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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표면에서 포착된 ‘숟가락’...그 정체는?

    화성 표면에서 포착된 ‘숟가락’...그 정체는?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화성탐사 로버가 화성 표면을 촬영한 영상에서 숟가락을 연상케 하는 물체가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NASA는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찍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최근 유튜브 채널 ‘UFO Hunter’를 운영하는 네티즌이 해당 영상에서 숟가락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물체를 포착했다고 주장하며 영상 편집본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영상 속 숟가락을 닮은 물체는 고대 문명의 흔적일지 모른다”고 설명했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일각에서는 “화성에 과거 혹은 현재도 존재하는 생명체의 증거일지도 모른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위 주장을 접한 NASA 전문가들은 “단순한 착시 현상”이라면서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희망에 기반을 두고 영상을 분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언론은 이러한 현상을 ‘변상증’의 일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변상증은 벽이나 천정의 얼굴, 구름 등이 사람의 얼굴이나 동물로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이것이 얼룩 혹은 구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다른 것으로 자각된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 언론인 씨넷은 “화성의 표면에서 우리 눈에 익숙한 숟가락이 보이는 것은 변상증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경향이 있다. 달이 누군가의 얼굴로 보이거나 나무 나이테에서 예수의 얼굴을 찾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뭇매 맞는 트럼프 ‘트위트 핵외교’ 깅리치는 맞다는데…

    “트럼프여, 우리는 핵으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무분별한 ‘트위터 외교’ 그만두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와 관련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 핵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미국인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트위터에 이렇게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핵폭탄 투하로 인한 참상 사진과 함께 “트럼프 당신은 우리 모두를 죽게 하려는 것이냐”며 “이것은 (러시아와의)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핵무기가 필요 없다. 당신은 문자 그대로 역사책을 한 번도 열어 읽어 본 적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하려고 하고 우리 문명에 위협이 되고 있는데 의회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의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남발하면서 워싱턴 전문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트럼프가 도대체 외교를 알고나 올리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측근들이 그의 트위터 사용을 막아야 한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정책을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글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일부 측근은 그의 핵능력 강화 정책과 트위터 외교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다음 대통령이 ‘체계적으로 우리(미국)의 핵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이제 러시아에 ‘당신들이 위협적인 연설을 하지만 진짜 위협적인 연설이 뭔지 우리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확충해 왔다는 점이야말로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점점 약해지는 동안 중국은 그들의 핵 능력을 확충했고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만들려 애쓰고 있으며 이란도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핵개발을 지속하니 미국도 핵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정부가 견지해 온 핵 확산 금지 정책에 위배될 뿐 아니라, 핵개발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깅리치는 이어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외교 구상을 밝히는 것에 대해 “영리하든 멍청하든 그것이 그가 일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그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매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안보고문인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CNBC에서 “지난 8년간 우리 핵무기 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에 트럼프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핵무기 현대화는 필요한 일인데 오바마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상화 논란 ‘거목 반기문’, 팬클럽 행사서 안 부른다

    우상화 논란 ‘거목 반기문’, 팬클럽 행사서 안 부른다

    숭배 논란을 빚은 ‘거목 반기문‘이라는 노래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행사에서 불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회 반딧불이 대표는 26일 성명을 내 “25일 반딧불이 충주지회 창립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기문 총장을 칭송하는 노래인 ‘거목 반기문’을 합창하는 것이 논란이 돼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노래는 지역에 사는 향토 작곡가가 4~5년전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재선에 헌사하고자 만든 노래”라며 “대선 등 정치적인 것과 무관하지만 현재의 민감한 정국에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노래는 오는 27일 개최하는 ’반딧불이‘ 창립대회를 안내하는 책자에 실리면서 공개된 가운데 가사 떄문에 반 총장 우상화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해당 노래는 1절에서는 반 총장을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 / 삼신산의 정기를 받아…(중략)…충청도에 출생하셨네 / 오대양과 육대주를 아우르시는 대한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군자대로행 품은 뜻으로 / 일백하고 아흔두 나라에 / 평화의 불꽃 지피시는 / 단군의 자손 반기문”이라고 평가했다. 2절에서는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 / 국원성(충주 옛 지명)에 출생하셨네 / 학창시절 선한 마음 흔들림 없이…천지 간에 일류문명(‘인류문명’의 오기)까지 / 덩이지게 할 거목이어라”라고 노래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페이스북에 “과거의 ’우상‘과 ’동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행동해줄 실천가가 필요할 때”라고 하는 등 개인 숭배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200년 전 이집트 파라오 추정 무덤 발견

    4200년 전 이집트 파라오 추정 무덤 발견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미라가 매장된 새로운 무덤의 터가 발견됐다고 이집트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밍엄대학교 고고학 연구진에 따르면, 4200년 전에 만들어진 이 무덤에는 지금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파라오의 미라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무덤은 이집트 남동부 아스완에서 발견됐으며, 높이 2m의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원래 이 지역은 관광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용하는 길로 이용돼 왔다. 연구를 맡은 버밍엄대학교 및 이집트탐사협회(EES) 고고학자들은 이 벽에서 고대 이집트 아스완의 귀족이자 관리였던 하르쿠프라는 남성의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하르쿠프가 생존했던 당시의 정보로 추측해 봤을 때 벽으로 둘러싸인 이 무덤은 고대 이집트 문명 최초의 번성기인 고왕국(BC 2686~2181)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며, 벽은 파라오의 미라를 보호하고 있는 ‘두 번째 장벽’으로 가는 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파라오의 미라가 매장된 무덤은 벽 아래쪽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장벽 및 장벽에 새겨진 메시지 등은 이 무덤이 당시 이집트를 지배했던 파라오의 것임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 벽은 도자기를 잘게 부순 조각들과 회반죽을 섞어 만든 것으로, 고왕국 시기의 파라오였던 페피 2세(BC 2278~2184) 당시에 유행했던 건축 스타일이다. 연구진은 “뜻밖의 놀라운 발견”이라면서 “고대 이집트 역사상 매우 중요한 무덤 중 하나가 발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초, 같은 지역에서 3800년 전 미라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연구진은 이 미라와 이번에 발견된 무덤이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의 본격적인 발굴은 2017년 4월 시작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현미경 달린 스마트폰?…세포 영상 찍는다

    [고든 정의 TECH+] 현미경 달린 스마트폰?…세포 영상 찍는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향상으로 요즘 대부분의 일상 사진은 스마트폰이 담당합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세포의 모습까지 담으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스마트폰만으로 세포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현미경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현미경에 연결하는 일이죠. 웁살라 대학의 연구팀은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단순한 장치와 쉽게 구할 수 있는 전자 장치를 이용해서 세포의 살아있는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연구나 실습, 진료 등에 사용되는 현미경은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여기에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죠. 그렇다면 3D 프린터로 어댑터와 고정 장치를 만들고 살아있는 세포를 찍을 수 있게 주변 장치를 만들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만약 연구자가 스마트폰으로 세포 사진만 찍기 원한다면 간단한 어댑터만 만들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포 분열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 그리고 세포의 움직임을 영상을 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배양 장치와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장비가 추가로 필요한 것이죠. 연구팀은 이 모두를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공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웁살라 대학의 요한 크루거는 "이 연구가 로켓 과학과 같은 대규모 연구는 아니지만 3D 프린터와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은 물론이고 연구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3D 프린터의 등장은 제한된 연구비를 지닌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역시 이제는 질병 진단은 물론이고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명의 이기와 마찬가지로 3D 프린터나 스마트폰 모두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용도와 가치가 달라집니다. 한쪽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인류 발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연구 장비는 후자의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반비어천가’ 반기문 트로트 나왔다…‘반딧불이’ 합창 예정

    ‘반비어천가’ 반기문 트로트 나왔다…‘반딧불이’ 합창 예정

    대선 출마가 유력해 보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칭송하는 트로트 노래가 만들어졌다. 제목은 ‘거목 반기문’으로 반 총장의 고향인 충주 출신 가수 겸 작곡가가 작사·작곡했다. 1절에는 반 총장을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 / 삼신산의 정기를 받아…(중략)…충청도에 출생하셨네 / 오대양과 육대주를 아우르시는 대한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군자대로행 품은 뜻으로 / 일백하고 아흔두 나라에 / 평화의 불꽃 지피시는 / 단군의 자손 반기문”이라고 평가했다. 2절에서는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 / 국원성(충주 옛 지명)에 출생하셨네 / 학창시절 선한 마음 흔들림 없이…천지 간에 일류문명(‘인류문명’의 오기)까지 / 덩이지게 할 거목이어라”라고 노래한다. 이 노래는 27일 열리는 반 총장 팬클럽 ‘반딧불이’ 충북 충주시지회 창립기념 행사에서 회원들의 합창으로 첫 선을 보인다. 앞으로도 반딧불이 충주시지회는 트롯풍 가락의 이 노래를 현대 감각에 맞게 편곡해 주요 행사 때 사용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스마트폰으로 세포의 사진·영상까지 찍는다

    [고든 정의 TECH+] 스마트폰으로 세포의 사진·영상까지 찍는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향상으로 요즘 대부분의 일상 사진은 스마트폰이 담당합니다. 하지만 이를 넘어 세포의 모습까지 담으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스마트폰만으로 세포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현미경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현미경에 연결하는 일이죠.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팀은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단순한 장치와 쉽게 구할 수 있는 전자 장치를 이용해서 세포의 살아있는 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연구나 실습, 진료 등에 사용되는 현미경은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지만, 여기에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죠. 그렇다면 3D 프린터로 어댑터와 고정 장치를 만들고 살아있는 세포를 찍을 수 있게 주변 장치를 만들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만약 연구자가 스마트폰으로 세포 사진만 찍기 원한다면 간단한 어댑터만 만들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포 분열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 그리고 세포의 움직임을 영상을 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배양 장치와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비가 추가로 필요한 것이죠. 연구팀은 이 모두를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공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요한 크루거 웁살라 대학 부교수는 “이번 연구가 로켓 과학과 같은 대규모 연구는 아니지만 3D 프린터와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은 물론이고 연구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3D 프린터의 등장은 제한된 연구비를 지닌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역시 이제는 질병 진단은 물론이고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명의 이기와 마찬가지로 3D 프린터나 스마트폰 모두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용도와 가치가 달라집니다. 한쪽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인류 발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연구 장비는 후자의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사진=웁살라 대학/ Johan Kreuger/ Linda Koffmar)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누구냐, 넌!”…헬리콥터 만난 ‘아마존 원주민’ 최초 공개

    브라질 열대우림에 사는 원시 부족의 자세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상은 아찔한 속도로 변해왔지만 그들은 무려 2만 년 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외국의 한 사진작가가 이달 초 헬리콥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포착한 것으로, 해당 사진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토착 부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들 부족민들은 거대한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긴 화살을 손에 든 채 헬리콥터와 카메라를 조준했다.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했으며, 갑작스러운 ‘소동’에 현장으로 나온 부족민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다. 사진을 찍은 리카르도 스터케르트는 브라질 북부 아크리주(州)에서 이미 문명과 접촉한 적이 있는 부족을 만난 뒤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악천후 때문에 그가 탄 헬리콥터가 예상 외의 진로로 들어섰다가 새로운 부족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스터케르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 만난 이 부족민들은 2008년과 2010년에도 목격된 적은 있지만 자세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그 부족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조상은 2만 년 째 같은 지역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가 추울 때 옷을 입듯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색을 칠한 상태였다”면서 “다른 부족의 말에 따르면, 이곳 원주민들은 헬리콥터를 마법에 걸린 큰 새이며, 헬리콥터 안에 사람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사진을 통해 공개된 원시 부족은 2010년 BBC 탐사팀이 상공에서 촬영을 하던 중 포착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의복과 생김새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찍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헬리콥터에 함께 탑승했던 원주민 전문가 메일레스는 “이 부족은 도끼와 칼, 냄비 등을 사용할 줄 아며, 바나나와 감자, 땅콩 등을 재배한다”면서 “아직까지 이 부족의 이름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며, 도시인은 물론이고 인근의 다른 부족과도 교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외부세계와 단절한 채 살아가는 원시부족이 80여 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광산업과 불법 벌목 등 개발로 인해 원시부족의 삶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구냐, 넌!”…헬리콥터 만난 ‘아마존 원주민’ 최초 공개

    브라질 열대우림에 사는 원시 부족의 자세한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세상은 아찔한 속도로 변해왔지만 그들은 무려 2만 년 간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외국의 한 사진작가가 이달 초 헬리콥터를 타고 아마존 상공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포착한 것으로, 해당 사진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토착 부족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들 부족민들은 거대한 나무 사이에 몸을 숨기고 긴 화살을 손에 든 채 헬리콥터와 카메라를 조준했다. 얼굴에는 경계심이 가득했으며, 갑작스러운 ‘소동’에 현장으로 나온 부족민 중에는 여성도 포함돼 있다. 사진을 찍은 리카르도 스터케르트는 브라질 북부 아크리주(州)에서 이미 문명과 접촉한 적이 있는 부족을 만난 뒤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악천후 때문에 그가 탄 헬리콥터가 예상 외의 진로로 들어섰다가 새로운 부족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스터케르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 만난 이 부족민들은 2008년과 2010년에도 목격된 적은 있지만 자세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그 부족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조상은 2만 년 째 같은 지역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가 추울 때 옷을 입듯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색을 칠한 상태였다”면서 “다른 부족의 말에 따르면, 이곳 원주민들은 헬리콥터를 마법에 걸린 큰 새이며, 헬리콥터 안에 사람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에 사진을 통해 공개된 원시 부족은 2010년 BBC 탐사팀이 상공에서 촬영을 하던 중 포착된 적이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의복과 생김새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이 찍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헬리콥터에 함께 탑승했던 원주민 전문가 메일레스는 “이 부족은 도끼와 칼, 냄비 등을 사용할 줄 아며, 바나나와 감자, 땅콩 등을 재배한다”면서 “아직까지 이 부족의 이름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며, 도시인은 물론이고 인근의 다른 부족과도 교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외부세계와 단절한 채 살아가는 원시부족이 80여 개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광산업과 불법 벌목 등 개발로 인해 원시부족의 삶은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크리스마스, 다시 그리는…대구 김광석 거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크리스마스, 다시 그리는…대구 김광석 거리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서른 즈음에' 가사 中 일부) 거의 처음인 것처럼, 또 하루 다가오는 2016년의 크리스마스는 어쩐지 애달프다. 고되고 힘든 세밑 가까운 성탄절에 우리에게는 다시 고 김광석(1964~1996)의 주름진 미소가, 눈 감기는 하모니카 선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대구 방천시장의 김광석 거리다. 김광석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아버지를 알아야만 한다. 김광석의 부친은 자유당 정권 시절 교원노조 사태로 교단을 떠난 강골의 전직교사였다. 정권의 핵심 기반이었던 대구 지역에서, 서슬 퍼렇던 공안의 삼엄한 분위기에서 그의 아버지는 당시 영남지역에서는 ‘드물디 드문’ 해직 교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였다. 1964년 1월 22일 김광석은 그러한 아버지를 둔 3남 2녀의 막내로 대구 방천시장 한 켠에서 첫 울음을 운다. 사실 방천시장은 지금도 대구에서는 소규모의 재래시장으로, 대구 시내 중심에 흐르는 작은 신천 강변에 1945년 광복 후 해외에서 돌아온 전재민(戰災民)들이 만든 고단한 생계의 공간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방천시장에 터를 잡으면서 부지면적이 약 6600m²에 이르는 지금의 시장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바로 이곳에서 김광석은 태어났고, 삶의 신난(辛難)을 피해 그의 가족들은 대구의 방천시장과 삶의 고단한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던 서울의 창신동으로 이주한다. 이후 서울에서 중, 고교, 대학을 다녔던 그에게 대구의 방천시장 힘든 삶은 그와 그의 가족이 지녔던 슬픔의 심연(深淵)으로 남았으리라. 아마도 그가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녹두꽃’을 열창하던 분기 가득한 절규의 목소리는 이렇듯 태어날 때부터의 타고난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데뷔 이후 김광석은 ‘노찾사’의 간판 가수이자, 민중가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각종 집회에 참여하며 시대의 정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1988년, 7인조 그룹인 동물원을 결성하고 음반을 발표한다. ‘거리에서’, ‘말하지 못한 내 사랑’, ‘어느 하루’,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등을 담은 앨범은 당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상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를 계기로 김광석은 본격적인 프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1989년에 내놓은 솔로 1집에 ‘기다려줘’, ‘너에게’, 1991년의 2집에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그날들’ 그리고 1992년에 발매한 3집에 ‘나의 노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1994년에는 ‘일어나’를 수록한 4집 앨범을 완성함으로써 김광석은 한국 가요사에서 포크가수이자 민중가수로서의 확고한 자신의 정체성을 남기게 된다. 또한 1996년 8월에는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 1000회에 달하는 소극장 기념 공연을 이루어냈고, 그해 11월에는 미국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 그러다 돌연 1996년 1월 6일, 만 31세의 나이로 서교동 원음빌딩 4층 자택 계단에서 숨지고 만다.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에 대하여 많은 추측과 뒷말들은 무수히, 여전히 오간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많은 팬들은 여전히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 자에 눈시울을 붉힌다. 이런 슬픔과 추모의 공간을 위해 대구광역시는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에 2010년 11월 20일, 90m 구간에 이르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성하였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명칭은 김광석이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한 음반 ‘다시 부르기’ 에서 착안하였으며 ‘그리기’는 김광석을 그리워하면서(想念) 그린다(畵)는 이중적인 의미를 안고 있다. 원래 이 사업은 쇠락해가던 재래시장이었던 방천시장을 살리기 위해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에 불과하였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거의 400m에 가깝게 거리는 늘어나고 있으며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하루 1만 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공한 거리가 되고 있다. <김광석 거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대구에서 ‘근대골목투어’를 끝내고 시간이 남는다면, 김광석 거리 하나만을 보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한다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다. 아직은 계속 거리가 채워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 2. 누구와 함께? -우선은 연인들,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는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대구 방천시장.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3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방천시장 야시장. 기존 재래시장의 노전들과 달리 젊은 기운이 가득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김광석이라는 이름에 기대어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은 좀더 거리가 다듬어지고 채워져야 한다. 김광석이라는 이름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은 방천시장으로서는 행운 중의 행운임을 알아야 한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그냥 거리를 둘러보면 된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김광석 거리 인근의 지역 대표 일본식 라멘집 대봉동 경도미야꼬 우동(424-5660), 동성로 미야꼬 우동(424-5660)/ 서영 홍합밥(253-1199)/ 중국인이 운영하는 고기만두 영생덕(255-5777)/ 야끼우동 중화반점(425-6839)/ 냉면은 대동(255-4450)/ 납작만두 미성당(255-0742)/ 마약빵 삼송제과(254-4066)/ 김밥 미진분식 (425-1120) 지역번호는 053. 8. 홈페이지 주소는? -www.jung.daegu.kr/new/culture/pages/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청라언덕, 계산성당, 진골목, 달성공원, 교동시장, 향촌문화관, 경상감영공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야시골목 등등 10. 총평 및 당부사항 -아직은 기대만큼의 거리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대구의 명실상부한 방문명소가 될 수 있다. 김광석이라는 아름다운 청년의 이름에 걸맞는 거리가 되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이호준 시간여행] 쿠바에서 만나는 흘러간 시간

    [이호준 시간여행] 쿠바에서 만나는 흘러간 시간

    쿠바에 가면 흘러가 버린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수도 아바나의 낡은 건물과 1970년대쯤의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서구보다 두 배쯤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 거기 있다. 그런 풍경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올드카다, 아바나 시내를 걷다 보면 1950~60년대에 생산된 올드카, 즉 클래식카들이 마치 엊그제 출고된 자동차처럼 화려한 외양을 자랑하며 거리를 누비는 것을 볼 수 있다. 엄청난 크기의 캐딜락도 있고 오래전 단종된 모델의 뷰익, 벤츠 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가난한 나라, 가난한 도시에 번쩍거리는 고급차의 행렬이라니. 어느 땐 그런 클래식카들이 마차와 나란히 달리기도 한다. 사연을 모르거나 처음 간 사람은 그런 이질적 풍경에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쿠바가 클래식카의 전시장이 된 데에는 아픈 배경이 있다. 지리적으로 미국의 마이애미와 바로 이웃인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 등이 혁명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미국인들의 놀이터였다. 탐욕스러웠던 바티스타 정권은 미국이 손을 내미는 거라면 망설이지 않고 팔아치웠다. 그러다 보니 아바나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두는 최고의 환락도시가 됐다. 마피아들이 속속 진출하고 미국의 부호들이 안방 드나들 듯하면서 돈을 뿌렸다. 호텔과 카지노와 나이트클럽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1958년 아바나를 찾은 미국인만 30만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꽃도 영원히 필 수는 없는 법.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혁명에 성공하면서 경제 개혁에 착수했다. 미국의 이권을 폐기하고 미국 자본의 착취를 제한했으며, 1960년에는 미국계 기업의 자산을 국유화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미국이 아니다. 미국은 여러 차례 카스트로 정권의 전복을 시도했다. 쿠바 출신의 망명자들을 중심으로 무장 세력을 만들어 직접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쿠바는 1961년 1월 미국과 국교를 단절했고, 미국은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로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봉쇄 조치 이후 새 자동차를 구할 수 없었던 쿠바 사람들은 과거 미국에서 들어온 차나 소련에서 만든 차를 계속 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장이 나도 부품이 없으니 고쳐 쓸 방법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다른 차에서 비슷한 부품을 찾아서 고치거나 직접 깎아서 쓰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듭 거친 차들은 결국 껍데기만 뷰익이고 캐딜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라도 수십 년 동안 굴러다닌 것을 보면 쿠바 사람들이 자동차를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클래식카와 관련된 아이러니한 일들도 많다. 예를 들면 오래된 차일수록 값이 비싸다는 것. 이제는 거꾸로 미국으로 팔려나간다고 한다. 단종된 지 오래인 전설의 차가 번쩍거리며 거리를 누비니, 미국인으로서는 신기할 수밖에. 쿠바에 가면 올드카를 꼭 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가용으로 구시가지를 한 바퀴 도는 상품도 있고 올드카로 영업하는 택시도 있다. 안락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소리를 내며 말레콘을 따라 달리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떨결에 흘려보냈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문명의 혜택과 안락에 젖어,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온다. 내가 쿠바를 찾아가는 또 하나의 이유다.
  • 트럼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학살” 푸틴 “테러리즘과 전쟁 강화”

    트럼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학살” 푸틴 “테러리즘과 전쟁 강화”

    ‘SNS 소통’ 트럼프 이례적 성명 “대사 살해 전세계서 규탄받아야” 러·터키 ‘대사 피살’ 테러로 규정 獨 “‘테러 공격’ 표현 자제할 것” 세계 각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발생한 독일 베를린 ‘트럭 테러’와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습 사건을 규탄했지만 이해득실에 따라 온도 차를 보였다. 미국의 차기 정부 수장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두 사건을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로 단정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피해 당사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정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여 이슬람 난민 문제 등에 대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트럼프는 독일 트럭 돌진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지역 사회와 예배당에서 계속 기독교도를 학살한다”면서 “지구에서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의 지역 세계 네트워크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터키 주재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 피격에 대해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에게 암살된 대사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대사 살해는 문명화한 사회 질서의 규칙을 어긴 것이며 세계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터키도 이번 피살을 테러로 규정했다. 트럼프는 평소 현안에 대해 대체로 트위터를 통해 반응해 왔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대사 피살 사건에 대한 성명 발표는 이례적이며 푸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발언으로 분석된다. 푸틴은 이날 “대사 살해는 러시아·터키 관계 정상화와 시리아 사태 해결에 차질을 초래하려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러시아는 국제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반군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알아사드 정부를 지원해 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군을 지원해 온 터키를 압박하고 시리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의 성명은 반(反)이민을 기치로 내세우며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시리아 등지에서 러시아와 언제든지 협력할 수 있다는 평소 주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세력 확대를 원하지 않는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외교 사절 일원에 대한 흉악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우리는 러시아, 터키와 함께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트럼프와 달리 이번 사태를 급진 이슬람 세력의 소행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독일 베를린 테러에 대해서는 “미국은 크리스마스마켓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다른 유럽 국가보다 포용적인 난민 정책을 펼쳐 온 메르켈 정부도 자국 내 테러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단어 선택이 전국에 미칠 심리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수사 결과에 가까워질 때까지는 ‘테러 공격’이라는 표현을 아직 쓰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비극을 맞이한 독일인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범인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둔 유럽 각국은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살의 커밍아웃…새해 벽두, 세계를 응시하다

    9살의 커밍아웃…새해 벽두, 세계를 응시하다

    머리색과 똑같은 분홍색 옷차림의 어린 소녀가 수심에 잠긴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얼굴 사진 밑에는 “소녀가 되면 가장 좋은 점은 더 이상 소년인 척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내년 1월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출신의 9살 소녀 에이버리 잭슨. 그가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변화의 움직임에 갈채를 보낸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동 학대를 옹호한다면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대체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행동이 용기 있다거나 역사적인 시도라며 칭찬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들이다. 미국의 성소수자(LGBT) 옹호단체는 에이버리를 직접적으로 응원했다. 편집장인 수잔 골드버그는 “표지가 소셜 미디어 공간에 모습을 드러낸 후부터 자긍심과 감사의 표현부터 극도의 분노까지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나름대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에이버리가 성을 둘러싼 복잡한 이야기들을 잘 담아낼 수 있다”며 “그녀가 ‘성 혁명’을 압축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단번에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어날 때 에이버리의 생물학적 성은 남자였지만 5살이 되던 해부터 소녀로 지내왔다. 그는 임상심리학자와 나눈 대화에서 6살에 이미 자신을 소녀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보통 성별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약 3~6세에 굳어진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에이버리는 꽤 희귀한 경우이긴 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성정체성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며 "심한 불안감, 고정된 성 역할과의 충돌, 개인의 정체성과 같은 문제들이 이에 속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나이의 아이들은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아이들이 선호하는 성별에 따라 옷을 입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때,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사회적 과도기를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1월 특별호의 주제는 급변하는 성별에 대한 신념이다. 과학적, 사회적인 체계와 역사적 문명의 시선에서 이를 다룰 예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트렌스젠더 모델을 표지에 노출시키는 것은 처음이지만, 31년전 초록색 눈의 아프간 난민 소녀 사진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적이 있다. 사진 = National Geographic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다이빙 드론, 바닷새를 모방하다

    [고든 정의 TECH+] 다이빙 드론, 바닷새를 모방하다

    오늘날 우리 인간은 비행기, 선박, 자동차 등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를 바탕으로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만든 모든 기계가 동물을 뛰어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새와 물고기를 연구해서 더 완벽한 항공기와 배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새는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이 가능할 뿐 아니라 훨씬 에너지 효율적으로 대기의 흐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간이 만든 드론이 불가능한 수준의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새의 놀라운 능력 가운데 하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바다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바닷새들은 빠른 속도로 바다로 다이빙해 먹이를 잡습니다. 사실 바닷새의 다이빙은 서로 모순된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물고기가 피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매우 빠른 속도의 다이빙이 필요하지만 이런 고속 다이빙은 엄청난 충격을 수반합니다. 그렇다고 몸을 튼튼하게 만들면 이제는 비행하기에 너무 무거워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닷새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이빙 순간에 날개를 접고 부리-머리-목-몸통을 긴 창처럼 만들어 저항과 항력을 최소화시킵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드론은 이렇게 모양을 크게 변형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과학자들은 '아쿠아마브'(AquaMav)라는 다이빙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바닷새를 모방해서 빠른 속도로 비행하다 바로 바다로 다이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드론을 개발한 것입니다. 아쿠아마브는 200g에 불과한 미니 드론으로 그 구조는 장난감 비행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단순합니다. 대신 날개를 쉽게 접어 마치 화살 같은 모양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덕분에 시속 48km의 빠른 속도로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공중 및 수중 드론이 개발되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다이빙하는 드론은 최초입니다. 하지만 바닷물 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능력은 아직 바닷새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특히 문제는 다시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일입니다. 바닷새처럼 날개를 이용해서 비행이 불가능하므로 아쿠아마브는 별도의 탱크에 고압 이산화탄소를 지니고 있다가 그 압력을 이용해서 물에서 뛰어오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참고로 작은 드론이기 때문에 비행시간은 14분, 범위는 5km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크기와 성능을 더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아쿠아마브 드론의 활용은 오염된 바다에서 샘플을 채취하거나 혹은 과학적 연구 목적의 샘플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드론보다 성능이 좋은 대형 드론 개발이 가능하다면 연구 및 해양 감시, 그리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새처럼 움직이는 드론을 개발하진 못하지만, 자연의 창의성에서 영감을 얻은 드론 엔지니어들의 꿈은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장관의 책상] 세계로 가는 전자정부, 행정한류 이끌다/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장관의 책상] 세계로 가는 전자정부, 행정한류 이끌다/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문화인류학자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새로운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최고의 문화를 끌어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라파이유의 말처럼 우수한 문물을 받아들여 그 나라의 환경에 맞게 접목해 가는 게 국가의 주요 발전 전략 중 하나다. 요즘 대중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배우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의 우수한 전자정부가 여러 나라에서 주목을 받으며 ‘행정한류’를 이끌고 있다. 지난 8월 정부 공공행정협력단을 이끌고 동서양 문명의 가교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한국의 전자정부와 공공행정 사례를 전파했다. 우즈베크에선 전자정부 전문가인 김남석 전 행정안전부 차관을 정보통신기술개발부 차관에 임명하는 등 한국의 전자정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열기가 대단하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우즈베크 전자정부 수준은 유엔 평가에서 20단계 상승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의 전자정부가 지난 6년 동안 연속 3회 세계 1위를 달성한 우수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의 전자정부는 행정 혁신을 견인해 국민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고, 이제 세계 40여개국으로 지난해만 해도 5억 3000만 달러가 수출돼 행정한류라 일컬을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정부3.0 국민체험마당 및 정부3.0 글로벌 포럼’에서 선보인 ‘15초면 완료되는 빠르고 안전한 출입국 관리 시스템’, ‘세관 방문과 서류 없이 자동 처리하는 세계 최초의 100% 전자통관 시스템’, ‘연간 8조원의 절감 효과를 내는 투명한 조달행정 시스템인 나라장터’ 등 다양한 전자정부 시스템은 각국의 정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반세기 전만 해도 자본과 기술이 없어 우리의 정부청사 건물을 미국 원조와 필리핀 건축 기술에 의지하는 등 개발도상국가 지위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파고 속의 기술발전 속도는 국가 간 격차를 만들고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도태되게 만든다. 우리 전자정부는 현재에 머물지 말고 선진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한다. 정부가 전자정부 핵심 기술을 표준화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며 꾸준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부산 포럼에서 의장국으로서 디지털5(D5) 장관회의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D5는 우리나라와 영국의 주도로 창설돼 뉴질랜드, 이스라엘, 에스토니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전자정부 선도국 장관급 협의체다. 우리가 D5를 통해 전자정부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자정부 기술 수출을 넘어 개도국의 행정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제사회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이 전자정부의 글로벌 리더로서 국제적 디지털 의무를 다하며 과거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받았던 도움을 갚는 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한국 전자정부가 세계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서 국제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되겠다.
  • [열린세상] Winter Uprising/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Winter Uprising/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2008년 귀국할 때까지 7년 동안 미국 대학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강의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조금은 무거웠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한복판에서 미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의 근현대 역사를 강의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의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다루는 주제가 썩 유쾌하지 않았다. ‘근대’를 선도하며 거대한 제국으로서 세계를 쥐락펴락한 미국과 달리 근대의 문턱에서 식민지로 전락한 한국은 해방 후에는 분단과 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맞았다. 휴전 후에는 상식 이하의 독재와 구조적 부패가 기승을 부렸고, 배고픔은 끝없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정치 군인들까지 등장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농단했다. 산업화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냉전 시기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라는 상위의 틀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미국이라는 거대 제국의 학생들에게 변방의 한국인으로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일이 즐거울 리 없었다. 그렇지만 강의는 해야 했고, 이왕 할 거라면 유쾌한 마음으로 하고 싶었다. 일단 한국 근현대사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역사인지 느낄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었다. 또한 한국을 잘 드러내 보여 줄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두루 고민했다. 강의를 거듭하면서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 근현대사를 역동적으로 소개하고 관심을 끌어낸 성공 사례가 하나둘 쌓여 갔다. 그 가운데 하나가 ‘History of Uprising Korea’라는 설명 틀이었다. 직역하자면 ‘봉기하는 한국의 역사’가 되겠지만, 번역 단계를 한 번 거쳐서 그런지 마음에 쏙 와 닿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영어 표현이 의미도 명료할 뿐 아니라 입에도 착착 감긴다. ‘Uprising Korea’라는 표현이 문득 뇌리를 스친 것은 한국 근현대사가 ‘uprising’(봉기)의 연속이었을 뿐 아니라 그런 uprising들 덕분에 가능했다는 데 생각이 미친 덕분이었다. 1919년 일제의 무단통치에 항거해 일어난 삼일운동의 영어 번역은 ‘March First Movement’이지만, 나는 그것을 ‘March Uprising’(3월 봉기)으로 명명하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1960년의 4월 학생혁명은 ‘April Uprising’(4월 봉기), 1980년의 광주민주화운동은 ‘May Uprising’(5월 봉기), 1987년의 6월 항쟁은 ‘June Uprising’(6월 봉기)으로 개념화해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이 ‘uprising’들의 기저에 흐르는 공통점을 통시적(通時的)으로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 당시 내가 가르친 대학생들은 대개 1980년대 생이었는데, 무엇보다도 한국을 잘 모르는 그들 미국 대학생을 상대로 한국 근현대사를 아주 다이내믹하게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류문명사 최고의 격동기인 20세기에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중요한 ‘uprising’을 경험한 나라는 아마도 한국뿐일 것이다. 그만큼 한국인의 저항 의식은 특별하다. 그렇다 보니 미국 대학생들이 보기에도 ‘한국의 봄’은 매우 특별했으며, 그런 역사가 있기에 끝내 민주화를 쟁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가벼운 경외감을 표하는 학생도 있었다. 한국인도 잘 느끼지 못했던 ‘다이내믹 한국사’는 3월부터 6월까지 저 네 개의 uprising을 같은 선상에서 파악할 때 매우 역동적으로 살아났던 것이다. 그런데 2016년 지금 또 하나의 uprising이 추위를 녹이고 있다. 시민들의 촛불에 순순히 굴복하고 물러났다면, ‘November Uprising’(11월 봉기)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새 시대에 힘차게 발을 디뎠을 것이다. 그런데 말 바꾸기와 고집불통이 장난이 아니니 어느새 ‘December Uprising’(12월 봉기)으로 접어들었다. 헌정과 국정을 그렇게 농단하고도, 그래서 전국적으로 어마어마한 촛불의 파도를 맞고 국회의 탄핵을 당했는데도, 파란 집 대문이 열릴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정국이 길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Winter Uprising’(겨울 봉기)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하고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식할 것이다.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종이에 적어 화살에 묶어 파란 집 안으로 쏘고 싶다. 을지문덕 장군의 저 시를 읽고 우중문은 바로 돌이켰는데, 우리 파란 집은 우중문만도 못한가? 아니면 독해력이 안 되는가?
  • [새 영화]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새 영화]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기술 진보가 멈추거나 문명이 퇴보한 세상은 공상과학(SF) 장르에 자주 사용되는 세계관이다. 흔히 제3차 세계대전이나 핵전쟁을 거친 인류가 맞닥뜨리는 세상으로 나온다. 특히 20세기 산업 혁명을 이끈 기술 대신 19세기 증기기관 같은 옛 기술이 크게 발달한 과거나 그러한 과거에 뿌리를 둔 현재, 미래를 그린 작품을 스팀 펑크(Steam Punk)라고 하는 데 대표적인 작품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출세작 ‘미래소년 코난’이다. 하야오는 이후에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에서 스팀 펑크의 세계를 보여준 바 있다. ●기술 발전없는 과거 그린 스팀펑크물 15일 개봉하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도 스팀 펑크물이다. 그런데, 미래가 아닌 과거의 역사를 바꾼 가상의 역사를 만들어 기술의 진보가 멈춘 상황을 설정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원래 역사에서는 1870년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며 제2제정이 무너지고 제3공화국이 들어서지만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에서는 전쟁은 결국 일어나지 않고 제국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온다. 전쟁 전날 밤 나폴레옹 3세가 비밀병기를 의뢰한 과학자의 연구실을 방문했다가 폭발 사고를 당한 이후 수십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브랑리, 아인슈타인, 헤르츠, 마르코니, 노벨, 파스퇴르 등 수많은 과학자들이 거푸 실종된다. 그렇게 다다르게 된 1941년의 파리는 우리가 익히 알던 것과는 다른 세상이다. 에펠탑은 쌍둥이처럼 우뚝 서 있다. 전기나 텔레비전, 라디오는 발명되지 못했다. 새로운 에너지는 개발되지 못한 채 석탄만 주야장천 쓰는 바람에 공기는 심하게 오염됐고, 그나마 석탄도 바닥 나 목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날 판이다. 증기기관은 크게 발달해 자동차들은 증기의 힘으로 달리고, 거대한 증기 케이블카가 도시를 오간다.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소녀 아브릴이 자신이 어렸을 때 실종된 과학자 부모를 찾아나서며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佛독특한 그림·설국열차 작가의 결합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고전적인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다. 프랑스 국민 만화가 자크 타르디가 그린 그림은 우리가 익숙한 할리우드나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색다른 맛을 준다. 타르디의 작품 가운데 ‘포로수용소’, ‘파리 코뮌’ 등이 국내 출간됐다. 타르디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국열차’의 작가인 뱅자맹 르그랑 등이 이야기를 빚었다. 200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페르세폴리스’의 제작사 JSBC 등이 제작에 나서는 등 프랑스 만화 드림팀이 합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천재적 건축의 토대 시작은 가느다란 붓

    천재적 건축의 토대 시작은 가느다란 붓

    르코르뷔지에(1887~1965)는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건축가다. 타임지 선정 ‘20세기를 빛낸 100인’ 중 유일한 건축가인 그가 프랑스, 인도, 일본 등 7개국에 남긴 17개의 건축물이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만 봐도 그렇다. 유네스코는 그가 과거의 건축방식을 넘어 새로운 건축 원칙과 기술을 발명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인류문명에 큰 공헌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건축과 도시계획을 아우르고 화가이자 비평가로 수많은 글과 그림을 남긴 현대문화의 아이콘 르코르뷔지에의 예술정신을 기리는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르코르뷔지에 재단이 주최하고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전시는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4평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결국은 본질만 남는다”고 했던 그가 마지막에 머물렀던 집이 고작 4평짜리 오두막집이었던 데서 착안한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처음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규모도 크다. 드로잉, 회화, 건축모형 등 르코르뷔지에 재단 소장의 미공개 작품 140점을 포함해 500여점이 선보인다. 건축보다는 회화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방대한 양의 회화 작품들은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한 건축이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그의 조형언어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가치가 충분하다. “나는 매일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개념을 매일매일 얻어냈다. 얻지 못하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을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형태의 비밀들, 영혼을 발전시키는 발명들을 얻었다.”“내가 건축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이라는 운하를 통해서이다.”(르코르뷔지에) 이번 특별전 큐레이터인 다니엘 폴리 파리 국립건축 현대역사연구소 교수는 “그는 날마다 오전 시간을 그림을 그리는 데 할애했다. 공간에서의 형태적 관계에 매료된 르코르뷔지에는 데생을 하면서 끊임없이 탐구했다”며 합리적인 구조, 모듈성과 기하학적인 질서도 그 자신이 ‘인내심이 있는 비밀 연구’라고 명명했던 ‘회화 작업’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르코르뷔지에는 샤를르 에두아르 잔느레라는 이름으로 1887년 스위스 쥐라산맥에 위치한 라 쇼드퐁 마을에서 태어나 가업을 잇기 위해 1902년부터 예술학교에서 회중시계 장식 세공사 교육과 데생 교육을 받았다. 건축가의 꿈을 품은 젊은 잔느레는 1907년부터 외국 여행과 체류를 시작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예술적 도시를 둘러보고 비엔나, 파리, 베를린를 거쳐 1911년 5월부터 11월까지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했다. 여행은 그의 생애와 작품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행 이후 건축가로서의 삶을 결정하고 고향에서 건축가로 첫발을 내딛는다. 1917년 파리에 정착한 그는 화가 아메데 오장팡과 함께 ‘순수주의’를 창시하고 잡지 ‘에스프리 누보’(새로운 정신)를 창간했다. 순수주의는 피카소를 비롯한 다수의 입체주의에 대항한 새로운 사조로 좀 더 장식을 없애고 본질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에스프리 누보에 실린 에세이들을 모은 책 ‘건축을 향하여’(1923)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얇은 바닥판과 그것을 지탱하는 기둥과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으로 이뤄진 ‘돔이노’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확대해 ‘현대 건축의 5원칙’을 만들었다. 인간을 건축의 중심에 두고 건축의 개념을 새롭게 창안한 그의 건축 원리는 지금까지 건축의 교과서로 남아 있다. 그의 가장 큰 공적은 20세기의 도시에 거주하는 서민들이 처한 주거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며 좁은 공간에서 사람이 움직이기에 불편함이 없는 최적의 황금수치를 개발해 ‘모듈러’라 명명했고, 이를 적용해 한 건물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대규모 공동주택을 지었다. 그가 만든 건축의 5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빌라 사보아(1929), 최초의 대규모 공동주거인 마르세유의 유니테 다비타시옹(1945~1952), 르코르뷔지에의 예술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롱샹 성당(1950~1955)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는 르코르뷔지에가 니스의 캅 마르탱 휴양지에 지은 오두막집(카바농, 1951)을 재현해 놓았다. 모듈러 이론을 바탕으로 16㎡의 공간에 지은 오두막은 ‘4평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생명의 窓] 카잔차키스를 찾아서/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카잔차키스를 찾아서/정찬주 소설가

    며칠 전에 그리스를 다녀왔다. 제자 세 명이 희수를 맞이한 고우(古雨) 선생님을 모시고 떠난 여정이었다. 과장을 좀 하자면 은사와 함께한 10박 11일의 시간은 광속처럼 빠르게 흘렀고 그 순간순간은 광휘처럼 눈부셨던 것 같다. 그리스 여행에 임하는 일행의 생각은 모두 차이가 났다. 평론가이신 은사께서는 문학청년 때 공부했던 헬레니즘 유적 답사에 관심을 두었고, 기자 출신인 후배는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터를 유독 가 보기를 원했으며, 광고 카피라이터인 후배는 신산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을 즐기는 듯했다. 나는 일행이 바라는 곳을 따라가면서도 내심 크레타섬에 있는 문호 카잔차키스의 묘를 보고자 갈망했다. 소설을 습작하던 대학 시절 카잔차키스는 내게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희랍인 조르바’는 나를 단박에 사로잡아 버렸다. 머리로 만들어지는 이념은 물론 신마저 비웃으며 야성의 날것 그대로 살아가는 소설 속의 조르바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의 전 존재를 다 던져 버리는 인물이었는데, 열정과 흥이 끓어 넘치는 한국인의 성정과 흡사했던 것이다. 조르바의 행동은 ‘높게 오르려면 산꼭대기까지 오르고, 낮게 내려가려면 바다 밑까지 가라’는 불가(佛家)의 금언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만약 내가 원효를 집필한다면 조르바와 비슷한 캐릭터로 쓰겠다고 구상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광수의 ‘원효대사’ 이후 이미 두 작가가 원효를 주인공 삼아 써 버렸기 때문에 자못 맥이 빠진 상태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유적지를 들른 뒤였다. 플라카 시장 노상 카페에서 CNN 뉴스로 나오는 광화문 촛불집회 장면을 접했다. 광화문 거리가 아크로폴리스의 아고라 광장과 오버랩돼 가슴이 먹먹했다. 처음에는 우리의 치부를 외국에서까지 보는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100만명 이상이나 촛불을 들고 모였는데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뉴스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촛불집회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촛불혁명으로 진화한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불안한 우리의 수도 서울처럼 민주주의 발상지라는 아테네 역시 빛과 그림자가 혼재해 있었다. 나는 아테네에서 카잔차키스의 고향인 크레타섬에 도착한 뒤부터 다시 조르바를 생각했다. 카니아 포구에서 내린 나는 문득 깨달음을 이룬 뒤 거추장스러운 승복을 벗고 삼수갑산으로 숨어 들어가 보통 사람으로 생을 마친 경허도 떠올렸다. 원효나 경허는 절집 울타리 안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누리며 살고자 했던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카잔차키스 묘가 있는 이라클리온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였다. 문학사상 창간에 간여했던 은사께서도 카잔차키스를 높게 평가하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문학사상에 연재된 ‘희랍인 조르바’를 읽었는데 오래전의 일이라 소설의 내용은 가물가물하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반가웠다. 마침내 택시 기사의 안내로 이라클리온 언덕의 카잔차키스 묘에 오른 일행은 깊은 감회에 젖었다. 나는 그리스어로 쓰인 묘비명을 보는 순간 전율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인간 생명의 존중 선언 같은 묘비명은 카잔차키스 유언대로 부처가 남긴 말씀이었다. 헬레니즘과 동양 문명이 만났던 크레타섬이 키운 대작가의 묘비는 소박했다. 그러나 그의 작은 묘비는 내게 거대한 파르테논 신전, 그 이상의 무엇으로 다가왔다.
  • [책꽂이]

    [책꽂이]

    순록과 함께한 시베리아 탐험일지(리처드 부시 지음, 정재겸 옮김, 우리역사연구재단 펴냄) 19세기 말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역사, 지리, 원주민 문화에 대한 탐험 일지. 우리 한민족과의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 640쪽. 2만 2000원. 우리는 모두 조선족이다(신혜란 지음, 이매진 펴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영국 런던 뉴몰든에서 중국 칭다오까지 퍼진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양극화와 계급성을 지정학적으로 탐구한 보고서. 336쪽. 1만 8000원. 시장으로 나간 조선백자(박은숙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경매시장에서 수억을 호가하는 조선백자를 만들었던 사람과 백자가 탄생한 장소에 관한 이야기. 384쪽. 1만 8500원.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인가(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국내 28명의 전문가들이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간의 미래를 통찰하며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담았다. 364쪽. 1만 7000원. 도서관으로 문명을 읽다(정병설 외 25인 지음, 한길사 펴냄) 26명의 인문학자들이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통해 문명의 접점을 찾아 나간 도서관 기행기. 340쪽. 2만원. 김국장의 놓치기 쉬운 운영 노하우(김진문 지음, 빅애플 펴냄) 광고회사 기획자가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 박람회 등의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256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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