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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곤충산업 집중육성

    “곤충이 돈이다.” 11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용산리 최영환(51)씨의 곤충 사육 농장. 3만여㎡의 곤충 산란장과 330㎡의 부화장을 오가며 애벌레의 상태를 살피느라 최씨의 손놀림이 바쁘다. 그가 사육 중인 곤충은 어린이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장수풍뎅이 40만마리를 비롯해 물방개 5만마리 등 모두 10여종 수백만마리에 이른다. 장수풍뎅이는 인터넷 곤충몰과 할인마트·백화점, 문구점·완구점, 생태 교육장 등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그는 이 밖에 애완용인 사슴벌레, 사료용인 동애등에·오곡충(구더기),약용인 흰점박이 꽃무지,식용인 천우충(하늘소 유충)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각종 곤충과 호흡을 같이한다. 최씨는 “지난 20여년 동안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종류별 습성과 먹이 등 생태를 파악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곤충 사육에 나서 연간 소득이 많을 때는 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평균 순소득으로 치면 2억~3억원이다. 전통 농사로는 꿈도 꾸기 힘든 수준이다. 전남지역엔 이런 곤충사육 농가가 60여곳에 이른다. 최씨처럼 안정적 단계에 접어든 농가는 10~20곳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도가 오는 8월 곤충산업육성법 시행령 공포를 앞두고 곤충 분야를 지역의 새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키로 했기 때문이다. 19일 도가 곤충산업 육성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파악한 사육농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함평·영암 등 8개 시·군 64개 농가에서 10여종의 곤충과 수서생물 등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23개 농가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류, 나비류, 꽃무지 등 10여종이다. 이 중 애완·학습, 축제 등 행사용으로 90% 이상이 활용되고 있다. 꽃무지와 장수풍뎅이 유충 등 일부는 식·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곤충의 시장성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곤충산업의 비전, 육성방향, 투자계획 등이 포함된 곤충산업육성 종합계획(안) 수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곤충특화마을 5곳을 조성해 생산·체험·판매 등을 추진한다. 또 파리유충(구더기)에 동충하초 등을 배양하고 이것으로 항생제를 대체하는 천연 사료첨가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곤충을 단순히 기르고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곤충 관련 연구와 개발에 필요한 사업비 30억원의 국고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문구점 어린이 목걸이서 니켈·카드뮴 등 중금속

    문구점 등에서 팔리는 일부 어린이용 목걸이와 팔찌에서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주의가 요망된다. 환경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용 금속 장신구 20종을 대상으로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7종에서는 니켈이, 2종에서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피부 접촉에 따른 중금속 노출량을 측정한 결과 니켈은 4종, 카드뮴은 2종에서 1일 허용기준을 초과해 건강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켈과 카드뮴 모두 허용치보다 많이 나온 제품도 있었다. 이번 위해성 평가는 지난해 2∼12월 세정제, 화장품, 문구류, 학용품, 그림책, 색종이, 크레파스, 금속 장신구 등 어린이용 제품 150종에 포함된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장신구를 제외하면 조사 대상 제품 중 유해물질이 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품목은 없었다. 환경부는 어린이 건강에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 이상이 검출된 제품은 관련기관(지경부 기술표준원)에 통보해 조치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움직이는 아동지킴이’ 2배 확대

    경찰이 전국 초·중학교 등하굣길에 상설 기동대와 요구르트 판매사원·우체국 집배원 등으로 구성된 ‘움직이는 아동지킴이’를 확대 배치한다. 인원부족 등을 이유로 ‘수박 겉핥기식’순찰을 돈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 앞 아동 성폭력 등 흉악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아동지킴이를 실질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경찰청 조사서 주먹구구 운영 드러나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초·중학교 20개 교의 ‘등·하굣길 안전보호활동’ 실태를 현장 점검한 결과, 매일 제 시간에 순찰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5일 밝혔다. 경찰관이 아예 배치되지 않은 학교도 적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 인력이 부족하고, 경찰관의 참여 의지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찰관 기동대 등 상설부대를 전국 초·중학교 등하교 시간대에 최우선 배치하고, 요구르트 판매사원 및 우체국 집배원 등 ‘움직이는 지킴이’를 늘리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인력 배치와 운용 방식은 빠른 시일내에 확정할 방침이다. 움직이는 아동지킴이는 현재 9000여명이 위촉돼 있으나 이를 최대 2배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일선 경찰서별로도 개선안을 마련중이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학교 주변 아동범죄 취약지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부천 남부경찰서에서는 65세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로 구성된 ‘실버캅’과 함께 등하교 시간대에 합동 순찰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12에 아동범죄가 신고되면 즉시 출동사건으로 분류, 최우선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지킴이집도 활성화하기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움직이는 지킴이집’도 활성화한다. 아동안전 지킴이집은 2008년 4월 안양초등학생 살인사건을 계기로 유치원·초등학교·놀이터 주변 아동들이 자주 출입하는 약국·편의점·문구점 등을 아동안전 지킴이집으로 위촉하고 위급 상황시 업주가 경찰에 신고하는 제도다. 이런 아동안점 지킴이집이 전국적으로 2만 4000곳에 이르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제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또 업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경찰은 아동지킴이가 이전과는 다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대구에서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하는 요구르트 아줌마 박모(49)씨가 실종아동 2명을 찾아내 부모품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일 같은 지역을 다니는 ‘움직이는 아동지킴이’는 골목길 등 인근 지리를 잘 알아 실종 아동 수색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 학교주변 먹거리 점검

    서울시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 취급업소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교 주변 200m 이내 음식점과 분식집, 제과점, 슈퍼마켓, 문구점 등을 대상으로 유통기한과 위생상태 등을 집중 조사하게 된다. 특히 학생들이 즐겨먹는 사탕류와 음료류,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은 수거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4515명이 1차로 점검을 실시해 부적합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 조치한 뒤 2차 점검에서 시정 여부를 확인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초등생 먹거리 “엄마들이 지켰다”

    초등학교 주변 불량 먹을거리를 뿌리뽑기 위해 발족한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올 3월부터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를 운용한 결과 지금까지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표시가 없는 제품 1904건 804㎏을 압류·폐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초등학교별로 6~8명씩 모두 4515명이 참여하고 있는 식품안전지킴이는 학교 주변 200m내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지도·계몽활동을 펼치고 있다. 2인 1조로 짝을 이룬 학부모들은 초기 3개월 동안은 매일 활동을 펼쳤고, 지난 7월부터는 지도·단속 체제로 전환해 매주 1회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자치구 담당자에게 전화를 통해 신고하고 구청 기동단속반이 현장에 출동해 행정조치를 내렸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는 지금까지 무신고 음식점 영업신고 401개소, 노점상 자진철거 120개소, 슬러시·과자뽑기 자판기 자진철거 213개소, 문구점 식품판매 포기 119개소, 유통기한 경과·무표시 제품 1904건 804㎏을 압류·폐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 묵동초등학교 식품안전지킴이로 활동 중인 이남주(39·여)씨는 “얼마 전까지 솜사탕 기계, 슬러시 기계, 과자뽑기 자판기 등이 가득하던 학교 앞 문구점이 깔끔해졌다.”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에도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학교 주변 불량 식품을 차단하고 위생수준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코카콜라 때문에/문성희

    [엄마와 읽는 동화] 코카콜라 때문에/문성희

    “우와! 이 샤프랑 수첩 예쁘다.” 지현이가 샤프와 수첩을 집어 들었습니다. 샤프에는 금빛구슬로 만든 하트가 달려 있습니다. 분홍 리본이 달린 수첩은 보기에도 깜찍했습니다. 나는 반 친구들과 학교 수업을 마치고 문구점에 왔습니다. 특별히 필요한 것이 없는데도 우리는 문구점에 꼭 들렀습니다. “지현아, 이 필통 봐. 정말 귀엽다.” 나는 파란 필통을 지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토끼가 그려진 아주 귀여운 필통이었습니다. 뚜껑을 열면 안쪽에 거울도 붙어 있습니다. 거울 옆에는 메모지를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메모판도 있습니다. 파란 필통 뚜껑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며칠 뒤 지현이는 생일잔치를 한다고 나를 초대했습니다. 3학년 때 같은 반이 된 지현이는 성격이 좋아서 나 말고도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이번 토요일 신나게 놀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날 저녁에 나는 엄마와 지현이 생일선물을 사러 학교 앞 문구점에 갔습니다. 한참 이것저것을 고르다가 전에 지현이가 좋아하던 샤프와 수첩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샤프와 수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벌써 다 팔린 게 분명했습니다. 그때 진열장 맨 구석에 파란 필통이 보였습니다. 내가 꼭 갖고 싶었던 필통이었습니다. 파란 필통은 딱 2개 남았습니다. 파란 필통을 얼른 집었습니다. “엄마, 저도 이 필통 하나 갖고 싶어요. 하나 더 사면 안 돼요?” “안 돼. 지금은 지현이 선물 사러 나온 거니까 선물할 것만 사는 거야. 그리고 엄마가 냉장고에 붙여둔 ‘기사’ 너도 알잖아…….” 며칠 전 일입니다. 엄마는 친구들 모임에 다녀오자마자 가방에서 가위로 오린 신문기사를 꺼냈습니다. “다혜야, 이리 와봐. 이제부터 엄만 이것대로 할 테니까 너도 잘 알아둬라.” 하면서 그 기사를 냉장고 문에 붙여 놓았습니다. 나는 궁금해서 그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그것은 ‘자녀를 위한 교육법’이었습니다. 혼자서 집을 보게 하라, 말씨는 엄하게 다스려라, 거짓말하면 다시는 못하게 혼을 내주어라, 꼭 필요한 물건만 사주어라 등이었습니다. ‘흥, 별 게 다 있네.’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 때문에 엄마가 어떻게 달라질지 속으로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가 끝나 집에 와보니 엄마가 없었습니다. 그날 난 유치원에서 돌아온 동생과 함께 집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뿐 아니었어요. 엄마는 동생에게 말을 밉게 했다고 나를 무척 혼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엄마는 그 기사를 보고 달라지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그런 엄마에게 필통을 사달라고 억지를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억지를 부린다고 사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두 개 골랐던 필통을 한참 만지작거리다 하나는 슬며시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이럴 때 그런 기사가 날 게 뭐야.’ 부엌 장식장에 붙여 놓은 기사가 정말 미웠습니다. 지현이 생일인 토요일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식탁 위에 작은 메모지가 한 장 놓여 있었습니다. ‘다혜야, 지현이 생일선물 잘 챙겨가거라. 엄마, 지혜랑 할머니 집에 갔다 올게.’ 엄마는 이제 나 혼자 집에 있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아무리 지현이 생일이 있다지만 점점 달라지는 엄마가 야속했습니다. 나는 방으로 갔습니다. 서랍을 열어 지현이 생일선물을 꺼냈습니다. 그 순간 불쑥 파란 필통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일잔치에 안 가면 파란 필통은 내 것이 되는데…….’ 이런 엉뚱한 생각이 눈덩이처럼 자꾸 커져갔습니다. ‘지현이는 친구가 많아서 선물도 많이 받을 거야. 이깟 필통 하나 안 받아도 괜찮을 거야.’ 이제 선물이 점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안 가면 지현이가 섭섭해할지 몰라. 어쩌지? 갈까? 말까?’ 내 마음은 시계추처럼 자꾸만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래, 코카콜라로 결정하는 거야. 오른쪽 다리가 짚이면 안 가야지.’ 나는 방바닥에 다리를 살짝 벌리고 앉았습니다. “코카콜라 맛있어. 맛있으면 또 먹어, 또 먹으면 배탈 나. 배탈 나면 병원 가. 병원 가면 딩 동 댕.” 노래를 부르면서 한 박자에 하나씩 손으로 다리 한번 바닥 한번 번갈아 가며 짚었습니다. ‘댕’ 하고 노래가 끝나자 손은 왼쪽 다리를 짚었습니다. ‘친구들이랑 코카콜라 할 때 항상 세 번씩 했으니까 이번에도 세 번 해야지.’ 나는 다시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머지 두 번 다 오른쪽 다리를 짚었습니다. “야호, 안 가도 된다.” 나는 선물 포장지를 부욱 뜯었습니다. 파란 필통을 껴안기도 하고 뺨에 비벼 보기도 했습니다. ‘참, 못 간다고 전화를 해야지.’ 지현이 집에 전화를 걸어 아파서 못 간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혜야, 지현이 생일잔치에 잘 갔다 왔니?” 할머니 집에 다녀온 엄마가 방문을 열고 물었습니다. “네~에.” 나는 얼버무려 대답하면서 파란 필통을 얼른 서랍에 넣었습니다. 엄마가 나가자마자 서랍에서 파란 필통을 꺼냈습니다. 이상하게 파란 필통을 보아도 전처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바위에 눌린 것처럼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그날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다혜야, 김치찌개 끓였다. 네가 좋아하는 소시지도 가득 넣었어.” 엄마가 식탁 위에 수저를 놓으며 말했습니다. “와아! 맛있겠다.” 지혜가 수선을 떨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나도 맛있게 먹었을 텐데, 오늘은 김치찌개가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책상에 앉아 파란 필통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엄마한테 그냥 말할까?’ 엄마는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회초리를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에 동생이랑 심하게 싸워 회초리로 종아리를 세 대 맞은 적이 있습니다. 되게 아팠습니다. 더군다나 냉장고에 붙여 놓은 기사 때문에 더 엄해진 엄마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세 대보다 더 많이 맞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 난 못해…….’ 파란 필통을 서랍 맨 아래에 넣고 그 위에 공책을 덮어두었습니다. 침대에 벌렁 누웠습니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습니다. 자면서 몇 번이나 몸을 뒤척였습니다. 내가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보았습니다.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엄마는 책상 맨 아래 서랍을 열더니 공책으로 덮어 놓은 파란 필통을 꺼냈습니다. “이게 뭐니?” 엄마는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파란 필통을 내밀었습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창밖이 환하게 밝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아빠를 따라 약수터에 갔습니다. 약수터는 아파트 뒤 야트막한 산에 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다혜야!” 나는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지현이도 가족과 함께 약수터에 온 모양입니다. “너 이제 안 아프니?” 지현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어, …….” 나는 지현이를 슬쩍 보고는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습니다. 지현이를 보자마자 파란 필통이 떠올랐습니다. 순간 머리가 아찔해서 마른 침을 삼켰습니다. ‘내일도 학교에서 지현이를 만날 텐데…….’ 나도 모르게 엄마와 지현이에게 또 거짓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다 정말 거짓말쟁이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들 내 말을 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두려운 생각들이 마음속에 뭉게구름처럼 피어났습니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파란 필통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슨 일이니?” 엄마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엄마는 내 말을 듣더니 거실 창밖만 바라보았습니다.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가슴이 더 바짝 졸았습니다. 엄마는 어떤 벌을 줄까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란 필통이 그렇게 갖고 싶었니?” 엄마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엄마는 살짝 웃더니 나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너 그 필통이 정말 갖고 싶었구나. 지현이 선물 다시 사서 월요일 날 갖다 주렴. 이제 다시는 안 그럴 거지?” 엄마는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나도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습니다. “엄마, 이제부터는 안 그럴게요.” 나는 엄마와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습니다. 엄마는 다시 한 번 날 꼭 안아주었습니다. 엄마의 품은 참 따뜻했습니다. ●작가의 말 아이들은 누구나 다 실수와 잘못을 하고 자라지요. 한순간의 거짓말이나 잘못 때문에 불안과 죄책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기도 하고요. 그런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마음의 키가 한 뼘 더 자랄 거예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런 아이를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약력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사학과를 졸업했다. ‘푸른 목각 인형’으로 제7회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는 ‘날 좀 내버려 둬’(공저)가 있다.
  • 도봉구 불량식품·완구 NO

    서울 도봉구가 우리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학교 주변 불량·불법 완구류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17일 도봉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지역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불법·불량 식품과 제품에 대해 일제 점검 및 단속을 실시한다. 이는 불법·불량 제품의 제조 및 유통으로 인해 발생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어린이용 제품을 많이 파는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또 불법 어린이용 문구(완구) 제품의 유통방지를 위해 문구점 주인들에게 불법제품의 위해성과 불법제품 판매시 처벌규정 등에 대한 홍보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단속에서는 어린이용 안전인증 및 자율안전확인 대상 공산품인 ▲어린이용 장신구 ▲문구 ▲완구 ▲학용품 중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판매되는 불법제품의 판매행위와 안전인증 마크, 자율안전확인 마크 표시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문구점에 대해선 불법공산품 취급자 처벌 규정에 따라 판매중지·개선·수거나 파기 명령 및 과태료 처분 등의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김승호 산업환경과장은 “어린이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불법 제품이 없어질 때까지 연중 상시적으로 단속과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기고] 지역 공동체 살리는 서울디딤돌 사업/전선영 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교수

    [기고] 지역 공동체 살리는 서울디딤돌 사업/전선영 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교수

    서울시 인구 1000만명 중에서 기초생활수급자가 2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2%가 시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기 힘든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사회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혹은 이혼율 증가로 모자가정·부자가정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복지 서비스의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복지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며 기관 차원에서 사회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나눔과 기부에 대한 민간의 인식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봉사와 기부 문화가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문제는 민간의 기부 문화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다는 점이다. 민간의 기부문화를 활성화시켜 정부의 역할을 보완하게 하는 방법은 어디 있을까. 서울시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이하 서울디딤돌) 사업에서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서울디딤돌 사업은 원래 서울 노원구의 한 복지관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것을 지난해 8월 시 차원에서 받아들여 퍼뜨린 복지 서비스인데 지역의 복지관들이 민간 기부업체를 개발하고 이들과 저소득 시민들을 연결시켜 민간끼리 복지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라고 한다.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복지재단에 따르면 2009년 9월 현재 식당이나 미용실, 문구점 같은 작은 상점 2000여곳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 2만 3000여명이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는 7억 6000만원어치가 넘는다고 한다. 내가 보고 듣기에 이들 상점의 기부 규모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한 중국집 사장님은 매주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자장면 한 그릇씩을 내놓았고, 어느 동네의 미용실 사장님은 매월 두분의 어르신에게 무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점 불씨가 광야를 불태우듯, 아주 작은 기부들이 모이고 뭉쳐서 기부의 큰 불길을 만들어 내는 법이다. 특히 서울디딤돌 사업을 보면서 감탄한 점은 현금 기부 대신 서비스 기부라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현금 기부가 부담스러운 영세 상인들도 자신의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생각할 테니까 말이다. 서울디딤돌 사업이 단순히 지역의 기부자와 저소득층을 연결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서울디딤돌이 지역에서 지역민의 자발성에 기초하여 지역민의 복지 서비스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서 나아가 지역사회 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삼기를 바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루소의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사는 것이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특성이다. 그러나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삶을 자연스럽게 지탱해 주던 전통적 공동사회는 붕괴됐다.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공동체 붕괴에 따른 폐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게다. 우리같이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이들의 궁극적 소망은 그런 폐해를 궁극적으로 지양하는 데에 있다. 그 단초를 서울디딤돌 사업에서 보았다고 한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자신의 지역사회를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현대 공동체 운동의 올바른 모습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에 서울디딤돌 사업이 하나의 소중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선영 용인대 라이프디자인학과 교수
  • 어린이색연필·스티커에 중금속

    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어린이용 색연필과 스티커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한국소비자원은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에서 어린이용품 56개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해 조사한 결과 색연필류 2개 중에 1개에서 카드뮴이 발견됐고, 스티커류 2개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인 DEHP가 기준치를 초과해 나왔다고 밝혔다.특히 색연필에서는 카드뮴이 163 검출되면서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상 기준 75을 넘었다. 스티커 2개 역시 DEHP가 각각 기준치(0.1%)에 비해 훨씬 높은 4.4%, 23.3%가 포함돼 있었다. 어린이들이 사용할 가능성이 큰 클립이나 흡착판, 수저 가방 등에서도 납과 크롬, DEHP가 다량 검출됐다. 또 튜브형 색채 풍선 1개 제품에서는 초산에틸이 17% 함유된 것으로 나왔다. 초산에틸은 환각 물질과 청소년유해약물로 분류돼, 이 물질이 함유된 제품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소비자원은 안전기준을 위반한 제품을 생산한 사업자에게 자발적 리콜을 권고하고, 기술표준원에는 어린이용품에 대한 폭넓은 실태 점검을 통해 안전관리 품목을 확대할 것 등을 건의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안전구역으로

    학교 주변 어린이식품 안전구역으로

    강동구는 어린이들의 식생활 안전관리를 위해 지역 모든 학교 주변을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54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주변 문구점, 구멍가게, 분식점 등에서 위생상태가 불량한 제품과 값싼 저질제품의 유통을 막기 위한 본격적 계도활동을 시작했다. 강동구는 우선 위생적 식품판매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 경계로부터 200m 범위 지역을 ‘그린푸드존’으로 지정했다. 또 기호식품 판매업소가 밀집한 54개 학교 주변에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160명을 보내 매월 1회 이상 식품 조리·판매업소를 돌며 지도하도록 했다. 식품안전 지킴이는 ▲유통기한 경과제품 ▲무허가 제품 ▲부패·변질·변색 제품 ▲허위·과대광고 ▲사행행위 조장식품 ▲식품보관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강동구가 그린푸드존 감시를 주부들 손에 맡긴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아이를 키워본 경험 등을 앞세워 세밀한 계도활동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그린푸드존은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불량식품이 유통되기 쉬운 학교 주변에 설치하도록 권고한 어린이보호구역이다. 강동구는 지난해 10월 25개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린푸드존을 지정한 바 있다. 이해식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영양을 고루 갖춘 식품을 섭취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도록 지도와 점검을 강화해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여름철이면 더욱 극심해 지는 고통, 무좀. 치명적인 질환이 아닌데다 재발이 쉬워 치료를 미루게만 된다. 하지만 무좀의 전염성은 생각보다 강하며 발은 물론 손, 손톱, 머리까지 옮을 수 있다는 사실. 국민 6명 중 1명은 앓고 있다는 생활 질환 무좀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배우로 47년, 반세기를 살아온 강부자. 최근 엄마 신드롬을 일으킨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이야기를 비롯해 연극무대와 브라운관의 차이, 기억에 남는 관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본다. 또한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강부자 이야기, 악성루머 때문에 힘들었던 그간의 심정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평생 얼굴 한쪽에 뒤덮인 종양을 갖고 살아온 순임씨는 동네 사람들과 매일 버섯 키우는 일을 한다. 희귀 유전질환으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지만, 스물한 살 딸에게 역시 그 고통을 물려주는 아픔이 더 크다. 유전 질환의 일종인 신경섬유종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김순임 모녀의 사연과 함께한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넉넉지 않은 결혼자금에 맞춰 보다 싼 전셋집을 구하던 신혼부부. 다행히 직거래를 통해 적당한 집을 얻게 됐다. 잘살고 있던 어느 날 주인이 융자를 못 갚아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전세금 모두를 날려버릴 위기에 처한 부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계약 시 어떻게 해야 할까? ●요리비전(EBS 오후 10시40분) 올갱이 천국 충북 괴산에선 문구점, 슈퍼 등에서도 올갱이를 내놓고 판다. 심지어 손수레에서 과일을 파는 할머니조차도 그 앞에 올갱이 한 바가지 퍼 놓고 올갱이를 판다. 충북 출신의 영화배우이자 방송인인 도용구씨가 어린 시절 강가에서 주웠던 올갱이의 추억과 그 맛을 찾아 괴산으로 떠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여성 유방암 환자 가운데 절제술을 받은 이들은 치료 뒤 몸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유방암 환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심리적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정신적으로 행복해지고 강해진 환자들이 질병에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기고 있다.
  • 기부업체 1000곳 나눔 바이러스

    서울시가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사업에 참여한 기부업체가 1년 만에 1000곳을 넘어섰다. 시는 “지난해 8월 기부업체 122곳을 앞세워 출범한 이 사업은 1년 만에 기부업체 1065곳, 이용자 1만 6209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은 이날 1000번째 기부업체로 등록된 신내동 ‘단박 왕 돈까스’ 앞에서 기부업체 대표와 이용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풍물패 축하공연과 떡 돌리기 등 1000호점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 ‘단박 왕 돈까스’를 운영하는 박성민(33)씨는 “제가 도울 수 있는 대상이 바로 주변에 있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작은 도움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가게는 지역 복지관에 등록된 저소득 주민 5명에게 매달 1회씩 돈까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디딤돌 사업은 이처럼 현금 기부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자영업자들이 자신의 업종을 활용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획된 민간 연계 복지프로그램이다. 그러다 보니 기부업체들의 업종도 다양하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한 기부업체들을 보면 식당 등 외식업체가 497곳으로 가장 많고, 병원·약국·미용실·안경점 등 보건·의료·위생 관련 업체가 275곳, 학원 등 교육업체 86곳, 문구점·슈퍼마켓 등 생활용품업체 45곳 순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독거노인을 포함한 노인 9739명, 어린이 1931명, 장애인 1466명, 저소득층 1352명 등의 순이다. 이들이 지난 1년간 기부업체들로부터 받은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6500만원에 이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학원주변 먹을거리 점검

    서대문구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먹을거리 안전 지킴이로 나섰다. 보건소는 사설학원 주변 식품판매업소를 대상으로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식품 위생감시원을 포함한 2인 1조의 단속반 4개팀을 편성해 북가좌초등학교 등 총 88곳을 점검한다. 창천동 등 학원 밀집지역 주변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문구점, 슈퍼마켓, 분식점 등을 대상으로 무허가 제품과 유통기한 경과 제품 판매행위, 식품 등의 위생적 취급기준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지도단속을 한다. 보건소는 점검 결과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업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을 수거해 위해기준 적합 여부에 대해서도 검사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초교주변 미신고 판매업소 적발

    서울시는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분식점·슈퍼마켓 등을 점검한 결과 신고 없이 슬러시를 판매하거나 분식점 영업을 한 업소 25곳을 적발해 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24개 민·관 합동 점검반을 투입해 89개 초등학교 주변에서 슬러시 기계나 사탕뽑기 자판기를 설치한 문구점·분식점·슈퍼마켓 등 111곳을 점검했다. 지난 3월22일 시행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그동안 지도와 계몽 위주 활동을 했으나 일부의 위반행위가 끊이지 않아 고발 등 강경조치를 취했다. 시는 이중 무신고 슬러시 판매업소 18곳과 무신고 분식점 7곳을 고발조치했고, 포장 식품을 뜯어 낱개로 팔거나 영업장 외에서 영업한 업소 등 5곳에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시정명령 등을 내렸다. 시는 이날 단속 이전에도 지도·계몽 활동으로 무신고 업소 167곳을 등록시켰고, 217개 업소에서 슬러시 및 과자류 뽑기 자판기를 자진철거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3월22일 시행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은 초·중·고교 반경 200m 안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 및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식품을 팔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 초교 주변 불량식품 단속

    서울시는 초등학교 주변 문구점·분식점·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불량 먹을거리를 이달부터 단속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시행된 지 100일이 지남에 따라 지도·계몽 활동을 중단하고 지도·단속 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가 초등학교 주변에서 지도활동을 벌이다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판매하는 등 위법사항을 발견해 신고하면 구청 단속반이 현장에 나가 법률 위반 여부를 조사해 행정조치를 한다. 특히 3일에는 슬러시 기계나 사탕뽑기 자판기 등을 신고하지 않은 채 영업하는 업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해 고발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 은평 학부모 위생감시단 발대식

    은평구가 어린이들의 먹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14일 ‘학부모 소비자식품 위생감시원’ 발대식을 갖는다.13일 은평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3월 지역내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부모와 현재 활동 중인 소비자 위생감시원 중에서 위생감시원 147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초구 인재개발원에서 위해식품 식별방법과 감시 요령 등 8시간의 전문교육을 받았다. 발대식 이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위생감시원 147명 가운데 107명은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로, 40명은 학교건강지킴이로 활동한다. 식품안전지킴이는 학교 주변의 불량 먹거리 관리와 지도를 맡는다.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초·중·고 및 특수학교 반경 200m 이내 구역) 안의 일반음식점, 분식점, 슈퍼마켓, 문구점 등의 위생상태와 고열량 저영양 식품 판매 확인 여부 등을 점검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엄마와 읽는 동화]불량식품은 맛있어! -이환제-

    숙제를 하면서도 지금 내 마음은 문구점에 가 있어요. 학교 앞 문구점에서 연필이나 공책, 색종이 같은 문구만 파는 게 아니잖아요. 쫀쪼니, 쫀듸기, 달고나, 짱셔요…. 그리고 여러 가지 색색깔의 새콤달콤 맛있는 사탕들…. 우리 엄마는 용돈을 절대로 안 주거든요. 나하고 같은 2학년 아이 중에 날마다 천 원씩 용돈을 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말이에요. ‘나도 용돈을 받았으면….’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날마다 불량식품을 실컷 사 먹을 수 있잖아요. 이상하게 엄마가 사 주는 간식거리는 맛이 없어요. 어른들이 먹지 말라는 불량식품은 어떤 줄 알아요? 그야 뭐 무지무지 먹고 싶고, 엄청나게 달콤하고, 아주아주 맛나지요. 친구들이 불량식품을 사 먹을 때 조금씩 떼어 주어서 잘 알거든요. 숙제는 하기 싫고, 불량식품은 먹고 싶고…. 나는 숙제를 하다 말고 발딱 일어섰어요. 엄마는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가고 아빠는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었어요.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 말 대신 엉뚱한 말이 툭 튀어 나왔어요. “아빠, 티브이 보세요?” “응?” “헤헤, 티브이 보시냐고요?” “이 녀석아, 알면서 왜 물어?” “그냥.” 나는 상냥하게 말하며 아빠 어깨를 주물러 드렸어요. “진희, 너 아빠한테 할 말 있지?” “어떻게 알았어요?” “갑자기 아빠한테 존댓말 하며 예쁜 척하는 거 보면 다 알아.” 나는 속으로 흠칫 놀랐어요. 아빠한테 거짓말 하려는 내 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았어요. 나는 아빠 몰래 숨을 크게 들이 쉬었어요. “아빠, 공책 사게 천 원만 주세요.” 공책 산다는 건 거짓말이고 그 돈으로 불량식품을 사 먹을 생각이에요. 한번 말문이 트이자 거짓말이 술술 나왔어요. “국어 공책도 사야 하고, 알림장도 사야 돼. 공책 때문에 어제는 선생님한테 혼났어. 다 쓴 공책을 모르고 그냥 가지고 갔거든.”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아빠는 뭔가 생각에 잠겼어요. 무슨 말을 할 듯하다 말고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었어요. “공책 사가지고 민지네 가서 숙제 하고 올게.” 나는 학교 갈 때처럼 가방을 챙겨 나왔어요. 나는 곧장 민지네 집으로 갔어요. “민지야, 우리 문방구에 가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숙제 하자.” 내가 돈을 보여 주며 말하자 민지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와, 신난다! 얼른 가자.” “쉿! 조용히 해. 너네 엄마 다 듣겠다.” “히히, 알았어.” 우리는 문방구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몽땅 샀어요. 모두 다 100원짜리로만요.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학교 운동장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서 맛있게 먹고 돌아와 얼른 숙제를 했어요. 집에 오자 아빠가 소리 없이 웃더니 말했어요. “진희야, 아까 너 공책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거짓말한 것 때문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요. 갑자기 배가 아픈 것 같았어요. 불량식품이 잔뜩 들어가 있는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요. 갑자기 아빠가 말했어요. “진희야, 이야기 하나 해 줄까?” “무슨 이야기?” “들어 보면 알아.” 너처럼 꼭 3학년 때 일이야. 어느 날 아침 나는 학교에 가다 말고 집으로 재빨리 뛰어갔어. 공책을 사야 하는데 깜빡하고 돈을 안 타 갔거든. 삽짝 문을 들어서며 소리 쳤지. “공책 사게 돈 좀 주세요.”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부엌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어. “공책 한 권이 얼마냐?” “20원요.” 엄마는 젖은 손으로 방에 들어가더니 이내 도로 나왔어. 지금 집에 돈이 한 푼도 없다는 거야. 내가 울상을 지으며 서 있자 엄마는 얼른 부엌에서 달걀 두 개를 가져왔어. “달걀 하나에 10원이다. 이거 두 개 가지고 가서 공책하고 바꾸어 써라.” 아휴, 달걀하고 공책하고 바꾸어 쓰라니, 난 무척 창피했어. 달걀하고 공책을 바꾸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해봐. 얼마나 창피하겠어. 뭐? 달걀을 공책하고 바꾸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그거야 지금 네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지. 네가 그때 나였다면 넌 아마 더 창피했을지도 몰라. 전에 우리 반 누가 달걀을 연필하고 바꾸어 쓰는 걸 보고 아이들이 막 놀려 먹었거든. 연필 살 돈도 없는 가난뱅이라고. 학교 정문 앞에 있는 문구점은 언제나 아이들로 붐볐어. 그러니까 아무도 몰래 공책하고 달걀하고 바꿀 수도 없잖아. 누구든 보기만 하면 금방 소문을 내고 말테니까. 달걀을 주머니에 하나씩 나누어 넣고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어. 느릿느릿 학교로 가던 나는 길에서 벗어나 개울가로 갔단다. 나뭇가지로 개울가 둑을 판 다음 달걀 두 개를 흙속에 묻어 두었어. 그리고 얼른 학교로 갔지. 선생님한테는 공책도 없이 공부하러 덜렁덜렁 왔다고 혼이 났단다. 대나무뿌리 회초리로 손바닥을 다섯 대나 맞았어. 무척 아팠지만 참았어. 친구들한테 놀림 당하는 것보다 선생님한테 회초리 맞는 것이 차라리 나았으니까. 그 달걀은 어떻게 한 줄 아니? 공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하고 구워 먹었어. 어떻게 구워 먹었냐 하면, 먼저 진흙으로 달걀을 두툼하게 싸는 거야. 그래서 그걸 땅속에 묻고, 달걀 묻은 자리에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는 거지. 모닥불 열기 때문에 땅 속에 묻은 달걀이 맛있게 잘 익거든. 집에 돌아와서는 거짓말을 했어. 학교 가다가 넘어져서 달걀 두 개를 다 깨버렸다고. 다음날 나는 또 공책 사게 돈을 달라고 했지. “돈 없다. 달걀하고 바꾸어 써라.” 그러면서 엄마는 또 달걀 두 개를 손에 쥐여 주시는 거야. 당연히 오늘은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또 달걀 두 개를 가지고 가는 수밖에. 마당에서 모이를 쪼고 있는 닭들이 미워 보였어. 우리 집에 닭이 없으면 달걀도 없었을 테고, 그러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하고. 어른들 몰래 나는 닭들한테 괜히 심술궂은 발길질을 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 닭들이 너무나 고마운데 말이야. 힘없이 터덜터덜 걷다가 나는 또 달걀을 땅속에 묻어 두고 학교로 갔어. 친구들한테 놀림 받는 것은 정말 싫었거든. 나는 선생님한테 또 매를 맞았지. 이번에는 열대나 맞았어. 얼마나 아프던지, 매를 맞고 돌아서는데 눈물이 뚝 떨어지더라. “와, 많이 아팠겠다. 그런데 땅에 묻은 두 번째 계란은 어떻게 했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또 구워 먹었을 것 같은데.” “아니야. 이번에는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에 가서 군것질을 했단다. 계란하고 먹고 싶은 것하고 다 바꾸어 먹었지. 한 개에 5원씩 하는 풀빵하고도 바꾸어 먹고, 쫄쫄이하고 달고나 하고도 바꾸어 먹고….” “어, 쫄쫄이하고 달고나는 지금도 있는데!” “정말이야? 그런 불량식품이 지금도 있다니 놀랍구나.” “달걀로 군것질하고, 집에 가서 안 혼났어?” “네 할머니는 내가 당연히 공책하고 바꾼 줄 알았겠지.” 나는 사지 못한 공책은 어떻게 했냐고 물었어요. “또 공책 없이 학교에 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생각 끝에 달걀을 훔치기로 했어. 날마다 닭장에서 알을 꺼내오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었거든. 그날 저물녘에 달걀을 꺼내면서 그 중 두 개를 아무도 몰래 숨겼지. 삽짝 밖 호두나무 아래 풀숲에.” “정말?” “다음날 아침, 숨겨 놓은 달걀을 가지고 아주 일찍 집을 나섰어. 아이들이 없을 때 문방구에 가서 공책하고 바꾸려고. 다행히 아이들 눈을 피해 무사히 공책하고 바꾸었단다.” 아빠가 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바라보았어요. 처음엔 배가 많이 아픈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아빠 말을 듣다 보니 배 아픈 것이 가라앉았어요. 그래도 아빠를 속이고 거짓말을 해서 돈을 타 내어 거짓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아빠는 나보다도 더 했는데 뭘.’ 우리 아빠는 거짓말을 하고 달걀까지 훔쳐 냈잖아요. 나는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아빠한테 거짓말한 것도 들키지 않았고, 불량식품을 먹었는데도 배가 안 아팠기 때문이죠. ‘불량식품 먹으면 배탈 난다고? 흥, 엄마는 거짓말쟁이. 히히, 난 이렇게 괜찮잖아.’ 그래도 혹시 배 아프면 어떡하나 생각하며 배를 문질러 보았어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져도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날 저녁, 민지네 집으로 전화를 했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요. 민지 좀 바꾸어 달라니까, 민지 엄마가 숨넘어가는 소리로 이러는 거예요. “진희야, 우리 민지 지금 막 토하고 난리 났다! 뭘 잘 못 먹어서 그런지, 배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고 토한다니까! 얘, 얼른 전화 끊자. 민지 데리고 응급실에라도 가 봐야겠다.” ●작가의 말 몇 년 전 북한강변으로 이사하고 봄부터 아이들하고 닭을 길러 보았습니다. 암탉이 알을 낳고, 그 알을 품어 병아리가 깨어나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습니다. 이듬해가 되자 닭은 이십여 마리로 불어났답니다. 달걀을 많이 낳아 이웃집하고 나누어 먹었지요. 달걀을 보니, 어릴 적 문방구에 가서 달걀을 공책이나 연필하고 바꾸고, 불량식품하고도 바꾸어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작가약력 ▲1963년 충남 청양 출생.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으로 ‘여우는 어디로 갔을까?’, ‘잘가라, 산도깨비야’ 등이 있음. ▲지금은 경기도 양평 북한강변에서 가족과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음.
  • 어린이용 장신구 납땜 금지

    내년 1월부터 어린이용 장신구에 납땜 사용이 금지되고 납 허용기준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1일 문구점 등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목걸이·반지·귀고리 등 장신구 제조시 유해물질 규제를 강화한 안전기준 개정안을 13일 입안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용 장신구는 2007년부터 자율안전 확인품목으로 지정돼 제조·수입자가 납·니켈 등 중금속 함유량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공인시험기관에서 확인받은 뒤 판매하도록 돼 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떨떠름한 밸런타인 초콜릿

    떨떠름한 밸런타인 초콜릿

    지난해 9월 촉발된 ‘멜라민 공포’가 여전하지만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시중에는 유통기한이나 성분 등이 표시되지 않은 불량 초콜릿이 넘쳐나고 있다. 단속기관은 시간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표본검사만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점검 10곳중 9곳 유통기한표시 없어 서울신문은 10일 서울시청 식품안전과가 제공한 식품위생 단속리스트를 토대로 서울 강남·신촌·종로 일대의 초콜릿 판매점 10곳을 점검했다. 조사 결과 9곳에서 식품위생법상 ‘식품 등의 표시기준 위반’ 제품을 발견했다. 9곳이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초콜릿을 팔고 있었고, 8곳은 제조업체나 원산지 표시가 없는 제품을 진열했다. 성분 표시가 없는 제품도 6곳에서 발견됐다. 서울시의 단속 기준은 유통기한·제조업체·원산지·영양성분의 미표시나 포장지 상태 등이다. 밤 9시 이화여대 근처 팬시점과 편의점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맞아 초콜릿 판촉전이 한창이었다. 특히 급하게 준비한 ‘특가상품’은 제품정보 표시가 거의 없었다. D팬시점은 유통기한과 성분표시가 전혀 없는 초콜릿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고, 독일산 초콜릿은 상품정보가 독일어와 영어로만 적혀 있어 소비자가 정보를 알기 힘들었다. 대학생 유슬기(26·여)씨는 “점원들이 벨기에산 수제품이니, 독일산이니 하며 원산지만 강조할 뿐 정작 궁금한 제품성분에 대한 정보는 모르고 있다.”면서 “멜라민 파동으로 국민들이 몸서리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근처 E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초콜릿 바구니’ 상품에도 유통기한과 제조업체, 원산지 등이 표시되지 않았다. 편의점 관계자는 “초콜릿 포장 박스에는 유통기한이 적혀 있었다.”고 변명했지만 포장 박스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한 상점 주인은 “밸런타인데이에 재고를 다 털지 못하면 1년 내내 못파는데 유통기한이나 원산지 표시에 신경쓸 틈이 어디 있냐.”면서 “단속을 받은 적도 없지만 경기불황에 무슨 단속을 하겠냐.”고 말했다. ●“재고털이 절호기회” 멜라민 파동도 비웃어 큰 규모의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강남 K문고에 입점한 팬시점의 초콜릿은 상품정보가 모두 영어로 돼 있었다. 종로 노점상들은 여러가지 개별제품을 한 데 모아놓고 소비자가 고르도록 했지만 그 어떤 상품정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초등학교 앞 문구점은 단속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했다. 서울 관악구 B초등학교 앞 가게는 정체불명의 초콜릿들을 봉투에 담아 어린이들에게 팔고 있었다.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초콜릿 판매를 그만둔 곳도 있었다. 서초구 S초등학교 앞 문구사 주인 박모(63·여)씨는 “솔직히 문구점에서 파는 초콜릿은 대부분 불량식품으로 보면 된다.”면서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올해부터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식품안전과는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나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관계자는 “지난 4~5일 남대문시장 등의 도매점을 점검해 상품 정보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 129㎏을 압수했고, 12일에는 종로 일대 팬시점을 점검할 계획이지만 작은 소매점까지 조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석 오달란 유대근기자 cct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이혼하려면 부부사이 빚도 나눠라” 강호순으로 용산참사 물타기? 박지성 ‘지옥에서 천당으로’ ‘그들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장바구니 가방’ 男心 사로잡다 김정호의 22첩 대동여지도 실물로 보세요 올챙이 뻥튀긴 듯 못생긴 장치찜 ‘동해의 참맛’ 강원도에 생기려다 만 ‘누드 비치’ 제주도에선?
  • 아동지킴이 집 있는듯 없는듯

    아동지킴이 집 있는듯 없는듯

    아동범죄를 예방키 위해 지정한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유명무실하다.경찰은 지난해 12월25일 발생한 안양 초등생 혜진·예슬양 유괴살해사건 등 잇단 아동 범죄로 불안감이 확산되자 올 4월14일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 등 전국 2만 4795곳을 아동지킴이집으로 지정했다.지역주민과 연계해 아동들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 등은 고려치 않고 구색만 갖추기 위해 학교 근처마다 몇 곳씩 형식적으로 정해놨을 뿐이다.지정업소 업주들은 경찰 권유에 홍보물만 세웠을 뿐 관련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다.지역주민과 아이들은 설치 사실을 모르고,일선 경찰도 아는 이가 드물었다. 서울신문은 혜진·예슬양 사건 1주년을 전후해 4차례(10월27일,11월25일,12월24·28일)에 걸쳐 두 어린이가 다니던 안양초등학교(안양시 만안구)와 서울시내 초등학교들을 찾았다.안양초등학교 인근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150m 내에 피노키오문구,따봉문구 등 5곳이 아동지킴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다.한 문구점 업주는 “경찰들이 처음 두 달은 잘 오더니 요즘은 거의 안 온다.”면서 “방학 동안엔 문을 열지 않는 문구점 위주로 지정한 데다 으슥한 곳이 아닌,사람들이 많은 학교 앞에다 정해놔 실효성이 없다.”고 털어놨다.H슈퍼 김모(67)씨는 “20년 넘게 장사를 해와 지역 일이라면 모르는 게 없는데,아동지킴이집은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행현초교,행당초교,무학초교,서초구 서초초교,강남구 역삼초교 앞 등도 마찬가지다.이 일대 한 문구점 업주는 “당시 경찰이 와서 ‘아동지킴이집이 큰 효용은 있겠느냐마는 위에서 지정하라고 하니까 업소를 찾고 있다.’며 지정을 권유했다.”면서 “해도 그만,안 해도 그만인 듯했지만 경찰 권유도 있고 해서 그냥 하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다른 지정업소 관계자는 “아동지킴이집에 처음 가입할 때 행동요령이 적힌 종이쪽지를 받은 게 다였고 경찰에서 교육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초등학생들은 대부분 금시초문이다.박모(11·안양초)·전모(13·석촌초)군,이모(9·송파초)·김모(12·행당초)양 등은 “들어본 적도 없고,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다.”고 말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미흡하긴 하지만 그동안 283명의 아동이 이를 통해 성추행 등 범죄피해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예방효과도 있었다.”면서 “아동지킴이집 홈페이지 등 홍보 활동을 위해 내년도 예산 6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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