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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정몽준 사과..진중권 “미개인에게 표 구걸 않겠죠?”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정몽준 사과..진중권 “미개인에게 표 구걸 않겠죠?”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정몽준 아들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명인이 미개인들한테 표 구걸하지는 않으시겠죠?”라며 “자식을 잃은 부모가 절망과 고통에 몸부림치고,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이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는 ‘미개’한 정서라면, 이 사회에서 문명인은 오직 하나, 사이코패스들 뿐이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정몽준 아들 정모 군의 ‘미개 국민’ 발언을 겨냥한 것. 앞서 정 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리를 지르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물 세례를 퍼부은 것을 언급하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정몽준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정몽준 사과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정몽준 사과..기가 찬다. 본인이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정몽준 사과..후폭풍 상당할 듯”,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정몽준 사과..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네”,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정몽준 사과..진중권 교수 장난 아니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세월호 침몰, 정몽준 아들, 정몽준 사과)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性과 사회에 관한 같으면서 다른 시선

    性과 사회에 관한 같으면서 다른 시선

    사랑은 왜 불안한가/에바 일루즈 지음/김희상 옮김/돌베개/136쪽/9800원 성과 인간에 관한 책/김종갑 지음/다른/248쪽/1만 3500원 ‘성과 사회’를 주제로 다룬 책 2권이 나왔다. 첫 번째 책은 ‘사랑은 왜 아픈가’로 유명한 에바 일루즈가 쓴 ‘사랑은 왜 불안한가’이다. 일루즈는 2009년 독일의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가 꼽은 ‘내일의 사유를 바꿀 12인의 사상가’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인간의 감정을 폭넓게 연구해 온 여성 사회학자다. 그가 ‘섹스의 사회학’이라고 불릴 만한 새 작품 ‘사랑은 왜 불안한가’로 다시 독자를 찾았다. 전작 ‘사랑은 왜 아픈가’로 한 번쯤 사랑의 고통에 몸살을 앓아 본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저자는 신작에서도 ‘사랑의 심리학을 넘어서는 사랑의 사회학’ 연구로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번에는 ‘하드코어 로맨스’쪽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랑하는 남녀의 ‘침실’을 본격적으로 해부하면서 사회를 바라본다. 은밀하고 괴이한 기형적 사랑관계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 발달의 다층적 산물이라는 예리하고도 깊은 통찰력이 돋보인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섹스조차 다분히 사회적 행위라고 역설한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그레이 시리즈’를 토대로 현대인의 성과 애정생활의 실상을 고찰한다. 두 번째 책은 ‘생각, 의식의 소음’ 등 여러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몸문화연구소장 김종갑씨의 신작 ‘성과 인간에 관한 책’이다.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섹슈얼리티의 역사를 다뤘다. ‘당신의 성은 안녕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서양문학과 그림으로 인류의 맨몸을 낱낱이 들여다본다. 성적 차이에 사회적 요소가 개입하는 시기부터 ‘인간의 성은 어떤 규정에 의해 수난을 겪어야 했다’는 논리를 편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남성과 여성이 아닌 능동적인 자와 수동적인 자로 구분했다는 것이다. 인류 문명사를 통틀어 인간의 성은 성 혁명과 성 해방을 향해 꾸준히 진화해 왔다는 점을 상세히 살핀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기고] 대학구조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주효진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부 교수

    [기고] 대학구조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주효진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부 교수

    지난 1월 말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 2023학년도까지 대학 입학정원 16만명을 줄여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새 대학평가체제를 도입해 충원율·취업률 같은 정량지표가 최대한 배제되고 정성평가를 강화한다고 한다. 대학을 평가할 때 교수학습 및 취업·창업 지원 체제,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 등과 같은 대학교육의 ‘과정’과 ‘질’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대학구조개혁 계획에 대해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이 서로 “우리에 불공정하다”면서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대학들이 숲은 보지 않고 나무만 바라보는 식의, 각 대학 입장에서만 구조개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접근 방식이 우리 ‘고등교육 생태계’ 전체를 살릴 수 있다고 볼 때 대학구조개혁의 기본 방향은 옳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어떤 관점에서 이번 구조개혁을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까. 첫째, 양적인 구조 개혁과 병행해서 특성화를 통한 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양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특성화를 중심으로 한 대학의 체질 개선으로 대학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특성화 방향과 분야를 정하는 것으로 돼 있는 만큼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이 양적 축소에 대응한 대학의 전략이면서 뚜렷한 지향점이 돼야 한다. 둘째, 해외 유수대학과 경쟁하는 대외경쟁체제를 갖춰나가야 한다. 2013년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교육 경쟁력은 60개국 중에서 41위였다. 국내 우수대학도 국제고등교육 시장에서는 나아갈 길이 멀다. 구조개혁과 특성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강화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MIT나 하버드와 같은 최고 대학들은 이미 온라인상에 강의를 모두 공개하며 고등교육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어떤 교육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우리 사회와 인류 문명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할 때다. 셋째,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가 분명하고 일관되게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쳐나갈 때 대학에서도 안정적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새롭게 도입하는 대학평가체제는 그동안의 정량지표 위주가 대학 현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을 받아 온 만큼 대학교육의 변화를 위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밀하게 설계돼야 한다. 평가를 위한 독립기관의 설립·운영도 고려해 봐야 한다. 넷째, 구조개혁 관련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법을 기반으로 체계적이면서 지속적인 개혁작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현재 제시된 정원감축 목표량은 학령인구 감소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한의 수준이다. 정원 감축 외에도 여건이 어려운 대학들이 스스로 학교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퇴출 경로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 슈퍼지구 찾았나?…지구와 거의 같은 외계행성 발견

    슈퍼지구 찾았나?…지구와 거의 같은 외계행성 발견

    과학자들이 마침내 슈퍼지구를 찾은 것일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와 거의 같은 조건을 갖춘 외계행성을 확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NASA 에임즈연구센터의 선임연구원 엘리사 킨타나가 이끈 연구팀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제미니천문대와 W.M.켁천문대의 관측으로 케플러 186f가 생명체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일 가능성이 매우 큰 행성이라고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국 외계문명탐사(SETI) 연구소의 소속이기도 한 킨타나 연구원은 “특히 이번 발견이 주목받는 점은 태양보다 조금 덜 뜨거운 항성인 케플러 186의 다섯번째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 지구 크기의 행성인 케플러 186f는 ‘액체 상태의 물’이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백조자리 방향으로 약 490광년 떨어진 모항성인 케플러-186은 스펙트럼상 M형 주계열성인 적색왜성으로 우리 태양보다 덜 뜨껍다. 따라서 태양에서 수성까지 거리 정도 밖에 안 떨어진 다섯번째 행성이자 공전일수가 130일(지구시간 시준)이며 지구 크기의 약 1.1배인 케플러-186f에는 지구처럼 바위로 이뤄진 땅과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천문학계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규정하는 거주가능지역(HZ)인 ‘골디락스 지대’에 해당한다는 것. 연구를 이끈 칸티나 연구원은 “켁천문대와 제미니천문대의 데이터는 이 퍼즐의 주요한 두 조각이었다”면서 “이런 보완적 관측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런 지구 크기의 행성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임즈연구센터는 이른바 ‘슈퍼지구’나 ‘지구 2.0’으로 불리는 제2의 지구형 행성을 탐사하는 ‘케플러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학자들은 이를 통해 발견된 많은 후보 행성 중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건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NASA 에임즈연구센터/외계문명탐사(SETI) 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이론과실천’ 김태경 대표

    [부고] ‘이론과실천’ 김태경 대표

    김태경 ‘이론과실천’ 대표가 17일 오전 3시 2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병원에서 별세했다. 60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전 남편인 고인은 지난 4개월간 간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이론과실천’을 설립해 국내 대표적인 철학·예술분야 출판사로 키운 고인은 ‘자본론’ ‘이슬람문명사’ ‘음악이 있는 풍경’ 등을 출간해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1975년 박정희 정권이 내린 긴급조치 9호에 반발해 박원순 서울시장,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 문학진·김부겸 전 의원, 여균동·장선우 영화감독 등과 유신독재에 항거해 ‘긴급조치 9호 세대’로 불린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인미씨가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시립 승화원(벽제)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02)2072-2022.
  • 일엽 스님 사상·참선세계 고스란히 영문으로

    일엽 스님 사상·참선세계 고스란히 영문으로

    근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비구니이자 문인, 사상가였던 일엽(1896~1971) 스님 저서 영문판이 출간됐다. 미국 하와이대학 출판부가 펴낸 ‘어느 비구니 선승의 회상’(Reflections of a Zen Buddhist Nun)이 그것. “내 책이 영어로 번역돼 문명에 개화된 이들(서양인)이 보면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던 스님이 입적한 지 40여년 만에 염원이 이뤄진 셈이다. 일엽 스님은 여류 문인이요, 선각자였고 만공 선사의 법맥을 이은 선승(禪僧)으로 불린다. 목사의 딸로 태어나 신학문을 배워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나혜석, 윤심덕 등과 교류하면서 여성해방운동을 이끌었던 인텔리였다. 여러 번의 결혼과 동거 등 곡절 많은 사랑을 거친 끝에 1933년 만공 스님 문하로 출가한 인물이다. 일엽 스님은 숱한 저작을 남기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으나 ‘깨달음은 글이나 말에 기대지 않는다’는 불립문자(不立文字)를 강조하던 스승의 뜻을 따라 절필했다고 한다. 대중에게도 친숙한 ‘수덕사의 여승’은 일엽 스님을 모델 삼은 노래로 알려져 있으며 중생제도와 비구니 위상 회복에 앞장서다 1971년 자신이 세운 첫 비구니선원 견성암에서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입적했다. 이번 영문판은 일엽 스님이 만공선사의 뜻을 따라 글 쓰기를 중단한 지 30년 만에 대중포교의 원을 세워 펴낸 책 ‘어느 수도인의 회상’과 ‘미래세가 다하고 남도록’에 실린 작품 일부를 담았다. 스님의 불교사상과 참선세계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님이 원래 펴낸 책 ‘어느 수도인의 회상’은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뜻의 ‘실성인(失性人)의 회상’이 원제였으나 주위에서 ‘어감이 안 좋다’고 만류해 ‘어느 수도인의 회상’으로 바꿨다고 한다. 일엽 스님의 4대 손상좌인 경완 스님은 “속세의 모습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엽 스님은 30여년 동안 손에서 죽비를 놓지 않을 정도로 수행에 전념했다”며 “근세 불교에서 보기 드문 비구니 선승이었다”고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천년 전 ‘잉카문명’ 괴롭힌 ‘맹독’의 정체

    수천년 전 ‘잉카문명’ 괴롭힌 ‘맹독’의 정체

    오래 전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일대를 찬란히 수놓았던 ‘잉카’, ‘찬초로’ 문명을 괴롭혔던 악재 중 특정 ‘독’ 물질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고고학 연구진이 고대 잉카문명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큰 원인 중 하나가 ‘비소 중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최근 남미 칠레 북부 아타카마 건조지대에서 발견된 1000~1,500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를 정밀 조사한 결과,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밝혀냈다. 미라의 머리카락 성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가 검출되었기 때문. 준금속(금속과 비금속의 중간 성질) 원소인 비소의 독성은 예로부터 악명이 높아 암살용으로 많이 활용돼왔으며 최근에도 농약·제초제·살충제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연구진은 해당 미라의 머리카락 샘플을 전자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한 결과, 삼산화 비소(As2O3) 동소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미라가 발견된 지역 일대는 질산칼륨, 구리 광맥이 풍부한 광산지대다. 여기에서 흘러나온 비소 물질이 인근 강가로 스며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식수로 활용하다 중독됐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실제로 미라가 발견된 건조지대 일대의 토양샘플과 무덤 지질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형태의 비소 흔적이 검출됐다. 캘리포니아 대학 고고학 연구원인 이오나 카코울리는 “다른 신체 부위, 특히 내장은 부패해 일찍 사라지는 것에 비해 머리 부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혈액 순환이나 이물질 침투 흔적이 비교적 상세히 남아있어 이런 형태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며 “머리에 남아있는 비소 흔적은 독이 혈류를 타고 뇌로 침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 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1월 국제학술지인 ‘분석 화학저널(Analytical Chemistry)’에 발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남미대륙의 볼리비아는 안데스 지역 최고의 문명지로 잉카제국의 영토였다. 또한 1535년부터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다 1825년에 독립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곳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간헐 온천이 있는 솔 데 마냐나와 신비의 소금결정이 만든 소금 사막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15만년 전 바다의 일부였던 소금 사막은 육지와 바다가 분리되고, 시간이 흘러 소금만 남아 하늘과 땅 사이에 경계선이 없을 만큼 넓고 맑은 경치를 자랑한다. 우기에는 하얀 소금 위로 빗물이 고이면서 하나의 호수가 생긴다. 이 호수는 온 세상이 거울처럼 투명하게 반사돼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운명의 장난에 그들은 더 이상 친구일 수 없다. 이곳에서는 모두를 의심해야 한다. ‘마피아를 잡아라’ 게임을 통해 찾으려는 자와 숨으려는 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상대의 눈을 속여야만 살 수 있는 치열한 대결과 함께 식스센스와 같은 반전이 펼쳐진다. 과연 이들 중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 ■만나고 싶습니다(EBS 일요일 오전 9시 40분) 국악인 안숙선 명창이 만나고 싶은 지인은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 박사다. 25년 전 안숙선 명창은 우연한 기회로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박사를 만났다. 그 후 지금까지 이어령 박사는 때로는 스승으로, 때론 아버지 같은 존재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마다 늘 상담자 역할을 해 주었는데….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앨 고어, 우리의 미래(앨 고어 지음, 김주현 옮김, 청림출판 펴냄)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인류의 미래 대처 방안을 제시한 책. 2007년 지구온난화 문제를 환기시켰던 ‘불편한 진실’ 이후 다시 선보인 책을 통해 환경 문제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전방위로 뻗은 고어의 고민과 미래관을 확인할 수 있다. 고어는 세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요인을 여섯 가지로 봤다. 상호 연결성이 높아진 세계 경제, 인터넷 통신망 발달을 통한 디지털 혁명, 세계 권력의 중심축 이동, 한계를 넘어선 성장, 생명공학의 발달, 인류문명과 생태계 간 관계 변화 등이다. 미래 위기를 경고하면서도 그는 인류가 지구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할 힘이 있다고 낙관한다. 디지털 네트워크로 전 세계인들의 생각과 감정을 연결해 ‘글로벌 마인드’를 구축하는 것 등이 미래를 대비하는 강력한 장치로 제시된다. 532쪽. 1만 9800원. 영국 전투(마이클 코다 지음, 이동훈 옮김, 미메시스 펴냄)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영국 공군은 잉글랜드 남부 해안의 제공권을 놓고 독일 공군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중전을 벌인다. 그해 7월부터 3개월간 벌인 전투에서 영국은 1963대, 독일은 2550대의 항공기를 각각 투입했다. 영국은 544명의 승무원과 1547대의 항공기를 잃었고, 독일은 2698명의 승무원이 사망하고 1887대 항공기가 피격됐다. 항공기 간 거리는 불과 10m 안팎. “적기들이 마치 모기 떼처럼 몰려오고 있다”던 표현처럼 얽히고설켜 끔찍한 혼전을 벌였다. 최근 국내에 번역된 책은 당시 전투의 전개 과정을 치밀하게 더듬었다. 영국 옥스퍼드 매그덜린 칼리지를 졸업하고 영국 공군에서 복무한 저자는 영국 공군의 승리 요인으로 전투기사령부의 철저한 전투 대비를 꼽았다. 도표나 사진이 없어도 당시 전투가 발발하기 전 영국의 정치적·기술적·공업적 배경을 훑어 풍부한 지식을 전달한다. 352쪽. 2만원. 결핍의 경제학(센딜 멀레이너선·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저자들은 각각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교수다. 어떤 일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왜 마감 시한에 임박해 일을 끝내는 경우가 많을까. 책이 제시하는 해답은 ‘데드라인 효과’, 즉 시간이 부족해 딴 데 신경 쓰지 않고 그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결핍의 순간에 인간은 좀 더 생산적으로 변한다는 것. 일례로 1984~2000년 차량 충돌로 사망한 소방관의 79%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서였다. 화재를 제압해야 한다는 목표에만 몰두해 소방관들은 자신의 안전벨트를 매는 행위는 잊어버린다. 어떤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것들을 그만큼 등한시하는 대가를 치른다는 ‘행동경제’ 원리가 집중 조명된다. 돈이 없으면 IQ가 떨어지고, 바쁜 사람이 더 바빠지는 이유는 한 가지. 결핍이 인간의 주의력을 사로잡아 사고방식이 지배된 결과다. 476쪽. 1만 8000원. 레이첼 카슨(윌리엄 사우더 지음, 김홍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침묵의 봄’ 출간 50주년이었던 2012년에 나온 세계적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1907~1964)의 평전. 전문 기고가인 저자가 쓴 이 전기는 앞서 2004년 국내에 소개됐던 린다 리어 저술의 평전과는 접근법이 사뭇 다르다. 리어의 평전이 시간 흐름에 따른 총체적 서술이었던 반면 이 책은 카슨의 수많은 주변 인물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그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 책과 저자들, 그의 주요 저술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인물을 둘러싼 연대기적 나열보다는 굵직굵직한 이슈 중심으로 엮어 나간 것이 책의 큰 특징이다. 꼼꼼한 조사 작업을 거친 전기에서는 생전의 카슨이 수줍은 성격이었지만 일에서만큼은 맹렬한 에너지를 드러낸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작가가 꿈이었다가 과학자로 선회한 대학 시절,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과정 등이 자세히 기술됐다. 632쪽. 3만 5000원.
  • [책꽂이]

    [책꽂이]

    나는 고발한다(이인우 지음, 길 펴냄) 전두환 정권 때 이근안에게 갖은 고문을 당한 뒤 간첩 누명을 쓰고 구속된 함주명에 관한 이야기. 국가폭력이 평범한 삶을 어떻게 짓밟을 수 있는지 고발한다. 321쪽. 1만 7000원.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이종인 지음, 책과함께 펴냄) 최근 발견된 고고학 유물 등을 통해 인류 문명의 시발이 기원전 1만년 전후였음을 밝힌다. 저자는 역사·고고학자들이 새롭게 발견되는 의미 있는 정보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392쪽. 1만 8000원.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크리스틴 그로스 노 지음, 김수민 옮김, 부키 펴냄) 다양한 문화권에서 4남매를 키운 저자가 세계의 다양한 육아법을 비교·분석하고, 육아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았다. 448쪽. 1만 5000원. 시진핑과 중난하이 사람들(홍순도 지음, 서교 펴냄) 중국 전문 기자인 저자가 베이징의 상징이자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를 분석했다. 세계를 움직인 중난하이 황제들의 뒷이야기도 더했다. 400쪽. 1만 7000원. 초등 공부에 날개를 단다(강백향 지음, 한봄 펴냄) 고전, 인문학, 세계 명작 등 어떤 두꺼운 책이든 읽을 수 있는 10가지 비법. 질문하며 밑줄 긋고, 갈등구조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등 응용 방법이 소개됐다. 232쪽. 1만 4000원. 옥토버 스카이(호머 히컴 지음, 송제훈 옮김, 연암서가 펴냄) 1999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 된 회고록.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탄광촌 소년이 미국 최고의 로켓 전문가가 되기까지 여정이 담겼다. 583쪽. 1만 5000원.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8년째 도서관에 ‘출근’하는 박춘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8년째 도서관에 ‘출근’하는 박춘씨

    도서관과 주식, 세계관. 세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고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춘(62·서울 강동구 둔촌동)씨에겐 그의 후반부 인생을 지배하는 키워드이자 서로 일맥상통한다. “세상을 살다 힘들고 어려울 땐 도서관으로 가라.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3년간 책을 읽어라. 그러면 지금과 다른 세상이 보이고 다른 삶을 찾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 동남로 263 송파도서관에서 8년째 책을 보고 있는 박씨는 두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는 2006년 가을부터 지하철을 타고 도서관으로 출퇴근을 계속하고 있다.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주는 건 도서관’이라는 그의 지론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회사나 학교를 다니며 바쁠 때는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찾게 된다. 그는 “도서관에 오면 그동안 흘려 넘겼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면서 “책을 읽으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되면 뭔가 정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 시대의 천재와 수재들이 온 힘을 쏟아부어 평생을 통해 터득한 지식과 지혜를 단 몇 시간 또는 며칠의 독서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우리는 보통 행운아가 아니다”라고 했다. 봉제공장, 부동산중개업 등 자영업을 하며 살아오던 그는 2003년 가을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을 해보니 몸이 굳는 강직성 척추염이었다. 일명 ‘대나무병’으로 불렸다. 8개월 동안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다. 의사가 1시간 이상 움직이라고 해 동네 운동장을 돌며 몸을 추슬렀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60만원을 줘 주식을 했다. 집안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생각이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6개월 지나니 20만원이 남아 아들에게 돌려줬다. 2006년 11월부터 송파도서관에 나오기 시작했다. 아파트를 팔아 상가를 구입했으나 시행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됐다. 아픈 몸으로 일을 할 수도 없었다. 아내가 근근이 생계를 꾸려갔지만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두 아들을 뒷바라지하기엔 힘에 부쳤다. 인생의 나락에 빠져든 느낌이었다. 우연히 신문에서 강태공에 대해 쓴 칼럼을 읽었다. 낚시를 하며 때를 기다리던 강태공이 70대에 위수에서 주 문왕을 만나고, 80대에 목야에서 은나라를 쳐부수고 재상이 돼 제나라 시조가 됐다는 내용이다.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강태공은 여든에 세상을 움직였는데 예순도 되지 않은 내가 움츠려 들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나이를 잊어 먹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건강을 되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도서관을 찾았다. 제대로 공부해서 주식도 해보기로 했다. 경제학, 회계학 등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밑바닥을 다졌다. 워런 버핏과 벤자민 그레이엄의 주식 분석에 대한 책도 읽었다. 3년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가 준 100만원으로 다시 주식을 했다. 다행히 경제에 대한 기반을 다진 때문인지 손실을 보지 않았다. 그의 주식에 대한 기본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고평가가 되면 매매한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과 같은 주식투자 달인들의 투자법이다. 또 하나는 재물의 값이 떨어지면 이제 오를 일만 남았고 반대로 값이 올라가면 내려간다는 것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나오는 내용이다. 주식의 가치는 경제학과 회계학을 공부하면 알 수 있다. 소액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를 두고 있는 펀드사 등에 비해 자본력이 뒤지고 정보에 어둡다. 개미들이 큰 손을 당해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개미들처럼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다. 주식 매매의 기동성은 소액투자자들이 훨씬 뛰어나다. 그렇다면 주식이 쌀 때 사서 갖고 있다 값이 오르면 팔면 된다. 그는 이 원칙을 고수해 두 번째 주식투자에서는 실패를 하지 않았다. 수익률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주식은 두렵고 알면 알수록 겁이 난다고 했다. 주식을 하기에는 경제적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문명의 시원, 자본주의 태동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로마, 중국, 영국·프랑스·독일, 일본 등 강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했다. 자본주의를 태동시킨 중세 유럽사와 케인즈학파에 대해서도 책을 읽었다. 왜 근대로 접어들면서 서양이 동양을 점령하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일어났을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서구 문명이 오늘날 어떻게 지구의 표준적인 가치척도가 됐을까. 궁금증이 커지자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었다. 마음 가는 대로, 닥치는 대로 책을 봤다. 동·서양 철학, 사상사, 신학, 사회사…. 송파도서관 3층에서 책을 보는 그는 종종 눈이 아프면 2층 어문학실로 가 잡지를 본다. 우연히 수필문학을 읽다 수필가를 공모한다는 공고를 봤다. 디지털에 문외한 이어서 휴대전화도 없는 그는 아들을 시켜 평소 써놓은 글 5편을 워드프로세서로 쳐 보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당선통지서가 날아와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는 수필반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필 장르는 체험의 문학으로, 나의 체험을 객관화하면서 나를 비추어보는 인간탐구의 문학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통찰(성찰)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데서 수필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인간이 살아온 자취와 생각의 틀을 지나치게 되면 글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러한 체험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유의 틀은 독서로 얻은 철학, 역사 등 지식을 통해 더 다듬어지고 심화될 것”이라면서 독서관을 피력했다. 그의 사고의 중심은 경제에 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문명은 소유권 보장과 사유권의 확대, 확장을 통해 진보해왔다”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세상을 이해하기 쉬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학이야기’,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철학의 탄생’ 등 철학도서를 추천한 뒤 우리가 뿌리 내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알기 위해서는 ‘헌법이야기’ ‘이승만의 삶과 국가’ ‘한국전쟁’을 일독할 것을 권했다. 또 ‘존 메이너드 케인즈 Ⅰ,Ⅱ’ ‘자유의 길’ ‘국부론’ ‘자본론’ 등의 경제관련 책을 추천했다. 그는 오전 11~12시쯤 도서관으로 와 4~5시간 책을 보고 1시간 남짓 공원을 산책한 뒤 오후 7시쯤 아내 가게로 가 함께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오거나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종종 생각을 글로 옮기기도 한다. 서세동점에 대해 글을 쓰려다 보니 우선 우리나라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보고 있다. 1년 반이나 됐다. 세종, 세조, 선조, 인조실록을 떼고 요즘에는 광해군조를 읽고 있다. 그는 올바르게 살아가려면 옳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고 그래야지만 옳음을 체화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의 가방끈이 긴 것은 아니다. 전남 보성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그러나 그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눈과 안목을 길렀다. 이제 생을 정리할 나이가 됐다. 그는 경제적 여유가 있든 없든 한 번쯤 사회와 단절돼 도서관에 파묻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작은 목표를 세우면 분별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책을 좋아하면 괜찮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도서관에 오는 것이 고역이지 않겠느냐고 묻자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책과 담을 쌓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책과 인연이 있는 나를 찾을 수도 있다”면서 “도서관은 숨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나이 때문에 망설이지 말라”고 덧붙인다. 그는 책을 소화하는 방법은 저자의 지식과 체계를 다시 한번 자신의 사유의 공간을 거쳐 가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독서는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지만 산책을 하면 흡수한 지식을 다시 끄집어 내 나의 체계로 재해석하고 재정리하게 돼 독서보다 산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책을 덮고 목련, 진달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금공원으로 나갔다. stslim@seoul.co.kr
  • NASA 측 “화성 미스터리 빛은 외계문명 아닌 태양 때문”

    NASA 측 “화성 미스터리 빛은 외계문명 아닌 태양 때문”

    지난주 화성에서 포착된 하늘로 치솟는 듯한 미스터리 빛에 대한 나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 나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이미지 전문가 마스 패스파인더 박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이 빛은 태양빛을 받은 바위에서 반사돼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고 주장했다. 결코 외계 문명과 관련없는 자연현상 뿐이라는 것. 온라인을 넘어 주요 언론까지 들썩이게 만든 이 사진은 지난 2일~3일 사이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촬영한 것으로 인공적인 것으로 보이는 빛이 하늘을 향해 분출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이 사진은 곧바로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소위 음모론자에게는 좋은 ‘떡밥’이 됐다. UFO 전문 유명 블로거인 스코트 워링은 “이 빛은 지상에서 하늘 위로 향하고 있다” 면서 “태양의 영향 혹은 가공된 사진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술 더 떠 그는 “화성 지면 아래에 우리가 모르는 지능있는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직 나사 천문학자 필 플라잇 박사는 사진 속 빛의 정체를 우주에서 화성으로 떨어지는 ‘우주선’(cosmic rays·宇宙線)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플라잇 박사는 “지구에서는 대기가 이 우주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면서 “그러나 화성에서는 지구와 달리 우주선이 큐리오시티 카메라에 영향을 미쳐 이같은 사진이 촬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성 경제활동 늘어야 경제 지속적으로 성장”

    “여성 경제활동 늘어야 경제 지속적으로 성장”

    “제2의 한강의 기적은 여성의 명시적 경제 참여에 의해 이뤄질 것입니다.”(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일하는 여성이 늘어날수록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이 확산돼야 합니다.”(기 소르망 박사)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프랑스) 박사는 ‘여성의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4일 서울 중구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포럼에서 여성 경제·사회활동 참여가 증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장관은 취업 여성들에게 출산 후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 소르망 박사는 “출산장려정책의 경우 지속성이 중요하며 프랑스는 정당 간 협약을 맺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이 같은 불행을 만든 책임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지구는 꽉 차 있다 성장 지상주의를 버려라

    지구는 꽉 차 있다 성장 지상주의를 버려라

    대붕괴/폴 길딩 지음/홍수원 옮김/두레/488쪽/2만 5000원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거노트 와그너 지음/홍선영 옮김/모멘텀/324쪽/1만 5000원 “지구는 꽉 차 있다.”(The Earth is Full) 2012년 미국의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TED)에서 유명 환경운동가 폴 길딩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 네 단어로 압축했다. 지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우리의 요구들로 가득하다. 경제활동은 실제 우리 삶의 규모보다 커졌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의 조사(2009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태 자원을 생산하고, 소비한 뒤 배출한 폐기물을 흡수하려면 1.4배 더 큰 지구가 필요하다. 길딩은 “지금까지 발전해 온 가속도로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시스템은 작동을 중지하고 분열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우리 삶에서 삭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붕괴하는 문명을 살리는 비용보다 확실히 쉽고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번역돼 나온 ‘대붕괴’(The Great Disruption)는 길딩의 이론을 한데 모은 책이다. 책은 당장 ‘성장 지상주의’부터 버리라고 말한다. 경제 성장이 삶의 질을 높이고 빈곤·기아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깊어졌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모두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저자는 “경제를 신성불가침인 양 떠받들고 보호해야 하며, 경제 성장을 성취 측정의 잣대로 삼으면서 기존 기업들을 불가침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태도를 버리고 “기존 기업을 쓰러뜨려야 한다”면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를 언급한다. 물리적인 붕괴가 아니라, 기업이 사적인 이윤 창출이 아니라 사회 공헌, 친환경 등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경영 철학적 재정립에 가깝다. 아울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기준으로 1도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되돌리면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펼친다. 5년 안에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20년 이내로는 배출량을 아예 없앤다는 ‘1도 전쟁’ 프로젝트다. 20년째부터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기후를 산업혁명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구상이다. 저자는 인류는 커다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각성’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사람들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보호기금의 수석 경제학자인 거노트 와그너 역시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에서 경제적인 관점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다. 와그너는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기후 문제를 같은 현상으로 놓고 “수조 달러의 늪에 빠져 있는 동안 위험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떤 일을 겪는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잘못된 인센티브를 바로잡고 외부 효과를 내재화하며, 사회비용을 개인화하는 강도를 높여야 할 때”라면서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득과 손실을 따지듯이 유류세를 올렸을 때와 3.8ℓ 석유를 사용했을 때 부담해야 할 사회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너지이론을 이용해 자동차 사용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식이다. 전 지구적으로 환경문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뻔하거나 다소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바꿔 생각하면 전 세계가 나서야 할 긴박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책들은 들춰 볼 이유를 갖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종교계 청년·청소년에 ‘포커스’

    ‘종교계도 청년이 대세.’ 각 종교에서 청년·청소년의 중요성이 급부각하는 가운데 이들만을 위한 강좌가 잇달아 열려 주목된다. 기독청년아카데미(기청아·원장 오세택 목사)가 지난 1일부터 오는 5월 20일까지 매주 화요일 고려대 인문서관에서 진행하는 ‘기독교세계관’ 특강과 조계종 포교원이 오는 5월 10일∼12월 6일 서울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여는 ‘청소년 10분 집중명상 지도자 과정’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기독교세계관’ 특강은 목회자·회사원·교사·변호사·사학자 등 각자의 영역에서 일관되게 살아온 이들이 청년들의 고민에 응답하는 프로그램. 영성과 삶, 신앙과 학문을 연결짓는 게 특징이다. 특강은 ‘청년의 희망-복음·선교·역사’ 주제로 시작돼 이승장(성서한국 공동대표) 목사가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는 기독교 세계관을 전하게 된다. 아름다운마을신문 최소란 편집장, 8년차 직장인 심지연 과장, 혁신학교에서 참교육 실천에 앞장서 온 정대영 교사가 경험담을 나눈다. 기독교 세계관을 따라 생활양식을 새롭게 변화시킨 이들의 증언도 들을 수 있다. 장회익 전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현대 과학의 흐름과 문명의 성찰’)와 박종운(기독법률가회·법무법인 소명) 변호사의 강의가 그것이다. 역사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 이만열 전 숙명여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한국 기독교 초기 역사부터 지금까지의 주체적 신앙에 초점을 맞춘 한국 기독교 역사를 들려준다. 여기에 최철호(공동체지도력훈련원 원장) 목사가 ‘하나님 나라 운동-삶, 철학, 실천’이라는 주제의 강의로 꿈과 희망을 지금 각자의 현실에서 구체화하고 현실화하기 위한 방편을 소개한다. ’청소년 10분’은 청소년 심성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조계종 포교원 자문위원회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금강선원에 위탁해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 청소년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청소년 심성 계발과 관련한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꼽히기도 한다. 초·중·심화의 3개 과정으로 개설되며 연수생은 만 30∼55세(남녀)의 사찰 청소년 지도 스님을 비롯해 불교청소년지도사, 현직 교사, 청소년단체지도자, 재가신도 등 50명으로 구성된다. 조계종 포교원은 “초·중·심화과정 단계별로 연수를 받은 연수생은 지도자 자격증을 부여받아 조계종 산하 사찰뿐 아니라 학교 등 청소년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명상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먼지들의 도시/박찬구 논설위원

    봄비에서 먼지 냄새가 난다. 미세먼지에 신경이 곤두선 탓일까. 매캐한 입자가 호흡기를 거쳐 혈관으로 퍼지는 듯하다. 향수를 자극하는 항구 도시의 봄바람까지 서울에서 기대하긴 어렵지만, 옅은 꽃향기쯤은 묻혔길 바랐는데 어리석었나 보다. 계절의 정감마저 먼지들에 빼앗긴 꼴이다. 바다를 건너왔건, 도심에서 자생했건, 먼지들은 거리를 점령할 기세로 틈입을 노린다. 슈퍼황사 주의보까지 예상된다. 영락없는 먼지들의 도시다. 며칠 전 한 환경단체가 대기 질을 개선해 도시를 살리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푯말에는 ‘자동차가 쉬면 도시는 산다’라고 적었다. 문명으로 움직이는 도시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공감이 가는 구호다. 시인 김수영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 부조리한 권력과 현실 앞에 무력한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모래와 먼지에 빗댔고, ‘먼지’에서는 자본주의 문명의 때가 묻은 세상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유하는 행동인을 묘사했다. 새삼 위안과 힘을 얻는다. 피할 도리가 없다고 마냥 초라해질 수는 없다. 먼지의 공습에 대처하는 일상의 자세를 생각한다.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NASA랑 비슷” 북한 우주개발국 ‘NADA’ 짝퉁 논란

    “NASA랑 비슷” 북한 우주개발국 ‘NADA’ 짝퉁 논란

    북한이 최근 우주개발에 총력을 가하는 차원에서 이를 관장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이 로고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와 함께 지구의 행성을 닮은 푸른 원과 고리, 별 등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 로고는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로고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해외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의 명칭이 NASA와 거의 비슷한 ‘NADA’라는 것. 북한 측은 이를 국가우주개발국의 영문명인 ‘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의 앞머리를 딴 것으로 알려졌지만 NASA와는 단 한 음절 차이라는 점에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더군다나 NADA는 ‘nothingness’ 즉 ‘아무것도 없음’(無)의 뜻을 가진 단어라는 점에서 서양 네티즌들의 비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최근 로고와 함께 “평화로운 우주발전을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원칙과 이념을 실행하는 것”이라는 NADA의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로고 속 별은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이는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주석의 평화로운 ‘우주전력’(宇宙戰力)을 상징적으로 디자인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1998년 8월 3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초 위성인 광명성 1호를 발사한 바 있지만 실패했다. 이후 끊임없이 인공위성과 로켓을 실험하고 발사하는 등 ‘우주전력’을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차 영차’ 집 통째로 들어 옮기는 사람들 포착

    ‘영차 영차’ 집 통째로 들어 옮기는 사람들 포착

    미국에서 최근 집을 통째로 들어 옮기는 순간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아미쉬 공동체’에서 80여명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어떠한 기계의 도움도 받지 않고 통째로 집을 들어 옮겼다고 1일 보도했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5분 40여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별도의 장소에서 집을 지은 후, 미리 기초를 다져놓은 집터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집을 들어 옮기는 여러 사람들의 다리가 주택 밑으로 마치 지네발처럼 보인다. 이들 모두가 동시에 힘을 모아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건물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아미쉬’ 마을은 전기와 자동차, 농기계동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전통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생활공동체로, ‘미국판 청학동’으로 불린다. 1985년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위트니스(1985년)’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21세기 황해는 똥 바다가 됩니다.” 무슨 얘기일까. 실제로 똥 바다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서해바다, 즉 황해는 각종 먹거리가 풍부한 황금어장이 아닌가. 우럭, 광어, 놀래미, 숭어, 주꾸미, 꽃게 등 온갖 싱싱한 제철 해산물들이 식탁에 단골로 등장해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돋운다. 그런데 똥 바다가 된다니? ●바다로 흘러간 똥은 수질 오염 등 폐해 심각 우선 중국 대륙의 황하와 양쯔강만 하더라도 황해로 내려 보내는 생활하수의 오염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수세식 양변기로 오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13억 인구가 대부분 수세식 양변기를 사용하는 시대를 상상해보자. 한 사람이 하루에 한 번 양변기에 볼일을 보고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절수형은 7ℓ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3ℓ나 된다고 한다. 따라서 4인 가족이 하루에 한 번 버리는 ‘똥물’의 양은 약 50ℓ라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똥은 유기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그대로 공해가 된다. 한반도 남북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만 하더라도 아파트 밀집지역의 양변기에서 나오는 똥물은 대부분 한강 등을 통해 서해로 흘러간다. 결국 21세기의 황해는 ‘똥 바다’의 생태재난 지역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공해산업에서 쏟어지는 각종 폐수가 황해에서 합쳐진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됐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 심각성을 주장해온 사람이 있다. 전경수(65)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보기 드문 ‘똥 철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년 전부터 똥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갖고 생태인류학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연구·설파해오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똥을 더럽다고 생각하고 기피한 결과가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똥’으로 풀어보자는 것이 그가 주창하는 똥 철학의 핵심이다. 밥 따로 똥 따로 생각해서는 우리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산해진미가 내장기관을 통과하면서 냄새나는 똥으로 성격이 변하지만 알고 보면 똥이 밥이고 밥이 똥이라는 논리를 편다. 아울러 황후의 만찬과 거지의 식사가 등급이 같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똥을 누는 데에는 아무런 신분 차이가 없다는 ‘똥 평등론’까지 펼친다. 누구나 그랬듯 초등학교 시절에만 하더라도 대통령이나 예쁜 여자 선생님이 똥을 누는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엉덩이를 드러내고 볼일을 봐야만 한다. 전 교수는 바로 이 같은 화두를 던지면서 똥과 함께 살아왔다. ‘왜 하필이면 똥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똥은 밥 이상으로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각종 매스컴과 저술활동, 국내외 여러 강연 등을 통해 똥의 가치를 부단히 알렸다. 그가 이번 학기로 정든 강단을 떠난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는 “벌써 40년이 흘렀네요”라는 말과 함께 책장에 꽂힌 책들을 잠시 응시한다. ‘물걱정 똥타령’ ‘똥이 자원이다’ ‘백살의 문화인류학’ 등 그동안 펴낸 생태인류학과 관련된 많은 책자, 자료들이 잔뜩 꽂혀 있었다. 먼저 황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중국과 한국의 큰 강이 대부분 똥물에 섞인 채 황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온갖 폐기물들이 황해로 모이고 있지요. 환경오염은 서서히 수백명을 죽이는 대량살상무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놓고 중국인들과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하고 21세기의 황해를 청정해역으로 유지할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황해 변화의 치명타는 우리가 먼저 받게 될 운명이지요.” ●똥도 음양오행… 흙과 상생, 물과는 상극 똥에도 음양오행이 있다고 말한다. 똥이 흙과 만나면 상생이지만 물과 만나면 상극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똥의 유기물이 물의 산소를 파괴해 수질을 오염시키는데, 이러한 폐해는 인간이 똥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탓에 비롯된다고 말한다. 더럽다는 인식과 서양문명에서 온 수세식 변기 사용 등으로 똥은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쓰레기가 되고 말았으며 이에 따른 물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똥 철학의 근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때문에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똥을 업신여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사람들이 똥은 더러운 것이라고 외면하지만 자신의 뱃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이 똥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질이며 그것이 더러운지 아닌지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똥 누는 일은 먹는 일만큼 중요하며 ‘소중하게 달래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똥이 더럽다는 우리들의 생각은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우리의 영농 방식과 돼지사육 방식에 낯선 서양사람들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 똥을 더러운 것으로 간주했고 막무가내로 따라가던 우리의 살림살이 방식이 끝내는 무공해의 사료와 자연산 비료인 똥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고 모인 똥은 전부 수세식 변기를 통해 마구 버려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 교수는 생태학적 순환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아파트 단지마다 똥통 건설을 법제화하자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거주할 때 주부들이 주로 참석하는 반상회에 직접 나가 다음과 같이 똥통 건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아파트 단지에 똥통 건설 법제화해야” “150세대가 살고 있는 우리 아파트에는 매일 아침 이곳에서 많은 분량의 인분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약 150마리의 돼지에게 한 끼로 먹일 수 있는 사료가 그냥 쓰레기로 흘러가는 셈이죠. 한강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지요. 그 똥들을 지하구조물에 가두어두고 발효시킨다면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 천연가스를 각 가정으로 돌려쓴다면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을 겁니다.” 아쉽게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럽다는 생각과 함께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혼자 나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집에서 수거된 분뇨를 화단 나무 밑에 넣어두었다. 그러자 하루 뒤 경비원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민원이 들어와 목이 달아나게 생겼으니 똥을 당장 치워달라”고 했다. 결국 전 교수는 그 동네를 떠나 단독주택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생각대로 안 됐다. 마당 한쪽에 구덩이를 파고 재래식 변소를 지었으나 앞집에서 냄새난다며 항의를 하는 바람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똥이란 단어를 입에 잘 주워담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어린 시절 말이나 소, 나귀가 끄는 달구지에 똥통을 싣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들러 똥을 퍼가고 동시에 돈을 받아가는 광경을 자주 봤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똥이란 물질이 여간 소중한 것이 아니며 ‘똥이 곧 밥’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생전의 아버지가 변비가 심해 내로라하는 의사를 찾고 좋은 약은 다 사먹어야 했다. 그래서 전 교수는 집에 전화를 걸 때마다 “아버님, 요새 변을 잘 보십니까”로 시작했다. 형제들 사이에 전화를 걸 때에도 가장 중요한 안부였다. “흔히 동료나 친구 사이에 ‘밥 먹었나?’ 하는 인사는 있지만 ‘똥 눴나?’라고 하는 인사는 없어요. 물론 밥 먹는 일은 공적이고 똥 누는 일은 완벽하게 사적인 영역에 속하겠지요. 그렇다면 공적 영역은 소중하고 사적인 것은 별거 아니라는 것인가요. 분명한 것은 똥이란 물질은 밥을 만드는 것이고 또 잘 다루어야 할 소중한 물질입니다. 쓰레기란 이름으로 내버릴 수 없는 아까운 것이지요.” ●생태인류학적으로 중요한 콘텐츠 ‘똥’ 그가 똥 연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 개도국에 대한 환경문제와 에너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때였다. 군 제대 후 서울대에서 무급조교를 하면서 경기 용인지역에 있는 가정용 메탄가스 저장시설을 보게 됐다. 당초 기대보다 실패작으로 끝난 저장시설의 결과를 보면서 제주도의 똥돼지를 떠올렸다. ‘똥을 먹는 돼지,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그는 이때부터 생태인류학의 길로 들어섰다. 제주도는 물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각 섬지방과 민통선 마을 등을 찾아다니면서 연구에 매진했다.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만 2만여장에 이른다. 똥 철학 강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타이완 등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립환경연구기관인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연구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단을 떠나도 똥 연구는 계속되는 것이냐고 하자 “물론이다. 똥은 100세 시대 생태인류학의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직장 동료 사이에 점심 때가 되면 ‘밥 먹으러 갑시다’ 하는 것보다 ‘똥 누러 갑시다’ 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전경수 교수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82년부터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똥 연구는 1974년부터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생태인류학과 문화인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제주학회 회장, 진도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동아시아인류학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 중국 윈난대 객좌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국립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물걱정 똥타령’ ‘똥은 자원이다’ ‘인류학과의 만남’ ‘한국 인류학 백년’ ‘통과의례’ ‘백살의 문화인류학’ ‘환경친화의 인류학’ ‘한국문화론’ ‘한국 박물관의 어제와 오늘’ 등이 있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끌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상표인 ‘리바이스’(Levi´s)가 청바지로 의복의 역사를 바꿔놨다면, 같은 이름인 레비 스트로스(Levi Strauss)의 구조주의 역시 인류학의 전환점을 제공했다. 스트로스의 저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그가 주창한 ‘문화상대주의’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는 문화적 우월주의를 인정하는 대신 원시문명을 존중했고, 서구 역사에서 나타난 대규모 학살이나 전쟁의 야만성을 비난했다. 2009년 100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그는 16권의 저술을 남겼지만, 국내 번역된 책은 명성에 비해 많지 않다. ‘슬픈 열대’를 비롯해 ‘신화와 의미’, ‘야생의 사고’, ‘신화학1-날 것과 익힌 것’, ‘신화학2-꿀에서 재까지’, ‘보다 듣다 읽다’ 등 6권이 한글로 번역됐다. 그의 학위 논문인 ‘친족의 기본구조’도 한글로 소개되지 않았다. 그의 구조주의 인류학이 국내에서 깊이 있게 연구되고 있는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대목이다. 역으로 스트로스가 인류학자로서 다양한 예술 장르를 구조적으로 해석한 ‘보다 듣다 읽다’는 최근까지 꾸준히 읽힌다. 자신의 예술편력을 풀어낸, 비교적 쉽게 쓰인 이 책이 국내 독자에게 읽히는 데에서 이야기꾼으로서의 그의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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