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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방울에 젖은 성동구청 승마 교실

    땀방울에 젖은 성동구청 승마 교실

    채찍과 당근으로 人-馬 호흡 척척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승마를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승마협회 뚝섬 승마훈련장.2개월 동안 화요일, 수요일에 말을 타고 16만원을 냅니다. 성동구청이 보조하는 터라 회원을 구민으로 제한합니다. 23일 승마훈련장에서 만난 초보 기수들은 제법 익숙한 자세로 말을 몰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책을 이고 걸어가듯, 자태가 우아합니다. 채찍과 사탕으로 말을 혼내고 달래며 호흡을 맞춰 갑니다. 초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꿈을 꿔 봅시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따그닥.’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승마협회 뚝섬 승마훈련장. 말 발굽 소리가 경쾌하다. “허리를 똑바로 세우세요.” “말 걸음박자에 맞춰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세요.” “주먹을 세우고 고삐를 짧게 잡으세요.” ●초보자 눈치채고 깔보던 말, 채찍 드니 ‘순한 양´ 이행화(25) 교관이 매섭게 다그친다. 초보 기수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말과 함께 트랙을 돈다. 말들은 질퍽한 길이 싫은 듯 트랙 출구가 가까워 오면 마굿간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기수가 어렵사리 말머리를 돌려 다시 걷는다. 성동구는 지난 9일부터 2개월 동안 승마 교실을 열고 있다. 말 관리방법과 평보, 경보, 속보, 구보 등 승마의 기본동작을 배우는 것이다. 성동구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한달 수강료는 15만원(상해보험 1만원 별도)으로 저렴한 편이다. 선착순으로 16명만 모집한다. 대기자가 나올 만큼 인기가 높다. 느린 걸음에 이어 빠른 걸음이 시작됐다. “발로 말 배를 세게 차세요. 그렇게 차면 아프지 않고 간지러워요.” 마음 약한 기수들의 발길질에도 말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가자, 가자.”며 타이른다. 동료의 승마를 지켜보던 주부 노인옥(40)씨가 “말들이 초보자인 걸 알고 우습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때 기수가 작은 채찍을 조교에게 건네받았다. 때리지도 않았는데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말이 기수를 깔봤나 보다. “말이 아주 영리해요. 몸에 힘이 들어간 초보인지, 능수능란한 베테랑인지 금세 알아채요. 어린아이처럼 예쁘다고 칭찬해 주면 으쓱해서 말이 말을 잘 듣죠.” 이 교관의 설명이다. ●유연성 좋은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배워 승마자세의 기본은 말에 몸을 맡기고 긴장하지 않는 것. 허리를 꼿꼿이 펴고, 멀리 바라보며 말 한가운데서 움직임을 느껴야 한다. 다리는 힘을 빼고 말과 밀착한다. 머리에 책을 얹고 걷는다는 마음으로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발걸음에 맞춰 위아래로 움직일 때 고삐를 습관적으로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말 재갈에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유연성이 좋은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배운다. 올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은 이론처럼 쉽지 않다. 엉덩이가 헐어 피가 나오고, 종아리가 멍들기 일쑤다. 말에서 떨어져 사나흘 고생하기도 한다. 그래도 회원들은 화요일, 수요일에 승마훈련장을 찾는다. 승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황영성(48)씨는 “말타기는 전신운동”이라고 했다. 말과 함께 위아래로 움직이니까 근육이 골고루 움직인단다.30분쯤 타면 등에 땀이 흥건하다. 첫날에는 온몸이 쑤시만 금세 근육이 생기고 뱃살이 줄어든다. ●근력은 늘고 뱃살은 줄어 정오순(40)씨는 말과 친해져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했다.“워낙 동물을 무서워해서 처음에 말이 트림하는 것만 봐도 겁이 났거든요. 이제는 쓰다듬어 주고 사탕도 줘요.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면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니까요.” 서부영화 주인공이 말타는 모습을 보며 승마를 꿈꿨다는 이영환(58)씨는 “살아있는 동물과 교감하며 호흡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정성순(45)씨는 “처음 운전면허를 따서 운전을 배울 때처럼 설레고 흥분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목표가 생겼다. 넓은 벌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것.‘초보운전’ 딱지를 떼면 말을 벗삼아 승마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용료 시간당 4만원… 레슨은 1만원 추가 서울승마협회 뚝섬 승마훈련장 이용료는 한 시간에 4만원이다. 전화로 예약하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다. 레슨을 받고 싶으면 교관에게 시간당 1만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 다음달부터 조랑말을 구입해 체험 승마를 시작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승마, 이래서 좋다 ● 정신집중력을 기른다 ● 신체를 바르게 교정해 준다 ● 장기능이 강화된다 ● 폐활량이 늘어난다 ● 관절염, 빈혈,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 허리가 유연해진다 ● 신체의 리듬감을 기른다 ● 골반이 튼튼해진다 도움말 전국승마연합회 ■ 헬멧·턱끈 착용은 필수 찰과상등 예방위해 여름에도 소매 긴옷 입어야 고대 승마는 주로 문명의 발생지에서 발달했는데 그리스인이 최초로 승마를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제25회 고대올림픽에서 4두 마차가 등장하는데 운동경기에 출현한 최초의 승마인 셈이다. 이후 유럽에서 귀족 스포츠로 성행했고 1912년 국제마술연맹이 파리에 창립되면서 근대 스포츠로 발전했다. 말의 걸음(보법·步法)은 크게 평보·구보·속보로 나뉜다. 평보는 아주 느리고, 구보는 아주 빠르다. 속보는 그 중간 보법이다. 어느 보법에서도 보폭(보도·步度)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빈틈없는 동작을 명령할 때는 수축 보도를, 긴 시간을 연속해 나갈 때는 보통 보도를, 급하거나 강한 운동을 할 때는 신장 보도를 사용한다. 초보자는 평보와 속보를 익힌 뒤 구보를 배운다. 말타기가 익숙해지면 마장에서 야외로 나가는 외승에 도전할 수 있다. 초보자는 30분∼1시간 정도 돌아올 수 있는 코스를 정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말 역시 해방감으로 설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말은 온순하고 덜렁대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 단짝이 되고 성격이나 버릇이 파악된 말이라면 더욱 좋다. 말의 상태나 기분을 확인하고 외승을 나가야 한다. 안전한 승마를 위해 헬멧과 턱끈을 반드시 착용하자. 날씨가 춥더라도 몸놀림이 편한 얇은 옷차림이 좋다. 여름철에도 몸이 긁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소매가 긴 옷을 챙겨 입자. 속옷은 땀이 잘 흡수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갑은 추위를 막아주고 손이 고삐와 마찰하지 않도록 보호해 준다. 신발은 평소에 신는 편한 것이 좋다. 도움말 전국승마연합회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1) 자유에 대한 명상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21) 자유에 대한 명상

    자유는 철학에서 아주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진다. 자유는 공기와 물과 불처럼 이 세상에 사는 인간에게 필요 불가결한 기본적 요소와 같다. 공기와 물과 불이 있어도 자유가 없으면, 인간은 살지 못한다. 인간은 자유롭지 않으면 인간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독립선언문 전문에 씌어 있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천부(天賦)의 권리’라는 말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저 셋은 인간 존재를 가능케 해주는 기본 요소로서 동의어와 같다. 인간은 태어나면 저절로 인간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으로 생명을 유지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자유스러워야 하고, 그래서 그 바탕 위에서 인간은 행복해야 한다. 우리가 교육을 받고 지식과 지혜를 배우는 것도 인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억압이 있기에 자유가 존재하게 된다. 내 몸과 마음이 억압을 느끼지 않으면 자유를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맑은 공기가 희박하면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경우와 같다고 하겠다. 자유는 추상적 관념과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살을 통해 느끼는 구체적 마음의 총체적 부자유와 분리되어 생각되어질 수 없다.‘나는 총체적으로 자유스러운가?’ 이 이상한 질문 앞에서 북한과 같은 절대독재체제 하에서의 생활을 제외하면, 우리는 단박에 OX식의 답변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것은 자유의 의미가 노예적인 억압의 질곡을 벗어나는 소유론적 해방을 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마음의 걸림을 던져버리는 존재론적 해방도 포함되기 때문이겠다. 소유론적이든 존재론적이든, 자유는 20세기 가톨릭 실존철학자인 프랑스의 가브리엘 마르셀의 말처럼 ‘내가 자유스러워야 한다.’는 제어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근대 서양의 자유론은 이 소유론적 의미의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소유론적 자유론이 심리적 자유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화하여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것은 보통 다 알고 있다. 소유론적 자유론은 단적으로 사회전체의 안녕질서를 위협하지 않는다면, 몸과 의식의 자유로운 운동을 억압하는 문명을 천부의 불가양도적 권리의 이름으로 거부하는 사상과 제도를 말한다. 이런 자유주의적 사상의 원류는 17세기 프랑스 데카르트의 의식철학으로부터겠다. 데카르트로부터 의식의 개념이 공식적으로 서양사에 등장하게 되었고, 그 의식은 곧 ‘내가 생각한다.’(cogito)는 자의식과 주체의 개념을 서양 정신문화의 전면에 등장시키는 계기를 이루었다. 자의식의 주체를 능가하는 진리의 성전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근대사상에서 천부의 권리가 되었다. 주체의 의식은 독립적으로 사유하는 데에 있다.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주체적 사유고, 이것은 남의 간섭을 받거나 강요받지 않는 상태에서 명증적으로 사유하는 것에 해당한다. 단적으로 자유는 독립적 의식의 주체적 사유와 간섭과 강요를 받지 않는 명증한 의식의 상태를 말한다. 그런 의식이 바로 개인의식이다. 자유주의의 철학은 결국 개인주의로 진행된다.‘cogito’의 주체의식이 17세기 영국의 로크 철학으로 이행하면서 경험적 관념들의 자유로운 사고이동으로 더 구체화되었다. 로크는 인간의 의식에 데카르트가 말한 선천적 관념이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있다면 미개인이나 문명인이 다 같은 자유의 의식을 향유해야 하는데, 미개인은 문명인이 생각하는 자유의식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의식은 백지, 즉 ‘대패로 민 널빤지’(tabula rasa)와 같다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자유주의는 철두철미 의식의 철학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의식의 주체는 개인인데, 대체로 대륙의 합리론은 그 개인을 불변의 실체로 여기고, 영국의 경험론은 어떤 관념들의 심리적 집합을 가능케 하는 경향으로 개인을 생각한다. 근대의 자유민주주의는 이 영국의 경험론자인 로크 철학에서 그 기원을 잡고 있는데,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로 자유는 몸을 가진 의식의 자유스런 생각들(ideas)의 움직임을 보증해 주는 데 있다. 생각의 자유스런 개진이 막힌 사회는 숨통이 막힌 사회가 생명을 앗아가듯이 썩은 사회로 변하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한다. 생각들의 활발한 개진이 사회적으로 동적인 사회를 구성케 하여 발전의 원동력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둘째로 생각의 주체적 표현과 이동의 자유가 보증되는 사회라도 경험적으로 나의 생각이 꼭 절대적으로 옳다는 명증한 결론이 보증되지 않으므로 결국 다원적으로 관용(tolerance)이 용인되는 사회가 최선의 자유사회라는 것이다. 거주이전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사유재산의 자유, 집회결사와 표현의 자유, 종교신앙의 자유 등등이 이런 자유론의 실천방안들이다. 다시 한번 더 묻는다.“나는 자유스러운가?” 이 질문에 대하여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답변은 ‘나는 더 자유스러워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근대 자유주의의 본질은 단적으로 자유의 소유론적 쟁취와 유관한 뜻으로 읽힌다. 부자유의 억압으로 말미암아 결핍된 심신의 자유로운 운동을 소유해 나가는 과정이 자유주의의 전개양상일 것이다. 배고픈 상태로부터 자유를 사회적으로 향유한 상태로의 이전이 근대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모습이다. 자유사회로 가기 위한 길은 배고픔의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다. 배고픔은 자유사회의 적이다. 그 배고픔은 경제적인 궁핍과 자유 실천방안들의 사회적 부재를 말한다. 근대 자유민주주의의 업적은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배고픔의 부자유를 사회적으로 추방시킨 덕이겠다. 자유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자유스러운가? 우리는 더 자유스러워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소유에 의한 자유에서부터 다시 더 해방된 자유의 존재이기를 원한다. 경제적 사회적 부자유의 배고픔을 추방시킨 소유의 자유를 넘어 다시 존재론적인 자유의 요구를 실현하고자 원한다. 이 존재론적 자유의 요구는 마르셀이 그의 저서 ‘인간의 존엄성’에서 암시한 것처럼, 자유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점점 더 자기 자신의 포로가 되어 가고, 자기 이익과 자기 감정과 자기 편견의 굴레에 갇혀 살 뿐만 아니라, 또한 세상을 자기중심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려는 습기의 짐을 벗어버리려는 요구와 같이 간다. 존재론적 요구는 단적으로 마음이 자기의식으로 무장되지 않고 자의식으로부터 해방된 자유의 존재이기를 바라는 요구를 말한다. 이 가톨릭 철학자는 불교적 사유와 아주 유사하게 말한다. 소유의식에서 해방된 존재론적 자유의 사상을 보통 사회과학자들이 가까이 하지 않는다. 아마도 너무 사변적인 철학의 영역으로 치부해서 그러는 것 같다. 그런데 자유주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아직도 가화(假花)와 같은 사회주의에로 기울고 있는 사회과학자들이 없잖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자유주의의 대처방안도 못될 뿐만 아니라,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주의도 자유주의에 못지 않는 소유의식의 철학인데, 집단적 소유의식의 강령이 사회를 도덕화한다는 허구 아래 개인적 사고의 신선함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집단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혁명한다고 사회를 덮어씌운다. 거기서 생명과 자유는 배고픔 속에서 질식한다. 더구나 사회주의는 자유주의보다 자의식이 더 강하다. 자유주의의 자의식은 이기적 자의식이기에 약간의 죄의식을 품고 있으나, 사회주의의 자의식은 도덕적인 정의감으로 무장되어 있어서 자기이념의 감옥 속에 더 갇혀 폐쇄적 확신 속에 산다. 우리는 더 자유로워야 한다. 소유론적 자유에서 존재론적 자유에로 우리는 마음을 회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유주의나 사회주의는 다 의식의 철학이므로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마음의 법을 알지 못한다. 마음은 의식과 다르다. 이것을 다음에 말하겠다. 중국 선불교의 삼대종사인 승찬(僧璨)대사의 ‘신심명’에서 마음이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마음은 통연히 명백해질 것이라고 언명했다. 애증(愛憎)의 감정적 판단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존재론적 자유 자체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대사는 옳고 그름을 다투는 것은 마음의 병이 된다고 하고, 인연을 쫓지도 말고, 공인(空忍·세상의 고통을 외면하고 필경공의 입장에 안주함)에도 머물지 말라고 설법한다. 참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령된 견해만 쉬면 된다고 가르친다. 존재론적 자유의 이념에 너무 젖으면, 그것이 다시 집착의 오랏줄이 되어 우리를 부자유스럽게 한다는 역설을 승찬 대사는 말한다. 존재론적 자유는 인간이 세상에서 택일의 가치관을 버릴 것을 요구한다. 세상만사는 다 양면성이 있기에 선을 택해도 선만 오지 않고 악도 불청객으로 따라 온다는 것을 승찬 대사는 가르친다. 그래서 선악도 다 잊고 무심의 초탈경지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를 요구한다. 오직 그때에만 인간은 스스로 자기자신의 포로로 갇혀 사는 것을 초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선악과 호오에 의한 감정적 택일을 하는 한에서, 인간은 자의식을 갖게 되고, 그런 한에서 인간은 스스로에게 존재론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원효(元曉)대사는 이런 초탈의 자유를 이중부정으로 표시했다. 즉 비선비악(非善非惡·선도 아니고 악도 아님)의 경지를 말한다. 이런 이중부정의 경지를 아직도 사회과학자들은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경지가 진실로 인간세상을 의식의 편견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차원임을 깨닫는 날이 곧 올 것이다. 좋은 세상은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배고프지 않고, 소유의 탐욕에 집착하지도 않는 마음의 도래에서 가능하다. 승찬 대사가 말한 무심의 초탈적 자유는 마르셀이 그의 저서 ‘거부(拒否)에서 기구(祈求)에로’에서 언급한 ‘우리의 자유는 우리자신이다.’라는 말과 함께 이해되어야 하리라. 이제 자유는 우리가 소유하는 속성이 아니라, 우리자신이 자유가 되어야 하는 자기 제어임을 마르셀이 언명한 것이겠다. 소유론적 자유는 아만(我慢)의 아집(我執)과 참을 찾았다는 법집(法執)을 버리지 못한다. 우리의 존재를 자유롭게 하는 초탈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북아프리카 서쪽의 알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익숙한 나라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출신지역이고,‘이방인’·‘페스트’ 같은 그의 소설 주무대가 대부분 알제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알제리의 체험을 배경으로 평생 소설과 산문시, 회고록 등을 남겼다. 그렇지만 알제리는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정부군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끈질긴 내전과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해맑은 햇빛과 순수하고 파란 지중해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나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사연들도 진주처럼 하나씩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그 알제리의 수도요 지중해의 중심도시가 알제다. 긴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11시간을 날아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다시 그곳에서 4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곳이 알제 공항이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정감이 흐르는 도심이다. 하얀 차도르를 걸친 여인들과 삼각형 고깔 모자를 쓴 노인들이, 만나기만 하면 눈웃음을 보내는 정겨운 나라. 원시의 지중해를 끼고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해안가에 자리 잡은 또 다른 하얀 모스크와 성채들이 독특한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삶의 역동적 공간 ‘카사바´ 알제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언덕위의 구 도심 카사바로 향했다. 알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구역이고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위험하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원의 당부가 전공자들의 관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제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만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들 사이로 여기저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로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하게 흥정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알제다운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수백년 된 목욕탕 ‘함맘’은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에서 만난 꼬마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동안 우리를 안내하더니,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알제리 독립을 위해 애쓰던 독립 투사들이 1957년 프랑스의 공격을 받고 순교한 곳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우리도 똑같은 독립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 알제리 대학 도서관의 카뮈 원서 한 권 구시가에 발길을 돌려 신시가 중심지로 방향을 틀었다. 체 게바라 거리를 따라 해안가로 20분정도 걸어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방향을 바꾸면 넓은 광장에 기마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에미르 압둘 카디르의 동상이다.19세기 알제리 서부에서 프랑스에 저항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투사다. 알제리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10만 대학생을 수용하는 알제리 대학이 보인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명품점까지 들어찬 대학촌을 지나 알제리 대학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19세기 이전에 편찬된 귀중본만 100만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운이 좋았던지 도서관장의 특별 배려로 전 세계에서 단 1부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카뮈의 ‘형이상학, 기독교, 신플라톤주의’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찾아서 알제리 주민 대부분은 7세기 무렵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고대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심지가 수도 알제다. 아랍어로 ‘엘 제자이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 시절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10세기경에는 로마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도시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서 알제 항구는 일찍부터 외세는 물론, 그 당시 성행하던 해적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됐다. 결국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그나마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채나 모스크, 마드라사(신학교) 등은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알제 주변에는 이슬람 유적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유적들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가 티파사다. 티파사라면, 카뮈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이란 작품을 탄생시킨 무대가 아닌가. 알제에서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티파사로 가는 해변길은 풍요와 은총으로 가득했다. 흑갈색 땅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그 사이로 푸른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드디어 티파사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해변 한 쪽에 이렇게 장대한 고대 유적지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잘 포장된 길을 열어뒀다든가 안락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 그런 유적지는 아니었다. 잡풀이 무성하고 이름 모를 열대의 붉은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고대의 역사 공간이었다. 유네스코는 초라한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었다. # 유럽과 아프리카의 만남-알제리 카뮈가 거닐었을 길을 따라 단절된 역사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 오래된 유적지는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원형극장이나 신전, 바실리카 등 대부분 비잔틴 시대의 유산이었다. 유적지가 끝나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자 언덕 아래 세찬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와 닿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바로 프랑스 땅이다. 그러고 보니 알제에서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알제리 남쪽 도시 타만라세까지 2000㎞에 이르니, 알제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사하라를 고향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토착 투아레그족이나 베르베르족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로마나 유럽의 해양 문화가 더 강하게, 더 빨리 스며들 수밖에 없는 북아프리카 문화의 특성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하고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북아프리카 최고의 해안 도시 알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한양대 교수
  • [박근혜대표 피습] 朴대표 “정치적 과잉대응 말라”

    [박근혜대표 피습] 朴대표 “정치적 과잉대응 말라”

    박근혜 대표 피습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당황▶격앙▶침통▶흥분▶냉정’으로 이어지면서 21일 오전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소속 의원들은 의총 뒤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정치 테러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 김학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의원들은 3팀으로 나눠 국무총리실, 검찰총장실, 경찰청장실 등을 각각 방문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문명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테러”,“매우 조직적이고 계획적이고, 철저하게 (야당 대표의) 생명을 노린 정치테러”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검·경이)철저하게 범행 동기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의자 음주측정도 하지 않고 “만취했다.”고 밝힌 이택순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사퇴를 요구했다. 박 대표는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이계진 대변인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따라 “박 대표의 뜻을 염두에 두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일시적으로 ‘올스톱’된 이번 선거 유세활동과 관련해 특별지침을 의결, 전국 시·도당으로 내려보냈다.▲분노·규탄의 뜻으로 로고송·율동 등을 삼가고 ▲연설할 때는 서두에 ‘용서할 수 없는 반문명적이고 불순한 정치테러’를 규탄할 것 등이다. 특히 ▲진상이 규명되지 않았으므로 섣불리 정부·여당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예단해 언행하는 일을 자제하라는 요청도 포함돼 있다.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인상을 줘 역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뜻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女談餘談]고독의 영토를 위하여/황수정 문화부 기자

    지난 주말, 적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를 탔다. 밀쳐뒀던 번다한 생각의 잔가지들을 말끔히 한번 잘라내 보리라, 며칠을 별렀던 두시간이었다. 욕심이 과하단 걸 알면서도 시집이며 산문집이며 책도 두 권이나 챙겼다. 하지만 기차에서의 계획은 시쳇말로 ‘꽝’이 됐다. 옆자리 대학생들의 수다로 일관한 휴대전화 소음이 서울에서 대전이 가깝도록 이어졌다. 언제부턴가 출퇴근길 광화문 대로의 횡단보도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사물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남녀노소 없이 신종병기처럼 불끈 거머쥔 휴대전화들. 분초를 다툴 일이 저리들 많을까, 우울하고 민망한 살풍경같아 내 손의 병기를 가방 속으로 슬며시 밀어넣곤 한다. 휴대전화의 첨단능력이 나날이 찬미의 대상이 되는 판에 이 무슨 뒷북 감상이냐고 핀잔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고독해지려야 고독해질 여지가 없는, 침묵을 저당잡힌 세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안쓰럽다. 자기와의 내면대화에 갈수록 서툴러지고 있는 책임을, 단발성 전방위 소통창구인 첨단문명들에 돌려버린다면 그건 억지일까. 최근 한 광고기획사의 면접조사 결과가 흥미로운 뉴스였다. 요즘 중·고생들은 회초리보다 휴대전화 뺏기는 걸 더 두려워한다는 조사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면 몇달전 중학생 조카에게서 들은 우스갯소리가 현실이었던 셈이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건 ‘악플’(악의적 댓글), 악플보다 더 무서운 건 ‘무플’(인터넷에 올린 글에 답글이 없는 것), 무플보다 더 무서운 건 휴대전화 없는 세상? 밖으로의 소통에만 목마른 삶을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다는 바로 그 얘기이다. 실다운 논쟁이 없는 것도, 그릇 큰 논객이 사라진 것도 모두 고독과 침묵을 거세해버린 문명 탓은 아닐까. 어느 시인의 말대로 고독한 이들의 영토가 시(詩)라면, 문학이 시들고 있는 현실 또한 그 때문은 아닐까. 혐연권만큼이나 ‘혐통권’도 똑같이 존중돼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휴대전화 금통(통화금지)구역은 언제쯤이나 생길까. 사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독의 영토를 돌려줄 시간이다. 황수정 문화부 기자 sjh@seoul.co.kr
  • 건축물 통해본 로마 흥망성쇠

    건축물 통해본 로마 흥망성쇠

    기원전 55년 카이사르는 축구장 4개를 합쳐놓은 너비의 라인강을 가로지르는 목조 교량을 열흘 만에 건설했다. 이 교량을 통해 로마의 4만 대군은 갈리아 지방을 정복했다. 로마 사람들은 콜로세움이나 카라칼라 목욕장까지, 수백㎞나 떨어진 곳에서 하루 2억 갤런(약 7억 6000ℓ) 의 물을 끌어오기도 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출발해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를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으로 발전한 로마의 건축 기술을 살펴보면 현대 건축에 견줘도 뒤처진다는 느낌이 없다. 역사전문 히스토리채널이 경이로운 건축물을 살펴보며 로마 제국의 발전과 몰락을 그린 2부작 다큐멘터리 ‘로마, 그 위대한 건축물’을 19일 오전 10시와 오후 9시에 각각 연속 방영한다.130개국 2억 3000만 시청가구를 거느리고 있는 히스토리채널이 전 세계적으로 거의 동시에 내보내는 ‘월드 와이드 이벤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첨단 그래픽 기술과 시뮬레이션 실험, 그리고 건축가와 고고학자, 역사학자들의 견해를 통해 위대한 건축물이 어떻게 건설됐는지 자세하게 짚어본다. 카이사르의 목조 교량, 아우구스투스의 도로망, 물 공급을 해결한 클라우디스의 수도교 건설, 프랑스 베르사유 루이 14세 궁전과 맞먹는다는 네로의 황금궁전, 베스파시아누스의 콜로세움, 약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카라칼라 목욕장, 판테온 신전 등이 시청자의 산책 대상이다. 단순하게 건축물만 둘러보면 지루할 터. 각 건축물을 지은 황제와 그 시대 배경 이야기들을 재연 형식으로 꾸며 로마의 흥망성쇠를 곁들이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게 된다. 히스토리채널은 이번 로마를 시작으로 중국, 이집트, 마야 등 세계사적으로 위대한 건축물들이 탄생한 도시 문명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히스토리채널은 오는 28일까지 홈페이지(www.historychannel.co.kr)를 통해 로마 여행 이벤트를 실시한다. 로마여행항공권,MP3, 뮤지컬 티켓 등이 상품이다. 새달 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 지금도 잔설이… 진동리와 방동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 지금도 잔설이… 진동리와 방동리

    첨단시대에도 느림의 철학을 유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미치지 않아 옛 아름다움과 인간애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지(奧地)마을. 그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외되어 있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서울신문은 획일적이고 급속도로 변해 가는 우리의 일상을 떠나 소박한 오지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산길, 강길, 뱃길로 닿는 우리의 고향에서 다양한 삶의 소중함과 그 속에 흐르는 따뜻한 정,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렌즈에 담아낼 것입니다. 5월 초순이지만 계곡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 동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방동리. 이곳은 대표적인 산골 오지마을이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되기 일쑤고 허리까지 쌓인 눈 위를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나무줄기로 둥글게 만든 설피라는 신발을 신고 다녀야만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설피마을로 불린다. 기온도 낮아 여름에 반소매를 입고 지내는 기간은 고작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진동리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이 첫눈에 들어온다. 이경준(91) 할아버지와 박옥희(75) 할머니 단둘이 사는 집이다. “여기 산 지 한 50년 됐나. 양양에서 태어나 이리로 왔는데, 바로 일본으로 징용을 끌려갔어. 무슨 비행장이었는데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나.” 이씨의 낡은 집 기둥에는 ‘6·25 참전용사’라는 색바랜 문패가 초라하게 걸려 있다. 광복이 되고 얼마 안가 6·25전쟁이 나는 바람에 군대를 갔단다.“이 동네에서 싸웠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6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정한 노부부에게는 환갑이 넘은 자식이 있다. 집 떠난 자식보다 같이 사는 소 두 마리가 한가족 같단다.3000평 정도 되는 밭은 소 두 마리가 갈아주고 옥수수며 콩이며 벌꿀도 치면서 욕심없이 살고 있다. “여물죽을 쑤면서 우리 저녁도 같이 지어. 식구나 한가지지 뭐. 허허허.” 아궁이에 땔 장작이 쌓여 있는 재래식 부엌 한쪽은 놀랍게도 외양간이다. 옆동네인 방동에서 5대째 산다는 전병용(84) 할아버지도 젊은 시절 징용을 다녀왔다. “탄광에서 일했어. 그때는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우.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는 게 유일한 목표였으니까.” 전씨는 건넛마을 사는 손옥순(75)씨와 늦은 결혼을 해 딸 넷을 낳았다. 환갑에 얻은 막내 아들도 손수 농사를 지어가며 다 키워냈다. 작년부터는 일본 경찰에 맞아 생긴 허리지병이 합병증으로 커져 그나마 일도 못하고 있단다.“인천에 사는 큰사위가 억지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 할아버지 대신 지게를 지고 산에서 땔감 나무를 해오는 할머니를 안쓰러운 듯 쳐다보며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빤다. 진동리와 방동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인적이 드문 산골마을이 산악 트레킹 같은 레저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주민들 중에서도 돈 안 되는 농사를 걷고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등지에서 삭막한 도시 삶을 버리고 이주하는 집이 느는 것도 한 단면이다. 91년에 이곳 진동리 설피마을로 이주한 ‘꽃님이네 집’ 홍순경(55)씨는 외지인 1호다. 도시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와 딸 꽃님(16)이와 아들 지민(13)이를 낳고 가족단위 민박이며 트레킹 안내를 하고 있다. 집도 통나무와 황토로 몇 년에 걸쳐 손수 지었다. 지민이에게 여기서 사는 것이 심심하지 않느냐고 묻자 “낮엔 학교 가고, 오후엔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느라 심심하지 않아요. 저녁땐 인터넷도 좀 하고….” 밤늦게까지 학원가를 돌아야 하는 도회지 아이들에 비하면 이곳 울창한 원시림과 야생동물들이 친구가 되어 주는 지민이의 생활이 훨씬 풍요로워 보인다. 자연에 묻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진동과 방동 사람들. 형편은 넉넉지 않아도 도시인들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시 광역·기초의원 후보 현황] 기초의원 후보

    ◇종로구 ●종로구가선거구 김금옥(42·우·자영업) 김성은(40·한·프리랜서(성악) 이종환(57·한·서경전기주식회사 대표이사) 유찬종(46·민·정치인) 오금남(60·무·Lim´s 상사 대표) 이중호(54·무·한국경제신문 결산공고사업부 대표) ●종로구나선거구 안재홍(51·우·전문공사업) 김성배(56·한·종로구의희 의원) 황청태(59·한·미기재) 조재선(59·민·평창동 마을부동산 대표) 심재환(56·무·종로구의회 의원) ●종로구다선거구 박노섭(51·우·자영업) 박종식(62·한·상업) 홍기서(62·한·종로구의회 의원) 오필근(51·민·종로구의원) 이양동(32·노·정당인) 김인규(46·무·자동차 판매점 운영) 민경덕(53·무·요식업) 정동엽(52·무·건축업) 조우철(62·무·교수(겸임)) ●종로구라선거구 강수길(61·우·답십리동아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김복동(56·우·현 종로구 의원) 나승혁(62·한·구의원) 이상근(56·한·인장업) 서순보(54·민·현 구의원) 황윤길(45·민·정당인) 이영신(42·노·국민은행 직원) 나병태(59·무·창신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배구삼(61·무·삼성빌딩 대표) 이재광(58·무·종로구의원) ◇중구 ●중구가선거구 김기태(64·우·정당인) 김영선(46·우·대건피혁대표) 임용혁(45·한·서울시 중구의회의원) 장영순(49·한·약사) 임종권(59·민·기업인) 윤판열(49·무·상업) 한면우(62·무·자영업) 황기전(51·무·주택재개발 추진위원회 위원장) ●중구나선거구 변창윤(49·우·개인사업) 이기록(59·우·(주)신호개발 대표이사) 고문식(47·한·상업(가구점)) 심상문(57·한·음식업(타조하우스대표)) 최철기(53·민·상업) 이복연(56·무·동화주택재건축 조합장) 정수복(66·무·새마을금고 이사장) ●중구다선거구 김수안(57·우·중구의원) 정희조(59·우·상업) 김기래(41·한·회사원) 유현차랑(64·한·제4대 중구의회의원) 오진철(64·무·주간내외환경뉴스부회장) ●중구라선거구 양동용(52·우·상업) 이선호(36·우·회사원) 이혜경(40·한·정당인) 임영택(63·한·회사 경영자문역) 박윤기(63·민·정당인) 김재동(38·노·회사원) 김동학(57·무·중구의회 의원) 손덕수(71·무·구의원) ◇용산구 ●용산구가선거구 권용하(45·우·정당인) 김제리(46·한·지방의원(용산구 구의원)) 정구충(63·한·철도문고 대표) 황갑주(67·민·귀금속제조업) 신대영(39·노·정당인) 김정재(45·무·용산구의회의원) 이근수(55·무·회사원) 임상철(54·무·(주)풍림종합시스템 대표이사) 정찬현(58·무·회사원 (주)뷰티플 얼짱몸짱 (전무)) ●용산구나선거구 박홍엽(63·우·서광수산·서광산업 대표) 김근태(64·한·충남제일철강(주) 대표이사) 조광석(44·민·팔미정 대표) 권혁문(43·노·사업 (주) 한빛디지탈 대표이사) 박성규(53·무·용산구 의회 복지 건설 위원장) 이영섭(59·무·원효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정만기(50·무·화물자동차 운송주선업) ●용산구다선거구 조영탁(41·우·(주)태광싸인아트 이사) 김경대(34·한·용산구의회 의원) 오세철(62·한·정당인) 김철식(46·민·(주)현성인포컴 대표이사) 윤종철(59·국·건설업) ●용산구라선거구 김경용(40·우·아름공방·공예 대표) 박길준(60·한·정당인) 윤석훈(55·한·자영업) 장정호(42·민·용산구의회 의원) 남기문(33·노·정당인) 황흥섭(56·무·구의원) ●용산구마선거구 이상복(50·우·용산구의회 의원) 최창영(58·우·상업) 박석규(58·한·덕신인테리어 대표) 박정석(60·한·이태원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홍기윤(62·한·용산구의회 의원) 윤성국(51·민·탤런트) 설혜영(27·노·보광 한남 어린이도서관 관장) 신갑수(48·무·부동산 중개업) 이진달(66·무·용산구의원) 조재길(62·무·자영업) ◇성동구 ●성동구가선거구 임종기(47·우·건설업) 은복실(52·한·주부) 정찬옥(51·한·정당인) 오판준(60·민·자영업) 김억수(64·무·서울가정법률사무소) 김종국(53·무·성동구의회의원) 이규호(50·무·서비스업(골목냉면 대표)) ●성동구나선거구 방효영(61·우·성동구의원) 김복규(44·한·정당인) 전계석(45·한·자영업) 봉윤덕(53·민·자영업) 조병길(56·무·성동구의원) ●성동구다선거구 윤종욱(63·우·세화섬유 대표이사) 정지권(45·우·성동구의회의원) 김동중(57·한·정당인) 송진섭(49·한·다이너스티 여행사 이사) 이철민(49·한·자영업(부동산임대업)) 김찬수(37·민·한국권투 위원회 심판위원) 박영천(38·노·정당인) 김철윤(66·무·성동구의회의원) 박남석(52·무·성동구의회의원) 최천식(53·무·구의회의원) ●성동구라선거구 김기대(45·우·정당인) 조복심(52·우·정당인) 박종현(67·한·음식업) 오수곤(50·한·체육인) 김희전(51·민·구의원) 김정이(32·노·정당인) 이봉구(58·무·성동구의원) 이원남(63·무·행당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성동구마선거구 김달호(54·우·자영업) 허명환(63·우·없음) 유지형(52·한·성동구의회의원) 이석권(58·한·성동구의회의원) 박경준(60·민·사업(도소매업)) 함상숙(40·노·교육사업) 박정기(58·무·무직) ◇광진구 ●광진구가선거구 박채문(45·우·(주)남원종합철강 상임이사) 곽근수(55·한·광진구의회의원) 김주갑(63·한·약국근무) 김광일(64·민·(현)광진구의회의원) 추윤구(63·민·광진구의회의원) 전준표(36·무·사)열린국제경제사회협회 정책전문위원) ●광진구나선거구 문종철(38·우·광동개발(주) 총괄이사) 박성연(29·한·정당인) 윤호영(53·한·광진구의회의원) 이종만(58·한·광진구의회의원) 고양석(54·민·건축업) 윤혜경(40·노·정당인) 김재권(43·무·꼬마천국 사진관 대표) 오재중(58·무·자영업(부동산매매업)) ●광진구다선거구 김수범(56·우·사업) 이영준(57·우·국회의원김영춘사무소장) 김찬경(48·한·광진구의회의원) 이창비(64·한·광진구의회 구의원) 최금손(52·한·상업) 최동민(68·민·동수건축대표) 최근식(63·국·건설업) ●광진구라선거구 김창현(42·우·(주)하이렉스 부사장) 오한출(52·한·부동산임대업) 조길행(63·한·개인사업) 나종한(56·민·구의원) 김은희(27·노·정당인) 양윤환(54·무·주식회사 상아토건 이사) 지경원(53·무·보험업) ◇동대문구 ●동대문구가선거구 정갑찬(60·우·건축업) 김태용(45·한·할인마트대표) 이병윤(44·한·동대문구 구의회 의원(현)) 정동길(51·민·(주)신용건설 대표이사) 이용규(33·노·정당인) 박종률(53·무·체육인) 정흥섭(61·무·구의원) 최인범(63·무·구의원) 한용수(47·무·(주)유나이티드 파워 코리아 대표이사) ●동대문구나선거구 전철수(43·우·구의원) 임광규(60·한·(주)농가식품 대표(현)) 주정(44·한·자영업) 박병철(60·무·써비스(보험)) ●동대문구다선거구 백금산(47·우·동대문구 의회의원(현)) 이기익(61·한·정당인) 이상유(45·한·서울공인중개사대표) 이규성(62·민·(현)동대문구의회의원) 방종옥(33·노·정당인) ●동대문구라선거구 정종설(50·우·영광건축 대표) 강태희(58·한·구의원) 이봉우(54·한·헬스클럽 운영) 맹원재(51·민·건축업) 유재형(38·노·보일러 시공 기능사) 권성택(43·무·자영업) 김난선(55·무·김난선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자영업)) ●동대문구마선거구 조창래(50·우·태양마트 부사장(일용잡화 부사장)) 정성영(47·한·동대문구의원) 최기만(49·한·동대문구의회 의원) 이현주(50·민·자영업) 김점복(53·무·개인사업자) 조형기(48·무·답십리16구역 주택재개발 추진위원장) ●동대문구바선거구 김명곤(50·우·우리 KMG 종합건설(주) 대표이사) 남궁역(51·한·자영업) 양완모(34·노·정당인) 권식(53·무·구의원) 오순도(57·무·구의원) 황보희득(55·무·부동산임대업) ●동대문구사선거구 이강선(49·우·능서낚시터 경영) 박창복(48·한·정당인) 이상기(51·한·운수업) 김봉식(49·민·정당인) 이인호(30·노·회사원) ●동대문구아선거구 김용국(51·우·한약유통업) 신재학(54·한·정당인) 안태민(43·한·자영업) 오형일(55·민·상업) 이영창(47·무·정치인) ◇중랑구 ●중랑구가선거구 김시현(48·우·중랑구의원) 성백진(55·우·중랑구의회 의원) 김주용(56·한·자영업) 이병호(55·한·용마유통) 조운연(48·한·(주)삼두기연 대표이사) 강기환(55·민·건축업) 정진희(35·노·정당인) ●중랑구나선거구 서병일(49·우·중랑구의회의원) 이종영(53·우·건설업) 김규환(52·한·건설업) 주덕성(48·한·진아건설(건설업 다세대건축분양)) 이종대(61·민·정당인) 김영춘(67·무·중랑구의회의원) 이석립(49·무·건설) ●중랑구다선거구 공석호(40·우·중앙지설주식회사 대표이사) 박초양(57·한·중랑구의회의원) 홍성욱(52·한·중랑구의원) 이정섭(51·민·자영업) ●중랑구라선거구 김동승(59·우·중랑구의회 의장) 김윤수(54·한·원가든 대표) 오종관(44·한·새서울태권도아카데미 관장) 박혜현(37·민·주부) 박승홍(38·노·정당인) ●중랑구마선거구 강대호(48·우·공인중개사 대표) 김근종(47·우·(현) 중랑구의원) 김삼랑(62·한·중랑구의회의원) 이성민(48·한·양지 어페럴 대표) 김광순(56·민·정당인) 정병기(46·무·자영업) ●중랑구바선거구 김동율(56·우·공인중개사) 송화영(36·한·정당인) 오광택(43·민·자영업) 전권희(35·노·정당인) 나도명(46·무·동명 산업개발(주) 대표이사) 왕보현(47·무·중랑구의회 의원) 임성수(51·무·회사원) 지태종(61·무·목축업) ●중랑구사선거구 최성식(63·우·자영업) 구명순(59·한·무직) 송충섭(58·한·부동산 중개업) 김삼식(46·민·사업가) 박태영(49·무·구의원) ◇성북구 ●성북구가선거구 송대식(43·우·구의원) 정철식(65·한·우리나라아이티(주) 회장) 이관우(44·민·씨엔에스랜드 대표) 손동근(65·무·성북구의회의원) 이태호(61·무·구의원) ●성북구나선거구 문경주(65·우·유통업) 정재철(55·우·극동개발(주) 부사장) 박계선(46·한·탑텔사우나대표) 신재균(58·한·신일건설 대표이사) 윤만환(55·민·구의원) 탁귀영(31·노·정당인) 박래승(65·무·건축사) 소정환(55·무·건설업) 엄태용(47·무·돈암만두깁밥분식대표) 유흥선(63·무·구의원) 한상학(44·무·치과의사) ●성북구다선거구 양춘화(51·우·성북구의회의원) 이광남(55·우·자영업(지용사)) 윤이순(45·한·성북구의회 재선의원) 천상영(42·한·공인회계사) 윤인호(57·민·정당인) 박선영(34·노·주부) 김병택(67·무·재활용 수집업) 김영식(65·무·성북구의원) 변삼현(63·무·무직) 손대용(49·무·자영업) 유중하(43·무·공인중개사) 윤갑수(58·무·지방의원) 이대오(51·무·화랑업) 황의휘(65·무·무직) ●성북구라선거구 송영옥(44·우·정당인) 이감종(58·한·자영업(진흥축산)) 이영례(44·민·정당인) ●성북구마선거구 이미성(32·우·성북구의원) 박선옥(62·한·자영업) 정충균(65·한·종암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변형표(46·민·자동차용품(자영업)) 나영창(45·무·국제운송업) 오중균(45·무·정당인) 이순자(54·무·주부) 이정근(62·무·지역개발 자문위원) 정용식(46·무·자영업) ●성북구바선거구 김정주(55·우·구의원) 정형진(44·우·성북구의회의원) 이일준(48·한·삼성리스개발대표) 장성숙(44·한·정당인) 송련(62·민·정당인) 박병수(34·노·노동자) ●성북구사선거구 정효연(61·우·자영업) 김민석(55·한·정당인) 이용섭(67·한·정당인) 정인환(57·민·정건축대표) ●성북구아선거구 김용선(71·우·공인중개사) 박노현(59·우·자영업) 김태수(42·한·김선희 법률사무소 실장) 이영섭(49·민·계림촌대표) 김남효(41·무·자영업) 김동진(53·무·우석유치원 설립이사장) 김인권(37·무·화전빌딩 대표) 우상춘(58·무·상업) 이승로(46·무·무직) ◇강북구 ●강북구가선거구 김동식(46·우·남양 전기 대표) 백중원(66·한·강북구의원) 윤영석(57·한·상록재단 이사장) 이복근(45·민·강북구의원) 박인용(38·노·정당인) 박성열(54·무·강북구의회의원) ●강북구나선거구 김용욱(51·우·정당인) 우종오(56·한·한나라당 서울시 강북구 수유1동 협의회장) 정상채(47·한·서라벌어린이집 대표) 이백균(42·민·제4대 강북구의원) 이명영(48·노·건설업(인테리어)) 김현주(54·무·강북구의회 의원) 서대원(48·무·건설업) 장동우(50·무·서울시 강북구의원) ●강북구다선거구 박영복(53·우·영흥 건설 대표) 김지환(53·한·충남가방총판 대표) 김천수(51·한·코지 대표) 이정식(43·한·대창자동차공업사 대표) 김종삼(52·민·강북구 의원) 최규범(59·민·강북구의회 의원) 최선(32·노·정당인) 백종대(54·무·미기재) 이근철(49·무·한국환경보호 국민연대 부회장) 장도화(53·무·소나무 자원봉사 운영) ●강북구라선거구 안광석(54·우·동성건설 대표) 한동진(58·한·삼성화재 보험대리점운영) 허종엽(53·한·방앗간 운영) 정수민(59·민·강북구의회 제4대의원) 구본승(31·노·정당인) 허태갑(52·국·(주)한성이엔지 대표) 유군성(59·무·강북구의회 의원) 윤병옥(48·무·의료기제조업 대표) ◇도봉구 ●도봉구가선거구 김용석(35·우·도봉구의회의원) 남상기(55·우·자영업) 문명희(44·한·언론인) 한석구(70·한·정당인) 김순완(43·민·건설업) 신정환(57·민·정당인) 성지윤(31·노·정당인) 서진석(60·국·건설업) 이창림(29·무·시민운동가) ●도봉구나선거구 김원철(50·우·도봉구의회의원) 박진식(49·우·정당인) 이금주(50·한·전기공사업) 이인영(63·한·부동산중개업) 홍국표(54·민·정당인) 박무식(55·무·상업) 이재식(68·무·무직) ●도봉구다선거구 이성우(65·우·도봉구의회 의원(의장)) 고동성(50·한·정당인) 이석기(57·한·정당인) 이용환(61·민·자영업) 최신남(64·국·자영) 추경숙(39·무·도봉구의원) ●도봉구라선거구 이성희(46·우·태권도 관장) 신창용(38·한·정당인) 노인숙(53·민·도봉구의회의원) 박찬규(40·노·정당인) 유창용(36·무·자영업) 이양규(61·무·서광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도봉구마선거구 권은찬(49·우·도봉구의회의원) 김용운(47·한·정당인) 유창석(65·한·목욕업 경영) 정선태(54·민·자영업) 정재길(63·국·도봉구의회의원) 김응제(38·무·사업) ◇노원구 ●노원구가선거구 이환주(55·우·자영업) 강병태(47·한·노원구의원(현)) 구자진(50·한·(주)다은건설 대표이사) 서영진(40·민·정당인) 승정희(37·노·정당인) 김중근(59·무·미기재) 오동수(58·무·노원구의회의원) ●노원구나선거구 김종기(41·우·정당인) 김영순(43·한·승조건축사 사무소 대표) 최석화(46·한·노원구의회 의원) 임재혁(46·민·노원구의회 의원) 홍기돈(30·노·민주노동당 노원구위원회 조직국장) 강성근(62·국·삼성위생공사(소독업)대표) 김용돌(46·무·훈민문화사 대표) 황의덕(68·무·서울시 노원구의회 구의원) ●노원구다선거구 최성준(50·우·세무사) 고만규(45·한·곰두리근로복지원 대표) 이광열(57·한·정당인) 김광수(46·민·노원구의원) 조규선(41·노·정당인) 조봉균(44·국·금강산업 대표) 고창재(45·무·노원구의회의원) 길수형(42·무·노원우리신문 운영위원) ●노원구라선거구 박남규(52·우·노원구의회 의원) 봉양순(44·우·정당인) 김성환(48·한·노원구의회의원) 김현오(30·한·(주)한뱅크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김종옥(55·민·미개사회디자인 대표) 백혜경(39·노·주부) 김석련(50·무·명지대학교 체육학부 겸임교수) 이창수(51·무·(학)꽃동네현도학원 관리 및 개발총괄) ●노원구마선거구 김치환(47·우·한솔공인중개사 대표) 김희겸(45·한·케럿쥬얼리 대표) 원기복(47·한·회사원) 최경식(57·민·노원구의회 의원) 김성훈(27·노·정당인) 정수철(55·국·부동산 중개업) 윤정빈(45·무·주부) 이승(39·무·청운엔터프라이즈 대표) 이윤숙(47·무·노원구의회 의원) ●노원구바선거구 이훈(46·우·노원구의회 의원) 김광호(43·한·정당인) 김남돈(52·한·언론인) 한용석(56·민·경희대석사태권도장 관장) 김공석(64·무·동서울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박지연(48·무·아이삼건축사무소 이사) 방효만(53·무·건축사 설계사무소 이사) ●노원구사선거구 황동성(58·우·정당인) 조관희(34·한·세무사) 조규복(63·한·정당인) 김동현(38·민·보람광고(주) 대표이사) 정연숙(43·무·노원구의회의원) ◇은평구 ●은평구가선거구 오윤석(43·우·정당인) 남궁윤석(44·한·구의원) 이명재(55·한·은평구의회 부의장) 이종복(56·민·녹번동 새마을금고 부이사장) 민경두(59·무·정당인) 함용수(57·무·(주)태형산업 대표) ●은평구나선거구 이재식(33·우·영운운수(주) 대표이사) 구자성(48·한·경기쌀전문점대표) 정순옥(58·한·구의원) 김표연(49·민·도서출판 책동네 대표) 김충성(58·무·자영업(세탁업)) 박종필(63·무·건축) 손만업(51·무·은평구재향군인회 사무국장) 송영흠(46·무·송중어린이집 이사장) 이철호(47·무·KTF 상암센터장) ●은평구다선거구 강창수(48·우·뉴월드종합건설(주) 대표이사) 나동식(52·한·증산동새마을금고 이사장) 조종현(41·민·자영업) 구학규(38·무·천관패션 대표) 최덕규(40·무·회사원) ●은평구라선거구 장창익(48·우·은행원) 김종선(53·한·정당인) 조수학(63·한·한양페인트상사 대표) 최규일(50·민·공인중개사) 노무웅(61·무·은평구의회 의원) 제남국(52·무·영화주택 대표(건축)) ●은평구마선거구 장우윤(31·우·국회정책비서관) 김성문(63·한·자영업) 유명란(33·한·정당인) 김용순(56·민·상업) 백영진(70·무·은평구의원) 조윤환(61·무·자영업) 홍기원(45·무·은평두레생협 이사장) ●은평구바선거구 유중공(47·우·은평구의회의원(현)) 고영호(47·한·여행업) 김경중(68·한·사회문제연구소 소장) 김덕홍(54·민·은평구 의회 의원) 이 건(36·노·민주노동당 은평구위원회 사무국장) 문석연(53·국·은평건업 대표) 김종수(51·무·정선공사대표) 석동수(60·무·상업) 최락의(52·무·은평구의회 의원) 황병오(55·무·자영업) ●은평구사선거구 이현찬(45·우·상일기전(주) 이사) 김채규(48·한·대우종합설비 전문건설업 대표) 안미옥(37·한·생활체육관련 법인 대표) 강영남(50·민·경북수지 대표) 안성현(44·국·(주)좋은사람들대표) 안종현(52·무·자영업) 최준호(65·무·대성통운이삿짐센터 운영) ●은평구아선거구 김평곤(45·우·태광섬유 대표) 김길성(47·한·자영업) 박등규(45·한·정당인) 최명제(55·민·은평구의원) 김형준(46·무·영어번역) 이선복(45·무·고려체육관 관장) ◇서대문구 ●서대문구가선거구 유상호(53·우·정당인) 김영열(59·한·서대문구의회 의원) 유규상(67·한·새마을금고 이사장) 윤세풍(63·민·드림파이브 고문) 김해숙(45·무·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상임위원) 방정완(47·무·자영업) ●서대문구나선거구 변녹진(47·우·출판) 유정오(51·한·자영업) 이문학(45·한·상업) 김대봉(52·민·현 서대문구 구의원) 이선주(30·국·태광부동산(중개업)) 김종철(66·무·신영목재 주택개발(주) 회장) ●서대문구다선거구 박운기(39·우·서대문구 구의원) 정혜연(71·한·상업) 한한열(63·한·서대문구 구의회의원) 김호진(38·민·안경사) ●서대문구라선거구 서정순(38·우·지역활동가) 최태중(54·한·건설업) 이석문(59·민·정당인) 임기훈(62·무·국선도협회 성동지원장) ●서대문구마선거구 김영일(55·우·성모 어린이집 이사장) 황춘하(40·우·서대문구의회 의원) 서정수(42·한·서대문구의회 의원) 홍길식(47·한·지방의원 (서대문구 구의원)) 김정철(43·민·서울여자 간호대학 학생복지관 운영) 신계향(30·노·민주노동당 서대문구위원회 부위원장) ●서대문구바선거구 이인수(60·우·한국일보 가좌지국장) 홍성덕(60·우·서대문구의회 의원) 김정철(51·한·내추럴 하우스 남가좌점 부사장) 이기돈(51·한·진흥산업대표(제조업)) 백인기(51·민·정당인) 조철(45·노·델리지푸드 대표) 윤현중(57·무·도서출판업) 허준구(72·무·구의원) ◇마포구 ●마포구가선거구 천민식(55·우·양원지역봉사회이사) 박지위(56·한·구의원) 서종수(44·한·임대업) 이매숙(53·민·구의회의원) 유봉구(64·무·부동산중개업자) ●마포구나선거구 강원돈(50·우·문경부엌가구 전문점 대표) 박영길(65·한·마포구의원(현)) 오윤수(58·한·마포구의회 의원) 홍성환(62·민·부동산 중개업) 윤성일(30·노·정당인) 이필례(51·무·주부) 정형기(62·무·마포구 의원) ●마포구다선거구 김정일(58·우·정당인) 유응봉(62·한·마포구의회 구의원) 이천규(69·한·마포구의회의원) 박유복(58·민·제조업(황소브러쉬 공업)) 남두희(59·무·구의원) ●마포구라선거구 김용갑(65·우·자영업) 신봉현(62·한·마포구의회 의원) 조남진(50·한·정당인(한나라당 마포갑당원협의회 사무장)) 김순금(59·민·구의원) 전병모(42·무·사업 인쇄) ●마포구마선거구 채재선(46·우·(주)대진 씨에스비 감사) 김영신(54·한·정당인) 염정희(48·한·대학강사) 정연우(59·민·상수제1구역 재개발추진위원장) 배민균(31·노·정당인) 신동선(63·무·현)마포구의회 의원) ●마포구바선거구 한일용(43·우·정당인) 염운주(42·한·솔빛학원 원장) 윤동현(56·한·마포구의회의원) 김세창(47·민·정당인) 문치웅(35·노·정당인) 송태섭(63·무·마포구의회 의원) 전완수(43·무·마포구의회의원) ●마포구사선거구 최형규(59·우·정당인) 이진환(50·한·예천 농특산물직판장 대표) 차재홍(54·한·건물임대업) 김평전(66·민·정당인(마포구 의회의장)) 이현찬(70·무·무직) 홍영섭(43·무·(주)화광보 대표이사) ●마포구아선거구 이성용(49·우·성산태권도체육관 관장) 강성국(27·한·정당인) 정해원(48·한·마포구의회의원) 한수균(45·민·자영업) 박미희(27·노·대학원생) 전덕준(61·무·한국페인트 리싸이크링(주) 대표이사) ◇양천구 ●양천구가선거구 위형운(41·우·주식회사 미강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이성국(48·한·정당인) 천용희(46·한·주부) 안동혁(58·민·정당인) 서병완(47·무·황산농장 대표) 임동규(58·무·자영업) 한규대(50·무·자영업) ●양천구나선거구 서영호(46·우·선영건설산업 대표이사) 이재식(47·한·한국디지털산업(주)대표이사) 최진표(36·한·태권도장업(용인대 타이곤체육관)) 서종채(46·무·국민은행 직원) 이상섭(48·무·회사원) 이현주(46·무·양천구의원) 전희수(51·무·유통업) 한기열(58·무·자영업(식당)) ●양천구다선거구 이동만(51·우·자영업) 강성벽(59·한·바르게살기운동 양천구협의회 사무국장(현)) 조재현(30·한·건설업) 차영수(56·민·실로암디자인부사장(현)) 홍석봉(44·노·공인노무사) 김인철(56·무·(주)에스윈에스 회장) 장행일(61·무·삼성부동산컨설팅 대표) ●양천구라선거구 박순주(51·우·자영업) 임옥연(46·한·정당인) 장용수(40·한·운수업) 이성중(43·민·광고기획) 김선구(55·무·서울 메트로 공사 재직중) 김흥수(48·무·자영업) 오두옥(53·무·자영업) ●양천구마선거구 심광식(47·우·양천구서부재활용센터 대표) 정욱채(64·한·정당인) 조진호(47·한·돌핀종합물류(주) 대표이사) 김연호(68·민·정당인) 강웅원(45·무·건축업) 백금만(37·무·제4대 양천구의회의원) ●양천구바선거구 김연수(47·우·자영업) 김재천(52·한·양천구의회의원) 김준배(52·한·정당인) 박두성(59·민·강동ING종합건설 대표이사) 권혁태(32·노·민주노동당 양천구위원회 사무국장) 전광수(39·무·양천구의회의원(현)) ●양천구사선거구 이중효(45·우·효창산업(주)대표이사) 김종화(52·한·건설업) 문성일(60·한·양천구의회의원) 이근섭(57·민·건설업) 신성호(49·무·자영업) 예정해(45·무·퍼스트 부동산대표(현)) ●양천구아선거구 김기천(65·우·신정신용협동조합 이사장) 문병상(49·한·양천구의회의원(현)) 민정기(42·한·정당인) 김희걸(39·무·양천구의회의원) 오원삼(72·무·부동산 중개업) ◇강서구 ●강서구가선거구 권오복(53·우·(주)삼원가스앤플랜트 대표이사) 김석조(54·우·임대업) 강석주(49·한·사회복지법인 곰두리복지재단 상임이사) 배윤호(52·한·자영업) 오원식(47·한·중앙유공압 대표) 신낙형(47·민·강서구의회의원) 황인호(64·민·신곡식품 대표) 한정희(37·노·정당인) 박학용(48·무·강서구의회의원) 유재각(67·무·강서구의회의원) ●강서구나선거구 최동철(41·우·자영업) 김기홍(52·한·건축및임대업) 박상구(43·민·강서구의회의원) 고득영(45·무·고득영동물병원 원장) 선병군(44·무·기업인(GG네트워크시스템 대표)) ●강서구다선거구 김병진(45·우·자영업) 경기문(42·한·회사원) 김영동(33·한·무직) 박정남(48·민·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조덕현(53·무·강서구의회의원) 황병극(54·무·무직) ●강서구라선거구 장상기(43·우·국회의원 비서관) 김경자(56·한·전직교사) 이경락(42·한·자영업(삼성휘트니스센타 대표)) 김 용(49·민·정당인) 전희순(37·노·앞선테크 대표) 김덕하(50·무·어린이집 운영(대표)) 박정섭(28·무·보건복지부지정 서울중구자활후견기관 연구실장) 신창욱(50·무·강서구의회의원) 이종옥(48·무·영미상사 대표) 정윤호(47·무·(주)파인포스(LCD모니터제조) 부사장) ●강서구마선거구 곽판구(51·우·강서구의회의원) 박양삼(62·한·강서구의회의원) 석정배(56·한·가양1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박기덕(56·민·강서구의회의원) 김정수(53·무·모산건설 대표) ●강서구바선거구 송영섭(50·우·정당인) 황준환(49·한·강서구의회의원) 김영택(48·민·정당인) 이용범(46·무·프리랜서) ●강서구사선거구 이영철(59·우·정당인) 조석환(45·한·자영업) 이종신(47·민·자영업) 고재환(46·무·에버그린트레이딩 대표(자영업)) 이명호(49·무·강서구의회의원) ●강서구아선거구 김상현(52·우·강서구의회의원) 김태운(37·한·자영업) 이연구(52·민·강서구의회의원(민주당 강서구의원)) ◇구로구 ●구로구가선거구 최미자(43·우·생활교통안전 교육 강사) 박용순(48·한·용철강 대표) 홍춘표(63·한·정당인) 윤준태(51·민·정당인) 문승진(33·노·정당인) 이철우(51·국·건설업) 김호승(51·무·구로구의회 의원) 신현섭(70·무·구로구의원) 이치헌(46·무·대한예수교연합성결교회 만민중앙교회 직원) 장인홍(39·무·시민운동가) ●구로구나선거구 윤주철(52·우·자영업) 우권석(47·한·중앙유통 대표) 윤양진(51·민·상업) 송은주(32·노·시민운동가) 강성자(52·무·(주)코메드 회사원) 박종길(55·무·24번지 우성아파트 2동 801호”) ●구로구다선거구 김병훈(52·우·계영주택(주) 대표) 서호연(48·한·동양조경공사 대표) 정달호(57·한·정당인) 전용희(44·민·천명IBM(건설업)) 권신윤(36·노·국회의원 권영길 여성정책담당) 연일희(65·무·구로구의원) 하태한(39·무·시민운동가) ●구로구라선거구 윤수찬(39·우·용인대 원진체육관 관장) 박상민(58·한·정당인) 황규복(44·한·구로구의회의원) 신세철(62·민·정당인) 이재만(41·노·Public System 대표(컴퓨터) 곽병기(57·국·자영업) 김길년(59·무·구로구의회 의원) ●구로구마선거구 주근호(42·우·한국하이텍(무역업)대표) 강태석(57·한·건축업) 김경훈(59·한·정당인) 최정문(37·민·사회복지 희망나눔터소장) 이종영(65·무·정치인) ●구로구바선거구 김창범(58·우·구로구의원) 김남광(42·한·(주)성덕개발 대표이사) 박용민(45·한·구로구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 홍승영(58·민·정당인) 이정철(36·노·회사원(서울메트로)) 김정진(60·무·자영업) 송재철(50·무·(주)원일종합관리 대표이사) 신경철(63·무·목사) 유은근(48·무·한국정보통신교육원 강사) 이병영(53·무·자영업(상호 : 이화당)) 장현복(46·무·구로구의회 의원) 최우성(45·무·개인사업) ◇금천구 ●금천구가선거구 정순기(56·우·한아종건 상무) 유은무(59·한·금천구의회의원) 이희권(49·한·(유)광성주류 대표이사) 김영섭(46·민·명동실업 대표) 임승수(31·노·정당인) 김만채(56·무·투 대일타운 대표) 안영식(54·무·대안자동차공업사 대표) ●금천구나선거구 오봉수(46·우·강남목재사 대표) 정병재(60·우·건축업) 박준식(65·한·관악 농협 조합장) 황완숙(34·한·정당인) 주재영(40·민·코리아 주재영 스포츠클럽 대표) 김윤철(44·국·자영업) ●금천구다선거구 서복성(38·우·진로석수 남부상사 대표) 김대영(61·한·두조건설(주) 고문) 최병태(47·한·정당인) 유영일(48·민·미기재) 송정순(35·노·정당인) 박만선(45·무·금천구 구의원) 박종우(62·무·문화학교 향토역사 강좌 교수) 윤장중(60·무·서비스업) ●금천구라선거구 김훈(50·우·김훈보습학원 원장) 백승권(41·우·(주)태영MEC 대표이사) 강구덕(47·한·안경산책 대표) 장순노(56·한·금천구 구의회 의원) 조윤형(49·한·자영업) 장종하(54·민·정당인) 정만승(53·노·정당인) 신재영(54·국·자영업) 안선우(57·무·자영업) 윤석오(59·무·TV 탤런트) 이대륜(47·무·K경영컨설팅대표) 이황지(58·무·일반 행정사) 최연웅(67·무·미기재) ◇영등포구 ●영등포구가선거구 박남오(56·우·구의원) 심용진(62·한·한보당 대표) 이재형(39·한·신영 대표) 안주영(58·민·구의원) 공석희(56·무·무직) 배기한(58·무·영등포구의원) 이의복(61·무·한국엔지니어링 대표) 최봉희(40·무·주부) 최재문(59·무·가나안 건강원 경영) ●영등포구나선거구 고기판(47·우·영등포구의회 의원) 김기중(30·한·학교급식납품업) 김충웅(64·한·강남가스상사 대표회장) 김병준(42·민·(주) 이앤아이건설 관리이사) 강두석(66·무·영등포구의원) 시종덕(58·무·범일 종합건설 주식회사 이사) 신길철(51·무·영등포구의회의원) ●영등포구다선거구 유영득(44·우·대광무역 대표이사) 구애라(55·한·정당인) 김영진(56·한·구의원) 김용수(64·민·영등포구의회 의원) 양운섭(59·무·(주)이삭여행사 대표이사) 장용이(46·무·대광종합컨설대표) 최재웅(64·무·대정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영등포구라선거구 윤준용(46·우·라송산업(주) 부사장) 박성호(39·한·공인회계사) 오인영(55·한·구의원) 이종운(60·민·영진건축사무소 이사) 김성렬(48·무·영등포구의원) 신동화(36·무·국제법률연구원 원장) 이용주(58·무·구의원) ●영등포구마선거구 신흥식(56·우·신우기전 대표) 김종태(50·한·(주)인스타즈 부회장) 이만식(60·한·영등포구의원) 유랑열(57·민·정당인) 권기선(56·무·한성 자동차 공업사 대표) 유병하(66·무·구의원) ●영등포구바선거구 조길형(49·우·영등포구의원) 고현순(53·한·구의원) 김기성(53·한·가평종합건설(주) 대표이사) 박승석(64·민·영등포구의회 의원) 김도용(55·무·영등포구 도림신협 이사) 박옥규(61·무·대영식품제조업(대표)) 이정운(64·무·부동산 임대업) 최락희(69·무·미곡상업) ●영등포구사선거구 윤동규(51·우·신성프라자 대표) 김동식(46·한·정당인) 변성근(41·한·정당인) 김동철(56·민·영등포구의원) 김희명(37·노·주부) 박정자(63·무·영등포구의회 의원) 손영상(52·무·구의원) 전병운(59·무·한국음식점중앙회 사무국장) 한국음식업중앙회 (사무국장)) 정용석(31·무·무직) 정정태(63·무·한화신동아화재 서영대리점 대표) 정해순(74·무·민방위 소양강사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구가선거구 정재천(41·우·정당인) 김숭환(66·한·상업) 양창원(59·한·다복인테리어 대표) 이남신(59·민·정당인) 배동식(59·국·서라벌종합상사 대표) 김영치(64·무·무직) 이석기(61·무·미기재) ●동작구나선거구 박흥옥(53·우·고산타일 영업대표) 이봉준(40·한·회사원( (주)거성사 전무이사 )) 김두산(57·민·정당인) 김명기(52·무·정치인) 김영길(62·무·자영업) 윤수홍(62·무·(주)아이룩스 회장) 지창수(63·무·유통업(영프라이스 대표)) ●동작구다선거구 서정영(48·우·대영컨설팅 대표) 김성근(68·한·제4대 동작구의회의원) 유태철(53·민·구의원) ●동작구라선거구 김정식(59·우·동작구의회의원) 윤기종(56·한·(주)유명프라임건설 대표이사) 최민규(35·한·(주)언리미티드씨엠에스 대표이사) 김채원(52·민·성화종합상재 운영) 박연길(39·노·(주)건후이앤씨 대표이사) 정홍철(57·무·상업) ●동작구마선거구 신희근(44·우·우리강남가스 대표) 강홍구(57·한·동작구의회의원) 신성환(53·한·성우냉열산업(주) 대표이사) 전진명(58·민·정당인) 이근혜(25·노·정당인) ●동작구바선거구 박기환(52·우·정당인) 유재억(48·한·자영업) 조동희(52·한·강성실업 대표) 박상배(57·민·사당새마을금고 이사장) 채행석(49·무·우정오토바이 대표) ●동작구사선거구 서정택(40·우·정당인) 우길웅(64·한·정당인) 최형용(45·한·자영업(덕산물산 대표)) 황동혁(52·한·상업) 박원규(58·민·동작구의원) 오상봉(36·노·정당인) 조래준(64·국·임대업) 김명열(45·무·흑석운수주식회사 대표이사) 신건호(56·무·동작구의회 의원) 장태근(61·무·무직) 정강섭(62·무·동작구의회의원) ◇관악구 ●관악구가선거구 송도호(46·우·로얄보석대표) 최병용(56·우·(주) 삼성쥬얼리 대표이사) 김금희(44·한·관악구의회 의원) 임춘수(43·한·관악구 봉천1동 구의원) 공기복(55·민·금강운수(주)대표이사) 이동영(34·노·관악시민회 의정감시위원장) 김범락(38·무·신환복 법률사무소 사무국장) 이호찬(59·무·출판사(새교실)아동용) ●관악구나선거구 조명환(51·우·관악구의회의원) 한기홍(51·한·관악구의회 의원) 이성심(50·민·정치인) 여용옥(37·노·정당인) 남영희(45·무·월드 어학원 원장) 장희정(46·무·동서웨딩(구 꽃가마)대표) 최남(50·무·풀무원 봉천지점 경영) ●관악구다선거구 서윤기(35·우·(주)조이런 대표이사) 장현수(43·우·정당인) 김태동(51·한·정당인) 이복례(58·한·정당인) 임창빈(48·민·경원주택개발) 이효석(54·노·건설노동자) 강선중(39·무·정치인) ●관악구라선거구 김성영(43·우·자영업) 권오식(42·한·다호 GMS대표) 박현식(51·민·인헌운수(주)대표이사) 홍은광(31·노·국회의원비서) 오세관(64·기·숲생태 해설가) 서남주(56·무·자영업) 왕정순(45·무·아름다운꽃집 대표) 이광희(40·무·위한정보통신 대표) ●관악구마선거구 장옥호(61·우·관악구의회의원) 이규동(55·한·미성책방점대표) 조규화(50·한·플러스골드건설 대표이사) 이두희(43·민·정당인(민주당)) 김미경(35·노·전업주부) 양창석(56·무·관악구 신림4동 구의원) 장인수(55·무·무직) 지득연(55·무·오성상사대표) 진상주(38·무·언니네순대타운 대표) ●관악구바선거구 송평수(60·우·정당인) 이만의(62·한·수진건설산업(주) 이사) 허기회(40·민·주 삼인데이타시스템 부사장) 이홍재(44·국·무직) 성양모(57·무·관악구의회의원) ●관악구사선거구 고석칠(49·우·강사) 이권렬(46·우·정당인) 김순미(40·한·前국회의원 보좌관) 장동식(46·한·영동건축대표) 이두호(48·민·관악구의회의원) 나경채(32·노·정당인) ●관악구아선거구 박화석(63·우·정당인) 김광태(52·한·선민어린이집 운영위원장) 이형덕(60·한·뉴타운 공인중개사 사무소) 김종채(54·민·정당인(민주당)) 송영길(56·무·관악구의회의원(현)) 유정희(42·무·관악구의회의원) 이동일(57·무·인문출판사 장) 정영환(54·무·한초건설(주)대표) ◇서초구 ●서초구가선거구 이진규(53·우·버팔로테슬연구소장) 강성길(42·한·(주)도시정보연구소 이사) 김동운(60·한·정당인) 노태욱(53·한·휴먼캄퍼스(주) 대표이사) 박찬선(53·민·서초구의회의원) 이영수(50·무·변리사) 장영화(59·무·서초구의회의원) ●서초구나선거구 이경욱(48·우·우정갈비 대표/하우종합개발 대표) 금익모(69·한·정당인) 김진영(54·한·서초구의회의원(부의장)) 이신옥(57·한·서초구의회의원) 김창기(61·무·서초구의회의원) 유은숙(43·무·주부) 정석현(60·무·서초구 아파트 연합회장) 주순자(49·무·주부) ●서초구다선거구 김영섭(40·우·미래시티주택관리 대표) 정길자(53·한·서초구의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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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문영주(63·민·임대업) 박순희(41·노·정당인) 이기영(62·국·강동구의회의원) 이재명(54·무·강동구의회 구의원) ●강동구사선거구 기명옥(65·우·건축업) 윤규진(53·한·삼성금속 대표이사) 윤영남(50·한·숭실대학교 부설 한국평생교육 HRD 연구원) 황인구(39·민·광림공원(주) 부사장) 조복래(50·국·무등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고종덕(44·무·보광당 대표) 박한규(52·무·상업(운수업)) 송영하(51·무·부동산업) 심규영(60·무·동산장갑공업사 대표) 양희복(53·무·자영업) 황재모(50·무·회사원) ●강동구아선거구 김연후(47·우·건축사) 김정숙(51·한·강동구 구의원) 안병덕(39·한·체육관관장) 안효철(50·민·정당인) 이주현(33·노·시민운동가) 김현곤(47·국·부동산세법 강사) 박헌주(55·무·유진상사 대표)
  • 춘향·몽룡의 여름나기 배워볼까

    춘향·몽룡의 여름나기 배워볼까

    오는 31일은 단오. 지금은 아스라해진 우리네 고유명절. 조상들은 이날 보양식을 먹고 한바탕 신나게 놀면서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해 몸을 추슬렀다. 오늘날. 에어컨을 사는 것 말고 여름을 이기기 위해 우리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얼까. 물질문명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명절이 아니라 명절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가 아닐까. 건강한 여름나기를 준비했던 조상의 슬기를 찾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향단이가 준비해놓은 창포물 앞에 앉은 춘향. 솜털이 보송보송한 귀밑머리까지 한올한올 정성들여 머리를 감는다. 행여 한방울이라도 흘릴세라 여간 조심하지 않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머리를 매만지며 이번엔 화장대앞에 앉아 분을 바른다. 예사로운 분이 아니다. 아침 해뜨기전 텃밭의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모아 개어 놓은 분이기 때문.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아기의 그것처럼 고와진다. 분단장 마친 춘향.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머리를 찰랑대며 어서 나가자고 향단이를 채근한다. 오늘은 단옷날. 집안에만 갇혀 지내다 모처럼 자유롭게 바깥을 돌아다닐 수 있는 날이다. 이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던가. 은근한 눈초리로 힐끔대는 뭇남정네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며 신나게 그네를 탄다. 옷고름이 휘날리는 모양새가 마치 하늘에라도 닿을 듯하다. 저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몽룡. 마치 그네를 타는 선녀라도 보듯 넋이 빠져있다. 저고리 앞섶이 보일 듯 말 듯 나풀거리는 모습에 애간장이 탄다. 하릴없이 허리춤에 괸 창포뿌리만 매만진다. 단옷날 남정네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녔다. 사악한 기운을 쫓는 효험이 있다는 믿음 때문. 단오선(端午扇)을 부쳐대며 안달복달하는 이몽룡을 보다 못한 메신저, 방자가 춘향에게 다가가 수작을 걸어본다.“아씨, 저희 도련님께서 호젓한 곳에 가서 수리떡이나 같이 드시자고 하십니다요.” 아마도 이몽룡과 성춘향은 이렇게 단옷날을 즐기지 않았을까. 예로부터 단오는 추석과 설에 버금가는 명절이자 축제날. 모내기를 마치고 잠시 쉬며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날이었다. 이날 먹었던 음식이나 행했던 풍속들을 보면 여름을 이기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가 가득 배어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며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전통. 단오를 제대로 알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김흥술 강릉시청 학예연구사, 김경남 민속학자, 조규돈 강릉단오보존회 회장 단오가 지나면 곧바로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진다. 단오에 벌어지는 풍속들은 더운 여름철에 건강을 유지하는 지혜와 재액을 멀리하고 풍농을 기원하는 습속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창포물에 머리감기 창포는 기름의 유화작용과 분산작용이 뛰어난 천연세제. 해마다 단오무렵이면 논주변이나, 연못 등에 무성하게 자라났다. 머리카락의 때를 빼고(샴푸), 부드럽게 해주는 것(린스)은 물론, 영양을 공급(트리트먼트)해주는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 그래서 단옷날이면 부녀자들이 창포뿌리 삶은 물을 희석시켜 머리를 감았던 것. 비듬이나 피부병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었다. 또 머리를 감은 다음엔 은은한 향을 발산해 향수대용으로도 그만이었다. ● 단오장(端午粧) 화려한 외출을 위해서, 또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주술적인 의미에서 여인네들은 단옷날 아침 공들여 치장을 했다. 먼저 아침해가 뜨기전 창포나 상추에 맺힌 이슬을 모아 분을 개 얼굴에 발랐다.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얼굴에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믿었기 때문.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를 만들어 꽂기도 했다. 두통을 없애 머리를 맑게 하고, 서캐 등의 기생충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었던 것. 비녀에 수(壽)와 복(福)자를 새겨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요즘도 강릉단오제 때에는 할머니들이 머리에 창포비녀를 꽂고 나오기도 한다. 남자들은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녔다. 물론 재액을 멀리한다는 주술적인 의미에서다. ●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농촌에서 설날이나 정월대보름에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를 하듯, 단옷날 오시(午時, 오전 11시30분∼낮12시30분)에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행사를 벌였다. 단오는 대추가 막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계절. 여성을 상징하는 대추나무 가지사이에 남성을 상징하는 둥근 돌을 끼워넣어 풍년과 다산(多産)을 기원했던 것이다. ● 단오부채 선물하기 부채는 더위를 식히고 파리나 모기 등의 해충을 쫓는데 유용한 도구. 조선시대에는 국왕으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단오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5월부채 동지책력’이라 해서 왕은 단오선이란 부채를 신하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고, 영호남의 지방관리들은 각지역 특산부채를 왕에게 진상하기도 했다. 재료는 달랐지만 평민들도 단오부채를 주고받았다.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를 담았음은 물론. ● 기타 단옷날 오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한다고 해서 단오물맞이를 하고 모래찜을 하기도 했다. 부녀자들은 음식을 장만해 창포가 무성한 못가나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즐겼다. 또 설날이나 추석처럼 어른아이할 것 없이 모두 단오빔을 해 입기도 했다. 단오를 앞두고 밀린 공사대금 등은 모두 정리했고, 머슴들에게는 동짓날 ‘겨울살이’처럼 옷과 용돈 등 ‘여름살이’가 지급됐다. 노인들은 모아놨던 용돈을 이날 하루에 모두 써버리기도 했다.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 쑥과 익모초 등을 뜯는 날이기도 했다. 익모초는 더운 여름날 즙을 내 마시면 입맛을 돋우는 효능을 가진 식물. 이맘때 나는 단오쑥은 특히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 맺힌 쑥을 캐다 막걸리를 뿌려 말린 다음 환으로 만들어 먹으면 식중독이나 배탈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마당에 쑥불을 피워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 등의 해충을 쫓기도 했다. 소에게는 코를 뚫는 ‘성년식’의 날. 간장을 소의 코에 뿜어 소독한 다음, 날카로운 나무로 소의 코를 뚫었다. 천방지축 날뛰던 송아지가 비로소 양순하고 일 잘하는 어른소가 되었던 것. ■ 강릉단오 29일 절정 경산·영광서도 열려 # 단오놀이 그네뛰기는 여인네들이 즐겼던 대표적인 놀이. 누가 더 멀리 뛰는가를 겨뤘다. 멀리 뛸수록 하늘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있었다. 춘향전에서 보듯, 그네를 타는 곳은 일종의 남녀간 미팅장소이기도 했다. 모처럼 외부출입이 자유로웠던 단옷날, 여인네들은 그네를 타며 남자들과 수작을 벌이기도 하고, 세상밖을 구경하기도 하며 해방감을 만끽했던 것. 강릉지역에서는 파리와 모기 등의 해충을 쫓기 위해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반면 남정네들은 씨름을 즐겼다. 각희, 각력이라는 별칭처럼 다리의 힘을 주로 겨루는 경기. 농번기를 앞두고 다리힘을 기르는데 씨름처럼 좋은 놀이가 없었다. # 단오음식 단옷날 먹는 음식들은 미각을 돋울뿐만 아니라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영양식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음식이 수리떡.‘수리’는 태양을 상징하는 고어(古語)다. 즉, 양기가 가장 성한 날 태양모양의 떡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주재료는 산에서 뜯어온 쑥. 솜털이 나있어 솜쑥이라고도 불린다. 들에서 나는 쑥보다 뛰어난 약효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금님은 이날 제호탕을 마셨다. 제호탕은 여러 한약재를 달여 꿀을 섞은 것으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였다. 팥죽도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붉은색의 팥은 귀신을 쫓는데 사용한 곡식. 대문이나 장독대 등에 널어두었던 팥으로 단오팥죽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밖에 송홧가루에 꿀을 섞어 갈증해소를 위해 마셨던 송화밀수나 초여름 보양식 준치만두, 그리고 앵두화채, 수리취떡 등도 단오때 먹던 제철음식들이었다. # 가볼 만한 단오행사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강원도 강릉단오제(danoje.festival.org)는 최대의 단오축제. 신주빚기 등 사전 행사가 열리는 5월2일부터 6월2일까지 강릉시 남대천변 단오장과 지정행사장에서 열린다. 영신제 등 본행사가 열리는 5월29일부터가 절정. 창포 머리감기, 그네타기 등의 체험행사는 물론, 관노가면극과 학산 오독떼기 공연 등 놀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다. 정동진 등 유명관광지가 인근에 산재해 있어 5월 나들이코스로는 제격이다. 문의 강릉단오제위원회 (033)641-1593.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의 자인단오제(gyeongsan.go.kr)도 가볼 만하다.3m에 달하는 화려한 화관을 들고 추는 여원무와 가장행렬인 호장굿 등이 장관.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자인면 계정숲에서 열린다. 문의 경산시청 문화관광과 (053)810-6062. 전남 영광의 법성포단오제(yeonggwang.jeonnam.kr)는 5월28부터 31일까지 법성포 숲쟁이공원 주변에서, 충남 대전의 금강단오제(dano.or.kr)는 6월3일 대청댐 잔디광장에서 각각 열린다. 서울의 국립민속박물관(nfm.go.kr), 남산골 한옥마을(hanokmaeul.org)등에서도 단오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 단오의 유래 입하(立夏)를 지나 태양의 열기가 뜨거움을 더해가는 음력 5월5일. 모내기를 마치고 첫번째 김매기를 앞둔 사이에 거행된 단오는 여름철 세시풍속의 중심적인 명절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설과 추석, 한식 등과 함께 4대명절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음양사상에 따르면 오(五)가 두번겹치는 5월5일은 일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 홀수를 양의 수라 하여 길수(吉數)로 여겼던 전통사회에서 단오는 길일중의 길일이었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날이기도 했지만, 신분의 높낮음에 관계없이 모두가 일상의 시름을 털고 한바탕 신나게 노는 축제의 날이기도 했다. 머슴이라 할지라도 배불리 먹고 즐기는 해방된 날이었던 것. 단오제로 유명한 강릉지역에서는 “단오장에서 돌베개 베고 안 자본 사람 없고, 안 망가진 보리밭 없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음주가무가 어우러진 질펀한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부녀자들에게는 모처럼 외부출입이 허용된 특별한 날이기도 했다. 남쪽으로 갈수록 추석을 성대히 치른 반면, 단오는 북쪽으로 갈수록 더 큰 명절로 여겨지기도 했다. 원인은 기후.5월이 되어서야 추위가 사라지는 북쪽지역에서 내복을 벗는 날인 단오는 가장 경사스러운 날이었던 것. 단오의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 유입설이 유력하다.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결한 날이 5월5일. 중국인들이 굴원을 기려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우리나라의 단오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견도 만만치 않다.‘수릿날’이라고도 하는 단오는 고대 마한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마한시대의 습속을 다룬 ‘위지(魏志)’에 기록된 ‘5월제’가 단오의 시초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명절이자 농사와 관계있는 절기인 단오를 특정인의 제삿날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지난 2005년 중국의 공동등재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유네스코(UNESCO)의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지정됐다. ■ 남녀노소·빈부귀천 없이 단오엔 모두가 한마음 강릉의 단오제를 지켜본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이 “아직도 인류에 이런 축제가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표현했듯, 단오는 모든 사람들이 상하귀천 없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거나하게 술이 오른 사람들은 너나없이 돌베개를 벤 채 흐드러지게 잠을 자고, 그새 눈이 맞은 남녀들은 단오장 주변 보리밭이 남아나지 않을 만큼 질펀하게 놀곤했다. “창포꽃 피는 단옷날이 오면 동네 어귀에 있는 송백수 가지에/ 높이 높이 그네줄 매어놓고 붉은 댕기 비단치마 바람에 나부끼며/ 그네뛰던 옛고향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는 어느 시인의 탄식처럼 이제는 세인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단오. 기억 저편으로 보내기엔 너무도 소중한 전통이다. 단오와 관련된 자료사진들을 모아봤다. 아스라해진 기억의 한 자락을 되돌아볼 겸 잊혀져가는 우리의 고유명절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 자료제공 강릉시청·강릉문화원
  • 儒林 (604)-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0)

    儒林 (604)-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0)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0)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23세의 청년 율곡이 쓴 ‘천도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제시하는 계시록(啓示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천도책’은 21세기에 던지는 예언서이기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심각한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 중의 하나로 등장한 각종 공해와 지구온난화 현상은 결국 율곡이 ‘천도책’에서 주장하였던 대로 ‘사람의 마음이 바르면 천지자연의 모든 현상이 모두 바르게 나타날 것’인데, 문명의 발달로 물과 공기를 더럽히고,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고,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홍수와 흙비, 안개와 가뭄, 우레와 폭풍이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예언하고 있는 도참(圖讖)이기도 한 때문이다. 즉, ‘천지가 제자리에 바로 서고 만물이 모두 잘 자라게 하려면 그 도는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에 ‘하늘은 비와 별과 더위와 추위와 바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생성하고 임금(오늘날에 있어서는 자연의 주체인 사람)은 공경과 어짐과 슬기와 계획과 성스러움을 가지고 위로는 하늘의 도에 응하는 것입니다.…(중략)… 이를 가지고 보면 천지가 자리를 지키고 만물이 생성하는 것은 오직 임금(사람)의 수덕에 달린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던 율곡의 결론처럼 인간과 자연은 서로 친화하고, 자연을 두려워하고, 슬기와 장기적인 계획으로 자연을 보호할 때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적인 재앙은 미리 막을 수가 있음을 선언하는 ‘자연보호헌장’인 것이다. 여기에서 율곡이 쓴 ‘천도책’의 내용은 율곡의 철학사상을 담고 있는 ‘철학론’이며, 또한 율곡의 정치철학을 담고 있는 ‘왕도론’이다. 그뿐인가, 미래의 환경론을 예언하고 있는 묵시록(默示錄)이기도 한 것이다. “도대체 누구인가.” 답안지를 읽어 내리는 동안 어느새 어둑새벽은 물러가고 동이 트는 신새벽이었다. 정사룡은 이러한 문장을 쓴 주인공이 도대체 누구인가 알아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한 일이었다. 이미 답안지를 받는 순간 수권관이 시험지에 종이를 붙여 이름을 가렸으므로 그 종이를 벗겨내기 전에는 신원을 밝혀낼 수 없음이었다. 모든 채점이 끝나고 시험관들끼리 답안지를 다섯 개로 분류해낸다. 우선 ‘통(通)’의 판정을 받으면 급제로 분류된다. 급제의 숫자가 적으면 그 다음 단계인 ‘략(略)’에서 선발하여 다시 뽑아 올린다. 그 다음은 ‘조(粗)’, 마지막은 ‘불(不)’과 ‘방외(方外)’인 것이다. 일단 급제할 답안지를 고르고 다시 성적순으로 등급을 나누어 관별한 후에야 종이를 떼어 거자의 이름을 확인한 후 또는 조부와 증조부의 품계를 살펴 성적이 좋더라도 혹 나라에 대역죄를 지은 가문인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방방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사룡은 그러한 절차를 참을 수 있는 인내를 이미 상실하고 있었다. 그는 천재에 대한 호기심과 또 한편의 불같은 질투심을 느꼈다. 그래서 한순간 정사룡은 이름을 가린 종이를 찢어내렸다.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李珥”
  • 儒林 (603)-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9)

    儒林 (603)-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9)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9) 율곡은 스승 퇴계가 주장하였던 ‘이기이원론’, 즉 말과 사람을 분리하는 것은 일찍이 주자가 말하였던 ‘숨바꼭질(迷藏之戱)’과 같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율곡은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주장하였던 것이다. 즉 사단과 칠정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정(情)이며, 따라서 사람이 탄 말이 함께 길을 갈 때 이를 ‘사람이 간다.’고 말할 수도 있고,‘말이 간다.’고 말할 수 있듯이 이성과 기는 동체라는 사상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이와 기를 선과 악의 대립으로 파악하는 데 반하여 율곡은 사단과 칠정, 즉 도덕성과 욕망은 모두 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엄격한 구분을 나눌 수 없다고 파악하고 있음인 것이다. 마치 오늘날 불교에서 근대의 선승 성철이 제기하였던 ‘돈오돈수(頓悟頓修)’냐, 아니면 ‘돈오점수(頓悟漸修)’냐는 치열한 논쟁과 흡사한 유가의 논쟁이 퇴계와 그의 제자 율곡을 통해 이미 500여 년간 계속되어 내려오는 것이다. ‘돈오돈수’가 ‘단박 깨치고 깨치는 순간 단번에 닦는다.’는 뜻이라면 ‘돈오점수’는 ‘단박 깨치더라도 그것을 지켜나가며 차츰차츰 닦아간다.’는 뜻으로 그 어느 쪽이 절대의 불교적 진리일 수는 없듯이 불교에 있어 ‘돈오점수’를 연상시키는 퇴계의 ‘이기이원론’과 ‘돈오돈수’를 연상시키는 율곡의 ‘이기일원론’ 중 어느 쪽이 사람의 성리(性理)를 밝혀내는 궁극적 요체인가,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23세의 청년 율곡이 쓴 ‘천도책’의 문장 속에 이미 그러한 율곡의 철학이 기초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율곡은 ‘천도책’에서 ‘사람의 기가 바르면 천지의 기도 역시 바르게 된다.’라고 주장함으로써 ‘마음은 곧 기(心是氣)’임을 간파하고 있음인 것이다. 특히 정사룡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었다. “임금이 마음을 바로 하여 조정을 바르게 하고, 조정을 바르게 함으로써 사방을 바르게 하고, 이렇게 하여 사방이 바로잡히면 천지의 기운도 바르게 된다.(人君正其心以正朝廷 正朝廷以正四方 四方正則天地之氣亦正矣)” 천지를 안정시키고 모든 자연현상이 순조롭게 되기를 기대한다면 우선 정치가 잘 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 최고 지도자인 임금의 덕이 하늘의 길에 부합되어 잘 닦아야 한다는 율곡의 주장은 유가에 있어 최고의 ‘군주론(君主論)’이었던 것이다. 물론 율곡의 ‘천도책’은 500여 년 지난 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현대에서 보면 지극히 미신적이며,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되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늘과 사람이 서로 감응한다.’는 ‘천인상감설’은 비록 정치 최고 지도자인 임금의 올바른 치도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하더라도 자연현상과 인간 사회가 서로 상응해야만 천지가 평안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믿어질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실로 그렇다면 연산군 때에는 가뭄이 별로 없었는데 비해 성군으로 일컫는 세종 때에 극심한 가뭄이 자주 있었다는 이조실록의 기록은 어떻게 설명되어질 수 있을 것인가.
  • [책꽂이]

    ●차 한 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강판권 지음, 지호 펴냄) 늘 푸른 키 작은 나무인 차나무는 특이하게도 비옥한 땅이 아닌 척박한 땅, 즉 자갈땅에서 가장 잘 자란다. 또한 햇볕을 좋아하면서도 반드시 그늘을 필요로 해 인삼밭처럼 햇볕을 가려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에는 예로부터 오동나무를 이용했다. 오동나무는 세상에서 잎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차나무와 오동나무는 찰떡궁합이다. 차나무의 꽃잎은 다섯 장. 흰빛을 띤 다섯 장의 꽃잎은 고(苦), 감(甘), 산(酸), 신(辛), 삽(澁) 등의 맛을 지닌다. 차나무를 통해 수천년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창의적으로 읽어낸 솜씨가 돋보이는 책.1만8000원. ●피타고라스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세계(이광연 지음, 프로네시스 펴냄)피타고라스에 관해선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가 행한 ‘동물과 대화하기’와 같은 기적을 행했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사모스인들의 구전 속에선 아폴론의 아들로 신격화되기도 했다. 그리스 철학자 이암블리코스의 저작 ‘피타고라스 학파의 생활에 관하여’에 따르면 피타고라스는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던 이집트와 바빌론에서 유학하고 돌아 와 이탈리아 남부 타렌툼에서 ‘케노비테스’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지식을 전수하며 살았다고 한다.‘수’를 통해 피타고라스가 진정으로 무엇을 추구하고자 했는가를 살핀다.9000원. ●중국 근대화를 이끈 걸출한 인물들(이병주 엮음, 지식산업사 펴냄) 양무운동의 선구자이자 아편전쟁의 영웅인 임칙서에서부터 중국 개혁ㆍ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대화 과정에서 활약한 인물들의 삶을 고찰. 청말 근대화의 지도자 이홍장, 변법유신 사상가 캉유웨이,5·4운동의 기수이자 중국공산당 창당의 주역인 진독수, 중국적 마르크스주의의 창도자 이대교, 남경 국민정부의 영수 장개석, 군국주의사상가 장병린, 여성해방과 반만(反滿)혁명운동의 열사 추근, 중화민국 창설자 쑨원, 쑨원의 부인이자 민주사회주의자였던 쑹칭링, 중국 무정부주의의 선구자 오치휘,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자 마오쩌둥 등이 주인공이다.3만원. ●바보예찬(에라스무스 지음, 문경자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16세기의 볼테르’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출신 르네상스 휴머니즘의 선구자 에라스무스를 유럽의 스타작가로 만든 문제작. 총 6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화자인 ‘바보’가 등장해 세상에 불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열거하고 고대 그리스ㆍ로마문학과 철학의 고전, 성서를 인용해가며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 자유주의자 에라스무스가 ‘유토피아’의 저자로 유명한 친구 토머스 모어에게 헌정한 책.1만원.
  •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터키 2000년전으로의 여행

    무너져 내린 돌덩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거대한 대리석 기둥에 손을 대어보자. 느껴지는가,2000년 전의 그들의 외침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터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신’과 인간을 이어주었던 대표적인 ‘신탁’의 성지였다. 무채색의 올리브 나무, 파란 물감을 잔뜩 풀어놓은 듯한 바다와 하늘의 절묘한 조화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안 도시로의 여행은 낯선 이방인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에게해, 마르마라해, 흑해 그리고 지중해 사이에 기묘한 모양으로 떠있는 나라, 터키 여행은 보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또한 지중해를 따라 가득 들어선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들과 아폴로 신전, 고대 기독교 문화의 에페소 등 세계 문명의 흔적들이 가슴 뭉클하게 만든다. 시계를 2000년 전으로 맞추어 놓고 코발트빛 바다가 펼쳐진 지중해를 따라 터키를 돌아보자. 글 사진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터키 서남부 해안을 달리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좁다란 해안도로가 뻗어 있는 터키의 서남부 해안을 버스로 달렸다.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에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로마와 그리스의 위대한 문화를 칭송하듯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파도의 노랫소리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시작했다. # 진짜 코발트 블루, 이런 색이야 터키의 지중해 여행은 안탈리아에서 시작한다. 이스탄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중해 해안 도시로 터키 관광의 중심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급 호텔과 빌라 등 여행자들을 위한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이 많다. 또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안탈리아에서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버스투어’는 유럽인들에게는 인기. 첫번째 목적지인 올림포스까진 이름 모를 크고 작은 해변들을 끼고 달렸다. 끝없이 펼쳐지는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하나인 수평선을 보고 있노라니 ‘김형영씨 시’가 생각난다.‘하늘과 바다가 내통하더니/넘을 수 없는 선을 하나 그었구나/나 이제 어디서 널 그리워하지.’ 낯선 땅이라서일까, 슬픔을 간직한 색 ‘블루’때문일까. 뜻모를 슬픔이 가슴을 메운다. 파란 도화지에 흰점 같은 버스는 하얀 선을 그리며 달리고 또 달린다. 올림포스 해변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해안 절벽 위에는 집터들이 남아 있다. 계곡으로 들어가면 도굴되어 겉모양만 남아 있는 AD2세기 오데모스 장군의 묘,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흔적과 담장 등이 기다린다. 또한 올림포스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산과 바다, 계곡이 잘 어우러져 캠핑이나 산장에서 머물며 트레킹, 카약, 스쿠버다이빙, 암벽 등반 등을 즐긴다. 많은 산장 중에 트리하우스가 유명하다. 산타클로스로 유명한 성니콜라스 교회와 바위절벽에 굴을 파 만든 암굴 묘가 있는 미라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 게코바가 있다. 비잔틴 시대의 아름다웠던 도시가 수차례 지진으로 인해 물에 잠겼다. 그래서 지금은 산 정상에 있는 리키아인들의 무덤만 슬픔 역사를 조린다. 하지만 에메랄드빛 바다 속에는 당시의 아름다운 도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했다면 이젠 로마와 그리스의 거대한 문화에 취해보자. # 아폴로 신을 만나다 ‘아폴로 신전’이 터키에도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게코바에서 버스로 2시간을 달리면 디딤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 역시 그리스와 로마시대 번영을 누렸던 항구도시다. 그러나 지금 남겨진 것은 아폴로 신전이 유일하다. 아폴로 신전으로는 그리스 델포이 신전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터키에도 디딤을 비롯한 아폴로 신전이 두개나 있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스 델포이보다 크다. 그러나 온전히 서 있는 기둥이 3개에 불과해 세상에 덜 알려졌다. 디딤의 아폴로 신전에 발을 디뎠다. 인간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신들의 영역은 지금 몇 번의 지진으로 무너져 내려 신전 앞에 뒹굴며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몇 아름도 넘는 기둥에 눈을 감고 손을 대어보았다. 혹시 아폴로 신을 만날까 하고 말이다. BC6세기경에 지어진 이 신전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황제들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오직 고위 사제만이 신전 안으로 들어가 하늘의 계시를 듣고 그 내용을 밖에 있는 왕이나 백성들에게 전하는 그런 곳이었다. # 황홀한 로마의 도시 에게해 해안 도시 이즈미르는 오디세이로 유명한 호메로스의 고향으로 터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70㎞ 정도 떨어진 셀주크에는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에페소가 기다린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유명하며 로마시대에는 25만 명이 살던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다. 에페소로 들어서자 기다리는 것은 앙상한 뼈대만 남은 신전의 기둥, 나뒹구는 대리석, 허물어진 건물뿐이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기둥 하나, 돌멩이는 모두 로마의 역사다. 특히 에페소는 기독교인이면 꼭 한번 들러보는 성지이기도 하다. 사도 바울이 갖은 핍박을 받으며 전도를 했던 곳이며 옥중에서 에페소 교인들에게 보냈던 편지가 바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이다. 또한 사도 요한이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함께 에페소에 머물며 요한복음을 썼던 기독교 역사상 아주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에페소에는 없는 것이 없다. 여러 신전은 물론이고 대중들을 위한 목욕탕, 돈을 받고 운영했다는 화장실, 평민과 귀족들의 공간을 나누었던 헤라클래스가 새겨진 기둥문, 병원을 상징하는 조각, 대리석에 새겨진 ‘발’보다 작으면 미성년자로 취급해 들어 갈 수 없었던 창녀의 집, 도서관, 각종 하수도 시설 등 정말 고대 로마의 발달한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원형극장도 두개다. 귀족들이 회의를 했던 작은 것과 무려 2만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을 위한 원형극장도 재미나다. 과학적인 설계로 앞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뒤쪽까지 잘 들린다. 에페소에서 가장 멋있는 건물은 단연 켈수스 도서관이다. 비록 거의 다 무너져 내려 앞쪽만 간신히 건물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건물의 높이가 16m나 되고 1만 2000권의 책을 가지고 있던 거대한 도서관이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도대체 2000여년전 기계도 하나 없던 그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대한 신전과 건물들을 오직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따사로운 봄햇살이 내리쬐는 켈수스 도서관 앞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발을 멈춘다. 한쪽에서 3인조 오케스트라가 관광객을 위해 음악을 선물한다. 정말 2000년 전 그들의 삶이 스치듯 지나간다. 이곳에서 나온 많은 유물은 인근 셀주크 박물관이나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 터키 여행정보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은 터키항공(02-777-7055)이 월·목·토요일 1주일에 3차례 뜬다. 현재 전세기를 띄우고 있는 대한항공(1588-2001)도 조만간 주 3회 정식 취항할 예정.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약 12시간 걸린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터키 리라인 에테르(YTL)를 쓴다. 1달러에 1.25 YTL 정도.1유로는 1.45YTL. 우리 돈으로 720원 정도. 달러와 유로 모두 통용된다. 미리 달러로 환전을 해서 출국하는 편이 좋다.
  • 자금난 후보들 ‘실탄조달 비상’

    당장 돈 들어갈 곳은 많은 데 돈줄은 막혀 있고…. 5·31선거가 다가오자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선거자금 때문에 애를 태운다. 서울시장·경기지사의 경우 법정 선거비용은 각각 34억 5200만원과 34억 6800만원. 아무리 적게 잡아도 TV·신문 광고비만 10억원 든다. 여기에 사무실 운영비, 유세지원차량비 등을 보태면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이번 선거부터 후원금을 모을 수 있지만 선거운동 기간인 18일부터 가능하다. 막상 돈이 많이 필요한 시점은 등록 1주일 전이다. 선거홍보물, 유세차량 계약 등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 중앙당의 국고보조금 지원도 당 홍보와 비례대표 등에 우선 지원하고 나면 개인 후보에게는 소액만 돌아간다. 그래서 후보마다 은행 대출 등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후원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예상득표율이 낮은 후보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후원자가 적은 데다 득표율 15%가 넘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비용을 100%,10∼15%인 경우 50% 돌려받지만 10% 미만인 경우는 아예 돌려받지 못한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강금실 후보의 경우 8억원을 대출받았지만 재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 강 후보가 선거 초반인 현재 홍보비·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지출한 5억∼6억원을 서울지역 의원들이 갹출해서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 선대본부장인 김영춘 의원의 ‘하소연’을 들은 유인태 시당위원장의 제안으로 의원당 3000만원 이상 대출 형식으로 내기로 했다. 선거가 끝나면 선관위의 보전금으로 돌려받을 계획. 한나라당 경기지사 김문수 후보의 사정은 더 어렵다. 당 경선에 참여하기 위한 후보 등록비용 7000만원도 간신히 구했던 그에겐 대출도 여의치 않다. 지역구의 25평 아파트는 담보대출에도 못미칠 정도의 저가다.‘특보’ 자리를 주면 후원금을 모아 주겠다는 지역구 인사의 제의를 거절했다.‘클린 이미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당 3선의원 모임에서 ‘정성’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의 경우 아예 법정선거비용의 60% 정도만 쓰기로 했다. 무리해서 모으지 말고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자는 취지다. 저축·대출로 50%, 소액 다수 후원금 모금캠페인 등 후원금으로 50%를 충당할 계획이다. 권영진 비서실장은 “오 후보가 자신이 제정한 ‘오세훈 선거법’을 위반하지 말자는 원칙이 강하다.”며 “선거참모진들도 대부분 자원봉사단”이라고 설명했다. 군소 정당의 사연은 눈물겹다. 당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웬만한 경비는 당원의 자원봉사로 떼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김종철 후보 측의 문명학 선대본부장은 “울며겨자먹기로 홍보물을 줄이거나 신문광고·방송연설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9) ‘향료와 무역의 길’ 예멘의 사나

    [이슬람 문명과 도시] (9) ‘향료와 무역의 길’ 예멘의 사나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끝에 위치한 나라로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흑진주이다. 종교적으로는 시아계의 자이드파 이맘이 통치하던 지역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니계 와하비 세력과 항상 경합하고 공존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드라마틱한 산세가 곳곳에 펼쳐져 있으며, 산악마을에는 전통문화의 향기가 묻어난다. 예멘 상공에 비행기가 들어서는 순간 창문 아래로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끝없어 보이는 사막 그대로였다. 비행기는 오만을 지나 예멘의 남동부 사막지역을 지나 몇 시간 흐르지 않아 험준한 산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늘 가까이서 본 사나의 모습은 한 나라의 수도로 보기엔 너무나 초라할 정도다. 마치 갈색더미의 성냥갑들만 질서정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듯하다. 진흙으로 만든 가옥들과 포장되지 않은 도로, 모든 것이 하늘 위에서는 갈색 바탕의 점과 선으로만 보인다. ●예멘 제1의 정치·경제·종교 중심지 예멘은 오래된 건축물로 유명하다. 최소한 수백년이 넘는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채 도시를 이루고 있다. 시골에도 벽돌과 진흙으로 지은 고층 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예멘의 대가족 문화가 전통 가옥에 그대로 배어 있다. 예멘의 건축물은 독특하다. 일부 전통 가옥은 5∼6층 높이다. 보통 1층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다. 다음 층에 올라가면 디완(응접실)이 , 그 위층으로 침실과 부엌 등이 있다. 전통 가옥의 맨 위층에는 전망이 좋은 방으로 집안의 남자들이 카트를 씹으며 얘기를 나누는 마프라즈가 있다. 카트란 씹을 때 약간의 흥분과 환각 작용을 주는 나뭇잎이다. 오후에 거리에 나서면 어디서나 카트 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왼쪽 입 안에 카트 잎을 가득 넣고 공처럼 둥글게 만들고는 씹으면서 그 즙을 빨아들인다. 이때 초심자들은 카트 잎을 삼킬 수도 있다. 예멘사람들은 카트를 씹으면 힘이 나고 모든 일에 잘 집중할 수 있고 일도 잘 된다고 믿고 있다. 예멘의 수도 사나는 고도 2195m의 내륙 산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예멘 고원 제1의 정치·경제·종교 중심지였다. 이슬람교가 들어오기 전인 1세기에 축성된 고대 굼단 요새가 있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예멘인들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거주한 도시로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게 생각한다. 역사학자들은 사나가 최소한 2500년 이상 존속하였다고 믿고 있다. 기원전 2세기의 연대기에는 사바왕국(이슬람교가 생기기 전 아라비아 남서부에 있던 왕국)이 산악지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새라고 언급되어 있다. 사실 사나라는 이름이 ‘요새화된 도시’라는 뜻이다. 이러한 수많은 역사적 신비를 지닌 사나를 여행하는 것은 모험과 도전이자 또 하나의 낭만이다. 또한 사나가 아라비아 반도와 지중해 사이를 여행하는 카라반들이 따르는 길인 ‘향료의 길’의 종착지였다. 이슬람 세계가 팽창하는 동안 사나는 1000년 동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구가했고,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정치·종교적 중심지의 하나로 부각됐다. 번영의 시대가 낳은 유적으로 106채의 모스크와 12채의 함맘,6500채의 가옥이 있다. 모두 11세기 이전에 건축됐고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수백년 넘는 건물들 고스란히 사나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이슬람 건축의 보고이다. 사나만큼 아라비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오랫동안 고이 간직해 오고 있는 도시가 있을까? 사나는 믿기 어려울 만큼(마치 문명의 혜택을 거부라도 하듯 ) 옛 문화들로만 가득 채워진 도시다. 흰색 석회를 바른 우아한 문양과 색상으로 채색한 창, 그 주변에 조각한 스투코 등으로 갈색의 현무암으로 지은 주택을 장식했다. 현대적인 건축 공법의 도입과 증가하는 도로 교통의 폐해로 옛 건물들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예멘인들은 자부심을 갖고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따라 새로 완성된 건물들이 사나를 보다 풍요롭게 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예멘 정부와 협력 하에, 다른 많은 국가들의 지원을 얻어 추진한 복원 공사 덕분에 사나는 오늘날까지 보존되었다. 사나 시민들의 생활을 살펴본다면 생활은 대체로 현대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한 생활용품은 ‘수크’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시장에서 팔고 있다. 옛 시가에는 중세 아라비아 상인들이 노새와 낙타를 몰고 들락날락했을 법한 풍경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옛 시가 안으로 들어가면 한 마리의 작은 노새가 이끄는 달구지의 모습이 보인다. 두 사람이 지나다니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좁은 골목길엔 오밀조밀한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대가족 문화와 전통가옥 유지 각종 건과류를 파는 상인들부터, 잠비야(성인 남자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짧은 칼)를 파는 가게, 어린 염소를 몰고 가는 소년, 필요한 옷가지들을 고르는 아낙네의 모습까지 실로 다양한 삶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첨단을 달리는 현대 문명의 이기를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뿐이다. 오히려 그러한 낡고 오래된 삶의 모습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러한 건물들로 촘촘히 장식되어 있는 사나의 옛 시가는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보존된 건물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박물관과 같다. 조금 높은 건물 옥상 위에서 바라보는 옛 시가의 전망은 매우 아름답다. 특히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스크의 첨탑들은 이곳 파란 하늘을 더욱 눈부시게 장식한다. 사나는 수많은 성문이 있으며, 높이 6∼9m의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옛 사나 지역의 서쪽 지구는 성벽이나 주거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중세로 되돌아온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예멘의 문(Bab al Yemen)은 시대를 뛰어 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의 문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 문은 1962년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해방의 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중심부에는 옛날 이맘이 살던 7층짜리 ‘공화국 궁전’이 남아 있다. 사나 시내에는 많은 수의 아름다운 모스크가 있어, 여기저기를 방문하다 보면 서민의 생활 같은 것도 살펴 볼 수 있다. 모스크들 가운데는 특히 자미 알카비르가 손꼽히는데, 이곳에는 자이디파의 신앙 열기가 한때 메카를 넘보게 했던 이 지방 고유의 카바 신전이 있다. 시내 중심의 타하릴(해방) 광장에는 전차가 있어, 혁명의 제1포를 맞은 채 그 상태를 간직하고 있다. 이 광장의 둘레에는 국립 사나 박물관, 군사 박물관, 예멘 여행 안내소 내의 민예품전시판매소 등이 있다. 또한 사나에서 가장 큰 번화가에서는 고급 귀금속, 전자제품의 대리점들과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향신료·공예품 가득 ‘수크 알 밀흐´ 가장 아름다운 유적지 중의 하나인 수크 알 밀흐(소금 시장)는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 향신료, 카트, 채소, 수 공예품을 팔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분주한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친다. 알 무타와킬 모스크 가까이에 있는, 이전에는 왕궁이었으나 지금은 국립 박물관이 들어서 있는 다르 앗 사아드(행운의 집) 역시 주목할 만하다. 유감스럽게도 자미 알카비르 대 모스크, 살라흐 앗 딘,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은 쿱바트 탈하 같은 대다수의 아름다운 모스크들은 이슬람 신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Ma labood min Sana‘a Wae’en tal as-safar.”라고 말하는 아랍 인들의 주장은 옳았다.“당신은 반드시 사나를 보아야 한다. 그곳에 이르는 길이 아무리 험하고 멀지라도.” 유 왕 종 이슬람문화연구소 연구원·성결대 교수
  • [씨줄날줄] 인질산업/육철수 논설위원

    정당하게 땀흘려 상품을 만들고 돈을 벌어야 적어도 ‘산업’이란 간판을 내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매춘·마약·납치(인질)·도박 같은 불법행위 뒤에도 버젓이 산업이란 말을 갖다붙이는 걸 보면 낯뜨겁다. 비생산적·범죄적 돈벌이지만, 기업형이며 고액의 수입이 보장된다고 해서 함부로 산업으로 둔갑시킬 일은 아닌 것 같다. 애꿎은 사람을 납치해서 몸값을 요구하는 행위가 ‘인질산업’ ‘납치산업’(Kidnapping & Ransom Business)이란 이름으로 점잖게 산업행세를 해온 지는 꽤 오래됐다. 인질산업은 주지하다시피 중남미의 콜롬비아·멕시코·아르헨티나, 카리브해 국가에서 성업 중이다.50년째 내전을 치르는 콜롬비아에서는 한해에 3000∼4000명이 인질산업의 희생자가 된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는 인질의 몸값으로 지불되는 돈이 연간 1억∼2억달러에 이른다니 그 실태를 짐작할 만하다. 멕시코·아르헨티나 등에서는 부잣집 아이들을 납치해서 기본으로 부르는 몸값이 100만달러란다. 기업 CEO들은 납치방지 경호비용으로 한달에 수천달러를 쓰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동원수산의 동원호도 아프리카 소말리아 무장세력에 납치돼 몸값 문제로 한달이 넘도록 억류돼 있다. 이런 인질사건은 세계적으로 연간 1만건 이상 발생한다.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몸값도 갈수록 고액화하는 추세다. 그래서 인질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산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라크에서도 요즘 돈줄이 끊긴 무장단체들이 납치·인질을 이용해 자금조달에 한창이라는 소식이다. 이 나라에서는 개전 후 납치된 외국인만 281명이고, 현지인을 합치면 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근로자의 경우 주로 고용주(기업)가 몸값을 대며, 학자·언론인·일반인 등은 해당국가가 수억∼수십억원을 주고 빼낸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의 일부 관리들은 ‘배달료’를 챙기고 있다니 돈버는 방법도 참으로 가지가지다. 몸값을 노린 인질사건은 불법·무장집단이 쉽게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기업형으로 저질러지면서 죄의식이 희박하다는 점은 큰 골칫거리다. 문명의 탈을 쓴 야만은 지구가 사라져야 없어지는 것일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요가」바람이 불어 그 신효(神效)에 탄복한 어떤 사람들이 중·고교의 정규과정에「요가」를 넣자는 소리까지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멀리 인도에서 진짜「요가」를 가르치겠노라고 두 남녀「요가」길잡이가 날아와 이 땅의「요가」신도들에게 감격과 경탄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예수보다 수천년 더 앞선 인간 구제의 철학이라고 먼저 거룩한 본토박이「요가」의 공개실연광경-. 장소는 서울종로3가 H「요가」연구원 도장. 때는 지난9월4일 하오6시. 출연자는 인도인 남녀 2명에 이들을 초청한 H연구원측의 통역 1명. 관중은 신문광고를 보고 직수입「요가」에 군침을 삼키는 남녀노소 3백여명. 마침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각-인도인 남자가 인도 옷차림으로 회장입구에 통역과 함께 나타났다. 합장을 하고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뒤따르는 통역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합시다』관중석에서 이윽고 요란한 손뼉소리. 안도인은 만족의 미소. 인도인 남자는 나무의자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는다. 다시 합장. 눈을 감는다. 입을 움직인다. 『아-흠, 사바나다리, 다라나』『아~흠 사바나다라, 다라나』…관중석이 조용해진다. 인도인 남자는 이 주문 같은「아-흠」소리를 처음에는 작게 차차 높게 길게 되풀이 한다. 이어 일어선 그는「요가」의 설법을 시작했다. 「요가」에는 4가지가 있다면서 손짓하며 입을 크게 놀린다. 『「요가」는「예수·그리스도」의 탄생보다 수천년 더 앞서 인도의 성인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룩한 인간구제의 철학이요…불교도「요가」의「요가」의 1파에 불과하나니…』 “무한대로 체력 키워요” 실기 보이며 효능 역설 「히말라야」의 산 속에서 고행수도자(苦行修道者)들이 만들어낸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 4가지「요가」중의 하나가「하타·요가」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올림픽」의 체조 같은「요가」. 그 실기를 인도인 여자가 보여 주었다. 물구나무를 서서 두 다리를 좌우로 쩍 벌리는가 하면 앞뒤로 턱턱 젖히기도 하고… 그것은 마치「서커스」를 보는 기분. 관중석에는 감탄의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분위기를 놓칠세라 통역은 이 동작이 무엇에 좋고 어디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열을 올렸다. 이들은 인도산「요가」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남녀「콤비」였다. 남자는「아발라·파르타자나니」(42)씨. 국제적인「요가」창도자란다. 동남아 일대를 두루 다니면서「요가」를 펴고있고 물질문명에 병든 미국에도 갈「스케줄」로 되어 있다고 크게 선전했다. 주최자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인도의「마드라스」대학에서 배웠는데 문학사·이학사·법학사의 학위를 가졌고「런던」대학에서 국제법률학 석사학위를 땄다고 했다. 이마에 빨간 물감으로 수직선을 그려 넣은 괴기스런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그 줄을 타고 하늘의 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아리송한 소리를 태연한 태도로 했다. “완전한 성생활…신(神)과의 대화도 가능” 여자는「프레니·모티발라」(38)여사로「봄베이」대학에서 철학을 배운 3남매의 어머니란다. 15년 전에 척추를 다쳐 누웠다가「요가」를 배워 완쾌했다고. 「콤비」는 인도의「요가」본부로 부터 한국에 파견되었는데 왕복여비와 체재비만 받는 조건으로 왔단다. 「헌신의 요가」,「행동의 요가」,「신비의 요가」가 있다. 이 중「신비의 요가」가 몸을 이러저리 비틀고 비비 꼬는 신체단련의「요가」고 나머지 3가지는 이론이라고 한다. 세상사람이「요가」의 심오한 이론을 모르고 다만 미용체조 같은「신비의 요가」에만 쏠리니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본바탕의 설법자는 이쪽의 무식을 나무랐다. 두 손을 하늘 높이 번쩍 들고 외쳤다. 『삶은 경험의 흐름이요, 경험은 사람이 외부세계와 접촉할 때 이루어 지니라. 그런데 사람은 경험에서 고통과 슬픔과 좌절과 환멸을 느끼게 마련이니 그것은 외부세계의 발전과 풍요에 비해 사람마음과 몸의 개발이 뒤떨어진 상태에 있는 까닭이니라.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느니라. 다리 없는 사람은 다리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비행기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니…』 이렇게 해서 사람은 사람은 끝없는 괴로움의 바다를 헤맨다는 것이다.「요가」철학을 배우면 마음이 개발되어 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스스로 안정을 찾게 되리라고 뭇 청중에게 영험을 풀이했다.「요가」를 실천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속설에 대해 이들은 함께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력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요가」를 실천하면 성생활을 완성시킬 수는 있다』 청중은 이들의 설교와 실기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을 했다. 청중 중에는 불교의 승려도 있었다. 가정주부 차림의 여자도 있었다. 중년의 양복장이 신사, 군인, 순경, 여대생, 남학생도 있었다. 실기공개가 끝나자 청중들은 황홀경을 헤맨 표정을 짓고 뿔뿔이 헤어졌다. 그 중에는 퍽 비싼 강습료를 내고 다음 날부터 곧 배우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만큼 본 토박이「요가」의 효험은 있은 셈이다. 남자인「아발라·파르타자나니」씨는 9월7일 일본으로「요가」를 직수출하기위해 서울을 떠났고「프레니·모티발라」여인은 2~3주일 머무르면서 한국의「요가」신도들에게 실기를 가르칠 계획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 [코드로 읽는책] 메타피지컬 클럽/루이스 메넌드 지음

    미국의 남북전쟁은 남부에서 노예제를 쓸어버렸지만 그와 함께 북부가 쌓아온 지적 문화의 뿌리 또한 뽑혀나갔다. 미국이 그 문명을 대체할 문화를 개발하고, 사상들을 찾아내고, 사고방식을 확립하는 데는 거의 반세기가 걸렸다.‘메타피지컬 클럽’(루이스 메넌드 지음, 정주연 옮김, 민음사 펴냄)은 그 힘겨운 지적 여정의 기록이다. 미국인들이 마침내 찾아낸 새로운 사상, 오늘의 미국이 있게 한 ‘단 하나의 사상’, 그것은 바로 프래그머티즘(pragmatism, 실용주의)이다. 프래그머티즘은 남북전쟁 이후 미국인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바꿔놓은 지극히 미국적인 철학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능률주의·연방주의에 철학적 기초를 제공했다. 뉴욕시립대 영문학 교수인 저자는 오늘날 프래그머티즘이라 불리게 된 미국의 정신이 선조들의 강렬한 삶의 경험으로부터 어떻게 형성돼 왔는가를 생생히 그려낸다. 책은 19세기 미국 지성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네 거인의 발자취를 좇는다.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진보적인 연방대법관이었던 ‘위대한 반대자’ 올리버 웬들 홈스, 소설가 헨리 제임스의 형이자 젊은 시절 홈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기호학의 창시자 찰스 샌더스 퍼스. 이들은 1872년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비공식 토론 모임을 가졌고, 그것을 ‘메타피지컬 클럽(Metaphysical Club)’이라 불렀다. 고작 9개월 정도 지속된 모임이었지만, 이 클럽에서 바로 프래그머티즘의 단초가 마련됐다.‘형이상학적’이란 뜻이 담긴 ‘메타피지컬 클럽’에서 실용주의 정신이 태동한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 이들 세 사람의 저작과 훗날 퍼스의 제자이자 제임스의 친구, 홈스의 팬이었던 교육학자 존 듀이의 연구에 힘입어 프래그머티즘은 비로소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프래그머티즘은 관념적인 진리 추구에 몰두해온 유럽철학의 전통에 반기를 드는 한편 인간 이성의 상대성과 오류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런 만큼 사상과 신념을 신성의 제단에서 세속의 세계로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따른다. 유럽의 철학자들은 종종 프래그머티즘을 철학의 체계도 갖추지 못한 ‘보잘것 없는 사상’으로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쟁의 참화 속에서 싹튼 프래그머티즘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대 미국의 법과 교육, 사회, 나아가 예술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 지성 네 명에 대한 종합 전기인 동시에 남북전쟁 이후 100여년에 걸친 ‘현대 미국’ 탄생의 역사다.2만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꽂이]

    ●개벽과 상생의 문화지대 새만금문화권(김성환 등 지음, 정보와사람 펴냄) 새만금사업은 군산시 서남 앞바다에서 고군산군도의 야미도와 신시도를 거쳐 변산반도의 북쪽 해안을 잇는 33㎞의 방조제를 건설하고,4만 100㏊(1억 2000만평)의 해수면을 간척해 매립지와 담수호를 만드는 사업.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른다. 단일 간척사업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 책은 새만금문화권을 ‘새 문명의 자궁’으로 규정, 상생과 생명 가치의 오래된 발신지임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새만금문화권의 특징을 서민문화권, 개혁문화권, 복합문화권, 생태·생명문화권, 미래형문화권 등으로 나눠 설명한다.1만 8000원.●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알렉산더 서덜랜드 닐 지음, 한승오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펴냄) 영국 서퍽주 레스턴의 자유 실험학교 서머힐에 관한 이야기. 수업에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을 자유, 며칠, 몇달, 몇년이라도 놀 수 있는 자유, 모든 종류의 교화로부터의 자유, 틀에 맞춘 성격 찍어내기로부터의 자유 등 서머힐의 핵심은 ‘자유’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닐은 1921년 서머힐의 전신인 헬레라우 국제학교를 설립했고 그후 50년간 서머힐 교장을 지냈다.1만 5000원.●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데보라 잭슨 지음, 오숙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 펴냄)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먀오족은 태반을 ‘윗도리’라고 부른다. 인간이 걸치는 첫번째이자 가장 좋은 옷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윗도리를 묻은 지점까지 간다고 믿는다. 이 소중한 보호복을 입고 숱한 모험을 거친뒤 하늘로 가 조상들과 만나며, 그 영혼은 언젠가 다시 아기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국에 이민온 먀오족 부족들은 의사들이 태반을 버릴 때 알 수 없는 가슴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만큼 이들에게 태반은 중대한 영적 의미를 지닌다. 세계 각국의 상이한 육아문화를 정리.2만 2000원.●파스퇴르(르네 뒤보 지음, 이재열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과학과 조국, 인류를 동시에 사랑한 ‘미생물학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의 삶과 업적을 조명. 한때 직업화가가 되려 했던 파스퇴르는 초상화 그리기를 통해 과학자의 자질인 관찰력과 집중력을 터득하게 됐다. 그는 마흔여섯의 나이에 몸이 마비되는 등 큰 시련을 겪고서도 연구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파스퇴르는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패한 요인은 과학적 연구에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독일에 비해 프랑스는 열악한 실험실 환경으로 젊은 학자들이 연구에 힘을 쏟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1만 2000원.●죽음, 또 하나의 세계(최준식 지음, 동아시아 펴냄) 근사체험(near-death experience)은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신비적인 체험의 하나로 간주돼, 학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연구가 미미하지만 서구에서는 오랜 세월 연구돼온 분야다. 죽음학자 칼 베커가 주장하는 근사체험 7단계는 체외이탈→터널로 들어감→저승에 도착→빛의 존재를 만남→지나간 삶을 회고함→장벽 앞에 다다름→몸으로 돌아옴으로 요약된다. 책은 이런 과정의 일부라도 체험한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크게 변화해 이후 살아가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달리-위대한 초현실주의자(장 루이 가유맹 지음, 강주헌 옮김, 시공디스커버리 펴냄) 썩은 당나귀와 흐물거리는 시계, 바닷가재 전화기와 복합적인 이미지, 유기적인 집과 생명체로서의 오브제…. 화가 달리는 삶의 모든 것에서 장르를 파괴하며 혼돈을 체계화하고자 애썼다. 이 책은 편집광적인 현실 표현으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창조한 달리의 삶과 사상을 다룬다.7000원.
  •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남이섬, 독립 선포하다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남이섬, 독립 선포하다

    신나게 논다기보다는 한껏 여유로움을 즐긴다는 표현이 적합한 곳. 줄달음치던 북한강이 숨 한자락 내쉬며 만들어 놓는 반달모양의 예쁜 섬.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이다. 유원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놀거리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 4월21일 나미나라(Naminara Republic)라는 독립국가를 선포한 이후, 섬에서 확성기로 상징되는 ‘니나노’문화와 오락실,DDR와 같은 상업시설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환희에 들뜬 고성과 소란함 등 ‘유원지 풍경’ 대신 고요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잔잔함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나미나라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하루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글 사진 춘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국가형태 띤 특수 관광지 겨울연가 촬영지이자 한류열풍의 진원지 중 한 곳이었던 남이섬(namisum.com). 지난 3월1일 돌연 독립을 선언하더니 4월21일을 기해서는 독립국가의 기치를 힘차게 내걸었다. 국가 이름은 ‘나미나라 공화국’. 국가의 형태를 띤 특수관광지다. 국기(國旗)와 국가(國歌)는 물론이고, 내각책임제로 운영될 정부조직의 형태도 점차 갖춰지고 있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은 이미 인선이 끝난 상태. 미국의 음악가 수잔나 오씨가 외교부장에 임명되는 등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인사들이 내각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가 원수의 형태나 호칭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세계각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에도 열심이다. 유럽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는 ‘대사관계’를 수립했고,60여개국 지방자치단체들과는 외교관계 교섭중에 있다. 국가의 형태를 모방한 특수관광지이긴 하지만 엄연한 국가. 나미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권이나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평생동안 무료로 섬에 들어올 수 있는 ‘국민여권’은 9만 9000원,1년짜리 단기여권은 1만 3000원을 받는다. 여권이 없는 사람들은 선착장 왼쪽에 있는 출입국관리소(매표소)에서 입장권에 해당하는 5000원짜리 단기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나미통보’라는 5000원짜리 주화도 만들었다.‘공화국’에 들어가기 전, 출입국관리소에서 환전할 수 있다. 이밖에 공화국내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우표나 공중전화카드 등도 판매하고 있다. # 왜 독립했나 나미나라의 건국이념은 ‘동화의 나라 노래의 섬’. 어린이들에겐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겐 꿈을 잃지 않도록 생기넘치는 동화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관광홍보청에서 대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안애림(25)씨는 “이섬에 오면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동화속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동심의 순수한 마음을 갖고 이 섬을 나설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독립국가를 선포하면서 이제껏 남이섬을 상징했던 ‘겨울연가’ 등과는 과감히 결별을 선언했다는 것이 안씨의 설명이다. 이제 드라마의 후광에서 벗어나 ‘휴양문화의 성지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다. # 무엇이 바뀌었나 나미나라 공화국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 당장 눈에 띄는 확연한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놀고 마시는 곳’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의 잔잔한 변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바레나 오락실과 같은 ‘유원지적’위락시설들이 사라졌다는 것. 카바레의 음습한 조명이 사라진 자리에 문화전시공간인 안데르센 홀이, 오락실이 있던 자리엔 유니세프 홀이 들어섰다. 유원지 놀이문화의 상징,‘니나노’문화도 거의 추방되었다. 여기저기서 술취한 채 앰프를 틀어놓고 노래부르는 모습을 나미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다. 공화국내의 모든 TV도 없앨 계획이다. 섬밖의 문명은 모두 접어버리자는 것. 콘도형 별장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호텔에 비치된 것들도 점차 없앨 계획이다. # 그럼 뭐하고 놀지? “비오는 날만 아니면 뽕(?)빼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안씨의 주장. 여기저기 찾아보면 재미있는 것이 천지란다. 오는 6월30일까지 계속되는 ‘제2회 세계책나라 축제’는 볼거리의 대표선수. 세계 66개국에서 출품한 다양한 어린이 책들이 전시된다. 이벤트 홀에 있는 ‘추억 책방’에서는 각종 도서를 5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행사기간중 엄마 아빠와 함께 온 6세미만의 어린이가 ‘안보거나 이미 보았던’ 동화책 세권을 가져오면 나미나라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노래박물관’도 꼭 둘러봐야 할 필수 코스. 한국동요 100년사를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DDR놀이터였던 ‘갤러리 레종’, 옛날 인기상품들을 모아놓은 ‘달동네 구멍가게’등도 인기 관람코스다. 무엇보다 나미나라 최고의 ‘놀거리’는 역시 잘 가꿔진 숲과 잔디밭에 있다. 섬 주변 곳곳에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메타세쿼이아 등 울창한 나무숲길을 산책하며 머리를 식힐 수도 있다. 울창한 소나무아래 돗자리를 깔아놓고 오수를 즐길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혹시 시원한 강바람을 쐬고 싶다면 강변으로 나가보시라.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폐부를 완전히 씻어내주는 듯하다. 강변을 돌아가는 자작나무 산책로는 또 어떤가. 간혹 대담한 애정표현을 하는 연인들과 마주치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손잡고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은 흙길이다.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싱그러운 풀내음과 구수한 흙내음. 숲의 식솔들이 생명력을 뽐내는 5월에 가족들과 나미나라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가는길: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I.C→퇴계원방향 47번국도→진관I.C→383번 지방도→신설 46번 국도→가평→SK경춘주유소 사거리 우회전→남이섬 주차장(선착장) 올림픽대로→팔당대교→45번국도→샛터삼거리→46번 국도→가평→남이섬 준비물:가족들이 앉을 수 있는 돗자리는 필수. 먹을거리:현지에도 다양한 음식점이 있지만 김밥 등 도시락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야외취사는 금지되어 있다. 문의 (031)58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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