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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헌, 주민 3333명과 새미래 입당 “진짜 민주당 재건”

    전병헌, 주민 3333명과 새미래 입당 “진짜 민주당 재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로운미래에 입당해 3선을 지냈던 서울 동작갑 지역에 출마한다. 전 전 수석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333명의 신규 당원과 함께 새로운미래에 입당한다”며 “새로운미래에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이번 총선에 대해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는 중대한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윤석열 정권 2년간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등 모든 면의 퇴행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22대 총선은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하는 중대한 선거”라면서도 “심판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만이 아니다.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갖고도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민주당도 역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전 전 수석은 “민주는 죽었고 1인 정당, 나치식 독재당으로 전락했다”며 “오로지 이재명 수호만을 외치는 1인 우상의 방탄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지금의 민주당을 “DNA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 가짜 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지금 총선 국면의 본질은 문명(문재인·이재명) 연대는 허울뿐이고 야만적인 윤명(윤석열·이재명) 패권 연대가 본질이다. 그래서 새로운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전 수석은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꿈꿨지만 지난 1월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의 출마 선언으로 동작갑은 민주당 김병기 의원, 국민의힘 장진영 동작구 갑 당협위원장까지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그는 “김병기 의원으로는 국민의힘을 꺾을 수 없다는 확실한 징표와 확신이 있다”며 “국민의힘의 당선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동작갑은 전 전 의원을 시작으로 최근 다섯 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측이 승리한 야권 강세 지역이다. 그러나 3선 출신의 전 전 의원이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임종석 “이재명 중심 돌파를” 백의종군…비명 전혜숙은 탈당

    임종석 “이재명 중심 돌파를” 백의종군…비명 전혜숙은 탈당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1일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 대표도 이에 감사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이 총선 후 이 대표와의 당권 경쟁에 나설 후보라는 점에서 ‘문명(친문·친이재명) 갈등’이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백의종군한다”고 썼다. 이어 “이제부터 친명도 비명(비이재명)도 없다”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 전국을 돌며 상처받은 민주당원을 위로하고 무너진 일상에 지친 국민께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때 탈당설이 나돌던 임 전 실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하자 당내에서는 총선 후 당권 경쟁에 뛰어들 명분을 쌓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의 컷오프 등에 반발해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혔던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불참 13일 만에 복귀했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에 임 전 실장이 합류할지는 불투명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해주신 임 (전) 실장님께 감사한다”고 화답했지만 “임 (전) 실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부탁했는데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썼다. 반면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당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임 전 실장에게 손을 내밀기 싫은 이 대표의 속내가 담긴 것”이라며 이 대표와 임 전 실장이 여전히 불편한 동거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3명의 상임선대위원장 중 한 명으로 합류한 김부겸 전 총리는 “(임 전 실장을) 설득해야 할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비명계 전혜숙(3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내 역할은 다한 것 같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최근 서울 광진갑 경선에서 원외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정헌 전 JTBC앵커에게 패한 전 의원은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에 대해 “너무 힘들어 조용히 있고 싶다. 아무 생각이 없다”고만 답했다. 다만 그가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도운 인연이 있다.
  • “김정은 모시는 것이 여성의 행운”…北신문의 ‘여성의날’ 사설

    “김정은 모시는 것이 여성의 행운”…北신문의 ‘여성의날’ 사설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시고 사는 것이야말로 여성들의 가장 큰 행운이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북한이 여성들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충성하고 맡은 역할에 헌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제부녀절’이라 부르는 이날 사설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를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로 높이 모시고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 여성들의 가장 큰 행운이고 최대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신문은 “여성들이 문화 도덕적으로 아름답고 순결해야 나라가 문명해지고 가정과 사회가 건전해진다”면서 “여성들은 공중도덕을 잘 지키고 옷차림과 몸단장을 시대적 미감에 맞게 아름답고 고상하게 하여 우리 식의 생활 양식과 도덕 기풍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사람들의 품격은 어머니의 손길 아래서 먼저 형성되게 된다”며 “어머니들은 자식들을 대바르고 훌륭하게 키우는데 온갖 정성과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북한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을 국제부녀절로 부르며 국가적 명절로 삼아 크게 기념하고 체제 선전의 계기로 삼는다. 자녀들을 잘 키운 ‘모범 어머니’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발표하는 여성 모임이 지난 5일 열렸고, 여성들을 위한 축하 공연, 오락 경기, 특산 음식 제공 등이 이어졌으며 부녀절 축하 카드도 제작됐다. 게다가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이 직접 ‘출생률’을 언급하는 등 어머니의 역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전국어머니대회 폐막 연설에서 “어머니가 공산주의자로 되지 않고서는 아들딸들을 공산주의자로 키울 수 없으며 가정을 혁명화할 수 없다”면서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 건전한 문화 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출산율이 저조해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합계출산율은 2014년 1.885명에서 올해 1.790명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못 미치는 것이다.북한이 어머니 또는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데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를 띄우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북한에서는 국제부녀절을 맞아 여성 관련 소비도 늘어난다. 평양 대성백화점 화장품 전시장 직원은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여느 때보다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고 조선중앙TV에 말했다. 노동신문은 “국제부녀절을 맞으며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은 꽃 상점”이라며 “어머니와 아내를 비롯한 혈육들과 스승들, 그리고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여성들에게 안겨줄 축하의 꽃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는 남성들”에 대해 7일 보도했다.
  • 이남규 단국대 교수, ‘셀레늄 항산화 작동원리’ 새롭게 밝혀내

    이남규 단국대 교수, ‘셀레늄 항산화 작동원리’ 새롭게 밝혀내

    단국대학교는 이남규 교수(의생명공학부·공동1저 및 공동교신)가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박성진 박사·김도훈 교수와 공동으로 셀레늄의 항산화 효과의 새 작용기전을 밝혔다고 8일 밝혔다. 단순히 세포보호 역할 단백질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우리 몸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셀레늄은 필수영양소이자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가운데 하나로 셀레노단백질 형성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레노단백질은 항산화 기능과 갑상선 대사, 감염, 면역시스템 강화 등에도 중요 역할을 한다. 셀레노단백질 중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제4(Gutathione peroxidase 4) 단백질은 활성산소에 과산화지질 생성을 방지해 세포 사멸 메커니즘인 페롭토시스(Ferroptosis)로부터 세포 보호 역할도 한다. 연구팀은 셀레늄이 셀레노단백질을 생성하는 효과 외에도 셀레늄 중간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물질인 셀론화수소가 코엔자임Q10의 환원을 촉진해 페롭토시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 이남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질병 진행이나 치료 과정 중 페롭토시스(세포사멸)가 일어나는 암, 퇴행성 뇌 질환, 뇌졸중, 간 섬유증 등 세포 사멸 관련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내분비학 및 대사 분야 상위 3%인 국제 학술지 ‘Nature Metabolism(2022년 IF=20.8) 2024년 2월에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명은 ‘셀레늄: 세포 보호의 새로운 이해와 페롭토시스 억제 메커니즘의 발견’(‘Selenium reduction of ubiquinone via SQOR suppresses ferroptosis)이다.
  • 세상을 뒤바꾼 물질, 미래도 뒤바꿀 물질

    세상을 뒤바꾼 물질, 미래도 뒤바꿀 물질

    흔한 물질이 경제·문명에 영향英 저널리스트 세계 곳곳 취재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최첨단 기술 문명 만든 6가지中, 반도체 패권 못 잡은 것도테슬라 이차전지도 ‘물질’ 때문디지털 경제 역시 물질로 작동 중국이 한국과 대만처럼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 수 있을까. 답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이다. 바로 ‘모래’ 때문이다. 이산화규소나 석영으로 알려진 모래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흔한 물질이다. 하지만 그 모래가 실리콘칩으로 바뀌는 거대한 테크놀로지 전쟁에서 중국은 패권을 잡지 못했다. 반도체에 쓰이는 순도 99.999999 9% 폴리실리콘을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석영이 생산되는 장소는 전 세계 단 한 곳뿐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마을 스프루스파인 외곽에 있는 광산은 군사시설 버금가는 극비 시설이다. 이 광산에서 채취한 석영은 세척과 분쇄·정제 과정을 거쳐 실리콘 웨이퍼 제조에 필요한 불순물 없는 ‘초순수 모래’가 된다. 과학이 예술의 경지가 되는 비밀이 여기에 있다. 고순도 석영 없이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인 ‘초크랄스키’ 도가니가 존재할 수 없고 웨이퍼도 만들 수 없다. 중국이 수십 년간 스프루스파인의 석영을 대체하기 위해 땅속을 뒤졌지만 실패했다. 광산 관계자는 “누군가 농약을 가득 싣고 스프루스파인 광산에 살포한다면 반년 이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이 끝장날 것”이라고 장담한다.영국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는 ‘물질의 세계’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략해 TSMC의 반도체 공장들을 확보해도 반도체 패권을 장악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의 고순도 석영을 공급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가 세계 곳곳의 광산과 칠레 소금사막 등을 현장 취재해 쓴 이 책은 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 등 최첨단 기술 문명을 만든 여섯 가지 물질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낸다.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디지털경제가 지배하는 시대에 저자가 물질세계의 경제로 시선을 돌린 이유는 단 하나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이 물질들에 세계 경제와 문명에 치명적인 혼란과 불안정을 일으킬 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고대부터 이어진 ‘1만년의 기술’로 불리는 유리 제조부터 반도체, 도시 마천루의 재료인 콘크리트도 모래에서 나온다. 소금이 없다면 식량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코로나19 백신 같은 의약품도 만들 수 없다. 구리에서 전력망이 탄생했고, 칠레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정제된 리튬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서 이차전지가 된다. 500쪽이 넘는 책은 과학과 역사, 지정학적 단층선을 넘나들며 땅속 물질이 움직여 온 땅 위의 역사를 장대한 서사로 펼쳐 낸다. 현대 문명은 물질을 사용하는 ‘소비자 문명’이다. 스마트폰 1대마다 약 6g의 구리가 들어 있다. 부유한 국가는 1인당 평생 15t의 철을 소비한다. 2019년 한 해 채굴된 광물량이 인류 초기부터 1950년까지 캐낸 총량보다 더 많다. 저자가 “이들 물질이 없는 현대 문명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채굴과 가공 처리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환경 비용의 증가에도 광물은 더 저렴하게 제공된다. 리튬 배터리 가격은 1991년 대비 97% 싸졌고, 태양광 모듈은 40년 전보다 500배 하락했다.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지만 물질 의존도는 훨씬 더 커졌다. 저자는 경제성장을 위한 에너지 소비와 전 세계 탈탄소화 목표가 충돌 직전이라고 진단한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추려면 또 다른 자원 착취와 환경 오염이 불가피하다.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면 핵심 물질인 구리를 지난 5000년간 채굴한 양보다 더 많이 캐야 한다. 디지털경제는 물질세계의 지지와 희생으로 작동한다. “앞으로 수년간 인류가 평탄치 않은 도전의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예견하는 저자가 찾아낸 미래의 실마리도 ‘물질세계에 대한 인류의 새로운 상상력’이다.
  • 中 왕이 “美, 중국 관련 약속 안 지켜…北 안보우려 해결해야”

    中 왕이 “美, 중국 관련 약속 안 지켜…北 안보우려 해결해야”

    지난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중국이 올해는 수위를 조절하고 유화적 메시지 비중을 늘려 그 배경이 주목된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중미 관계 개선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하다. 미국이 당시 약속을 전혀 지켜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을 탄압하는 수단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일방적 제재 리스트도 부단히 길어지고 있다”면서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이 보통 사람은 생각도 못 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늘 말과 행동을 달리한다면 대국의 신용은 어디에 있는가. 자기만 번영을 유지하고 타국의 정당한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도리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가치사슬의 상단을 독점하기를 고집하고 중국은 아래에만 머물게 한다면 공평한 경쟁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직면한 도전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중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 탄압에만 몰두한다면 결국 스스로를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왕 주임은 올해가 미·중 수교 45주년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미국과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제거하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미국이 손을 잡으면 양국에 좋고 세계에 좋은 큰일을 많이 해낼 수 있다”며 유화적 제스처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발언은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했던 친강 전 외교부장의 지난해 양회 기자회견 논조와 비교할 때 상당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친강 전 부장은 발언 첫머리부터 당시 미중 관계 경색을 유발한 ‘정찰풍선’ 사태를 꺼내 들며 “미국이 일부러 외교적 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약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고 필연적으로 충돌과 대항에 빠져들 것”이라며 “그 재앙적인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이성적이고 건전한 바른 궤도를 완전히 벗어났다”, “미국이 말하는 경쟁은 사실상 전방위적 억제와 탄압이자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제로섬 게임” 같은 직설적인 말도 등장했다. 친 전 부장은 임명 7개월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면직됐다. 외교부장 자리에 복귀한 왕 주임은 “중미 관계는 양국 인민의 안녕과 인류, 세계의 앞날과 관련된다”는 말과 상호존중·평화공존·호혜협력의 미중 관계 3원칙을 언급하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교·통상·글로벌 이슈 등 영역별 소통이 하나씩 재개되고 1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두 나라가 소통 재개를 통해 갈등 관리에 나선 것이 메시지 변화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정세가 갈수록 긴박해지고 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평화 협상을 재개해 각 당사자,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는 핵 폐기시 미국의 압도적 전력에 맞설 무기가 남지 않아 체제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이에 대한 평양의 고민을 미국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근원이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쌍궤병진(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친미·반중 성향 민진당 라이칭더의 승리로 끝난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해 “중국의 지방 선거일 뿐”이라면서 “선거 결과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 사실을 조금도 바꿀 수 없다. 대만이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역사의 대세도 바꿀 수 없다”고 역설했다. 대만 선거 뒤 180개 이상 국가와 국제기구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만이 조국으로부터 분리돼 나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제적으로 누구든 ‘대만 독립’을 종용·지지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불을 붙여 태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묻자 “인류의 비극이자 문명의 치욕”이라며 팔레스타인 인민이 민족의 합법적 권리를 되찾는 것과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오는 14일부터 스위스와 아일랜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에 대한 비자 면제를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 비자 면제 정책 시범운영에 들어간 중국은 경제 부진을 타개하고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추진 중이다.
  • 4·3특별법 영문법률에 4·3을 ‘riot(폭동)’로 왜곡 번역… 제주도의회 강력 수정 요청

    4·3특별법 영문법률에 4·3을 ‘riot(폭동)’로 왜곡 번역… 제주도의회 강력 수정 요청

    제주도의회가 제주4·3특별법을 영문으로 번역한 영문 법률에 4·3 사건을 ‘폭동’을 의미하는 ‘riot’로 잘못 번역돼 있는 것을 확인해 왜곡된 표현을 수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한권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법제연구원을 직접 방문해 4·3특별법 영문법률에 사용된 ‘riot(폭동)’ 용어의 수정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은 법령번역센터를 통해 대한민국 법률의 영문번역 법률을 제공하고 있는 법제처 산하 국책연구원이다. 현재 4·3특별법 제2조제1항 제주4·3사건의 정의 조문 중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를 ‘the riot that arose on April 3, 1948(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폭동)’로 번역해 영문법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같은 영문법률의 잘못된 번역 내용은 지난 1월 25일 도의회 4·3특위가 개최한 제7회 4·3정담회 ‘제주4·3 신진학자 미래과제 연구결과 공유회’에서 발표된 ‘제주4·3 영문명칭 연구’를 통해 처음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 차원에서 4·3특별위원회가 직접 한국법제연구원을 방문,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그리도 제주도민들이 ‘riot(폭동)’이라는 단어에 갖는 정서와 최근의 4·3역사왜곡 시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수정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4·3특별위원회에 따르면 riot은 주로 ‘폭동’으로 번역되는데, 대체로 폭력성을 동반한 무법적 혼란을 의미하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게 반영되어 사용된다. ‘폭동’은 오랜 시간 제주4·3을 둘러싸고 있던 정부 주도적 반공주의에 기반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침묵을 강요할 때의 명칭이었기 때문에, 사용에 있어 매우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건의문을 통해 4·3특별위원회는 “역사 왜곡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조례 제정 등 제도 마련과 함께 4·3의 올바른 이름 찾기인 즉 정명(正名)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 ‘riot(폭동)’이라는 단어는 역사왜곡 세력에게 일말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해당 단어에 대해 수정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건의문을 전달 받은 한영수 원장은 “개별법령에 사용된 영어 단어를, 세세하게 법 제정 취지와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살펴보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았던 점을 양해 바란다”면서 “4·3특별위원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충분히 동의하고 취지를 공감하며, 제주4·3이 발생한 과정에서 있었던 무고한 희생을 감안할 때 수정 필요성은 인정되는 바 조속한 시일 안에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권 위원장은 “법률 용어 수정 건의는 신진학자들의 연구가 단순히 ‘글’에 머물지 않고, 의회가 적극적으로 후속조치를 실행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4·3의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속적으로 함께 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면서 “앞으로도 4·3의 정명과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적극 해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스타벅스 아니네?…中 ‘짝퉁’ 스타벅스 가맹 사기단 검거 [여기는 중국]

    스타벅스 아니네?…中 ‘짝퉁’ 스타벅스 가맹 사기단 검거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가짜’ 스타벅스 가맹 사업을 한 사기꾼 일당이 검거됐다. 중국 현지 언론인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며 지난 1일 상하이시 공안국은 유명 커피 브랜드 상표권을 도용한 일당 17명을 검거했다. 이들의 사기 규모는 4000만 위안, 한화로 약 74억원 규모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스타벅스 가맹 자격이 있는 것처럼 속이고 가맹비 10만 위안(약 1800만 원)씩을 받고 점주를 모집했다. 실제로 가맹점들은 스타벅스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했고 카페 이름은 스타벅스가 아닌 ‘STARPER COFFEE’였다. 이렇게 오픈한 매장만 중국 전역에 50여 개다. 해당 매장에는 아메리카노, 라테 외에도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프라푸치노 메뉴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실제 스타벅스에서는 중국어로 ‘星冰乐(싱삥러)’라고 표현했지만 가짜 매장에서는 ’星冰冰(싱삥삥)’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거의 비슷한 이름에 카페 로고만 보고 들어왔던 소비자들도 당연히 스타벅스로 알고 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로고는 같았지만 중국어로는 스타벅스(星巴克, 싱바커)가 아닌 스타벅스 커피 서비스(星巴克咖啡服务)라는 회사명을 사용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한 가맹 점주의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지난해 5월 온라인에서 스타벅스 가맹점 모집 광고를 보고 실제 카페를 오픈한 점주가 두 달 후 진짜 스타벅스 회사 측으로부터 상표권 침해로 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주도 면밀한 사기꾼들은 이미 생산 제조, 창고 운송, 업무 교육, 마케팅까지 모든 사업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스타벅스와 네슬레의 사업 협력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5월 네슬레가 스타벅스 커피 판매권을 7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용 커피 캡슐에 스타벅스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해당 협력으로 실제로 중국에서 ‘스타벅스 커피 서비스’라는 서비스가 선보였기 때문에 해당 명칭에 대해 중국인들의 부담감이 적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는 호텔, 오피스, 병원, 대학 등의 장소에서 해당되는 사업으로 독립적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일반인들은 알 길이 없다. 이처럼 유사한 ‘가짜’ 매장이 많아지는 것은 사기꾼들이 스타벅스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역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방으로 갈수록 스타벅스의 중문명만 익숙하고 영문명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범죄가 가능했다. 중국이 커피 시장에서 중요해지면서 스타벅스도 대도시보다 지방으로의 진출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2025년까지 중국 신규 도시 70곳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300개 도시에서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169개 매장을 오픈했고, 지방 도시 28개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만 이를 악용하는 범죄자들이 이들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문제다. 같은 이유로 해외 브랜드가 중국에서 가맹을 늘리고 싶어도 관리가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 “주인에게 돌려드립니다” 이탈리아, 페루에 고대 유물 반환 [여기는 남미]

    “주인에게 돌려드립니다” 이탈리아, 페루에 고대 유물 반환 [여기는 남미]

    페루가 이탈리아로부터 밀반출된 문화재급 고대 유물을 돌려받았다.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당국이 정식 반입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그릇과 물통 등 고대 유물 11점을 페루에 반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 주재 페루 대사관에서 유물을 전달한 이탈리아 당국은 “(검증 결과) 남미의 고대 유물 진품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반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남미 고대 유물은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는 한 수집가의 집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고대 유물 밀수를 근절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던 중 첩보를 입수했다고 한다. 당국은 출처를 확인하려 했지만 수집상은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훔친 유물이 밀반입된 것으로 본 검찰은 압수를 결정했고, 사법부는 이를 받아들여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유물이 진품인지 검증을 진행했고 남미의 고대 유물이라는 데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최종 감정 결과를 받았다. 11점 고대 유물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인 주후 400~900년 페루 중부의 해안가에서 꽃핀 문명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사법부는 고대 유물에 대한 압수명령을 해제하고 페루에 돌려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경찰 당국자는 “정식으로 반입된 경위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주인이 확실해짐에 따라 고대 유물을 모두 페루에 돌려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가 남미에 고대 유물을 반환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5월에도 페루와 에콰도르 등 남미 2개국에 문화재급 고대 유물을 돌려준 바 있다. 당시 페루는 이른바 ‘울부짖는 물통’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유물을 이탈리아로부터 되돌려 받았다. 1470~1530년 페루 치무-잉카 문명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물통은 뚜껑과 통의 색깔이 다르고 뚜껑엔 독특한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어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는 남미 고대 유물의 밀수를 근절하기 위해 2017년 작전을 개시했다. ‘아체이 오퍼레이션’으로 명명된 이 작전을 통해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개인 23명이 보관하고 있던 유물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23명은 고대 유물을 밀반입해 밀매하는 조직에 몸담고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는 “고대 유물을 밀수하는 조직이 영국, 프랑스, 독일, 세르비아 등지에도 뿌리를 뻗치고 있어 근절을 위해선 다국적 수사 공조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 입장료 없앤 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객 2배 ‘껑충’

    입장료 없앤 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객 2배 ‘껑충’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이 대가야박물관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고령군은 지난 22일부터 대가야박물관의 3개 전시시설과 어린이체험관 관람료를 무료화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서다. 군은 종전까지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의 관람료를 징수했다. 대가야박물관은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 기슭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 규모 순장무덤 ‘대가야왕릉전시관’과 2000여점의 유물을 전시하는 ‘대가야역사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 모습으로 재현했다.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왕릉전시관을 방문,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군은 애초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대가야축제 기간(3월 29~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이벤트를 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는 대가야박물관 무료화 이후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홍보 및 경제에 활력을 크게 불어넣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더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가야박물관 관람객은 8419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1~2월 26일)엔 1만 5399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1600년 전 신라, 백제, 고구려와 함께 4국 시대를 열었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전체 1220기 중 57%인 704기가 있는 대표 도시”라며 “이번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전환으로 더 가까이에서 가야를 체험하고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해 9월 제45차 회의에서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결정했다.
  •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문 활짝 열어 제친 까닭은?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문 활짝 열어 제친 까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이 대가야박물관의 문을 활짝 열어 제치고 흥행몰이에 나섰다. 고령군은 지난 22일부터 대가야박물관의 3개 전시시설과 어린이체험관 관람료를 무료화했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서다. 군은 종전까지 어른 3000원, 어린이 1500원의 관람료를 징수했다. 대가야박물관은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 기슭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 규모 순장무덤 ‘대가야왕릉전시관’과 2000여 점의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대가야역사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순장묘인 지산동 44호분을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했다. 2008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왕릉전시관을 방문,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들의 매장모습 등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군은 애초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대가야축제 기간(3월 29~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이벤트를 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는 대가야박물관 무료화 이후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홍보 및 경제에 활력을 크게 불어 넣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더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대가야박물관 관람객은 8419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1~2월 26일)엔 1만 5399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1600년 전 신라, 백제, 고구려와 함께 4국 시대를 열었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전체 1220기 중 57%인 704기가 산재해 있는 대표 도시”라며 “이번 대가야박물관 무료 관람 전환으로 더 가까이에서 가야를 체험하고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해 9월 제45차 회의에서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 악마와의 거래 그 끝은… 록 음악으로 만나는 태초의 질문

    악마와의 거래 그 끝은… 록 음악으로 만나는 태초의 질문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무 자르듯 양분할 수 없으면서도 인간은 아주 오래도록 이 질문 앞에 근원적인 고민을 이어왔다. 문명과 과학, 이성의 발달로 인간의 지성이 최고점에 다다른 이 시대에도 선악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고 유효하다. 이런 어려운 소재를 관객들이 즐거우려고 보는 공연에서 꺼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창작 뮤지컬 ‘더데빌: 파우스트’는 그럼에도 이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관객들에게 선악의 문제를 마주하게 한다. ‘더데빌: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작품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2014년 초연 당시부터 계속 ‘더데빌’이었다가 지난해 세계관을 확장한 ‘더데빌: 에덴’이 무대에 오르면서 원제목에 파우스트를 추가했다. 신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하는 원작의 설정을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심장과도 같은 월 스트리트로 옮겨와 동시대 관객들이 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존 파우스트는 전도유망한 월 스트리트의 주식 브로커다. 선한 의지로 살던 그는 주가가 대폭락하는 블랙 먼데이 때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내몰린다. 연인인 그레첸이 신이 시련을 주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 위로하지만 그는 자신이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악을 상징하는 X-Black이 등장해 거래를 제안하고 그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서서히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순수하고 선했던 인간이 타락해가는 모습은 그저 작품 속의 설정이 아니라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삶도 주시고 고통도 주시냐”는 절망과 그로 인한 원망은 고통에 빠진 누구나 던져봤을 질문이기도 하다. 악은 끝내 파멸할지라도 중간중간 의외로 달콤한 열매를 주는 법이라서 존 파우스트 역시 X-Black과의 거래 이후 달콤한 성공을 맛보게 된다. 그레첸과 선을 상징하는 X-White가 애써봐도 결국 밤이 오듯 어둠이 빛을 삼킨다. 선악이 한 인간의 내면에 복잡하게 공존하는 것처럼 ‘더데빌: 파우스트’는 익숙한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 대신 선악의 끊임없는 교차 속에 다양한 장치를 통해 고뇌하는 인간의 심리를 드러낸다. X자형 계단, 화려한 조명, 강렬한 록 음악 등은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기존 뮤지컬과 비교하면 대단히 실험적이지만 그 실험성이 관객들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운다.선악은 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마저도 피할 수 없던, 인간 앞에 던져진 아주 오래된 질문이다. 이토록 깊은 사유가 필요한 문제를 무대 위에 선명하게 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는 남다르다. 새로움을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일정한 틀을 벗어날 수 없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더데빌: 파우스트’는 도발적이면서도 대중성과 작품성까지 두루 확보하며 한국 뮤지컬계의 지평을 넓히는 작품으로 손꼽을만하다. 마치 유명 록가수의 콘서트처럼 기존 뮤지컬 작품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무대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된다. 배우들이 깊은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리는 소리를 듣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요소다.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 한국문학 지평 넓힌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제30회 용재학술상

    한국문학 지평 넓힌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 제30회 용재학술상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제30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문학을 동아시아 문명사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비교문학 연구로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교수는 근대 소설가 이해조를 새롭게 발굴하고 근대 계몽기 연구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근대소설사론’(창비)을 집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론이 부상하는 가운데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국주의’, ‘천하삼분지계’ 등 동아시아 평화와 연대를 위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학의 귀환’(창비), ‘제국 이후의 동아시아’(창비)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최근에도 ‘문학과 진보’(창비), ‘이순신을 찾아서’(돌베개), ‘기억의 연금술’(창비) 등 깊이 있는 연구서를 냈다. 용재학술상은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으로 1995년 이후 올해 30회를 맞았다. 한국학 및 관련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주어진다. 아울러 젊은 연구자에게 주는 ‘용재신진학술상’에는 강경현 성균관대 조교수와 진 율리아 이바노브나 ‘사할린 주립 박물관 소식’ 책임편집자가 받는다.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 ‘40년간 발굴’ 집념… 운봉고원서 잠든 가야 문명 깨우다

    ‘40년간 발굴’ 집념… 운봉고원서 잠든 가야 문명 깨우다

    월산리고분서 가야 흔적 첫 발견유곡리·두락리 32호분 추가 발굴청동거울·철기 등 140여점 출토학술가치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남원, 체계적 유산 보존관리 마련인근 토지 매입·농경시설물 철거훼손된 고분 원형복원 사업 추진 주민·미래세대에 가치 전승 앞장 ‘신선의 땅’이라 불리는 전북 남원 운봉고원. 이곳은 조선 중기의 예언서인 ‘정감록’에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살기 좋은 열 곳을 일컫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하나로 꼽혔으며,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운봉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고 했을 정도로 예로부터 정치·국방의 요충지였다. 한반도의 물줄기를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 동쪽의 고원지대로 남강과 섬진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동시에 동쪽으로는 팔량치를 넘어 경남 함양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여원치로 내려오면 남원, 치재를 지나 임실과 장수로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동서 문화교류의 관문이었다. 운봉고원의 가야 세력은 이러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백제와 신라를 이어 주는 큰 대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북과 경남에 밀려 전북 동부지역의 문화유산은 가야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운봉고원에서 꽃피운 남원가야문화 대한민국의 티베트고원으로 불리는 운봉고원에는 고분군, 제철유적, 산성, 봉수 등 200곳이 넘는 남원 가야의 유적이 있다. 특히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2018년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2호로 지정됐고, 지난해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7개 고분군은 지산동고분군(경북 고령), 대성동고분군(경남 김해), 말이산고분군(경남 함안), 교동과 송현동고분군(경남 창녕), 송학동고분군(경남 고성), 옥전고분군(경남 합천),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이다. 이 중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에서 가장 서북부 내륙에 있는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야연맹의 최대 범위를 드러내면서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 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가야사 불모지의 화려한 비상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 문화유산의 실체 파악은 1960년대 고 전영래 교수의 지표조사로 시작됐다. 전 교수는 지표조사를 통해 월산리고분군,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등 운봉고원 내 흩어진 다수의 고분을 확인했고,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학계에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연구자들은 운봉고원의 행정구역 위치로 인해 백제시대 고분군으로 인지했다. 이후 1982년 남원 아영면 월산리고분군이 88고속도로 개설 공사 구간에 포함되면서 발굴돼 수혈식 석곽묘로 대표되는 가야묘제가 확인됐고 유개장경호, 발형기대 등 다양한 가야토기가 출토됐다. 고분군을 만든 주체가 가야로 밝혀지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2010년 월산리고분군 추가 발굴조사를 기점으로 운봉고원 가야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는 정부와 학계의 재조명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의 국가 유산 사적 지정이었다. 2013년 고분군 사적 지정의 당위성 확립 등을 위해 32호분을 발굴했다.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도굴됐음에도 금동신발, 청동거울, 토기, 철기 등 140여점의 유물이 나왔다. 무령왕릉 출토품과 흡사한 수대경(청동거울)과 금동신발은 가야 영역에서 한 점씩만 출토되는 최고의 위세품(威勢品)이었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이러한 탁월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국가 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같은 해 5월에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도 선정됐다.●“고대 문명의 다양성 보여 주는 유적”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2013년 대성동·말이산·지산동고분군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탁월한 보편적 가치 확립과 연속유산으로서의 완전성을 보완하기 위해 2018년 5월 가야 고분군 유산 범위를 3곳에서 7곳으로 확대하면서 유곡리·두락리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불을 댕겼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2013년 시작돼 10년 만인 지난해 세계인의 유산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에 대해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은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특히 지리산 줄기인 연비산에서 내려오는 언덕 능선을 따라 조성된 40여기의 무덤은 전북지역에 있는 가야고분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에서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만 나오는 청동거울, 백제계 금동신발이 출토돼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운봉고원 가야 정치체의 위상을 보여 준다. ●남원의 체계적인 유적 보존 관리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배경에는 남원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 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유산 구역 내 토지 매입, 농경 시설물 철거 및 사적지 지목 변경 등 역사 인식 부족으로 잘못 정비된 것들을 재정비했다. 미래세대에 유산을 전승함과 더불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역민과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유산 관리와 관람객의 이해도·편의성 증진을 위해 가야고분군 홍보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시는 유산의 학술 가치 확립을 위해 연차적으로 발굴조사하고, 도굴 및 경작지 조성으로 훼손된 고분 원형복원 사업을 추진해 1500년 전 찬란했던 운봉고원 가야문화 유산의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 [기고] 농업의 미래, 청년농 육성에 달렸다/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기고] 농업의 미래, 청년농 육성에 달렸다/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실감은 조각 빙하 위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는 북극곰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를 직접 겪으며 우리는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체감 중이다. 아니, 요즘은 기후위기라고 하던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는 10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기후체계의 변화를 말한다. 이에 비해 ‘기후위기’란 기후변화가 극단적 날씨를 넘어 물 부족, 식량부족,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속도와 파급력이 그만큼 빨라졌다는 뜻이다. 인류가 이런 위협에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를 설립해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험과 대응 전략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국제협약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각국은 기후변화의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대한 완화하는 적응단계로 가자는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합의된 노력의 속도보다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활동이 더 활발했던 것 같다. 2022년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를 보면 21세기 이내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2025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위기 예측에 앞서 미국은 2021년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고 기후변화 이슈를 국가 안보 문제로 의제화했다. 특히 농업 부문을 기후 완화 및 적응을 위한 핵심 분야 중의 하나로 간주했다. 식량 순 수출 지역인 유럽 역시 농업 부문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안보 우려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EU는 모든 농정이슈에서 기후변화와 식량안보를 핵심 이슈로 삼았다. 이들이 이렇게 농업을 놓지 않는 이유는 지역별 극한 기후 현상과 다양한 변수들로 농업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 곡물 가격이 올라가고 식량 부족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제정세가 겹치면 식량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 보니 각국은 지속 가능한 답을 위해 다각적인 모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연간 1700만 t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인 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파고에 예외일 수는 없다. 쌀이 남는다는 것이 식량안보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 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전쟁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식량자급률을 올리는 일이었고 그 덕에 쌀 자급률만은 100%를 넘겼다. 쌀 농업을 디딤돌 삼아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룬 셈이다. 쌀이 식량안보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식량안보에 대한 종합적이고 기민한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행히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 55.5% 달성을 목표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농업 확산과 청년농 육성 정책이 두드러진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지원과 함께 청년후계농 선정 인원을 늘리고 이들에 대한 농지지원을 확대했다. 더 많은 청년농이 보다 쉽게 농지를 확보하고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이 농업에 나서면 농업의 무한 확장 가능성은 커진다. 그들은 농업을 디딤돌 삼아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식량대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도, 기후변화 시대를 이겨나가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그러니 청년과 함께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우리 모두 힘껏 응원하자.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 “삽시다” 손흥민, 이강인 품자 생긴 일…‘화해룩’ 품절 비상

    “삽시다” 손흥민, 이강인 품자 생긴 일…‘화해룩’ 품절 비상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하극상 논란’을 빚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사과를 받았다며 21일 관련 사진을 공개한 뒤, 뜻밖의 품절 대란이 일었다. 업계에 따르면 손흥민이 이강인과 일명 ‘화해샷’ 촬영 때 착용한 티셔츠는 이날 일시 품절됐다. 손흥민은 회색 맨투맨 티셔츠 차림으로 이강인과 사진을 촬영했는데, 해당 티셔츠는 그가 직접 만든 개인 브랜드 노스세븐(NOS7) 제품이다. 이 제품은 노스세븐 홈페이지 등에서 9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나, 손흥민이 이강인과의 화해샷을 공개한 후 품절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개인 브랜드 ‘NOS7’을 론칭했다. 이는 ‘Nothing, Ordinary Sunday’의 약자로, 유니폼에 새겨진 영문명 ‘SON’을 뒤집은 뒤 고안했다. 해당 브랜드는 패션 제품은 물론 음료, 통신기기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축구팬 사이에선 유명하나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 이번에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봤다.손흥민 활약 때마다 특수 효과를 누리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 역시 비상이다. 이날 온라인에는 메가 커피를 ‘오늘 아르바이트생들 힘내야 할 것 같은 카페’라고 지목한 뒤 “먹어서 응원해야 한다”고 적은 글들이 잇따랐다. 메가 커피는 앞서 지난 3일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을 치른 후에도 손흥민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 황희찬의 동점 골을 끌어낸 데 이어 연장전 프리킥으로 극적인 역전 골까지 터뜨리자, 메가 커피 쿠폰 발급 페이지에는 4만명 이상의 대기자가 발생하는 등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싱크대에 가득 쌓인 음료수잔을 찍어 올리며 재미삼아 손흥민을 탓하는 해당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의 즐거운 비명도 잇따랐다. 실제 지난달 메가 커피가 출시한 딸기음료는 자체 경쟁력에 손흥민의 브랜드 파워가 더해지면서 출시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이 147만잔을 돌파했다. ● 이강인 “런던 찾아 손흥민에 사과…절대로 해선 안될 행동했다” 한편, 이날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히며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손흥민 역시 이강인의 성장을 위해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올리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아울러 팬들에게 이강인을 향한 지나친 비판은 삼갈 것을 부탁했다. 이강인은 앞서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식사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과 별도로 탁구를 쳤다. 손흥민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강인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둘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손흥민이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이날 사과문에서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과분한 기대와 성원을 받았는데도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모범된 모습과 본분에서 벗어나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팬들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 민주, ‘비명 중진’ 홍영표·이인영·송갑석 빼고 여론조사 돌렸다

    민주, ‘비명 중진’ 홍영표·이인영·송갑석 빼고 여론조사 돌렸다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홍영표(인천 부평을)·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 등 현역 중진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서울 중·성동갑)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돈봉투 의혹’ 의원들의 공천 문제가 계파 간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까지 통보되면 공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연락을 해 와 현역 의원이 빠진 여론조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비명계 몫으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또 지난 17일 인천 부평을에서는 친문계 4선 홍 의원을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친명(친이재명)계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 두 사람에 대해서만 경쟁력을 묻는 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홍 의원 측은 “어디서 여론조사를 돌린 건지 공식 확인이 안 되고 답답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외 이인영(서울 구로갑)·노웅래(서울 마포갑)·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도 돈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과 기 의원은 불법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지만 이 대표 역시 사법리스크가 적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현역 4선이자 국회부의장 출신인 김상희 의원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이건태 변호사·권정선 전 경기도의원·강병일 전 부천시의회 의장의 경쟁력을 물은 뒤 김 의원과 이 변호사의 경쟁력을 묻는 식이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밀실 공천은 없다’고 밝혔지만 앞서 이 대표에게 불출마 권고를 받은 문학진(경기 광주을)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예비후보들을 아무런 원칙과 기준 없이 누구는 넣고, 누구는 뺀 여론조사가 여러 군데에서 진행됐다”며 19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5·16일 경기 광주을에 걸려 온 여론조사 전화를 녹취했다. 각종 지표에서 1·2위를 보이는 두 후보를 제외하고 3·4위 후보만 넣어 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비공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통보하려다 미뤘던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을 이번 주 개별 통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위 10~20% 의원은 경선 득표에서 20% 감산, 하위 10% 이내는 30% 감산이어서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분류된다. ‘친문 핵심’인 임 전 비서실장에 대한 공천 배제 움직임도 소위 ‘문명(친문재인·친이재명) 갈등’의 향배를 가를 상징적 사안으로 평가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MBN에 출연해 임 전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 “그분들이 어느 지역에 적합한지 당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임 전 비서실장은 전날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명확히했다. 또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친명계가 공천을 논의했다는 전언이 나오자 임 위원장은 지난 16일 “밀실 공천은 없다”며 진화했다. ‘돈봉투 의혹’ 의원들도 공천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설 연휴 기간에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의원과 통화하며 관련 내용을 물었기 때문이다. 당 밖의 상황도 민주당에 녹록지 않다. 녹색정의당이 민주당 주도로 추진하는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녹색정의당이 불참하더라도 20~23석 수준의 비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지만 조국 신당 등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정당들이 비례 의석을 가져갈 수도 있다. 또 진보 진영의 연합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다만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민주당과) 폭넓은 정책 연합과 지역구 연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경기 고양갑(심상정), 경남 창원성산(여영국) 등에서 지역구 연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총선 승패가 걸린 수도권이 3자 구도로 재편되는 것도 민주당에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개혁신당은 금태섭(서울 종로), 양향자(경기 용인갑), 조응천(남양주갑), 이원욱(화성을), 문병호(인천 부평갑) 등이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상태다.
  • 민주 ‘비명 중진’ 홍영표·송갑석·이인영 빼고 여론조사 돌렸다

    민주 ‘비명 중진’ 홍영표·송갑석·이인영 빼고 여론조사 돌렸다

    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홍영표(인천 부평을)·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 등 현역 중진이 후보군에서 제외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서울 중·성동갑)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돈봉투 의혹’ 의원들의 공천 문제가 계파 간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까지 통보되면 공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연락을 해 와 현역 의원이 빠진 여론조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비명계 몫으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또 지난 17일 인천 부평을에서는 친문계 4선 홍 의원을 후보군에서 제외하고 친명(친이재명)계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 두 사람에 대해서만 경쟁력을 묻는 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홍 의원 측은 “어디서 여론조사를 돌린 건지 공식 확인이 안 되고 답답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외 이인영(서울 구로갑)·노웅래(서울 마포갑)·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도 돈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과 기 의원은 불법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지만 이 대표 역시 사법리스크가 적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현역 4선이자 국회부의장 출신인 김상희 의원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이건태 변호사·권정선 전 경기도의원·강병일 전 부천시의회 의장의 경쟁력을 물은 뒤 김 의원과 이 변호사의 경쟁력을 묻는 식이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밀실 공천은 없다’고 밝혔지만 앞서 이 대표에게 불출마 권고를 받은 문학진(경기 광주을)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예비후보들을 아무런 원칙과 기준 없이 누구는 넣고, 누구는 뺀 여론조사가 여러 군데에서 진행됐다”며 19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5·16일 경기 광주을에 걸려 온 여론조사 전화를 녹취했다. 각종 지표에서 1·2위를 보이는 두 후보를 제외하고 3·4위 후보만 넣어 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비공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통보하려다 미뤘던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을 이번 주 개별 통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위 10~20% 의원은 경선 득표에서 20% 감산, 하위 10% 이내는 30% 감산이어서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분류된다. ‘친문 핵심’인 임 전 비서실장에 대한 공천 배제 움직임도 소위 ‘문명(친문재인·친이재명) 갈등’의 향배를 가를 상징적 사안으로 평가된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MBN에 출연해 임 전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 “그분들이 어느 지역에 적합한지 당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전 비서실장은 전날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왔다”며 지역구 사수 의지를 명확히 했다. 또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친명계가 공천을 논의했다는 전언이 나오자 임 위원장은 지난 16일 “밀실 공천은 없다”며 진화했다. ‘돈봉투 의혹’ 의원들도 공천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설 연휴 기간에 ‘돈봉투 수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의원과 통화하며 관련 내용을 물었기 때문이다. 당 밖의 상황도 민주당에 녹록지 않다. 녹색정의당이 민주당 주도로 추진하는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녹색정의당이 불참하더라도 20~23석 수준의 비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지만 조국 신당 등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정당들이 비례 의석을 가져갈 수도 있다. 또 진보 진영의 연합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다만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민주당과) 폭넓은 정책 연합과 지역구 연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만큼 경기 고양갑(심상정), 경남 창원성산(여영국) 등에서 지역구 연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총선 승패가 걸린 수도권이 3자 구도로 재편되는 것도 민주당에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개혁신당은 금태섭(서울 종로), 양향자(경기 용인갑), 조응천(남양주갑), 이원욱(화성을), 문병호(인천 부평갑) 등이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상태다.
  • 구석기 벽화부터 K팝까지, 혼자 이뤄진 문화는 없다

    구석기 벽화부터 K팝까지, 혼자 이뤄진 문화는 없다

    문화를 보는 관점은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지켜 내야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외부 문화와의 만남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민족 고유의 문화’라는 표현을 아주 흔하게 사용한다. 극우가 득세한 나라에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순수한 문화’라는 것이 과연 존재했을까. 로마 제국은 자신들이 정복한 그리스의 문화를 향유했고, 당나라는 인도의 종교인 불교를 수용했으며, 바그다드는 이슬람 이전의 지식을 집대성했다. 강력한 문명을 만든 동력은 결코 ‘순수함’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새 책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는 이런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다른 문화를 빌려 오고 기존 문화와 혼합하며 세계사의 결정적인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여 준다. 책의 원서 부제를 보면 저자의 의도가 좀더 분명해진다. ‘더 스토리 오브 어스, 프롬 케이브 아트 투 케이팝’(The Story of Us, From Cave Art to K-Pop)이다. 저자가 말하려는 건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현대 K팝에 이르기까지 혼자 이뤄진 건 없다는 뜻이다. 문화는 접촉을 통해 결합해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깨진 전통을 조각조각 이어 붙여 혁신을 끌어낸다. 문화는 종종 만든 이들의 의도를 벗어나기도 한다. 예컨대 유럽에서 발전한 자연권 사상은 애초 백인과 남성만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사상은 프랑스 식민지 생도맹그(17~19세기 존재했던 아이티의 전신)의 노예혁명을 촉발해 독립국가 아이티를 탄생시켰다. 에티오피아가 이스라엘 솔로몬 왕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텍스트 ‘케브라 나가스트’는 뜻밖에 자메이카에서 반향을 일으켜 ‘블랙 팬서’ 등의 흑인 인권 운동에 영향을 줬다. 애초 ‘케브라 나가스트’를 쓴 원작자는 오해라고 말했을 재해석이었지만 덕분에 인류는 인권과 평등 부문에서 큰 진보를 이룰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15가지 문화사적 변곡점을 소개하며 끊임없이 변신하고 접합하는 문화 특성이 인류의 지혜를 미래로 전하는 원동력임을 보여 준다.
  • [속보] 민주, 홍익표·고민정·송기헌·민홍철·김두관 단수 공천

    [속보] 민주, 홍익표·고민정·송기헌·민홍철·김두관 단수 공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총 24개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광진을(고민정), 서울 서초을(홍익표), 부산 사하갑(최인호), 부산 연제(이성문), 포천가평(박윤국), 강원 원주을(송기헌), 경남 김해갑(민홍철), 경남 김해을(김정호), 경남 양산을(김두관), 경남 창원의창(김지수) 등 10곳이 단수 공천으로 확정됐다. 경선은 서울 양천갑(황희·이나영), 서울 양천을(이용선·김수영), 서울 관악갑(유기홍·박민규), 광주 동남을(안도걸·이병훈), 광주 광산을(민형배·정재혁), 경기 고양갑(김성회·문명순), 경기 고양병(홍정민·이기헌), 경기 안성(최혜영·윤종군), 경기 김포갑(김주영·송지원), 경기 광주갑(이현철·소병훈), 강원 원주갑(여준성·원창묵), 강원 강릉(김중남·배선식), 충남 천안병(김연·이정문), 충남 보령서천(나소열·구자필·신현성) 등 1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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