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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손학규 탈당 파장] ‘제3세력’ 규합… ‘전진 코리아’ 모태될듯

    ■ 孫의 행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범여권 단일후보로 연말 대선에서 나선다.’는 김진명씨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손 전지사측은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는 않은 것 같다.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노림수는 범여권 단일 후보?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는 회견에서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정치질서를 창조하고, 미래·평화·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능한 극좌세력과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보수세력을 배제하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셈이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일문일답에서 “정 전 총장은 서울대 경영을 통해 교육에 대한 훌륭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진대제 전 장관은 미래 산업의 상징이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 선진화와 미래의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드림팀을 확대해 나가서 새로운 정치질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올초 “손학규·정운찬·진대제가 함께 하면 대한민국 드림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정치세력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손 전 지사의 이날 탈당은 이미 오래 전 짜놓은 ‘시나리오’를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는 관측을 자아내고 있다. 그렇다고 손 전 지사가 정 전 총장이나 진 전 장관 등에게 당장 손을 내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들 세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세를 규합한 뒤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통해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나비야 청산가자’에 등장하는 손 전 지사의 행보와 흡사한 행보다. ●범여권 일부 인사도 참여할 듯 손 전 지사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전진 코리아’가 모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개혁 성향의 전진코리아는 ‘비(非)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 15일 출범했다. 최배근 건국대 민족통일연구소장, 김 윤 세계경제화포럼 대표,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각계 30∼50대 386운동권 출신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전진 코리아’는 오는 6월까지 정강·정책을 완비한 뒤 8월까지 16개 광역시·도 전체에 지부를 세워 오는 연말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내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잇다. 손 전 지사가 제3세력 통합에 나설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범여권의 일부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3지대론’ 논의에 참여했던 범여권 의원들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측에선 한나라당내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과도 접촉을 벌일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孫의 결단 왜 19일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한나라당의 무엇에 실망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지지율 40%대)과 박근혜 전 대표(지지율 20%대)의 높은 벽을 절감한 것이 결정적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지만 단 한 번도 10%를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 개발독재시대의 잔재가 주인”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오는 정치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탈당선언문을 통해 또다른 ‘손(孫)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손 전 지사는 탈당선언문에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일컫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좀체 오르지 않는 당내 지지율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14년을 몸담았지만 지금처럼 한나라당의 ‘본성’과 맞대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동안은 ‘개혁적 보수’로 한나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귀한 존재’로 대접받았지만,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당으로부터 철저히 소외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들 줄서기에 여념없어”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당내 젊은 소장파에 대한 실망도 주요 원인으로 해석된다. 그는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 세우기에 매몰돼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목소리를 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진보·개혁 초선 의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실제로 손 전 지사가 칩거 첫날 머물렀던 낙산사 정념 스님 등에 따르면 손 전 지사가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줄 알았는데 줄서기에 여념이 없다.”면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준비위원회에 투입할 자신의 대리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이 일제히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범여권 반응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범여권은 일단 환영했다. 한나라당의 수구·보수 색깔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정파별·대권예비주자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이제 한나라당엔 냉전 향수병에 휩싸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했고,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영남당, 수구보수당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군부독재와 개발독재의 잔존세력들이 여전히 주인 노릇하는 수구보수세력의 본거지임이 증명됐다.”고 했다. 이번 탈당이 범여권에 미칠 파장을 놓고는 계산법이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추가 탈당을 경계했고 탈당파와 민주당 등은 탈당을 종용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해석하거나 행동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통합신당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내에서 당과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 인사들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의 입장도 달랐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밝힌 새로운 질서의 구축을 위해 큰 길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크게 반겼다. 일각에선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자신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근태 전 의장측은 복잡했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역사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한 측근 의원은 “당초 왜 한나라당쪽으로 정치에 입문했는지 그 해명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손 전 지사가 탈당회견문에서 범여권을 향해 ‘무능한 진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손 전 지사는 유능한 진보를 하기 위해 한나라당으로 갔었느냐.”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한나라당이 3공화국·5공화국 잔재의 낡은 정당임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역시 김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손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진보는 현대인을 야만으로 몰았다

    20세기는 따로 떼어내서 살펴볼 의미가 분명히 있는 기간이다. 최근의 100년간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다. 이 100년의 기간은 그 이전의 어느 100년보다도 지구와 인류에게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온 기간이다.100년 동안 세계 인구가 네 배로 늘어났다.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그리고 20세기는 ‘세계사’라는 말이 확고한 의미를 가지게 된 기간이다. 이처럼 특별한 의미를 가진 20세기였기에 세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20세기를 개관하는 역사서술의 노력이 중요한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2책, 까치)였고, 또 하나 그 뒤를 따른 것이 이 책이다. 홉스봄보다 2년 늦게(1998) 이 책을 내면서 저자는 홉스봄의 서술이 유럽 중심으로 편향되었다고 지적하며 자신은 “지구 경제적 관점”을 취한다고 주장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에 입각해서 세계를 바라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책 사이의 근본적 차이는 관점의 차이보다 성격의 차이에 있다. 홉스봄 책의 무거운 철학적 깊이는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파고들어간 것이다. 반면 이 책은 철저하게 독자를 위해 쓴 것이다.‘진보와 야만’ 사이의 투쟁을 주요 주제로 한다고 서문에서 밝힌 데서부터 대중성을 추구하는 이 책의 가벼움이 드러난다. 실제 이 책 안에서 진보와 야만은 투쟁이 아니라 동거의 관계다. 진보의 관념이 현대인을 야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야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한 가지는 ‘문명’과 대비하여 인간사회의 발전단계를 묘사하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특정한 행동을 사회적으로 지탄하는 말이다. 전자가 학술적 용법이라면, 후자는 정치적 용법이다. 학술적 의미에서 ‘야만’은 상대적인 것이다. 죄수의 얼굴에 먹물을 넣는 것이 근대적 행형제도보다는 야만스러운 것일지 몰라도 마구 죽이거나 노예로 삼는 것보다는 문명된 일이었다. 그런데 폰팅이 말하는 ‘야만’에는 이런 상대성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장악한 사실을 놓고 이 불평등이 “20세기의 가장 큰 야만성”이라는 것이 그렇다. 불평등이 완화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정치적 희망을 토로하는 것이지, 학술적 의미가 없는 말이다. 불평등은 인류 문명의 기본속성이며 추동력이었다. 스완시대학 정치학 교수인 폰팅의 경력 중에 특이한 것이 하나 있다.1985년 영국 국방부 차관보로 근무하다가 공익을 위한 비밀폭로로 기소당한 일이다. 이 경력이 보여주는 정의감이 이 책에도 깔려 있다. 요컨대 세상이 잘못된 것을 개탄하며 그 문제점을 고발하려는 의지에 이 책을 쓴 동기가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균형감각에서는 비관적인 쪽으로 치우친 감이 있다. 이 불균형만 감안한다면 아주 효과적인 서술이다. 생산, 환경, 민족, 전쟁, 독재, 차별 등 20세기의 중요한 주제 20가지를 각각 개관하여 20세기의 전체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적절한 통계자료도 놀랄 만큼 넓은 범위에서 잘 갖춰져 있다. 각각의 주제에 관한 참고자료로 비치해둘 가치가 있다. 실용적 기준에서 높이 평가할 책이다. 그리고 같은 저자의 ‘녹색세계사´(그물코)를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같은 관점을 더 확장하고, 심화한 것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김기협 문학박사·전 계명대 교수
  • [책꽂이]

    ●도쿄타워를 향해 달려라(알렉산드라 후놀트 지음, 김준미 옮김, 주니어 김영사 펴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도난사건을 해결하는 꼬마 탐정들의 범인추적 과정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지리, 역사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꾸민 학습서. 일본의 전통여관 료칸, 벚꽃축제 하나미,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종교 신도 등 고유의 문화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배운다.‘추리와 탐험이 만나는 세계여행’ 시리즈 첫째권. 시리즈 2,3권으로 브라질편 ‘아마존에서 사라진 아빠’와 인도편 ‘뉴델리의 얼굴 없는 도둑’도 함께 나왔다.9500원.●흙으로 만든 귀(이규희 지음, 바우솔 펴냄) “나리 마님, 절대로 밖에 나가셔서는 안 됩니다. 왜놈들이 조선 사람들을 보기만 하면 귀나 코를 베어 소금에 절여 전리품으로 가져간답니다. 그래야 조선 사람들을 얼마나 죽였는지 알고 본국에 가서 상을 받는다고요. 지금 남원뿐 아니라 경상도나 충청도까지 귀나 코가 잘린 시신들이 셀 수 없이 많답니다.” 일본 교토에 있는 ‘미미쓰카’라 불리는 이총(耳塚, 귀무덤)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 이 무덤엔 우리 군인과 민간인 12만 6000명의 귀와 코가 묻혀 있다. 무덤 뒤엔 가증스럽게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제사 지내는 도요쿠니(豊國) 신사가 자리잡고 있다.7000원. ●트로이와 크레타(한스 바우만 지음, 강혜경 옮김, 비룡소 펴냄) 20세기초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유적을 발굴해 전 세계에 고고학 열풍을 몰고온 하인리히 슐리만과 아서 에번스의 일대기. 기원전 3000∼1만년에 걸쳐 에게해 일대에서 번영을 누린 트로이와 미케네, 크노소스 문명은 이 지역에서 일어난 청동기 문명을 입증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은 일곱살 때 선물로 받은 책에서 불타는 트로이성의 그림을 보고 당시로선 신화로만 존재했던 트로이 전쟁의 무대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꿈을 키웠다.1만 2000원.●한국의 멋-인물편(최순자 등 지음, 삐아제어린이 펴냄) 조선시대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이야기. 안견은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고 초상화와 사군자에도 능했다. 그의 화풍은 일본의 수묵화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1447년에 그린 ‘몽유도원도’에는 안평대군의 발문을 비롯, 정인지·신숙주·성삼문 같은 당시 문신들의 찬시가 곁들여져 회화사적으로 더욱 가치가 높다.‘금강전도’ ‘청풍계도’ ‘계상정거도’ 등을 그린 겸재 정선, 김홍도·신윤복·김득신 등 조선 3대 풍속화가의 이야기도 실렸다.9000원.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사바아사나

    [현천 스님의 아헹가 정통요가] 사바아사나

    ‘사바’나 ‘므르타’는 시체이다. 이 아사나의 목적은 주검처럼 되는 것이다. 일단 생명이 떠나면 육신은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어진다. 완전한 의식 속에서, 얼마 동안 움직이지 않고 마음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휴식을 취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의식적인 휴식은 심신에 활력을 주고 생기를 되찾아 준다. 그러나 몸보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 그러므로 외형적으로 쉽게 보이는 이 자세가 사실은 체득하기에 가장 어려운 동작이다. # 방법 1. 단다아사나로 앉는다(사진1). 2. 무릎을 굽히고 발 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가까이 가져온다. 정강이 맨 윗부분을 잡고 엉덩이뼈를 바닥 위로 누른다. 등이 곧게 펴졌는지 살핀다. 3. 바닥 쪽으로 몸통을 내리기 위해 팔뚝과 손바닥을 바닥 위에 놓고 팔꿈치에 기대어 몸을 뒤로 기울인다. 발과 무릎, 엉덩이를 움직이지 않는다. 4. 척추를 차례로 하나씩 낮추면서 몸통을 바닥으로 내리고 머리 뒷부분을 바닥 위에 놓는다. 천장을 향하도록 손바닥을 돌린다. 눈을 감고 한 다리씩 곧게 뻗는다. 5. 두 다리의 긴장을 풀고 다리가 옆으로 부드럽게 기울어지게 한다. 어깨를 바닥으로부터 들어 올리지 않으면서 두 팔을 몸통에서 멀리 옮겨 놓는다. 쇄골을 양쪽 옆으로 밀어내고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사진2). 다른 방법도 있다. 세로로 접은 담요 두세 장을 허리, 가슴, 머리 아래에 놓고 그 위에 편편하게 눕는다. 누울 때 담요로 허리를 받치게 하고 이마가 뒤로 기울지 않도록 담요를 따로 한 장 더 마련하여 머리 아래에 둔다(사진3). 긴장과 편두통을 완화시키려면 이마와 눈에 붕대를 감아도 좋고, 손수건 등으로 눈을 살짝 덮어도 좋다. 6. 호흡은 깊게 하여 나중에는 가늘고 천천히 숨을 쉬며, 숨결은 아주 미세해서 어떤 움직임도 척추와 몸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아래턱을 느슨하게 하여 혀가 편안해야 하고, 눈동자조차 전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7. 이 자세로 5∼10분간 머문다. # 효과 몸을 이완하고 호흡을 쉽게 하도록 하여 신경계를 진정시키고,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 신경의 긴장, 편두통, 불면증, 만성피로 증후군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모든 만성 질환이나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빨리 회복하게 한다. 현대 문명의 스트레스는 신경의 긴장에 따른 것인데, 사바아사나는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독제이다. 사바아사나로 10∼20분 정도 잘 이완하게 되면 2∼3시간 수면의 효과보다 더 좋다. # 요가교실 사마디는 구도자의 최종 목적지이다. 명상의 절정에서 사마디의 상태로 몰입하는데, 거기에서 그의 육체와 감각 기능은 마치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안정을 맛보고, 그의 마음의 작용과 이성은 마치 깨어 있는 듯이 성성하나 그는 의식의 선을 이미 넘어섰다. 사마디 상태에 있는 사람은 ‘성성적적’한 경지에 있다. 그 상태는 심오한 침묵으로써만 표현될 수 있다. 요기는 물질 세계에서 벗어나 영원의 세계로 빠져든 것이다. 알려고 한 자와 그 대상 간에는 마치 장뇌와 불꽃이 하나가 된 것처럼 그 둘도 일체가 되는 것이다. 요기의 가슴 더 깊숙한 것으로부터 상카라차리아가 부르는 영혼의 노래 ‘아트마 사트캄’이 울려 나온다.<마지막회> 아헹가 요가센터 (053)981-3553 http://www.iyengar.co.kr 아사나 전지은
  •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하)] 클레멘트 코스 창시 얼 쇼리스 교수 이메일 문답

    [인문학 ‘희망 밑거름’ 될까(하)] 클레멘트 코스 창시 얼 쇼리스 교수 이메일 문답

    12년 전 미국 뉴욕에서 ‘가난한 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던 얼 쇼리스(69)는 “클레멘트 코스에서는 매일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2005년 방한했던 그는 한국을 “세계 어느 곳보다 열정과 지성, 친절함이 넘치는 곳”으로 기억했다.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얼 쇼리스는 “내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는 한국의 활동가와 교수들에게 항상 빚진 기분”이라며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근황은 어떤가. 클레멘트 코스의 창시자로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나. -먼저 말하고 싶은 게 있다. 클레멘트 코스 활동가는 전세계에 200명이 넘는다. 그래서 이제 이 코스는 ‘내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됐다. 나는 그저 동지일 뿐, 교실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한국 역사를 가르치든, 보티첼리 그림을 감상하든 클레멘트 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교실이다. 요즘 소외계층, 고3들에게 인문학 수업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차별받는 가난한 유색인종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육을 받고 저소득층 아이들이 대학에 많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화와 전통이 다른 여러 나라에서 클레멘트 코스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처음 꿈꾸었던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나. -오는 6∼7월 가나에서 코스가 시작되면 5개 대륙에서 클레멘트 코스가 가동된다. 솔직히 내 기대를 훨씬 뛰어넘은 성과다. 내 첫번째 꿈은 각각의 문화에 맞는 인문학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쿠스코 문명을, 한국에서는 유교 문화를 가르칠 수 있다. 이런 교양을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통해 널리 퍼뜨리고 싶었다. 학생들이 대화에 참여하고, 훌륭한 질문을 떠올릴 기회를 주는 게 소크라테스적인 방법이다. 교수들이 질문에 답만 하는게 아니라 질문도 하는 것이다. 교육의 진수는 학생이니까. ▶클레멘트 코스를 통해 가장 감동받은 순간은 언제였나. -클레멘트 코스 수료생 중에서 치과의사가 2명, 철학박사와 간호사, 패션 디자이너, 영문과 교수가 각각 1명씩 배출됐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람은 12년 전 정말 구제불능이었던 한 여성이다. 그녀는 코스를 다 마치지 못했다. 노숙자 쉼터에 있는 자신의 방문을 닫고 불을 지르는 소동을 벌인 뒤 그녀는 우리를 떠났다. 끔찍했다. 그때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가슴이 아팠다. 그런데 몇 달 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이름을 바로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바로 그 여성이었다. 편지에서 그녀는 우리를 떠난 뒤 어떤 식의 공부도 하지 않았지만, 가끔 코스에서 배웠던 개념들이 생각났다고 고백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반 고흐와 키츠가 그녀를 떠나지 않았고 그녀도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제 그녀는 대학에 입시 원서를 내 합격했다. 인문학의 힘이 얼마나 끈질긴가.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훌륭한가. ▶한국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왜 인문학을 선택했나.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다보면 그들이 대부분 인문학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또 싫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때면 생활 교육에 대해 얘기한다. 생활교육은 사람들에게 생각하고 혁신할 준비를 하게 해준다. 바로 이 지점 때문에 인문학은 과학이나 법학, 의학보다 뛰어나다. 법학 같은 학문은 옛날부터 해온 일을 반복할 뿐이지만, 인문학은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 어떤 사람이 오늘 시 한 편을 읽는다면, 그 시는 어제와 같은 시가 아니다. 인문학을 배우는 사람은 영원히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 학생이 후에 직업교육을 받고 경영학이나 과학이나 법학을 공부하면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한국에는 훌륭한 교수들이 많다. 빈자들의 내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을 품게 해주고 싶었던 나의 꿈을 그들이 이뤄나가고 있다. 빚을 진 기분이다. 모든 학생은 기적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게 된다. 새롭게 인문학을 배우게 될 한국의 재소자 36명을 응원한다. 나도 감옥에서 가르쳐 봤는데, 그 때 그들이 나에게 배운 것보다 내가 그들에게 배운 게 더 많았다. 아마도 한국의 교수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성공을 거둘 것이다. 홍희경 김민희기자 saloo@seoul.co.kr ●얼 쇼리스는 소외계층을 위한 인문학 교육 과정인 ‘클레멘트 코스’의 창설자이자 자문위원회 위원장. 시카고대 출신으로 젊은 시절 한국에서 군 생활을 한 적이 있다.1972년부터 미국 잡지 ‘하퍼스 매거진’ 편집장을 지냈다. 일흔을 앞둔 최근까지 클레멘트 코스가 도입되는 국가를 찾아 강연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저서 ‘희망의 인문학’이 번역, 출간됐다.
  • [Seoul In] 허신행 전 장관 초청 강연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자원봉사센터는 14일 오후 3시 구청 6층 대강당에서 명사초청 자원봉사 특강을 실시한다.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이 ‘새로운 문명사회와 나눔의 시대’라는 주제로 현대사회를 진단·조명하며, 나눔과 자원봉사 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강의한다. 특강과 관련한 문의는 자원봉사센터(330-1283)로 하면 된다.
  • 고대 中~印 교역길 茶馬古道의 비밀

    ‘다마고도(茶馬古道)’를 아십니까. SBS는 11일과 18일 오후 11시5분 두 번에 걸쳐 방송되는 ‘SBS 스페셜-다마고도 1000일의 기록-캄(Kham)’을 통해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고대 교역로 다마고도의 비밀을 공개한다. 수천년 전부터 두 개의 길이 중국 대륙과 서아시아를 이어왔다. 하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실크로드. 또 다른 길은 중국 남부에서 티베트를 지나 인도를 거치는 다마고도다. 다마고도는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는 다마무역이 이뤄지던 옛길.중국 윈난성과 쓰촨성에서 생산된 소금과 차를 티베트, 인도 등지로 실어나르던 말과 카라반의 이동로로 오래 전부터 중국 남부의 험난한 산악과 협곡지대를 모세혈관처럼 이어주던 고대의 문명교역로였다. 제작진은 세계 방송사상 최초로 캄 지역과 다마고도의 전구간을 3년여에 걸쳐 촬영했다. 캄은 티베트와 중국 사이에 자리잡고 있던 부족국가의 연합체로, 전체 티베트의 3분의1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을 지배하고 있다. 메콩강, 살윈강, 양쯔강 등 3개의 대하가 협곡을 이루며 나란히 흐른다고 해 ‘삼강병류’ 또는 ‘동방대협곡’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동안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TV와 일본 NHK 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도했으나 촬영 허가를 얻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제작진은 외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중국 당국을 설득하는 데만 수 개월이 걸렸다고 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화마당] 전통예술의 힘/한명희 예술원 회원

    지난 1990년대 말의 일이었다.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총감독 다르시에가 당시 필자가 책임자로 있던 국립국악원장 방을 찾아왔다. 아비뇽축제기간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그 대상을 물색하러 온 것이다. 접견실에서 전통음악과 춤에 대한 몇몇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줬다. 고백하건대 비디오를 보여 주는 당시 필자의 심중은 겸연쩍은 듯 당당하지가 못했었다. 현대문명의 주류이자 첨병임을 자처하는 저들의 눈에 한국의 전통예술은 역시 한참 후진 변방의 예술로 비쳐질 게 뻔하다는 통상적 예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다. 적어도 그때 필자가 느낀 충격은 그랬다. 전통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전통예술의 진가를 저들의 시각처럼 바라보는 심미안이나 가치의 준거를 갖추지 못한 외눈박이 세상보기가 우선 부끄러워 충격이었다. 저들의 시각을 통해서나마 그 동안 일상성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던 전통예술의 진수를 전광석화처럼 ‘돈오(頓悟)’할 수 있었던 게 더 큰 놀라움이었다. 당시 다르시에는 이매방의 승무를 보며, 이것이 어떻게 ‘전통’이냐고 놀라워하며, 머스 커닝엄(미국의 전위무용가로 백남준과도 활동)의 춤을 능가하는 현대성이 있다고 했다. 우리로서는 식상하리만큼 천편일률로 접해 그 진가조차 실감하지 못하는 승무를 두고, 저들은 첨단적 전위무용을 능가하는 현대성을 느끼다니! 지난해 연말이었다. 나는 짐짓 판소리와 전통가곡만을 들고 파리공연을 추진했다. 시조시 한 수 부르는데 10분이 소요될 정도로 느리기 짝이 없는 음악, 그래서 정상적(?)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외면하는 전통가곡을 가지고 파리공연을 기획하다니. 그것도 전광판의 자막 해설은 물론 무대에서 흔히 쓰는 마이크도 일절 배제한 채. 그때 관계자 대부분이 우려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다르시에와 같은 예를 수시로 겪으면서 내심 확신하는 게 있었다. 우리가 우리 것을 보는 감각과 남이 우리 것을 보는 감각은 현저하게 다를 수 있다는 평범한 믿음이 곧 그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통가곡과 판소리, 두 가지 레퍼토리만으로 단순하게 꾸민 음악회는 기메박물관 400석을 이틀 모두 만석으로 매진시켰으며, 르몽드 문화면은 이 공연을 중심으로 한국예술 전반을 전면으로 다뤘다. 결론은 자명하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인 전통문화의 육성에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정책을 결집시켜야 마땅하다. 분석적 서구문화의 여파로 종합예술적 성격이 짙은 우리의 전통은 갈기갈기 분화되어 각자의 장르 속에 편입되어 왜소해졌다. 전통음악만 해도 서양 음악과 함께 음악이라는 장르로 간주되며, 그 입지가 좁아졌다.‘전통’의 넓이와 무게보다도 장르개념이 우선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실효성 있는 문화 계발정책을 위해서는 장르개념에 앞서 전통예술 대 현대예술이라는 이분법적 발상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전통의 범주 속에도 음악, 미술, 무용 등이 있고, 서구문화와 혼재된 현대 속에도 각종 예술이 있다는 대칭적 경계선을 분명히 인지하는 일이 곧 그것이다. 문화발전의 대원칙은 온고(溫故)하고 법고(法古)해서 창신(創新)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애정어린 온고는 하지 않은 채 지신(知新)만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거목으로 자랄 문화나무의 실뿌리가 내리지 못했다. 때마침 문화지형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전통문화를 비중 있게 키우려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의 문화정책이 그러하고, 국회 강혜숙 의원이 앞장선 전통문화진흥법의 발의가 곧 그것이다. 역시 문화현장에 밝은 현역들이기에 문화발전의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문화중흥을 고대하는 국민의 염원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한명희 예술원 회원
  • 건축물로 본 문명 건설과 멸망

    역사 속 문명은 어떻게 건설되고 또 사라졌나. 케이블·위성 히스토리채널은 이집트, 마야, 아스텍 등 세계사를 스쳐간 제국과 그 위대한 건축물을 담은 초대형 다큐멘터리 시리즈 ‘제국의 건설(13부작)을 7일부터 매주 1편씩 수요일 오전·오후 10시에 선보인다. 미국 최고의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A&E는 총 100여 명의 제작진이 팀별로 나눠 3주씩 각 나라에 머물며 유적을 촬영한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화면을 완성했다. 허물어진 유적들의 많은 부분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재창조됐다. 제국의 건설과 멸망은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큐멘터리 13부작 ‘제국의 건설’은 제국의 역사를 건축의 관점에서 다뤄 눈길을 끈다. 히스토리채널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피터 데종은 “건축과 기술은 매우 대중적인 소재”라며 “세계사를 장식한 거대 제국의 역사를 건축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난해 5월 파일럿 프로그램 형식으로 미리 선보인 ‘로마, 그 위대한 건축물’은 에미상을 수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제국의 건설’은 이집트편을 시작으로 마야, 아스텍, 그리스, 카르타고, 페르시아, 그리스 알렉산더 시대, 중국, 비잔틴, 르네상스시대, 대영제국, 러시아, 프랑스 나폴레옹 치세 등의 순서로 방영된다. 7일 이집트편에서는 몇 가지 장비만으로 모래사막에 거대한 피라미드와 요새, 댐, 관개 수로, 사원 등을 건설한 이집트인들의 건축술을 알아본다.3000년간 이집트를 다스린 통치자들의 다양한 성격을 알아보고, 건축물의 특성을 살핀다. 건축 과정에서의 대형 참사도 소개한다. 마야편(14일)은 과테말라, 멕시코, 온두라스 등을 포함한 거대한 영토를 통치한 찬란한 마야문명이 하루 아침에 자취를 감춘 이유를 알아본다. 그 비밀의 열쇠가 담긴 마야의 상형문자 문서를 통해 마야가 신대륙 최고의 문명을 건설하게 된 비결을 밝힌다. 또 티칼의 신전 피라미드와 팔랑케의 유적, 치첸이트사의 천체 관측소까지 마야 문명의 번영과 멸망을 이끈 건축물과 기반 시설들을 둘러본다. 21일 아스텍편은 신비의 전설 속에 숨겨진 아스텍 문명을 소개하고 28일 그리스편에서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리스 유적지들을 찾아간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일제 침략·위안부 동원 상세 기술

    일제 침략·위안부 동원 상세 기술

    ‘미래를 여는 역사’(2005년)→‘마주 보는 한일사’(2006년)→‘한일 교류의 역사’(2007년). 한·중·일과 한·일간 역사인식의 심각한 차이는 상대국 역사교과서에 대해 ‘왜곡’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게 만든다. 이런 현실은 또 정치적으로도 동아시아의 긴장 심화라는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중·일과 한·일 역사학자나 역사교사들의 ‘역사공감’ 노력은 10여년전부터 본격화됐다. 화해와 공존을 명분으로 내건 그 결과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일공통 역사교재’를 표방하면서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된 ‘한일 교류의 역사’도 이같은 종류의 책이다. ‘미래를 여는 역사’(2005년)→‘마주 보는 한일사’(2006년)→‘한일 교류의 역사’(2007년). 한·중·일과 한·일간 역사인식의 심각한 차이는 상대국 역사교과서에 대해 ‘왜곡’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게 만든다. 이런 현실은 또 정치적으로도 동아시아의 긴장 심화라는 형태로 확대 재생산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중·일과 한·일 역사학자나 역사교사들의 ‘역사공감’ 노력은 10여년전부터 본격화됐다. 화해와 공존을 명분으로 내건 그 결과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일공통 역사교재’를 표방하면서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된 ‘한일 교류의 역사’도 이같은 종류의 책이다. ●공동교재 최초의 통사 ‘한일 교류의 역사’(혜안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시대를 다루고 있다. 공통교재 최초의 통사(通史)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서울시립대 교수들이 중심이 된 역사교과서연구회, 일본은 도쿄 가쿠게이(學藝)대학 연구진 중심의 역사교육연구회가 10년에 걸친 토론과 합의를 통해 공동으로 집필했다. 이 책의 통사적 의미는 남다르다. 실제 2006년 출간된 ‘마주 보는 한일사’(사계절 펴냄)는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를 다뤘고,2005년 한·중·일 3국 연구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한·중·일 공동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한겨레출판 펴냄)는 근현대사만을 대상으로 했다. ‘한일 교류의 역사’는 전 시대에 걸쳐 문화의 일방적 전파가 아닌 상호교류를 강조하고 있다. 신석기시대 한국의 대표적인 토기인 빗살무늬토기가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일본의 소바타식 토기가 한반도 남부에서 출토된다는 점 등을 자세히 밝혔다. 또 일본 특유의 묘제인 전방후원분(앞쪽은 사각형, 뒷부분은 둥근 무덤형태)이 한반도 남쪽에서 발견되는 등 한반도와 일본 사이에 활발한 주민교류가 있었다는 점도 비중있게 서술했다. 근현대사에서 재일한국인과 재조선일본인의 역사도 크게 다루고 있다. 임진왜란은 일본의 조선침략이라는 성격을 명확히 했다. 일본내 ‘정한론’의 등장과정 등도 비교적 자세하게 다뤘지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한 대목은 ‘한국병합’으로 다소 애매하게 처리했다.‘위안부 강제동원’ ‘패전직후 재조선 일본인의 참상’ 등도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기술했다. ●한·중역사서는 일본 비판 그렇다면 이전의 공동연구 결과물은 비슷한 내용을 어떻게 서술했을까.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다룬 ‘마주 보는 한일사’는 ‘한일 교류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문화교류를 강조하면서도 각각의 역사를 모두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일본서기’와 ‘삼국사기’ 부분은 관련내용을 해석의 문제점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마주 보는 한일사’는 시대순으로 정리하면서도 불교 등 주제별로 양국의 문화를 설명하는 데 많은 주안점을 뒀다. 한·중·일 공통교재를 표방한 ‘미래를 여는 역사’는 민감한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지만 상당부분 한국과 중국쪽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본의 동양침략을 합리화한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 일본의 한국 ‘강점’,‘문화정치’의 실상, 일본의 침략전쟁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문제 등 현재 한·일간 민감한 문제도 가감없이 거론하고 있다. ●주류 학계 “객관성·실증성 미흡” 그럼에도 공동의 역사연구 및 교재출간은 많은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한일 교류의 역사’에서도 한·일학계에 민감한 ‘임나일본부설’ 등은 아예 기술대상에서 제외했다. ‘한국병합’은 따옴표로 처리하고, 별도로 ‘불법적인 강제점령이라는 것이 한국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마주 보는 한일사’는 아예 논란이 큰 근현대사는 논의에서 제외했다. 주류 학계에서는 이런 종류의 공동연구 결과물들에 대해 “객관적이며 실증적이어야 할 역사를 외교협상 하듯이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일 교류의 역사’ 저자들은 “아직 완성된 공통의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역사의 공통인식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 일인지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일정부분 수용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3.5차원의 조각 vs 저항적 추상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1977년 함께 입학한 조각가 윤영석과 박희선이 30년 뒤 보여주는 작품세계는 서로 많이 다르다. 오는 4월22일까지 서울 로댕갤러리(02-2259-7781)에서 ‘윤영석:3.5차원의 영역’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윤영석은 독일 유학 이후 미묘하고 개념적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금속, 돌, 나무 등 그동안 조각가들이 흔히 사용했던 소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2003년부터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시도했던 렌티큘러(입체사진) 작업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는 방향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로 눈동자의 움직임, 발레리나의 발동작, 움직이는 농구공 등을 표현했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당구큐대를 잡은 거대한 손인 ‘제로섬 게임을 넘어서’가 설치돼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손가락이 6개다. 복제양 돌리를 인용하여 과학과 문명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집착을 해석하는 ‘표본실의 양들’ 등 작가는 우리가 사는 3차원 공간을 넘어 시공간이 일치된 4차원에 도달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에서 오는 4월26일까지 10주기 추모전이 열리는 박희선은 기억 속에서 다소 희미한 조각가이다. 41살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는 ‘저항적 추상미술’이란 한국미술사에 독보적인 작품을 남겼다고 미술관측은 평가했다. 유족들이 10년 넘게 보관해오던 작품들은 여전히 서슬이 시퍼렇고 시대의식이 살아 숨쉰다.1980년대에 한반도의 역사, 통일, 생명과 같은 주제에 골몰했던 작가는 종류가 다른 여러 나무토막을 끼워 맞춰 작품을 완성하는 전통적 제작방식을 사용했다. 재료를 통째 깎는 것이 아니라 나무못으로 조각들을 끼워 맞춰 작품을 완성,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여린 나무 속살에 도끼를 찍어 넣은 작품 ‘한반도’는 시각적 충격과 아슬아슬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윤영석은 “박희선이 전통적인 한국성에 천착했다면, 나는 조각의 영역 확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대를 살았고, 비슷한 것을 배웠던 두 조각가가 어떻게 판이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거친 입’ 국익 해친다”

    이란의 우라늄농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 이란 압박이 점차 강해지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거친 입’을 비판하는 이란 내부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즉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P5)과 독일 등 6개국이 영국 런던에 모여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을 논의한 26일(현지시간)에는 아마디네자드의 반대세력인 개혁파는 물론, 보수 강경파의 언론들이 “불필요한 거친 언사로 서방을 자극, 국익만 해친다.”며 일제히 아마디네자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란 최고 권력자로, 아마디네자드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최근 아마디네자드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이란 권력구도에 미칠 파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최근 유엔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 시한을 넘긴 뒤 “이란이라는 기차는 브레이크도 후진기어도 없으며, 얼마전 해체해 다 날려버렸다.”는 말로 서방을 자극했다.2005년 6월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스라엘을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란 말로 시작한 거친 외교 수사의 연장선상이다. 이란의 개혁논조 신문인 ‘에테마데 멜리’는 “기차의 브레이크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닿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위대한 이란 유권자를 대표해야 하는 당신은 이 나라의 이름과 위엄에 맞게 말하라.”고 아마디네자드를 압박했다. 보수파 신문인 라잘라도 “외교정책에선 유약한 발언도, 쓸데없이 공격적인 언어도 사용해선 안된다.”며 ”우리의 외교 수사는 이란의 고대 문명과 이슬람 문화를 반영하는, 미개하지 않은 계산된 언어의 조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보수 양 진영의 아마디네자드 비판은 아마디네자드 집권 이후 심화된 경제난과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 미국의 이란 공격 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지방선거에서 아마디네자드 진영이 대패한 이후 “허덕이는 경제는 돌보지 않은 채 ‘말’로 서방을 공격하는데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만연해 있다. 민심을 완전히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란의 정치 분석가들은 아마디네자드를 후원했던 하메네이의 최근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이란내 최고위 인사들을 불러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아마디네자드를 배제했다. 같은 날 그는 “헌법상 보장된 기업의 사유화를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을 비난했다.1989년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하메네이가 행정부의 수반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브레이크 없는 기차’발언 다음날 런던에 모인 6개국 대표들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고려하는 중국·러시아측의 입장 차이로 인해 구체안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새달 1일 전화로 회담을 갖고 무역 및 무기거래 제한 등 추가 제재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리수집 50년’ 참소리 박물관 손성목 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리수집 50년’ 참소리 박물관 손성목 관장

    ‘십년감수’라고 했다.1903년 어느 날이다. 당시 미국 공사로 일하던 선교사 앨런이 고종황제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를 처음 보여 주었다. 말과 소리를 재생하는 기계라고 설명했지만 고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었다. 시험해볼 참으로 고종은 박춘재 경기명창을 불러들였다. 영문도 모르는 박춘재는 황제와 신하들 앞에서 ‘적벽가’의 한 대목을 불렀다. 잠시 후 축음기에서 ‘적벽가’가 그대로 재생되어 흘러나왔다. 너무 놀란 박춘재는 그만 얼떨결에 바지에 잠시 실례(?)를 하고 말았다. 이를 본 고종은 박춘재에게 “너의 명이 10년은 감해졌겠구나!” 하며 크게 웃었다. 이때부터 ‘십년감수’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된 여러 일화가 있지만 아무튼 이 무렵 서양의 축음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면서 ‘귀신소리’ 등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소리와 시간을 저장하는 에디슨의 축음기는 새로운 문명을 열었으며 음악은 인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됐다. 그렇다면 1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소리의 역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왔을까. 그 답을 찾아 지난 15일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떠났다. 휘영청 달이 다섯개나 뜬다는 ‘경포호’ 인근의 강릉시 저동 36번지.‘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에디슨 사이언스 뮤지엄’이라는 간판이 예사롭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그랜드피아노 위에 레코드판을 올려놓은 모양의 이색적인 건물이었다.2개동 3층 규모(700여평)의 이 박물관은 강릉시 송정동에서 최근 이곳으로 옮겨 새로 확장 이전했다.1992년 처음 문을 연 이 박물관은 그동안 연간 30만명이라는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왔다. 설 명절 전날임에도 타이완 등 외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관람 중이었다. 강릉에 놀러왔다가 의례적으로 들르는 곳이 아니라 일부러 찾는 박물관이라고 하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어떤 물건들이 있기에 그럴까. 우선 에디슨의 발명품 1500여점이 전시돼 있어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유성기 ‘틴호일’,1889년 제작된 ‘클라스 엠’ 등 희귀 음향기기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뿐만 아니라 축음기 이전의 소리통 등 세계 60여개국에서 모은 각종 진귀한 소리명품들이 전시돼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입구에는 호두나무 몸체와 시계가 부착돼 있는 높이 99인치의 음악상자 폴리폰(1850년·독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어서 스텔라 음악상자(1830년·스위스)와 주인의 연주소리를 듣는 개로 유명한 ‘니퍼’의 베를리너 축음기(1898년) 등이 전시돼 있다.17세기에 등장한 오르곤(벨기에)도 마냥 신기하게 다가온다. 또한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 유일의 극장용 영사기,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에 의해 기초된 독립선언서를 인쇄했던 당시의 등사기 등을 보노라니 저절로 지혜와 역사의 샘으로 쏙 빠져든다. 특히 세계 유일의 아메리칸 포노그래프,1870년대 에디슨사(社)에서 인류 최초의 빛을 양산한 대나무 탄소 필라멘트 백열전구 등 대부분 ‘유일’ 아니면 ‘최초’라는 단어가 붙어 있어 관람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특히 에디슨의 일거수 일투족을 게재한 당시의 신문 기사를 원본 그대로 보관해 놓기도 했다. 문득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I would like to live about 300 years,I think I have IDEAS enough to keep me busy that long.=나는 300년을 살고 싶다. 그래도 항상 바쁘게 살아갈 충분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에디슨이 1847년 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1931년 8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무려 12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을 상기할 때 만약 그가 300년을 살았다면 인류문명은 더 앞당겨지지 않았을까. 올해가 에디슨의 탄생 160주년이 된다는 안내원의 귀띔이 있어서 그런지 이 박물관에서는 에디슨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도 가끔 이곳에 들러 에디슨의 숨결을 감상하며 “실제로 와 보니 너무 좋다.”며 에디슨 박물관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쯤해서 ‘50년 소리인생’을 걸어온 손성목(62) 박물관장과 마주 앉았다. 미국만 160회정도 다녀왔고 수집하는 과정에서 도둑으로 오인받아 총을 맞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박물관의 전시품을 찬찬히 둘러보려면 족히 3시간은 걸린다.”면서 “다 돌고나면 100년 전과 현재의 첨단 시스템이 빚어내는 특별한 음악감상 체험을 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손 관장이 처음 소리에 관심을 둔 것은 여섯살 때. 아버지한테 생일 선물로 포터블 축음기(컬럼비아 G24)를 받으면서였다. 당시 부친은 원산에서 백화점과 양복점을 경영할 만큼 부유했다.8세때 6·25가 나자 어린 손성목은 축음기 1대를 등에 지고 가족과 함께 월남할 정도로 애지중지 여겼다. 강원도 속초에 정착한 가족들은 운수업을 키운 부친 덕분에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손 관장은 13세때부터 본격적인 축음기 수집에 나선다. 동네 전파사는 물론 여기저기 수소문을 통해 축음기가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찾아가 사들였다. 고장난 축음기를 고치는 기술도 저절로 익혀졌다. 동네 잔치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축음기를 들러메고 참가해 인기를 독차지했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수집한 축음기는 10여대. 군복무를 마친 직후에는 전파사를 경영하면서 수집의 폭을 더욱 넓혔다.1977년 결혼 후에는 한라건설㈜에 중견사원으로 입사,5년간 중동건설 현장에 근무했다. 이때 휴가기간 등을 이용해 유럽 전 지역을 순회하며 축음기를 구입했다. 귀국할 무렵에는 각종 축음기가 600여점으로 불어났다. 그러자 박물관 설립에 강한 애착을 갖는다.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를 그만 두고 강릉 지역에 임대 아파트 건설회사를 설립했다. 다행히 사업에 성공하자 부친에게 물려받은 재산 등을 털어 아프리카부터 유럽,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을 드나들며 골동품 음향기기를 사들였다. 마침내 1992년 11월, 수집품이 2000여점에 이르자 오랜 소망인 ‘참소리 박물관’을 개관한다. “축음기 종류를 모두 수집해 세계 제1의 축음기 단일 박물관을 만들어 후세에게 물려주겠다는 집념에서 비롯됐지요. 에디슨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발명품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바로 참소리 박물관입니다. 이제 에디슨을 만나려면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와야 할 겁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소리를 좇아 세계 어디든 달려간다. 현재 그가 소장하는 각종 축음기만 모두 5000여점, 또한 음반 15만장, 서적 및 관련 자료가 6000여점에 이른다. 손 관장 앞에는 두개의 책상이 있다. 하나는 인류의 과학유산 수집을 위한 책상이고 다른 하나는 후세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훌륭한 발명품을 만나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책상이다. 후자 책상 위에는 인형이나 조각, 장난감 등을 모은 ‘어린이 전시관’과 소리·빛·영상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 즉 장애인들을 위한 공간마련 계획서가 놓여져 있다. 그는 에디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아직도 배가 고프다.300년을 살아도 수집하느라 매우 바쁠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5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61년 동해 북평고 졸업 ▲65년 해병대 만기제대 ▲67년 경희대 상대 졸업 ▲74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수료 ▲82년 참소리방 설립(참소리박물관 전신) ▲92년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 개관 ▲2007년 2월 현재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관장, 에디슨 사이언스 박물관 관장
  • [어린이책꽂이]

    ●출동! 시간구조대(류가미 지음, 삼성출판사 펴냄) 동아시아 문명 발상지인 황하에서 문명이 성립되지 않았다면?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완성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이같은 가정에서 출발, 역사를 뒤바꾸려는 시간테러단과 이를 지키려는 시간구조대간의 대결 형식을 빌려 인류역사를 재현해낸 역사 판타지.1권은 황하의 홍수를 막아 하나라의 첫번째 왕이 된 우임금 이야기,2권은 크레타 왕궁에 있는 미로 속에서 미노타우로스와 싸우는 테세우스 왕자를 구해내는 이야기다. 각권 9500원. ●십장생을 찾아서(최향랑 지음, 창비 펴냄) 십장생은 도교의 신선사상에 토대를 둔 것으로, 장수의 상징인 열가지 자연물을 가리킨다. 해, 소나무, 학, 사슴, 불로초(영지버섯), 바위, 물, 거북, 산, 구름. 때론 곧고 푸른 대나무와 신선의 땅에서 난다고 하는 복숭아가 포함되기도 한다. 십(十)은 상하좌우 모든 것이 갖춰진 완벽함을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십장생 이야기.1만원. ●맛있는 들풀(마루야마 나오토시 지음, 김창원 옮김, 진선아이 펴냄) 어린 잎을 따서 고명으로 쓰는 초피나무, 껍질을 벗겨 나물로 먹는 섬조릿대, 어린순을 무쳐 먹는 독활, 어린잎을 튀겨 먹는 호장근…. 봄이면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리는 들풀은 잡초로만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다.60여종의 들풀을 세밀화로 소개한 생태교육 도감.7500원. ●그림으로 보는 세계 생활사(앤 밀라드 등 지음, 홍순철 옮김, 창해 펴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빵 몇조각을 약간 구운 다음, 다시 물을 섞어 체로 걸러 맥주를 만들었다. 바이킹은 어떻게 살았을까. 선원이며 전사이자 탐험가였던 바이킹은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약탈하는 해적이었지만 훗날 아이슬란드 등 유럽의 여러 지역에 정착했다.‘사가’라 불리는 서사시는 용감한 바이킹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인류의 첫 문명에서 20세기 초반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세계사 그림책.2만 4000원. ●박쥐(팅 모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 베틀북 펴냄) 박쥐의 종류는 950종 이상.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과 남극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곳에서 산다. 보통 박쥐의 속도는 시속 10㎞. 그러나 박쥐 중에서 가장 빨리 나는 붉은박쥐는 시속 60㎞ 이상으로 날 수 있다. 박쥐는 종류마다 소리를 내는 곳이 다르다. 관박쥐는 코로, 갈색박쥐는 입으로 초음파를 낸다. 어린이 스스로 자연을 탐구하고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 그림책.8500원. ●임경업전(하상만 옮김, 청솔 펴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군담소설. 우리나라 고전은 작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본(異本)이 많다.‘임경업전’의 이본은 36가지나 된다. 임경업은 병자호란 당시 호국(청나라)이 가장 두려워한 조선의 장수. 볼모로 잡혀간 세자와 대군을 구하기 위해 몰래 호국에 들어간 임경업은 독보의 배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조선으로 돌아온 임경업은 역적 김자점의 음모로 죽고 만다.8000원.
  • ‘中젖줄’ 황하에 어린 삶과 문화 조명

    MBC가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 중국의 젖줄인 황하(黃河)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10부작 ‘황하’를 내보낸다.24일 오후 10시50분 1부 방송을 시작으로 25일 같은 시간에 2부 ‘민족의 강’과 3부 ‘문명교류의 길, 하서회랑’을 연속 방송하며 4월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40분에 한 편씩 방영한다. ‘황하’는 1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5464km에 이르는 황하 전역을 샅샅이 훑었다. 해발 45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황하의 발원지를 어렵사리 찾아가, 엄청난 기세의 물줄기를 내뿜는 협곡을 상공에서 찍어냈다. 높게 쌓인 황토를 층층이 깎아내고 10년에 9년은 가문 기후와 악전고투를 벌이며 살아남은 황토고원 일대 주민들의 생활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1㎥의 강물에 모래가 25kg이나 들어 있는 황하가 1억t의 흙으로 매년 600만평의 땅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광대무변한 황하의 장관은 한 대의 카메라로는 담기에도 벅찰 정도다. 압권은 진시황의 지하무덤 병마용갱. 황하 문명을 최초의 통일제국으로 이끈 진시황의 병마용갱에서 각기 다른 얼굴로 흐트러짐 없이 서 있는 호위대의 세세한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중국에 1년 남짓 머물며 ‘황하’를 제작한 이정식 PD는 “보다 심도있게 중국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에서 황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며 장구한 중국의 역사를 간접적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아테나·헤라클레스 다큐물로 본다

    케이블 방송 ‘환경TV’는 24일 오후 10시30분 고대 그리스인의 삶과 문화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신들의 고향, 그리스’를 방영한다. 역사적인 사건을 테마별로 생생한 현지 영상과 전문가의 해설을 곁들여 소개한다. 유럽 동남쪽, 발칸반도 남단에 위치한 그리스는 수도 아테네를 비롯, 도시 곳곳에 수많은 유적들이 흩어져 있다. 인간처럼 분노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복수도 벌이는 그리스 신들의 현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1부에서는 신화의 태동과 올림포스 12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리스 신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제우스의 몸을 통해 태어난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이야기는 인간적인 이성과 감성 양면을 보여준다. 2부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은 인간과 신, 인간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신과 인간의 중간적인 존재다. 대표적인 영웅인 헤라클레스를 비롯해 그리스 최초의 전쟁인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트로이의 장군 헥토르 등을 통해 신화와 그리스 고대 문명의 상호작용을 살펴본다. 또 밀로의 아프로디테 조각상에 숨겨진 비밀도 파헤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섶에서] 영천사과/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여년 전이다. 서울 중랑천 주변 스케이트장이 호황이었다. 겨울만 되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몰려 들었다. 군고구마,‘오뎅’장수도 장사진이었다. 어떤 이가 이곳을 빌렸다. 몇 년간 구청, 동사무소 등을 오가며 ‘공작’한 결과였다. 근사하게 단장했다. 올인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하필 그해 유난히 따뜻했다.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다.1주,2주, 한 달, 두 달.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신통찮았다. 그는 끝내 몸져 누웠다.2월말 화병으로 세상을 떴다.“얘야 밖에 나가봐라. 얼음 얼었나.”자식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어느 작가가 전해준 삽화다. 슬프다 하긴 유머러스하고, 유머러스하다기엔 좀 슬펐다고 했다. 지구온난화가 화두다. 의류업을 하는 친구가 겨울장사를 망쳤다. 영천은 사과밭이 줄어든단다. 더운 날씨에 사과가 잘 안되어서다. 지구기온이 1도 오르면 생물종의 10%가 멸종위기란다. 생태계 이변. 문명·발전에 집착하는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일까, 재앙의 조짐일까. 문명의 희생물이 된 자연의 묘석 같아 씁쓸하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 이동 ‘東進경로’ 밝혀지나

    인류의 전파 경로를 밝히기 위한 한국과 이란의 공동발굴이 카스피해 남부지역에서 이르면 6월부터 시작된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발굴조사에는 이란 국립고고학연구소가 참여한다. 발굴 지역은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서부의 길란이다. 아프리카 동부해안에서 발생한 인류가 북상하여 아시아로 가는 갈림길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구석기 고고학자인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이끄는 발굴단은 선발대가 14일 출발했다. 이들은 현지조사를 거쳐 3월 초까지 구체적인 발굴지역을 확정지은 뒤 6월부터 발굴에 들어가 내년 1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양대의 이란 발굴은 2003년 이루어진 탄자니아 발굴의 연장선상에 있다. 배 교수팀은 당시 탄자니아 남쪽 해발 1600m 고원지대에 있는 대표적인 아슐리안 구석기 유적인 이시밀라에서 발굴조사를 벌였다. 당시 이시밀라의 강바닥에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깔려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인도 서쪽 지역의 구석기 문화를 특징짓는 유물로 알려졌지만, 경기도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출토됨에 따라 주목을 끌었다.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나무를 가공하거나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해체하는 데 쓰인 다목적 도구. 끝을 뾰족하고 납작하게 만든 타원형 석기이다. 배 교수는 “동아프리카가 인류의 기원지라면 한반도는 동아시아 지역의 대척점”이라면서 “이번 발굴은 아프리카의 인류가 어떤 경로를 거쳐 아시아로 이동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배 교수팀은 일단 실크로드가 문명의 교통로라면 구석기시대에도 인류의 전파경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서구학계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인류가 막연히 바닷가 루트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추측할 뿐 구체적인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배 교수는 “카스피해 북쪽 그루지야의 드마니시 유적에서 180만년전 인류의 두개골이 발굴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이번 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인류의 흔적을 확인한다면 가설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실크로드를 통한 아시아 전파설에도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이뤄지는 이번 중동지역 발굴을 포함한 ‘페르시아 문화연구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고고학은 물론 미술·종교·역사·사회학 등이 대거 참여해 이 지역의 문화변동 상황을 올해말까지 연구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고진화,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한나라당의 ‘미운 오리’격인 고진화 의원이 11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경선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문명사적 대전환, 탈냉전 신국제 질서, 글로벌 무한경쟁이라는 격변의 시대에는 새로운 국가경영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을 선언하고 평화·화해·협력·창조적 미래를 설계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소득 몇만달러, 경제성장률 몇% 하는 것은 수십년간 보아 오던 공약으로 운하건설·열차페리·해저터널 구성 등도 그런 성격”이라며 선두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비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녹색공간] 참살이로 지구를 구하자/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과 교수

    지난 2일 130여개국 2500여명의 과학자가 파리에 모여 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회의를 마치고 확정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오는 2100년까지 지구평균기온이 최대 6.4도까지 올라가고 해수면이 지금보다 무려 59㎝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사라지고 수많은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뿐 아니라 태풍이나 홍수, 가뭄 등 지구는 이상기후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 부족이 심화되고 사막이 급격히 늘어나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살아가기 힘든 생태적 공황상태에 처한다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경고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인류가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 현재의 380대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 안에 묶어둘 수 있다면 이같은 재앙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2015년까지 묶고 해마다 3%씩 줄여나가야 한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지구촌 가족들 모두의 큰 결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류 역사상 지구상에 사는 모든 인간과 생물계 전체에 대해 지구온난화처럼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아마 전무후무할 것이다. 이제 인류와 생물의 목숨은 앞으로 10년동안 인류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1947년 과학자들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는 지난달 17일 11시55분을 가리켜 파국인 자정까지 5분밖에 안 남은 급박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핵폭탄이나 테러보다 지구온난화가 더 큰 위협이 되었다고 한다. 만일 지금처럼 고급대형 승용차를 선호하고 큰 평수의 아파트에서 살길 원하는 환경파괴적인 가치관을 유지한다면 현대 인류문명은 죄없는 가여운 생태계와 함께 멸망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자들도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이 중요하지만 경제성 문제로 결국 관건은 에너지 절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지구온난화의 진원지인 산업체는 회사의 사활을 걸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나가야 하고 우리 모두는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과 검소한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몇년전부터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추구 생활방식을 뜻하는 이 말은 식품을 비롯해 의류·가구 등은 물론 주택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품을 선전하는 데 쓰인다. 그러나 웰빙추구는 오로지 사용자의 건강과 편안함만을 고려할 뿐,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배려를 거의 무시하므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우리 인류가 지구상에서 살아남고 행복해지려면 좀더 거시적인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자신의 웰빙뿐만 아니라 이웃의 웰빙,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안녕과 지속성까지 생각하는 삶이 바로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참살이’ 즉,‘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이다. 미국 내추럴마케팅연구소(NMI)가 2000년 제시한 삶의 방식이다. 인간의 정신·육체적 건강과 함께 환경·사회정의 및 지속 가능한 소비에 큰 가치를 둔다. 독일처럼 환경을 중시하는 문화가 발전된 유럽에선 이미 로하스 상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내를 달리고, 친환경적인 유기농 농산물 매장이 증가한다. 외모보다는 피부건강을 지켜주는 천연화장품을 선호하고, 패션도 자연소재를 썼는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모두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참살이족’이 되어 기상이변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빠진 인류문명과 지구생태계를 구하기 위해 검소하고 절약하는 친자연적인 생활을 해야만 한다.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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