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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브리핑 추상적”…전장연, 내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인수위 브리핑 추상적”…전장연, 내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며 21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입장을 내고 “인수위에서 브리핑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기는커녕,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21일 오전 7시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2호선 시청역·5호선 광화문역 세 군데에서 동시에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를 진행하려 한다”고 알렸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대해 “전장연에서 제시한 2023년에 반영돼야 할 장애인 권리예산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이번 브리핑이 전장연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라면 소통을 통한 장애인들의 시민권 보장이 의미를 지니기 어려울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보건복지 분야에선 ‘장애인 개인 예산제’보다 ‘장애인 권리 예산제’가 더 시급하고 탈시설 예산이 언급되지 않은 점을 언급했다. 이동권 분야에선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도입 관련 명확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았고 마을버스·시외 저상버스 관련 언급도 없었다는 것이 전장연측 주장이다. 또 장애인 콜택시 광역이동 보장 등을 위한 운영비 지원 관련 국비 지원 근거 마련에 대한 입장도 없다고 했다. 이들은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기준 마련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에 대한 입장 및 중앙정부 예산 지원 등 관련 요구에 대해서도 인수위측 입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죽을지언정 장애인의 권리가 잊히지 않게 하겠다”며 “21년 동안 외치고 기다려도 기본적인 장애인의 시민권도 보장되지 않는 비장애인만의 문명사회는 장애인에겐 비문명 사회일 뿐”이라고 했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장애인 권리예산 등에 대한 답변을 촉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는 투쟁을 중단했다. 대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결의식을 매일 진행했다.
  • [전시] 4월 셋째 주, 나만 보기 아쉬운 ‘추천 전시’ 3선

    [전시] 4월 셋째 주, 나만 보기 아쉬운 ‘추천 전시’ 3선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가 따뜻한 봄날을 맞아 가볼 만한 전시를 모아봤다. 김병호, 이정배 작가의 2인전 ‘얇은 창과 두꺼운 집’이 다음 달 4일까지 서울시 성북구 오래된 집에서 열린다. 두 작가는 ‘얇음’과 ‘두꺼움’의 사전적 의미가 문명사회에서 어떻게 변질됐는지를 보여준다. 금속을 주 매체로 작품을 제작하는 김 작가는 인공적으로 가공된 입체 작업을 선보이며, 이 작가는 기하학적인 선과 면으로 자연을 비정형적 입체물로 재해석한다. 두 작가 모두 금속, 목제 등 원재료의 가공 과정을 거쳐 매끈히 다듬어진 작품 표면 이면의 속성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문명화로 일상에서 누리는 기술적 혜택과 이로 인해 변질된 자연관, 그 안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두 작가의 작업은 각 개인의 다름과 다양성을 보여주지만 ‘삶의 태도’라는 기준으로의 공통성을 갖고 집의 공간에 스며든다.안소현 작가의 개인전 ‘멈춤의 자리’가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예술공간 수애뇨339에서 열린다. 안 작가의 작업은 본질, 고정관념과 대립, 이중성과 모순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작가의 작업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이러한 개념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서로 반대된다고 여겨지는 것이 정말 반대되는 것인지 질문하고, 그것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시도를 계속해 나간다. 작가는 고정적인 시각의 해체를 위해 조각, 사진, 설치 등을 사용해 의문과 고민을 풀어낸다. 전시를 찾아 작품을 바라보며 낯섦 속에서 익숙함을 느끼고, 실재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아라 작가의 개인전 ‘레트랑제(L’Étranger) ; 가장 친숙한 세계로부터‘가 다음 달 3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K.P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의 제목은 ‘이방인’을 뜻하는 레트랑제(L’Étranger)로,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세계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을 몽환적인 작품으로 드러낸다. 외부 세계로 향하는 그의 시선은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도 연결되며 그가 경험하는 ‘이방인’으로서의 세계와 감정을 공감하게 한다. “‘나’ 라는 존재는 마치 한낮의 태양과 같다. 세계 한가운데 극명하게 존재하지만, 깊이 응시할수록 눈은 하얗게 멀고 일순간 모든 것이 모호해진다…” 이러한 작가의 독백처럼 작품들은 ‘존재함’에 대한 고민을 지닌 채 스스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4살 친딸에 몹쓸 짓한 20대 남자...구치소에서 똑같이 당했다

    4살 친딸에 몹쓸 짓한 20대 남자...구치소에서 똑같이 당했다

    어린 딸을 성폭행한 20대 남자가 구치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리오아차에 있는 구치소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경찰은 "성폭행을 당한 남자가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에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퍼진 1편의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이 인지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 영상 때문이었다.  구치소에서 누군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영상에는 피해자가 일단의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가해자 중 한 사람은 "얘가 자기 딸을 성폭행한 녀석이래"라고 말한다.  경찰은 "남자의 혐의를 알게 된 구치소 수감자들이 동일한 방법으로 범죄를 응징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25살 남자로 올해 4살 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을 고발한 건 남자의 부인이자 피해 여아의 엄마였다. 그는 딸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자 지체하지 않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딸에게선 성폭력의 흔적이 발견됐다. 여자는 즉시 사건을 고발했고, 수사에 나선 콜롬비아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 여아의 친부를 구속했다.  경찰은 "과학수사로 범인이 친아빠였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다"며 "그가 범인이라는 데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가 구치소에서 당한 성폭행 사건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남자의 변호인 하네르 페레스는 "그가 도리에서 크게 벗어난 범죄를 저지른 건 맞지만 그런 범죄자일수록 법에 따라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응징범죄에 반대했다.  그는 "친딸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그의 인권까지 짓밟는다면 문명사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남자의 신변안전을 지키지 못한 당국자에도 문책이 뒤따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제야 진정한 반성을 할 것이라는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4살 친딸을 성폭행하다니 짐승도 하지 않을 짓"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자가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장애인 갈라치기 하는 보수정권 교정 받아야” 부활절 메시지 전한 NCCK

    “장애인 갈라치기 하는 보수정권 교정 받아야” 부활절 메시지 전한 NCCK

    부활절을 준비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대한 연대의 뜻을 밝혔다. NCCK는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을 ‘편리와 불편’의 기준으로 갈라치기하는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NCCK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인 육순종 목사는 5일 화상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부활절에는 “많은 현장이 있지만 이동권을 격려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육 목사는 “생명의 부활을 호소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면서 “우리 사회가 혐오와 배제가 일상이 됐다. 대표적인 게 장애인 이동권 문제”라고 밝혔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대립하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지하철에서 시위를 통해 이동권 투쟁을 하는 전장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전장연이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장연이 오히려 제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에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은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육 목사는 “상호의존적 관계가 파괴되고 분열되고 있다”면서 “함께 가야 하는데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어서 많은 현장이 있지만 장애인 이동권을 격려하고 함께 마음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걸어갈 때, 노인과 함께 갈 때 공동체 전체가 느리게 가는 것이 자연의 속도이자 생명의 속도”라며 “올해 고난주간에는 극명하게 고통을 호소하는 그들을 찾아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NCCK 총무 이홍정 목사도 “코로나19 위기 속에 생태석 회심, 문명사적 전환을 얘기하는데 그것을 이해하는 핵심 단어가 상호 의존성”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상호의존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했을 때 약자인 장애인의 관점에서 제도와 법적 토대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동권은 생존권으로 이동권을 보장 못 하는 건 국가의 책임”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불편과 편리를 기준으로 갈라치기 하는 보수정권의 태도는 교정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NCCK는 1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성북구 예닮교회에서 부활절 새벽예배를 연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대표해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교수가 부활초를 점화한다. 장만희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 설교자로 나선다. NCCK는 부활절 맞이 영상도 제작해 공개한다. 영상에는 기후위기, 경제불평등, 전쟁과 폭력, 자유와 인권의 문제 등이 담긴다.
  • 설전 벌인 전장연 “이준석 100분 토론하자” 李 “100분? 무제한 해”

    설전 벌인 전장연 “이준석 100분 토론하자” 李 “100분? 무제한 해”

    집회서 케이크 들고 이준석 생일 축하 노래박 “이준석 생일 축하하러 가자” 행진 예고이 “어느 장단 맞춰야, 100분 말고 무제한해”“박경석 대표가 직접 나와, 사회는 김어준이”이준석 “전장연, 시민 볼모 잡는 아집 버려야”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선로서 시위로 李갈등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장애인단체가 31일 이 대표에게 100분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즉각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면서 “100분이 뭐냐.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장애인교육권 완전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 집회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박 대표와 전장연 활동가들은 집회에서 케이크를 들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박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오늘 생일이라고 한다. 이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이 대표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자”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케이크를) 전달하고 엽서를 써서 이렇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을 예고했다. 박 대표는 “전국장애인철폐연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오고 가는 의제와 관련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드린다”면서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서한에 담은 내용을 전했다.이준석 “수십만 시민 지하철에 묶은게정당한 숙원이면 1대1로 무제한하자”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해달라고 며칠 반복하더니, 어제는 사과 안하면 2호선을 타겠다더니 오늘은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다”며 토론을 받아주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100분이 뭡니까”라면서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묶어 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고 한 발 더 나아갔다. 이 대표는 이어 토론 주제에 대해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토론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 등을 제시하며 “토론자는 박경석 대표가 직접 나오시지요. 아 진행자는 김어준씨 제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삭발 나선 최용식, 이준석 사과 촉구이형숙 “지하철 선로서 쇠사슬로 버텨”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두 번째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에는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 나섰다. 최 회장은 “이 대표의 말처럼 시민들을 볼모로 삼아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며 이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저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단 일주일만 장애인의 삶을 체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지난 30일 첫 삭발식에서 철제 사다리와 쇠사슬을 어깨에 건 채 발언에 나섰다. 이 회장은 “우리가 처음 이동권 투쟁을 시작하면서 지하철 선로에 내려갔다.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쇠사슬과 사다리를 건 채 버텼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시민들에게 욕설을 들을 때마다 하는 말이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인데, 왜 장애인은 세상을 살면서 매번 미안해야 하나”라면서 “우리는 21년 동안 외쳤고 작게나마 세상을 바꿔내고 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더 끈질기게 외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무엇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불분명하다며 사과하지 않았다. 이준석 “불특정 다수에 불편 끼치는투쟁방식 용인한다면 사회질서 무너져”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7일 SNS에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을 향해 연일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면서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 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전장연이 무조건 현재의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 삼는 시위방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지하철 3, 4호선은 서울의 여러 서민 주거 지역을 관통해 도심과 잇는 지하철 노선이다.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연이어 올린 글에서도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어서 발차를 막는 방식에 의존하시는데, 전장연이 하는 시위가 어떤 시위인지 사람들이 알아갈수록 단체가 지향하는 바는 이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준석 “전장연, 비문명적 불법 시위”“文정부, 박원순 땐 시위 않더니 이제?” 이 대표는 다음날인 28일에도 전장연을 향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판을 계속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 시장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장연의 집회와 관련해 “이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해당 단체의 요구사항은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예산과 탈시설 예산 6224억 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사회에서 특정 집단의 요구사항이 100% 꼭 관철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단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했다.박지현 “헌법적 권리 실현 위한 것”고민정 “서민주거지? 이준석 의도 저급” 이에 대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장애인 단체가 이동권을 포함한 보편적 권리 확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이동권 보장을 비롯한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헌법적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여야와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매우 당연한 책무”라면서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당장 민주당은 ‘혐오를 조장한다’며 거센 비판에 나섰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결국 (전장연이 시위로)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주민과 3호선 등의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이 대표가 언급한 것을 거론, “굳이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쓴 저급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는 “누군가의 절규와 호소가 담긴 시간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교육받고 싶고, 이동하고 싶고, 이웃과 함께 동네에서 살고 싶은 ‘보통의 일상’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눈물이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장연 2호선서도 시위’기사 링크 뒤 “사과할 일 없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전장연, 2호선에서도 시위할 것’ 기사를 공유한 뒤 “사과할 일 없고 2호선은 타지 마라. 전장연을 생각해서 경고한다”면서 “이 기사만으로도 드러난 전장연이라는 단체의 논리구조가 이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이 사과를 안해? 그러면 2호선을 타서 몇 만명을 괴롭히겠어. 그리고 네 탓 할 거야. 사과 안 할래?’ 고민정 의원님 참고하세요”라고 올렸다.시각장애인 김예지 “책임 통감” 전장연 앞에 무릎 꿇고 사과 이 대표의 최고위 발언에 앞서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운동’ 현장에 참여,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시위 참여에 앞서 전장연 관계자들을 향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자당 이 대표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 [데스크 시각] 정치인의 존재 이유/이순녀 수석부국장

    [데스크 시각] 정치인의 존재 이유/이순녀 수석부국장

    부끄러운 고백부터 해야겠다. 예비 집권 여당 대표가 장애인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원색적으로 비난해 뉴스가 쏟아지기 전까지 지난해 말부터 4개월째 지하철역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버스로 출근하기 때문에 몰랐다는 변명은 구차한 핑계일 뿐 평소 장애인의 권리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나의 인식과 태도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걸 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열어야 하는 언론인으로서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고, 약자를 포용해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정치인의 책무이기도 하다. 다양한 욕구와 갈등이 켜켜이 쌓인 복잡다단한 현실에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끈질긴 소통과 설득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일은 정치인의 소명이자 숙명이다. 그런 까닭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보여 준 일련의 언행은 매우 이례적이고, 그래서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6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전장연은 2월 말 시위를 잠정 중단했다가 한 달 만인 지난 24일 다시 지하철 시위를 시작했는데, 이튿날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에서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공권력 행사를 주문했다. 글 서두에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도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위대를 향한 ‘인질’, ‘볼모’, ‘부조리’ 등 분노와 혐오를 부추기는 표현들과 강경한 대응 요구에 가려 공허하게 들렸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선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단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지하철 3, 4호선은 서울의 여러 서민 주거 지역을 관통해 도심과 잇는 지하철 노선”이라며 서울시민 간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도 했다. 바쁜 출근길에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는 상황을 흔쾌히 받아들일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속으로 불평하고, 누군가는 대놓고 시위대를 욕할 것이다. 개인은 그럴 자유가 있다. 하지만 정치인은 달라야 한다. 시민의 불만과 분노에 편승해 약자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윽박지르는 대신 대중에게 불편을 끼치는 걸 알면서도 그들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는 절박한 사정을 더 살피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 이 대표 주장대로 국민의힘이 그동안 장애인 이동권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해서 이 같은 언행이 용인될 순 없다. 반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시위대 앞에 무릎을 꿇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고 한 장면은 힘없고, 소외된 이들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본연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사태는 결과적으로 장애인 인권 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뒤늦게나마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소득을 남겼다. 씁쓸한 현실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전장연 시위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들었고, 더불어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관련 법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가 다수의 행복, 다수의 편의가 아니라 누구 하나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따뜻하게 포용하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로 나아가길 꿈꾼다.
  • [문화마당] 저 숲을 다시 볼 수 없다/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저 숲을 다시 볼 수 없다/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나무는 문명의 시작과 함께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도끼로 무장한 길가메시는 삼나무숲을 지키는 훔바바를 참수하고 승리하게 되는데 신은 이 승리에 생태학적 저주를 퍼붓는다. ‘너희들이 먹을 양식을 불이 먹고 너희들이 마실 물을 불이 삼킬지어다.’ 남벌로 청동기 도시국가는 절정에 이르렀으나 나무 값이 귀금속과 맞먹게 되면서 숲을 차지하기 위한 정복 전쟁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벌채로 토사 침적물이 강을 메우게 되고 유기물을 잃어버린 토양의 질이 하락하면서 곡식 수확량이 반으로 줄어든다. 마침내 권력의 중심이 바빌로니아로 옮겨 가면서 수메르 문명은 붕괴된다. 함무라비법전엔 ‘나뭇가지 하나라도 다친 것이 눈에 띌 때엔 그 죄를 지은 자는 살려 두지 않는다’는 무시무시한 조항이 있다. 문명사에서 산림과 목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우리의 경우 화재에 대한 기록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하루 사이에 불이 번져 타 버린 민가가 1900여채나 됐다. 강릉의 우계창과 삼척의 군기고가 모두 불에 탔고 사망한 백성이 65명이었다.’ 조선왕조실록 1672년의 일이다. 세종 8년엔 화마가 한양의 2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화재 예방과 진압을 전담하는 최초의 관청 금화도감이 설치된 때다. 불도장처럼 찍힌 기록 작업 중 으뜸은 역시 시간을 뛰어넘는 노래와 이야기다. 화마가 된 지귀설화부터 시작해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모서리에 있는 ‘드무’에까지 얽힌 이야기는 지금도 불 앞에서의 몸가짐을 조신스럽게 한다. ‘화마가 찾아왔다가 그 독에 비친 자신의 흉측하게 생긴 얼굴을 보고는/제 풀에 놀라 도망친다는, 옛날의 화재 경보 장치’(김신용, ‘드므가 있는 풍경’ 중)로서의 드무는 실제 방화수로 쓰이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 끝에 문인들과 안동 산불 피해 현장으로 답사를 다녀왔다. 남부지방산림청에서 마련한 사전 예방교육을 받고 도착한 현장은 대낮인데도 온통 시커먼 잿더미로 뒤덮여 있었다. 한참 단풍으로 아름다워야 할 풍경을 땔감으로 바꿔 버린 뒤의 산야는 풀과 나무들뿐만 아니라 뭍 생명들의 화장터였다. 나무가 사라졌으니 벌레들이 있을 리 만무했고, 벌레들이 없는 땅에 새가 있을 리 없었다. 새 한 마리 없는 산은 검은색이 왜 죽음의 색인지를 똑똑히 증명하고 있었다. 함께 간 안도현 시인의 ‘간격’이 절로 떠올랐다.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나무와 나무 사이/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산불이 휩쓸고 지나간/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는 구절에서 보듯 숲은 나무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무 사이의 틈들까지를 더하여서 숲이다. 시인의 말대로 조림을 할 때 나무의 간격을 넓혀 주면서 침엽수림에 굴참나무나 고로쇠 같은 활엽수로 숲을 다채롭게 하면 산불의 기세를 꺾는 완충 지역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법하다. 산불 현장을 다녀온 뒤 나는 딱정벌레 공부를 시작했다. 갓 탄 나무들에 산란하는 버릇이 있는 딱정벌레의 똥은 산림이 산불에서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대형 재해의 고통을 딱정벌레의 경이로운 복원력에 기대어 꿋꿋한 생명력으로 전환시킬 수 없을까. 한 편의 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불탄 동해안의 숲이 다시 숲이 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숲이 되기까진 최소한 반세기를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말이다.
  • 실크로드 문명에 대해 알아보세요

    실크로드 문명에 대해 알아보세요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에서 ‘실크로드 문명아카데미’를 연다. 이번 문화강좌는‘실크로드에서 만난 영웅들’을 주제로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실크로드 문명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마련됐다. 수강인원은 30명이며, 강의료는 무료다. 29일 개강해 5월 31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0개의 강좌로 강사진들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문명사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강좌는 계명대 대명캠퍼스 본관 101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0개의 강좌를 마친 후에는 ‘아라키 준 경북대 교수와 함께 걷는 경주의 실크로드’를 주제로 문화체험도 계획하고 있다. 김중순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은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며,“앞으로 지속될‘실크로드 문명아카데미’는 동서양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인문학의 통섭적 시각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러 볼쇼이 최고 발레리나 “내 영혼 다해 이 전쟁을 반대한다”

    러 볼쇼이 최고 발레리나 “내 영혼 다해 이 전쟁을 반대한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올가 스미르노바(30)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스미르노바는 2011년 입단 후 볼쇼이 발레단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발레리나다. 2013년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 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의 주인공으로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인 김기민(29)과 함께 초청받기도 했다. 스미르노바는 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내 모든 영혼을 다해 전쟁에 반대한다. 모든 러시아인에게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을 것”이라면서 “나 역시 하라버지가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 문명사회의 정치적 문제는 오로지 평화적 협상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내가 러시아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재능있는 러시아 국민들과 우리의 문화적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겨왔다”고 덧붙였다. 또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집을 빼앗기거나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 중 하나인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예카테리나 체비키나 역시 “나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이다. 지난 7일 동안 나는 조국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내 고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전쟁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마린스키 발레단의 또 다른 수석 무용수인 블라디미르 슈클랴로프(37)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 정치인은 민간인을 쏘거나 죽이지 말아야 한다. 나의 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도 평생을 키이우에서 사셨다. 오늘 일어나는 모든 일은 눈물 없이 바라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는 춤을 추고 싶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그것이 내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당국, 언론에 이어 SNS도 통제 시작... "표현의 자유 후퇴" 지적  러시아 문화계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언론에 이어 SNS까지 통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디지털 고립 전술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미디어 여론을 철저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는 것. 지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경우 최고 15년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에 서명한 것도 이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업체들이 속속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미국 넷플릭스, 중국 틱톡은 러시아에서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당국은 이미 자국 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차단했으며, 다음 목표는 유튜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안팎에서는 민주주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가 크게 후퇴하고 있으며, 인터넷 검열이 극심한 중국이나 이란 같은 국가와 다를 바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 대응, 결국 실천의 문제… 지자체가 앞장서야 길 보인다 [탄소중립 세미나]

    기후위기는 이제 먼 미래 혹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문제가 됐다. 탄소중립은 결국 실천의 문제이고,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다.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 공동 주최로 열린 ‘2050 탄소중립 실현, 지자체 역할 모색을 위한 세미나’는 탄소중립을 위해 지자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지금이야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상식처럼 통용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용어조차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혼재돼 있었던 데다 “기후변화는 허구”라는 음모론도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인식을 바꾼 건 역시 주변 풍경 변화였다. 갈수록 심해지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을 비롯해, 황사도 모자라 초미세먼지에 고통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정책이 됐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발제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탄소중립은 국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이 ‘EU 그린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은 연방정부 탄소중립 계획을 통해 전력, 수송, 조달, 건물 부문에서 2030년까지 연방정부 배출량의 65%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확정했고 지난해 제정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도 오는 3월 2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행안부 자료를 보면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2%씩 증가했다. 이후 배출권거래제 강화, 재생에너지 보급, 석탄발전 가동제한 등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그간 증가해 오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정점에 도달한 뒤 2년에 걸쳐 약 10%가 감소했다. 이 부소장은 “앞으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말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지방정부의 사례’를 발표한 정태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단기 경기 회복 패키지보다는 지자체의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기후변화 적응 계획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간부문 참여, 이를 위한 투명성과 영향 평가 개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열린 종합 토론에는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을 좌장으로 이 부소장과 정 교수를 비롯해 천선미 시도지사협의회 분권정책국장, 김학영 시군구청장협의회 정책협력국장, 김광용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선 지자체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는 적극적인 실험에 나서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주면서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는 상호 보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행안부의 전해철 장관은 개회사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임이 분명하다”면서 “지자체가 탄소중립에 대한 참여 의지와 실천 열기가 뜨거운 건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는 탄소중립이라는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권영진 대구시장은 “탄소중립이라는 문명사적 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도태되고 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이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대표로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실행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의 연대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노력과 사례를 발굴하고 공론화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마한·가야·후백제 전북 고대사 복원한다

    마한·가야·후백제 전북 고대사 복원한다

    전북의 고대사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향토 사학계, 정관가를 중심으로 마한, 가야, 후백제 등 잊혀진 전북 고대사를 복원해 지역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후백제는 복원사업의 추진의 근거가 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현행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을 개정해 후백제도 그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전주시병), 안호영(완주·무주·진안·장수), 김종민(충남 논산),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갖고 전북, 전남, 충남, 경북 등지를 하나로 묶어 가칭 ‘후백제 역사문화권’으로 지정받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회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와 김승수 전주시장(후백제문화권 지방정부협의회장) 등 관계 지자체장들도 대거 참석했다.후백제(서기 900~936년)는 견훤이 지금의 전주시인 완산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건국한 나라로 신라, 고려와 더불어 후삼국을 이끌었던 국가다, 그러나 그 역사가 37년에 불과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전북에서는 역사문화권으로 지정되면 후백제가 다시금 주목받게 될 것이란 기대다. 국가 차원의 지원아래 학술 연구, 유물 발굴, 유적 복원 등 다양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전북지사는 “후백제의 역사는 짧지만 선명한 통치이념, 활발한 대외활동, 높은 문화적 역량을 갖춘 국가였다”며 그 당위성을 주장했다. 마한 역사 복원은 충청권과 공동으로 대응에 나섰다. 전북도내 사학계와 정관가는 충청권과 손잡고 지난달 말 전남 일대로 좁혀진 마한 역사문화권을 전북과 충청권까지 확대토록 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마한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보존하고 활용하는 작업도 불붙게 됐다. 마한은 국가적 형태는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기원전 3세기부터 약 700년간, 초기 철기시대를 이끌어온 강력한 세력이란 게 향토 사학계의 시각이다. 가야사(서기 46~562년) 복원은 올 7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전북도는 지난해 1월 남원시, 경남 김해시, 경북 고령군 등과 손잡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가야 고분군 7곳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지로 공동 신청해 심사를 받았다. 가야 또한 중앙 집권적인 국가 형태는 아니지만 호·영남 일대에서 500년간 독특한 연맹체제 형태로 고대 문명사회를 이뤄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남원을 비롯해 장수, 무주, 임실, 완주 등 전북 동부권에선 당대 절대권력의 상징물처럼 여겨져온 봉수대와 제철 유적지만도 모두 690여 곳이 발견된 상태다. 관련 유물 또한 현재 1,000여 점이 발굴돼 사학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성공한다면 이 같은 가야사 복원작업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대사 복원 작업은 중간중간 단절된 한국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으로 사학적 가치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역사 교육이나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 현실정치 뛰어든 초야의 철학자… “安과 선도국가 비전 일치”

    현실정치 뛰어든 초야의 철학자… “安과 선도국가 비전 일치”

    지난 1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서 전남 함평으로 한달음에 내려갔다. 그곳에서 안 후보가 만난 사람은 ‘도가(道家) 철학의 대가’인 최진석(63) 서강대 명예교수였다. 최 교수는 과거 민주화 운동권 세력과 문재인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해 소신 있는 지식인으로 평가돼 왔으며, 교수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둔 2018년 함평으로 내려가 인재 양성과 대중강연, 저술활동을 해 왔다. 초야에 묻혀 있던 철학자는 왜 이전투구의 현실정치에 뛰어들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지금은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란 직함을 갖고 있는 그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26일 만났다. -철학자가 왜 정치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학교에서는 철학과 정치학이 분리돼 있지만, 사실 이 둘은 출생 생년월일이 같고 지행합일의 한 형태다. 정치가 살이 빠지면 철학이 되고 철학에 살이 붙으면 정치가 된다. 지금 우리 정치는 막장이고, 국민은 외통수에 걸렸다. 지식인은 문제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가진 역량을 다 투입해 노력해야 한다고 배웠다.” -도가철학은 속세와 거리를 두는 것 아닌가. “도가는 속세를 떠나는 철학이 아니라 속세에 깊이 개입하는 철학이다. 공자는 본성을 바탕으로, 노자는 자연의 질서를 모델로 해서 사회에 개입한다. 공자와 노자 모두 현실참여다.” -왜 꼭 지금 참여해야 했나. “문재인 대통령은 말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인식을 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사람을 폄하하고 적(敵)인 사람을 높였다. 예를 들면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을 무시하고 김원봉을 높였다. 국가정보원 원훈석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감옥에 살던 사람의 필체로 바꿨다.” -친일 문제보다는 반공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 “그게 아니라 대통령은 민족의 지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라는 얘기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친일 문제는 학계나 사회단체에 맡겨야 한다.” -과거 5·18 특별법을 반대했는데. “5·18 항쟁은 우리가 더 민주적인 사회, 더 자유로운 나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법은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 자유와 민주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다. 5·18을 왜곡하는 한두 마디 말은 현행법으로도 막을 수 있고, 몇 사람의 왜곡으로 5·18 정신이 절대 손상되지 않는다. 5·18에 대해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촛불혁명을 실패라고 규정했는데. “혁명은 ‘달라지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가 문제라면 안 하는 게 혁명이다. 이런 식의 낙하산 인사를 다른 식의 낙하산 인사로 바꾸는 것은 혁명이 아니다. 이런 식의 검찰 장악을 다른 식의 검찰 장악으로 바꾸는 것은 혁명이 아니다. 그것은 반항이다.” -왜 그런 잘못이 반복될까. “시선의 높이 때문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보는 시선, 세계를 보는 시선 등 인간은 자기가 가진 시선 이상의 무엇을 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한 생각의 결과를 보고 자랐다. 선진국으로 가면 ‘생각을 하는 삶’으로 바뀐다. 생각의 결과를 받아서 사는 삶에서 생각하는 삶으로의 이행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가 없다. 두분은 시선의 높이가 같다.” -왜 안철수 후보를 택했나. “안 후보와 대화하며 두 가지 말을 듣고 감동했다.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하더라. ‘무엇으로 나라를 살려야 하냐’고 물으니 ‘과학과 교육’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과학도 최첨단의 시대로 가고 있다. 과학을 중심으로 한 문명사적 흐름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봤다. 안 후보를 처음 만나서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국가 운영의 비전이 분명하고 나와 꿈이 같았다. 안철수도, 나도 선도국가로 가야 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중도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다. 안 후보도 현재 지지율은 3등이다. 이번엔 다를 수 있나. “세상의 어떤 일은 결과와 상관없이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중도라는 것은 ‘가운데 길’이 아니라 더 나은 길을 말한다. 중도는 중간이 아니라 거대 양당 위에 있는 탁월한 길이다. 이 탁월한 길이 더 낫다고 해도 유권자는 이득이 아닌 믿음을 추종하는 성향으로 묶여 있다. 믿음으로 묶여 있는 상태에서의 선택이 당신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2030세대가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가의 주도권이 2030으로 넘어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미래세대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밖에서 정치를 보다가 막상 정치권에 들어오니 어떤가. “개안(開眼)을 한 것 같다. 내가 이(정치권) 세상을 모르고 죽었다면 세상의 반쪽밖에 모르고 살다 죽었을 것 같다. 나는 선과 악에 대해 사유한 사람이지만, 선악이 어떻게 연결돼 구현되는지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진실한 말과 착한 말, 정확한 말만 다뤘는데 그 말이 어떻게 감춰져 있다가 드러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나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맑고 깨끗한 분이 그런 탁한 세상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냐고 했다. 하지만 맑기만 한 세상도, 탁하기만 한 세상도 없다. 두 세상이 서로 착종하면서 어떤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좀더 폼나게 얘기하면 내가 그동안 찾았던 수행처를 발견한 것 같다. 책으로 가득 찬 내 서재도, 산 속도 완벽한 수행처가 아니었다. 여기가 완벽한 수행처다. 서재에서 수행의 승부를 보려고 해서는 이 판에서 수행을 해낸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몸은 힘들 수 있겠지만, 자기 완성을 한번 꿈꿔 본 사람이 완벽한 수행처를 발견한다면 그 이상으로 좋은 일이 있을까.” 이 말을 하는 그의 눈이 호기심 가득한 사춘기 소년처럼 빛났다.
  • 현실정치 뛰어든 초야의 철학자… “安과 선도국가 비전 일치”

    현실정치 뛰어든 초야의 철학자… “安과 선도국가 비전 일치”

    지난 1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서 전남 함평으로 한달음에 내려갔다. 그곳에서 안 후보가 만난 사람은 ‘도가(道家) 철학의 대가’인 최진석(63) 서강대 명예교수였다. 최 교수는 과거 민주화 운동권 세력과 문재인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해 소신 있는 지식인으로 평가돼 왔으며, 교수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둔 2018년 함평으로 내려가 인재 양성과 대중강연, 저술활동을 해 왔다. 초야에 묻혀 있던 철학자는 왜 이전투구의 현실정치에 뛰어들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품고 지금은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란 직함을 갖고 있는 그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26일 만났다.   –철학자가 왜 정치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학교에서는 철학과 정치학이 분리돼 있지만, 사실 이 둘은 출생 생년월일이 같고 지행합일의 한 형태다. 정치가 살이 빠지면 철학이 되고 철학에 살이 붙으면 정치가 된다. 지금 우리 정치는 막장이고, 국민은 외통수에 걸렸다. 지식인은 문제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하는 사람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가진 역량을 다 투입해 노력해야 한다고 배웠다.” –도가철학은 속세와 거리를 두는 것 아닌가.  “도가는 속세를 떠나는 철학이 아니라 속세에 깊이 개입하는 철학이다. 공자는 본성을 바탕으로, 노자는 자연의 질서를 모델로 해서 사회에 개입한다. 공자와 노자 모두 현실참여다.” –왜 꼭 지금 참여해야 했나.  “문재인 대통령은 말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인식을 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사람을 폄하하고 적(敵)인 사람을 높였다. 예를 들면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백선엽 장군을 무시하고 김원봉을 높였다. 국가정보원 원훈석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감옥에 살던 사람의 필체로 바꿨다.” –친일 문제보다는 반공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가.  “그게 아니라 대통령은 민족의 지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라는 얘기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친일 문제는 학계나 사회단체에 맡겨야 한다.” –과거 5·18 특별법을 반대했는데.  “5·18 항쟁은 우리가 더 민주적인 사회, 더 자유로운 나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법은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 자유와 민주의 핵심은 표현의 자유다. 5·18을 왜곡하는 한두 마디 말은 현행법으로도 막을 수 있고, 몇 사람의 왜곡으로 5·18 정신이 절대 손상되지 않는다. 5·18에 대해 좀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촛불혁명을 실패라고 규정했는데.  “혁명은 ‘달라지는 것’이다. 낙하산 인사가 문제라면 안 하는 게 혁명이다. 이런 식의 낙하산 인사를 다른 식의 낙하산 인사로 바꾸는 것은 혁명이 아니다. 이런 식의 검찰 장악을 다른 식의 검찰 장악으로 바꾸는 것은 혁명이 아니다. 그것은 반항이다.” –왜 그런 잘못이 반복될까.  “시선의 높이 때문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보는 시선, 세계를 보는 시선 등 인간은 자기가 가진 시선 이상의 무엇을 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한 생각의 결과를 보고 자랐다. 선진국으로 가면 ‘생각을 하는 삶’으로 바뀐다. 생각의 결과를 받아서 사는 삶에서 생각하는 삶으로의 이행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이가 없다. 두분은 시선의 높이가 같다.” –왜 안철수 후보를 택했나.  “안 후보와 대화하며 두 가지 말을 듣고 감동했다. ‘왜 정치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하더라. ‘무엇으로 나라를 살려야 하냐’고 물으니 ‘과학과 교육’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과학도 최첨단의 시대로 가고 있다. 과학을 중심으로 한 문명사적 흐름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적합하다고 봤다. 안 후보를 처음 만나서 굉장히 매력을 느꼈다. 국가 운영의 비전이 분명하고 나와 꿈이 같았다. 안철수도, 나도 선도국가로 가야 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중도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없다. 안 후보도 현재 지지율은 3등이다. 이번엔 다를 수 있나.  “세상의 어떤 일은 결과와 상관없이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 중도라는 것은 ‘가운데 길’이 아니라 더 나은 길을 말한다. 중도는 중간이 아니라 거대 양당 위에 있는 탁월한 길이다. 이 탁월한 길이 더 낫다고 해도 유권자는 이득이 아닌 믿음을 추종하는 성향으로 묶여 있다. 믿음으로 묶여 있는 상태에서의 선택이 당신의 이익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2030세대가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가의 주도권이 2030으로 넘어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미래세대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밖에서 정치를 보다가 막상 정치권에 들어오니 어떤가.  “개안(開眼)을 한 것 같다. 내가 이(정치권) 세상을 모르고 죽었다면 세상의 반쪽밖에 모르고 살다 죽었을 것 같다. 나는 선과 악에 대해 사유한 사람이지만, 선악이 어떻게 연결돼 구현되는지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진실한 말과 착한 말, 정확한 말만 다뤘는데 그 말이 어떻게 감춰져 있다가 드러나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나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맑고 깨끗한 분이 그런 탁한 세상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냐고 했다. 하지만 맑기만 한 세상도, 탁하기만 한 세상도 없다. 두 세상이 서로 착종하면서 어떤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좀더 폼나게 얘기하면 내가 그동안 찾았던 수행처를 발견한 것 같다. 책으로 가득 찬 내 서재도, 산 속도 완벽한 수행처가 아니었다. 여기가 완벽한 수행처다. 서재에서 수행의 승부를 보려고 해서는 이 판에서 수행을 해낸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몸은 힘들 수 있겠지만, 자기 완성을 한번 꿈꿔 본 사람이 완벽한 수행처를 발견한다면 그 이상으로 좋은 일이 있을까.”  이 말을 하는 그의 눈이 호기심 가득한 사춘기 소년처럼 빛났다. 
  • 아버지 업고 12시간, 결국 사망… 아마존 원주민 백신 문제

    아버지 업고 12시간, 결국 사망… 아마존 원주민 백신 문제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업고 왕복 12시간 동안 밀림을 뚫고 걸었던 타위(24). 아버지 와후(67)는 아들의 노력으로 백신을 맞았지만 지난해 9월 사망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고, 타위는 최근 3차 접종을 받았다. 새해 첫날 원주민 부자(父子)의 사진을 공유한 에릭 제닝스 시모스 박사는 지난해 1월 이 사진을 찍었다며 “부자간 사랑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새해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공유하게 됐다”고 BBC브라질에 말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팬데믹 타격을 가장 심하게 입은 나라였고, 백신 접종 당시 와후는 만성 비뇨기 질환을 앓고 있어 제대로 걷지 못했고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브라질 현지 보건 당국은 지난해 1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원주민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통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원주민은 853명이지만, 브라질원주민협회(APIB) 측은 2020년 3월부터 1년간 원주민이 1000명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타위와 와후가 속한 조예족은 인구가 320여명에 불과한데 축구 경기장 120만개에 달하는 크기의 밀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당장 의료 문제에 직면했다. 의료진은 조예족이 흩어져 살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 백신을 접종할 경우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고,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라디오 등으로 감염병 정보를 전달하면서 한곳에서 기다리면서 접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시모스 박사는 “조예족의 문화와 지식을 고려하고 그들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처를 했다”고 말했지만, 이 때문에 왕복 12시간을 걸어 백신을 맞으러 오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원주민 부자의 사진이 복잡한 물류 문제를 상징한다”라고 지적했다.대면접촉 줄이기 위해 흩어졌다 알고 보니 타위가 사는 마을의 원주민들은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진 것이었다. 주민들은 대면접촉을 줄이기 위해 최대 18가구까지로 인원을 제한해 50개 마을에 분산해 생활했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밀림에서 원주민들은 외부와의 교류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 덕분에 900여 가구가 있는 타위의 마을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 코로나 확진자가 2230만 명, 사망자 62만 명이 나온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결과다. 이들을 본 의사는 “원주민들은 이동할 때도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밀림 속 길을 각각 정해놓고 다녔다고 한다. 문명사회보다 훨씬 철저한 방역수칙을 실천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아마존 원주민 효자, 백신접종 위해 아버지 업고 왕복 12시간 걸어

    아마존 원주민 효자, 백신접종 위해 아버지 업고 왕복 12시간 걸어

    브라질 아마존의 원주민 효자 스토리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마존 밀림에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 원주민 청년 타위 조에가 바로 그 주인공. 청년은 최근 다리가 불편한 동명의 아버지를 등에 업고 아마존에 설치된 임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를 찾았다. 타위 조에는 마을에서부터 길이 없는 밀림을 통해 꼬박 6시간을 걸었다고 했다. 아들 덕분에 아버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자 아들 타위 조에는 다시 아버지를 등에 업고 귀갓길에 올랐다. 마을까지는 걸어서 또 다시 6시간, 아버지의 백신접종을 위해 꼬박 12시간을 걸은 셈이다. 이 같은 사연은 임시 백신접종센터에서 원주민들에게 백신접종을 실시하던 브라질 의사가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를 등에 업고 원주민들만 아는 밀림 속 길을 걸어 백신접종센터를 찾은 청년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아버지를 업고 길을 나섰다"며 아버지를 안고 길을 걷는 트위 조에의 사진을 공유했다. 알고 보니 타위 조에가 사는 마을의 원주민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밀림 속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가능한 대면접촉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타위 조에의 마을 주민들은 최대 18가구까지로 인원을 제한해 50개 마을에 분산해 생활하기 시작했다. 사연을 공유한 의사는 "말을 들어 보니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는 밀림에서 원주민이 할 수 있는 예방법은 흩어지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분산한 원주민들은 교류를 사실상 끊고 생활했다. 문명사회에서 온 백인과는 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철저하게 준수했다. 외부와의 교류를 완벽하게 차단한 덕에 타위 조에의 마을에선 900여 가구에 달하는 타위 조에의 부족마을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 2230만 명, 사망자 62만 명이 나온 브라질에선 기적 같은 일이다. 의사는 "원주민들이 이동할 때도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밀림 속 길을 각각 정해놓고 다닌다고 한다"며 "문명사회보다 훨씬 철저한 방역수칙을 원주민 부족들이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위 조에의 마을 주민들이 흩어져 50개의 작은 마을을 형성한 곳의 밀림 면적은 66만 9000헥타르에 달한다. 코로나19 안전지대가 따로 없는 셈이다.
  • “아이 대신 개·고양이…이기적”…교황, 자녀 꺼리는 부부 비판

    “아이 대신 개·고양이…이기적”…교황, 자녀 꺼리는 부부 비판

    프란치스코(85) 교황이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부부들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dpa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요일반알현에서 “오늘 우리는 이기주의의 한 형태를 본다”면서 “너무 많은 부부가 아이를 원치 않아 갖지 않거나, 더 원하지 않기 때문에 1명만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부부들은 강아지 2마리, 고양이 2마리를 기르고 있다”면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아이들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해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를 부정하고 우리를 약화시킨다. 인간성을 앗아가는 것”이라며 현대 문명사회가 늙어가고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은 부모가 되는 풍요로움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또 어쩔 수 없이 불임을 겪는 부부는 입양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부모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아이를 갖는 것은 항상 위험한 일이지만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은 더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살면서 결혼한 사람들은 아이를 갖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주 이탈리아의 출생률이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자 이 나라가 ‘인구 통계학적인 겨울’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은 2014년에도 한 신문에 아이들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을 가리켜 “문화적 타락의 또 다른 현상”이며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관계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복잡한” 관계보다 쉬운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 안경을 보면 문명이 보인다

    안경을 보면 문명이 보인다

    중세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안경 유라시아·동서양의 문명 교류 상징 아시아 안경의 주요 산지가 된 중국기술 쇠퇴와 함께 근대 쇠락의 단초   한 시대를 톺아보는 도구는 여러 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차, 비단 등이겠다. 각각의 이동 경로를 따라 차마고도, 실크로드 등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 ‘글래시스 로드’는 안경을 단서 삼아 들여다본 세계 문명사다. 중국의 해양 문명사를 연구하는 학자답게 중국, 특히 명나라를 중심에 두고 한국과 일본, 유럽, 이슬람 등의 안경 이동 경로를 종횡으로 들춰낸다. 저자는 이를 실크로드에 견줄 만한 또 다른 문명 교류의 루트라는 점에서 ‘글래시스 로드’라고 명명했다.그런데 왜 하필 안경일까. 저자는 유리와 안경을 “네트워킹된 공간을 설명하는 증거이자 세계화를 상징하는 메타포”로 본다. 안경의 발명부터 전파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한 시대의 짜임새를 엿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안경은 당대에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안경이 중세 인류에게 가져다준 혁신은 저자의 표현처럼 “벨이 발명한 전화, 현대의 핸드폰과 같으며, 유비쿼터스의 TV·PC·인터넷망”과 같다. 현대에 와서도 미국 뉴스위크가 “지난 20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라고 추켜세울 만큼 안경은 눈의 한계를 확장시켰고 생산성을 증대시켰다. 책은 유리의 발달 과정도 곁들였다. 안경의 역사와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안경은 13세기 유럽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로 전파된 건 ‘세계의 자석’ 몽골 제국을 통해서다. 13세기 몽골의 등장은 동서양의 직접적인 만남을 확대시켰다. 초원에서 인도양까지, 육상과 해상 물류의 융합과 순환도 가져왔다. 다양한 자원과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안경 역시 이런 교역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생필품’이 됐다. 저자는 안경의 발명과 전파를 “유라시아 교역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발명된 건 유럽이지만, 그 이전부터 무역과 문명 교류가 안경 제조 기술의 단초를 제공하고 성장을 견인했다는 뜻이다.명나라에 유입된 건 14세기쯤으로 추정된다. 명대에 운영된 대규모 사절 파견과 조공 제도 등이 육상과 해양 교역의 네트워크 구실을 했다. 당시 중국의 장인들은 유럽에 버금가는 안경을 제작해 동아시아의 안경 수요를 빠르게 대체했다. 중국에서 뻗어 나온 안경 문화는 조선과 일본 등 동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조선에 안경이 유입된 건 16세기 임진왜란 때로 추정된다. 이후 17~18세기 베이징에 다녀온 조공 사절들이 유리 시장 등에서 안경을 가져와 유통시키며 수가 증가했다. 조선 사람들은 그러나 점차 디자인과 기능이 우수한 유럽식 안경으로 돌아섰다. 중국 장인들은 렌즈 제조법이나 기능을 더 발전시키지 못했다.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과학적 시스템도 마련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저자는 이런 차이 탓에 19세기 이후 안경 기술의 주도권이 유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사실상 근현대에 유럽이 ‘폭력의 우위’를 점하는 단초가 된 과학의 발달사와 빼닮았다. 저자는 “세계화 혹은 세계 체제라는 주제에서 동서 교류에 관한 동아시아의 방대한 자료들은 많이 다루어지지 않는 편이고, 특히 동아시아의 이국적인 상품들에 대한 기록은 여전히 미개봉 상태”라며 “안경도 그중의 극히 일부이지만 (책이) 이런 이국적 상품들을 끌어내는 단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어느 백년 된 건물의 생일/황두진 건축가

    서울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올해로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그 건물에서 교단 주최의 행사가 열렸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모이기가 어렵게 돼 기념 공연의 동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이 행사의 기록이 천도교단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상이 알고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100년이란 사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 시간이다. 사람도 100세가 되면 종종 그 사실 자체로 화제가 되지 않는가. 게다가 건물은 한자리에 뿌리박고 있으면서 온갖 천재지변과 전쟁,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 특히 변화무쌍한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상기해 보면 이 건물이 온전하게 잘 관리된 상태로, 여전히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100세를 맞이한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건물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건물의 수명은 의외로 짧으며 특히 변화가 많은 사회일수록 그렇다. 건물의 물리적 수명보다 사회적 수명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효과적으로 관리만 잘하면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엄청나게 연장될 수 있다. 세계건축사에는 수백년 된 건물의 사례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이런 건물들은 가 보면 예외 없이 항상 어딘가 공사 중이다. 그만큼 건물 하나가 오랜 시간을 버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월이 누적된 건물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가치를 다시 사람에게 돌려준다. 마음이 괴로울 때, 오래된 건물의 품에 안기는 것만큼 위안을 주는 것도 없다.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공통적 특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야말로 그러한 인류의 공통 관심사가 가장 체계적으로 집대성된 결과물일 것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의미심장한 변화가 감지된다. 여전히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근대 건축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바우하우스의 유산, 베를린의 모더니즘 주택 단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20세기 건축물 등이 그것이다. 심지어 아파트를 일부 포함하는 인도 뭄바이의 빅토리아와 아르 데코 양식의 건축군 또한 그 리스트의 일부다. 이 리스트의 연대는 근대를 훌쩍 넘어 점점 더 현대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다. 대한민국 또한 다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의 리스트는 조선 시대에서 멈춰진 상태다. 하지만 언젠가 그 리스트가 다른 나라들처럼 근대와 그 이후로 확장될 가능성이 우리라고 없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건물들이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망가지면 잘 고쳐야 하고, 충분한 기록을 남겨야 하며, 무엇보다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에게만 의미가 있어서도 부족하다. 인류가 공유할 만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앞으로 어떤 건물이 그런 대상이 될 것인지, 과연 그럴 만한 건물을 우리 사회가 만들어 오고 있는지, 뼈아픈 질문은 계속된다. 하지만 굳이 유네스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왕에 있는 건물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오래도록 후손에 남기는 것은 문명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동주거의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등, 오래된 것은 무조건 낡고 가치 없는 것으로 폄하하는 이 나라에서 어쩌면 이것은 정말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100주년을 맞은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앞으로 많은 건물들이 그 뒤를 잇기 바란다. 이 특별한 건물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서울시립대 배형민 교수,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서울시립대 배형민 교수,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서울시립대학교는 건축학부 배형민 교수가 서울시립미술관 초청 큐레이터로 기획한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2021년 6월 8일~8월 8일, 서소문 본관) 전시가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Red Dot Winner)’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는 현재 전 지구의 문명사적 위기를 불러온 기후변화를 주제로, 모든 사물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라는 ‘큰 집’과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 ‘작은 집’의 관계를 통해 기후 위기를 간접 체험하는 전시다. 배형민 교수는 “‘전시 디자인과 설치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기획을 전제로 기획팀, 특히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던 홍 박사와 협업해 국내외에서 많은 호응을 얻는 전시를 큐레이팅 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건축 역사가, 비평가, 큐레이터로 활동해왔으며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초대 총감독(2017),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2014) 한국관 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자동차와 투탕카멘 무덤의 발견/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자동차와 투탕카멘 무덤의 발견/이집트 고고학자

    얼마 전 ‘자동차가 인류 문명사에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여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꽤 재미있는 ‘이집트학적인 이야깃거리’가 떠올랐다. 바로 투탕카멘 무덤이 자동차가 탄생했기 때문에 발견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때마침 11월은 투탕카멘 무덤 발굴이 이루어진 달이기도 하고, 특히 올해는 그 발견이 이루어진 지 99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번 칼럼에서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 발굴을 비롯해 고고학자들의 학술 활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후원자가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대학이나 정부, 학술기금, 연구재단 같은 곳들이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00년 정도 전까지는 주로 고문물에 관심이 많은 대부호나 유럽의 귀족들이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에게도 든든한 후원자가 한 사람 있었다. 그 후원자는 영국의 귀족이었던 조지 에드워드 허버트, 즉 5대 카나번 백작이었다. 카나번은 상당히 부유한 귀족이었다. 영국 I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다운턴 애비’(Downton Abbey)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근사한 성이 바로 카나번 백작 가문의 영지인 ‘하이클리어성’(Highclere Castle)이기도 하다. 이 가문의 영지와 작위는 현재 8대 카나번 백작 조지 레지널드 허버트에게 계승되고 있다. 5대 카나번 백작은 아주 다이내믹한 성향의 소유자였다. 그런 만큼 그는 역동적인 취미들을 즐겼는데, 특히 경마를 좋아했다. 그리고 경마와 더불어 그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사이 역사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던 자동차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백작은 엄청난 자동차 컬렉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평생 수집한 자동차는 60대가 넘었고, 거기에는 파나르나 부가티 같은 메이커의 명차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카나번은 단순히 자동차를 수집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사용해 보는 것도 즐겼다. 굉장한 경마광이었던 그는 자동차로도 스피드를 한껏 즐기는 속도광이었다. 그의 지인들은 그를 ‘모터 카나번’(Motor Carnavon)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자면 ‘속도광 카나번’이나 ‘자동차광 카나번’ 정도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났다. 1903년 독일의 슈발바흐에서 일어난 자동차 사고로 백작은 거의 죽다가 살아났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백작은 이 사고로 입은 부상에서 평생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며 계속 쇠약해져 가던 그에게 주치의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영국의 겨울은 춥고 습하니 겨울 동안에는 좀더 따듯하고 건조한 지방에 가서 요양을 하는 게 좋겠다는 권유였다. 그래서 카나번 백작은 따뜻하면서 건조하고, 당시 유럽의 부호들에게 휴양지와 관광지로 사랑받던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백작이 향한 곳은 바로 이집트였다. 1906년 처음 이집트에 도착한 백작은 금세 이 고대문명의 땅에 매료됐다. 그렇지만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만큼 직접 발굴 작업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대신 고고학자를 한 사람 후원하고자 마음을 먹게 됐다. 백작은 당시 이집트 고문물최고위원회의 사무총장이었던 가스통 마스페로에게 부탁해 젊고 유능한 고고학자 한 사람을 추천받을 수 있었는데, 그 고고학자가 바로 당시 갓 서른을 넘겼던 하워드 카터였다. 그렇게 카나번은 카터를 1907년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후 15년이란 시간이 흘러 1922년 이 두 사람은 역사상 가장 놀라운 고고학적 성취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투탕카멘 무덤 발견이라는 업적을 이루게 됐다. 자, 이야기를 한번 요약해 보자. 자동차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카나번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고, 사고가 없었다면 그가 이집트에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백작이 카터를 후원하는 일도 당연히 없었을 테고, 카터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없었다면 투탕카멘 무덤도 발견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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