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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올림픽서 대만 응원기 뺏겨…남북은 함께 ‘셀피찰칵’

    파리올림픽서 대만 응원기 뺏겨…남북은 함께 ‘셀피찰칵’

    파리올림픽에서 자국을 응원하던 대만인이 ‘대만 힘내라’라고 적힌 응원기를 뺏기자 대만 외교부가 항의에 나섰다.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은 4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가 벌어진 지난 2일 대만 선수를 응원하던 이들이 경비원에 의해 관중석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3일 성명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 도전하라’는 응원 깃발을 함부로 빼앗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이 대표하는 문명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법치주의에 어긋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프랑스 주재 타이베이 대표로 사실상 대사 역할을 하는 프랑수아 우는 이 사건을 지역 경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올림픽에서 대만 국기는 금지되어 있지만, ‘대만’이라는 단어가 적힌 품목에 대한 명시적인 금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대만 여성 양치윈(楊芷芸)은 대만 섬 모양의 응원기를 흔들다 경비원에 의해 관중석에서 쫓겨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은 참가국을 합법적으로 대표하지 않는 국기를 휴대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가로 2m, 세로 1m가 넘는 국기나 배너도 휴대할 수 없다.양씨는 자신이 흔든 대만 응원 깃발은 올림픽 규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장 입구에서 경비원이 특정 구호가 적힌 포스터나 현수막은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지만, 자신의 포스터나 현수막에는 대만 국기가 없었기 때문에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같은 경기 중에 다른 대만 남성은 ‘대만’이라고 적힌 녹색 수건을 흔들다 경비원에 의해 뺏기기도 했다. 이 수건은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리와 왕이 금메달을 딴 후 판매된 기념 기념품이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에는 대만의 리양과 왕치린이 덴마크의 킴 아스트룹과 안데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리와 왕 두 선수는 ‘중국 타이베이’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4일 결승전에서는 공교롭게도 중국 선수와 맞붙게 됐다.한편 북한 선수들은 파리올림픽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지만, 한국 선수 및 외국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드민턴은 대만과 중국에서 모두 매우 인기 있는 경기 종목으로 두 응원단이 파리올림픽에서 총력을 기울여 지원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더욱 열광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 한국은 싫어요 외국은 좋아요? 北선수들 교류 포착

    한국은 싫어요 외국은 좋아요? 北선수들 교류 포착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언론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북한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나 관중과는 교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에는 지난달 29일 북한 여자 기계체조 ‘간판’ 안창옥의 올림픽 신분증(AD카드) 목줄에 누군가 판다와 에펠탑이 그려진 배지를 달아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안창옥의 AD카드 목줄에는 중국, 체코, 아일랜드 국기 등이 그려진 배지가 줄줄이 박혀있었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 각국에서 전용 배지를 제작하는데 참가한 선수들과 자원 봉사자들은 이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곤 한다. 안창옥도 배지를 하나 건넸다. 영상을 게시한 사람은 안창옥이 “가장 좋아하는 핀”이라며 인공기와 북한의 영문명(DPR Korea), 체조 링에 매달린 남성이 그려진 배지를 공개했다. 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해당 영상 게시자는 RFA에 자신을 안창옥이 받은 판다 배지의 판매자라고 소개하며 중국 자원봉사자가 영상을 촬영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영상을 촬영한 자원봉사자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중국 남성으로 북한 탁구 선수 김금영에게 사인을 받은 뒤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샤오홍수에는 탁구 혼합 복식에서 파트너를 이뤘던 리정식과 김금영이 관중석에서 탁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외국 남성과 같이 ‘셀카’를 찍는 순간을 캡처한 사진도 올라왔다.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서 변송경의 경기를 보던 둘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남성의 스마트폰 렌즈를 바라보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이런 북한 선수들의 모습은 공식 기자회견장이 아닌 공동 취재 구역이나 훈련장에서 한국 언론을 마주칠 때면 질문을 받지 않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상반된다. 북한 다이빙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미래와 조진미는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한 채 외신 기자와만 대화했고, 리정식과 김금영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 우리는 왜 아직도 ‘파묘’하지 못했는가…‘일제 식민지’라는 오래 된 트라우마 [세책길]

    우리는 왜 아직도 ‘파묘’하지 못했는가…‘일제 식민지’라는 오래 된 트라우마 [세책길]

    시작은 영화 ‘파묘’였다. 배우 김고은이 무당으로 출연해 멋진 테크노댄스를 추는 장면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이라는 오래된 질곡’을 ‘쇠말뚝’이라는 손쉬운 미끼로 낚아챈 덕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에서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쇠말뚝’은 사실 99%의 가짜와 1%의 허깨비로 이뤄져 있다. 애초에 일본이 민족정기를 끊으려 했으면 동네방네 대놓고 산을 폭파시켜 버리는 게 훨씬 더 효과가 좋았을 것이다. 뭐가 무서워서 숨어서 쇠말뚝을 박는단 말인가. 쇠말뚝 박는데 동원됐다거나 짐꾼으로라도 참여했다는 사람도 없고, 제 발로 쇠말뚝 박아서 일제한테 이쁨 받았다는 친일파도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 역사학자가 영화를 본 뒤 페이스북에 남긴 영화감상평은 이런 감정과잉을 제대로 꼬집었다. “아니 이놈의 나라는 해방된 지 80년 가까이 돼 가는데도 그놈의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 아니면 영화를 못 만드냐?”파묘를 비난하기는 쉽다. 하지만 ‘반일 영화’ 어쩌구 저쩌구 한 감독 김덕영은 핵심을 놓쳐도 한참 놓쳤다. ‘파묘’는 ‘일본 나빠요’라고 떠들어서가 아니라 해방 이후 80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우리에게 응어리로 남아있는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건드렸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문제의 역사적 근원’이 일본까지 이어진다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식민지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을 늘어놓는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독립기념관 이사가 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희한한 관점을 가진 분들이 정부 고위직이 됐다는 뉴스가 들리는 시국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고민 속에서 집어든 책이 <식민지 트라우마>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인문한국(HK) 교수 유선영은 <식민지 트라우마>를 통해 “왜 우리는 이렇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가 떠올리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이 이어진다. 권위주의, 부정부패, 국가와 제도에 대한 국민의 불신, 학벌주의와 서열주의, 물질주의, 경쟁 위주의 사교육,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천국, 만연한 갑질, 폭력과 착취.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뭉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게 한국이라는 곳이다. ‘우리가 우리를 고문’하는 게 한국사회다. 문명이라는 트라우마, ‘업수이 여김’이라는 낙인 저자는 여기서 “힘과 권력, 성공, 물질을 향한 한국 사회의 욕망(5쪽)”을 읽는다. 그가 보기에 “한국 사회의 욕망에 접근하는 것은 곧 한국 사회의 불안에 다가가는 일(5쪽)”이다. “욕망은 불안에서 싹을(5쪽)” 틔우는 것이고, “인간의 불안은 기본적인 존재 기반의 불안정성이 야기하는 공포가 그 진앙지(5쪽)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식민지 트라우마>는 말하자면 한국 사회가 느끼는 집단적 불안에 주목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건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경험, 특히 모욕당하고 존재를 부정당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던 상처가 남긴 오래된 기억이다. “세기말의 모욕과 위기 직후 식민지배의 시간은 한국 역사의 심연이다. … 식민지는 지배민족과 피지배민족이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재배치되어야 유지되는 체제이고 이 기본적인 사회관계 안에서 민족적 모욕과 수치, 폭력, 굴욕 또한 일상화되었다(6쪽).” 구한말에서 시작해 일제 식민지 시기 처절하게 경험한 “힘의 격차가 불러 온 폭력적 사태들에 직면한 열등감, 히스테리와 공격성, 수치와 죄의식, 나르시시즘의 보상 욕망(7쪽)”이야말로 해방 이후 80년이 다 되도록 우리 민족의 심연에 켜켜이 쌓여 있는 오래된 “트라우마”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터넷서점에 어느 독자가 이 책에 내린 짧은 평가는 핵심을 정확히 찔렀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PTSD다.” “업수이 여김”을 받는 모욕당한 경험은 불안감과 수치심을 일으킨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문명인과 미개인’이라는 구분이다. “그 문명을 가져온 사람들을 경외하고 했고 어찌해 볼 수 없는 힘의 격차를 자각하게 하면서 스스로 약자이고, 후진이며, 야만임을 자인하게 하였다. 일본은 그 근대성의 문명을 앞세우고 과시하면서 조선을 정복하고 식민화했다(7쪽). ‘문명인과 미개인’이라는 구분이라는 트라우마는 다양한 측면으로 영향을 끼친다. 한편으론 민족적 결속과 연대의식을 일으켜 민족주의를 확산시키기도 하고, 저항하고 투쟁하는 반발을 부르기도 하고, 대세에 순응하는 친일파를 양산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비교를 통해 자신의 열세를 확인하다보면 ‘흉내내기’를 통해서라도 인정받고 싶어하고 확인하고 싶어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당장 인터넷에 국뽕 컨텐츠와 ‘두유노~’ 시리즈가 차고도 넘친다. “근대성의 성취 욕망은 고등교육을 통해 충족되기도 하고 또한 양복을 입고 단발을 하며 영화를 보고 영자신문을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과시적 소비에서 출구를 찾기도 한다… 근대성을 한 입 베어 무는 과시적 소비로 미끌어졌던 민족의 집단적 모욕경험과 불안(31쪽).”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할 때쯤 광화문 거리를 뒤덮었던 촛불집회에서 “심연이 그 어둠을 걷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8~9쪽)”며 오래된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했다. 희망에 부풀어 “한국 사회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9쪽)”이라고 느낀지 5년이 지났다. 과연 한국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렇잖아도 미국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면 고분고분 달을 찾아서 바라봐야 하는 나라였는데,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일본 비판만 해도 ‘좌빨’이니 ‘종북’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폐기처분됐다고 느꼈던 ‘뉴라이트’니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 다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알고보니 홍범도가 소련공산당원이었고 빨치산이었다더라’는 이유로 육군사관학교에 세웠던 흉상을 철거하려는 진지한 시도까지 있었다. 그러고 보면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건 참 오래 걸리는 일인 듯 하다.
  • 남창진 서울시의원, 서울의 문화와 예술 알리는 뜻깊은 자리 만들어

    남창진 서울시의원, 서울의 문화와 예술 알리는 뜻깊은 자리 만들어

    서울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고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남창진 의원(국민의힘·송파2)은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남 의원과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미래로 가는 연합(이하 ‘미래연’)이 주관한 ‘서울문화예술포럼시민강좌’의 두 번째 강연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날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는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안상용 교수가 강사로 참여해 ‘세계엑스포와 서울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다. 안 교수는 강의를 소개하면서 문화란 예술을 포함한 본연의 삶이고 엑스포는 문화와 문명의 융합이라고 했으며, 문화유산은 역사와 문명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서울의 문화유산으로 경복궁, 남산타워, 인사동 등을 언급하고 전통 명소와 현대적 건축물들 및 문화시설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의 특성에 대해 말하며 이러한 문화유산들이 서울을 글로벌 문화 도시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서울은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 풍부한 문화유산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고 세계엑스포는 전 세계가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혁신을 공유하는 소중한 장”이라며 “서울이 세계엑스포를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동시에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기회를 맞이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밝혔다.
  • 노란 꽃밭, 푸른 계곡, 초록 바람…‘고원 도시’의 여름은 더위를 모르더라

    노란 꽃밭, 푸른 계곡, 초록 바람…‘고원 도시’의 여름은 더위를 모르더라

    여름의 서슬이 대단하다. 뜨겁고 끈적댄다. ‘습도, 열기 불가침 구역’을 찾자니 강원의 고원 도시들에 눈이 쏠린다. 이를테면 정선 같은 곳 말이다. 정선 하면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는 곳’으로 흔히 표현된다. 산이 촘촘하고 하나같이 뾰족하다는 뜻이다. 산이 높고 깊으면 계곡도 그런 법. 정선엔 아열대의 무더위가 범접하지 못할 계곡이 몇 곳 있다. 산소 알갱이가 코를 맑게 하고 별처럼 핀 들꽃이 눈을 정화하는 산상 정원도 있고, ‘밭멍’에 빠질 만큼 단정하게 ‘가르마 튼’ 고랭지 채소밭도 있다. 고원의 탄광 마을에서 노스탤지어에 젖는 것도 더위를 쫓는 방법이다. 그래도 무더위가 따라온다면? 아예 대도시 뺨치는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에 풍덩 뛰어들면 된다.●트레킹 제격… 빽빽한 원시림 ‘고병계곡’ 정선의 계곡을 찾아 나선 길이다. 첫 번째는 민둥산 서북쪽의 고병계곡이다. ‘높을 고’(高) 자에 ‘병풍 병’(屛) 자를 쓴다. 높은 산과 암벽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친 계곡이란 뜻이다.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한데 가까이서는 전체적인 윤곽을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워낙 빽빽한 원시림이라서다. 고병계곡은 계곡 트레킹이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걷는 게 아니라 계곡물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 나라 안에 계곡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다.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같은 곳 말이다. 불영계곡이 땅 위로 난 계곡을 따라 걷는다면 고병계곡은 땅 밑으로 숨겨진 계곡을 따라 걷는다. 물론 실제 땅속에 있는 계곡은 아니고 그만큼 꼭꼭 숨어 있다는 뜻이다. 고병계곡엔 인적이 드물다. 들머리에서 야영하는 이들 몇몇을 지나쳐 계곡 안쪽으로 들면 아예 인적 자체가 끊긴다. 철저하게 혼자인 곳을 찾는다면 고병계곡이 딱이겠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은 오랫동안 사람이 오가지 않아 잡풀과 관목으로 뒤덮인 지 오래다. 길 없는 계곡을 따라가자니 몸을 물에 담그지 않을 도리가 없다. 얕은 곳은 발목, 다소 깊은 곳은 허벅지까지 적셔야 한다.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다.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인적이 끊겨 가뜩이나 으스스한데 허벅지까지 계곡물에 담그고 나니 온몸의 땀구멍이 죄다 얼어붙는 듯하다. 짙은 이끼들이 점령한 숲은 말 그대로 원시림이다. 협곡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이파리들도 초록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건널 방도가 없는 바위 벼랑과 수직의 암벽엔 철계단 등이 놓여 있다. 원시림에서 만나는 ‘문명의 흔적’이다. 트레킹 코스는 3㎞ 남짓.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주파’가 목적이 아니라면 계곡 끝까지 갈 필요 없이 사다리가 있는 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하다. 인근의 덕산기계곡도 기왕에 계곡 트레킹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쉽게도 자연휴식년 기간이어서 출입이 통제됐다.●백석봉과 상원산 사이에 ‘항골계곡’ 북평면 항골계곡은 백석봉(1170m)과 상원산(1422m) 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다. 고병계곡만큼이나 외진 곳이었지만 정선군에서 ‘숨바우길’을 조성하는 등 ‘트레킹 성지’로 띄우면서 이젠 제법 번듯한 관광지의 풍모를 갖췄다. 항골계곡에 들면 거무튀튀한 돌탑들이 객을 맞는다. 계곡 주변을 빼곡하게 둘러싼 돌탑에는 북평면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1980년대 초반 나전광업소 탄광이 들어설 때만 해도 북평면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한때 거주자가 80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1992년 나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사람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주민들은 탄광촌의 번영을 기원하며 1998년부터 돌탑을 쌓아 올렸다. 2008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항골계곡을 찾으면서 일약 정선의 명소로 떠올랐다. 항골계곡 숲길은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길이는 전체 7.7㎞ 정도다. 용소골 3.4㎞ 구간과 백석봉 등산로와 연결되는 찰한골 4.3㎞ 구간으로 이뤄졌다. 항골계곡 숲길은 오래전 산판(山板·벌목) 트럭이 다녔던 길이다. 탄광이 들어서기 한참 전인 50여년 전부터 ‘제무시’(GMC)라 불리던 ‘미제’ 군용 트럭이 산판 작업으로 베어 낸 목재를 가득 싣고는 헐떡거리며 항골계곡을 오갔다. 이후 무너진 돌길을 복원하고 위험 구간에 목재데크를 놓아 숲길을 조성했다. 임계면에는 ‘남한강 수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는 정자 구미정(九美亭)이 있다. 한강의 최상류인 골지천이 흘러가는 개울가에 지은 정자다. 정자 자체에선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 고쳐 지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변 경치는 빼어나다. 높은 뼝대(벼랑의 사투리)와 맑은 개울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안내판에 아홉 개의 아름다운 풍경(九美)과 그에 딸린 2개의 세부 경관 요소를 합한 18경을 설명해 뒀다. 하나하나 찾아가며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인근 낙천리 미락숲은 미루나무와 느티나무가 짙은 숲 그늘을 이뤄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다. 남면 낙동리 일대에도 쉬어 가기 좋은 계곡이 많다. 지장천이 우람한 뼝대를 돌아가며 만든 계곡들이다. 개미들마을, 광덕마을 등 농촌체험마을들이 이 계곡에 깃들여 있다. 지장천 끝자락엔 미리내 폭포가 있다. 예전엔 용소폭포로 불리던 곳인데 어느샌가 미리내 폭포로 굳어졌다. 생김새가 와인잔을 닮아 와인폭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야생화 잔치… 고도 1330m ‘만항재’ 산상 정원에서 여름을 보내는 맛도 각별하다.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태백과 정선, 영월 등 세 도시가 경계를 맞댄 고개로,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차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더한다. 만항재의 고도는 1330m다. 어지간한 산보다 높다. 만항재에 들면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한 공기 알갱이가 폐부를 씻어 낸다. 고갯마루 여기저기엔 들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산비탈마다 노루오줌,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활짝 피었다. 밤하늘의 작은 별들을 보는 듯하다. 색감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우리 들꽃이 그렇잖은가. 한지 위로 번지는 먹물처럼 은은하고 소박하다.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엔 나무 의자가 놓였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만항재와 길 하나를 사이로 이웃한 함백산에도 들꽃이 많다. 만항재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가 들머리다. 등산로 왼쪽은 정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식생은 만항재와 비슷하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솔나리 같은 보기 드문 꽃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국내 최초의 라멘식 교량 ‘조동철교’ 이제 옛 탄광의 흔적을 찾을 차례다. 지난 6월 이웃 도시 태백의 장성광업소 폐업 소식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어서 더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정선에도 옛 탄광의 흔적은 참 많다. 이 더운 계절에 웬 칙칙한 탄광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둘러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신동읍 조동철교(鳥洞鐵橋)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라멘식(Rahmen·상하부가 결합된 구조) 교량이다. 국가유산청이 근대산업유산으로 선정한 ‘문화재급’ 건축물이다. 다리가 처음 놓인 건 1965년이지만 실질적인 기능을 한 건 태백선이 연장된 1966년부터다. 조동철교는 예미역~조동역 구간에 설치됐다. 예미역은 백두대간의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조동철교가 놓이기 이전엔 기차들이 이웃한 함백의 루프식 터널로 우회해야 했다. 이 노선을 곧게 펴는 역할을 한 게 조동철교다. 이후 태백선, 함백선 등을 통한 철로 수송 능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태백선, 함백선은 석탄 등의 광물을 주로 운송하던 노선이다. 그러니까 ‘찬란했던 광산 시대’를 상징하는 유산이 조동철교인 셈이다. 안경다리 탄광마을은 1993년 폐광된 광산 마을이다. 마을 위에 안경을 연상시키는 터널 다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식 명칭은 안경다리 근현대역사 마을이다. 옛 광부의 삶을 재현한 카페, 복고풍의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안경다리를 지나면 ‘석탄 더미에 묻힌 꿈’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녹슨 탄차, 광부 조형물 등으로 장식됐지만 이미 관광객의 발걸음은 끊긴 지 오래인 듯하다. ●11일까지 풀파티 ‘하이원 워터파크’공원을 지나 급경사를 계속 오르면 새비재에 닿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 분)가 ‘견우’(차태현 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른바 ‘엽기 소나무’ 주변으로 타임캡슐 공원, 솔숲 등의 볼거리가 펼쳐져 있다. 이 계절의 ‘별미(美)’는 뭐니 뭐니 해도 고랭지 채소밭이다. 산자락 전체를 초록으로 물들이며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차분하게 ‘가르마를 튼’ 고랭지 채소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듯하다. 이게 이른바 ‘밭멍’의 효과일 터다.정선의 대표적인 놀이시설은 하이원 리조트다. 대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전부인 걸로 알고 있지만 워터파크 등 놀이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하이원 워터파크는 오는 11일까지 디제이 풀파티 행사를 연다. 오후 1시와 2시에 30분씩 공연이 펼쳐진다. 마운틴 콘도에선 18일까지 워터밤(관객 참여 물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제설기를 이용한 물폭탄 이벤트는 하루 4차례 열린다. 하이원 레이저 불꽃쇼는 2일과 3일, 10일, 15~16일 열린다. 불꽃놀이 규모가 제법 크다. ‘정태영삼 스토리버스’는 9~31일 ‘태백 물길따라 야시장’을 테마로 운행된다. 리조트 투숙객은 무료다. ■ 여행 수첩 -정선까지 간 김에 이맘때 둘러볼 만한 인근 명소 두 곳을 추천한다. 태백 구와우마을은 100만 송이 해바라기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 절정에 달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만항재에서 영월 쪽으로 내려가면 칠랑이계곡(칠량이골)이다. 여기도 물놀이를 즐길 공간이 많다. 영월의 탄광 역사가 녹아 있는 램프공원, 꼴두공원 등 볼거리도 있다. -북평면 ‘나전역 카페’는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곤드레라테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카페 안경다리’는 사실 맛있는 메뉴를 갖춘 곳은 아니다. 대신 카페를 차지하고 있는 이 ‘구역’의 어르신들과 옛이야기를 화제 삼아 수다 떠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경다리 마을에 있다.
  •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가 31일 5일간의 중국 공식 방문을 마쳤다. 지난해 멜로니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서 탈퇴했던 지라 그의 이번 방중은 큰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멜로니 총리를 맞아 자신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서 이탈리아가 빠져나간 것을 의식한 듯 “중국과 이탈리아가 고대 실크로드의 양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는 실크로드의 정신을 수호하고 계승해야 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1월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 중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와 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마르코폴로 사망 7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의 오랜 역사를 거론했다. 그는 “고대 문명으로서 이탈리아와 중국은 항상 서로를 인정하고 배웠다”면서 “이탈리아는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매우 중시하며 실크로드의 오랜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했다.멜로니 총리가 언급한 마르코폴로는 이탈리아 탐험가로 1275~1292년 당시 중국 원나라의 하급관리로 일했으며 이후 ‘동방견문록’이란 책을 남겼다. 중국 베이징 밀레니엄 기념비 미술관에서는 ‘전설의 여정 : 마르코폴로와 실크로드의 세계’ 전시회가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멜로니 총리도 참석해 축사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이탈리아가 지난 2019년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분노에도 중국의 일대일로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여파를 최소화하는 목적도 있다. 그는 탈퇴 당시 주세페 콘테 전 총리의 일대일로 가입은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중국의 보복을 피해 갔다. 밀라노 공과대학 경영대학원의 줄리아노 노치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탈리아 수출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은 중국과의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특정 지위를 인정하고 전략적 대화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미국 등 서방의 압박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멜로니 총리에게 지우지 않는 보도를 했다.언론인 출신의 멜로니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로 2012년 극우정당인 ‘이탈리아의 형제들’을 창당했다. 독재자였던 무솔리니 이후 극우의 흐름을 잇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되지만 취임 이후 중도 및 실용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멜로니 총리 소속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원래 반중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도 “공평한 경쟁환경”을 주장했다. 멜로니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탈리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려면 “무역 관계를 모든 사람에게 더 공정하고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의 심각한 대중 무역 적자와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적 재산에 대한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멜로니 총리에게 “보호주의는 경쟁력을 보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여장 남자’ 최후의 만찬에 “경박한 조롱”…가톨릭계, 파리 저격

    ‘여장 남자’ 최후의 만찬에 “경박한 조롱”…가톨릭계, 파리 저격

    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가톨릭계와 보수계는 “역겨운 조롱”이라며 파리를 저격했다. 26일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최후의 만찬’이 등장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되어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도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다. 개회식 예술 감독은 이 그림을 패러디하면서 예수 대신 왕관을 쓴 여성, 예수의 사도들 대신 ‘드래그퀸’, 즉 여장 남자들을 등장시켰다. 공연자들은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로 개중에는 어린이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특유의 풍자와 해학, 다양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종교적 감수성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비판도 나왔다.미국에서 소셜미디어(SNS) 및 방송 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타’ 종교인이자,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인 로버트 배런 주교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역겨운 조롱”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런 주교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이 역겨운 조롱 외에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후 현지 매체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장면이 “역겹고 경박한 조롱이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의 가톨릭교도들이 비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런 주교는 서방의 기독교가 너무 수동적이고 약한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 바로 이 패러디라면서 “우리 기독교인과 가톨릭 신자들은 저항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올림픽 주최국인 프랑스의 가톨릭계도 유감을 드러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주교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 “불행하게도 기독교에 대한 조롱과 조소의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은 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프랑스 주교회는 문제 삼은 장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늘 아침 우리는 특정 장면의 지나침과 도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대륙의 기독교인들에 대해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보수 공화당원인 발레리 보이어 상원의원은 해당 장면이 “기독교인들을 조롱하는 것을 목표로 한 우리 역사의 장면이다”라고 비판했다. 독일 주교회 역시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인상적인 개회식”이었다면서도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으며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비판했다.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올림픽 참가가 제한된 러시아 내 정교회도 이번 개회식에 쓴소리를 던졌다.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과거 유럽 문명의 기독교 수도 중 하나였던 곳에서 문화적, 역사적 자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번 개회식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조롱을 만들어냈으며 “퀴어 퍼레이드였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난에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개회식의 의도는 생각할 만한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었다”며 개회식을 담당한 예술 감독의 연출 의도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회식 예술 감독을 맡은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는 “결코 공분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포용성을 강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경남 김해 설립 청신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경남 김해 설립 청신호

    경남 김해시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입지 최적지라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이 26일 받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통합기구 설립 입지 1순위는 김해로 나타났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은 가야고분군이 소재한 경남·경북·전북도와 7개 기초지자체(김해·함안·창녕·고성·합천·고령·남원)가 공동 설립한 기구다.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국내 7개 가야고분군을 통합해 점검하는 체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통합관리지원단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 설립·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이 맡았다. 지난 2월 열린 최종보고회 과정에서 입지 선정 지표와 관련한 경북도와 고령군 보완요청이 있었고, 의견을 받아들인 통합관리지원단은 용역 내용을 보완하고자 6월 말까지 용역을 일시 중지했었다. 지자체 추가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등을 거친 결과, 신규 지표를 추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어 이날 최종 용역 결과가 각 지자체에 전달됐다. 용역 기관은 인구 규모, 지방세 규모, 지역별총생산, 인구증가율, 재정자립도, 인구밀도, 관리 이동 거리 등 총 7개 지표를 중심으로 살폈다. 연구용역 결과에는 통합기구 설립 형태는 재단법인(지자체 공동), 설립 위치 1순위는 김해시, 원활한 설립을 위해 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가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조직·인력 면에서는 1국(사무국, 1명) 1실(기획협력실, 3명) 3팀(경영관리팀 3명, 교육홍보팀 4명, 보존연구팀 4명) 15명이 제시됐다. 운영비는 2025년 기준 28억원에서 매년 늘려 2030년에는 38억원 정도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경남도는 용역 결과에 환영 목소리를 냈다. 도는 가야고분군 7개 중 5개가 경남에 있는 점, 전국 가야유적 2495건 중 67%인 1669건이 경남에 분포하는 점, 김해 금관가야가 고대 가야문명 발원지인 점 등에 근거한 ‘경남의 가야 정체성’이 더 확고해지리라 기대했다. 도는 또 김해에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된다면 기존 국립기관(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국립김해박물관)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봤다.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안에 기구가 설립된다면 가야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기구가 용역 결과대로 김해에 들어설지는 이르면 8월 결정될 전망이다. 각 지자체 합의가 필수적이므로, 도는 김해시와 함께 다른 지자체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용역 결과가 뒤집히지 않도록 국회 등도 찾을 예정이다.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과 경북 고령 지산동,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16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 전력난 심각해진 세상…시골부터 전기가 끊겼다 그런데

    전력난 심각해진 세상…시골부터 전기가 끊겼다 그런데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요즘 제일 잘나가는 국가 중 하나인 대만은 최근 전력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변화를 암시한 바 있다. 궈즈후이 경제부장(경제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들이 대만에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전력 사용량이 현재보다 1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만은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정전 사태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산업과 전력난이 앞으로 점차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흐름을 예민하게 간파해낸 연극이 있다. ‘전기 없는 마을’이다. 국립극단 ‘창작공감: 연출’ 시리즈로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막했다. 김연민 연출이 1년간 개발하여 선보이는 이 작품은 과학 문명 그 후의 소멸해가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 연출은 작품 배경에 대해 “미래에는 전기가 권력이 될 것”이라며 “언젠가는 전기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일부 도시는 점차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간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전기를 차지하기 위한 대규모 전쟁 대신 작품은 소소한 일상에 주목했다. 거대 담론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택함으로써 전기를 둘러싼 인류의 미래를 더 가깝게 와닿게 했다. 공연이 시작하면 무대 위에는 이든과 재이가 등장해 전기를 끊으러 다닌다. 전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사람이 살지 않거나 적게 사는 마을의 전기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겠구나’ 싶은 것도 잠시, 두 사람이 실은 AI로봇이었고 스스로 전기를 차단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둘의 행동을 지켜보던 기준과 재하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 뒤로 소멸 직전의 마을에 사는 영란과 그의 곁을 지키는 원식이 등장한다. 개별적인 이야기 같지만 영란을 중심으로 일이 벌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영란을 통해 작품이 그려낸 세계가 머지 않은 현실의 일임을 보여준다. ‘전기 없는 마을’만의 독특한 매력은 기술을 단순히 작품의 소재로만 삼지 않고 무대 위에 구현했다는 점이다. 뉴턴의 제3법칙, 양자역학의 불확실성 원리, 열역학 제2법칙 등 다양한 과학 개념을 면밀히 탐구한 김 연출이 작품 곳곳에 영리하게 녹여냈고 3D 영상을 통해 기술 발전이 더 확 와닿게 했다.
  • “성인용 장난감으로 나라 살림 채우자”…‘음란물’ 합법화하겠다는 이 나라

    “성인용 장난감으로 나라 살림 채우자”…‘음란물’ 합법화하겠다는 이 나라

    태국에서 성인용 장난감과 음란물 제작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음지에 있는 산업을 양지로 끌어올려 투명하게 관리하고 경제적 효과를 얻겠다는 이유다. 지난 2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제1야당 전진당은 음란물(포르노)과 성인용 장난감 등 성인 오락 관련 산업을 금지하는 형법 287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로, 오는 8월 하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태국에서 18세 이상의 음란물 소유는 허용하지만 제작과 유통은 금한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제작과 유통을 허용하면서 성인의 섹스 토이 판매·구매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성폭력, 강간, 소아성애 등을 묘사하는 영상·이미지는 금지된다. 미성년자의 성인 콘텐츠 참여 및 제작도 제한된다. 태국에서 성(性)은 금기시되는 영역이다. 성매매는 물론 ‘리얼돌(사람을 형상화한 성기구)’ 등 성 관련 용품 판매도 불법이다. 성인용품 판매 적발 시 최대 3년의 징역형 또는 1800달러(약 24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관련 산업은 음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태국 관세청이 2020년 압수한 성인용 장난감만 4000개가 넘는다. 성 산업이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관련 산업을 양지에 꺼내 법적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세수를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진당의 주장이다. 개정안을 발의한 타이피폽 림짓트라콘 의원은 “이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낸 건 태국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쉽게 접근하길 원해서가 아니다”라면서 “(성인 콘텐츠 산업을) 표면화해서 공개적이고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의도)”라고 방콕포스트에 말했다. 이어 “관련 산업을 합법화하면 세금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익을 줄 수 있고, 또 개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7% 이상 성장세를 보여왓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성인용품 기업 매출은 336억 달러(약 44조원)로 집계됐다. 높은 수익을 얻는 산업인 만큼 태국에서 성인용품 합법화 목소리가 나온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진보 소수정당인 문명당은 2020년 성매매와 성인용 장난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2월에는 태국 농업부 장관이 자국 고무 산업 수익 극대화를 위해 태국산 고무로 성인용 장난감을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전진당의 제안에 또 다른 야당이자 보수 성향 정당인 민주당도 지지 의견을 표했다. 라차다 타나디렉 민주당 의원은 “성인용 장난감 등을 합법화할 경우 공급 업체에 세금을 부과해 국가 수익을 늘릴 수 있다”며 국가 경제 이익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제 법안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태국 왕립경찰은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경우 성범죄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공중보건부는 “미성년자가 성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합법과 불법의 선이 명확하게 구분되기 어려워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 한기대 연구팀, ‘신개념 이차전지용 하이브리드 음극’ 개발

    한기대 연구팀, ‘신개념 이차전지용 하이브리드 음극’ 개발

    기존 이차전지 보다 두 배 높은 에너지 밀도‘이차전지 대량생산‘ 적용 가능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는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김석준 교수 연구팀이 ‘신개념 이차전지용 하이브리드 음극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에너지 밀도 이차전지의 음극 구조 설계와 디자인에 새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기대에 따르면 현재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흑연 음극 대신 리튬 메탈이 사용된 전지 또는 흑연이나 리튬 메탈이 없는 무음극 이차전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차전지의 무게·부피를 줄여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충전 시 리튬이 음극에 불균일하게 증착해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며 상용화에 부족한 상태다. 연구팀은 음극활물질인 흑연과 구리 집전체가 혼합돼 단일 구조체로 형성된 ‘다공성의 하이브리드 음극 구조’를 제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음극은 구조적으로는 90% 구리 분말과 10%의 흑연 분말 및 지르코늄 산화물이 혼합된 복합체다. 기능적으로는 흑연 음극의 층간 삽입(intercalation) 반응과 무음극의 증착(deposition) 반응 기전이 동시에 작동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 음극 대비 흑연은 3분의 1만 사용하지만, 용량 및 수명은 기존 음극 대비 월등히 향상됐다. 부피 에너지 밀도도 흑연 음극을 사용한 이차전지 대비 약 2배 향상했다. 김석준 교수는 “기존 흑연 음극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지면서 에너지 밀도를 향상한 연구 결과”라며, “이차전지의 대량 생산에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7월 22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Fabrication of a Porous Copper/Graphite/Zirconium Oxide Hybrid Anode via Screen Printing for Lithium-Ion Batteries’이다.
  • 미국서 흥행 돌풍,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는 어떤 영화? [시네마랑]

    미국서 흥행 돌풍, 정이삭 감독의 ‘트위스터스’는 어떤 영화? [시네마랑]

    영화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한국계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신작 ‘트위스터스’(Twisters)가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영화 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트위스터스’는 전날 북미 4151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3220만달러(약 448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의 첫날 티켓 수입(3300만달러)에 맞먹는 기록이다. 관람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객 평점 조사에서 ‘A-’(A+ 최고점에서 3번째)등급을 받았고,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팝콘지수 92%(100% 만점)를 기록했다. 쫓아라! 막아라! 살아남아라!, 영화 ‘트위스터스’ 영화 ‘트위스터스’는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트위스터’의 속편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원작 ‘트위스터’(1996)는 9200만달러의 제작비로 4억945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당시 수입을 오늘날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1조374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총수입(1조3571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원작 영화 ‘트위스터’(1996)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트위스터스’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원작 팬들의 기대와 달리 정이삭 감독의 영화 ‘트위스터스’는 원작과 완전히 독립적인 이야기를 그린다.정 감독의 ‘트위스터스’는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내용이다.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는 대학 시절 토네이도에 맞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 속에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가 찾아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오클라호마로 향한 ‘케이트’와 ‘하비’, 그리고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유명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거대한 토네이도에 맞서게 된다.영화 ‘트위스터스’는 토네이도를 원작보다 더 무섭게 연출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개 재난영화는 인류가 쌓아온 모든 문명이 자연의 대재앙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과 함께 지구를 지배하려는 인간의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트위스터스’에는 그 흔한 ‘기후 변화’라는 단어마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광활한 자연이 펼쳐질 뿐이다. 16일 CNN에 따르면 정 감독은 “영화에 어떤 메시지도 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스터스’는 단순히 토네이도로부터 도망치는 내용이 아니”라며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을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위스터스’ 제작 현장이 자연 다큐멘터리 촬영과 비슷했다는 후문이다. 정 감독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착하기 위해 폭풍과 우박 등 궂은 날씨에도 카메라는 계속 돌아갔다고 말했다. 전작이 ‘미나리’인데···갑자기 상업영화를? 독립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 영화계의 찬사를 받은 정이삭 감독의 차기작이 상업영화 ‘트위스터스’인 것을 ‘독특한 행보’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정 감독은 ‘미나리’ 이후 디즈니+ 오리지널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3, 스타워즈 세계관의 공상 과학 드라마 ‘스켈레톤 크루’의 에피소드 연출에 참여했다. 스타워즈와 드라마. 이 두 단어만 놓고 봐도 ‘미나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정 감독은 19일 슬래시필름을 통해 “차기작 선택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당황스러웠다”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할뿐”이라고 전했다. 정 감독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두려움’이다. 그는 ‘트위스터스’의 대본을 받고 막막했다고 심정을 전하며 “두려움은 곧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트위스터스’ 연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희귀하다” 단발머리 무리 포착에 ‘발칵’…은둔 생활중 나타났다(영상)

    “희귀하다” 단발머리 무리 포착에 ‘발칵’…은둔 생활중 나타났다(영상)

    남미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원주민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이 벌목 허가지 인근이라는 점에서 원주민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을 거점으로 두고 활동하는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Survival International)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아마존 지역 ‘마슈코 피로’ 부족의 희귀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단발머리를 하고 하의만 착용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가에 나와 서로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주변을 살피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긴 도구를 들고 무언가를 찾는 듯한 움직임도 보였다.이들은 마슈코 피로 부족민으로, 페루 남동부 마드레데디오스 지역 강둑에서 목격됐다. 페루 정부는 아마존 일대에 퍼져 있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수를 약 750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브라질 가톨릭 원주민선교위원회의 로사 파질랴는 이들에 대해 “1년 중 이맘때쯤 해변에서 그들은 아마존 거북이 알을 가져간다”며 “최근엔 브라질 국경 쪽에서도 마슈코 피로 부족민이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현지 원주민 단체인 페나마드(Fenamad)도 “이 은둔 부족이 최근 몇 주 동안 열대우림에서 식량을 찾아 더 자주 나오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는 최근 마슈코 피로 부족민 50여명이 또 다른 원주민인 이네 부족민 마을 근처에서 목격된 데 이어 인근 푸에르토누에보 마을에서도 17명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원주민 단체 전언을 인용해 보도했다.서바이벌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부족이 발견된 곳은 지난달 말 한 벌목 회사가 벌목권을 가진 곳과 가까운 곳이다. 카날레스타우아마누와 카타우아 등 몇몇 벌목 회사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거주지 내 벌목 구역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정부 승인을 받고 이곳에서 삼나무와 마호가니 등을 한 번에 일정량 베어내고 있다고 한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벌목 허가를 받았을지라도 노동자들이 이 지역에 새로운 질병을 가져와 마슈코 피로 부족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며 “벌목꾼과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이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현지 학자들은 19세기부터 탐험가들에게 당한 ‘괴롭힘’ 때문에 마슈코 피로 족이 다른 지역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벌목 회사 인증 철회를 요구하며 “이번 영상은 벌목꾼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많은 마슈코 피로 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도주의적 재앙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 [이종수의 산책] 청소년에게 자연 체험의 시간을

    [이종수의 산책] 청소년에게 자연 체험의 시간을

    대학에서 신입생들에게 텃밭 가꾸기를 0.5학점 과목으로 개설해 지도하는 교수님이 있다. 사랑 많은 그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를 웃게 만든다. 토마토, 오이, 가지, 아스파라거스 모종을 학생들에게 심어 보라 하면 뿌리에 붙은 비닐 포트까지 같이 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종을 심은 뒤 물을 주라고 안내하고 나중에 보면 비 오는 날에도 나와 물을 주는 학생도 있다. 서울대 미대 학장으로 그림을 가르친 분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화가를 키우고자 개설한 미대의 실기 시간에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그려 보라 하면 그림에 등장하는 빈번한 소재가 소파, TV 같은 것들이다. 경외할 만한 자연을 체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영혼에 우주와 별, 숲과 노을 같은 게 없는 듯하다고 그분은 말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자화상’에서 자신을 키운 건 8할이 바람이었다고 고백한 게 널리 알려져 있다. 자신을 자라게 한 건 아버지, 어머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외할아버지가 아니라 바람이었다는 고백이다. 서정주뿐이겠는가.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는 김소월과 정지용에게서 자연을 빼면 무엇이 남겠는가. 정지용이 태어나 열일곱에 서울로 가기까지 옥천 산골에서 성장하지 않았다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가 말을 달렸겠는가. 이게 문학적 상상력으로 될 일인가. 소월이 곽산에서 개여울을 바라보고 한참 떨어진 약산에 올라가 산책하지 않았다면 ‘진달래꽃’이 피고 ‘개여울’에 잔물이 해적였겠는가. 나는 학생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꿈을 꾼다. 대학에서 시작하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자연과 텃밭을 가꾸게 하고 싶은 건 그들을 모조리 농부로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다. 생명과 문명을 생각하게 하고 의식과 상상 속에 우주의 별과 진달래꽃을 심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미술이건, 음악이건, 문학이건 세상에 나와 있는 위대한 작품들은 대부분 자연을 베낀 것들이다. 베낀 게 아니라면 적어도 흉내 낸 것들이다. 청소년기에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 내면 열성파 부모들은 자연을 과외로 가르치려 들지 모르겠다. 그래서 단순한 효용 말고 이런 측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은 깨끗한 공기로 건강에 유익하고 감성을 발달시키는 일차원적 효용만 발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세계관과 종교에까지 영향을 준다. 농경사회처럼 철저하게 자연과 함께하는 지역에서는 사람의 가치관이 순환론적이고 조화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도 물도 생명도 철저하게 순환하는 속성을 체득하기 때문이다. 봄을 기다려 씨앗을 심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을 견뎌야 한다. 비 올 때를 기다리고 서리가 오면 일손을 거두는 삶, 그것이 세계관과 종교에 투영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혹은 스스로(自) 그러하게(然). 아마 자연을 제거한 도시에 살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경제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을 물으면 인간의 이기심이라 답할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더 큰 노력과 경쟁이 나타나고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배웠고 느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자연에 순응하며 농사짓는 사람에게 해 보면 어떨까. 그가 사회의 원리를 읽어 낼 눈이 없어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듣는 것이라 말하기 전 그에겐 삶의 원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심지어 도시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가지라고 외쳐 보자. 십중팔구 그 이야기는 더 큰 욕망을 가지라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을까. 그 어떤 경외나 조화, 베풂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걸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고 그 경험의 토대로 자연을 우리가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 자연이 모든 사람을 천재로 만들거나 위대한 작가로 만들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은 필수라기보다는 선택이 됐다. 자연 없이도 인공지능(AI)이나 금융을 훌륭하게 이끄는 인물로 얼마든 성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인간 개인에게는 자연이 선택일지 몰라도 인류에게는 필수다. 자연을 염두에 두지 않고 편리의 극치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지구의 자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단국대 연구팀, 인공지능 활용 ‘뇌 학습 원리’ 새롭게 규명

    단국대 연구팀, 인공지능 활용 ‘뇌 학습 원리’ 새롭게 규명

    단국대학교는 대학원 인공지능융합학과 김동재 교수가 뉴욕대 웨이지마(Wei Ji Ma) 교수, 룩셈부르크대 하이코 슈(Heiko Schutt)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연구에 활용되는 뇌의 학습 원리를 새롭게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인공지능 연구는 뇌의 학습 원리를 모방해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기존 학계에서는 지각과 학습은 같은 뇌에서 일어나지만, 다른 원리로 작동된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뇌의 지각과 학습은 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이 메커니즘을 활용해 인공지능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음을 밝혔다. 뇌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인 뉴런은 외부 정보를 지각하는 과정과 학습으로 나눈다. 학습을 담당하는 뉴런은 가장 높은 보상이 예측되는 행동을 선택해 정보 받아들인다. 이를 강화학습이라 한다. 기존 학계에선 두 이론의 연결점이 없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쥐와 원숭이 실험을 통해 지각과 학습 뉴런의 데이터 값을 분석했다. 학습을 담당하는 도파민 뉴런 값이 지각을 담당하는 뉴런과 같이 효율 코딩 가설로 구성된 것을 검증했다. 김 교수는 지각과 학습은 다른 원리로 작동되고 연결점이 없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김 교수는 “인간의 뇌와 같이 강화학습 원리는 현재 인공지능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새롭게 규명한 알고리즘을 인공지능 연구에 적용하면 보다 적은 에너지와 전력으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쳐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IF: 25.0)’에 6월 19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Reward prediction error neurons implement an efficient code for reward”이다.
  • “기후위기 시대, 핵심 키워드는 공공성 강화”

    “기후위기 시대, 핵심 키워드는 공공성 강화”

    올여름은 지난 2000년 중 가장 더운 여름이라던 2023년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음에도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기후위기 시대를 무사히 건너가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공공성 강화’라는 주장이 나왔다. 생태주의 계간지 ‘녹색평론’은 186호(여름호)에서 ‘공공성의 강화, 기후위기 시대를 건너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의료, 금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성의 필요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짚었다.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이자 신천연합병원 내과의인 백재중은 ‘의료 공공성 위기는 국민 건강의 위기이다’라는 글에서 “의료는 공공성이 아주 강한 서비스임이 틀림없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의료는 공공성을 언급하기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가속화하는 고령화와 기후변화로 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성 확보를 전제로 한 의료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다. 의료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을 대폭 확충해야 하며 시민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의료 재정 분야에서는 공적 부담을 늘리고, 개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모여 자신과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한 의료기관을 직접 개설해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순환경제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간 사업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역 공공은행이라는 구조야말로 지역소멸을 고민하는 지방정부뿐 아니라 불균형한 인구와 경제 분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앙정부 역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의제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시중은행들의 이윤 극대화 지향성은 은행의 자금도, 수익도 지역 밖으로 향하게 하기 때문에 지역소멸을 초래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며 “지역 공공은행은 지역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 프로젝트에 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지역 순환 경제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녹색평론 김정현 편집인은 권두언에서 “기후위기 시대를 무사히 건너가기 위해서는 농업, 산업, 경제, 교육, 교통 등 산업문명 전 영역에서 범죄적일 만큼 낭비적인 자본주의적 경제성 논리를 물리치고 저에너지 고효율의 시스템을 건설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기후 위기 시대, 필요한 것은 규제 완화가 아닌 공공성 강화”

    “기후 위기 시대, 필요한 것은 규제 완화가 아닌 공공성 강화”

    올여름은 지난 2000년 중 가장 더운 여름이라는 2023년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전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매년 여름의 불볕더위 기록이 경신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다양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음에도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기후 위기 시대를 무사히 건너가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공공성 강화’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유일의 생태주의 계간지 ‘녹색평론’은 186호(2024년 여름호)에서 ‘공공성의 강화, 기후 위기 시대를 건너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의료, 금융, 에너지, 교통,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성의 강화가 왜 필요한지, 그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과 정책 수단이 필요한지 짚어봤다. 인권의학연구소 이사이자 신천연합병원 내과의인 백재중은 ‘의료공공성 위기는 국민건강의 위기이다’라는 글에서 “의료는 공공성이 아주 강한 서비스임이 틀림없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의료는 공공성을 언급하기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공공의료가 취약하다는 것은 전체 의료시스템의 취약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듯이 국내 공공병상은 전체의 10% 이하에 불과하며 시장 논리에 지배되는 민간 부문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재난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고 백재중은 말한다. 가속하는 고령화와 기후변화로 의료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공성 확보를 전제로 한 의료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다. 의료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을 대폭 확충해야 하며,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일부 비효율적인 부분은 혁신을 통해 극복해나가면 된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 의료재정 분야에서는 공적 부담을 늘리고, 개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모여 시민 자신과 지역사회 공동체를 위한 의료기관을 직접 개설해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역순환경제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공공은행,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는 글에서 금융 분야에서 민간 사업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역 공공은행이라는 구조를 통해 지방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역소멸을 고민하는 지방정부뿐만 아니라 불균형한 인구와 경제분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앙정부 역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의제라고 양 교수는 강조했다. 양 교수는 “시중은행들의 이윤극대화 지향성은 은행의 자금도, 수익도 지역 밖으로 향하게 하기 때문에 지역소멸을 초래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라며 “지역 공공은행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사업프로젝트에 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지역 순환 경제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녹색평론 김정현 편집인은 권두언에서 “기후 위기 시대를 무사히 건너가기 위해서는 농업, 산업, 경제, 교육, 교통 등 산업문명 전 영역에서 범죄적일 만큼 낭비적인 자본주의적 경제성 논리를 물리치고 저에너지 고효율의 시스템을 건설하는 일이 시급하다”라며 “공공성 강화는 전문가의 독점을 배제하고 보통 사람들의 자율적 능력과 삶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핵 공격 받으면?…분 단위 시나리오 살펴보니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예상 시나리오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 어딘가에서 발사돼 미국 본토를 타격해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0분으로 추산된다. 이는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탐사전문 기자 애니 제이컵슨의 신간 ‘핵전쟁: 시나리오’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이컵슨 기자는 수십 명의 핵무기 전문가와 심층 인터뷰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미국 대통령이 반격을 개시하면 단 72분 만에 전 세계에서 50억 명이 몰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펜타곤(미 국방부)에 대한 핵 공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종말이라는 시나리오의 시작이 될 뿐”이라면서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이다. 제시된 핵전쟁 시나리오는 내일 일어날 수도, 오늘 늦게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억8000만도에 달하는 핵폭탄의 초기 열기로 지름 약 15㎞ 안의 모든 것이 불타고 폭발로 인한 바람에 모든 건물이 무너져 더 많은 불이 나고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이 몇 분, 몇 시간, 며칠, 몇 주 만에 죽을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에 더해 이런 불 하나하나가 면적 약 260㎢ 이상의 지역에서 대규모 화재를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컵슨 기자는 만약 세계가 핵전쟁에 돌입한다면 사람들은 즉시 죽고 싶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더는 법과 질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가 핵전쟁으로 예상한 시나리오를 시간 별로 정리한 것이다. 오후 3시 3분: 북한 수도 평양 외곽에서 ‘괴물 ICBM’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17형이 발사된다. 발사 6초 만에 미 위성은 미 국방부(펜타곤)의 군지휘통제센터(NMCC)로 영상을 중계한다. 콜로라도주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서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하는 데는 15초가 걸린다. 오후 3시 4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소재 미 전략사령부(STRATCOM) 본부에서는 대응 핵 공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미국은 적의 ICBM 발사를 감지하는 즉시 대응 ICBM을 발사하는 ‘경보 즉시 발사’(LOW·Launch On Warning)라는 핵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 기지 사령부가 미 대통령과 소통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오후 3시 5분: 펜타곤의 NMCC에서는 대응책을 준비하고 미 대통령과의 연락을 준비한다. 오후 3시 6분: 미 국방장관은 대통령에게 “북한이 미국을 향해 공격 미사일을 발사했다. NORAD(북미방공사령부)와 STRATCOM 지휘관들이 확인했다”고 보고한다. 오후 3시 10분: ICBM 요격을 위해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지만, ICBM의 이동 속도와 고도 탓에 요격은 실패한다. 오후 3시 12분: 알래스카주 클리어 우주군 기지의 레이더 시설이 ICBM의 명확한 영상을 포착하고 그것이 펜타곤과 백악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오후 3시 13분: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에게 대응 핵 공격을 승인하는 데 필요한 암호가 포함된 검정색 핵 가방이 건네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미군에 최고 핵 경보인 데프콘 1단계로 전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후 3시 15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각각 16발의 핵무기를 탑재한 B-2 폭격기가 이륙한다. 오후 3시 17분: 대통령은 다가오는 ICBM 공격으로부터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경호 부대의 안내를 받으며 시코르스키 헬리콥터로 이동한다. 오후 3시 20분: 북한의 핵잠수함에서 발사된 두 번째 핵미사일이 감지된다. KN-23이라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음속의 약 6배 속도로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날아든다. 오후 3시 22분: 네바다주 디아블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KN-23의 핵탄두가 타격과 함께 폭발해 거대한 불덩어리와 버섯구름을 만들고 노심용융을 일으킨다. 오후 3시 24분: 대통령은 50발의 미니트맨 III ICBM과 8발의 트라이던트 잠수함 발사 미사일로 북한을 겨냥한 핵 반격 명령을 내린다. 이는 총 82발의 핵탄두로 북한의 지도부와 군사 시설, 핵 발사장을 목표로 한다. 오후 3시 27분: 미 와이오밍주의 미사일 사일로(지하 저장고)에서 미니트맨 핵미사일 50발이 북한을 겨냥해 공중으로 발사된다. 오후 3시 36분: 북한의 ICBM이 펜타곤을 타격해 불기둥이 5㎞ 가까이 치솟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곧 더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오후 3시 37분: 러시아 칼루가주에 있는 세르푸호프-15 위성 관제소에서는 미국의 ICBM 발사를 탐지해 군 지휘부에 전달한다. 미국의 ICBM은 북한을 타격하려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야만 한다. 오후 3시 39분: 네브래스카주의 STRTCOM 사령관이 둠스데이(종말의 날) 비행기라고도 알려진 지휘시설이 구비된 군용 보잉 747기인 E-4B 나이트워치에 탑승해 이륙한다. 이 지휘관은 이를 통해 미국의 많은 기지와 도시가 파괴되더라도 명령을 계속 하달할 수 있다. 오후 3시 40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모든 폭탄보다도 20배 더 많이 파괴할 수 있는 무력을 갖춘 미 핵잠수함 USS 네브래스카호가 북한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오후 3시 41분: 워싱턴 타격으로 인한 전자기 펄스 탓에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려야만 한다. 그는 국방부와 연락이 끊기면서 국방장관이 펜실베이니아주 레이븐록산 기지에 도착해 지휘권을 잡는다. 오후 3시 4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 지도자들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에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 3시 42분: 러시아 국가국방관리센터의 지휘실에서는 지휘부가 유럽 전역의 공군기지에 있는 나토의 대응을 주시한다. 오후 3시 43분: 8발의 트라이던트 미사일이 평양을 목표로 태평양을 가로지른다. 오후 3시 46분: 러시아 대통령은 핵전쟁에 대비해 구축해둔 벙커의 지하 몇 층에 마련된 핵지휘통제센터로 이동한다. 그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오인하고 체게트라는 핵 가방에서 가장 극단적인 발사 옵션을 선택한다. 이에 미국과 유럽을 타격하기 위해 벙커와 잠수함에서 미사일이 준비된다. 오후 3시 48분: 워싱턴에서 8000㎞ 이상 떨어진 시베리아 남서부의 돔바롭스키에 있는 ICBM 기지에서 발사 준비로 사일로가 개방된다. 러시아 상공의 미 위성들은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서 수백 발의 ICBM이 발사되는 것을 확인하고 콜로라도주의 항공우주 데이터 시설에 경고를 보낸다. 오후 3시 51분: 러시아 핵잠수함 3척이 북극해에서 수면으로 떠올라 미국을 향해 ICBM을 발사한다. 오후 3시 53분: STRATCOM 사령관은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명령한다. 오후 3시 54분: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튀르키예에 있는 나토 공군기지에서 조종사들이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핵 중력 폭탄으로 무장한 폭격기로 급히 이동한다. 32발의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이 평양을 타격해 전면적인 파괴가 이뤄졌고 300만 명의 주민 대부분이 즉사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속출한다. 오후 4시: STRATCOM 본부는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와 함께 러시아의 핵미사일에 타격당해 파괴된다. 100킬로톤(kt)의 핵탄두가 미 전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 러시아 핵잠수함이 발사한 핵미사일이 유럽 전역의 목표물과 나토 기지를 타격한다. 오후 4시 14분: 1000발이 넘는 러시아 핵미사일이 20분간 집중 공격으로 미국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도시 수백 곳이 잿더미가 된다.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는 수억 명이 사망한다. 미국의 핵잠수함들은 자국 본토가 파괴된 이후에도 러시아 내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라는 명령을 이행한다.
  • 우주에서 ‘이것’ 발견하면 외계 문명의 신호? [아하! 우주]

    우주에서 ‘이것’ 발견하면 외계 문명의 신호? [아하! 우주]

    비록 아직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많은 과학자가 우주 어딘가에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태양계와 먼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탐사선을 보낼 수 있는 태양계 내 행성과 위성, 소행성과 달리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은 현재 기술로 탐사선을 보낼 방법이 없다. 설령 탐사선을 보낸다 해도 수만 년 이후에나 가장 가까운 외계 행성에 도달할 수 있는데, 그때까지 누가 기다린다 해도 이 정도 거리에서 신호를 전송할 방법이 없다. 물론 대부분의 탐사선은 수명이 50년 이내에 불과해 이런 장시간 임무는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망원경으로 외계 행성의 대기를 관측했을 때 생명체의 징후로 인정할 만한 증거가 무엇일지 연구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고도의 과학 문명의 징후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우주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슈비터만이 이끄는 연구팀은 천연적으로 생성될 수 없고 제작하는 데 고도의 산업 기술이 필요한 인공 물질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를 ‘외계 문명의 기술 흔적’(technosignatures)이라고 부르는데, 연구팀이 선정한 물질은 불소화 메탄, 에탄, 프로판과 불소와 결합한 황 및 질소 화합물이다. 연구팀이 예시로 든 물질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 중 하나인 육불화황(Sulfur hexafluoride)이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하는 물질 중 하나로 기체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만약에 많이 제조했다면 망원경으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반도체 공장에서 사고로 물질이 유출됐다고 해도 지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육불화황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연구팀은 좀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육불화황은 이산화탄소보다 2만 5300배 정도 강력한 온실효과를 지닌 기체로 만약 지구 대기에서 5만 년 동안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외계인이 지구와 반대로 빙하기로 고생하거나 혹은 추운 인접 행성을 살기 좋은 행성으로 변형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고른다면 육불화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적은 양으로도 온실효과가 매우 크고 대기 중에 매우 안정적으로 존재해 자주 보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40광년 떨어진 가까운 행성계인 트라피스트 – 1(TRAPPIST-1)의 외계 행성이라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도 대기 중 가스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외계인이 인류처럼 온난화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순 없지만, 만약 있다면 자연적으로 생기기 힘들기 때문에 외계 문명의 강력한 증거로 볼 수 있다. 다만 더 먼 외계 행성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차세대 망원경이 필요하다. 사실 지구의 경우에도 생명체가 생긴지 30억 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생 인류가 등장한 건 고작 20~30만 년 전부터다. 그리고 현대 문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간도 고작 100년이 좀 넘는 점을 생각하면 고도의 문명 사회는 생명체가 있는 행성 중 극히 일부에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인류 역사를 뒤바꿀 발견을 위해 계속해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 [포착] 러 공격에 ‘멸망’한 도시 차시우야르…러 군, 우크라 동부 요충지 점령

    [포착] 러 공격에 ‘멸망’한 도시 차시우야르…러 군, 우크라 동부 요충지 점령

    러시아가 올해들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여러 지역을 점령하며 기세를 올린 가운데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차시우야르의 일부 지역까지 손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차시우야르의 동쪽 지역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도네츠크주의 도시 차시우야르는 마린카와 아우디이우카에서 좀더 북쪽에 위치한 고지대에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완전히 점령하면 앞으로 코스티안티니프카, 크라마토르스크, 드루주키우카와 같은 인근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에 대한 추가 공세에 나설 수 있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군 측도 “아군의 방어진지가 파괴된 후 후퇴했다”면서 “방어 위험 때문에 이 지역을 지키려는 노력이 비효율적이었다”고 밝혔다.특히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우크라이나 제24 기계화여단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차시우야르의 모습을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으로 공개하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많은 아파트와 주택, 건물들 중 성한 것을 찾기 힘들정도로 도시가 완전히 폐허가 된 모습이다. 마치 문명이 멸망한 이후의 세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뭐 하나 온전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 전만 해도 이곳은 1만 2000명이 모여살던 평화롭던 도시였다.이에대해 우크라이나 제24 기계화여단 측은 “차시우야르가 지상의 지옥이 됐다”면서 “이같은 풍경은 전쟁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흔한 모습이 됐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측도 “러시아는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폐허로 만들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기 위해 전세계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격전지 도시들이 폐허로 변한 것은 러시아군의 초토화 전술때문이다. 러시아군은 군사시설이든 민간인 은신처든 관계없이 모든 엄폐물을 없애기 위해 닥치는대로 파괴해 아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드는 전술을 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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