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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최순실, 일요일 저녁마다 대통령 관저 드나들었다

    [단독] 최순실, 일요일 저녁마다 대통령 관저 드나들었다

    독대 추정… 문고리 3인방도 만나 ‘정윤회 사태’ 6개월만 출입 안 해 최순실씨가 정기적으로 일요일 저녁 청와대를 들른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2일 최종 확인됐다. 청와대 및 경찰, 여권, 최씨의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청와대 대통령 관저를 드나들었다. 최씨는 정권 출범 초기에는 시내 S호텔에 자신의 차를 주차시켜 놓은 뒤 청와대에서 마중 나온 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입했다. 그러나 1년쯤 지나고부터는 최씨는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왔다. 출입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문(11문)이 아닌 영빈관 쪽 시화문이었다. 최씨를 이동시킨 것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대개 전담했다. 최씨는 일요일마다 대부분 들어오다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2014년 11월 말부터 6개월가량은 출입하지 않았다. 이때는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가 청와대 차량을 이용, 청와대를 출입해왔다’고 알려졌었다. 최씨는 오후 5~6시 사이 고정적인 시간대에 들어왔으며 오후 8~9시쯤 나갔다. 최씨가 들어오는 일요일 저녁에는 대부분 비서관 3인방이 관저에 모였으며 최씨와 대화를 나눴다. 이와 같은 사실은 “관저와 관저 주변을 담당하는 경호 공무원과 청소 및 식당 담당 기능직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강 널리 알려진 사실들”이라고 한 인사는 서울신문에 증언했다. 이 인사는 “최씨는 단 한 차례도 잠을 자고 간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부분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추정되나 대통령과 식사는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최씨는 일요일에는 항상 단독으로 들어왔으며 평상시 출입은 삼갔다. 단 해외 순방을 앞두고는 의상 등의 문제로 평일에 몇몇 사람을 대동하고 드나들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단독] 최순실, 매주 일요일 저녁때 靑 대통령 관저 드나들었다

    [단독] 최순실, 매주 일요일 저녁때 靑 대통령 관저 드나들었다

    오후 5~6시 들어가 8~9시 나와‘문고리 3인방’ 만나 대화 나눠대통령 독대 추정… 식사는 안해 최순실씨가 정기적으로 일요일 저녁 청와대를 들른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2일 최종 확인됐다. 청와대 및 경찰, 여권, 최씨의 측근들 말을 종합하면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기부터 청와대 대통령 관저를 드나들었다. 최씨는 정권 출범 초기에는 시내 S호텔에 자신의 차를 주차시켜 놓은 뒤 청와대에서 마중 나온 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입했다. 그러나 1년쯤 지나고부터는 최씨는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청와대 경내로 들어왔다. 출입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정문(11문)이 아닌 영빈관 쪽 시화문이었다. 최씨를 이동시킨 것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대개 전담했다. 최씨는 일요일마다 대부분 들어오다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2014년 11월 말부터 6개월가량은 출입하지 않았다. 이때는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가 청와대 차량을 이용, 청와대를 출입해왔다’고 알려졌었다. 최씨는 오후 5~6시 사이 고정적인 시간대에 들어왔으며 오후 8~9시쯤 나갔다. 최씨가 들어오는 일요일 저녁에는 대부분 비서관 3인방이 관저에 모였으며 최씨와 대화를 나눴다. 이와 같은 사실은 “관저와 관저 주변을 담당하는 경호 공무원과 청소 및 식당 담당 기능직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강 널리 알려진 사실들”이라고 한 인사는 서울신문에 증언했다. 이 인사는 “최씨는 단 한 차례도 잠을 자고 간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부분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추정되나 대통령과 식사는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최씨는 일요일에는 항상 단독으로 들어왔으며 평상시 출입은 삼갔다. 단 해외 순방을 앞두고는 의상 등의 문제로 평일에 몇몇 사람을 대동하고 드나들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조응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김기춘 이야기 들린다”

    조응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김기춘 이야기 들린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회의에서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 ‘십상시(十常侍) 라인’이 버젓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일명 최순실 라인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고 위임받지 않은 권한을 남용하고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사악한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간에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 사태’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면서 “이런 분이 또 막후에서 총괄기획을 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리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밖에도 가장 중요한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전 비서관뿐 아니라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검찰이 어떻게 수사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1인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원한다/임주형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1인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원한다/임주형 금융부 기자

    “브리핑을 보니 장관이 아닌 차관들이 나왔더군요. 이 중요한 문제를 차관들이 발표하는 겁니까? 국정 공백이 오면 장관들의 업무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1997년에도 정부가 힘을 잃으면서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이 지연됐고, 결국 외환위기가 왔습니다. 차관들이 하는 브리핑을 보면서 당시와 비슷한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들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브리핑 직후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한 대학교수가 한 말이다. 이날 브리핑은 정부가 1년 넘게 끌어온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차관들이 브리핑한 것에 대해 많은 말이 나왔다.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산업통산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국무조정실·금융위원회·중소기업청 등 9개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정책임에도 알맹이가 없어 ‘맹탕’ ‘재탕’ 비판이 제기됐고, 장관들이 차관들을 대신 브리핑에 내세운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최순실 파문‘으로 가뜩이나 정국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장관들이 차기 정권에 구조조정을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들이 오전 10시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야 해 브리핑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은 오전 8시 30분에 열렸다. 정부청사에서 국회로 이동하는 시간을 30분으로 잡으면 1시간가량 시간이 있었다. 이에 대해선 정부 관계자는 “장관들이 예결위 참석 전 예상 질의에 대해 사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관 회의와 브리핑 날짜를 예결위가 열리지 않는 다른 날로 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10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라 이날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의 바쁜 일정은 알지만 이날 브리핑에는 장관들이 잠깐이라도 나섰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2인자인 차관과 1인자인 장관의 말은 급이 다르다. 브리핑은 기자가 아닌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다. 국가 대계라 할 수 있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만큼 국민들은 1인자가 직접 나서 책임감 있는 답변과 설명을 해 주기를 기대했다. 우리 사회에선 1인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최순실 사태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1분 30초짜리 대국민 사과 이후 아직 성난 민심을 다독일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측근들이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재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늑장 공시로 지탄을 받은 한미약품은 지난달 31일 김재식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공개 정보 유출 사건 때도 CFO였던 김찬섭 전무를 교체했던 터라 시선이 곱지 않다.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한과 책임은 함께 간다는 사실, 우리 사회 1인자들이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hermes@seoul.co.kr
  • [클릭! 청와대] 대통령·참모진·민심 사이 청와대 기자들도 공황상태

    [클릭! 청와대] 대통령·참모진·민심 사이 청와대 기자들도 공황상태

    “아~.” 지난달 30일 오후 5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 쇄신안을 읽어 내려가던 도중 기자들 사이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경질을 밝히는 대목에서였다. 그 탄성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혹시 수족 같은 3인방을 내치지 못할까 우려했던 조바심이 부지불식간에 표출된 것은 아닐까. 만일 박 대통령이 3인방을 손대지 않은 쇄신안을 발표했다면, 그다음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최순실 사태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청와대 출입기자들만큼은 아닐 것 같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연설문이기에 청와대 기자들은 한 줄 한 줄 밑줄을 쳐 가며 의미를 찾아내려 애썼다. 대통령이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 관해 결단을 내릴 때마다 의미를 분석하려 애썼다. 그런데 그 연설문과 그 결단이 ‘최순실의 결재’를 거친 것이라니…. 그동안 허깨비를 놓고 분석하고 머리를 쥐어짰다는 얘기인가. 할 수만 있다면 지난 6월 청와대를 출입하게 된 이후 썼던 기사들을 모두 삭제해 버리고 싶다. 반성도 하게 된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가끔 어이없는 실수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을 때 왜 좀 더 파고들지 않았을까. 사실 일부 참모에게 경위를 물어보긴 했지만, 그들도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었고 더이상 취재를 진전시킬 수 없었다. 그래도 설마 연설문이 외부로 나가 수정을 거쳐 돌아온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간혹 대통령은 옷을 어디서 구매할까라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대통령의 패션까지 파고드는 것은 선정적이고 곁가지라는 생각에 취재를 안 한 것도 부끄럽다. 요즘 청와대 기자실은 무거운 침묵이 지배하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린다. 그 한숨의 성격이 무엇인지 심리학자한테 물어보고 싶다. 한 기자는 “넋이 빠져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없어 운전할 때 가속페달 밟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취재원인 청와대 참모들과의 식사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고, 수석비서관들이 한꺼번에 옷을 벗는 바람에 취재망에 구멍이 뚫린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정말 괴로운 것은 여론과 청와대 사이의 괴리다. 청와대 밖에서 일반 국민을 만나 보면 금방이라도 나라가 결딴날 것 같다. 그런데 청와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나라가 그런대로 굴러갈 것 같다.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기사를 쓰려니 ‘정신분열증’에 걸릴 것만 같다. 나라가 잘될 수만 있다면 이런 정신 산란함이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나라는 잘될 수 있을까.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까. 청와대 밖에서 만나는 국민들의 감정은 한마디로 수치스러움인 것 같다. 이 감정은 인적 쇄신만으로는 해소가 안 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진상을 털어놓기를 바란다. 혹시 권위가 떨어질까 봐 주저하는 것이라면 그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 국민들 얘기를 들어 보면 권위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솔직히 밝힌다면, 그래서 국민들이 진정성을 느낀다면 오히려 바닥에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통령이 흘리는 참회의 눈물은 상처받고 공황 상태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고언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조카 장시호, 보름 전 증거인멸 지시”…안민석 의원 “말 맞추기 끝났다”

    “최순실 조카 장시호, 보름 전 증거인멸 지시”…안민석 의원 “말 맞추기 끝났다”

    국정 농단 의혹이 일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사태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최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 씨가 보름 전에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불교방송에 나와 “장씨가 국가대표 출신 모씨에게 보름 전에 전화를 해서 증거인멸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어젯밤에 그 지시를 받았던 그분을 만나서 쭉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라는 걸 만들어서 국가 돈을 빼먹은 것, 이게 국민 세금들 가지고 이 사람들이 장난치는 것”이라며 “증거인멸, 말맞추기가 다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조원에 달하는 평창올림픽의 이권 개입을 해 온 증거들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며 “어마어마한 빙하가 아직 수면 밑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문제는 최 씨 가족들과 대통령께서 한가족 같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 왔다는 점”이라며 장씨와 장씨 오빠의 결혼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큰 틀에서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직간접적인 조율이 당연히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전 수석이 현재까지도 밑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응천 “곳곳에 십상시들 버젓이 살아있다”

    조응천 “곳곳에 십상시들 버젓이 살아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1일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 라인’과 ‘십상시들’이 버젓이 살아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회의에서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의원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가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기소됐다 무죄를 받았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다시 주목받았지만 말을 아껴왔다.  조 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 조직을 망치고, 사리사욕을 채우던 사악한 무리를 끌어내려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게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청와대 최재경 민정수석이 검찰을 어떻게 지휘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공직사회, 공기업, 금융계 심지어 대기업까지 뻗어 있는 암적 존재를 민정수석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문고리 3인방’ 중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할 것인지 끝까지 주시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조 의원은 “지금 이 시기에도 김 전 실장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면서 “이런 분이 막후에서 총괄 기획한다면 이 게이트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리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순종하는 자세로 사건을 왜곡하고 국민의 질타를 받다가 권력의 힘이 빠지면 기다렸다는 듯 권력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기 위한 눈속임”이라면서 “정권마다 반복되는 눈속임에 속을 국민은 없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지긋지긋한 막장 드라마의 끝은/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지긋지긋한 막장 드라마의 끝은/최여경 사회부 차장

    막장 드라마. 권력 암투와 배신, 불륜과 복수가 난무하는 드라마를 이렇게 부른다. 막장 드라마의 틀거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두뇌 회전이 다소 둔하고 쉽게 휘둘리는 기업 회장이 있고, 중상모략과 계략에 능한 그의 아들이나 딸, 사위나 며느리가 등장한다. 마냥 정의로운 인물과 물심양면 도와주는 지인이 있다. 인물들은 쉽게 속고 속인다. 문을 연 채 비밀을 털어놔 들통나고, 통제 공간에도 수월하게 들어가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구성이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방송국 편성을 받아 시청자들 눈앞에 펼쳐진다. 이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40년 전 뜬금없이 나타난 종교 지도자에게 오랜기간 의지했고, 그가 죽자 그의 딸이 대통령을 농간했다. 대통령은 그의 딸이 하라는 대로 하고, 읽으라는 대로 읽을 뿐이다. 나라 정책은 미친X 키질하듯 제멋대로였고, 그사이 딸은 막강한 부(富)를 취했다.’ 민망하고 불경스러운 이 막장 드라마는 해외에도 순식간에 수출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확인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두고 영국 가디언은 ‘박 대통령이 샤머니즘 지도자와 딸에게 홀렸다’고 했고, 프랑스의 르몽드는 ‘박 대통령은 마리오네트’라 불렀다. 구글에서 ‘샤머니즘’과 ‘박’이라는 단어만으로 검색하면 가디언이나 르몽드, 시드니 모닝 헤럴드 같은 세계 유수 매체의 관련 기사가 줄줄이 엮여 나온다. 얼마 전 프랑스 명문대에서 강의하는 한국인 교수가 메신저 문자를 보냈다. 그는 “강의하는 데 한국에 대해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중국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는 친구도 물었다. “너희 대통령이 샤머니즘에 빠졌다는데 정말이냐.” 도저히 답을 할 수 없어 한마디로 갈음했다. 수습 불가. 이 드라마가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막장 드라마도 철저한 인과응보, 결자해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막판에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그런데 이 비극은 나라 안팎에 있는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지긋지긋한 현실은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 ‘몸통’으로 불리는 최씨가 입국해 31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속속 소환될 예정이다. 이름을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물이 수사 대상이 됐지만, 하루하루 또 다른 이름이 드러나고 그들의 비리가 불거진다.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지만, 진짜 몸통을 배제한 채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바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다. 이 사태를 ‘박근혜 게이트’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사태를 방기한 박 대통령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박 대통령이 수사를 받지 않는 한, 청와대가 철옹성처럼 꼭꼭 닫혀 있는 한 아무리 날카로운 검찰의 칼날도 진실을 드러내진 못한다. 숨어서는 안 된다. 정치 원로들에게 자문 따위를 받으러 시간을 쓸 필요도 없다. 그들의 조언이 없어서 이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니다. 차라리 검찰의 칼날 끝에 당당히 서는 정공법을 쓰길 권한다. 진실을 갈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것이고, 대통령 자신이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cyk@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연쇄 면담·수족 경질… 朴대통령 전향적 대응 뒤에 김기춘 있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연쇄 면담·수족 경질… 朴대통령 전향적 대응 뒤에 김기춘 있나

    박근혜 대통령이 40년 지기인 최순실씨의 검찰 수사와 18년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의 퇴진으로 고립무원에 처한 형국이다. 정치인생 내내 최씨와 문고리 3인방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온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들이 모두 떠난 지금 박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누구의 조언을 받아 결정을 내리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겉으로 드러난 것은 박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이 가진 연쇄 면담 일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용갑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원로 8명을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이들 중 김기춘·강창희·김용갑씨는 박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원로자문그룹 ‘7인회’의 멤버다. 박 대통령은 30일에는 이홍구·고건 전 총리 등 시민사회 원로 12명으로부터 조언을 경청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오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만나 민심 수습책을 건의받았다. 이 사이 박 대통령은 2차례의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28일 밤 10시33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 것, 그리고 30일 오후 5시 청와대 인적쇄신안을 발표한 것 등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박 대통령이 원로들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조언을 수용했거나 30일 경질된 김재원 정무수석 등 참모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처럼 민감한 결정을 급박하고 전향적으로 내린 배경에는 다른 ‘강력한 조언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후임으로 임명하고, 우 수석이 경질된 바로 그날 우 수석의 부인을 검찰이 전격 소환한 것은 검찰에 장악력이 있는 인물이 박 대통령에게 깊숙한 조언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주변에서는 검찰에 영향력이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조언자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실장은 7인회 멤버로 얼마 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박 대통령으로부터 “사심 없는 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어쨌든 박 대통령으로부터 최씨가 잘려 나가면서 오히려 박 대통령은 정상궤도로 진입한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수족을 모두 잘라낸 30일 청와대 쇄신안은 박 대통령의 달라진 인사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로부터도 대면보고를 잘 받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보였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조직을 활용하고 각계 인사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구해 의사결정을 한다면 불통 이미지를 벗고 신뢰를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달라진 스타일을 가늠할 두 번째 시험대는 내각 쇄신안”이라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국정 개입 통로’ 의혹 靑 제2부속실 역할 규명될까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1월 폐지된 청와대 제2부속실의 역할 규명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래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최씨의 국정 개입 통로였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최민희 전 의원은 “2013년 당시 제2부속실은 손목시계형 캠코더(몰래카메라) 2대와 침대, 식탁, 책상 등을 구입했다”며 “최씨의 눈 밖에 난 사람을 감시하고, 편의를 봐주기 위한 물품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제2부속실이 최씨 등 비선라인의 통로 역할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2013년 몰카·고가 침대·식탁 등 비치 실제 조달청이 지난 19대 국회에 제출한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 취득원장’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남성용, 여성용 손목시계형 캠코더뿐 아니라 669만원짜리 침대와 식탁, 책상, 서랍장 등 5537만원 상당의 가구를 구입했다. 이들 고급 가구는 수입품으로 최씨의 안목이 반영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손목시계형 캠코더 용도에 대해 지난해 1월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면담 기록을 정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구매했지만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 ‘문고리 3인방’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논란도 함께 부상했지만 2015년 1월 청와대 조직개편과 함께 제2부속실은 해체됐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진실을 규명하지 않고 폐쇄를 택하면서 증거는 사라졌을 것”이라며 “이런 판단이 최순실 게이트를 키운 꼴”이라고 말했다. ●“이영선·윤전추 靑 입성에 崔씨 인연 작용” 배우자가 없는 박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없애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인수위 시절 “소외된 계층을 살피는 민원 창구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안봉근씨(국정홍보비서관)에게 부속실장을 맡겼다. 최씨를 수행하고 보좌했다고 알려진 이영선 행정관, 윤전추 행정관은 모두 제2부속실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발탁이나 헬스트레이너 출신인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해체 후 구체 업무 주목 실제로 당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14년 12월 17일 주간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제2부속실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베일에 싸인 곳이다. 대통령과의 접촉 면은 넓지만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곳이 아니라 언론에 노출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견제받지 않은 권력이 숨어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곳이다”라고 말했다. 최씨에 의한 국정 난맥상이 제2부속실을 통해 잉태되고 있었던 셈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장 블로그] “기자 양반, 이러면 안 돼요” 禹 아파트 경비원 떨고 있다

    [현장 블로그] “기자 양반, 이러면 안 돼요” 禹 아파트 경비원 떨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경질된 지 3시간이 지난 30일 오후 8시, 그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그를 기다렸습니다. 자신과 처가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더해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만난 건 자신을 ‘파리 목숨’이라고 한 경비원이었습니다. “기자 양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나가 주세요. 경비원 목숨이 ‘파리 목숨’인 거 알잖아요.” 60세는 훌쩍 넘은 것 같은 경비원은 나이 마흔도 안 된 기자에게 존댓말을 했습니다. 낯선 사람이 얼쩡거린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우 전 수석을 만나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경비원은 막무가내로 아파트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경비원의 휴대전화는 연신 울려댔습니다. 그는 몸을 앞으로 살짝 숙이고 공손하게 두 손으로 전화기를 감싸 쥔 채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 예… 지금 만났습니다. 내보내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개인 휴대전화로도 민원이 온 모양이었습니다. 경비원은 거듭 기자를 밀어냈습니다. 밥그릇이 달린 문제이니 이해가 됐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없는 곳에 숨어서 주민들의 눈에 안 띄게 우 전 수석을 기다리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는 한숨을 쉬더니 “우리들 목숨은 파리 목숨이에요. 주민들 눈에 띄면 진짜 안 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민원 전화 한 통에 벌벌 떠는 경비원의 얼굴을 보며 정권 실세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우 전 수석은 공금 유용,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지만 약 3개월간 자리를 지켰습니다. ‘문고리 3인방’에 대한 교체 요구는 2년 전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 꾸준히 제기됐죠. 그래도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정권 끝까지 버텼을지 모릅니다. 오후 10시 취재를 위해 경기도의 다른 곳으로 떠나기 위해 급히 짐을 꾸리는데 경비원과 다시 눈이 마주쳤습니다. 못내 불안했는지 그는 경비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기자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원망과 걱정이 섞인 그 눈빛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파리 목숨들이 작은 실수 때문에 직장을 잃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을까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에 첨단범죄수사부 투입…태블릿 PC 주인 밝힌다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에 첨단범죄수사부 투입…태블릿 PC 주인 밝힌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검찰이 첨단범죄수사부를 긴급 투입한다. 특히 첨단범죄수사부는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 핵심 물증인 태블릿 PC가 누구 소유인 지를 명확히 규명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검찰은 중앙지검 3차장 산하 첨수1부를 수사에 추가 투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첨수1부는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다. 검찰은 대통령 연설문 등이 들어있는 태블릿 PC가 과연 최씨의 것이 맞는지를 포함해 저장된 청와대 문서의 작성 경위 및 유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태블릿 PC엔 대통령 연설문, 외교·안보 자료 등 대외비 문서가 담겨 있다. JTBC는 이 태블릿 PC를 입수·분석해 최씨가 청와대 문서를 미리 받아봤다고 보도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일부 시인했다. 하지만 최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태블릿 PC를 개통한 것으로 파악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은 이를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이후 이 보좌관이나 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가신 그룹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넘겨줬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인 ‘greatpark1819’가 이들 ‘문고리 3인방’이 자료 공유 등을 위해 함께 쓴 공용 아이디라는 주장도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K스포츠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에게 다른 사람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재경 민정수석 임명에 野 “또 검찰 출신, 청와대 입맛 맞는 인물”

    최재경 민정수석 임명에 野 “또 검찰 출신, 청와대 입맛 맞는 인물”

    야권이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의 인적 쇄신을 단행하자 “만시지탄 교체”라면서 “최순실 의혹을 은폐하거나 국면전환을 위한 인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몇 명을 바꾸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인가”라며 “특히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2년 이상 교체 요구가 있었고, 우병우 민정수석도 진작 교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정수석과 홍보수석이 새로 임명됐는데, 민정수석은 ‘우병우 수석 시즌2’ 같은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우 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면서 “비서실장 등 일부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 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두 야당 모두 비판했다. 민주당 윤 수석대변인은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의 경우 이명박 정부 때 ‘BBK 사건’을 맡았던 것으로 안다”며 “혹시라도 이번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유은혜 의원 역시 트위터에 “BBK 검사 출신인 최 내정자는 우병우 수석보다 더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며 “검찰을 통제하려는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는 의혹이 절로 제기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청와대는 급한 가운데서도 민정수석만큼은 전형적인 정치검사를 후임자로 선정했다”며 “여전히 검찰통제를 통해 상황을 무마하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으로 발탁한 것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설문 태블릿’ 이동 경로, 최순실 독일 입국 경로와 일치

    ‘연설문 태블릿’ 이동 경로, 최순실 독일 입국 경로와 일치

    청와대 대외비 문서가 들어 있는 태블릿PC의 이동 경로가 올 9월 초 최순실 씨의 독일 입국 경로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씨의 것이라는 정황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3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문건이 담긴 태블릿PC엔 외교부가 해외여행객들에게 안전 여행 및 테러 위험에 대한 주의를 요망하는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고, 이 메시지를 수신한 시간이 최 씨가 독일에 도착한 때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한국 국민이 가진 통신 기기가 해외 통신망에 접속하면 그 지역의 안전 여행 정보나 테러경보, 위급 상황 시 영사콜센터 전화번호 등을 문자메시지로 보낸다. 이에 해당 태블릿PC가 독일에서 그 문자를 받은 것이다. 이 태블릿PC는 기기명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 ‘연이’로 돼있고, 최씨의 ‘셀카’도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최씨는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김 행정관은 29일 검찰 조사에서 “2012년 대선 당시 태블릿PC를 이춘상 보좌관에게 줬고, 그 후 이 보좌관이 태블릿PC를 누구에게 줬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이 맞다면 이 전 보좌관이 태블릿PC를 직접 최 씨에게 줬거나 30일 사표가 수리된 ‘문고리 권력 3인방’(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이 전 보좌관에게서 태블릿PC를 넘겨받아 최씨에게 줬을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리 핵심 수석 교체, 후속 쇄신책도 서둘러야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는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물결을 이뤘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수능을 앞둔 수험생, 어린 아이를 안은 시민까지 가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성난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다. 대통령 퇴진 요구와 집회는 앞으로도 들불처럼 계속 번져갈 조짐이다. 이런 민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제서야 의혹의 핵심 인물들이 교체됐다. 박 대통령은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 쇄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실 국민의 눈에는 수사를 자청해야 할 처지의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한다는 사실조차 어불성설이었다. 그럼에도 성난 민심을 수습하려는 최소한의 의지가 있었다면 의혹에 연루된 참모들을 분초를 다퉈 청와대 밖으로 빼내야 했다. 그래도 모자란 판에 참모들과 함께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을 할 것”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마저 보였다. 박 대통령의 심각한 현실 오판과 민심을 더 이반시키는 참모들의 후안무치에 연일 할 말을 잃은 단계였다. 안· 우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을 어린아이들조차 장난삼아 입에 올리며 나라 걱정을 하는 판국이다. 악몽이다. 오죽했으면 이들의 자리는 차라리 비워두는 게 나라와 국민에 이롭다는 넋두리가 쏟아졌겠는가. 박 대통령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바라보는 ‘식물 대통령’이란 절벽 앞에 서 있다. 국정 농단 의혹의 청와대 참모들이 건재한 와중에 버티던 최씨는 느닷없이 귀국했고 검찰은 갑자기 휘몰이 수사를 시작했다. 의혹의 눈길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일의 선후(先後)를 모르는 대통령의 대응에 국민 화병이 깊어진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에 이어 총리와 장관 등 후속 인사도 서둘러야 한다. 인적 쇄신을 더 미적대면 성난 민심을 수습할 방도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책임총리제를 정국 돌파 대안으로 고심하는 중이다. 또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거국내각이든 책임총리든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최선의 후속 쇄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김종 “집·사무실 압수수색… 사퇴 굳히는 결정적 계기”

    김종 “집·사무실 압수수색… 사퇴 굳히는 결정적 계기”

    30일 사표를 낸 김종(55)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0)씨와 연관된 여러 의혹에 휘말려 왔다. 전날 검찰은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김 차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압수수색이 사퇴를 굳히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차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편하고, 문체부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이상 정부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하고 최씨의 사업을 돕거나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김 차관은 774억원에 달하는 미르·K스포츠재단 등의 기부금 모금 및 설립에 관여하고, 최씨가 지난 1월 설립한 더블루K의 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김 차관은 문체부 장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체육계 인사 등의 명단을 최씨 측근에게 보내는 데 사용된 휴대전화와 이메일이 그의 명의로 확인돼 곤욕을 치렀다. 김 차관은 2013년 10월 문체부 2차관으로 발탁된 시점부터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한양대 인맥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부임 후 1차관 소관이던 관광·종교 업무를 인계받고, 체육·관광 두 조직이 확대 개편돼 ‘문체부 실세’ 소리도 들었다. 현 정부의 ‘최장수 차관’으로 꼽힌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CF감독 차은택 인맥이라고 알려진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송 원장이 금명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8년 대통령 보좌했는데… 정윤회가 발탁, 前부인이 발등

    18년 대통령 보좌했는데… 정윤회가 발탁, 前부인이 발등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청와대 인적 쇄신에 따라 18년간 박 대통령을 보좌해 온 ‘문고리 3인방’도 짐을 싸게 됐다. 박 대통령과 이재만(왼쪽) 총무비서관, 정호성(가운데) 부속비서관, 안봉근(오른쪽) 국정홍보비서관의 인연은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한 직후 시작됐다. 당시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이들을 발탁해 의원실 보좌진을 꾸렸다. 정씨는 비서실장 역할을 맡았고,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할 때도 ‘박근혜 총재 비서실장’ 직함을 사용했다. 3인방도 정씨를 “실장님”으로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직전까지 의원실에서는 이재만 비서관이 정책과 내부 살림을, 고(故) 이춘상 보좌관은 인터넷을 포함한 홍보와 조직, 정 비서관은 정무와 메시지, 안 비서관은 일정과 수행 등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그러다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3명만 남게 됐다. ‘문고리’라는 별칭은 박 대통령과 접촉하거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만들어졌다. 의원들조차 이들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보좌관, 비서관 직급인 이들에게는 깍듯했다. 그만큼 박 대통령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았고 정치 여정 내내 최측근이자 가신그룹으로 함께했다는 방증이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이들도 자연스레 청와대로 들어갔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살림을 챙기는 총무비서관, 정 비서관과 안 비서관은 각각 1·2부속비서관에 임명돼 기존의 업무를 이어갔다.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던 이들의 역할은 2014년 말 정씨의 국정 개입 문건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 요구가 빗발쳤으나, 박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업무 조정’이라는 답을 꺼내 들었다. 이 비서관은 인사 업무에서 제외되고, 정 비서관은 통합 부속실을 맡았으며, 안 비서관은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3인방은 최씨의 비선 실세 파문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최씨가 각종 국정 현안 자료를 받아본 것으로 확인되고 특히 일부 자료의 최종 수정자가 정 비서관이 사용한 아이디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종범 ‘강제 모금’ 배후·정호성 국정 자료 유출 의혹… 윤전추, 최순실·박대통령 메신저 역할 했는지 촉각

    안종범 ‘강제 모금’ 배후·정호성 국정 자료 유출 의혹… 윤전추, 최순실·박대통령 메신저 역할 했는지 촉각

    문고리 3인방 소환 급물살 탈 듯… 김한수·김종·조인근도 수사 대상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한 명인 정호성 부속실 비서관이 30일 전격 경질됨에 따라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들의 행적에 대한 검찰 수사도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안 수석의 청와대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소환 조사 대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사람은 단연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 당시 기업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인 경제수석이던 안 수석은 ‘강제 모금’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그가 K스포츠 재단과 최씨 개인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최씨를 도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정 비서관은 청와대의 모든 문서를 모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인물로 최씨 측에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국정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 각 수석실과 정부 각 부처에서 올라온 모든 문서는 부속실로 모여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헬스트레이너 출신으로 청와대 3급 행정관으로 들어가 화제가 된 윤전추 행정관도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최씨와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실제 윤 행정관은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된 영상에서 최씨와 함께 청담동의 한 의상실에서 박 대통령의 옷을 고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의상실 동영상’ 속에 함께 나오는 이영선 전 행정관 역시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관계를 밝혀줄 인물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된 태블릿 PC를 사서 개통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수 행정관, 최씨 측에 메일을 보내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연설문 첨삭 의혹’ 규명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등도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이들은 모두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안 수석의 경우 최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미르재단에 돈을 낸 대기업 고위관계자가 모금과 관련해 “안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서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3자 뇌물수수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흔적이 있는 최씨의 태블릿 PC 안에 있는 파일 중에는 작성자 중 한 명이 ‘나렐로’(narelo)인데 이는 정 비서관이 쓰는 아이디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심상찮은 민심에… 후임도 못 정하고 참모 다 도려낸 박대통령

    음모론·쇄신안 진정성 의심받자 당초 주초 예상 깨고 전격 단행 오늘부터 출근하는 후임 최 수석, 檢 영남인맥 핵심… 차선 택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청와대 인적쇄신안은 여론의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일단 평가된다. 정치권의 집중적인 사퇴 요구를 받아 온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물론 박 대통령이 수족처럼 여기는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도 교체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신임해 온 김성우 홍보수석과 김재원 정무수석을 쇄신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주목된다. 이 두 사람은 최순실씨 의혹에 직접 연루되지 않아 여론의 관심 밖에 있었지만, 어쨌든 홍보와 정무는 대통령 보좌진 가운데 중심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박 대통령이 최대한 쇄신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이원종 비서실장 역시 비서진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국정원 등 사정기관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해 온 것으로 알려진 우 수석을 교체함에 따라 임기 말 박 대통령의 사정기관 장악력은 전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남 산청 태생에 대구고를 졸업한 최재경 후임 민정수석도 검찰 내 영남 인맥 핵심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차선을 선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최 후임 수석은 우 수석의 사퇴설이 나돌 때마다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돼 왔다. 최 후임 수석은 31일부터 바로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사정라인 공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문고리 3인방 경질이 가장 주목된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씨가 격리된 데 이어 문고리 3인방까지 잘라냄으로써 완전히 ‘무장해제’됐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 쇄신은 당초 이번 주초에나 단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일요일인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씨의 갑작스러운 귀국과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야당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나도는 등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진정성이 의심받자 쇄신 노력이 빛을 바랠 것을 우려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과 홍보수석 말고 나머지는 후임자를 미처 인선하지 못한 것도 박 대통령이 서둘러 발표했다는 인상을 준다. 박 대통령이 야당에서 경질을 요구한 참모들을 빠짐없이 모두 도려냄에 따라 이제 관심은 내각 쇄신으로 옮겨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각별히 신임하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까지 일신할 경우 쇄신 의지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청와대 쇄신안 발표 직후 이 비서실장과 김재원·김성우 수석이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고별인사를 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김성우 수석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우병우·안종범·문고리 3인방 교체

    우병우·안종범·문고리 3인방 교체

    신임 민정수석 최재경·홍보수석 배성례 前 국회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최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 후 5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5시 발표했다. 정 대변인은 또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사표도 수리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에 최재경(왼쪽) 전 인천지검장을, 신임 홍보수석에는 배성례(오른쪽) 전 국회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이들은 3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비서실장, 정책조정수석, 정무수석 등 나머지 3명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면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국정 상황을 고려해 이들 중 비서실장, 정책조정·정무·민정·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수석의 후속 인사는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관은 “현재 상황에서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문체부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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