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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등 6개대 대입논술 출제경향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경희대·한양대·경북대 등 전국 6개 대학은 7 일 시행한 2000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서 동서고전과 현대문을 골고루 출제,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독해력·표현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논제도 ‘인간과 제도’,‘인간과 돈’,‘인간과 환경’ 등으로 비교적 평 이해 쉽게 주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얼마 만큼 심층적·종합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가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 다.고액 논술과외나 암기식의 학습평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 로 보인다. ?연세대 인문계 논술I에서는 춘향전,이청준의 ‘소문의 벽’,그리스의 비극 작품인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에서 지문을 발췌했다.문제는 예문에 나타 난 인간관계의 특징을 분석하고 밑바탕에 깔려있는 공통된 논리를 자신의 관 점에서 비판하는 것이다. 자연계의 논술II에서는 제시문으로 조지 리처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 드화’,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공저한 ‘계몽의 변증법’,에리히 프롬의 ‘자유에서의 도피’를 냈다.‘세 제시문은 현대문명이 빚어내는 부정적 현 상을 설명하고 있다.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술하라’는 게 문제이다. ?고려대 독일의 철학자 아놀드 겔런의 ‘인간학적 연구’,프리드리 그렌츠 가 저술한 ‘아도르노의 철학’ 중 겔런과 아도르노가 ‘제도와 인간의 관계 ’에 대해 벌인 논쟁의 일부분을 지문으로 출제했다. 문제는 이들의 논쟁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다. 학교측은 “40여년 전의 논쟁이지만 오늘날에도 중요성이 여전하다는 측면 에서 예시문을 채택했다“면서 “제도 및 현실에 대한 분석력과 사고력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현대사회에서 돈이 지니는 의미를 개인이 추구해야 할 삶의 질 과 관련시켜 논술하시오’라는 문제로 (1,400∼1,600자) 서양의 고전과 현대 문 등 모두 3개의 작품에서 제시문을 뽑았다. 19세기 미국 자연주의 소설의 고전인 허먼 멜빌의 ‘모비 딕’과 독일 사회 학의 고전인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미국 레스터 서로우 교수의 ‘ 부의 구축’ 등이 원전이다. ?경희대 인문·자연계열의 수험생 모두에게 친숙한 황순원의 단편소설 ‘송 아지’ 전문을 지문으로 제시,나름대로 논제를 찾아 견해를 밝히도록 했다. ?한양대 새천년 인류가 해결해야할 과제 중의 하나인 ‘환경문제’를 주제 로 택했다.슈마허의 경제학 저서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움베르토 에코의 문화비평 에세이 ‘연어와 여행하는 방법’,과학전문지 ‘과학사상’에 수 록된 ‘엔트로피’와 관련된 글을 지문으로 제시했다.경제학·인문학·과학 등 환경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문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도록 요구했다. ?경북대 한용운의 ‘조선불교 유신론’의 일부 문장을 제시하고 채만식의 ‘미스터 방(方)’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네루의 ‘세계사 편력 ’ 브레히트의 ‘갈릴레오의 생애’ 통계청 자료 등 5개의 예시 자료를 활용 해 파괴와 유신의 논지를 파악,역사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술하도록했다. 대학별 논술고사 문제는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을 통해 볼 수 있 다. 박홍기 이창구 장택동 이랑기자 hkpark@
  • ‘군소신당 바람’ 4·13총선 새 변수

    16대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확산되고 있다.총선 전까지 3∼5개의 신당이 뜰 참이다.당초 예상된 ‘2여1야’(2與1野)구도에서 ‘2여다야’(2與多野)구도로의 변화가 예고된다.특히 ‘군소 신당’들은 다양한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어 새천년민주신당,자민련,한나라당 등을 긴장시키고 있다. [3~5개당 창당작업 파장] 다야(多野)구도에 불을 댕긴 이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이다.그는 자민련을탈당한 뒤 ‘벤처신당’ 창당을 선언했다.11일 예정된 ‘한국신당’ 발기인대회와 2월 말의 창당대회에는 김칠환(金七煥)·송업교(宋業敎)의원과 허화평(許和平)·정호용(鄭鎬溶)전 의원의 동참이 주목 대상이다. 이들은 이수성(李壽成)전 총리 등 TK지역 인사,홍사덕(洪思德)의원과 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추진하는 ‘개혁신당’ 등과의 연대를 타진중이나 아직은 여의치 않다.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쪽은 TK지역과 부산·경남(PK)지역이다.이수성 전 총리가 ‘TK대부격’인 신현확(申鉉碻)전 총리,김준성(金埈成)전 부총리 등 TK 원로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허화평 전의원은 TK세력과 ‘한국신당’과의 연대를 위해 동분서주한다.‘TK신당-PK합류-한국신당과 연합-전국정당화’식의 꽤 ‘웅대한’ 구도도 나돈다.PK지역에서는 박찬종(朴燦鍾)전 의원,문정수(文正秀)전 부산시장,4∼5명의 부산지역 구청장이 나서 ‘범민주계’로 움직이려 한다. 박 전 의원은 출마 결심이 섰다고 한다.국민회의 내 서석재(徐錫宰)·김운환의원의 참여를 ‘설득’중이지만 당사자들은 펄쩍 뛰는 상황이다. ‘PK신당’은 홍사덕 의원의 ‘개혁신당’과 손잡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점쳐진다.개혁신당은 오는 15일쯤 대학교수,시민단체 명망가 등 ‘개혁전위대’를 끌어모아 창당을 선언한다.박계동(朴啓東)전 의원과 김도현(金道鉉)전 문체부차관도 ‘한국의선택 21’을 통해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다.하지만 ‘개혁신당’에 합류할 공산이 더 크다. 예고된 ‘군소 신당’들은 대체로 충청·영남권 등의 지역을 기반으로 태동할 예정이다. 때문에 ‘신당’이 약진할수록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분열이 예상된다.노동운동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노동당은 50여곳 이상에서 후보를 낼 예정이다. 유민기자 rm0609@ [엇갈리는 정치권 반응]16대 총선을 앞두고 군소 신당 출현이 가시화하면서 여야 3당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경북(TK)지역과 충청지역을 근거로 한 신당 출현에 대해 국민회의(민주신당)는 관망하는 자세인 데 비해 자민련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유·불리 계산에 골몰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면서 벌써부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야당 우세 지역을 근거지로 한 신당 출현이 여당에 불리할 게없다는 입장이다.민주신당 이재정(李在禎)총무위원장은 “신당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민련은 신당의 전도에 대해 부정적이다.최재욱(崔在旭)총재특보는 “신당이 잘 안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여당 2중대라는 말을 듣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대구·경북지역 출신 소속 의원들의 군소신당 이탈 가능성에 대비,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이수성(李壽成)전 총리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전 총리가 김용환(金龍煥)의원과 허화평(許和平)전 의원이 이끄는 ‘벤처신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보이자 더욱 긴장하고 있다.한나라당은 6일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여권의 2중대’ ‘찻잔 속의 태풍’ 등으로 평가절하했다.하순봉(河舜鳳)총장은 “이수성씨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시 TK세력을 이용했을 뿐 과연 그가 TK의 대표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안택수(安澤秀)의원도 “군소 정당에 참여한 인사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신당이 제대로 홍보를 해나가 TK지역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을때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 야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홍사덕(洪思德)의원과 장기표(張基杓)전 의원의 ‘개혁신당’,박계동(朴啓東)전 의원 등의 ‘한국의선택 21’이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야당엔 짐이 되고 있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 신당 주역3인의 입장 16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이수성(李壽成)전 총리,김용환(金龍煥)의원,홍사덕(洪思德)의원이 신생 정당의 기치를 들어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아직까지 각자지만 물밑에서는 연합할 움직임도 보여 여야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이들이 그야말로 ‘군소 정당’에 머물지,아니면 파괴력 있는 정치세력으로 등장할지 관심사다.이들 3인으로부터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수성 전 총리=국민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새 정치세력의 등장이 필요하다.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나라와 국민을 위하고 용서와 화합을 위한 정치세력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전문가를기용해 2000년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는 정당이 있으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허화평(許和平)전 의원 등과 최근 만난 적이 있지만‘벤처신당’이라는말 자체는 크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김용환 의원=보수를 추구하면서 시대변화에 뒤떨어지지 않는 합리적 진보를 조화시킨 실용적 경제주의를 추구하겠다.현재처럼 국가권력이 대통령에무한 집중되는 대통령제로는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의회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매진하겠으며 영남권은 물론 충청권,수도권등 전국을 망라하는 당이 될 것이다.오는 11일 발기인대회때 일부가 모습을드러낼 것이다. 1인 보스정치를 혁파하겠다는 뜻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환영한다.대표도 윤번제를 채택한 만큼 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체제는 지양한다. ?홍사덕 의원=21세기 문턱에서 지역감정의 그늘에서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차원에서 창당을 결심하게 됐다.과거의 낡은 정치관습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틀을 짜나갈 생각이다.구체적으로는 우선 지역 정당을 탈피할 계획이다.15일 창당선언을 한 뒤 이달 안에 발기인대회를 열고가능하면 전 지역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중앙당 사무를 인터넷을 기반으로봄으로써 고비용정치 타파를 위해서도 앞장서겠다.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모두 흡수하는 ‘열린 정당’을 표방한다.직장인을 비롯,생활인의 정당 참여도 환영한다. 강동형 김성수기자
  • [장윤환 칼럼] 또 하나의 高談峻論

    올해 1월1일은 새로운 세기인 21세기와 2000년대의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문명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그렇기 때문인지 각 신문의신년특집도 무척 화려했다. 새 밀레니엄이 현존 인류에 미칠 영향에 관한 고매(高邁)한 담론이 있는가하면,우리가 이미 문턱을 넘어선 21세기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관한 전망도 있었다.앞으로 살아갈 날이 이미 살아온 날보다 짧을 게 분명한 필자로서는 유장(悠長)한 새 밀레니엄에 관한 담론 보다는 아무래도 21세기의 전망,그것도 앞으로 50년 혹은 10년 정도의 중·단기적 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문제 새 천년기(紀)나 새 세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상은변하게 마련이다.그때 그때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인종이나 국적과관계없이 자연적인 수명에 의해 사라지기 때문이다.아무리 당대의 문화와 문명을 다음 세대에 온전하게 전수한다 하더라도 세대가 바뀌면 전수된 내용도 변질한다.더구나 지금은 컴퓨터 등 과학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필자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회의적인 것은 과학기술의 몰가치성(沒價値性)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N세대’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손을 잡을 경우 이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키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없다. 문제는 세상의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것이다.필자가 보기엔 아무래도 바람직한 방향보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저명한 문명사가들이나 석학들을 굳이 인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지난 세기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일방적인 승리는 그나마 자본주의가 가끔씩은자신을 비춰보던 ‘거울’마저 내팽개치게 만들었다.그리고 나타난 이데올로기가 이른바 ‘시장만능주의’다.시장의 전면적 지배 앞에서는 사회정의나인간의 존엄성 같은 개념은 끼어들 틈이 없다.시장만능주의는 민주주의의와의 근본적인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당장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인 세계화라는 이름의 시장만능주의는 국가들 사이에서 뿐 아니라 국가 내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정보화 또한 인터넷 등 정보산업이 선진국에 편중돼 있어 국가간의 빈부격차를 더욱크게 하고 있으며,국가 내부에서도 세대간 계층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촉진하고 있다.이래도 되는 것인가.그러고 보니 필자도 어느틈에 고담준론(高談峻論)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세계화·정보화에 적극 대응해야 따라서 다시 눈앞에 닥친 당장의 문제로 논의를 집중시켜 보기로 하자.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화와 정보화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 같지 않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이건 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생존전략에 관한 문제다.세계화와 정보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우리가 다시 ‘은둔의 나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세계화와 정보화가 당분간 제어 불능의 대세라면 우리는 좋든 싫든 대세를 따라가야 한다.그리고어차피 따라갈 것이라면 그냥 따라갈 게 아니라 앞장서 갈 필요가 있다.그러면서 우리는 시장만능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은 그것대로추진해야 한다.사회 각 부문에서 민주주의를 한껏 신장하고 분배의 정의를살려내는 작업이 그것이다.정보화가 민주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은그나마 다행이다. 장윤환 논설위원
  • 성균관대·부산대 논술 ‘과학기술 발달의 문제점’

    2000년 대입 정시모집의 ‘가’군에 속한 성균관대와 부산대는 5일 실시된논술고사에서 새 천년의 시작에 맞춰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문제점을 논술하라는,매우 유사한 문제를 냈다.지난해 대입 논술시험에서는 ‘맹자’나 플라톤의 ‘국가’ 등 동서고전이 주로 활용됐다. 성균관대는 ‘산업화·정보화과정에서 교통 통신기술의 발달이 불러온 인간의 시공체험 양식의 변화에 대해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주제에 대한 지문은 ▲볼프강 슈벨부시의 ‘철도여행의 역사’ ▲프랜시스케언크로스의 ‘거리의 소멸-디지털 혁명’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밀란 쿤데라의 ‘느림’ ▲마이클 하임의 ‘가상현실의 철학적 의미’ 등 5권의 책에서 인용됐다. 성균관대 손동현(孫東鉉·철학) 출제위원장은 “지난해에는 고전에서 논술의 주제를 찾아 출제했으나 올해는 암기식의 학습 평가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의성을 갖는 미래 지향적인 주제를 선정했다”면서 “수험생들이 ‘정보문화’라는 대주제 영역 안에서 자신만의 논지를 선택해 논술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무한정한 속도경쟁의 역기능을 다룬 밀란 쿤데라의 ‘느림’에서따온 3개의 지문을 제시하면서 ‘현대 문명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들고 이를 논술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사설 입시기관들은 “두 대학의 논제가 비슷한 데다제시문의 출전이 같았다”면서 “평소 수험생들이 많이 접할 수 있었던 평이한 논제였다”고 평가했다.이어 “앞으로 7∼11일 실시될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한양대·서강대·중앙대·동국대·건국대 등도 성균관대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이날 눈 때문에 많은 지각생이 발생하자 오전 9시30분 예정이던시험시간을 30분 늦춰 실시했다. 박홍기 장택동기자 hkpark@
  • 정보통신업계 ‘대변신’ 바람

    연초부터 정보통신업계에 ‘대변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하나로통신이 ‘종합 인터넷회사’로의 변신을선언했는가 하면 삼성물산이 세계 유수의 기업과 손잡고 인터넷 관련 합작법인 3개사를 설립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4일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웹호스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이버금융 및 경매,인터넷 방송 등을 신규 핵심사업으로 삼고 이 부문에 집중투자키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위해 미국 휴렛패커드(HP)사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해 2월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종합통신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신윤식(申允植)하나로통신 사장은 “국내 인터넷 관련 시장은 2005년 전체정보통신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처럼 급속히 성장하는 국내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초고속인터넷망과 초고속 멀티미디어서비스를 통합·제공하는 사이버 플랫폼 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또 산은캐피털 등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유망 인터넷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한다.사업 첫해인 올해 검색과 영상처리,접속,보안,전자상거래 등 유망 벤처기업에 100억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5일부터는 새롬기술과 공동으로 다이얼패드 기술을 이용한 웹투폰 방식의무료 시내·외,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도 인터넷 건강의료사업과 전자화폐사업,석유화학 인터넷 무역시스템 등 3개 별도 합작법인을 이달중 설립키로 했다. 현명관(玄明官)삼성물산 부회장은 이날 “올해부터 매년 300억∼400억원을100개 유망 벤처기업에 재투자해 손정의(孫正義)사장의 소프트뱅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혔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3년간 인터넷 쇼핑몰 분야와 기업간 전자상거래분야,국내외 벤처기업 투자에 각각 1,000억원씩 모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으랏차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IMF극복의 의지를 다졌던 테크노마트는 이날 올해의 슬로건으로 ‘새천년 세계중심민족’을 내걸었다. 새로운 천년을 맞아 우리 민족이 통일을 이루고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세계 중심민족으로 발돋움해 인류문명사의 주역이 되자는 뜻을 담았다는게회사측의 설명이다. 박홍환 추승호기자 stinger@
  • [쉽게 읽기] 데이비드 롤 지음 ‘문명의 창세기’

    * 역사로 증명한 聖書의 기록세상에서 가장 널리,지속적으로,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책이 성서라고 한다. 아다시피 성서는 유대교라는 특정 종교의 신인 야훼 하느님과 그의 아들들에 대한 기록이다.신화적 성격이 강한 구약과 예수의 행적이 중심이 된 신약으로 이루어졌는데,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기간이 무려 4000년에 이르고 있다. 가장 긴 시간을 다루고 있는 역사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서가 실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주장은 좀처럼나오고 있지 않다.예컨대 진흙으로 만들어진 아담과 그의 갈비뼈에서 나온해와가 살았다는 에덴동산은 신화적 공간으로서의 이상향으로 치부되었다.바벨탑은 문학적 상징이며 40일간의 대홍수 역시 신의 절대 권능을 증거하는신화적 사건으로 이해되었다.말하자면 4000년 구약의 역사는 실제의 역사가아니라 신화적 원리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져 오던 ‘입과 귀의 오랜 전통’의 소산이라는 것이다.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전면적으로 뒤엎는 책이 출간되어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영국의 고고학자 데이비드 롤의 ‘문명의 창세기’가 그것이다.그는 고고학자답게,실제의 현장과 물증을 명쾌하게 제시한다.에덴동산의 위치를 자신만만하게 밝히는가 하면 이스라엘 민족의 카리스마적 주인공들-요셉,모세,사울,다윗,솔로몬-의 실존 사실을 명백한 증거 자료들을 통하여 제시한다.이란 서부의 험준한 자그로스 산맥 너머에 있는 지상낙원 에덴을 떠난 아담의 후예들이 원시 수메르의 늪지대로 이주하여 새로운 문명을 일구고,마침내 이집트에 이르러 파라오 문명을 세우는 과정은 말 그대로 흥미진진한 시간여행이 아닐 수 없다. 신화적 사건으로 치부되던 창세기의 기록들이 실제의 역사로 증명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그것은 성서에 역사적 성격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문명의 태동과 그 발전과정을 기존의 설명 방식과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분과 함께 감동을 선사한다.고고학적 탐사의 기록이 얼마나경이롭고 설득력이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을 펴들면 아득한 고대의 시간 속으로 실제처럼걸어들어 갈 수 있다.역사적 현장에 대한 무수한 사진,도판,기타 각종 자료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그리하여 신화의 시간이 역사의 시간으로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되며 마침내 새로운 역사의 연대표를 만나게 된다. 얼마나 즐겁고 놀라운 일인가.고문헌과 현장을 치밀하게 비교 검증하고,수많은 유물 유적들의 상호 연관성을 추적하는 저자의 지적 엄밀성은 예수 탄생이후의 두 번째 새 천년을 맞는 세계인들에게 삶과 역사와 문명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해냄 펴냄.값 1,2권 각 10,000원 윤재웅 문학평론가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장관 10명의 애독서

    새 밀레니엄을 맞아 사회의 각 분야마다 새로운 실천을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사회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각 부처 장관들의 관심 영역은 어느 때보다 궁금증을 끈다.급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이들은 어떤 마음자세로 맞으려 하고 있을까.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매일은 주요 장관으로부터 애독하는 책을 추천받았다. ?미래의 결단(Managing in a Time of Great Change)(피터 드러커) 미국 일본 등 거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다.정부 재창조의 방향도 암시해,21세기의 지도계층에게 유익한 지침서라 할만하다.[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팡세(파스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 알려진 팡세는 모순에 차있는있는 존재의 불완전성의 심연을 성서의 입장에서 해명하면서 그리스도의진리를 변증론적으로 탐구해 낸 명상록이다.이 책은 나의 인생고뇌에 대해많은 깨달음을 주었을뿐 아니라 그후 인생 역정에서 사고의 지침이 됐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목민심서(정약용) 목민관이 갖춰야 하는 덕목을 잘 알려준다.부패가 극에달했던 조선후기 사회의 정치상황과 민생문제를 수령의 책무와 결부시켜 고발하고 있다.국민이 재난을 당했을때의 공직자 처신에 대해서도 말한다.행정을 수행하다가 답답하거나 부하직원들에 대한 지침을 내릴 때 이 책을 펼친다.[김정길 법무부장관]?처칠에게서 배우는 리더쉽(스티븐 헤이워드) 영국수상이었던 처칠의 리더십을 통해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의 기본적 자질과 조건을 경험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최고 경영자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공직자의 대민관계 리더십이 한층 높게 요청되는 요즘 공직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메가 챌린지(한존 나이스비트) 지식기반사회의 변모하는 모습을 문화 경제 정치 등 3분야에 걸쳐 전망한다.새 시대의 주역은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갖춘 개인이며,정보통신의 발달은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활용되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만든다고 주장한다.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라면’(류시화)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여생을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 잠언시집이다.인생을 새로 설계하거나 결심을굳히는데도 좋은 명약이 된다.“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보았어요.그래서 난 때로는 인생이라는 것이 힘들며,우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알았어요”란 잠언시를 읊으며 삶의 지향(志向)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가다듬어 본다.[김성훈 농림부장관]?What will be (마이클 더투조스) 사이버의 새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미래서.저자는 사이버 시대를 맞아 국가와 개인,기업이 각각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제시한다.또 미리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가 각각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경고한다.[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좌·우 이념의 대립을 겪고 남북분단이라는특수상황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복지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정방향을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독일 국민에게 고함(요한 고트리프 피히테) 숭고한 인류애와 투철한 역사관,확고한 민족의식에 바탕을 둔 저자의 강론과 절규는 마음에 안정을 주고용기도 불어넣어 준다.나라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지식인의 허물을 꾸짖으며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이 나라를 망친다는 경고도 새겨들어야 하는 경구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싯달타(헤르만 헤세) 싯달타(석가)가 구도자 시절 거친 세상을 헤매면서반성과 사유를 통해 득도(得道)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또 서양 물질문명에 대한 동양 정신세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이 책은 청소년이던 나에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줬고,아직도 그때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이건춘 건설교통부장관]정기홍기자 hong@
  • 진보정당 뿌리 내릴까

    16대 총선에서는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이 가능할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진보진영은 고무적 분위기다.이번 총선이 최대 호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치·사회적인 변화가 이같은 가능성을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사회적으로는 정치실종에 따른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정점에 달해 있는 점을 들고 있다.여론조사때마다 무당파(無黨派)층의 지지가 50%를 넘나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보정당에 대한 ‘색깔논쟁’도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특히 최근 치러진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낸 후보가 45.9%의 높은 득표율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여건도 성숙됐다.지난 97년 대선 참패 이후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흩어졌던 진보진영은 현재 똘똘 뭉쳐있다. 민주노동당(창당준비위 상임대표 權永吉)이 대표적이다. 57만명 조합원을 거느린 민주노총이 확실한지지를 보장했다. 노동자,농민,빈민대표 등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새해 8∼9일쯤지구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같은 달 30일에는중앙당 창당이 예정돼있다.울산·창원·안산 등 공단지역과 사무직근로자들이 많은 일산·분당 등 대도시 주변에 후보를 내면 3∼4석은 충분히 확보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채택되면 원내진입은 훨씬 수월해진다.여기에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지운기자 jj@
  • [뉴 밀레니엄의 전개] 이어령·日가와카쓰 교수 특별대담(1)

    새 천년이 열렸다.대한매일은 새 천년의 벽두 이어령(李御寧)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과 가와카쓰 헤이타(川勝平太) 일본 국제문화연구센터교수의 특별대담을 통해 새 천년이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21세기 세계의 문명흐름을 짚어본다.아울러 새 천년의 중핵이 될 한국 중국 일본의 관계도 전망해본다. ◆이어령위원장 새 천년을 맞으면서 한국과 일본은 매우 가깝고도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실감합니다.아시아의 어느 나라보다도 근대화 서구화에 앞장섰고 또 민감했던 일본이지만 막상 시간의식에 있어서는 글로벌 스탠더드라 할 수 있는 서기(西紀)보다는 헤이세이(平成)란 연호를 더 많이 씁니다. 지식인들의 활동무대라 할 수 있는 서적의 발행 연도표시만 보아도 거의 헤이세이로 표시돼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문화관광부의 21세기 카운트다운 표지는 지금 제로를 가리키고 있는데 도쿄 신주쿠(新宿)의 표지판은 아직도 365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표시돼있습니다.물리적 시차는 없는데 문화적 시차는 이만큼 큽니다. 20세기초 서구에서는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0으로 하느냐 1로 하느냐의 논쟁이 있었고 영국의 1901년 주장에 맞서 독일의 빌헬름2세는 일방적으로 1900년을 20세기로 선언하고 대대적인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하지만 현제 세계에서는 거의 모두가 21세기의 시작을 0을 기점으로 해 2000년에 축제를 벌이고 있지만 일본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이른바 ‘일본특수론’ 혹은 요즘 새뮤얼 헌팅턴 등이 제기하고 있는 ‘일본 독자문명론’과도 상통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와카쓰 헤이타교수 기독교적 발상인 밀레니엄 같은 말은 ‘천대’(千代),‘천세’(千歲)처럼 일본에도 있습니다.천년전 유럽은 십자군 원정,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이슬람 문화에 젖어 있었습니다.천년전 일본도 중국 대륙문화를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500년전 유럽은 이슬람적 아시아로부터 자립을,일본은 중국적 아시아로부터 자립을 시작했습니다.그리고 200년전 마침내 유럽과 일본은 함께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벗어나는 ‘탈(脫)아시아’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100년 유럽과 일본은 영향을 받았던 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주는 위치가 됐습니다.문명의 역전(逆轉)이라 할만한 현상입니다. 저는 지난 천년 역사의 역동성을 보면서 동아시아는 독자적인 문명의 힘이 움직이고 있는 공간이라고 봅니다.현재,기독교권과 이슬람권은 잔뜩 긴장을 품고 있고,일본과 중국도 역시 그렇습니다.한반도는 그 중간에서 중·일 관계를 좌우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한국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위원장 밀레니엄이 기독교적 발상인 것은 사실입니다.그런데도 일본은 헤이세이가 아니라 바로 그 서기로 모든 컴퓨터를 움직이고 있습니다.그래서 일본도 예외없이 컴퓨터 인식오류인 Y2K 문제에 봉착했던게 아닙니까.새 천년의 과제에 있어서도 일본의 이같은 이중구조적 시차로 인해 아시아에도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때도 일본은 아시아가 치르는 홍역을 직접 앓지 않았습니다.그런면에서도 일본은 일찍이 탈아시아의 길을 걸었습니다.하지만일본은 경제적으로 독립해 중화(中華)의 질서에서 벗어나는데는 성공했고,문명의 축을 서구로 옮기고 나서 요즘은 다시 탈서구의 길에 나서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은 아시아에도 유럽에도 속할 수 없는 허공에 뜨게 됐습니다.여기에서 일본특수론 일본 독자문명론이 힘을 얻게 되는데 세계는 유럽연합(EU)의 경우에서 보듯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은 ‘신 지역주의’ 이른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즉 Global+Localization)으로 향하고 있습니다.이른바 지역적 문화적 동질성에 토대를 둔 세계의새로운 지도가 그려지고 있는 겁니다. 일본은 아시아 속에서도 독특한 존재로 인식하는 일본 특수론에만 매달려있을 것이 아니라 대륙에서 바다로 문명사관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가와카쓰 교수 20세기 후반 최고의 역사가인 프랑스의 페르낭 브로텔은 명저 ‘지중해’에서 이질적인 인종,민족,종교,문화 등이 공생하는 지중해 세계를 하나의 문명공간이라고 정리했습니다.그것은 역사를 보는 눈을 ‘육지사관’에서 ‘해양사관’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내용입니다. 유럽의 지중해에 해당하는 것은 중국해(서해)입니다.지중해가 기독교의 영향이 짙은 서(西)지중해와 이슬람교 영향권의 동(東)지중해로 나뉘어져 있듯,중국해도 한국 중국 일본이 중심이 되는 동중국해와 동남아시아의 색채가짙은 남중국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일본에선 아시아라고 하면 으레 한국이나 중국 인도 등 ‘대륙아시아’를 떠올립니다. 저는 ‘해양 아시아’란 개념을 제창하고 있습니다.해양 아시아는 크게,현인도양권,환중국해,양자의 중간에 위치한 다도해의 동남아시아 3개로 나눌수 있습니다.역사를 육지가 아닌 해양 아시아로부터 살펴본다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보니 ‘근대는 아시아의 바다로부터 탄생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위원장 우리에게 밀레니엄이란 천년 단위로 사물이나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간의식일 것입니다.현재 공간의식만이 기형적으로 팽창한 것이 바로 세계화라는 현상입니다.그래서 나는 그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천년화(Millenniumization)를 사용해왔습니다.천년화의 신개념으로 보면 동아시아의문명-문화의 특성이 보입니다. 세계에서 대륙과 반도와 섬의 세가지 지리문화적 조건을 절묘하게 갖춘 곳은 동아시아의 중국-한국-일본 밖에 없습니다.일본의 근대문명 생성도 이 지리문화적 관계를 떼놓고서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대륙이 반도를 건너뛰어 섬으로 향할때 몽골의 침략같은 것이 생겨나고 섬이 반도를 무시하고 대륙으로 진출하려고 할때 임진왜란이나 만주사변과 같은 것이 일어납니다.반도가 무력해지면 동아시아는 문명의 축을 잃고 조화가분열로,융합이 고립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분단된 한반도를 보면 남한은 섬과 같고 북한은 대륙의 일부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천년의 역사에서 20세기란 바로 동아시아에서 반도가 사라진 백년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21세기는 바로 이 반도성의 회복으로 새로운 동아시아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와카쓰 교수 중국은 ‘대륙중국’과 ‘해양중국’으로 나누면 잘 보입니다.대륙중국은 베이징(北京) 중심의 정치의 얼굴을 갖는 중국이고 해양중국은 상하이(上海) 중심의 경제의 얼굴을 한 중국입니다. 일본이 역사적으로 영향을 받은 7∼10세기에는 대륙중국의 정치 시스템이었지만 그 이후 일본에 중요했던 것은 오히려 푸젠성(福建省)으로 대표되는 해양중국과의 교류였습니다. 지금은 타이완(臺灣)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일본은 섬나라이고 해상의 길을 거쳐 외국과 접촉해왔습니다.과거 천년동안,해양중국과 교류를 깊게해온것은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한반도는 글자대로 절반이 섬입니다.반쪽의 북한은 대륙 중국에 가까운 만큼 정치의 얼굴이 농후하고 나머지 절반에 위치한 한국은 바다에 열려져 있어 개방적이면서 해양일본과의 교류는 옛날부터 깊이가 있었습니다. ◆이위원장 동아시아의 동질성과 이질성이 21세기에는 어떻게 기능할지 자못 궁금합니다.일본은 군사력으로 아시아를 통합하려는 이른바 대동아 공영권을 만들려다 실패했고 전후에는 경제력으로 아시아에 다시 군림했지만 IMF등으로 역시 후퇴 조짐을 보입니다.이제는 문화카드 하나가 남았는데 아시아의 권역화가 가능할지모르겠습니다. ◆가와카쓰 교수 해양세계라고 하는 동질성에 착안해서 ‘바다에 사는 아시아’ 연합을 구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냉전후,다수의 소국(小國)이 자립하고 있습니다.옛 소련에서도 발트 3국을 비롯해 10개 이상의 공화국이 생겨났습니다.유엔 가맹국도 21세기에는 200개국을 넘을 것입니다. 오호츠크해,동해,중국해로부터 동남아시아의 바다를 거쳐 호주의 산고해,타스만해에 이르기까지 크고작은 섬이 모여있습니다.해양연합은 넓게는 서태평양까지 포함해 서태평양 해양연합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일본 타이완이 중핵이 된 ‘바다에 사는 아시아’ 연합은 3자가 단결해서 협력하면 실현가능합니다. ◆이위원장 그렇습니다.바로 그러한 해양연합의 새로운 문명권을 만들어가는 천년의 꿈같은 것이 있어야 아시아의 문명패러다임 나아가서는 새롭게 균형을 갖춘 세계지도가 그려질 수 있습니다. 세계지도를 보면 러시아 대륙 등 북반구가 위에 있고 남반구가 밑으로 그려져 있습니다.지구본이든 평면지도이든 북이 위에 있습니다.이것은 대륙,특히 문명한 나라가 북반구에 몰려 있기 때문에 생겨난 세계의 이미지입니다.지구는 둥글고 우주 속에 떠있으니 남북의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구의를 거꾸로 놓아도 지도를 거꾸로 걸어도 됩니다.그런데 교수님의 ‘열도 문명론’이 가능하려면 그와 같은 고립된 작은 점들을 이어가는 융합의 문명론이 필요합니다.한국은 대륙과 섬을 이어온 반도로서 한쪽은 대륙을,한쪽은 바다의 섬문화를 동시에 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영어나 일본말에서는 서랍을 ‘드로어(Drawer)’,‘히키다시’라고 하여 빼내는 기능하나만을 나타내지만 한국말로는 빼고 닫는 양면성을 포함한 ‘빼닫이’라고 하는데서 보듯이 말입니다. 21세기는 서로 다른 종(種)이 섞이는 융합의 힘과 반도적 성격을 지닌 중개(Intermediation)의 힘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그러므로 섬과 섬이 이어지는 열도 문명의 실현은 대륙도 해양도 아닌 그 중개항의 문명을 지향하는데서새로운 역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해온 파워 폴리틱스는 경제력 군사력을 앞세운 것이지만 앞으로의 힘은 통합력입니다.통합력이란 바로 중화(中和)하고 융합하는문화의 힘으로 한국의 토착신앙에서는 그것을 상생(相生)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일본이 무사도의 파워 폴리틱스로 전국 시대와 같이 전쟁을 하고 있을 때한국은 임란후 병마를 충효로 바꾸는 주자학(朱子學)을 일본에 가르쳐 에도(江戶) 300년의 평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파워 폴리틱스를 대신하는 모럴 폴리틱스(도덕정치)의 신질서를 가져다 준 것입니다.20세기 군국주의를 지향한 일본만이 아니라 세계가 모두 파워 폴리틱스에서 모럴 폴리틱스의 통합력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21세기에는 이 반도적 문화의 의미가 더욱 증대해 갈 것입니다.
  • [특별시론] 새천년 역사의 숨결

    대저,서기 2000년은 단기 4333년인데 세부동(勢不同)하고 문명의 풍향이 여전히 서세동점(西勢東漸)인지라,그레고리력(曆)을 취해 뉴밀레니엄 새 천년의 원단(元旦)을 맞는다. 우리식으로는 다섯번째이지만 서양식으로는 세번째 천년이 열리는 이 날은 어느 분의 지적대로 천년이라는 긴 스팬으로 역사를 인식해 보지 못해온 한국인이 처음으로 역사의 시각에서 맞은 신세기,새 천년이 되는 셈이다.우리는 지금 바야흐로 인식범위를 넘어서는 시간대로 진입한 것이다. 식민지 시절 시인 이상(李箱)은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선(線)에 관한 각서’)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영국의 시인 존 던은 “천성이 뒤떨어진 동물은 현재에 사로잡히지만 인간은미래의 동물”이란 화두를 던지고, 역사학자 코젤렉은 ‘지나간 미래’에서“자연적인 시간과 차별적으로 인식되는 역사적 시간”에 주목했다.중국인들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나 조선조 박제가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은 과거를 딛고 새 것을 여는 인간의 미래성을 제시한다. 미국의 호피 인디언들이 쓰는 말에는 과거나 현재,미래를 명확하게 구별하는 때매김(時制)의 표현이 없다고 한다.그들의 언어는 언제나 현재형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옥수수가 익고 양이 자랄 때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식이다. 우리도 ‘어제’‘오늘’이란 우리말은 있어도 ‘내일(來日)’은 한자말일뿐이다.미래를 잊고 살아온 것이다. 동양에서는 600년을 갑주년으로 셈하고,고대 마야문명에서는 260년을 주기로 치고,인도의 종교에서는 마하유가라는1만2,000년에 걸친 긴 세월을 주기적 회귀의 단위로 친다.불기 2543년이고이슬람기 1421년이다.그런데 세상은 온통 서력의 ‘뉴밀레니엄’이니 문명의 힘은 시간의 기원과 개념과 주기와 단위를 지배한다. 중세 이래 세계를 지배한 나라는 다섯이다.16세기는 스페인,17세기는 네덜란드,18세기는 프랑스,19세기는 영국,20세기는 미국이다. 20세기 한때 미·소양극체제가 지금은 팍스 아메리카 시대로 바뀌었다.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까.최근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의 21세기8대 국가과제’로 ▲인종갈등 ▲민주주의와 정부개혁 ▲도시문제 ▲고령화현상 ▲빈부격차 ▲학교개혁 ▲정보기술 개발과 글로벌경제 ▲최강의 군사력유지를 들고,향후 9년 동안 약 3조달러를 이 분야에 집중투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을 뒤쫓고 러시아도 우수한 기초과학과 전통문화 예술분야에서 추적한다.한반도 주변 4강의 파워게임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이념으로 갈리고(남북),지역으로 나뉘고(동서), 소득으로 분열하고(빈부),이해로 대립하고(집단),정쟁으로 싸우면서(여야) 나라와 국민이 피곤해졌다.매사가 파괴적·비생산적·적대적이다 보니 화합·관용·창조의 정신이 설자리를 찾지 못한다. 이런 틈새에서 현안도 버거운 판에 국가 중장기과제의 대책마련이 쉬울 리없다.향후 30년이면 바닥날 석유자원과 대체에너지 개발,식량 무기화에 따른 양곡수급,물부족,자원고갈,오존층 파괴,환경호르몬,인구노령화,불균형한 남녀성비,국제공용어와 민족언어 보호,사이버 사회,생명공학의 궤도이탈,성타락,가정붕괴 등 서둘러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지난 세기가 그나마 ‘예측 가능’의 시대였다면 향후 세기는 밀레니엄 버그에서 보듯이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한계와 재앙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을것이다.정부·국회·대학·기업·자치단체들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지경이다. 인성이 피폐하고 국력이 흩어지면 21세기 무한 경쟁시대에서 제대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동서와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들까지 아우르는 한민족의 통합과 정체성 회복운동이 시급하다. 원효대사의 ‘원융회통 회삼귀일(圓融會通 會三歸一)’즉 “일체의 마찰과대립을 초월하여 융합해서 셋으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귀일시키자”는 정신을 새 천년 원단의 국가적 아젠다로 삼으면 어떨까.동서로 갈리고 남북으로 쪼개진 ‘회삼(會三)’을 ‘귀일(歸一)’시키는 정신의 중심이 바로 ‘원융회통’의 사상이다. 대저,그리하여 한국이 21세기 주역이 되고 단기가 그레고리력을 대신하게되는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기를!”함께 기원하면서 힘찬 전진을 시작하자. [김삼웅 주필 kimsu@]
  • [뉴 밀레니엄의 전개] 이어령‘가와카쓰 교수 대담(2)

    ◆가와카쓰 교수 17세기 유럽에서 생긴 부국강병(富國强兵)노선은 파워 폴리틱스였습니다.전세계 육지의 3%에 지나지 않던 유럽은 패권주의로 1800년에는 전세계의 34%,1914년에는 84%를 수중에 넣었습니다.이것은 도의에 어긋난행위입니다. 16세기 후반 일본의 조선침략 이후 이퇴계(李退溪)의 주자학이 강항(姜沆)을 통해 후지하라 세이카(藤原惺窩)에게 전해졌습니다.후자하라의 제자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고문이 되면서 일본은 비로소 덕치주의(德治主義)로 바뀌었습니다. 19세기 후반 서양에 문을 연 일본은 부국강병 노선으로 전환해 가까운 아시아 제국을 식민지로 만들고 세계 5대 열강에 들었습니다.그러나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뒤 강병노선을 배척하고 부국노선으로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20세기 전반 인류는 2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했습니다.전후 미국과 소련 2개 초대국은 시장경제와 계획경제로 경제력을 올리는 경쟁을 벌였고 한편으로는 군비확대에도 열을 올렸습니다. 소련은 파산해 해체되고 미국은 세계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했습니다.경제력은 군사력과 양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것입니다.세계는 지금 군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경제력이 없는데도 군비강화를 하고 있는 나라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입니다.20세기와 근대의 교훈은 부국강병노선의 파워 폴리틱스는 파산한다는 것입니다. 부국강병의 시대는 대국이 소국을 종속시키는 파워 폴리틱스였습니다.부국강병시대의 종언은 대국이 소국과 대등하게 될 수 있는 시대의 시작입니다. 실제 옛 소련외에 다수의 소국이 자립을 시작하고 있습니다.21세기에는 군사력보다 설득력이 힘이 되는 모럴 폴리틱스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위원장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협력이 가능해지는게 아닐까요.북한도 그런 물결에 거슬러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한국이 통일을 이루고 중국이 중화사상의 대국의식에서 벗어나 상생의 통합력으로 나간다면 동아시아는 세계의 중심으로 21세기 새 문명을 창조해 갈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동아시아쪽에서 서구이상으로 군사력,경제력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치도 경제도 문화적인 기반이나 그 힘을 갖지 않고서는 앞으로 더나갈 수가 없습니다.상품 하나를 파는데도 소비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해진 시대가 된겁니다.그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문화이며 모순을 포용하는 통합력이 바로 문화의 힘입니다. 임란 이후 한국인들은 구원(舊怨)을 잊고 조선통신사를 보내 일본과 문화교류를 했습니다.문승지효(文勝之效·문이 무를 이긴다는 사상)를 바탕으로 한 외교였습니다.21세기를 이끌어나갈 힘이야 말로 문승지효의 문화와 평화의힘이 아니겠습니까. ◆가와카쓰 교수 그렇습니다.21세기는 문화력이 힘이 되는 시대가 될거라고생각합니다.21세기는 군축이 기조가 되어 경제력이 문화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어떤 나라의 문화를 다른 나라의 문화로 억누르는 것은 도의에 어긋납니다.문화력이라는 것은 억누르는 힘이 아니고 끌어당기는 힘입니다.매력있는 문화는 동경되고 수용됩니다.구심력,중심성을갖고 넓어져갑니다. 그것은 일정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이고 문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문명이라는 것은 매력과 동경에 의해 확장되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문명의 기초는 문화입니다.근대의 대국의 조건이 폭력과 위협에 기초한 ‘힘의 문명’이었다면 21세기 대국의 조건은 매력과 감동에 기초한 ‘미(美)의 문명’이될 것입니다. ◆이위원장 그런 점에서 21세기가 요구하는 인물상은 전쟁영웅들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창조하는 인간,무엇인가 독창성을 지닌 인간일겁니다.요즘 유행하는 말로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으로서의 인간입니다. 동서남북의 360도로 뛰면 승자가 360명이 되는데 각기 한방향으로만 뛰면 일등은 하나밖에 없습니다.한국과 일본의 그 치열한 경쟁사회의 각박한 모습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리는 획일주의 때문입니다.다성적(多聲的) 사회를만들어내는 길이 바로 21세기의 과제가 아니겠습니까. ◆가와카쓰 교수 근대 일본인이 중시한 것은 19세기 서양에서 도래한 ‘개인주의’사상이었습니다. 개인주의는 전후 일본에서 자유는 ‘멋대로의 이기주의’로,평등은 ‘기회의 평등’보다는 ‘결과의 평등’을 중시하는 풍조가 됐습니다. 근대 이전의 일본은 멸사봉공(滅私奉公)이 지나쳤는데 20세기 들어 멸공봉사(滅公奉私)로 역전됐습니다. 21세기 일본에는 ‘개성’의 확립과 함께 공공성을 짊어진 인물이 요구됩니다.예를 들어 시인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은하를 품는 투명한 의지와 거대한 힘,그리고 열이다’고 노래했듯 우주적인 넓이의 감성이 필요합니다.그리고 교육가인 오쿠마 시게노부가 ‘동서문명의조화’에서 말했듯 장대한 구상력을 가진 인물이 이상적입니다. ◆이위원장 21세기형 인간들은 정보화를 넘어선,지식을 넘어선 생명주의적감각을 지닌 인간들이어야 합니다.한국과 일본에서 쓰는 정보통신이라는 한자 말속에는 정(情)과 믿음(信)이라는 글자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래를 암시합니다. 서구의 정보통신에는 정과 믿음이 부족합니다.한국 아이들은 전화를 한창걸고 난 뒤 전화를 끊으면서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하는경우가 많습니다.전화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정의 소통을 무의식적으로 노출시킨 말입니다. 한·일 양국의 문화적 동질성이 있다면 바로 정과 의리를 존중하는 것들입니다.정보사회에서 잃기 쉬운 것은 페이스 투 페이스 커뮤니케이션(face toface·대면소통)의 정입니다.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은 삭막한 산업사회와 사이버 사회에서 잃어버린 피부의 그 온기일 것입니다.빵만으로는살 수 없다는 말처럼 이제는 정보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가 오게 될지 모릅니다. ◆가와카쓰 교수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은 제3차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의전분야를 뒤덮고 있고 지구사회를 네트워크망에 집어넣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정보화와 함께 이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점입니다.전세계 60억인구 가운데 6억이 이동하고 있고 그것이 낳는 총생산(GDP)은 세계 GDP의 10%를 넘고 있습니다.멀지않아 이동인구는 10억이 될 것입니다. 물건,돈은 말할 것도 없고 정보와 사람의 대교류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고그것은 상대와 자기가 틀리다는 의식으로부터 오는 아이덴티티(정체성)의 자각을 강화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역사의 주체도 제국에서 국가,국가에서 민족,민족에서 개인으로 옮겨왔습니다.분화,다양화는 자연계의 의사입니다.정보의 네트워크와 사람의 교류를 거쳐 우주 자연 세계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개체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다른존재서로가 공존(共存)과 상생의 시대를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위원장 ‘21세기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연장일까,팍스 아시아일까,팍스자포니카일까’ 하는 문제가 곧잘 새 천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런 화두자체가 일극(一極) 중심의 세계관이라고 할 구시대의 사고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현재로는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의 세계지배는 언제까지 갈 것으로 보십니까. ◆가와카쓰 교수 팍스 아메리카나도 팍스 자포니카(Japonica)도 아니라 생각합니다.19세기는 유럽의 패권의 세기였습니다.20세기에 태평양의 양쪽에 미국과 일본이라는 신흥 패권국이 발흥했습니다. 일본은 처음 미국의 물질생산력에 뒤졌지만 전후 미국을 따라잡았습니다.미국은 퇴락하고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일본을 선두로 한국을 중심국으로 하는 아시아 신흥국,그 뒤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뒤쫓고 있습니다.서태평양 지역에 상호의존하는 독자적 경제권이 형성돼있는 셈입니다.이 지역이21세기 세계의 다이내미즘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고대 중세 근대는 중심성을 다투는 시대였지만 포스트 근대에는 탈중심,다중심(多中心)의 네트워크 시대입니다.특히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견고한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합니다.세계 최대의 해양인 ‘태평양’에 힘이 아닌 매력과 감동을 낳는 문화,평화로운 문명을 쌓는 사명을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위원장 태평양이라는 이름부터가 평정과 평화의 평(平)자가 들어 있지않습니까.새 천년은 중국이나 일본,미국같은 대국들이 어떻게 작은 나라,힘없는 나라들과 공생하는가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되리라고 믿습니다. 한일관계는 물론 세계와 인류가 다같이 공생하려면 상대방의 상처를 같이아파해주고 치유해주는 노력이 전제돼 있어야 합니다.기린은 찌르레기 새와사이좋게 지냅니다.새는 기린의 털속에 서식하는 기생충을 잡아먹기 때문입니다.그리고 그 기린의 털을 뽑아 둥지를 짓기도 합니다.그러나 기린의 몸에 상처가 나면 그같은 공생관계는 끝납니다.찌르레기는 기린의 기생충이 아니라 그 상처를 직접 쪼아 피를 빨아 먹기 때문입니다. 동아시아는 제각기 아물지 않은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그것을 아물게 하고 건전한 공생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쉬운 예로 일본 영화가 한국에얼마나 들어가는냐 하는 것보다는 한일 양국이 어떻게 협력해서 80%를 넘는 할리우드 영화의 시장지배에서 벗어나 자국 영화의 비율을 늘려나가는가 하는 전략이 더 중요합니다. 가난한 자가 서로의 자루를 찢는 일만은 그만두어야 합니다.가와카쓰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니 새 천년을 맞는 마음이 한결 더 가볍고 밝아집니다.
  • 각계인사 신년사

    ◆朴浚圭 국회의장 지난 천년 동안 인류는 우여곡절 끝에 경천동지할 만한 변혁을 이룩했지만우리의 지난 백년은 분열과 대립,알력과 정체의 한스러운 한 세기였습니다. 국민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행복의 언덕을 찾는가 싶더니 IMF 위기라는 암흑의 터널에서 고통을 겪었습니다.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우리 모두 다시 한번곰곰이 생각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총선거가 있습니다.새 세기를 여는 총선거인만큼 국민의 주권행사에 한층 더 신중을 기해야 하겠습니다.무책임한 선동이나 달콤한 교언영색,허망한 공약(空約)이나 물질적인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선거권 행사를 통해새 시대에 걸맞은 정치를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이번 총선거가 우리의운명을 결정한다는 자각을 한번 더 일깨워 주시기 바랍니다. ◆崔鍾泳 대법원장 국민 여러분께 새해인사를 드립니다.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국가로 웅비하는 새 천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21세기는 정보와 문화,지식 중심의 시대,경제적 국경이 허물어져 세계가 하나의 무대가 되는 무한경쟁시대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시대적 변화를 인식하고,세계 속의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도록 분발해야 합니다. 사회가 전문화되고 모든 분쟁이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법의 지배의 필요성이 한층 증대될 것입니다.국가권력의 행사에 대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일 역시 여전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습니다.국민들이 법원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누구나 평등하게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李萬燮 국민회의 총재대행 세기를 넘어,천년을 넘어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새 세기는 모든 사고와 발상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하며,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모든 구태와 관습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오직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발상만이 살아남는 격동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문명의 발자취가 그러했듯이,위기와 전환의 시대에는 국가 구성원 모두의 진취적 기상과 헌신이 요구됩니다.개인의 앞길은물론 나라의 앞길 역시,희생적 정신과 개척자적 행동만이 국가의 전도를 밝게할 것입니다.모두합심하여 개인보다는 사회를,또 공동운명체인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해 대승적 화합의 첫 출발이 되기를 소망합니다.희망의 새 천년,새시대를 맞아 나라를 위한 새로운 헌신을 호소드리며,국민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朴泰俊 자민련총재 새천년의 문빗장을 여는 오늘 정치권이 과연 이러한 시대적 책무를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국민 여러분들께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지구촌 곳곳에서 철조망이 걷히고 있는 세계화시대에 정치권은 오히려 ‘마음의 철조망’을 상호간에 굳게 둘러치고,난폭한 언설들을 거침없이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지역패권주의에 안주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 지금 이 시간의솔직한 정치권의 모습입니다.이러한 오늘의 정치현실은 천년을 송구영신하는 이 시점에 기필코 버리고 가야 할 ‘구시대의 것’입니다.금년은 국민이 정치권을 심판하는 총선거의 해입니다.잘못된 정치상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희망의새 시대를 열어 드리고자 노심초사했던 우리 당의 의지와 집념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호기입니다. ◆李會昌 한나라당총재 지난 20세기는 우리 민족에게는 수난과 영광을 동시에 가져다 준 한 세기였습니다.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이 거세게 닥치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정치권이 대오각성해야 합니다.21세기 국가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역주의와 권위주의의 낡은 정치구도를 혁파하고참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상극의 정치를 청산하고 상생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해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때 가능합니다.지금부터라도 정치권이 자기반성과 혁신을 통해 부단히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1세기에는 반드시 민족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시대를 활짝 열어나가야 합니다.채찍과 당근을 균형있게 구사할 때 비로소 북한도 변해 나갈 것입니다.
  • MBC ‘고향은 지금’ 500회 돌파

    새 천년 농어촌의 모습을 그려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갈수록 도시화·산업화되는 문명의 수레바퀴 아래 압살당할 위기에 처한 21세기 농어업이 개척하고 극복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란 만만찮은 일이기 때문. MBC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10분과 일요일 오전 8시 방영하는 ‘고향은 지금’이 벌써 방송 500회를 넘어섰다. 이 프로의 미덕은 농어민들에게 소득증대 동기유발을 실천했다는 데 있을 것이며 도시인들의 농촌 일손돕기 코너를 통해 농어민은 물론 도시인에게도 고향의 맛과 멋을 전달했다는 데 있다. 새해 1월 2일 방영될 501회 특집은 살기 좋은 우리 고향의 소식과 농어촌의미래상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특집의 소제목은 ‘우리는 최고’. 농어업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소개한다.문무대왕 수중릉이있는 감포 앞바다를 찾아 말똥성게로 엄청난 소득을 올리고 있는 오류2리어민들을 만나본다. 또 ‘대저 토마토’ 수출로 억대 농가를 꿈꾸는 부산 대저동 사람들을 소개하고 벤처농업에승부를 건 전남지역 벤처농업연구클럽을 찾아 포부를 들어본다. 도시 못지 않은 주거환경을 조성한 경기도 양평 광탄리와 새천년 해맞이 축제에 장승을 전시해 액막이와 소원을 실은 장승장 김종홍씨의 사연도 만나본다. 임병선기자 bsnim@
  • 20세기 최후의 분단현장서 평화 화합 기원

    새로운 천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기 위한 밀레니엄 행사가 분단의 현장판문점 근처 임진각에서 펼쳐진다.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퍼포먼스 ‘DMZ2000’이 31일 오후 6시부터 2000년 1월1일 오전 1시40분까지 4시간40분 동안 공연되는 것이다. ‘DMZ 2000’은 제1부 길놀이(오후 6시∼7시30분),제2부 천년의 문명과 한(오후 10시30분∼자정),제3부 새 천년맞이(0시∼오전 1시40분) 등 3부로 구성된다.하이테크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로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공연은 진도 씻김굿으로 시작해 새 천년에 대한 10만명의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엽서가 공중에 뿌려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공연 무대는 동양정신을 상징하는 음양과 오행의 이미지로 꾸며진다.주무대에는 음과 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고 오행을 의미하는 다섯개의 스크린이 객석 주변에 설치된다.20세기와 냉전을 상징하는 얼음과 철조망도 설치되며 이 조형물들이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전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작품 ‘호랑이는 살아 있다’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연된다.이 작품은 전통악기인 월금과 첼로 형태의 8m 높이 비디오 조각을 통해 한국인의 기상과 미래지향적 큰 뜻을 나타낸다.백남준은 이 작품에 출연,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직접 부른다. 백남준의 ‘DMZ 2000’은 MBC가 31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하는 밀레니엄 특별 생방송 중간 중간에 삽입돼 3시간 정도 방송되며 미국과 유럽을 비롯 87개국에도 14분동안 생방송될 예정이다.인터넷으로는 모든 공연이 생중계된다.
  • 학문흐름 바꾼 지식인 교수 33명 대상 조사

    지난 천년동안 학문의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식인으로 서양에서는 마르크스,동양에서는 주희,국내에서는 정약용이 뽑혔다. 대학교수들이 회원인 ‘교수신문’은 최근 인문 23명,사회 6명,자연과학 4명 등 33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학문의 패러다임을 바꾼 지식인’을 조사한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수 24명이 뽑은 마르크스(1818∼1883)는 ‘자본론’을 통해 세계를 보는관점을 학문적 사상에서 실천적 사상으로 전환했다. 무의식의 세계를 학문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프로이트(1856∼1939)는 교수 13명의 지지를 얻었다.다윈(1809∼1882)은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적 사유를 자연과학의 틀로 수용한 점을 들어 10명이 뽑았다. 9명은 주희(1130∼1200)가 유학의 전통을 재확립하는 동시에 동양문명의 통합정신을 도모했다고 평가했다. 데카르트(1596∼1650)는 저서 ‘방법서설’ 등으로 근대적 세계관 및 인간관을 구성하는 기초를 마련했으며,아인슈타인(1879∼1955)은 상대성원리에입각해 뉴턴의 기계론적 사고를 수정한 점으로7명씩 지지했다.정약용(1762∼1836)은 경학·행정학·역학 등 전근대적 한국학술을 종합,새로운 토대를구축했다는 이유 등으로 6명으로부터 표를 얻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불황한파 매서워도 良書는 살아남는다

    새 밀레니엄이 눈앞에 바짝 다가섰다.지난 천년을 보내고 새천년을 맞는 설레임이 온 사회를 뒤덮고 있다.희망과 도전,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어제를 돌이켜 보고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필요하다.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지난 10년 시대정신에 활기를 불어 넣은 양서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보았다.교수와 출판사 대표 등 관계자의 도움을 얻어 각 분야별 서적을 점검해 본다. ◆인문·사회◎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정책 배경을 이룬 이론.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토플러의 ‘제3의 물결’,프란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등에 이어 사회과학서적으로는 예외적으로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나온 ‘제3의 길’은 아직껏 ‘진행형’이지만 미래의 통찰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21세기에도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죽이기(강준만 지음,개마고원 펴냄) 우리사회의 전라도 차별주의를 정치적 측면이 아니라 사회 의식,즉 지식인의 이중성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비판한다.오피니언 리더들의 약점을 폭로해 지식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탈식민지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읽기(조혜정 지음,또하나의 문화 펴냄) 일상적 삶의 구석구석을 우리의 시각으로 들여다 본다.서구 학문의 권위나거대 담론에 기대어 말하는 것만을 학문인양 여기는 지적 풍토를 비판하고있다. ◆문화·예술◎욕망,그리고 도시와 문화-호모 픽토르 1(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 지음,호영 펴냄) 문화연구와 인간의 욕망구조를 접목시켜 우리의 일상을 해부한다.90년대 최신 대중영화에서부터 일상용어,춤 등의 문화현상을 통해 현대인의 의식에 노비(奴婢)심리가 각인돼 있음을 밝혀내는 등 다양한 시선으로 우리 일상생활을 탐구한다. ◎한국건축의 재발견(김봉열 지음,이상건축 펴냄) 옛 건축의 씨줄과 날줄을꿴 순례기로,건축만이 아니라 그 건축을 낳은 시대는 물론 사람과 정신을 알려준다.‘시대를 담는 그릇’,‘앎과 삶의 공간’ ‘이 땅에새겨진 정신’등 전 3권으로 이뤄졌다. ◎우연 또는 필연(강운구 지음,열화당 펴냄) 70년대 이 땅의 아름다운 것들과 빛나는 영혼들,그리고 그들을 질곡하는 온갖 악들을 정직하고도 준열하게 보여준다.황석영의 ‘객지’,신경림의 ‘농무’ 등에서 뛰어나게 형상화된이 땅의 모습과 사람살이 사진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과학◎새로운 생물학-자연속의 지혜의 발견(로버트 어그로스 등 지음,범양사 펴냄) 상대론·양자론 등 뉴턴 역학의 한계를 극복한 현대 물리학의 혁명이 생물학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생물학의 접근방식의 변화를 촉구한다.서울대 김상종 교수는 “생물을 바라보는 태도와 생물학을 연구하는 자세에 대해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면서 “자연과학도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고 말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린 마굴리스 등 지음,지호 펴냄) 생명체를 경쟁과 정복의 관계로 해석한 다윈의 ‘진화론’을 뛰어 넘어 ‘생명체의 평등과 공생의 관계’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생명 및 환경에 대한 철학적 사색이 깔려있다.과학서적에 대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읽는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거미의 세계(임문순 등 지음,다락원 펴냄)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거미의 종류,생활사,생태 등을 알려주고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해준다.‘생물생태의 교과서’의 전범을 제시하는,가치가 큰 책이다. ◆역사◎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한국역사연구회 지음,청년사 펴냄) 90년대를 대표하는 책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이들은 80년대가 이데올로기와 사회과학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역사학 대중화,문화적 개성의 발흥기라고 구획하면서 이 책이 그 결절점에 놓여있다고 말한다.용인대 이동철교수 등은 “향후 한국 역사학계를 이끌 소장학자들이 역사의 대중화에 새로운모범을 제시한 책”이라고 평가한다.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박영규 지음,들녘 펴냄) 기술의 엄밀성과 분량의 방대함으로 일반인들이 외면하는 조선왕조실록을 쉽게 풀이한 값진 책. 역사서로는 드물게 1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장의덕 개마고원 사장은 “역사의식만을 강조하는 여타 역사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도움말 주신 분(가나다 순)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김상종 서울대 교수,유지나 동국대 교수,이동철 용인대 교수,김학원 푸른역사 대표,이기웅 열화당 대표,이원중 지성사 대표,장의덕 개마고원 대표,한철희 돌베개 대표. 정기홍기자 hong@
  • 전수천씨 알루미늄 큐브 설치전 ‘밀레니엄 2000‘

    설치작가 전수천의 알루미늄 큐브(입방체)가 새 천년의 첫 밤을 밝힌다. 지난 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내작가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받았던 작가는 2000년 1월1일 0시를 기해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종묘에서 ‘밀레니엄 2000-지혜의 박스’전을 동시에 펼친다.작가에게 5년만의 첫 국내 무대라는의미가 있는 이번 전시는 오프닝 시간과 함께 설치장소의 특별성이 주목되고있다. 세종문화회관 전시는 이 기관이 올 초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과거 대관 위주의 소극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기획한 최초의 초대전이다.30일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회관 데크 플라자 중앙과 중앙계단에 1,001개의 은빛 큐브를 설치하는 것이 주내용이다.가로 세로 9.5cm 높이 21cm의 큐브 1,000개를 데크 플라자 중앙에 커다란 사각형으로 설치하고 그 중앙에 가로 세로높이가 모두 55cm인 대형 정육면체 큐브를 놓는다.그 밑면에는 푸른 빛 네온을 설치하며 중앙계단에도 V자형으로 큐브를 설치한다. 작가는 “광장과 계단의 설치작품은 일상적 시간의 흐름 속에 무한한 가능성을 시각화한 것”이라고 말한다.계단에서 역삼각형으로 설치하여 광장의직사각형으로 연결되는 큐브의 연속성은 미래지향성과 안정의 개념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특히 큐브에 대해 “문화와 문명의 모든 창조적 가능성을 집약한 것으로서 육면체 속에 논리와 실체,그리고 우리의 정신적 저력을 담는그릇”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임은미 큐레이터는 “작품이 광활하게 펼쳐진 새로운 우주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는 진동으로 보여지도록 구상했다”고 덧붙인다. 전수천은 세종문화회관과 동시에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들의 신주를모신 사당인 종묘 정전 앞 석광장 위에 2,001개의 큐브전을 펼친다.이 큐브들은 세종문화회관 설치물과 똑같은 크기로 작은 것 2,000개와 큰 것 1개이다.작은 큐브 중 붉게 녹슨 색의 1,000개는 지나간 천년의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거울과 같이 광택이 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또다른 1,000개는 찬란하게 빛날 새로운 1000년의 이미지를 담았다.동일한 간격으로 놓여질 이 큐브들 한가운데에 푸른 빛이 퍼져나오는 투명유리로 만든 대형 큐브가 설치된다. 작가는 설치 장소인 종묘를 단순한 사당이 아닌 조선 왕조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종묘가 지닌 고요함과 절제됨,웅장한 움직임과 강한힘 속에서 우리 민족 고유의 미학적,정신적 바탕을 감지하고 있다.종묘라는공간이 일상적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한데 어울리는 영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과거와 미래,지난 천년과 앞으로의 천년이 만나는 현재를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종묘는전시가 개시되는 1월1일 0시부터 2시까지 일반에 이례적으로 공개된다. 김재영기자 kjykjy@
  • [대한시론] 2000년대 문명, 두가지 가설

    지난 500년의 인류문명은 세계적인 ‘변혁의 시대’였고 적어도 향후 500년의 인류문명은 지금까지 보다 더한 ‘대변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어찌보면 이 ‘대변혁’은 2,000년전 동북아시아 문명세계와 지중해 문명세계가겪었던 대변혁과 비슷하다. 알다시피 BC 500년,그러니까 지금부터 2,500년전의 지중해 세계는 그리스의 찬란했던 도시국가 문명 시대를 거쳐 수 백개의 부족국가들이 소멸하면서로마라는 지중해 ‘세계국가’로 귀결하는 문명 대변혁을 겪었다.비슷한 시기,중국대륙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도 수 백개 이상의 부족국가군들이약 1,0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중국과 같은 대제국,또는 고려와 같은 왕조국가로 탈바꿈했다. 오늘날 범 지구적으로 난립하고 있는 대소 국가들은 200개 가까이에 이른다.이 많은 국가군들은 인류 전체의 활동능력 확대와 함께 나날이 낡은 틀로전락하고 있다.그리하여 인류문명을 지탱해주는 3대 요소,즉 인적자원,자연자원,산업자원의 활용에 있어 국경이나 국가주권의 개념은 점점 더 모호해지고,그에 반비례해 세계적 단일문명의 욕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그러므로인류문명사에 있어 2000년대는 범지구적 ‘세계국가’로의 출발점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범지구적 ‘세계국가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가? 이점에 있어서는 두가지 가설이 존재할 수 있다.그 하나는 철저한 ‘힘의 논리’,‘전쟁과 정복의 논리’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민주적’이고 보다 ‘수평적’인 ‘연합의 논리’이다. 앞서 언급한 2,000년전 동북아시아 ‘세계문명’은 주로 ‘힘의 논리’에바탕하여 이루어졌고 그것은 중국에서 ‘진(秦)’이라는 절대왕정을 탄생시켰다.근대까지 동북아 전체를 지배해온 정치의식과 정치제도는 ‘진제국’이 수 백개에 달했던 중국의 봉건적 제후국가군들을 ‘부국강병주의’로 통일하고 절대권력을 확립했던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이에 반해서 ‘로마시대’로 일컬어지는 지중해문명의 통일은 민족적 다원주의,종교적 다원주의까지 포용하는 비교적 민주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문명에 바탕했다. 흔히들 ‘로마시대’라고 하면,로마황제들의 권력과 횡포부터 떠올리게 되는데,실제로는 그리스 도시국가문명시대,그 문명의 변방에서 조그만 도시국가로 출발한 로마가 ‘지중해 세계문명’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까지 진정한로마의 힘은 민주주의에 바탕한 로마시민들의 단합된 힘,타 도시국가들을 아우렀을 때 정복자가 아니라 기존의 로마시민과 동등하게 대우한 화해의 정신에서 비롯되었다. 범지구적인 2000년대 ‘세계국가’로의 인류문명 대변혁이 인류의 화해와공존을 기본틀로 할 것인가,아니면 그 어떤 초강대국에 의한 ‘무력정벌’과 절대권력의 창출로 귀결될 것인가는 인류문명 전체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물론 새로운 ‘세계국가’로의 길이 화해와 공존에 기반하기를 기원하지만,한 걸음 더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세계국가’를 창출하는데 있어 우리 민족이 선도적 역할을 못할 것도 없다는 큰 꿈을 가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대한민국의 ‘시민권’이 로마시대의 ‘로마시민권’만큼이나 자랑스러울만큼 민주적이고 세계적이어야 할 것이고,그 ‘시민권’이 폐쇄적이 아니라 그 어떤 ‘시민권’보다 개방적이어야 할 것이다.이와 아울러 온 세계 모든 민족,모든 인종도 포용할만한 공존의 정신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북한의 우리 동포들과 진정한 화해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2000년대의 로마’,그것은 세계 모든 나라에게 기회가 주어져 있지만,그것은 그에 걸맞는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는 민족에게만 기회가 현실로다가갈 것이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괌 원시적 생명력 가득한 ‘환상의 섬’

    프랑스 화가 고갱의 그림처럼 원시적 생명력이 꿈틀대는 풍경.작열하는 태양과 바다 그리고 현대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저녁노을에 물드는 환상적인 해변과 야자수가 있는 풍광에서 괌의 낭만적 정취는 절정을 이룬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현대문명의 편리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괌은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천혜의 휴양 관광지.열대성 기후의 괌은 특히 겨울 여행지로 알맞다.괌의 이국적 정취에 빠져 겨울 추위를 잠깐 잊어보면 어떨까.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중의 하나는 ‘사랑의 절벽’.사랑하던 두 원주민 남녀가 머리를 서로 묶고 떨어졌다는 비극적 사랑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곳.투몬 만에 접해 있는 사랑의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청록색 바다와 주변의 풍경은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원시림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스타 샌드 프라이빗 비치 클럽도 자연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휴양지.모래모양이 별 같다하여 스타 샌드(star sand)라는 이름이 붙여진 리조트.괌 북쪽 끝 앤더슨 공군기지안에 있어 자연 보존이 더 잘 돼 있다.공군기지에 도착하면 별도의 버스로 갈아타고 리조트 근처까지 간다.그곳에서 다시 800여m를 군용 트럭을 타고 정글과 울퉁불퉁한해변도로를 거쳐 리조트에 도착한다. 스타 샌드 비치에는 정글 탐험,스노클링,제트 스키,카누,비치 발리볼,닭싸움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그러나 해변에는 한국인 지역과 일본인 지역이 나뉘어 있다.두나라 관광객 사이의 분쟁 때문에 나뉘었다고 한다.관광지에서도 티격태격하는 두나라의 부끄러운 모습이 숨겨져 있는 관광지다.오전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괌에는 스타 샌드 비치 외에 다양한 해양스포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많은 리조트가 있다.스쿠버 다이빙,낚시,골프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원주민인 차모로족의 생활을 체험하려면 ‘차모로 마을’을 찾아가는 것이좋다.괌의 대표적 도시인 하가냐 서북쪽 파세오(Paseo) 공원에 있는 전통 가옥 양식의 건물을 현대식으로 지은 차모로족들의 만남의 장소.전통 음식과공예품,옷 등을 파는 다양한 상점은 원주민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야시장이 개설된다.야시장이 열리는 동안 마을 한가운데 만들어진 무대위에서는 타악기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전통 춤의 한마당이 펼쳐진다.무대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밤의 향연’을 즐긴다.낙천적인 원주민들의 낭만·열정·사랑의 열기 속에 차모로 마을의 밤은 깊어간다. 괌에 머무는 동안만은 누구나 원주민처럼 낙천주의자가 될 수 있다.해변에앉아 파도소리를 들으며 ‘자연과의 대화’를 나누는 순간만은 속세의 모든시름을 잊을 수 있다.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자연회귀의 꿈을 이룰 수 있는괌에서 자연으로 돌아가 보자. 괌 이창순기자 cslee@ * * 괌 이모저모 괌은 미국 영토로 태평양에 있는 섬.면적은 거제도와 비슷한 549평방km.열대지방으로 덥다.겨울과 봄이 건조기로 좋은 계절.기온은 22∼29℃.7월부터11월은 우기로 기온은 23∼30℃.인구는 16만 정도.절반이 원주민인 차모로족.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30여개의 고급호텔이 있다. 교통수단은 아시아나 항공의 하루 1편.주말에는 부정기편이 뜨는 경우도 많다.4시간 걸린다.KAL은 97년 사고이후 운항을 중단.괌 공항청은 사고 이후최저 안전 고도 경보 시스템(MSAW System)을 보수 하는 등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을 보완했으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 항공기 구조 및 화재진압구조 서비스(ARFF) 제공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청은 특히 2억4,100만 달러를 투입한 공항 설비 확장 및 안전시설 보완프로젝트를 98년에 완료,공항면적을 7만6,700평방m로 늘리고 안전 관리 시스템,첨단 수하물 시스템,자동 보행로,17개 게이트 등을 추가 설치했다.
  • [사설] 새천년은 새 패러다임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9일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본의건 본의 아니건최근 불미스런 일들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경제와 외교부문에서 전세계가 인정해주는 성과를 이룩했음에도 유독 국내문제 때문에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는 김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착잡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면서 국민들은 또한 국정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인식과 확고한 해결의지,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굳건한 신념에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대통령은 우리경제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서민층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인정했다.그리고 경제회복의 훈기가 서민층에게도 돌아가도록 정책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막연한 말이 아니라 ‘예산과 법’이 이미 확보돼 있음을 강조했다.대통령은또 현재 사회적 쟁점인 노사갈등에 대해 “이 문제는 파업이나 시위로서가아니라 노사정위에서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도 노·사양쪽이 공감하는 방향에서 성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김대통령은 또일부에서 제기하는 ‘강한 정부론’에 대해 과거 군사정권시절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상기시켰다.진정으로 강력한 정부는 국민에게 자유를 주고 평화를 지키면서도 질서를 잡아가는 정부라는 것이다.민주적 정부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대통령은 옷로비 의혹과 파업유도 의혹 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밝혀 책임을 물음으로써 올해 안에 말끔히 청산하고 새해를 맞았으면 하는강렬한 열망을 나타냈다.그러면서 정국안정을 위해 야당에 대해서도 협조를당부했다.굳이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라도 우리는 지금 한 세기를 마감하고새로운 세기,새 천년이 시작되는 문턱에 있다.세계 각국이 무한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산업사회에서 정보·문화사회로 접어드는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지역감정,이기주의,부정부패,사치와낭비 등 지난 시대의 부정적인 유산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유산들은 일부 기득권층의 개혁에 대한 저항,지역간·계층간의 갈등,국론분열 등으로 나타나 우리의 도약을 가로 막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세기에 살아남아 크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정적 유산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인권존중의 민주사회,환경친화적인 발전,문화우선주의 등이 그것이다.새로운 패러다임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데에서 구축된다.새로운패러다임으로 제2도약을 지향하는 새로운 세기와 새 천년을 맞자.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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