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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지식경제부 ◇과장급 인사 △생활제품안전과장 임헌진△바이오환경표준〃 김영표△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서가람 인천경찰청 △남동서장 총경 엄용흠 방송통신위원회 ◇신규 임용 △대변인 李泰熙◇파견△미국 Paul Hastings(로펌) 국외직무훈련 파견 朴載文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이용선량안전실장 尹吉賢△면허시험관리〃 朴栽正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정책실장 서호철△시설관리팀장 문형섭△국학자료관리〃 송순옥 YTN △심의실장 신동윤△총무국장 직무대행 이병균△홍보팀장 권오진△구매〃 나은수△해설위원실장 주동원△보도국 보도제작팀장 조성룡△기술국 장비관리〃 허창재 아시아미디어그룹 △아시아경제신문 부국장대우 겸 논설위원 김하성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사 ◇승진·승진 전보 (대우건설) △부사장 이상한 박의승△전무 김기문 김주동△상무 최동지 이상철 최연국 양보현 배규영 윤철웅 박충환 이기용 이권상 전성근 문경 정성철 김두순 양혜석 전재우 구교한 최은수 허일상 오석창 민경일 오충조 백태룡 홍기표 남세우 차정운 방산영△상무보 지덕진 강한익 이칠영 장승균 곽동판 박용규 변춘권 최연익 송광세 백종현 이재현 전규범 김경래 김명동 김상렬 김진환 서병운 백종완 (아시아나항공)△전무 김재일△상무 신정환 강태근 조규영 김광석 한현미 남지현 은진기△상무보 김이배 문명영 장종훈 (금호타이어)△전무 한민현 김형균(승진전보)△상무 김태수 길상규 김춘호 오동규 이화우 김석호△상무보 김재복 정택균 구홍찬 (금호건설)△전무 정광식△상무 이용주 최락기 조용민 박등진△상무보 김용곤 이장근 한흥수 황윤주 김여생 임선재 (금호고속)△상무 정희기 조오현 유남호 (금호석유화학)△상무 윤동일 노상득 조영석 정창수△상무보 박주완 고영훈 (금호피앤비화학)△전무 박술배 (금호렌터카)△상무 강우영△상무보 김경우(승진전보) (금호오토리스)△상무 박재구(금호미쓰이화학)△전무 문동준 (금호폴리켐)△상무 박진용 (대한통운)△전무 서재환 공영흔 △상무 김수만 김경찬 김성영 △상무보 서영희 이현희 김영기 유희열 배해봉 김용안 (금호리조트)△상무 박형근 김익환 한선록 (아시아나IDT)△전무 오승범△상무 안민호△ 상무보 김현빈 (전략경영본부)△전무 황선복△상무 박세창◇전보 (아시아나항공)△전무 황동진 (아시아나 애바카스)△상무보 윤동복 (금호에스티)△상무보 채홍섭(인재개발원)△전무 윤생진
  • 커피와 역사, 상관관계 조명

     7세기경 한 양치기 소년이 수도원에 전하면서 마시기 시작했다는 ‘검은 음료’ 커피는 지금 원유에 이어 전 세계 무역량 2위를 차지한다.  ‘커피가 돌고 세계史가 돌고’(우스이 류이치로 지음,북북서 펴냄)는 기원설부터 시작해 커피가 본격적으로 대중에 전파된 이후 400년에 ‘어떤 방식으로 역사에 관여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나간다.  커피의 원산지는 동아프리카이지만 실제로 이를 끓여 마시기 시작한 것은 이슬람의 일파인 수피주의자들이었다.쉽게 잠들지 못하는 커피의 특성을 이용해 밤늦게까지 기도하고 신과 합일을 이루기 위한 종교적인 매개체로 사용됐다.이후 커피는 이슬람교도의 성지순례를 유통경로로 전파됐고,커피 운송과 교환에 이슬람의 거상과 유럽의 상인자본가가 관여하면서 전 세계적인 상품으로 등장한다.영국과 프랑스,독일 등지로 전파된 커피는 각 나라의 문화에 녹아들면서 독자적인 발전과정을 거친다.  1554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생겨나 커피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했던 ‘커피의 집’(카페의 원형)은 100년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커피하우스’로 변신했다.경제활동은 등한시한 채 수시로 커피하우스에 출입한 남편과 출입을 제한하는 차별에 반발한 여성들은 홍차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홍차가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잡는 데는 이런 악사가 숨어 있다.프랑스 파리에서는 커피가 사람에게 해롭다는 소문이 돌면서 독성을 없애기 위해 우유를 섞어 마셨다.이것이 부드러운 카페오레의 시작이다.영국과 달리 카페 출입에 남녀 차별이 없었던 파리의 카페는 프랑스혁명과 문화의 본거지가 됐다.  중상주의 정책을 펴던 독일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막대한 커피 수입 대금을 아끼려고 대용 커피 문화를 만들어냈다.커피는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착취와 인종차별에도 깊이 개입했고,독일에서는 시민사회의 돌연변이라고 할 파시즘을 생성하는 데 기반이 됐다.  지은이는 일본 도쿄대학 교양학부 교수.현대문명의 우화를 커피와 엮어 때로는 진지하게,때로는 재미있게 풀어낸다.무료하지 않게 역사와 커피에 대한 상식을 얻고자 한다면 필수.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서양 문명 이어준 ‘매운맛의 역사’

    동·서양 문명 이어준 ‘매운맛의 역사’

    ‘사람들의 입맛이 문명을 변동시켰다?’ 동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두 문명을 연결시켰던 스파이스 루트(Spice Route:향신료의 길)는 실크로드와 함께 문명 연결의 중요한 통로였다.‘한국인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고추는 바로 스파이스 루트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후추의 대용품으로 발견된 새로운 향신료였다.23일과 30일 오후 10시35분 ‘MBC 스페셜´에서 방송되는 2부작 음식문화 다큐멘터리 ‘스파이스 루트’에서는 전세계 4분의1의 인구를 사로잡은 ‘21세기의 향신료’ 고추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미래를 전망한다. 본래 스파이스 루트는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를 가리킨다. 제작진은 전세계 8개국을 방문해 이 경로를 더듬었으며,7개월 동안 제작에 매달렸다.1부 ‘맛으로 쓴 역사’에서는 매운 맛에 얽힌 역사를 살펴본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인도와 한국의 카레 맛을 비교했다.2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고추가 들어가는 인도 전통 음식 카레는 유럽과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카레의 맛과는 크게 차이가 있었다. 이와함께 중세 때 금보다 더 귀하게 취급된 후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탈리아의 15세기 문서고를 찾아가 중세시대의 후추를 비롯해 향신료가 거래되던 시기의 가격표를 찾아 당시 향신료의 가치를 확인해본다. 30일 방송되는 2부에서는 ‘고추의 매혹’이라는 주제로 고추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한다. 한국의 고추 사랑은 널리 알려졌지만, 세계사적으로는 오히려 가장 늦게 고추를 받아들인 나라로 알려졌다. 매운 맛의 대명사로 알려진 청양고추의 역사도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외국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고추로 알려진 청양고추의 역사가 불과 수십년에 불과한 셈이다. 제작진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고추 축제를 찾아 고추 먹기 대회, 고추 아가씨 선발 등 고추와 관련된 세계 곳곳의 문화도 전한다. 미국 서부의 고추 마니아 클럽, 과일과 과자에까지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 멕시코인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현 PD는 “수년 전 매운 맛이 열풍을 일으켰을 때 고추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각 나라의 다양한 매운 음식 리스트에 우리 것도 포함시켜 함께 즐겨보자는 의도로 만들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는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 SBS TV ‘식객’에서 주인공 성찬 역으로 열연했던 탤런트 김래원이 해설을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G20 회의] MB, 워싱턴 글로벌 프렌들리 행보

    |워싱턴 진경호특파원|15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G20 금융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은 곧바로 워싱턴 팔로마호텔의 수행기자단 프레스센터로 달려왔다. 그러곤 30분 남짓 정상회의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의미를 평가했다.●이대통령, 언론에 이례적 직접 브리핑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직접 회의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그만큼 지금이 인류문명사에서 중대한 위기국면이고, 우리가 이를 주도적으로 헤쳐가야 할 뿐 아니라 (의장단으로서)책임을 떠맡게 된 만큼 직접 설명하는 게 좋겠다고 이 대통령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가 구성되는 과정도 매우 어려웠지만,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듯 한 세기에 있을까 말까 한 중요한 여러 과제들에 대해 20개국이 합의를 이룬 것은 금세기 국제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이뤄진 것으로 모든 국가들이 평가한다.”고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이번 논의 과정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경제국들의 발언권이 높아졌다.”면서 “우리는 지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때부터 주요 국제문제가 신흥국들과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이번 회의를 통해 그것이 상당히 굳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G20정상회의가 앞으로 G8(선진8개국)정상회의를 대체해 범지구적 문제를 논의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이번 공동선언의 실행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신에너지 문제나 기후변화 대책 등에 대해서도 G20 정상회의가 주도적으로 논의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G20 국가들과의 모든 토론 과정과 결과를 버락 오바마 당선인측에 시시각각 통보했고, 이번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오바마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이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참가국 첨예한 이해 조정 긍정 평가 이 대통령은 앞서 G20정상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선도발언을 한 데 이어 회의가 끝난 뒤 가진 정상 업무오찬에서도 다시 연설을 했다. 선도발언에서 선진국들의 외환유동성 확대 노력과 국제통화기금(IMF) 보증제도 도입을 제안한 이 대통령은 오찬연설에서는 보호무역주의 지양을 거듭 강조했다. 영어로 진행된 이 연설의 주요 내용, 즉 ‘시장개방 필요성과 보호주의 지양’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특별히 이 대통령에게 부탁한 내용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 전화 통화 때 이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백악관 부대변인이 이를 ‘통찰력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고, 이에 부시 대통령이 오찬발언을 따로 요청했었다.”고 전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 이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4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30여분간 금융위기 극복, 기후변화 공동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반 총장과의 회동은 취임 후 세번째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강경기류와 관련,“북한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을 우리가 공동제안한 만큼 앞으로 계속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라고 말했다.jad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회생 신청하면 임차보증금은?

    Q금융기관에 6000만원 정도 채무를 지고 있는데 최근 이자가 너무 올라 월 150만원의 수입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개인회생을 신청하려 합니다. 재산이라야 17평형 임대아파트 보증금 1800만원인데 채무 상환을 포기하고 개인회생 신청을 하면 채권자가 임대보증금을 압류하면 어떻게 하나요.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면제재산지정과 압류금지 신청을 하면 임대보증금을 보호 받는다는데 그런가요. -이종만(48세)- A물론 민사법상으로 채무자가 지급을 연체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의 임대차보증금에 대하여 압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임대보증금에서 채권자가 만족을 얻으려면 세입자인 채무자를 내보낸 뒤 채무자가 연체한 월세를 공제하고 남은 금액을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압류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하고 그 집행으로 압류를 신청하고 또 다시 명도소송을 제기하는 여러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종종 그 비용은 회수하는 금액을 초과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가치 없는 조치가 되기도 합니다. 다만 압류하겠다고 채무자에게 고지하면 채무자는 크나큰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에 자발적 변제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반면에 압류를 실제로 실행하면 채권자들에게 치명적인 채무자의 파산, 개인회생 신청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소액임차인의 보호를 위하여 지역에 따라 1200만원 내지 1600만원까지의 보증금은 주택 소유자에 대한 모든 채권에 우선하여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규정을 둔 것은 현대의 문명국가에서 중산층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노숙자가 되는 상황을 가장 피해야 할 재앙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는 통합도산법에도 반영돼 위 금액 범위 내의 보증금반환채권을 채권자들에 대한 배당의 재원이 되는 파산재단, 개인회생재단에서 면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채권자들은 임대차보증금 압류를 하겠다고 위협만 하지 실행은 잘 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파산선고를 받거나 개인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기존의 압류도 취소되므로 채권자들로서는 시행해 보았자 헛된 일이 될 것이 거의 분명한 압류를 하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면서 임대차보증금이 압류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마른 하늘에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것처럼 근거가 희박한 가정입니다. 그래서 경험 있는 실무가들은 신청부터 개시결정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에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을 금지하기 위한 신청을 잘 제출하지 않습니다.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거의 없는 반면에 절차 지연과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법원의 업무상 부담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실무라고 하겠습니다. 실무상으로는 면제재산 신청과 결정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법원은 면제재산 범위 내에 들 수 있는 임대보증금은 파산재단에 가산하거나 청산가치로 고려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면제재산 결정을 하는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써 행정적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지극히 타당한 실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기고] 한반도 변화의 상징 DMZ의 미래/김진선 강원도지사

    [기고] 한반도 변화의 상징 DMZ의 미래/김진선 강원도지사

    지금 세계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버락 오바마 정권의 탄생으로 정치와 경제 양 측면에서 전례 없는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언론에선 ‘문명의 환절기’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금융위기 와중에 40대의 초선 흑인 상원의원을 최고 지도자로 선택한 미국 대선 과정과 결과는 ‘변화(CHANGE)’라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중차대한 어젠다를 지구촌 곳곳에 던졌다. 이제 한 지역, 나아가 한 국가의 존망이 패러다임 시프트라는 이 미증유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달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물론 동서고금을 통틀어 변화는 인류의 근본적 생존방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는 변화를 이끌지 못한 문명의 필연적 몰락을 기록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미 대선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세계 질서를 주도해온 일극체제에서 다양한 국가들의 역할을 분담해 국제현안들에 대처하는 다극 체제로 전환하는 시발점이라고 의미부여한다면 지나친 속단일까. 그 결론은 오롯이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겠지만 이제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이 ‘배척’과 ‘단절’이 아니라 ‘공감’과 ‘소통’이라는 점만은 분명해진 것 같다. 잘 알려져 있듯이 강원도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분단도이다. 남북으로 갈린 지 어언 6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 남녘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이 그 세월만큼 나이를 먹어 지금은 강원도 절반의 도지사로 일하고 있다. 1993년 독일 통일의 현장을 방문하고 나서 뜻한 바 있어 집무실에 남북 강원도가 모두 나오는 지도를 걸어두고 틈날 때마다 보고 있다. 그 지도에 남북 강원도 허리쯤에 도드라진 굵은 선이 바로 ‘DMZ’이다. 말뜻 그대로라면 ‘비무장지대’지만 막상 그곳에는 수많은 무기들이 포진해 있다. 그렇게 60년이 넘는 시간이 정지됐다. 그것이 지난 시대 DMZ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세월의 한쪽으로 남쪽의 민관은 ‘북(北)강원도’에서 솔잎혹파리와 잣나무넓적잎벌 등 산림병해충 공동방제, 연어자원 보호·증식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안변 연어부화장 및 연어 사료공장 건립 지원, 아이스하키 친선경기 등 문화·예술·체육교류 확대라는 분권적·미시적 접근방식을 통해 남북협력의 성과를 축적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선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요즘 남북 강원도간에는 아직 공감과 소통의 끈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이것이 오늘 DMZ의 모습이다. 작금의 시대정신인 변화의 핵심이 단절에서 소통으로 일대 전환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역으로 DMZ를 꼽고자 한다.DMZ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생물 종다양성을 갖춘 생태 경관축이 있는가 하면 전적지 등의 역사·문화·관광자원도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여기서 착안해 강원도는 지난 8월 DMZ관광청을 신설해 20세기 냉전의 산물인 DMZ를 21세기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탈바꿈하는 ‘DMZ 한민족평화지대화·세계명소화 계획’의 첫발을 내디뎠다. 변화는 생각의 차이를 의미한다. 그간 금기의 자리로만 인식돼온 DMZ는 어쩌면 우리의 상상력마저 제한해 왔는지 모른다. 같은 조건에서 다른 생각을 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선결조건이 아닐까.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가 강원도가 꿈꾸는 대로 한민족평화지대로 변해 지구촌 사람들이 찾아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평화와 생명의 고귀함을 되새기는 명소로 자리잡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것이 미래 DMZ의 모습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 [길섶에서] 편지/오풍연 법조대기자

    옛적 편지는 마음의 고향이었다. 부모님, 연인과 그것을 통해 교감을 나눴다. 한글을 겨우 깨우친 어머님의 편지는 심금을 울렸다. 어려운 객지생활에 큰힘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우체부는 희망의 메신저였다. 산골 오지까지 편지를 배달했다. 요즘은 육필로 쓴 편지를 보기 어렵다.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문명의 이기는 우리의 생활마저 변화시켰다. 글씨를 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린다. 특히 한문은 사용하지 않다 보니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쉬운 한자도 사전을 찾아야 할 판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편지를 직접 써본 게 20년은 넘을 듯하다. 언제 마지막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지인에게 보내는 소식도 워드 작업을 한 뒤 이름만 한글로 쓸 정도다. 얼마 전 한 분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겉봉도 예쁘거니와 내용 또한 정감이 넘쳐흘렀다. 글자 한 획마다 그분의 느낌이 다가왔다. 전화로 인사를 대신한 게 송구스럽다.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할리우드서 리메이크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할리우드서 리메이크

    세계적인 영화제작사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한국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영문명 ‘Die Bad)를 리메이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에 개봉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짝패’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작품으로 류승완·류승범 형제가 공동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사실적인 액션과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미국 영화전문 매체인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리메이크할 할리우드 감독으로 마크 포스터(Marc Forster)가 꼽히고 있다. 마크 포스터는 ‘네버랜드를 찾아서’, ‘연을 쫓는 아이’ 등의 제작한 유명 감독이다. 최근에는 그가 제작한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개봉하자마자 ‘명품 007 영화’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각본으로는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신인작가 브래드 잉겔스(Brad Ingels)가 맡는다. 그는 만화원작 영화 ‘슬리퍼’ 및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최신작 ‘더 로우 드웰러’의 작가로 발탁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작가다. 한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할리우드 판 제작에는 아시아 영화 리메이크의 거장인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자 로이 리(Roy Lee)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영화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장화홍련’ 및 일본 공포영화 ‘링’, 홍콩영화 ‘무간도’ 등을 리메이크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크랭크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위험한 한국/함혜리 논설위원

    고도화된 산업 문명 속에서 우리 삶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산업화·근대화와 함께 진행된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인류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만, 그것이 새로운 위험을 동시에 몰고 온 것이다. 산업시설이나 원자력 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발암물질의 확산, 인터넷 발전에 따른 사생활 침해와 이를 이용한 각종 범죄 등 과거에는 없었던 사회문제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위험을 자초하며 다양한 부작용을 생산해 내는 현대 사회를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위험사회’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위험(risk)이란 자연재해나 사고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위험(danger)과는 개념이 다르다. 인간이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믿는 결정들에 의해 야기되는 인재(人災)로 일종의 부메랑 효과와 같다고 베크는 설명한다. 최근 실시된 ‘한국사회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4%가 우리 사회를 위험한 사회라고 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스스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느낀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 도처에 위험이 깔려 있다. 대기, 수질 등 환경오염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자식 가진 부모는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유아원에 불이 나지 않을까, 아이가 유괴되지 않을까, 자동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먹거리에 대한 공포도 심각하다. 멜라민 파동 이후 과자 하나 마음 놓고 사먹을 수 없다. 낯선 전화가 오면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인터넷이 발달은 했지만 사이버 범죄가 기승이다. 산업재해도 줄지 않고 있다. 은행도 믿을 수 없다. 아무런 노후 대책도 없이 노년을 맞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베크는 한 국내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한국사회를 ‘근대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된데다 최첨단 정보사회의 영향이 중첩돼 극도로 위험한 사회’라고 규정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위험에 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의 확충이 시급하다.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하기에 따라 그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다. 일 잘한 정부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면 한국을 위험에서 구출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중화주의 확산 노리는 중국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중화주의 확산 노리는 중국

    경제력·군사력 등 이른바 눈에 보이는 힘을 뜻하는 ‘하드파워’는 충족됐지만, 문화·규범·질서의식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의 힘인 ‘소프트파워’는 아직도 이들 나라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조차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싱가포르나 홍콩만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파워 경쟁에서 뒤지다보니 국가의 브랜드가치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우리가 가진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소프트파워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들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 조망한 한국 소프트파워의 현실을 소개하고 국가브랜드 강화를 위한 한국의 소프트파워 발전전략을 살펴봤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 만난 중국인들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경제 문제 때문에 빛이 가렸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부흥‘을 선언한 것에 고무된 표정들이었다. 그들을 상대로 중화주의의 세계화 등을 질문해봤다. 대부분 손사래를 쳤다. 대신 ‘차이다치추’(財大氣粗)라는 말을 사용했다. 중국 말로 ‘차이다치추’는 돈이 많아지면 목소리도 커진다는 뜻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향해 이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일본 등 한자문화권의 편입을 포함한 대(大)중화주의의 확산 우려 등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과연 그럴까. ●민족 부흥시기 유물 전시회 대거 열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서쪽 방향으로 푸싱먼다지에(復興門大街) 못미쳐 위치한 서우두(首都)박물관.7월29일부터 시작된 ‘중국 기억-5000년 문명귀보전’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7일 이곳을 찾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며 전국 55개 박물관에서 최고의 국보급 문화재 169점을 골라와 전시하고 있었다. 중국이 자랑하는 진시황 병마용부터 수천개의 옥(玉) 조각으로 만든 옥편수의, 복희여의도 등 5000년 중국 문화의 진수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박물관측은 “지금은 막바지여서 한산한 편”이라면서 “전시 초기에는 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시간 단위로 입장객을 제한했다.”고 귀띔했다. 최소한 300만명 이상이 전시회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시민 왕밍(王明·43)은 “열살 된 아들에게 중국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마지막날 짬을 내 찾아왔다.”며 “이런 기회는 베이징에서도 흔치 않다.”고 말했다. 중국 곳곳에서는 지난해 이후 이처럼 중국의 자존심을 고취하는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가을 17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전후해 베이징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부흥의 길’(復興之路) 전시회에는 발디딜 틈 없이 관람객이 몰려 연일 중국중앙방송국(CCTV) 주요 뉴스로 보도됐다. 제국주의 열강에 완패한 역사를 딛고, 공산혁명과 개혁개방을 통해 부흥을 도모한 중국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는 이 전시회는 사실상 내부에 자긍심을 불어넣는 동시에 세계를 향한 중국의 포효였던 셈이다. ●전 세계 공자학원 세워 문화 보급 중국 속담에 ‘30년은 강 동쪽에서,30년은 강 서쪽에서’(三十年河東,三十年河西)라는 말이 있다.30년은 강 동쪽이 흥했으나, 다음 30년은 강 서쪽이 흥한다는 얘기로 일종의 ‘새옹지마’와 같다. 좀 더 깊게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서방이 세계를 지배했지만 이제 중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이 2010년까지 전 세계에 500여개를 목표로 세워나가고 있는 ‘공자학원’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어와 중국문화 보급을 목표로 현재까지 60여개국에 230여개의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한국에도 200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울공자아카데미가 설립돼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융화(程永華)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한국에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많고, 공자학원도 가장 많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이 중국의 대중화주의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당연히 가장 인접국인 우리나라의 걱정은 더하다.100여년전까지 중화의 변방에 속했던 기억 때문에 이러다 또 다시 중화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현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지방정부의 한 공무원은 “한국은 예전부터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느냐. 고조선이나 고구려가 왜 한국 역사의 일부분이냐.”라며 의도적으로 역사논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대국주의를 경계했다. 그들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1950년대에 얘기했다는 “50년후 중국은 사회주의 강대국이 될 텐데 스스로 대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인용했다. ●한반도 향한 중국인 향수 깊어 베이징대 동방학부의 진징이(金景一·55)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평등, 호혜, 내정불간섭”이라며 “세계인들이 근대 이후 강대한 중국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강대해진 중국이 어디로 튈지 몰라 대국주의를 우려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또 “수천년 중·한관계사에서 둘 다 강대국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교 이후 16년 동안 중국이 엄청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강대국으로 나서 한국인들이 경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제 또다시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여 있다.100여년 전까지 문화 중심의 관계였다면 새로운 관계는 경제 중심이라는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중국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대(大) 중화 편입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숭실대 총장을 역임한 이중 연변과학기술대 상임고문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이 고문은 최근 출간한 ‘오늘의 중국에서 올제의 한국을 본다’라는 저서에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인의 향수는 뿌리가 깊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하는 것은 뿌리깊은 저들의 향수병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신화의 땅 그리스 섬&섬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시공간을 보고, 또 느끼고 싶은 당신이라면,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고 있다는 그리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4년 100여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신화가 녹아든 현대의 모습을 갖춘 아테네, 그리스 문명의 모태가 된 미노아 문명과 제우스의 탄생지로 알려진 크레타섬, 그리고 사라진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도시로 여겨지는 산토리니섬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이 세 곳은 여행기간 내내 한 인간에게 주어진 행운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이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볼거리와 기묘한 이야깃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피레우스 항구에서 배로 9시간 남짓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테네에서 7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피레우스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주변에는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저녁 9시. 들뜬 마음만큼이나 요란스러운 승선이 끝난 뒤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힘찬 기적 소리를 울리며 크레타섬을 향해 출항했다. 밤을 도와 달린 배가 크레타섬에 도착하기까지는 9시간 남짓 소요된다. 맥주 몇 캔으로 여행의 설렘을 달래거나, 체스판 하나로 각국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친구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전전반측의 밤이 지나고 오전 6시. 페스토스 팰리스호가 크레타섬의 이라클리온항구에 도착할 무렵, 멀리서 여명이 진군하듯 에게해를 물들이며 달려왔다.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보이는 크레타섬에서 해오름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그러나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땅에서 만난 해오름 풍경은 어느 곳에서보다 화려하고 장엄했다. 크레타섬은 크기로만 보자면 자매결연을 맺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형님뻘쯤 된다. 총면적 8247㎢로, 제주도에 견줘 4.5배 정도 크다. 올림푸스 신들의 왕 제우스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현지 가이드는 “제우스와 그의 연인 중 한 명인 페니키아 공주 유로파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 크레타섬에서 유럽 문화의 기초가 된 미노아 문명을 이룩했다.”고 전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란 이름이 ‘유럽’의 어원이 된 것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현재는 화산폭발과 지진 등으로 인해 옛터와 소수의 건물만 남은 상태. 하지만 그 규모는 3700여년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여전히 웅장했다. ●올리브오일 이용한 참살이 요리 유명 크레타섬에서는 사람보다 올리브나무를 만나기가 더 쉽다. 그도 그럴 것이 크레타섬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올리브나무 재배량이 가장 많다. 품질 또한 세계최고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라클리온을 둘러싸고 있는 민둥산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올리브나무의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최상급 올리브오일 생산지답게 올리브오일을 이용한 크레타 식단은 참살이 요리로 유명하다.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40%가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미국인과 비교해 암 사망률은 절반,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사망률은 20분의1에 불과하다.3분의1 수준으로 지방을 적게 먹는 일본인에 비해서도 전체 질병 사망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으니, 크레타 사람들의 식단 또한 크노소스의 미로처럼 미스터리다. 현지에서 간단한 예약을 통해 크레타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산토리니의 명동’ 피라 마을 그리스의 앞바다로 불리는 에게 해에는 아주 작은 초승달이 떠있다. 작지만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더없이 크고 밝게 빛나는 섬, 산토리니다. 원래 보름달 모양의 섬이었다가 기원 전 16세기부터 시작된 수 차례의 화산폭발로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크레타 섬에서 출발한 쾌속정이 높은 파도를 가르며 3시간여 만에 산토리니에 도착했다. 심한 멀미로 정신이 몽롱해진 탓이었을까. 섬에 발을 딛고 절벽 위 하얀 마을의 모습과 마주한 순간 그리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야니’의 ‘산토리니’ 연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성수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비수기에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섬에서 나오는 까닭에 겨울철 산토리니는 공허함 이상의 새로운 멋을 만들어 낸다. 이런 산토리니의 모습이 경쾌한 반주와 장엄한 베이스 선율이 흐르는 음악과 함께 머릿속에서 오버랩되고 있었다. 관광버스가 굽이굽이 굴곡진 길을 타고 성큼성큼 올라갔다. 한 고개 지날 때마다 드러나는 아찔한 절벽들과 어두운 옥색바다, 그리고 바다 위를 누비는 크루즈선들이 진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저마다의 카메라에서 연신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는 빼어난 풍경인 것을. 처음 도착한 마을은 ‘피라’. 산토리니의 명동쯤 되는 곳으로, 카페테리아와 온갖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절벽쪽에는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하고, 안쪽의 미로처럼 얽힌 길에는 갖가지 기념품 상점들로 가득 차 있다. 접안 시설의 규모가 작아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형 선박으로 갈아탄 뒤 섬에 상륙했다. 고만고만한 작은 배들이 정박한 항구에서 마을로 이어진 587개의 계단길은 여행객을 태우고 올라오는 당나귀들의 행렬로 북적거렸다. 구석구석 피라 마을 골목길을 누비다 만난 한 소년은 짐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끌고 가면서도 들이대는 카메라에 수줍은 미소로 답해 주었고, 갓 잡은 생선을 통째 구우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던 식당주인은 상술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순박해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관광지답지 않은 주민들의 순수한 표정에서 외려 생경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따사로운 햇살에 나른해진 몸을 에게 해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는 카페테리아에서 달콤한 파르페 한 잔으로 달래 보는 것도 좋겠다. ● 이아 마을에 서면 누구라도 패션 모델 피라 마을에서 10여㎞ 떨어진 ‘이아’ 마을은 한결 더 조용한 편이다. 하얀 담벼락에 파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국내 한 이온음료 광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친숙해진 곳이다. 마을 집들은 대부분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마을 초입에 있는 한 리조트 개인 풀장에서 일광욕을 하며 노을을 즐기는 연인들이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질투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이아 마을은 어느 곳을 가든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원색의 챙모자만 써도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훌륭한 스튜디오가 되어 준다.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의 가장 끝, 그리스 국기가 나부끼고 있는 언덕배기다. 이 시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에게 해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면 하얗고 파랐던 이아 마을은 황금빛이 섞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그리스의 밤 풍경 ‘밤 문화를 즐긴다.’는 말로 그리스인 특유의 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해가 어스름해질 때부터 그리스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낮잠을 즐긴 후 오후 일과를 마친 사람들은 늦은 저녁을 먹고 그들만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다. 그리스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밤이면 바(bar)로 바뀌는 카페테리아와 클럽. 카페테리아는 주로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낮에는 커피와 음식을 팔고 밤이 되면 입장료 없이 큰 소리의 음악과 가벼운 춤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바뀐다. 반면 댄스클럽과 부주키 클럽(BOUZUKI CLUB) 등으로 나뉘는 클럽은 20~30 유로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댄스클럽은 테이블이 없는 한국의 클럽과 비슷하다. 반면 부주키 클럽은 모든 연령층이 함께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테이블을 치거나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다.‘피크 타임’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꽃과 접시를 뿌리고 깨뜨리면서 더욱 흥을 돋우기도 한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현지의 밤문화와 접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신화와 역사의 땅 그리스를 찾거들랑 하루 정도는 밖으로 나가 그리스인들과 함께 외쳐 보자 .‘야마스!’(건배)라고. 글 사진 아테네·크레타(그리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항공편 인천~아테네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면 좋다. 터키항공은 주 3회(월·수·토) 운항하는 인천~이스탄불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호텔 1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터키항공 02)777-7055. ▲날씨 우리나라와 계절은 같지만 약간 따뜻한 편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빛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선글라스, 바람막이용 점퍼 등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기타 전압은 220V다. 콘센트는 2핀 방식과 3핀 방식 둘 다 사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없이 국내 가전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 “고대인도 환각제를?” …미라서 발견

    “고대인도 환각제를?” …미라서 발견

    고대인들도 환각제를 복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등이 포함된 칠레 연구팀은 “잉카 문명 전인 티와나쿠 문명(볼리비아 라파스 주에 있는 先 히스패닉 고대문명) 미라들의 신체를 조사한 결과 항우울 성분을 포함한 환각제를 복용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난 11일(한국시간) 고고학 잡지에서 밝혔다. 이 연구팀은 B.C. 1500년에서 300년 사이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티와나쿠 미라 총 32구의 머리 카락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물론 아기 미라에서 공통적으로 환각성분인 하르민이 검출됐다. 칠레 따라파카 대학교 요안 파블로 오갈데 교수는 “미라에서 환각제 성분이 발견됐으며 성인 미라의 코가 대부분 헐어있는 상태인 것으로 미루어 코담배로 환각제를 흡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어른 뿐 아니라 아기들의 몸에서도 환각제가 포함됐다는 것. 오갈데 교수는 “남성들은 자신의 지위나 명성을 나타내기 위해 환각제를 흡입했고 여성들은 의학 혹은 치료의 목적으로 환각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아기들은 태아기 때 혹은 어머니에게 모유 수유를 받을 때 환각 성분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티와나쿠 문명 미라 (내셔널 지오그래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시대] 한강 세계화의 조건/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한강 세계화의 조건/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인류문화의 근원지는 바로 ‘강’이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문화의 중심에는 한강이 있다. 한강은 우리 문화와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요,600년 수도 역사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어두운 근대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격정적인 경제성장 속에서 한강은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을 뿐 한강의 치유와 회복, 문화적 가치는 빛을 잃었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의 부활, 즉 한강이 가진 우리 문화의 정신을 부활시켜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리고 더 나아가 한강 세계화를 통한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자존심 서울, 그 심장부를 도도히 흐르는 한강의 세계화야말로 곧 서울의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강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강을 글로벌 명소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 아쉽게도 우리 한강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프랑스 센강이나 영국 템스강과 비교해볼 때 수변 문화유산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또 규모 면에서 볼 때 강 폭이 넓고 동서 축이 길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발을 어렵게 하며 장마철 수위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한강의 생태환경과 서울의 특성을 고려한 독창적인 개발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서울시는 반포대교와 잠수교를 세계적 브리지 파크(Bridge Park)로 만들고자 반포대교에 분수를 설치하였다. 길이 1.2km의 반포분수는 차들이 지나 다니는 반포대교 교량 양쪽에 분수를 설치, 경관 조명과 최첨단 음향설비를 갖춘 초대형 교량 분수이다. 반포 분수는 세계 최초의 교량분수로서 한강 랜드마크의 역할뿐 아니라 현재 설계 중인 여의도, 난지, 뚝섬 한강공원 등 다른 특화사업과 더불어 본격적인 한강르네상스의 개막을 가시화하는 신호탄이어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또한 한강을 좀 더 시민친화적 장소,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부활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사업이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성공으로 한강이 세계적 명소가 된다면 현재 GDP 대비 4%에 불과한 서울의 관광수입 비율을 선진 관광도시들처럼 10%까지 끌어올리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이런 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고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유럽의 경우 석탄, 철강산업이 사양길로 들어서 황폐해진 도시를 새로운 문화, 즉 관광사업 정책으로 기사회생시킨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구겐하임 미술관 개장으로 세계적인 문화명소가 된 스페인의 ‘빌바오’이다. 이러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울의 미래경쟁력을 준비하는 데 적절한 때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의 에펠탑이 들어설 때도, 또 에펠탑에 조명을 설치할 때도 많은 파리 시민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에펠탑은 파리 제1의 상징으로 낮에는 물론이고 밤이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빛을 자랑한다. 한강의 세계화는 새로운 미래가치 사업인 서울 관광 활성화의 교량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한강을 세계적 브랜드로 알리는 데 첫 시작인 반포분수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 시민이 사랑하지 않는 서울의 상징물, 과연 세계인들이 사랑하겠는가! 최영민 숙명여대 문화관광학부 교수
  • [책꽂이]

    ●질러(임정연 지음, 민음사 펴냄) ‘스끼다시 내 인생’의 작가가 사춘기의 방황과 혼란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낸 장편소설. 자퇴·성폭행·친부 살인 청부 등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1만 1000원. ●오로라의 집(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지음, 조남선 옮김, 뿔 펴냄)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단편소설집.1982년에 발표했던 ‘오로라의 집’과 ‘세상 밖으로 또는 오를라몽드’를 묶었다.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면서 자연과 순수함으로 충만했던 산업화 이전 사회와 문화를 향한 향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7000원. ●상실의 상속(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이레 펴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한 인도 출신 작가의 두번째 장편소설. 히말라야 산중의 작은 도시 칼림퐁과 번화한 뉴욕의 할렘가를 배경으로 ‘세계 속의 인도사회’가 안은 상실감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1만 5000원.●오주팔이 간다(백시종 지음, 문이당 펴냄) 1966년 등단한 작가가 ‘물’에 이어 내놓은 장편 환경 생태소설. 앵강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이 자연을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9800원.●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김현승 지음, 삶과 꿈 펴냄) ‘가을의 기도’로 절대고독을 노래했던 시인(1913~1975)의 유일한 산문집.‘겨울의 예지’ ‘커피를 끓이면서’ ‘가장 단단하고 낮은 음성으로’ 등 40여편이 실렸다. 청교도 정신으로 세상을 보는 맑고 정결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8500원. ●머니(전2권, 마틴 에이미스 지음, 김현우 옮김, 민음사 펴냄) 첫 장편 ‘레이첼 페이퍼스’로 서머싯 몸 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영국 작가의 장편 소설.‘2006년 타임이 뽑은 100대 영문 소설’에 선정됐다. 런던의 잘 나가는 CF 감독이자 속물적인 쾌락주의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돈에 중독된 현대인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냈다.1권 1만1000원, 2권 1만 2000원.
  • [책꽂이]

    ●거의 모든 스파이의 역사(제프리 리첼슨 지음, 박중서 옮김, 까치 펴냄) 20세기 동안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현대 첩보전의 은밀한 역사를 집약했다.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한 스파이들의 면면, 그들을 양성한 첩보기관과 최첨단 기술 등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히 기술했다.2만원. ●사람이 찾아야 할 모든 것 ‘역사’(남경태 지음, 들녘 펴냄) 동유럽사, 예수회와 중국문명의 접촉, 유라시아의 민족대이동 등 동·서 역사교류의 주요 사건들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아우르는 역사서.3만 8000원. ●가비오따쓰(앨런 와이즈먼 지음, 황대권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가비오따쓰는 콜롬비아 불모의 사막에서 자연의 기적을 일군 생태공동체. 수경재배법, 사바나 자전거, 약초 전문점 등 가비오따쓰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안들을 짚어 냈다.1만 5000원. ●중국 책의 역사(뤄슈바오 지음, 조현주 옮김, 다른생각 펴냄) 최초의 서적 형태인 기원 전 1500년께의 갑골서(甲骨書)부터 서양의 기계식 납활자 인쇄술이 도입된 19세기 이전까지 중국 책 역사의 전 과정을 살폈다.2만 5000원.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황병기·서울대기초교육원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지난해 5월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씨의 서울대 강연과 청중과의 대화 내용을 간추렸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강연 내용 등도 시리즈로 함께 출간. 각권 8000원. ●시대를 뛰어 넘은 여성과학자들(달렌 스틸 지음, 김형근 옮김, 양문 펴냄) 화석 전문가 메리 애닝,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 특정분야에서 세상이 주목하는 최초 시도에 성공한 여성 50인의 이야기.1만 4500원.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음반리뷰(박준흠 등 지음, 선 펴냄) 한국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명반 100개에 관한 전문가들의 리뷰.31인의 전문 칼럼니스트들의 글이 묶였다.2만 3000원. ●180억 공무원(김가성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9급 말단 공무원인 저자가 ‘전북 고창 청보리 축제’를 기획해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까지의 과정과 후일담. 복지부동 공무원 사회에 던지는 반성과 용기의 메시지.1만 2000원.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최병서 지음, 눈과마음 펴냄) 고흐 그림이 비싸게 팔리는 까닭, 화가들이 자화상을 많이 남긴 이유 등 명화 속 자잘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경제법칙을 통해 찾았다.1만 2000원. ●미안해(박진영 지음, 헤르메스미디어 펴냄)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가수 겸 작곡가 박진영이 음악열정으로 가득한 자신의 삶을 고백한 에세이.1만 2000원.
  • 호주, 인간과 자연 공생의 베일을 벗다

    당신이 모르는 호주가 있다? 호주에 대한 인상은 대체로 비슷하다. 미국보다는 입국·이민 수속이 쉬울 것 같은 나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천국, 캥거루와 코알라가 뛰어노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곳 등이다. EBS 다큐프라임이 이런 고정관념을 3부작 다큐멘터리로 깬다.27~29일 오후 9시50분 방영되는 ‘공생, 자연과 문명-당신이 모르는 호주’편에서다. 호주 대륙에 얽힌 아픔의 역사,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고민하는 호주 국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부 ‘어보리진의 드림스토리’는 호주 토착민이지만 유럽인들에게 학살당하고 내쫓긴 어보리진의 현재와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삶을 조명한다. 지난 2월 케빈 러드 총리는 국회의사당에서 호주 총리로는 처음으로 어보리진 앞에 고개를 숙였다. 과거 정부의 원주민 탄압 역사에 공식사과를 한 것이다. 총리는 특히 ‘빼앗긴 세대’‘도둑맞은 세대’를 만들어낸 호주의 정책과 법에 대해 사과를 구했다.1915년부터 1969년까지 백인들이 부모와 강제로 떨어뜨려 백인가정에 보낸 원주인 어린이들이 바로 이 세대다. 2부 ‘고마워요, 보노통’에서는 자연의 벗인 호주의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보노통이란 원주민어로 ‘자연의 벗’이라는 뜻. 호주에는 ‘인간 보노통’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자동차에 치여 죽은 캥거루의 뱃속에 새끼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이들의 따뜻한 손길,100여명이 근무하는 야생동물 치료센터의 분주한 일상 등을 들여다본다. 3부 ‘부메랑, 자연의 법칙’은 던진 사람에게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처럼 경제개발로 파괴된 생태계가 되돌려준 재앙과 이후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은 호주 정부의 노력을 주목한다.1994년부터 세계최고의 생태관광국가로 거듭나려는 그들의 변화가 눈부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조선 선비는 비판적 지식인의 전형”

    “조선 선비는 비판적 지식인의 전형”

    조선시대 선비와 선비정신의 현대적 의미와 계승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남명학연구원(원장 이성우)과 한국선비문화연구원설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이현재)는 2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선비와 선비정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마련한다. 이장희 전 성균관대 교수가 ‘선비의 본의와 선비정신´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하고, 최봉영 항공대교수, 최석기 경상대교수, 조영달 서울대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중국 인민대 갈영진 교수는 ‘한중 선비정신 비교연구´를, 일본 고베대 다카하시 마사아키 교수는 ‘선비와 무사도´에 대해 발표한다. 조영달 서울대교수는 발표문 ‘현대사회의 지식인과 선비정신의 사회적 재해석´에서 “서구의 신사도나 일본의 무사정신, 그리고 한국의 선비정신은 그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명 조식(1501~1572)으로 대표되는, 높은 식견과 덕을 갖추고 산림에 의거한 유학자들을 흔히 처사라 하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조선시대 선비상의 한 전형이기도 하다. 남명은 현실에 대한 급격한 변혁보다 안정을 추구한 퇴계의 현실관과 달리, 선비는 현실정치의 모순에 맞서 이를 과단한 언어로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둔하는 처사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닌 비판자였던 셈이다. 조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의 선비의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는 지식인”이라면서 “선비와 지식인의 공통적인 사회적 기능은 문명사적 개척자와 사회적 균형추로서의 지성”이라고 지적했다. 설석규 경북대교수는 ‘남명학파의 선비정신´에서 “조식은 세상의 모순에 초연한 탈속형 선비나 분수를 지키며 자처하는 자수형 선비,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조차 거부하는 방임형 선비의 면모와는 거리가 있었다.”면서 “평생 동안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향촌에서 학문연구와 제자양성으로 일관한 처사형 선비의 범주에 포함되면서도 개혁의 방향을 모색한 개혁지향형 선비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봉영 한국항공대교수는 국어사전에 수록된 선비의 정의가 원래 의미와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표문 ‘한국사와 선비의 전통´에서 “오늘날 국어사전에는 선비를 ‘학식이 있되 벼슬하지 않은 사람´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선비가 학문을 하는 것은 관직에 나아가서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선비가 학식을 갖고 벼슬을 하지 않는 것이 특별하거나 대단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장희 전 성균관대교수는 기조발표문에서 “조선조의 선비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선비의 긍정적인 면은 제쳐 두고 비리만을 들추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올바른 선비란 예의염치를 중시하고, 포부가 크고 강인하며, 공론을 그르칠 염려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엊그제 서울 강남에서 30대 남자가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들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살기가 싫다.”고 말했다는데 이야말로 동기 없는 살인, 곧 ‘묻지마 살인’의 전형이다. 우리사회에서도 ‘묻지마 살인’이 문제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 올 들어서만 지난 4월 강원도 양구에서 30대 남성이 저녁 산책길에 나선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했고, 7월에는 동해시청 민원실에 쳐들어간 30대 남자가 여성 공무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또 8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자가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40대 남성을 살해했다. 이 모두가 살인자와 희생자 사이에 개인적 원한·이해관계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어이없는 범행이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범죄는 기본적으로 특정한 이득을 얻는 수단이었다. 먹을 것(돈)을 빼앗거나 성적 욕망을 해소하려고, 아니면 자신의 지위·명예를 유지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것이 동기였다. 그러나 ‘묻지마 살인’에서는 범인이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한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데 그친다. 그런데도 왜 ‘묻지마 살인’이 빈발하는 걸까. 일찍부터 ‘동기 없는 살인’에 주목한 이는 영국의 문명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콜린 윌슨이다. 24세에 이미 저서 ‘아웃사이더’를 발표해 아웃사이더라는 용어와 그 개념을 널리 퍼트린 이 조숙한 천재는 ‘묻지마 살인’이 1960년대 들어 현저해진 문명병이라고 규정한다. 문명이 발전할수록-전통사회에서와는 달리-개인은 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쟁이 극심해 노력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럴 때 보통사람들은 더욱 땀을 흘리거나, 기대치를 일정 부분 낮춰 현실을 받아들인다. 간혹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는 것처럼 일상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묻지마 살인범’들은 다르다. 그들은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기보다는 아예 과수원에 불을 질러버리는 것이다. 과수원에 불을 질러봐야 본인에게는 사과 한 알 생기지 않지만, 어차피 그들에게 논리적 인과관계란 중요하지 않다. 사회가 나를 무시했으므로 그저 복수할 뿐이다. ‘묻지마 살인’이 두려운 이유는 잠재적 살인자들이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도시 곳곳에 설치한 시한폭탄 속에서 살아가는 꼴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그 ‘시한폭탄’은 갈수록 늘어난다. 콜린 윌슨은 저서 ‘현대 살인백과(Encyclopaedia of Mordern Murder)’에서 “편의를 위한답시고 정의를 희생하면서 제대로 운영되는 사회는 없다.”고 단정한다.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사회에 축적되는 분노는 그만큼 커지고, 그에 비례해 범죄 또한 늘어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인간적인 사회를 조성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현실적인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살인’을 일거에 해소하는 묘책은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사회정의를 이룩하고자 노력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갖는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나와 내 가족을 ‘묻지마 범죄’의 재앙에서 보호하는 길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마야유물ㆍ화석…멕시코 동굴은 ‘보물단지’

    멕시코의 지하동굴에서 보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룡화석을 비롯해 미주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유골, 마야문명의 유물, 19세기 초 총기류까지 희귀한 자료가 쏟아져 발굴되고 있다. ’보물’이 대거 매장돼 있는 지하동굴은 멕시코 유타칸 반도에서 대거 발견되고 있다. 지하동굴은 지하수로와 연결돼 있어 마야인들이 ‘물이 고이는 지하동굴’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마야문명 초기에는 생필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되다가 차츰 종교의식이 치러지는 곳으로 발전했다. 마야인들이 이곳에 ‘보물’을 숨기기 시작한 것도 이 때쯤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되는 유물은 다양하다. 맘모스의 일종인 곤포테리오의 화석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유골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밝혀진 ‘나자론’의 여자 유골, ‘라 팔마’의 여자 유골 등이 모두 멕시코 지하동굴에서 발견됐다. ’나자론’의 여자 유골은 1만1600년 전, ‘라 팔마’의 여자유골은 1만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된 화석과 유물 등은 지난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전시되고 있다. 멕시코 고고학 관계자는 “유타칸 주(州)에만 이런 지하동굴이 1만 개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매일 새로운 지하동굴이 발견되고 있는데 그 수가 많아 보호·관리에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등생·중년 등 12인의 석기시대 체험

    직접 움막을 짓고 사냥으로 음식을 구해야 한다면?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X’가 실험에 나섰다.21일부터 매주 화요일 3주간 오후 7시50분에 방송될 ‘석기시대를 가다’편에서 현대인 12명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보냈다. 초등학교 2학년인 9살 소년에서부터 46살의 중년 아저씨까지 12명의 지원자들이 3주 동안 인류 문명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살아보기로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한 실험자는 모두 ‘귀농사모’(귀농을 꿈꾸는 모임) 회원들. 직업과 나이가 다양한 만큼 참여한 이유도 제각각이다. 군 입대 전에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인내심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는 이도 있다. 실험장소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의 금강 상류 지역. 문명의 이기들이 철저히 차단되어 있는 데다 인적도 드문 곳이어서 그들의 실험을 방해할 건 아무 것도 없다. 참가자들은 3주간 꼼짝없이 돌과 동물의 뼈를 갈고 쪼개 생활도구를 만들고 음식을 구해야 했다. 옷은 가죽으로 직접 해 입었다. 사용하는 언어도 의성어나 의태어, 명사로만 제한됐다. 불은 실험 시작 직전에 딱 한번만 제공됐다. 과연 이들은 생존할 수 있었을까. 처음엔 모든 게 어설펐다. 밤 껍질을 숟가락으로, 갈대를 젓가락으로 그대로 활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돌로 갈판, 도끼날, 칼날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소통. 한 실험자가 의문을 제기한다.“과연 석기시대의 언어가 있었을까?” 실험자들은 온갖 손짓, 발짓을 다 동원하며 의사소통을 시도해 보지만, 영 불편하다. 식량 구하기도 큰 문제. 조와 기장만 약간 제공될 뿐 나머지는 각자가 해결해야 할 몫이다. 이들은 밤, 다슬기, 민물조개, 메뚜기를 잡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뱀과 멧돼지까지 사냥하며 식사를 해결해 나간다. 위기 상황도 닥친다. 불이 없어 종일 한 끼도 못 먹은 출연자에게 제작진이 결국 딱 한번 더 불을 제공한다. 그러나 아차 하는 순간 불씨가 꺼지고 만다. 당번까지 정해가며 불을 사수하려는 이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예고 없는 비에 움집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석기시대에서 진화를 이뤄낸다. 실험이 끝난 뒤 족장 최익화(46)씨는 ‘신석기 마을’이란 카페를 운영한다. 일부는 여전히 생식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순간 첨단문명의 세례 속에서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실험은 얼마만큼의 충격으로 다가갈까.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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