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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문화학회 창립기념 단행본 출간

    영상문화학회 창립 기념 단행본 ‘이미지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나왔다.영상문화학회는 활자 중심의 합리주의 시대에서 이미지 중심의 영상문화시대로 바뀌고 있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영상문화의 구성적·비판적 담론을위해 김우창 고대교수,도정일 경희대 교수,성완경 인하대 교수 등 200명 정도의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영상문화학회는 영상문화를 다원적 중층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상정에서 출발한다.지금은 비트와 디지털 이미지에 하부 기초를 둔 새로운 정보 영상시대에 돌입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매체 기술의 변화가 아니라 훨씬 근원적인 문명사적 변동을 예고하는 역사적 사건이다.영상 이미지의 폭증은 인문학과 예술은 물론 자연과학과 공학 영역에까지 급격한 인식론적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고 도정일·성완경 영상문화학회 창립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말한다.이 책은 제1부 ‘영상문화와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주제의대담과 제2부 ‘문화의 위기와 영상문화 담론의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 제3부 ‘이미지 명저 해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우창 교수는 대담에서 “영상이 이렇게 부상하는 것은 감각적 경험의 해방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또 하나는 더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세계를 객관화하여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필연적인 요구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명진 서울대 교수는 “영상은 상당히 참여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민주적인 언어”라고 말한다.생각의 나무 1만5,00원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타임 캡슐과 埋香

    변화하는 시대,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변해야만이 세계화 지구화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으며 나라의 운명도 여기에 좌우된다.본지가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문명비평가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어령의 새천년읽기’를 연재하는 것도 이같은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다.이교수의 에세이는 미래를 향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하는 연재가 될 것이다. 타임 캡슐을 묻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도 땅을 파고 타임 캡슐을 묻자고들 한다.타임 캡슐은 이제 새 천년 맞이 행사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후세를 위해 향목(香木)을 묻고 매향비(埋香碑)를 세우자는 사람은 드물다.대체 타임캡슐은 무엇이며매향비는 또 무엇인가.바로 이것이 어쩌면 새 천년의 의미를 탐색하는 우리의 중요한 화두가 될는지 모른다. 타임 캡슐을 맨 처음 땅에 묻은 것은 미국이었다.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웨스팅하우스사는 어뢰모양으로 디자인된 길이 7.5피트 직경 8인치 가량의 캡슐 하나를 땅속에 묻었다. 그 안에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칫솔 카멜담배 인형과 같은 35종의 일용품,음악,예술을 비롯한 2만3천 페이지 분의 문화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우리에게 천년이란 상징적 의미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먼 미래의 시간이다.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해 낸 타임 캡술은 천년이 아니라 5000년 뒤에 개봉하여 실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문화용품이며 그 기록이었던 것이다.타임 캡슐을 묻은지하실은 내열성 유리인 파이렉스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불활성 질소를 채워 내용물들이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적 처리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타임캡슐을 묻은 사실이나 그 자리를 후세사람이 알아 낼 수 있도록 ‘타임 캡슐에 관한 기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박물관에 뿌리기도 했다. 그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타임 캡슐을 땅에 묻었는가.대체 그들이생각한 5천년 뒤의 세계는어떤 것이었는가.뜻밖에도 그 해답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하는 것이다.타임 캡슐의 착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H.G웰즈의 미래소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의 문명이 언젠가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전제 밑에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박람회의 과학 감독이었던 제럴드 웬즈는 “5천년 뒤 지구 문명이 붕괴된다 할지라도 텍스트로서의 캡슐에 의해 그것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타임 캡슐 안에는 미개인과 다름없는 시람들을 위해서 각종 도구나 기계를 만드는 자세한 설명서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의 유적에서 보듯이 아무리 화려했던 문명이라 할지라도 5천년이라는 긴 세월은 그것을 흔적 없는 폐허로 만든다.위대한 이집트도 로마제국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전쟁이든 지진이든 화산폭발이나 혹은 화성인의 침입이든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과 문명 역시 언젠가는 그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위눌린 악몽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한 파편을 땅속에 묻어두려 한 것이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의 타임 캡슐이라 할 수있다. ‘20세기를 만든 일용품'의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다.“세계가 붕괴하더라도 타임 캡슐을 꺼내기만 하면 인간의 문명 문화는 언제든 부활될 수가있을 것이다.그 문명 문화는 미국 것이 되고 미국의 문명 문화는 세계를 뒤덮게 될 것이다.즉 타임캡슐은 미국 문명 문화의 유전자로서 땅속에 묻혀진것이다.” 5천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땅에 묻은 타임 캡슐이 고작 오늘의 물질 문명,더 좁게는 미국 문화와 문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한 패권 경쟁의한 산물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의 말대로 얼마나 ‘썰렁한' 이야기인가.그리고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 천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행사내용이 60년 전 뉴욕 세계 박람회 때의 타임 캡슐의 발상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 것인가.단지 ‘화성인 내습'이라는 가상 현실이 핵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지구 붕괴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그폭이 넓어졌을 뿐 여전히 서구 근대 문명이인류의 유일 절대의 보편적 문명이라는 신앙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 (멋진 영국)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국”-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들의 구호를 보면 모두가 자신들의 문화 문명의 자랑스러운 DNA를 시간과 함께 냉동시켜 캡슐속에 밀폐하고 봉인을 찍어두는 타임캡슐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이른바 월드 시스템이 된 오늘의 서구 근대의 백인 문명이 천년을 단위로인류의 문명을 생각할 때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보다는 오늘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구 근대문명을 어떻게 천년 뒤까지 유지 지속시켜가는가 하는 것이 지금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요 그 준비라고 할 것이다. 참으로 인류가 천년 5천년의 앞날을 생각하며 묻어야 할 것은 오늘의 서구문명을 역사의 종결로 생각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같은 타임 캡슐의 욕망이다. 인류의 멸망과 지구의 붕괴를 가져올지 모를 서구 근대문명의 물질적 기능적 속세주의적 욕망일 것이다.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오늘 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산업주의적 기계관들을 땅에 묻고새 천년을 위한 문화문명의 창조를 향한 비전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냉전상황이 끝나고 세계시장이 이루어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세계화라는 유행어가 2000년을 맞이하여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로 바뀌어가고있는 것은 세계화 자체의 반성이며 글로벌리즘의 한 손 원리로만 가지고는결코 인류의 앞날은 없다는 새로운 의식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지구의 국경을 없애가는 공간의 확충이라고 한다면 밀레니어미즘은 그것과는 대응되는 시간축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공간 의식속에 천년화라는 새로운 시간의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국경을 뛰어 넘는 시간 죽이기의 세계화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민족문화의 DNA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 번영과 그 문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IT(정보기술)에 뒤지면 우리는세계화에서 고립된다고말한다.경제든 정치든 모든 것이 세계와 링크(연결)되어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로 고립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개방의 논리속에서 민족의 시간축인 전통과 역사가 두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근대화를 100년동안 해서 서구화한 터키가 지금 어떠한가.탈아입구(脫亞入歐)를 선언하여 근대화대열의 모범국이 되었던 일본이 지금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94년만 해도 국가 경쟁지수가 3위이던일본이 13위로 급락하는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세계화의 개방을 게을리한것만큼 천년화라는 시간의 단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어메리칸 드림이었다면 그것에 맞먹는 코리언 드림은 무엇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천년전 한국인의 꿈은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으로 상징된다.고통과 가난속에서 천년 전 고려인들이 꿈꿔온 것은 천년 만년뒤 보살이 미래불로 성불하여 인류를구제하고모두가 행복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미륵신앙이었다.불교라는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민중들의 생활속에서 우러나온 토착신앙과도 같은 의식이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고난의 땅 - 이승과 저승이 마주치는 것처럼 갯물과 바닷물이 와닿는 해변가 그리고 왜구들이 끝없이 침범한 은밀한 섬에 매향을 하면 그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쇠처럼 단단해지고 그 향내는 이 지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윽한 침향이 된다는 믿음이다.이렇게 한국인들은 현세의 지속이 아니라 천년 뒤에 올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그 부활의 문화를 위해서 매향비를세웠던 것이다.지금도 국토의 여러곳에서 매향비가 발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천년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생명의 향기를 창조해 내는 향나무를 묻었다.과학적인 장치가 아니라 바닷물과 지열과 흙의 자연적인 힘이 천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속에서 형성해 내는 나무의 변화였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밀봉하여 정지된 천년 뒤에 개봉하는 문화가 아니다.붕괴한 뒤에 복고하기 위한 문화,이미 있는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도맛보지 못한 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른 정토의 맑고 깨끗한 세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공간 확충에 천년화(millenniumization)의 시간적 지속이 있을 때 우리의 사회는 완벽한 평화를 이룬다. 새 천년의 새로운 한국은 세계화의 한 손 원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창조력을 잇는 천년화의 또 한 손이 요구된다.타임 캡슐만 묻는 새 천년 맞이의 발상에 향목을 묻는 매향비의 새로운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새천년의 꿈을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된다.
  • 중진 이양원씨 아프리카 풍물기행전

    한국화를 주로 그려온 중진화가 이양원(56·동덕여대 교수)이 아프리카를다녀온 뒤 풍물기행전을 열고 있다.6월 10일까지 선화랑(02-734-0458).케냐·스와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을 여행하면서 스케치한 것을 토대로 그린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그는 줄루족·부시족·은데벨레족·스와지족·마사이족·키리족·삼부루족 등이 사는 오지 마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원초적 삶의 모습을 스케치했다.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 등에 사는 도시인의 생활 모습도 담았다.문명과 반문명이라는 이분법적 발상의 허구를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가 아프리카 그림을 통해 보여주려 한 것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점. 벌거벗은 인간의 모습과 물개·코뿔소·코끼리 등 동물의 모습이 원색으로묘사됐다.인물화로 정평이 나 있는 이양원은 86년 독립기념관 벽화를 제작해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외언내언] 휴대폰輪禍와 전자파공포

    우리는 문명의 이기 덕분에 질 높은 삶을 다양하게 누리고 있다.그중에서도 휴대폰의 발달은 어떤 피해나 방해가 될 수 없는 모든 기능을 보충하고 있다.부재중을 알리거나 상대방의 메시지를 친절하게 전해주고 음성기억장치로원하는 상대방과 자유롭게 연결된다. 우리의 휴대폰 보급은 인구 3명당 1대꼴인 1,500만대.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운전자 78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운전중 휴대폰 사용으로 접촉사고를 경험한 사람은 11.3%.또 운전중 휴대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73% 이상이 차 안에서 전화를 받거나 걸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휴대폰통화로 차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지체시키는 일은 비일비재하다.아무리 핸즈프리 장치가 돼 있어도 다이얼을 누르기 위해 1초라도 방심할 경우 얼마나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싱가포르는 휴대폰 급증과 함께 폐해가 나날이 늘어나자 지난 1월부터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고 1년징역과 2,000싱가포르달러(약 140만원)의 벌금형에 처하는 강도 높은 규제법안을 통과시켰다.대만에서도 비행기가 운항중일 때 휴대폰을 사용하면 대만돈 15만달러(미화 4,500달러)의 벌금 또는 최고 5년의징역에 처해진다. 휴대폰이 이처럼 교통의 중대한 위험요소라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이번엔 휴대폰 사용이 뇌종양이나 뇌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큰 충격을 주고 있다.스웨덴 암전문의 렌나르트 하르델 박사는 영국 BBC방송의 기획프로인 ‘파노라마’에서 ‘뇌종양환자중 휴대폰 사용자의 발병확률이 보통 사람에 비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확실한 검증은 미지수이긴 하지만 ‘전자파가 인체면역 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80년대 아날로그 휴대폰 등장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당국도 운전할 때 휴대폰 사용이 교통사고 등의 위험을 부를 수 있는경우를 위해 ‘휴대 통신기기의 사용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국민건강을 보호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운전중이나 정밀작업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또한항공기와 병원 등에서는 전파 차단장치를 의무화하는 전파블록제 도입을 검토해볼 만하다. 문명의 이기도 잘못 쓰면 때로는 일생을 망치는 흉기가 될 수 있음을 우리가 그처럼 애용해 마지않던 휴대폰 자체가 경고하고 있다.온통 휴대폰에 얽매여 예절감각도 잊은 채 휴대폰 없이 살 수 없는 노예가 되기 전에 여유와자제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는 세련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 제42회 전국 역사학대회 20세기 평가“20세기 한국의 역사는…”

    세기말이자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지나온 20세기에 대한 역사학계의 평가모임이 마련된다.28,29일 서강대에서 개최되는 제42회 전국역사학대회가 그것이다.역사학회(회장 김용덕)등 10개 역사관련 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서양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공동주제를 ‘20세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로 정하였는데 학계의 원로인 조동걸(한국사)·민두기(동양사)·차하순(서양사)·박이문(철학)교수 등 4명이 발표자로 나선다.이날 행사장에서 발표,토론될내용을 사전에 입수,간단히 요약해본다. 한국사 분야의 조동걸 교수는 20세기 한국사의 전개와 반성을 ‘인간의 길을 향한 진통’으로 표현하고 있다.조교수는 금세기 우리의 역사를 전반기는 일제식민통치와 그에 대한 독립운동,후반기는 통일운동과 민주주의를 성장시켜간 여정으로 구분하고 일제하 독립운동이나 독재정권하의 민주화운동은모두 인권을 크게 신장시켰다고 평가한다.그러나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빈부격차 심화,환경파괴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1900년의 대한제국이 10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두동강이 난 상태라며 21세기를 맞는 한국인의 첫번째 관문은 ‘38띠’를 풀어내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두기 교수는 20세기 동아시아의 역사를 개관하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조급한 ‘시간과의 경쟁’을 화두로 삼았다.자본주의와 산업화에 뒤진 동아시아국가들은 역사의 시간과 숨가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중국은 열강의 세력다툼 속에서 망국의 위협을 제거해야했고,일본 역시 제국주의 국가 대열에 오르기 위해 침략의 수단을 조급하고도 무절제하게 사용한 탓으로두 나라 모두 역사전개에서 비정상을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민교수는 20세기 일본의 팽창정책은 힘과 문화를 토대로 한 것으로 근대적 국가·사회발전의 계기는 연합국으로부터 ‘패전 선물’로 받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0세기 서양의 역사를 ‘커다란 패러독스의 세기’라고 규정하는 차하순 교수는 지난 한 세기는 주기적으로 대립적 요인들이 나타난,이율배반의 세기였다고 보고 있다.전쟁·혁명·독재가 난무한 가운데 국제평화와 인권보장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었으며,또 고도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속에서 빈곤과기아로 허덕이는 후진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학자 박이문 교수는 천 년후의 역사가들은 20세기를 ‘기로에 선 인간중심적 문명의 세기’로 기술할 것이라며 20세기가 물질적·양적으로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본질적으로 진보한 역사인지에 대해서는 회의를 보이고 있다.박교수는 20세기는 인간중심적 문명의 파괴적 자기모순을 노출한 시기로 문명자체의 임종 혹은 역사의 종말을 재촉하는 어두운 징조가 보이고 있는데 그주범은 인간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토론문에서 20세기 한국사는 ‘변방의식과 몰주체의 역사’였다며 끊임없이 중심부로 향하려는 강박관념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박지향 서울대 교수는 차하순 교수의 발표내용과 관련,차교수가 20세기의 업적 가운데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 공헌을 간과했다며 인권신장,여성지위향상,복지국가 발달 등을 들고 있다. 또 홍성욱 토론토대교수는 20세기 과학기술의 발전 가운데 유전학에 기초한 농업기술의 발전을 무시할 수 없다며 농업혁명이 20세기 세계질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kfaily.com
  • [기 고] 한국기업 투자 기다리는 ‘대초원’

    몽골민족은 동양과 서양의 길목에 자리잡은 대초원에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유목민족이다.대제국 건설의 영화와 분열과 전쟁으로 외세에 점령당했던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현재 몽골의 인구는 200만명을 육박하고 1,500㎢에 걸친 국토는 지하자원과 자연풍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몽골은 두 강대국에 둘러싸이고 3개의 주요 종교가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동서양의 문명 충돌과 중·러의 갈등 위협에 노출돼 왔다. 90년 이후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몽골은 강대국 힘의 균형을 이용해 독립과 정체성을 유지·강화했다.일당독재에서 다당제로 개혁했고 계획경제에서시장경제로 전환했다.지난 10년간 정치,경제,사회 등 전분야에 걸친 급진적인 변화로 민주적인 새 헌법 제정과 평화적인 방법으로의 정치·경제체제 변화에 성공했다. 몽골 정부는 광산,농업,관광산업에서 해외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낮은 생산비,우수한 노동력,인센티브제도,법적 보호 등 여건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우리 정부가 해외기업을 손짓하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때문이다. 첫째,몽골 경제의 미래는 세계무역에 동참하는 데 있다.세계경제와의 조화로운 통합과 사기업 주도의 경제발전이 우리 경제가 향할 길이다. 둘째,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이 풍부하지만 아직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있다.따라서 세계 경영기법과 기술도입은 필수적이다. 셋째,지난 수십년간 몽골은 강대국의 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했다.그러나 경제 원조는 영원할 수 없고 결국 몽골 스스로 경제성장을 달성해야 한다. 투자환경 조성은 우리 정책의 1순위이다.이미 ‘투자촉진법’을 제정,투자에 저해되는 규제를 모두 철폐하고 기업회계,파산,보험 등 규제도 정비하고국제적 기준에 맞는 경영 관행을 정착시킬 것이다.올 5월1일부터 대부분의품목에 수입관세를 폐지했고 경제인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했다. 민간 부문의 확대 또한 중요한 개혁작업이다.투명성이 보장되는 사기업의발전을 위해 몽골은 은행을 포함,거의 모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있다. 몽골은 아시아 여러 국가와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으며 아시아 내 확고한지위 확보를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몽골과 한국은 제분야에걸쳐 동반자관계를 맺을 수 있다.이를 위해선 한국의 많은 기업이 몽골에 투자를 해야 한다.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줄 준비도 돼있다.한국과 몽골의 전통과 문화적 관계,국제 이해관계 등을 고려한다면 양국의 선린우호는 당연한 것이다. 양국의 본격적인 무역은 1990년 50만달러로 미약하게 시작했다.그러나 1998년 5,290만달러로 성장했고 현재 110개의 기업과 2,750만달러의 한국 자본이몽골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몽골은 특히 광산,석유,관광,국가기반시설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 [굄돌] 밀레니엄의 역사적 현주소

    사람은 대개 낮에 일하고 밤에 잠잔다.이 하루살이(日常生活) 없이 한해살이 없고,한해살이 없이 즈믄해(천년)의 삶을 그릴 순 없다.즈믄해의 삶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살이의 연속일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즈믄해를 강조하는 말이 많아졌다.물론 즈믄해라 하지 않고밀레니엄이란 외국어를 쓴다.또한 왜 밀레니엄인가가 아니라 주로 어떻게 밀레니엄을 맞이할 것인가를 말한다.원래 밀레니엄은 1,000을 가리키는 라틴어 숫자 밀리아에서 온 말이며,‘영원한 행복’을 상징한다.특히 서구기독교문명권에선 이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가령 ‘천년이 하루같다’는 성경 시편의 구절을 비롯하여 메시아의 지배 기간 등이 모두 1,000년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와 게르만 부족의 관습이 결합한 유럽의 중세사회도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1,000년간 지속됐다.비록 현대인처럼 두렵고 불안한 살림살이 속에맞이했지만 그들은 서기 1,000년을 아무 일도 없이 지났다고 한다.그 이전엔 로마인들이 서기 247년에 로마 건설 1000년을 기념하는 축제를 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오늘날 유럽인들의 미래의식 뿌리에는 이러한 오랜 경험과 유산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로맹 롤랑도 “우리는 일종의 밀레니엄을 향해가고 있다”고 했다. 이와같이 서기 2,000년을 맞이하는 밀레니엄의 미래의식이야말로 우리의 과거와는 거리가 먼 서구문명의 연속성과 그 변환의 공간을 뜻한다.그런데 우리의 미래를 낙관하는 수 많은 설명들은 지금 밀레니엄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이미 서구화에 익숙해진 까닭도 있을 것이다.결국 우리의 미래를 강조하고 있는 밀레니엄이란 말도 다른 모든 단어의 가치처럼 어원에 있지 않고 용도에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역사적 체험이 없이 현실적 용도로 남용되는 지적 언어의 감정이다. 화려하게 포장된 밀레니엄이 자신의 하루살이와 한해살이를 속이는 시대의미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안타까운 것은 ‘어제’와 ‘오늘’처럼 미래를 나타내는 우리말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다.그렇다면 밀레니엄에 대한 등가어를 찾는 노력 대신 그것을 빌린 안이한 태도에서 도리어 우리 자신의 역사적 현주소를 발견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대한광장] 주체적인 ‘세계화’라야 한다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변화의 중심인 정보화와 세계화가 국가운영과 개인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몰아오고 있다.신제품은 또다른 신제품으로 곧바로 대체되고,한 두 달만 업그레이드를 안 해도 구세대 취급을 받는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기도 하지만,많은 경우 혼란과 위기를 느끼게 한다.통신수단의 비약적 발전은 분명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하지만,그 이용법을 일일이 알기 어려운데도 그걸 모르면 공연히 불안해진다.몰라도 괜찮을 일조차 잘 모르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 우리의 삶이다. 왜 이런가? 변화의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런 변화에 대응할 철학과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객관적인 상황이 변화하면 그것이 인간의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따져보고 올바르게 대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주체적인 판단없이 상황에 밀려 가다보면 개인의 삶도 황폐해지고 국가사회도 파탄을 면할 수 없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세계화’이다.세계화는 인류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증진시킬 의미있는 과정이기도 하지만,이에 잘못 대응하면 세계는 아수라장이 되고 민족과 개인은 파멸하게 된다. 그러면 세계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가? 무엇보다 주체성을 확립해야 한다.‘주체성’이 없는 세계화는 예속이요 파멸이 있을 뿐이다.민족적 주체성이 없이 세계화에 편승하여 외자를 유치하고 시장을 개방하면 국민경제도 파탄나고 개인의 경제생활도 파멸한다. 세계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먼저 세계경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민족경제의 자립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세계화는 거역할 길없는 시대의 조류라는 생각만 하고 무턱대고 편승하면 국민경제는 하루도 안정을 유지할수 없을 것이고 개인의 경제생활도 불안과 파탄을 면치못할 것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거의 완벽할 정도로 미국 주도의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고 있다.서울의 증권시세는 뉴욕의 증권시세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삼성전자,포항제철 등 한국 굴지의 기업에 외국자본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다.김대중정부가 들어서서 외자유치,기업구조조정 등 그동안 급격하게 추진해온 세계화의 귀결임은 물론이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혹자는 좋든 싫든 세계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려면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우리가 WTO와 OECD에 가입돼 있고 자원이빈약한 나라이기 때문에 세계화의 추진은 올바르다고 주장한다.세계화에 밀려가느니 세계화를 선도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세계화를 옹호하기도 한다. 과연 그런가? 민족경제의 자립기반과 민족적 주체성없는 세계화는 민족경제의 파탄과 개개인의 경제생활을 피폐하게 하는 한편 삶 자체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본다. 혹 어차피 증권시장이란 것이 투기장화 되어 있는 때에 어떤 원인으로 주가가 춤을 추든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결국미국 중심의 국제투기자본에게 폭리를 안겨줄 뿐이며 우리의 삶을 투기화할뿐임을 직시해야 한다.이런 경우 주식시장 자체가 투기장화하는 것을 막기도 해야 하겠지만 국민 개개인도 국제 투기자본이나 투기꾼들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식의 증권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인간이 자유와평화와 행복을 누리려면 예측가능한 삶을 살아야 한다.따라서 우리의 삶 전체를 투기꾼들에게 맡겨서는 안되며 ‘주체성’ 있는 세계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민족경제의 자립과 민족문화의 확립이 전제된 세계화라야 참된 의미에서의 세계화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장기표/신문명연구원장
  • [특별기고] 善因善果요 惡因惡果라

    한때 부처님께서는 불(火)을 숭배하던 배화교도 1,200명을 교화한 후 이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며‘세간은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고하셨습니다.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세가지 독의 불로 세상은 쉼 없이 타고있단 것입니다.그래서 부처님은 탄생 제일성으로 ‘삼계가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三界皆苦 我當安之)’고 선언하셨습니다.부처님 오신 날,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받들어 우리 자신과 세상을관조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삼아야 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엇보다 인과(因果)를 강조합니다.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라,살피자면 우리 국민이 경제대란으로 받은 고통은 그릇된경제운용이 그 원인이었습니다.또 범국민적인 절약과 인내가 있었기에 IMF조기 졸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인과의 도리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습니다.내가 조금 더 가지면 그만큼 다른 사람이 빈곤해지고,자신을 낮추면 화합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른을 존경하고 상하가 화목하며 자주 모여 의견을 나누고 진리를 따른다면 그 나라는 융성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무릇 지금 정치를 하는 분들은 이 말씀을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오로지 정파의 이익만을고려한 정치권의 끝없는 대립은 국가 지도자의 소양을 의심케 하며,국민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물과 우유처럼 화합할 것이요,물과 기름처럼 겉돌지 말라’는 고구정녕한 가르침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화합하고 헌신하며 자신을 조탁(彫琢)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만 생명이 활기를 찾는 5월입니다.모든 생명은 평안하고 행복하고 안락할권리가 있으며 누구도 이를 짓밟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국가의 패권을 위해 약소국가를 공격하고,종교나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일반 서민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평온만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전세계에서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숱하게 자행되고 있습니다.근시안적인 풍요의 뒤에는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결과가 온다는 것을 깨달아 자연과 인류,집단과 집단이 공존하는 새로운 길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마음도 각박해지는 법이라,물질적인 생활은 나아져도마음은 오히려 빈곤해진 것이 오늘날 우리의 살림살이입니다.불교의 대의는깨달음을 이루어 속박에서 해탈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우리 사회는 과학과 기술문명이 결코 인간을 근원적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끝없는 물질적 탐욕을 추종하기보다 마음자리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가난한 삶에서도 만족을 알면 안빈낙도라 할 것이며,풍족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함을 모르면 인간의 몸으로 아귀축생의 보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무릇 나와 남이 무관한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다른 이들을 인연하여 내가 존재하는 것이니 중중무진 인과의 도리 속에 나와 남은 둘이 아닙니다.하찮게 보았던 미물조차도 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요,나로 인해 영향을 받는연기의 이치를 깨달을 때 이웃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여겨 구제하려는 대자대비심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무명으로 비롯된 이것은 나다,이것은 나의 것이다, 하는 그릇된 인식이 없어질 때 탐욕과 성냄도 자연히 사라지며, 세상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이 이치를 가르치기 위하여 길에서 나서 길에서 돌아가신 부처님의 자비심은 그야말로 무변불가측(無邊不可測)입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불교인 여부를 떠나서, 부처님의 자비심을 상기하면서 우리 주변의 이웃을 살피는 뜻깊은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
  • 지구와 혜성이 충돌한다면…대하과학소설 ‘피라미드’ 출간

    전업작가도 쓰기 쉽지 않는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을 과학자가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이동 연구로 프랑스페르피낭 대학에서 과학 국가박사학위를 받은 이종호씨(51·이동에너지기술연구소장).이씨는 전12권의 대하소설 ‘피라미드’(새로운사람들·자작나무) 중 제1부 4권을 최근 출간했다. 나머지 소설 원고도 모두 탈고한 상태로 2부와 3부는 각각 7월과 10월에 나올 예정이다.97년 과학소설 ‘아누비스’를 발표하기도 한 이씨는 이번에 펴낸 긴 호흡의 대하소설을 통해 소설가로 본격 데뷔한 셈이다. ‘피라미드’는 지구와 인류가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을 다룬 미래소설.그 상황이 새로운 천년에 조명해야할 우리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밀레니엄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소설은 지구에서 11.8광년 떨어진 행성 ‘알프’가 예기치 못한 혜성의 충돌로 폐허가 되어버리는 위기상황을 감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지구보다 앞선 과학문명을 이룬 알프 행성은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알프 복구 5000년’이란프로젝트를 추진한다.그 열쇠는 지구문명의 상징인 피라미드에 숨겨져 있다.이 알프를 재건하려는 세력과 지구를 정복하려는 세력,그리고 지구를 방어하려는 세력이 3파전을 벌인다는 것이소설의 큰 줄기다.일종의 ‘우주삼국지’라고 할 만하다. “알프 행성에 닥친 혜성 충돌은 단순히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만은아닙니다.지구도 언젠가는 알프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어요.그때 지구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 대처방법으로 과학무기로 혜성을 요격하거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제시한다.실제로 과학계 일각에서는 300년 이상의 장기 계획만 뒷받침된다면 화성을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행성 이주가 단지 환상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소설은 인간의 환생이나 초광속 우주여행,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 등몇몇 소설적 장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내용으로돼 있다.그런 점에서 기존의 판타지소설이나 SF소설과 다르다.그러나 이 소설의 미덕은 무엇보다전문인 소설이 빠지기 쉬운 ‘인간유형의 몰개성’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이 작품에는 선과 악을 무시로 넘나드는 다양한 인간유형이 등장한다. 한편 이 소설은 두 개의 출판사가 공동으로 책을 제작하고 만화·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2차 저작권사업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출판문화산업의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새로운사람들과 자작나무는 출판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교열·편집·제작·홍보·판촉·영업·2차저작권사업등에서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 빌 게이츠著 ‘…@ 생각의 속도’ 60개국 동시 출간

    정보화시대를 열어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쓴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라는 책이 나왔다.인터넷 주소 표기에 쓰이는 @를 제목에넣은 파격이 상징적으로 시사하듯 이 책은 디지털 기술문명 시대의 혁명적변화를 조망하고 있다.그는 인터넷,PC,e-mail과 새로운 개인용 디지털 장비등이 통합되며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사람들은 앞으로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통해 다른 시스템이나 사람들과 상시적인 접촉을 유지할 것이다”. ‘미래로 가는 길’에 이어 두번째 저서인 이 책은 특히 디지털 기술이 비즈니스 행동과 사고를 향상시키는데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 지를 실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청림출판 안진환 옮김 1만3,000원).이 책은 60개국에서 24개 언어로 동시에 출간됐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게이츠의 미래 진단은 다가올 10년동안의 변화가 지난 50년간의 변화보다훨씬 클 것이라는 예측으로부터 출발한다.그의 미래 예측 키워드는 ‘디지털 신경망(digital nervous system)’과 ‘속도’다.디지털 신경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컴퓨터네트워크 등과 마찬가지지만 정보의 정확성·신속성·풍부함에서는 차원이다르다.정보가 마치 인간의 사고활동처럼 조직 전체로 신속하고 자연스럽게전달될 때 비로소 훌륭한 디지털 신경망이 구축됐다고 할 수 있다.그는 “미래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신경 체계와 같은 디지털 신경망을구축하여 좋은 정보가 필요한 부분에 적시에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미래사회에서의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80년대가 질(質)의 시대요,90년대가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속도의시대가 될 것이다”.비즈니스의 본질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처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한다.그는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시공을 초월한교류가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신경망이 인간의 생각 속도와 같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를 이루어지게 해줄 것이다.그것이 바로 21세기 성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이자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핵심”이라고 말한다. 그는 디지털 정보의 흐름을 기업의 본질적 부분으로 만들기 위한 12가지 단계를 설명한다.그중에는 ▲조직내 의사소통은 모두 e-mail로 하라 ▲판매관련 자료는 온라인상에서 분석하라 ▲디지털 도구를 활용,부서를 초월한 가상팀을 만들어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real time)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라 ▲모든 서류작업을 디지털 프로세스로 전환하라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간상인을 없애라 등이 포함돼 있다.디지털 신경망의 핵심요소는 지식관리·사업운영·상거래라는 각기 다른 시스템을 서로 연결해 주는 일이다. 게이츠는 디지털 도구의 발달은 인간의 정신능력과 삶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예측한다.그의 이러한 낙관론은 기술문명의 인간파괴와 폭력성을 경고하는 많은 지성인들의 비관적 기술문명론과는 다르다.그는 “디지털 도구들은 우리의 정신능력을 향상시켜 준다.인간만이 가진 사고능력과 사고를 체계화하고 행동에 옮기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해 준다.인간의 놀라운 창의력과 독창성의 꽃을 활짝 피게 할 것이다”고 말한다.
  • [대한광장] 밀레니엄 유감

    요사이 시중에서 가장 유행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밀레니엄(millenium)’이다.정부는 ‘새천년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국가 천년대계의 비전을 설계하고,각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은 예산으로 다채로운 행사와 사업을 준비하고있다. 그런데 최근 밀레니엄이 상업성과 결합해 이벤트 중심으로 흐르는 조짐이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관(官)은 비슷비슷한 일회성 행사에 귀한 예산을 중복투자하고,민간에는 ‘밀레니엄 베이비’라는 웃지 못할 기념아(記念兒) 경쟁까지 일어나고 있다.그야말로 1000년이란 문명적 엄숙함은 역설적이게도 1년,아니 순간을 위한 상업성 이벤트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성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새천년을 맞이하는 철학의 문제이다.1세기 전으로 돌아가 보자.1900년 1월1일자 세계 주요신문에는 과학과 문명을 근거로 20세기에 대한 찬미와 낙관적 전망이 줄을 이었다.그리하여 스탠퍼드대학의 조단 총장은 ‘20세기에의 초대’에서 “20세기인(人)은 희망인”이라규정하고 “그는 세계를,세계는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러나 20세기에는 인류역사상 최초로 세계대전이 일어났고,독일의 나치즘과 이탈리아의 파시즘,일본의 군국주의와 2차세계대전,그리고 긴 냉전이 뒤따랐다.즉 20세기 서양의 현실은 ‘끔찍한 세기’ 또는 ‘극단의 시기’였다. 동양과 아시아의 20세기는 더욱 처참했다.러일전쟁,만주사변,중일전쟁,태평양전쟁,미국과 베트남 전쟁,중국과 베트남 전쟁,캄푸치아와 베트남 전쟁,이란과 이라크 전쟁,쿠웨이트·미국과 이라크 전쟁,구 소련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의 민족분규,최근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학살 등 많은 전쟁과 수난이줄을 이었다.특히 한반도에는 일본의 한국 병탄과 잔악한 식민통치,미·소에 의한 분단과 한국전쟁,남북의 냉전 등,다른 어떤 곳보다 잔인하였다. IMF사태 전까지만 해도 21세기에 대한 전망은 20세기보다 더 낙관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러한 진단은 한편으로는 정보통신혁명 등 생산력의 확장,냉전체제의 해소와 자유주의의 승리에 따른 정치경제적 변화 등에 기인한 것이지만,다른 한편으로는 현재가 단지 세기적인 전환이 아니라 그 10배인 밀레니엄이라는 마술 때문이기도 하다. 밀레니엄은 흔히 새 것에 대한 찬미와 미래에 대한 기대를 거느리고 다닌다.그러나 묵은 현실을 갈아 엎지 않는 한 미래는 새 것이 되지 않는다.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은 바로 묵은 현실의 과제,즉 1~2년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세기를 넘기면서까지 여전한 역사적 과제인 것이다.새 것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그 모태인 현실의 역사적 과제에서 눈을 돌리게 한다면,그것은 범죄행위요 사기행각이다. 아마도 21세기 한반도에선 20세기에 당면한 과제들이 여전한 화두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분단과 통일,민주주의의 확대,주변 4강과 한반도 문제 등이여전히 중요한 개념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아니 새천년을 여는 21세기 처음10년은 바로 이러한 문제들이 역동적으로 표면화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19세기말,그리고 불과 몇년 전,미래에 대한 부박(浮薄)한 기대가 바로 미래에의 몽매를 불러일으켰음을 직시하자. 2세기 전에 태어난 러시아의 국민시인 푸슈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노여워하지 말라’고 노래했다.‘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사는 것’이기에.그가 노래하고자 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부박한 기대가 아니다.아마도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중력(重力)은 없다는 것,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낙관의 신념으로 현실을 개조하자는 것이다.그가 차르(Tsar)를 타도하려는 혁명가 데카브리스트(Dekabrist)였듯이. [都珍淳 창원대 교수·한국사]
  • 맥도널드, 체인점업계 ‘불멸의 위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햄버거 체인업체인 맥도널드사가 다음 달시카고에서 2만5,000번째 점포를 열기로 함으로써 체인점 업계에 깨지지 않을 기록을 만들었다. 맥도널드사의 이 위업은 점포 수로 다음 순위인 세븐 일레븐이 1만8,625개인 것을 보더라도 엄청난 기록이 아닐수 없다. 점포수가 많은 것뿐만 아니라 맥도널드의 점포들은 곳곳에서 엄청난 이익을 내면서 지난달 말 최고경영자인 잭 그린버그회장이 보너스만 110만달러를받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이렇게 많은 이익을 내자 손수 작성한 감사의 편지를 각점포 대표들에게 보내 “이 업적은 여러분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말부터 미국내 경기가 보다 빠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매수세는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때문에 지난 회계년도 전체 이익이 전년도보다 9%가 증가,124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도널드를 성장시키는 요인이 무엇인가.자연스럽게 미국 기업들은 이를 들여다 보게 된다.이에 대해 그린버그회장은 우선“맥도널드사 자체가 위대한미국을 암암리에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미국의 상징 가운데에서도 어두운 면이 아니라 자유를 비롯한 희망,효율성,첨단문명 등을 대변하고 있어 이를 동경하는 사람 심리를 끌어모으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설명한다. 때문에 아무리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이거나 심지어 미국과 적대관계를 가졌던 옛소련에도 점포를 차리고 영업할 수 있었으며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때에 따라서는 이 상징성 때문에 반미감정 해소의 대상이 돼 점포가 불에타거나 돌세례에 유리가 깨지는 사고도 많이 당했다는 것. 그러나 이미지가 아무리 좋아도 영업방식이 뒷바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 크로크회장이 일리노이주 데스플래인에서 44년 전 문을 연 이래 맥도널드의 점포운영 방식은 철저한 효율성과 청결,그리고 친절을 무기로 삼는다.식단을 단순화한 것을 비롯해 조리과정을 전부 계량화해 전문성이 없는 직원이라도 쉽게 조리 할 수 있다. 이같은 이점은 점포수 1만2,000여개인 피자헛이나 1만423개의 캔터키프라이드 치킨,또 같은 햄버거업체인 점포1만개의 버거킹에 철저한 모델이 되고 있으며 전세계 후발 페스트 푸드 업체의 전형이 되고 있다. 매장의 절반 가량이 미국내에 있는 맥도널드는 자동차 문명에 맞는 위치와서비스 방식을 취한 것도 초기 성장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핵가족 추세에 따라 어린이 놀이공간과 장난감선물을 마련하는 등 가족 문화를 포용한 것이 지속적인 성장을 낳은 요인으로 지적된다. hay@
  • [각료에세이 열린마음으로]-金成勳농림부장관

    앞으로 10년 후에는 농촌과 농업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전 국민의 70%이상이 된다.쌀이 나무에서 나오는지 풀에서 나오는지조차 가리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그렇게 되었을 때 누가 농업의 소중함과 다양한 공익적 가치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인가?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국농산물로부터 우리농업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지금도 상당수의 여론주도층은 농업의 보이지 않는 다양한 공익적 역할에무관심하다.자연환경,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행하는 환경보전과 홍수방지기능,그리고 맑은 물과 공기의 생산효과를 모른다.전통문화보전과 지역사회의 균형 발전이라는 엄청난 효과도 간과하고 있다.더욱이 농업이 없는 국가,농업인이 없는 민족,농촌이 없는 도시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문자 그대로 농업은 한 국가와 민족의 형성에 있어 최소기본요건(national minimum requirement)이다. 새천년을 앞둔 세계적인 사조의 큰 흐름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경제도 살리면서 환경도 살리고,문명도 발전시키면서 생태계를 보존하는 이른바 인간과 자연의 공생·공영의 사회를 지향한다. 그중 농업분야의 해답이 바로 친환경농업이다.농업인은 안전한 농산물로 소비자의 건강과 생명을 보장해 주고,소비자는 농업인의 소득을 보장해 주면서 전체적으로는 흙도 물도 하늘도 살리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바로 상생(相生)과 공영(共榮)의 친환경농업이다. 지난 5일 전남 함평에서는 ‘나비축제’가 열렸다.도시인·관광객들에게 친환경농업의 큰 그림을 소개하겠다는 이석형(李錫炯)군수의 의지가 담긴 행사였다.무주에서는 ‘반딧불축제’,남해와 단양에서는 ‘마늘축제’ 등 지역특색을 살린 각종 친환경적 행사가 도시와 농촌을 잇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 우리 농업은 비교열위 산업으로 낙인찍혀 왔다.농업인도 덩달아 소외받아 왔다.그러나 이제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누구든지 신지식과 정보,기술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이다.새천년 지식기반 사회에서 우리 농업이 역전의 찬스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최근 정부가 선정한신지식인 중에서 농업인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은 바로 농업의 새 지평을 보여주는 것이다. 21세기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는 길은 바로 농업에 있으며 이를 신지식 농업인이 주도해 나갈 것이다.
  • [氣차게 삽시다](3) 기는 우리생활의 한부분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접시물에 빠져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사람이야말로 재수없는 기막힌 사람이다.비행기 사고나 기차사고가 났을 때 그뒷이야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사연들이 많다.비행기 표나 기차 또는 버스표를 예매하고도 무슨 이유로인해 타지 못하여 사고를 면한 사람이있는가 하면 표도없이 무조건 공항이나 역에 나가 용케도 교통수단을 이용했다가 참변을 당한 사람들이 있다.전자의 경우 기가 괜찮은 사람이지만 후자는 기가 막혀도 꽉막힌 사람이다.이처럼 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기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없다.60된 사람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육신은 현재에 있으나 정신은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수천년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일상생활속에서 체험적으로 기의 존재를 알고 기와 함께 숨쉬며 살아왔다.그러나 현대는 단지 과학문명으로 인해,그리고 인스턴트식품에 쩔어서 사람들의 마음에 때가 끼여 이 기를 잊고 있다고본다.더욱이 기는 아직도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미신이나 속임수로 단정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지금으로부터 200년전으로 돌아가 그 당시의 사람들이 전기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는가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천둥 번개등으로 인한 전기현상을 사람들은 하느님이 노하였다고 하거나 초자연적 현상으로 치부해버렸다.그러나 지금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전기를 미신시한다거나 마술과도 같은 속임수로 단정한다면 무지의 소치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 당시 전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없었다면,다시말해 미국의 벤자민 프랭크린이 번개속에서 연을 날려 전기의 존재를 실험하지 않았다면 지금 과연우리는 어떠한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인가.아직도 기가 속임수요 미신이라고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번개의 정체를 둘러싸고 요술쟁이의 요술이라든지 하느님이 노해서 인간에게 벌을 준 것이라는 그 당시의 사람들과 별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기가 살아야 경제도 산다.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50-60년대의 기억을 되살려보자.경제개발 10개년 계획에 의거,기가 충만한 근대화를 외치며 전진한 결과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았는가.19세기는 석탄전쟁시대이고,20세기는 석유전쟁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21세기는 기과학(정신세계)시대이며 물전쟁시대가 될 것이다.그래서 기와 수맥의 학습은 중요한 테마가 된 것이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파키스탄 하라파 유적지서 인류 最古문자 발견

    인류 최초의 문자가 발견됐다. 영국 BBC 방송은 4일 인류가 기록한 최초의 문자가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도기가 고대 인더스 문명의 파키스탄 하라파 유적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탄소동위원소 측정결과 약 5,500년 전의 것으로 나무 모양의 삼지창 무늬 기호가 새겨져 있다. 하라파 유물 발굴위원장인 리처드 메도우 하버드대 교수는“용기안의 내용물을 나타내거나 혹은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인류최초의 문자로는 BC 3,100년 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수메리아인들의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고학자들은 지난해 이집트 스콜피온왕의 무덤에서 이보다 더 오래된 문자(BC 3,300∼3,200년)가 발견된데 이어이보다 200년 이상을 거슬러 오르는 하라파 유물이 발견되자 흥분을 감추지못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대한광장]정치개혁, 누가 해야 하나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지 이미 오래다.지난 3월 30일에 실시된 재·보선의투표율이 사상 최저였던 것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반영한 것임은 물론이다.이제 정치불신을 넘어 혐오,배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안된다. 정치야말로 경제,교육,문화,국방,외교 등의 기본정책을 결정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가 국민의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국민이 정치를 배격할수록 잘못된 정치가 국민을 더 괴롭힌다는 점에서도 불신과 배격의 대상이 된 정치를 이대로 둬선 안된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누가 바로잡을 것인가? 주권 재민의 원칙에서 보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바로잡아야 한다.그러나 국민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을 구체적인 권한과 책임은 바로 정치권에 있다.정치개혁의 핵심이 정치제도의 개혁이고,정치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곳은 국회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국회의원이 정치개혁에 나설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국회의원들은 현행 제도에서 정치적 지위를 확보한 기득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누가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국정의 최고책임자이기도 하지만 집권 여당의 총재고 지역주의 정치와 줄서기 정치의 정상에 있다는 점에서도 김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잘못된 정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지도자들이기 때문에 김 대통령은 오늘의 잘못된 정치를 개혁할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9월의 ‘광명을’ 보선과 금년 3월의 ‘구로을’등 재·보선이 부정선거였다는 논란이 일고있어,이에 대해 대통령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내년 4월에 있을 총선거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정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4월에 실시될 총선거가 혼탁한 선거가 될 경우 정부의 개혁은 실패할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이런 사태는 나라 전체의 불행이 아닐수 없다.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한다. 먼저 이미 발생한 부정선거를 엄단해야 한다.부정선거에 대해 엄벌하는 시늉만 내고 말 때는 더 큰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김 대통령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당구조와 부패정치를 극복할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정치개혁의 핵심이 될 선거구제의 변경은 혁명적 상황에서나 가능할만큼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혁명적인 조치가 아니고서는 한국정치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혁명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공동 여당의 합의가 어려울 수도,야당이 정치개혁을 반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유가 어디에 있든 그 책임은 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정치상황이다. 김대통령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과 더불어 정치개혁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張璂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
  • 저자와의 대화-‘자아와 자유- 펴낸 엄정식교수

    엄정식 서강대 철학과교수는 그의 저서 ‘자아와 자유:현대철학의 쟁점들’에서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철학의 쟁점을 조명하고 철학의 미래를 탐구하고 있다.그는 신합리주의라는 프리즘을 통해 철학의 미래를 본다. 그의 철학적 탐구여행은 현대철학이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중세에는 철학이 신학이라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갔다가 그 방법론의 날개를 잃고 제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없었다.오늘날에는 철학이과학이라는 바닷물에 젖어서 비틀거리고 있다”.퍼트남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현대철학의 최대 과제는 철학 그 자체를 재정립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철학의 정체성 위기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에 의해 가장 실감나게 다루어져 왔다.“데리다·푸코·리오타르·로티 등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전통적인 철학에 강한 반발을 보인다.합리성·진리성·객관성을 상대화하고다원화하여 주체성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려는 이른바 ‘해체주의’를 표방해왔다.그들은 철학이 서구가치와 서구의 권력구조를 합리화하는 학문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고 엄 교수는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즘학파 보다는 덜하지만 포퍼·아펠·하버마스·롤스·데이비슨·퍼트남 등 신칸트학파적 비판철학자들도 어느정도 정체성의 위기를 말한다.이들은 그러나 칸트적 합리성의 회복을 통해서 정체성의 위기가 극복될수 있다고 지적한다. 엄 교수는 정체성의 위기 극복을 ‘신합리주의’ 철학에서 찾는다.“정체성의 위기 극복은 근대적 합리주의 만으로는 안된다.서구 근대문명의 특징인합리성 그 자체를 강하게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반합리적 접근으로도 안된다.합리주의 범위의 비판적 확장과 구조적 개혁,그리고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비판을 큰 틀로 통합하는 신합리주의에서 정체성의 문제를 푸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신합리주의는 소크라테스의 이념과 칸트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이성적능력을 신뢰하는 신합리주의는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이성의 비판적기능을 강조할 때는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로,이성의 반성적 기능을 강조할 때는 롤스의 반성적 합리주의로,이성의 소통적 기능을 강조할 때는 하버마스의 소통적 합리주의로,이성의 초월적 기능을 강조할 때는 퍼트남의 초월적 합리주의 형태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신합리주의는 그러나 서양철학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동양적 가치를 많이 수용하고 지구촌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합리주의 정신도 포용해야 한다”고 엄 교수는 강조한다. 그는 비판적 합리주의는 우리나라에도 뿌리깊은 유산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성(聖)과 속(俗)을 종합한 원효,교(敎)와 선(禪)을 양립시킨 지눌,이(理)와 기(氣)를 보완관계로 승화시킨 율곡,이론과 실천을 변증법적으로 융화시킨 다산 등은 한국의 빛나는 비판적 합리주의 철학자들이다”. 엄 교수는 “우리의 전통적인 비판 철학과 신합리주의가 만나면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절묘한 사상적 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이러한 사상적 융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 책은 사상적 융합이라는 그의 학문적탐구의 첫 출발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삶은 당분간 이진법으로 디지털화한 정보의 배를 타고상대주의를 배경으로한 실용주의와 논리·수학적 사고를 배경으로 한 신비주의 사이에서 표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창순기자 cslee@
  • [특별기고] 386세대

    ‘386세대’를 아시나요? ‘386’,이제는 한물 간 구형 컴퓨터가 아니다.그것은 지금 나이 30대고,8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고 6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스스로에게 매긴 ‘집단 명칭’이다. 이들은 정의감이 가장 민감한 청소년기에 ‘광주사태’를 보았고,‘민주주의를 외치며 도서관에서 투신해 죽어가는 선배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이들중 많은 사람들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운동가’가 되었고 데모대가 되었으며,그러한 민주화운동을 겉으로는 외면한듯 도서관에만 드나들던 학생들은 마음 속으로 “나는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던 세대다. ‘민주적 사회의식’의 형성,이것이 ‘386세대’가 집단적으로 체득할 수밖에 없었던 자아의식인 것이다. 최근 집권층에서 ‘정치권의 젊은층 수혈론’을 제기하면서 이 ‘386세대’가 주목받게 되었다.그럴 만하다.‘386세대’야말로 그들의 역사적 경험과집단적 사회의식으로 하여 87년 6월항쟁의 ‘이름없는’ 대중적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국민들도 참신한 30∼40대가 다음 총선에서 대폭 의회에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화석화해 가는 기성 정치판이 이런 국민적 여망을 얼마나수용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자칫하면 ‘젊은층 수혈론’이 몇몇의‘장식용 화분’으로 그칠 공산도 있고, 나아가 그것도 ‘비386적 386세대가 제일 먼저 충원될’ 가능성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유행어가 될지도 모르는 ‘386세대’에 대해 월간 ‘말’지 5월호는 ‘386리더’라는 별책부록을 발간했다.아직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숨어있는 많은 ‘386 일꾼’들이 더 많겠지만,아무튼 이 ‘386세대’의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철학,사회철학,정치철학은 여전히 신선하다. 그들은 우선 ‘정치권의 젊은층 수혈론’이 단지 “개인적 신분상승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그들은 그들 세대의 정치권 진입이 “세계 전체가 변화된 현실 조건에 맞춰 세대의 이상을 실현하도록 할 때만 의미있는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한국사회의 총체적 모순을 해결하고 새 천년이라는 문명사적 전환의 시기를 이끌어갈 중심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면서 그를 위해 “정치세력화보다는 사회세력화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그들중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시민운동’에,‘소외된 약자를 위한 사회운동’에,‘창조적 기업활동’에,‘의료와 개혁운동’에,‘풀뿌리 지역언론을 위한 언론운동’에,‘서민을 위한 사법운동’에,‘노동자 농민의 인간선언을 위한 노동운동,농민운동’에 중추적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계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계,학계,교육계,문화계 등에서 이들 ‘386세대’가 실질적 두뇌집단으로 성장할 때 한국의 2000년대 새 패러다임은 보다풍성해질 것이고 그 패러다임의 현실화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정치권의 ‘젊은층 수혈론’에 진심과 무게가 실리기 위해서는 진정한 정치개혁이 선행되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386세대’여,그대들에게도 한마디 덧붙인다면,그대들 윗세대중에도 시대적 고뇌를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그대들은 지금의 ‘젊은 정열’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으면서 자기분야에서 전문성을 ‘486’ ‘586’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나가기를 바란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국영매체는 정부의 정확한 입장 전달해야”

    방한중인 페레이든 베르디네자드 IRNA(이란국영통신사)사장(42)은 28일 대한매일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민주화 이행기에 있는 양국 언론은 공통점이 많다고 보며 앞으로 한국언론과의 관계개선에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르디네자드사장은 대한매일신보사로 차일석(車一錫) 사장을 방문,양국의 언론 상황과 교류방안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다.다음은 일문일답. IRNA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우리는 이란 유일의 국영통신사로 통신서비스 외에 다섯개의 일간지와 점자신문,젊은층을 겨냥한 주간지를 발행하고 있다.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관점과 사상을 제공해왔으며 최근 이란개혁에 부응,심화된 국제정보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상업매체와 달리 국영 매체가 해야할 특별한 역할과 중요성이 무엇이라고생각하는가. 국영매체라도 여·야 입장이 지면에 제한없이 반영돼야 하며 어떤 통제도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우리는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경청,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 임무로 한다. 하타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은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이란 개혁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타미 개혁의 핵심은 인간중심주의,만민 평등과 활동의 자유 보장,문명간의 대화로 요약된다.따라서 우리는 충돌보다 대화를 통한 국제관계개선을 추구한다. 한국 언론과 구체적 협력 계획이 있는지. 한국언론과의 협력은 물론,한국과의 관계개선도 도모하고 싶다.양국관계에성공,평화,우정의 원칙을 되돌리도록 언론이 노력하자.다음번엔 우리가 대한매일 차일석 사장을 초청하겠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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