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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연말정산 파동과 대통령 지지율 30%/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말정산 파동과 대통령 지지율 30%/문소영 논설위원

    지난해 8월 초 대구 출신의 50대 후반인 중소기업 사장을 만나 “대구·경북(TK)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야 청와대가 정신을 차릴 거다”라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로 어수선한 정국을 돌파하려고 청와대가 총리 교체 등 개각을 시도했는데 국민의 눈높이나 정서에 맞지 않았던 탓에 ‘인사 파동’이 벌어지던 때다. 대통령 지지율은 40% 초반에서 꼼짝하지 않고 버텼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 사장은 “저는 인사파동을 겪으면서 긴가민가한데 아내는 조금만 비판해도 저를 꼬집습니다”라며 40% 아래로 지지율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당시 청와대가 총리 후보자를 2명이나 제시했지만, 사표를 썼던 정홍원 총리가 도로 유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책임지는 공직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윗돌같이 단단했다. 지역으로는 TK가, 연령으로는 50대 이상에서 탄탄했다. 경제민주화와 같은 주요한 대통령 공약이 무산됐고 국가정보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이 불거진 가운데,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해도 지지율 40%가 유지됐다. ‘대통령의 변화’는 어렵다는 의미였다. 그 반석 같은 지지율에 균열이 갔다. 지난해 11월 말에 청와대 공직기강실에서 흘러나간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탓이다. 초기에 대통령과 청와대 대변인이 ‘찌라시’라며 진화했고, 이에 맞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양상으로 흐르자 국민 대부분은 검찰의 조사 과정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그 결과 12월 3주차 갤럽의 여론조사에 대통령 지지율이 37%로 나타났다. 국민은 그래도 대통령을 다시 믿었다. 연말·연초 다시 반석의 지지율인 40%로 올라간 것이 그 징표다. 국민은 대통령의 2015년 신년 기자회견에 주목했다. 그러나 기대가 깨졌다. 대통령은 문건 파동과 관련해 “검찰이 과학적인 기법까지 총동원해 철저하게 수사한 결과 모두 허위이고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고, “세 비서관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단호하게 문제 있는 인사들을 방어했다. 그뒤 대통령 지지율은 35%까지 추락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무시된 것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반영된 거다. 특히 새로운 내용도 거의 없었던 신년 기자회견은 하지 않은 만도 못했는데 ‘불통 대통령’의 이미지가 더 부각됐다. “대면 보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며 대통령이 장관에게 질문하는 TV 생중계 장면은 청와대 춘추관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졌지만, 그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한 국민은 적지 않다. 특정 지역 편중 인사 비판에 대해서는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것은 지역과 관계없다”고 했다. 국가 인재는 TK와 부산·경남(PK)에만 있단 말인가. 만약 신년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있었더라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40%로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복병이 있었다.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이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처럼 거위 가슴 털을 알아챌 수 없도록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지지율이 35%에서 1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한 30%로 급락했다. 연말정산 파동은 예견됐던 파동이다. ‘증세 없는 복지’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고, 세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어느 계층에서라도 뽑아서 채워야 했다. 그 대상이 이자 소득이 2000만원 이상의 부자나 500조원의 유보금을 깔고 앉아 있는 대기업이 아니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는 ‘유리지갑’의 월급쟁이인 탓에 폭발했다. 특히 정부는 연봉 5500만~7000만원 구간은 2만~3만원 정도 세금이 늘어날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는 이와 달랐다. 대통령 지지율 30%가 발표된 23일 청와대는 인적 쇄신안을 서둘러 발표했다. 대통령을 ‘각하’라고 불러 구설에 오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국무총리로 내정했다. ‘문고리 3인방’은 역할을 세부 조정했다. 제2부속실을 없애고 안봉근 비서관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옮겼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인사위원회에서 배제했다. 이런 미세조정 수준의 인적 쇄신안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할지는 잘 모르겠다. 30% 안팎의 지지율로는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가 없다는 사실은 역대 대통령들이 보여 줬다. 대통령이 더 많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다. symun@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조기 레임덕 반전효과 기대”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조기 레임덕 반전효과 기대”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조기 레임덕 반전효과 기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깜짝 승부수 도대체 왜?”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깜짝 승부수 도대체 왜?”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깜짝 승부수 도대체 왜?”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위기상황 돌파구 효과 있을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위기상황 돌파구 효과 있을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위기상황 돌파구 효과 있을까”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지지율 하락 돌파구 얼마나 효과 거둘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지지율 하락 돌파구 얼마나 효과 거둘까”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새 총리 이완구 김기춘 유임 “지지율 하락 돌파구 얼마나 효과 거둘까”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새 총리후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전격 내정한 것은 국정 위기탈출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청와대발(發) 파동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으로 민심 이반의 경고음이 울리자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과 20일 국무회의에서 총리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커져만 가는 위기상황 속에서 총리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국정운영의 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0%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 총리 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이 원내대표를 내각으로 조기에 ‘호출’한 것은 그만큼 국정안정이 다급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임기 5년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추진 동력의 약화를 넘어 자칫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낳으며 여권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던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의 와중에 민심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당이 주도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당청관계에서 힘의 균형추가 당으로 기울어졌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박 대통령은 따라서 이런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범친박 중진이자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각의 수장에 앉힘으로써 국정운영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당청관계와 대야관계에서도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윤두현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국가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당정과 국회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총리 내정자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왔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총리 교체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의 경우 최소화에 그쳐 인적쇄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은 청와대 조직개편 후속작업 등을 위해 당분간 유임시키기로 한데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3인 가운데 이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자리를 지키고, 안 비서관만 홍보파트로 보직을 바꾸는 수평이동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신년 회견에서 비서실장과 핵심 3인방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지만, 회견 이후 “인적쇄신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 여론이 정치권에서 터져나왔고,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나타나듯 민심의 악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리 교체 카드만으로는 반전의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요구해왔던 인적쇄신과는 거리가 멀고, 청와대의 상징적 인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민이 느끼는 인적쇄신의 체감도는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인사개편에서 김 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실체가 없다고?/이두걸 특별기획팀 기자

    [오늘의 눈] 실체가 없다고?/이두걸 특별기획팀 기자

    지난 연말 모교를 찾았다. 모교 출신 언론인 송년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공식 일정으로 학교를 가는 건 6년여 만이었다. 곳곳에 대기업 이름이 수식어로 붙은 빌딩들이 매끈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한때 오붓했던 교정은 교문 밖 신촌 번화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한 낯선 건물의 강당에 들어섰다. 100여명의 동문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몇 차례 순서가 지난 뒤 대외부총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간단한 인사를 끝낸 뒤 작심한 듯 말문을 이었다. “서금회(서강금융인회)는 실체가 없는 조직이다. 모교 출신 제2금융권 인사들의 친목 모임 수준이다. 서금회가 실세라는 식으로 기사를 쓰지 말라.” ‘훈계’는 상당 시간 이어졌다. 자리에 앉은 이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당혹감과 민망함 등이 뒤섞인 한숨도 들려왔다. 그 자리에는 경제부, 정치부 등을 출입하며 관련 사안에 해박한 기자들이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서금회 멤버로 거론되는 은행장들이 비슷한 해명을 늘어놨다. 전임 정부 당시 금융 권력을 좌지우지했던 ‘4대 천황’의 위상을 넘어선다는 지적은 그들 귀에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듯하다. 권력자들은 치부를 숨기기 위해 각종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실체(實體)가 없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굴뚝에 연기는 나지만 땔감이 타고 남은 재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번 정권에서 ‘실체’라는 단어의 사용은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안은 지난해 말부터 우리 사회의 이목을 청와대로 쏠리게 했던 ‘정윤회 문건’ 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윤회 문건을) 샅샅이 뒤져도 실체가 나타난 것도 없다”면서 특검 요구를 묵살했다. 논란의 핵심에 있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정윤회씨의 문화부 인사 개입 의혹은 ‘문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처럼 조응천 전 비서관의 문건이 ‘찌라시’라고 해 보자. 그러나 웬만한 장관보다 입김이 센 비서관이 공식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는 ‘팩트’는 여전하다. 3인방과 ‘십상시’, 대통령의 친인척 등이 권력을 두고 벌인 ‘막장 드라마’를 국민의 과대망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정권 초반의 인사 파동과 ‘수첩 파동’ 등 최근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건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국정 혼란의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세월호 진상 규명은 지지부진하고, 서민들의 삶은 파탄 직전이다. 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외치면서도 이를 스스로 허비하고 있는 꼴이다. 22조 4000억원. 지난 정부 주요 공기업들의 해외자원 투자금 등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올해 우리나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24조 4000억원)에 육박한다. 추진 당시 의혹 제기에 대해 ‘실체가 없다’고 묵살당했던 사안이다.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박 대통령 신년회견)는 ‘훈계’는 그래서 공허하게 들린다. douzirl@seoul.co.kr
  • [여야 2+2 회동] “권력 암투에 국민 혼란” 野 ‘靑 쇄신·특검’ 촉구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면직 처리된 청와대 음종환 전 행정관 파문을 ‘청와대 권력암투’로 규정하고 인적쇄신과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음 전 행정관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 발설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 ‘2+2 연석회의’에 참석해 “공직기강의 총본산이자 모범이 돼야 할 청와대가 국정농단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문고리 3인방’, 십상시에 이어 일개 행정관이 국정을 들었다 놨다 하는 지경까지 간 건 기가 막힌 현실이다. 대명천지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인적쇄신을 비롯한 국정전반의 쇄신을 거듭 촉구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의 구중궁궐 권력암투가 새해벽두부터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넣는다”며 “청와대 인적쇄신과 특검 실시는 원만한 국정운영의 전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청와대가 파면이나 해임 대신 음 전 행정관을 면직 처리하는 것으로 적당히 묻고 가려는 모양”이라며 “검찰은 당장 음 전 행정관 등을 소환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재오 “거꾸로 간 대통령… 진짜 실세 3인방” 이정현 “제대로 못 읽어… 정치할 자격 없어”

    14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놓고 비박계 의원들이 “못했다”고 평가하자 그 자리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잘했다”고 맞섰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은 중구삭금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회견이었고 대부분의 현장 여론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인적쇄신 대상자들에게 면죄부보다 더 큰 힘을 실어줬고, 문고리 3인방은 진짜 실세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옛 친이계인 심재철 의원도 “대통령의 신년 회견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실망’”이라고 규정했다. 심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들의 쇄신 요구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치부했고, 불통에 대해 언론과 국민이 잘못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의할지 의문”이라면서 “대통령이 장관들한테 ‘대면보고가 필요하세요’라고 물었던 것은 곧 대통령이 ‘필요 없죠’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라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러자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박 대통령과 정치인에게 원하고 바라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며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에 전념해 달라는 것이고 그래서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대부분의 시간을 경제에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조차 판단 못하면 정치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고 이를 못 읽으면 정치인으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남긴 숙제/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남긴 숙제/김성수 논설위원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 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문서 유출 사건에 연루된 남동생 지만씨를 지칭한 것 같다. 대통령의 격(格)에 맞지 않는 거침없는 표현이어서였을까. 그 말만 귀에 그대로 꽂혔다. 지난해 기자회견 때 나온 “통일은 대박”에는 못 미치겠지만 한동안 유행어가 될 듯도 하다. ‘조작’, ‘이간질’, ‘허위’라는 거친 단어도 여과 없이 나왔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 논란이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불편한 속내가 느껴졌다. 하지만 정작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 것은 경제 분야다. 전체의 3분의2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자회견 때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희망의 을미(乙未)년 새해가 밝았지만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새해 들어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자 자취를 감췄던 개비 담배가 다시 등장했다. 1개비에 300원이다. 가구당 평균 빚은 6000만원에 달한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퇴자들은 퇴직금을 은행에 맡겨 놓고는 생활이 안 된다. 은퇴 가구의 절반 이상은 빈곤층이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다고 부러움을 받았던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계는 외환위기 때 못지않은 구조조정의 한파에 시달린다. 지난해 금융권의 일자리는 1년 만에 2만 4000개가 사라졌다. 5년 만에 최대 구조조정 폭이다. 금융권 구조조정은 새해 들어서도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이니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당연하다. 정치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도 여전히 유효하다. 공무원연금 개혁, 노사정 대타협 도출 등 지난한 과제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쟁에 빠져 ‘골든타임’을 허비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비선 개입 의혹 등 정치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민심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 또 다른 정쟁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고리 권력 3인방 비서관에 대해서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청와대 장악에 실패한 김 실장은 곧바로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 대다수의 생각과는 너무나 간격이 크다. 더구나 ‘3인방 비서관’들에게는 날개를 달아 준 격이 됐다. 비서실장의 지시에 반기를 든 김영한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항명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인적 쇄신의 요구가 거센데 이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로 보이지만 잘못된 일이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숙제를 남겼다. 먼저 인적 쇄신이다. 국면 전환용을 내켜하지 않을 수도 있고, 정치 공세에 밀려 물러서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청와대와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은 반드시 해야 한다. 대통령의 과거 측근과 남동생, 현 측근,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행정관 등이 서로 엉켜 진흙탕 싸움을 벌였는데, 아무도 잘못이 없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면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집권 3년차 국정 원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도 시급한 인적 쇄신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소통도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많이 초청해서 얘기도 듣고 활발히 많이 했다”는 박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마지막으로 인사 대탕평의 문제다. 박근혜 정권 들어서 특정 지역으로 인사가 편중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 대통령은 “특정 지역이라고 해서 어떤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지역과 관계없이 최고의 인재를 얻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소위 5대 사정기관장(감사원장·공정거래위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모두 영남 출신인 게 대표적이다. 군사정권 때도 없던 일이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면 지금부터라도 지역과 관계없이 널리 인재를 구해 써야 한다. 인적 쇄신, 소통, 인사 대탕평 이 세 가지 숙제는 박 대통령이 ‘30년 경제 번영의 기초를 닦는 마지막 봉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sskim@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사회 현안] “靑 비서진 인적 쇄신 없는 국정 구상은 공염불”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진보나 보수 성향을 막론하고 통수권자가 적극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청와대 비서진의 인적 쇄신이 없는 집권 3년차 국정 운영 구상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에 있는 ‘문고리 3인방’의 교체 이유도 없다고 했다”며 “민정수석 초유의 ‘항명 사태’로 대통령 리더십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음에도 상황 인식은 여전히 안일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정부 운영과 정책에 대해 사회 각계의 비판과 우려가 계속 쌓이고 있는데도 개선과 자성의 여지를 전혀 보여 주지 않아 암담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인적 쇄신, 행정부 인사 부분에 미흡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경제 혁신 의지는 높이 평가했다. 이옥남 정치실장은 “집권 1년차 때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2년차 때는 세월호 침몰로 정책을 마음껏 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창조경제와 경제 혁신의 구체적인 대안과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공공·노동·금융·교육의 구조개혁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국정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소통의 청와대 위한 조직개편 되기를

    어제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국민들이 제기한 질문의 절반만 채운 ‘미완의 답변서’라고 평가된다. 한마디로 소통 증진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내보인 회견인 셈이다. 120여명의 내외신 기자와 마주한 가운데 90분 남짓 진행된 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임기 3년차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남북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에서부터 경제정책 방향, 공공부문 개혁, 그리고 최근 논란을 빚은 비선(秘線) 의혹과 청와대 인적 쇄신 문제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현안이 두루 언급됐고 국민들로서는 박 대통령의 구상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여겨진다. 기자들의 질문을 미리 제출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아무런 사전 조율 없이 16명의 기자들과 즉문즉답 형태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밝힌 것 역시 좀 더 진솔한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모습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일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어제 제시한 청와대 개편 구상이 과연 다수 국민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적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교체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논란을 야기한 ‘정윤회 문건’이 날조된 허위임이 검찰 수사로 드러난 마당에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했다. 총체적 책임을 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거취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두기는 했으나 변함 없는 신뢰의 뜻을 내보였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청와대 조직 개편과 정부 개각에 대해 ‘필요한 수준’의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대통령 특보단을 새로 구성하고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권과도 좀 더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마디로 지난 2년에 대한 평가의 의미를 담은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새롭게 확보하는 차원에서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자세엔 야권과 국민 일각의 요구는 일정 부분 수용하겠지만, 결코 끌려가는 국정 운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권력 누수가 우려되는 집권 3년차를 시작하는 마당에 자칫 야권 요구에 밀리면 국정을 힘있게 밀고 나가기 어렵다는 전략적 판단도 담긴 듯하다. 통일시대의 기반을 닦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디딤돌을 마련하겠다는 절박감을 감안하면 이런 입장을 헤아리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2년 박근혜 정부에 가해진 가장 큰 비판이 소통 부재이고, ‘허위문건’ 하나에 정국이 흔들릴 정도로 불통이 낳은 불신이 임계선에 이른 상황임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만 한 정도의 자세로 정국의 숨통을 트고 소통의 한 해를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과 박근혜 정부를 위한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 답변서의 여백을 보다 과감한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으로 채우기 바란다.
  • [박대통령 신년회견-사회 현안] 與 “국정쇄신 청사진” 野 “불통의 자화자찬”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3년차 국정운영 구상과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여야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국정쇄신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가 쇄신과 혁신의 호기라는 진단 아래 신(新)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실천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총평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며 “그 토대 위에서 특보단 신설 등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모든 문제에 국민적 바람을 토대로 진일보한 인식을 갖고 있어 기대가 된다”며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을 인적 쇄신하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대통령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건 유치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없고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은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이라며 “비선실세 국정개입 사건에 대해 사과를 했어야 도리이나 모든 것을 사실무근으로 치부해버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답변 중에 ‘이간질을 시키는 바보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려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분은 박 대통령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회견이었다”고 꼬집었다. 문고리 권력 3인방 유임에 대해 “국정쇄신을 단행하라는 국민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인식이 이렇다면 쇄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장밋빛 환상만 있을 뿐 회생 방안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한마디로 도대체 왜 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회견”이라며 “정부부처의 말을 모아놓은 이전 얘기와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김기춘 실장, 사심없는 분” 교체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김기춘 실장, 사심없는 분” 교체 가능성은?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김기춘 실장, 사심없는 분” 교체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비선 핵심으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관 3명을 교체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세 비서관은 교체할, 그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에서 ‘무슨 비리가 있나, 이권(관련해) 뭐가 있나’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걸 나도 확인했다”면서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며 추후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그냥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며 김 실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입장은 비선실세 논란을 낳은 문건파동을 둘러싸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쇄신요구에도 불구, 의혹이 허위로 드러난 만큼 여론에 떠밀려 ‘문고리 권력’ 논란을 빚은 측근 3인방을 내보내는 인사는 하지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고 돌연 직을 사퇴하는 이른바 ‘항명사태’가 벌어져 김 실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됐으나 박 대통령은 김 전 수석의 행동을 “항명으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면서 김 실장도 당장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심기일전을 위한 청와대 개편을 조만간 추진하면서 김 실장과 일부 수석을 자연스럽게 바꿔 조만간 4기 비서실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박 대통령은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면서 또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보단을 구성해서 국회나 당청 간에도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나가는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며 “그러다 보면 인사 이동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각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해수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번 문건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특검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통 논란에 대해 “여야 지도자들과 더욱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가려 한다”며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이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못한다는 논란에는 “임면권자는 대통령이지만 고위공무원의 적격성 검증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전부 장관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대면보고를 좀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며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해킹 도발에 맞서 경제 제재를 내린 데 대해 “이번에 취한 것은 적절한 대응 조치”라면서도 “그쪽(북미 관계)이 긴장됐다고 해서 남북 대화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햇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한다”며 “그러려면 일본 측의 자세전환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는 “국민의 법감정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헌문제는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비서관 3인방 교체 이유없다” 김기춘 실장은?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비서관 3인방 교체 이유없다” 김기춘 실장은?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비서관 3인방 교체 이유없다” 김기춘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비선 핵심으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관 3명을 교체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세 비서관은 교체할, 그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에서 ‘무슨 비리가 있나, 이권(관련해) 뭐가 있나’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걸 나도 확인했다”면서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며 추후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그냥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며 김 실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입장은 비선실세 논란을 낳은 문건파동을 둘러싸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쇄신요구에도 불구, 의혹이 허위로 드러난 만큼 여론에 떠밀려 ‘문고리 권력’ 논란을 빚은 측근 3인방을 내보내는 인사는 하지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고 돌연 직을 사퇴하는 이른바 ‘항명사태’가 벌어져 김 실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됐으나 박 대통령은 김 전 수석의 행동을 “항명으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면서 김 실장도 당장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심기일전을 위한 청와대 개편을 조만간 추진하면서 김 실장과 일부 수석을 자연스럽게 바꿔 조만간 4기 비서실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박 대통령은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면서 또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보단을 구성해서 국회나 당청 간에도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나가는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며 “그러다 보면 인사 이동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각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해수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번 문건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특검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통 논란에 대해 “여야 지도자들과 더욱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가려 한다”며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이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못한다는 논란에는 “임면권자는 대통령이지만 고위공무원의 적격성 검증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전부 장관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대면보고를 좀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며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해킹 도발에 맞서 경제 제재를 내린 데 대해 “이번에 취한 것은 적절한 대응 조치”라면서도 “그쪽(북미 관계)이 긴장됐다고 해서 남북 대화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햇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한다”며 “그러려면 일본 측의 자세전환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는 “국민의 법감정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헌문제는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김기춘 실장, 사심없는 분” 여전한 신뢰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김기춘 실장, 사심없는 분” 여전한 신뢰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김기춘 실장, 사심없는 분” 교체 가능성은?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비선 핵심으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관 3명을 교체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세 비서관은 교체할, 그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에서 ‘무슨 비리가 있나, 이권(관련해) 뭐가 있나’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걸 나도 확인했다”면서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며 추후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참 어려운 일이 있지만 그냥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며 김 실장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입장은 비선실세 논란을 낳은 문건파동을 둘러싸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쇄신요구에도 불구, 의혹이 허위로 드러난 만큼 여론에 떠밀려 ‘문고리 권력’ 논란을 빚은 측근 3인방을 내보내는 인사는 하지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고 돌연 직을 사퇴하는 이른바 ‘항명사태’가 벌어져 김 실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됐으나 박 대통령은 김 전 수석의 행동을 “항명으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면서 김 실장도 당장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 심기일전을 위한 청와대 개편을 조만간 추진하면서 김 실장과 일부 수석을 자연스럽게 바꿔 조만간 4기 비서실을 출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박 대통령은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면서 또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보단을 구성해서 국회나 당청 간에도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나가는 그런 구도를 만들겠다”며 “그러다 보면 인사 이동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각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해수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번 문건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특검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통 논란에 대해 “여야 지도자들과 더욱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아가려 한다”며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장관들이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못한다는 논란에는 “임면권자는 대통령이지만 고위공무원의 적격성 검증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전부 장관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며 “대면보고를 좀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며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해킹 도발에 맞서 경제 제재를 내린 데 대해 “이번에 취한 것은 적절한 대응 조치”라면서도 “그쪽(북미 관계)이 긴장됐다고 해서 남북 대화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햇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한다”며 “그러려면 일본 측의 자세전환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기업인 가석방 문제에는 “국민의 법감정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헌문제는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 “특별감찰 대상 장관급으로 확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9일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을 국무총리 등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로 대폭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에 관한 법)의 통과에 발맞춰 특별감찰관법의 규율 대상도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제안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 개정을 통해 확대 적용되는 특별감찰 대상에는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등 장관급 이상 공무원, 감사원장,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주요 권력기관 수장 등 고위 공직자 100여명이 감찰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특별감찰관법에 따른 감찰 대상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으로 한정됐었다. 여당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했던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도에서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으로 대통령 친인척과 장관급 이상 공무원, 청와대 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직자, 각종 권력기관장을 포함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등 청와대와 여당의 공직기강 확립 기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특히 이른바 김영란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시점에 특별감찰 대상 확대를 함께 추진해 청렴한 공직문화의 기반을 확실히 갖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 소위 통과에 맞춰 이제 깨끗한 대한민국, 청렴한 공직사회가 완벽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양축에서 이뤄질 때 실효적이지 않겠느냐”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특별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과 판검사가 제외된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지난해 2월에도 특별감찰관법안을 처리하며 여론의 바람과는 달리 감찰 대상에서 국회의원과 판검사를 빼 버렸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별감찰관이 국회의원과 판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리였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입법부, 사법부는 김영란법을 적용받으니 중복된다”고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논리다. 국무총리 등의 고위 공직자 역시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야당도 그간 특별감찰관 감찰 대상 확대를 주장했다. 하지만 방향이 여당과는 전혀 달라 향후 입법 과정에서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부 고위 공직자로 감찰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 비서관 등 ‘정권 핵심부’로의 확대를 주장해 왔다. 특히 야당은 최근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에서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논란의 핵심이 됐다는 점을 근거로 감찰 대상에 청와대 비서관급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은 “여당 원내대표가 그렇게 한 것은 굉장히 진일보한 인식”이라며 “이참에 청와대 비서관급으로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靑 인적쇄신론 불 지펴… 朴 신년회견 등 ‘도미노 차질’ 우려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靑 인적쇄신론 불 지펴… 朴 신년회견 등 ‘도미노 차질’ 우려

    청와대 김영한 민정수석의 9일 사의 표명 파문을 계기로 인적 쇄신론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인적 쇄신론보다는 조직 개편론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의 단초가 됐던 ‘정보 경찰’ 조직 등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반면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겨냥하고 있던 야당의 인적 쇄신 요구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전면적인 인적 쇄신은 그동안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청와대의 기존 입장에 역행하는 행위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수석의 사의 파문으로 인적 쇄신 역시 일정 수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차적인 관심은 김 비서실장에게 쏠린다. 김 수석의 사의 표명이 항명 사태로 간주되고 있어 김 비서실장의 조직 장악력에 생채기를 냈기 때문이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 참모진이 갖고 있는 중량감과 후임자 선임 과정에서 불거질 잡음 가능성 등은 인적 쇄신의 수위와 시기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파문이 오는 12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국정 구상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파동에 국정 운영의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가 되는 게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여기에 13일부터 예정된 정부부처 업무보고 등에도 ‘도미노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정면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사과 차원을 넘어 인적 쇄신이나 조직 개편에 대한 의지나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의 ‘주말 구상’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정윤회 문건’ 수사 결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

    ‘정윤회 동향 문건’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어제 비선 개입 의혹과 문건 유출 경로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공무상비밀누설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5주가량 진행된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건에 나오는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선 박관천 경정이 지인들에게서 들은 풍문과 정보를 과장해 짜깁기한 것이란 결론이다. 이른바 ‘박지만 미행설’과 ‘십상시(十常侍) 비밀회동’은 실체가 없는 허구이며 따라서 문건에 적시된 당사자들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역시 허위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발표에 대해 적지 않은 국민들은 청와대의 ‘하명수사’가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문건 파문에 대해 국민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인 것은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 농단’의 우려 때문인데 검찰 발표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내용이 없다. 검찰 수사 초기부터 ‘문건은 루머이고 문건 유출은 국기 문란’이라는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사력이 집중된 것 같다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항간의 의혹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유출된 문건이 ‘찌라시’에 불과하다는 내용만을 강조하게 되면 ‘반쪽짜리 진실’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계속 수사한다고 밝혔지만 전례에 비춰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검찰 발표에 대한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우선 검찰은 문건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씨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 주지 못했다. 대통령 측근 비서라는 사람들이 정부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고 있다는 얘기도 여권 고위 인사에게서 나온 만큼 근거가 없다고 일축할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대통령이 승마협회를 관리하던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의 교체를 직접 지시했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주장이 제기됐음에도 정씨 부부 개입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했다. 청와대가 ‘십상시’를 사실무근이라면서 조 전 비서관을 정점으로 지목한 ‘7인회’에 대해 감찰한 경위에 대해서도 전말을 철저히 가려내지 못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자살한 최모 경위와 가족들이 민정수석실의 사건 개입을 주장했는데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유감스럽다. 한마디로 검찰은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불똥이 튈 수 있는 대목에서 팔짱을 끼고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수사 결과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은 검찰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검찰 수사를 불신한다는 응답이 60% 안팎에 이른다. 야당은 벌써부터 특검을 요구하고 있어 소모적인 정쟁으로 비화할 조짐이지만 이 또한 전형적인 정치공세 차원으로 보인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불필요한 국론낭비를 막고 인적 쇄신을 위해서라도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문고리 3인방의 인사개입 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
  • [정윤회 문건 중간 수사결과] 與 “허위 자작극” vs 野 “받아쓰기 수사”… 특검 공방 재점화

    [정윤회 문건 중간 수사결과] 與 “허위 자작극” vs 野 “받아쓰기 수사”… 특검 공방 재점화

    5일 검찰이 정윤회씨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새누리당은 “문건 유출 사건이 허위 자작극임이 드러났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반면 야권은 ‘받아쓰기 수사’라며 일제히 특검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검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수사 결과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정치권에서의 특검 공방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국을 온통 흔들었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은 조응천 주연-박관천 조연의 허위 자작극으로 드러났다”며 “실체 없는 유령에 휘둘려 국정 혼란이 야기된 데 대해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실체 없는 의혹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습관성 구태 공세”라고 비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수사 결과는 특검을 하면 전부 뒤집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검찰 수사 결과를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검찰은 청와대 맞춤형 결론을 내렸다. 진상 규명은 없고 상명하복만 있을 뿐”이라며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권은 이미 검찰 수사 초기부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의 ‘찌라시’ 언급으로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이 일자 검찰 수사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많다. 지난 1일 서울신문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5%,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57.5%로 조사됐다. 검찰이 문건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을 입증해 줌에 따라 청와대와 여당은 국정 개입 논란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이에 당청은 향후 경제 활성화 등에 방점을 찍고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별개로 정치적 논란은 현 정권 임기 내내 따라다닐 전망이다. 어차피 여권은 문건 유출에, 야권은 ‘국정 농단’에 초점을 맞추는 등 사건에 대한 여야 인식 차가 뚜렷했던 만큼 검찰 수사로 사건을 매듭짓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여야는 오는 9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이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운영위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출석을 잠정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이 둘과 더불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도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6일 주례 회동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희대의 국정 농단자라는 오명을 벗게 돼 너무나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간 차마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누구냐, 넌?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금융권 ‘신(新)관치’ 논란의 배경으로 “권력 핵심 실세와 친하다는 것을 내세우는 금융감독 당국 고위 인사”를 지목했다. 국회부의장인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부는 이 고위 인사가 누구이며, 문고리 3인방 중 누구와 연계됐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KB금융 내분, 서금회(서강대 금융인회) 우리은행장 선임 논란 등 금융권 인사 문제가 혼란스러운 것은 현 정권의 신관치금융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신관치에 개입한 고위인사가 누구이며 문고리 3인방 중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관치 의혹을 야기한) 이들을 해임해 금융권이 금융권의 논리로 작동되게 풀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원장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감독 당국의 한 고위인사가 청와대 핵심 실세와 친하다는 것을 내세워 금융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공공연하게 인사 개입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핵심 실세 의혹이 제기된 경제수석과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 서로 자신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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