처음 아니다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군사작전과 관련해 신규로 생성된 폴리마켓 일부 계정이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베팅을 하는 거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불과 몇 시간 전에도 폴리마켓의 신규 계정들이 거액을 베팅해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챙겼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시작 직전에도 비슷한 거래가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 내부에서 극비리에 부쳐져야 하는 내부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가고,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 시장에서 거액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러한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쏟아냈다. 이러한 의구심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의원들은 내부자 거래의 정의를 예측 시장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 내부 정보로 사익 추구한 미 고위층 있다?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가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관련 주요 발표 직전에 국제유가 선물 매도액이 급증하면서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6시 49분부터 6시 51분까지 2분 동안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매도액이 7억 6000만 달러를 초과했다. 해당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히기 15분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표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고 국제유가는 10% 급락했지만 미리 선물을 판 측은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세력이 내부 정보를 도박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심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 공습 전 주식중개인을 통해 블랙록의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 투자를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 참여하는 도중 걸프 국가로부터 자신의 사모펀드를 위해 50억 달러 자금 조달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美, 하르그섬 공습 등 막판 압박…이란, 협상 이탈·인간띠 저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메시지로 전면 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전쟁은 최종 시한을 불과 1시간 28분 앞두고 ‘2주 휴전’이라는 극적 합의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제시한 ‘48시간 최후통첩’을 세 차례 유예하는 동안 메시지 수위를 계속 높여왔다. 그는 최종 시한 당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8시 6분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같은 날 오후 8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파괴하겠다는 으름장이었다. ‘석기시대 경고’보다 더 서슬 퍼런 ‘문명 파괴’ 메시지와 함께 미군은 최종 시한 데드라인을 12시간 앞두고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경고 직후 실제 타격이 이어지면서 군사 충돌 위기감은 정점에 달했다. 이란도 즉각 반발했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상에서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 외교 채널이 사실상 멈춰 서며 협상이 ‘블랙아웃’ 상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발전소와 교량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 인간 띠를 만드는 장면까지 포착되기도 했다. 얼어붙은 흐름을 바꾼 것은 파키스탄이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협상 시한 약 5시간 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간을 2주 연장해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동시에 이란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휴전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재국들도 파키스탄과 함께 움직였고, 휴전 가능성을 전망하는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시한을 90여분 앞둔 오후 6시 32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격 중단 방침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란도 곧바로 호응하며 방어 작전 중단 의사를 밝혔다.
  • 돌이킬 수 없는 ‘경제 타격’에 부담… 문명 파괴 88분 전 ‘스톱’

    돌이킬 수 없는 ‘경제 타격’에 부담… 문명 파괴 88분 전 ‘스톱’

    글로벌 경제 위기·美반전 여론 고려동맹국 외면·전쟁범죄 논란도 부담이란, 에너지·수출 기반 타격 우려국제사회 비판·외교적 고립 등 작용“목표 초과” “요구 수용” 명분도 챙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2주 휴전’에 전격 동의한 건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도 확전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미국 역시 글로벌 경제 위기의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전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던 이란도 대규모 인명 피해와 경제적 타격 우려에 휴전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문명 파괴’ 등 극단적인 어휘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지만 실제로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했다는 분석이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는 그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게 이란을 파괴적으로 공격하기보다는 전쟁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협상 전술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휴전을 촉구하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하는 등 일부 요구를 받아들이자 출구 전략을 펼쳐도 체면이 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전쟁을 4~6주 안에 끝낼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저항하자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내 반전 분위기는 점차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는 등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유가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걸 우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민간 시설 공격 시 전쟁 범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사실상 독자적으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 됐고,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전통 지지층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인프라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에너지·수출 기반까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는 파국을 피해야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판과 외교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양측이 서로의 ‘명분’을 보장한 것도 전쟁을 극적으로 멈춘 배경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이란은 자신들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2주 정전’ 합의 후 “관세 50%” 중러 겨냥…포성 계속|이란전 41일차 [전황브리핑]

    트럼프, ‘2주 정전’ 합의 후 “관세 50%” 중러 겨냥…포성 계속|이란전 41일차 [전황브리핑]

    1. 주요 이슈① 미·이란, 2주 정전 합의…파키스탄 중재로 극적 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스스로 설정한 마감 시한 약 90분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2주간 정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건으로 공습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다. 파키스탄 총리 샤리프와 육군 참모총장 무니르의 중재가 타결을 이끌었다. ②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최강 경고 후 급선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최강 수위 경고를 내놨다가 90분을 남기고 급선회했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했고, 전 트럼프 지지자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수정헌법 25조 적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부인했다. ③ 이란, 정전 수용…“전쟁 종료 아니다” 유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정전을 수용하되 “이번 합의가 전쟁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4월 1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손은 방아쇠 위에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④ 정전 직전·직후까지 타격…역내 대리전 리스크 부각 정전 직전·직후까지 쿠웨이트·UAE를 향한 미사일·드론 공격과 요격이 이어졌고, 쿠웨이트는 석유·전력·담수화 시설에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 타격은 멈췄으나 역내 간접 공격은 정전 이후에도 완전히 중단되지 않고 있어 정전 이행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⑤ 트럼프, 정전 직후 트루스소셜서 3대 메시지 공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트루스소셜을 “이란은 생산적인 정권 교체를 겪었다”고 규정하며 미국이 이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B-2 폭격기로 매장된 핵 ‘먼지’를 굴착·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에 군사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는 대미 수출 상품 전체에 예외·면제 없이 즉각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2. 작전 상황① 헤그세스 “역사적 승리” 선언…농축 우라늄 반출 요구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8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전장에서의 역사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1만 3000개 이상의 표적을 공격해 이란 미사일 시설의 80% 이상, 핵 산업 기반의 약 80%, 해군 기뢰의 95% 이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에 대해 “이란이 미국에 넘길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압박했다.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② 이스라엘, 이란 본토 타격 중단…레바논 전선은 분리 지속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 타격은 중단했으나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과 지상작전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북부 난민 귀환과 헤즈볼라 전력 약화를 이란전과 별개의 독자 목표로 두고 있어, “이란전 휴전=지역 전체 휴전”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③ 걸프 방공망 소진 우려 UAE, 쿠웨이트, 바레인은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전 이후에도 이란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걸프 국가들의 방공 지속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 승전 선언 후 핵 제거·정권 교체 기정사실화 트럼프 대통령의 급선회는 군사 성과 선언 후 출구를 선택하는 ‘셀프 종전’ 구상의 현실화다. 헤그세스 장관이 농축 우라늄 반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안 넘기면 직접 가져오겠다”고 밝힌 것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하기 전 미국의 요구 수준을 공개적으로 최대치로 설정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의 역할이 현재로서는 끝났다고 밝히면서도 휴전 합의 이행을 위해 미군이 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해 공격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기 공급국 50% 관세 선언은 대중국 압박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② 이스라엘: 이란 본토 정전 수용, 레바논 전선 독자 지속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은 일시 중단했으나, 헤즈볼라 압박은 이란전과 분리해 독자적으로 유지하는 이중 구도를 선택했다. 협상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북부 안보 목표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③ 이란: 정전 수용, 10개항 요구안으로 협상 주도권 확보 시도 이란은 미국 철수, 제재 해제, 전쟁 배상, 호르무즈 새 통항 체계를 담은 10개항 요구안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정권 교체’ 규정과 헤그세스의 농축 우라늄 반출 요구에 대해서는 즉각 반발이 예상된다. 정전 직전·직후까지 걸프 타격을 이어간 것은 역내 압박 카드를 유지하며 협상 지렛대를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4. 종합평가전쟁의 무게 중심은 군사 충돌에서 협상 국면으로 이동했다. 다만 정전이 종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승전을 선언했지만, 헤그세스 장관이 “준비태세를 유지한다”고 못 박은 것은 정전이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조건부 정전임을 시사한다. 이란은 역내 간접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을 독자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 분수령은 10일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불가·핵물질 반출·정권 교체를 전제조건으로 못 박았고, 이란은 제재 해제·미군 철수·전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출발점 차이가 큰 만큼 2주 안에 포괄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낮다. 앞서 경고한 ‘불완전 종전’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 트럼프 휴전 합의 배경은? 중간선거 앞두고 유가 상승, 반전 여론 의식한 듯

    트럼프 휴전 합의 배경은? 중간선거 앞두고 유가 상승, 반전 여론 의식한 듯

    민간 시설 공격 시 전쟁범죄 논란, 마가 반대도 부담 이란, 에너지·수출 기반 돌이킬 수 없는 타격 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2주 휴전’에 전격 동의한 건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도 확전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란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미국 역시 글로벌 경제 위기의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전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던 이란도 대규모 인명 피해와 경제적 타격 우려에 휴전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이 임박하면서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문명 파괴’ 등 극단적인 어휘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지만 실제로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했다는 분석이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는 그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는 게 이란을 파괴적으로 공격하기보다는 전쟁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협상 전술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휴전을 촉구하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동의하는 등 일부 요구를 받아들이자 출구 전략을 펼쳐도 체면이 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전쟁을 4~6주 안에 끝낼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저항하자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미국 내 반전 분위기는 점차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는 등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유가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걸 우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민간 시설 공격 시 전쟁 범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사실상 독자적으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 됐고,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전통 지지층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인프라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에너지·수출 기반까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는 파국을 피해야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판과 외교적 고립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양측이 서로의 ‘명분’을 보장한 것도 전쟁을 극적으로 멈춘 배경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이란은 자신들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 “김정은도 이정도는 아냐” 트럼프 ‘정신이상설’ 확산…탄핵소추안 발의

    “김정은도 이정도는 아냐” 트럼프 ‘정신이상설’ 확산…탄핵소추안 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친 놈들”,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 등 이란을 향해 연일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그의 판단력과 직무수행 능력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게시했다. 앞서 부활절 아침에는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욕설 섞인 위협을 쏟아냈다. 국가 정상의 입에서 이 같은 강압적 발언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들까지 공개적으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마가 진영도 “집단학살 꿈꾸는 광인” “미친사람”음모론자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던 알렉스 존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밤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발언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정의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도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미국)가 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존스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지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은 “이제는 절대 안 된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말해야 할 때”라며 군 참모들에게 이란 민간인 학살 계획을 거부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에 내놓은 욕설 게시물을 “핵전쟁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규정했다. 극우 하원의원 출신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엑스에 “수정헌법 25조!!!”라고 게시하며 “전체 문명을 죽일 수는 없다. 이는 악이고 광기”라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 캔디스 오언스 역시 “25조가 발동돼야 한다. 그는 집단학살을 꿈꾸는 광인”이라고 주장했다. 전 백악관 대변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를 “미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직무 박탈을 요구했고, 미네소타 주지사인 민주당의 팀 월즈 전 부통령 후보 역시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민주, 탄핵소추안 발의…‘수정헌법 25조’ 발동 요구학계도 우려를 표했다. 조지워싱턴대 피터 로지 교수는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보다 더 불안정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상 압박을 위한 허세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 백악관 법률팀 소속이었던 제나 엘리스는 NBC뉴스에 “자신이 점점 무적이 됐다고 느끼는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행정 권한이 무제한이라는 믿음과 결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정학적 맥락에서 의사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민주당의 14선 베테랑 존 라슨 하원의원은 이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에서 해임돼야 할 모든 요건을 이미 충족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부활절에 한 부적절하고 신성모독적인 발언과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 등의 위협은 전쟁범죄를 예고한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부연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 70명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하도록 규정한다. 공화당 내에서도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 유타주 공화당 상원의원 존 커티스는 의회 승인 없이는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위스콘신주 공화당 상원의원 론 존슨은 민간 인프라 폭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정신건강? 그런 말 들어본 적 없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정신건강 논란을 일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칼슨을 향해 “IQ가 낮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긍정적인 주는 50개주 가운데 17개에 그쳤다. 연초 22개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NBC뉴스는 전쟁 개시 이후 갤런당 평균 유가가 1달러 이상 오른 상황에서 공화·민주·무당층 유권자 모두 전쟁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2주 휴전 합의로 탄핵 논의가 실질적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 “문명 소멸” 트럼프 ‘최최최최최최후통첩’ 끝 일시휴전…10일 ‘운명의 날’

    “문명 소멸” 트럼프 ‘최최최최최최후통첩’ 끝 일시휴전…10일 ‘운명의 날’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이란전이 최악의 확전 위기를 넘기고 일단 외교적 출구를 확보했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미 동부시간 오후 8시)을 1시간 28분 앞둔 오후 6시 32분 휴전안 수용을 발표하며 극적으로 파국을 피했다. 전쟁 개시 이후 38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2주 휴전에 동의하면서 이 기간 이란군의 협조 아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제사회는 유가 추가 급등과 세계 경제 타격이라는 위기 앞에서 일단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미국의 파병 요구와 결부된 한미동맹 부담을 안고 있던 한국으로서도 경제·안보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3월 21일 첫 ‘48시간’ 시한 통첩4월 7일 “문명 소멸” 최후 통첩위협과 협상의 신호 반복 발신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개전 이후 한 달여가 지난 3월 21일 첫 ‘48시간 최후통첩’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교량·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수차례 시한을 연장하며 위협과 협상 신호를 반복적으로 발신했다. 3월 23일에는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5일 유예로 톤을 낮췄고, 3월 26일에는 시한을 4월 6일까지 10일 추가 연장했다. 4월 1일 대국민 연설에서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며 2~3주간 강력 타격을 예고했고, 4월 4일에는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4월 5일에는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과격한 경고를 쏟아냈고, 4월 6일에는 시한이 더는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한 당일인 7일에는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극단적 압박을 가하며 하르그섬 군 시설 공격도 감행했다. 그러나 결국 예고된 대규모 공격을 강행하지 않고 2주 조건부 휴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AP는 이를 두고 트럼프가 파키스탄 중재를 발판으로 군사적 벼랑 끝에서 외교적 출구를 택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휴전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에서 경보와 추가 충돌이 이어져, 합의 이행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서 협상”호르무즈·핵 프로그램이 협상 분수령중국, 미중정상회담 앞두고 막판 개입?이란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그것이 협상의 “실질적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향후 협상의 최대 분수령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범위·통제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이란의 안전 보장, 동결 자산과 전후 복구 문제가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2주 휴전이 곧바로 종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AP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휴전이 전쟁의 종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미국도 공세 작전은 멈추되 방어 태세는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통항 조건, 비용 부담 문제와 이란 핵 활동의 허용 범위를 놓고 양측의 간극이 크다. 가시적 성과 없이 2주가 끝날 경우 미국은 다시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이란도 이에 맞서 대응 강도를 높이며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도입 규모가 상당한 중국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5월 중순으로 재조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설 유인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휴전안을 수용하기까지 중국의 막판 개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 당국자 3명을 인용한 NY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에 유연성을 보이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 파키스탄 ‘협상시한 2주 연장’ 호소...백악관 “트럼프, 곧 답 낼 것”

    파키스탄 ‘협상시한 2주 연장’ 호소...백악관 “트럼프, 곧 답 낼 것”

    샤리프 총리 “외교 진행될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 로이터, 이란 긍정적 검토...미군, 하르그섬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최종시한으로 제시한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가 임박한 가운데,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2주간 연장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협상 시한을 2주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이날 엑스(X)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한을 2주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형제들이 2주간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액시오스 등 미국 매체들에 보낸 성명에서 파키스탄이 새롭게 제시한 ‘2주 휴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하고 있다”며 “곧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 정부는 파키스탄의 ‘2주간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하지 않으면 교량과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45일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토대로 막판 협상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을 12시간 앞둔 이날 오전 8시 6분쯤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군은 이날 새벽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의 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 태평양 로펌 공동설립자 배명인 전 장관 별세

    태평양 로펌 공동설립자 배명인 전 장관 별세

    김인섭·이정훈 변호사와 함께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를 세워 국내 굴지의 로펌으로 키운 배명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별세했다. 94세. 7일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6일 오후 11시 18분쯤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2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고인은 진해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광주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거쳐 1982~1985년 제33대 법무부 장관, 1988년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1986년 12월 판사 출신으로 먼저 변호사로 개업한 김인섭 변호사, 검사 출신인 이정훈 변호사와 함께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를 만들었다. 태평양의 영문명인 ‘bkl’(BAE, KIM & LEE)은 3명의 이니셜이다. 1995년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이름을 바꿨다. 유족으로 부인 강애자씨와 아들 익준, 딸 문경·은경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2258-5940
  • 데드라인 12시간 앞, 하르그섬 때린 트럼프

    데드라인 12시간 앞, 하르그섬 때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던 대이란 최후통첩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 군 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미국 매체 액시오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드라인’ 직전에 이란 경제의 ‘에너지 목줄’로 불리는 하르그섬을 공격하며 대이란 압박을 최고조로 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오늘 밤 세계의 길고 복잡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알게 될 것”이라며 “47년간 이어져 온 착취와 부패, 죽음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 매체들도 이날 하르그섬과 교통인프라가 공격당한 사실을 잇따라 보도했다. 이란 국영 메흐르 통신은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과 시오니스트 적대 세력이 하르그섬에 대해 여러 차례 공격을 감행했고, 섬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며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메흐르 통신은 이날 중부 이스파한주 부지사를 인용해 철도 교량이 공격당한 사실도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이란과의 협상 시한 당일 이뤄졌다. 트럼프는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을 최종 시한으로 못 박고 전날 더 이상의 공격 유예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드라인을 12시간가량 앞두고 이뤄진 공격이 협상을 종용하기 위한 압박용인지, 협상이 불발된 데 따라 이뤄진 공습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하르그섬에 대한 공격은 군사시설 50여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에너지시설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협상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군은 하르그섬을 처음으로 공격한 지난달 중순에도 군사시설만을 공격했다. 당시 석유수출 터미널과 파이프라인, 저장탱크 등 하르그섬 에너지인프라는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러나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한다면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새로운 협상 주체가 등장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도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이날까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45일 휴전 후 종전 논의안 등을 두고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5일 휴전안’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란이 이같은 단계적 휴전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역내 군사 충돌 전면 중단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행을 위한 새로운 체계 마련 ▲전후 재건 지원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 등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양측의 입장 차가 심해 최종시한 내에 합의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란은 대미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란 청소년최고위원회는 이날 국영방송 성명에서 미국의 민간 인프라 공습을 막기 위해 청년, 학생 등에게 발전소 주변에서 ‘인간사슬’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날 공습으로 사망한 혁명수비대(IRGC) 정보조직 수장을 애도하며 “이란 전사와 군대의 대오는 매우 굳건하다. 그들의 자하드(성전) 결의는 어떤 흔들림도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
  •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진다”…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진다”…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질 수 있다”며 강고 높은 경고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전 8시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8시를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뒤 나온 발언이다. 기한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모두 파괴하겠다고 이미 예고한 터였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한다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군사작전으로 기존 지도부가 제거된 뒤 새로운 협상 주체가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밤 세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47년간 이어진 착취와 부패, 죽음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위대한 국민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작은 물고기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작은 물고기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

    가수 강산에의 대표곡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에서 알 수 있듯 강물을 거꾸로 오르는 물고기하면 연어가 유일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콩고민주공화국, 독일, 벨기에, 스위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포르투갈 8개국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연어처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작은 물고기를 처음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루붐바시대학 농업환경과학부, 어업·양식대학, 콜웨지대, 독일 바바리안주 동물학 박물관, 벨기에 왕립 중앙아프리카 박물관, 왕립 자연사박물관, 루뱅 가톨릭대, 리에주대, 스위스 바젤대 동물학 연구소, 미국 뉴욕 전미 자연사박물관,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 수생 생명다양성 연구소, 브라질 마라냥 연방대, 포르투갈 리스본대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4월 3일 자에 실렸다. 물고기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직 등반 행동은 계통적으로 멀리 떨어진 여러 어류종에서 관찰됐다. 그렇지만 이런 행동은 제대로 기록된 경우가 많지 않고 수직 등반 행동 어류에 관한 보고는 일화적 수준에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2018년과 2020년 4차례에 걸쳐 콩고민주공화국 루빌롬보 폭포의 수직 암벽을 올라가는 수천 마리의 쉘이어를 발견했다. 쉘이어는 아프리카 지역 담수에서 서식하는 5㎝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로 국내에서는 생소한 어종이다 보니 공식 국문명이 없다. 연구팀에 따르면 쉘이어의 수직 등반 행동은 강수량이 풍부한 해의 우기 말기인 4~5월에 몸길이 3.7~4.8㎝ 개체들이 수행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쉘이어가 폭포의 수직 암벽에 달라붙어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몸 뒤쪽 절반을 좌우로 굽이치듯 움직여 전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쉘이어 한 마리가 루빌롬보 폭포 정상에 도달하는 데 평균 약 9시간 45분이 걸린다. 이는 15분 이동, 30분 짧은 휴식, 1시간 긴 휴식 아홉 차례로 구성된다. 특히 돌출된 절벽을 우회하기 위해 거꾸로 매달려 오르는 경우 물줄기에 부딪혀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쉘이어가 루빌롬보 폭포를 오르는 이유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폭우에 하류로 떠내려간 뒤 상류 서식지를 다시 점유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먹이 경쟁이 덜하고 은빛버터메기 같은 포식성 어류가 적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것이다. 파시피크 키웰레 무탐발라 콩고 루붐바시대학 연구원은 “폭포를 오르기 위해 대기 중인 물고기들이 불법 모기장 그물을 이용한 어부들에게 쉽게 포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건기에 농업용 관개를 위해 폭포 상류에서 강물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경우 루빌롬보강의 생물 다양성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생태계의 포괄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청래 “李대통령 기본소득 정책은 대한민국 미래 방향…혜안 놀라워”

    정청래 “李대통령 기본소득 정책은 대한민국 미래 방향…혜안 놀라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재명 대통령이 높이 깃발을 든 기본소득 정책은 헌법에 매우 부합할 뿐 아니라 헌법에 나온 기본권을 구체화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3기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한 뒤 “이 대통령의 혜안에 매우 놀랐다. 이런 훌륭하고 좋은 정책은 계속 배턴을 이어받아서 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기본 사회를 원한다’고 명시한 당 강령을 언급하며 “우리가 이것을 써놓고 잘 모르고 간과하고 지나온 것이 사실이다.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린 것이 이재명 대표 때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AI)의 문명사적 대전환을 앞두고 양극화의 양면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산업혁명, 인터넷 혁명, AI 혁명이 지나간 자리에선 소외당하고 힘없는 사람이 직업을 잃고 더 고통받는 양극화의 양면을 띠게 된다”고 진단한 뒤 “당 기본사회위원회가 청년기본사회위원회를 신설하고, 청년의 삶과 기본권 과제를 차차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기본소득 정책 개념이 확대 적용된 기본사회 실현을 공약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본사회를 “국민의 기본적인 삶은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라고 규정하면서 “단편적인 복지정책이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국민의 기본적 삶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 “부장님 술 강요하셨죠? 17만원 내세요”…이제 벌금 물린다는 ‘이 나라’

    “부장님 술 강요하셨죠? 17만원 내세요”…이제 벌금 물린다는 ‘이 나라’

    앞으로 베트남에서 직장 동료나 지인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거나, 근무 시간 중 술을 마시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동(약 17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주류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줄이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건 분야 행정 위반 처벌에 관한 시행령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의 핵심은 타인의 의사에 반해 음주를 유인하거나 강요하는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한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음주 강요 및 유인 행위 ▲업무 및 수업 시작 전·후 또는 시간 내 음주 행위에 대해 100만~300만동의 벌금을 부과한다. 베트남 당국은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던 ‘폭탄주’나 ‘잔 돌리기’ 등 강압적인 음주 문화가 시민들의 건강과 업무 효율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강력한 금전적 제재를 통해 문명화된 음주 예절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판매업자와 기업에 대한 규제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18세 미만에게 술을 팔거나 매장에 금지 안내문을 게시하지 않을 경우 100만~300만동의 벌금이 부과된다. 학교나 병원 반경 100m 이내에서 주류를 판매하거나 금지 장소에서 영업할 경우 500만~1000만동을 납부해야 한다. 온라인 주류 판매 시 미성년자 접근 차단 필터링 시스템을 하지 않을 경우 1000만~2000만동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특히 마케팅 활동에 대한 제재가 가장 엄격하다.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의 술을 경품으로 내걸거나, 미성년자 모델 기용, 임산부 대상 마케팅 등을 벌이는 기업에는 최대 3000만동(약 17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술을 많이 마시는 국가로 나타났다. 주류 소비에 지출되는 비용만 연간 34억 달러(약 5조 12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성인 남성의 44%가 위험 수준의 음주를 즐기고 있으며, 명절마다 급증하는 알코올 중독과 음주 사고는 의료 시스템에 심각한 과부하를 초래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술은 면역 체계를 파괴하고 심혈관 질환과 각종 암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라며 “이번 규제가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붉은 거인이 하늘을 떠받치는 곳, 아틀라스 산맥 [한ZOOM]

    붉은 거인이 하늘을 떠받치는 곳, 아틀라스 산맥 [한ZOOM]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ch)에서 출발한 차가 아틀라스 산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차창 밖 풍경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시의 색채는 사라지고, 붉은 황토빛 산자락이 하나둘 시야를 채워 나갔다. 그러다 순간 차 안에서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북아프리카 최고봉인 투브칼(Toubkal, 4167m)이 먼 하늘 위에 실루엣처럼 걸려 있고, 그 아래로 붉은 대지가 끝없이 펼쳐지며 푸른 하늘과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손에 잡힐 듯 선명하면서도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이 장엄한 풍경 앞에서 문득 ‘저 거대한 산맥이 혹시 하늘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을 떠받치는 거인의 몸 그리스 신화에서 아틀라스는 올림포스 신들을 이끄는 제우스의 반대편에서 태초의 신들인 티탄족의 군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이었다. 신들의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는 다른 티탄족들은 지하 세계에 가두었고, 가장 강력한 적이었던 아틀라스에게는 어깨로 하늘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 드는 특이한 형벌을 내렸다. 세월이 흘러 헤라클레스가 12과업의 하나인 황금사과를 얻기 위해 아틀라스를 찾아왔고, 아틀라스는 자신이 황금사과를 따올 동안 하늘을 들고 있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황금사과를 따왔지만 더 이상 하늘을 받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그럼 자세만 고치게 잠시만 하늘을 들어 달라’는 헤라클레스의 꾐에 빠져 다시 하늘을 받게 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다시 흘러 메두사를 처단하고 돌아가던 영웅 페르세우스가 아틀라스의 땅에 들어왔다가 그가 제우스의 아들임을 알게 된 아틀라스에게 모욕을 당했다. 화가 난 페르세우스는 주머니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아틀라스에게 내밀었고 이를 본 아틀라스는 그 자리에서 굳어 몸은 거대한 산맥으로, 머리카락은 숲으로, 어깨는 높은 봉우리가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산맥과 숲과 높은 봉우리가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스인들이 상상했던 신화 속의 신과 영웅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는 것 같았다. 영원히 하늘을 떠받쳐야 하는 형벌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아틀라스는 역설적이게도 메두사의 눈을 본 후에서야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수천 년을 버텨온 삶의 터전 아틀라스 산맥은 북아프리카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에 걸쳐 약 2500㎞를 뻗어 있으며, 수천 년 전부터 베르베르인(Berber)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이들은 북아프리카 토착 민족으로 대부분 모로코와 알제리에 흩어져 살고 있다. 7세기 아랍인들이 북아프리카로 밀려들어 왔을 때도, 로마 제국이 이 땅을 지배하려 했을 때도, 베르베르인들은 아틀라스 산맥의 깊은 골짜기에서 자신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갔다. 이들에게 있어 아틀라스 산맥은 단순한 지형이 아닌, 외세의 침략을 막아내는 방패이자 정체성을 지켜온 요새였다. 오늘날에도 아틀라스 산맥 일대의 마을에서는 베르베르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수천 년의 세월 속 변화에서도 산맥은 여전히 베르베르인들의 언어와 기억을 품고 있는 증인인 셈이다. ●신화가 살아 숨 쉬는 풍경 속으로 아틀라스 산맥은 지중해 문화권과 사하라 사막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산맥의 북쪽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고 겨울에 온난 습윤한 온대 기후를 나타낸다. 그러나 남쪽은 사하라 사막의 건조한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 이유 때문에 ‘마그레브 3국’이라 불리는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인구의 대부분이 아틀라스 산맥 북쪽의 좁은 연안에 밀집해서 살고 있다. 대서양(Atlantic Ocean)이라는 이름도 이 산맥에서 비롯됐다. 아틀라스 산맥 너머로 펼쳐진 끝없는 바다, 즉 ‘아틀라스의 바다’라고 부르면서 그 이름이 만들어졌다. 천천히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자 다른 두 개의 세계가 나누어지는 느낌이었다. 산맥을 넘자 북쪽의 ‘푸른’ 문명이 남쪽의 ‘붉은’ 사막으로 서서히 변해갔다. 마치 신화 속에 있는 것처럼 차창 밖으로 붉은 절벽과 깊은 계곡, 그리고 저 멀리 눈 덮인 산맥들의 실루엣이 기억에 하나둘씩 새겨지기 시작했다. 손을 들어 신화 속의 거인에게, ‘덕분에 아직도 하늘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탄소 탕진한 인류…종말을 향한 폭주

    탄소 탕진한 인류…종말을 향한 폭주

    3억년간 땅속 저장된 이산화탄소인간이 불과 200년 만에 태워버려인류 문명, 이미 환경적 ‘파산선고’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23일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측정한 연평균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9ppm으로 산업화 이전인 1750년과 비교해 152%에 이르렀다. WMO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만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은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책 제목은 ‘탄소를 쓰는 인간’ 정도로 해석된다. 3억 60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때 식물들이 광합성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땅속에 묻었다. 석탄과 석유는 자연이 수백만 년에 걸쳐 공들여 만든 이산화탄소 저장소다. 그런데 인간은 불과 200년 만에 그것들을 다시 꺼내 태움으로써 대기 중에 방출해버렸다. 그러니 탄소 인간으로 불릴 수밖에. 저자인 신익수 숭실대 화학과 교수는 “2024년 5월 426.9ppm이라는 숫자를 목도했을 때, 30년간 내가 배워 온 학문이 현실 세계에 내리는 파산 선고를 들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인류 문명이 마주한 현실, ‘이미 받아든 파산선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화학자의 시선으로 냉정하게 설명한다. 그동안 과학기술은 인류가 맞닥뜨린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를 촉발시킨 지구 온난화 문제만은 쉽지 않다고 신 교수는 단언한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믿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말한 ‘제번스의 역설’에서 지적했듯, 기술 발전으로 자원 사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서 자원의 총 소비량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난다. 인공지능(AI) 성능과 연산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전력 소비가 폭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전기차가 마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훌륭한 선택같지만,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차선책이며 과도기적 도구일 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에 외계인이 침략하면 모두 힘을 합쳐 대항해야 하는 것”처럼 지구와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라는 거대한 적에 대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야 한다. 원자력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는 불안정하지만 확대해야 하며, 액화천연가스(LNG)는 불완전하지만 당분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신 교수는 이런 전략에 대해 “이것은 애국심의 문제가 아니라 산수의 문제이고,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 법칙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이어 과학자로서 인류 앞에는 의도적으로 경제 규모를 축소하고 불편을 감수하며 질서 있게 후퇴하는 ‘통제된 붕괴’와 끝까지 성장을 고집하다가 기후 파국으로 끝내 문명이 붕괴하는 ‘혼돈의 붕괴’라는 두 가지 ‘붕괴’ 선택지만 남아있다고 선언한다. 인간은 스스로를 ‘지혜로운 자’(호모사피엔스)라고 이름을 붙이며 까불다가 결국 6번째 대멸종의 문 앞에 서게 됐으니, 씁쓸한 일이다.
  • 명현관 해남군수, 3선 출사표… “해남 세계적 ‘미래 생명과학 밸리’로”

    명현관 해남군수, 3선 출사표… “해남 세계적 ‘미래 생명과학 밸리’로”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가 민선 8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해남을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미래 생명과학 밸리’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명 군수는 1일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해남의 미래를 좁은 지역 발전의 틀에 가두지 않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농어촌수도’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명 군수는 특히 해남의 지리적 위치를 두고 “대한민국의 끝이 아니라 ‘미래가 먼저 시작되는 곳’”이라고 정의하며, 해남이 보유한 잠재력은 단순 개발 대상이 아닌 미래 문명을 설계할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명 군수가 발표한 핵심 비전은 이른바 ‘ACE 해남’ 전략이다. 이는 △AI·Agriculture(농업과 생명) △Culture(문화와 공동체) △Energy(에너지와 미래산업)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해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세 가지 축을 의미한다. 명 군수는 “해남은 이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품을 수 있는 전국에서 가장 유력한 지역”이라며 “ACE 해남의 힘을 통해 해남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명 군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기반의 미래 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에너지는 산업과 청년의 미래를 연결하는 강력한 성장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선택을 넘어 해남의 미래 비전을 어떤 크기로 설계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명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해남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 그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해남의 기회를 반드시 이어가고, ‘ACE 전략’을 통해 이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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