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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녹색산업에 끝없는 투자

    빌 게이츠 녹색산업에 끝없는 투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 회장도 올해부터 그린 비즈니스의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게이츠 회장은 최근 미국 온라인 뉴스 시넷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의 녹색기술펀드에 투자한 사실을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00만달러(약 234억원)이상으로 알려졌다. 코슬라는 바이오 연료, 에너지 고효율 조명 등 환경 친화적 개발을 위한 분야에 폭 넓게 투자하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달 개설한 개인 웹 사이트 ‘게이츠 노트’(www.GatesNotes.com)에서도 ‘에너지와 환경’을 주요 관심사로 꼽으며 “문명의 진보는 값싼 에너지에 달렸고 우리는 저탄소가 아닌 ‘탄소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이츠는 2008년부터 온난화 방지를 위한 바이오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투자해 오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샤피어 에너지’는 식용이 아닌 해초를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하는 기업으로, 빌 게이츠 개인 투자회사인 캐스캐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여기에 투자했다. 샤피어 에너지는 2007년 ‘녹색 원유’로 불리는 저탄소 고효율 가솔린 생산에 성공한데 이어 게이츠 재단 등의 투자에 힘입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물을 둘러 싼 각국의 수자원 분쟁

    물을 둘러 싼 각국의 수자원 분쟁

    물은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자원이다. 세계 문명의 탄생지도 강이었고, 대도시도 강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가뭄과 홍수가 극심해지는 지금, 세계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EBS가 마련한 ‘인류의 미래, 물’ 3부작은 노르웨이의 테예 트베트 교수가 세계적인 강들을 둘러보며 갈수록 심해지는 수자원 분쟁을 심층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4일 밤 12시 10분 방송되는 제1부 ‘물을 가진 자, 세상을 지배한다’ 편에서는 파리에서 고급 생수를 사서 마시는 사람과 수질오염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대비를 통해 불평등의 상징이 된 물과 각국이 물을 둘러싸고 벌이는 분쟁을 살펴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임을 천명한 최초의 국가지만 물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달 일정량 이상의 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물값을 물리자 빈민촌 주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남아공에 물을 제공하기로 한 레소토왕국이 내전에 휩싸이자 만델라 대통령은 즉각 군대를 출동시켜 내란을 제압할 만큼 물은 현대의 가장 민감한 사안이 됐다. 스페인에서는 유럽인들의 겨울 휴양지이자 농산물 생산지인 남부에 북부의 에브로 강물을 대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북부 주민들의 반발에 정권이 교체되는 일까지 발생한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의 내부 강 연결 계획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 브라만푸트라 강에서 유입되는 강물이 줄면 바닷물에 국토가 잠식되는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에 항의도 해보지만 힘없는 하류쪽 국가의 목소리가 이권에 가려진 강대국의 귀에까지 들릴 리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은 수자원 강대국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예나 지금이나 물을 장악한 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물을 이용하기 위한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크리스티나의 빠져들 듯한 눈에 반했다는 김상철씨. 그녀 역시 상철씨의 눈부신 미소에 첫눈에 반했다는데. 첫 만남에 운명임을 느낀 두 사람. 시간이 흘러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서로에게 너무 완벽한 크리스티나, 상철씨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야기쇼 락(KBS2 밤 12시45분) 1994년 KBS 공채로 데뷔해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탤런트 윤손하. 올해 일본 활동 역시 10년차로 가수, 배우, MC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현재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 여자 탤런트 중 하나다. 일본 최고의 스타 기무라 다쿠야와의 놀라운 인연을 전격 공개한다. 또 그녀가 말하는 한국 연예계 vs 일본 연예계는….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결혼을 못한다며 공개구혼까지 낸 화제의 주인공. ‘절대동안’ 27세 총각 중국의 허우 하이린씨를 만나 본다. 10년째 밥도 국도 먹어본 적이 없다, 익힌 음식은 절대 사절. 무엇이든 날로 먹어야 제맛이란다. 날로 먹는 게 곧 행복이자 진리라 외치는 생식 예찬론자 김재봉 할아버지를 만나 본다. ●아내가 돌아왔다(SBS 오후 7시15분) 잠에서 깬 영훈은 매일 아침 이렇게 일어나면 좋겠다고 말하고, 유경은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러자 영훈은 미소를 짓고는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다. 유경은 왜 자신이 갑자기 결혼하자고 하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묻고, 영훈은 계속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다큐 10+(EBS 오후 11시10분) 세계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페루의 마추픽추. 마추픽추를 건설한 잉카 문명은 미라 숭배를 발달시킨 몇 안 되는 문명 중 하나였다. 이 프로그램은 잉카제국의 미라 문화가 어떻게 시작해, 어떤 과정을 거치며 변화했고, 어떻게 쇠퇴했는지, 지금 남아메리카 사람들한테는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알아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경기도 오산시의 소문난 7공주 집 이야기가 방송된다.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욱(50)씨 부부는 20여 년 동안 7명의 딸을 낳았다. 주위에서는 아들을 갖고 싶지 않으냐고 하지만 이들은 7공주가 열 아들 부럽지 않다. 늘 바람 잘날 없이 소란스럽지만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7공주 집 가족을 만나본다.
  • 미국인 시선으로 본 ‘도덕경’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은 중국에 나와 있는 주석서만 따져도 몇 수레 분량이 될 정도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세계 여러 언어를 통해 수천권의 번역본을 갖고 있기도 해 성경과 함께 세계적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고 있다. 노자의 정체 역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고대 주나라의 왕궁 서고 관리였다는 설 등이 있다. ‘사기’를 쓴 사마천은 노자를 ‘은군자(隱君子)’라고 불렀다. 자연에 묻혀 사는 한 은사(隱士) 사상가일 가능성만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을 뿐이다. 한 푸른 눈의 서양인이 도덕경 해석 행렬에 가세했다. 자기계발 분야의 저술, 강연 활동을 벌이는 미국인 웨인 다이어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노자 읽기’(신종윤 옮김, 구본형 해제, 나무생각 펴냄)를 펴내며 도덕경의 81가지 가르침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서구문명,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이들의 유효한 지침으로 삼기를 권한다. 흔히 알려진 대로 노자 사상의 핵심은 ‘무위(無爲)’, 즉 ‘굳이 애써서 하려고 하지 말라’이다. 그런데 웨인 다이어는 노자의 사상을 적극적인 자기 계발 노력의 방법으로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으니 노자를 통해 노자를 거스른 셈이 됐다. ‘노자의 배반’인지, ‘21세기적 노자의 탄생’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저자는 “도덕경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가운데 하나는 우리 정신을 확장해 준다는 점”이라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때 노자는 겸허함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라고 말하며, 행함(爲)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행하지 않음(無爲)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현대의 지식인들은 수천년 전 지식인의 고민, 갈등, 지혜의 길을 되밟는다. 또한 서구 문명은 동양 철학의 원류에서 또 다른 인류의 대안을 찾는다. 고전(古典)에 담긴 동양 사상이 ‘오래된 미래’로서 21세기에 다시 조명받고 있다. 물질 문명이 풍요로워질수록 상실되어지는 인간 존재의 본원을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아(自我)를 찾고 타자(他者)와 연대할 수 있는 답 또한 알려주기 때문이다. 동양과 철학을 다룬 책들을 모아봤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으로 치면 유시민, 노회찬, 진중권 등과도 같은 ‘토론의 달인’이라고 부르면 될까. 아니면 칼 마르크스, 링컨, 마오쩌둥, 고르바초프 등과 같은 ‘일찍이 변화를 꿈꾼 정치인’ 정도로 자리매김될까. 2500년도 넘게 훌쩍 뒤로 돌아간 춘추전국시대. 기원전 8세기부터 500년 남짓 동안 중국 대륙에서는 2000여 차례 전쟁이 벌어졌다. 크고 작은 열국이 많을 때는 100개에 이르기도 했으니 자고 일어나면 어느 나라가 없어지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기 일쑤인 시대였다. 계급 질서는 재편됐고, 철학자·이론가 등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지식인들의 공간은 그만큼 넓어졌다.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은 세상을 다스리는 철학, 제도는 물론 경제, 문화,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원적 성정 등 여러 주제를 앞다퉈 논의한다. 바로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중국의 에라스무스’이자 중국 고전 대중화의 전도사인 이중톈(易中天·63) 샤먼(廈門)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가 쓴 ‘백가쟁명’(심규호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원제 先秦諸子百家爭鳴)은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에 걸친 300년 동안 위대한 사상가들이 벌인 사상과 학술, 경세 등에 대한 오랜 토론과 변론, 공격과 방어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21세기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동양철학과 사상의 학술적 밑그림은 이때 거의 다 그려졌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차이와 장단점을 논했고, 반전과 평등·생명의 가치가 터져나왔고, 공동체가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이 처절한 토론·논의 속에서 형성됐다. 이 교수는 서양 문명의 가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르네상스를 거치며 헬레니즘(그리스·로마의 인간중심 사고)과 헤브라이즘(기독교적 가치)으로 정리된다면, 동양 문명은 사상의 화려한 향연장이었던 백가쟁명에서 잉태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논쟁의 핵심에 있던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의 같고 다른 점, 장단점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논쟁의 대표선수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일단 유가의 에이스, 공자(孔子)다. 설명이 필요없다. 백가쟁명을 300년 동안 지속시킨 중심 토론자다. 이름은 구(丘).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죽었다. 유가의 두 번째 대표선수 맹자(孟子)는 공자를 계승한 명실상부한 아성(亞聖)이다. 호방한 성품으로 세계와 인류에 대한 곧은 의협심이 온화한 성격의 공자와 대비되기도 한다. 이름은 가(軻). 기원전 372년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에 죽었다. 공자의 건너편 자리에는 묵자(墨子)가 앉았다. 그는 노동하는 민중의 편에 서서 평등, 반전, 평화를 외쳤던 ‘인류 최초의 사회운동가’다. 의도적으로 공자의 이론에 숱한 펀치를 날려 비틀거리게 만든 당대의 호전적 토론 스타였다. 최근들어 그의 선각적 철학이 더욱 부각되며 지지자를 불려나가고 있다. 이름은 적(翟). 공자 이후에 활약했다. 생졸(生卒)은 기원전 468~기원전 376년으로 추정될 뿐이다. 유가의 이론을 공격한 대가로 맹자에게서 호되게 공격받는다. 양주(楊朱)는 노장(莊)에 가려 있었지만 도가(道家)의 1세대 대표선수이며 철학자로서 묵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열자(列子)’, ‘맹자’ 등에 그의 사상과 철학의 일부가 담겨져 있다. “털 한 올을 뽑아 천하가 이로워져도 주지 않겠다.”는 어록은 후대에 ‘일모불발(一毛不拔)’이라는 말로 몹시 인색하고 이기적인 내용인듯 희화화됐지만 도가 무위(無爲) 사상의 터를 닦았다. 법가 역시 맹자와 동시대 인물이던 상앙(商?·기원전 390~330)과 한비(韓非·기원전 280~233)를 내세워 한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토론에 참가했다.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했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둘 다 쉰도 되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형벌에 죽고 만다. 2500년 전 토론의 사회자 역할을 맡은 이중톈 교수는 3세기에 걸친 논쟁을 다분히 실용적으로 접근하며 ‘발전적 계승’을 주장한다.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과 평등 사상을 주 내용으로 삼고, 정치 철학으로서는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주권재민의 가치를 설파한 맹자를, 법제도는 만인이 평등함을 주장한 법가에서 골라서 따오자는 것이다. 727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고리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읽듯 다음 장이 궁금해질 정도로 쑥쑥 읽힌다. 2만 9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년앞둔 노기관사의 철길인생 40년

    정년앞둔 노기관사의 철길인생 40년

    영동선. 일제 치하의 설움 속에서 착공돼 해방 뒤에는 전쟁과 분단을 겪으며 힘들게 완공된 철도다. 산업화 시기엔 석탄을 나르며 활기로 들썩이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성쇠와 궤를 같이한 영동선은 바로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하지만 영동선은 서서히 잊혀져 갔다. 이제 더 이상 들어오는 이도 떠나는 이도 없는, 시간이 정지된 과거를 달리고 있다. 31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영동선을 아시는가’는 영동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다. 불과 30년. 영동선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떠난 것일까. 방송은 영동선의 흥망성쇠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노()기관사의 얘기로 시작한다. 철길 인생 40년, 정년 6개월을 앞둔 그는 오늘도 비좁고 딱딱한 의자 위에 앉아 기차를 움직이고 있다. 과연 그의 눈에 비친 영동선은 어떤 모습일까. 영동선이 달려온 길을 따라 노기관사의 눈에 비친 굴곡진 시대의 삶과 아직 영동선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묻어둔 이야기를 조명한다. 영동선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틋한 삶도 전한다. 산골짜기 험준한 지형 탓에 버스의 접근이 애초 힘든 이곳에서 기차는 유일의 교통수단이자 사람과 세상을 이어줬던 다리였다. 기차역을 손수 짓고 열차를 세워야 했던 사람들. 돈벌이를 찾아 살기 편한 곳을 찾아 사람들이 거의 떠난 그곳에 노인들은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을 숙명처럼 여긴 채 살아가고 있다. 문명과 동떨어진 고립된 세상에서 오직 기차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삶을 일구어 가고 있을까. 과연 그들에게 기차는 어떤 의미일까. 방송은 산간 오지의 때묻지 않은 자연의 비경을 바탕으로 너무 빨리 잊혀졌거나 미처 몰랐던 시대의 아픔을 되새긴다. 193 ㎞. 결코 짧지 않은 철길을 달리는 동안 영동선은 시간을 역행한다.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메주가 구수하게 익어가며 원형 그대로의 자연과 함께 바다의 비릿한 짠 내를 품고 있는 철로변 마을 풍경들로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감동과 추억을 전한다. 오후 11시10분 방송.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000년 된 마야문명 석관 멕시코서 발견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에서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마야문명 석관이 발견됐다. 멕시코 현지 언론은 “마야문명이 사라진 이유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고고학계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관은 옛 마야도시 토니나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석관은 길이 2m, 폭 70cm, 폭 60cm다. 크기와 중요성에선 지난 1994년 치아파스 팔렌케에서 발견된 ‘붉은 여왕’의 무덤에 견줄 만한 것이라고 멕시코 고고학계는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건 시기다. 석관은 주후(主後) 840년 전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야문명이 토니나에 마지막으로 남긴 조각상이나 돌 등에 새겨넣은 기록과 때가 일치한다. 토니나 마야유적지 관리 책임자는 “주후 840년 이후의 유적은 발견된 게 없다.”면서 “마야도시가 갑자기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석관이 연구에 단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니나가 쇠퇴한 이유가 외부세력의 공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마야도시 내부 진통이 있었기 때문인지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관에선 유골과 항아리 모양의 용기가 발견됐다. 두개골 아래로 뼈가 십자가 모양으로 놓여져 있었다. 관계자는 “유골이 아이나 여자의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당히 신분이 높았던 사람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야문명은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등지에서 번영했던 고대문명이다. 주후 300-900년 황금기를 보낸 후 쇠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기억 나십니까. 제목은 아스라할망정, 듣고 나면 무릎을 치며 반색할 클래식 기타의 명곡이지요. 스페인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1852~1909)가 작곡한 이 노래에는 타레가 자신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대를 풍미하던 기타리스트 타레가는 ‘콘차’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이미 결혼한 처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밤이면 타레가는 기타를 들고 알람브라 궁전을 찾아 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를 만들어 냅니다. 애틋한 사랑이 켜켜이 쌓여 명곡을 만든 셈입니다. 그 곡이 잉태된 곳이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입니다. 이슬람 건축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곳으로,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보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빼어나지요. 그러나 명곡이 탄생한 진짜 이유는 이와 다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현지 가이드 백인철씨는 “알람브라 궁전에 ‘알박기’하듯 르네상스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을 세운 가톨릭 교도들의 행태에 대한 회한과 반성을 담은 노래”라고 주장합니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이 ‘문제의’ 건축물입니다. 얼핏 보아도 주변 건물에 견줘 크고 위압적이지요. 이슬람 왕조를 무너뜨린 가톨릭 정복자의 오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슬람 잔향(殘香) 가득한 그라나다 │그라나다 손원천특파원│그라나다를 품고 있는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자 남부 최대의 자치주다. 유럽이지만 유럽 같지 않은, 이방(異邦)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면 그 까닭을 쉽게 알 수 있다. 기원전에는 페니키아와 카르타고, 이후에는 로마와 반달, 그리고 사라센 등이 차례로 지배했다. 안달루시아란 이름도 ‘반달족이 살던 땅’이란 뜻. 특히 사라센은 8세기부터 800년 동안 통치했는데, 사라센이 곧 이슬람이자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무어인이다. 더욱이 그라나다는 지중해 너머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탓에 이슬람의 잔향이 한결 진하게 배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5시간가량 내려오면 이슬람 왕조의 옛 영토, 그라나다에 닿는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당당한 자태로 서 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성’이란 뜻으로, 13세기 가톨릭 세력에 코르도바를 뺏기고 남하한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나스르 왕조를 세우면서 알람브라 궁전도 함께 축조했다. 이후 나스르 왕조 마지막 왕 보압딜이 에스파냐 통일을 완성한 부부왕,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 왕 연합 세력에 패배, 알람브라 궁전을 내줄 때까지 260년 가까이 유럽 내 이슬람 최후 보루 역할을 담당했다. ●알람브라 절정은 술탄들이 놀던 ‘사자의 정원’ 겉에서 보는 알람브라 궁전은 놀랄 만큼 수수하다. 하지만 안으로 한발짝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화려함은 더해간다. 이슬람 건축양식의 특징이다. 알람브라와의 첫 만남은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시작된다. 부부왕에 이어 스페인 왕위에 오른 카를로스 5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궁전을 알람브라의 정수리에 세운다. 밖에서 볼 때는 정사각형 형태.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경기장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여태 미완성이란 게 이채롭다. 카를로스 5세 궁전에서 본궁으로 접어들면 한순간에 가톨릭과 이슬람 문화가 교차하는 묘한 시각차를 경험한다. 우선 벽면에 새겨진 아랍 문자와 문양들이 시선을 끈다. 수많은 기둥과 벽, 천장마다 아라베스크 문양과 ‘코란’ 문장으로 빈틈없이 장식돼 있다. 세세한 부분까지 알맞은 색채가 곁들여진 것은 물론이다. 인간의 손길이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가늠조차 어렵다. 술탄(이슬람 정치 지도자)이 외교관 등을 접견했던 ‘대사의 방’ 앞은 ‘아라야네스 안뜰’이다. 하얀 대리석 바닥과 아치형 조각 기둥이 조화를 이루고, 작은 연못 물위에 비친 맞은편 건물은 수중도시처럼 느껴진다. ‘아라야네스 안뜰’은 인도의 타지마할 조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알람브라의 절정은 ‘사자의 정원’이다. 술탄의 후궁들이 머물던 내밀한 공간. 정원 중간에는 유대인이 선물했다는 12마리 사자상이 저마다 분수처럼 물줄기를 내뿜는다. 현재 복원 공사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는 없다. 알람브라 궁전 어디서고 이처럼 크고 작은 수로를 볼 수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발원한 물줄기를 궁전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식수는 물론 한여름 40℃까지 치솟는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모든 물줄기는 사자의 정원으로 집결된 뒤 다시 분산돼 거미줄 같은 수로를 따라 궁전 곳곳으로 흘러간다. ●우울한 중세의 기억 남은 알바이신 마을 궁전 외곽의 알카사바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바이신 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아랍인 거주지역이었던 곳으로 우울한 중세의 기억이 깔려 있는 마을이다. 이슬람 왕조 멸망 뒤,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보호해 주겠다는 항복 조건을 내팽개친 스페인 병사들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약탈하고 잔혹한 살육을 저질렀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 앞에 한 문명이 무참히 스러진 것. 그리고 요새 성벽에 세워진 무슬림의 초승달 첨탑도 십자가와 종이 들어선 생경한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알람브라 북쪽의 ‘헤네랄 리페’도 놓쳐서는 안 될 진귀한 볼거리. ‘건축가의 정원’이란 뜻으로, 알람브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건축가’는 예의 이슬람 유일신 ‘알라’다. 업무에 지친 술탄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칼리프(이슬람 최고 통치자)들이 애첩들과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됐다고 한다. 현재는 두 개의 작은 궁전만 남아 그 시대를 웅변하고 있다. 글 사진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알람브라 궁전은 하루 8260명의 관람객만 받는다. 따라서 관광객이 몰렸을 경우, 입장권을 잃어버리면 사실상 그날은 관람이 어렵다. 또 일정 구역을 정해진 시간에 지나야 한다. 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관리인이 바코드를 꼼꼼하게 찍어 확인한다. 입장료는 1인 13유로(약 2만 2000원). →스페인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수도 마드리드는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지만, 그라나다 등 남부 지방은 초겨울처럼 포근하다. →콘센트 형태가 우리와 같다. 어댑터 없이 국내 전자제품을 쓸 수 있다. →카타르항공(02-3708-8571, www.qatarair ways.com/kr)은 카타르 도하 경유 마드리드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3월부터 도하 직항노선이 개설돼 한층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 페가수스코리아(02-733-3441)는 뛰어난 현지 가이드들과 함께 다양한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 및 파견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대변인 김윤경◇과장급 전보△국제금융과장 손병두 ■해양경찰청 ◇경무관 전보 △국제협력관 이원일△경비안전국장 김수현△장비기술〃 이주성△동해지방청장 김상철△서해〃 이정근△남해〃 김석균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 문길주△산학협력지원단장 원재호△R&D혁신센터장 송충한△국제협력단장 윤언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기술사업부장 김명로 ■한국농어촌공사 △상임이사 허윤진 김영성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부총장 김성재△대외부총장 김인철△대학원장 차상호△국제지역대학원장 김원호△법학전문〃 박영복△정치행정언론〃 최영△영어대학장 손동호△서양어〃 김영중△동양어〃 박종평△연구산학협력단장 강준영△홍보실장 최승필△멀티미디어교육원장 성경준[처장]△기획조정 신형욱△입학 박흥수△교무 이성하△학생복지 전학선△행정지원 김학태△대외협력 장태엽△대학원교학 문명재△정보지원 정대인<용인캠퍼스>△부총장 정일영△산학연계부총장 이윤배△통번역대학장 김창준△어문〃 유재원△동유럽〃 이상협△경상〃 나원찬△공과〃 조경순△도서관장 권재일△교무처장 명희준△학생복지〃 이강국△행정지원〃 윤재욱 ■한국능률협회 ◇승진 △회원경영자교육 전무보 강웅구△인재개발 상무 김용후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승진 △전략·HR 부사장보 한수희△인재개발 〃 오진영△사회서비스 상무보 송옥현△제조인프라 〃 고두균△금융서비스 〃 김희철 ■농협유통 △전무이사 조충호△주유소장 유경근<부장>△사업개발 위한동△청과양곡 이승욱△축산 유춘회△수산 이득규△전략사업 강희중<부지사장>△창동농산물종합유통센터 이우영 김장배△전주농산물유통센터 박창식△양재점 김석재<점장>△용산 김연산△기흥 조재호△목동 김주학△수서 임태일△월계 이용철△성내 정희윤△방이역 김승길△김제 김성술 ■효성그룹 ◇부사장 승진 △무역PG 철강1PU장 이제근△노틸러스효성 손현식◇전무 승진△무역PG 화학PU장 윤옥섭△화학PG 필름PU장 조홍△섬유PG 직물/염색PU장 조희근△감사팀 송성진△도쿄사무소장 남국현△터키법인장 김치형△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양정규◇상무 승진△효성에바라 박종철△섬유PG 울산공장장 윤한춘△화학PG 안영준△전략본부 김태형△노틸러스효성 전석진△터키법인 이천규△상해지사장 강경태△상해지사 김재균△화학PG 최영교△무역PG 남경환 최준석△중공업PG 임정석◇상무보 승진△섬유PG 김영호△산업자재PG 오덕호△산업자재PG 언양공장장 여예근△화학PG 용연공장장 김기영△화학PG 김경택△중공업PG 창원공장 성병조△중공업PG 중공업연구소 권기영△중공업PG 박태영△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최영삼 여영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김용광△노틸러스효성 전자연구소장 김종주△전략본부 김태기△지원본부 이석윤 이태근△더클래스효성 김효규△미국 타이어보강재 법인 이종복△룩셈부르크 법인장 정재일△남통효성변압기유한공사 부총경리 김도균△뉴델리지사장 박동성△비서실 김수영
  • [내 책을 말한다] “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

    지난 10여년간 쉬지 않고 들어온 말 중에 하나는 ‘위기’다. 그래서 어떤 때는 위기라는 말만 들어도 공연히 짜증날 때가 있다. 사랑한다는 얘기도 100번쯤 들으면 정말 사랑하는 건지 의심스러운데, 위기라는 말은 더하다.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환경의 위기니 문명의 위기니 하는 이야기 따위는 애써 무시하고, 당장 코앞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집중하곤 한다. ●젠장, 또 위기야? 그런데 실상 코앞에 닥친 개인의 위기라는 것이 문명의 위기라는 거대담론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다만 문명의 위기가 개인의 위기로까지 번지는 데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 혹은 거대 위기로 홀랑 다 망하면 나만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이상한 안도감 같은 것들 때문에 외면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 금융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외면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위기다. 오히려 문명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위기의 바람이 어떻게 불지를 짐작하지만, 그런 흐름에 무지한 사람이라면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다가온 현실의 위기는 어처구니없고 억울하기만 할 뿐이다. ‘두려움 없는 미래’(게세코 폰 뤼프케 지음, 박승억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에 등장하는 석학들은 우선 우리 문명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흔히 바닥을 쳐야 비로소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위기를 제대로 직시하면 비로소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운명이 걸린 기회를 낭비해 버린다면 그것은 범죄라는 것이다. ●낡은 관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변화’다. 그것도 뼛속까지 바꾸는 철저한 변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문화적 관념을 전제로 하는 일반적인 미래 트렌드 예측서와는 다르다. 바로 그 위기를 불러온 낡은 관념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적 보이지 않는 손의 신화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중앙 통제적 발상이든 위기는 반복되어 왔다. 그래서 이 책의 대담자들은 우리가 단순히 정책적 수단의 변화만으로는 유예시킬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 철저한 변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시해야 하는 진정한 미래 트렌드다. 사막을 초원으로 바꾼 세켐 운동에서 금융위기와 실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화폐 운동에 이르기까지 위기 극복의 사례들은 말 그대로 두려움 없는 미래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다. 그런 희망의 전도사들이 말하는 한결 같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미래는 그저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두려움 없는 미래의 조건이다. 한 마리의 나비가 폭풍우를 일으킨다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박승억 청주대 교수
  • 토끼인간, 인간세상에 ‘토’를 달다

    토끼인간, 인간세상에 ‘토’를 달다

    토끼 인간이 나타났다. 그것도 IQ 200이 넘는 천재 토끼 인간이다. 이 토끼 인간은 인류가 겪어야 했고, 지금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온갖 형태의 폭력에 원천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토끼 인간은 또 물리적인 폭력은 물론, 오로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집단으로 길러지는 닭과 도살되는 오리들, 분재 안의 소나무 등 타 생물체와 사물들에게 가해지는 또다른 형태의 폭력에 대해서도 몸서리를 친다. 결국 현대 문명의 발달을 만끽하고 있는 인간에게 “제발, 무엇이든 하려고 하지 마라!”고 요구하다가 스스로 토굴 속으로 들어가 생을 마감한다. ●풍자와 해학… 또다른 김남일 모습 김남일이 돌아왔다. 대하소설 ‘국경’ 이후 15년 만에 자신의 세 번째 장편소설 ‘천재토끼 차상문’(문학동네 펴냄)을 들고 모처럼 세상으로 나왔다. 한데 자세히 보니 그동안 알고 있던, 정색하고 변혁과 민중의 삶을 얘기하던 ‘거리의 소설가’ 김남일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김남일의 페르소나인 ‘토끼 인간 차상문’이 그의 한쪽 손을 잡은 채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고, 또다른 손에는 걸쭉한 해학과 풍자의 도구들이 넘치게 들려 있다. 소설은 천재 토끼 차상문의 일대기를 표방한다. 한국 전쟁 직후 빨갱이 척결을 소명으로 삼은 차준수가 좌익 지식인 유진명을 조사하러 왔다가 그의 여동생 유진숙을 강제로 범해서 토끼의 형상을 띤 ‘토끼 영장류’ 차상문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아버지는 원천적 폭력과 야만의 상징이며, 어머니는 순수의 원형으로 기억 속에 남는다. 차상문은 미국 버클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최연소 교수가 된다. 하지만 산업 문명과의 전쟁을 선포한 몬태나 숲의 은둔자 ‘쿠나바머’를 만나 그의 철학에 공감한다. ●존재 이유와 방식 유쾌하게 비틀어 소설 속에는 허위허위 헤쳐온 1960년대 베트남전쟁, 미국의 반전운동, 1980년 광주의 오월, 1987년 6월 항쟁, 2000년 9·11 테러 등 한국 현대사 50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음은 물론, 인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나라 바깥의 역사적 사건들도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과거의 김남일이었다면 날 선 언어와 선명한 메시지의 도구였을 것들이, 달라진 김남일 안에서 한판 마당극을 풀어내듯 구성진 가락을 타고 능청스럽고 유쾌하게 비틀고 풍자하며 몸을 뒤틀었다. 이 작품은 서사(敍事)의 무게감을 뚜렷이 확인시켜준다. 인류의 존재 이유와 인류의 존재 방식에 대한 탐구와 사유의 결과물을 근래에 보기 드물게 힘있고 강렬한,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또한 인간 영장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그들의 오만과 독선을 안타까워하는 토끼 영장류의 존재는 수준 높은 사실주의를 획득하면서도 ‘한국판 마술적 사실주의’의 맹아를 짐작하게 한다. 지치고 지친 차상문은 생태 근본주의로 회귀된다. 인간들에게 걸을 때 제발 쿵쿵거리지 말라고 부르짖는다. 땅이 놀라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한 생의 마감을 앞두고 그마저도 회의(懷疑)한다. 인간이 진화의 종착은 아니지만, 인간 역시 거대한 섭리의 일부가 아닐까 의문을 남기며 끝낸다. 차상문이 남긴 마지막 말은? 할(喝)! 혹은 잘(검은 담비의 털가죽).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 한복판서 터키를 만나세요”

    ‘터키인들이 즐겨 입는 셔츠 모양의 긴 상의인 카프탄부터 달콤하고 향긋한 애플티,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전통 도자기와 장신구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터키의 문화와 문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초구는 22일부터 29일까지 구청 1층 조이플라자에서 터키 이스탄불문화원 주최로 ‘컬러스 오브 터키(Colors of Turkey)’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터키인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통 장신구와 도자기, 섬유제품, 전통의상, 각종 공예품 등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다. 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요문화재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터키의 전통 풍습, 문화, 역사 등을 소개하는 사진 전시도 함께 열린다. 홍차나 애플티 등 터키 전통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부스도 문을 연다. 구는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종이접시를 나눠주고 관람 뒤 감상을 접시에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시회가 끝난 뒤엔 우수작품을 선정해 터키 전통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내·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구는 이밖에도 이 전시회가 초·중학생을 위한 다문화수업의 현장뿐 아니라 터키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충분한 여행정보와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초구와 터키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구는 한국과 터키 수교 50주년이던 지난 2007년부터 터키 이스탄불 시실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를 펼쳐오고 있다. 또 같은 해에 서초구 양재동에 터키 기업인들이 세운 ‘레인보외국인학교’가 들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그리스, 로마, 기독교, 이슬람 문화가 꽃피웠던 문화의 요람이자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터키의 맛과 멋을 느껴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서초구청에서 민원업무도 보고 평소 접하기 힘든 터키의 문화에 빠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21세기 문화코드 ‘통섭’ 읽어낸 아바타/이종수 한양대 영상저널리즘 교수

    [열린세상]21세기 문화코드 ‘통섭’ 읽어낸 아바타/이종수 한양대 영상저널리즘 교수

    지구촌이 아름다운 판도라 행성에 사는 나비족과의 사랑에 푹 빠진 것 같다. 연일 흥행기록을 경신하면서 최근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까지 수상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공상과학 영화 ‘아바타’는 이제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 됐다. 영화를 보지 않고는 어디서든 대화에 낄 수가 없다. 어렵게 구한 3D 영화관 입장권을 들고 극장 입구에서 나눠주는 검은 3D용 안경을 받아드는 순간, 마치 처음 타보는 놀이기구에 탑승할 때처럼 약간 흥분되었다. 영화는 놀랍고 화려했다. 완벽에 가까운 컴퓨터그래픽(CG) 화상과 3D 입체영상이 만들어낸 생생한 ‘가상현실’은 분명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영상혁명이었다. 거기에다 첨단기술과 대중적 스토리의 자연스러운 결합, 우화적 이야기 속에 녹여낸 환경, 반전, 반제국주의 등의 정치적 메시지. 과연 전세계 최고 흥행기록을 가진 감독의 공력과 할리우드 거대 자본과 기술이 만들어낸 블록버스터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아바타’를 보는 내내 표절 논란을 수긍하게 만드는 예전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반지의 제왕’이나 ‘원령공주’를 처음 보았을 때처럼 순수한 감동이 가슴에 차오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타’는 분명 제임스 캐머런의 창의성과 대담함에 경의를 표하게 만드는 영화다. ‘아바타’는 최첨단 영상기술로 ‘기술 이전’의 순수한 원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판도라 행성의 벌거벗은 나비족과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통로가 바로 우리가 무장하고 있는 3D용 안경과 최첨단 영상기술이라는 것이 ‘아바타’의 대담한 복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바타’는 결코 단순히 원시의 삶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거나, 무조건적인 반문명·반테크놀로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는 아니다. 캐머런 감독이 말한 것처럼 ‘아바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오히려 인류가 새로 발견한 현대 문명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영화다. 즉, 테크놀로지 자체보다는 테크놀로지를 발전시킨 인간들과 서구문명이 과연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 해답은 캐머런 감독 자신의 인생과 경력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스로 반은 예술가, 반은 기술자라고 말하는 캐머런은 실제로 대학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그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적 배경을 동시에 갖춘 ‘통섭(統攝)’형 인재다. 졸업 후 트럭운전사로 일하다가 1977년 ‘스타워스’를 보고 영화계에 입문한 캐머런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것은 영화의 디지털 특수효과와 결합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이다. 스스로 실험실에서 몸으로 익힌 기술에다 예술적 상상력을 얹어 만든 영화 ‘어비스’, ‘터미네이터’ 등은 바로 이러한 ‘통섭’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다. 이들 영화 이후에도 컴퓨터 게임과 픽션, 다큐멘터리 등 여러 문화 장르를 연결하는 시도를 해온 것도 바로 이런 감독 자신의 경력 때문일 것이다. ‘아바타’가 이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은 바로 통섭과 교감의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이를 끈질기게 붙들고 온 한 감독의 비전과 집념의 결과이다. 영화의 과거와 미래, 문명과 자연, 서구 백인과 원주민, 현실과 가상세계, 최첨단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가로질러서 새롭게 창조한 세계가 ‘아바타’다. “나는 당신을 본다.(I see you)”라는 여주인공의 말처럼 그 세계의 경계와 외형이 어찌되었든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은 어디서든 알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로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을까. 나비족으로 변한 주인공 제이크에게 처음으로 말을 타는 법을 가르치는 여주인공 네이티리가 소리친다. “말과 교감하라.” 그렇다. 날아오르고 싶으면 교감하라. 기술과 자연, 인간과 동물, 디지털 하이테크와 가장 오래된 신화를 가로지를 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고정된 자신의 영역과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유연하게 비행하는 한국의 천재 감독이 기다려진다.
  • “어린이 외국문화체험 송파구에서”

    “어린이 외국문화체험 송파구에서”

    서울 송파구가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상 속에선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화제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 각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서울에서! 외국문화 여행을’을 비롯해 ‘꿈을 키우는 송파어린이 아카데미’, ‘재미있는 그림연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학습 욕구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자치구가 겨울방학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경제·문화·역사 공부는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송파구가 제시한 겨울방학 프로그램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철저하게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다. ●프랑스·일본 찍고 잉카문명까지… ‘서울에서! 외국문화 여행을’은 서울시내에 있는 프랑스·일본·이스라엘·터키 문화원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돌며 외국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아동도서 열람, 이스라엘 음악·영화 감상, 터키 차 시음, 접시그림 그리기 등 실질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굳이 비싼 여행비를 들여 외국에 가지 않더라도 각 국의 핵심적인 역사·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명전-태양의 아들, 잉카’ 문명전 탐방은 잉카문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외 5개 복지관으로부터 추천받은 관내 초등학생(3~6학년) 60명이 30명씩 2회에 걸쳐 관람한다. 황대성 교육지원과장은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 소재한 각 나라별 외국문화원만 방문하더라도 각국의 문화·역사를 충분히 체득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상상력의 보고, 마술교실로 초대 구는 또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19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2시간씩 ‘꿈을 키우는 송파어린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은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우선 SBS 드라마 ‘타짜’의 마술 총감독을 맡았던 김민기 마술사와 함께하는 ‘신기한 어린이 마술교실’이 있다. 마술공연 관람은 물론 마술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마술체험도 해 보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인기 있는 말짱이 되려면’은 친구·선생님·가족과 효과적으로 의사 소통을 하는 법을 배우는 특별과정이다. 2009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대회 지도교사였던 이형표 강사와 함께하는 ‘지능형 로봇과학교실’은 로봇과학원리 교육과 로봇제작 실습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게임을 통해 경제원리 및 절약의 중요성을 배워보는 ‘경제야! 우리 같이 놀자!’도 어린이들에게 뜻깊은 경제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세번째 항법위성 발사… ‘중국판 GPS’ 가속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17일 0시12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세번째 ‘베이더우(北斗) 항법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창정(長征)3C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베이더우 위성은 목표한 궤도에 올라 정상적으로 운항을 시작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위성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자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영문명 COMPASS) 시스템 구축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으며 2012년까지 10여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커버하고 2020년까지는 5개의 정지위성과 30개의 궤도위성을 배치해 지구 전역의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럽이 갈릴레오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사실상 미국(GPS), 러시아(글로나스)에 이어 세번째로 자체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을 갖추는 셈이다. 중국은 일단 베이더우 시스템의 용도에 대해 교통, 통신, 방재, 기상관측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서방 측은 군사적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말 공군사령관인 쉬지량(許其亮) 상장이 언급한 것처럼 ‘우주무기’개발 및 배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성공한 미사일 요격 실험에도 베이더우 위성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체 GPS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계기도 군사적 이유에서다. 지난 1996년 타이완(臺灣)해협의 ‘미사일 위기’ 당시 중국은 위협 차원에서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2발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위성항법을 통한 목표물 위치전송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해방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오류는 중국 군에 잊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줬다.”며 “비용이 얼마가 들든 자체 GPS를 구축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3t 정도까지는 무리 없이 우주 공간으로 날릴 수 있는 창정3C 로켓 개발 이후 중국의 위성 발사는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아바타’, 인종차별 이어 이번엔 표절논란?

    ‘아바타’, 인종차별 이어 이번엔 표절논란?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아바타’가 인종차별 논란에 이어 이번엔 표절이라는 의문이 제기 됐다.영국 가디언 등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1960년대 구 소련 공상과학소설 연작 ‘눈 유니버스’(Noon Universe)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드미트리 비코프는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통해 ‘아바타’ 속 무대가 된 외계 행성의 이름이 ‘눈의 세계’와 동일한 ‘판도라’이며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판도라’에 거주하는 종족 ‘나비’(Na‘vi) 이름 역시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나베’(Nave)를 “완전히 베낀 것”이며 “서양 문명에 해악이다.”고 비판했다.11일자(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전면에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동일한 22세기를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는 ‘판도라‘는 수풀이 무성한 온난다습의 행성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고 지적했다.반면 러시아 영화평론가 유리 글라딜시코프는 “어떤 장르건 유사한 부분이 있다. 두 작품에 유사성이 있긴 하지만 표절로 보기는 힘들다.”고 소견을 제시했다.이에 캐머런 감독은 “1994년 처음 80페이지 분량의 시나리오를 썼으며 러시아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스트루가츠키 형제 중 아직 살아있는 동생 보리스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아바타’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표절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사진 = 20세기폭스코리아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리포터와 롤플레잉 게임의 공통점은?

    보름달이 휘영청 뜬 밤, 신라의 할머니들은 정화수를 떠놓고 자손들의 무병장수를 빌었고, 어머니들은 동네 여인들과 모여 강강술래 춤을 췄다. 또 누이들은 달의 정기를 몸에 들인다며 숨을 참고 첫 보름달을 마시는 흡월정(吸月精)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디딘 날, 아이들 가슴에선 방아 찧는 토끼가 사라졌다. TV가 거실을 차지하면서 사람들은 달의 이야기들을 까맣게 잊었다. 인터넷이 세상을 씨줄날줄로 엮으면서부터는 사람들이 아예 달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신화는 그렇게 사람들 곁을 떠나갔다. ‘신화/탈신화와 우리-21세기를 신화로 읽는다’(이도흠 엮음, 한양대 출판부 펴냄)는 이처럼 과학과 현대문명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진 듯했던 신화가 21세기 들어 귀환하고 있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매 부수가 1억권을 넘어섰고, 롤플레잉 게임이 전해주는 신화와 환상의 세계에 어른 아이 모두 푹 빠졌다. 신화 관련 서적은 연일 상종가다. 신화가 부활하고 있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사람의 코드로 신화를 읽는다’에서는 신화와 인간 사이의 의미를 캐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부 ‘우리의 코드로 신화를 읽는다’에서는 왜 한국인은 ‘삼국유사’를 곁에 두고 그리스 신화에 열광하는지, ‘주체로서의 우리’를 상실한 이유를 고민한다. 3부 ‘여성의 코드로 신화를 읽는다’에서는 남성 우월주의가 왜곡한 신화 속 여성상을 다룬다. 4부 ‘해체의 코드로 신화를 읽는다’에서는 신화를 ‘신이 되어 사람을 지배하려는 자의 이데올로기’로 규정하고, 이를 해체한 뒤 다시 구축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3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예능 잡는 ‘아마존의…´ 힘은 진정성

    예능 잡는 ‘아마존의…´ 힘은 진정성

    MBC 다큐멘터리프로그램 ‘MBC 스페셜-아마존의 눈물’(이하 ‘아마존의 눈물’)이 2주 연속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16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 2부는 21.0%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8일 ‘아마존의 눈물’ 1부가 기록한 21.5%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에 이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 2탄으로 아마존의 원시 밀림과 인디오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마존이 무분별한 개발 등 문명의 영향으로 위기를 맞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아마존의 눈물’ 책임프로듀서인 정성후CP는 “조에족의 삶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을 한 번쯤 돌이켜볼 수 있기를 바랐다. 제작진의 바람과 노력이 작품 속에 담겼고 시청자들에게 작품의 진정성이 전달된 것 같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마존의 눈물’ 1부는 과거 2부는 현재 그리고 3부엔 미래를 담았다.”며 “3부에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2TV ‘청춘불패’는 10.3%,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는 8.9%를 기록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키거나 빼앗거나…제국의 두 얼굴

    지키거나 빼앗거나…제국의 두 얼굴

    16세기는 유럽사 격동의 시대다. 안으로는 무르익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전 유럽을 뒤흔들고 있었고, 대륙 밖으로는 항해술의 발달로 신대륙을 향한 들끓는 열망이 대항해시대를 지나고 있었다. 이 시기 유럽의 주인은 강력한 군사력과 방대한 영토를 가진 제국들이었다. 제국은 영광스러운 패권을 위해 또 경제적 풍요를 위해 수없이 전쟁을 일으켰다. ●이슬람 공격을 막아낸 유럽의 수호자 이들 16세기 제국의 전쟁을 다룬 논픽션 2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16세기 지중해 쟁탈전을 다룬 ‘바다의 제국들’(로저 크롤리 지음, 이순호 옮김, 책과함께 펴냄)과 잉카문명 멸망사를 다룬 ‘잉카 최후의 날’(킴 매쿼리 지음, 최유나 옮김, 옥당 펴냄)은 사료를 바탕으로 생생한 내러티브를 살린 전쟁 기록물이다. 당시 유럽의 대제국이었던 에스파냐의 두 얼굴도 만날 수 있다. 먼저 ‘기독교와 이슬람의 지중해 쟁탈전, 1521~1580’이라는 부제가 붙은 ‘바다의’는 에스파냐를 ‘유럽의 수호자’로 등장시킨다. 60년 동안 지중해를 배경으로 벌어진 기독교 제국 에스파냐와 이슬람 제국 오스만 투르크의 전쟁이 핵심 줄거리다. 서술은 긴박감이 넘친다. 북아프리카와 발칸 반도 대부분을 점령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1521년 드디어 지중해로 발을 돌린다. 술탄 슐레이만의 투르크 대군은 처음 로도스섬에서 ‘유럽의 방파제’인 구호기사단과 마주친 이래 여러 차례 대전투를 치른다. 하지만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중해에서 완전 축출된다. 지중해 쟁탈전의 한 현장이었던 몰타섬에서 태어난 저자는 이 60년 전쟁을 “영토·패권의 전쟁이자 종교 전쟁”이라고 평가한다. 이 전쟁으로 지중해는 유럽의 완전한 영해가 됐음은 물론, 팽창을 계속하던 이슬람도 유럽에는 발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은 치열한 전투의 현장과 함께 ‘악의 제왕’이라 불린 해적 바르바로사 형제, 카를로스1세 에스파냐 국왕 등 전쟁 영웅들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여기에 돌을 발사하는 대구경 화승총 및 수제 수류탄, 사슬탄, 선회포 등 다양한 당시 무기도 소개하며 16세기 제국의 전쟁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잉카를 멸망시킨 남미의 파괴자 같은 16세기 지구 반대편에서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제국인 잉카가 멸망의 길로 내몰리고 있었다. 에스파냐는 지중해에서 투르크 제국과 전쟁을 벌이는 한편, 남아메리카에서 잉카의 금은보화를 탈취하며 ‘남미의 파괴자’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잉카’는 이들 에스파냐 제국과 ‘태양의 제국’ 잉카의 충돌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이 역시 거대 제국 간 전쟁이었지만 사실 ‘잉카 최후의 날’은 전쟁 서사시라기보다 침략과 학살의 보고서에 가깝다. 1532년 11월16일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에스파냐 군대는 8만명 잉카 군과 맞서 원주민 7000여명을 학살하고 잉카의 황제를 생포한다. 스페인군의 숫자는 고작 168명. 잉카 문명 권위자로 불리는 저자는 아마존 부족의 사료를 근거로 이 믿을 수 없는 승자의 기록 너머에 있는 진실을 추적해 간다. 이야기는 미국인 탐험가 하이럼 빙엄이 마추픽추를 세상에 알린 1911년의 드라마틱한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을 돌려 16세기, 마추픽추의 주인 잉카 제국에서 벌어진 처절한 학살의 진실을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낸다. 그는 이 승리에는 계략이 있었다고 전한다. 당시 잉카 황제 알타우알파는 피사로의 요구에 따라 전투가 아닌 ‘회견’을 위해 비무장 보위대 5000명만을 데리고 피사로를 만나러 온다. 하지만 피사로는 이들을 무참히 공격해 30분 만에 전멸시킨다. 물론 에스파냐에는 한 명의 사망자도 없었다. 신으로 추앙받는 황제가 나포되고 곧 처형되자 잉카는 번번한 저항도 못하고 수도 쿠스코를 내주게 된다. 유럽의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저자는 그 이후 36년간이나 그치지 않았던 잉카의 게릴라전에도 주목한다. 그리고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밀림에 숨어 끝까지 제국에 맞섰던 ‘반란군’들을 온정어린 시선으로 그려낸다. ‘바다의’ 2만 3000원, ‘잉카’ 3만 2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송호근 교수 “국적·호적·전적 3적 모두 바꿔라”

    송호근 교수 “국적·호적·전적 3적 모두 바꿔라”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삼성그룹 사장단 초빙강연에서 “삼성의 국적(國籍)과 호적(戶籍), 전적(專籍·전공)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거시적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 발맞춰 더 분명한 글로벌기업으로 변신하라는 주문이다. 송 교수는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 본사에서 열린 주례 사장단협의회에 참석, ‘2010 경인년의 사회적 화두-거시적 문명 진화론’이라는 주제로 ‘규준과 기준, 표준’에 관해 강연했다. 송 교수는 “그간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이념전쟁으로 에너지를 분산했고 정치력이 취약했던 반면 경제력은 질주했다.”면서 “이념의 시대를 지나온 한국 사회가 이제는 실용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는 내부지향적 국가에서 외부지향적인 국가로, 한국 국민에서 글로벌 시민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회의 모든 이슈가 ‘내치의 늪’에서 벗어나 ‘문명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문명의 바다로 나아가는 데 삼성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적-호적-전공’에 관한 3가지 주문을 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국적이 한국 기업이던 삼성은 지구촌 공영에 기여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국적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세계 전체가 다 함께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큰 가치를 추구하라는 얘기다. 또 “호적(戶籍)으로는 중화문명권에 속하는데 역시 세계 공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적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대에 범용적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하라는 주문이다.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20여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그룹의 공통 관심사나 내부 조율 등을 하는 회의체다.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내부의 유일한 공식기구라는 점에서 논의 내용에 늘 관심이 쏠린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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