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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방송편집인협 회장 고학용씨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고학용(高學用)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제1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새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부회장 문명호(文明浩)문화일보 논설주간,김영배(金榮培)중앙일보통일문화연구소장,배기철(裵琪哲)한국일보 상무ㆍ편집인,유근찬(柳根粲)KBS 보도본부장,안기호(安淇鎬)부산일보 논설주간 ◇감사 이실(李實)경향신문 주필,이정근(李正根)매일경제 주필 ◇이사 임영숙(任英淑)대한매일 논설위원실장,김원호(金源鎬)연합뉴스 논설위원실장,백화종(白和鍾)국민일보 주필,구본홍(具本弘)MBC 해설주간,신찬균(申瓚均)세계일보 주필,이남기(李南基)SBS 보도본부장,신상민(申相民)한국경제 논설위원실장,이기중(李琪中)전자신문 주필,김영기(金永琪)강원일보 논설주간,조동수(曺東秀)광주일보 주필,서상호(徐相浩)매일신문 주필,김경호(金炅浩)제주일보 논설실장 ◇운영위원장 최규철(崔圭徹)동아일보 편집국장
  • 2001 길섶에서/ 기적은 없다

    잔잔한 호수에 한가로이 떠 있는 오리떼의 모습은 더없이 평화스럽다.오리가 아닌 백조의 무리라면 그 광경은 더욱 낭만적이리라.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잊고 있는 게 있다.이들이 수면 위에서 여유로운 장면을 연출하는 동안 물 속의 다리는 쉴 새 없이 바쁘다는 사실을. 최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고 ‘천지개벽’이라는 표현을 썼다.사실 상하이의 발전상은 김위원장이아니라도 놀랄 만한 일이다.덩샤오핑이 개방의 기치를 내건 지 불과20여년 만에 인구과잉의 너저분한 도시가 하이테크 산업의 메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대한 성취를 꿈꾸는이는 누구나 명심해야 할 이치가 있다. 자연계에서 기적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듯 인간사의 신화 또한 후세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일쑤라는 것을.역사학자 토인비도 문명과 역사의 발전에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보이지 않은 필연이 있다고설파했다. 우연과 신비로 포장된 업적 뒤에는 피보다 진한 땀이 배어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구본영 논설위원
  • 장기표씨 ‘與 대권후보’ 발언 파문

    민국당 최고위원인 장기표(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6일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차기 여권 대통령후보로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가 유력하다고 밝힌 발언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내 대선후보 진영은 장 원장의 발언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고,장 원장이 운영하는 정치시사논평 홈페이지(www.welldom.or.kr)에는 접속 건수가 이틀 만에 1,000회를 넘었다.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장 원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선후보 진영으로부터 직접 항의를 받지 않았지만 신분을 확실히 밝히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무슨근거로 그런 막말을 하느냐” “김 대표의 선전장이냐”라는 항의가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원장은 “김 대표가 구여권 인물로서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를 꺼냈는데 마치 내가 김 대표를 미는 것처럼 잘못 비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장 원장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선후보군(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장원장의 개인 의견이라 관심없다”고 밝혔지만 발언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게 대표비서실 관계자의 전언이다.각종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측은 “대선까지는 기간이 많이 남아 변수가 많지 않느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선 예비후보는 “장씨는 정치에 대한 리얼리티를 너무 몰라 영원한 낭인(浪人)으로 남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여성부 공식 英文 명칭으로 확정

    오는 29일 공식출범할 예정인 여성부의 공식 영문명칭이 ‘Ministry of Gender Equality’(성평등부)로 정해지게 됐다. 여성특위는 영어이름을 짓기 위해 외국사례를 모두 점검한 결과 ‘Ministry of Gender Equality’와‘Ministry of Women’s Affairs’(여성부)로 나뉘자 둘 중 어느 것을 택할지를 놓고 고민해왔다.그러나백경남(白京男) 여성특위 위원장이 ‘women’(여성)은 ‘men’(남성)의 상대어로 쓰이지만, ‘Gender’(성)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 용어라는 점에서 ‘Gender’를 뽑았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
  • [2001 정치 제언](7)장기표 최고위원

    “기존 정치권이 무능과 부패를 드러내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합니다” 민주국민당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은 26일대다수 국민들이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다며새 정치 창출을 표방하고 나섰다.군사정권 시절 재야에서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는 지난해 4·13 총선 때 제도권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소속 당 원내 의석이 2석에 불과한 미니 정당이라 아직도 재야나 다름없다.그 때문인지 그의 말에서는 재야시절의 날카로움과 신랄함이 묻어 나온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에 대해 “정치를 희화화하고 정당정치를 파괴시킨 행위”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의원 이적 때문에 정계개편 움직임이 수그러든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당 뿐 아니라군소 정당과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태동할 수 있었던 계기를 지연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는 안기부예산의 총선자금 유용에 대해 한나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이미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1,000억원대의 안기부예산을 신한국당에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자금을 배분했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검찰조사에 당당히 응해 해명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강 의원이 국민의혈세를 선거자금에 유용하고도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얼버무린것은 언어도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나아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돈 받은 정치인들을 엄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사를 덮어버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정치권이 상생(相生)의 정치를 추구하기보다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여야가 정책대결보다 대권경쟁에 집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최근 대권주자들이 제기하는 개헌론도 대권경쟁구도에 따른 정략적인 계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정·부통령 4년 중임제나 내각제를 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의원 40명 이상의 이탈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현 정치구도상 개헌은 불가능합니다” 여권의 대권후보에 대해서는 호남·충청 연합세력이 영남을 끌어안는 카드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정당 활동보다는 신문명정책연구원과 정치논평사이트(www.welldom.or.kr) 운영에 진력하고 있는 그는 “원내 진출 실패로 오히려 ‘선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 과학의 혜택 누리기만 할건가

    지난 세기를 가리켜 과학의 세기였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세상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눈부실 것이다.해파리 유전자를 원숭이 세포에 이식해 털에서 빛이 나는 원숭이가 태어났다고하니,이것은 종전에 가전제품을 좀더 기능이 편하도록 만든 것과는차원이 다르다.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전후해 도로변 화단의 나무를 전기불로 휘감아 빛을 발하는 장식이 유행인데 유전공학의 힘을 빌리면실제 나무의 잎사귀가 반딧불처럼 빛을 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과학이 발달해 가는 것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것은 과학을이용하는 사회의 윤리적 문제이지 과학의 진보를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많이 볼수 있는데 암은 고대인에게도 있었다고 한다.다만 과거에는 수명이짧아 암이 나타날 나이까지 살지 못했기 때문에 미처 암을 경험하지못하고 죽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암을 일으키는 환경요인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선사시대 인간의 평균수명이 개와 비슷한 15살 전후인 것을 오늘날 80세 이상으로끌어올린 것은 역시 과학의 공헌이다.암이 싫다고,암이 나타나는 나이까지 살지 못하도록 수명을 늘리는 데 힘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일이다. 이처럼 과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도 던져주지만 결국 이만한 삶의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역시 과학의 힘이다.며칠씩 걸어다니던 먼길을 자동차나 비행기로 오가고,호롱불 밝히는 밤은 전기가 몰아내주었다.TV나 냉장고 세탁기 엘리베이터와 같은 문명 이기가 있기에인간은 육체노동을 줄이고 더 높은 차원의 보람있는 일에 몰두할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의 힘이 문명의 이기를 통해 발휘되기 위해서는 원동력이필요하고 그 부산물 또한 생기게 마련이다.값싸고 편리한 전기를 쓰고,때로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에서도 불가피한 부산물이 쌓여가고 있다.이 부산물은 원자력발전소나 의료기관에서 방사성물질을 다룰 때 쓰고 버린 장갑이나 공구들로서 방사능이 매우 약한 저준위 폐기물들이다.이러한 시설은 단순히 저장·관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가득 품은 일반 쓰레기매립장보다 훨씬 간단하게 관리할 수있다. 원자력발전소를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멈추어 선 자동차에 해당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보다 먼저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한 선진국들은 이미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가지고 있다.원자력 발전을 하거나 건설 중인 나라 중에서 처분장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거의 없다.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아직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을 착수하지 못한 것은 과학의 성과를 누릴 줄만 알았지 뒤처리에는 무관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호화로운 고급 맨션에 살면서 화장실이 없는 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절이면 먼 길 마다 않고 고향을 찾는다.올 설에도 3,200만명이 1,300만대의 자동차를 타고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을한다.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도 강해서인가.방사성폐기물과 같은 공익시설의 필요성을 겉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자기 마을에는 들여올 수없다는 님비현상이 유난히 강하다.그러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주위를 오염시키지도 않고 사람에게 해를 주지도 않는다.다른 산업시설에 견주어 보더라도 위험의 소지가 없다.오히려 이 시설이 들어서는지역은 정부의 지원사업을 통해 종전의 공업단지와는 다른 차원에서깨끗하고 안락하며 연구진과 가족들이 함께 사는 발전된 마을이 될것이다.일본의 가시와자키 기리와 지역은 원래 쓸모 없는 모래언덕이었으나 이 지역 자치단체장의 소신과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여 지금은 소득이 높은 지역개발의 모델이 되고 있다. ■김 장 곤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사설] 부시 새 행정부에 바란다

    조지 W 부시 미국 43대 대통령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21세기 초반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향후 4년간 진로는 우리의 국가 이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우리는 부시대통령의 취임을축하하면서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 대통합과 품격있는 국가건설을 기조로 한 국정운영 방침을 주목한다. 부시 행정부는 나라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부시대통령은 사상 유례없는 대격전을 통해 가까스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선거후유증에 시달리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다.설상가상으로 그동안 호황을 누려온 미국 경제마저 뒷걸음질칠 조짐도 보인다.우리는 무엇보다부시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내세운 국민 대통합 노선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미국이 대내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김없이 강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고개를 든 역사적 전례를 감안해서도 그렇다. 아울러 우리는 국내적으로 단결과 화합을 강조한 부시의 기치가 미국의 세계경영 전략에도 적용되기를 바란다.미국이 무조건 힘을 바탕으로 ‘팍스 아메리카나’를 내세우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도 민족적·문명적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미국이 미사일 개발 포기나 군비 축소 등 북한의 본질적 변화를추구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다만 미국이 힘의 외교를 과신한 나머지 이제 막 세상 밖으로 나온 북한체제를 지나치게 압박해서한반도 해빙무드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 새 행정부가 대 한반도 정책을 갑작스레 바꿀 가능성도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부시는 취임사에서 “동맹국과 우리의 이익을방어하고 공격과 불신에는 결의와 힘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잠재적 적국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따라서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체계(NMD) 구축을 강행하면서 중·러가 항미(抗美) 연대를 형성하는 등 우리로선 달갑잖은 상황전개가 이뤄질개연성도 없지 않다.이같은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한 사전·사후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한·미공조를 새롭게 다지는 일이다.특히 미 새 행정부의 대외 정책 시운전기인향후 몇개월 안에 한·미간 대북 인식의 공감대를 마련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에 의기투합해야 할 것이다.북한은 남북화해에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북·미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신사고’를 갖기 바란다.부시 행정부는 철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 평화정착의길을 트는데 이바지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신간 맛보기

    오산학교 교장 다석의 생애. ◆진리의 사람 다석 류영모(박영호 지음,두레 펴냄) 함석헌의 스승으로 오산학교 교장을 지낸 큰 사상가 다석(多夕)류영모(1890-1981)의사상전집.“‘나’가 죽어야 얼이 산다”는 것을 52세에 깨달아 치정의 뿌리인 색욕을 버리기 위해 아내와 해혼(解婚)해 남매처럼 지냈고,탐욕의 뿌리인 식욕을 버리고자 저녁 한끼만 먹는 등 일생동안 진리를 구도하고 그것을 실천한 생애와 사상을 조명.잣나무로 만든 널판에서 잠자고 언제나 무릎꿇고 앉는 등 자세에 흐트러짐이 없었다.씨알 등 독특한 순우리말을 발굴해 쓰기도 했다.상·하권 각 1만3,000원해방이후 北사회주의 미술사. ◆북한미술 50년(이구열 지음,돌베개 펴냄) 해방이후 현재까지 북한사회주의 미술의 흐름을 정리.월북 후 평양미술대학 초대 학장을 지낸 김주경을 비롯해 김용준 길진섭 정종여 정영만 김의관 정창모 조규봉 김정수 등 북한을 대표하는 인민예술가·공훈예술가의 작품을소개.50년대가 전후 인민경제의 복구와 사회주의 건설을 찬양하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 시기라면,60년대는 집체창작과 각종 기념비 미술이 창작된 ‘천리마 시대’였다.70년대는 ‘조선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진 주체미술의 전성기.80년대는 주체미술을 지속적으로 구현한 시기며,90년대에는 김정일의 주체 사실주의가 새로운 미술창작 방법으로 강조됐다.1만5,000원. ‘화랑세기’에 신라의 비밀이.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이종욱 지음,김영사 펴냄) 고대사학계가 진위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여온 ‘화랑세기’를 전문연구자가손을 보아 대중의 품으로 돌려줬다.진본임을 주장하는 저자는 그 내용을 통해 당시 신라인들의 생활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게끔 꾸몄다.평소 ‘화랑세기’를 신라의 비밀을 푸는 암호로 여겨온 저자는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 신라인들의 삶을 재구성 해냈다.저자는 신라인들의 생활을 오늘의 윤리관과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금물이라며 신라인들의 충격적인 성윤리·생활 등을 차분히 얘기한다.1만5,900원전쟁·도박도 사회에 필요하다. ◆저주의 몫(조르주 바타이유 지음,조한경 옮김,문학동네 펴냄) 죽음과 에로티즘의 작가가 성찰한 비생산적 소모의 이론.우리는 넘치는에너지를 해결해야 하고,생식 목적이 아닌 성행위나 전쟁 종교의식도박 공연 예술 등 비생산적인 소모,즉 저주의 몫의 규모를 비중있게 늘려야만 사회의 생존 자체가 가능하다고 역설.포틀래치(경쟁적 증여 또는 파괴) 등을 적당한 소비 형태 창출 사례로 든 반면,저주의몫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가 끔찍한 형태의 소비와 맞닥뜨린 최근 역사를 상기시키는 등 모든 문명사의 변화 원인을 잉여의 소비 방식에서 찾는다.1만2,000원
  • 인류미래 예측 3가지 시나리오

    500만년 전 인류는 원숭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아프리카에 살았다.그렇다면, 5000만년 후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 속으로’(에릭 뉴트 지음,이끌리오)는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코 앞의 미래가 아닌,먼 미래의 지구운명과 인류 모습을 그려 현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도록 한 미래서다.인구 폭발과 에너지 위기,식량난,컴퓨터세상,의학,유전자 변형인간,수명 연장,우주 주거단지 등 흥미로운 사안들에 대해 날카로운전망을 쉽게 풀어놓았다. 매일 1,000여종의 생물이 멸종되고,지구는갈수록 따뜻해지며 천연가스와 석유는 대부분 21세기 내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유해한 쓰레기를 완전히 분해하는 바이러스 크기만한 기계나,온실효과 유발가스인 이산화탄소 등을 분해하는 자동복제기계를 만들면 해결될지도 모른다.수명이 수백살로 늘어나거나우주 휴가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책 말미의 3가지 미래예측 연대표는 흥미롭다.첨단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2020년 유전자 복제아이가 태어나고,2050년 노화방지약이 개발돼 노령화가 중단되며,2100년 세계 인구가 140억명에 이르고,2300년 만능기계 개발로 식량생산이 불필요해진다.2400년 우주관광객이 달과 화성으로 몰려들고 10만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자취를감추되 유전자 조작에 의한 다른 인간종으로 대체되며 100만년에는은하계 행성에 인간이 거주한다는 식이다. 자연으로 회귀하는 제2 시나리오는 2050년에 전염병이 확산돼 인류의 95%가 사망하고 현대문명이 몰락하며 생존자들이 밭을 갈기 시작해2100년쯤이면 산업혁명 이전의 생활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예상했다.제3의 자연재해 유형에 따르면 2300년에 인구가 1,000억명을 넘었다가 온실효과로 동식물 75%가 멸종한 뒤 3000년에 100만명만 살아남고 1만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멸종한다.우리의 미래가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는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경고다. 김주혁기자
  • ‘文明신분증’ 없애고 다시 찾은 ‘삶’

    *그 곳에선 나 혼자만… 말로 모간. 산이라고는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장비도 식량도없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함께 몇달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해야 하는상황에 내던져진다면 어떨까.무척이나 황당할 거다. 미국의 백인 여의사 말로 모간이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대신 산이 아니라 40도를 오르내리는 호주의 사막이었다.‘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정신세계사)는 호주 오지의 원주민 참사람부족 62명과 함께 한 그녀의 감동여행기다.아무런 준비 없이 맨발로 수천㎞에 이르는 호주의 사막과 황무지를 석달동안 걸어서 헤매며 죽을고생을 했다. 그러나 그 여행은 그녀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깨워줬다.물질문명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동물이나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세상의 똑같이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준 것. 모간은 미국에서 질병 예방을 연구하던 의사다.호주 의사들의 초청을 받아 호주에 와,원주민들의 자포자기하는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청년들을 돕는 사업을 펼쳤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참사람부족이 그녀를 초대했다. 새로 산 옷으로 잔뜩 멋을 내고 연설 준비까지 한 그녀는 멋진 파티와 기념품 등을 머리에 그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그러나 지프를타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양철로 된 오두막이었다.그리고는 넝마조각같은 한 장짜리 옷을 내주며 속옷과 보석까지모조리 떼어내고 갈아입으라는 거였다.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오두막 안으로 향하는 순간 그녀의 옷가지와 귀중품이 모조리 모닥불속으로 떨어졌다.지갑에 든 신용카드·신분증 등이 생각났다.오두막안에서 잠시 조촐한 축제를 치른 뒤 원주민 62명은 이내 호주 대륙을 걸어서 횡단한다며 여행을 떠났다.그냥 따라오라는 거다.직장과 퇴직금 등 장래에 대한 걱정이 뇌리를 스쳤다.그러나 혼자 남을 수는없었다.고생길의 시작이었다.그녀는 그들과는 다른 무탄트(돌연변이)였다. 가시풀에 찔려 피가 나고 무감각해진 발을 끌고,벌레와 뱀 캥거루 요리를 먹으며,야생 들개가죽을 깔고 사막에서 밤을 보냈다.파리떼가귀와 콧구멍을 청소하도록 몸을 맡기기도 했다.그러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주술적인 능력과 삶의 지혜를 목격했다.그들은 물을 발견하면 아무리 부족해도 동물들을 위해 언제나 조금씩은 남겨뒀다.식물도번식에 필요한만큼은 남겨두고 뽑았다.인간에게 제공될 준비가 된 식량이 나타나야 먹었다.기억력을 빼앗아간다며 문자를 거부하는 대신텔레파시를 이용해 수십킬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다.자신의 속마음을,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꺼이 남에게 전해주며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건이나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며,이같이 순수하고 뜻깊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별하는 날 깨달았다. 이 책은 문명사회의 인간들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다.시인 유시화의 번역이 매끄럽다.자연에 순응하며 자연 속에 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쓴,계절에 관한 에세이들을 유시화가 엮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레)도 함께 읽으면 어울리겠다. 김주혁기자 jhkm@
  • KBS2 ‘도전!‘ 엽기에 대한 과욕 몰상식 탐험대

    다양한 모험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삶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의도로기획된 KBS2 ‘도전! 지구탐험대’.일요일 오전 온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프로를 보노라면 ‘저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하는 신기함과 함께 주어진 환경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특히 보도듣도 못한 오지를 TV로나마 대리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96년이 프로가 시작된 이래 꾸준한 인기를 이끈 원동력. 그러나 14일 ‘사라진 문명의 땅,아타카마사막’편은 문화체험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기괴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작진들의 강박관념과 과잉의욕만이 난무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 같다. 탤런트 이진우씨가 출연한 이날 방송분에서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을 종단하던 이씨가 고대 인디오들의 무덤과 그 속에 보존된 미라를 마구 파헤치는 장면이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동행한 외국인들이이씨를 붙잡고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흙속에 묻혀 있던 토기 조각을꺼내는 상식 밖의 행동을 보여줬다.심지어 스튜디오에 나와서도 그는 “미라를 가져오려고 했는데,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또한 먹을 것이 완전히 떨어진 극한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라마’라는 동물을 잡아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장면은 연출성이 농후했다. 방송이 나가자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다른 나라의 유적에 무지막지하게 손을 대는 행위는 도적질이자 나라망신”“우리 조상의 무덤을 그렇게 훼손했다면 어떻겠는가”등 수십건의 항의가 쏟아졌다. ‘도전!…’은 지난 99년 탤런트 김성찬이 촬영중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지는 등 아슬아슬한 안전사고가 빈발해 비판을 샀던 프로.그러나한편으로는 출연자의 험난한 체험을 통해 세계문화를 현장감있게 배운다는 점에서 13~14%를 넘나드는 시청률과 함께 호평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사라진 문명의 땅,아타카마사막’편은 아쉬움을 남긴다.출연자의 소양부족 쯤으로 치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문제의 장면들이 편집과정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제작진들의연출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문화체험은 미라를 파헤치거나,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기괴한 볼거리 차원이 아니다.“오지탐험의 목적은 다른 문화를이해하고,우리 삶과 문화를 반성하는 데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프로는 점점 선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삶과 문화에 대한 깊이와 배려는 없고,해냈다는 것만이 전부입니다” 한 네티즌의 따끔한 충고를 제작진은 새겨 들어야 한다. 허윤주기자 rara@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1)장회익 교수 온생명 사상

    인간의 기술은 생명을 복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러면서도 어찌된일인지 현대를 인류 역사상 생명이 가장 위협받는 시대라고 말한다. 인류의 신앙이었던 기술개발이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불안과 위험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을 초토화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기로 몰아 넣었다.세기가 바뀌면서 ‘생명’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대한매일은 오늘부터 월 2회 생명 위기시대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말하는 ‘생명중심 세계관’을 들어본다. [김재성논설위원] 인류가 암세포라는 말이 충격적입니다.심층 생태학에서 인간이 생태계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는 그물코의 하나라는 주장도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고 봅니다.하물며…. [장회익교수] 현재의 인간은 분명 암세포입니다.암세포가 생명체 내에서 유기적 관계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계속 자기복제를 해 암세포 무리를 양산하듯이 지구촌에서 인간이 하는 짓이 딱 그렇습니다.인간의 산업문명이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생물종(種)이 사라지고 있습니다.지구촌의 생명질서를 인간만을 위한 기형적 구조로 대치시킴으로써 ‘온생명’의 건강을 위협하고있습니다. [김위원] ‘가이아’ 이론에서는 ‘가이아’가 인간을 지구촌에서 도려 내버릴수도 있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상처 속의 고름을 짜내듯이말입니다.만일 인간이 암세포라면 그런식의 대란이 올수도 있겠군요. [장교수] 나의 ‘온생명'은 인간도 ‘온생명' 속에 포함되며 그 기능은 두뇌 혹은 정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따라서 치유하든지 그대로 파멸을 맞든지 그 역할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다행히 인류의 소수는 ‘온생명’이 중환자 상태라는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위원]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이 생명계가 공유해야 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것인데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인간의 기술이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습니다. [장교수] 원시 상태에서 지구상의 적정 인구는 약 400만입니다.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5만년전에 지구의 인구가 그랬습니다.그런데 지금 세계인구가 얼마입니까 60억입니다.적정인구보다 약 1,500배가 더 많습니다.이를 기술개발로 해결했지만 오래전에 한계에 도달했습니다.더 짜낼 것이 없는 거지요.지금부터는 지구의 생명력을 복원시켜야 합니다. [김위원] 인류는 숱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진화해 왔습니다.이 진화능력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장교수] 지금의 인류는 35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입니다.따라서 인류가 또 다른 조건에 적응하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생명의진화적 적응에는 적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우리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습니다.‘온생명’의 생리시간표와 과학기술에 의한 환경변화의 타이밍에 엄청난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김위원] 이를테면 오염된 환경에 우리 인간이 생리적으로 적응하는시간보다 공기와 물등 환경여건이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말씀이지요?[장교수] 좋은 예가 있습니다.요즈음 지구촌의 공포인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양고기 가루를 먹인 것이 유력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소의 초식성은 수만년의 진화의 결과인데 갑자기 육식을 주니까 미처 적응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김위원] 박테리아가 당분을 향해 달음질하고 산(酸)을 피해 도망가듯이 모든 개체가 이기적 활동이 전체와 조화를 겸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은 왜 생태계에 피해를 주게 됐을까요?[장교수] 욕구의 무제약성 때문입니다.욕구 자체는 생존을 위한 장치지요.밥을 먹어야 사니까 밥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그런데 인간 이외의 생명체들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있습니다.그 한계가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기도 합니다.그런데 인간은 기술개발로 전체와 개체의 조화를 이루는 접점이 무너져버렸습니다.기술개발이 욕구의 과잉충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니까 오늘의 기술문명이 힘만 있고 이를 제어할 눈은 없는 거인인셈이지요. [김위원] 경제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해결될 문제군요.그러나 인간의 편리나 욕구를 억제하는 해결책이 이상적인 해결책일까요?[장교수] 어쨌든 지구상에서 생산해낼 수 있는 총량을 계산하고 그것을 60억 인구로 나누면 일인당 얼마의 소비가 적정소비인지 계산이나옵니다.그 이상 갖거나 소비하면 죄악이지요. [김위원] 그런 취지에서 몇가지라도 계량화 된 것이 있습니까?[장교수] 유감스럽게도 없어요.경제학자들이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독으로는 어렵고 생태학계와 공동으로 해야지요. [김위원] 물리학자인 카프라 교수는 “인류가 분리된 개별적 자아에집착하는 문제가 있다.그런데 그 개별적 자아란 환상에 불과하다”며 불교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물리학자에게 적합한 질문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언제 어떻게 생명의 그물망에서 떨어져 나왔을까요?[장교수] 모든 낱생명에게는 개체 보존과 생태보존이라는 두가지 본능이 있습니다.지금까지 생존한 모든 생명체들은 이들 사이에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어 왔다고 봐야지요.그런데 인간의 경우에는 기술개발로 이 균형이 무너졌습니다.아까 말한 것처럼 기술력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따라서 생태보존본능이 강화돼야 되는데오히려 이것이 개체보존본능을 충족시키는 데만 활용된 것이지요.물론 절제의 윤리는 있지만 그건 모자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가능한데도 갖지 말라는 윤리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가능하더라도 절제하는 윤리,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함께 생각하는 새 윤리가나와야 합니다. [김위원] 人변에 쓴 윤리(倫理)의 윤(倫)자도 바뀌어야 겠군요.1854년 미 서부지역 인디언 추장이 백인에 의해 추방되면서 한 유명한 마지막 연설이 있습니다.[그대들의 제안을 고려하겠다.그러나 조건이있다.이 땅의 짐승들을 형제처럼 대해 달라.짐승들이 없는 세상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모든 짐승이 사라지고 나면 인간의 영혼은 외로워서 죽게될 것이다]이 연설문 속에는 20세기 소수의 과학자들이 어렴풋이 찾아낸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궁금한 것은 훨씬 더 진보된 현대인들이 왜 150년 전 인디언들보다 영성(靈性)이 퇴화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장교수]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2만∼3만년간 계속된 수렵생활을 했습니다.너무 많이 잡거나 천재지변으로 수가 격감하면 바로 자신들의 위기로연결됐습니다.모자람에서 오는 소중함,나아가 생명의 일부처럼 되는 일체감이지요.그런데 농경생활과 기술문명으로 자연을비교적 효과적으로 통제해왔던 구대륙에서는 이러한 위협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경험했다고 할 수 있지요. [김위원]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다수가 깨닫기는 요원한 일입니다.그 깨달음의 제도화는 가능할까요.?[장교수] 동강 문제해결은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새만금 사업도 예전 같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합니다.그런데 몇사람이 문제의 심각성을 말하니까 대중이 공감했습니다.이제는 지리산반달곰을 못잡게 하는 법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습니다.누군가 먼저문제를 인식하면 언젠가 공유화됩니다.그래서 ‘인류가 생태계의 암적존재’라는 비관론은 자각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희망이 있습니다.●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장회익 교수 “온생명이란”. 1988년 4월,유고슬라비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세계 과학철학학술회의에서 ‘생명의 단위’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장회익(張會翼·서울대 물리학부)교수가 지구상의 생명현상 전체를 하나의 생명단위로 보는 ‘글로벌 라이프’(global lif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그후 1992년 장 교수는 이를 ‘온생명’이라는 우리말로 번역했다. ‘온생명’이 기존의 생명개념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는 지구상에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생명을 분리된 개체로 보지 않고 전일적 생명체로 본다는 점이다.생물학계에서는 생명의 단위를 세포,더 나아가세포핵 속에 있는 DNA로 본다.DNA만 있으면 온전한 생명의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유전자라는 것이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기호의 배열이므로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유전정보를 읽고 실행하는 세포가 없으면 폐지더미 속의 인쇄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세포 역시 더 큰 단위의 조직 속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으며 이런식으로 세포,개체,종(種),생태계,태양계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큰생명으로 연결된 유기체적 단위라는 것이다. ‘온생명’이론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 다른 점은 ‘가이아’이론이 지구를 인간과 별개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반면,장교수의 ‘온생명’이론은 ‘온생명’안에 인간도 포함되며 인간은 ‘온생명’의 정신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두 이론이 지구를 하나의유기적 실체로 보는 것은 같지만 다른 점은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기조가 다른 것과 유사하다. ‘온생명’사상이 인류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구생태계가 하나의 생명체임을 전제로할 때 현대 산업사회의 인류는 일종의 암세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선 인간이 지구촌생태계의 유기적 기능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세포가 자기 증식을 계속하면서 주변세포를 죽이듯이 인류의 끝없는 욕망이 생명세계를 사막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1961)▲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물리학 박사(1969)▲현재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겸 과학사 및 과학·철학협동과정 겸임교수▲저서:‘과학과 메타과학’(1990)‘삶과 온생명’(1998)
  • 2001 길섶에서/ 문명과 발전

    우리는 2001년을 21세기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이집트인들은 ‘7번째밀레니엄’이라고 말한다.인류 문명은 지금의 중동과 근동지방인 오리엔트에서 기원 전 5세기쯤 시작됐다.현재 보편화된 건국신화,문자,농사,태양력과 60초를 1분으로 계산하는 60진법 등은 모두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원조(元祖)다.우리가 즐겨 마시는 소주도 여기서 유래됐다고 한다. 문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그리스,유럽 등으로 확산됐다.고대중국, 수메르지방과 이집트의 발굴물은 현대 물건 뺨칠 정도로 화려하고 정교하다.수천년간 인류는 과연 무엇을 추가로 이루었나 생각하게 만든다.프랑스 최고의 이집트 학자겸 소설가인 크리스티앙 자크는작중 인물을 통해 묻는다. “인류가 진정으로 발전한 것인가.런던의불결한 거리가 고대 사원에 비해 진보이며 우리의 사상가들이 플라톤,노자와 부처 또는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한 작업반장보다 위대한것인가?”지금도 여전한 인간들의 패싸움과 갈등을 보며 발전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이상일 논설위원
  • “세기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테크노피아’ 기대감에 박수치며 호들갑스레 맞았던 새천년.그때의즈문둥이들이 훌쩍 자라 어느새 돌바기가 되었다.흥분이 가라앉고 보니,아뿔싸,우리는 얼마나 경솔했던가.지구촌 이쪽저쪽에서 요란스레울려댄 세기말 경보음들을 들뜬 마음에 파묻어버린 탓에 지난 한해유례없는 자연재해와 빈곤,질병의 천형 등을 댓가로 치러야 했다. ‘보거를 찾아 떠난 7일간의 특별한 여행’(질베르 시누에 지음,홍세화 옮김,예담 펴냄)은 일단 용감하다.다들 시들해질 만할 때(원서는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출간) 세기말 문명 병폐를 정면으로 꺼내들었다.하물며 요령있기까지 하다.한 아버지가 빼빼마른 중국인에게서 산 마법의 양탄자에 아들을 함께 태워 문명이 피폐화시킨 지구촌 곳곳을 일주일간 가상여행한다는 얼개.토픽만보고 발길을 돌릴 독자들도한번쯤 멈춰세울만한 포장이다.공부잘하라,성공하라,독려하기보다 아이가 살아갈 지구공동체의 환부를 함께 아파하고 짊어지려는 아버지의 사랑은 한차원 윗길임이 틀림없다. 부자가 가는 곳마다 지구촌은 신음중.중앙아시아 아랄해는 개발의 삽질로 물고갈·생태계 파괴가 기승이며,프랑스 방데해변에선 유조선침몰로 온통 기름 뒤집어쓴 가마우지를 차마 눈뜨고 봐줄수 없다.산업국들의 이기주의가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한켠에선 해마다 3,000만명이 굶어죽고,아프리카 소년 보거가 절대빈곤 속에 에이즈에 허덕일 때,미국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선 인생이 무료한 백인소년들이 총기를 난사,급우들을 잡아죽인다. 아버지의 독특한 ‘화술’이라면 신문에서 어제 본 따끈한 사건들을인류학적,때로는 신화적 상상력과 어긋매낀다는 점이다.인류의 공통조상 ‘루시’가 이디오피아에서 발굴된 것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인종차별,인종청소 광풍을 무색케 할 노릇.15억년된 우주에 크로마뇽인이 출현한지 고작 3만4,000년.그러나 유전자조작식품들은 이 오랜진화의 산물인 유전자를 순식간에 휙휙 바꿔치며 생태계 질서를 헝클어놨다. 충격적인 수치와 통계를 인용해 환경파괴,아프리카 빈곤,독점자본의만행 등을 고발하는 책의 약점은,제시하고 고발할뿐 해결의 가닥잡기는 등한시하는 듯하다는 것.그래서 때론 유엔 보고서 같다.번역도팍팍한 편이라 주독자층으로 상정된 청소년들이 읽기엔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차라리 부모들이 먼저 새김질해 아이들에게 들려주자.마법양탄자는 프랑스에만 있는건 아닐터.지은이는 프랑스 현대작가이며,옮긴이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그 홍세화다. 손정숙기자 jssohn@
  • [네티즌 칼럼] 네티즌의 역사적 의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우리가 본 것은 먹구름과 지붕 덮은 쇠항아리,그것을 하늘로 알고 20세기를 살아왔다.학교·교회·조합보다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이데올로기의 국가 장치인 언론. 이 일방통행의 메커니즘은 자유와 밥과 사랑을,그 가지지 못한 자의 역사를 외면했으며 더 나아가 억압과 착취와 비이성의 폭력을,그 가진 자의 역사를 찬양·고무·동조하는 데 서슴지 않았다. 지면은 한정되어 있고 그 한정된 지면은 철저하게 자본과 권력의 것이었다.히틀러는 ‘활자로 된 것이면 무엇이든 믿어버리는 우매한 대중’을 농락했다.우매했던 우리는 일간지를 펼쳐놓고 ‘간첩단 사건’따위 기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다.10여년 전,어느 일간지에 나온 ‘서울 시민 80%가 자신은 중산층이라고 생각해’라는 헤드카피의근거 자료는 외계인이 아닌 바로 우리였다. 우매하지도 무력하지도 않았던 지식인 역시 마찬가지였다.이들은 마르쿠제가 침을 뱉은 ‘긍정의 교양’을 몸으로 실천하며 가진자의 역사 창조에 ‘암묵적으로’앞장섰다.그렇게 종교는 초월적인 것이었고학문은 가치중립적인 것이었으며 예술은 독자적인 것이었다. ‘물 흐르는 곳으로 가야 사는 법’이라며 초지일관 권력의 품에서 새와 단풍을 노래한 어느 ‘서정’시인의 처세술을 인생관으로 삼은 자들의사설을,칼럼을,TV 교양강좌를 읽고 보고 들으며 그 지배 이데올로기를 ‘지성’이라고 불렀다. 하나의 유령이 한국사회를 배회하고 있다.네티즌이라는 유령이. 구한국사회의 모든 세력,즉 우익인 당·단체·언론,거대 재벌,입법·사법·행정부의 수구 세력은 이 유령이 내뿜는 이성과 정의의 촌철살인앞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는 다양하고 지면은 무한하다.이러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네티즌은 자신의 견해와 목적과 경향을 선언으로,언론으로,그렇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나아간다. 인터넷에서 국가보안법은 진작에 철폐되었다.박정희 무덤은 이미 침으로 뒤덮인 지 오래이며 할일이 많았다는 모그룹의 전회장은 감옥으로 갈 판이다.과거에는 볼 수 없었고,제도권 언론·방송에서는 지금도 보기 힘든이러한 여론은 심지어 대세가 되기도 한다.이것은 2001년 1월의 법과 제도가,그 안팎의 언론과 방송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비민주적인지를 방증하는 것이다. 네티즌은 이미 한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네티즌’세 음절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역사’가 묻어있다. 네티즌은 다른 세상에서 온 특정문명의 향유 계층이 아니다.자본과권력의 폭력에 저항한,그 지배 이데올로기에 정면으로 맞선 우리의또 다른 모습이다.공장·학교·거리에 묻어 있는 피와 땀이고 당(黨),유사 당,대항언론의 흔적이며 이러한 역사 위에서 여전히 생명력을유지하는 진보와 민주의 동력이다.제3의 물결이든 정보화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든,인터넷은 이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와 시장경제의구조악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대동맥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네티즌이 진보와 민주의 기관차 노릇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구름한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렬 영화칼럼니스트 pissed@chollian.net
  • 푸에르토리코에 사상 첫 여성知事 탄생

    [산 후안(푸에르토 리코) AP 연합] 서인도 제도중 하나로 미국의준주(準州)인 푸에르토 리코에서 2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사가 취임했다. 실라 칼데론(58) 지사는 이날 수천명의 주민들의 박수갈채 속에대서양을 굽어보는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취임선서를 했다.푸에리토 리코의 자치권 확대와 인근의 비에케스 섬에 대한 미해군의 폭격훈련 중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약한 그녀는 취임연설을 통해 “푸에르토 리코 주민들은 그같은 해군 훈련의 즉각 중단을 바라고있다”고 선언했다.또 “주민들의 보건과 안전에 대한 60년간의 위협은 평화스런어떠한 문명사회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라며 미해군 철수가미국-푸에르토 리코 양측간에 합의된 오는 2003년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칼데론 지사는 푸에르토리코의 미국주 승격에 반대하고 있다.
  • KBS 6·7일 방영 ‘신년스페셜’

    1,200년전,1만여 군사를 이끈 한 장수는 ‘죽음의 준령’이라는 파미르고원을 넘었다.군사들이 두려워 진군을 거부하고,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원정에서 그는 성공했고 마침내 서역을 정벌했다. KBS1 TV가 6,7일 오후8시 방송하는 ‘신년스페셜-고선지’는 강제로중국 땅에 끌려간 고구려 유민의 아들로 태어나,대륙을 호령했던 조상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드날린 최초의 한국인,고선지의 삶을 추적조명한다. 제작팀은 중국,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5개국을 49일간 현지취재하는 등 1년여동안 공들였다.원정길에서 가장 험준한 탄구령(타르코트 고개)을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직접 등반,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빙하로 뒤덮인 해발 4,580m의 고개는 고선지의 부하들이 더 이상 전진하기를 거부했던 바로 그곳이다. ‘고선지는 고구려인이다(高仙芝 高麗人也)’.모든 중국 문헌은 고선지를 말할 때 이렇게 시작한다.그러나 정작 국내 학계에서 고선지는당나라의 장수였다는 이유로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중국에서도그는 이방인일 뿐이었던 것같다.북부 파키스탄 원정의 위업을 달성하고 안서도호부에 돌아왔을 때 그가 들은 말은 “개똥같은 고구려놈아”였다고 사서는 기록하고 있다. 말로도 비참하다.서역원정후 중국의 수도 장안으로 돌아온 고선지는‘안록산의 난’을 진압한 총사령관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나결국 모함으로 처형당했다.중국에서 출세한 다른 이민족 장수들과 크게 다를바 없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영욕이 교차하는 그의 일생 만큼이나 극과 극을 달린다.20세기초 돈황문서를 발굴했던 영국 고고학자이자 탐험가 스타인은 “고선지의 원정은 한니발과 나폴레옹의 업적을 뛰어넘는 것이다”라고 극찬했다.반면 일부에서는 “고선지가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것은 아니지 않는가”,“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장수였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서방에 전해진 중국의 제지술이 르네상스와 종이문명을 촉발시킨 밑거름이 됐고 오늘날 중앙아시아의 세력판도를 만든것도 모두 부인할 수 없는 그의 족적이다. 장영주 PD는 “현지취재를 하면서 사서에 기록된 내용과 유적·유물이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감탄하면서 “고선지 장군은 불행한 시대를 살다 간 우리의 조상이자,사막의 잡초처럼 살아나 세계사를 뒤흔든 자랑스러운 한민족이었다”고 강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시 심사평

    마지막까지 당선을 다투었던 작품은 신혜정씨의 ‘스프링 위를 달리는 말’과 조동범씨의 ‘심야 배스킨 라빈스 살인사건’ 이었다.이들의 시적 재능은 응모 시의 전편에 걸쳐서 고루 확인되었다. 신혜정씨의 시편에는 어떤 가능성 앞에 열려 있는 발랄한 시적 감수성이 있다.이 응모자가 선택하는 시어는 그 정밀성에 값하는 당돌함과 당당함이 느껴졌다.그럼에도 말의 운용에 다소의 무리가 끼어 들고 그것을 쇄신할 역량이 일천하다는 약점도 함께 읽혀진다.어쩔 수없는 선택의 결과라 하더라도 결점이 있는 시를 당선작이라고 밀어올리는 선자들의 심사가 마냥 편편한 것만은 아니다.선자들은 이 응모자의 잠재적 기대치를 평가한 것이다.더욱 정진하여 거기에 부응하길 바란다. 조동범씨의 시편에도 그 착상의 무거움에 비교적 선명하게 반응하는시어의 운용이 돋보인다.표제 시는 심야의 적요가 삶의 무심한 표징과 어울리면서 섬뜩한 풍경을 빚어낸다.그리하여 문명한 세계의 이면에 감추어진 그로테스크한 삶의 편린들이 시의 전면에도 부상된다.그럼에도 선뜻 당선작으로 밀지 못한 것은 그 풍광이 만들고 있는 지극히 어두운 시선과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밖에도 ‘증권사 법당에서의 한나절’을 응모한 전인식씨, ‘겨울강’ 등을 응모하여 견고한 시풍을 선보인 문신씨, ‘다슬기를 잡는밤’ 외를 응모한 안명희씨등 아쉽게 당선의 자리를 내어준 낙선자들에게도 앞으로의 정진을 기대해 본다. 송수권 김명인
  • “100년후 세상 나아졌나요”

    100년 전 사람들이 후세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지난해 31일 밤 이곳 구 시청에 묻혀있던 100년전의 타임캡슐을 개봉했다. 구리박스로 만들어진 캡슐 속에 간직돼 있던 윌리엄 메이버리 당시시장의 편지에는 “얼마나 빨리 여행할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켰는가”에 대한 질문과 “다음 세기에 물질문명에선 어떠한 실패가 있더라도 정의는 확대됐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당부등이 적혀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19세기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경이감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던 것.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는 100년 전 30만명이 거주하는 난로,조선,전차제작을 주업으로 하는 작은 도시였으며 포드자동차는 설립되지않았다. 데니스 아처 현 디트로이트 시장은 지난 6월 있었던 4일간의 정전과경찰의 인권유린 조사 등 문제가 있긴 했지만 메이버리 전 시장의 예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캡슐에 내장된 편지와 구리박스 등의 소장품들은 디트로이트 역사박물관에전시될 예정이다.오는 7월 디트로이트시는 2101년에 개봉될2001 타임캡슐 소장목록 응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아기자
  • [김삼웅 칼럼] 동서 껴안고 남북 손잡으면

    개인이나 국가나 상승곡선이 있고 하강국면도 있게 마련이다.음지가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것은 음양설 이전에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우리 민족은 20세기가 식민지와 분단시대의 하강곡선이었다면 21세기는 통일과 한반도 중심의 신문명 국가를 이끌 상승곡선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지금 비록 경제가 어렵고 얽히고 설킨 정쟁과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사회가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역사의 큰 흐름은 민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상승곡선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시대를이끌어갈 중심세력이 형성되고 시대정신에 투철한 지식인 집단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그 국가를 상징하는 정신이 있고 지도 그룹이 존재한다. 영국의 기사도 정신,미국의 청교도 정신,프랑스의 국가정신,독일의융커 정신,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중국의 중화사상,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이 대표적이라면 우리의 민족정신은 무엇일까.박은식의 국혼(國魂)사상,신채호의 낭가(郎家)사상,문일평의 조선심(朝鮮心),정인보의 조선의 얼,함석헌의 씨알사상을 들 수 있다. 역사적으로 한민족의 중심사상은 신라의 화랑정신,고구려의 조의선인(衣仙人),고려와 조선의 선비사상으로 이어지고,국난기에는 고려의삼별초,조선시대의 의병,일제 망국기의 의·열사와 독립운동가, 해방후에는 통일과 민주세력의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고려시대 이래 민족 정통세력은 역사의 주류가되지 못하고 항상 변방의 소외그룹이었다.반면 주류세력은 권력주의·외세지향·반민중적인 특성을 갖는다. 불행하게도 고려중기 이후 한국사는 이들 후자가 주도세력이 됨으로써 반도국가로 쪼그라들고 외세침략과 식민지 그리고 분단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 민족의 시련기에는 어김없이 양심세력이 구국·해방·통일운동에 나섰다.그대신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우리는 20세기 초에 망국을 겪고 분단의 대가로 해방이 됐지만,동서이데올로기 싸움의 대리전을 치르고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그동안 분단이 빚은 냉전시대의 민족적 희생과 낭비는계량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반도는독일처럼 전범국가의 죄값도,중국처럼 내전에 의한 것도,베트남처럼 반식민지투쟁 과정에서 갈라진 것이 아닌,순전히 외세의작용과 이에 놀아난 못난 정치지도자들 때문이었다.그래서 더 억울하고 분한 것이다.다행히 지난해 남북정상이 만나고 6개항의 합의문 도출에 성공했다.외세가 토막낸 강토를 우리 손으로 다시 잇는다는 상징성과 남북 동질성 회복,상호 의존성을 높이면서 경제적 실익을 얻자는 것이다.그리하여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자는 민족사적 염원이 모아졌다.통일의 전단계 과정으로 평화공존의 신뢰체제가 구축되고 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는데까지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지금은 민족역사상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다.분단 반세기 만에 통합의 상승곡선을 맞게 됐다.국가의 운명 역시 분열과 통합의 변증법적과정이라면 우리는 통합의 길에 접어든 것이다.문제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주변은 여전히 4강의 국제역학적 작용과 역작용이 한반도를 휘감고내부적으로는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과 일부 언론·지식인들의 대북적대감정과 냉전논리,여기에 지역감정과 집단이기주의,이념적 간극,빈부격차,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국운 상승곡선의 덜미가 잡히게 됐다. 우리는 더이상 동족끼리 적대와 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소진시킬 시간이 없다.더이상 시대착오적 적대감과 냉전논리로 화해와 협력관계를 역류시킬 여유가 없다.내부에서 정파간·지역간·계층간 갈등으로국력을 낭비하고 화합을 깨뜨리다가는 영원히 20세기적 공간에 머물게 된다. 국민 통합과 국가의 비전을 상실한 채 정쟁만 일삼는 ‘불임(不妊)의 정치’를 생산과 통합의 정치로 고쳐야 한다.신뢰받는 여당과 존경받는 야당이 건강한 두 날개로 정책대결을 하고 민족의 새 날을 열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동서가 껴안고 남북이 손잡으면서 모처럼 주어진 한반도상승곡선의 운세를 지켜내야 한다.이것이 21세기 첫해 벽두의 화두이고 시대정신이겠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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